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 지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중고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건설업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온실가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경수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2
  • [일본 프로야구] 이병규, 리오스 상대로 시즌 6호 홈런

    ‘적토마’ 이병규(34·주니치)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이병규는 1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2-1로 앞선 7회 초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가운데로 몰린 컷패스트볼(시속 138㎞)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포를 터뜨렸다.지난 8일 히로시마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대포로 시즌 6호.2회와 4회 볼넷과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9회에선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이병규는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리오스를 상대로 올시즌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전날 3안타에 이어 이날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병규는 시즌 타율이 .259로 높아졌다. 주니치가 4-1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리오스는 1승5패로 아직 일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지구촌 200년 이상 장수기업중 56%가 일본 중소기업

    지구촌 200년 이상 장수기업중 56%가 일본 중소기업

    ‘코끼리의 전략’ 대신 ‘곤충의 전략’을 활용한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장수기업으로 성공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기업들은 대형화·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기업의 전략인 ‘코끼리 전략’을 버리고, 중·소기업 중심의 축소지향적인 ‘곤충의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수기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자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4일 ‘일본기업의 장수 요인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서기 578년 백제에서 건너온 백제인 곤고 시게미쓰(한국명 유중광)가 세운 일본의 건축회사 ‘곤고구미(金剛組)’다. 이 회사는 일본 최고(最古)의 사찰인 시텐노지(四天王寺)를 593년에 건립했다. 또 일본 고베시에 건축한 사찰은 1995년 10만채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된 고베 지진에도 끄떡없이 건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창업한 지 200년 이상된 기업 5586개사(총 41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인 3146개사(56.3%)가 일본에 몰려 있다. 이어 독일 837개사, 네덜란드 222개사, 프랑스 196개사 순이다. 장수기업의 천국인 일본의 경우 ▲1000년 이상 기업은 7개 ▲500년 이상 32개 ▲200년 이상 3146개 ▲100년 이상 5만여개 등이다. 이들 장수기업의 89.4%는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업체이다. 또 식품·요리·술·의약품을 만들거나 고유 기술로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 다도와 같은 전통 문화와 밀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여관 등 가업중심의 기업이 대부분이다. 한국에는 창업한 지 200년 이상된 기업은 없고 100년 이상 기업은 두산(1896년 창업)과 동화약품공업(1897년 창업) 두 곳에 불과하다. 몽골의 침략, 임진왜란 등 외세의 침입이 많아 1000년,500년 된 기업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여기에 1998년 환란으로 100년 이상된 기업들이 대부분 도산했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장수기업들이 사라졌다. 이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1980년대 엔화 강세와 1990년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소재·부품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장수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자동차, 방적,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고유 기술로 개발한 첨단 부품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의 고용안정과 고유 문화 형성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해외조사실의 정후식 부국장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한국에서 장수기업의 육성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존속할 때 고용이 안정화된다.”고 설명했다. 정 부국장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1960∼1970년대 창업한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원활하게 세대교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유난히 피해 큰 이유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쓰촨 대지진의 에너지 폭발력은 1995년 1월 일본 고베 일원에서 일어난 한신 대지진과 달리 2개의 단층이 동시에 이동한 데 있다고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이 14일 분석했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고세쓰 가즈키 교수 등은 쓰촨 대지진에 대해 세계 각지에서 관측된 지진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길이 120㎞, 폭 40㎞로 최대 15m 돌출돼 움직였다고 밝혔다. 규모 7.2였던 한신 대지진 때엔 6300여명이 숨졌다. 쓰촨 대지진의 진원은 남북지진대로 불리는 지진 빈발지대의 북쪽에 해당하는 북동·동서 방향으로 300㎞ 이상 이어진 룽먼산(龍門山) 단층대의 일부가 움직인 것으로 관측했다. 쓰쿠바대학의 야기 유지 교수도 쓰촨 대지진이 300㎞에 걸쳐 마주하는 2개의 단층이 연동해 일어난 것으로 봤다. 한신 대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40∼50㎞에 불과했으나 쓰촨 단층은 6배 이상에 달했다. 야기 교수는 남서에서 북동으로 뻗는 300㎞의 단층 가운데 최초에 100㎞의 남측이 50초 동안 한쪽이 올라타는 식으로 충돌한 데 이어,10초 정도 뒤 북측의 200㎞가 1분 정도 수평 방향으로 뒤틀린 것으로 추정했다. hkpark@seoul.co.kr
  • 391개댐 균열등 피해… 긴급사태 선포

    |청두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의 여파로 두장옌(都江堰)시 북쪽의 지핑푸 댐에 ‘아주 위험한’ 균열이 생겨 인민해방군 2000명이 급파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핑푸 댐 외에 고대 수리시설인 위쭈이 제방에도 금이 생겼다. 지핑푸댐이 붕괴되면 인구 60만명의 두장옌시가 수몰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개발개혁위원회도 이날 홈페이지에 대형댐 2개를 포함해 391개 댐이 균열등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충칭(重慶)직할시내 17개 댐에 균열이 생겨 긴급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댐과 둑 등 수리시설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프랑스의 핵 감시기구는 이날 쓰촨성 인근의 핵 시설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피해지역에 전염병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지진에 이은 ‘제2의 재앙’,‘제3의 재앙’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중국 무장경찰과 군 병력이 진앙지 원촨(汶川)현에 진입해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10만명의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쓰촨성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진입 도로가 끊기고 쓰촨성에 폭우마저 내려 구조작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2만명이 넘어가고 실종자도 8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특히 인구 11만명의 소도시로 지진 이후 주민 6만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원촨현은 전체가 쑥대밭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잉슈는 도로와 교량이 70% 넘게 파손됐으며 주민 1만여명 가운데 80%가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 2300명 가운데 1000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다. 이때문에 군 헬기들이 잉슈 등 고립된 산악지역의 생존자들을 위해 의약품과 식량들을 공중 투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잇따르고 2000여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지진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진앙지 주변에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iinjc@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동일 유형 고베지진과 비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간사이 지방인 효고현 남부 고베시를 중심으로 오사카·교토에 걸쳐 발생했다. 규모 7.2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6300여명, 피해액도 1400억달러나 됐다. 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대의 파괴력을 지닌 대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흔히 ‘고베 대지진’으로도 불린다. 강도도 크지만 당시 지진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반이 수직으로 흔들리는 ‘직하형(直下型)’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대부분 직하형 지진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참사를 낳은 지진도 마찬가지다. 직하형 지진은 육지나 근해의 얕은 지하에 진원을 둔 탓에 규모가 작아도 진동이 심해 피해가 크다. 즉 급격한 단층활동에 따른 상하 진동으로 건물의 붕괴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니가타 지진도 직하형 지진이다. 해양성 지진은 수평진동으로 일반적으로 직하형 지진에 비해 진동이나 피해가 덜하다. 히라다 나오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신 대지진은 7.2의 직하형 지진인 탓에 강한 진동이 발생, 건물 등이 붕괴돼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면서 “쓰촨 지진은 7.8인 만큼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페르난도 지진,1972년 니카라과의 마나과 지진 등도 직하형 지진이다. hkpark@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원촨 6만명 연락두절 피해클듯

    [中 쓰촨성 대지진] 원촨 6만명 연락두절 피해클듯

    중국 당국은 13일 지진의 진앙지인 원촨(汶川)현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로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촨현 인구 10만 5000명 가운데 6만여명의 소재가 불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희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92㎞ 떨어진 원촨현은 산사태로 주변 도로가 모두 막혀 외부와 고립된 상태였다가 이날 오후 늦게 구조대원들이 조금씩 진입하기 시작했다. 원촨현 인시우에선 9000명 인구중 생존자가 2300명에 불과했으며, 또 다른 마을에선 가옥의 80%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오전 두장옌(都江堰)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두절된 도로를 복구해 교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재난 구조의 관건”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원촨현에 접근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허비아오 쓰촨성 아바현 티베트자치주 정부 부비서장은 이날 신화통신과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잉슈(映秀), 싼장(三江), 쉬안커우(璇口), 우룽(臥龍)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6만명이 연락두절”이라면서 “이들의 안위가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수십개 학교가 붕괴되면서 수업 중이던 교사와 학생들의 집단 희생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베이촨(北川)현의 베이촨 중고등학교 6층 건물이 무너져 교사와 학생 1000여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촨현은 산사태 등으로 도시 전체가 매몰돼 건물 80%가 무너지고,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힌다. 두장옌시에선 상허초등학교 건물이 붕괴돼 전교생 420명 중 320명이 사망했다.900명이 매몰된 주위안 중학교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시신 50구가 인양됐다. 부실한 건물 공사와 과밀 학급이 학생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충칭과 쓰촨성 더양에서도 각각 2곳,5곳의 학교가 붕괴돼 수많은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쉬팡시에서도 화학 공장이 무너져 600명이 숨지고,2300명이 매몰됐다. 또 간쑤성 후이현 바오청 철로에서 청두로 가던 화물열차가 탈선하면서 화재가 발생, 인근 주민 9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군 병력과 무장경찰을 동원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공군병력 3만 4000여명이 지상과 하늘을 통해 재난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청두군구 병력 2800여명은 철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대표들도 애도를 표하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구호와 재건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도움의 뜻을 전달했다. 타이완은 구호팀을 급파했다. 타이완 중앙통신은 이날 내무부와 대륙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타이완 국립수색구호팀이 중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 중국 성향의 마잉주 차기 총통이 현 정부에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국민이 강진의 피해와 충격을 하루빨리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NPB] 154㎞ 임창용 11 S 이병규 3안타 1타점

    일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미스터 제로’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나흘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7번타자로 또다시 강등된 이병규(34·주니치 드래건스)도 올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몰아치며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에게 묵직한 화력 시위를 펼쳤다. 임창용은 1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54㎞의 강속구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월15일 요코하마전부터 9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시즌 11세이브를 기록한 것.5월 들어 벌써 5번째 세이브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방어율도 0.64로 낮췄다. 임창용은 첫 상대인 5번타자 와다 카즈히로와 슬라이더로만 승부했다. 결국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133㎞짜리 바깥쪽 낮은 쪽에 꽂히는 절묘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6번 나카무라 노리히로도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51㎞짜리 몸쪽 빠른 공으로 또 한번 헛스윙 삼진. 국내에서 숱하게 만나 잘 아는 탓일까. 노림수에 강한 이병규에게는 초구에 가운데 낮은 직구를 뿌리다가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니시게 모토노부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병규는 야쿠르트 선발 가와지마 료를 상대로 2회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0-0으로 맞선 4회초 2사 1,2루에선 중전안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시즌 22타점째. 이병규는 이날 불방망이로 타율을 .238에서 .252까지 끌어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원자폭탄 252개 위력

    [中 쓰촨성 대지진] 원자폭탄 252개 위력

    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은 미국이 2차대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252개에 해당하는 위력을 보였다고 타이완 중정(中正)대 지진연구소 천차오후이(陳朝輝) 교수가 분석했다. 천 교수는 이날 타이완 나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술적으로 지진 강도의 규모가 1씩 증가하면 방출하는 에너지는 32배로 늘어난다.”면서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진은 청두(成都)에서 남동쪽으로 1360㎞ 떨어진 바다 건너 홍콩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을 정도로 강력했다. 여진이 올 것이란 우려에 베이징 등 중국 상당 지역에선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밤새 공포에 떨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쓰촨성 청두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학생 로넨 메드지니는 AP통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사람들이 모두 거리에 나와 앉아있다.”면서 “환자들도 병원 밖으로 대피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진은 베이징 등에도 적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 베이징 시내에는 “천장의 전등이 시계추처럼 흔들릴 만큼의 큰 지진이었다.”거나 “어항물이 쏟아질 정도였다.”는 주민들의 진술이 잇따랐다.LG타워에서 일하는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맥그리고르씨는 “타이완과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을 겪어봤지만 오늘 같은 지진은 처음”이라면서 “건물 바닥이 마구 흔들려 몸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강한 여진이 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오후 5시쯤 일제히 퇴근을 한 회사도 있었다. 홍콩 천문대측은 쓰촨성 강진의 여파로 홍콩에서도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느끼는 정도의 경미한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태국,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노이에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이같은 강진이 만약 인구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뻔한 사건이었다고 국제 재난감시기구는 진단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재난감시시스템(GDAC)은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청두(成都)에서 92㎞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루이 미셸 EU 개발 및 인도주의 지원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이번 지진은 여러 지역에 걸쳐 상당한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쓰촨성 대지진] 2차대전때 日투하 원자폭탄 252개 위력

    [中 쓰촨성 대지진] 2차대전때 日투하 원자폭탄 252개 위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은 미국이 2차대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252개에 해당하는 위력을 보였다고 타이완 중정(中正)대 지진연구소 천차오후이(陳朝輝) 교수가 분석했다. 천 교수는 이날 타이완 나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술적으로 지진 강도의 규모가 1씩 증가하면 방출하는 에너지는 32배로 늘어난다.”면서 “이번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진은 청두(成都)에서 남동쪽으로 1360㎞ 떨어진 바다 건너 홍콩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을 정도로 강력했다. 여진이 올 것이란 우려에 베이징 등 중국 상당 지역에선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밤새 공포에 떨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쓰촨성 청두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학생 로넨 메드지니는 AP통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사람들이 모두 거리에 나와 앉아있다.”면서 “환자들도 병원 밖으로 대피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진은 베이징 등에도 적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 베이징 시내에는 “천장의 전등이 시계추처럼 흔들릴 만큼의 큰 지진이었다.”거나 “어항물이 쏟아질 정도였다.”는 주민들의 진술이 잇따랐다.LG타워에서 일하는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맥그리고르씨는 “타이완과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을 겪어봤지만 오늘 같은 지진은 처음”이라면서 “건물 바닥이 마구 흔들려 몸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강한 여진이 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오후 5시쯤 일제히 퇴근을 한 회사도 있었다. 홍콩 천문대측은 쓰촨성 강진의 여파로 홍콩에서도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느끼는 정도의 경미한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태국,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노이에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이같은 강진이 만약 인구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뻔한 사건이었다고 국제 재난감시기구는 진단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재난감시시스템(GDAC)은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청두(成都)에서 92㎞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루이 미셸 EU 개발 및 인도주의 지원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이번 지진은 여러 지역에 걸쳐 상당한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NPB] ‘157㎞ 총알투’ 임창용 10 세이브

    ‘미스터 제로’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시즌 13번째 등판 만에 10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9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 세 타자를 상대로 13개의 공을 던져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임창용은 히로시마 4번타자 구리하라 겐타에게 바깥쪽 151㎞짜리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마에다 도모노리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했다. 이어 기다 고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이날 딱 1개 슬라이더를 던졌을 뿐 12개는 모두 직구였고 최고시속은 157㎞를 찍었다. 임창용은 야쿠르트가 이날까지 거둔 16승 가운데 10승을 마무리하면서 ‘야쿠르트의 수호신’임을 뽐냈다. 후지카와 규지(한신),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 이어 센트럴리그 마무리 중 세 번째로 10세이브를 돌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류가 방파제 부딪쳐 큰 파도”

    ‘해일인가, 파도인가.’ 4일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를 덮친 ‘물 벼락’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높은 파도가 해일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해일은 바람으로 수면이 상하운동을 하는 파도와 달리 지진 등으로 수면이 순식간에 높아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해일은 거센 바람이나 인근의 지진, 태풍을 몰고 오는 저기압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4일 오전에는 일본, 중국, 타이완 어디에서도 지진이 없었으므로 지진에 의한 해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보령관측소에서 측정된 최고 풍속은 낮 12시38분 6.6㎧에 불과했고, 특히 사고 시각에는 3㎧에 불과했으며 덕적도 부위 최대 파고도 0.4m라 바람에 의한 해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인공적인 방조제로 인해 물길이 바뀌어 순간적으로 높은 파도가 일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해경은 이날 아침 7시30분쯤 사고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270㎞ 떨어진 인천 대청도에 너울성 파도가 덮쳐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혀 보령 사고와 연관성이 주목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NPB] 임창용이 이승엽 울렸다

    임창용(32·야쿠르트)이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임창용은 28일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초 등판, 이승엽(32·요미우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요미우리의 3,4,5번 중심타선을 맞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깔끔한 데뷔전을 치렀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를 6-2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임창용은 3번 오가사와라를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했고,4번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 알렉스 라미레스까지 3루수 직선타구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야쿠르트 새 수호신’의 출현을 홈 관중들에게 예고했다. 반면 3년 연속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 개막전 홈런포 기록을 3년 연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임창용과 대결 이전 1회초 2사 1루에서 3루 땅볼,1-4로 뒤진 3회초 2사 1,3루에서 2루땅볼에 그치는 등 내야 범타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6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의 호수비에 걸리는 불운도 겹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공연과 방송이 결합한 음악프로그램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이 뜻깊은 3관왕의 주인공이 된다.1000회 공연(4월25일)에 400회 방송(3월3일 곽윤찬 트리오 편), 그리고 개관 4주년(4월1일)을 맞는 것이다. 기록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갈수록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화로 치닫는 우리 대중음악문화 현실에서 ‘예술로서의 대중음악´이 숨쉬는 터전으로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생명력의 이면에는 주 5회 매일 공연, 실력있는 뮤지션 선별, 한 시간 이상 100% 라이브 연주라는 원칙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공감´을 위해 사랑과 정열을 아끼지 않는 제작진과 관람객들의 몫 또한 크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연주(978회)가 예정된 날.1000회 공연을 앞둔 이날, ‘공감´ 현장을 찾아 공연 리허설과 방송녹화, 그리고 편집작업까지 그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글 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매회 평균 관람 경쟁률은 11대 1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이곳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듯하다.EBS스페이스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매일 오후 6시 30분만 되면 투명한 설렘으로 가득찬다. 평균 11대 1의 당첨 경쟁률을 뚫고 관람권을 얻은 사람들이 ‘EBS스페이스 공감´ 공연(오후 7시 30분 시작)을 보기 위해 속속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 스페이스홀을 처음 찾는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 올랐던 공연이 지금까지(26일 현재) 모두 979회, 총 뮤지션만 4250명, 다녀간 누적 관람객이 16만 2544명, 관람 신청자수는 무려 162만 8930명에 이른다는 것을. 그러나 이들은 이내 알게 될 것이다.‘공감´의 힘이 바로 이 151석짜리 소규모 공연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건반 위 자유로운 여정´의 두번째 공연이자 방송녹화가 있는 날. 오후 4시쯤 공연장을 들어서자,4명의 연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창 음향·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인공 송영주는 “공감을 너무 좋아한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점이 재즈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리허설이 모두 끝난 시각은 오후 5시 30분. 이진수 조명감독은 무대 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타 조명을 손봤다. 오늘 조명의 컨셉트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뮤지션 한명 한명이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재즈는 연주 중간에 항상 서로 눈짓을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뮤지션들이 요구하는 위치에 맞게 다시 맞춰드리는 거예요.” ●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주는 곳” 오후 6시 30분. 티켓 수령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대기실을 습격해 들어가봤다. 긴장으로 가득차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약간 상기된 표정을 빼곤 모두 편안한 표정이었다. 베이시스트 최현창은 “공감은 혹 덜 예쁘게 나올지라도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녹화 10분 전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매만지는 등 채비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백경석 PD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인터컴을 통해 공연장 내 스태프와 사인을 주고 받는다. 백 PD는 “녹화는 한 판 굿을 치르는 것과 같다. 처음 녹화를 진행했을 땐 정신이 없어서 음악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녹화를 하는 순간에 음악이 가장 잘 들린다.”고 말했다. 드디어 7시 30분. 송영주(피아노), 최은창(베이스), 퀸시 데이비스(드럼)가 무대에 올랐다. 송영주 3집 앨범 신곡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드리우기 시작했다. 타이틀곡이자 창작곡인 프리 투 플라이(Free To Fly)가 흘러나오자 “삶이 어떠하든 마음껏 자유롭게 나는 여유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송영주의 소망처럼 관객들은 하늘을 유유히 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분위기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 차례에서 더욱 무르익었다.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흐르자,230㎡ 소규모 홀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깊은 영감에 젖어드는 듯 했다. 앙코르 곡인 송 인 마이 하트(Song in my heart)까지 주옥같은 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는 그 자체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 작은 무대를 신중현, 한대수, 김창완, 이승환, 자우림, 빅마마, 유키 구라모토, 크라잉넛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거쳐갔고 재즈, 크로스오버, 인디록, 뉴에이지, 클래식, 뮤지컬음악, 국악, 민중가요, 월드뮤직 등 수많은 장르들이 존재를 밝히고 갔다. ● 실력만 있다면 열려 있는 꿈의 무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도 실력만 되면 누구나 초대받는 영광을 누린다. 그 중에는 ‘공감´ 무대를 계기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백 PD가 일본 출장 때 우연히 발굴한 일본의 사이키델릭 록밴드 101A는 ‘공감´ 출연으로 국내에 인터넷 팬 카페도 생겼다.‘헬로 루키´ 첫회에 출연했던 록밴드 마리서사도 ‘공감´을 계기로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상을 수상하고 메이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9시쯤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얼굴은 아직도 들떠 있었다. 여덟번째 이곳을 찾았다는 이재훈(26)씨는 “송영주 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표를 인터넷에서 양도받아 왔다.”면서 “공감은 검증된 뮤지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홍대 앞보다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모두 홀을 빠져간 후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개관 첫해부터 4년간 서왔는데, 언제나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단독 콘서트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이제 스페이스홀도 문을 닫을 시각. 하지만 백경석, 고현미 PD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 한평도 채 되지 않는 편집실에서 PD들은 다시 TV방영본 완성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고 PD는 “‘공감´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크기 때문에 편집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을 두고 EBS스페이스홀을 나서는 귓가에 ‘공감´의 울림이 아직도 선명하게 전해오는 듯 했다. “개관 첫해, 초청가수가 공연 부담감에 잠적한 적도…” ■ 백경석·고현미 PD ‘생생한 현장이야기’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의 연출자 백경석·고현미 PD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 PD는 2004년 프로그램 시작부터 5년째 공감을 맡아온 산증인. 고 PD는 지난해 7월 공감에 합류한 신예다. ▶공연·방송 음악프로그램 PD로서 일과는. -백:먼저 한 주의 사이클을 말씀드리자면, 평일 5일 동안 매일 공연이 있다. 매주 두세 팀의 공연이 있고 방송녹화는 팀마다 한 차례씩 이뤄지는데,PD가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 화요일 오후에 주간 기획회의를 한다. 연출자와 작가, 기획위원(평론가)이 참여한다. 여기서 공연 아이템을 논의하고 출연자를 선정한다. -고:우선 출근해서 오전 중에는 음향 믹싱과 악기 세팅을 한다. 매니저나 음반사측과의 미팅도 갖는다. 낮에는 야외 촬영이나 뮤지션 취재를 나갈 때가 많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녹화를 마치고 공연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면 9시 30분쯤 된다. 이후 밤늦게까지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하다 보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음악프로그램 PD로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백:음악을 마음껏 듣고, 사랑과 존경의 대상들을 직접 만나고, 그분들과 진심이 통했을 때 가장 좋다. 본래 록,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한다. 레인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제 플린,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었다. -고:라이브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CD로만 들었던 음악을 생생한 공연으로 보는 재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마치 처음 음악을 접하는 것처럼 공연을 보게 됐고, 이제는 락, 펑크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백:공연마다 각각의 맛이 있지만,2005년 한대수 선생님 공연이 특히 좋았다.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에릭 클랩턴´이라고 할까. -고:UCC 영상과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헬로 루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리서사, 로로스, 안녕바다,21스콧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인데, 긴장하는 모습들에 애정이 더 갔다.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백:4년 동안 딱 한번 공연이 펑크난 적이 있다. 개관 첫해였는데 출연하기로 한 이가 부담감 때문에 공연 사흘 전에 갑자기 잠적했다. 최근에는 5집 앨범을 낸 박선주가 출연했는데, 앙코르곡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다. 초청된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자기도 모르게 감격했던 것 같다. -고:펑크그룹 공연 때였는데, 음악에 취한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마이크를 빼앗아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장르에선 원래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므로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가 날까봐 스탠딩 무대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연출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백:특히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많다. 소극장에서 김건모가 피아노만 한 대 놓고 공연하거나 서태지가 통기타 들고 공연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 주현미씨가 재즈밴드를 편성해 노래를 하는 무대도 좋을 것 같다. -고:스페이스 공감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좀더 많은 관객·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 세 번 정도의 지방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 축제에서의 조인트 공연이나 지역기관·기업 후원을 통한 공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 “한·일 아픈 역사 잊어선 안되죠”

    “한·일 아픈 역사 잊어선 안되죠”

    |도쿄 박홍기특파원|“서로를 깊이 이해하려면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죠.”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한국 YMCA의 간사 다쓰케 가쓰히사(40)의 말이다. 다쓰케는 요즘 다음달 22일쯤 YMCA 10층에 개관하는 ‘2·8 독립선언기념 자료실’의 전시물을 마련하느라 한창 바쁘다. 자료실의 건립에는 국가보훈처가 재정지원을 했다. 일본인인 다쓰케는 도쿄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히토쓰바시대의 대학원에서는 한국근대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한국통이다. 대학생 때 처음 재일한국 YMCA과 인연을 맺었다가 석사 학위를 딴 뒤에는 아예 ‘취직’,13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일본어학교 교장도 맡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자료실은 일본에서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공식적인 역사관입니다. 일본에서는 유일한 곳입니다.” 재일한국 YMCA는 1906년 일본에 세워진 뒤 당시 일본의 강점에 맞선 유학생들의 독립운동 거점이다. 자료실에는 2·8독립선언, 관동대지진 때의 유학생들 활동, 피해 등과 관련된 서적·자료들을 전시하게 된다. 당시 검거됐던 유학생들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 유학생들을 숨겨 주며 YMCA의 폐쇄를 막은 요시노 사쿠조 등 일본인들도 소개할 방침이다. 자료실은 지난달 8일 2·8독립선언일을 기념, 우선 현판식을 가졌다. 그러나 아직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썰렁한 형편이다. 독립신문과 함께 당시의 사건을 다룬 한국 교과서만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다쓰케는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과 국사편찬위원회를 직접 방문, 관련 자료들의 사본 및 사진 등을 요청해 놓았다. 재일교포 학자들에게도 자료 임대를 부탁했다. 물론 개관 후에도 자료 수집을 계속할 작정이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86년 대학에 들어갈 때만 해도 ‘왜 한국어를 배우냐.’며 부모님을 비롯, 주위 사람들의 반대가 컸다.”면서 “현재도 문제는 상존하지만 한·일 관계는 정말 많이 변했다.”고 평가했다. 다쓰케는 앞으로 2·8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곳이고, 본래 재일한국 YMCA의 터인 니시간다 네거리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일도 추진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아시아 신흥 자동차 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중국 내 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017만대, 인도는 18.0% 성장한 15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 평균(3.7%)의 각각 4.2배와 4.9배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미국·유럽·일본 시장이 답보 내지 퇴보상태에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현대자동차가 두 나라에 각각 60만대씩 총 120만대의 연산능력을 갖추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다. ●1월 중국판매 최다…올해 20% 성장 목표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차(중국 베이징기차투자공사와 합작)는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다. 판매량이 전년 29만대에서 23만대로 20%나 줄었다.2002년 말 현지진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현지 업계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글로벌 기업간 시장경쟁이 격화된 게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1월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24% 늘어난 3만 63대를 판매, 중국 진출 이후 최초로 월간 3만대를 돌파했다. 이 정도면 올해 목표 38만대(전년대비 20% 증가)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희망이 회사 안팎에 심어졌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한다.1공장과 함께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동시에 중국형 ‘아반떼’(HDC)가 출시된다.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반영한 모델이다.2003년 출시 이후 해마다 10만대 이상 판매된 ‘아반떼XD’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 ‘i10’으로 ‘상트로’ 돌풍 이어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업계에서 수출 1위, 내수 2위의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내수판매는 20만 150대로 마루티자동차의 뒤를 이었고 해외판매는 12만 6749대로 인도 전체 차 수출의 65%를 담당했다. 올해 판매목표를 내수는 전년대비 36% 늘어난 27만 3000대, 수출은 103% 증가한 25만 7000대로 잡았다. 인도법인은 초기부터 큰 어려움 없이 ‘현대 돌풍’을 이어왔다. 공장가동 19개월(2000년 4월) 만에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했고 현지 업계 최단기간 생산누계 100만대(2006년 3월)와 150만대(지난해 9월)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해 총 60만대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국내 ‘아토스’에 기반한 ‘상트로’(총 125만대 판매)가 그동안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 바통을 지난해 11월 출시된 소형차 ‘아이텐(i10)’이 물려받았다.i10은 올해 내수와 수출에서 12만 5000대씩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인도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미래 황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 딸에서 하버드대 박사까지’ 희망전도사 서진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 딸에서 하버드대 박사까지’ 희망전도사 서진규

    “아줌마 희망 한단에 얼마래요?” “희망유? 몰라유, 채소나 한단 사가슈∼선생님?” 장사익씨가 부른 소리판 ‘희망 한단’에 나오는 대목이다. 8년 전 어느날 미국에서 살던 한 아줌마가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화두를 던지며 고국땅을 밟았다. 그의 목소리는 처음엔 조용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점차 요란해졌다. 그가 펴낸 책은 한동안 각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방송국의 특별 프로그램 등에 초청됐고 언론지면을 통해 그의 삶이 종종 전해졌다. 까닭이 있었다. 잡초처럼, 지독하리만큼 억척스럽게 살아온 한많은 여인네의 삶 그 자체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절망으로 쓰러질 때마다 희망의 지팡이에 의지해 오뚝이처럼 일어선 생생한 경험담이 많은 감동을 선사했던 것. 그 어떤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 더 찐한, 말 그대로 신선한 ‘희망의 메신저’나 다름 없었다. 파란만장한 인간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1948년 경상남도 월내라는 어촌마을에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났다. 남동생 중 한 명은 미군 복무 중 사고로 요절했으며, 한 사람은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시골에서 세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공부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로 올라와 군 장교인 큰아버지댁에서 살면서 풍문여고를 다녔다. 잡지판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67년 종로구에 있는 가발공장에서 사촌 언니와 같이 일했다. 얼마 후에는 관악컨트리클럽 캐디로도 근무했다. 그러던 1971년 친하게 지내던 미국 개신교 선교사가 식모를 구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삯 100달러만 달랑 가지고 미국으로 갔다. 식모일도 하고 한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다. 1975년에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과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남편의 폭력으로 얼룩졌으며, 이를 피하려고 미 육군 사병으로 입대했다. 일등병일 때 용산의 주한 미군 부대에서 군수업무를 맡았고 상등병 시절에는 고된 훈련을 무사히 거쳐 장교로 임관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이후 독일과 일본 등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대학을 전전한 끝에 1987년 미국 메릴랜드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마흔두살 때인 1990년 하버드대 석사과정에 입학했고,2년 뒤에는 하버드대 국제외교사와 동아시아 언어학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대위 때 하와이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장교로 근무하면서 공부에 매진했다. 1996년 11월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2006년 당당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러는 가운데 그의 딸도 어머니와 함께 하버드대학을 다녀 ‘하버드 최초의 모녀 재학생’으로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딸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하버드대 졸업 후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서 교육 장교로 복무 중이다. 최근 그는 ‘서진규의 희망’이라는 3번째 책을 펴내 ‘희망전도사’로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니느라 분주하다. 또 한달에 한번꼴로 미국에 건너가 영어판 책자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성공전략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잭 캔필드가 주도하고 있다. 잭 캔필드는 “미군과 하버드에서 살아남은 이 여성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에 무한한 영감과 새로운 희망을 향한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며 영어판 발간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만한 소재로 여긴다는 것. 이래저래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서 박사를 만났다. 명함을 받았더니 이름 밑에 ‘희망연구소 소장’‘박사’‘예비역 소령’이라는 직함이 보였다. 얼굴에는 나이답지 않게 가냘픈 소녀와 같은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저런 연약한 모습에서 어떻게 불굴의 정신이 나왔을까. 손에는 자신이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3권을 들고 있었다.‘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35만부,‘서진규의 희망’은 15만부 등 모두 50만부가 넘게 나갔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딸 얘기가 나왔다. “딸은 구두닦이 생활을 하며 학교에 다녔어요. 동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한 켤레에 2달러를 받고 구두를 닦았지요. 나중에는 특히 군화를 잘 닦는다는 입소문이 퍼져 동네에 사는 군인들이 우리집에까지 군화를 들고 왔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딸의 아르바이트를 도와주느라 장교인 제가 퇴근 후 계급상 하급자들의 군화도 닦아주는 일이 많았습니다.(웃음)” 딸은 지금도 어머니에게 매달 100만원씩을 꼬박꼬박 보내 줄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ROTC로 임관할 때는 어머니한테 거수경례로 선서를 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당시 하버드대측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서 박사는 이같은 사연과 함께 딸을 키운 이야기를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라는 제목으로 2000년 책으로 펴냈으며 지금까지 17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또한 올해 안에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현지 출판사측에서는 “딸을 어떻게 키우면 딸이 부모에게 돈을 보내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정하면 어떠냐.”는 농담 섞인 제안을 하고 있단다. 한국의 풍습과는 달리 미국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출판일 때문에 매달 미국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서 박사의 인생에는 영화가 몇 편 들어 있다. 미국사회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요.” 국내에 있을 때는 주한 미군병원에서 C형간염을 치료하면서 각종 단체와 지방 등지에서 ‘희망강연’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다. 지난 설 직전에는 국군방송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인간은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단 한번 주어지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좌우된다.”면서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그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상이 비웃고, 조롱하더라도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지켜줄 때 분명 꿈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처음 군입대했을 때 윗몸일으키기 한번 제대로 못해 겨날 뻔했으나 오직 ‘나 자신만’을 믿으며 이겨낸 일화도 소개했다. 오늘날의 서 박사를 있게 한 것은 척박한 그의 집안 환경이었다. 아버지는 엿장수, 어머니는 술 장사를 했다. 이런 여건탓에 주위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이럴 때마다 반발심으로 ‘공부를 잘해야겠다’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히려 척박한 여건이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할 수 있도록 강한 정신력을 심어주었다고 회고한다. 고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했지만 오빠에게 밀려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꾸었다. 미국에 가면 창녀가 된다는 주위 비아냥에 “내가 창녀가 되면 반드시 장을 지진다.”고 단단히 결심했을 정도였다. 그는 두번의 이혼을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보다 멀리,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정해 도전을 거듭하며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 그는 요즘 틈틈이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왜냐고 했더니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면 내 마음의 꿈이 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어 “미 대통령은 내각에 영웅을 필요로 한다.”면서 “책 잘 팔리고, 영화화되고, 미국에서 강연도 휩쓸고, 하버드에서 국제사를 전공했으니 외교역량도 있고, 장차 미 국무장관감으로 충분하지 않으냐.”며 웃는다. 그런 다음 여세를 몰아 노벨평화상과 맞먹는 ‘세계평등상’을 제정, 전세계인에게 꿈과 희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고 했다.“희망은 꿈꾸는 자의 몫이기에 10년 내에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이민자 출신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들이 해냈듯이 말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경남 기장 출생 ▲67년 풍문여고 졸업. 가발공장, 골프장 캐디 등 근무 ▲71년 도미 ▲75년 미 육군 입대 ▲87년 미 메릴랜드대 경영학과 졸업 ▲92년 미 하버드대 석사 ▲96년 미 육군 소령 예편 ▲2006년 하버드대 국제외교사·동아시아언어학 박사 ■ 주요 저서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1999), 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2000), 서진규의 희망(2007)
  • [씨줄날줄] 금융 대도/황성기 논설위원

    2000년 3월 개봉한 ‘갬블’은 실존하는 닉 리슨이란 희대의 금융 사기꾼 얘기를 다룬 영화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고객인 200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 은행에 들어간 리슨은 20대 초반 싱가포르 지점 선물거래팀장으로 발탁된다. 동물적 후각, 과감한 결단력으로 한해 은행 수익의 20%를 혼자 벌어들인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부하의 실수로 2만파운드의 손실을 보자 손해를 만회하려고 비밀계좌를 만들어 투기를 시작한다. 일본 자본시장을 공략하며 성공하는 듯보이던 도박은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닛케이 지수가 폭락하면서 종말을 맞는다. 리슨의 실화는 발바닥의 조그만 부스럼이 화근이 되어 땅바닥에 주저앉는 공룡의 우화를 연상케 한다. 베어링은 1달러에 팔리는 치욕을 겪지만 파산의 주인공 리슨은 3년 6개월의 감옥 생활을 하는 데 그쳤다. 출소 후 쓴 자서전 ‘악덕 거래인(Rogue Trader)’이 영화의 원전이다. 같은 해 미국. 일본 다이와 은행(현 리소나 은행)의 뉴욕 지점 촉탁 행원인 이구치 도시히데가 사고를 친다. 변동금리채 거래로 5만달러의 손해를 보고는 서류 위조에 손을 댄다. 손실은 감추고 이익만 보고했던 그는 12년 동안 ‘마술 딜러’로 각광받다가 11억달러의 손실이 발각된다. 미 형법범 사상 최고액인 3억 4000만달러를 물고 다이와는 미국에서 철수하는 쓴맛을 본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24일 밝힌 최악의 금융 사고도 제롬 케르비엘이라는 31세의 젊은 선물 딜러에 의해 저질러졌다. 회사의 보안 시스템 정보를 바탕으로 선물 거래를 하다 71억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리슨과 이구치의 손실액보다 5∼6배가 많다. 3건의 금융 대도(大盜) 사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내부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점이다. 베어링 은행 파산을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감시기능을 강화했지만 천재 금융 사기꾼들이 파고들 허점은 있게 마련. 우리라고 예외이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불안한 금융불안 시대에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없도록 잘 챙겨볼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2)효율성 높인 예산집행…일본

    [과학정책이 미래를 만든다] (2)효율성 높인 예산집행…일본

    |도쿄 박건형특파원|“2001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 일본의 제2기 과학기술기본계획 기간에 태풍이나 지진 등의 대규모 자연재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9·11 테러 등 대형 사건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진행된 일본의 제3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게 됐습니다.” 지난 3년간 일본의 과학정책을 분석해 온 정경택 주일과학관은 아시아 최고이자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과학수준은 사회와 국민의 합의를 통해 도출된 ‘합리적인 정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국민적 여론을 정책에 반영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은 막연한 과학정책 목표 대신 세부과제별로 광범위하면서도 치밀한 실천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6년 시작된 일본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5년 단위의 3기 과제로 이뤄져 있다.2000년까지 진행된 1기에서는 연구·개발(R&D)시스템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정비하는 데 치중했다. 이 단계의 가장 큰 성과로는 박사후 과정(포스트닥터) 1만명을 국내에 고용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 고급인력의 해외유출을 막는 데 성공한 것이 꼽힌다. 2기에서는 기초 연구를 강화하고 생명과학, 정보통신, 환경, 나노기술 및 재료의 4개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의 료지 노요리 이사장은 “4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성과는 앞으로 50년간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며 “지원을 바탕으로 일궈낸 과학자들의 결과물은 향후 30명 가량의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3기에서는 인재 육성과 인재확보를 통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노요리 이사장은 “‘자원이 없는 일본은 지혜로 살아가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물을 우선시하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경쟁력의 근원인 사람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3기에서 추진되는 또 다른 핵심과제는 5대 중점추진 목표를 제시한 ‘혁신창출 종합전략’이다.5년간 25조엔이 들어가는 혁신 전략은 신기술의 이용 촉진, 국제 표준화, 벤처기업에 의한 혁신, 민간부문의 연구개발 강화 등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수준을 목표로 초등교육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교과서 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인재육성 계획까지 아우르는 것도 특징이다.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도쿄도내 오다이바 지역 등에 테마를 가진 다양한 과학관도 운영하고 있다. ●효율 추구 우선 정책 펼쳐 일본의 과학기술기본계획은 ‘효율 추구’를 가장 우선시한다. 미국의 거대 자본을 내세운 ‘최대 물량 투입’ 원칙과는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일본 정부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예산이 당초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을 경우 평가시템을 동원해 철저히 적발해 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매년 스타급 과학자들의 연구개발 유용 사실이 심심찮게 적발된다. 정 과학관은 “사회 계도 차원에서 도쿄대나 와세다대 등 명문대의 존경받는 과학자들 연구비 운용실태는 더욱 철저하게 감시된다.”면서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인 셈”이라고 풀이했다. ●문부과학성 한계, 총괄 조직으로 극복 일본의 과학정책은 최근 정부 조직개편을 계기로 한국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통합돼 생긴 인재과학부가 일본의 문부과학성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이다. 2001년 과학기술청과 문부성의 통합으로 탄생한 문부과학성은 일본 내부에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문부과학성 내에서 과학기술 정책은 과학기술·학술정책국, 연구진흥국, 연구개발국이 전담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문부과학성의 역할은 인재양성 및 과학문화 확산, 연구개발계획과 과학기술 진흥조정비 배분에 머물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의 실제 집행은 총무성, 후생노동성,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환경성 등 다른 부처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실정이다. 한국과학재단 도쿄지사 관계자는 “초·중등교육을 포함한 문부성과 과학기술청 간에 물리적 통합으로, 초·중등교육에 치중하게 되면서 연구개발을 통한 고급인력양성 기능이라는 정책효과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문부과학성 장관의 사회적 위상 자체가 기본적으로 과학보다는 교육정책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문부과학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시기 내각부에 설치된 종합과학기술회의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정책수립 및 종합조정 기능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해당하는 조직이지만,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사실상 정책 창출과 정책 결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폐지한 것은 섣부른 측면이 있다.”면서 “추가적인 보완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tsch@seoul.co.kr ■김유수 RIKEN 박사 “기초과학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풍토” |사이타마 박건형특파원|일본 기초과학기술의 저력은 바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에서 나온다. 9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는 RIKEN은 1917년 설립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이다.3300여명의 연구진과 세계 최대 방사광가속기 ‘Spring8’, 세계 2위의 생물자원연구 시설 ‘BRC’ 등 최첨단 시설을 일본 전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초과학종합단지 모델이 바로 RIKEN이다. 테뉴어(평생보장직 연구진)가 400여명에 불과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RIKEN에서 김유수(41) 박사는 한국인 유일의 테뉴어이자,RIKEN이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하는 나노기술 분야의 핵심인력이다. 서울대 화학과, 서울대 전기화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6년 광촉매를 공부하기 위해 도쿄대 후지시마 아키라 교수 연구실에 왔다. 그러나 아키라 교수는 김 박사에게 광촉매를 가르치지 않았다.‘기초과학을 배운 사람은 기초과학에 매진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김 박사의 인생 방향을 바꿔놓았다. 김 박사는 “당시 한국에서는 연구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표면화학이란 생소한 분야를 배정받았다.”면서 “아키라 교수의 독특한 철학 덕분에 기초과학의 길을 걸었고,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일본 과학계의 최대 장점으로 ‘기초과학을 하고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일본에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있지만, 기초과학에 뜻을 갖고 매진하면 생활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단시일내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에 게의치 않고 ‘과정’에 대해 충실히 평가를 해주는 것은 일본 과학기술계의 매우 소중한 풍토”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일본의 과학기술계 문호가 해외과학자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소를 통해 생기는 결과물이 일본 내에 귀속되는 만큼 우수한 과학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유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일본이 호경기 덕분에 해외에서 과학자 모집공고를 내는 일도 흔하다.”면서 “계약직 연구원에게 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보장하고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등 복지면에서는 일본 과학계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사할린 미즈호 한인 학살은 日 조직적 만행”

    ‘제2의 관동대지진’ 사건으로 알려진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한인학살 사건이 일본 민간인들의 조직적인 만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14일 1945년 해방 직후인 8월20일부터 6일 동안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마을에서 한인 동포 27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주인공은 바로 같은 마을 일본 주민 19명이 자체 조직한 재향군인회와 청년단 소속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가 무너진 직후 식민지배를 받던 한인들이 봉기해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조를 짜서 엿새 동안 한인 이웃들의 집을 차례로 습격, 부녀자 3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이 마을 한인들 거의 전원을 살해했다. 진상규명위는 다음달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공식 발간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는 특별법에 따라 2004년 11월 발족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내고장 이야기속 인물] ‘해남의 논개’ 官妓 어란

    [내고장 이야기속 인물] ‘해남의 논개’ 官妓 어란

    1592년 임진왜란 때 경남 진주에 논개가 있었다면 1597년 정유재란 때 전남 해남에는 어란(於蘭·?∼1597)이 있었다. 충절의 여인 논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어란은 모른다. 두 여인 다 신분이 천한 관기(官妓)였다. 논개가 왜군 장수와 함께 투신해 조선 여인의 기개를 알렸다면 어란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어란이 세계 해전사에 전무후무한 명량대첩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란은 400여년간 철저하게 묻혀버렸다. 뒤늦게 해남 출신 원로 교육자인 박승룡(81)옹에 의해 이 전설 같은 이야기가 최근 문헌으로 확인돼 빛을 보게 됐다. (편집자주) 새해 1일 새벽, 땅끝인 해남군 송지면 어란리.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답게 해마다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400여년 전통이다.‘당주신위(堂主神位)’라고 돌에 쓰인 신주는 정유재란 때 나라를 구한 할머니로 보인다. 이 마을 옆 동산에는 17세기 초쯤 조선시대에 세워졌다는 석등이 있다. 마을사람들이 할머니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전해진다. 박승룡옹은 “일제 강점기 때 25년 동안 해남에서 순사를 한 일본인 사와무라 하지만다로(澤村八幡太朗)의 유고집에서 ‘어란’이란 여인의 행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유고집인 ‘문록경장(임진·정유년)의 역(전쟁)’에서는 명량대첩의 패배를 어란의 간첩행위로 보고 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알고 있는 마을의 수호신인 할머니 이야기와 책의 내용이 한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흥분했다. 마을주민들은 신주로 모신 주인공의 실체를 이제야 어란 할머니라고 알게 됐다. 박옹은 “정유재란 때 어란과 관계를 맺은 왜장 스가 마사가게(管正陰)는 실존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마사가게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에 파견한 스가 히라에몬(管平右衛門)의 서자라고 일본 히로시마대학의 히구마 교수가 확인해줬다. ●명량대첩 일등공신 어란 명량해전은 충무공이 남은 12척의 배로 왜군 133척을 울돌목(명량)에 수장한 정유재란 최대의 승리다. 난중일기 등으로 당시 해전을 되짚어보자.1597년 8월26일 충무공은 우수영인 어란진에서 울돌목 앞인 진도군 벽란진으로 옮겨간다.9월7일에는 왜장 스가 마사가게가 군선 13척으로 정탐차 어란마을에 들어온다. 이어 14일쯤 왜군 총대장인 구루시마 미치후사(來島通總)가 어란마을로 들어온다. 이렇게 보면 어란이 왜장 마사가게를 만난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마사가게는 첫눈에 어란의 미모에 넋이 나갔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잠자리에서 명량해전 출전일을 누설하고 만다. 때마침 조선인 김중걸이 왜군에게 붙잡혀 마사가게 앞으로 끌려온다. 그러나 누군가의 구명으로 김중걸이 풀려난다. 이 누군가는 김중걸이 떠나기 전 “나는 김해인”이라고 안심시킨 뒤 “‘왜놈들이 배들을 모아 조선 수군을 모두 몰살한 뒤 바로 경강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하더라.’는 말을 우수영에 전하라.”고 귀띔했다. 왜군 장수의 총애를 받는 어란이 아니고는 포로가 풀려날리 만무하다. 김해인이란 본관이 김해 김씨일 듯하다.100만부가 넘게 팔린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서는 ‘왜군이 어란항에서 출항할 때 적장(구루시마 미치후사)의 몸시중을 들던 조선인 여자 1명이 물에 뛰어들어 죽은 것으로 묘사된다. 소설이지만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충무공은 김중걸로부터 적진 동향을 안 뒤 명량해전 이틀 전인 14일 본진을 벽파진에서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으로 옮긴다. 이로써 충무공의 전술이 명량해협을 뒤에 둔 배수지진에서 앞에 둔 전법으로 급선회한다. 이 전술변경이 명량대첩의 승리를 가져온다. 명량해전 일인 9월16일 충무공은 전투 2시간여만에 불리한 전세를 뒤짚고 왜군 133척을 울돌목에 격침한다. 왜군은 좁고 물살이 센 울돌목에 놀라 큰 배들은 뒤에 남기고 작은 배들로만 울돌목을 건너 전투에 나섰다가 격침됐다. 퇴각하던 스가 마사가게는 이날 벽파진에서 익사한다. 일본 전사(戰史) 기록도 똑같다. 충무공은 9월14일자 난중일기에서 “(김중걸의)말이 모두 믿기는 어려우나 그럴 수도 없지 않을 듯해 전령선을 우수영으로 보내어 피란민들을 육지로 피하라고 타이르도록 했다.”고 적었다. 우수영으로 진을 옮긴 대목이다. ●어란은 이순신의 간첩 사와무라는 유고집의 48,49쪽에서 명량해전 대패의 원인을 어란진의 간첩사건으로 규정했다.‘어란진에 주둔한 스가 마사가게는 이순신군의 간첩인 미기(美妓) 어란과 애인관계로 사랑에 빠져 명량해 출전기일을 발설한다. 어란은 이를 이순신군에 연락한다. 결국 명량해전에서 애인 스가 마사가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에는 충성했지만 인간적인 양심의 가책으로 다음날 달 밝은 밤에 명량해가 보이는 서쪽바다에 투신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어란이 투신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또 87쪽 그가 지은 한시에는 ‘무희 요염에 유혹돼 어란진의 여심(旅心)에서 정을 맺은 것이 간첩의 그물에 걸리다.’ ‘정유재란 때 논개와 같은 업적을 남긴 여인이 있었다.’고 기록했다. 지금 마을주민 가운데 누구도 모르던 ‘어란’이란 이름도 이 유고집에서 처음으로 나온다.‘어란’이라는 마을 이름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나온다. 사와무라의 유고집에 신뢰성을 더한 문장이 있다.‘대흥사 앞쪽인 해남군 삼산면 평활리에 임진란과 정유재란 때 붙잡힌 일본인 포로수용소(2000여명)가 존재한다.’고 적었다. 실제 현장확인에서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처음으로 서울신문(1983년 3월 13일자)에 보도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을사람들의 증언 어란마을 주민들이 알고 제사 지내는 할머니 이야기는 이렇다. “명량해전 이튿날인 9월17일, 마을 앞 바닷가로 한 여인의 시체가 떠오른다. 이를 마을 어부가 발견, 시신을 수습해 근처 소나무 밑에 묻는다. 묘 앞에 석등을 세우고 불을 밝혀 이 할머니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할머니가 투신했을 것으로 보이는 매봉산 절벽에서 가까운 산에는 사당의 주춧돌이 나뒹군다. 지금 마을 뒤편 사당은 두번째 옮긴 것이다. 주민 김학채(73·향토연구사)씨는 “70살 넘은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 석등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릴 때 마을에서 날마다 저녁에 불을 켜고 새벽에 불을 끄던 일을 한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말을 했다.“사당의 할머니 신주를 일본의 장군 가문(스가 마사가게)에서 가져가려는 것을 주민들이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최사홍(90)옹은 “한학자이신 조부께서 ‘이 등대가 있는 곳은 유서깊은 신성한 곳이고 영을 기리기 위해 석등을 세우고 불을 켰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석등에 불을 밝히는 어란마을의 관습은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불을 켜도록 허용한 점은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히구마 교수는 “사료를 연구해봐야 할 일이지만 불을 켠 것은 일본인들도 등대로만 알았지 정확한 내용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어란항은 남다른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곳임에 틀림없다. 뭍에서 툭 튀어나온 천혜의 군사 요충지이다. 마을회관 앞마당에는 조선시대 수군 무관인 만호 5분의 비석과 해방기념비 1개가 세워져 있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구국의 여인’ 찾아낸 박승룡옹 구국의 여인 ‘어란’을 처음으로 찾아낸 박승룡옹은 지난해 8월10일 세기 준이치(瀨木俊一) 일본 해남회 회장으로부터 부탁했던 책을 받았다. 그가 펴낸 사와무라 하지만다로의 유고집이다. 유고는 사와무라의 큰딸인 시마구라 이구고(75·島倉郁子)가 보관하다 해남회에 전달해 인쇄됐다. 해남회는 일제 때 해남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의 친목 단체이다. 해남회 회장은 “임진·정유재란 때 조선과 일본에서 첩자를 서로 활용했다. 어란도 진주의 논개와 같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옹은 친분이 있는 히구마 다게요시 히로시마대학 교수로부터 “경장 2년(정유재란)에 스파이(간첩)로 활동한 어란 할머니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인 김학래(85·서울 광진구 광장동)씨는 “일년에 10번 이상 해남을 왕래하는 해남회 초대 회장인 다니구지 노보루(谷口登)에게서 어란 이야기를 들었다. 어란진에서 경찰관을 한 기무라 세이지(木村精一)의 차남인 기무라 오사무(木村修·81)에게서도 이 이야기를 들었다. 오사무는 나의 순천농업학교 동기”라고 말했다. 박옹은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도 우리 기록에는 없지만 일본 기록을 참고로 해 오늘날의 유적지가 복원됐다.”며 “어란 할머니의 얼이 깃든 곳을 성역화하면 한·일 우호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