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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도쿄의 봄, 아베의 새 출발/이석우 도쿄 특파원

    도쿄는 지금 움트고 피어나는 벚꽃에 휩싸여 있다. 일본 기상청은 4월을 맞는 다음주가 벚꽂이 만개하는 절정기라고 예고했다. 4월은 일본에서 정부의 새 예산과 각급 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 사원이 첫출근하는 새 출발의 시기를 뜻한다. 새로 맞춘 양복에 흰 와이셔츠,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긴장감이 역력한 직장 새내기들의 앳된 모습을 유독 많이 만나게 되는 것도 이맘때다. 훗카이도는 26일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에 축제통이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를 4시간 2분에 주파하는 고속열차의 개통으로 일본 열도는 시고쿠를 제외한 전 섬이 신칸센으로 연결되게 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 외국 관광객 급증 등에 힘입어 지난 22일 발표된 도쿄 23개구의 공시지가는 8년 만의 첫 상승세로 평균 3.7%가 올랐다. 정책 당국은 국민의 소비심리와 기대감을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들의 ‘하나미’(꽃구경)와 들뜬 봄맞이는 여느 때 같지만, 나가타초(일본 정계)와 가스미가세끼(관가)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팽팽하다. 집단자위권을 허용한 안보 관련 법안이 29일 0시를 기해 효력 발생을 기다리고 있고, 각종 회의 주최국으로서 확산되는 테러 공포 속에서 안전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5월 26, 27일 이세지마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롯해 G7 외교장관 회의(4월10일)·재무·중앙은행 총재 회의(5월 20일)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계기로 세계를 향해 일본의 매력과 역할을 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보법을 강행 처리한 아베에게 올봄은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란 의미도 지닌다. ‘전후시대 탈피’를 주창해 온 아베 정부는 일본을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지닌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는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해 18년 만에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자위대 역할 강화도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게 사죄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아베는 “자랑스런 과거와 전통을 다음 세대에게 심어 주겠다”고 밝혀왔다. 이런 자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 연행 사실을 교과서에서 지워 내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내용에서도 나타났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 피해자’임을 강조해 온 아베 정부는 G7 회담에 참가한 각국 장관, 정상들을 히로시마 원폭 돔과 기념관 등을 돌아보게 하려 하고, 5월 말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지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서 개헌선 확보가 목표라는 점에서도 올봄은 아베 정권에게 각별하다. 국제 위상 강화와 헌법 개정, 자랑스런 역사 전파를 겨냥하는 아베의 움직임은 우리 이해와 긴밀히 얽혀 있다. ‘최악의 3년’이란 터널을 빠져나와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일 관계 속에서 아베 정권의 움직임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실현 가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불안정성 속에서 대일 관계는 전략적 생존공간 확대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고려 요소다. 전후 70년의 방향 전환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맨 아베 정권에 대한 전략적 포석과 개입 없이는 역대 정권의 반복적인 ‘오락가락 대일정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난마처럼 얽힌 국내 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국제 변화에 기초한 대일·대동북아 전략의 구체화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일본 주간지는 불륜 취재 전문?…유명인사, 연예인 줄줄이 날려

    일본 주간지는 불륜 취재 전문?…유명인사, 연예인 줄줄이 날려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불륜 스캔들을 파헤쳐 줄줄이 낙마시킨 일본 주간지의 취재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는 24일 발행한 최신호를 통해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39)가 2001년 결혼 이후 5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오토다케는 지난해 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프랑스 파리를 여행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모교인 와세다대 후배 히토미와 결혼해 2남 1녀의 자녀를 둔 오토다케는 처음에는 불륜 의혹을 부인했으나 나중에 “육체관계도 있었다. 불륜이라고 인식해도 좋다”며 시인했다. 오토다케는 또 “결혼 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간신조에 털어놨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오토다케는 대학 재학 중 자서전 형식의 오체불만족을 펴냈다. 이 책은 일본에서 500만부가 팔렸으며 한국에도 1998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토다케는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의 공천을 받을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이번 불륜 보도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평생 걸려도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하면서 주간신조의 보도내용을 링크로 올렸다. 그의 아내 히토미는 “남편의 불륜에 책임감을 느낀다. 가정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주간지의 ‘불륜 특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30대 일본 얼짱 정치인이 한 주간지의 불륜 폭로로 의원직을 내려놨다. 주간문춘은 미야자키 겐스케(35) 중의원 의원이 교토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탤런트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 중의원과 결혼한 미야자키는 지난해 연말 아내의 출산에 맞춰 한두달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로 정치 생명이 위기를 맞았고 결국 여론에 밀려 사퇴했다. 앞서 1월에는 역시 주간지의 보도로 유명 배우이자 방송인 벡키(33)와 인기 록밴드 게스노키와미오토메의 리더 가와타니 에논(29)의 불륜이 탄로났다. 주간문춘은 두 사람이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주고받은 사진과 대화를 공개했다. 지난해 여름 오래 사귄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에논은 벡키에게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거나 이혼서류를 ‘졸업논문’에 비교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로 벡키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했으며 연예계 활동을 접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0일 주간문춘의 특종 비결로 과감한 인력 투입과 장기 취재를 꼽았다. 주간문춘에는 60명의 취재진이 있고 그중 40명이 특종 취재를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 사안에 대해서는 10명 가량의 취재진을 꾸려 장기간 잠복 취재를 하는 등 공을 들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 고교생 정치 활동 ‘사전 신고제’ 시끌

    올 7월 ‘18세 투표’ 앞두고 논란 ‘고교생은 교외 정치 활동을 꼭 신고해야 하나.’ 일본 에히메현이 올해 초부터 산하 59개 현립 고교에서 고교생의 교외 정치 활동 참여를 학교에 사전 신고하도록 교칙에 의무화한 조치를 둘러싸고 교육계와 여론의 논쟁이 뜨겁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에히메현 교육위원회 측은 ‘신고 의무화’에 대해 “고교생의 정치 활동은 교육 목적 달성의 관점에서 필요하고, 합리적인 제약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칙으로 묶으면 학생들이 위축되고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의 힘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권자 교육의 충실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관심을 기르는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교육 및 규율의 관점과 주권 행사 및 자주적 결정권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에히메현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현립 고교 교감 대상 연수회에서 “선거 운동이나 정치적 활동 참가 등의 경우 학교에 1주일 전까지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교칙에 반영하라”고 지시하며 문서를 요구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학교는 교육 활동을 위한 시설이지 정치와 사적 활동을 목적으로 있는 곳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고교생의 휴일 및 방과 후 교외 정치 활동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문부과학성은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되자 지난해 10월 방과 후 및 휴일에 교외에서의 정치 활동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통지를 냈다. 당장 올 7월 참의원 선거부터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변호사 “일본 자민당은 언론 자유를 부수려 한다” 헌법개정 반대 광고

    日 변호사 “일본 자민당은 언론 자유를 부수려 한다” 헌법개정 반대 광고

    일본의 전국 종합일간지 1면에 전면 광고를 내자면 광고료가 얼마나 드는지 알고 계시는지. 신문의 규모와 시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정가 기준으로는 1000만엔 이하로는 없고, 비싼 신문사라면 5000만엔에 육박한다. 5000만엔이면, 도쿄 시내의 요지에 방2개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신문광고를 개인으로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TMI 법률사무소의 마스나가 히데토시 변호사다. 마스나가 변호사는 인구비례 선거의 실현을 목표로 ‘1인1표 실현 국민회의’의 발기인이다. 그는 ‘1표의 격차’ 문제와 관련해 ‘법 아래 평등’이라는 한가지만을 논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편집자 주: 유권자 1표가 갖는 가치의 차이를 뜻하는 말로, 모든 유권자의 1표는 동등한 가치와 무게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예를 들어 2014년 12월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도 제1구의 유권자는 49만 2025명이었던데 반해 미야기현 제5구는 23만1081명으로 2.129배의 격차가 발생했다. 일본 법원은 1표의 격차가 2배를 넘으면 위헌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도 헌법재판소가 2014년 10월 30일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 대 1로 허용한 선거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인구편차를 2 대 1 이하로 2015년 12월 31일까지 개정하라고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헌법 전문에 있는 ‘정당하게 선거로 뽑힌 국회의 대표자를 통해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라는 문구, 그리고 다수결을 정한 규정(헌법 56조 2항)을 합쳐서 생각하면 일본 헌법은 인구비례 선거를 상정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편집자 주: 네덜란드, 이스라엘은 투표자 수에 비례해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1표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는다)“정확한 정보 줘야 진정한 민주주의 가능” 지금까지 신문지상에 낸 의견광고는 반면짜리 광고를 포함해 140회 이상에 이른다. 광고비의 60%를 마스나가 변호사가 개인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얼마나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인데, 도대체 얼마나 돈을 퍼붓고 있는가. “정확한 액수는 사정이 있어서 말할 수 없다”(마스나가 변호사)고 하지만, 추정해보면 10억엔을 넘는 규모다. 이토록 엄청난 액수를 신문광고에 쏟고 있는 이유가 있다. 투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는 선거를 하기 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기능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의 안보법안처럼 뭔가 의견이 갈라졌을 때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이 정리될 때까지 결정하지 않고 그대로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선거에서 이긴 다수파에게, 다음 선거까지 일종의 독재를 허용하는 구조이다. 그런 냉철한 면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선거에서 정한 이상, 논의가 끝나면 다수결로 뽑힌 인간이 결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 민주주의. 때문에 “시민들의 선거에 임하는 의식, 행동, 정보발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마스나가 변호사는 말한다. 광고는 모두 자신이 디자인  광고는 모두 자신이 디자인에 편집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임팩트가 매우 강하고 자극적인 제목들이 현란한데, “이 정도로 눈에 띄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한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주로 인구비례 선거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광고를 냈지만 반응은 있을까. “국회의원 쪽에서 문의가 있고 인구비례 선거와 관련해 강연의뢰를 받곤 합니다.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언론이 10배쯤 부풀려 보도해 줄 것을 기대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다” 오히려 신문사에 광고를 내달라고 신청해도 모든 것이 승인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직전에 게재가 중단된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마스나가가 하는 일은 이름을 팔기 위한 것’이라거나, ‘돈 많은 사람의 사치’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와서 이름을 팔고 싶다고 할리가 없는데”라고 쓴웃음을 지어보인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위기감이 없으면 나도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크루저에서 노는 것보다 이쪽이 재미있으니까라는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일도 바쁘고 돈도 드는데 일부러 이런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메시지가 있다는 점을 세상이 알아줬으면 한다” 마스나가 변호사는 “유사 이래 일본에는 시민사회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시민’이란 스스로가 국가 권력의 주권자라는 자각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누군가가 결정해 주는 것으로 자신과는 관계 없다는 ‘주권재관(主權在官) 의식’(편집자 주: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시대에 과거의 피지배의 의식이 남아있다는 의미)이 일본에 아직 뿌리 깊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7년 전 인구비례 선거 문제를 일기 전까지는 ‘시민’이라는 자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 투표하러 가지도 않았다” 의견광고의 초점은 언론자유 올해 7월에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아베 신조 총리는 헌법 개정을 정면으로 쟁점으로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래서 의견광고의 초점은 헌법 개정으로 옮아가고 있다. “자민당의 개헌 초안, 읽은 적 있습니까. 집권 여당이 제안하는 헌법안인데도 전체 인구 중 수백명을 빼놓고는 아무도 모르고, 메이저 언론도 전혀 보도를 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초안의 21조 2항(공익 및 공공 질서를 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활동 및 그것을 목적으로 한 결사는 인정할 수 없다)은 현행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활동’이라는 표현이 모호하고, 정권의 판단에 따라 모든 표현 행위가 ‘공익 및 공공 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부정될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내용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소리가 많고, 실제로는 거기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는데,“권력은 그리 만만치 않다”고 마스나가 변호사는 위기감을 드러낸다. 앞으로는 언론자유를 주제로 속속 의견광고를 낼 예정이다. “여름의 참의원 선거까지는 자민당 개헌 초안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알리겠다. 국민들이 널리 공유하고 있는 언론자유라는 중요한 가치의 부정이라는 점, 하나에 집중하겠다.. 나는 ‘시민’이니까 앞으로도 풀뿌리 활동을 계속 해나갈 겁니다”  기사:세키타 신야 도요케이자이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3월 7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핫뉴스] 이번엔‘명문대 선배’…그는 악마였다 ▶[핫뉴스] 롯데 신격호 회장, 하츠코 여사와 사실혼 관계
  • 힘 받는 日동시 선거… 아베는 ‘경제 총력전’

    힘 받는 日동시 선거… 아베는 ‘경제 총력전’

    ‘참의원·중의원 동시 선거의 관건은 시장?’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얼굴) 총리에게 경제 관련 지표가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날은 ‘아베 캘린더’로 불린다. 지표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경제 관련 지표들과 다가올 주요 국제회의 결과에 대한 총리와 관가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율을 10%에 인상할지, 오는 7월에 중의원을 해산했다가 참의원과 동시에 선거를 실시할지를 저울질하는 아베 총리에겐 이들 지표들이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아베의 ‘정치 달력’에서 경제의 무게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총리의 관심사가 커지면서 (총리) 비서관들은 더 빈번하게 경제 관련 지표들을 챙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가 등 경제 지표들이 순조롭게 회복되면 중의원 해산의 호재가 되지만 경제 지표가 나쁜 상태에서 중의원을 해산하면 자민당 의석이 오히려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개헌선인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동시선거에 들어감으로써 여권 세력을 집결시키고,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자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지금처럼 더디고 아베 총리가 내건 개헌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도박을 걸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음달 1일 일본은행의 단기 경제관측 조사, 5월 18일 1~3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이 중요한 계기다.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5~6월쯤 추경 편성도 예상된다. 경제 관련 국제회의의 결과도 아베 총리의 결단에 영향을 미칠 변수 가운데 하나다. 최대 관심사는 5월 하순 일본 이세지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미국 등이 세계 경제 현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정책 해법을 밝힐지가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세대 총리감 앞세워… 아베 실버 정당 ‘청년 정치’

    차세대 총리감 앞세워… 아베 실버 정당 ‘청년 정치’

    7월 참의원 선거권 18세로 하향 고령층 중심의 정책 불만도 적용 일본 자민당이 장년과 노인에게 의존한 ‘실버 정당’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을 끌어들이고자 새 조직을 설치하고, 그 책임자에 30대 스타 정치인을 내세웠다.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아지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4일 자민당이 전날 세대 간 사회보장 격차 문제를 다룰 ‘2020년 이후 경제·재정 구상 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사무국장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35) 중의원 의원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아 미래 총리감으로 꼽히는 3선 의원이다. 30~40대 젊은 의원들 20명으로 꾸려진 소위원회는 20년 이후의 사회보장 개혁을 본격 논의한다. 고이즈미 의원은 “지금 젊은 세대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강하다. 성역 없이 논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위원회가 신설된 데는 고령자 중심의 사회보장 정책에 대한 소장파 의원들의 적지 않은 불만도 작용했다. 국가의 사회보장 예산 32조엔(2016년도 기준) 가운데 고령자에 대한 연금, 요양 등 개호보험에만도 약 14조엔이 든다. 12조엔의 의료비 대부분도 65세 이상 고령자가 독식하는 상황이다. 소위원회는 앞으로 부유한 고령자의 사회보장 부담을 늘리고, 여기서 확보된 재원을 육아, 교육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시책이나 제도 확충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자기부담 상한제를 둔 고액 요양비 제도도 재검토하는 한편 연금 지급 연령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선거를 앞두고 노인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를 끌어안기 위한 몸짓”이라고 전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선거권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내려가면서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지속 가능한 사회보장 제도 개혁으로 차세대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표 아래 참의원 선거 공약이나 정부의 재정 운영 정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무라 노리히사 전 후생노동상은 “지금까지 고령자 부담을 계속 늘려 왔다”면서 “더이상 어떻게 늘릴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자민당 내에서 “‘노인층을 버리라’는 메시지가 되면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총리, 헌법개정과 참의원 선거 연계 공식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을 올 여름 치러질 참의원 선거 공약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개헌에 대해 “자민당은 이를 ‘당시’(黨是)로 계속 주장해 왔다”면서 “올 7월쯤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공약으로 명시하고 국민의 뜻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가 많은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하기에 앞서 굳게 닫힌 개헌의 ‘문’을 열 화두로 주목받는 ‘긴급사태 조항’ 신설에 대해서는 “대단히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개헌 항목에 대해선 “국회와 국민적 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하나씩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자민당이 구상하는 긴급사태 조항 신설은 재해시 총리 권한을 강화하고 국민의 일부 기본권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해와 중의원 선거가 겹칠때 중의원 의원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측근 비리 때문에… 역풍 맞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아베 정권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마리 담당상은 자신의 의혹을 정면 부인하지 않은 채 닷새째 어정쩡한 태도로 얼버무리고 있어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와 이를 통한 헌법 개정을 목표로 순항하던 ‘아베호’에 역풍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야당은 아마리 담당상의 장관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아베 총리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의혹 자체 조사팀도 설치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4일 NHK 일요토론에 나온 여야 주요 당직자들은 이를 둘러싸고 쟁론을 벌였다. 여당은 “본인 해명이 곧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벌려 하지만 야당은 “즉각 해명과 사퇴”로 압박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거액의 뇌물을 받았는지 아닌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 놀랍고, 장관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또 “주요 각료의 행위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직접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가미와키 히로시 고베가쿠인대 교수 등은 아마리 담당상이 대표인 자민당 지역구 회계 책임자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체류 중인 아마리 담당상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총리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은 있다”는 모호한 말로 답변했다. 그가 “다음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단호하게 혐의를 부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미 상황이 기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민당 내에서는 그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돈다. 앞서 21일 주간문춘은 아마리 담당상이 도시재생기구와 지바 소재 한 건설업체의 분쟁에서 건설업체에 도움을 주고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이를 증언한 건설업체의 총무담당자는 “(분쟁) 조정 대가로 아마리와 비서에게 건넨 돈과 접대비 가운데 확실한 증거가 남아 있는 것만 해도 1200만엔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 전략이익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가진 올해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과는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하고 오랜 현안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3, 2014년 시정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을 ‘기본적인 가치나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표현했다가, 지난해 연설에서는 ‘가치 공유’ 부분을 빼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만 말했다. 아베 총리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새롭게 넣은 것은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치했던 두 나라 관계가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 합의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2014년 이후 3년째 되풀이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일본인 60% “위안부 책임 인정 긍정 평가”

    일본인 10명 가운데 6명이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에서 일본 정부가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정부 책임을 인정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제도를 둘러싼 ‘군의 관여’와 ‘정부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 60%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는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 23%를 크게 웃돈 것이다. 조사는 지난 16~17일 실시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뒤 양국 합의를 발표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합의 전반에 대해서도 ‘평가한다’는 응답이 63%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대답 19%를 압도했다. 이번 합의가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54%였고,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지원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만들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답이 49%로, ‘타당하다’(35%)는 응답보다 많았다. 한편 일본의 선거법 개정으로 7월 참의원 선거 때부터 18~19세도 투표권을 갖게 됨에 따라 일본 정치가 바뀔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뀔 것’이라는 답은 33%에 머물렀다.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위안부 합의 진정성 의심케 하는 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의회에서 일제강점기 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의 강제 연행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달 한·일 위안부 합의 전까지 그가 견지해 온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사과와 함께 정부 책임을 인정한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지지(時事)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 군과 관리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 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2007년 각의에서 결정했다”며 “이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군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남긴 문제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합의문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망언이다. 즉각 철회해야 마땅하다. ‘위안부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면서 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부인하고 전쟁 범죄도 아니라고 강변하는 그의 진정성은 대체 무엇인가. 위안부 모집과 관련, “군의 요청을 받은 사업자가 주로 했다”면서 ‘군의 관여’ 조항을 빠져나가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다. 게다가 이번 발언은 위안부 합의 이후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지난 14일 자민당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으며, 그것을 피해자인 것처럼 하고 있다. 선전 공작에 너무 속았다”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파장이 커지자 발언을 철회했다. 우리 외교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합의 이행을 저해하는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내놓았다.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일이 공식 대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 내각을 대표하는 정부 수반이다. 일개 정치인 발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이번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외교적 채널을 통하든, 논평을 내놓든 공식적으로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인사이트] 10대 표심 잡아라

    일본 정치권이 10대 표심 잡기에 묘안을 짜내고 있다. 오는 6월 19일 개정선거법 시행으로 7월 참의원 선거부터 투표권이 만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당장 고교 3학년 및 대학 신입생들이 투표 대상자가 된다. 지난해 9월 통과된 안보법안의 강행 탓에 이들은 집권 자민당에 대한 반감이 커져 있어 여당의 고민이 적지 않다. 18~19세는 전체 유권자의 2% 정도로 여야 간 박빙 지역에서는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지난해 11월 청년국에 ‘18세 선거권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새로운 고객인 10대 후반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에는 마키하라 히데키 청년국장이 도쿄 메이지학원 등 대학들을 돌며 간담회를 하는 등 젊은 학생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순회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고령자들의 목소리만 반영한다”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자민당은 당 간부나 각료의 대학 강연 확대, 스마트폰을 통한 정책 홍보 강화 등을 기획하고 있다. 전략사령탑 격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도 최근 “당 청년국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고령자나 중·장년층에 치우쳐 있는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도 지난 7일 젊은층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프로젝트팀을 설치했다.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당시 국회에서 열린 프로젝트팀 출범 기념식에 나와 초청된 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참가자들도 “입학금과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 예산 지원 등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3일 아이돌 연예인과 모델 등을 토론자로 초청해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민주당 하이스쿨’을 여는 등 새로 투표권을 얻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립여당 공명당도 청년국 강화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젊은층 대상의 연설회와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산당도 거리에서 고교생들에게 당 홍보지를 나눠 주는 등 투표권을 갖게 된 10대 후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소녀상 이전 질문에 “적절한 대응 필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 “한·일 각자가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한국 정부 역할에 기대를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1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파이낸셜타임스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한·일 관계에 박힌 가시였다”면서 “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이에는 신뢰 관계가 있다. 그래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합의에 대한 일부 불만 여론을 지적하면서도 “양국이 타결 내용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신시대를 열어 가는 데 있어서 각자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와 관련,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 군과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베 1차 집권기인) 2007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며 “그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관여’에 대해서는 “위안소 설치, 위생관리를 포함한 관리,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는 구(舊)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위안부 모집은 군의 요청을 받은 사업자가 주로 했다는 점은 전부터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해외 언론이 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기술하는 데 대해 “부적절한 표현”이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일본 정계가 올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새해 초부터 “헌법(9조 평화헌법 추정) 개정안 발의를 위해 참의원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아베 신조 정권과 이를 저지하겠다는 민주당, 공산당, 유신당 등 주요 야당 간의 합종연횡 모색과 기선 잡기 공방전이 뜨겁다. 불은 아베 총리가 질렀다. 지난 4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며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시키면서 참의원 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말·연초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한 일본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고, 연휴의 나른함 속에서 아직 덜 깨어나 있던 나가다초(일본 국회·정계)는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하지 않고 조용하게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망을 뒤집는 기습적인 발언이었다. 국회 재적의 3분의2를 확보해 여야 합의가 아닌 수적 우위로 개헌 정국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으로 필요 의석을 확보하겠다”며 아베는 기존 정당 관계까지 흔들어대며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아베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과 그가 창업한 오사카유신회에 눈을 맞췄다. 하시모토는 지난해 12월 시장 임기 종료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의원 20명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통해 오사카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NHK 일요토론에 나와 연립여당만으로는 헌법 개정을 위한 3분의2선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적시한 뒤 “오사카유신회 등 개헌에 긍정적인 당도 있다. 자민·공명당뿐 아니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과 ‘3분의2’ 의석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신당, 공산당 등은 아베의 독단이라며 반발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결전 의지를 밝혔다. 이들 정당은 “표를 놓고 야당끼리 다투다 여당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면서 야당 단일 후보 배출을 위한 접촉과 협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131명을 보유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 공조 강화를 위해 공산당과의 협력에 속도를 높이면서 특정 선거구 등을 둘러싼 조정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베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고자 국회의원 26명을 보유한 제3야당인 유신당과 일찌감치 중의원에서 원내교섭단체인 회파(會派)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오사카유신회와 결별한 유신당의 흡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민주당과 유신당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강행 통과된 집단 자위권 용인을 골자로 한 안보 관련법에서 위헌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 전면 백지화하고, 국회의원 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등의 정책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유신당은 참의원의 경우 소수 정당인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과 함께 ‘유신·건강 모임’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7일 단일 회파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선거를 겨냥한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존을 위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정당 간 합종연횡 속에서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의원을 해산해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아베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딴전을 부리다 막판에 기습 해산을 실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참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가 헌법 개정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여부도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전후 70년의 일본을 가를 분수령’이라 불릴 만큼 향후 파장과 영향이 큰 선거가 될 전망이다. 헌법 개정과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아베 정권에는 넘어서야 할 주요 관문이며, 반대로 민주당, 공산당 등에는 저지해야 할 최전선이다.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 정무조사회장은 “헌법 개정을 3분의2 의석으로 억지로 관철하려 한다면 철저히 싸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고, 야마시타 요시키 공산당 서기국장도 “헌법 위반인 ‘전쟁법’(안보법)을 강행한 자민·공명 양당에 국민의 심판을 내려 참의원에서 소수파로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총리로서, 주저함 없이 할 일은 제대로 결단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공고한 정치적 기반이 필요한 만큼 참의원 선거에서 질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발빠른 日, 北국적자 입국금지 추진

    일본 정부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 차원에서 북한 국적자의 일본 왕래 금지 및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간부의 일본 재입국 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모든 북한 선박의 일본 내 입항 금지, 현금 지출 신고 의무를 현재 100만엔 이상에서 그 이하로 내리는 등 대북 현금 반출 및 송금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일본인 납치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유엔 차원의 제재와 별개로 부과했다가 2014년 5월 북한과 일본 간의 납북자 문제를 논의한 ‘스톡홀름 합의’로 그해 7월부터 완화했던 대북 제재 조치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일본의 독자 조치를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경제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일본 정부가 향후 북한 동향과 더불어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인 아베 정부가 이 문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 북한과 국제사회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그 수위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이 해제했던 대북 독자 제재를 부활시키면 북한은 ‘스톡홀름 합의’ 파기로 간주하고, 그동안 진행해 왔던 납북자 재조사 등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중의원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회 차원에서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8일 중의원에 내고,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참의원도 채택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폭거’ ‘만행’ 등의 표현으로 북한 핵실험을 비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신년기획] “올 동북아 갈등 변수는 北… 핵·미사일 카드 다시 꺼낼 것”

    지난해 아시아는 한·중·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 동남아국가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섰다. 하지만 새해에는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숨 가쁜 변화와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적 권위자인 오코노기 마사오(71)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에게 이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3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이뤄졌다. →2016년 새해의 국제환경, 동북아 안보환경의 변화는. -중국의 해양 진출로 인한 남중국해 갈등이 새해에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도 주변 국가와의 협력과 경제에 더 집중해야 할 처지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바다에서 ‘실크로드 경제개발벨트 활성화’ 등 내륙 개발로 옮겨갈 것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도 아베노믹스의 유지와 7월 참의원 선거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 흐름에도 동북아에서는 새로운 갈등 요소가 꿈틀거리고 있다. →새로운 갈등 요소라면. -바로 북한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외교가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 안정을 다진 김정은 정권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수단으로서 ‘핵·미사일 카드’를 활용하는 대외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외부 자원’을 얻어내기 위한 보다 돌발적인 행보가 우려된다. 11월 미국 대선을 기회로 여기는 북한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길 원한다. 대미 접근 및 정상화, 나아가서는 불가침조약 수립을 위한 포석이 예상된다. 북한은 미국의 새 정권 출범 초기마다 위기를 만들어 대화 국면 조성과 고립 타개를 시도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올해 미사일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핵실험 카드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이런 시도가 제재 국면을 더 심화시킬 것 아닌가. -제재를 강하게 하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뤄진 시도는 별 성과가 없었다.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일은 이 문제를 미국에 기대려 했고, 미국은 중국에 떠넘기려 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능력도 부족했다.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북한 비핵화에 손을 놓은 상황이 이어졌다. 과거와 달리 북한의 핵능력은 진전됐다. ‘핵 위협’이 구체적 행동으로 진전될 우려도 크다. 북한이 핵 카드를 다시 꺼내 든다면 그저 무시만 할 수도 없게 됐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지만 외부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핵 동결에는 응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더한층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차기 행정부가 접촉 정책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은 불가능한가. -남북한과 미·중,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예상된다. 회담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에도 불구하고 대안 없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 회담 의장국이던 중국도 재개를 줄곧 주장해 왔다.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노력을 보여 줘야 할 상황에서 관련국들이 회담 재개를 거부하기만도 어렵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 등 한국에 관계 개선을 압박해 올 것이다. 남측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북한은 6자회담을 먼저 움직여 나가려고 할 것이다. 남북 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월 말 한·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 올해 한·일 관계의 과제라면. -두 나라는 비슷한 시대적 압박과 현안에 직면해 있다. 전략적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때다. 미·중 사이에서 양국의 전략적 대화 확대는 생존 공간과 선택권을 넓혀 줄 것이다. 자원개발에서 인프라 건설 등 국제무대에서 한·일의 적잖은 기업들은 이미 정보력, 자금력 등을 보완하면서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50년을 맞는 원년인 올해, 보다 중장기적으로 서로의 발전과 전진을 위해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 →위안부 문제 합의가 주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우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이를 위해 뒤에서 합의를 뒷받침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의 관심은 안보로,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한·미, 미·일 동맹을 연결시켜 서태평양에서 남태평양까지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할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평택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필리핀을 잇는 방어망의 강화다. 한·일 협력은 이를 위해 필수적이다. 중국은 그런 움직임을 자국을 견제, 포위하는 것으로 여기며 탄도미사일 공중방어시스템인 사드 협력으로 확대되는 것을 걱정한다. →한·중·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안보 분야와 달리 경제 분야의 3국 협력은 확대되고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 중심의 실용적인 협력과 발전이 기대된다. 새해 일본에서 열릴 3국 정상회담은 경제, 환경, 에너지 등 비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일본이 먼저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창한 동북아평화구상도 세 나라가 심도 있게 논의해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북·중 관계를 생각하고 있나. -지난 12월 북한의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철수 소동 이후 두 나라는 부정적인 여파를 최소화하려고 조심하고 있다. 한반도를 대미 관계 속에서 보고 있는 중국은 미·중 관계 속에서 ‘말판’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 미·일 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국을 자극하고 북·중 관계의 긴밀화로 이끄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본 틀인 미·중간 긴장이 완화되고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대적으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다. →5월 북한 노동당대회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 -김정은 체제 정비의 완성이란 측면이 있고 이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대외정책에 돌입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당 대회를 어떤 형식으로 열지도 대중 관계 개선에 중요하다. 해외사절을 부르고 성대하게 열려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당 대회 전후 또는 올해 안에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숨을 돌린 북한이 중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고립 탈피 및 대외관계 정상화, 생존자원 확보 등을 겨냥해 핵·미사일 카드를 흔들어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일본의 대북 정책은 납치 문제에 납치당했다”는 조크가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베 총리의 중요한 선거 공약이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대북 관계 정상화를 별개의 ‘투 트랙’으로 가려는 고이즈미 정권 때와 달리 아베 정권은 이를 연결시켜서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납치, 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14년 5월 일·북 스톡홀름 합의에서 보듯 아베 정권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 했지만 고이즈미 때의 정책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납치 문제 가족회와 관련 민간단체들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조기 붕괴설’에 근거한 아베의 정책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올해 일본 국내 정치를 전망한다면. -7월 참의원 선거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과 헌법 개정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헌법 개정은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를 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아베는 양적 완화 등 경제적 기대감을 주면서 경제에 대한 국민 지지를 정권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코노기 마사오 명예교수는 1945년생으로 일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개척하고 이끌어 온 원로 정치학자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위원장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 마련을 주도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자문기관인 ‘대외 태스크포스’ 위원,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자문기구인 ‘외교정책연구회’ 위원 등을 지내며 일본의 한반도 정책 결정에 관여해 왔다. 이런 연유로 한국의 전문가 집단에도 지인이 많다. ‘조선전쟁’(중앙공론사), ‘일본과 북조선’(PHP연구소) 등의 저서가 있다.
  •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4일 두 차례 연설을 했다. 한번은 오전 10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이었고, 다른 한번은 오후 2시부터 열린 중·참의원 양원 정기 국회 개회에서였다. 아베는 관저의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이란 화두를 국민들을 향해 꺼내 보였고, 오후 정기 국회 개회식에서는 외교 성과를 전했다.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과 한·중 두 나라와의 관계 정상화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소개했다. 헌법 개정을 중점에 놓고, 외교적 성과를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타결 성과를 조심스럽지만 의미를 두어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올 개원식에서는 일왕의 참석에 대해 정경분리 위반이라는 이유로 불참해 온 공산당도 1947년 특별 국회에서 일부 의원이 참석한 뒤 69년 만에 출석했다. 아베 총리는 “올여름에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면서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이를 부각시켰다. 외교성과 보고에서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같은 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전화 회담을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일·한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양국 간 여러 현안,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안보·인적교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한국 국내 반발에도 불구,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한국 측이) 적절하게 이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해 합의와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명확하고 충분한 확약을 얻은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국 정부가 합의를 다시 재론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국·중국에 대해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정상 차원에서 전제를 붙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복해 얘기했으며 이를 실현했다”면서 자신의 외교 전략이 유효했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3국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합의의 원만한 이행을 위해서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일본 측의 언행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므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에 적잖은 정부 예산을 출연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법적 배상을 의미하며 과거 아시아여성기금 형태보다 한 걸음 진전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일 협력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치워졌다.” ●정부 예산 출연 자체가 법적 배상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국 측,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합의에는 한국 측 결단이 더 컸다”면서 “국가 이익과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 어느 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미래와 역사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정부 예산 지출은 실질적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라며 “법적 배상을 고수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일본과는 절대 타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총리의 자격으로 ‘책임 통감’과 ‘사죄’를 표명한 것도 의미가 있으며, 과거 도덕적 책임에서 도덕적이란 표현을 뺀 것도 해석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은 경제적이나 지정학적으로 협력을 통해 국익을 서로 극대화할 수 있는 ‘윈원 구조’ 속에 있는데도 역사 인식, 위안부 문제란 걸림돌에 걸려 협력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면서 “걸림돌 제거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구도와 관련, “두 나라는 북한의 불투명성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보협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도 아시아 회귀전략에서 3국 협력과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등 한·미·일 3국 협력이 더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국 갈등 속에서 한국에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적잖은 일본인을 다시 한국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고, 식어 버린 한류도 다시 점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적극적인 활용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피해자 비판 설득이 합의 성공 관건 오쿠조노 교수는 “앞으로 중요한 점은 두 나라 정부가 서로 국내와 상대방의 여론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을 설득·납득시키면서 합의를 소중하고 신중하게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성공 열쇠는 정대협 등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의 비판적 입장을 어떻게 한·일 양국이 설득하고 다독거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아베 총리가 앞서 참의원 등 몇 차례 공적인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에게 직접 자기 말로 설명하고 호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아베의 ‘명분·실리’ 두토끼 노림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외무상 파견 소식을 일방적으로 자국 언론에 흘리고 사전에 관련 협상 내용까지 줄줄이 나오게 하는 아베 신조 정부의 의도는 무엇일까. 지난 24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방한 소식을 전격적으로 보도한 일본 언론은 28일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에서 나올 협상 내용에 관해서도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한·일 정부의 피해자 지원 기금 공동 참여, 위안부 소녀상 이전, 한국 정부의 영구 해결 보증, 협상 내용 내년 워싱턴 공동 발표 등 마치 협상 시나리오를 본 듯 구체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수세적 위치에 있는 아베 정부가 자국 언론을 동원해 국제적으로 생색내기와 명분 쌓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정부는 일방적으로 양국 장관 회담을 “외무상 파견”이라는 형식으로 자국 언론에 흘렸고, 회담 개최에는 소극적이었던 한국 정부를 압박해 연내 회담을 쟁취해 냈다. 한국 정부에 “우리의 현 제안을 받아들여라”는 식으로 강한 반격을 가한 셈이다. 정부 결단만 있으면 되는 일본과 달리 피해자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단체의 의견까지 반영해야 하는 복잡한 한국 정부에 “공은 너희에게 넘어갔다”며 ‘낮은 수준의 타결’을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 언론에 협상 내용을 미리 흘리는 것도 한국을 압박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의견이 접근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다. 다분히 국제사회라는 ‘관중을 의식한 포석’이다. 그동안 아베 정부는 미국 등에 소녀상이 잇따라 세워지는 데 대해 국제적 호응을 저지할 방안을 찾는 데 고민해 왔다. 전 세계로 확산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전향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에서 나온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아베 정부 입장에서 회담 개최 등은 한·미·일 3각 안보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색을 내고 명분도 챙길 수 있는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다. 한국 측의 입장을 ‘한국 정부의 고집스러움’이나 ‘피해자·관련 지원단체들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몰아붙일 여론 반전을 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년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주최, 7월 헌법 개정 발판이 될 참의원 선거 등 중요한 국내외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일정 수위에서 문제를 매듭짓거나 관리해 국제적 발언권 등을 유지하려는 조치로도 파악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 국내 뉴스 ① 메르스 초동 대응 실패… 186명 감염·38명 사망 지난 5월 중동을 다녀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동 대응 실패 탓에 메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는 첨단이었으나 공공의료는 빈약했다. 보건당국은 병원명 공개를 미루는 등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메르스 공포로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사회 전반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만인 지난 23일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② 한국사 교과서 6년 만에 국정화… 이념의 골 깊어져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 체제로 회귀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양분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월 3일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와 교수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집필진 비공개도 논란을 낳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③ 간통죄 위헌 결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간통죄가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1953년 제정 형법에 마련된 지 62년 만에 범죄로서의 간통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간통 문제는 당사자 간의 민사소송이나 위자료, 배상액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간통죄 위헌 판결에 따라 불륜 급증 등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④ 정권 실세 8명 이름 적힌 ‘성완종 리스트’ 정국 뒤흔들어 해외 자원 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당시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관련 수사가 3개월간 진행됐다.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불구속 기소됐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6명은 무혐의 처리됐다. ⑤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양김 시대 저물어 1993~1998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88세로 영면했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를 수놓았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도 역사 속으로 저물었다.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그는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공과가 엇갈렸다. 9선의 의원 기간 대부분을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기록됐다. ⑥ ‘혈세 도둑’ 오명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챙기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로써 향후 70년 동안 333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무원연금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보전엔 올해만 혈세 3조원을 퍼부었다. 개혁안은 앞으로 연금보험료를 늘리고 지급액은 줄인다는 내용이다. 현재 7%인 기여율(매월 내는 보험료율)은 5년간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20년간 차차 1.7%로 낮춘다. ⑦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 안철수 의원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해 총선(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뒤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 추진 세력과 별개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비주류인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임내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며 탈당했다. ⑧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 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 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송이 벌어졌고 소송전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⑨ 한국·중국 FTA 발표… 무역 장벽 사라져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인구 13억명의 수출 시장이 활짝 열렸다. 20년 내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 92.2%, 중국 측 90.7%의 관세가 철폐된다.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과 비관세 장벽 철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발효 10년 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일자리 53만 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⑩ 조성진 한국인 첫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콩쿠르 연주 실황 음반 발매 첫날에는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 고국 무대인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도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각종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반과 DVD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제 뉴스 >> ①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들불처럼 번진 IS 공포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일으킨 동시다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는 즉각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고, 시리아 문제를 두고 대립하던 미·러는 IS 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등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방의 대테러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② 중동·아프리카 난민 100만명 유럽행… 엇갈린 수용·봉쇄 정책 전쟁, 가난 등을 피해 유럽행에 나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올 한 해 100만명에 이르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익사한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면서 난민 정책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제한 난민 수용을 선언해 ‘난민의 엄마’로 칭송받았지만 난민의 주요 기착지인 동유럽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맞섰다. ③ 세계 1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650억 유로 손실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검사 시에만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이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첨단 기술력과 정직을 자랑하던 독일의 국가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었다. 총 1100만대 리콜 등 사태 수습에 최대 650억 유로(약 83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④ 미국·쿠바 국교 단절 54년 만에 관계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지난 7월 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하며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1959년 쿠바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2년 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뒤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했으며 쿠바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했다. ⑤ 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 경제 정상화 시동 이란과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3년을 끌어 온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의심 시설에 접근하는 데 합의했다. 서방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핵 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모색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⑥ 日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안 통과… 평화헌법 무력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9월 19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전후 70년 동안의 ‘평화헌법’이 무너졌고,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지지율 회복에 힘입어 우경화 행보를 가속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조항인 9조를 무력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⑦ 유엔파리기후협약 타결… 지구온도 1.5도 이하로 낮추기로 12월 12일까지 2주 동안 프랑스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국 대표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약속한 ‘파리 협정’을 맺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⑧ 美 연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9년여 만에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 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행 0~0.25%였던 기준 금리는 0.25~0.5%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9개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해 유럽과 미국의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됐다. ⑨ 그리스 부도 위기… 추가 구제 금융 받고 긴축안 수용 난민 문제와 더불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도 유럽의 분열을 부추겼다. 그리스는 2010년 시작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채무에 대한 불이행으로 국가 부도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의 근간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추가 구제금융 개시를 위해 결국 채권단의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⑩ 위안화 SDR 편입 3대 기축통화로… 중국 ‘금융 굴기’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채택했다. 편입 비율이 10.92%로 결정돼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에 이어 3대 국제 기축통화가 됐다. 이로써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이 증명됐다. 또한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며 ‘금융 굴기’(?起)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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