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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사카 규모 6.1 강진, 3명 사망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18일 규모 6 수준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오사카의 100년 가까운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 일본 오사카부에서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은 오사카부 북부의 깊이 13㎞ 지점“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발생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부에서 최대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오사카부에서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의 강도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체감도를 말해주는 일본 특유의 기준으로,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오사카를 비롯한 긴키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혼슈 서남부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시코쿠에서도 진도 2~4의 진동이 있었다.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다카쓰키시·히라카타시·이바라키시·미노시 등이다. 교토부 일부에서는 진도 5강(强), 시가현·효고현·나라현 일부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있었다. 후쿠이현·기후현·아이치현·미에현·가가와현 일부에서도 진도 4의 진동이 발생했다. ●피해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시 다카쓰키시의 9세 초등학생과 히가시요도가와구의 남성이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HK는 부상자가 최소 3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활주로 등 시설 점검을 위해 비행기의 이·착륙이 한때 중단됐다. 신칸센은 산요신칸센과 도카이도신칸센의 일부 구간에서 정전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JR과 긴테쓰, 난카이 등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전을 멈췄다. 이날 지진으로 오사카 지방재판소와 고등재판소는 재판 일정을 모두 연기했으며, 국·공립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긴키 지역의 17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사카시, 다카쓰키시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력당국은 긴키 인근의 쓰루가원전, 다카하마원전, 오이원전 등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지진 대책반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기자들에게 “사람의 목숨을 제1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정부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조속히 피해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인 피해 오사카 주변 지역은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지만 지금까지 우리 교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는 이날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지부 등을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통해 방일 한국 여행객의 안부를 파악했지만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사카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국제학교 등 간사이 지역 한국학교 학생들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르는 지진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16일 지바현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슬로우슬립’(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4차례나 발생했다. 17일 오후에는 수도권인 군마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도쿄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출연해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진원 주변에는 활단층이 많아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진 전문가 “오사카에 일주일내 진도 6 강진 또 온다”

    지진 전문가 “오사카에 일주일내 진도 6 강진 또 온다”

    18일 오사카에서 일어난 규모 5.9의 지진과 관련해 일주일 안에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후루무라 다카시 도쿄대 교수는 “이번 지진의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은 편”이라며 “진원이 얕은 지진은 여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적어도 향후 일주일 정도는 이번 지진과 비슷한 수준인 진도 6약(弱)의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처럼 한차례 지진이 난 뒤 규모가 큰 지진이 다시 일어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18일 오전 7시 58분 일본 오사카에서는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최대 진도 6약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사카부에서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혼슈(本州)의 서남부 전역에서 감지됐고 시코쿠(四國)에서도 진도 2~4의 흔들림이 있었다.후루무라 교수는 “아직 어떤 단층대가 이번 지진과 관련이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만약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上町)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원의 주변에는 활단층이 많아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불에 타는 가옥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불에 타는 가옥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다카쓰키시에 위치한 한 가옥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에 신칸센도 운행 중단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에 신칸센도 운행 중단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신칸센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여행객들이 바닥에 앉아 열차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 대피…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인 어린이들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 대피…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인 어린이들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규모 5.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케다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해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으로 멈춰선 열차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으로 멈춰선 열차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으로 멈춰 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와 철길을 걷고 있다. 이번 지진은 규모 5.9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에 철길 걸어 출근하는 직장인들

    [포토] 일본 오사카 지진에 철길 걸어 출근하는 직장인들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으로 멈춰 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와 철길을 걷고 있다. 이번 지진은 규모 5.9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오사카 규모 5.9 지진... 한국 피해는 없을 듯

    일본 오사카 규모 5.9 지진... 한국 피해는 없을 듯

    18일 일본 오사카에 5.9 규모에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현지시간) 오전 7시 58분경 오사카 부 북부에서 5.9 규모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의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진의 진원지는 오사카 부 북부(북위 34.8도, 동경 135.6도)며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라고 기상청이 전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부 북부에서는 진도 6약의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교토부 남부에는 진도 5강의 강한 진동이 관측됐고, 사가 현, 효고 현, 나라 현 등에는 진도 5약의 진동이 관측됐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JR산요 신칸센, JR도카이도 신칸센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운행이 중지됐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이번 일본 지진이 국내에 끼칠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시도 ‘꽁꽁’ 얼린 얼음나라

    메시도 ‘꽁꽁’ 얼린 얼음나라

    데뷔전서 1-1 동점 ‘얼음 신화’ 슈팅 절대 부족에도 ‘가성비 골’ 영화감독 할도르손 철벽 방어 유로서 호날두 빈손 만든 황금손‘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가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꽁꽁 얼리면서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아이슬란드는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17번째 본선 무대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겨룬 이날 경기는 유로2016 8강전에서 자신들이 쓴 ’얼음 신화’가 월드컵무대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30만명에 정식 프로리그도 없는 ‘축구 변방’ 국가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유로 2016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자 인터넷에선 축구 대표로 뛸 수 없는 여성, 35세 이상 남성, 어린이, 아이슬란드에 잦은 지진·화산 관련 업무자 등을 모두 빼면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결국 대표팀 엔트리 인원인 23명만 남는다는 농담이 떠돌기도 했다. 저변이 얕음에도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돌풍에 이어 이번 대회 유럽 조별예선에서도 7승1무2패의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공식적인 기록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앞섰다. 볼 점유율에서 72%-22%, 슈팅에서도 26-9로 아이슬란드를 크게 앞질렀다. 아르헨티나가 713차례의 패스를 시도한 반면, 아이슬란드는 188번의 패스만 했다. 그러나 ‘가성비’에서는 아이슬란드가 앞섰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의미 없는 패스를 유도했고 기회를 잡으면 빠르게 양쪽 측면을 노려 상대를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모두 네 차례 월드컵 ‘루키 국가’와 첫 경기를 했는데 그리스(1994년), 일본(1994년), 코트디부아르(2006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014년)를 모두 꺾었다.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의 ‘첫 출전국의 데뷔전 승리 기록’을 깬 셈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수문장이자 세계적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가 순식간에 ‘기름손’으로 전락했다면, 아이슬란드 ‘골리’ 하네스 할도르손(34)은 단숨에 ‘황금손’으로 발돋움했다. 네이마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메시의 발은 얼음벽과도 같은 할도르손의 슈퍼 세이브에 꽁꽁 얼어붙었다. 후반 19분 페널티킥 때 아이슬란드 골문 왼쪽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했지만 방향을 제대로 간파한 할도르손의 선방에 막혔다. 할도르손은 “메시의 지난 페널티킥 사례를 조사해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철저한 연구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메시는 이날 11차례나 슈팅을 했지만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할도르손은 앞서 호날두도 비슷하게 묶었다. 아이슬란드가 유로2016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1-1로 비겼을 때의 상황도 이날과 흡사했다.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에서 66%-34%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도 27-4, 유효 슈팅 수에서 10-4로 아이슬란드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겨우 한 골만 얻었다. 이때도 할도르손이 골문을 지켰고 호날두는 10번이나 골문을 두드리고도 빈손으로 돌아섰다.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둘을 무릎 꿇게 한 할도르손의 이력은 더욱 놀랍다. 한때 몸무게 105㎏이 나가던 파트타임 ‘비만 골키퍼’였던 데다, 광고감독이자 좀비 영화도 찍은 영화감독이다. 유로비전 가요 콘테스트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터득한 영상미를 월드컵 그라운드에 어떻게 투영시킬지는 모르지만 매서운 눈빛과 냉철한 판단력이 아이슬란드의 ‘동화 완성’에 절대적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등대에 새겨진 인류 해양문명사의 DNA

    등대에 새겨진 인류 해양문명사의 DNA

    등대의 세계사/주강현 지음/서해문집/376쪽/2만원스페인 북동부 해안도시 라코루냐. 반도처럼 튀어나온 곶 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헤라클레스 타워’가 우뚝 서 있다. 1세기 후반 로마시대에 세워져 1900년 넘게 대서양을 굽어보고 있는 등대는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더욱 경이롭다. 인류 해양문명사의 DNA 같은 것이 오늘날의 등대에도 각인돼 있음을 증명하는 원초적 상징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등대는 건설 당시 당대의 걸작이었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를 모델로 했다. 파로스 등대는 12세기 무렵 지진으로 이미 지상에서 사라졌지만 폐허를 찾은 이븐 바투타 등 많은 이들의 기록 덕분에 현존하는 모든 등대의 원형으로 남았다. ‘인류 최초의 등대’ 파로스 등대의 출현은 새로운 문명사적 개안을 의미하기도 했다. 저자는 세계사의 중요한 길목에 놓인 등대들을 통해 인류 문명사의 흐름을 조망한다. 중세 지중해 패권을 다투던 이탈리아 제노바에는 일찍이 란테르나 등대가 세워졌다. 이곳의 등대지기 중 한 명의 조카가 훗날 신대륙을 찾은 콜럼버스라는 점이 흥미롭다. 대항해의 출발점 스페인 세비야의 오로 등탑과 포르투갈 엔히크 왕자의 야심이 담긴 상비센테 등대는 대항해시대의 양대 빛이었다. 근대 등대의 탄생을 알린 영국 에디스톤 등대, 디아스포라의 불빛인 미국 몬타우크 등대는 등대 발전에 기념비적 역할을 했다. 빛이 도달하는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프레넬렌즈는 프랑스 코르두앙 등대에 처음 장착되며 등대사를 새로 썼다. 등대의 목적은 불빛으로 항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형태는 수직의 높은 구조물과 꼭대기의 빛이다. 등대의 이런 목적과 형태는 2000년간 변한 것이 없다. 거친 파도와 바람, 전쟁으로 수많은 등대가 사라졌으나 바다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단절 없는 등대 건설로 표현돼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등대에는 문학적 낭만성 이상의 감동이 새겨져 있다고 전한다.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 시각을 극복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저자는 책 마지막 장을 할애해 중국 산정의 불탑, 일본 항·포구의 석등, 제주도의 도대불 등 동아시아의 전통 등대를 언급하면서 각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되짚는다. 아울러 개화기 이후 근대적 등대의 확산을 따라가며 제국주의 침탈의 비극을 되돌아본다. 해방 이후 남북한 곳곳에 세워진 등대도 세심히 살피고 한반도의 등대가 지닌 의미를 탐색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계 전역서 ‘부글부글’… 혹시 백두산도?

    세계 전역서 ‘부글부글’… 혹시 백두산도?

    ‘발해 멸망 관련’ 946년 대폭발 분출물량이 남한 1m 두께 덮어 솟아오른 마그마, 천지 만나면 급작스러운 대폭발 가능성도“하늘과 땅이 갑자기 캄캄해졌는데 연기와 불꽃 같은 것이 일어나는 듯하였고, 비릿한 냄새가 방에 꽉 찬 것 같기도 하였다. 큰 화로에 들어앉은 듯 몹시 무덥고, 흩날리는 재는 마치 눈과 같이 산지사방에 떨어졌는데 그 높이가 한 치(약 3.3㎝)가량 되었다.” 1702년 백두산 화산 폭발 당시 함경도 부령과 경성 일대 상황을 묘사한 조선왕조실록 숙종 28년 6월 3일 기록이다. 946년 폭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지만 폭발지역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던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용암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으로 인한 인근 지역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대표적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은 1983년 이후 간헐적으로 분출됐으며 지난 4월 중순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지하 마그마가 활성화되고 있어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이미 경고하기도 했다. 하와이 화산 폭발이 시작된 직후인 11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므라피 화산이 갑자기 폭발해 상공 5500m까지 화산재를 뿜어내고 인근 공항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일본 가고시마현 신모에다케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쏟아져 내리고 용암이 분출되기도 했다. 최근 잇따른 화산 폭발로 인해 백두산의 재폭발 가능성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형급 폭발로 ‘발해’의 멸망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946년 백두산 대폭발은 폼페이를 멸망하게 만든 베수비오 화산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뜨거운 불기둥이 치솟고 화산 돌과 재가 지상 30㎞ 이상까지 올라갔다가 일본과 중국 본토까지 날아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쏟아진 화산 분출물량은 학자들에 따라 추정량이 다르지만 대략 50~100㎦ 정도로 남한 전체를 1m 정도 두께로 덮을 정도였다고 한다. 화산분화지수(VEI)로 백두산 분화를 추정한다면 7 정도에 해당한다. 화산 폭발력을 표시하는 VEI는 0~8까지 수치로 매겨지며 1이 늘어날 때마다 분출량은 10배씩 늘어난다. 2010년 유럽 전역 항공시스템을 마비시킨 아이슬란드 화산의 VEI는 4로 백두산 화산은 이보다 1000배 이상의 폭발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2016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북한 평양지진국,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946년 백두산 화산 대폭발 당시 ‘황’의 양은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탐보라 화산은 7만 100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지구 전체 온도를 수년 동안 1도가량 낮춘 역대 최대 규모의 화산폭발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숲과 마을을 불태우고 많은 양의 화산재를 비롯한 잔해들이 광범위한 지역을 덮치면서 열(熱)폭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이번 하와이 화산 폭발처럼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거나 화산 분출과 함께 나온 산성가스가 주변 담수에 녹아 물속에 사는 생물체를 절멸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화산 폭발은 주변 섬이나 해저 지각을 변동시켜 엄청난 지진해일(쓰나미)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번에 터진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은 판의 경계가 지나가는 ‘불의 고리’가 아닌 태평양판 중심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 활동이 활발한데 이는 ‘제3의 대륙이동설’로 불리는 플룸 구조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하와이 화산은 하부 맨틀과 핵 부근에서 만들어진 거대하고 뜨거운 플룸이라는 물질이 상승해 지각의 약한 부분을 뚫고 분출되는 대표적인 ‘열점’(hotspot) 화산이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은 하와이와 달리 열점 화산이 아니며 암석 구성 성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형태가 아니라 폭발하는 형태로 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백두산 꼭대기에는 화산이 폭발한 뒤 화구가 무너져 내린 공간인 칼데라에 물이 차 있는 ’천지’라는 호수로 이뤄져 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자극받아 마그마가 솟아오르다가 천지의 물과 만날 경우 급작스러운 대폭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화산 전문가들은 “백두산은 언제든 분화할 가능성이 높고 동북아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언제 어떤 형태로 분화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남북을 비롯한 중국 쪽 과학자들의 협력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난’→‘달아나다’…일본에 확산되는 ‘쉬운 일본어’ 바람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의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사회에 ‘쉬운 일본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어려운 숙어나 관용어구, 의성어·의태어 등이 없는 쉬운 말과 글로 외국인과 소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쉬운 일본어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요코하마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노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요코하마시는 시청 직원들에게 ‘바꿔쓰기 지원 시스템’을 보급했다. 이오리 이사오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지난해 만든 이 시스템은 어려운 한자어 등을 쉬운 일본말로 자동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테면 ‘避難(피난)해 주세요’라고 컴퓨터에 입력한 뒤 ‘해석’ 기능을 실행시키면 화면상의 ‘避難’에 붉은 표시가 뜬다. 여기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달아나세요’라는 쉬운 말로 바뀐다. 요코하마시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올 2월 말 기준 약 9만 2000명(약 150개국)으로, 2013년 말 이후 4년 남짓 동안 20% 정도가 늘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외국인에 해당국가의 언어로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차라리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본어를 통해 생활정보, 안전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일본계 브라질인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아이치현 도요하시시는 2016년 4월 쓰레기 배출 지정봉투를 도입하면서 통상 쓰는 한자어 명칭인 ‘可燃(가연) 쓰레기’, ‘不燃(불연) 쓰레기’ 대신에 ‘태우는 쓰레기’, ‘부수는 쓰레기’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표기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 쓰레기 배출을 둘러싸고 (일본어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 마찰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쉬운 일본어의 필요성이 커진 데는 1995년 발생한 ‘한신 대지진’이 결정직인 계기가 됐다고 히로사키대 사토 가즈유키 교수는 진단했다. 당시 외국인에게는 대피소 등 중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일부 외국인들은 물과 식량도 배급받지 못했다. 급류타기 뱃놀이로 유명한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는 2016년부터 쉬운 일본어로 관광객 안내를 하기 위해 숙박시설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6년에 우리 시를 찾은 12만명의 외국인 중 절반 이상이 대만 관광객이었다”며 “무리하게 중국어를 쓰려고 애쓰는 대신에 쉬운 우리 말로 응대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사토 교수는 “미국에서는 행정 관련 정보의 경우 전문용어를 쓰지 않도록 의무화돼 있다”며 “다양한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쉬운 일본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 “한중일 3국이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해야”

    문 대통령 “한중일 3국이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해야”

    “3국은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국민의 삶 나아지는 시대 열어야”한국 대통령으로는 6년 5개월 만에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의 여정에서 양국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내각부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반을 마련했고, 일본과 중국 양국이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며 남북대화를 전폭적으로 성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두 나라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는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아주 크다. 전 세계가 한반도와 동북아를 주목하고 있다”며 “3국의 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 구도를 해체해 세계 평화를 이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2015년 서울에서 개최된 6차 정상회의 이후 2년 반 만에 3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의장국인 일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리 총리의 3월 재선출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임을 느낀다”며 “정상회의가 정례적으로 개최돼 3국 관계발전에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국의 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3국이 힘을 모아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환경·지진·재난·보건의료 분야 교류협력에서 3국 국민이 체감할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3국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고 희망을 전하는 정상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발사됐다.인사이트는 오는 11월 26일 7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화성 북쪽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본격적인 화성 속살 파헤치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캘린더에는 인사이트를 포함해 우주 탐사를 위한 계획들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특히 올 9월까지는 태양계와 지구 탐사를 위한 위성이 3대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우선 열흘 뒤인 오는 19일 지구중력장과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그레이스·포’ 위성이 발사되고, 오는 7월 31일에는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파커 태양 탐사선’이, 9월 12일에는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지구 지표면 두께, 구름 상태를 관측하는 ‘아이스샛2’ 관측 위성이 발사된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제외한 다른 탐사선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 표면의 물 흔적이나 암석 성분, 지표형태 분석을 통해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섰던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같은 화성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지각 구조와 지표 내 열분석과 같은 화성 내부 탐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에는 열이 지표면 아래에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가를 파악해 지구 지각과 비교 분석하는 열류량 측정기, 화성 지각 내 진동과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정밀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또 라디오파 측정기를 장착해 탐사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화성이 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중심 핵의 크기와 구성 성분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인사이트의 임무는 태양계 생성 기원과 화성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훗날 화성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열흘 뒤에 발사되는 ‘그레이스·포’는 지구 중력과 기후변화 관측을 목적으로 2002년 발사된 그레이스 위성의 임무를 이어 가기(follow-on) 위한 탐사 위성이다. 그레이스·포 탐사위성은 지하수 저장량의 변화와 대형 호수, 강의 유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 등 지구 전체 수자원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 지하수 저장용량이 변하게 되면 미세한 중력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 수자원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지구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7월 마지막 날 발사되는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PSP)은 태양과 62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태양 대기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하는 등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NASA 관계자는 “태양풍이나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날씨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태양이 태양계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PSP의 태양 탐사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나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태양풍을 처음 예측한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탐사선에 붙이는 한편 태양 탐사에 동참한다는 의미와 탐사의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담아 탐사선과 함께 쏘아 올리는 이벤트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쳤다.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발사되는 ‘아이스샛2’ 위성은 전 세계 얼음의 분포와 두께 변화만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되는 탐사위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탐사위성들과는 달리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고성능 레이저 측정장치만을 장착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극지방 해빙뿐만 아니라 만년빙이 녹고 사라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샛2는 현재 기후 변화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구 궤도를 근접해 지나가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한 위성들도 올해 속속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12월 3일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2’는 다음달 1일 지구 근접 소행성 ‘류구’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9월 8일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무인탐사선 ‘오리시스·렉스’도 오는 8월 17일 소행성 ‘베누’의 궤도에 진입한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2135년 9월 말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질 경우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소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의 모양과 주요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후쿠시마 원전 내부 공개…녹은 핵연료 추정 물질 발견

    日후쿠시마 원전 내부 공개…녹은 핵연료 추정 물질 발견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성물질 유출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2호기 원자로 역시 향후 폐로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도쿄전력은 2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가 여러 경로를 거쳐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 2호기 격납용기 측면에 있는 작업용 구멍으로 길이 16m까지 확장 가능한 막대 모양의 조사 장치를 투입해 내부 공간을 자세히 촬영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영상을 선명하게 처리했다. 그 결과 격납용기 바닥 여기 저기에 용융 연료로 추정되는 퇴적물이 40~50㎝ 높이로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특히 70㎝ 이상 쌓인 곳이 적어도 2곳이 있는데 그 바로 위에서 핵연료가 떨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올해 안에 2호기 원자로 내부에 온도와 방사선량 등을 조사하는 기기를 장착한 로봇 팔을 투입해 재조사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부터 시작할 용융 연료 추출을 위한 정보 수집에 서두르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아직 용융 연료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에 4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도쿄전력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과학기술, 남북 협력의 마중물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과학기술, 남북 협력의 마중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당초 기대를 뛰어넘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판문점 선언의 채택을 환영하는 가운데 지나친 낙관보다는 내실 있는 실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어질 북ㆍ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번만은 기필코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 등 실질적 성과를 소망해 보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과학기술 분야 협력 방향을 생각해 본다. 과학기술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정치 또는 이념에서 자유로와 남북 간 협력이 비교적 용이한 분야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기본법 제19조에도 “정부는 남북 간 과학기술 부문의 상호교류 및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필요한 시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하여 북한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제도 및 현황 등에 관하여 조사·연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과학기술 협력은 그동안 극히 제한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직접적인 교류 협력보다 일본 및 중국 등 동포 과학자들과의 연계를 통한 과학기술용어 조사, 제한된 인적 교류, 분야별 현황 및 협력 기대 분야 조사 등 간접적인 교류·협력이 단편적·부분적으로 이뤄지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경북대 김순권 박사팀의 슈퍼옥수수 연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혁 박사팀의 씨감자 연구 등과 같이 북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군사 및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협력이 계속됐던 경험, 그리고 한국과총과 북한 과학원이 공동으로 평양에서 개최한 공동과학기술학술대회 같은 사례는 양측 간 협력 가능성을 보여 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부에 남북 협력을 통해 북측에 전해진 과학기술이 무기 개발이나 사이버 테러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분야에는 국방 또는 무기 개발과 무관한 협력 분야도 얼마든지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국민이 당면하고 있는 물, 보건·의료, 식량·농업(식량), 산림, 에너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가 2009년 세계에서 24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이후 매년 확대해 오고 있는 공적개발원조 가운데 개도국에서 가장 반응이 좋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소위 ‘적정기술’이라 부르는 분야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태풍, 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 및 기후변화 관련 기술, 메르스, AI 등 신종 전염질환, 그리고 요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황사 등을 비롯한 환경문제 등 인접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분야를 들 수 있다. 이런 분야는 북측은 물론 우리에게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우리나라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북측의 광물자원에 우리의 앞선 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인 다음 이를 제3국에 수출하거나 시베리아 공동 진출을 위한 도로 및 철도기술 협력과 같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분야도 좋은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측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용어를 통일하고, 다양한 인적 교류 및 정보 교류를 통해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미래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 나가야 할 협력 분야다. 사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협력은 남북 간 정치 및 군사 상황에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마치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 주면 수동으로 펌프질을 통해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듯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과학기술 협력은 여타 분야 협력을 유발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인력 및 정보 교류, 청소년 과학캠프,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 설치 등 양측의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씩 가속화해 나가다 보면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다른 분야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 협력이 다른 분야 협력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과 궁극적으로는 남북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남북 지진 협력연구 나서야 할 때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남북 지진 협력연구 나서야 할 때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만들어 낸 강력한 지진파는 수백㎞ 떨어진 지역까지 강한 흔들림을 발생시켰다. 진앙지로부터 700㎞ 떨어진 오사카의 252m 높이 사키사마청사 전망대에서는 최대 1.5m에 이르는 건물 흔들림이 10여분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고층 건물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의 지진에 대비가 각별히 필요한 이유다. 1923년 규모 7.9의 간토 대지진으로 10만 5000여명의 인명 피해를 경험한 일본 정부로서는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고 3300만여명이 생활하는 일본 수도권 지역에 언제 발행할지 모를 지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 지하 4~26km 구간에 큰 단층이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일본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직하 지진으로부터 발생한 지진파 에너지가 지표에 큰 지진동을 유발해 지상에 있는 건물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남북한 수도권 지역들 역시 높은 인구 밀도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1900여회에 이르는 지진 기록 중 남북한 수도권 지역에 다수의 지진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듯이 서울과 평양 일대는 역사적으로도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52년에는 평양 남서쪽 인접지역인 강서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지진은 1900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978년 기상청의 지진관측 이후부터 보더라도 평양 인근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지진은 평양에 인접한 황해북도 송림, 평산 일대와 평안남도 성천 일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평양에서 남쪽으로 30여㎞ 떨어진 안악과 사리원 지역에서도 1978년과 1982년에 각각 규모 4.6과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1일 규모 2.1 지진이 평산 지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듯 북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매년 10~20회가량 발생하고 있다. 평양 인근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지질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질학적으로는 평안분지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약 3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수백m 두께의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퇴적층이 자리잡고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서울은 ‘경기 육괴’라는 단단한 화강암질 지반 위에 있다. 지반이 안정하고 견고해 지진 발생 빈도가 높지 않고 지진 발생 재래 주기도 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응력이 누적됐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최근 기상청은 남한의 수도권 지하 지진 유발 단층을 조사하는 연구팀을 구성했다. 역사에 기록된 지진을 일으킨 단층을 확인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을 추정하기 위한 것이다. 4년에 걸친 조사를 통해 수도권 하부 지역의 단층 유무와 분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소 지진 탐지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지표 변위 조사로 잠재적 단층 위치를 확인하고 정밀 물리 탐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표에 드러난 활성 단층이 없는 상황에서 과거 지진을 유발한 단층을 찾는 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도심 소음이 높아 미소 지진 탐지가 용이하지 않은 만큼 정교한 분석이 요구된다. 남북한 국민들의 염원과 전 세계의 폭발적 관심 속에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와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와 함께 과학 분야의 남북 협력도 기대된다. 평양 인근 지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으로 큰 민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 수도권 일대의 지진 유발 단층 조사는 지진 재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연재해 대비에 협력하고 과학적 교류도 확대되길 기대한다.
  • [자치광장] 더 큰 지진 대비해야/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자치광장] 더 큰 지진 대비해야/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1995년 일본 고베지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기록되지 않은 도심의 직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베시에서 강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방비 상태였던 고베시는 7.3 규모의 강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망 6435명, 부상자 4만 3792명, 건물 붕괴 10만여동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부터 경주, 포항 등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과거 고베시가 지진 안전지대라 자신하며 지진 대비에 소홀했던 것은 지금 우리가 지진을 대하는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수립, 각종 지진 대책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경주, 포항 지진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그간의 지진 피해 사례와 시민들 요구 사항을 반영해 공공시설물 내진율 보강, 민간 건축물 내진성능 점검 지원, 지진 피해자 심리지원, 체험형 훈련 및 교육 확대 등 ‘서울시 지진안전종합대책’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첫째 서울시 공공시설물 내진율은 현재 62.5%로 2020년까지 80.2%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3년간 281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둘째 내진 보강 공사비 보조금 지원 등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조 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현재 민간 건축물은 내진 설계가 도입되기 전인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아 내진율은 18.2%에 그친다. 셋째 재난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트라우마 아카데미’를 구축하고, 국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심리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현재 7곳인 소방서 안전체험교실 내 지진체험시설을 2020년까지 17곳을 늘리고, 연간 14만 4000명의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안전교육센터’를 2022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지진은 이제 우리에게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지진 발생 이후 고베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고베시를 만들었으며, 이제는 일본 전역의 도시 지진 재해구호 시스템 개선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부터 시민 생명과 재산, 도시의 핵심기능 보호를 위한 지진 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정부의 거시적인 지원,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실행,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어우러져야만 지진에 안전한 서울을 만들 수 있다. 거대 도시 서울의 지진 대비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다.
  • 대학로, 31일간의 연극 열전

    대학로, 31일간의 연극 열전

    윤영선 작가 유작 등 4편 초연 ‘툇마루…’ ‘그때, 변홍례’ 눈길창작·번역 초연극부터 엄선된 수작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인 서울연극제가 28일부터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연극은 대학로다’를 주제로 31일간 펼쳐지는 제39회 서울연극제에선 초연작 4편, 재연작 6편 등 총 10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작가의 초연작으로는 기존 연극 형식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극작법과 실험 정신으로 고독한 인간 존재를 그려 온 극작가 겸 연출가 윤영선(1954~2007)의 유작이 눈에 띈다. 극단 놀땅의 ‘쥐가 된 사나이’(5월 18~27일)는 그가 남긴 미완의 희곡을 무대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어단비 작가, 윤시중 연출이 참여한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5월 18~27일)는 1931년 일제 치하 대저택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간다.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을 1인칭 모노드라마로 만들어 낸 극단 피악의 ‘오를라’(5월 18~27일)와 일본 신예 작가 오가와 미레이의 블랙코미디를 다룬 극단 행의 ‘깊게 자자, 죽음의 문턱까지’(5월 4~13일)도 국내 관객과 처음으로 눈을 맞춘다.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5월 1~13일)와 디렉터그42의 ‘4 four’(5월 4~13일)는 번역극으로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재연 기회를 맞았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체코 작가 페트르 젤렌카의 작품으로, 광기를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을 발칙하게 다룬 블랙코미디다. 제63회 일본 문부과학대신상 수상작인 ‘4 four’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혼란 속에서 범죄피해자 유족들을 통한 사형제도의 문제를 다룬 실험작이다.다시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가운데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연쇄살인마로 나오는 만화 속 주인공과 일본군 위안부를 접목한 극단 반의 ‘이혈(異血)-21세기 살인자’(5월 4~13일), 2008년 초연된 후 10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한 상상두목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5월 4~13일)은 5월 광주를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밖에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린피그의 ‘공포’(5월 4~13일)와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빛난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5월 4~13일)은 지난 2월 공연에서 평단 및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연극제 동안 배우들과 함께하는 ‘희곡 읽기’, 연출가·작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25개 극단의 무료 공연인 ‘프린지: 제14회 서울창작공간연극제’, 거리 퍼포먼스 ‘달걀인간의 일상’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펼쳐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생선 기름, 만성 스트레스 ↓ PTSD 치료에도 도움”(연구)

    “생선 기름, 만성 스트레스 ↓ PTSD 치료에도 도움”(연구)

    생선 기름이 만성 스트레스를 줄이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사고 수습에 나섰던 구조대원 172명에게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된 어유(魚油)보충제를 주고 PTSD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러고 나서 이들을 보충제를 먹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대조군은 재난의료지원팀(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에 속하는 구조대원 약 1만1000명이다. 그 결과, 어유보충제를 권장량 섭취한 여성 구조대원들은 PTSD를 평가하는 측정도구인 ‘사건충격척도’(IES·Impact of Event Scale)에서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PTSD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 구조대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효과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어유보충제가 여성들 사이에서만큼은 PTSD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일반인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보려면 더 많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어유보충제가 지속적인 만성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스트레스는 뇌의 신경계를 계속해서 활성화되도록 해 시간이 흐르면 신체 전반에 손상을 일으킨다. 대부분 증상은 PTSD 증상과 비슷하다. 사실 PTSD는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심각한 질병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뇌에 생물·화학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어유보충제가 PTSD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외상성 사고 직후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에게 어유보충제를 섭취하도록 처방한 결과, PTSD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최신호(4월호)에 실렸다. 사진=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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