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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대급 막내팀[ ] 정상을 꿈꾸다

    국대급 막내팀[ ] 정상을 꿈꾸다

    ‘만년 하위팀의 무모한 반란으로 끝날까, 아니면 한국 프로축구계의 신선한 돌풍으로 이어질까.’ 한국 프로축구계에서 미미한 존재였던 강원FC가 올 시즌 최고의 관심팀으로 등극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연말 2부에서 1부 리그로 승격되기가 무섭게 국가대표급 스타 선수를 대거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영입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놀랍다.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한 공격수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 이범영, 황진성, 정조국 등 국가대표 출신과 김경중, 김승용, 문창진 등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숨가쁘게 진영으로 흡수했다. 쯔엉, 박선주까지 추가로 불러들였다. 갓 1부 리그로 승격한 구단답지 않은 행보였다. 내친김에 올 시즌에는 K리그 3위권에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다는 야무진 목표까지 세워 놓았다. 지난 5일 열린 시무식에서 조태룡(52) 강원FC 사장은 “올해 전북이 1위를 하고 우리가 2위를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ACL에 나가게 될 것이고 아시아에서 유명한 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 역사는 앞으로 강원FC 전후로 나뉠 것이다. 그런 결정적 시기에 우리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강원FC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놀라움 반, 의구심 반이다. 구단 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당장 선수들의 몸값은 어떻게 해결하고, 구단을 어찌 꾸려 갈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강원도민프로축구단으로 출발한 강원FC는 강원도와 강원랜드의 후원을 받으며 프로축구단이라는 명맥만 겨우 유지해 온 팀이었다.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한때 구단 내 비리까지 불거지며 내홍을 겪었다. 강원도 재정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후원을 해 오던 터라 차라리 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2008년 창단 당시 6만 8990여명의 강원도민으로부터 소액 후원을 받아 만든 도민구단이다 보니 맘대로 해체도 못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처지였다. ●무모한 도전 우려 속 신선한 돌풍 기대 그러던 강원FC가 1부 리그로 승격하면서 전격적으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나섰으니 구단에서 어떤 도깨비방망이 같은 묘수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한국 프로축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모한 시도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신선한 행보”라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금이 바닥인데 못 할 것이 무엇이겠느냐”며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강원FC 경영을 책임지는 조 사장이 있다. 조 사장은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만큼 K리그 안에서 국가대표급 경기를 갖도록 하며 만족도를 높여 흥행을 이끌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높이고 지출을 줄이는 기본에 충실한 경영으로 구단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올 시즌 강원도로부터 40억원, 강원랜드에서 20억원 후원을 약속받았다. 이는 지난해 2부 리그 때 수준의 후원이다. 이후 1부 리그로 올랐기에 추경예산 등을 통해 후원금이 2배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부 리그에 머물며 구단 운영에 86억원이 들었다. 올 시즌에는 1부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180억~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와 강원랜드의 후원이 2배로 늘어 120억원을 확보한다 해도 60억~80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이런 재정의 부족한 부분을 입장객 수입과 마케팅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복안이다. 입장 수입은 시즌권은 판매하며 해결할 작정이다. 입장 수입은 지난해 2억원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0억~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할인 폭에 차등을 두는 시즌권은 벌써 판매를 시작했다. 전체 프로축구단 중 최고액인 1장당 20만원에 팔고 있다. 대신 날짜별로 차등을 둬 70%, 60%, 50% 등의 할인 폭으로 판매에 나섰다. 일찍 구입하면 싸게 시즌권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타급 선수 영입으로 벌써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인기 좌석은 조기 매진될 조짐이다. 일본에서도 시즌권 판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연간 회원권을 가장 먼저 신청한 박창균(31)씨는 “시즌권 판매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고민 없이 바로 구입했다”며 “창단 때부터 강원FC의 팬이었고 2011년부터 시즌권을 샀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강원FC 홈경기장이 평창 스키점핑타워에 마련된 것도 흥미를 더한다. 종전 강릉종합운동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시설로 지정되면서 평창으로 옮겨 치러지지만 팬들은 더 반기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키점프대를 축구장으로 활용한 평창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스키점프대와 폭포, 축구전용구장급 시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올림픽 음향시설 등 최고의 경기 관람 환경을 선보이게 된다. ●시즌권 열흘간 벌써 1200여장 판매 국가대표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강원FC는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원FC는 올 시즌 홈에서 19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식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킥오프 1시간 전부터 식전 행사를 열어 팬들에게 3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현용 강원FC 홍보담당은 “기대 속에 시즌권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열흘 남짓 1200여장이 판매됐다”며 “지난해 1년 동안 138장의 시즌권을 판 결과와 비교조차 안 된다. 올 시즌 입석까지 판매하면 30억원 이상의 입장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전 국내 프로축구단들의 천편일률적 방식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마케팅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네이밍 스폰서를 염두에 두고 주요 후원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밍 스폰서는 기업들과 후원 계약을 맺어 구단 이름을 팔고, 유니폼 광고 등을 유치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스폰서를 두고 가장 많은 자금을 댄 후원사가 구단 명칭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후원사는 유니폼 등을 이용해 홍보할 수 있다. ●조태룡 사장 “후원사 상대로 네이밍 마케팅” 강원FC는 최대 후원사인 강원랜드를 상대로 이름을 팔겠다는 심산이다. 구단 이름을 아예 강원랜드가 요구하는 것으로 바꿔 달고 대신 거액을 받아 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하이원 강원’이나 ‘강원랜드 FC’ 등으로 구단 이름을 바꿔 강원랜드의 홍보 가치를 높여 주며 윈윈한다는 구상이다. 이름값으로 40억원을 얘기하고 있다. 2월 중에 강원랜드와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금 영입한 선수들이 ACL에 진출하면 네이밍 홍보 가치는 수백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사장은 한때 네이밍 마케팅으로 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조명을 받았다. 넥센타이어를 네이밍 후원사로 끌어들여 재정이 어려운 프로야구단을 구했다. 넥센 히어로즈 전신으로 당시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은 미국계 투자자문회사가 승계해 재창단된 뒤 히어로즈로 활동해 왔다. 이후 넥센타이어를 만나 이름을 팔아 넥센 히어로즈로 바꾼 뒤 변신에 성공했다. 이런 성공의 경험으로 강원FC도 국내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이 고향이고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철강회사와 무역업, 보험회사 판매와 조직관리, 프로야구단 단장을 거쳐 강원FC 프로축구단 사장을 맡은 50대 초반의 조 사장. 그의 변신만큼 강원FC의 변화도 성공할까. 사람들의 의구심과 호기심은 현재진행형이다. 8일 시작하는 울산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조 사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강원FC를 사랑하고 지켜보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성 기어 VR 코너 북적… 1시간 줄서야 체험

    삼성 기어 VR 코너 북적… 1시간 줄서야 체험

    150개국 3800개 기업 참여 사상 최대 원조 AI 비서 ‘알렉사’가 숨은 주인공 삼성·LG·코웨이·레노버 등 제품 탑재 창립 50주년을 맞은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38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첫날 관람 인원은 1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첫날 16만여명 관람… 한·일 가전 부스에 몰려 참가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300여개로 전체 참가 기업의 3분의1을 차지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과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의 아성은 여전했다. 한국과 일본의 종합 가전 기업들의 부스에 인파가 집중됐는데, 특히 삼성이 부스 바깥 공간에 설치한 ‘삼성 기어 가상현실(VR) 체험 존’에선 줄을 1시간 가까이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미국 NBA 선수 출신 샤킬 오닐도 삼성 부스를 찾았다. 전날 저녁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설에서 “인공지능이 그동안 꿈꿔 오던 가능성들을 실현시키고 있으며, 공상과학에나 등장하던 것들이 수년 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듯 올해 CES에선 ‘AI 비서 출시 붐’이 감지됐다. 특히 “AI 비서 원조인 아마존의 ‘알렉사’가 올해 CES의 숨은 주인공”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알렉사를 활용해 ‘AI 비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많았다. LG, 삼성, 코웨이, 중국 레노버 등의 제품이 알렉사를 품었다. ●드론 분야 한국 부진 지속… 中기업 강세 여전 최근 연도별로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로 ▲2012년 스마트TV ▲2013년 커넥티드 카 ▲2014년 스마트홈 ▲2015년 사물인터넷(IoT) ▲지난해 드론이 꼽혔다. 이 중 국내 기업이 최정상권에 이르지 못한 분야는 드론이 유일한데, 올해 CES의 드론 부스에서도 한국 기업의 부진 및 DJI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의 약진이 목격됐다. 중국 스타트업 중 이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유인 드론을 선보였는데, 완전 충전했을 때 최장 비행 시간이 지난해 20분에서 올해 30분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아직 시판되는 제품은 아니다. 개막일에 맞춰 국내외 CEO들도 전시회장을 찾아 글로벌 협력사들과 교류했다. 대규모 부스를 차린 삼성, LG, 현대차 임원들은 개막 전부터 전시 마무리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도 전원 CES에 참석했다. 이 중 사장 취임 뒤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CES를 선택한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은 세계 최초 5G(세대) 통신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이날 삼성전자, 인텔, 에릭슨, 퀄컴 등의 부스를 방문해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BC] 김인식 호 또 악재… 밴덴헐크 경계령

    [WBC] 김인식 호 또 악재… 밴덴헐크 경계령

    선수들의 줄부상 등으로 울상인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1라운드에서 격돌할 네덜란드 대표팀에 한국에서 맹위를 떨쳤던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가 가세해서다. 한국은 두 번째 경기인 3월 7일 네덜란드전을 최대 고비로 여기고 있다. 네덜란드야구협회(KNBSB)는 5일 밴덴헐크가 3월 열리는 제4회 WBC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밴덴헐크는 “목표를 일단 4강으로 잡았지만 지난 대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를 더 알리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네덜란드에서도 야구가 인기 스포츠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2013년 3회 대회에서 ‘깜짝’ 4강에 오른 신흥 강호다. 당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0-5로 완패하며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네덜란드는 이번에도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MLB) 스타들로 막강 야수진을 꾸려 첫 우승까지 넘본다.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가 불안 요소로 꼽혔지만 밴덴헐크의 가세로 투타에서 상당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김인식 WBC 감독도 “A조에서 네덜란드가 최강이다. 최종 엔트리 통보(2월 6일)까지 메이저리거 6~7명이 더 합류할 것”이라며 경계 수위를 높였다.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와 중대 일전을 벌이는 한국으로서는 밴덴헐크의 합류가 달갑지 않다. 그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밴덴헐크는 KBO리그(삼성) 데뷔 첫해인 2013년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하며 삼성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승 4위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80개) 각 1위에 올랐다. 게다가 한국 선수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어 부담스럽다.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1라운드 A조는 한국,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로 편성됐다. 상위 2개 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3월 6일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를, 9일 대만과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전복이 효자~ 수산물 수출 3년 만에 최대

    김, 전복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11% 가까이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19억 2300만 달러)보다 10.6% 증가한 21억 29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수산물 수출액이 2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수산물 수출은 2012년 23억 63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했다. 참치와 김, 전복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 수출 1위인 참치는 일본, 유럽연합(EU)으로 횟감용 수출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의 식자재용 수출이 동시에 늘면서 전년보다 17.6% 증가한 5억 76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은 조미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출액 3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9% 늘어났다. 2006년 6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은 10년 새 4배로 성장했다. 2015년 3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일본은 지난해 우리나라 김 7800만 달러어치를 수입, 미국(7000만 달러)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고객이 됐다. 전복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중국 시장 진출에 처음 성공하면서 수출(6550만 달러)이 전년 대비 72.4%나 증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기원전 81년인 중국 전한(前漢) 소제(昭帝) 6년, 한나라 왕실에서는 일대 논전이 펼쳐졌다. 주제는 ‘국가의 전매사업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폐기할 것인가.’였다. 어사대부를 필두로 한 행정관료 측은 국가가 소금을 전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각 군국(郡國)에서 천거된 현량(賢良)과 문학(文學) 측은 철폐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전한시대 환관(桓官)이 저술한 ‘염철론(鹽鐵論)’에는 당시의 모습이 생중계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어사대부(御史大夫)인 상홍양(桑弘羊)은 말한다. ‘이제 당신들은 이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재정의 원천을 끊고 재원의 흐름을 막는 것이니, 국가와 백성 모두 재정이 고갈돼 궁핍함이 닥치게 될 것이다. 비록 일을 줄이고 아무리 비용을 절약해도 어찌 그게 가능하겠는가’. 이에 ‘당신들’이라고 지칭된 현량과 문학들이 강하게 반박한다. ‘불필요한 관청과 급하지 않은 공사와 유행 따라 사치한 옷을 입는 사람들과 공이 없으면서도 국가의 녹을 받아 입고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의 재정이 부족하고 백성들이 궁핍한 것이다.’” 이 같이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그 역사 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논란거리였다.  중국 정부가 2700년 동안 연면(連綿)하게 이어져온 소금 전매제를 마침내 철폐했다. 소금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영 소금 생산업체에 연간 7200만 위안(약 124억 50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국가의 관리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소금 생산업체들이 국유 소금유통회사들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해 직접 시장에 소금을 내다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생산업자들이 생산비와 품질, 시장의 수급에 따라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전략적 비축분을 구축해 가격의 기본적 안정을 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소금 전매제 폐지를 ‘정책 훙바오(紅包·세뱃돈)’라고 논평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새해부터 소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소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소금생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쩌우자라이(鄒佳萊) 변호사는 “소금 생산기업들이 시장에 직판할 수 있게 된 만큼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금업계에 따르면 소금 전매 당국은 제도를 완화하면 식품 안전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소금 전매제도가 국가재정에 별다른 이바지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전매 수입은 고대에 전체 재정수입의 80∼90%를 차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소금전매 수입은 1950년에만 해도 5.5%를 차지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0.03%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억 1345만t으로 소비량(8876만t)보다 훨씬 많았다. 국가가 승인한 식염 생산 기업은 300여개, 유통기업은 4000여개에 이른다. 국영 최대 소금 유통회사인 중국염업총공사(中國鹽業總公司·中鹽)의 2015년의 매출액은 21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시 전매품목으로 소금과 함께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던 담배가 여전히 그리고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전매품목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2014년 기준 전체 재정수입의 7.5%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수입 덕분이다.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기원전 7세기 제(齊) 나라 환공(BC 716∼BC 643년) 때부터 시작됐다. 소금의 원활한 수급과 함께 안정적인 국가재정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소금은 식생활에서의 중요성과 재원 확보의 용이성 등에 따라 역사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는 국가가 직접 생산이나 유통 등을 독점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천하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소금을 통제했다. 수입은 고스란히 군대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만리장성 축조도 소금 판매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나라 무제(武帝)가 북방 민족에 맞서 공격적인 팽창 정책을 펼 때도 소금은 국가 재정의 원천이었다. 근대적 조세제도가 확립된 뒤에도 부족한 재정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종종 사용됐다.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전반에도 소금은 국민당의 주요 수익원이었고,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정권을 잡은 뒤에도 소금 전매제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14년 외국기업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안에서 독자 형태로 소금 도매업을 하는 것도 허용해 소금전매제 폐지에 대비했다. WTO에 가입할 때 소금 시장만은 개방하지 않았던 중국이 경제 개혁·개방과 시장화가 확대됨에 따라 소금업계 체제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금 전매제를 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독점 판매로 업계 집중도가 낮고 도소매가격 차이가 최고 4배까지 벌어지는 등 각종 폐단이 노출된 탓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소금업체인 모튼 솔트와 중염상하이염업공사는 합자회사를 통해 모튼 솔트의 천연 해염, 저염 소금 등 상품을 중국 중고급 소금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왕쉐스(王學仕) 중염상하이염업공사 회장는 “그동안 정부에서 소금을 전매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브랜드의 상업화 경영도 취약함은 물론, 소금 종류와 브랜드 가지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식용소금 시장이 보다 세분화되고 특히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성장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식용소금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자기업의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세계 소금시장은 브랜드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시장도 전문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일본 대형마트에는 무려 80가지에 이르는 소금 상품이 진열돼 있다. 대만 마트에도 50여종, 미국 월마트에는 소포장 식용소금 20~40가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소금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라는 점도 외국 기업들이 주목한다. 1990년 2023만t이었던 중국의 원염(原鹽) 생산량은 2012년 6912만t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소금생산 출처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소금은 정염과 암염으로 그 비중이 46.1%에 이른다. 정염(井鹽)은 소금우물의 함수를 증발시켜 재결정화해 만든 것이고 암염(巖鹽)은 광산에서 소금 돌덩어리를 캐내어 만든 소금이다. 다음으로는 해수염이 42.8%, 호수염이 11.1%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산둥(山東)성으로 2012년 생산량이 2306만t에 이른다. 그해 생산된 원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산둥성이 생산한 셈이다. 영국계 컨설팅업체 로스킬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소금 수요는 전 세계의 25%를 차지해 세계 최대 소금 소비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소금 전매제도 철폐가 소금 시장의 성장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금 시장 개혁이 점진적으로 추진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1000억 위안(약 17조 3700억원) 규모의 식용소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젠아이화(簡愛華) 중터우고문(中投顧問) 식품부문 연구원은 “당국의 소금시장 시스템 개혁이 업계 내부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뿐만 아니라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등 소금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FT는 100여개의 소금 생산기업 대다수가 국유기업이기 때문에 실질적 혜택은 소금 생산기업들에만 주어질 뿐 국유기업 독점체제는 사실상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삼성 가장 공격적… 앱 개발 추진 애플, 올 대만·스페인 시장 상륙 구글은 작년 말 日서 서비스 개시 알리바바, 유커 활용 글로벌 공략 ‘지갑 없는 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와 전자상거래 업계가 주도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일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5.8% 성장한 7800억 달러(약 9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7.8% 성장한 데 이은 가파른 성장세다. 트렌드포스는 2019년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1조 800억 달러(약 130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전장(戰場)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3파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단말기와 사용처 등을 늘려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전 모델에 삼성페이를 탑재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3’로, 중국에서는 ‘갤럭시C’ 시리즈와 폴더폰 ‘W2017’ 등 중국 특화 모델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페이 미니’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 등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일본 라쿠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에디’(Edy)와 손잡고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올해 스페인과 대만에도 상륙한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와 함께 모바일 결제 ‘LG페이’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왕성한 소비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5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3년 내 해외에 100만개 상점이 알리페이를 사용하게 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국내에서의 모바일 결제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이 저마다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3일 전국 1만 900여곳의 편의점 CU 매장에 적용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을 넘어 교통카드와 ATM, 전자상거래, 콘텐츠 결제 등으로 확장되며 모바일 결제가 지갑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년기획] ‘꼬끼오’ 새해에는 폭풍 활약 ‘꼭이요’~

    [신년기획] ‘꼬끼오’ 새해에는 폭풍 활약 ‘꼭이요’~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새벽을 알리는 닭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을 불러내는 영민한 동물로 여겨졌다. 닭띠 해를 맞은 닭띠 선수(1981년과 1993년생)의 각오는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한 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닭띠 선수들의 면면을 2일 살펴봤다. 강원 문창진 “2017시즌 10골·10도움” 문창진(24)은 2017년 새해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복귀한 강원FC에서 누빈다. 포항 유소년클럽 출신으로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우승에 기여했다. 2012년 6월 포항 소속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문창진은 2015년 시즌 상반기에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때문에 시즌을 날리고 말았다. 2016년엔 포항과 올림픽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닭띠 해를 앞두고 강원으로 전격 이적한 문창진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면서 “2017 시즌엔 10골·10도움을 올리고 싶다”고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닭띠 선수 가운데 올해 각오를 다지는 선수로 류승우(24·헝가리 페렌츠바로시)를 빼놓을 수 없다. 문창진과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류승우는 지난여름부터 헝가리에서 유럽무대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2014년 레버쿠젠(독일)에 입단한 뒤 기회를 잡지 못해 2부 리그 임대 생활을 이어 갔던 류승우는 결국 임대 이후 완전 영입 옵션을 걸고 헝가리 명문 페렌츠바로시로 둥지를 옮겼다. 이제 무대를 떠났지만 닭띠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선수로는 박지성(36·은퇴)이 첫손에 꼽힌다. PSV에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자 희망 구자욱 “거포본능 깨우겠다” 사상 최악인 9위로 2016 시즌을 마무리했던 삼성은 2017년 부활을 꿈꾼다. 그 중심에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로 성장한 구자욱(24)이 있다. 구자욱은 신인 드래프트로 201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초기에는 주로 2군에 머물다 2013년 입대했다. 2015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프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구자욱은 2016 시즌엔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343, 홈런 14개를 기록했다.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출루율이 4할을 넘었다. 올 시즌 구자욱은 ‘사자군단’의 희망이다. 삼성은 2015년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떠나보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KIA로 자리를 옮겼다. 중심타선 전력이 무척 쇠약해졌다. 구자욱은 스스로 “홈런 잘 치고, 안타 잘 치고, 타점 잘 올리는, 다 잘하는 타자가 꿈”이라고 말하지만 삼성은 ‘거포’ 구자욱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팀 변화에 따라 구자욱은 이제 올해 삼성 클린업트리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중일 삼성기술고문은 “구자욱은 양준혁도 될 수 있고, 이승엽도 될 수 있다. 20대 초반 프로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몸쪽 공 약점을 다른 강점으로 극복하는 타자”라며 구자욱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해 팀 내 홈런 공동 3위를 기록한 구자욱이 닭의 해를 맞아 거포 본능을 폭발시킬지 주목된다. OK 믿을맨 송명근 ‘부상 탈출’ 특명 이번 시즌 최하위로 곤두박질치며 8연패 늪에 빠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그래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송명근이 아닐까. OK저축은행 팬이라면 송명근이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되찾고 위기에 빠진 지난 시즌 챔피언을 구해 주길 한마음으로 기대할 듯하다. 2013년 OK저축은행에 입단한 송명근은 2014~15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2015~16 V리그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OK저축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는 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5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2016~17 시즌 1라운드 초반에 잠깐 경기에 출전했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돼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동부 허웅, 아버지 허재 뛰어넘는다 2014년 드래프트로 원주 동부 유니폼을 입은 허웅은 2년차부터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 시즌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고 있다. 데뷔하던 2014~15시즌 41경기 16분여 출전에서 4.8득점 1.2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다음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 31분여를 뛰며 12.1득점 2.0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활약한 뒤 2016~17시즌 26경기에 나서 33분42초를 뛰며 11.23득점 2.73리바운드 3.31어시스트로 한결 원숙해진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데다 곱상한 외모까지 갖춰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연거푸 올스타 베스트 5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차지해 팀 선배 김주성 등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쳤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 아버지의 반대에도 농구를 시작한 허웅은 ‘아버지의 길을 그대로 따르지 않겠다’며 아버지 모교인 중앙대 대신 연세대를 선택했다. 연세대 후배로 내년 신인드래프트에 등장할 예정인 동생 허훈(22)과는 누가 더 아버지를 닮았느냐는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공격적 성향은 동생보다 형이 더 빼닮았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현재 경기당 턴오버가 1.9개에 이를 정도로 경기운영 면에서 가다듬어야 할 내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허재 아들 허웅’이 아니라 ‘허웅 아버지 허재’라고 불릴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될지 기대를 모은다. 박성현 “올해는 꼭 LPGA 신인왕” ‘남달라’라는 닉네임으로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이 3년 연속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선수 신인왕에 도전한다. 그는 6개 LPGA 투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 상금랭킹 21위에 오르면서 퀄리파잉스쿨을 치르지 않고도 꿈의 무대인 LPGA 투어에 일찌감치 ‘무혈입성’했다. 박성현은 앞서 2016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2015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16 시즌 국내 투어에서 모두 7승을 올렸다. 국내 투어에서만 시즌 상금 13억원을 넘게 벌어 1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와 드라이브샷 비거리도 1위였다. 24세가 되는 그는 유년 시절부터 꿈꿔 왔던 LPGA 투어 ‘루키’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박성현의 데뷔전은 오는 26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이자 공식 데뷔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으로 잡혔다. 새 무대 첫해 목표는 일단 ‘1승과 신인왕’으로 잡았다. 그가 신인왕에 오르면 2015년 김세영과 지난해 전인지에 이어 사상 첫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성현은 “동료들에 비해 미국 진출이 좀 늦었거나, 어쩌면 빠른 감도 없지 않지만 ‘루키’라는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LPGA 투어에는 유망하고 실력이 저보다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들었다. 그 속에서 많이 배우겠지만 당당히 경쟁하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 최강 박정환 ‘세계 1위’ 정조준 박정환 9단이 한국 바둑 최강자를 넘어 세계 최강 기사로 거듭나는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바둑이 중국에 밀린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는 때인 만큼 박 9단의 어깨가 더 무겁다. 무엇보다 한·중·일 국가대표 5명씩이 겨루는 농심 신라면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가대표로서 새해부터 중국·일본 기사를 상대해야 한다. 2016년 박 9단은 3년 연속 바둑리그 통합우승을 이끈 동시에 바둑리그 3년 연속 최우수기사(MVP) 영예도 안았다. 2006년 만 13세로 프로에 입단한 박 9단은 현재 한국 바둑 랭킹 1위로 한국 바둑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응씨배 결승에서 탕웨이싱(중국) 9단에게 역전패하며 우승을 놓친 게 뼈아프다. 체육부 종합·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신년기획] 돈줄 막힌 한류… 살길은 아세안

    지난해 중국이 한류 확산 금지 정책인 한한령(限韓令)을 대폭 강화하면서 새해 제3의 한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류 시장은 1세대 붐을 일으켰던 일본 시장이 위축된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중국 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정부 통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한류의 글로벌 영토를 넓힐 ‘포스트 차이나’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포스트 차이나’는 아세안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이 모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회원국이 주요 대상국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총인구는 6억 3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들 국가는 아세안(ASEAN) 협의체를 통해 비자 등 규제를 철폐한 데다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자원 보유랑 등을 따져볼 때 잠재적 시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2조 달러)의 2%에 불과한 시장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8.1%로 세계 평균(5%)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류 확산’ 교두보 역할 그중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인구 2억 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로의 한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콘텐츠의 주 소비계층인 청년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무선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개방적 형태의 이슬람 문화권으로 아랍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이 최대 주주가 된 아리온은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소속사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한류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아라온은 걸스데이와 MC몽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김구라, 김국진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방송 시장은 가입자와 광고 모두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한국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한다는 전략이다. 아리온의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나섰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아티스트 육성, 콘텐츠 제작, 학원 사업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콘텐츠, 아세안 시장 속속 진출 한류 콘텐츠 기업들은 5조원 규모의 베트남과 태국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구 9000만명인 베트남은 30대 미만 인구가 50%를 차지하고 이들의 문화 소비 욕구가 상당히 높다.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들’의 공동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SBS는 올해 중국 외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베트남 현지 제작사와 SBS가 공동 제작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지난달 베트남 지상파 채널 HTV2에서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판타스틱 듀오’와 ‘인기가요’ 등의 공동 제작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태국과 미얀마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김용재 SBS 글로벌제작사업팀장은 “‘판타스틱 듀오’는 동남아, 유럽, 남미 등에서 공동 제작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콘텐츠 제작·광고 대행사인 블루 그룹을 인수한 CJ E&M은 올해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는 올해 베트남에서 4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리메이크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해 현지화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지 스튜디오 등 기반 시설에도 투자한다. CJ E&M글로벌의 베트남사업TF 석정훈 팀장은 “베트남 시장은 매년 6%의 경제 성장은 물론 미디어 분야에서는 10%대의 성장을 거두고 있고, 현지에서 지난 20년간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문화를 산업화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 정서에 유사한 측면이 많아 양국 간의 교류와 시너지를 발휘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 등 K팝 스타들 태국으로 ‘유턴’ 태국은 지상파 채널 수의 증가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대중문화 콘텐츠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물론 중국의 일부 지역 등 주변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류 진출의 거점 국가로서의 의의가 있다. 태국은 2014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 6개였던 지상파 채널이 24개 채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됐고 향후 48개 채널로 확대될 예정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와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스’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태국판을 시작으로 올해 3개, 2021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확산 속도가 빠른 케이팝 스타들도 ‘한한령’으로 길이 막힌 중국 대신 태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태국 최대 미디어 기업 트루(True)컴퍼니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콘서트 및 홍보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는 올 2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열고 동남아시아권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 초대형 아이돌 그룹도 제작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1월 16일 태국 최대 규모 한류 복합 쇼핑몰 운영사인 쇼디시사와 공연 기획사인 A9와 손잡고 200억원을 투자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더 아시안 아이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우승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영화 ‘부산행’ 동남아 6개국서 흥행 1위 영화에서도 아세안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나오며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물 ‘부산행’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세안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범죄 액션물 ‘마스터’도 북미 마켓에서 동남아시아로 완판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톱스타 캐스팅과 필리핀 로케이션이 영화 절반을 차지한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는 각 개봉 일정에 맞춰 대대적인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나 로컬 프로덕션을 통한 해외 진출이 주된 흐름이었으나 한국 영화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아세안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한류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던 CGV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모두 67개 극장·427개 스크린을, 롯데시네마는 베트남에서 27개 극장·122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한류 스타의 소속사 대표는 “정부가 해외 판매 콘텐츠에 대해 영어나 해당 국가의 자막 지원과 일부 수출 금액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일본과는 독도 문제, 중국과는 사드 배치 등 외교 현안으로 인해 콘텐츠 수출 시장의 문이 좁아진 만큼 정부가 문화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中시장 포기 안돼… 장기적 접근 필요” 한편 앞으로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한류 콘텐츠의 불법 복제 증가, 불투명한 정책적 리스크 확대, 중국과의 합작 시 협상력 축소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아예 포기하지 말고 계속 두드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경 한중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대다수 정책은 쏠림이나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중국 국내 업계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중국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적인 것보다 글로벌한 콘텐츠로 승부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가 아닌 2·3선 도시나 지역 채널 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속에 들어가는 진정한 현지화 전략으로 꾸준히 중국 시장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신뢰와 혁신으로 새 대한민국을 열자

    탄핵되면 조기 대선 치를 새해 통합 리더십으로 국민 한뜻 모아 악재 많은 국내외 여건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위해 다같이 나서야 태평성대만 누리는 역사는 없다. 세계 어느 나라든 가난과 전쟁, 풍요와 평화의 시간이 교차했다.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동족상잔이라는 참극을 겪고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라는 고난도 슬기롭게 극복해 세계 주요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국운은 계속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는 국정 농단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역경에 부닥쳤다. 그 어이없는 파문은 지금도 갈 길 바쁜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닭띠 해, 정유년 새해 새 아침에 태양은 어느 때와 똑같이 붉게 타올랐지만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국정의 선두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 할 대통령의 궤도 이탈을 보면서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대통령의 일탈에 대해 국민은 엄동설한에도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힘 모아 저항한 끝에 탄핵 의결을 이끌어 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확인했다. 새해 우리 앞에는 대통령의 탄핵과 선거라는 중차대한 국가적 대사(大事)가 놓여 있다. 탄핵이 결정된다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강제 퇴진당할 것이다. 그에 따라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선거 기간이 짧아 4당 체제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앞날은 좋은 대통령을 뽑는 데 달려 있다. 결국은 국민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개헌이 된다면 5년 단임 대통령제의 ‘87년 체제’는 변경된다. 새 헌법의 ‘17년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순탄치 않은 정치적 변곡점에 서 있는 셈이다. 올해는 정치적으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 경제적으로는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독재를 청산하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복귀했지만 이념 투쟁은 더 극렬해졌다. 국민 통합은 구호로만 남았고 정치적, 정신적 영토의 경계는 아직도 선명하다. 이념, 지역, 빈부, 노사, 세대 간에 사사건건 맞붙어 오로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렇게 된 데는 국익과 화합은 내팽개치고 특권에 파묻혀 정략의 잣대로만 행동하는 정치인들의 구태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대권을 놓고 후보 간, 정당 간에 소용돌이칠 이전투구, 아귀다툼을 생각하면 국민의 입에서는 한숨부터 나온다. 지금부터라도 정치권, 정치인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삼류 정치에서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선진 정치의 실현은 요원하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우리 경제는 그에 못지않은 시련에 또다시 직면해 있다. 이웃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뻔히 보면서도 저성장과 장기불황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정부조차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하며 앞이 어두운 한 해를 예고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여전히 한국에 장밋빛 점수를 주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금리가 오르면 경제 전체를 뒤흔들지도 모를 위험한 뇌관이다. 세계 1위 또는 선두권을 유지하던 조선과 자동차, 전자산업은 이미 중국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등 제조업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소비 심리는 가라앉아 생산 부진, 소비 둔화라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였다. 이 와중에 예고된 것과 다름없는 미국 트럼프 새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수출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내우외환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한탄만 하고 있다면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늘 극복의 힘을 보여 줬던 우리 국민 아닌가. 겉으론 갈등하고 싸워 왔지만 결정적인 어려움 앞에서 한민족은 대동단결의 역량을 보여 주었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소통·사회통합(34.3%), 청렴·도덕성(24.8%) 순으로 꼽았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차기 정권의 리더십은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셈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등 갈등 구조를 해소, 통합하고 도덕적 권위로 신뢰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위정자들은 국민의 바닥 심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800만명으로 집계되는 빈곤층의 막막한 삶부터 살펴보기 바란다. 노인 빈곤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며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사정 또한 절박하다. 상위 10분위 계층이 국민 전체 자산의 42.1%를 차지하는 양극화는 부의 대물림과 계층 간의 이동 차단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결혼 적령기 청년층의 혼인 기피는 세계 꼴찌권의 출산율로 이어지고 있다.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은 경계하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정부가 보장하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참석자 연인원 1000만명을 넘긴 촛불집회의 민심에는 이렇게 힘든 국민의 삶에 무관심한 채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과 부패한 기득권에 대한 항거 말고도 누적된 적폐를 개선하라는 여러 목소리가 담겼다. 이참에 정경유착의 악습은 고리를 끊어야 하며 권력 남용의 구태도 종언을 고해야 마땅하다. 밖으로 눈을 더 돌려 보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했듯이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을 포기하기는커녕 6, 7차 핵실험까지 계획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미 결정 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다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은 그대로 유지돼야 하며 북핵에 대비한 미 전술핵의 재배치와 같은 효과가 있는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에 대한 협상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서태평양까지 진출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맹 관계를 맺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미국과 또 하나의 강대국 중국의 사이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외교적 대응책을 새롭게 가다듬을 때다. 미국의 대리인 격으로 패권 각축에 동참한 일본과의 관계 설정 또한 철저히 국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새해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후보 시절의 돌출적 발언은 다소 수정됐지만 안보·무역 정책에서 변화가 따를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에게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요구하거나 통상 압력을 가해 온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상황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벌써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한국의 어느 후보가 당선되면 두 정권이 충돌해 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기고문을 미국 신문에 실어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다행히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동맹의 공고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하는 전략을 면밀히 세워 두는 것은 우리 정부의 시급한 책무다.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국민은 충분히 알게 됐다. 우리가 지금부터 할 일은 좋은 대통령을 뽑고, 뽑고 나서는 그 대통령을 믿고 따르며 휘청대는 한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는 설령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승복하고 인정하며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만약 지지파와 반대파 간에 충돌하고 분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의 중흥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다. 다수결로 당선된 인물에 대한 승복이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임을 깨달아야 한다. 신뢰와 긍정은 위기를 타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반대로 불신과 부정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무슨 수단을 써도 난국을 피하기는 어렵다. 위기 상황에서 믿지 않고 나쁘게 생각하는 것만큼 더 큰 악재는 없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진다. 우리 국민은 물론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근면성과 교육열로 전후의 폐허를 번영으로 탈바꿈시켰고 ‘금 모으기’로 대변되는 국민성으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외환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이 우리의 저력이요, 극복의 유전자다. 위기는 기회와 동의어다. 현재의 위기는 우리의 힘을 다시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 난관을 뛰어넘고 도약할 시간은 충분하다. 도약을 위한 개혁이 소란한 시국에 슬며시 파묻혀서는 안 된다. 특정 계층의 이익이 아닌 국민 전체,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한 개혁은 부단히 추구해 나가야 한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찾아내 혁파함으로써 국격의 업그레이드를 달성할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에 힘을 모으자. 희망의 불씨를 키우며 국운을 개척해 나가자. 정유년 새해는 부흥의 서광이 비치는 해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주목할 선수 15인 선정 박성현의 눈부신 새해

    주목할 선수 15인 선정 박성현의 눈부신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박성현(24)이 ‘2017년에 주목할 15명’에 선정됐다. 미 골프채널은 1일 올해 지켜봐야 할 선수 15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박성현은 남자 선수인 앤드루 존스턴(28·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리스트에 올랐다. 순위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이달 LPGA 투어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앞서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여러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한 박성현은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골프채널은 박성현을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2016년 유일하게 LPGA 투어 소속이 아니었던 주인공이며 한국투어 상금왕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LPGA 투어 대회에 7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상금 70만 달러(약 8억 4000만원)를 벌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2017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박성현과 함께 뽑힌 여자선수 7명 가운데는 한국계인 노무라 하루(25·일본)와 앨리슨 리(22·미국)도 포함됐다. 골프채널은 노무라에 대해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선수”라면서 2016년 LPGA 투어 2승을 거둔 사실을 소개했다. 부모 모두 한국인인 앨리슨 리에 대해서는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지만 이제 겨우 22세”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선정한 ‘2017시즌 주목할 (남자)선수 30명’에는 김시우(22)가 2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는 “김시우는 18세에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며 “지난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제 꺾은 샛별 신민준

    신민준 5단이 새해 첫날 세계 바둑 1인자로 꼽히는 커제(중국) 9단을 꺾었다. 1일 중국기원 항저우분원에서 열린 2016 이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 16강전에서 신 5단은 커제 9단을 상대로 171수 흑불계승했다. 최근 한국 바둑이 중국에 밀린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민배 16강에 진출한 한국 기사 5명이 모두 8강에 오른 것도 고무적이다. 신진서 6단은 쉬자위안(일본) 2단을 이겼고, 이동훈 8단은 판윈뤄(중국) 5단을, 변상일 5단은 판팅위(중국) 9단을, 설현준 3단은 자오천위(중국) 4단을 꺾었다. 2016 이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은 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프로기사와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한다. 우승 상금은 40만 위안(약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2만 위안(약 2100만원)이다. 예선 1, 2차전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 30초 3회. 본선은 2시간에 60초 5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스포츠 빅 이벤트 2017 즐길 준비 됐나요

    스포츠 빅 이벤트 2017 즐길 준비 됐나요

    대한민국 스포츠에 2017 정유년은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등을 한 해 앞두고 숨을 고르며 결실을 준비하는 해다. 특히 2월 일본 삿포로에서 펼쳐지는 ‘얼음과 눈의 축제’인 아홉 번째 동계아시안게임은 경기력이나 대회 운영 등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모의고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역시 1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후반전’을 6개월에 걸쳐 치르고,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도 네 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 2018 평창올림픽 모의고사… 한·중·일 3파전 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인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011년 알마티(카자흐스탄)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삼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는 목표를 종합 2위로 잡았다. 한국은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개, 쇼트트랙에서 3개, 알파인 스키에서 3개,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에도 전략 종목인 이 세 종목에서 메달 사냥을 노린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4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한다. 유력한 후보는 이승훈(28)과 김보름(23·여)이다. 남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각각 남자 1만m와 여자 5000m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제’ 이상화(27)는 500m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쟁자인 중국의 위징(31)과 일본 고다이라 나오(30)의 최근 페이스가 올라와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제2의 모태범’ 김태윤(22)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일본과 메달 색깔을 놓고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트랙도 최소 4개 이상의 금메달을 겨냥한다. 심석희(19), 최민정(18)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000m와 15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최민정은 대표팀의 취약 종목인 500m 메달도 넘보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이정수(27)를 앞세워 1000m 금메달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은 여자 싱글 박소연(19)과 김나현(16), 남자 싱글 김진서(20)와 이준형(21)이 출전한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하다고 평가받는 박소연의 최근 발목 골절상 치료 결과가 변수다. 설상 종목에서는 금메달 9개를 노린다. 스노보드 이상호(21)와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18)가 유력한 후보다. 이달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4위에 오른 이상호는 평행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겠다고 벼른다. 올해 초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김마그너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남자 아이스하키도 목표를 금메달로 상향 조정했고 지금껏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컬링도 메달에 도전한다. 봅슬레이와 루지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아닌 탓에 출전하지 않는다. WBC - 줄이은 에이스 불참… 김인식號 총체적 난국에도 ‘첫 우승’ 희망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아시안게임 통산 4회 금메달,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까지. 한국 야구는 국제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복하지 못한 대회가 있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첫 WBC에서 4강에 올랐고 2009년에는 준우승을 거두며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2013년 대만에서 자존심을 한참 구겼다.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타이중 참사’라 불리며 충격을 안긴 대회였다. 2017년 3월 WBC가 다시 열린다. 한국이 속한 A조의 1라운드 경기 장소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다. 1라운드 A조에는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이 포함됐다. 상대 전력은 모두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와 대만은 2013년 1라운드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기고 2라운드에 오른 나라다. 한국 대표팀은 김인식 감독을 내세워 일찌감치 WBC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6일 예비 엔트리 50명, 11월 10일에는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하며 어느 국가보다 발 빠르게 ‘드림팀’을 짰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많아졌지만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불법도박 전력으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거포 박병호(미네소타)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구성 이후에도 악재가 터졌다.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켜 태극마크를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생겼다. 물리적으로 경기 출전에 차질이 생긴 선수들도 줄을 이었다. 이용찬(두산)이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팔꿈치 수술로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심창민(삼성)이 대체 선수로 들어갔다. 왼손 에이스 투수 김광현(SK)은 다음달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붙박이 2루수인 정근우(한화)도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추신수(텍사스)는 구단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 사이 다른 국가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를 확정하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긴장감을 높인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김인식호의 코치진은 내년 1월 4일 회의를 열어 엔트리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최종 엔트리 마감은 내년 2월 초여서 시간은 있다. 대표팀은 내년 2월 중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러시아월드컵 축구 - 9회 연속 본선티켓 잡아라… 남은 5경기 승점 12점 배수진 정유년을 맞는 한국 축구의 과제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5년 6월 시작된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무결점으로 승승장구했다. 8경기 무실점에 27골(경기당 평균 3.38골)을 쓸어담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호는 올해 9월부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의 대장정에 나서 한 수 밑의 전력으로 평가된 중국과 맞붙은 1차전에서는 ‘살얼음 승부’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고, 이어진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카타르와의 3차전도 겨우 3-2로 이긴 대표팀은 ‘숙적’ 이란과의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돈 슈틸리케호의 성적은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승점 11)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승점 1차로 쫓기는 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예선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하는 상황에서 박빙의 승점 경쟁을 펼치는 한국은 이제 2017년 시작되는 나머지 5경기에서 처절한 생존게임을 펼쳐야 한다. 만약 3위로 추락하면 B조 3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티켓을 얻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예상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 승점은 22점. 남은 5경기에서 12점 이상의 성적을 따내는 게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4승1패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3승2무(승점 11)의 성적도 불안할 수 있다. 5경기 중 원정이 3차례다. 부담이다. 그런데 승점 싸움에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우즈베크는 마지막 원정 10차전에서 만난다. 막판까지 가야 티켓의 향방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최종예선 ‘후반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득점보다 수비조직력의 견고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최종예선 1~5차전 동안 내준 6골 가운데 3골이 전반전 초반에 집중됐던 만큼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초반 실점 이후 급격하게 수비조직력이 무너지는 약점을 보완하는 게 숙제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후반 막판 득점이 적은 것 역시 대표팀의 해결 과제다. U-20월드컵 축구 - 안방서 10년 만에 ‘4강 도전’… 내년 5월 20일 전주서 개막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제대회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내년 5월 20일~6월 11일 천안, 대전, 인천, 제주, 전주, 수원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2007년 U-17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은 11개국과 경쟁해 개최권을 얻었다. 24개국 1000여명이 참가해 모두 52경기가 치러진다. 6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르고 16개국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조 추첨은 내년 3월 15일. 개막전은 5월 20일 전주에서, 3·4위전과 결승전은 6월 11일 수원에서 펼쳐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막전(전주월드컵경기장)과 결승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모든 경기를 기존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 시드에 배정된 한국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그러나 알 수 없다. 내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U-19 대표팀은 지난 10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3위에 그쳐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안익수 감독을 경질한 뒤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룬 신태용 성인대표팀 코치를 긴급 투입했다. 제주도에서 13일간 전지훈련을 한 대표팀은 프로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광운대를 상대로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러 3승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포르투갈에서 3주 일정으로 전지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이승우(19), 장결희(18·이상 바르셀로나 유소년 후베닐A), 백승호(19·바르셀로나 2군) 등도 합류해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또 내년 3월 JS컵을 최종 모의고사로 삼아 4월 중 21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체육부 종합·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내년엔 다같이 웃자

    내년엔 다같이 웃자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역대 최다인 8명의 ‘코리안 빅리거’들의 활약으로 북적였다. 이들은 내년 한층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2017년 기상도를 가늠해 본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시즌 76경기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경쟁자 트레버 로젠탈(26)을 제치고 붙박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오승환은 내년 ‘한·미·일 구원왕’이라는 진정한 끝판왕에 도전한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을 MLB 구원투수 52명 가운데 16위로 평가하며 내년 오승환이 3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언론들도 내년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을 지목할 정도로 입지는 탄탄하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겨울 빅리그 FA시장에서 마무리 투수들이 거액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오승환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내년 겨울 ‘FA 대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는 내년 풀타임 주전을 노린다. 올해 빅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대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그는 가끔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타율 .302, 6홈런, 2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치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점(18타수 무안타)이 한계로 지적됐다.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려면 약점을 극복해 플래툰 시스템하의 우투수 전용 선수가 아닌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야 한다. 힘든 데뷔 시즌을 보낸 박병호(30·미네소타)는 ‘부활’을 기다린다. 박병호는 초반 홈런포로 장타력을 보였지만 강속구에 약점을 드러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부상까지 겹쳐 지난 8월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자신을 영입한 프런트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등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에 놓였으나 일단 포지션 경쟁자 바르가스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반 기회를 잡아 새 프런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야 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29·LA다저스)과 추신수(34·텍사스)는 성공적인 복귀를 겨냥한다. 올해 1경기 등판에 그쳐 재기에 실패했지만 내년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추신수는 내년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음주 사고로 실망을 안긴 강정호(29·피츠버그)는 징계를 받지 않는 한 주전 3루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인상적인 활약으로 피츠버그에서의 입지엔 변함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아직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효성도 ‘3세경영’ 개막… 장남 조현준 회장 승진

    효성도 ‘3세경영’ 개막… 장남 조현준 회장 승진

    사장 승진 10년 만에 총수로… 2년간 최대 실적 이끌어내 삼남 조현상은 사장으로… 해외 진출·투자 부문 강점 조석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효성도 창업 3세 시대가 본격 시작된다. 창업 2세인 조석래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3세인 조현준(왼쪽·49)·조현상(오른쪽·46) 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 효성은 29일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현준 회장은 2007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현상 사장은 2012년 1월 부사장 승진 후 5년 만의 사장 승진이다. 조석래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조현준 회장이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경영의 큰 틀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사업은 삼남인 조현상 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효성이 사상 최고 실적 달성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2년 직장 생활을 시작해 일본 미쓰비시와 모건 스탠리 등에서 경험을 쌓은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PG의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은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형 조현준 회장을 도와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끌었다. 컨설턴트 출신인 조 사장은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공장 인수 등을 주도하는 등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특히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돼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 멤버로 다보스포럼의 어젠다 선정 작업에 참여하는 등 대외 활동에 강하다는 평가다. 효성은 이날 신규 임원 승진자 17명을 포함한 총 34명 규모의 2017 정기 임원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광주 금형기업 4곳 美포드社 부품 수주

    진흥회 “북미시장 진출 확대 기대” 광주지역 금형기업이 직접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4개 금형기업 컨소시엄이 미국 포드자동차 차기 SUV 차량 부품 금형 수주에 성공했다. 참여업체는 한국정밀, 고려정밀, 광산하이텍, SDM 등이다. 이들 업체는 일본·중국·대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차량 시트 등 18개 부품 650만 달러(약 75억원)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그동안 개별 기업이 간접 수출방식에서 직접 수출로 시장을 개척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광주지역의 금형기업은 320여개로 이 가운데 수출기업은 30~50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그동안 중개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에 의존하면서 수주금액의 15~2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이번처럼 직접 수출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한국금형산업진흥회가 광주시 지원으로 지난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설치한 북미사무소의 첫 번째 실적이다. 금형산업진흥회는 이를 계기로 향후 지역 금형기업의 북미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광주지역 금형기업 수출 규모는 매년 9%의 성장률을 기록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매출 1조 2000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6%였으며 이 가운데 90% 상당이 일본 수출이었다. 금형산업진흥회는 내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해외 사무소 추가 개소를 서두르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금형기업의 품질·가격·납기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협조체제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생보사 이어 우리은행 사냥…‘韓안방’ 휘젓는 中안방보험

    생보사 이어 우리은행 사냥…‘韓안방’ 휘젓는 中안방보험

    내년 우리銀 1대 주주까지 노려 한국 금융시스템 좋아 투자 매력 “회계 감사 사각·리스크 우려도”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국내 금융시장 안방 문턱을 넘더니 슬금슬금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중국 안방집단공고유한공사가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 한국 법인을 인수하기로 한 뒤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고, 지난 8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금융위의 승인으로 안방보험의 국내 보험시장 점유율은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한국에 안방보험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당시는 입찰 자체가 무산돼 쓴맛을 봤다. 이후 지난해 9월 1조 1319억원에 동양생명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자본으로는 첫 상륙이었다. 올 4월에는 단돈 35억원(300만 달러)으로 알리안츠생명까지 손에 넣었다. 지난달엔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내세워 우리은행 지분 4%를 낙찰받았다. 최근 3년간 한국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금액만 1조 5000억원이다. 안방보험은 여전히 목이 마른 듯하다. 장이 서는 곳마다 인수 후보자로 등장한다. 지금은 잠시 소강 상태이지만 여전히 ING생명 인수 후보군이다. 안방보험이 ING생명을 인수한 뒤 산하 보험사를 합칠 경우 국내 생명보험 업계 ‘빅4’ 순위가 바뀐다. 일각에선 “우리은행 인수가 본게임”이라는 말도 나온다. 내년 이후 정부가 우리은행의 추가적인 민영화 작업에 돌입해 나머지 지분을 일괄 매각하면 과점 투자자(지분 4% 이상) 중 한 곳 자격으로 우리은행의 1대 주주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방보험은 중국 내 5위권, 전 세계 10위권의 거대 종합보험사다. 2004년 중국 저장성의 자동차 보험회사로 시작했지만 불과 12년 만에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엄청난 자금력을 무기로 한 전방위 M&A 힘이 존재한다. 미국의 피델리티&개런티생명보험, 네덜란드의 비바트보험, 벨기에의 델타로이드은행 등을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등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일본 아파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안방보험의 배경에 중국 정치권이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은 덩샤오핑 손녀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중국에 한국 금융시장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전산 시스템과 금융상품 노하우 등을 배우기에 좋은 데다 투자 가치도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세계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투자 규모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은 회계법인 감사를 받지 않는 데다 잇단 M&A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을 수 있다”면서 “해외 특정 자본이 국내 금융사로 유입된다는 것은 투자자가 안고 있는 숨은 리스크가 국내로 고스란히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 당국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는 주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화해의 힘’만 강조한 아베… 사죄 한마디 없이 美日 동맹 과시

    아베·오바마 화해·유대 보여줘 戰後史 정리·中 견제 분석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75년 전 일본군의 기습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이 됐던 현장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화해와 강력한 동맹 관계를 연출했다. 아베 총리의 추모 방문은 ‘전후사(戰後史)의 정리’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당면한 지정학적, 전략적 필요에 따른 결단과 조치로도 이해된다. 우선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란 측면에서 완결형이다. 오바마와 함께 애리조나 기념관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미국 군인의 이름이 적힌 위문 벽 앞에 다가가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아베의 모습과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형식은 양국의 화해와 유대를 보여줬다. 가해자이자 패전국 총리로서 2차 세계대전의 전후사를 마무리하고 미·일 화해 및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한 주역이 된 셈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원폭 투하로 끝난 태평양전쟁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얽히며 격렬하게 싸웠던 두 나라가 전쟁 시발지에서 화해를 연출하면서 역사의 한 매듭을 채운 셈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정리를 강조해 왔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베의 방문은 아·태 지역과 국제사회에 대해 강력한 미·일 동맹의 결의를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항모를 중심으로 한 서태평양 진출 주시” 등을 언급한 것도 패권을 향해 질주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미를 담았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본 가치의 공유 사실을 강조한 것이나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지역 및 세계 평화·안보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5~16일 일·러 정상회담을 갖는 등 대러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대중 견제 차원에서 볼 수도 있다. 당분간 일본은 중국에 대해 유화정책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현상 관리 정책을 쓸 전망이다. 일본 국내 정치와 새달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퇴역 군인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트럼프 당선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폄하했었다. 미국 퇴역군인회 등 보수층은 아베의 진주만 방문 및 희생자 위령을 요구해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후 줄기차게 진행해 온 대외 행보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 정치적 입지 강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헌법 개정 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우려된다. 아베가 오바마와 함께 추모 행사를 마친 직후 아베 내각의 각료인 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도 아베 내각의 퇴행적 역사인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는 불타는 함정과 폭탄 더미 속에서 미국 젊은이를 떼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해국 총리로서 “전쟁 참화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킨 사죄와 반성을 담지는 않았다. 전후 70년 평화국가의 행보에 조용한 긍지를 느낀다며 미·일 동맹의 의의와 ‘화해의 힘’을 강조했을 뿐이다. 평화를 강조했지만 일본 평화헌법에 규정된 무력수단 포기 등에 대해서도 입에 담지 않았다.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전쟁을 한 아시아 국가에도 미국에 한 것과 같이 위령을 해야 한다”, “일본이 전쟁의 계기를 만든 점은 사죄했어야 했다. 그래야 비로소 ‘미래지향’”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아베 ‘진주만’서 머리 숙인 날… 각료는 야스쿠니 기습 참배

    日 시민단체 “사과·반성 없어” 외교부 “日, 화해 위해 노력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전쟁의 도화선이 된 일본군의 공습 현장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머리 숙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등 미·일 정상은 75년 전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현장에서 역사적 화해와 양국 동맹의 강한 유대를 과시했다. 추모에 앞서 호놀룰루 태평양군사령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이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임을 확인하면서 동맹 관계 강화 필요성에 합의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등을 중심으로 서태평양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중장기적 관점에서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닛케이 등이 전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등에 대한 한·미·일 3국의 연계도 확인했다. 정상회담 뒤 두 정상은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함께 헌화하고 묵념을 하는 형식으로 미·일 정상의 공동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아베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전쟁 참화는 되풀이돼서는 안 되며, 일본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고수해 왔다”고 부전 결의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전쟁 사죄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더구나 아베 내각의 각료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이날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아베 정부의 역사 인식이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추모 행사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미·일 동맹은 여러 어려움에 함께 맞서고 내일을 개척하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미국의 관용 덕택에 일본은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고 미·일 동맹은 관용의 마음이 가져온 화해의 힘 덕택이었다”고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전쟁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미·일 관계는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선언했다. 일본 사민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진주만 공격과 침략 전쟁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했지만 아베 총리의 연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헌법에 근거한 이념을 세계에 공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부전의 맹세를 표명하고,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를 부동의 방침으로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한다”면서 “일본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군국주의 피해자였던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성현, 유럽 베테랑·日 천재소녀 넘어야 신인왕

    박성현, 유럽 베테랑·日 천재소녀 넘어야 신인왕

    리드 유럽투어 통산 5승 실전 풍부 하타오카 日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그린 Q스쿨 최초 두번째 수석 합격 ‘남달라’ 박성현(23)이 2017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연착륙을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시상식을 비롯한 국내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그는 올랜도에 마련한 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LPGA 투어 새 시즌을 준비한다. 데뷔전 무대는 새달 23일 바하마에서 막을 올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다. 데뷔전은 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하면서 다짐한 ‘1승과 신인왕’이라는 첫해 목표를 위한 첫걸음이다. 올해 7차례 비회원으로 출전해 수확한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미루어 1승 이상의 승수가 점쳐지는 가운데 2017시즌 신인왕까지 차지하면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린다. 2015년엔 김세영, 올해엔 전인지가 ‘최고 루키’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성현의 특별한 ‘대항마’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달 초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17 루키 자격을 갖춘 20명 중 2~3명 정도가 살짝 돋보일 뿐이다. 내년 서른 줄에 접어드는 멀리사 리드(잉글랜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통산 5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지난해 5월 터키항공 레이디스오픈 우승과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 6번이나 ‘톱10’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유럽-미국 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도 두 번이나 출전했고 지난 7월 역시 국가대항전인 LPGA 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유럽대표로 나섰다. 퀄리파잉스쿨 공동 8위로 뒤늦게 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차곡차곡 쌓은 실전 경험은 내년 시즌 여느 루키들이 따라잡을 만한 게 아니다. 내년 1월 13일 만 18세가 되는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10대 돌풍’의 기대주로 여겨진다. 일본여자골프가 주목하는 ‘천재소녀’다. 지난 10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할 당시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전문가들의 반응이 나온 건 그런 천재성이 이미 널리 알려졌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IMG 월드 주니어 여자 골프 선수권대회 15~17세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했고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Q스쿨 최초로 두 번째 수석합격의 진기록을 세운 제이 마리 그린(22·미국)도 있다. 그는 2013년 역대 최다인 29언더파로 우승하며 줄곧 투어 카드를 지켜왔지만 지난 7월 교통사고 이후 투어에 나서지 못해 결국 상금 108위로 내년 투어 카드를 잃었다. 그러나 두 번째 Q스쿨에 나서 마지막 90번째 홀 6m짜리 버디 퍼트 한 방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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