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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日, 12개 지역에 피난 정보

    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日, 12개 지역에 피난 정보

    29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관련 내용을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신속하게 발표했다.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북한의 미사일이 도호쿠(東北)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일부 지역에 피난을 당부하는 정보를 전했다. NHK는 오전 6시 2분쯤부터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보도하고 건물과 지하로 피난해달라고 반복해 알렸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도치기, 나가노(長野) 현 등 12개 지역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관저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리나라(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 같다”면서 “곧바로 정보 수집·분석에 나섰으며, 국민의 생명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오전 6시 6분쯤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통과했다고 알렸다. 또한 오전 6시 12분쯤 에리모미사키의 동쪽 1180㎞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정보수집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고, 낙하물 피해를 확인하라고 아베 총리가 지시했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단호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히 소집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 자위대법에 근거한 파괴조치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일본 언론은 지금까지 일본 내 피해 상황과 미사일 낙하물은 보고되지 않았고, 발사된 미사일은 3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속보] 괌 쏘겠다더니…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

    [속보] 괌 쏘겠다더니…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

    북한이 29일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렸다.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처음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 기준으로 사거리 1000∼3000㎞의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되지만, 비행거리가 2700㎞에 달한다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볼 수 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 낙하물은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낙하 지점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NHK 방송은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3조각으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 검토를 공언한 바 있다. 북한은 IRBM인 ‘화성-12형’ 여러 발을 괌 주변 해역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거리를 과시함으로써 실제로 괌 공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금까지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발사로 쐈지만, 이번에는 비행거리와 최고고도 등으로 미뤄 30∼45도의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IRBM급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정상각도로 쏨으로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의 마지막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1998년 일본 상공을 통과한 바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잇단 경고에도 대형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는 또 한 번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는 ‘마이 웨이’ 행보라는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日 분쟁지’ 센카쿠서 美·日 첫 공동 군사훈련…美USTR, 中 지재권 등 부당 무역관행 조사 착수

    中 “영토 수호 의지 확고부동 301조 발동은 패권의 몽둥이” 미국과 중국이 외교·경제적으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상공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미·일 군사훈련을 비롯해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 등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교도통신 등 미·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등 미·일 항공기들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 주변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미·일 양국은 그간 규슈 주변 상공에서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공동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의 결속과 결의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미·일은 앞서 지난 17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 범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훈련의 근거가 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의 산물일 뿐”이라면서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언론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18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특집방송에서 “무역법 301조 발동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패권의 몽둥이’를 꺼낸 것”이라며 “중국도 무역전쟁에 대비한 반격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USTR의 이번 조사는 거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총수출의 26%를 차지하고 대두 56%, 자동차 16%, 집적회로 15% 등 미국 주력 상품의 주요 구매국”이라고 위협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중국이 최근 수년간 행정과 사법 측면에서 지재권 보호에 노력해 왔고, 국제협력과 교류 증진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은 USTR이 이런 객관적 사실을 존중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조처를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틸러슨 “美, 군사대응 준비됐지만 외교적 대화 선호”

    틸러슨 “美, 군사대응 준비됐지만 외교적 대화 선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외교적인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거듭 밝혔다.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을 대화로 이끌어 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2+2회담’)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직면한 지금 단계의 위협 상황에서는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만약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된다’는 것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면 북한은 어느 시점에 고립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고립의 장래는 암담하며, 더욱 암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적대 행위를 개시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미사일 격추를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같은 대북 접근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 북한과의 빅딜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는 등 엇박자를 낸 것이 미국의 정책기조에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정책에서 급격하게 벗어난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대화를 통해 미·일 동맹은 더욱 확대·심화했다”며 “양국은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한 방위협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은 미사일방어(MD) 강화 방침에도 합의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일본은 회의에서 안보법에 따른 자위대의 역할 확대 방침을 밝히고, 육상 배치형 요격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방침을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28일 쏜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14의 재진입체가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각 발사 때문이며, 정상 궤도로 날린다면 미 대륙 목표 지점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은 판단하고 있다고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이 최근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광복절 일본대사관 앞 람보르기니 ‘위안부 합의 무효’

    광복절 일본대사관 앞 람보르기니 ‘위안부 합의 무효’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오너들이 태극기와 현수막을 차에 달고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등을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슈퍼카 보닛에는 태극기를, 옆면에는 ‘위안부 합의 무효’,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달고 등장했다. 슈퍼카들이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자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진보성향 대학생 모임 ‘2017 대학생통일대행진단 준비위원회’와 대학생겨레하나·평화나비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 군사 의존도를 강화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적반하장 태도나,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하고 안보 관련 법을 이용해 자위대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군국주의 행보는 오히려 (일본 정부) 자신에게 위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서울겨레하나)도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했다. 서울겨레하나 청소년동아리 ‘들’의 고등학생 회원 3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독립운동가 복장을 하고 인사동을 행진했다. 이들은 각자 유관순·안중근·신채호 가면을 쓰고 치마저고리·두루마기를 입고서 인사동 길을 걸었다. 또래 청소년에게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일제 만행을 알리는 내용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패트리엇 미사일 4기 배치… 中 “중립 지킬 것”

    CNN “괌 주민 냉정 속 比이주 고민도” 미국을 향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 주변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주변에 발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1일 일본 정부는 패트리엇 미사일 4기를 서부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보복을 초래하면 중국은 (북한의 편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일본 서부 시코쿠, 주코쿠 지방의 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빠르면 이날 야간 인근 기지에서 부대 이동을 시작해 12일 오전에 해당 지역에 도착해 북한 미사일 부품 낙하 등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 또는 태평양에 보내 경계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한반도의 극단적 게임이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과 미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면서도 “한·미 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정권의 전복을 시도하고 한반도의 정치 판도를 바꾸려 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이를 막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반도 위기 상황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위협하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강 대 강’ 대결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괌 주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한 주민은 “위협은 항상 있었다”면서 “안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진짜로 큰 문제가 닥쳤다. 필리핀으로 이주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화성-12형 발사’ 예고에 日, 자위대 주둔지에 패트리엇 배치

    ‘北화성-12형 발사’ 예고에 日, 자위대 주둔지에 패트리엇 배치

    일본 정부가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4발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주변에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패트리엇 미사일(PAC3) 4기를 서부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11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탄 PAC3를 일본 서부 시코쿠(四國),주고쿠(中國) 지방의 자위대 주둔지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일본은 이지스함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SM3’로 1차 요격을 하고,실패 때 PAC3로 2단계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갖추고 있다. PAC3 배치 장소로 확정된 곳은 북한의 미사일이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히로시마현 가이타이치,시마네현 이즈모,고치현의 고치,에히메현의 마쓰야마다. 방위성은 PAC3 전개를 위해 빠르면 이날 야간에 인근 기지에서 부대 이동을 시작해 12일 오전에 해당 지역에 도착,레이더와 발사대 설치 작업을 완료해 북한 미사일 부품 낙하 등에 대비할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과거 북한의 필리핀 앞바다 미사일 발사에 따라 오키나와(沖繩)에 PAC3를 긴급 배치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1척을 동해 혹은 태평양 쪽에 보내 경계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10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해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화성-12형’이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북한의 발표 후 경계 태세를 점검하며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방위상 “北 ‘괌 포위사격’ 땐 집단자위권 행사”

    日방위상 “北 ‘괌 포위사격’ 땐 집단자위권 행사”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10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대해 집단자위권을 행사, 요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억지력 결여가 일본의 존립 위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존립 위기 사태’란 일본과 밀접한 타국에 대해 무력 공격이 발생,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아 국민의 생명과 자유 등의 근본이 뒤집힐 만한 명백한 위험이 있는 사태를 일컫는다.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상황으로 일본은 규정하고 있다. 오노데라 방위상의 이날 발언은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미국 등과 함께 반격에 나설 수 있으며 북한이 실제 괌 포위사격을 할 경우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구체적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종합적으로 사태를 감안해 어떤 사태라고 판단할 것인가는 정부 전체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전략군의 괌 포위사격을 위한 미사일이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으로 일본 전체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합참의장 내정된 정경두 공군총장…국군에 드문 ‘일본통’

    합참의장 내정된 정경두 공군총장…국군에 드문 ‘일본통’

    정경두(57·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이 신임 합동참모의장으로 내정됐다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합참의장에 최종 임명된다면 25대 합참의장이었던 이양호 당시 공군대장 이래로 23년 만에 사상 두 번째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나오게 된다.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정 내정자는 지금까지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 전력소요처장, 공군사관학교 생도대장,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정 내정자는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에서 공군 전력 건설 업무를 한 데 이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육·해·공군 합동 전력 건설을 주도하며 첨단전력 강화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정 내정자에 대해 “열정이 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인품과 리더십, 역량을 두루 겸비한 장군으로, 전군의 군심을 결집하며 군의 개혁을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 내정자에게는 독특한 경력이 있다. 1995년과 2005년에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서 각각 지휘막료(참모)과정과 AWC 교육을 받는 등 국군에 드문 일본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피해만 기억하는 日

    태평양전쟁 도발 ‘가해’는 간과 日 주요정당 최초 공명당 대표,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헌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원자폭탄 투하 72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서 “일본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양측에 (비핵화를) 호소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보유국과 비보유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비참한 체험(최초 원폭 투하)의 기억들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인류가 공유하는 기억으로 승계해야 한다”면서 “세계인들이 피폭의 비참한 실상을 평화에 대한 소원으로 새롭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 피폭 체험을 전하는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임을 부각시키면서 전쟁의 피해자임을 강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 등 국수 세력들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도발했다는 ‘가해 사실’을 간과하면서 피폭 국가라는 피해를 부각시켜 왔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도 이 같은 기존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행사를 주관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이날 평화선언을 통해 지난달 유엔본부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된 점을 거론하며 “각국이 핵 폐기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별도 회견에서 방위대강에 대한 재검토는 이뤄져야 하지만 자위대의 북한 등 적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 검토는 계획에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일본 주요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이날 위령제가 열린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했다.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사이토 데쓰오 중의원과 야마모토 히로시 참의원, 당 소속 지방의원 등 20명과 함께 이날 오전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야마구치 대표는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가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자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평화공원 내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주최로 한국인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는 지난 1년간 숨진 11명의 피폭자를 포함해 2734명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에 건립됐으며 민단 히로시마본부 측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당시 최소 2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자위대,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해야”

    “자위대,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해야”

    일본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신임 방위상이 4일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적(敵) 기지에 대한 자위대의 공격능력 보유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런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자위대는 적 기지 공격을 목적으로 한 장비체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미·일동맹 전체의 억지력을 강화해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유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등을 겨냥한 것이지만, 일본 정부가 지켜온 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 적 기지 공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이 원칙 때문이다. 앞서 오노데라 방위상은 취임 첫 과제로 방위력의 기본 정비 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의 조기 수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NHK 등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3일 밤 “방위상을 역임했던 3년 전에 비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향상이 주목된다”면서 “현재의 방위대강으로 (북한 탄도미사일 등에) 대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10년 주기로 정비하는 방위대강을 개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개각을 통해 새 방위상을 임명하자마자 일본 정부의 방위 전략 격인 방위대강의 개정을 지시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2013년 말 마련돼 2023년까지 대상 기간이 되는 방위대강을 적용 중인데, 아베 총리의 지시는 5년 후로 예정된 방위대강의 개정을 앞당기라는 것이다.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의 전력 증가 및 동향 등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대책 등을 포함한 방위력 정비 지침의 재조정이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오늘 개각… 방위상에 ‘강경파’ 오노데라 내정

    거물급 내세워… 쇄신보단 안정 기시다 외무상,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위상과 경제재생담당상, 문부과학상 등 핵심 요직에 각료와 당 요직을 역임한 중진, 거물 의원들을 기용키로 하는 등 안정 위주의 개각에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단행하는 개각에서 신선감보다는 명망가와 각 계파 실력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 외면 위기를 돌파해 보겠다는 포석이다. 2일 NHK, TV도쿄 등은 방위상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경제재생상에 금융담당 대신 및 나가사키·북방 대신 등을 역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문부과학상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수산 대신 등을 각각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리 등의 유임 등과 맞물려 향후 아베 정권의 안정위주의 보수적 정국 운영 방향을 점치게 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능력과 수완이 검증된 중진, 거물들의 포진에 방점이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며, 미사일 시설 공격을 위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1일 지바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도 “전수 방위 범위 내에서 자위대 장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야시 전 농수산 대신은 방위 대신 등을 역임했으며 오노데라 전 방위상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이끄는 기시다파의 일원이다. 반면 경제재생상을 거친 모테기 정조회장은 2대 파벌인 누카가파에 속한다. 파벌 안배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아베 총리는 또 3대 파벌인 기시다파의 영수이며 협조적 자세로 일관해 온 기시다 외무상 겸 방위상에게는 자민당 정조회장 자리를 내주는 등 배려를 잊지 않았다. 당 총무회장 후임엔 다케시타 와타루 국회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다케시타 의원은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남동생으로, 다케시다파의 영수다. 한편 이번 인선에서 주요 각료로 입각을 제의받은 일부 당사자들이 합류를 거부해 막판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에게 문부과학상 자리를 제의했지만 이부키 전 의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히고 현재도 진행형인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을 다뤄야 할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 공군 “B-1B 전폭기 2대 한반도 전개…북 미사일 시험 대응”

    미 공군 “B-1B 전폭기 2대 한반도 전개…북 미사일 시험 대응”

    북한의 지난 4일에 이어 지난 28일 늦은 밤에 기습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전략무기인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미 공군은 30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랜서 2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8일에도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랜서가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분류된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적지를 융단 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자위대 전투기와 미국 공군 폭격기가 공동훈련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오전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와 미국 공군의 B1 폭격기 두대 간 공동훈련이 규슈 서부에서 한반도 인근 해상 공역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나다 日방위상 ‘PKO문서 은폐 의혹’ 사의

    극우 논객 출신인 이나다 도모미(58) 일본 방위상이 자위대 관련 문서 은폐 의혹과 관련해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PKO)으로 파견된 자위대 관련 문서 특별감사 결과가 28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감독 책임을 지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그간 현지에서 PKO 활동을 보고한 ‘일보’(日報)를 당초 육상자위대가 파기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전자자료로 보관돼 있던 사실이 드러나 지난 3월부터 방위상 직속 감찰본부가 특별감사를 벌여 왔다. 이나다 방위상은 관련 문서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말해 왔지만, 최근 간부들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여자 아베’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장래에 일본이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이나다 방위상과 함께 일본 정계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50) 대표도 지난 2일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중국 상대로 복수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중국 상대로 복수전?

    지난 1962년 큰 전쟁을 치렀던 중국과 인도 사이에 또 다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양측 국방부 인사들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되고 수시로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이 실시되는 등 대치 국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경 분쟁에는 중국과 인도, 부탄 등 3개국이 얽혀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는 지난 전쟁에서 대패한 이후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고, 중국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핵강국 중국을 상대로 한 인도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 온 것일까? 복수의 칼날 가는 인도 이번 갈등은 지난 6월 초, 중국이 국경 지역에 도로 건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이 도로 공사를 시작한 곳은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의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洞朗)이라는 곳이었다. 문제는 이 지역은 인도·부탄이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고, 도로 공사에 동원된 인력이 중국군이었다는 것이다. 공사에 반발한 인도가 3000여 명에 달하는 병력을 둥랑 지역으로 파견하자 중국도 즉각 이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고 대치를 시작했다. 인도는 공사 중단과 중국 측 병력 철수를, 중국은 공사 방해 중단과 인도 측 병력 철수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중국 국방부는 “인도가 1962년 전쟁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전쟁 선동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고, 이에 인도 국방장관은 “1962년의 인도와 오늘의 인도는 다르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전쟁에서 대패했던 인도는 중국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분위기이다. 1962년 중-인 전쟁에서 인도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던 중국군에게 대패해 전체 투입 병력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4000여 명이 포로로 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인도는 이번에는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인도는 이번에 분쟁이 일어난 둥랑 인근에 무려 14개 여단으로 구성된 1개 군단급 부대를 출동시켰다. 약 5만 5000여 명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병력이다. 이 지역 외에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에도 1개 군단급 부대 4만 5000여 명의 병력을 보냈다. 둥랑 인근 지역에는 산악전투를 전문으로는 인도육군 제33군단 예하 제17사단과 제27사단, 제20사단 등 약 3만여 명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는데, 최근 이 지역으로 제63여단과 제112여단이 추가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 인도육군 제3군단이 담당하고 있는 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에는 제56사단과 제57사단, 제2산악사단 일부 병력이 전방 지역으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 전쟁의 패배를 교훈 삼아 중국과의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중국군의 신형 전차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에 신형 T-90S 전차 1000여 대를 주문, 700대 이상을 전력화했고, 신형 다목적 전폭기 Su-30MKI를 무려 314대나 구입했다. 특히 산악지형이 많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화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의 최신형 곡사포 M777 145문을 구입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아파치인 AH-64E 공격헬기를 도입하기도 했으며, 자체적으로 무장 헬기를 개발해 접경 지역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력 증강에 자신감을 얻은 인도는 1962년 패배의 교훈을 기억하라는 중국의 경고를 자신만만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인도가 중국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인도에게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었다. 인도 ‘뒷배’ 자처한 美·日 인도는 지난 10일부터 벵골만 일대에서 열흘 일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말라바르(Malabar) 2017’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이 훈련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실시되는 정례 훈련이지만, 올해는 중국의 잠수함 위협을 상정한 노골적인 대(對) 중국 포위 훈련의 형태로 실시됐다. 참여한 전력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인도는 자국의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딧챠(INS Vikramaditya)를 비롯, 신형 미사일구축함 란비르(INS Ranvir), 미사일 호위함 쉬발릭(INS Shivalik)과 사야드리(INS Sahyadri), 대잠 초계함 카모르타(INS Kamorta), 미사일 초계함 코라(INS Kora)와 키르판(INS Kirpan), 킬로급 잠수함인 신드허그호쉬(INS Sindhughosh)와 최신형 해상초계기 P-8I를 내보냈다. 미국은 니미츠(USS Nimitz) 항공모함타격전단을 참가시켰다. 이 전단에는 니미츠 항공모함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턴(USS Princeton), 이지스 구축함 하워드(USS Howard), 숍(USS Shoup), 키드(USS Kidd) 등 4척의 이지스함과 1척의 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8대의 P-8A 해상초계기가 배속됐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올해 이 훈련에 참가한 해상자위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이 훈련에 참가했던 일본은 호위함 1척 정도만 참여시켰지만, 올해는 최신예 헬기항모인 이즈모(JS Izumo)와 미사일 구축함 사자나미(JS Sazanami), 군수지원함 등을 보냈다. 미국과 인도, 일본 3국의 연합함대는 최근 인도 인근 해역에 자주 출몰하는 중국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공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오래 전부터 앙숙이었고, 인도는 최근 중국이 인도양 일대의 주요 거점 항구를 연결해 인도를 포위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인도의 이러한 위기의식을 간파한 미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중국 포위망에 인도를 끌어들였다. 인도는 오랫동안 제3세계 비동맹권의 맹주를 자처해왔다. 이러한 인도를 중국에 대항하는 공동 파트너로 포섭하기 위해 미국은 대단히 파격적인 선물들을 내놓고 있다. 전략수송기급 수송 능력을 자랑하는 C-17 수송기는 물론, P-8 해상초계기와 AH-64E 공격헬기를 인도에 저렴한 가격에 넘겨줬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인도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 개발 사업에 기술 지원을 자처하고 나서는가 하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 전투기 생산라인을 통째로 인도에 이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 역시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양국군 고위 장성들이 잇따라 교환 방문하며 군사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육·해·공군 정례 연합훈련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군사과학기술을 인도에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수륙양용기 US-2 기종의 인도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 미·일 양국과 인도가 이처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해 도전자 중국을 억누를 필요가 있고, 센카쿠 열도를 두고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 역시 중국이라는 벅찬 상대를 맞아 힘을 보태줄 우방이 필요했다. 핵보유국이자 군사강국이면서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인도는 미·일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가장 부합하는 나라다. 인도 역시 미·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중국에게 점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복수심에 불타는 인도의 이러한 호전적 태도로 인해 자칫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후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작은 도로 건설 문제로 촉발된 강대국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과연 양국은 무력 충돌을 피하고 평화로운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폭우’ 日 규슈 사망자 18명으로 늘어

    ‘폭우’ 日 규슈 사망자 18명으로 늘어

    기록적 폭우가 일본 남서부 규슈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9일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서 자위대원들이 강물이 범람한 강을 따라 걸으면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두 18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실종됐다. 아사쿠라 AFP 연합뉴스
  • 일본 규슈지역 폭우로 2명 사망…후쿠오카, 홍수 피해 가장 커

    일본 규슈지역 폭우로 2명 사망…후쿠오카, 홍수 피해 가장 커

    일본 규슈지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6일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는 교도통신을 인용해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오이타현에서는 산사태로 3명이 매몰됐다가 여성 2명은 구조되고 남성 1명이 숨졌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후쿠오카현에서는 6명이 행방불명됐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5명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소방대원·경찰 등 7800여명을 현장에 투입, 실종자 수색 및 침수·산사태 등으로 고립상태에 있는 주민들의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번 호우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는 6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24시간 강우량이 545.5㎜를 기록했다.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치다. 하천 범람과 침수가 이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는 가게쓰가와에 있는 JR규슈 규다이혼센 철교가 유실됐다. 일본 정부는 한때 후쿠오카·오이타·구마모토현 주민 52만명에 대피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침수 지역이 줄어들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대피 지시 대상은 18만 6000세대 45만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호우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임시 기자회견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방침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우 피해 지자체의 복구 사업 등에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 참패 아베 “그래도 개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에도 개헌을 계속 추진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임시국회에 자민당이 헌법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4일자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여기서 아베 총리는 “내 세대에서 자위대가 위헌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정가에서는 지난 2일 열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유례없는 선거 참패로 개헌 동력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조기 개헌에 대한 회의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선거 참패로 집권당의 구심점이 약화되고 반아베 기류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개헌 드라이브’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국을 정면돌파하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오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평화헌법 규정인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정당화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내년 정기국회에서 개헌 발의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아베는 이번 선거 패배와 관련, 자신 등 주요 당직자들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은 채 “확실히 반성하면서 자민당이 바로 서 국민 신뢰를 얻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선거 패배 후 신뢰 회복 방안으로 자신이 내세워 온 ‘인재 육성 혁명’과 일하는 방식 개혁 등을 거론했다. 또 이를 위해 “폭넓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기용, 새로운 체제에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 검토에 신속하게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내각과 집권 자민당의 주요 당직자를 교체하는 개각과 당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선거 책임을 개각 및 당직 교체로 일단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연내 자민당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내놓고, 내년 헌법 개정안을 이슈화시킬 생각이다. 2018년 6월까지 헌법개정안 국회 발의하고, 연내 헌법개정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시나리오를 추진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시기와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중의원 해산을 내년 12월 의원 임기까지 끌고 가다가 헌법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와 함께 중의원 해산을 동시해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인기가 기우는 상황에서 중의원 선거를 앞당기면 확보하고 있는 자민·공민 연립정부의 3분의2 의석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당세를 회복하겠다는 작전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최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호주 국영 방산업체 ‘호주잠수함공사(ASC·Australian Submarine Corporation)’ 조선소에서 호주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호바트(HMAS Hobart)함의 인수식이 거행됐다. 63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인 이 구축함은 비록 미국 등 강대국의 이지스 구축함보다 덩치는 작지만, 나름대로 호주 해군이 10여 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 방공 구축함 사업의 결실이었고,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군함이었다. 그러나 이 구축함의 인수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크기는 ‘미니’, 가격은 ‘더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자국 안보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미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나라다. 한동안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는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뉴질랜드와는 대단히 밀접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듯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없는 호주가 이지스함을 포함한 고가의 무기체계들을 사들이며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호주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자국 안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공군력 현대화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했다. 구형함 위주로 구성된 호주해군 함대는 중국의 신형 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에 취약했고,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함대를 지키기 위한 전투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호주는 지난 2005년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두 곳이었다. 하나는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을 약간 변경한 디자인을 제시한 미국의 깁스 앤 콕스(Gibbs & Cox)였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해군의 F100급 디자인을 제시한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였다. 미국의 제안은 알레이버크급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만재배수량 8100톤짜리 대형 구축함이었고, 스페인의 제안은 이보다 훨씬 작은 6000톤급 호위함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얹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미니 이지스함’ 개념이었다. 전체적인 성능을 놓고 보자면 미국 업체가 제시한 설계안이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대형 선체에 64기에 달하는 미사일 수직발사관, 대구경 함포, 2개의 근접방어기관포(CIWS) 등 호주 해군이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1척에 1조 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스페인이 제시한 설계안은 6000톤이 조금 넘는 선체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탑재하되, 미사일 발사관과 유도장치, 무장 등이 일부 축소된 디자인이었다. 종합적인 전투 능력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설계안보다 떨어졌지만, 1척에 60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호주 해군이 마련한 예산 수준을 맞출 수 있었다. 호주 국방부는 수년 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 설계안을 채택하고, 2010년부터 F100급 구축함을 바탕으로 개발한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이 구축함의 건조는 호주 국내에 있는 조선소들이 맡았다.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영국계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 조선소를 비롯해 애들레이드(Adelaide)의 호주 국영 방산업체 ASC, 뉴캐슬의 민간업체 포르각스(Forgacs) 조선소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거대한 선체를 모듈로 나눠 각각의 조선소에서 제작한 뒤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조립해 배를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착공식에 참석한 그레그 컴벳(Greg Combet) 당시 호주 국방·물자 및 과학부장관은 “호바트급 이지스함 건조 사업으로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으며, 200여 명의 견습생들이 첨단 함정 건조 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기대가 국민적 분노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조선소에서 제작된 블록을 최종 조립을 위해 ASC 조선소로 옮겼으나, 막상 조립을 하려고 하니 각 블록들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조립 자체가 불가능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이미 만들어진 각 블록은 전부 해체되고 처음부터 다시 블록을 제작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사건의 조사를 맡은 호주국가감사국(ANAO·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은 사건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스페인 측이 제공한 설계도면 자체에 오류와 결함이 많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첨단 함정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호주 국내 조선소들은 자신들에게 제공된 설계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도면대로 블록을 제작했던 것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각각의 블록은 완전히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제작됐다.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사업은 각 지역 조선소에 일감을 나눠주기 위해 블록 조립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어떤 조선소는 길이 단위로 인치법을, 어떤 조선소는 미터법을 사용했고, 서로 사용한 길이 규격이 다르다보니 각 블록의 크기와 접합부가 전혀 맞지 않았다. 선체 블록을 도크에서 대강 맞춰 보니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 부분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도저히 조립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기획·설계 단계의 문제에 더해 호주 조선소의 저조한 생산성도 비용 상승에 한몫했다. 이 구축함 건조 사업의 주계약자였던 호주잠수함공사(ASC)는 국영기업이었지만 강성노조가 장악해 모든 군함의 도입 가격을 기획단계의 몇 배로 올리고 납기일도 몇 년씩 늦추기로 악명이 높았던 조선소였다. 지난 2014년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이 의회에서 “나는 그들이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당초 1척에 6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되었던 호바트급 구축함의 가격은 2조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 호주국가감사국이 추산한 호바트급 구축함 3척의 도입 비용은 약 87억 호주달러,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1척당 2조 5000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4배 이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호주 여론은 들끓었다. 1척에 2조 5000억 원이라면 미 해군의 1만 4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1만 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1척에 약 1조원이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1만 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7DDG가 1척에 2조 2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함정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호주의 6000톤짜리 미니 이지스함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마이너스의 손’ 사실 호바트급 구축함의 ‘재앙’은 사업 전부터 예견되어 왔었다. 이런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자국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ASC의 비효율적인 건조 능력에 대해 비난할 만큼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 해군 주력 잠수함인 콜린스급(Collins class)이다. 호주는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1987년 스웨덴 코쿰스(Kockums)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3000톤급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1척에 8억 달러라는, 당시 원자력 잠수함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건조된 이 잠수함은 건조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호주 국영 방산업체인 ASC는 건조 단계에서부터 기술자문인 코쿰스의 조언과 경고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설계와 국산화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결국 분노한 코쿰스는 사업에서 손을 놔버렸고 ASC가 주도해 완성시킨 잠수함의 완성도는 문자 그대로 재앙 수준이었다. 규격에 안 맞는 프로펠러를 달았다가 떼어내고 다시 다는가 하면, 동력계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이 계속 일어났고, 잠수 중 선체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 잠수 상태에서 잠망경을 올리면 항해가 거의 불가능해질 정도로 난류(Turbulent flow)도 발생했다. 이러한 난류는 수중에서 잠수함의 선체를 요동치게 만들뿐만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다. 결국 해외 방산업체들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6척의 잠수함은 개량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쳐 1척 평균 80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납품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 미달인 이 잠수함에 분노한 호주해군은 도입 10년도 채 되지 않아 대체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몇 배나 바가지를 쓰면서 결함투성이의 군함을 만드는 호주의 ‘마이너스의 손’ 흑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해군 최대의 군함인 캔버라급(Canberra class) 헬기상륙함은 동형인 스페인 해군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의 2배 가격으로 건조되었음에도 시운전 단계부터 선체 균열과 누수, 엔진 출력을 높이면 발생하는 추진축의 과도한 진동 문제 등 국가감사국이 밝혀낸 결함만 1만 40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용 호주해군 주력 전투함인 안작(ANZAC)급 호위함의 경우 독일의 메코 200(MEKO 200)형 호위함의 설계를 들여와 자국에서 건조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상당수의 무장과 센서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 동일 함정을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1.5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국산화가 요구된 점, 강성노조가 장악한 국영 조선소들의 느슨하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납기일이 늦춰지고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노조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풍토는 890억 호주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호주 국방부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은 “나는 ASC가 잠수함이 아니라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는 독설을 날리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군함 도입은 해외 직구매로 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지만, 이 같은 발언이 노조의 미움을 사면서 존스턴 장관은 결국 장관 자리에서 쫓겨났다. 존스턴 장관이 경질된 후 호주 국방부는 12척의 잠수함 구입에 43조원을, 9척의 호위함과 20여 척의 초계함을 획득하는데 33조원의 비용을 투입할 것이며, 신규 획득되는 군함들은 모두 호주 국내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 기획 단계에서 공개된 사업비용조차 해외 국가들이 도입하는 유사 규모 군함들보다 몇 배나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호주 군사전문가들과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혈세를 낭비할지 수군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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