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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오는 1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데 한층 의미가 크다. 또 지난달 8일 취임한 간 나오토 총리의 롱런 여부를 가늠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여권, 56석 획득해야 과반수 확보 일본의 참의원은 상원격으로 전체 의석은 242석이다. 임기는 6년이며 3년 주기로 선거를 통해 절반인 121석(선거구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물갈이하고 있다. 선거구 73석 가운데 선출되는 의원들이 다르다. 1인 선거구는 29개, 2인 12개, 3인 5개다. 도쿄는 5명을 뽑는다. 유권자는 지역구 후보 1명 외에도 전국 공통의 비례후보 1명에게도 투표할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등 연립여당은 66명이 이번에 바뀌지 않는 만큼 과반수 122석을 확보하려면 56석이 필요하다.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이미 중의원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어 향후 3년 동안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도쿄신문은 7일 여론조사와 정세분석 결과, 민주당이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의석수를 합쳐도 56석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의 유권자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50석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민당은 46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연립여당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60석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간 나오토 운명 민주당 54석에 달려 간 총리는 지난달 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54석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간 내각의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 정권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소 엄살이 섞인 목표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간 총리가 소비세 10% 인상을 들고 나온 뒤 내각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54석 달성이 간 총리의 운명을 가를 기준점이 됐다. 민주당이 54석에 미달할 경우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간 총리의 지도력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9월 말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힘든 당권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그룹은 “50석에 미달할 경우 피투성이 정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 좌초 가능성 높아 간 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소비세 10% 인상을 발표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유권자들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 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세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세금이 오르면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속속 간 총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소비세 인상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간 총리는 6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좀 당돌하게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지지율 하락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소비세 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 일본 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기로에 선 일본의 미래-야마구치 지로 일본정치학회 이사장

    [한·일 100년 대기획] 기로에 선 일본의 미래-야마구치 지로 일본정치학회 이사장

    1980년대 ‘일본의 시대’를 거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은 1990년대 이후 거의 20년 동안 거품경제의 그늘에 갇혀 있다. 그동안 몰라보게 커진 중국 세력에 밀려 정치와 경제 대국의 지위마저 빼앗길 위기에 몰린 일본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와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자민당의 독주시대가 끝나고 민주당 정권이 들어섰다. 경제도 거품이 걷히고 플러스 성장의 여명이 비치고 있지만 임금삭감과 소비침체 현상이 여전하다. 중산층이 무너져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도 하다. 세기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는 일본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일본 정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야마구치 지로 홋카이도대 교수를 통해 일본의 정치와 경제, 사회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야마구치 교수는 민주당의 정책자문단으로 민주당의 주요 정책을 만드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인터뷰는 2일 도쿄 신바시의 도쿄다이치 호텔에서 이뤄졌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가 일본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간 나오토 총리가 취임한 뒤 민주당 정책이 크게 바뀌었다. 야당 때는 민주당이 내세운 공약이 많이 불완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지난 9개월간 예산 편성 때 무엇이 불충분했는지 알게 됐다. 여당이 된 뒤 정책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뒤 단행한 세제개혁을 높이 평가한다. 이런 달라진 모습은 일본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소비세 인상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간 총리가 소비세 10% 인상을 발표한 뒤 내각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선거를 치르면서 소비세 인상에 대한 논쟁을 많이 벌일 것이고, 야당으로부터 공격도 수없이 받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소비세 인상은 간 총리가 선제공격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각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보다 국민을 위해 각오한 것이다. 선거에서 악재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자세다. →민주당은 화려한 매니페스토(정책공약)를 제시했다. 하지만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 아동수당 지급을 위한 재원 부족 등의 문제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예상보다 빨리 물러나게 됐다. 민주당이 너무 이상에 치우친 정치를 실현하려는 것은 아닌가. -매니페스토가 이상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개인적인 성격으로 인해 정책목표를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처음 정권을 잡아 시행착오로 겪은 것이다. 간 총리의 태도는 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야마구치 교수는 민주당의 ‘생활제일’ 슬로건을 제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에 생활제일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보나. -정치가 뜬 구름 잡기 식이 아닌 현실적인 생활제일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야당 때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세제개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조세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 이것을 리드할 사람이 많지 않다. 재무성도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결국 지출에 대한 의료나 연금, 간호 등 사회보장에 대한 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간 총리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볼 것이다. →일본이 동북아 정세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천안함 사건 이후 동북아가 ‘신냉전시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북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자민당과 다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한·미·일의 공조가 현실적이다. →향후 미·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하토야마 정권은 결국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못해 물러난 것이 아닌가. -장기적인 테마다. 안보문제는 축소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20년 정도 걸려야 해결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과의 문제는 당장 바꾸기는 힘들고 안될 것이다. 민주당은 외교 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이 점이 자민당과 다르다. 일·미 변화는 당분간 어렵고 민주당은 야당이었기 때문에 외교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도, 인재도 없어 하토야마 정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전쟁 포기를 명시한 헌법 9조가 핵심이다. -가까운 시일내 개헌은 있을 수 없다. 국민투표법이 시행됐지만 헌법을 바꾸려면 중의원, 참의원 의석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보수 신당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 부분에 관심이 없다. 경제, 사회 등 국내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헌법 개정에 대한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장기 불황에 빠져 있다. 일본이 거품경제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회복의 기운이 있었다. 거품경제가 사라지는 시기로 기대를 모았다. 수출산업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결국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하고, 노동법 완화 등을 통한 기업들의 이익에 문제가 생겼다. 그렇다고 GDP를 올려야 하고, 경제성장에 매진하는 게 꼭 필요한 것인지 회의가 든다. 고이즈미 정권 때 GDP는 올라갔지만 임금을 줄이고, 지방자치금을 삭감해 지금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도요타 사태는 단순히 자동차 업체의 부품 결함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모노쓰쿠리’(제조) 정신이 붕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기술부문을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국내 현장에서 숙련된 노동자들이 갖고 있던 고품질을 유지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 대학교도 종신고용보다 비상근 교수들이 많아졌다. 이런 고용 문제가 도요타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억 총중류’(總中流)가 깨지고 ‘워킹푸어’(Working Poor·근로 빈곤층)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분배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노동법이 완화됐지만 일본 노동자의 3분의1이 정사원이 아니다. 충분한 임금을 주어야 하는데 민간기업이 반대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노동자가 주 40시간 일하고 최저 임금을 받을 경우 생활보호 대상자보다 적은 돈을 받는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주택·의료·고용·노후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주택을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장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13~14만엔의 최저 임금을 받는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내려면 너무 힘들다. 일본에선 교육비가 너무 비싸다. 특히 젊은 부부의 경우 자녀를 보육원에 맡겨야 하는데 보육원 시설이 너무 열악하고 숫자도 너무 적다.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당장 뾰족한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20~30년 전만 해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만 하면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을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 그런데 해당 재원을 노인층으로부터 끌어내야 하는 탓에 상당히 어렵다. 60~70대들은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서 일을 한 사람들로 연금과 퇴직금을 비교적 풍부하게(평균 매달 20~30만엔 수령) 받고 있다. 상속세를 크게 늘리고, 금융자산에도 과세를 해서 그러한 재원으로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게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올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발표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총리의 담화 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간 총리는 외교에 대해 잘 몰라 이 분야에 대해서는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에게 많이 의지한다. 센고쿠 장관은 동아시아 교류에 진력해 왔기 때문에 무엇이든 준비할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 입장에서는 기대를 해도 좋다고 본다. →차기 100년을 향해 일본이 한국에 할 수 있는 일은. -일본 지도자가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한 다음에 21세기를 위한 동아시아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중학교 1학년부터는 주 1시간만이라도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양국이 더 가깝게 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지방 참정권은 우파의 반대가 너무 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엔 엄청난 정치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간총리 지지율 30%대 추락…선거 일주일 앞둔 민주당 비상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소비세 인상론을 제기한 이후 내각지지율이 30%대로 하락, 오는 11일 치러지는 참의원선거를 불과 6일 앞둔 민주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3, 4일 이틀간 전화를 이용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지지율이 39%로 1주일 전 조사 때의 48%에 비해 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1주일 전의 2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간 내각 출범 1개월여 만에 지지율과 비지지율의 역전이다. 간 총리가 밝힌 소비세 인상에 대한 찬성은 39%, 반대는 48%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내각지지율은 45%로 1주일 전의 50%에 비해 5% 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28%, 자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6%였다. 민주당의 헛발질이 자민당 지지율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민주당 참의원 과반확보 비상

    일본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확보가 힘들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다. 1인 선거구에서 자민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제3당인 ‘민나노(우리의) 당’의 돌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242명의 전체 참의원 의석 가운데 절반(121석)을 물갈이하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의원 과반을 확보하려면 56명을 당선시켜야 한다. 이렇게 돼야 현 보유의석 62석과 연립여당인 국민신당의 3석을 합해 과반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소한 56석 이상이나 민주당 단독 참의원 과반을 위한 6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간 나오토 총리는 선거 이후 불거질지도 모를 책임론에 대비하기 위해 목표 의석수를 ‘54석+α’로 내걸었다. 그러나 27일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추가확보 의석은 52석(최저 47석 최대 57석)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출범 당시 60% 안팎이던 간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한 달도 안돼 50% 안팎으로 떨어진 점도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간 총리가 ‘소비세 10% 인상론’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면 국정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9월말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 측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소비세 인상 논란

    일본 정국이 최근 소비세 인상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민주당과 자민당이 다음달 11일 실시될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한국의 부가가치세 격인 소비세 인상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8·30 총선 당시 4년간 소비세를 올리지않겠다고 공약했으나 재정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1년도 안 돼 이를 뒤집었다. 그러자 연립여당인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는 민주당이 소비세 인상을 결정하면 연립에서 이탈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후텐마 문제로 사민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한 데 이어 소비세 문제가 또다른 정국의 불씨가 됐다. 또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소비세에 대한 민주당의 당론은 ‘인상 불가’였다. 그러나 간 나오토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소비세 인상을 참의원 선거공약에 집어넣었다. 간 총리는 소비세의 인상폭과 관련, “자민당이 공약으로 내건 10%를 참고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세제를 크게 바꾸는 경우엔 본래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고도 말했다. 초당파적인 소비세 인상 추진과정에서 국민의 신임을 묻기 위해 중의원 해산과 함께 다시 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소비세는 현재 5%로, 올해 예상되는 소비세수는 모두 12조 1000억엔(165조원) 정도이다. 1%포인트 올리면 세수는 2조 5000억엔가량 증가한다. 5%포인트 인상하면 12조 5000억엔의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간 총리는 소비세를 인상할 경우 세수를 노인복지 등에 투입해 복지예산 마련을 위해 더 이상 국채를 발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민당은 소비세 인상분을 모두 사회보장비 재원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주지사와 머리 맞대고 정책갈등 ‘대통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으로 공화당 소속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를 초대했다.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의 내용을 좀 완화해 보려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였다. 지난 4월 애리조나주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주 당국과 지방경찰의 불법이민 단속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회동이 끝난 뒤 브루어 주지사는 “(멕시코 국경을 지키는)국경수비대 예산 등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백악관은 침묵했지만 모종의 정치적 타협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주의 법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까닭은 이 법안이 인권 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 외에 이 법으로 말미암아 연방정부의 고유권한인 이민정책에 주 정부가 개입하는 꼴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헌법에 어긋날 뿐더러 주정부가 연방정부의 정책행위를 침해하는 일은 차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이 법안이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민감한 이슈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정책사안을 놓고 갈등을 겪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처럼 여야 간 정파적 색채까지 더해져 국론분열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화와 시스템’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오바마-브루어 회동도 이런 갈등해결 문화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은 우파, 파리 시장은 좌파 출신이라는 ‘불편한 동거’ 체제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좌파 자치단체장도 우파 대통령과 기꺼이 발을 맞춘다. 좌파 사회당이 강세를 보이는 북부도시 릴 시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해 살린 게 대표적 사례다. 1970년대 금속산업의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이 지역을 살리는 데 우파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 도시를 테제베(TGV) 북부선 거점도시로 지정하는 한편 릴역 주변에 국제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센터, 주거지역 등을 집중 개발했다. 이에 지자체도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에 나서 릴 시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극한 대립이 사업 중단과 막대한 예산 낭비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일본의 예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자민당 정권이 홍수대책으로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얀바댐’ 건설사업을 전면 중단시킨 것이다. 이미 사업은 총사업비 4600억엔(약 6조원) 가운데 3217억엔의 예산이 투입돼 70%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완공을 6년 앞둔 시점에 국책사업이 중단되자 막대한 사업비를 쏟아부은 도쿄와 사이타마 등 6개 현 지사들은 건설중지 철회를 요구하며 극력 반발했다. 여야 간, 중앙-지방정부 간 면밀한 협의와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사업이 결국 갈등과 대립, 분쟁만 낳은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극렬 시위 등으로 번지는 일은 없었다. 최광숙·강국진기자 bori@seoul.co.kr
  • 日 간 내각 외교·안보 현실주의로 선회

    日 간 내각 외교·안보 현실주의로 선회

    일본의 정기국회가 16일 폐회되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참의원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야권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24일 참의원선거를 공시하고 다음달 11일 투·개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7일 ‘참의원선거 메니페스트(정책공약)’를 발표하기로 했다. 공약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외교·안보정책의 변화다. 한층 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경계했다. 때문에 현실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취임 직후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표방하며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대목이다. 간 나오토 내각의 외교·안보정책은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대미외교 복원에 초점을 뒀다. 하토야마 전 내각이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 관계를 내세워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현 밖으로 옮기려다 갈등과 혼란만 부추켜 결국 정권 위기로까지 몰렸다는 점을 감안한 셈이다. 간 총리는 15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미·일 안보 체제를 견지해 적절한 방위력의 정비에 노력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자민당 정권 때 자주 들어봄직한 답변이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 민주당은 참의원선거 공약에서 ‘미·일 동맹의 심화’를 내세웠다. 지난해 8월30일 중의원 선거에서 공약했던 ‘대등한’ 미·일 관계는 사실상 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을 목표로 한다는 문구는 명시했다. 후텐마 문제와 관련, “미·일 정부간 합의를 따르고, 오키나와의 부담경감에 전력을 다한다.”고 적시했다. 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에 대체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지키겠다는 내용이다. 외교·안보 공약은 아즈미 준 전 중의원 안보위원장과 호소노 고우시 간사장 대리가 주요 골격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관계를 중시하는 당내 중진 의원들이다.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는 전례에 없던 항목들을 삽입하는 등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이 상세한 설명없이 군비 확장을 진행시키고 있는 현실에 대해 ‘중국 국방 정책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중국에 제대로 말해야 할 것은 말하는 자세를 나타낸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기 수출 3 원칙의 재검토를 염두에 둔 ‘방위 장비품의 민간 전용의 추진’도 사민당이 연립정권에 계속 남아 있었으면 포함시킬 수 없는 항목이다. 무기수출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내각이 ▲공산권 국가 ▲유엔 결의로 무기수출이 금지된 국가 ▲분쟁 당사국 등에 대한 무기수출을 불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구촌 정치 세대교체 바람] 정보화시대 똑똑해진 군중… ‘뉴 페이스’ 선호 뚜렷

    [지구촌 정치 세대교체 바람] 정보화시대 똑똑해진 군중… ‘뉴 페이스’ 선호 뚜렷

    ‘정치 경력은 숨기고, 신선한 이미지는 부각시키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당별로 한창 진행 중인 미국 예비선거에서는 그야말로 정치신인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을 찍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30%대에 머무는 등 ‘바꿔’ 열풍이 몰아치자 많은 후보들이 ‘정치 신인’처럼 보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 경력은 가능한 한 간단히 소개하고 “기존 정치권과 맞서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인물들의 정치 입문 도전도 늘어 지금까지 2341명이 입후보했다. 이는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지구촌에서 벌어진 각종 선거에서 대부분의 집권 세력이 쓴 잔을 든 이유와 맥을 같이한다.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은 줄고,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적 성격이 강해짐과 동시에 새로운 인물을 추구하는 경향이 대폭 커진 것이다. ●집권 프리미엄 약화 자민당에 염증을 낸 일본 국민들은 5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난 뒤부터 4월까지 실시된 각종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29승 37패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쥐었다. 지지율 70%대로 시작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10%대의 지지율 속에 8개월만에 물러났다. 영국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던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4) 당수는 고든 브라운(59) 당시 총리에 대항해 ‘젊음’을 내세웠다. 하지만 TV 토론회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현재 부총리인 닉 클레그(43) 자민당 당수가 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과 별개로, 차기 총리감을 묻는 항목에서 클레그가 1위를 기록했다. 같은 40대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뉴 페이스’를 추구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럽의 경우 이 같은 정권 교체 현상을 ‘보수화’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3월 실시된 프랑스 지방 의회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당이 참패하고 좌파 연합이 과반을 차지했다. 5월에는 독일 중도우파 연정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 연방 상원(분데스라트)에서 과반수 의석을 잃었다. 보수·우경화만으로는 두 선거 결과를 설명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념보다 삶의 질 중시 이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경제가 요동칠 때마다 유권자들이 즉각 반응하기 때문에 권력 재편성 주기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이 과거와 달리 이념보다는 경제와 삶의 질에 보다 무게를 두기 때문에 경제난 속에 정권교체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올해 지구촌에 거세게 불어닥친 정권교체 바람을 한마디로 ‘권력의 이동’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이념이나 특정 지도자 개인을 보고 유권자가 움직이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나아가 휴대전화 등 모바일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로 유권자들이 각종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정치 재편성 주기가 짧아졌다는 것이다. ●두려움없이 정권 교체 선택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모든 국민이 예전에는 몰랐던 것을 아는, ‘똑똑한 군중(smart mob)’이 되면서 권위를 무시하고 눈 앞의 권력을 ‘갈아치우려는’ 경향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표는 “미래사회는 갈고 또 갈고 또 가는, 즉 매번 정 반대로 찍는 현 정권 심판 견제형 투표를 하게 된다.”면서 “최고 지도자가 바뀐다고 나라가 흔들리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똑똑한 국민’들이 알아버렸기 때문에 집권당의 ‘안정론’이 먹히지 않고 국민들이 두려움 없이 자꾸 정권을 갈아치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유권자들의 정보 소통 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져서 일방적 홍보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면서 “이 때문에 유권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것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일의원연맹 日사무실 자금난 폐쇄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이 사라졌다. 자금난으로 폐쇄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일이다. 올해 한·일 병합 100년과 한·일 수교 45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자던 양국 의원들의 외교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사무실은 일본 총리관저 뒤 TBR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사무국 직원도 2명이 상주했다. 사무실 운영경비는 연맹 소속 의원 220명이 각자 매월 5000엔씩 내는 회비와 회장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으로 충당해 왔다. 개인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국회 예산에서 매년 5억원이 지원되는 한국과는 처지가 다른 셈이다. 문제는 지난 4월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77) 전 중의원 부의장이 새로 회장직을 맡으면서 빚어졌다. 전임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달리 와타나베 신임 회장은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식 취임식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집권과 함께 기업 등에 정치자금을 지원받지 않기로 선언, 의원 개인이 연맹 운영비를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은 1972년 창립 이래 줄곧 자민당 중진이 맡아 왔다. 민주당은 일단 국방상을 지낸 누가가 후쿠시로 의원 사무실에 연맹 관련 서류를 옮겨 관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총회와 간사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일본측 초청으로 도쿄에서 연맹합동총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참석 비용을 각 연맹이 부담하는 관행에 따라 한국 의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용은 모두 한국 측이 지불할 계획이나 일본 측의 이런 궁핍한 사정으로 인해 행사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일본 연맹 측 관계자는 8일 “7월 참의원 선거도 예정돼 있어 언제 합동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총리 체제 첫 관문 새달 참의원 선거

    간 총리 체제 첫 관문 새달 참의원 선거

    일본의 간 나오토 신임총리가 6일 관방장관에 센고쿠 요시토(64) 국가전략상, 재무상에 노다 요시히코(53) 재무 부대신을 각각 내정했다. 행정쇄신상에는 초선인 렌호(42) 참의원 의원을, 국가전략상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측근인 아라이 사토시(64) 총리보좌관을 기용하기로 했다. ●친미 노선 선회, 소비세 인상할 듯 간 총리는 특히 당 간사장에 반(反)오자와 전 간사장의 선봉인 에다노 유키오(46) 행정쇄신상을 발탁했다. 당정의 핵심 요직을 반오자와 계열의 인물들로 채운 셈이다. 다음달 1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승리를 위해 탈오자와 색깔을 분명히 했다. 나머지 각료 11명은 국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시켰다. 간 총리는 7일 열리는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인사 방침에 대한 동의를 얻은 뒤 8일 아키히토 일왕의 재가를 받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간 총리는 당과 내각을 한 손에 장악함으로써 당정 일체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을 적으로 돌려놓고는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간 총리의 고민이다. 오자와 그룹에 속한 중의원·참의원 의원은 150여명으로, 이는 민주당 전체 의원 423명의 3분의1이 넘는다. 여차하면 당을 쪼개 새 정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당과 합당,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킬 수도 있을 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1993년 “일본의 미래는 없다.”며 자민당에서 탈당한 이래 네 차례나 창당과 합당을 반복했다. 실제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반오자와 그룹 일색으로 조각과 당직인선을 추진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4일 당 대표 경선 때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고려,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오는 9월 말 대표 선출에서는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을 정도다. 간 총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받은 다루토코 신지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국회대책위원장에 내정하고, 친오자와 계열의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을 유임하는 방식으로 ‘화합인사’의 모양을 갖췄지만 오자와 그룹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임을 불러일으킨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미·일 정부의 합의안을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이날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합의를 기본으로 확실히 대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의 유임으로 한·일 외교관계도 기존 기조에서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소비세 인상론자들이 대거 중용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간 총리를 비롯해 센고쿠 관방장관 내정자, 노다 재무상 내정자는 심각한 국가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세 인상을 요구해 왔다. ●간 총리 지지 여론 60%대 여론은 일단 간 총리체제에 우호적이다. 교도통신이 4일과 5일 실시한 전국 긴급전화 여론조사에서 간 총리에게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57.6%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59%, 마이니치신문 63%, 도쿄신문 조사에서는 57%를 기록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 지지율의 20%선과 비교, 큰 변화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달에 비해 무려 15.6% 포인트 오른 36.1%로 상승, 자민당의 20.8%와 차이를 벌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총리는 누구

    간 총리는 누구

    간 나오토 신임 일본 총리는 ‘반관료주의의 선봉’ ‘집념의 정치인’ ‘정책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진보 성향으로 아시아 외교를 중시한다. 간 총리는 세습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임 총리 4명과 구분된다. 1996년 물러난 사회당 소속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자유민주당에 몸담은 적이 없는 총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간 총리는 1996년 여야 연립정부에서 후생상을 맡았을 당시부터 ‘미래 총리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1998년 7월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참패시키고 약진한 뒤 자민당과 일본공산당, 공명당, 사민당 등의 지지를 이끌어 내 ‘여소야대’의 참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된 적도 있다. 하지만 중의원(하원)이 자민당 소속 오부치 게이조 외무상을 총리로 지명하는 바람에 헌법상 중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84대 총리 꿈을 접어야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전임 총리 4명이 모두 유력 정치인 자제였던 것과 달리 간 총리의 부친은 유리·화학제품 회사의 중역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도 여러 번 겪었다. 세 번의 낙방 끝에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고, 총선에서도 세 차례 떨어진 뒤 국회의원이 됐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국회의원 당선 직후 내놓은 그의 일성은 “(언젠가) 천하를 잡겠다.”였다. 사회민주연합 소속으로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한 간 총리는 초선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이 꺼리는 토지와 약품, 경제 분야에 매달리며 ‘정책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반관료주의 선봉으로 유명해진 것도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덕분이었다. 관료들에게 화를 잘 낸다는 뜻에서 ‘핏대 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부인 간 노부코(65)와 슬하에 아들 두 명을 뒀다. 술과 바둑, 고양이를 좋아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자와 색깔’ 빼고 국민지향 새정치 실험

    ‘오자와 색깔’ 빼고 국민지향 새정치 실험

    │도쿄 이종락특파원│간 나오토 총리 체제가 4일 출범했다. 간 총리의 등장은 단순히 총리를 교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민주당의 주류 교체를 의미한다. 자민당에 뿌리를 두던 하토야마·오자와 세력이 2선으로 물러나고, 비(非)자민 소장파가 정권의 전면에 등장한 셈이다. 자민당에 한번도 몸을 담지 않은 비자민 인사가 총리가 된 것은 사회당 소속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물러난 1996년 이후 14년 만이다. 민주당은 2006년 오자와 이치로 당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오자와식 정치’로 운영됐다. 1998년 창당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약진하면서 54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반면 ‘불투명한 정치자금 운영’과 ‘1인 보스 중심의 제왕적 당운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 지지율은 정권 초인 지난해 9월 70%대에서 8개월만에 10%대로 몰락했다. 이런 의미에서 간 총리는 향후 당과 내각 운영에서 ‘오자와 색깔’을 과감히 없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간 총리는 전날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한 오자와 간사장은 최소한 얼마 동안은 조용히 있는 편이 본인을 위해서도 민주당을 위해서도 일본 정치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하지만 간 총리가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이런 시도 외에도 총리로서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무사히 헤쳐가야 하고,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자녀수당 등 각종 복지정책, 소비세 인상 추진 같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내각 구성에 중진과 당내 실세들을 대거 중용, 반 오자와파를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부총리 겸 관방장관에 내각 2인자인 센고쿠 요시토 국가전략상을 내정한 것을 비롯, 의원 30명이 소속된 노다 그룹의 리더인 노다 요시히코 전 재무부상을 재무상에, 에다노 유키오 전 행정쇄신상을 당을 이끌 간사장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당 출신의 센고쿠 장관은 반 오자와 그룹의 중심이며 에다노 장관은 정치자금문제를 이유로 오자와 간사장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서민 출신으로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간 총리의 등장은 민주당이 낡은 정치의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 지향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4개월짜리 단명 총리’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간 총리의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셈이다. jrlee@seoul.co.kr
  • [사설] 하토야마 총리 퇴진과 새로운 한·일 100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불과 취임 8개월 만에 여론의 압력에 굴복해 어제 물러나면서 일본 정치권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우리 정부는 즉각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8·30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에 압승하면서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경험 부족과 하토야마 총리·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 때문에 국민 신뢰를 잃어 총리와 간사장이 동반 퇴진하는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2006년 9월 아베 신조 총리 이후 4명의 총리가 모두 단명에 그치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 의원 시절부터 일본의 전쟁범죄 조사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 및 보상 등에 관련된 법안을 수차례 제출하는 등 한·일 과거사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하토야마 총리의 쓸쓸한 퇴진을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내각에서 하토야마 총리, 당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물러난 뒤 일본 민주당 정권은 힘의 공백 상태에 빠져들었다. 내일 새로운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 총리가 선출되더라도 민주당 정권의 앞날은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다. 야당들은 중의원 해산을 통한 국민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시아 중시를 내걸고 출범했던 하토야마 정권은 교과서·독도 갈등 등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만은 아니었다. 천안함 외교에서는 협력했다. 일부 고위인사의 역사 망언이 있기도 했지만 과거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아 결정적 마찰은 피했다. 민주당 정권의 이런 기본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의 퇴진은 오는 7월 참의원선거를 겨냥한 측면이 강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우리는 누가 새 총리가 되든 강제병합 100년의 과거사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새로운 한·일 100년을 열어주길 기대한다.
  •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빅2’ 정치자금 의혹·후텐마에 발목… 日 정국 회오리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빅2’ 정치자금 의혹·후텐마에 발목… 日 정국 회오리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일 전격 사임했다.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지 260일 만이다. 역대 총리 가운데 다섯번째 단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 출석해 사의를 표명했고, 직후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도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자금 탈루 의혹에 이어 후텐마 기지 이전 논란과 사민당의 연립정부 이탈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민주당은 4일 총리를 선출한 뒤 7일 조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후임 총리로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중·참의원 의원총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재임 기간의 회한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퇴진을 불러온 발단으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정치자금 의혹을 꼽았다. 후텐마 문제와 관련, 그는 “언젠가는 일본의 평화를 일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기를 추구해야 하며, 미국에 계속 의존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반년간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옮기려)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되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천안함 사태도 언급했다. 사건이 터진 뒤 미·일 양국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불가결하게 됐고, 따라서 후텐마 기지도 오키나와 안에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한 것. 하토야마 총리는 “어떻게 해서든 일·미 간의 신뢰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비통한 심정을 꼭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의 퇴진에 민주당 분위기는 “참의원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일색이다. 이시이 하지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 총리의 사퇴가 참의원선거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겼다. 와타나베 고조 전 중의원 부의장도 “오늘의 하토야마 총리는 만점”이라며 하토야마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야당인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직접 신임을 물어야 하는 만큼 조속히 중의원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과의 우호 관계 구축에 힘썼던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8월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총리의 과거사 사과 담화나 전후보상법안 처리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간 부총리 등 민주당 인사들이 대부분 과거사 청산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jrlee@seoul.co.kr
  •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과반 실패땐 중의원 해산 여론 직면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민주당의 향후 운명은 오는 7월11일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6년 임기의 참의원은 3년마다 절반씩 새로운 의원을 선출한다. 총 242석 중 121석에 대한 선거를 치른다. 민주당은 현재 116석으로, 연립정부에 참여한 국민신당의 6석을 합쳐 과반수를 1석 웃도는 122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7월 선거 결과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참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투표에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이 14%, 자민당이 19%로 처음으로 역전됐다.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다 해도 바로 정권교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중의원에서 총 480석 중 과반수를 훨씬 넘는 310석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고, 새 내각이 출범한 뒤에도 실정을 지속한다면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할 수는 있다. 이런 차원에서 자민당 등 야권은 즉시 중의원을 해산해 국민의 신임을 다시 물어야 한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선거(참의원선거)용으로 퇴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민에게 직접 신임을 물어야 하는 만큼 조속하게 중의원을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jrlee@seoul.co.kr
  • 사민당 연정탈퇴… 하토야마 사면초가

    │도쿄 이종락특파원│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후텐마 후폭풍으로 궁지에 몰렸다. 8개월여간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민당이 연정 이탈을 선언했고, 당내에서는 사임론도 나온다. 정작 본인은 사임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사민당은 30일 전국 간사장회의와 임시 상임간사회를 열어 연정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미국 정부와의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지난 28일 파면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다. 다음 주 초 열리는 상임간사회에서 이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형식적인 추인에 그칠 전망이다. 사민당의 시게노 야스마사 간사장은 그러나 연립정부에서 탈퇴하더라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와 근로자파견법 개정안 처리 등에서 민주당과 협력관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8개월간 이어진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의 3당 연립은 막을 내리게 됐다. 당장 하토야마 정부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은 중의원에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총리에 대한 민주당 안팎의 퇴진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 전 중의원 부의장은 29일 “하토야마 총리가 역사에 남을 판단을 해주길 신께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호소노 고지 부간사장도 “후텐마 문제로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총리 스스로의 판단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민당 이사바 시게루 정조회장은 “미즈호 소비자상 파면은 하토야마 총리의 무지와 무책임의 결과”라며 내각 총사퇴와 중의원 해산을 요구했다.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29일과 30일 교도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51.2%가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이전문제를 5월 말까지 종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만큼 사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토야마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19.1%로 정권 출범이후 실시한 여러차례의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일본에서 지지율이 20%를 밑돈 정부가 존속했던 사례는 거의 없다. 또 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율은 20.5%로 자민당(21.9%)에 뒤처졌다. 당 안팎에서 거세진 사임론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내각을 물갈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7월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지의원 150여명을 거느린 오자와 간사장의 결단 여부에 따라 하토야마 총리를 비롯한 내각 물갈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 총리를 탄생시킨 후견인인 오자와 간사장이 최근 후텐마 이전 문제 처리과정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美·日 ‘후텐마’ 원안합의 궁지 몰린 하토야마정권

    美·日 ‘후텐마’ 원안합의 궁지 몰린 하토야마정권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가 23일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오키나와현을 다시 찾아 “헤노코 주변으로 옮기자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후텐마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가능한 한 ‘현외’라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점과 주민들에게 대단한 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9월16일 하토야마 정권 출범 이래 9개월간 끌어온 미·일 간의 후텐마 문제가 돌고 돌아 제자리에 다다라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정권은 오키나와현 주민의 반발에 직면하는 한편 오는 7월11일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연립정권의 붕괴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등 궁지에 몰렸다. 하토야마 정권은 1996년 4월 자민당 정권과 미국이 후텐마 이전지로 합의한 미군 캠프 슈와브 연안부를 부정, ‘8·30 총선거’의 공약대로 “현 밖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재협상에 들어갔다. 당연히 미국 측은 합의안 준수를 촉구해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의 정세,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일 미군 전체의 억지력을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의 안보 환경 아래 이전지를 현내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결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키나와현의 부담과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군 훈련을 현밖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에 대해 “몹시 유감스럽고 지극히 어렵다.”며 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키나와현 북부 지역 12개 시·군 촌장, 경제인과 간담회를 잇따라 가지며 주민들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현외 기지 이전’을 요구해온 주민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 존 루스 주일 미 대사는 22일 이와 관련, 캠프 슈와브 기지 연안부로 옮긴다는 데 합의했다. 미·일 양국은 오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일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키나와현에 기반을 둔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은 즉각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민당수인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은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오키나와현은 물론 연립정부의 동의도 없이 합의한 것은 문제”라고 따졌다. 연립 이탈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한 탓에 사민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日 개헌절차법 시행… 군사대국화 첫발

    日 개헌절차법 시행… 군사대국화 첫발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의 헌법 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이 18일 본격 시행된다.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바꾸자는 개헌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일본 헌법은 지난 1947년 5월3일 시행됐으며 헌법 96조는 ‘헌법을 개정하려면 상·하원 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발의한 뒤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안의 제출 요건이나 국민투표권자의 연령 등을 규정한 국민투표법은 2007년 5월18일에야 공포됐고 대부분 조항은 3년이 지난 18일부터 시행된다. 자민당은 지난 3일 헌법기념일을 맞아 조만간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사회당 등이 개헌에 부정적인 데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실제로 국회에서 정식 심의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공식적인 개헌 논의기구인 중·참의원 헌법심사회도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헌법개정에 대한 물꼬를 튼 이상 상황이 바뀌면 군대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헌법 9조를 언제든 바꿀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일본은 중국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군 헬기가 최근 일본 자위대 함대에 가까이 접근하고, 서태평양에서 함대 훈련을 벌여 일본을 자극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지난 15일 경주에서 핵무기 감축을 놓고 고성섞인 설전을 주고받은 것도 이런 일본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가 검토 중인 주요 개헌 내용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병역의무 의미, 군대와 국민의 관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위권을 위해서 군대를 가져야 한다는 게 자민당의 당론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일단 국민투표법이 시행되고 나면 헌법심사회 가동을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참의원 선거 이후 지도부 재편 결과에 따라서는 민주당이 개헌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jrlee@seoul.co.kr
  •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영국 정치계에 새 바람을 이끌고 있는 ‘데이브&닉 쇼’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재치 넘치는 공동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데 이어 13일 첫 각료회의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보수당의 당수이기도 한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회의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구성은 나를 흥분시킨다.”면서 자민당을 적극 끌어안았다. 특히 자민당 몫으로 사업부 장관에 내정된 빈스 케이블(57) 의원을 소개하면서 “경제철학과 경제정책에서 ‘절대적인 스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의 절친한 친구인 조지 오스본(39) 재무장관 내정자는 “첫 각의가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우리는 한 팀으로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협력하고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가 나란히 43세로 젊은 만큼 내각 진용도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자민당 출신으로 스코틀랜드담당 장관에 내정된 대니 알렉산더 의원은 오스본 재무장관 내정자보다 한 살 어린 38세로, 내각 내 최연소 장관이다. 문화·미디어·체육장관에 오른 제르미 헌트 의원은 43세로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9세의 사예다 와시 보수당 공동 의장은 정무장관에 내정,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내수부양→성장’ 부진… 재정악화 초래

    [한·일 100년 대기획] ‘내수부양→성장’ 부진… 재정악화 초래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반세기에 걸친 자민당 정권의 ‘수출과 대기업 위주의 양적 성장’ 대신 내수 부양을 통한 내실 성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단기부양책 간과” 지적 자녀수당 등 복지정책을 통해 소비를 부양하고 이를 생산과 투자, 고용의 선순환으로 연결시켜 저소득층, 서민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높여 내수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내수 부양이 지체되면서 정책효과를 실감할 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경기가 급하게 추락하는 시기에는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단기적 부양책이 필요한 데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 불안도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위한 정부의 정책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탄’이 필요할 때 국채를 충분히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정권이 소비 위축을 보완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린 결과 올 연말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합한 일본의 공적채무 잔액은 949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총생산(GDP)의 1.97배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외차입금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이 229%로, 주요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일본의 고민이다. 민주당은 가계에 직접 매년 2조엔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자녀 1명당 월 1만 3000엔을 지원하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확정했다. 앞으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퓰리즘적 분배정책 비난 직면 재계와 언론,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이 아쉬운 판에 하토야마 내각이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분배정책으로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부 경제 각료들도 현 상황에서는 가계에 보조금을 줘도 쓰지 않아 소비진작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불만은 민주당이 당초 표방했던 개혁과 양극화 해소는 진전이 없고 구체적인 성장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맞물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실제로 교토통신이 지난달에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20.7%로 나타났다. 하야(下野)까지 거론될 수 있는 10%대 추락을 눈앞에 뒀다. 54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총리의 승부수가 좌초되기 일보 직전에 놓여 있는 셈이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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