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 자민당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기자 폭행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쇼트트랙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신원 확인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40
  •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17일 美·日회담 정치적 승부처 파격 약속 얻으면 장기집권 기틀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막중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다.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미국을 찾아가는 등 외교 정책의 에너지를 미국에 온통 쏟아부어 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미국 올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지만 올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통해 역대 최장수 총리까지 내다볼 만큼 확고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아베 총리는 믿었던 미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듯한 상황에 여러 차례 직면했다. 북·미 회담을 한다는 중대한 발표를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국 지정에서도 예외를 적용받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터진 모리토모 학원 관련 정부 문서 조작사건으로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하는 등 안팎에서 ‘화불단행’의 위기가 닥쳐 왔다. 보름 후 개최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제는 ‘북한’과 ‘통상’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부의 위기 타개책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아베 총리에게는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미국에서 얻은 결과물로 자국 국민들의 설득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최장수 총리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할 수도 있다. 미 백악관도 미·일 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국제적 공조와 공평하고 호혜적인 미·일 무역·투자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더해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북·미 정상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큰 줄기 중에서 북한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큰 틀의 방향 선언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약속을 아베 총리가 얻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 분야는 어려운 회담이 불가피하다. 일단 법 규정(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조치일 뿐 아니라 트럼프의 공약 사항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와 연계해 풀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교섭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자국에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갖고 와 풀어내야 할 아베 총리는 더 낮은 쪽에서 회담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당장 회의 장소를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정한 것도 일본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회담 성과가 부족해도 최소한 미국과의 친밀함은 강조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만큼 일본 측에서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보는 방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꽃미남·돌직구 ‘아들 고이즈미’, 아베 제치고 차기 총리 부상

    꽃미남·돌직구 ‘아들 고이즈미’, 아베 제치고 차기 총리 부상

    與수석 부간사장… 총리감 1위여론조사서 아베에 4%P 앞서 거침없이 ‘사학스캔들’ 쓴소리 일본 정가에 ‘젊은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37) 집권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결국 1위에 올랐다. 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이 터진 뒤 2위로 내려앉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로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가장 높은 응답률로 1위였던 아베 총리(32%)는 이번에는 6% 포인트 빠져 2위에 그쳤다. 한 달 사이 1, 2위가 뒤바뀐 것이다. 자민당 지지층으로만 한정하면 아직 아베 총리 지지율은 53%에 이른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수려한 외모와 호감 주는 언행, 솔직한 태도 등을 바탕으로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후광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뚜렷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솔직한 비판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더욱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사학 스캔들 관련 재무성의 문서 조작에 대해 “자민당은 관료에게 책임을 몰아붙이는 정당이 아니라는 자세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문서 조작 사건은) 전후 정치사에 남을 대사건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는 한편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자민당이 궁지에 몰렸던 지난해 10·22 총선 당시 찬조 연설로 동분서주하며 압승의 1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 현대정치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정치인 ‘감정 온도’ 조사(1~2월 실시)에서 아베 총리를 멀찌감치 물리치며 높은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한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매기게 한 결과 그는 60.7도를 기록해 49.7도의 아베 총리를 크게 앞섰다. 아직 젊고, 파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차기 총리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하지만 ‘신지로 돌풍’이 더욱 거세지면 다른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올림픽 담배연기 없애겠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코너 몰린 이유

    “도쿄올림픽 담배연기 없애겠다”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코너 몰린 이유

    흡연가들의 천국인 일본 도쿄에서 2년 뒤 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강력한 흡연 단속을 공언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중앙 정부보다 더 강력한 단속을 실시해 대회 기간 담배 연기를 없애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지만 흡연에 관대한 도쿄의 문화는 그닥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닛케이 신문은 지난 29일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그에게 계속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을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가 정치적 내상만 깊게 입고 말았던 고이케 지사의 입지는 그대로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고이케 지사는 “원칙적으로” 실내 흡연을 모두 금지하는 조례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면적이 30㎡ 이하의 공간은 면제되지만 그 이상의 공간은 지정 흡연실을 만드는 옵션이 제시됐다. 당시 그는 아베 총리를 겨냥해 “만약 국가가 못한다면 도쿄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 가시돋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아베 정부 역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규제하는 정책을 갖고 있지만 집권 자민당 안에서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수위를 낮췄다. 올 봄 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30일에는 “중앙 정부와 다른 제안을 내놓게 되면 도쿄 주민들을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면서 “중앙 정부와 보조를 맞춰 (이니셔티브를 갖고) 일을 진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의 흡연인 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의사들은 흡연 반대 운동이 모멘텀을 자꾸 놓친다고 우려한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학협회 회장은 지난달 18일 중앙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으며 고이케 지사가 더 공세적으로 나서라고 부추겼다. 그는 일본의학협회가 도쿄에서 개최하는 간접 흡연을 막는 국제컨퍼런스 도중 (금연 운동에) “맞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스키점프에 비유해 “스키점프 선수들은 맞바람이 불 때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바라건대 고이케 지사가 커다란 점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의 신념은 총선 패배 이후 어떤 도약도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의 측근은 중앙정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은 총선 결과 때문이라고 보면서 고이케 지사가 아베 총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일들은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시사평론가들은 지난해 여름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에 압승을 거둔 고이케 지사에 대한 보복으로 올해 도쿄도의 지방소비세 교부 몫이 현저히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해서 지사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더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이런 도쿄의 분위기는 글로벌 컨센서스와 반대되는 흐름이다. 201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연기 없는 올림픽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2008년 베이징하계, 2012년 런던하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레스토랑과 공공장소에서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하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고이케 지사의 제안은 흡연실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빠져나갈 구멍을 다른 도시보다 더 만들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리, 베를린 등과 비견할 만하다.  일본 중앙정부는 초기에 30㎡ 이하의 작은 바나 레스토랑 등을 예외 대상으로 제안했다가 100㎡ 이하의 요식업소를 모두 포함시키는 것으로 처음 제안에서 극적으로 후퇴한 내용이다.  2014년 여름에도 당시 마쓰조에 요이치 도쿄도 지사는 같은 정책을 검토했지만 자민당이 레스토랑 주인들을 앞세워 반대하자 지자체 차원의 규제 장치들을 포기하고 중앙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최근의 퇴행적인 일들은 이 도시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훼손할 것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이 어제 보도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였다. 이달 들어 아사히신문 31%, 마이니치신문 33%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지지율 자체는 높다. 하지만 닛케이의 2월 말 조사 때의 56%보다 무려 한 달 사이 추락 폭이 14% 포인트나 돼 아베 진영에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속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20%대로 진입하면 집권 여당 내부에서 ‘총리 끌어내리기’ 작업이 가시화할 수 있다. 5%대라는 사상 최악의 지지율에도 마지막까지 권좌를 지킨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같은 드문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5년 넘게 집권한 아베 총리에게 그런 여유가 주어질 상황은 아니다.추락 원인은 모리토모학원이란 학교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스캔들이다. 일본판 ‘최순실 사건’이다. 1년여 전 아베 총리 부부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큰 타격을 줬지만 지난해 중의원 해산 후 ‘국난(國難) 돌파’라는 슬로건으로 10월 총선거를 치러 압승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심도 잠시, 3월 초 아사히신문이 모리토모 사건과 관련한 재무성의 서류 조작을 폭로함으로써 국민의 ‘아베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아베 총리가 위기를 돌파할 몇 가지 방법이 회자된다. 첫째,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와 국회 해산이다. 하지만 총선거를 치른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둘째,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다. 일본 정가에는 비둘기파 기시다 후미오(60) 의원과의 ‘거래설’이 돈다. 아베 총리 자신을 지켜 주고 부인 아키에를 국회 청문회에 부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몇 개 파벌이 연합해 기시다 총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이고 물밑 대화도 있다지만, 아베 총리와 손을 잡는 게 기시다가 파벌 회장으로 있는 기시다파(일명 고치카이)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셋째, 북·일 정상회담으로 난국을 돌파하는 카드다. 일본 정부와 국민의 대북 불신이 강하다는 내부 사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퇴장할지 모르는 일본 총리를 평양으로 부르기 어렵다는 외부 사정이 겹쳐 카드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출구를 찾으면 다음 수순은 북·일, 북·중 정상회담이다. 김정은 대화 상대로 중국이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해져 있지만 혼란스런 일본은 예측이 어렵다. 동북아 스트롱맨 대결에서 ‘지는 해’ 아베 총리가 스파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스캔들에도 개헌 강행…‘자위대 명기’ 개헌안 공표

    아베, 스캔들에도 개헌 강행…‘자위대 명기’ 개헌안 공표

    野 거센 반발… 국회 발의 불투명 아베 당대회서 “위헌 논쟁 종지부”일본 여당 자민당이 25일 사학스캔들로 아베 신조 정권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공표했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는 이날 자민당 당대회에서 헌법9조(평화헌법)의 기존 조항을 수정하지 않은 채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이 담긴 당 차원의 개헌안을 공식 발표했다. 추진본부는 기존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개헌안에 ‘9조의 2’를 신설해 “전조(9조 1~2항)의 규정은 우리나라의 평화와 독립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자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었다. 이어 “그러기 위한 실력조직으로서 법률이 정하는 것에 따라 내각의 수장인 총리를 최고의 지휘감독자로 하는 자위대를 보유한다”고 적었다. 추진본부는 당초 ‘필요 최소한의 실력조직’으로서 자위대를 보유한다는 내용을 넣어 자위대가 군대의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려 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내용은 제외됐고 9조 2항과 충돌해 사문화시킬 여지를 남겼다. 이 밖에도 64조2와 73조2를 바꿔 대규모 재해 발생 시 내각에 법률과 같은 효력을 가진 ‘긴급 정령’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의원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도 개헌안에 넣었다. 자민당은 사학스캔들로 아베 내각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개헌안 발표가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개헌안을 내놨다. 다만 사학스캔들이 확대일로인데다 개헌에 대한 야권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여 예정대로 올해 안에 개헌안을 국회에 발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이 터진 뒤 사학스캔들이 재점화하며 한 달 새 10% 이상 급락했다. 닛폰TV와 아사히신문이 각각 지난 16~18일,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0.3%와 31%까지 떨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당대회에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행정 전반의 최종적 책임은 총리인 내게 있다”며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창당 이후 (최대) 과제인 헌법개정에 힘쓸 때가 왔다”며 “자위대를 명기해 위헌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지금을 사는 정치가 그리고 자민당의 책무”라고 개헌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민당이 이날 발표한 개헌안에 대해 야권에서는 내용 자체에 대한 비판론과 사학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정당은 개헌을 추진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민당이 헌법 9조를 바꿔도 자위권의 범위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신용할 만한 얘기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엎친 데 덮치고… 벼랑 끝 몰리고

    엎친 데 덮치고… 벼랑 끝 몰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내 추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악재의 연속이다.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지난 14일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또 패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 가능성도 있다. 주말인 지난 16일에는 공식 퇴임을 하루 남겨 놓고 전격 해임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메모한 ‘매케이브의 메모’를 뮬러 특검에게 넘기면서 ‘사법방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다. ‘매케이브 메모’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된 뒤 국장 대행을 하던 그가 지난해 5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네 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39)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어겼다’며 2000만 달러(약 214억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클리퍼드와 전격 인터뷰한 CBS방송에 대해서도 인터뷰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CBS가 오는 25일 클리퍼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대선 기간 성추문 의혹에 이어 성관계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와 각별한 관계를 구축해 온 일본의 아베 총리도 자신과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헐값 국유지 불하 특혜 의혹이 되살아 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오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불투명해졌고, 2021년까지의 장기 집권의 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공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9.4% 포인트 급락해 38.7%로 내려앉았다. 당장 19일부터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심의할 예정이다. “누가 조작을 지시했는지”, “자살한 재무성 담당 직원의 구체적인 자살 원인은 무엇인지” 등도 논의된다. 재무성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은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출석도 여야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황이어서 그의 증언이 아베 정권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학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 그만두겠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해 공언이 재무성 문서 조작에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오타 미쓰루 재무성 이재국장은 전날 참의원 예산위에서 문서 조작 배경에 대해 “정부 전체의 답변을 신경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문서 조작이 총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1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나 또는 처가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매각에)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사학 스캔들’ 점입가경… 전 국세청 장관 국회 나오나

    아베 정치 생명 향배 가를 듯 野, 총리 부인 아키에 출석 요구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을 둘러싼 사학 스캔들이 갈수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목을 조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는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의 국회 출석도 시간문제다. 그의 증언은 아베 총리의 정치 생명과 정국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의 참의원 국회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오는 1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심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사가와 전 장관을 국회로 불러 심문하는 데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민진당은 사가와 전 장관을 심의 등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민당은 국회가 먼저 문제를 세밀하게 논의한 뒤 그 내용을 근거로 그를 소환해야 한다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당초 집권 자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절대 불가라며 저항해 왔지만 여론과 민심이 험악해지는 데다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사가와 전 장관의 국회 출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5일 사가와 전 장관이 문서 조작의 최종 책임자라며 이번 사건을 ‘공무원의 비위’ 정도로 치부했지만, 이를 ‘꼬리 자르기’로 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사가와 전 장관이 스스로 책임을 떠안을지, 외압이나 윗선(총리 및 부총리)을 지목할지에 따라 정국 향배가 크게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입헌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를 “문서 조작 문제의 본질”이라며 국회 ‘환문’(喚問) 요구와 국회 출석 거부 등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 국회 환문에는 위증 책임도 따른다. 친여당 성향인 일본유신의회의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조차도 “사가와 전 장관의 초치에도 어둠이 더 깊어지면, 아키에의 환문도 가능하다”고 말해 아베 정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재무성이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한 이후 총리 관저 앞에서는 매일 수천, 수백명의 성난 시민들이 모여 “아베, 빨리 그만둬라” “아베 정권을 쓰레기통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부부를 흔드는 사학 스캔들은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 3400만엔(약 93억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 3400만엔(약 13억 3000만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아베 ‘문서조작 스캔들’ 확산…내각 총사퇴까지 거론

    정관계·언론·시민 반발…‘포스트 아베’ 찾기 움직임에 이시바 전 간사장 ‘급부상’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재단 모리모토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일본 재무성은 지난 12일 모리모토 학원과 관련된 의혹을 둘러싼 문서 조작을 인정했다. 전날 재무성은 지난해 2~4월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련한 문서 14건에서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 등 특혜임을 시사하는 문구와 복수의 정치인과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자신이 아닌 ‘공무원들의 비행’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관계, 언론, 시민단체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퇴를 포함해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기존 성향과 관계없이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성의 문서조작을 첫 보도한 아사히신문은 사설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깨졌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요미우리신문도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여권의 각 파벌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올초만해도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부터 1년간, 그리고 2012년 말부터 여태까지 등 만 6년 넘게 총리를 이어왔다. 오는 9월 총재 선거에서 이기면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아소파와 기시다파는 전날 도쿄도내에서 모임을 가졌고, 여당 내 아베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문서 조작 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해명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날 발표된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아베 총리에 1.4% 뒤진 28.6%의 지지를 얻으며 다음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판론이 거세지면서 여야가 이 문제를 국정조사를 통해 다룰 가능성도 있다. 야권은 아키에 여사의 국회 소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나나 처(妻)가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매각과)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에 내몰린 아베

    위기에 내몰린 아베

    야권 “총리 책임져야”… 여당도 비판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다시 ‘사학스캔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문서 조작 사실마저 드러나 퇴진까지 언급되는 강도로 휘몰아치면서 일본 정국을 흔들어대고 있다. 최근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재 문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를 부정했던 재무성은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하기로 하고, 12일 국회에 이런 내용의 내부 조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국유지를 살 때 감정가인 9억 3400만엔(약 94억 5000만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 3400만엔(약 13억 6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키에를 모리토모 학원의 명예교장으로 영입해 특혜를 받았을 뿐 아니라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은폐하려 했음을 시인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에게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아사히신문 등은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문서엔 ‘특수성’ 등 특혜를 뜻하는 문구가 여러 곳 삭제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재무성은 같은 시기에 작성한 별도 결재 문서에도 ‘본건의 특수성을 감안’, ‘특례 처리에 대한 본성(재무성) 승인 결재 완료’ 등의 문구가 기재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 매각을 담당했던 재무성 긴키 재무국 소속 직원이 지난 7일 자살한 데 이어 9일에는 의혹의 한가운데에 있던 사가와 노부히사 국세청 장관이 사임했다. 그는 그동안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사가와 장관은 국유지 매각 당시 재무성 국장으로 재직했다가 그 뒤 국세청 장관으로 영전했다. 사학스캔들이 불거지자 그는 자료를 폐기했다고 거짓말했다가 들통이 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베 총리의 오른팔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당장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고 아베 총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야권은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물론 아베 총리의 퇴진까지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대표는 “삭제 혹은 조작된 부분의 내용에 따라 아베 총리의 퇴진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마키 유이치로 희망의 당 대표도 트위터에 “아소 부총리는 물론 총리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동여당인 공명당이나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아소 부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명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학스캔들·‘재팬 패싱’...흔들리는 日아베 신조 총리

    사학스캔들·‘재팬 패싱’...흔들리는 日아베 신조 총리

    日 재무성, 사학스캔들 의혹...총리직 사퇴 요구 공세 이어져“일본이 대북 대응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비판 거세 자민당 총재 3연임을 달성해 장기 집권을 실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과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으로 곤경에 몰렸다. 국내적으로는 재무성이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문서를 수정했다는 언론의 문제제기를 인정하며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남북과 북미의 정상 회담이 추진되는 ‘악재’가 나오면서 일본이 대북 대응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재무성은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제 문서가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로 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2일 재무성이 국회에 국유지 매각과 관련한 내부 결제 문서를 제출할 때 원본에서 “특수성” 등 특혜임을 뜻하는 문구를 여러 곳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계속되는 의혹 추궁으로 궁지에 몰린 재무성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뿐 아니라 아베 총리의 퇴진까지 언급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진당의 오쓰카 고헤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삭제 혹은 조작된 부분의 내용에 따라 아베 총리의 퇴진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말했으며 다마키 유이치로 희망의 당 대표도 트위터에 “아소 부총리는 물론, 총리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공동여당인 공명당이나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나왔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역시 같은 날 “아소 부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포스트 아베 주자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도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명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케 학원 스캔들과 함께 아베 총리를 괴롭히는 2대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은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혹은 손타쿠(스스로 알아서 윗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함)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모리토모학원은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천400만엔(약 94억5천만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3천400만엔(약 13억6천만원)에 사들였다. 재무성의 문서조작 인정이 아베 총리의 퇴진에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올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작년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 퇴진 위기에 처했을 때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과장해 알리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북풍 몰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등 대북 대화 분위기가 퍼지면서 북풍의 힘을 빌리기도 어렵게 됐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는 아베 정권에 또다른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대북 압력 노선을 국제사회에 줄기차게 호소해온 일본 정부의 생각과 정반대 쪽으로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일본이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전직 방위상은 지난 10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일본의 머리 위에서 (일본을 배제한 채) 정해졌다”고 말했고 야부나카 미도시 리쓰메이칸대 특별초빙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의 급격한 전개에 일본이 방관자로서 배제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압력 일변도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론도 거세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마이니치신문에 “북한에 대한 압력만 강조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허심탄회하게 일본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북정책을 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의 자세를 ‘미소외교’로 오해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을 전혀 예상을 못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천명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검증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천명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검증해야”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정의용·서훈 대북 특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면담에서 거둔 결과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은 환영하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기 때문에 행동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향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는 시작되겠지만 미국이 바라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CVID)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순간 한반도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김정은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우리 쪽 지역 개최, 비핵화 의지 천명 등 파격적 결심을 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고립무원의 상태를 타개해 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타깃이 될 수 있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제재를 벗어나려고 정치적 제스처를 보이기 시작했다.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등 전향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거짓된 평화 공세’와 ‘시간벌기용 대화’가 아닌지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할 단계에 왔다.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김정은으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넘어갔다. 대화를 시사하는 트럼프 발언도 있었다. 향후 북·미 대화, 한반도 비핵 프로세스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이다. 핵보유 포기는 군사적 위협 해소와 북한 체제 보장이라는 조건부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중단도 ‘대화가 지속되는 한’이라는 조건부다. 미국도 탐색적 대화를 시작하겠지만 단계적일지라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가능한 것인지가 협상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한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북한과의 신뢰할 수 있는 평화가 확립될 때까지 주한미군, 한·미 동맹을 협상의 테이블에 올리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특사 방북 결과를 환영하는 중국과 달리 일본은 뜨악한 표정이다. 대화 국면에서 자신만 빠지는 ‘재팬 패싱’을 우려하는 것 같다. 비핵 프로세스에서 일본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반도 비핵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면 일본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포함하여 긍정적 역할의 여지가 크다. 다만 일본은 그 이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의 수위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위장 평화공세나 거짓 협상에 나서지 않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다. →지난해 내내 ‘한반도 위기론’이 지배했다. 올해는 평화 무드가 올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대화 공세에는 핵무기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우세적 대화’를 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에 기초해 강화하고 있는 대북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수세적 대화’도 필수적이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이런 점에서 양면적이다. 북한의 대화 공세, 도발 중단, 북·미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상반기에 평화 무드가 조성되겠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긴장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만약 북한의 대화 공세가 시간벌기용 위장 평화공세였다고 판단된다면 남북, 북·미 간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관계로 화제를 돌려 보겠다. 문 대통령의 3·1절 경축사에서 독도 언급은 의외였는데.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민족주의적 정서나 국내 정치용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이 현재 독도 문제로 네거티브 캠페인이나 선전 공세를 강화한다면 모를까 어느 정도 경계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 언급은 좋은 전략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봤는가. -위안부 문제는 절대로 끝낼 수 없는 문제라고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 한·일 양자의 이슈이자 과거사 현안을 합의를 통해 끝낸 것을 재협상, 파기도 아닌 형태로 프레임을 바꾸어 국제인권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끝날 수가 없고 일본이 사죄하고 반성을 계속 해야 한다며 싸움을 장기화시켰다. 일본은 “약속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도 2013년부터 유엔에서 전시여성 폭력 문제 해결에 대해 주도권을 쥐고 공헌하겠다고 얘기를 해 왔다. 위안부 문제는 전시여성 폭력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아베 내각이 너무 반발하면 자기모순에 빠진다. 하지만 우리가 위안부 문제를 반인륜적인 국제 인권침해 문제라고 한 것은 양날의 칼이다. 일본을 공격하는 측면도 있지만 합의로 끝낸다고 해 놓고 게임을 연장시킨 격이다. →한·일의 신뢰회복은 가능한가. -상호 신뢰가 약해진 한·일 관계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정쩡한 타협의 연속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갈등은 하면서도 북한의 위협 및 중국에 대한 대응, 동맹국인 미국과의 조율 때문에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올봄 일본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전이라도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가 있다. -대통령이 일본을 단독 방문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우선 한·중·일 3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대해 메시지를 보낸 뒤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이라는 의미에서 다시 일본을 방문해도 늦지 않다. →지금 일본에서는 어느 때보다 한국을 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그 원인과 처방은. -일본에서는 한국이 약속을 지키는 국제 국가인지 의심을 한다. 그리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정권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아주 중시하기 때문이다. 정부 간 소통 채널의 복원과 강화가 필요하다. 민간 전문가 등을 동원한 맞춤형 대외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갈등의 근저에는 상호 이해의 부족과 오해의 축적이 있다. →아베 총리가 개헌에 아주 의욕적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의 개헌 시계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일본은 2020년 이전에 개헌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자민당 내부의 의견 조율, 연립여당인 공명당과의 타협점 마련, 그리고 여타 야당들과의 합의 도출이라는 과제가 있지만, 아베 정권의 인기를 감안할 때 2019년 후반이나 2020년 초반에는 개헌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고 본다. 다만 개헌의 내용은 한국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절제적이고 타협적일 가능성이 크다. marry04@seoul.co.kr ■ 박철희 교수는 현대日학회장 지낸 ‘일본통’아베 총리와도 각별한 사이 1963년생. 서울대 국제대학원 원장 겸 교수로 서울대 정치학과, 같은 대학원 정치학석사를 거쳐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현대 일본 정치로 정치학박사를 취득했다. 일본 국립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를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내고 있다. 2012년부터 4년간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지난해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지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일본통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정계에 발이 넓어 정치인 150여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가운데 나카소네 야스히로(99) 전 총리, 아베 신조 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일본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법’, ‘자민당 정권과 전후체제의 변용’ 등의 저서가 있다.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日 “지켜볼 것” 中 “비핵화 역할 원해”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은 북한의 대화 의지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대화의 중재자로 참여하겠다며 각국의 북핵 문제 역할론을 들고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분간은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방침을 측근에게 밝혔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일 밤 이런 방침을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제재 효과를 내세우면서 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화물 바꿔치기’(환적) 감시를 강화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본다는 게 가와이 외교특보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대북 특사단 방북 성과를 발표한 직후인 6일 자정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즉각 담화를 내놓은 것은 중국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 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을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중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유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함께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도 북한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러츠키는 “남북한의 합의를 당연히 지지하고 환영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협상 과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않고 다양한 대북 도발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천황보다 미국”… 70년째 쩔쩔매는 日

    “천황보다 미국”… 70년째 쩔쩔매는 日

    속국 민주주의론/우치다 다쓰루·시라이 사토시 지음/정선태 옮김/모요사/344쪽/1만 6500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드를 돌 때 일이다. 아베 총리는 벙커에서 샷을 하고 나오다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굴렀다. 자신을 무시하고 앞서 가버린 트럼프를 따라잡으려 서둘러 벙커에서 빠져나오다 벌어진 일이었다. 한 방송사 카메라에 이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트럼프에게 쩔쩔매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 아베를 두고 그의 경제 정책 ‘아베 노믹스’를 본뜬 ‘아베 코믹스’라는 말이 유행했다. 아베 코믹스라는 비아냥은 미·일 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세계 경제강국 일본, 전쟁의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는 일본은 가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에 쩔쩔맨다. 이 답을 찾으려면 1945년 패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일본은 패전에도 반세기 만에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다. 그 뒤에 미국이 있었다. 핵폭탄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을 염두에 두고 일본을 ‘속국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미국은 패전 책임을 일왕에게 묻지 않았다. 대신 ‘평화헌법 제9조’를 통해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고 군대를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패전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존속하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는 일본이 미국의 속국임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전체 미군의 75%가 주둔한 이곳은 사실상 미국에 점령당했다. 미국이 쿠바 정부에 빌려 건설한 관타나모 기지가 비슷한 사례인데, 미국은 조차 비용으로 쿠바에 연간 고작 4000달러만 지급한다.‘속국 민주주의론’은 2016년 ‘반지성주의를 말하다’로 우리에게 유명한 논객 우치다 다쓰루(67)와 지난해 나온 ‘영속패전론’으로 사회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정치사상가 시라이 사토시(41)의 대담집이다. 두 논객은 일본 정치계에서 금기로 불리는 ‘속국론’을 꺼내 일본 정치계를 거침없이 공격한다. 우치다는 과거 중·일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허락 없이 독자외교를 펼쳤던 정치가 다나카 가쿠에이의 실권 배경에 워싱턴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와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갑작스러운 합의와 같은 일들은 사실상 미국의 존재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두고 “아베 정권이 국민의 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안보 관련 법안을 고집하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존왕양이(尊王攘夷·왕(천황)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침)가 아니라 존미양이(尊美攘夷)”라고 비꼰다.시라이는 이런 모순상황이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적 욕망을 든다. ‘패전’을 ‘종전’으로 바꿔 부르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미국의 속국이라는 현실을 긍정하면서도, 그 원인이 패전이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인정하지 않는 데에서 온다”며 “그것을 순수하게 몸으로 보여 주는 이가 바로 아베”라고 꼬집는다. 두 논객의 자학에 가까운 토론을 무턱대고 비웃기는 어렵다. 미국에 끌려다니는 꼴사나운 일본 우파의 모습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우리에게도 보이기 때문이다. 주일미군이 자민당 정권을 지키는 파수견이라면 주한미군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전시작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치권의 논란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특히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맹목적으로 북한을 비방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챙기는 일본 우파에게서 우리나라 정치꾼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두 논객은 속국론과 함께 일본의 사회 문제도 비판한다. 소비를 종용하는 자본주의 프레임에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고민을 포기하는 이들을 비롯해 일본 교육의 위기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두 논객이 문제로 꼽은 AO(Admission Office)입시전형은 학생의 비교과능력을 살피는 우리나라 대입전형인 학생부 종합전형과 흡사하다. 획일적인 입시를 없애겠다며 AO입시전형을 도입했지만,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종신고용제도의 종말에 따른 회사의 공동체성 손실 문제, 도시와 지방의 문화 격차를 다룬 부분 등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곱씹어볼 만하다. 60대와 40대 논객이 전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벌이는 과감한 비판은 결국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전ㆍ현직 지방의원 100명 방북 검토

    일본의 전직 의원들과 현직 지방의원들이 4월 말~5월 초 방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자민당 등 여야 지방의원과 전직 의원 100여명이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문은 기타하라 마모루 후쿠오카현 북·일우호협회장이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 측 파트너는 일·조친선협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전직 의원과 지방의원들의 4월 말~5월 초 초당파적인 방북 추진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에 정책 변경을 촉구하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는 방북단 참가 예정자의 말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기타하라 회장 등이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방북이 성사될 경우 미국과 북한 양측에 전쟁을 피하라는 주문과 함께 압력 일변도가 아닌 대화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가메이 시즈카 전 중의원 의원도 오는 3~4월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메이 전 의원은 조선대외문화연락협회를 통해 방북 일정을 조정 중에 있으며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의원도 동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메이 전 의원은 방북 기간 동안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재인·아베, 이상화vs고다이라 ‘한일전’ 동반 관람하나

    문재인·아베, 이상화vs고다이라 ‘한일전’ 동반 관람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한일전을 동반 관람할 지 주목된다.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기간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우리 정부가 끈질긴 설득 작전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양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방한 문제를 실무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금메달 경쟁일 펼쳐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한일 정상이 함께 관람하는 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일 양국의 관계는 냉랭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효력을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기간 방한도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 양국 외교안보 사령탑의 핫라인이 가동되면서 아베 총리의 평창행이 성사됐다.정 실장은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으면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이 약화하면서 일본의 운신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야치 국장을 집요하게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24일 언론에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확실히 연대할 필요성, 최대한도로 높인 대북 압력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아베 총리의 평창행을 견인해내기 위한 ‘측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인 다케시다 와타루 총무회장과 접촉해 ‘아베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든 폐막식이든 반드시 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나 위안부 문제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논의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가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마음을 돌린 데에는 결국 우리 정부 못지않게 일본도 이번 기회에 위안부 문제를 넘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인식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백진 서울시의원 “日 ‘영토·주권 전시관’ 계획 취소해야”

    성백진 서울시의원 “日 ‘영토·주권 전시관’ 계획 취소해야”

    서울시의회 성백진 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가 운영할 예정인 ‘영토·주권 전시관’에서 독도와 댜오위다오를 일본의 영토로 소개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라는 최근 보도를 접하고 “일본의 영토 침탈 야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성백진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 중 대표적인 독도지킴이로 지난해 11월에는 ‘탐내지 마라, 한국땅 독도’ 라는 저술을 출판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에는 일본의 타케시마의 날 지정에 항의하기 위해 항의단을 꾸려 일본에 항의방문 하는 등 독도지킴이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히비야공원 시세이 회관 내에 영토·주권 전시관을 세워 독도와 댜오위다오를 일본의 영토로 홍보하고자 하는데 이 장소는 일왕이 사는 황거, 일본 국회의사당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이자 일본내 학생들도 견학을 자주 오는 장소로 일본 자민당의 보수파 의원들이 일본 젊은이들에게 영토 교육강화에 대한 조치로 일본정부는 내·외국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에 이를 설치하여 독도의 영유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 의원은 일본의 우경화는 걱정될 수준이라며 “독도는 서기 512년 지증왕 이래 한반도의 부속영토로 한민족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대한민국의 영토다”라며 일본정부가 이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앞으로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가들로 협력하여아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국내정치 문제에만 골몰하고 일본내 극우세력의 표를 의식하여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평가하며 “과거에는 일본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협력해야 할 중요한 아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일관계를 재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망언, 극우세력과 결탁하는 정치로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되기를 자초하는 것 같다”며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는 미래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일본정부만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본에 의해 자행된 위안부 사건에 대하여 전 정부가 체결한 협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은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야 할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침략전쟁과 같은 사고방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정부와도 심각하게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성 의원은 “이번 사태처럼 일본이 저급한 형태로 독도영유권에 대한 도발을 하는 것은 좌시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형태로 의정활동을 통해 독도를 지켜나가는 것에 노력하겠다”고 독도지킴이로서 노력할 것을 밝혔다. 성 의원이 다케시마의날 지정과 관련하여 일본에 항의방문 중 일본 극우세력에 의하여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강력한 저항을 받은 바 있으나 그 어떠한 위협도 독도수호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여론 “아베, 그래도 평창 가라”

    일본 여론 “아베, 그래도 평창 가라”

    최근 실시된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위안부 관련 입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 8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문 대통령이 전정부와 아베정부 간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사안를 거듭 문제 제기 하는 데 대해서는 납득할수 없지만, 한일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방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23일 아사히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참석하는 쪽이 좋다’가 53%,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가 30%로 각각 나타났다. 산케이신문과 FNN이 같은 시기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같은 질문에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49.5%였으며, ‘참석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 비율은 43.1%였다. 이번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보다 4% 포인트 올랐다. 아베 총리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41%,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42%로 나뉘었다. 그러나 아베 정권하에서 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방안에 대해선 반대(46%)가 찬성(34%)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가 올해 가을 이후에도 자민당 총재직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40%,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3%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지만 피해자에게 진심을 다한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79%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우에노역에서 떠나는 밤 열차 탔을 때부터 아오모리역은 하얀 눈세상.”1991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이 일본 공연 때 부른 현지 노래인 ‘쓰카루해협의 겨울풍경’의 가사 첫 소절이다. 보천보전자악단은 왕재산경음악단과 더불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예술 분야 창구로 활용됐다. 일본 공연 당시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이분희인지, 이경숙인지는 가물가물하다. 다만 북한에서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을 녹화 방영했을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새록하다. 그 모습을 보며 들던 첫 생각은 ‘어, 조선 가수가 쪽발이 노래를 불러?’라는 것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 내에서 반일 교육은 대단하다. 북한에서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 이는 일제 지배에서 신음하던 한민족을 ‘김일성’이란 구세주가 나타나 해방시켜 줬다는 북한 건립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 증오할수록 김일성 주석의 업적이 부각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북한에서 지도자인 김정일이 가장 아끼던 악단의 가수가 일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당시에 큰 충격이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다음달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예술 수준을 엿볼 수 있어 벌써 갖가지 추측과 해석들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1991년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과 2015년 공훈합창단과 청봉악단의 러시아 공연 등 여러 번 대외 공연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은 매번 공연 중간에 그 나라 주민들이 좋아하는 현지 노래를 불러 국가 간의 친근감을 표시했다. 북한 악단들의 해외 공연은 크게 세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우선 북한 지도자의 리더십 과시다. 북한이 폐쇄적일 것이란 국제사회의 인식을 뒤집으며 우리도 외부에 나가 공연할 수 있는 악단이 존재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밑바탕에는 지도자의 따뜻한 배려와 영도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웃기는 논리지만, 그곳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다음으로는 외화벌이다. 큰돈은 안 되지만, 그래도 공연 수익으로 돈을 받게 되면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악단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다. 1991년 첫 해외 공연인 일본에서는 공연마다 성황이었고, 수입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에서는 기대한 것만큼의 수입은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지방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리 측에 공연 개런티를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마지막으로는 방문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화해 제스처’이기에 더욱 그렇다. 북한의 일본 공연과 중국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보천보악단이 일본에 파견되기 1년 전인 1990년 9월 일본 자민당·사회당 대표단이 방북해 북한 노동당과 함께 북·일 관계 정상화 실현 등 8개 항의 3당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1991년 1월부터 1992년 11월간 여덟 차례 수교회담을 진행했다. 중국도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불편한 북·중 관계가 지속되다 1995년 북한에 100년 만의 대홍수가 닥쳤고, 중국이 37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관계가 조금씩 개선됐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북한 예술단의 대규모 방한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해석이 분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그동안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혹시 알까. 방한한 북한 가수들이 남한 주민들이 감동할 만한 민중 가요를 부를지도. 북한에서 유행하는 많은 남한 가요 중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것은 양희은의 ‘아침이슬’인 것으로 알려졌다. mk5227@seoul.co.kr
  • 침묵 깬 두테르테 “위안부 동상은 마닐라의 자유”

    침묵 깬 두테르테 “위안부 동상은 마닐라의 자유”

    日언론 “확실한 조치 약속” 보도 국내 여론·日 경제지원 의식한 듯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수도 마닐라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상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최근 일본 정부의 반발을 일축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일본이 재차 압박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위안부 동상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국내 여론과 일본의 경제 지원을 모두 의식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원론적 입장과 외교적 수사를 넘나들며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나 일본 측의 여론전이 만만치 않다. 필리핀 현지 매체 민다뉴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사 인터뷰에서 “위안부 동상 설치는 내가 막을 수 없는 헌법상의 권리”라고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동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 위해 자신을 예방한 노다 세이코 일본 총무상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며 “생존해있는 위안부 여성들이 그 동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상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철거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철거 결정권은 마닐라 시장에게 있다”며 중앙 정부가 관여할 외교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위안부 동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지난해 12월 8일 마닐라 로하스 대로에 높이 3m의 위안부 피해자 기념 동상을 제막했고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모습의 이 동상 밑에는 “1942~1945년 일본 점령기 동안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을 기억한다”는 글이 적혀있다. 필리핀에서는 당시 1000여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 하지만 가와이 가쓰유키 일본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은 18일 TBS 등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전날(17일) 내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해 위안부 동상과 관련한 아베 신조 총리의 우려를 전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의 문제제기에 대해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조치’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이 지난 12일 “위안부 동상이 일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설치 경위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들어 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일관성 없어 보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주요 원조국인 일본과의 분쟁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말 정상회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필리핀에 1조엔(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헌법상 권리라는 원론적 입장으로 대응했지만, 언제까지나 일본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여성 인권단체 ‘가브리엘라’의 좀스 살바도르 사무국장은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철거 요구를 재차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베, 평창 오나

    아베, 평창 오나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과 관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2인자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올림픽 참석을 위해 국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니카이 간사장은 16일 기자들에게 “올림픽도, (일본의) 국회도 매우 중요한 정치 과제이므로 잘 조정해서 모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면서 아베 총리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NHK 등에 따르면 그는 “위안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대로이지만 모두 중요하므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각별한 관계인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아베 총리와 교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평창 올림픽 참석과 관련, 국회 일정을 이유로 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전날에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기자들에게 “국회 일정을 보면서 (올림픽 개회식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불참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니카이 간사장의 이날 발언으로 분위기가 다시 확 달라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내부적으로 그동안 방한을 희망해 왔지만,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내 국수 세력과 외무성 국가안보국 관료 등이 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외교 성과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는 미·중·러 정상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의 참석이 외교적으로 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며 외교 카드로 쓰는 데 대해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극작가 사카테 요지의 말을 인용,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외교 카드로 개회식 참석을 사용하려는 것은 아이들이 토라진 것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