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 지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자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버지니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1억 공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책 수정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2
  •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일본 열도 전체가 방사능 오염 위험에 휩싸이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빼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밖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러·英·뉴질랜드 등 철수 권고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 있는 대사관 직원 가족과 고용인들에게 자발적인 출국을 허가했다. 케네디 차관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여행은 모두 삼가고 일본에 거주할 경우 출국을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또 출국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을 태울 전세 비행기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자국민들의 귀환을 위한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은 도쿄에 있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이전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독일 외교부도 도쿄에 있던 대사관 업무 일부를 오사카 총영사관에 이관하는 등 전면 소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민 대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항공사 2곳은 이날 출국을 원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도쿄와 니가타로 보내는 비행기를 한편씩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라디오방송은 4000명을 이송할 수 있는 선박 2척을 이날 옌타이에서 일본으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에어인디아에 지시, 이날부터 나흘 동안 매일 한편씩 도쿄로 특별기를 보내 귀국 희망자를 실어 나르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대사관 가족들과 영사관, 기업 등이 고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일본에서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과 뉴질랜드도 일본 동북부와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자국민들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안내했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본 거주자들에게 출국하거나 남부로 이동하라고 권유했다. 타이완은 노인이나 어린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출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민간인뿐 아니라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급파된 각국 구조팀들도 방사능 누출에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캐나다 의료구호팀 7명은 이날 오전 사흘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BNP 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회사 인력들도 대거 도쿄에서 빠져나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했다. 현재 도쿄에서 근무하는 외국계 은행의 국외 거주자는 10% 남짓이지만 대부분 임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국이 도쿄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제트기 사업 때아닌 호황 이들이 도쿄를 탈출하면서 개인용 제트기 사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홍콩의 한 제트기 사업자는 “어제 도쿄의 금융맨 14명을 홍콩으로 데려다 주는 데 5시간이 걸렸는데 160만 달러(약 18억 1520만원)를 넘게 받았다.”면서 “그들은 비용이 얼마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공항에서는 차선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앳킨슨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왕복티켓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앳킨슨은 “모든 것은 공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본지 일본어 애도메시지 日언·정 “신문 보내달라”

    서울신문이 동일본 대지진을 맞아 지난 14일자 1면에 게재한 일본어 애도 메시지에 대해 일본 언론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6일 “당내에서 서울신문 일본어 애도문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집행부 등 여러 의원들이 당시 신문을 직접 보고 싶어 한다.”며 당일자 신문을 보내 줄 것을 서울신문사에 요청했다. 민영방송인 TBS 관계자도 같은 날 서울신문 도쿄지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와 “서울신문 일본어 애도문 보도를 다른 방송사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방송하고 싶다.”며 14일자 신문을 보내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14일 1면에 ‘서울신문은 이번 재해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애도문을 일본어 제목을 달아 게재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한국지가 일본어로 이런 문장을 게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기사 중에는 ‘하루라도 빠른 복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14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게재했고, 대부분의 방송사들도 서울신문 일본어 애도문을 화면에 비치며 한국 언론의 위로에 감사를 표시했다. 일본인들은 대지진 피해가 발생한 직후 일본과 불행한 과거사를 지닌 한국이 가장 먼저 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보내 준 데 대해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한류스타 배용준, 최지우, 류시원 등의 릴레이 기부행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분위기에서 서울신문의 일본어 보도는 개인이 아닌 언론 차원에서 애도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쿄신문의 한 기자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공적인 기능을 하는 신문이 지면을 할애해 외국어 제목을 다는 게 얼마나 파격적인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서울신문의 일본어 애도문은 단 한 문장에 불과하더라도 한국인의 온정을 느끼는 상징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관련 뉴스를 다소 냉소적으로 보도했던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도 17일자 6면에 ‘한국, 힘내라 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사들의 대지진 피해자 성금 모금을 보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돕자” 문화계 기부는 계속된다

    “일본 돕자” 문화계 기부는 계속된다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움직임이 17일에도 계속됐다. 배우 장동건은 자신이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성금 2억원을 냈다. 장동건은 “일본인들의 아픔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많은 분께서 도움의 손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때도 WFP 긴급 구호 프로그램에 10만 달러(1억여원)를 기부했다. 가수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적십자사에 10억원을 기부했다. SM 측은 “소속 연예인 일동이 (일본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창완 밴드와 홍대 앞 밴드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V-홀에서는 ‘와이 온 어스(WHY ON EARTH), 도대체 왜’라는 제목의 일본 돕기 자선 콘서트가 열린다. 가수 김창완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급하게 이뤄졌으나 자발적 참여 신청이 잇따라 규모가 커졌다. 김창완 밴드를 비롯해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전제덕, 박기영, 옐로우 몬스터스, 킹스턴 루디스카, DJ 프랙탈 뉴욕물고기, 디아블로, 밀크티, 서울전자음악단, 이진욱 등이 참여한다. 수익금 전액은 일본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된다. 파페라 테너 임형주도 오는 30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자선 콘서트 ‘뷰티풀 위시’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일본 대지진 피해자 및 해외 불우 환자 돕기에 기부한다. 앞서 28일 발매하는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음반 ‘뷰티풀 위시’ 수록곡 중 하나인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헌정곡으로 정하고 이 곡의 수익금도 기부할 계획이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교보문고 등 국내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모금 운동에 가세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1000만엔을 내놨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미정(진로재팬)은 일본적십자사에 1000만엔의 성금을 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흔들리는 열도

    지진 발생에도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약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7일 정부가 강제 대응을 검토할 정도로 사재기가 만연하고 칼부림까지 일어났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 대부분의 상점에서 빵이나 신선 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제는 직접적인 강진 피해는 물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낮은 북서부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시작됐다. AFP통신은 아키타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주먹밥과 컵라면이 동났다고 전했다. ●일부 상점은 물품 판매개수 제한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판매량이 제한돼 있고 그마저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도쿄 서부 가나카와현에서는 한 60대 회사원이 다른 운전자를 칼로 위협하다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트럭 운전자가 먼저 기름을 넣으려 하자 칼을 들이대고 “순서에 문제가 있다.”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전날 사재기 자제를 호소했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법적·강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냉정한 대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상점에서는 자체적으로 물품의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자 부족은 사재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거나 제품은 있어도 이를 실어 나르는 차량의 급유 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테, 아키타 등 지역에 47개의 슈퍼마켓을 두고 있는 유니버스 관계자는 “휘발유가 부족해 차량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슘 수돗물’에 생수난 가중 여기에 전날 후쿠시마 지역 수돗물에서 소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생수 구하기가 기름 사는 것 못지않게 어려워졌다. 날이 추워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자 지역에 따라 하루에 두 차례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핵 관리 당국과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능 위험 지역 범위가 차이가 나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국과 일본의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도쿄에 사는 지토요 도키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뭔가를 숨기려는 것 같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과소평가 멈춰라” 고베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1995년 지진 경험을 전한 뒤, 사태를 축소해서 알리려는 정부·언론과 전문가들을 겨냥해 “위기상황에서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과대평가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자, 이제 도망쳐라’라고 하면 패닉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춘규 논설위원 도쿄 리포트] 자연에 맞섰던 日의 상징 ‘산리쿠의 굴’ 최후 맞다

    “미나미산리쿠 앞바다 최후의 굴입니다. 이번 3·11 대지진 직전에 채취한 것입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산리쿠 해안에서는 더 이상 굴 양식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바다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양식을 할 수 없게 된 거죠. 너무 슬퍼요.” 지난 16일 늦은 밤 일본 국회의원들도 자주 찾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빈대떡과 유사) 음식점 주인이 우리나라 굴보다 배나 큰 싱싱한 굴을 구워 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식당도 지진 때 컵과 식기가 여럿 파손됐다고 했다. 이 굴은 지진의 파장을 상징한다. 주인의 말대로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는 쓰나미로 궤멸하다시피 했다. 인구 1만 7000명이 사는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차가운 눈이 무정하게 내린 17일 현재 인구의 반 정도인 8000명 이상이 행방불명된 상태다. 그 앞바다가 일본에서도 유명한 굴 산지다. 일본에서는 한겨울 서쪽 히로시마와 동북쪽 센다이에서 양식된 굴이 계절의 별미로 꼽힌다. 하지만 센다이 바로 북쪽 미나미산리쿠 앞바다에서 양식된 굴이 최고라는 것이 일본인들의 설명이다. 그 별미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산리쿠 굴’은 일본인들이 자연에 도전해 온 상징이다. 일본인들은 유사 이래 끝없이 자연재해를 극복하려 했다. 어류 양식업은 세계 최고 수준.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태풍 등이 올 때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조제와 각종 시설물을 축조했다. 와세다대의 한 교수는 익명을 전제로 “일본인들의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이런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시설을 축조하고 과학을 발달시켰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봐 왔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강한 기술력의 기본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처절하게 자연에 도전했다. 서기 800년대 이번 3·11 대지진과 유사한 규모의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도호쿠지방 육지까지 엄습했었다는 일부 내용이 구전되고 있다. 그때부터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방조제를 축조해 왔다고 설명한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도 쓰나미가 오는 것에 대해서도 구전을 남겼다. 당시는 몰랐던 칠레 연안 강진에 의한 쓰나미였다. 에도시대 이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방조제를 쌓고, 쓰나미 위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운하를 팠다. 높은 쓰나미 피난 구조물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은 시설물들을 무심하게 삼켜 버렸다. 이로 인해 자연에 대한 일본인들의 도전이 약화되고 자연에 일부 순응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간의 도전이 재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 대책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연재해에 대한 일본인들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변하게 되면 복구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7일 피해의 전모가 밝혀진 뒤에야 정확한 복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진 이전과 같은 형태로 복구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이 10m에 길이 2㎞가 넘는 거대한 방조제를 축조하는 것이 자연재해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지만 근본적 대책은 못 된다는 것. 따라서 해변에 밀집돼 있던 주택·사무실을 내륙으로 분산시켜 재건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괴된 철로는 상당수 재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지진은 지금까지 어떤 일본인도 상상하지 못했던 자연의 대역습이었다. 자연에 응전하는 인간의 대비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이번 쓰나미가 입증했다. 자연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일본인들은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도 일본 정부나 기업들이 새로운 차원에서 복구 문제, 도시계획 등을 강구할 것으로 봤다. “일본인들은 자연에서 배운 것은 반드시 현실에 반영한다. 정면으로 맞서는 방침을 바꿀 것이다. 역사적 전환점이다.”라고 했다. 일본인들이 정말 자연에 순응해 갈까. taein@seoul.co.kr
  • 엔씨소프트 ‘한달 매출’ 70억원 기부

    지진과 원전 폭발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운동이 재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관계와 과거의 불편한 역사 등에도 불구하고 함께 돕고 살아야 할 ‘이웃 사촌’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1억엔… SK 자원봉사단 파견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의 재난 복구 및 재해민 구호를 위해 성금 1억엔(약 1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4일 정몽구 회장 명의로 지진 피해를 당한 JFE 스틸 등 일본 거래 기업에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SK그룹도 1억엔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그룹 관계사 임직원들이 이날부터 2주간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일본에 전달하기로 했다. SK 임직원 및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일본 정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도쿄지사를 통해 5000만엔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4일 일본 선주사와 제철소 30여곳에 위로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KCC 성금전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성금 6000만엔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생수 5000박스(1.5ℓ 6만병)와 담요 2000장 등 총 100t 규모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일본법인 엔씨재팬의 한달 매출에 해당하는 5억엔(약 7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KCC그룹 계열사이자 일본 아사히글라스와의 합작회사인 KAC도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랜드 구호키트·S오일 석유공급 현대백화점은 고객 기부금과 같은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성금 모금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스타에비뉴’ 입장 수익금인 1억 1000만원을 국제구호개발 NGO인 ‘기아대책’을 통해 일본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물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담요 6000점과 의류 15만점, 구호키트 2만 3000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영원무역도 담요 1만 5000점, 아동의류 2만점 등 150만 달러(17억여원)어치를 지원하고,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10만 달러를 기탁하기로 했다. S-오일은 일본 정유업계에 휘발유와 경유 등 총 24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천사사랑 나눔앱’과 ‘T투게더 웹사이트’(ttogether.tworld.co.kr)를 통해 성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로밍 고객들에게 음성·데이터 요금 50% 할인 및 SMS 무료 제공 등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일본을 방문 중인 가입자의 문자로밍 요금을 감면하고, 무선랜(와이파이) 로밍과 국제전화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이두걸기자 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착한 가격’ 고집하는 ‘착한 맛집’

    ‘착한 가격’ 고집하는 ‘착한 맛집’

    “소주 반병 주세요.” 도심 한복판에 아직도 소주 반병을 마실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서울의 웬만한 음식점에서 소주 한병을 주문하면 3500~4000원을 내야 하는데 낙원동의 유진식당에서는 2000원, 맥주잔에 따라주는 ‘반병’은 1000원을 받는다. 1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살인적인 물가 인상에도 꿈쩍 않고 ‘착한 가격’을 고집하는 음식점들을 소개한다. 유진식당의 메뉴판은 지난해 3월 붙였는데 돼지수육 한 접시와 설렁탕, 돼지국밥이 모두 3000원씩이다. 보기 드물게 돼지비계 기름으로 부친 녹두 빈대떡 한 접시는 4000원을 받는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물가난에 근처 식당들도 메뉴판을 고쳐 붙였지만 문용춘(85) 사장은 “물가가 너무 올라 남는 게 전혀 없다.”면서도 “(돈) 없는 사람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동에 있는 ‘거부’도 30여년 명성을 이어온 집이다. 광주에서 올라오는 소고기 생등심을 얼리지 않고 숙성시킨 뒤 쑹덩쑹덩 썰어 내놓는다. 생등심 1인분(200g)에 1년 반 전 가격인 1만 8000원을 받는다. 인테리어에 잔뜩 치성한 유명 가든보다 30%, 많게는 절반 가까이 싸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남정출(75) 사장은 “때가 때인 만큼 올리고 싶어도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것 같아서…. (식사하고) 흐뭇하게 나가시는 걸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한다. 남산동의 삼미옥은 청국장 맛으로 유명하다. 서울에서도 이제 5000원짜리 점심 식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의 청국장과 김치찌개, 된장찌개 가격은 3년 전 그대로 5000원이다. 이진숙(55) 사장은 “요즘같이 어려운 형편에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근처) 회사 분들이 수십년 동안 오시기 때문에 가격을 못 올리고 있다.”고 울상을 짓는 척했다. 살인적인 물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 식당에서 손님들은 허기진 속을 채우는 것은 물론, 한 움큼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 돌아간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일본 대지진을 취재하고 돌아온 윤설영 기자의 ‘5박6일 후기’,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의 정미애 박사에게 듣는 ‘일본의 미래’, 한 트럭 운전사의 고달픈 일상, ‘4인4색 마티네’, 영상스케치 ‘증오와 관용 사이’ 등이 방영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스포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정된 경기나 대회가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오는 21일 도쿄에서 개막될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무산됐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이달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축구대표팀이 25일 치르기로 한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의 하나인 센트럴리그가 예정대로 25일 개막을 강행하기로 했다. 퍼시픽리그는 2주 뒤인 다음 달 12일 시작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가 덜 했던 센트럴리그와 달리 퍼시픽리그는 아직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이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늘에서 찍은 외신 사진을 보면 라구텐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구장은 포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게다가 지역의 많은 시민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 상황도 갈수록 악화된다. 여진은 끊이지 않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잇따라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우려된다. 동북부 지역은 전기가 부족, 제한 송전이 실시된다. 선수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여러 가지로 경기를 치를 형편이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라쿠텐이 하루빨리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하나가 됨은 재난 극복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도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피해지역에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슬픔에 빠져 절망만 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가 그 끈의 한 가닥이 될 수 있다. 이를 엮으면 재난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16년 전 ‘아랫동네’에서 일어난 기적이 데자뷔된다. 1995년 효고현 고베시는 리히터규모 7.3의 대지진을 겪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함께 뛰는 오릭스의 당시 연고지가 고베다. 2004년 오사카로 연고지를 옮겼다. 고베는 6000여명의 시민이 지진에 희생됐다. 쓰나미에 휩쓸린 센다이보다는 상황은 낫지만 오릭스도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프로야구가 제대로 열리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암담한 현실을 이겨낼 유일한 희망을 야구에서 본 것이다. 이런 고베 시민의 열정과 염원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했다. 1989년 오사카에서 오릭스로 팀 이름이 바뀐 뒤 첫 우승이었다. 이듬해엔 일본 정상에까지 올랐다. 우리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침체에 빠졌을 때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양말 투혼’을 보이면서 우승해 많은 용기를 얻지 않았는가. 지난해 6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 때는 칠레가 희망을 쐈다. 칠레는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48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16강까지 올랐다. 칠레는 같은 해 2월 규모 8.8의 강진에 흔들렸다. 칠레 대표팀은 한 남자가 폐허 더미 속에서 찾아낸 찢어진 국기를 내걸며 모든 힘을 쏟아부어 성과를 이뤘다. 칠레는 1960년 5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규모 9.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칠레는 재난을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칠레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4로 패배했지만 대단한 쾌거였다. 비탄에 빠진 칠레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라쿠텐도 경기를 치르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제 고베의 기적이 일어났던 호모모토 필드 고베(옛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현재 오릭스의 보조구장이다. 라쿠텐이 어디서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센다이 시민들은 야구를 통해 희망을 보고, 용기를 충전하고, 재기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라쿠텐이라고 기적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도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힘내자 센다이!’라는 힘찬 구호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jeunesse@seoul.co.kr
  • 방사능에 가려진 또 다른 재난 ‘방사능 트라우마’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지만 이에 못지않게 무서운 게 또 있다. ‘정신질환’과 ‘전염병’이다. 1957년 스리마일섬 사고, 1986년 체르노빌 사고 피해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연구한 미국 스토니브룩대 메디컬센터의 에블린 브로멧 의학박사는 지난 16일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방사능 공포로 인한 일본인들의 정신 건강이 방사능 노출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브로멧 박사는 스리마일섬 사고의 경우 방사능 유출보다 정신질환이 더 심각했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방사능 유출보다 그 공포심이 장기적 후유증을 낳았다는 것. 이 사고 이후 수년간 어린 자녀를 둔 발전소 인근 거주 어머니 집단과 그러지 않은 지역의 일반인 집단을 비교한 결과 전자가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두배나 높았다. 우울증 증세를 보인 사람들의 75%는 10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체르노빌 사고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사고 직후는 물론, 19년 뒤에도 정밀조사를 한 결과 정신질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배 높았다. 브로멧 박사는 “일본 역시 이런 정신적 후유증이 널리 확산될 뿐만 아니라 오래갈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의학계는 대중에게 방사능 노출에 대해 정직하게 알리고 정신 건강과 신체적 건강 문제에 대해 똑같이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염병 확산 우려도 높다. 리처드 웨크포드 영국 맨체스터대 의학박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지진이 난 곳이 개발도상국이었다면 지금쯤 수천명이 전염병으로 쓰러졌을 것”이라면서 “만일 내가 일본 공중보건 관리자라면 방사능이 아니라 이 문제에 최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42만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는 임시 대피소에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테현 가미이시의 초등학교 대피소에는 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 의심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물과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영양 상태가 악화돼 저항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원전 폭발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일본의 시선은 온통 방사능에 쏠려 있다. 웨크포드 박사는 “일반인의 경우 현시점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방사능을 과도하게 염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결과인 전염병 문제이며, 우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반도 최대 5㎝ 東進”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최대 5㎝가량 동진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6일 “국내 위성위치시스템(GPS) 관측망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1㎝에서 최대 5㎝까지 동쪽으로 이동했다.”면서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와 울릉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강진으로 일본 본토가 동쪽으로 2.4m가량 움직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예비분석 결과에서도 지역에 따라 일본이 2m가량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연구원 측은 “이번 결과는 대지진에 의해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동쪽으로 2m 이상 멀어졌으며, 인접한 한반도의 지각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다시 일어서요” 각계 격려 메시지

    “다시 일어서요” 각계 격려 메시지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으로 많은 일본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멀고도 가까운 이웃인 우리 국민들도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주부, 정치인까지 각계각층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다시 일어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16일 본지로 보내왔다. 빨리 복구되길… 친구야 힘내 ●장은후(10·서울 신정초등학교) 일본 친구들아 지진이 나가지고 학교도 못 가게 돼서 많이 힘들지.지진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하지만 빨리 지진이 해결되어서 밥도 많이 먹고 맛난 것도 많이 먹기를 기도할게. 그리고 계속 무섭다는데 그래도 이제 괜찮아질 거야. 어서 빨리 지진이 끝나서 너희들도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 친구들아 힘내라! 다시 한국과 선의의 경쟁을 ●황혜진 (20·서강대 1학년) 과거사 문제 때문에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참 슬프네요. 일본이 하루빨리 잘 복구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최대한 피해가 적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가 발전하고 그런 건 일본 덕분인 점도 분명히 있거든요. 일본이 빨리 일어서서 우리나라와 다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네요. 작은 일이라도 힘 될게요 ●정영원(50·주부) 살고 있는 부산에서 정말 가까운 거리인데 제대로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하지만 언제나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졌어요. 하지만 저는 믿어요.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이라는 것을. 작은 일이라도 힘이 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의연함에 전세계가 감동을 ●문영훈(행안부 지방경쟁력지원과)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엄청난 자연재해에 맞닥뜨린 일본 열도를 연일 가슴 아프게 지켜볼 뿐입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 모두가 힘을 모아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리라 믿으며, 하루빨리 대자연에 평온이 깃들고 원전 문제도 해결되길 기도합니다. 대재난 앞에서 일본 국민들이 보여주는 의연함에 지금 전 세계는 감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역량 다시 발휘될 것 ●조승수(48·진보신당 대표) 일본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소중한 가족과 친지를 잃은 분들의 슬픔 앞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귀중한 인명과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1995년 한신 대지진의 피해를 딛고 일어선 일본 시민사회의 역량이 다시 발휘될 것이라 믿습니다. 일본 국민들이 역경과 슬픔을 딛고 슬기롭게 다시 일어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투어 때 받은 도움 돌려드릴 때 ●김경태(25·신한금융) 프로골퍼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일본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2008년 생소한 일본 투어에 진출했을 때 저를 도와준 동료 선수와 협회 관계자들이 없었더라면 기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돌려 드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에게는 지금의 고통과 절망을 떨쳐 낼 힘과 저력이 있습니다.
  • 日, 아동수당 예산 복구비 전환… 가용재원 총동원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 복구 재원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핵심 정책인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일부를 대지진 피해복구 예산으로 돌리기로 했다. 간 나오토 정권이 집권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복지공약을 일단 접어두기로 한 것이다. 재난 복구를 위해 새로운 자금을 대거 끌어대면 일본의 재정난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지진으로 최소한 1800억 달러(약 203조원)의 복구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에 따른 복구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퍼주기식 복지 정책’으로 재정상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오면서도 표심(票心)을 잃지 않기 위해 선거 당시 발표했던 복지 공약을 고수했다. 하지만 대지진을 계기로 복지정책을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이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여야 간사장 회담에서 피해복구 재원 확보를 위해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일부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자녀수당 예산 전액을 동결해 피해복구비로 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민당은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뿐 아니라 농가호별 소득보상 예산과 고교수업료 무상화 예산을 동결하고 예비비 1조 3300억엔을 포함한 5조엔(약 70조원) 규모의 긴급 피해복구 예산을 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자민당은 민주당이 이에 응할 경우 올해 예산관련 법안 가운데 적자국채 발행을 위한 공채발행특별법안에 찬성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당이 이처럼 아동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예산 등 주요 복지예산의 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패한 이유가 바로 민주당의 복지 공약이 선거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달 실시될 지방선거를 재해지역에 한해 연기하는 법안을 금명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3현을 중심으로 선거 실시가 곤란한 지자체부터 연기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연장 기간은 지자체의 피해 정도로 따라 2~6개월의 폭으로 조정한다. jrlee@seoul.co.kr
  • “사람은 밉지 않다”… 말 없이 말했다

    “사람은 밉지 않다”… 말 없이 말했다

    “난 일본군의 칼을 맞고도 살아남았어. 그 원한이 평생 가슴에 사무치지만, 그들도 인간인 걸 어떡해. 너무 불쌍해. 울지 말고 힘내서 일어났으면 좋겠어.” 16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다섯명이 매주 수요일마다 그래 왔던 것처럼 건물에 내걸린 일장기를 바라보며 의자에 걸터앉았다. 하지만 집회 때마다 항의의 표시로 할머니들 손에 들려있던 노란색 나비모양의 손 팻말은 없었다. 대신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희생자 명복을 빕니다. 일본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은 손 팻말이 보였다. 집회의 시작을 알리던 대학생들의 흥겨운 춤과 노래도 없었다. 조용한 음악만이 집회 현장을 채웠다. 이날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930차 수요집회’는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침묵시위’로 진행됐다. 위안부로 모진 고초를 겪었던 이옥선(84)·이용수(84)·길원옥(84)·김순옥(89)·박옥선(86) 할머니가 참석했다. 할머니들은 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 관계자가 일본인의 안전과 무사 구출을 기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자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10분간 묵념을 했다. 평소의 집회였다면 주먹을 불끈 쥐고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고 외쳤을 할머니들이었다.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한(恨)으로 가득한 가슴으로 일본인들이 겪고 있는 시름과 고통을 끌어안았다. 길원옥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에 짓밟혀) 아팠던 것이 생각나지만, 고통받는 일본 사람들이 빨리 힘내야 할 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밉지 않다.”면서 “진심으로 일본 지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이 할머니의 음성은 울먹임으로 떨리고 있었다. 정대협 허미례 간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침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일본에 띄우는 편지-소설가 현길언

    삶의 자양을 무진장으로 제공해주던 텃밭인 바다에 여러분은 인생을 맡기고 더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작은 행복에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 바다가 어느 날 아무런 은원(恩怨)도 없는 여러분을 향해 거친 몸짓으로 밀려와 가족과 친구를 빼앗아 갔고, 열심히 일해서 마련해놓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망가뜨려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가사의한 일은 여러분 탓은 아닙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은 논리 이전의 문제입니다.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절망하는 여러분, 재난이 여러분 탓이 아니기에 우리는 더욱 아픈 마음으로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그 옛날 중동에 ‘욥’이라는 선한 사람도 갑자기 가족과 재산을 잃고 질병의 고통과 친구의 정죄(定罪) 앞에서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이겼을 때에 신은 그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 내려주었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은 욥처럼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져서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좋고 귀한 삶을 살아갈 것임을 지구 가족들은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강인한 생명력은 여러분의 불행을 이기게 할 것입니다. 그 엄청난 혼돈의 상황에서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상황에 순응하면서도 극복하려는 여러분의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성난 검은 해일이 땅을 휩쓸어 갈 때에 나뭇잎처럼 떠내려가는 뱃전을 부여잡고 사투하는 사람들의 안간힘, 고립된 집 안에서 위기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는 하얀 깃발, 수십 시간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노인의 생환, 그것들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생존의 엄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생명력은 이제 고통받는 여러분에게 회복의 에너지가 되어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구 가족들은 여러분의 절망과 아픔을 같이하며 사랑과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과 이해에 얽힌 대립을 극복하고 지구 가족으로서 공동운명을 절감하여 여러분의 회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분쟁과 경쟁의 세계 질서를 뛰어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것도 지진과 해일로 인한 여러분의 고통에 상응하는 귀한 선물입니다. 슬픔과 고통을 서로 나눠 가질 때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음을 모두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망연자실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여러분의 몸부림에 우리 모두는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것처럼 아름답고 장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가족 친지의 생사를 모르고 배고픔에 허덕이고 언제 불행의 덫이 닥칠지 모르는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는 여러분의 의연한 모습에서 우리는 안정된 사회를 배울 수 있었고, 위기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모습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이번 재난이 세계인들에게 던져 주는 중요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자로서의 감사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심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세계가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이 모든 지구 가족의 그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의 폐허 위에 새로운 경제 대국과 진정한 민주국가를 건설한 여러분의 저력이 이번 사태에도 유감없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저력이 이제 여러분의 회복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재난은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세계가 여러분에게 이웃으로서의 사랑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여러분의 비극적 정황 앞에서 문득 지구 가족으로서의 강한 동류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회복되는 날, 여러분의 이야기는 절망을 극복하는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동일본 대지진의 참극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잃어버린 가족과 친지를 찾는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흘러넘치면서 일본 사회를 적시고 있다. ●대피소 게시판마다 전단 가득 지진 발생 엿새가 지난 16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 현의 센다이·미나미산리쿠·게센누마 등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벽보와 전단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전화와 통신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피해 지역에서 벽보와 생존자 명단은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됐다.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여전히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수십곳의 대피소를 전전하며 벽에 붙은 생존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은 뒤 그 아래에 찾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자신의 신상 명세와 머물고 있는 대피소의 이름을 남겼다. 게센누마 시청 별관에 있는 대피소에서 만난 구마가이(57)씨는 “쓰나미 통에 잃어버린 아내와 손자가 혹시라도 대피소에 이름을 남겨 놨을까 싶어 찾아왔다.”면서 “수십개의 대피소를 모두 뒤져서라도 가족들은 꼭 찾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이 이어졌다. 구글 재팬이 지진 발생 직후 개설한 ‘일본 대지진 실종자 검색 사이트’에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을 찾는 사연만도 수십개가 올라 있다. 한국에 있는 김정씨는 ‘센다이에 사는 57세 한국인 김영숙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153㎝의 키에 일본인 남편, 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비슷한 느낌의 사람이라도 좋으니 무슨 연락이든 꼭 부탁한다.”는 사연을 남겼다. 16일 오후 3시 현재 이 사이트에는 20만 5800개의 실종자 리스트가 올라온 상태다. ●한국 교민 찾는 사연도 수십개 SNS를 통해 가족을 찾은 기쁜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트위터에 “게센누마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연락이 안 된다.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연락 바란다.”라는 글을 남긴 일본의 유명 엔카 가수 하타케야마 미유키는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와 동생이 무사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미유키의 트윗은 ‘DATE FM’이라는 센다이 시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트위터로 재전송되면서 이 방송국 트위터를 팔로하는 수천명이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미유키는 결국 길이 막혀 갈 수도, 전화가 두절돼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던 가족의 소식을 사흘 만에 트위터를 통해 듣게 됐다. 미유키는 “가족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당장 달려가고 싶다.”면서 “트위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다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게센누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 지진 피해 복구성금 1000만원

    노대래 조달청장은 16일 일본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전 직원이 모금한 성금 1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 일본 사재기 갈수록 심화...정부 “법적 조치 할수도”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과도한 사재기 움직임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지진 발생 1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공포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갈수록 사재기가 기성을 부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키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사재기에 대해 법적·강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상황에 오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냉정한 대응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인 16일 기자회견의 발언 수위(사재기를 자숙해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고가 해소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보다 한층 강화된 것으로 사재기 움직임이 지속되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유키오 장관은 “(국민 여러분이) 냉정하게 대응하시면 그만큼의 물자를 도호쿠(東北) 지역에 보내 이재민의 어려운 상황을 지원할 수 있으니 절대로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키히토 일왕 영상 메시지 “이재민 고난의 날 분담해야”

    아키히토 일왕 영상 메시지 “이재민 고난의 날 분담해야”

    아키히토 일본 왕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16일 비디오 영상으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일왕은 그동안 자연재해 때마다 위로 메시지를 전했지만 비디오 영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5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재해지의 비참한 상황에 깊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면서 “이재민의 고난의 날들을 모두가 여러 가지 형태로 조금이라도 많이 분담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현재 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이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이어서 염려가 크다.”면서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꼭 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지진은 규모 9.0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거대 지진이며, 피해 지역의 비참한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키히토 일왕은 “거국적으로 구원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비롯, 음료수·연료 등이 부족해 괴로운 피난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재민들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호전돼 재기의 희망으로 연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됐다. 엔화의 향배가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달러당 82.94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80.86엔까지 내렸다. 지금처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 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된다. 엔화 강세는 미 국채값 하락(수익률 상승)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자금을 빼서 나가면 미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를 고민할 처지가 된다. 또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 중국 등 신흥국이 경기 부양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미국으로 투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미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엔화가 초강세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일본의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를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 일본은행은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려고 사상 최대인 20조엔을 풀기로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육박한 일본의 재정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엔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국이 인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2차 역플라자 합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과 선진국이 일본 국채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한국 신속한 지원, 양국관계 긍정효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걸(80)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일본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걸 교수는 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KF포럼에서 ‘한국과 중국, 1978-79: 발전의 전환점’을 주제로 한 강연과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관료사회는 굳건하며, 일본 국민들은 강한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탄탄한 관료사회도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강력한 정치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보걸 교수와의 단독 및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일본 대지진이 한·일, 일·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국이 매우 신속하게 일본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며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매년 20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한국처럼 일본을 잘 아는 나라도 없다. 한편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는 될 것이다. 일본 대지진이 당장은 한·일, 일·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동북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데. -일본의 탄탄한 관료사회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강력한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중국 급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 등을 계기로 동북아에서는 한·미·일과 북·중 간의 신냉전구도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 등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임 초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 관계에 방점을 뒀는데, 이를 두고 미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지난해 중국이 과도하게 강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최고위급 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군부도 보다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군부와 정치적 지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며, 시진핑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이나 미국, 일본의 바람직한 대중 정책 방향은. -한국이나 미국, 중국, 일본 모두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강하게 궁지로 몰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중국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미·중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최고 정치 지도자 간 관계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중, 대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면 한국과 일본 정부 내에 여야,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진영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정권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정책의 근간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제를 북한으로 돌려 6자회담에 대한 전망은. -북한 핵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6자회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려면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보걸 교수는 ▲1930년 7월생 ▲1958년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1964~2000년 하버드대 교수 ▲1972~1977년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소장 ▲1995~1999년 페어뱅크 연구소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