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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지급 사상 최고액 될듯/일 관서 덮친 지진 충격과 파장

    ◎일대공장 가동중단… 간사이경제 큰 타격/무라야마,“화재진압·기간시설복구 최선” ▷경제계반응◁ ○…간사이지역의 가전제품메이커 등의 공장은 조업이 불가능한 상태.고베시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의 고베공장은 마쓰시타로서는 워드프로세서·퍼스컴·게임기 등 정보기기를 생산하는 일본내 유일한 공장이지만 지진이 발생하자 조업이 전면중단됐다.유리창 등이 깨지고 수도배관이 터져 공장일부가 침수되고 창고안에 재고품도 무너져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원들은 여진이 두려워 점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 전국지방은행협회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이케다은행의 이타미지점이 입주한 건물과 쥬고쿠은행의 고베지점이 지진으로 무너져 업무가 일제히 중단.고베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신은행과 효고은행은 온라인시스템이 정지돼 모든 입출금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 등도 사용불능. NTT와 일본고속통신·일본텔레콤 등 각사는 회선에 장애가 발생.NTT는 효고·오사카·와카야마·교토·아이치 등과의 발·수신전화가 폭주하자 중요전화통화를 확보하기 위해 고베시와 오사카 등으로부터의 발신을 규제. ○…이날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험금지급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일본 손해보험협회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최고이던 훗카이도 동쪽 해상지진(94년10월 발생)때의 12억엔을 초과할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지불도 단독사고·재해로서는 전후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의 최고는 지난 85년 JAL기 추락사고때 생명보험에 가입한 2백96명에게 지급한 것으로 약 1백11억엔이었다. ○…이번 지진피해복구작업과 관련,토목관련 기업들의 대규모수주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건설업종주식들이 대거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지진복구 프로젝트에 엄청난 양의 공공기금이 쓰여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건설업종의 주식들이 투자자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업체인 오바야시사는 이날 하루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으며,유명철도건설업체인 오사카의 오쿠무라사도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 ○…이번 지진은 간선도로 및 철도에 궤멸적 피해를 안겨줘 간사이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 일본 다이와(대화)종합연구소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효고현 남동부지역의 인구규모는 긴키 전체의 약 7분의1로 지진에 따른 개인소비·생산활동등의 저조는 긴키지방의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교통동맥인 동해도,산양 신칸센을 비롯한 한신고속도로의 복구시간여하에 따라서는 일본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피해라면 정부의 긴급구조자금 투입과 복구작업관련 수요증가로 지진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정부 대책◁ ○…일본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대장성은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보조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대장성은 파괴된 사회간접시설을 재구축하기 위해 예비비에서 일단 재원을 끌어오고 이것이 부족할 경우 추가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장관은 『지진피해의 영향으로 일본경제의 회복기조가 후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피해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지진규모는 진폭·진앙지 거리로 산출/진도는 사람의 느낌·물체영향을 지칭/지진의 「규모」와 「진도」 측정은 어떻게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지진의 크기수치인 「규모」와 「진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크기를 말할 때 「규모」는 절대적인 개념,「진도」는 상대적 개념의 용어로 해석된다. 규모(Magnitude)는 지진발생시 진동에너지의 총량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지진자체의 크기를 대표한다.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형의 진폭과 진앙(발생지점)까지의 거리 등을 변수로 해 산출된다.규모는 또한 1935년 개념을 창안한 미국의 지진학자 C·리히터의 이름을 따서 「리히터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 진도(Seismic Intensity)는 어느 장소에 나타난 진동의 세기를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의 물체·구조물 또는 자연계에 대한 영향의 정도를 말한다.진도의 경우 세계 지역별 사회적 여건과 구조물의 차이점을 고려해 다른 계급표를 설정,사용하고 있다.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진도계급은 MM계급인데 우리나라는 일본기상청이 정한 JMA계급을 사용하고 있다.이들의 대응관계를 보면 JMA진도 0이 MM진도 Ⅰ에 해당되며 JMA진도 Ⅰ이 MM진도 Ⅱ에 해당되고 JMA진도 Ⅳ가 MM진도 Ⅵ∼Ⅶ에 해당된다. ◎지진발생전 10일전부터/닭·쥐 등 기이한 행동보여 중국 광동성 담강시지진국은 지난 12월31일과 올해 1월10일 진도 6.1이상의 지진이 중국남부에서 두차례 발생하기 전 지진발생지역의 닭·돼지·쥐·고양이 등 동물들이 종전에 볼 수 없던 기이한 행동을 보인 것을 8개소에서 8건이나 수집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가 17일 보도했다. 담강시지진국이 공개한 중국내 지진발생지역 동물들의 이 이상행동은 중국과 일본에서 지진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동물들의 지진예고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부만의 경주해협 연안인 광동성 수계현 초담진 나옥촌 주민은 12월31일 지진이 발생하기 전 10여일간에 걸쳐서 바다속의 문어들이 기이할 정도로 수많이 연안으로 몰려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염강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지진발생 3일전인 12월28일부터 닭들이 일제히 모이를 먹지 않다가 지진이 끝나자마자 식욕을 회복했으며 담강시 파두구 남삼중학의 한 교사는 지진발생 2일전 교내의 지구자기관측실내에서 많은 쥐들이 날뛰고,서로 꼬리를 문 채 한줄을 이루고,사람을 보아도 전혀 겁내지 않는 이상현상을 관측했다. 1월10일의 지진을 앞두고도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잇따랐다.뇌주시 김성농장에서 사양중인 돼지들은 이날 지진발생 20분전 마구 날뛰다가 돼지우리를 뛰어넘어 달아났으며 뇌주시 인민정부 과학위원회의 한 간부가 가정에서 기르던 닭들은 지진발생 하루전인 1월9일에는 아무리 몰아대도 닭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밖에 수계현 우체국직원이 기르던 닭들도 이날 지진발생 이전부터 미리 놀라 원을 이뤄 한곳에 뭉쳐 있는 특이한 행동을 보였으며 뇌주시 기수진에 거주하는 한 간부가 기르던 고양이는 지진발생 전 무려 10여분간에 걸쳐 비명을 질러댔다고 문회보는 덧붙였다.
  • 「교민안전조치」 긴급훈령/외무부/일 관서대지진 대책반 구성

    ◎고베 총영사관·관저 일부 파손 정부는 17일 30만명이 넘는 교포가 거주하고 있는 일본 고베·오사카등 관서 지방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외무부내에 재해대책반을 구성하고 도쿄대사관과 오사카총영사관에 교민 피해상황을 파악,안전대책등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외무부의 장기호대변인은 이날 『상오 10시 배우곤 고베총영사가 도쿄 대사관의 이종무공사에게 전화보고한데 따르면 직원들은 무사하지만 공관과 관저등이 일부 파괴됐으며 전화·텔렉스·전기·가스등이 모두 끊어진 상태』라고 말하고 『오사카 총영사관도 인명과 건물피해는 없으며 관서 지역 교민의 피해상황은 계속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장대변인은 『현재 일본 정부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일반 전화선과 텔렉스 라인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오사카 총영사관과 고베 총영사관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교민들과 공관원의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은 또 『주일대사관과 민단에 피해상황이 파악되는대로 보고하도록 긴급 훈령을 내렸다』면서 『일본 정부와도 긴밀한 연락을 취해 교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현재 오사카에는 26만8천4백81명,고베에는 8만7천8백91명의 교민과 장,단기 체류자들이 머무르고 것으로 집계됐다.
  • 교민많은 제주도민들 “불안”/관서지진 파장/오사카에만 7만명 거주

    【제주=김영주기자】 17일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재일교포를 많이 둔 제주도민들을 크게 불안하게 했다. 현재 재일교포 65만여명 가운데 제주출신은 11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7만4천여명이 지진피해가 난 오사카(대판)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룻동안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를 통해 일본으로 국제전화를 신청한 건수는 평소보다 7.7배 많은 1만4천여건이나 됐다. 한편 도 당국도 지역출신 재일동포들의 피해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차례전화를 시도한 끝에 일본 간사이 제주도민협회를 통해 『아직까지 재일교포의 피해는 없는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다소 안도했으나 현재로서는 확실한 파악이 어려워 피해가 발생하는대로 팩스를 통해 긴급 연락해주도록 당부했다.
  • 일 오사카·고베지역/국제통화 소통지연

    일본 오사카·고베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이 지역으로 연결되는 국제통화 소통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17일 『지진발생후 교포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국제통화 신청이 폭주하고 있으나 일부 국제수동통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회선이 두절,국제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통화두절 또는 장애를 겪고 있는 일본의 지역 전화번호는 52∼59,62∼69,72∼79 등 모두 24개이다.
  • 일본지진 남의일 아니다(사설)

    작년부터 대규모 지진이 빈번해 지고 있는 일본에 또 강진이 발생했다.그동안 동북지방에 집중되던 것이 이번에는 서남의 오사카(대판)중심 긴키(근기)지방을 강타했다.가옥등 재산피해는 말할 것 없고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 집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이웃 일본의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에 무엇보다도 먼저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조속한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동시에 우리는 지진피해 지역이 우리동포가 많이 살고있는 긴키지역이라는 사실에 큰 우려를 갖지 않을수 없다.오사카에 25만,고베(신호)에 8만의 교포가 살고 있다.지금은 사정이 크게 다르지만 관동대지진 당시 우리동포들이 당한 수모와 희생을 우리는 되새기지 않을수 없다.두곳다 우리 총영사관이 나가있는 곳이다.교민피해 파악과 구호및 보호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원래 최첨단의 과학기술과 경제대국의 재력으로도 어쩔수 없는 것이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다.따라서 문제는 그것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함으로써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원래 지진 많기로 유명한 일본은 평소부터 경계와 대비를 세계에서 가장 철저히 잘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아 왔다.때문에 지진등 같은 강도의 천재지변에는 일본이 비교적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평화시인데도 우리 민방위훈련과 같은 방화·인명구조등 구난및 대응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호텔·여관은 말할 것 없고 가정집에도 구급낭과 비상식량등이 반드시 준비돼 있으며 유사시의 탈출로 및 집결지까지 주민들에게 자세히 주지시키고 있다.훈련 때의 진지한 주민들 모습은 우리의 민방위훈련을 무색케 할 때가 많다.그런 상황에서도 큰 피해를 입는다. 작년의 성수대교붕괴등 재난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반성의 여지가 많은 것이었다.일본의 재난을 위로의 마음으로만 보아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의 대응을 주목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우리도 지진이 잦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번에 지진을 당한 일본 긴키지방도 큰 지진이 없던 비교적 안전하던 지역이어서 더 당황하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우리도 일반재난에 대해서뿐 아니라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비도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밖에도 이번 지진은 일본수출입 물동량의 12%를 취급하는 고베등 인구밀집의 공업및 무역지역을 강타해 일본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벌써 나오고 있다.일본경제의 타격은 우리경제와 무관할 수 없다.기민한 분석과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 근기지방 대지진여파로/대일수출 차질예상/철강류·농수산물·섬유류 등

    일본 긴키 지방의 대지진으로 고베와 오사카로 나가는 우리나라의 철강류와 농수산물,섬유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산업부는 17일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는 수출물량 중 오사카와 고베로 나가는 물량이 철강류의 경우 40%,농수산물 1백%,전자 10%,섬유류 40%씩이나 돼 대지진에 따른 교통·통신시설의 마비로 차질이 우려된다』며 『오사카와 고베를 연결하는 2층구조 고속도로가 5백m 가량 무너져 화물수송이 중단되고 철도운행도 끊긴 상태여서 복구에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국내 진출업체의 직접적인 피해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효성물산과 LG,대우 사무실의 집기 일부가 부서지고 벽에 금이 가는 등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으나 이 지역에 진출한 76개 기업체 사무실과 한국무역센터 등 5개 기관은 대부분 오사카 지역에 위치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통산부는 덧붙였다.
  • 열차탈선… 가스폭발… 마치 전쟁터/일 관서대지진 현장 상황

    ◎불상·탑등 중요 문화재 다수 파손/건물붕괴·곳곳 불기둥 “아수라장”/오사카·고베 등 재일교포 밀집지 피해확산 우려 17일 새벽 일본 긴키(근기) 지방을 강타한 이번 지진은 인명피해면에서 3천8백95명의 사망자를 낸 후쿠이(복정) 지진(48년) 이후 최악이다.이번 지진은 특히 고베(신호),오사카(대판) 등 재일동포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해 재일동포들의 피해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한편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고베,오사카 등 인구 1백만 이상의 도시와 인접한 데다 이 지역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던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지진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잦은 지진을 경험하는 일본인들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지진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아와지시마 지진구조팀장 사카모토 다케시)로 많은 피해를 불러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진앙지인 효고현 아와지시마(담로도)는 이날 새벽 5시46분 일어난 강진에 이어 16차례나 계속된 여진으로 곳곳에서 건물이 불타고 가스가 폭발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효고현 아시야(호옥)시에서는 72채의 가옥이 파괴돼 약 2백명이 건물더미 속에 갇혀 있으며 니시노미야(서궁)시 등에서도 정전과 단수,화재와 함께 수많은 가옥이 파괴. ○…이번 지진의 진원지와 가까운 아와지시마에서는 건물에 깔린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사망자가 속출. 아와지시마 지역은 특히 가옥의 붕괴로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아와지시마의 쓰나(진명)읍사무소에 따르면 읍내 가옥 수십채가 전파되는 등 가옥피해가 엄청나 제대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립 아와지시마 병원 관계자는 『현재 지진으로 운반돼온 부상자가 약 1백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가구 등이 쓰러지면서 머리나 손 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와지시마 북쪽의 기타아와(북담)에서도 1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있는 주민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공포를 경함한 지역의 하나는 고베시에 위치한 인공섬 「포트랜드」. 14∼24층짜리 고층맨션이 밀집된 이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가구와 세탁기가 쓸러지고 유리창 파편이 날려 피해자가 더많이 발생. 주민들은 잠옷바람으로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을 빚었는데 대피 도중 갈라진 길 틈사이로 물이 솟아오르는 광경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 중심부에는 폭격을 당한듯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으며 주택가와 사어가 블록이 통째로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인근 아파트 수십등이 무녀져 내리는 바람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건물더미에 껄려 숨진 것으로 현지에서는 파악. 살아남은 주민들은 무너진 집의 지붕위로 올라가 집더미에 깔린 가족들을 찾으며 미친듯이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와 경찰·소바어대원들은 고베시 등 많은 지역에서 건물 등의 밑에 깔려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날이 저물면서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피해지역의 거의 모든 곳이 정전,전화 불통,단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야간작업에 더욱 어려우을 느끼고 있다. 한편 지진으로 가옥이 붕괴돼 졸지에 집을 잃은 재해민들은 인근 학교·구청 등에 긴급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지친 첫밤을 맞이하고 있으나 정전 등으로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이불을 뒤집어 쓴채 추위에 떨고있다. 또 아직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이 무너진 현장부근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추위를 달래며 밤새 구조작업을 지켜봤다. ○…일본 간사이지역은 일본 문화재의 보고.이 지역을 강타한 지진은 중요문화재에도 피해를 입혔다. 교도시 우쿄구의 호류지에서는 중요문화재인 불상 3체가 쓰러져 이 가운데 성관음입상의 오른 팔 부분이 일부 파손. 히가시야마구의 33간당의 천수관음입상 1천1체 가운데 6체가 기울어지고 파손됐으며 후시미구의 다이고시에서는 국보인 5층탑과 금당의 벽에 금이 가고 그 밖의 절에서도 건물벽이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지진피해가 속출. 나라현 호류지의 세레인의 여의륜관음의 관이 떨어져 나가 다른 불상을 파손하기도. ○…지진으로 교도 오사카등 관서지역은 경제활동이 사실상 정지상태로 들어가는 등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와지시마 직하형 지진의 영향으로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을 포함한 긴키지방의 일본 JR 각 노선은 대부분 운행을 정지,철도가 사실상 전면 마비. 「JR 동해」와 「JR 서일본」당국은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은 나고야∼히로시마에서 운행이 중지되고 있으며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의 신간선 고가가 한큐(판급)전철 이마즈(금진)선을 덮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사카∼고베간 열차선에서도 최소한 7량의 열차가 탈선,적어도 2명이 숨졌으며 고속도로 이음매도 무너져 내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NHK가 보도. 당국은 『긴키지구의 일반 철도는 거의 전 노선이 정전과 노반불안 등으로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히고 『산양선의 고베역 주변 등 7개소에서 야간열차 등이 탈선했으나 부상자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사카만의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제트연료 재급유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가동 중단됐으며 수개의 국내외선 운항이 취소.
  • 김지섭 의사/“일제고관 제거”상해의열단서 활약(이달의 독립운동가)

    ◎총독부·동양척식회사 등 폭파 시도/23년 도쿄서 「일왕폭사 거사」중 잡혀 『한국사람은 한국의 독립을 위해 독립선언서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최후의 일인,최후의 일각까지 항쟁할 것이다』 일본 도쿄 왕궁입구에 폭탄을 던진 뒤 일경에 체포된 추강 김지섭 의사(1884년7월21일∼1928년2월20일)가 일제 재판정에서 밝힌 최후진술내용이다.선생은 이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일본 감옥에서 복역중 44세의 장년에 순국했다. 선생은 유학자가 많은 경북 안동에서 출생,어릴 때부터 한학을 배웠으나 일어를 독학으로 익히는등 새로운 문물에도 관심이 깊었다.21세때 금산지방법원 서기 겸 일어통역으로 첫 일을 시작한 선생은 1910년8월 경술국치로 국권이 상실되자 조국독립을 위해 싸울 것을 결심했다.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간 선생은 김원봉·곽재기·김시현 등 동지들과 시국토론등을 가지며 독립운동방법을 모색했다. 선생은 1919년 3·1운동이 펼쳐지자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단신으로 만주로 망명했다.1922년 여름 상해에서무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한 선생은 일제고관을 제거,민족정기를 고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거사에 필요한 폭탄마련에 힘을 쏟았다.이듬해 상해에서 각계파로 분열된 독립운동단체의 통합을 위해 개최된 국민대표대회에 참석한 뒤 국내로 폭탄을 들여가기 위해 애를 썼다. 선생은 김시현등과 함께 신의주를 거쳐 폭탄의 일부를 국내반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머지는 의열단원인 경기도 경찰부 경부 황옥을 통해 서울로 운반했다.선생등은 이에 따라 3월15일을 기해 총독부·경찰서·재판소·동양척식회사·매일신보등의 건물을 일제히 폭파하기로 하고 현장답사등 사전준비를 펼쳤다. 그러나 이 거사는 김시현등 동지 3명이 체포되는 바람에 무산됐으며 선생은 김원봉등 동지 2명과 함께 일경을 피해 상해로 피신했다.이 거사가 실패하자 독립운동가 사이에는 한인경찰인 황옥이 일경의 밀명으로 의열단에 가입한 뒤 거사전모를 일경에 밀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었으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선생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일왕을 타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일왕 폭사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당시는 일제가 관동대지진(1923년9월1일)으로 고조된 국민의 불만을 한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한인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무고한 한인 6천여명을 학살한 시점이었다.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한인 학살소식을 듣고 동포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일본 본토에서 폭탄을 투척키로 결의했다.선생은 때마침 일제가 도쿄에서 제국의회를 개최한다는 신문내용을 보고 의열단장 김원봉에게 자신이 의회에 폭탄투척을 감행하겠다고 자원했다. 선생은 신분을 일본인 밀수업자로 위장하고 상해에서 외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떠났다.이때 선생은 『평생 뜻한 바 갈 길 정하였으니 고향을 향하는 길 다시 묻지 않으리』라며 애국충정의 웅지를 시로 남겼다.항해 10여일만에 일본 복강현 안벽에 도착한 선생은 의복등을 전당포에 맡겨 여비를 마련한 뒤 도쿄를 찾아갔다.선생은 그러나 예정된 제국의회가 휴회되자 대신 왕궁에 폭탄을 던지기로 계획을 바꿨다.선생은 도쿄지도를 구해 지리를 익힌 뒤 24년1월5일 하오7시쯤 왕궁과 가까운 이중교에서 왕궁을 향해 폭탄 3개를 투척했다.관광객처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왕궁까지 들어가 폭탄을 던질 기회를 찾았으나 일경이 갑자기 검문을 하는 바람에 서둘러 폭탄을 던진 것이었다. 선생은 검문일경을 밀어붙이고 폭탄 1개를 던졌으나 도화선 고장으로 불발되자 다시 이중교 중앙으로 달려나가면서 다른 2개를 던졌다.그러나 이 폭탄들은 습기에 젖어 폭발력이 약해 그다지 피해는 없었다.선생은 곧 일경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1925년8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 3년여만에 의문속에 순국했다.일제는 선생이 순국한뒤 사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서둘러 시신을 화장해버렸다.정부는 광복후 경북 예천군 대지동에 선생의 유택을 마련했으며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실업급여·직업훈련비 7월부터 지급/통산·노동부 새해 업무보고 내용

    ◎중기업종 축소… 원전부지 두곳 선정/근로자 주택자금 1천억 저리융자 ▷통산부◁ ▲세계화 기반구축=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고 각종 제도도 경쟁촉진 방향으로 고친다.생산현장 기술과 핵심기술의 개발을 위해 「기술 하부구조 확충 5개년 계획」을 세우며 기술협력 사업을 위해 제 1회 아·태경제협력체(APEC) 테크노 마트(기술시장)를 연다. 21세기 산업발전을 이끌 첨단 기술산업과 성장 유망산업의 장기발전 비전을 세운다.영상산업과 디자인산업 등 지식집약적 산업을 제조업 차원으로 육성한다.산업현장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민간 공동의 시범 기술대학을 세운다. ▲중소기업 체질강화=자동화·정보화 등 구조개선 사업을 96년까지 연장하고 올해 1조원을 3천여 중소기업에 지원한다.「1백ppm 품질혁신사업」을 민간주도로 추진한다.서울 목동에 중소기업 전용백화점을 세워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대기업 사업의 중소기업 이양을 촉진한다.중소기업 고유업종 등 경쟁제한적 제도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창업자금의 지원을 늘리고 현재 3개인 창업보육센터도 연차적으로 늘린다.시·도의 공단을 중소기업 특별지원 지역으로 지정,지역 균형성장을 유도한다.수도권 지역에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만들고 영세 소기업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다.중소기업 복권을 발행하고 지방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을 확대한다. ▲통상협력 및 수출지원=국내 제도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맞도록 고치고 환경·노동·경쟁·정책 등 새롭게 제기되는 다자간 통상의제의 논의에 초기부터 참여,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일본·중국·호주·프랑스·영국 등과 첨단기술 및 부품협력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한다.수입선 다변화 품목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남북교역 및 위탁가공 촉진단 파견,경제협력 사절단 교환,남북한 공동상품 전시회를 추진하며 갑자기 실현될지도 모를 통일에 대비,의류 등 생필품의 북한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에너지 수급안정과 안전관리 강화=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당초 계획(2백30만㎾)에 74만㎾를 추가,여름철 이전에 완공한다.전기요금 조정을 통해 소비절약을 유도하고 민자발전을 확대한다.원전의 신규 입지 2곳을 정한다.주요 가스공급 기지와 시설에 대한 원격 감시체제를 갖춘다.송변전 시설투자를 늘려 정전사고를 막는다.원유의 장기계약 물량을 60% 이상 유지한다.석유정제와 유통부문의 신규 진입,석유수출입 및 가격자유화를 추진한다. ▷노동부◁ ▲종합적인 산업인력개발체제 구축=98년까지 3천3백44억원을 투입,기능대학을 31곳으로 확대하고 한해 6천명의 다기능 기술자를 양성한다.올해 1백79억원을 들여 4곳(부산·청주·전주·구미)의 직업훈련기관을 기능대학으로 개편한다.직업훈련범위를 늘리기 위해 농수산업·금융보험업등의 훈련기준을 제정하고 1천인미만의 기업에 대해서는 직업훈련의무를 면제한다. ▲고용보험제 실시=실업급여·고용안정사업·직업능력개발사업 등 3대사업을 7월1일부터 시행한다.30인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실업급여는 실직한 근로자에게 30∼2백10일간 실직전 임금의 절반이 지급된다.고용안정 및 직업능력개발사업은 사업주가 근로자를 위한 전직훈련,인력재배치 등 고용조정을하거나 재직근로자에게 직업훈련을 시킬 경우 70인 이상 사업장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산업재해 예방=94년도 1.25%인 산업재해율을 98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0.7%로 낮추어 한해 9만명정도인 산업재해자수를 5만명으로 줄인다.전체 재해의 73.5%를 차지하고 있는 3백인 미만 중소기업의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아래 사업장 4만여곳에 위험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장기저리융자를 실시하는 등 3년동안 3천억원을 투자한다. ▲근로자를 위한 복지사업 확충=1천억원을 조성,저소득 근로자에게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을 연리 6∼8.5%의 저리로 융자한다.자녀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노총 장학기금에 20억원을 지원하고 근로복지진흥기금에서 추가로 50억원을 조성,3천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향후 10년간 3천억원을 투자,종합복지관·보육시설·체육문화센터 등도 짓는다. ▲생산적 노사관계 정착=상반기중 노·사·정 공동포럼과 연찬회를 열어 생산적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조성한다.분규발생 가능성이 큰 자동차·조선 등 사업장 1백70곳의 분규요인을 사전에 해소한다.
  • 일 동북·관동지방 강진/진도 6.9/도쿄일대서도 진도5.2 지진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홋카이도와 동북·관동 지방에 7일 상오 7시37분쯤 매그니튜드 진도계로 최고진도 6.9(일본 진도계로 진도 5)를 기록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28일에도 매그니튜드 진도 7.5의 강진이 발생,2명이 죽고 2백8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날 지진의 진도는 하치노헤와 모리오카가 일본 진도계로 진도 5,아오모리 무쓰 미야코 등이 진도 4로 조사돼,지난달 28일 지진의 여진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하오 9시40분쯤에도 리히터 지진계로 규모 5.2(일본진도계로 4)를 기록한 지진이 도쿄일대를 흔들어놨다고 일본기상청 대변인이 밝혔다. 일본진도계로 4는 경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도교북쪽의 이바리키현 남서쪽 지하 70㎞지점이라고 기상청당국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지진으로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했다.
  • 일제통치의 해악(새로 쓰는 한국현대사:2)

    ◎한민족 주체 말살… 남북분단 단초로/반일세력 살상·6백여만 강제징발/창씨개명·신사참배로 「정신」 황폐화/「황국 신민화」강요,「친일지식인」양산… 민족갈등의 불씨 남겨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광복의 빛은 찰나에 그치고 말았다.1910년 국권을 결정적으로 빼앗겼다가 일제가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8월15일 민족해방의 날.그 광복으로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났지만,환희의 기쁨은 곧 퇴색해버렸다.다만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다른 시대가 민족의 미래로 다가서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현대사는 어언 50년이 되었다.그 반세기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얼핏 떠올려 볼 수 있는 말이 있다. 「미국이 한국에 깊숙이 개입해 온 시기는 일본 식민통치 전체기간을 상응하고도 남는다.팝뮤직등 한국의 잡동사니문화가 미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속적인 영향은 일본으로부터받았다.전후 한반도에서 두 국가를 건설한 것도 일본의 영향이다」 미국 시카고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정치학)의 이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해방과 더불어 막을 올린 남북분단의 비극을 포함한 격동의 현대사 속에는 일제침략의 유산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우리가 8·15해방을 맞았을 때 민족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다시 말하면 일제36년의 파쇼통치를 통해 민족주체가 거의 말살되어 무력화한 상태였다.더구나 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동맹국의 시각은 한반도에 뚜렷한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이 물음에 대답할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1910년 강제합병 이후 복벽운동 성격의 의병전쟁과 현대정치사상에 입각,독립선언의 의미를 지닌 3·1운동에서 입은 피해는 엄청나다.한 현대사자료는 3·1운동의 경우만도 1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1923년 8월 일본 도쿄 등을 휩쓴 간토(관동) 대지진의 피해를 한국인 폭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날조,무차별 살해한 대학살을 자행했다.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독립신문」은 한국인 6천6백11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도했다. 일본 제국주의 정부 비호아래 자경단이름으로 저절러진 만행현장에 대한 당시 경찰관의 증언.『아이들은 줄을 세워놓고 부모들이 보는데서 목을 잘랐다.그 다음은 부모들을 찔러 죽였다.온통 피바다를 이루었기 때문에 장화를 신지 않고는 걸어다니지 못할 지경이었다』 1925년 「치안유지법」을 제정한 일제는 국내에서도 반일세력을 모두 잡아들였다.조선총독부가 각년판으로 펴낸 「조선의 최근 치안상황」에 따르면 1931년 한햇동안 붙잡아 투옥한 인원만도 3만8천7백93명에 이르고 있다.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 일제는 육군특별지원령 공포(1938년)를 시발로 징용령(1939년)및 학병제(1943년)실시,여자정신대근무령 공포(1944년)등으로 인명을 수탈했다. 「조선인 강제연행기록」은 모두 6백만명이 끌려간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일제는 이 기간에 정신적 민족주체성 말살정책을 병행했다.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말과 글을 못쓰게 한 한글교육금지(1938년),고유한 성과 이름을 강탈해버린 창씨개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1940년에는 황국신민화운동을 가속화했다.전통적 씨족관념마저도 앗긴 국민의 정서는 황폐 그것이었다. 일제는 황국신민화운동을 추진하면서 1941년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그리고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을 침략을 찬미하고 부추기는 자리에 끌어들였다.이 과정에 반민족적 지식인들이 생겨남으로써 민족내부의 분열을 가져왔다.이는 결국 민족갈등의 씨앗을 뿌려 일제 식민통치가 남긴 가장 큰 악영향으로 남게 되었다.일제하 독립운동이 희석된 까닭도 여기 있거니와 오랜 세월을 두고 민족화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전의 전세를 차츰 유리하게 호전시키고 있던 연합동맹국의 눈에 들어온 한반도는 일본 패전 이후의 전리품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그나마 한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중국 국민당정부의 장개석인 것으로 알려졌다.1943년 11월 미국,영국,중국의 수뇌가 만난 카이로 회담에서다.「조선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적당한 시기에 자유독립시킬 것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각별히 주목할 것은 포츠담회담이다.카이로회담에서 합의한 「1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탈취한 모든 지역은 반환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재확인했다.그렇다고 한반도가 민족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고,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이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독립시킨다」는 카이로선언 원칙아래 처음으로 한반도 분할점령이 논의되었다.일본의 강점지역이라는 이유로 한반도와 거기 사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운명을 기다려야 했다. 포츠담회담은 미국으로 하여금 다른 전략구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원자폭탄을 이미 보유한 미국은 자국의 전력이 소련보다 우위라는 사실을 감지한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은 한반도에 관한 논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소련 진출을 적극 차단키로 한 미국은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1945년 7월25일 한반도 점령지시를 내렸다.하지만 미국의 주력병력은 한반도에서 먼 오키나와에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은 8월6일 서둘러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렸다.소련은 다급한 나머지 미국이 두번째로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기 전날인 8월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그리고 한반도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바꾸어 가면서 8월11일 밤 기계화군단을 포함한 소련군 25군 예하의 3개 군단과 2개사단이 황급히 한·소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미국은 소련군이 아직 한·소국경을 넘지 않은 8월11일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한 분할선을 부랴부랴 그어버렸다. 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하오 2∼3시 사이에 분할선을 긋기까지 워싱턴 미 육군성 차관보 부속실 벽시계바늘은 고작 30분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분단의 역사는 너무 길었다. ◎“16세부터 노역·위안부… 한 어찌 풀까”/종군위안부 강덕경 할머니 증언/「역사의 진상」낱낱이 파헤쳐 사죄 반드시 받아야/민간기금으로 「과거」 무마 시도 일 태도 용납못해 「민간 위로금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일본찌 정부가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과거의 죄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합니다.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민간기금을 가지고 위로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 제국군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강덕경할머니(66)는 민족자존이 회복되길 바랄뿐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노했다. 『철 모르는 나이에 끌려가 아무 죄도 없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50년이 넘는 아픔을 누가 알겠습니까.세월을 탓하며 사라져 간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다소나마 어루만져 주기 위해서도 사죄는 받아내야 합니다』 진주에서 태어난 강덕경할머니는 16세때인 1944년 요시노국민학교(현재의 중앙국민학교) 고등과 1학년 재학중 여자근로정신대 1기생으로 일본에 끌려가 후지코시 비행기공장에서 부품깎는 일을 했다.감옥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 너무 고달파서 한밤중에 도망을 치다 군인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부대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됐다. 위안부 생활이 남긴 급성신우신장염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그는 유엔인권위원회,세계인권대회,국제사법재판소등을 통해 반세기 동안 청산되지 않은 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여론화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활동에 참여해 왔다.『한국 역사의 수치라고 생각하고 덮어 두어서는 안된다』는 강할머니는 민간단체들이 마련해 준 서울 혜화동 「나눔의 집」에서 같은 처지의 할머니 여섯분과 살고 있다.
  • 일에 연쇄 대형지진 우려/지진예지회서 분석 발표

    ◎30년주기의 휴지기 끝나… 활동기 돌입/향후 한달내 진도 7정도 여진 가능성 지난 28일 일본의 동북지방과 홋카이도지방에 진도 6(리히터 지진계로 7.5)의 지진이 일어난데 이어 30일밤 0시29분쯤 또다시 진도 4의 여진이 발생했다.지진피해는 사망 2명,부상 2백85명,가옥전파 2동,일부 파손 72동 등이다.수돗물이 끊긴 가구가 3만호 정도이고 세밑을 맞아 고향길에 오르려는 귀성객 5만여명이 철도 불통 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지진을 보면 피해가 적은 것이 여간 놀랍지 않다.리히터 지진계로 7.5정도면 산사태,화재,건물붕괴 등으로 수천,수만의 희생자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28일 현지 TV방송사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에 잡힌 지진 발생 순간의 모습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것처럼 화면이 흔들렸다.하지만 인명피해가 불과 2명뿐이고 화재는 한 군데에 불과했다. 왜 이렇게 피해가 경미한가.우선 일본 건축물들이 내진설계·시공이 돼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방화준비도 철저하다.28일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떨어지자 한 밤중에도 가까운 학교로 어린이들을 즉각 대피시키는 모습은 지진 대비자세가 거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30일 새벽에도 지진이 있었지만 더 이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대비도 철저하다.29일 도쿄에서는 지진예지회가 열려 지진의 발생원인과 앞으로의 예상을 내놓았다.이번 지진은 일본 동북지방이 얹혀 있는 북미플레이트가 그 밑으로 들어가는 태평양플레이트에 밀리다가 펴지면서 발생한 교과서적 지진으로 지난 10월4일 홋카이도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과 원인·형태가 같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한달 동안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의 여진도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미조카미 도쿄대 교수는 일본 동북지방과 홋카이도 동쪽 해상의 두 플레이트가 만나는 곳은 30년 주기로 활동기와 휴지기를 되풀이한다면서 최근 연달아 터지는 지진으로 보아 30년의 활동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세대동안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지진은 센다이시를 기점으로 동북지방과 홋카이도를 남쪽 내지는 남동쪽으로 10∼20㎝ 이동시켰다.
  • 재외 일인 비상구출/미 정찰위성을 활용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정부는 전쟁·지진등 재해 위험에 처한 재외일본인을 구출하는데 미국의 정찰위성 기술을 이용하기로 하고 이의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96년부터 정찰위성정보를 활용하기로 하고 내년 외무성 예산에 3백50만엔의 조사비를 책정했다. 미 정보위성의 정보활용이 일반화되게 되면 앞으로 해외 위성자료를 자위대가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져 일본의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일 동북부에 강진/진도 7.5/1백20명 사상… 피해늘듯

    ◎신간선 일부구간 운행중단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동북지방과 홋카이도일대에 28일 하오9시19분쯤 리히터지진계로 진도 7.5(일본 진도계로 진도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가 일본 진도계로 6을 기록했고 모리오카·아오모리·무쓰는 진도 5를,미야코·우라가·하코다테등은 진도 4등으로 관측됐다. 이날 지진으로 밤11시까지 하치노헤에서 다이에빠징꼬의 2층마루가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등 모두 1백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일본 TV방송들은 곳곳에서 선반의 물건이 떨어지거나 전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도했다. 리히터지진계상 진도 7.5는 산사태와 콘크리트건물의 균열등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강진이다. 일본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한 뒤 즉각 동북지방의 태평양연안에 해일경보를 내리고 홋카이도 태평양연안과 간토지방의 태평양지역,동북지방의 동해연안지역에는 해일주의보를 발령했다. 진앙지는 하치노헤의 동쪽 2백㎞태평양해저로 추정되고 있다.이곳은 지난 68년 이 지역에 발생한 지진과 진앙지가 거의 일치한다고 일본의 NHK방송이 보도했다. 또 지진발생 지역의 동북 신간선 센다이∼모리오카구간과 하코다테선의 운행이 전면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철도와 선박운행이 중단됐으며 1만여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한편 일본기상청은 동북지방의 만조가 하오2시 전후이기 때문에 해일에 따르는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지진발생후 1시간가량 뒤인 밤10시30분쯤 미야코에서는 파고 55㎝의 해일이 관측됐다.
  • 뮤지컬/정통극/전통악극/성탄시즌 연극 풍성

    ◎뮤지컬 고전 「…슈퍼스타」 25일까지 공연/「번데기」·「빈방…」 소외계층 다른 따뜻한 극/「산너머 개똥아」·「홍도…」도 가족과 함께 가볼만 지난 한달동안 대부분 앙코르공연으로 채워지던 국내 연극무대가 성탄시즌을 맞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크리스마스 철에 어울리는 성극 분위기의 정통 뮤지컬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훈훈한 내용의 가족연극,한국적 정서가 흠뻑 담긴 전통악극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현재 공연중인 「성탄절용」 연극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극단 현대극장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 라이스 작사,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이다. 80년 초연이래 네번째 선보이는 「지저스…」는 이미 세차례의 공연을 통해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뮤지컬의 고전이다.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보여준 일본 극단 「사계」와 비교 평가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현대극장측은 작품의 완성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그동안 국내 뮤지컬 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조명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원제작사인 영국 RUC(Really Useful Company)로부터 스태프진을 지원받았다.현대극장측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익금의 11%를 지불한다는 저작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25일까지 공연) 「지저스…」외에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극단 맥토의 뮤지컬 「번데기」를 비롯,극단 증언의 정통극 「빈방 있습니까」,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이 꼽힌다. 특히 「번데기」와 「빈방 있습니까」는 각각 장애청소년,지진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애환을 따뜻한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극이라는 평이다.2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오른 「번데기」(27일까지)는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 등 3개부문을 휩쓴 뮤지컬로 연극배우 전무송과 그의 딸 전현아가 부녀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또 「빈방 있습니까」는 예술의 전당이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 세번째 작품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가족연극 「산넘어…」는 내년 1월2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김상렬 작·연출)는 「번지없는 주막」의 흥행에 힘입어 극단 가교가 두번째로 꾸민 신파극.중간휴식 없이 2시간동안 이어질 「홍도야…」는 오빠의 일본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명월관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이야기로 남매의 기구한 이별과 상봉의 장면이 관객의 눈물을 짜낸다.「홍도야 울지마라」「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화류춘몽」등 30여편의 노래가 극의 비장한 분위기를 받쳐준다.박인환·윤문식·최주봉등 친숙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박홍진양이 맡았다.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 일본인의 한국사 인식/하야시 다께히꼬 등 지음(화제의 책)

    ◎일 젊은학자가 쓴 한·일 관계사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한일관계를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인정한 젊은 일본 사학자 31명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함께 쓴 한일관계사 개설서.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는 한일간의 문화교류를 비롯해 한국병합 및 식민통치,태평양전쟁 기간의 전쟁동원,재일교포에 대한 처우문제등 양국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두루 다뤘다.특히 ▲명성황후 시해 ▲관동대지진 때의 한국인 학살 ▲정신대를 비롯한 한국인의 강제연행등 그동안 일본 학계에서는 금기시해 온 쟁점들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들의 시각이 한국측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교과서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목적으로 학생층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삼민사 1만원.
  • 21세기는 「기술우위」시대/김진애(일요일 아침에)

    공항가는 길에 성수대교 사건을 보고 일본에 간 필자는 새삼스럽게 일본을 보았다.항상 지진이라는 재해를 머리에 두고 사는 일본,그러면서도 일찍이 고밀도 도시개발을 해온 일본,아마도 그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해때문에 또한 오직 사람만이 자원이라는 경제적 긴박감 때문에 그렇게 기술이 발전했을 터이다. 그러한 일본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목조건물의 방화문제,지진의 피해,70년대까지도 지하아케이드의 대형화재를 겪었다.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방재는 도시계획의 주요부문이 되었다.기술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의식 때문에 관료들의 기술섭렵도는 대단하다. 우리는 어떠한가.안보는 있지만 방재는 없다.정치는 있지만 기술은 없다.행정관료는 스타이고 기술관료는 엑스트라이다.건설 호황속의 기술개발 불황이다.건설은 있지만 사후관리는 없다.밀어붙이기에는 능해도 챙기기에는 약하다.끓어오르는 열정은 남부럽지 않아도 끈기는 어느새 지나간 덕목이 되었다.짧은 전투에 대한 승부욕은 강하면서도 긴긴 전쟁에 대한 전략은 미흡하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과거지사를 탓할 수도 없다.아마도 우리 사회 전체가,이 시대가 책임을 져야할 일이다.늦었다고 할 필요도 없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아마도 가장 빠른 때일 것이다. 관건은 이제부터이다.오히려 역량은 위기를 통해 커지고 위기관리수습을 통해 나타난다.무엇이 필요할까.세간에서는 무언가 획기적이고 모든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줄 정책을 기대하겠지만 이러한 기대가 더 문제이다.오늘의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도,현재의 정권이 모두 풀 수도 없다는 냉철하고 현실적인 시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근대국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그러한 시스템 구축이란 뚜렷한 비전과 효과적 전략,건전한 상식,그리고 해를 거듭하는 일관된 시행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치권·관료·민간·국민 할 것 없이 모두 인식해야 한다. 근대국가의 냉철한 합리주의는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정서에 호소하는 정치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자제할 일이다.성수대교의 재공사 헌납이란 도대체 뒤로 가는 발상이라 더욱 부끄러울 따름이다.필요한 것은 오히려 합리적인 책임주의가 아닌가. 현장중심·내용중심·기술중심의 합리주의는 더더욱이 필요하다.도대체 무엇이 실적이 되어야 하는가? 예산확보·예산절감·수주총액·공사건수·공기단축이 실적이 되는 합리적 기준은 무엇인가? 행정소요시간을 아끼고 실제 일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형식적 감사기준 대신 내용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면? 현장에서 지킬 수 없는 시방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 지양할 것이며,도대체 시중의 현실적 경비는 어떻게 산정할 것이며,경비절감의 기준은 무엇이며,성능판단의 평가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이 모든 일이 기술판단력을 필요로 한다.질높은 기술관료의 폭넓은 활용은 필수적이다.도대체 현장내용을 모르면서,갈수록 첨단화되고 복합적인 기술내용을 모르면서,더구나 국제적 수준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이 과연 어떻게 종합대책과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단 말인가.문구로서 완벽한 종합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관된 실효성을 가지는 정책을 가지려면 말이다.이들이 나서서 건설확장시대에서 정비유지시대로,양적시대에서 질적시대로 넘어가는 오늘날 필요한 조직시스템과 행정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려면 말이다. 기술우위가 결정하는 21세기.정치력도 경제력도 삶의 질도 문화역량도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21세기.아마도 이것을 절실하게 배우느라 우리는 이렇게도 아픈 경험을 하는 것이리라.
  • 중국의 한반도외교 변화(북핵타결 이후:8)

    ◎「대북부담」 벗었으나 「대부」지위 퇴색/“북·미교류 당분간 큰 진전 없다” 판단/「한국카드」 구사… 영향력 유지 노릴듯 중국의 북한 핵문제타결에 대한 공식반응은 이를 환영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진건외교부대변인도 정례기자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의 비핵화및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 한반도 기본정책은 일관적이며 변함 없다고 확인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유일한 후견인으로 자처해 왔으며 지난 92년3월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 이후 국제사회와 북한 사이의 대결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결을 청산하고 미국·일본 등과 관계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것을 유도해 왔다.그러한 중국에 핵문제의 타결은 북한이라는 외교적·경제적인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일본 등과 함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얻어내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앞마당이며 자본주의 세력에 대한 완충지겸 울타리로 여겼던 북한에 경쟁국 미국과 가상적국 일본 등 서구세력들이 밀려 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서로 견제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기본정책은 한마디로 현상 유지.한반도의 변화가 중국의 경제발전과 사회주의적 체제유지라는 국가적 기본목표를 훼손하지 않도록 현재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반도가 통일상태든 분단상태든 중국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중국정부는 공식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비핵화,당사자 참여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외교적인 수사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중국정부가 북·미사이의 문제해결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국가적인 기본목표에 당분간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과 자신감에서라고 볼 수 있다.특히 중국은 북·미 관계개선이 여러 차례의 단계를 거쳐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이러한 계산과 자신감은 인권문제를 비롯,서로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다 북한도 체제유지를 위해 아주 제한적으로 교류의 폭을 열어 나갈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인 기조 역시 별다른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다만 북한의 사회주의체제 붕괴 방지가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할 것이며 북한과 미·일 등과의 관계개선이 중국의 통제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각종 외교활동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두나라 사이에 강화되고 있는 공산당과 군의 상호방문 등 인사교류도 이런 점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북한과 미·일 등과의 교류의 폭이 넓어질수록 당과 군을 매개로 한 이념적 동질성과 유대및 교류는 더욱 강조될 것이다.한반도에서의 북한중시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대미·대일 교류의 속도와 깊이 조절을 위해 「한국카드」를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중국이 허용하는 속도와 범위 이상의 관계증진을 시도할 때 한국과의 정치·외교적인 관계심화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와 함께 동북아에서의 영향력회복을 바라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조를 통해 일본과 미국에 대한 견제와 세력균형 외교의 시도도 전망된다.이점에서 한반도에서 4강의 「각축외교·경쟁외교」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핵컨소시엄 러시아의 역할/「비원자로」 기술지원 큰 관심/“북원전 건설 경험”… 참여폭 확대 기대 북한의 경수로 건설 지원을 위한 국제컨소시엄 구성논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과거 북한에서 원전건설을 실제로 주도한 경험이 있는 러시아의 기술제공,참여폭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러측도 현재 당초 러시아제 원자로가 채택되도록 막후노력을 경주했던 입장에서 한발 후퇴,비원자로계통의 기술지원 쪽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일 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카라신 대변인은 러시아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북·미 합의내용을 분석중이며 합의이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러정부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만 답했다.그러나 이는 『러시아제 경수로 제공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던 북·미 합의 직후의 논평에서 상당히 후퇴한 발언이어서 주목을 끌었다.방일중인 러외무부의 발렌틴 예로무첸코 아시아 제2국장은 24일 『러시아는 국제컨소시엄에서 기술분야의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변화는 일단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사실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취해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아울러 경수원자로 2기건설비용 40억달러중 약 30%를 차지하는 원자로 비용을 뺀 나머지 부대시설,인력 등에서도 참여 여지가 많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원전 건설비용은 원자로계통 30%,안전비용 30%를 제외한 나머지는 부지비용및 비원자로 비용으로 구성된다.무엇보다 러시아는 지난 85년부터 5년여에 걸쳐 북한에 원전걸설을 실제로 했던 경험이 있어 컨소시엄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옛 소련은 지난 85년12월 모스크바에서 체결된 「원전건설을 위한 북·소 경제기술협력협정」에 의거,옛 소련이 개발한 VVER-440원자로 4기 건설을 위해 기술지원·원전설비·장비·기술자료 등을 북한에 제공키로 했다.이에따라 옛 소련은 91년말 소연방 해체로 이 협정시효가 중단되기까지 북한에서 부지선정,원전부대설비 공급,기술자료 제공,인력지도를 해왔다. 특히 89년 함경남도 신포및 평안북도 태천지구를 건설부지로 선정,단지조성을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당시 발표됐다.새로 건설될 경수원전 부지와 관련,러원자력부의 한 고위관리는 25일 『원전부지로는 리히터지진계로 8등급 이하 지역이어야 한다』고 전제,당시 옛 소련이 선정한 신포·태천지구중 한곳이 그대로 결정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당시 북한은 이곳에 44만㎾ 짜리 원전 4기를 건설하려 했고 이번에 1백만㎾ 짜리 2기 건설을 요구한 것도 이 용량에 맞추었기 때문이다.이 관리는 특히 『이지역이 기초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단계여서 공사기간을 2∼3년 단축시킴은 물론 경비절감 효과면에서도 이점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원전 건설협정에 따라북한측은 ▲건설부지 선정및 제공 ▲전력수요 예측및 지질조사 ▲건물시공 등을 책임지고 소련은 ▲건설부지 선정에 기술지원 ▲북한내 시설재료의 생산지원 ▲원전설비 설치,운전지원 ▲원전건설시 북한내 관련기술 지원 등과 함께 ▲전문가 파견 ▲북한기술자 교육 ▲기술정보 제공을 맡도록 했다. 의무사항으로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원전설비,핵연료 등에 대한 안전조치 강구 ▲군사목적으로의 전용금지를 비롯해 ▲소련기술자들에 대해 모스크바와의 통신시설(전화·텔렉스) 제공및 거주지 보호를 책임지도록 했다. 물론 북한 경수로건설에는 원자로를 비롯,비원자로계통 특히 인력·부품·설비 지원면에서도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언어,지리적 이점,통일 후 남북한 원전간 호환성 등을 감안할 때 나오는 결론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경험이 귀중한 자료로 활용돼 자신들의 참여 폭이 커졌으면 하는게 러측 관계자들의 주문이다.
  • 날림시공이 문제(다리 왜 무너지나:2)

    ◎“싼값에 빨리 짓자”가 부실 부른다/최저가 낙찰방식이 덤핑수주 초래/공사비 줄이려 설계변경·공기 단축 원효대교는 지난 81년에 동아건설이 지어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다리이다.국내 처음으로 각 교각에서 중앙부로 콘크리트를 쳐 나가는 이른바 「손펴기 공법」으로 건설했다. 불과 10년이 조금 지난 지금 원효대교는 전면적인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건설회사가 전혀 경험이 없는 시공 방법을 도입한 탓에 이음새 부분이 튀어올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성수대교 등 대형 다리의 붕괴 사고는 우리나라 대형 토목공사의 총체적 구조에서 빚어진 인재이다.그 원인은 바로 부실공사이다.그것도 기술 때문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돈 때문이다. 올해는 정부가 선포한 「부실 시공 추방 원년」이다.그만큼 부실공사가 고질화,만연화돼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사례이다.오죽하면 정부 주도로 부실공사를 추방하겠다는 플래카드를 전국의 공사장마다 내걸도록 했을까. 국내에서 다리가 무너진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80년대에는대구 금호대교,서울 송파구 풍납동 부근의 올림픽대로 접속 다리가 붕괴했다.90년대 들어서는 팔당교가 쓰러졌고 92년 7월에는 하루 간격으로 경남 남해 창선대교와 공사 중인 신행주대교가 내려앉았다. 사고가 난 다리만이 문제가 아니다.지금도 한남대교는 물 속에 잠긴 교각 부위의 콘크리트가 심하게 부식돼 철근이 노출돼 있다.일부 교각은 아예 물 속에 둥둥 떠 있다.언제 어느 곳에서 제 2,3의 성수대교 사태가 재발될 지 알 수 없다. 설계에서부터 시공,감리,준공에 이르는 전 공정에서 부조리가 판치는 건설업계의 부패 때문이다.무리한 공기 단축도 부실공사를 부추긴다.덤핑 입찰과 여러 단계의 하도급 및 면허대여 등 과정마다 부조리가 판을 친다. 가장 낮은 공사 금액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돌아가는 공공 공사의 입찰제도 역시 부실을 조장한다.내정가격의 70∼80%로 따낸 공사를 제대로 시공할 업자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1백억원 이상의 대형 공사는 시공능력이 있는 업체에만 공사를 맡기기로 하고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제(PQ)를 도입했지만 PQ신청 업체들이 모두 사전심사 기준을 통과하고 있어,기술경쟁을 유도한다는 당초 취지는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년 전에 조사한 관납 자재의 가격으로 발주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도 부실공사를 조장하는 요인이다.무리한 예산절감이 부실공사의 원천적인 핑계를 제공하는 셈이다.덤핑으로 공사를 따낸 건설업체들은 부실 시공과 하도급,설계 변경 등의 수법으로 수지를 메운다. 관계 당국이 86년부터 지난 해 6월까지 공공 공사의 부적정 사항을 유형 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적발된 3천6백57건 중 설계 단계부터 부적정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 1천4백94건이나 된다.부당 시공은 9백45건이,설계변경은 2백81건이 적발됐다. 이렇 듯 싼 가격에 공사를 맡아 부실공사로 적자를 보전하다 보니 당연히 금전수수가 뒤따르기 마련이다.공사 현장을 지키는 감독기관의 직원들은 물론 실력자들을 정기적인 뇌물로 구워삶게 마련이다.동아건설이 8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지난 달의 사례처럼 건설업체의 뇌물 시비는 끊이질 않는다.부실공사의 근본 원인은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굳어진,번지르르한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이다.사고가 날 때마다 부실공사가 도마에 올라도 근절되지 않는 것 역시 해당 건설회사나 담당 공무원만 문책하는 미봉책에 그치기 때문이다. 전신 마취를 한 뒤 생명을 거는 대수술에 착수하지 않는 한,서울 시장을 몇 번 바꿔도 또다시 다리는 무너지게 돼 있다.오늘도 전국 도처에서 세워지는 다리가 장차 어느 날 무너지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성수대교 붕괴」 일전문가 진단/금속피로 누적… 연결핀 동시에 빠진듯/하중 초과하면 연결부 강도 약화/일선 「핀」쓰는 교량건설방식 안써 성수대교의 붕괴 참사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직접 현장을 점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실공사,설계·시공의 미스,마이카 시대의 과하중,연결부의 금속피로,안전관리 부실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의견이 모아지는 것은 역시 『생각할 수도 없는 사고』라는 것이다.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소재한 건설성 토목연구소에 따르면 30년전까지 일본에서도 성수대교와 같이 「핀」을 사용해 교량을 건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국도의 경우에는 「핀」을 이용해 건설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현재는 「연속교」가 주류라고 설명. 이 연구소에 따르면 성수대교와 같은 다리는 교각위의 철골 구조물이 각각 세워져 서로 만나는 부분에서는 여러 개의 핀으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이 연결부가 어떤 이유로 빠지면 다리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구조는 다리에 걸리는 하중을 계산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하중이 설계값을 넘어서게 되면 연결부의 강도가 떨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고 한다. 도쿄대 공대의 후지노 요조교수(교량공학)는 『사진으로 보면 여러 개의 핀이 동시에 빠진 것 같다.교통량의 증가로 금속피로가 예상이상으로 진행돼 온 것 같다』고 진단.후지노교수는 『일본에서도 제한중량을 초과하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어 금속피로가 축적될 위험이 있다』면서 『일상의 검사등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건설성은 일본에서는 과거 지진이나 홍수등으로 교량이 손괴된 적은 있지만 성수대교처럼 통행량 증가에 따른 과부하가 원인이 된 사고는 일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까지 교량은 2종류로 나누어 1등교는 중량 20t인 차량이 다리위에 꽤 들어차 있어도 괜찮을 정도로 설계하며 2등교는 중량 25t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최근 대형차량등이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25t 차량이 들어차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하도록 통일했다.
  • 일본다리/완벽한 「모형실험」/큰 지진에도 “안전”

    ◎“30년 무사고”의 저력/설계·시공·관리 크로스 체크 “부실 차단”/차량 대형화 고려,강도기준 대폭 강화 일본의 다리는 잦은 지진에도 끄떡없다.지진에도 잘 견디는 다리와 함께 살아온 일본사람들에게는 성수대교의 어이없는 붕괴는 상상도 할수 없는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일본에는 길이 15m 이상의 다리가 모두 11만4천여개 있다(건설성 통계).이중 상판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대형 교량사고는 지난 64년 니가타현 지진으로 인한 다리붕괴사고 이후 한 건도 없다.일본의 다리는 왜 그렇게 견고하고 안전한가. 그 해답은 너무나 상식적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설계·시공부터 건설후의 관리까지 철저한 행정지도와 크로스 체크를 하고 건설회사도 지진·해일등 잦은 자연재해에 견딜수 있는 견고한 다리건설을 위해 철저한 설계·시공을 하기 때문이다. 1천2백여개의 다리가 있는 도쿄도의 경우 준공검사는 도청 재무국이 담당하고 건설후 관리는 건설국이 맡고 있다.크로스 체크를 통해 부실공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것이다. 일본은 또 차량의 대형화및 증가추세등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설계·건설기준도 강화하고 있다.그 예로 일본은 지난해 11월 교량의 강도 기준을 강화했다.일본은 당초 교량을 2종류로 나누어 1등교는 중량 20t인 차량이,2등교는 중량 25t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전제로 설계하도록 했다.그러나 개정된 강도 기준은 구분없이 중량기준을 모두 25t으로 늘렸다. 일본은 또 설계에 교량의 수직압력외에 차량의 움직임에 따른 압력도 고려한 활가중 개념의 도입을 중시하고 있다. 다리의 안전을 위한 이러한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대응과 함께 엄격한 관리시스템도 대형 다리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15m 이상 다리의 관리는 교량이 위치한 도로에 따라 국도의 경우 건설성(9천개),고속도로는 일본도로공단(5천개),나머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리를 맡고 있다. 건설성이 관리하는 다리의 경우 매일 순찰차가 교량의 노면상태등 안전여부를 점검하고 적어도 1년에 한번이상 건설성 직원이 직접 현장을 순회검사한다.또건설성 토목연구소와 민간 토목 전문가에 의한 부정기적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는 지난 71년 건설된 도내 최대 교량 후나보리교(1천5백87m)를 비롯한 긴 다리와 20∼30m의 작은 다리까지를 7개의 교량관리사무소가 수시 점검하고 있다.또 5년에 한번씩 전문가에게 위탁,정밀 점검을 실시한다.이러한 철저한 교량관리로 도쿄에서는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교량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건설업체들도 안전한 다리 건설을 위해 다리건설공사를 수주할 경우 실제와 똑같은 상황으로 모형실험을 먼저 실시한다.일본건설업체들은 특히 토목뿐만아니라 재료공학도 중시하고 있다.일본은 또 최근에는 성수대교와 같이 「핀」을 이용하는 다리건설은 하지않는다고 건설성 토목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성수 참사」뒤의 정·관가/후속대책 마련 부산/청와대/“내각 총사퇴” 공세/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가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가 반려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는 가운데 22일 청와대를 비롯한 각 행정부처는 사태수습과 후속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원칙 아래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자당도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등을 통해 정부쪽과 같은 시각에서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였으나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는등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청와대◁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이 전날 이영덕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하지 않아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곧 평정을 뒤찾아 사후대책 마련에 몰두.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당정간에 힘을 합쳐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김대통령의 수석회의 지시가 개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 그는 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이전에 이총리의 사표가 반려될 것임을 시사. 이날 김대통령주재 수석회의에서는 각수석별 소관사항을 보고하던 주례회의와는 달리 성수대교 참사와 관련한 대책 위주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중대한 결심을 각오로 새출발의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여전히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총리실◁ 전날 퇴임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한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영덕 국무총리는 감정이 다소 누그러진 듯 전북 무주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장 기공식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 이날 상오 7시45분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도착한 이총리는 이홍주비서실장과 김시형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전날 열렸던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 결과의 후속조치를 보고받은 뒤 두 실장과 오찬을 나누고 하오 1시20분쯤 삼청동 공관으로 퇴근. ▷민자당◁ 전날까지의 『죄송하다』 일변도인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민주당의 내각총사퇴 요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는등 사건의 정치쟁점화를 차단하려는 모습. 문정수 사무총장은 『맹목적인 내각사퇴보다는 철저한 원인규명과 근본대책이 중요한 것』이라고 맞대응. 강삼재 기조실장도 『서울시장의 경질과 시공·관리 책임자에 대한 수사,교통소통대책및 부실시공 방치대책의 마련이 현실적인 과제』라고 지적하고 『내각개편은 정기국회 일정을 마치고 지방자치선거 국면을 맞는 12월쯤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 ▷민주당◁ 이영덕 국무총리의 사퇴서가 반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일부에서 흘러나오자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기택대표는 『이번 사고는 정부가 과거청산을 외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사태수습에 앞서 먼저 내각부터 총사퇴하라』고 촉구. ◎「민심 수습」 부심 민자당/충격 벗어나 잇단 회의… 근본대책 제시 총력 민자당이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뒷수습과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당으로서 할수 있는 모든 역량을 사고수습에 투입하고 있지만 충격과 걱정은 여전한 모습이다. 민자당은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22일 일단 1단계 행동에 착수했다.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일행이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 조문및 유족위문활동에 나섰고 당에서는 고위당직자회의,정책위 국실장회의,재해대책위 등 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날 보여줬던 유구무언의 낭패감과 충격에 짓눌리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어느정도 기운을 회복,뒷수습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민자당은 우선 이번 사고의 처리대책을 「수습과 재발방지 종합대책 강구」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사고는 그 자체로 국한,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에게는 엄한 책임을 묻되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단도리를 잘 하는 것이 합리적 방도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수습책으로 급부상했던 개각론은 하루만에 가라앉았다.전날만 해도 대폭적 개각을 점치던 당의 분위기가 하루만에 「선수습」쪽으로 확연히 변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현단계에서는 사람을 바꾸는 일보다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당의 공식방침』이라고 밝혔다.문정수 사무총장과 서청원 정무장관등 민주계 실세들도 박대변인의 발표를 낭독하듯 똑같은 얘기를 하고있으며 많은 민정계 의원들도 개각요인이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영덕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한데 대해 『최근 연이은 사건·사고로 누적된 심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표를 냈겠지만 이총리의 결정은 여권이 품고있는 수습구도와는 배치된다』고 말했다.따라서 당안팎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말을 않고 있지만 당정개편문제에 대한 여권의 의견조율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습골격의 마련과 행동돌입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파장과 후유증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뾰족한 수습방안도 쉽지않아 마냥 답답해하는 표정이다.이상득 정책조정실은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면 당으로서 최대한 뒷받침하는 것말고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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