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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믿기 어려운 다양성의 나라 인도 근무를 거쳐, 카라쿰(검은 사막)으로 덮힌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년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북미 대륙을 미국과 공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연안 토론토에 부임했다.인도 근무 시 인도 아요디아국 공주가 한반도로 가서 가야국 김수로 왕과 결혼하고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들었다. 현재 김해 허(許)씨 자손들이 매년 인도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근무 시에는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흉노 왕자가 중국에 볼모로 가서 김(金)씨의 시조가 되고, 그 후손들이 한반도로 가서 신라에서 박(朴)씨와 석(昔)씨에 이어 김(金)씨 왕조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반도에 뿌리내렸던 몽골·투르크·인도계 그러던 중 2016년 초에는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뜬금없이 충청도의 곰나루(熊津)가 연상되었고, 남해안 진도에서 출발한 해류가 도착하는 일본 가고시마 인근에 구마모토가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오래전 학교에서 ‘곰’(熊)의 아들 단군의 자손이 만주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고, 계속 남하하여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백제를 건국하고, 일부가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주하였다는 역사를 배운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12월에 부임한 캐나다는 인구가 3688만명인 나라로서, 국내총생산(GDP)이 1조 6400만 달러를 상회하고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이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고부가가치의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캐나다 전체에 24만명의 재외동포가, 캐나다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토론토에는 재외동포 12만명이 정착하고 있다. 캐나다는 과거 16세기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최초로 진출하였고, 18세기에는 ‘7년 전쟁’에서 프랑스가 영국에 패함으로써 영국의 활동무대가 되었다. 이후 캐나다 개발을 위해 영국은 중국인과 인도인을 이주시켰으며, 계속해서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였다. 현재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다수이나, 중국계 및 인도계가 100만명이 넘으며,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및 필리핀 이민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 미국과 같이 캐나다도 국가를 유지하고 부강하게 하는 데 이민의 기여가 큰 나라이다. 캐나다 부임 이후, 한인 동포들을 자주 만나 곰의 자손 몽골계, 투르크계 김(金)씨, 인도계 허(許)씨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모두가 이주민으로서 정착하여 그 사회의 주류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에 기초해 몽골계는 고구려와 백제를 세우고, 투르크계는 신라에서 김씨 왕조를 열고 통일신라 및 고려에서도 지배층을 형성하였고, 인도계는 김해 김(金)씨와 함께 가야의 연립정권을 형성하였을 것이라고 했다. # 24만명 후손들도 한·캐나다 경협 등 기여 기대 몽골계, 투르크계, 인도계의 후손들이 이제는 캐나다에 와 있다. 캐나다 인구 3688만명 중 24만명밖에 안되지만, 과거 조상이 그랬듯이, 이주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캐나다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훌륭한 캐나다의 일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캐나다 간의 통상 증진은 물론 각종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캐나다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노력에 부응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는 데 과거 이주 성공사례의 후손들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상처와 불안, 고통과 우려는 여전하다. 원전 폭발 등 방사능 누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객지를 떠도는 사람만도 7만 3349명이다. 냉각시설 파손과 수소 폭발, 방사성물질 방출로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땅과 바다는 여전히 오염돼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되지 못한 상처는 탈(脫)원전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동일본대지진은 1900년 이후 발생한 세계 네 번째의 강진이었다. 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5895명이 목숨을 잃었고 2539명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행방불명됐다. 집과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 떠도는 원전 피난 생활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숨지거나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지진 연관 사망자는 3647명이나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재민 공영주택에서 혼자 지내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피난민은 54명이었다. 쓰나미는 도호쿠 지방을 최대 20m 높이로 덮치며 지나갔지만, 이 때문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핵 누출, 방사능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 보상으로 8조엔(약 8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했고 32조엔(약 324조원)의 예산을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 및 인프라 재건 사업에 쏟아부었지만, 복구 작업은 미완의 상태다. 원전 내 핵연료를 꺼내지 못해 이 핵연료가 지하수, 빗물과 섞여 흘러나오는 방사성 오염수 문제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원전 폐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은 30~40년 후 완료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첫 단계인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원전 안 노심이 녹아내리는 용융(멜트다운)으로 핵 데브리(찌꺼기·잔해) 상태를 파악한 뒤 꺼내야 하는데 최근에야 로봇들이 겨우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 일부 상황을 촬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괴된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는 계속 오염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 건물 주변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빗물과 지하수 등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오염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염수는 이미 80만t을 넘어섰다. 도쿄전력은 이를 거대한 물탱크에 담아 원전 주변에 쌓아 놓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던 후쿠시마현의 피난 지시 구역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20㎞ 안의 절반 가까운 지역은 여전히 귀환이 불가능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약 2.7%는 아직도 방사능 오염으로 들어가 살 수 없다. 방사능 유출로 타격을 입었던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지역 농민과 어민들은 지금도 해당 지역에서 출하하는 농산물, 수산물들이 불신을 받고 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전 사고 뒤 중단됐던 후쿠시마현의 어업은 2012년 6월에 재개됐다. 당초 3종류밖에 못 잡았던 어종은 2017년 2월 기준으로 97종으로 늘어났고 어업 시간도 주 1~2회에서 3~4일로 늘어났다. 후쿠시마현에만 유통됐던 생선들은 이제는 도쿄 등 간토 지역을 비롯해 주부, 호쿠리쿠 등으로 확대 출하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가운데 일부는 피난 지시가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들이 방사능 공포로 인해 귀향을 꺼리는 탓에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인 듯 한산하기만 하다. 마이니치신문 조사 결과 오는 4월 신학기에 초·중학교 학생 모집을 재개한 후쿠시마현 내 4개 기초지자체의 취학 대상자 가운데 4%만 해당 지역 입학을 희망했다. 방사능 공포와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원전 제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야 4당은 지난 9일 ‘원전 제로 기본법안’을 공동 제출했다. ▲법 시행 후 5년 이내에 모든 원전에 대해 폐로 결정 ▲2030년까지 전력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포기 등을 골자로 했다. 아베 정권은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탈원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죽음의 땅 후쿠시마 이면 들춘 세가지 시선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 간 나오토 지음/김영춘·고종환 옮김/에코리브로/196쪽/1만 3000원 소와 흙신나미 교스케 지음/우상규 옮김/글항아리/320쪽/1만 5000원 도쿄 최후의 날히로세 다카시 지음/최용우 옮김/글항아리/340쪽/1만 6000원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해저 29㎞ 지점에서 거대한 재앙의 서막이 열렸다. 1960년 칠레 대지진, 1964년 알래스카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에 이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건물까지 무너뜨린 지진은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을 만들어 해안도시를 덮쳤다. 지진해일은 후쿠시마 원전에도 영향을 미쳐 엄청난 방사능 누출을 일으켰다. 그때까지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불렸던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나 구 소련 체르노빌 사고 때와는 달리 재앙 현장이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되면서 전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지게 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는 여전히 공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는 당시를 되짚어 보는 책들이 동시에 발간돼 주목된다. 책은 원전이 값싼 에너지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면을 살펴보는 동시에 최악의 사고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왼쪽)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최고 책임자였던 간 나오토 전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모습을 차분하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훈련이 아닌 실제 사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법과 제도, 무능했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외부에서 ‘일본=원전 최고 안전국가’라는 공식이 허상일 수밖에 없는 원전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당시 일본 정부와 원전 사업자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후쿠시마 일대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논픽션 작가 신나미 교스케가 쓴 ‘소와 흙’(가운데)은 죽음의 땅에서 여전히 소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4년간 추적해 소의 입장에서 기록한 한 편의 르포 문학작품이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는 않지만 농민과 소의 사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닌 문제점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인 반핵 평화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의 책 ‘도쿄 최후의 날’(오른쪽)은 ‘핵의 수호자, 전쟁과 대재앙의 숨은 조종자’라는 부제처럼 원자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날선 비판을 담고 있다. 다소 음모론적인 분위기도 있지만 정치·관료·경제·학계가 ‘원전은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원’이라는 신화를 재생산해 내는 과정을 종횡무진 풀어내며 소위 ‘원자력 마피아’의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세 권의 책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소와 흙’에서 등장하는 한 농민의 목소리는 세 권의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소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사라져 더이상 가축이 아니다. …소도 피폭했고 나도 피폭했다. 여기서 소를 사육하면서 실제 일어난 일을 전하는 것이 내 남은 인생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 여성 이방인의 비극 뒤 日사회 어둠 있었다

    한 여성 이방인의 비극 뒤 日사회 어둠 있었다

    어둠을 먹는 사람들/리처드 로이드 패리 지음/김미정 옮김/알마/560쪽/1만 9800원지난 2000년 7월,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영국 여성 루시 블랙맨 실종 사건을 추적한 르포르타주다. 도쿄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던 루시 블랙맨은 실종 이듬해에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됐다. 범인은 부동산업자인 48세 남성 오바라 조지. 김성종이란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인 이민 2세대였다. 사건 자체야 단순했지만, 이면에 뭔가 거대한 배경이 웅크리고 있음을 직감한 저자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사건의 배경을 추적했다. 책은 피해자의 삶 등 여러 일을 들춰보고 있지만 우리에겐 아무래도 범인이 한국인 2세라는 것이 가장 관심이다. 오사카 최고의 갑부였던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오바라는 버블 경제의 호황 속에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했다. 동시에 그의 사생활도 비뚤어져 갔다. 그의 집에선 각기 다른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이 담긴 150개의 비디오테이프와 노트 등이 발견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1000개부터 4800개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법정에는 40개가 제출됐다. 일본 법정에선 자백을 중시한다. 그러나 오바라는 자백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경찰이 한 말이 걸작이다. “대부분의 범인들은 자백을 하는데…, 오바라 조지는 일본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범인의 집까지 찾아갔으면서도 소득 없이 돌아선 무능함을 감추려다 보니 어이없이 인종적 편견까지 드러내고 만 셈이다. 저자는 일본 경찰이 오바라에게 피해를 당한 호스티스들의 고발에 진작 귀를 기울였더라면 루시 같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경찰은 그들이 외국인이거나 혹은 ‘불건전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았고 결국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 끝에 오바라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여러 건의 살해와 강간 혐의가 걸린 그의 판결에서 루시에 대한 살해 혐의만큼은 무죄였다. 그는 72세가 되는 2030년 이전에는 풀려나지 못하겠지만,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저자의 표현처럼 오바라 조지는 분명 사회의 음지에 돋아난 “뒤틀린 검은 나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 간토대지진 직후의 조선인 대학살, 버블 경제와 함께 독버섯처럼 자라난 일본 풍속 산업의 기괴한 실태, 일본의 어두운 과거와 이방인들의 분열된 삶, 관료 조직의 무능과 안일함 등 거대하고 음습한 배경이 똬리를 틀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를 뭉뚱그려 이렇게 통박하고 있다. “오바라의 혈통이 무엇이건 간에 그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만화로 만나는 근로정신대 ‘두 소녀의 봄‘

    만화로 만나는 근로정신대 ‘두 소녀의 봄‘

    시민모임, 교양용 만화로 제작 “차별의 역사… 오해 풀렸으면” “몸이 아파서 만화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꿈 많던 소녀 적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3·1절인 1일 여자근로정신대를 소재로 한 만화 ‘두 소녀의 봄’ 주인공인 양금덕(90·광주 서구) 할머니는 “일본인한테 속아 긴긴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 왔다”며 “이런 사실이 뒤늦게라도 만화로 만들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은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양 할머니 등의 삶을 다룬 교양용 만화 ‘두 소녀의 봄’을 제작했다. ‘두 소녀의 봄’은 1944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양 할머니와 김성주(90)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화됐다. 만화의 주인공은 덕이와 순남이 등 두 소녀다. 덕이는 1944년 전남 나주대정국민학교(현 나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 일본인 교장과 헌병에 의해 군수공장으로 동원된 양 할머니가 모델이다. 순남이는 순천남국민학교(현 순천남초등학교) 졸업 직후 6학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동원된 김 할머니를 상징한다. 이 만화는 어린 두 소녀가 일본 군수공장에서 겪은 가혹한 강제노동, 배고픔, 차별, 대지진 경험, 손가락 부상, 밤마다 진행된 공습 등의 생활과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주변의 오해로 인해 겪은 아픔 등을 그렸다. 또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고 뒤늦게 세상에 나서서 외치는 모습과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을 조명했다. 만화는 이런 내용을 학생들에게 당당히 증언하는 할머니 덕이의 활동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양 할머니는 “해방 후 고향에 돌아오니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돈 많이 벌어 왔냐’며 상처를 줬다”며 “아버지는 그 화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하면서 냉대와 눈총에 시달렸던 시간도 많았다”며 “이번에 출간된 만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가 바로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정신대시민모임은 이 만화를 공공도서관,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엔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여자근로정신대란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10대 초·중반의 어린 여학생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일본에 가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사기와 회유, 협박 등으로 군수공장으로 동원됐다. 배고픔과 차별을 견디며 강제 노동에 시달렸지만 공부는커녕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해방을 맞아 고향에 돌아와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오인받아 평생을 사회의 냉대와 차별 속에 힘들게 살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요요(yoyo) 하나로 펭귄과 교감하는 日 남성

    요요(yoyo) 하나로 펭귄과 교감하는 日 남성

    실이 바퀴의 축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바퀴가 동시에 회전하여 실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요요(yoyo).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필리핀 말이라고 한다. 한 남성의 ‘요요연주’에 맞춰 펭귄 무리의 재밌는 반응을 지난 27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영상 속엔, 한 무리의 펭귄들이 유리 울타리 밖에서 요요 곡예사를 응시하기 위해 안쪽 가장자리에 떼지어 서있다. 남자가 이 노란색 장난감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요요가 실을 타고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펭귄들의 머리가 함께 움직이는 재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어떤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와 단원들의 협연도 이보다 멋지진 않아 보인다. 이 남성은 펭귄 앞에서 좀 더 고난도의 요요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펭귄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요요를 따라잡기 위해 머리 움직이는 속도를 덩달아 빠르게 한다. 하지만 큰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요요를 볼 때 만큼 펭귄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덜 귀여워’ 보인다. 이 장면은 일본 도쿄 남쪽에 있는 아와시마(Awashima) 해양 공원에서 촬영됐다. 요요연주자는 이 영상을 지난 일요일 자신의 트위터(@ninayukisan)에 올렸고 현재까지 거의 3백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많은 네티즌들은 “진정한 하모니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너무나 사랑스런 펭귄이다”, “저들 중 귀여운 펭귄 한 마리를 갖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ペンギンさんにヨーヨー見せてみた#ヨーヨー#ペンギン#淡島マリンパーク pic.twitter.com/hz8irZ412l— になゆき (@ninayukisan) 2018년 2월 25일사진·영상=Twitter/ninayukisa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학교시설 내진보강 국제 심포지엄’ 성공적 개최

    ‘학교시설 내진보강 국제 심포지엄’ 성공적 개최

    교육부가 주최하고 교육시설재난공제회와 대한건축학회가 공동 주관한 ‘학교시설 내진보강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본 심포지엄은 국내외 석학들의 발표를 통해 각국의 학교시설 내진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발생할 지진에 대비해 국내 학교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정부 중앙부처, 시도 및 지역교육청, 대학 관계자, 내진사업 관계자,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국가의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례 발표와 내진보강사업 추진 개선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행사 오전에는 ‘국내 학교시설 내진보강사업 정책과 방향’ 윤석훈 교육부 교육시설과 과장의 ‘국내 학교시설 내진보강사업 정책과 방향’ 주제발표와 최근 개정된 학교시설 내진설계기준 및 내진보강 메뉴얼에 대한 서울대 건축학과 박홍근 교수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오후에는 국외 학교시설 내진보강사업 정책과 내진보강 사례에 관해 일본 도호쿠대학 마에다 마사키 교수, 대만 국립 타이완대학교 쉬진황 교수, 미국 데겐코브 엔지니어스 김인성 박사의 주제발표가 각각 이어졌다. 끝으로는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박지훈 교수와 대한건축학회를 주축으로 질의응답시간이 진행되면서 국내 학교시설 내진보강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측은 “최근 계속되는 재난재해로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본회는 국내 학교시설 내진사업 관계자들의 관련지식 함양 및 안전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교육시설의 내진보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 및 정책 방향 모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쿠시마 동쪽 해상 규모 5.5 지진…쓰나미 위험 없어

    후쿠시마 동쪽 해상 규모 5.5 지진…쓰나미 위험 없어

    일본 후쿠시마현 동쪽 해상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지질조사국은 26일 새벽 1시 28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동쪽으로 66㎞ 떨어진 해상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41.3㎞라고 밝혔다. 유럽 지중해지진센터는 지진의 규모를 5.4, 진원의 깊이를 10㎞로 관측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돼 방사능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TO “한국, 日수산물 수입금지 협정 위배”

    WTO “한국, 日수산물 수입금지 협정 위배”

    원전 사고 이후 24개국 수입규제 유지 9개국은 지역 특정해 수입금지도 병행 정부 “판정에 문제”… 즉각 상소하기로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된 일본과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분쟁에서 패소했다. 정부는 국민 건강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즉각 상소하기로 했다. 상소 등 WTO 분쟁해결 절차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은 수산물은 종전처럼 수입되지 않는다. ●“기타핵종 검사 증명 요구는 필요 이상 무역 제한” WTO는 2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제기한 소송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국 정부의 첫 조치는 정당했지만 계속 수입을 금지한 행위는 WTO 협정에 위배된다’며 패소 판정했다. 우리 정부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50종 등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그 외의 일본산 식품을 수입할 때는 세슘 검사를 하고, 세슘이 미량 검출 시 스트론튬·플루토늄 등 기타핵종 검사를 요구했다. 2013년 8월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 유출 사실을 발표하자 다음달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은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고, 세슘 검출 시 기타핵종 검사 대상도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5월 우리 측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 WTO는 우리 정부가 일본 8개 현의 28개 수산물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입을 금지한 조치가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의 적용에 관한 협정’(SPS 협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일본산과 다른 국가의 식품이 유사하게 낮은 오염 위험을 보이는데도 일본산만 수입금지 및 기타핵종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단이다. WTO는 2011년과 2013년 한국이 일본 정부에 요구한 추가 검사도 SPS 협정 위반으로 봤다. 세슘 검사만으로도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으므로 필요 이상의 무역 제한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동일한 수입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WTO 판정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수입규제 조치를 한 나라는 46개국이며, 한국을 포함해 미국·러시아·레바논·홍콩·마카오·필리핀·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24개국이 유지하고 있다. 24개국은 일본 일정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할 때 세슘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고, 한국과 중국·대만·미국 등 9개국은 지역을 특정해 수입금지도 병행한다. 다만 세슘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기타핵종 검사 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특별 조치는 다른 나라의 수입규제에 비해 지나침이 없다”면서 “일본은 WTO 분쟁에서 기타 핵종검사를 우리나라만 요구하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존 수입규제는 분쟁해결 절차 종료까지 유지 정부도 WTO 판정에 문제가 있다며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수입규제 조치는 상소 등 WTO 분쟁해결 절차 종료 전까지 유지된다”면서 “방사능 오염 식품이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은 60일 안에 최종심에 상소할 수 있다. 상소 기구는 다시 60일 동안 1심 판단의 적절성을 심리한 뒤 1심 판정을 확정하거나 파기, 수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측의 상소 방침에 유감을 표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토 겐 농림수산상은 “한국은 WTO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깝고도 먼 일본의 맛, 야키토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깝고도 먼 일본의 맛, 야키토리

    부산이 고향이라고 하면 으레 듣는 것이 “바다가 가까워서 좋았겠네”라는 소리다. 살면서 바다가 가까워서 좋다고 느낀 적은 특별히 없었다. 집이 바닷가 근처가 아닌 이상 부산 사람이라도 바다 구경은 꽤 수고스러움을 요하는 일이다. 가까운 곳은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먼 곳보다 잘 찾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서쪽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서부터, 북쪽으로는 노르웨이, 남쪽으로는 적도 아래 인도네시아까지 부지런히 다녀 보았건만 정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짧은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한 건 말로만 듣던 일본의 수준 높은 외식산업과 식문화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요리사의 눈으로 도쿄 구석구석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보다 10년은 앞서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도쿄라고 한다. 그야말로 각국의 요리를 최고 수준으로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성지이지만, 정작 마음을 앗아간 건 엉뚱한 곳이었다.신주쿠 역 서쪽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모이데요코초’라는 골목이 있다. 직역하면 ‘추억의 골목’이라고 불리는 이곳엔 서너 평 안팎의 작은 꼬치구이(야키토리)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닭꼬치구이는 이미 익숙한 음식이지만 수십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는 메뉴와 어수선하면서 동시에 묘하게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운 미각 경험은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먹기 좋게 작게 자른 고기를 나무 꼬챙이에 꿰어 숯불이나 철판 등에 구워 내는 요리를 야키토리라 한다. ‘야키토리’의 ‘토리’가 닭을 뜻하기에 ‘닭꼬치’로 번역되지만 돼지고기나 소고기, 말고기를 이용한 꼬치구이도 모두 야키토리로 통용된다. 돼지고기, 특히 각종 특수부위를 이용한 야키토리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방의 명물이다. 믿기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닭을 비롯한 소, 말 등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을 금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실은 생활에 쓸모가 있는 가축의 도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재산보호 차원의 이유가 컸다. 닭은 시간과 낯선 이의 침입을 알려 준다는 명목으로 식육이 금지됐다. 그렇다고 그동안 누구도 고기를 먹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사냥으로 잡은 야생동물이나 생선을 먹는 것은 허용됐다. 기록에 따르면 닭꼬치구이가 일본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17세기 무렵이다.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일본 땅에 상륙한 남만인을 통해 닭 요리법이 전해졌지만 대다수의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당시는 지금처럼 양계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닭꼬치구이는 지체 높은 분들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요리로 통했다. 야키토리가 저렴한 술안주의 대명사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923년 벌어진 간토 대지진과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저렴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도쿄 시내 곳곳에 탄생했다. 간장과 설탕 대용으로 쓰는 사카린으로 만든 소스를 발라 구운 야키토리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육계 산업이 육성되면서 공급이 많아지자 닭은 저렴한 식재료로 자리잡았고 주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쏟아져 나오는 역 근처에 야키토리 집들이 들어섰다.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한 잔의 술과 어울리는 값싼 안주로 이만 한 것이 없었으리라. 요리의 관점에서 보면 야키토리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야키토리의 스타일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소금과 양념(다레)이다. 재료 위에 가볍게 뿌려지는 소금은 원재료가 신선하고 좋을 때 빛을 본다. 양념은 각종 내장으로 만든 야키토리에 더 어울린다. 집집마다 비장의 양념 레시피가 존재하는데 대부분 간장과 된장, 설탕, 미림, 청주의 범주 안에서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건 야키토리는 가게 수만큼 각각의 스타일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맛이나 스타일에 정답이 없듯 야키토리를 구워 내는 요리사들은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단지 소스를 얇게 펴 발라 굽는 곳도 있는 반면 된장과 미림을 푼 국물에 푹 담갔다가 간장을 발라 구워 내는 곳도 있다. 감칠맛을 내는 된장과 간장 그리고 단맛, 거기에 숯에 구워 풍미를 한층 배가시킨 야키토리는 공식으로 따지면 결코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제아무리 무적의 공식이라고 해도 야키토리를 굽는 기술과 정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육즙을 많이 증발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타지 않고 속이 고루 익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뜨거운 열원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완벽한 야키토리를 굽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면 ‘장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야키토리 집이 수없이 많아도 같은 맛을 내는 야키토리 집은 없다고 한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인다움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 “빙판이 갈라지니 스케이트화 벗지도 못하고 피신했다”

    “빙판이 갈라지니 스케이트화 벗지도 못하고 피신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센다이 쓰나미’ 피해자동계올림픽 역대 1000번째 금메달 주인공으로도 기록66년 만에 피겨 남자싱글의 올림픽 2연패를 일권낸 하뉴 유즈루(24)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밀어닥쳤던 센다이가 고향이다. 당시 하뉴는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다 빙판이 갈라지는 바람에 스케이트를 신은 채 피신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아수라장이 된 고향을 떠나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훈련했다. 하뉴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아 총점 317.85점으로 우승한 뒤 “나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금메달을 갖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지진으로 시름 했던 분들이 특히 기뻐해 주실 것 같다”고 각별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전기, 수도가 끊기는 등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쓰나미와 원전 사고로 피해를 받은 이웃들이 매우 많다.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흘린 눈물의 의미에 관해선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인생의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나’라는 질문엔 “어렸을 때 세웠던 목표에 절반쯤 지나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뉴는 “에르난데스가 있어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동메달을 획득한 스페인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나란히 지도를 받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차준환도 오서 코치의 제자다. 하뉴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지금으로선 오른쪽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며 “3연패가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에서 하뉴가 역대 대회 1000번째 금메달을 땄다고 밝혔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미국의 찰스 주트로가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94년 만의 1000번째 금메달이 하뉴에게 돌아간 것이다. 하뉴의 이 금메달은 모두 102개가 걸린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가운데 49번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연휴 TV 뭐 볼까] ‘공조 ’ 케미에 웃고 ‘국가대표 ’에 감동하고

    [설 연휴 TV 뭐 볼까] ‘공조 ’ 케미에 웃고 ‘국가대표 ’에 감동하고

    연휴가 짧다고 안타까워할 시간도 아깝다. ‘방콕족’이라면 최근 1~2년 사이 개봉한 신작 영화들로 채워질 안방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연휴을 알뜰하게 보낼 방법이다.지난해 1월 개봉해 780만명의 관객을 모은 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가 17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임무 수행을 위해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해 설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선택한 작품으로 상처를 지닌 북한 형사를 연기하는 현빈의 맨몸 격투 장면과, 액션에도 능청스러운 웃음을 보장하는 유해진의 열연이 돋보인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코믹 범죄 영화 ‘보안관’은 16일 오후 5시 30분 SBS에서 전파를 탄다. 영화 채널 스크린에서도 17일 오후 6시 30분 선보인다. 홍콩 누아르 ‘영웅본색’을 오마주한 데다 ‘연기 장인’ 이성민과 조진웅의 합이 어우러져 남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개봉해 국내 코미디 영화로 흥행 신기록을 세운 유해진의 원맨쇼 코미디 ‘럭키’도 소개된다. 15일 오후 5시 25분 KBS 2TV에서 볼 수 있다. 유해진의 애드리브가 곳곳에 포진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모든 사건을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예종(이선균)과 신입 사관 윤이서(안재홍)의 유쾌한 과학수사를 그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15일 오후 7시 20분 tvN에서 볼 수 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제시카 채스테인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미스 슬로운’(16일 오전 1시 스크린)도 방영된다. 워싱턴 정가의 막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로비 전쟁을 다룬 정치 스릴러로 추진력과 냉정함을 두루 갖춘 로비스트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채스테인의 연기가 압도적이다.지난해 1월 개봉해 367만명이 극장을 찾아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크게 흥행한 ‘너의 이름은’이 TV에서 처음 소개된다. 동일본 대지진을 연상케 하는 설정을 판타지 로맨스에 녹인 작품으로,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 불리는 신카이 마코도 감독의 서정적인 연출과 위트가 시선을 끈다. 18일 오후 7시 40분 채널CGV. 호주로 입양된 아이가 구글어스를 이용해 인도에 있는 부모를 찾는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영화 ‘라이언’은 17일 밤 10시 55분 EBS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시청자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EBS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15일 오후 5시 15분), ‘마당을 나온 암탉’(17일 오전 9시), ‘굿 다이노’(18일 오전 11시)를 편성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감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영화 ‘국가대표’ 1·2편도 채널CGV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고군분투를 스크린에 옮겨 850만 관객을 끌어온 ‘국가대표’(2009·15일 오전 8시)와 여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그린 ‘국가대표2’(2016·16일 오전 8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성애자 피겨 스타 리펀 “펜스 부통령과 만나겠다. 단 경기 끝난 뒤”

    동성애자 피겨 스타 리펀 “펜스 부통령과 만나겠다. 단 경기 끝난 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미국의 피겨스케이터 애덤 리펀(29)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나 터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가운데 남성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둘 중의 한 명인 리펀은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는 일간 USA 투데이의 보도를 부인하고 다만 자신은 동료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싶어 “경기를 마친 뒤 부통령을 만나 터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 다만 개회식이 내일이고 난 정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펀은 지난달 펜스 부통령이 평창 대표단 단장을 맡은 데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인 언동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펜스 부통령이 직접 만남을 요청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경기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고 상대와 동료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USA 투데이는 펜스 부통령의 측근이 리펀에게 면담에 응할 것이냐고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부통령의 공보 책임자인 재로드 아겐은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에게 “가짜이며 반드시 정정돼야 할” 기사라고 공박했다. 그는 “전에도 말했지만 부통령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미국 선수를 응원하며 모두 메달을 따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 뉴스 때문에 주의력이 흐트러뜨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선수단 모두를 자랑스러워하며 모든 위대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오길 바란다. 가서 따와!”라고 장난스럽게 격려했다. 급이 다르지만 부통령과 리펀의 언쟁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펜스 부통령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적 소수자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동성애자 전환 및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자신을 비난했다며 펜스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펜스 측근들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2년 전 커밍아웃해 이번에 커밍아웃 후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리펀은 “동성애자의 친구가 아니란 사실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아픈 놈들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와 만날 만큼 정신 없어지진 않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자신이 게이란 사실 때문에 백악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초청이 오면 어떻게 할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잠깨운 강진… 12층 빌딩에 50명 갇혀

    잠깨운 강진… 12층 빌딩에 50명 갇혀

    호텔·빌딩 4채 기울고 붕괴 가스관 손상·고속도로 폐쇄 248차례 이상 여진 이어져 6일(현지시간) 밤 11시 50분 지진이 난 대만 동부 화롄(花蓮)은 타이루거 협곡 등 절경으로 유명한 대만 동부 지역의 관광지이다. 대만 당국이 발표한 부상자 가운데 31명이 외국인이었다. 한국 국적자 14명, 일본 국적자 9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7일 집계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날 인명피해가 사망 6명, 부상 254명, 실종 88명이라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화롄 시내 11층짜리 마셜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궈성(國盛)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붕괴된 건물의 상당수가 매몰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 저층부에 상당수가 갇혀 있고 대부분의 실종자가 이 건물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 당국은 이곳에 수색구조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만 50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건물에는 모두 84가구 213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은 시간당 5㎝의 속도로 계속 경사가 가팔라져 한때 수색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강한 비바람까지 더해져 수색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웠다. 대만 당국은 궈성6가 건물의 잔해 속에도 24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충격으로 3층이 1층으로 내려앉은 상태인 마셜호텔에도 구출자 외에 2명이 매몰돼 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마셜호텔에 있던 60세 여성과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다.지진으로 화롄 지역은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도 손상돼 가스가 새고 있으며, 고속도로는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치싱탄(七星潭)대교 등 다리 2곳도 금이 가 폐쇄됐고 해안도로의 화롄대교 역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2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3만 5000여 가구의 상수도 공급도 중단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248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99년 전국을 강타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여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지역을 뒤흔든 규모 6.4의 지진에 115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도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장즈쥔(張志軍) 대만판공실 주임은 푸쿤치 화롄 현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조대 파견을 포함한 구조작업에 협조하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만을 위해 기도합니다’…SNS에 응원 물결

    ‘대만을 위해 기도합니다’…SNS에 응원 물결

    “대만을 위해 기도합니다.”6일 밤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 발생한 규모 6.0의 강진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치자 전세계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이 지역 피해주민을 위로하는 응원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7일 SNS 인스타그램에는 ‘대만을 위해 기도한다’는 뜻의 해시태그 #prayfortaiwan, #pray4taiwan를 붙인 사진과 글이 1만 4606건 게시됐다. 중국어로 ‘하늘이여 화롄을 도우소서’라는 의미의 천우화연(天佑花蓮), ‘힘내라 대만’이라는 뜻의 ‘대만 짜요’를 해시태그로 단 글도 눈에 띄었다. 대만과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 사는 이들이 피해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일본 도쿄에 사는 이용자는 “평화만 있길 바란다. 대만 지진이 어서 끝나길”이라고 적었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한 이용자는 “대만 지진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 함께 기도하자. 부디 안전하길, 마음 단단히 먹길”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대만에 사는 나의 친척, 친구들, 항상 신께 안전하길 기도한다. 부디 이 재난이 여기서 끝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대만 지진 부상 외국인 31명 중 14명 한국인

    [속보]대만 지진 부상 외국인 31명 중 14명 한국인

    6일(현지시간) 밤 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31명의 외국인이 대피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대만 외교부가 7일 밝혔다.대만 중앙뉴스통신사(CNA) 보도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14명의 한국인과 일본인 9명, 체코인 2명, 싱가포르인 2명, 필리핀인 1명 등 31명의 외국인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13명은 싱가포르인 2명과 함께 화롄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인 1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16명의 외국인은 화롄 지역 4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CNA는 이날 오전 10시 저층부가 일부 붕괴된 주상복합건물에서 50대 한국 여성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화롄 소방당국은 화롄 시내의 윈먼추이디(雲門翠堤) 빌딩 9층에 갇힌 김모(58)씨를 구조했다. 김씨는 의식이 온전하고 눈에 띄는 외상이 없는 상태였으나 정밀검사를 위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 밖으로 나온 김씨는 감사하다면서 건물 안에 더 많은 사람이 갇힌 상태라고 전했다. 윈먼추이디 빌딩은 배낭여행객을 위한 소규모 게스트하우스가 몰려 있는 곳이고 실종자 대부분이 갇힌 것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은 이 건물의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CNA는 이번 지진 사망자가 2명 더 늘어 총 4명으로 집계됐으며 225여명이 다치고 14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붕괴된 건물에서 집중됐다. 현재 화롄 시내에서 11층짜리 마샬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 빌딩, 6층짜리 바이진솽싱(白金雙星) 빌딩, 9층짜리 우쥐우쑤(吾居吾宿)빌딩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마샬호텔에서 60세 여성 한명이 숨지고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 사망한데 이어 이날 오전 윈먼추이디 빌딩 수색과정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화롄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한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사상자가 없다고 확인했다”면서 “공관 등을 통해 우리국민 피해 여부가 접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범한 회사원과 약혼’ 일본 마코 공주, 결혼식 연기했다…왜?

    ‘평범한 회사원과 약혼’ 일본 마코 공주, 결혼식 연기했다…왜?

    평범한 회사원과의 결혼 계획을 밝혔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맏손녀 마코(眞子) 공주(26)가 결혼식을 2년 뒤로 연기했다.일본 NHK·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11월 4일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예정된 마코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 게이(小室圭)의 결혼식이 2020년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작년 9월 대학(국제기독교대< ICU>) 동급생으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고무로 게이(小室圭·26)씨와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큰 딸이자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다. 2005년 이후 10여년만에 나온 공주의 성혼 소식에 일본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왕족의 결혼이 연기된 사례는 전에도 있었지만, 간토(關東)대지진이나 왕족의 죽음 등이 이유였었다. 이런 까닭에 결혼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든 이번 결혼 연기 발표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주간지에서는 마코 공주의 결혼 상대인 고무로씨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마코 공주는 이날 궁내청을 통해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주간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마코 공주는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고 말했으며 결혼 연기 시점을 2020년까지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왕실에 있어서 중요한 일련의 의식이 막힘없이 진행 된 후”라고 설명했다. 2020년은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예정돼있는 해다.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미래 대비하는 국가지진위험지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미래 대비하는 국가지진위험지도

    지진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인 ‘규모’는 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를 측정해 계산한다.규모가 클수록 강한 지진이며 지진 규모 1의 차이는 에너지 32배 차이에 해당한다. 지진 규모가 클수록 강한 지진동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지진 피해 기록을 보면 규모와 피해가 비례하지는 않는다.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31만명이 목숨을 잃은 2010년 규모 7.0 아이티 지진에 비해 1024배나 강한 지진이다. 그럼에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인명피해는 2만여명에 그쳤다. 실제 인류가 겪은 큰 지진 피해들은 규모 7 내외의 지진에서 많이 발생했다. 규모 7가량의 지진은 세계적으로 매년 20회가량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지진이다. 규모 7이 넘는 지진도 많다. 1900년 이후 규모 8.5 이상의 초대형 지진은 17회 있었다. 이런 초대형 지진들을 제치고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더 큰 피해를 남기는 이유는 지진의 위치 때문이다. 지진 피해는 지진 규모와 함께 진원 깊이, 전파 거리, 지표 지질에 따라 달라진다. 진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지진동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아무리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발생하면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 2016년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은 지난해 일어난 규모 5.4 포항 지진보다 강한 지진이었다. 그러나 포항 지진은 인구밀도가 보다 높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진원 깊이가 더 얕았을 뿐 아니라 지표를 덮고 있는 신생대 3기 퇴적지층 내에서 지진파가 증폭돼 피해가 더 컸다. 이렇듯 특정 지역에서 예상되는 최대 지진동은 발생 가능한 지진의 위치와 해당 지역의 지표 지질에 달려 있다. 또 최대 지진동의 발현 주기는 그 지진동을 유발하는 지진들의 재래주기에 달려 있다. 최대 지진동의 발현 주기와 크기를 전국적으로 계산한 결과물이 국가지진위험지도이다. 특정 지역에서 예상되는 지진 피해는 예상 지진동 크기와 함께 해당 지역의 지진동 취약성에 따라 변한다. 같은 지진동이 발생하더라도 인구 밀도, 도시 크기, 건물 분포, 건물별 내진 성능에 따라 피해 정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결국 지진 피해는 지진의 크기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여건에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긴 재현주기를 갖는 큰 지진동에 대해 지역별로 어느 정도의 내진 성능과 대비를 해야 하는지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몇 십 년에 한 번씩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지진동까지 대비해 건축물 설계나 내진 성능 구축에 반영할지는 많은 논쟁이 따르기 마련이다. 긴 재현주기를 고려할수록 예상 지진동의 크기는 증가하기 마련이고 이에 대비하려면 많은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구밀도와 도시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예상 지진동의 크기만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향후 발생할지 모를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요구된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5년 주기로 국가지진위험지도가 제작되고 있다. 경주·포항 지진을 반영한 새로운 국가지진위험지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새 지도는 향후 지진재해 저감을 위한 정책 마련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다. 하지만 활용 가능한 지진 정보가 충분치 못해 고려할 수 있는 재현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짧은 기간 축적된 정보로는 긴 기간을 주기로 발생하는 지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야외 조사를 통한 단층의 운동 이력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같은 역사서에 남아 있는 지진 기록들은 한국처럼 지진 관측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선조들이 남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지진과 같은 치명적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상들의 혜안이 놀라울 뿐이다.
  • 눈 마주칠 때마다 웃음꽃 핀 남북 피겨

    눈 마주칠 때마다 웃음꽃 핀 남북 피겨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규은(19)-감강찬(23) 조와 북한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처음으로 같은 훈련 무대에 섰다.5일 오후 한국과 북한, 일본 페어 조가 함께 훈련한 강릉 아이스아레나 보조 링크에는 5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몸을 풀던 김규은-감강찬과 렴대옥-김주식은 간간이 눈을 마주칠 때마다 웃음을 짓기도 했다. 네 선수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만나 우정을 쌓았으며, 최근에도 언론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쇼트프로그램 훈련에 나선 렴대옥 조는 난도가 높은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자원봉사자와 다른 팀 코치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둘은 지난 1일 강릉에 도착해 이튿날부터 매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4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김규은 조는 가볍게 몸을 풀며 경기장에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 김규은이 스로 점프를 시도하다 착지할 때 넘어지기도 했지만 콤비네이션 스핀과 데스 스파이럴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오후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 저녁에도 한국과 북한, 일본 페어 조의 훈련은 계속됐다. 김규은 조는 쇼트프로그램 연습도중 옆에서 리프트 동작을 하던 렴대옥 조와 동선이 꼬여 부딪힐 뻔 했다. 하지만 김규은-감강찬이 잘 피해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주식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한국 코치진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가던 김주식은 “훈련 어땠냐”는 취재진 질문에 “좋은 분위기였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김규은이 준비했다던) 선물은 받았냐”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렴대옥은 “그게 무슨 큰 거라고 계속 묻습니까”라며 웃기도 했다. 강릉에서 첫 훈련을 마친 김규은은 “첫 연습이니까 감을 익히는 데 애썼다”고 말했다. 감강찬은 “렴대옥, 김주식 선수와 함께 연습해 기뻤고 다음주 같이 멋진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입촌식 때 렴대옥에게 선물을 준비했다던 김규은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준비했는데 가져오는 걸 깜빡했다”며 아쉬운 웃음을 지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고독사 주거지 청소하는 전문 업체도 생겼다

    日, 고독사 주거지 청소하는 전문 업체도 생겼다

    일본에서 고독사한 시체가 몇 달 동안 방치되는 일이 증가하자, 그 뒷처리를 하는 전문 청소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고독사한 이들이 떠난 후 그 거주지를 청소하는 회사 ‘넥스트’(Next)의 실제 청소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가와사키의 한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 히로아키(54)의 시체가 발견된 건 넉 달 만이었다. 부동산 관리회사 대리인이 몇 달 째 집세가 밀린 것을 수상히 여겨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불 위에 죽어있는 히로아키를 발견했다. 파리와 구더기가 날아다녔지만 겨울이어서 시체 썩는 냄새가 이웃들이나 바로 아래층 편의점까지 전해지진 않았다. 대리인은 고독사 전문 청소업체 넥스트에 연락했고 전신 보호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빈 트럭을 끌고 도착했다. 그들은 냄새의 출처인 이불을 진공포장했고, 히로아키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 헝클어진 옷더미들을 능숙하게 치웠다. 벽지를 벗겨내고 집 천장부터 바닥 아래까지 아파트 구석구석 정체불명의 흔적들을 없애고 소독했다. 직원 아키라 후지타는 “그처럼 이렇게 겨울에 홀로 죽는 경우가 10명 중 4명 꼴이다. 만약 여름 더위 속에 몇 달 채 시신이 썩었다면 훨씬 더 상황이 나빴을 것”이라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아파트 주인은 이 공간을 다시 임대놓기 위해 2700달러(약 288만원)를 들였다. 전문 청소 업체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들도 집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상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세입자가 자신의 사유지 않에서 숨졌을 경우 청소 비용을 포함해 임대료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본의 가족 구조 변화와 노령화 사회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마사키 이치노세는 “홀로 사는 중년 남성들이 죽은 지 몇달 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 이들이 미망인이거나 미혼, 이혼을 경험했다면 더 고립되기 쉽다. 자존심 때문에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가 빠른 나라로 인구 4분의 1 이상이 평균 65세를 넘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40%로 오를 전망이다. 또한 도쿄 니세이 기초 연구소(NLI Research Institute)는 전국적으로 매년 2만명의 사람들이 고독사로 숨을 거둔다고 추정했다. 사진=시드니모닝헤럴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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