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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의 이상한 ‘반공과 반일’

    이승만의 이상한 ‘반공과 반일’

    반공과 반일의 이상하게 얽힌 관계를 드러내는 두가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이 문제되자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장기를 찢고 불태우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묘한 것은 그들 가운데 일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보안법 수호를 위해 인공기를 불태우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역사교과서 왜곡을 분석한 시민단체는 ‘일본 우익이 반공을 강조해서 한국 우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찌보면 앞뒤가 잘 안 맞는 반공과 반일의 희한한 동거의 원형은 이승만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때에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가 ‘이승만의 정치이데올로기’를 통해 이승만의 머리 속을 낱낱이 해부했다. 서 교수는 이승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 자체가 빈약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통성과 정체성’이라는 정치적 편싸움의 소재로만 이용됐기 때문이다. 물론 해방 이후 50년대까지의 정국이 워낙 역동적이어서 이승만을 ‘주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측면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서 교수는 이승만의 ‘일민(一民)주의’ 사상을 집중 분석했다. 일민주의를 통해 반공주의와 반일운동을 어떻게 결합했는지 추적했다.‘하나의 백성’이라는 일민주의와 파시즘의 유사성문제, 반공주의를 내걸면서 자유당 내에 우익 민족주의자들을 청산한 뒤 다시 반일운동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 교수는 ‘반공·반일’ 외에 ‘유교적 심성’ 문제까지 거론해 이승만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시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찬반토론 없이 “탕…탕…탕…통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가결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현의회 의장이 16일 오전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자 기립을 요청하자 출석의원 36명 가운데 33명이 일어났다.2명의 민주당 의원은 일어나지 않았고, 공산당 소속 의원은 기권하기 위해서 퇴장했다. 기립표결 뒤 의장은 “탕! 탕! 탕!,‘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가결합니다.”라고 선포했다. 순간 방청객의 절반 정도인 우익단체 회원 30여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마네현 의회 만세” “일본 영토 다케시마 탈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런 구호가 적힌 유인물도 방청석에 뿌렸다. 이들은 곧바로 의회 경비들에게 저지당해 쫓겨났으나 의회 밖에서는 우익단체의 선전차량이 틀어대는 구호와 노랫소리로 의회 청사 안팎은 소란했다. 물론 일반 시민들은 조례안 가결에 별 관심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조례안 가결 일사천리 이토하라 도쿠야스 현 의회 총무위원장이 조례안 제정에 관한 경과보고를 통해 “다케시마의 영토확립 문제에 대한 현민과 국민의 이해를 높여 영토확립을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힌 후 안건 심의나 토론 없이 곧장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고무로 도시아키 의원은 본의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에서 양국의 평화·우호를 위해 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면서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 100여명 몰려 북새통 당초 현 의회측은 조례안을 놓고 토론 과정을 거친다는 구상이었으나, 한국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자 보도 후의 파장을 염려해 취소했다고 현의회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마쓰에 시내에 있는 의회 청사 주변에는 본회의 시작 3시간여 전부터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일본 공영 NHK를 비롯한 지방 TV방송은 중계차량을 연결, 생중계에 나섰으며 신문들도 인근 지사로부터 인력을 충원받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조례 제정 저지차 현지에 온 ‘대한민국 독도향우회’ 최재익 회장과 최학민 부회장은 아침 일찍 현 의회를 찾아 의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10시부터 본회의가 있어 곤란하다. 본회의 후에 다시 오라.”며 거절당하자 의회 현관 앞에서 ‘다케시마의 날 철회’ ‘역사왜곡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시위를 벌였다. 최재익 회장은 오전 8시50분쯤 혈서를 쓰려는 듯 문구용 칼을 꺼내 손 부위로 가져가다 경비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 당국은 현 청사와 의회 안팎에 200여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하고 금속탐지기를 설치, 출입자를 일일이 점검했다. taein@seoul.co.kr ■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전문 1조 현민(縣民), 시정촌(市町村) 및 현이 일체가 돼 다케시마의 영토권 조기확립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추진,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계발하기 위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다. 2조 다케시마의 날은 2월22일로 한다. 3조 현은 다케시마의 날 취지에 어울리는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 한·일, 민족 초월한 ‘역사관’ 가능할까

    한·일, 민족 초월한 ‘역사관’ 가능할까

    “한·일 양국의 공통 역사인식은 가능한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19일 한국학중앙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의 교직원조합 히로시마지부의 중고교 교사들이 참가한다. 두 단체는 지난 2월 150여쪽 분량의 ‘전쟁과 평화’라는 이름의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공동작업으로 완성했었다.(서울신문 2월7일자 보도)일단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에 초점을 맞춘 이 부교재는 어쨌든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평화주의 원칙에 입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일본은 악, 조선은 선’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을 넘어 전쟁은 일본·조선 양국 민중 모두에게 고통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런 작업은 겉보기와 달리 꽤 어렵다. 양국 모두 민족주의적 관점을 고집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그것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 다른 쪽에서는 ‘그런 일도 있었나?’라는 반문을 낳기 일쑤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관심있는 학자들로부터 “중도쪽에 있다는 일본인들조차 설득하기 어렵다.”(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거나 “왜곡 이전에 서로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문제”(서울대 신주백 연구원)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런 인식의 차이는 눈에 띈다. 스즈키 히데오 교사가 한·일간 화해를 제창한 사례로 여운형과 함께 20세기 초 민속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를 꼽고 있는 게 한 예다. 야나기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를 전수해준 옛 은혜를 일본이 잊었다.’며 일본제국주의를 통렬히 비판했던 인물. 그러나 한국에서 야나기는 한국의 미를 ‘정한(情恨)’으로 규정한 제국주의 학자라는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이런 간격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포지엄은 공동의 역사인식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는 태평양전쟁 당시 원폭 피해지역이고, 대구는 ‘TK’라는 영문약자로 상징되는 한국 보수의 중심지임에도 공동작업을 해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내용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들이 한국과 일본 사회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다. 이들은 한·일 양국 교원노조 소속이면서, 동시에 양국의 ‘자칭’ 보수 우익들로부터 ‘자학사관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일 보수우익은 좌파적 사관에 찌든 역사학자들이 ‘자부심 없는’ 교과서를 만들고, 전교조같은 교원단체들이 이를 채택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는 의혹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일본 버전이라면, 지난해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문제삼은 것은 한국 버전이다. 공통의 역사인식을 찾기 위한 출발선이 어디여야 하는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일 독도 파고] 日우익 마쓰에 속속 집결 ‘긴장’

    |도쿄 이춘규특파원|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 가결을 하루 앞둔 15일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현청 소재지 마쓰에(松江)시는 긴장이 역력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각지에서 대형 확성기를 단 우익 선전 차량들이 마쓰에로 와 현청사와 의회 등 주변에 집결해 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까지 60여대의 우익선전 차량이 모일 전망이다. 경찰은 우익 인사들이 독도 상륙을 노린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도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곳 시민들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에 무관심하다. 한 택시운전사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은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마쓰에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중년 여성도 “이곳 사람들은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조례안에는 오직 어민들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어민들과 어민의 이해를 대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현의회 의원 및 공무원들은 ‘다케시마의 날’에 ‘올인’하는 표정이다. 현청사 앞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올해는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가 된 지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돌아오라 다케시마’라는 구호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돌아오라 다케시마’라는 한글 사이트가 버젓이 떠 있다. 동해에 면한 시마네현은 인구 75만명의 도시. 돗토리(鳥取)현에 이어 일본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적은 지방자치단체다. 시마네현은 지난 1905년 2월22일 자체 고시를 통해 독도를 일방적으로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 시마네현이 독도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은 독도 주변의 어장 때문이다. 시마네현은 1894년부터 강치(물개)와 전복, 고둥 조업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관련자료를 증거로 주장하고 있다. 시마네현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국에서 급거 도착한 ‘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과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최재민 회장은 “시마네현 경찰 3명이 호텔로 찾아와 내일 의회에서 시위를 할 경우 현행법에 위반된다고 경고하고 갔다.”고 전했다. taein@seoul.co.kr
  • [송두율 칼럼] 탈식민주의의 문화지평

    [송두율 칼럼] 탈식민주의의 문화지평

    올해 우리는 광복과 분단의 60주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히 한·일간에 예민한 사안들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독도영유권 문제는 물론, 일본식민지지배의 공과(功過)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승조 교수의 기고문의 내용은 과거에 대한 분석을 넘어 오늘의 문제와 곧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의 사회적 파장 또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자생적 발전론’의 대립처럼, 주로 학술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졌던 논쟁들이 이제는 “친북이 친일보다 나쁘다.”는 식의 직접적 표현을 빌려 오늘의 정치상황 평가에까지 연결되고 있다. 1945년의 광복은 냉전체제 속에 갇혀 일본식민지지배구조의 완전한 해체로 곧장 연결되지 못했다.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는 이러한 구조의 재생산을 직접 뒷받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문화분야에서는 정치나 경제분야보다 더 늦게 재생산 구조가 복원되었다. 이의 주된 이유는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문화가 지니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일간에 정치나 경제분야보다는 문화분야에서 아직도 상당한 저항과 거부감이 남아있다.‘교과서파동’이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욘사마 열풍’과 같은 현상도 나타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그간 경제대국-기술대국-정치대국-군사대국-문화대국이라는 국가경영철학의 변화를 보여왔다. 문화대국의 건설이 장기적 과제라는 사실이 여기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강대국보다는 차라리 높은 문화를 지닌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고 싶다는 김구선생의 바람은 이러한 일본의 국가경영철학에 대비될 수 있는, 그래서 분명히 값진 것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분단체제 속에서 실현될 수 없었다. 그동안 한·일간의 비대칭적 문화관계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한·일간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의 이론가 프란츠 파농(F Fanon)은 제3세계가 식민지시대와 단절하려고 하지만 이를 위해 동원하는 수단 역시 식민지시대의 유산이라는 자기모순을 지적한 적이 있다. 극일(克日)하기 위해서 먼저 지일(知日) 또는 친일(親日)해야 한다는 논리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문화가 본래적이고 순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식민주의의 문화와 뒤섞인 하나의 ‘잡종’이라는 사실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고 파농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피부색깔에다가, 과거에는 오히려 일본에 높은 문화를 전해주기까지 했다는 민족적 자부심 때문에 우리는 그와 같은 논리를 선뜻 받아 들일 수 없게 되어 있다. 결코 쉽게 부정될 수 없는 민족정체성에 뿌리를 둔 문화적 담론을 우회(迂廻)하면서 잘못 설정된 비교수준에 근거한 ‘친북이 친일보다 나쁘다.’거나 ‘친일이 친북보다는 낫다.’는 주장은 먼저 식민주의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또 이같은 주장은 식민주의의 자기반성의 근본인 ‘기억의 문화’마저도 철저하게 희화(戱畵)하고 잊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잘못 설정된 그러한 비교수준은 지금까지 식민주의자들에 의하여 재단된 ‘문명-야만’, 또는 ‘좌익-우익’이라는 경계를 넘어 ‘창조적 제3’을 지향하고 있는 탈식민주의의 진지한 노력과 귀중한 성과도 아예 없었던 것처럼 여기는 무지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탈식민주의적 문화공동체건설의 기본정신은 우선 여러 문화적 주체들이 자기 색깔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데에 있다.‘친일’과 ‘친북’이라는 잘못 설정된 양자택일의 막힌 사고체제로서는 남북이 탈식민주의의 노력 안에서 만날 수 없다. 또 이러한 만남을 기반으로 한 동북아의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여는 작업도 불가능하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독도·교과서 왜곡]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4년전보다 힘들듯”

    [독도·교과서 왜곡]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4년전보다 힘들듯”

    “이번 왜곡 교과서 반대운동은 4년 전보다 훨씬 힘들 것 같습니다.” 일본 도쿄(東京) 스기나미(杉竝)구의 ‘스기나미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모임’ 사절단 대표 고지마 마사오(55)는 14일 오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모임은 2001년 일본에서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시민단체다. 고지마 대표는 “당시는 왜곡교과서 내용을 미리 입수해 지역 학부모 및 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10여차례 가지면서 실태를 알렸고, 교육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반대해 가까스로 채택을 막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엔 자료가 없어 모임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새역모에서 교육위원회쪽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고지마 대표는 “지난해 말 극우성향을 띠고 있는 24시간 전국 위성방송 ‘사쿠라TV’가 개국한 뒤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하자는 내용의 프로그램에 공공연히 출연하는 등 우경화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새 교과서는 평화헌법의 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정치인은 이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고지마 대표는 “평화헌법 개헌저지 운동과 연계,3월 말에서 4월 초 교과서의 내용이 공개되면 이전처럼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해 스기나미구의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사절단은 스기나미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 서초구 조남호 구청장을 만나 우익 역사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했다.13일 입국한 사절단은 고지마 대표 등 3명으로 이뤄졌으며,15일 돌아간다. 이날 면담에서 사절단과 서초구는 오는 7월 왜곡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서초구와 스기나미구의 우호를 위한 심포지엄’(가칭)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재일교포와 양쪽 구민은 물론 양국의 교사, 교수, 정치인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고지마 대표는 “4년 전과 달리 ‘새역모’가 새로운 교과서의 내용을 철저히 숨긴 채 교육위원회에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가을 구의원으로부터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고, 서초구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스기나미구 구장과 행정단체의 수장으로서는 물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류의 양심과 일본인의 지성을 얘기한다면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독도 영유권 강화조치 필요하다

    최근 독도와 일본 우익교과서 문제가 겹쳐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두 사안은 성격이 다르다. 역사왜곡 교과서 시정은 1차적으로 일본의 양심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도는 한국땅으로 우리가 관할하고 있다. 일본이 뭐라고 해도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대응책이 얼마든지 있다. 떠들수록 손해라는 인식을 일본측이 갖게 해야 한다. 그것은 실효적 영유권을 강화하는 조치를 단계별로 마련해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그동안 정부는 독도에 일반인이 들어가는 것을 통제해왔다. 학술조사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경북지사,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은 뒤 상륙이 가능했다. 자연보호를 이유로 내세웠으나 일본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지 않으려는 이러한 ‘무대응 정책’에 변화조짐이 있다. 일본이 독도와 관련된 도발을 계속한다면 일반인이 상륙해 관광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싫든, 좋든 독도 문제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일본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면 국제적으로 영토 분쟁지역이라고 치부된다. 일본측이 독도 관련 망언이나 행동을 하면 우리의 영유권을 한층 강화하는 실질적 조치로 맞서는 것이 당연하다. 일반인의 관광허용은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선박 접안시설 완비, 독도개발특별법 제정, 관광특구 지정 등이 필요한지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민을 상주시켜 유인도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기점으로 선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일본측에 경고해야 한다. 이런 조치들이 단기간에 이뤄져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것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려면 일본의 자세변화가 필요하다.16일로 예정된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안 처리부터 중단되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독도 문제를 부풀리려는 내부방침을 갖고 있었다면 그 또한 거둬들여야 양국 관계가 미래로 갈 수 있다.
  • “독도는 일본땅” 물의 다카노 日대사 ‘칩거’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 땅이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가 요즘 두문불출이다. 그는 발언 이틀 뒤인 25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의 만찬 모임에 초청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다카노 대사가 한국 여론과 정부의 격앙된 기류를 피하려고 외부 활동을 삼간 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다카노 대사가 외교관으로서는 치명적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비우호적 인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들린다. 실제 외교통상부는 다카노 대사의 발언 다음날 그의 하급자인 우라베 도시나오(卜部敏直) 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소환해 책임을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카노 대사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다. 영국 대사의 만찬에 초청된 한국 인사가 다카노 대사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불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는 16일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일본 우익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다. 따라서 다카노 대사의 칩거도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日 민간교류 암초 만났다

    “일본 음악은 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예정된 일본 현지 행사는 해야하는 건지….” 13일 한 방송계 인사는 최근 급속히 냉각된 한·일관계와 관련, 이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특별히 일본 음악 코너를 마련해 소개하는 등 관심을 가져왔는데, 갑자기 양국 관계가 이렇게 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각종 문화계 인사들 가운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과서 파동과 독도 문제가 한·일 민간 교류에 심각한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2005 한·일우정의 해’는 파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일 우정의 해 행사는 이 두 문제와 무관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행사는 당장 3월만 해도 굵직굵직한 게 20여건이나 된다.‘한글체험 투어’ ‘국제교류사진전’ ‘한국의 일본어학교 방문여행’ ‘한국투자·비즈니스 미션’ ‘일·한 아동청소년 연극제’(도쿄·사이타마 등 일본 5개도시) ‘일·한 기타리스트 우정콘서트’(서울) ‘서울 홈스테이 투어’‘동아시아 현대미술전’(도쿄) ‘일·한 여류작가전’(도쿄) 등이 있다. 수개월짜리 행사도 많다.‘한류시네마 페스티벌 2005’ 등은 3월 하순∼5월 초순까지로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비즈니스 미션’은 일본 무역진흥기구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하는 등 정부 또는 준정부 차원의 행사도 적지 않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행사들은 일반 문화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이름뿐인 행사로 전락하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이야 긴 안목으로 장기적인 것까지 고려해 ‘외교’를 하겠지만, 민간차원은 당장의 분위기에 훨씬 민감한 것 아니냐.”면서 “정부 차원보다는 민간쪽에서 훨씬 빠른 속도와 강도로 관계가 냉각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특히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간의 교류는 양국간 분위기가 호전되기 전까지는 거의 단절관계까지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 냉각기가 자칫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갈수록 심화되는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성 정무관 등 교과서 검정기관의 우익인사 포진 등 상황을 감안할 때 검정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日열도 ‘호리에 광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보수 우익언론의 상징인 후지산케이그룹을 삼키려는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2) 사장이 ‘호리에몬 신드롬’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호리에몬이란 그의 한자이름에서 ‘貴’자를 빼고 부르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도라에몬’ 등에 비유한 표현이다. 경주마인 그의 애마(愛馬) 이름도 호리에몬이다. 지난 11일 도쿄지방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신주 인수권 발행 가처분금지 신청을 인정한 이후 호리에몬 신드롬은 광풍으로 변하는 조짐이다. 호리에를 응원하는 노래가 방송을 타고, 후지TV를 제외한 민영TV, 신문과 잡지는 온통 호리에 특집을 다루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 400년만에 부활 일본 언론과 여론은 호리에 사장을 일본 통일의 기틀을 다진 오다 노부나가(1534∼1582)에 비유한다.‘창조적 파괴자’였던 오다가 400여년만에 부활, 정체된 일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그를 풍운아 오다에 비유하며 후지TV의 히에다 히사시 회장은 오다와 맞서다 침몰했던 전국시대의 ‘다케다 신켄’에 비유한다.“저급한 머니게임으로 일본 자본주의를 병들게 한다.”는 비판론은 급격히 잠복했다. 호리에는 도쿄대 문학부에서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벤처기업 활동을 하다 6년여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벤처사업에 뛰어든 야심찬 젊은 사업가이다.‘스피드 경영’을 핵심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루 5000여통의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100억엔 버는 방법’‘돈 잘버는 사람’ 등 그의 저서는 베스트셀러다. 그는 1000명이 넘는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한다. 이렇게 해서 불필요한 회의를 99%나 줄였다는 것이다. ●외국특파원도 매료시킨 호리에몬 호리에는 지난 3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주최 강연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렸다. 내외신 기자 330여명이 참석한 강연에서 그는 “방송과 인터넷의 융합 속도가 늦어져 어느정도 무리한 수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뒤 “인터넷과 기존 미디어, 금융의 복합 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연 후 일본 신문들이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 세계무대에 나오면 일본의 평판은 바뀐다.”거나 호리에 사장과 히에다 회장의 니혼방송 인수전을 ‘올드재팬과 뉴재팬간의 싸움’이라는 등 특파원들의 시각을 전하면서 여론은 급반전됐다. 기득권에 연연하는 나카다초(일본 정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한 전직 총리도 최근 “기성 권위에 대한 도전정신을 평가한다.”고 호리에를 긍정평가했다. 닛케이신문은 13일 도쿄지법의 결정에 대해 일본 기업경영자나 시장관계자 대부분(70% 정도)이 “타당했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호리에에게 경계감이 강했던 기업인들도 그의 행보를 인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보수우익 이념 버려라 호리에의 앞날은 유동적이지만, 그전보다는 유리한 국면을 맞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완고한 태도를 고집했던 히에다 후지TV 회장이 12일 새벽 “담당 임원이 만나서 대화할 여지가 있다. 사업메리트가 생기면 제휴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제휴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다. 또 니혼방송이 지법 결정에 불복, 이의신청을 하면서 신주 인수권 발행 예정일인 24일 전에 상급심의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고법,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그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후지산케이측이 겉으론 제휴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니혼방송의 큰 수익원인 포니캬니온 등 계열사를 떼어내는 반격성 ‘초토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 호리에가 계획대로 니혼방송 등 후지산케이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일본 보수우익 언론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호리에는 후지산케이의 보수우익 이념은 “돈이 안 된다.”면서 극우세력의 대변지인 산케이신문을 순수 경제지로 바꾸고 로이터나 블룸버그 같은 경제뉴스전문 통신사 구상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는 무가지의 창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물의를 빚고 있는 후지산케이그룹의 후소샤는 엔터테인먼트 잡지 발행에 주력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밝히며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taein@seoul.co.kr
  • 독도관광 허용 검토

    독도관광 허용 검토

    일본 극우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개정판 중학교 공민교과서와 역사교과서가 독도 및 일제 식민지 통치 부분을 개악해 4년 전 ‘우익 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전망이다. 우리의 사회 교과서격인 공민교과서는 “독도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왜곡 기술해 영유권 분쟁을 시도했으며, 역사교과서는 “일제 식민지 통치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식민통치에 대해 기존의 합법 주장을 넘어 아예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11일 국민적 분노가 증폭되면서 일본의 ‘노골적인 도발행위’ 즉각 중단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범정부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 조치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야기된 한·일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아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독도 및 교과서 문제 등 대일(對日) 현안에 대한 대응 방침을 숙의했다. 정부는 특히 독도문제와 관련, 그동안 유지해온 일반 국민의 독도 방문 자제 방침을 재고해 한국의 실효적 지배를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시적인 수준의 대응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년전 교과서 파동으로 최상용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9일간 소환했던 전례로 비추어,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에 따라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개연성도 높다. 일본 우익계열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내용의 교과서를 문부성에 검정 신청했으며 결과는 다음달 초에 나올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이규형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후소샤 교과서의 검정신청본이 자국 중심주의적 사관에 입각,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인근국의 역사를 폄하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교육개혁시민연대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역사왜곡 사실을 공개하고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역사교육연대는 “2005년도 새역모의 교과서는 겉으로는 이전보다 표현을 부드럽게 했으나, 그 내용은 개악된 것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는 검정 무사 통과와 함께 교과서 채택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의 교과서는 조선인 강제연행, 위안부 문제, 남경대학살 문제를 기록하지 않았으며,‘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칼럼을 별도로 게재하고 독도가 영유권 분쟁 지역이 되고 있다며 사진도 실었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육 의원모임’도 성명을 내고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제 수탈을 은폐하려는 비열한 술수”라며 교과서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4월초 검정결과 공개 8월까지 학교별 채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교과서 검정은 출판사측이 ‘검정신청본’을 제출하면 문부성이 해당 도서가 교과서로 적합한지 여부를 1차적으로 심의한 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거쳐 합격여부를 최종 심의한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문부성 조사관의 사전 조사결과를 기초로 심사하며 심의회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결정을 보류한 채 출판사에 ‘검정의견’을 보내 수정토록 한다. 이어 각 출판사의 수정본에 대해 문부성이 다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받아 합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부성은 검정계획을 공고할 때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기준을 관보에 미리 발표하지만 내용은 개략적이며 실제 지도는 검정과정에서 이뤄진다. 현행 검정기준에서는 특히 인근 아시아 제국간 현대사 취급시 국제이해와 국제협력의 견지에서 배려하라는 근린제국조항이 있다. 교과서 채택권한은 중학교의 경우 국립과 사립은 학교장, 공립은 지역별 교육위원회다. 고등학교는 모두 학교장이 채택권한을 갖고 있다. 이달말이나 4월초 검정결과가 공개되며,5월에는 견본책이 발행된다.6월 교과서 전시회가 열리는 동시에 채택을 위한 교과서조사연구가 시작된다.7월에도 교과서조사연구가 계속된 뒤 같은 달 말 채택이 시작되며 8월 모든 학교의 채택이 종료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후소샤의 왜곡 역사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은 1997년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 교수와 전기통신대학 니시오 간지 교수,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우익단체다. 자유사관에 입각한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 때 중심역할을 한 단체로 결성전부터 일본의 독자적 관점에서의 역사기술을 주장했다. 후지오카 등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에 의해 진행된 일본의 전후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하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등 과거의 일본 역사를 정당화하는데 몰두하며 좌익적 시각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건전한 민족주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밝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자학사관을 제거한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했고, 그것이 일본 민족의 우월성을 왜곡, 강조한 후소샤 교과서다. 새역모는 집권 자민당 내 우익 의원 모임이나 기업, 우익 언론 등 일본내 우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taein@seoul.co.kr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악화일로 치닫는 韓·日관계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악화일로 치닫는 韓·日관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지난달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지정 조례안 상정에 이어 주한일본 대사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 일본 언론사 경비행기의 독도상공 진입시도, 일본 해경 초계기의 독도 근접 비행 등으로 국민 감정이 폭발 직전 상태다. 여기에 왜곡 교과서 문제까지 더해졌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냉정을 지키겠다는 자세였다. 일단 지난 11∼13일로 예정됐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방일 일정만 미뤄놓은 상태다. 그러나 ‘미온 대처’라는 비난 속에 정부도 마냥 차분함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양국 관계는 우선 오는 16일 ‘다케시마의 날’ 제정 여부가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 감정상 정부는 대사소환이라는 강경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최근 “영토문제는 한·일관계 보다 상위개념”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2차로 교과서 문제가 남는다. 다음달 초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뜻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책적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예컨대 각종 규제로 묶어 놓은 일반인의 독도 방문을 완전 개방하는 것을 포함, 좀 더 강경한 방안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그간 나름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에 ‘경고’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교과서 문제는 공식적으로 수정을 요구하면 일본내 보수세력의 반발을 일으켜, 일본 정부의 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비공식적으로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두가지 당면 과제가 최상의 시나리오로 해결되더라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외교소식통은 11일 “향후 4∼5개월간은 일본 내에서 군국주의적 우익과 반대 진영간의 상당한 캠페인전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치인의 망발 등 추가 악재의 돌출은 양국 정부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한·일 우정의 해’는 사실상의 파탄을 맞을 수도 있다.180여건의 영화·스포츠·공연 청소년 및 지역·학술 교류 행사가 제대로 치러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행사가 열리더라도 참여 열기 부족으로 취지를 살리기 힘들어진다. 또한 정부로서는 많지도 않은 대일(對日) ‘지렛대’를 써야 하는 데다, 북핵 문제 등에서 3차 6자회담에서처럼 일본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적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한 일본 전문가는 “최근 일본의 지식인 역시 한국과 점차 거리감을 느끼는 등 양국이 멀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자 영자지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에는 ‘일본 국민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연설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이 북한·중국과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섭섭함을 토로하는 일본 학자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내 왜곡 역사교과서의 채택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이하 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64) 사무국장은 11일 “검정이 끝나기도 전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한국에서 먼저 공개돼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과 역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와라 국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소샤 검정신청본이 한국 NGO에 유출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우려된다.”면서 “유출 경로에 대해 한국 시민단체는 후소샤측이 은밀하게 유포했다고 하지만 일본에선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본이 유출됐다.’는 공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와라 국장은 “한국 시민단체의 ‘사전 공개’에 대해 산케이신문이나 우익세력의 기관지, 우파 정치인 등이 강력한 역공세를 펴면서 문제의 본말을 뒤집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국민의 감정도 나빠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검정신청본이 앞서 공개돼 소동이 일었지만 일본에선 예정대로 오는 4월 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70여개 채택 지구별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집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와라 국장은 “역사교과서 검정신청본의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면 검정이 취소될 수도 있고, 그 경우 후소샤가 내용을 사전에 공개한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신청본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자칫 후소샤측의 명예훼손 소송으로도 비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점입가경 ‘우익 국수주의’

    일본의 ‘극우 국수주의’ 움직임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올 들어 한·일관계를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언행이 집중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 논란으로부터 일본 해경 해상초계기가 독도를 근접 비행한 사건 등으로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11일에는 일본내 대표적 극우 보수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드는 모임’이 검정신청한 중등교과서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자위대의 외국 군대파견과 평화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참배 정당화 등 일본의 국수주의 내지 극우보수화 흐름은 국·내외를 관통하고 있는 추세다. ●日정부의 ‘공격적 독도정책’ 독도 문제만 해도 일본은 지난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변화가 감지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김영구 전 국제법학회장은 “일본은 1965년부터 30년 동안 ‘200해리 보전수역’선포 당시에 독도를 보류할 정도로 ‘겸손’정책을 폈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영토 관할권을 의식해 공격적인 독도 정책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11일 공개된 ‘새역모’교과서 내용분석 결과를 보면 2001년 후소샤 교과서의 ‘왜곡’ 중심에서 자국의 침략과 만행 등 잘못을 숨기고 은폐, 자국의 피해만 강조하는 교과서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 기준을 지난 2001년에 눈에 거슬리는 것을 통과시키지 않는 검정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검정으로 바꾸었다.”면서 “2001년 채택률 0.039%를 만회하고 한국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체제나 서술 등에서 교묘해져 정부 차원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새역모’ 주된 칼날은 中 동북공정 윤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새역모 교과서의 주된 칼날은 중국을 향해 있다.”면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의도가 맞물려 한·중·일 어느 쪽도 편이나 적이 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면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본 내 이같은 움직임은 단지 극우세력뿐만 아니라 정부내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흐름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일민족문제학회 정혜경 박사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됐던 유골 문제도 일본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고의성이 농후해 보인다.”면서 “특히 ‘전후 60년’이라는 시기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내 ‘군국주의’부활을 노리는 측에게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개악된 후소샤 교과서

    구체적 서술만 단편적으로 따지자면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는 4년 전에 비해 개선된 곳도 있고 악화된 곳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찬찬히 뜯어보면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가 없다. 나아졌다고 볼 만한 부분은 고대사 왜곡이 다소 줄었고 근·현대사에서 일부분이 빠졌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전향적인 서술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분량을 조정하다 보니 그냥 줄거나 빠진 것에 불과한 측면이 크다. 오히려 일제 침략과 관련된 근현대사 부분은 근거자료가 보강되고 분량이 늘어나는 등 더 악화됐다. 부분적인 첨삭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제국주의 군국주의 일본의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다.‘기름기와 군살’만 뺐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알려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는 2002년 4월 일본 문부성이 개정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10년에 한번씩 개정되는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검정의 기준으로 쓰인다.2002년 개정 때는 ‘국민으로서의 자각’과 ‘역사에 대한 애정’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1년 후소샤 교과서 파문이 일어난 뒤 2002년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추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상 문부성이 일본우익진영의 ‘자학사관’이라는 비판을 수용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편제의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주입식·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라는 게 학습지도요령의 요구다. 이는 고등학교·대학교 때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으니 중학교 수준에서는 현재의 일본과 관련있는 사항을 위주로 서술하라는 의미다. 이 요구는 ▲대항목 소항목 통폐합을 통한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분량의 축소 ▲고대사 부분 축소 및 근현대사 부분 강화 등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독도문제가 언급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이 2005년판 후소샤교과서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는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의 분석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으로 뻗어있는 팔뚝 같아서 위협적이라는 1903년 당시 일본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의 ‘팔뚝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것은 조선 강제병합과 대동아전쟁은 어쩔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는 꼭꼭 숨겨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韓 “민관이 함께 강경대응해야”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韓 “민관이 함께 강경대응해야”

    일본 극우단체의 한층 왜곡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은 “시대착오적 교과서는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의 일면”이라면서 “민관이 공동으로 강경 대응하고, 국사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교육개혁시민연대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 왜곡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지방별로 교과서가 채택되는 오는 6∼8월 일본 전국을 순회하면서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의 도움을 받아 채택저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중·일 시민단체가 우익교과서 채택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7월 갈등·분쟁 예방을 위한 유엔 국제회의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정옥자 교수는 “일본의 우파는 애국이라는 명분 하에 강경으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살 수 있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관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같은 피해국이라고 믿었던 중국까지 우리나라의 고대사 빼앗기를 하고 있다.”면서 “우선 한·중·일 학자가 모여 사관을 공유한 뒤 같은 맥락의 교과서를 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우대석 사무국장은 “역사는 한 나라의 정신이므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정부와 민간 모두 양보하지 말고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일본의 학자 등 양심세력도 응집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사찾기협의회장인 고준환 경기대 법학과 교수는 “일본의 역사 조작이나 독도에 대한 권리 주장 등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와 사학자의 역사 바로세우기 의식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한·일 우정의 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교과서를 왜곡하는 행태는 일본의 ‘두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독도향우회 최재익 회장은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주권 국가로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일본의 우경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므로, 이를 우리나라의 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대학입시에서 홀대당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슨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대동아 공영권’ 반박할 논리 있는가

    지난 한 주 ‘한승조 파문’이 한국을 급습했다. 한승조 파문은 단지 군사독재에 찌든 노학자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아니다. 한국 극우의 심중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진 지만원-조갑제의 글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씨가 야만적 자본의 논리인 ‘약육강식’을 내세웠다면, 조씨는 이념의 극한대립을 강조하는 ‘반공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 진보적 학자들 사이에서는 “70대 정치학자치고 순진했다.”는 말이 나온다. 내놓고 말 못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적 우익의 실상을 ‘단 한번에 화끈하게’ 드러냈다는 뜻이다. 보수진영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승조를 공동대표로 ‘모셨던’ 자유시민연대는 “우리도 분노한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고치겠다고 나선 ‘교과서포럼’의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우리와 한승조-조갑제식 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비교되는 것 자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노무현정부=좌파’라는 도식을 내세운 보수언론들은 사실전달에 충실한, 간략한 기사만 내보냈다. 물론 비판사설도 실었다. 그러나 이는 ‘원로들의 시국선언’이나 ‘뉴라이트 운동’,‘자유주의 세력 결집’이란 타이틀로 극우세력의 반동적 태도까지도 비중있게 다루던 모습과 다르다. 지만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보수언론을 지명하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는 것에 실망했다.”고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보수언론이 평소 지씨 같은 사람에게 어떤 이미지였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한승조 파문이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결론으로만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대 김기봉 교수는 한승조의 발언 내용에 앞서 ‘수준과 형식’을 문제삼았다.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이 걸려 있는 현실에서 일본 극우 매체에, 수준 이하의 표현까지 써가며 그런 글을 썼다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말 소신이었다면 먼저 한국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했어야 했다.”면서 동시에 “우리 역시 분노하기보다 그런 식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MBC 100분토론에서 공창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대 이영훈 교수와 같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 교수의 정치적 위치는 비판하면서도 논리에 대해서는 “일점일획의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 우익의 주장은 결국 대동아공영권의 논리, 아시아해방전쟁의 논리의 변형인데 우리가 이것을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반박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동아공영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논리를 우리가 생산해냈느냐.”는 반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학술의 장에 던져” 대논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현재 상황을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면서 한국의 우익 자체가 당황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신자유주의적인 물량주의로만 따진다면 한승조식의 주장이 꼭 틀렸다고만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와 역사적 경험이 다르기는 하지만 인도와 타이완 등은 실제 그런 논리로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이 문제가 지나친 이분법이나 흑백논리로 내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승조식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지만 이런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논리를 차분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과거사 청산이 덜 됐다는 문제도 다뤄져야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인 것으로 단선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동북아 공동체, 아시아 민족주의 논의와 연계해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한승조 파문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에 먹혔다면 1917년에 조선은 독립했을 것”이라거나 “반공블록 때문에 독일에서도 나치전범 처리와 홀로코스트 문제가 흐지부지될 뻔했다.”면서 한승조-조갑제류의 주장을 “학문적·논리적 엄밀성이 전혀 없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임 교수는 너무 흥분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일본 우익 가운데 한승조류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많다.”면서 “그런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을 놓고 한국이 결집하고 그 핑계로 일본 우익이 다시 결집하는 악순환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적 근대화 혹은 발전모델을 우선가치로 삼는 ‘역사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는 한 언젠가는 제기될 문제였다는 점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승엽 “부상 굿바이”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시원한 2루타로 부상 탈출을 알렸고, 미국프로야구의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8일 지바의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7-1로 앞선 4회 2사에서 우익선상을 흐르는 깨끗한 2루타를 뽑았다. 지난달 28일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목과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던 이승엽은 이날 5경기 만에 첫 출장해 첫 안타로 부상 후유증을 털었다. 전날 팀 자체청백전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날 1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4-1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을 고른 뒤 후속타가 이어지면서 첫 득점도 기록했다. 이승엽은 4회 2루타까지 보태 이날 3타석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율을 뽐냈다. 롯데가 8-7로 승리. 한편 ‘제2의 이치로’ 추신수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장,1회 2사1루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저마노를 2점포로 두들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1점포에 이어 다시 시원한 2점포를 뿜어내며 2타수 1안타 2타점. 파워와 빠른 발, 강한 어깨 등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춰 ‘시애틀의 희망’으로 떠오른 추신수는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려 빅리그 조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LA 다저스의 최희섭은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6회 2사 2·3루에서 1루 강습 안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포함해 시범경기 통산 8타수 3안타, 타율 .375를 마크했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등판,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냈지만 뼈아픈 2점포를 포함해 3안타 1폭투 2실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식민지근대화론의 커밍아웃/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 우익성향의 잡지에 “일제의 식민지배는 축복”이라는 논지의 글을 기고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 언론, 시민단체가 그의 주장을 맹공하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그의 ‘식민지 미화론’은 소위 일본발 ‘망언’보다 훨씬 수위가 높고 표현과 논리도 거칠다. 각계의 대응도 거칠고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논란에 끼는 것은 유쾌하지 않지만, 파문이 일어난 뒤 오히려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반응에서 보아 사회와 학계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한마디 거들기로 한다. 식민지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여론의 질타와는 달리 한 교수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이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의 의미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발판을 붕괴시키고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을 무력화해 좌파세력의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본다. 정치학자다운 판단이지만 동시에 그가 어떠한 정치적 입장에 서 있는지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영구집권을 꾀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론’으로 분식(粉飾)한 그에게, 노무현 정권의 탄생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었을 것이다. 극단적 수구냉전 사상에 젖어 있는 그는 노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을 좌파적·친북적인 것으로 보고, 일련의 민주개혁 입법을 좌파세력의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공격한다. 이처럼 그의 주장은 노무현 정권과 정책에 대한 증오감에서 기인한다. 노정권을 공격하고 박정희 독재권력을 옹호하는 연장선상에서, 일제 식민지배에 의한 근대화 찬양, 러시아가 아닌 일본에 의한 병합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다. 이러한 전도된 역사의식은 일본 극우 인사들에게서 자주 나오고,‘수탈을 위한 개발론’이라는 학술적 주장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국사회의 이른바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이 일제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보다도 크거나 작게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라는 점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친일행위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옹호, 자랑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 이것이 그의 경험적 인식은 아니겠지만 그가 옹호하는 집단을 대변한 효과는 충분하다. 민족을 억압하고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 대한민국에서도 버젓이 기득권층으로서 권력과 부를 독점했다면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기득권층의 경제력 독점에 의해 심각해진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독점했던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야 최소한 박정희 개발독재의 경제적 효과만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역사와 사회를 보는 관점이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관점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옳은지 그른지는 개인의 주체적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 교수의 역사관과 세계관은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는 관점은 분명 아니다. 반공과 반북만이 모든 현상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오늘의 상황을 자신이 자주 언급하는 국제정세의 측면에서 보지 않고 오직 냉전시대의 맹목적 반공주의에 매달리고 있다. 반공을 위해서는 민족의 희생도 감수한다. 나는 이번 파문을 보면서 그가 객관성·학문성을 들먹이면서도 주장 전체가 들뜬 적대적 감정에 충만해 있는 점이나, 그의 주장이 소위 망언의 종합판 같은 성격을 지닌 점보다도, 한국의 명망 있는 전문지식인이 친일행위 옹호의 금기를 과감하게 깼다는 점에 걱정이 앞선다. 사실 최근 학계에서는 탈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이 신학설인 양 주목받아 왔다. 식민지 경험 내지 파시즘을 근대화의 길로 인정하는 근대화론의 해묵은 이론을 가지고 일제 식민지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렇지만 식민지 민중에 대한 억압과 수탈이 없었다고 하지는 않았다. 식민지 근대화론이 식민지 미화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극구 발뺌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한 교수의 식민지 미화론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커밍아웃’이 어떠한 모습일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학술적 형식을 띤 보다 충격적인 식민지 미화론의 출현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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