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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역사는 공소시효 없다”… 트럼프 정부에 진실규명·공동조사 촉구한 4·3단체

    “잘못된 역사는 공소시효 없다”… 트럼프 정부에 진실규명·공동조사 촉구한 4·3단체

    제주4·3 유족회와 단체들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제주4·3유족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이 참여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는 미국 트럼프 정부에 제주4·3 진실규명 공동조사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문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4·3단체들은 서한문에서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서 역사의 후퇴가 아닌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룬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은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 제일주의가 아니라 인권과 평화 시대를 열어갈 소명이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제주4·3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대한민국 남쪽에 위치한 제주 섬에서 당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3만명 이상이 학살당한 사건”이라면서 “이승만 정부와 당시 대한민국 군과 경찰의 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던 미군이 경찰 폭력과 분단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심각하게 탄압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들은 “2005년 UN(국제연합) 총회에서 채택한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행위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 행위의 피해자의 구제와 배상에 대한 권리에 관한 기본원칙과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민간인 학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4·3 당시 미군정의 책임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미국 정부는 8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 4·3을 온몸으로 겪으며 고통 속에 한 생을 살아야 했던 생존자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4·3 생존자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4·3의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4·3국제네트워크는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12만명을 수용소로 강제 이주시킨 것에 대해 44년만에 사과하고 보상한 경험이 있다. 또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100년도 더 지난 선주민 학살에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이 포함된 법안에 서명했다”며 미국의 책임있는 조치를 언급했다. 4·3국제네트워크는 마지막으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며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가 된 ‘지연된 정의’를 트럼프 정부에서는 바로 세워야 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역사적 공소시효는 없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1기 트럼프 정부에 이어 4년 전 바이든 정부에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번이 세번째 공개서한문인 셈이다.
  • 이치로 “1표 부족 다행… 불완전하니 나아간다”

    이치로 “1표 부족 다행… 불완전하니 나아간다”

    394표 중 393표… 만장일치 불발“야구 선수로서 단연 최고의 영광”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평정했던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52)가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만장일치’ 헌액은 1표가 부족해 무산됐지만, 그는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MLB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선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간) 올해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가 유일하다. 이치로는 이날 발표 직후 가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단연 최고의 영광이다. 지구상 누구라도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로는 자신이 14년간 뛰었던 시애틀(매리너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라며 “(만장일치 무산으로)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고 강조했다. 옛 동료이자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켄 그리피 주니어(56)는 이치로와의 화상통화에서 “25년 만에 신입이 됐으니 사케(일본 전통 술)를 가져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 “국가 정체성 세워야 존립… 뉴라이트 퇴출이 광복회 제1의 임무”[오일만의 천태만상]

    “국가 정체성 세워야 존립… 뉴라이트 퇴출이 광복회 제1의 임무”[오일만의 천태만상]

    尹정부, 뉴라이트 인식에 동조광복 후 이어져 온 역사관 왜곡뉴라이트, 역사기관서 나가야대한민국 화폐 기존 인물 교체상반기 공청회 뒤 정부에 건의日 식민사관 잔재 곳곳에 있어화합·발전 위해 빨리 털어내야광복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12·3 비상계엄이 몰고 온 탄핵 정국의 극심한 분열상을 극복하고 통합된 미래로 나아가는 해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우리 사회의 원로로 꼽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독립의 역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은 “광복 80주년은 식민사관의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폄하·훼손하는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 광복회 제1의 임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뉴라이트 진영의 왜곡된 역사관이 우리 사회 일부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는 국민적 통합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라고 봤다. 그는 식민사관의 잔재를 털어내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역사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화합과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탄핵 정국이 몰아쳤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출정식을 매헌기념관에서 했다. 윤봉길 의사의 독립 정신을 이어받아 공정과 정의의 역사를 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치적 소명을 약속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올해 중점 사업은. “지난해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광복 80주년의 기본 방향을 무장독립 투쟁이 아닌 교육·문화 투쟁으로 잡아 달라는 요구를 했다. 교육·문화 투쟁은 독립운동의 주류가 아니고 보조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 일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왜 이런 요구를 했는지. “당시 국내에서 교육·문화 운동을 하려면 일정 부분 총독부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된다. 신문사가 일제에 반대하면 폐쇄되는 이치다. 결국 교육·문화 운동은 총독부와의 타협 노선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일제가 우리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것과 표리관계가 있다. 대통령이 뉴라이트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조한 것이라 내가 저항했다. 문서로 남기기 위해서 한 총리에게 편지까지 보냈다. 편지를 보낸 후 올해 광복회 80주년 행사 예산 대부분이 잘린 것을 뒤늦게 알았다.” -윤 대통령의 역사관을 어떻게 평가하나. “윤 대통령은 과거엔 전쟁 전의 일본과 전쟁 후의 일본이 다르다고 했다. 전전의 일본은 침탈과 수탈을 했으나 전후엔 일본이 민주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했고 나도 찬성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금 전전과 전후를 혼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일본의 덕분이라는, 즉 뉴라이트의 근대화 식민지론을 지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역사관이 왜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뉴라이트의 영향 때문이다. 전전 일본의 수탈을 항의하는 우리 국민을 ‘반일종족’이라 비하하는 사람을 한국학 중심연구기관장으로 기용했다. 한마디로 ‘이완용 사관’이다. ‘일제강점이 우리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사관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다.” -광복 80주년의 역점 사업은. “역사의 뿌리가 없는 정권은 똑바로 설 수가 없다. 국가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국가 존립의 길이다. 이런 맥락에서 뉴라이트를 퇴출시키는 것이 광복회 제1의 사업이다. 일본 돈을 받아 연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정부 세금으로 쓰는 역사기관이나 공공단체에서 뉴라이트는 자진해서 나가야 한다. 이들의 역사 왜곡을 고발하면서 국민운동을 통해 퇴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용산 대통령실에 일본 밀정이 있다고 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광복 후 이어 온 독립운동의 전통을 무시했다. 무장독립운동이나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투쟁이 광복을 가져온 것이 아니고 연합군의 승리가 독립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역사관 자체가 왜곡됐다. 뉴라이트들은 일본에서 유학 경험이 있거나 일본의 돈을 받아 연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과거 한일합병에 앞장선 일진회와 맥이 닿는다. 한마디로 현대판 일진회다. 우리가 뉴라이트 역사관을 비판하니 이들이 윤 대통령을 움직여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을 통해 국가안보실에 압력을 가해 광복회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역점 사업은. “대한민국의 기존 화폐 인물을 바꿔야 한다. 우리 화폐를 보면 전부 도포 쓰고 상투를 튼 인물들이다. 이율곡, 퇴계 이황 이후 500년이 지났어도 화폐에 들어갈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내에 공청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어떤 인물이 적합한가. “우리 근현대사에는 경제나 과학을 진흥시킨 인물이나 걸출한 문화적 인물들이 많다. 한국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런 인물들로 교체돼야 한다. 정치적 시빗거리가 있는 인물들을 제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올 상반기 내에 광복회에서 공청회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화폐 인물에 적합한 역사적 인물들을 정부에 건의하겠다. 개인적으로 윤동주나 이육사 같은 분들도 화폐에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복회 예산 지원 논란이 있었는데.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자 광복회 창립 60년이기도 하다. 1965년 한일 수교 당시 일제 식민지배 배상금을 ‘대일 청구권 자금’이란 모호한 이름으로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일 청구권 자금을 우리 선배(독립유공자) 몫으로 떼어 놓았고 ‘푼푼이 나눠 주면 한번 주고 마는데 경제발전에 투자하자’는 제의를 했다. 이렇게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마련한 ‘순국선열·애국지사 사업기금’이 포스코(옛 포항제철) 등 국책 사업에 들어가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정부의 광복회 지원은 국가 예산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이를 착각하면 안 된다.” -과거사 문제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데. “언젠가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갔을 때 문에 ‘용서하자 그러나 과거는 잊지 말자’(Forgive but never Forget)라고 새겨진 걸 본 적이 있다. 쓰라린 고통을 잊지 말고 용서하자는 말이다. 아일랜드 독립 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일랜드 독립 유공자 묘소에 참배하고 헌화를 했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유대인 묘소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가졌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국가와 민족만이 가능한 것이다. 일본은 아직도 일제 군국주의와 가혹한 식민지 정책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는 이런 비도덕적인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양심 세력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그들과 손잡고 전후 일본의 군국주의 잔재 청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제 마지막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는 조선을 떠나면서 ‘우리는 조선민에게 철저하고 집요한 식민지 교육을 했다. 조선이 우리의 식민지 교육에서 벗어나려면 적어도 100년은 걸릴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일본이 뿌려 놓은 식민사관은 알게 모르게 한 민족의 정신을 지배할 정도로 뿌리가 깊다.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식민사관의 잔재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를 빨리 털어내지 못하면 일본의 문화적 침공을 당할 수밖에 없다.” ■ 이종찬 회장은 이종찬(89) 회장은 1936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육사(16기) 졸업 후 박정희 정권의 국가재건회의에 참여했다. 4선 국회의원으로 민정당 원내총무로 활동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을 거쳐 안기부장에 임명된 뒤 개혁 작업에 착수해 안기부를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 개편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현대사 산증인으로 2023년 6월 23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광복회 공식 문서에 서기 대신 ‘대한민국 연호’를 공식화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의지를 실천했다. 오일만 논설위원
  • 국보 제자리 찾기 사업에 기부금 쓰여[고향사랑 기부제]

    국보 제자리 찾기 사업에 기부금 쓰여[고향사랑 기부제]

    전남 광양시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에 6366명이 참여, 7억 800만원을 모았다. 2023년 대비 232% 늘어난 놀라운 성과다. 시는 광양을 사랑하고 응원해준 향우를 비롯한 기부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뤄낸 결과로 고마움을 보였다. 시는 제1호 고향사랑 기금사업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반출한 광양 유일무이한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사업을 선정했다. 시민들의 문화적 자존감 회복과 광양 고유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서다. 시가 추진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부응하면서 지역 업체들도 참여도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OCI 광양공장 임직원 210명은 한마음 한뜻으로 마련한 고향사랑기부금 2100만원을 전달했다. 덕진종합건설도 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답례품으로 51개의 다양한 품목을 제공한다. 총 31개의 지역업체가 답례품 제공업체로 참여한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곶감&감말랭이’이다. 그다음 순으로 ‘전통주’, ‘쌀’, ‘매실원액’이 있다. 인기 순위에서 보듯 광양의 특산품을 가공해 만든 답례품이 많은 기부자의 선택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는 꾸준히 답례품을 발굴해 다양한 답례품 제공으로 기부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광양 발전을 위해 기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보여 주신 큰 애정과 관심이 주민 복리증진 사업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와 잘 통하는 멜로니 伊총리·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초청

    트럼프와 잘 통하는 멜로니 伊총리·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초청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과 외국 정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자리를 지킨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도 참석해 미국 민주주의 전통을 빛낼 전망이다. 의회 난입 사태를 겪으며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그의 대변인이 최근 밝혔다. 해외 정상으로는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오른쪽)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트럼프와 결이 맞는 우파 지도자들이 초청받았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12월 초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서 처음 만났다. 이달 초에는 멜로니 총리가 플로리다에 있는 당선인 자택을 직접 찾았는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을 강타한 환상적인 여성”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스스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부르는 밀레이 대통령은 당선 이후 제일 처음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외국 정상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국내 행사로, 해외 정상은 초청 대상이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관례를 깼다.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설 명절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일본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파견했다. 취임사의 주제는 통합과 힘, 공정함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이 통합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것을 경험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줄곧 강조했던 불법 이민과 에너지 정책, 미국 우선주의, 불공적 무역과 감세에 대한 입장도 나올 전망이다. 8년 전 취임사에서 미국을 범죄, 빈곤, 마약으로 황폐해진 국가로 묘사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에는 긍정주의와 낙관론을 취임 연설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미국’, ‘촛불 식사’, ‘별빛 무도회’ 등으로 이름 붙인 취임 축하 행사 역시 통합과 빛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빛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취임식의 주제이자 인수팀의 원칙”이라고 전했다.
  • K-푸드의 중심은 ‘전주’…해외에서도 인정했다

    K-푸드의 중심은 ‘전주’…해외에서도 인정했다

    “최근 유행하는 미식도시는 코펜하겐도 마드리드도 아닌 한국에 있다. 한국의 전주가 음식 도시의 새로운 중심이다” 음식창의도시 전주가 세계적 미식 관광을 선도하는 트렌디한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스페인 유력 언론인 ‘엘페리오디코(El Periódico)’가 발간하는 ‘젠틀맨’(Gentleman)을 비롯해 여러 매체가 전주를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스페인 언론은 기사에서 ‘유행하는 미식 도시는 코펜하겐도 마드리드도 아닌 한국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전주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전주가 비빔밥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독특한 미식 체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식당 수가 10% 이상 증가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주가 K-푸드 열풍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부각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에 대해서는 “쌀밥, 나물, 육회, 달걀 고명을 한 그릇에 넣고 비벼 먹는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조화와 균형의 가치가 담겨있다”면서 “전주는 비빔밥의 발상지이자 한국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한 곳이면서도 요즘의 취향을 반영해 끊임없이 맛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고, 전주의 음식문화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미친 영향력과 궤를 같이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는 비빔밥, 불고기, 김치 같은 한국 요리를 재해석한 레스토랑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국 음식점의 수는 10%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전주가 더욱 관심을 받을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도는 스페인의 컨설팅 회사 ‘텔런트 셰프’(Talent Chef)가 발표한 ‘2025년 미식 도시’ 7개소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텔런트 셰프는 전주를 두바이(아랍에미레이트)와 마나우스(브라질), 트빌리시(조지아), 리마(페루), 도쿄(일본), 스페인 전역과 함께 올해 주목할 미식 여행지로 선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으로 K-푸드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주뿐만 아니라 14개 시군 대상 치유음식개발 공모전, 미식여행상품 개발, 전문가 초청 컨퍼런스, 스토리형 미식가이드북 제작과 대내외 홍보를 통해 전북 미식 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 살리기는 타이밍”… 강서 상품권 60억 푼다

    “경제 살리기는 타이밍”… 강서 상품권 60억 푼다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강서구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강서구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15일부터 60억원 규모의 ‘서울강서사랑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침체한 지역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발행은 현재 얼어붙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올해 발행액 450억원 중 60억원을 조기 발행하는 것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경제 살리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서울강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는 기존 5% 할인 구매 혜택에 추가로 2% 페이백(환급)을 제공, 실질적으로 소비자는 총 7%의 할인 혜택을 받게 했다. 골목상권 살리기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작업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 14일 구청에서 마곡마이스AMC㈜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주민 우선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마곡마이스AMC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사업비를 기탁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복합단지인 르웨스트 A, B관의 관리 인력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다국어 관광 안내 지도도 제작했다. 지도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4개 언어로 제공되며, 주요 관광지, 축제, 숙박시설, 맛집 등 폭넓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지도 앞면은 강서구 위치도와 함께 전도가 수록돼 있으며, 지역별 관광명소와 공공시설, 쇼핑, 교통편 등 강서구 전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도 뒷면에는 ▲강서의 축제 ▲역사 유적 ▲문화탐방 ▲자연경관 ▲맛집 ▲전통시장과 쇼핑몰 등에 대한 상세 정보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특히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곡지구 일대는 따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강서구 도보 탐방코스인 ‘강서 뚜벅이 여행’에 대한 안내도 추가했다. 진 구청장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경기 활성화 대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尹,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가셨다”…체포 직전까지 식사 정치

    “尹,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가셨다”…체포 직전까지 식사 정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직전까지 특유의 ‘식사 정치’로 측근들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이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변호인단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 윤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와의 전화 연결에서 체포 직전 상황에 대해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같이) 잤는데, (윤 대통령이) 변호인단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尹, 후보 시절부터 음식으로 소통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음식을 친교와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2022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참치 샌드위치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선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시 그는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 먹은 게 한 40년이 된다”며 “그때(40년 전) 동네 아주머니가 참치를 양파, 마요네즈와 버무려서 집에 가져왔었다. 이걸 밥하고 먹다가 빵에다 넣어 먹어보니 참 맛있어서 그때부터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설명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불고기를 직접 만들에 제작진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취임 후 각종 친교 식사 화제취임 후에는 ‘혼밥’(혼자 식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윤 대통령은 2022년 3월 14일 당선 후 첫 민생 현장 행보 차원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회 회장단과 ‘꼬리곰탕’으로 점심 식사하며 교류했다. 다음 날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소방관과 산불진압팀에 무료로 식사를 중식당에서 관계자들과 ‘짬뽕’을 먹었다. 이튿날 인수위 관계자들과는 서울 통의동 ‘김치찌개’ 맛집을 찾았다. 식사 때마다 윤 대통령은 후추를 대신 뿌려주거나 찌개를 손수 떠주는 등 ‘밥친구’들을 살뜰히 챙겼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식사 정치에 진심이다 보니, 정상외교 때도 만찬 메뉴 하나하나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2023년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스키야키 만찬과 생맥주 친교 자리가 화제가 됐다. 엑스포 불발 후인 2023년 12월 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선보인 ‘떡볶이 먹방’은 식당의 일시적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 출입 기자들을 초청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한 것도 식사 정치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내 사람’ 위주 음주 정치 변질…계엄까지이런 식사 정치는 사상 첫 ‘0선 출신’ 대통령으로서 지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한쪽 귀를 막아버린 대통령은 ‘용산궁’ 문을 걸어잠근 채 고립을 자처하기 시작했고, 식사 정치는 음주 정치로 변질했다. 소맥(소주+맥주) 등 폭탄주를 곁들인 ‘내 사람’과의 술자리 끝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하기에 이르렀고,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검찰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 계엄군 수뇌부들을 조사하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중순쯤 서울 삼청동 안가로 이들을 불러 소맥 회동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 경제 위기 넘어라…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총력전

    경제 위기 넘어라…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총력전

    계엄과 탄핵 여파로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강서구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강서구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60억원 규모의 ‘서울강서사랑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지역상품권 발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발행은 현재 얼어붙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올해 발행액 450억원 중 60억원을 조기 발행하는 것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경제 살리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서울강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는 기존 5% 할인 구매 혜택에 추가로 2% 페이백(보상 환급)을 제공, 실질적으로 소비자는 총 7%의 할인 혜택을 받게 했다. 골목상권 살리기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작업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난 14일 구청에서 마곡마이스AMC(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주민 우선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마곡마이스AMC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사업비를 기탁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복합단지인 르웨스트 A, B관의 관리 인력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다국어 관광 안내 지도도 제작했다. 제작된 지도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총 4개 언어로 제공되며, 주요 관광지, 축제, 숙박시설, 맛집 등 폭넓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지도 앞면은 강서구 위치도와 함께 전도가 수록되어 있으며, 지역별 관광명소와 공공시설, 쇼핑, 교통편 등 강서구 전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도 뒷면은 ▲강서의 축제 ▲역사 유적 ▲문화탐방 ▲자연경관 ▲맛집 ▲전통시장과 쇼핑몰 등에 대한 상세 정보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특히 밀레니엄제트(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곡지구 일대는 따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강서구 도보 탐방코스인 ‘강서 뚜벅이 여행’에 대한 안내도 추가했다. 진 구청장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경기 활성화 대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장이 되는 열린 공간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광장이 되는 열린 공간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나라가 어려워지면 국민이 일어나 나라를 구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경험이 역사적으로 많이 있다. 그때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있다. 어떤 특정한 장소라기보다는 상징적이고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한 그곳은, 광장이다. 광화문 인근이 우리에게는 그런 장소이다.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앞으로 조성된 국가의 상징적인 큰 도로였으며 숭례문 쪽으로 축을 형성한 방향성이 강한 길이었다. 조선 초부터 정치와 경제의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폭은 80m 정도이고 광화문에서 서울 시청까지 거리는 약 1㎞에 달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성종 10년(991)에 이런 기록이 있다. “근일에 후원의 담 밖에서 격쟁(擊錚)하며 원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중략) 그러나 송사를 심리하는 관리들이 또한 혹시 시일을 끌어 지체하면서 판결하지 않기도 하고, 혹은 세력을 믿고 잘못 판결하기도 하여 원통함을 호소하는 것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라며 시일을 끌지 말고 엄정하게 판결하라고 지시한다. 여기서 격쟁은 원래 ‘꽹과리를 두드린다’라는 뜻이다. 박자를 맞추고 연주를 하는 일이 아니라, 원통한 일이 있는 사람이 임금에게 하소연하기 위해 꽹과리를 쳐서 하문을 기다리던 일이었는데, 공식적인 수단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정조대에 이르러 지금의 광화문 네거리 부근의 혜정교, 그리고 탑골공원 근처 네거리에 있었던 철교 등에 아예 자리를 지정해 주었다. 그곳에서 임금이 행차할 때 꽹과리를 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면 정조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한다. 조선과 같이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지금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공간이 없었을 때도 그런 장치가 있었다는 것은 무척 신선하게 들린다. 1919년 3·1운동 때도 종로에서 대한문과 숭례문까지 40만~50만명 규모의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이후 일제강점기, 독재 정부 시절에는 사람들이 모이면 이를 통제하고 해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폭력적인 수단이 동원됐다. 진정한 광장의 등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였을 것이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수십만명이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돼 세계적인 화제였다. 이전보다 민주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 영상기술의 발전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반영되면서 평화롭고 즐거운 축제로의 승화가 가능했다고 본다. 거리 응원 이후 광화문은 ‘효순·미선 사건’ 등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이 모여 의사를 표출하는 하나의 광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2017년 탄핵 시에 모인 인파의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하는데, 지난 연말부터 또다시 우리에게 광장이 돌아왔다. 보통의 광장은 시각적 초점을 중심으로 공연장 무대와 객석의 관계처럼 일정한 공간적 위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광장이란 원래 방향성보다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반면 우리 광장은 테두리가 있고 네모나거나 원형의 공간감이 있는 고정된 광장이 아니라, 앞뒤로 혹은 좌우로 펼쳐질 수 있는 ‘길’의 구조와 결합한 확장성이 있는 독특한 광장이다. 광화문광장도 얼핏 보면 광화문을 기점으로 일정한 축을 가진 위계적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광장은 다핵 공간으로 기능하게 돼 있다. 광화문을 시작점으로 하는 핵, 500m 떨어진 광화문 네거리의 핵, 그리고 서울 시청 광장을 핵으로 하는 또 다른 위계가 존재한다. 광장으로의 접근도 다양하고, 각각의 핵이 되는 지점에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마치 봉화의 체계처럼 순차적으로 연결되며 진행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는 유기적 체계가 형성되며, 여러 집단의 의견 표출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이다. 이번 집회에서는 상황에 맞춰 그 핵이 옮겨 다니기도 한다. 복원된 광화문 월대를 둘러싼 도로 구조의 변화가 반영되며 경복궁 동남쪽 동십자각이 새로운 핵이 되어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며 헌법재판소, 을지로 등으로 상황에 맞춰 그 중심은 움직이고 그 대오는 변화한다.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 교토같이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도시구조와는 전혀 다른 우리의 유기적인 도시계획처럼, 일률적이지 않고 고정되지 않는 전통이 광장의 이용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에는 여의도에 광장이 등장했다. 국회 앞 도로는 T자형이며 폭 100m 길이 500m 남짓으로 광화문광장 넓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중앙 가로수 화단과 터널 출입구가 포함돼 있어 실제 가용 면적은 광화문광장보다 좁다고 볼 수 있다. 아래쪽에 가로막고 있는 여의도공원은 원래 여의도 광장이었던 곳이다. 비상활주로였던 그 광장은 주로 관제 행사나 유세 장소 등으로 이용되다 공원과 넓은 도로로 바뀌었다. 공원의 곳곳과 여의도로 연결되는 각종 길목과 국회의사당 앞 도로가 시민들이 켠 야광봉 불빛에 새롭게 광장이 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은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운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의견이 도출되고 정리되고 합의하면서 계속 발전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보면 아주 모범적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광화문으로 상징되는 우리의 광장은 이를테면 직접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아주 독특한 한국적인 풍경으로 자리잡게 됐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조회 수 143억 찍고 OTT 휩쓴다… K콘텐츠 치트키 ‘노블코믹스’

    조회 수 143억 찍고 OTT 휩쓴다… K콘텐츠 치트키 ‘노블코믹스’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화산귀환’, ‘지금 거신 전화는’…. 웹툰에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 제목을 들어 봤을 이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모두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이다. 화제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드는 ‘노블코믹스’가 업계의 성공 방정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원작의 두꺼운 팬층을 기반으로 웹툰 제작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품을 ‘양산’하는 체제가 확고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12일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웹툰 플랫폼에 따르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웹툰 성공작 중 상당수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단순히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넘어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 지식재산(IP)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카카오페이지)은 전 세계 누적 143억 조회 수를 기록한 K웹툰의 기수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지난 5일에는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됐다. 공개 직후 일본에서 아마존 프라임 TV쇼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한편 넷플릭스에서는 필리핀·홍콩·대만 등 아시아권 시청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네이버웹툰)은 배우 이민호 등을 주연으로 한 실사 영화로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웹소설·웹툰을 단순히 영상화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하는 현상도 최근 엿보인다. 무협 장르인 ‘화산귀환’(네이버웹툰)의 경우 누룩 명인 한영석 양조장과 손잡고 주인공이 좋아할 만한 높은 도수의 술을 실제로 제작했다. 1020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카카오페이지)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관련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꾸렸는데 2주간 약 1만 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블코믹스는 웹툰 산업이 고도로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다양한 웹툰을 양산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가운데 투자의 위험도를 최대한 낮추려는 과정에서 탄생한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이미 검증된 웹소설로 웹툰을 만들면 일단 제작과 동시에 고정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웹툰이 연재될 동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웹소설로 유입되는 독자가 생겨난다. 웹툰을 제작할 때도 이미 이야기 윤곽이 있으니 작화나 연출만 신경 쓰면 되는 만큼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이점 또한 있다. 노블코믹스가 업계에서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 방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장르를 다양화하거나 웹소설이 아닌 IP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끌어오는 것으로도 전략을 확장하는 추세다. ‘나 혼자 탑에서 농사’(네이버웹툰)는 동명의 판타지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이지만 전통적으로 사랑받았던 로맨스나 무협이 아닌 ‘힐링물’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달라지고 있는 경향을 대표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패러블 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추얼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단행본과 굿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펀딩에는 최종 88억원이 모였는데 이는 펀딩 역사상 최고 모금액이라고 한다. 투자 대비 수익이 불확실한 콘텐츠 업계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콘텐츠 산업의 근간인 다양성을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매니저(만화연구가)는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제작자는 신규 IP를 발굴하는 비용보다 이미 이야기로서 완성도가 검증된 웹소설 원작의 웹툰 제작에 골몰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산업적 논리로만 문화가 재편됐을 때 남는 건 양산형밖에 없을 것이므로 다양한 ‘웹툰 오리지널’ 작품 역시 자리를 지키며 독자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업용 로봇 5개사, 일본·중국산 반덤핑 제소

    산업용 로봇 5개사, 일본·중국산 반덤핑 제소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계가 일본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HD현대로보틱스와 유일로보틱스 등 국내 산업용 로봇업체 5개사는 지난 10일 일본과 중국 업체의 ‘4축 이상 수직 다관절형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제소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업계는 일본과 중국 업체가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로봇을 수출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로봇 강국인 일본이 한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 가격을 낮게 잡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산업부의 로봇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23년 우리나라 로봇 수입액 6562억원 가운데 일본 비중은 43.4%(2851억원)에 달했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국내 로봇 입찰인데 국내 기업이 일본 기업에 가격으로 밀리는 일이 잇따르면서 덤핑 사실을 인지했다”며 “최소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영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덤핑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이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재고를 글로벌 시장에 저가로 내놓으면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수입 물량은 2021년 9080대에서 지난해 1만 3445대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2021년 75%에서 2023년 81%로 확대됐다. 무역위원회는 반덤핑 조사 신청이 접수되면 2개월 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조사 신청 이후 확정 관세가 부과되기까지는 9~13개월가량 걸린다.
  • 혼란한 한국 상황, 中에 이득?…“예상치 못한 수혜자 될 수도” 이유는

    혼란한 한국 상황, 中에 이득?…“예상치 못한 수혜자 될 수도” 이유는

    12·3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계엄 여파로 중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울이 현재 리더십 위기를 계속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의 예상치 못한 수혜자는 베이징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집권하게 되면 한국과 중국 간 긴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계류 중인 가운데, 이제 한국의 관심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SCMP 설명이다. 매체는 그러면서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한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한중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은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중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소장 잔더빈 교수도 “우파에 비해 좌파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며 “이념 주도가 덜하다”고 분석했다. 잔 교수는 “민주당의 외교 정책은 중국과 미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실용적이고 균형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두 교수의 의견이 갈렸다. 강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태평양 동맹을 보존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이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1기 때처럼 일본을 한국과 일본을 억압적으로 대한다면 특히 무역과 상업 분야에서 한일중 간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잔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다자간 동맹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비교적 일관적”이라며 “현재 미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강경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타협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이익을 모두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전문가들은 새로 들어서게 될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더라도 현재의 한미 안보 동맹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한일엔 부동의 등대 절실… 영원한 이웃이라는 믿음이 첫발” [신년 인터뷰]

    “한일엔 부동의 등대 절실… 영원한 이웃이라는 믿음이 첫발” [신년 인터뷰]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沈壽官)가의 제15대 도예 명인 심수관(65·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에게 지금 한일에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등대를 인식하는 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부동의 등대’가 무엇이냐고 하자 “한일은 영원한 이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하는 것에 눈길을 주면 휘둘리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세세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자는 취지다. 올해 6월 한일이 36년 식민지 구원(舊怨)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다짐한 지 60주년이 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한국의 탄핵 정국에 그 동력을 상실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에 납치돼 가고시마에서 426년째 도자기를 빚는 조선 도공의 후예 15대 심수관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8일 도쿄 요쓰야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15대 심수관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다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국가론’에 등장하는 선원(선동 정치가)과 선주(국민)의 비유를 꺼내 들었다. 선원들은 극단적으로 눈과 귀가 나쁜 선주를 기분 좋게 잠재운 뒤 자신들이 원하는 항구로 향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난 60년간 한일은 긴장과 화해를 반복해 왔다. “아버지(심수관 14대)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게 1965년 국교 정상화의 해다. 벌써 60년이 흘렀다. 지금의 한일 관계는 당시와 달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이미 언어의 장벽을 넘어버렸다. 60년 전엔 일본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했을지 모르지만 이제 (일본에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가 됐다. 한일이 좋은 이퀄(동등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그런 시기다.” -환갑을 맞은 한일 관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절대 바뀌지 않는 것. 그건 일본과 한국이 영원한 이웃이라는 점이다. 양국 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기초로 해야 한다. 변하는 것에 눈을 빼앗기면 결국 변하는 것에 휘둘려 버리고 만다. 인간은 움직이는 것에 눈을 뺏기기 쉽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처럼 최악의 이웃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영원한 좋은 이웃이라는 점을 부동의 등대로서 분명히 인식해 둬야 한다.” -한일 ‘상호 이해’ 대신 ‘상호 허용’이란 말을 쓰는데.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부부는 정말 상호 이해가 될까.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대신 부모가 ‘어쩔 수 없네. 다음부턴 조심해’와 같은, 용서할 수 있는 관계라면 가능하다. 저 나라 안 되겠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저런 점은 한국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 그래도 한국이니까, 그래도 일본이니까 하면서 서로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다. 나쁘게 보려면 뭐든지 나쁘게 보이고 실제로도 나빠진다. 한국의 옛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 참 대단한 말이다.” 그는 60년 전 아버지가 서울대 강단에 섰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대학가는 한일 수교 반대 운동으로 감정이 들끓던 시기. 청중 가운데 한 학생이 ‘일본 식민 지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14대 심수관은 ‘당신들이 36년의 한을 말한다면 나는 도공의 후예로 살아온 360년의 한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일순 강연장이 고요해졌다고 한다. 누군가 일어나서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부르기 시작했고, 강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아버지는 슬픈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그것이 내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게 인간의 삶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그렇게 살아왔다.” -의외로 지금도 뒤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는 것과 도가 넘치게 말하는 것은 다르다. 지나치게 되면 관계가 뒤로 후퇴하게 된다. 젊은 한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의도적으로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하려는 사람이 한일에 물론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극소수다. 우리는 이제 옛날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어떤 ‘옛날’을 말하는가. “보통의 사람들은 배울 건 배우고 바꿔야 하는 건 바꿔 나가고 있다. 상대의 슬픔이라든지 상대의 마음을 알고 난 후 나답게 살아야지 상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소셜미디어(SNS) 정보만 그대로 받아들여 자기애만 고집하면 그건 철부지에 불과하다. 애국은 불량배의 최후의 도피처라는 격언이 있다.” 그는 최근 방문한 부산에서 오전 6시에 찍었다는 사진을 한 장 보여 줬다. 일본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출국장 풍경이었다. 그는 “정치가 이렇게 혼란스러워도 국민들은 예정대로 여행을 떠난다”며 “애정이 있으면 웬만한 건 용서할 수 있다. 애정과 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소망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이 60주년의 동력을 꺼뜨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은 SNS의 시대다. 직접 여행하면서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들고 자기 눈으로 상대국의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의 따뜻함을 경험한다. 자신이 경험한 한국관(觀), 일본관을 갖추면 팩트가 없는 거짓 정보에 쉽게 쓸려 가지 않는다. 플라톤의 ‘국가론’이라는 책이 있다. 선원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선주를 기분 좋게 잠들게 하거나 선동하는 시대는 바뀌어야 한다.” -6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이기 때문에 올해 한일 간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올해 규슈와 야마구치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도예가와 한국의 도예가 간의 교류를 만들고자 한다. 10월쯤 남원에서 (한일 도예가가) 각자 만든 차(茶)도자기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전시를 열 예정이다. 7월 말 정도 한국에 전시 작품을 모두 모으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규슈와 야마구치는 조선 도자기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이다. 그의 선조인 도공 ‘심당길’도 정유재란 사쓰마번주에 의해 규슈 가고시마로 잡혀 왔다. 당시만 해도 1200도가 넘는 고열로 도자기를 굽는 기술은 중국과 조선에만 있었다. 심당길은 각고의 노력 끝에 백토를 찾아내 ‘사쓰마야키’를 만들었다. 15대 심수관은 “단순한 피해자에서 과감한 프런티어로 변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게 일본에 ‘도자기’ 기술이 전수됐다. 심수관가의 ‘사쓰마야키’가 유명해진 건 1873년부터다. 도자기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굽는 투조 기법을 창안한 12대 심수관은 그해 오스트리아 만국박람회에 180㎝가 넘는 화병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은 정교한 기술과 색채감으로 세계 최고의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일본 도자기의 대명사가 됐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배는 등대를 하나의 랜드마크로 인식해 움직인다. 등대가 여기 있으니 밤이 돼도 불안하지 않다. 움직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점점 잊어가고 있는 시대지만 한일은 변하지 않는 이웃이라는 점, 그것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다시 한일이 ‘부동의 등대’를 되찾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15대 심수관은 1959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교토, 이탈리아, 경기도 여주에서 도예 공부를 했다. 1999년 15대 심수관 이름을 물려받았다. 심수관가는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본명 대신 ‘심수관’이란 이름을 습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조상(父祖)의 나라,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라며 한일 문화교류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엔 아버지 14대 심수관의 뒤를 이어 일본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에 이름을 올렸다. 남원 명예시민, 본관인 경북 청송의 명예군민이기도 하다.
  • ‘힙한 불교’가 돌아온다…4월 코엑스서 국제불교박람회

    ‘힙한 불교’가 돌아온다…4월 코엑스서 국제불교박람회

    지난해 ‘힙한 불교’ 열풍을 불러일으킨 불교박람회가 올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은 “전통불교문화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인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BEXPO 2025)와 ‘제 13회 붓다아트페어’가 4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C홀에서 개최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지난해 ‘재밌는 불교’ 인기에 힘입어 규모가 한층 확대된다.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통한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 부디즘 어드벤처 @코엑스’를 주제로 다채로운 불교문화 콘텐츠가 펼쳐질 예정이다. 불교 국가들의 동참도 ‘힙한 불교’ 열풍의 불쏘시개 구실을 할 전망이다. 태국, 일본, 베트남, 미얀마 등 다양한 불교국가들과 함께 명상과 요가, 친환경, 웰빙, 웰니스 등의 콘텐츠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법문사가 참가한다. 약 150명 규모의 스님과 신도가 내한해 다양한 국제교류전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 참가업체 모집은 2월 7일까지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공예와 건축, 의복, 식품, 수행의식, 문화산업 & IT, 차(茶) 등 불교 관련 업체와 불교미술 관련 작가 및 갤러리 등이다. 행사 누리집(www.bexpo.kr)에서 사전 등록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전등록은 3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붓다아트페어’는 불교계가 지난 2013년부터 전통불교문화육성사업의 하나로 열고 있는 행사다. 지난해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의 알기 쉬운 법문회, ‘극락도 락이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등 인기 콘텐츠에 힘입어 누적 관람객 13만 명, 온라인 접속자 44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관람객 중 80%가 2030세대 젊은 층으로, 한국불교문화 중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 북핵 대응, 재래식 무기론 한계 vs 핵무장 땐 분쟁 가능성만 증가 [K이슈 플랫폼]

    북핵 대응, 재래식 무기론 한계 vs 핵무장 땐 분쟁 가능성만 증가 [K이슈 플랫폼]

    북핵은 더이상 생존·위협용 아냐1년 내 핵무장 가능… 美 묵인 관건미군 철수 고리로 美 동의 이끌어야트럼프, 한국 핵보유 용인 어려워핵무장 용인 美에 제기 좋지않아美 핵우산·韓 보복 능력이 북핵 억제K이슈플랫폼은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주최자인 ‘진실과 정론’은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안민정책포럼(유일호),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연대이다. 의제 : 독자 핵무장 해야 하나?토론자 :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찬성론) 조성렬 경남대 공공인재대학 초빙교수(반대론)사회 겸 원고 :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 북한의 핵 역량 증강,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방주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독자적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리의 핵무장을 용인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핵무장은 재래식 전쟁 위험을 높이고 중국, 러시아의 견제와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부른다는 반대론도 여전하다. 핵무장 해야 하는가. 1.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사회] 독자 핵무장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모두] 이 방식은 미국이나 한국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미국은 괌에서 B-52 혹은 B-2 폭격기를 출격하거나 핵잠수함을 이용해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쉽게 전개할 수 있습니다.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한다면 오히려 적의 목표에 쉽게 노출되게 됩니다. 우리도 불안요인을 떠안는 것이지요. 나아가 중국은 사드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로 반발할 것입니다. [사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 방식은 어떤지요. [모두] 이 역시 핵무기 사용 결정권이 미국에 있으므로 위의 문제들이 그대로 존재합니다. 다만 한국이 공동훈련 등을 통해 핵 관련 지식을 더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정도죠. 2. 독자 핵무장의 필요성 [사회] 핵무장 판단 기준의 핵심은 국가안보라 해야겠지요. 핵무장이 국가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찬성론] 북한은 일본에 투하된 핵무기보다 10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을 했고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는 더이상 생존용도, 협상용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체 핵 보유가 필수적입니다. [반대론] 핵무장을 하면 오히려 재래식 분쟁의 가능성은 증가하게 될 겁니다. 이를 글렌 스나이더의 안정·불안정의 역설(Stability-Instability Paradox)이라고 하지요. 실제로 핵보유국인 소련·중국 간 국경 충돌, 인도·파키스탄 간 국지전이 여러 차례 발발했습니다. [사회] 반대로 핵무장을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떨까요. [반대론] 북한의 핵을 억제하는 것은 미국의 핵우산과 우리의 대량 보복 능력입니다. 북한의 핵무기는 아직 저위력 수준입니다. 우리의 현무-5에 집속탄을 장착해 100발 정도 동시 발사하면 북한의 저위력 핵탄두에 버금가고요. 특히 지하 100m 내 적 지휘소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핵무장 없이도 북한 핵에 대한 억제력은 충분합니다. [찬성론] 앞으로 북한의 핵역량은 더욱 강화돼 갈 텐데 재래식 무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면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론 핵무장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공감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3. 핵무장의 가능성 [사회] 핵무장은 마음먹으면 가능한 것인가요. 미국 등 주변국이 이를 용인할까요. [찬성론] 한국은 정부가 결단하면 1년 내에도 초보적 핵무장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관건은 미국의 묵인이지요. 그런데 트럼프는 한국의 자체 핵보유가 북핵 관리와 대중 견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묵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묵인하면 다른 국가를 설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론] 핵무장에는 투발수단 개발과 운용부대 창설도 필요해 1년으론 어렵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한국 핵보유를 쉽게 용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는 북한과 핵군비통제 협상을 준비하고 인선까지 마쳤습니다. 미국이 묵인한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원자력공급국그룹(NSG) 등 국제사회가 동의해 주는 것도 아니고요. [사회]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우리가 핵을 가져도 맘대로 못 쓰는 것 아닌가요. [모두] 데프콘 4에서 3으로 격상되면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넘어갑니다. 한국의 핵보유가 대북 억제력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전작권을 가져오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회] 자체 핵무장의 전제는 미국의 용인이라는 공감은 있지만 그 가능성, 또 국제사회의 반발 강도에 대해선 이견이 있으시네요. 4. 핵무장 추진 방식 [사회] 핵무장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요. [반대론] MIT대 나랑 교수는 핵개발 방식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은닉형(hiding)은 은밀히 핵을 개발하는 사례인데, 북한이 그 예지요. 개방 국가인 우리에겐 불가능한 방식입니다. 위험회피형(hedging)은 조용히 핵잠재력을 축적하다가 국가위기 상황 등에 직면해 핵개발을 공식화하는 유형입니다. 핵잠재력이란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시설을 말합니다.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이 이에 해당합니다. 강대국 비호형(sheltered pursuit)은 미국의 묵인하에 핵을 개발한 이스라엘의 유형입니다. 끝으로 전력질주형(spriting)은 5개 상임이사국처럼 핵개발을 밀어붙이는 유형인데 지금은 불가능한 방식이지요. [찬성론] 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주한미군 철수 등을 고리로 미국의 묵인을 끌어내면 바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핵개발 자체는 부인해야 하겠지요. [반대론] 저는 우리가 핵잠재력을 충분히 갖출 때까지는 핵무장 의도를 공식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용인한다고 해도 우리가 NPT를 탈퇴하면 불량국가로 낙인찍혀 각종 제재를 당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핵잠재력 확보조차 어렵게 됩니다. [사회] 찬성론은 미국의 묵인하에 신속하게 핵무장을 하자는 입장인 반면 반대론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천천히 우리의 핵잠재력을 갖춘 이후 국제정세가 변했을 때 공식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네요. 찬성론은 미국의 묵인하에 국제사회의 반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반대론은 그 과정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5. 대미협상 전략 [사회] 미일원자력협정은 일본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수개월 내 핵개발을 할 수 있다지요. 앞으로 우리가 일본 수준의 핵잠재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으시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요. [찬성론]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 2035년 개정 예정인 한미원자력협정을 앞당겨 개정하자고 대응해야 합니다. 나아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핵무장할 수밖에 없으니 용인해 달라고 해야 합니다. [반대론] 저는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는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경제·통상 문제를 협상카드로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주한미군 대폭 철수에는 원자력추진잠수함 개발 허용 등을 제기할 수 있겠지요. 원자력협정 개정이나 핵무장 용인을 미국에 제기하는 것은 우리의 핵무장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 좋지 않습니다. [찬성론] 물론 당분간 정부가 핵무장 의도를 공식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론] 그래도 국제사회는 감시의 눈을 크게 뜰 것입니다. 미국이 일본의 핵재처리를 허용한 이유는 일본이 한 번도 핵무장 의도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과거 두 차례 핵물질 추출을 시도한 전력이 있고 국민의 핵무장 지지 여론이 높아 이미 IAEA의 주요 감시 대상국입니다. [사회] 당분간 조용히 핵잠재력을 강화하자는 공감은 있지만 핵무장 의도를 드러내는 시점에는 두 분 간 차이가 있네요. 6. 결론 [사회] 두 분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용인을 전제로 한 핵무장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 공감했으나 핵개발 공식화 시점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네요. 찬성론은 신속히 미국의 묵인을 얻어 핵개발을 시작하자는 입장인 반면 반대론은 오랜 기간을 두고 조용히 핵잠재력을 확보하자는 입장이네요. ①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 정도와 ②재래식 무기의 북한핵에 대한 억제력에 대한 견해 차이가 찬반론의 배경에 있는 듯합니다. 이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병장 월 최대 205만원… 혼인신고 세액공제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병장 월 최대 205만원… 혼인신고 세액공제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최저임금은 올해 처음으로 시간당 1만원을 돌파해 월 209만 6270원이 된다. 병 봉급도 병장 기준 최대 205만원까지 오른다. 정부의 결혼·출산·육아 지원은 역대급이다. 혼인신고를 하면 부부 합산 100만원을 돌려받는다. 회사가 주는 출산 지원금에 붙는 소득세는 액수와 상관없이 0원이다. 출산휴가는 10일에서 20일로, 육아휴직은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난다. 드론을 이용한 음식·소포 배달도 현실화한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도 일상에서 볼 수 있다. 2025년 국민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새 제도와 정책을 살펴본다. ■ ‘술타기’로 음주 측정 방해 땐 처벌…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국방·병무·행정 ●병 봉급 인상 1월부터 병 봉급이 병장 기준 월 150만원으로 인상된다. 상병 120만원, 일병 90만원, 이병 75만원이다. 병장 월급에 자산형성 프로그램 지원금 55만원을 더한 월 최대 수령액은 205만원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지원금 인상 전역하는 병사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정부 지원금이 월 최대 4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된다. ●군인 공상추정제 시행 군인이 복무 중 질병·장해를 입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공무상 재해로 추정하는 ‘공상추정제’가 1월 17일부터 시행된다. ●동원훈련 명칭 변경 예비군이 2박 3일 숙영하는 ‘동원훈련’은 ‘동원훈련I형’으로, 4일간 출퇴근하는 ‘동미참훈련’은 ‘동원훈련II형’으로 바뀐다. 동원훈련II형 훈련비 4만원과 작계훈련 교통비 3000원이 올해부터 지급된다. ●범죄 피해자 일상회복 지원 강화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생계비가 1인 기준 월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2인 기준 월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된다. 지원 기간도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올해 1분기 중 17세 이상 국민 누구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 상한 2000만원 확대 고향사랑기부금 연간 상한액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된다.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분은 2000만원까지 16.5% 세액공제된다. ●음주 측정 방해 행위 처벌 올해 6월부터 음주운전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이다. ●차량용 소화기 의무 인승 확대 차량용 소화기 설치 기준이 7인승 이상 승용차에서 5인승 이상 승용차로 확대된다. ■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육아휴직 급여 250만원으로 인상 교육·복지·고용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과목별로 취득한 학점이 이수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가 올해 3월 고교에 입학하는 2009년생부터 전면 적용된다. ●늘봄학교 초2로 확대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학교와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올해 1학기부터 희망하는 초등학교 2학년생까지 확대된다.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7월 1일부터 이혼 후 양육비를 못 받는 한부모 가족에게 국가가 자녀 1인당 20만원씩 만 18세까지 지원한다.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50%(2인 가구 589만원, 3인 가구 753만원) 이하 가구다. ●가출 청소년 자립수당 확대 청소년 쉼터를 나온 가정 밖 청소년에게 지급하는 자립지원 수당이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된다.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검사 추가 등 항목 확대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56세 대상)가 신설되고, 골다공증 검사 대상(54·66세 여성)에 60세 여성이 추가된다. 조기 정신증 검사가 새로 도입된다. ●가임기 남녀 건강 관리 지원 여성에게는 초음파·난소기능검사(AMH) 비용 13만원, 남성에게는 정자정밀형태 검사비 5만원이 지원된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 육아휴직 급여액이 월 최대 15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으로 인상되고 휴직 중 75% 지급, 복직 6개월 후 25% 지급되던 것이 휴직 중 100% 전액 지급으로 바뀐다. ●육아휴직 1년 6개월로… 육아지원 3법 시행 2월 23일부터 육아휴직은 1년에서 1년 6개월, 배우자 출산 휴가는 10일에서 20일, 난임 치료 휴가 기간은 3일에서 6일, 미숙아 출산 시 출산 전후 휴가 기간은 90일에서 100일로 늘어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대상 자녀 나이는 8세(초2) 이하에서 12세(초6) 이하로 확대된다.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 돌파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30원으로 인상된다. 하루 8시간 기준 8만 240원, 주 40시간(월 209시간) 월 환산액은 209만 6270원이다. ■ 수도권 5억 빌라 소유자도 ‘무주택 청약’… 드론 택배 시작 국토·교통 ●청약 무주택 기준 완화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빌라 등 비아파트 기준이 85㎡ 이하 공시가격 3억원(수도권 5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지금까진 60㎡ 이하 공시가격 1억원(수도권 1억 6000만원) 이하 주택만 소형·저가주택으로 간주됐다. ●드론·로봇 택배 배송 시작 1월 17일부터 드론과 실외 이동 로봇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드론 사업자는 초경량 비행장치 사용사업 등록을 해야 하고 로봇 사업자는 운행안전 인증을 받고 보험·공제에 가입해야 한다. ●성 범죄자 취업 제한 강화 1월 17일부터 성 범죄자 등 강력범죄자는 죄의 경중에 따라 최대 20년까지 배달업에 종사할 수 없다. 장애인 콜택시 운전 자격도 법으로 제한된다. ●자동차번호판 봉인제 폐지 자동차 번호판 도난·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1962년 도입된 봉인제도가 63년 만인 2월 21일 폐지된다. 번호판 봉인제는 무궁화 문양의 볼트로 후면 번호판을 고정한 것으로 한국·일본·중국만 시행 중이다. 봉인제 폐지 시 연 36억원이 절감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제 2월 중 시행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정부가 직접 시험해 인증하는 ‘배터리 인증제’와 개별 배터리에 식별 번호를 부여해 제작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 이력을 관리하는 ‘배터리 이력관리제’가 2월 17일부터 시행된다. ●레벨4 자율주행차 운행 허용 3월 20일부터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도 국토교통부의 성능 인증과 적합성 승인을 받아 도로 운행이 가능해진다. 레벨4 수준은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조건부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경기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 서울~세종 고속도로 1단계인 경기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1일 개통됐다. 국내 최초로 제한속도가 시속 120㎞다. 전 구간 배수성 포장이 적용됐으며 레이더 활용 실시간 차량 감지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고속도로다. 단일 노선 역대 최대액인 7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 헬스장·수영장 이용료 소득공제… 기업 출산지원금 비과세 금융·재정·조세 ●결혼 세액공제 신설 혼인신고를 하면 1인당 50만원(합산 100만원)씩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애 1회만 가능하며 2026년 혼인신고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출산 지원금 비과세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에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2024년 1월 1일 이후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자녀세액공제 확대 8~20세 자녀·손자녀에 대한 세액공제액이 첫째 25만원, 둘째 30만원, 셋째 이상 40만원으로 각각 10만원씩 늘어난다. ●인구감소지역 주택 과세특례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서 집을 한 채 더 사도 1주택자 혜택을 받는다. 양도소득세는 공시가격 12억원까지 비과세되고 종합부동산세는 과세 기준일 공시가격 12억원까지 기본공제된다. ●친환경차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친환경차 개소세 감면 적용 기간이 2026년 말까지 2년 연장된다. 감면 한도는 전기차 300만원, 수소차 400만원, 하이브리드차 70만원이다. ●세무조사 사전 통지 기간 확대 사전 통지 기간이 15일에서 20일로 길어진다. 납세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기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직원 할인 혜택 시가 20%, 연 240만원까지 비과세 기업이 직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자사·계열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시가의 20%, 연 240만원까지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다. ●수영장·헬스장 이용료 소득공제 연 급여 7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7월 1일 이후 수영장·체력단련장 시설 이용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30%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소셜미디어(SNS)나 모바일 메신저로 불법 사금융 피해 땐 대리인 지원 11월부터 SNS나 모바일 메신저로 불법 사금융 피해를 봤을 때 채무자 대리인을 통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외국인 운동선수 계약기간 관계 없이 과세 강화 계약기간 3년 이하 선수에 대해서만 소득세 20%가 원천징수됐었는데 올해부터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20% 세율이 적용된다. ■ 스마트기기 단자 C형 통일… 반려동물 업종 CCTV 의무화 산업·농림·환경 ●스마트기기 USB C형 일원화 2월 14일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디지털카메라·헤드폰·스피커·키보드·마우스 등 유선 방식 스마트 기기 12종의 충전·데이터 전송 단자가 USB C형으로 통일된다. 노트북은 2026년 4월 1일부터 USB C형이 의무화된다. ●소상공인 디지털화 지원 올해 상반기부터 음식점 서빙로봇,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 시스템) 임대 비용의 70%를 정부가 지원한다. 전통시장은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본격 전환된다. ●소상공인 폐업 지원 강화 소상공인의 점포 철거비 지원금이 최대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폐업 시 절세 방안, 집기·시설 처분 방법에 대한 컨설팅과 채무 조정 솔루션이 제공된다. ●식용 개 도축 상인 전·폐업 지원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농장주와 도축 상인은 개 식용이 금지되는 2027년 2월 7일 이전에 폐업하면 사육 마릿수를 기준으로 최대 60만원의 시설물 철거비를 지원받는다. 농업으로 전업하면 운영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다. ●농식품 바우처 본사업 추진 3월 4일부터 임산부·영유아·초중고생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 가구는 양질의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농식품 바우처를 4인 가구 기준 월 10만원씩 10개월간(최대 100만원)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업종 CCTV 설치 의무화 상반기부터 반려동물 관련 모든 영업장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 의무 업종에 기존 동물판매업, 장묘업, 미용업종에 동물 생산업, 수입업, 전시업종이 추가된다.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 의무화 수의사가 1인 이상인 모든 동물병원은 총 20종의 진료비 항목을 반려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병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야 한다. ●청년·다자녀가구 전기차 보조금 지원 청년이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사면 정부가 비용의 20%를, 다자녀가구가 사면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 외국인 관광객 ‘강서 명소’ 쉽게 찾는다

    외국인 관광객 ‘강서 명소’ 쉽게 찾는다

    “역사와 현대적 멋을 모두 갖춘 강서구로 오세요!” 서울 서남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강서구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었다. 구는 해외 관광객들이 편하게 강서구를 관광할 수 있도록 다국어 관광 안내 지도를 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지도는 한국어를 비롯한 영어·중국어·일본어 총 4개 언어로 제공된다. 지도는 주요 관광지, 축제, 숙박 시설, 맛집 등 폭넓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앞면에는 강서구 위치도와 함께 전도가 수록돼 있다. 지역별 관광 명소와 공공시설, 쇼핑, 교통편 등이 자세하게 표시됐다. 특히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 코엑스 마곡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설과 허준테마거리 같은 지역 명소에는 직관적인 그림과 확대 지도를 활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지도 뒷면에는 강서의 ▲축제 ▲역사 유적 ▲문화 탐방 ▲자연경관 ▲맛집 ▲전통시장·쇼핑몰 등에 대한 상세 정보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특히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곡지구 일대를 별도로 구성하고 강서구 도보 탐방 코스인 ‘강서 뚜벅이 여행’에 대한 안내도 추가해 지역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여행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도는 휴대가 편한 접이식으로 제작됐다. 스마트폰과 바로 연동이 가능해 온라인 지도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우선 제작됐으며 올해 상반기에 중국어·일본어로 연이어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된 관광 안내 지도는 서울시내 주요 관광안내소, 공항, 호텔 등에 배포되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 누리집에도 게시할 계획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새로 제작된 지도는 강서의 숨은 명소와 매력을 손쉽게 찾게 해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과 홍보를 통해 강서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역사 속 을사년

    [씨줄날줄] 역사 속 을사년

    2025년은 을사년 뱀띠 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을 총명하다고 여겼다. 뱀이 지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옛날이야기는 대부분 뱀을 사악하거나 두려운 존재로 묘사한다. 우리 역사를 봐도 뱀띠 해에는 이런 상반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1425년(세종 7)에는 주자소에서 찍어 낸 ‘장자’(莊子)를 문신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조선은 주자소를 설치한 1403년(태종 3) 금속활자인 계미자를 만들었다. 1420년에는 경자자, 1434년에는 갑인자를 주조한다. 구텐베르크에 앞서는 것은 ‘직지’만이 아니다. 명종 즉위년인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났다.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외척이 개입하면서 정미사화까지 피비린내 나는 정치 투쟁이 이어졌다. 1605년(선조 38)에는 임진·정유 양난(兩亂) 극복에 공이 있는 선무원종공신 9060명, 호성원종공신 2475명, 청난원종공신 995명을 봉했다. 사명대사 유정은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포로 3000명 남짓을 풀려나게 했다. 1665년(현종 6) 1월 6일에는 89일 동안 머물렀던 혜성이 비로소 사라졌다. 대혜성(great comet)이었다. 혜성은 묵은 폐단을 없애고 새로운 정사를 펴게 하는 상징적 존재였다. 임금은 식음을 전폐하고 잘못된 결정을 번복했다. 외세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1845년(헌종 11년) 마카오에 유학한 김대건이 상하이에서 페레올 주교의 집전 아래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가 됐다. 그는 이듬해 불과 25세의 나이로 처형됐다. 1905년(고종 광무 9)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일본이 한국에 을사늑약을 강제해 사실상 식민지로 만든 해다. 1965년은 대한민국과 일본이 광복 및 패전 20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한다. 2023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다. 2025년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정했다. 하지만 우리가 혼란을 극복하고 하루라도 빨리 국가 기능을 정상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전제다.
  • 평범한 운동화에 한땀한땀 수놓다…日지진 피해 마을 할머니들 [스니커 톡]

    평범한 운동화에 한땀한땀 수놓다…日지진 피해 마을 할머니들 [스니커 톡]

    운동화에 한땀 한땀 수를 놓아 특별하게 바꿔주는 할머니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독일 패션잡지 하이스노비어티는 일본의 전통 자수 기법인 ‘사시코’로 운동화 같은 기성품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으로 만들어주는 자수공예그룹 ‘사시코 갤스’를 소개했습니다. 사시코 갤스는 시판 운동화를 다채로운 색의 두터운 실로 꿰매 독특한 신발로 만들어냅니다. 이 때문에 이 그룹은 평범한 운동화를 신을 수 있는 예술품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현재 팔로워 6만 명이 넘는 사시코 갤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이미 다양한 신발이 이 그룹의 손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인기가 많은 신발은 뉴발란스에서 이른바 메이드 라인이라고 불리는 990, 991, 992, 993 시리즈 운동화들인데, 댓글도 수십 개씩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누리꾼들이 더 많은 신발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각 운동화는 자수를 놓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수공예품이기 때문입니다. 사시코 갤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와테현 오쓰치 어촌에 사는 여성 15명이 마을을 재건하자는 목표로 모이면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이 여성들의 나이는 40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데 원래 어업 분야에 종사했거나 어부의 아내였습니다. 사시코 자수에 대한 경험도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지난 13년 동안 노력 끝에 일본 최고의 사시코 장인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운동화 한 켤레를 아름다운 자수 제품으로 바꾸는 데 일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이들의 작품은 인기가 커지면서 일본 패션 브랜드 쿠온을 통해 자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한국에서도 팝업 스토어 형태로 팔리고 있습니다. 사시코 갤스의 멤버 중 한 명인 오사와 할머니는 “손주들이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수많은 외국어 댓글에 대해 얘기해줬을 때 놀랐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유명한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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