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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치는 日 ‘제3세력’… 극우파워 커지나

    일본 정치권에서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 등 기존 체제에 대항하는 ‘제3세력’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가 극우 정당 창당을 선언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와 정책 공조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는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을 모태로 다음 달 신당을 만들 예정이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대표는 전날 오사카에서 열린 당 간부회의에 참석해 “이시하라와 정책의 방향성이 같다.”면서 정책 공조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와 이시하라는 영토문제와 국방력 강화, 정치 및 교육개혁 등에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시모토는 헌법 개정 요건 완화를 통해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제9조)의 존속 여부를 국민투표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시하라도 현행 헌법을 폐기하고 핵무기 보유 등 우경화된 헌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유신회는 중·참의원 14명이 소속된 ‘다함께당’과도 26일부터 정책 협의를 시작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에 기반이 있고, 다함께당은 지난 2010년 참의원 선거 당시 도쿄 등 간토 지방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런 점에서 일본유신회가 이시하라 신당, 다함께당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은 ‘동서연대’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이끄는 ‘일본 제일 아이치회’도 ‘주쿄(中京) 일본유신회’를 만들어 하시모토와 선거 공조의 틀을 이뤘다. 이처럼 일본유신회와 일본 제일 아이치회 등 지역 정당은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과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따른 국정 혼란,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의 반발 등을 이용해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제3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집권땐 집단자위권 행사…2045년까지 美軍 철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가 26일 극우 성향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총선(중의원 선거) 공약안을 공개했다. 일본유신회는 외교안보 공약으로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제시했다. 또 이를 용인하지 않는 정부의 헌법 해석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등 영토 문제 타협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또 2045년을 목표로 외국 군의 일본 주둔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자체 국방력을 강화한 뒤 오키나와를 비롯한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치분야 공약으로는 헌법을 개정해 임기 4년의 총리 공선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집권당 의원과 당원 의견만 반영되는 현재의 총리 선출 방식을 바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옥상옥’으로 지적되는 참의원(상원) 폐지도 추진한다. 현재 480명인 중의원 정원을 240명으로 반감하고, 세비와 경비를 30% 삭감하기로 했다. 모든 원전은 2030년까지 철폐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참여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의 우경화 공약도 눈에 띈다. 교육개혁을 단행해 일본의 역사와 전통에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위원회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리키겠다는 뜻이다. 이번 공약은 급진적인 데다 이상에 치우쳐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전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의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시모토와 이시하라의 선거 공조가 이뤄지면 차기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과 함께 우익 경향의 정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치권의 극우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극우 이시하라 “신당 창당”

    일본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80) 도쿄도 지사가 지사직을 사임하고,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을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국회에 복귀하려 한다.”면서 “신당 결성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민당 시절 참의원과 중의원, 환경청 장관, 운수상(현 국토교통상)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도쿄도 지사 4선에 성공해 4년 임기 중 18개월 정도 재임했다. 이른바 ‘이시하라 신당’에는 히라누마 다케오 대표가 이끄는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 등 현역 의원 5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하라 신당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도 공조할 방침이다. 하시모토 시장도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 신당에 대해 “함께 다양한 대화를 해야 한다.”며 공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시하라 지사와 하시모토 시장이 차기 총선에서 연대할 경우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 기존의 민주당과 자민당의 두 거당 체제를 무너뜨릴 제3세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줄기세포가 너희를 불멸케 하리라 ‘과학괴담’

    줄기세포가 너희를 불멸케 하리라 ‘과학괴담’

    한 번은 비극, 한 번은 희극이라더니 희극도 또 한 번 반복되면 웃기기는커녕 짜증스럽다. 한국에서 황우석 사태가 벌어지더니 일본에서도 줄기세포 사기극이 벌어졌다. 장밋빛 미래를 그려 보이는, 그래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받아 내는 도전적 과학 분야는 많다. 그런데 줄기세포 분야에서만 왜 그런 사기극이 벌어지고,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 기사를 내팽개치던 언론들조차 왜 줄기세포 얘기는 그토록 줄기차게 다룰까. 아마도 질병과 죽음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비정상적 인간을 정상적 인간으로 탈바꿈시켜 주겠다는 약속 때문일 게다. 그 배후에는 아마도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울어 줄 수 있다는 고결한 휴머니즘도 있을 게다. 그런데 장애와 질병, 노화와 죽음 같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사태를 ‘비정상’으로 규정한 뒤 과학의 힘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플랜, 그러니까 일종의 ‘불사판매주식회사’를 만들겠다는 이 계획이 진정한 휴머니즘인가. 그래서 ‘불멸화위원회’(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펴냄) 서문에 나오는 이 구절을 읽으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랜 통념에 따르면 과학은 미신을 거부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과학적 탐구는 합리론에 대한 거부에서 시작됐다. 고대와 중세의 사상가들은 ‘기본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찰과 실험을 우선시하고 거기서 나온 결과는 설사 그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받아들이면서 근대 과학이 시작됐다.” TV 프로그램에 빗대자면 근대란 ‘스펀지’ 같은 것이다. “와~아~ 진짜?”라는 되물음에 “TV에서 실험하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이라고 대꾸하도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각을 최우선에 놓는 경험론적 근대 과학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럴 법하면서도 아닐 것도 같은 얘기들을 다루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옛날 옛적에 누가 누가 그랬다던데.”라는 식으로 속닥이는 청각적 기법을 쓴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더 확실히 대비될 것이다. 아마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입장에서 ‘스펀지’는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는 우수한 프로그램이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괴담이나 퍼뜨리는 해괴망측한 프로그램이겠지만, 두 프로그램 사이에 본질적 차이는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정상적 삶의 영원불멸성을 떠들어 대는 휴머니즘 과학이란 실은 괴담이라는 뜻이다. 이런 비유 섞인 잡설을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저자의 서술이 혼란스럽게 비춰질 수 있어서다. 어렵다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맥락이 아니라서다. 1장은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심령연구회’ 얘기를 다룬다. 이들은 죽은 이가 내세에서 현세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믿었고, 이 교차통신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 웅대한 계획도 세운다. 내세에 간 이가 보다 완벽한 인간형에 대한 정보를 현세로 보내 주면 현세에서 보다 완벽한 아이를 낳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게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그런데 이 연구회의 중심 멤버들을 보면 더 기가 막힌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정치인, 지식인, 문학가들과 그의 부인, 친척들이 망라돼 있다. 그들의 사연은 직접 확인해 보길. 정신분석학을 만든 프로이트와 융의 일화도 등장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인물에 관심 있었다면 그들이 속한 ‘블룸스베리 그룹’을 기억할 것이다. 정신병, 동성애, 신비주의로 얼룩진 이 그룹에 대한 평가는 대개 ‘세기말적 퇴폐’ 정도다. 위대한 사람들이 꼭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뉘앙스로 곁가지처럼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자의 서술은 이 블룸스베리 그룹의 뿌리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장은 훨씬 쉽다. 러시아혁명 초기 건신(建神)주의자들 얘기인데, 이 역시 과학적 사회주의임을 강조하는 소련의 공식 역사에서는 지워진 부분이다. 그러나 반공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우리에겐 비교적 익숙한 레닌과 스탈린의 잔혹한 행위들이 상세히 나와 있다. 그 배경에 공식 역사에서는 지워진 건신주의가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가 1·2장에 영국과 러시아 사례를 써 둔 것은 귀족적 우파, 혁명적 좌파 모두 “인간을 변형시켜 사실상 새로운 종을 창조”해 이들에게 영원불멸함을 선사하려는 휴머니즘 과학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밝혀 두기 위함이다. “과학은 여전히 마술의 통로다. 지식을 통해 더 강력해진 인간의 의지로는 못할 일이 없다는 믿음의 통로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과학과 마술을 혼동하는 것은 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허망하다. 우연과 필멸은 인간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종교처럼 과학도 초월하려는 노력”일 뿐이고 그 노력은 이 세계가 이해 불가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끝난다. 저자가 보기에 “신앙이 그랬듯이 이성도 결국 복종할 것이요, 과학의 최종 종착지는 불합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1·2장을 통해 좌우익의 미래 기획을 일별한 저자가 결론을 제시하는 3장의 제목은 ‘달콤한 필멸’이다. “불멸을 추구하는 자들은 혼돈에서 탈출할 길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들 자체가 혼돈의 일부다. 불멸은 빈 스크린에 흐릿한 영혼이 투사된 것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낙엽이 떨어지는 쪽에 더 많은 행복이 있다.” 불멸의 욕망을 위해 주문생산된 복제인간 얘기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 마지막에는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의 섹스신이 나온다. 잘생기고 예쁜 남녀배우 한 번 벗겨 주는 관객 서비스용이 아니다. 침과 정액 같은 분비물이 오가는 직접적인 사랑 행위를 위생적인 이유로 금지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과학적 세계라면, 찰나의 쾌락이라도 온전히 누리는 것, 그러니까 필멸을 달콤하게 받아들이는 게 인간이다. 마침내 갖가지 생명들이 저물어 가기 시작하는 요즘 산책길에 한 번 참고해볼 법하다. 1만 65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은 방사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은 방사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이종락 도쿄특파원

    지난 15일 도쿄 특파원으로 구성된 공동 취재단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상황을 보도한 뒤 기자에게도 여러 문의가 잇따랐다. 과연 일본은 괜찮은 것인가, 왜 이렇게 원전 사고 수습이 늦어지느냐, 후쿠시마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은 현재 멜트다운(노심융해)이 발생했던 1∼3호기의 압력용기 하부 온도가 38∼68도의 추이를 보이며 냉온 정지 상태에 있다. 방사성물질의 비산도 억제돼 원전으로부터 20㎞ 내 구역도 대부분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인 1밀리시버트(mSv)를 오르내리고 있다. 원전에서 230여㎞ 떨어진 도쿄 등에서는 평상시의 활동이 가능한 상태다. 도쿄는 사고 이전의 방사능 수치인 시간당 0.047마이크로시버트(μ㏜)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서울(0.11μ㏜)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 왜 이렇게 사고 수습이 늦을까. 성격 급한 한국인 같아서는 특공대라도 동원해 당장 원전 주변을 말끔히 치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더디기만 한 일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는 폭발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묻어 버리는 걸로 사고를 수습했다. 사고 당시 옛 소련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당시 이름 레닌 원전) 4호기에서 나오는 방사상물질을 막기 위해 원전을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로 매장하는 ‘석관’(石棺) 처리를 했다. 내년까지 2만t의 철제 덮개로 낡은 콘크리트 석관을 다시 덮는 2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을 폐쇄해 ‘죽음의 땅’으로 만들었다. 원전 반경 30㎞ 내는 일반인들이 살 수 없는 소개구역이자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불과 3㎞ 떨어진 인구 5만명의 계획도시인 프리퍄티는 폐허가 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30년이 걸리든 40년이 걸리든 후쿠시마 원자로를 해체해 안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봉쇄한 뒤 오염된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과 건물 해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땅이 좁은 일본으로서는 원전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다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언제쯤 사고 수습이 완전히 이뤄질까. 일본 정부는 내년 말까지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 있는 1500여개의 연료봉을 꺼낸다는 계획이다. 멜트다운으로 원자로 내 핵연료가 격납용기에 녹아내린 1∼3호기의 핵연료는 향후 25년간에 걸쳐 회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핵연료를 회수하고 원자로를 해체하는 데 최장 4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사고 수습 작업의 시사점은 무엇인가. 방사능 오염 지역을 어떻게든 복구해 사람이 살게 만들겠다는 노력이다. 실제로 원전 인근을 포함해 후쿠시마 전역에서는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마을 구석구석에 가라앉아 있는 방사성물질을 최대한 제거해 주민들이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요즘 일본 정부와 경제·산업계는 방사능을 제거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방사능 제거용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쳐 인근 마을에 사람들이 다시 살게 된다면 이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 된다. 일본인들이 원전 사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냉각된 한·일 관계로 일본을 살갑게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우익들의 행태를 볼 때마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방사능과 싸워 이기려는 일본인들은 평가해야 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사능 오염 제거 장치를 개발해 싸우는 우직한 모습을 말이다.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日시리즈 강력우승 후보 요미우리의 위기

    [일본통신] 日시리즈 강력우승 후보 요미우리의 위기

    올 시즌 강력한 일본시리즈 우승 후보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위기가 찾아왔다. 요미우리는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전날 1-3패에 이은 2연패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가 됐다. 정규시즌 1위 팀 어드벤티지 1승을 등에 업은 요미우리가 2연패를 하는 바람에 주니치와의 전적은 1승 2패가 됐지만 두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아직 승리가 없다. 요미우리의 2연패가 충격적인 것은 두 경기 모두 주니치의 신인급 선발 투수에게 패 했다는 점이다. 1차전에선 입단 2년차인 오노 유다이(정규시즌 성적- 4승 3패, 평균자책점 2.62)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요미우리 에이스 우츠미 테츠야(정규시즌 성적-15승 6패, 평균자책점 1.98)와 맞대결, 요미우리 타선을 5.2이닝 1실점으로 막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차전에서 올해 리그 다승왕을 상대로 기분 좋은 첫승을 거둔 주니치는 올 시즌 1승 밖에 없는 이토 쥰키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워 데니스 홀튼(정규시즌 성적-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5)이 선발로 나선 요미우리를 꺾었다. 올해 이토는 9.2이닝을 던진게 전부다.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가 시작 되기 전만 해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요미우리의 압승을 예상했다. 1, 2차전 선발 투수에서도 드러났듯 기존의 주니치 투수들인 요시미 카즈키(정규시즌 성적-13승 4패, 평균자책점 1.75)와 나카타 켄이치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물론 이토 쥰키 같은 경우는 백넘버 18 이 말해주듯 미래의 주니치 에이스 감으로 손꼽히는 투수지만 지금은 미완의 대기 정도로만 평가 받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경기에서 이러한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2차전 선취점은 요미우리가 먼저 뽑았다. 요미우리는 1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주니치는 2회초 공격 무사 만루 찬스에서 투수 이토의 내야안타로 1-1동점을 만들었고 오시마의 내야땅볼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4회초 아라키 마사히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주니치는 6회초 오시마 요헤이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차를 4-1까지 벌렸다. 요미우리는 8회말 공격에서 쵸노 히사요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지만 주니치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타니시게 모토노부의 희생타로 이날 최종 스코어인 5-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주니치는 선발 이토가 7.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아사오 타쿠야, 야마노이 다이스케가 나와 경기를 틀어 막았다. 파이널 스테이지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간 주니치는 3차전(19일) 선발로 4년차 이와타 신지(정규시즌 성적- 5승 5패, 평균자책점 2.74)를, 벼랑 끝으로 몰려 가고 있는 요미우리는 지난해 리그 신인왕이었던 사와무라 히로카즈(정규시즌 성적- 10승 10패, 평균자책점 2.86)를 내정했다. 이제 두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요미우리 입장에선 엄청난 위기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우세 할 것으로 예상 했던 상대 선발 투수들과의 맞대결도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주니치(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58) 역시 요미우리(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16) 못지 않은 탄탄한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 기둥들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선전으로 어쩌면 2007년의 재림을 기대 할만 하다. 당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와 2위 주니치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만나 예상을 깨고 주니치가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 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그때의 악몽 때문에 포스트시즌 제도를 지금과 같이(5전 3선승제에서 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를 주며 6전 4선승제) 바꿨던 전례가 있다. 센트럴리그 파이널 스테이지가 이변의 연속인 반면 퍼시픽리그는 1위 니혼햄 파이터스가 2연승(+1승)을 올리며 이제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니혼햄은 삿포로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전날 에이스 요시카와 미츠오를 내세워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던 니혼햄은 2차전에서 선발 타케다 마사루의 호투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타케다 히사시 등 투수진의 활약으로 영봉승을 올렸는데 그중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토이 요시오의 분투가 가장 돋보였다. 이토이는 1차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7회말에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이 3-2 역전승을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는 팀이 1-0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던 7회말에 또다시 쐐기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 이로써 니혼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게 되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2차전에서 결승점을 헌납한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초반부터 경기를 끌려 갔고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소프트뱅크는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9일 3차전에서 니혼햄은 선발로 브라이언 울프(정규시즌 성적- 10승 9패, 평균자책점 2.66)를, 벼랑 끝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리그 다승왕인 셋츠 타다시(정규시즌 성적- 17승 5패, 평균자책점 1.91)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2차대전 전범 참배하면서 “조상 기리는데 韓·中 난리”

    2차대전 전범 참배하면서 “조상 기리는데 韓·中 난리”

    18일 일본 도쿄 구단시타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가을비가 내렸지만 이른 아침부터 참배객이 줄을 이어 우경화된 일본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20일까지 추계대제(秋季大祭)가 이어진다. 전날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에 이어 이날도 일부 각료를 포함해 여야 정치인들이 연신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8시를 넘어서자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과 시모지 미키오 우정민영화 담당상이 와서 참배했다. 하타 국토교통상은 패전일인 8월 15일에도 참배했던 인물이다. 국민신당 소속의 시모지 우정민영화 담당상은 당당하게 “각료로서 야스쿠니를 찾았다.”고 밝혔다. 2009년에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금지했으나 지난 8월 15일 하타 국토교통상 등 2명이 이를 깼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등 여야 정치인 67명은 연이틀 참배 행렬을 이어 갔다. 8월 15일의 50여명보다 참배자가 증가했다. 정치인들의 참배가 끝난 9시 이후부터는 일반 시민이 몰려들었다. 전세버스로 시가현 등의 지방에서 올라온 참배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신사에는 2차대전 A급 전범 14명과 전몰 군인 등 246만 6000여명의 위패가 있다. 도쿄가스 등 일반 회사들도 버스를 전세 내 직원들의 참배를 지원했다. ‘영령에 보답하는 회’라는 띠를 두른 자원봉사자들이 참배객들을 안내했다. 신사 한쪽 구석에는 70, 80대 노인 20~30여명이 전통극 공연을 보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되새김하는 듯 지긋이 눈을 감은 사람들도 많았다. 신사 내 전쟁기념관인 ‘류슈칸’에서는 태평양전쟁 당시 해군 대장이던 야마모토 이소로쿠와 육군 소장 가토 다케오를 추모하는 ‘대동아 전쟁 개전 70년 전시회’가 열려 야스쿠니 신사의 성격을 짐작하게 했다. 진주만 공격 당시 전사한 9명의 군인을 신격화한 초상화와 진주만 기습 성공 통신 문서 등도 전시돼 있다. 해군 복장으로 참배한 70대 노인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조상들의 넋을 기리는데 왜 한국과 중국이 야단이냐. 일본이 싫으면 절대 일본에 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두달만에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17일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아베 총재가 총리가 되면 한·일, 중·일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베 총재는 이날 저녁 야스쿠니신사의 추계대제(10월 17∼20일)에 맞춰 신사를 찾았다. 그는 참배 후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밝히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차기 총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인 보수층에 어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일본 종전기념일인 지난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재는 2006∼2007년 총리 재임 중에는 전임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참배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한 것을 의식해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다만 춘계대제 때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신사용 공물을 바쳤다. 그는 고이즈미 내각의 관방장관이던 2006년 춘계대제 직전 참배한 적이 있다. 그는 차기 총리가 된 이후에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일, 한·일관계가 이런 상태인 만큼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자민당 전국 간사장 회의에서 “지난 총리 임기 중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는다.”고 밝혀 총리 취임 시 참배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집권땐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거침없는 우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재는 15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할 경우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헌법 해석을 바꾸겠다.”면서 “이는 일·미 동맹 강화로 연결돼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재의 발언은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하는 집단적 자위권이 ‘타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금지한 헌법 제9조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정부의 헌법해석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아베 총재는 차기 총선에서 헌법 96조 개정 문제를 쟁점화해 이를 통해 헌법 개정을 쉽게 한 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며 중·참의원 의원 3분의2 이상으로 돼 있는 96조의 개정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2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1㎜도 양보하지도, 교섭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아베 총재는 센카쿠열도 등을 지키기 위해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의 공조를 강화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베 총재는 16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 “나의 정치 신조로부터 유추하기 바란다.”며 17∼20일 야스쿠니신사 추계대제 때의 참배를 시사했다. 아베 총재가 실제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에 대해서는 “미래 지향의 담화를 새로이 내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수정 검토 입장을 또다시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도·센카쿠에 집착하는 日이여! 땅 욕심을 버려라

    독도와 센카쿠열도, 북방영토 등에서 한국 등 주변국들과 첨예한 대립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최근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으로부터 “오늘날 민주화된 산업국가 중에서 주변의 모든 이웃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는 조롱을 들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일본의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마고사키 우케루가 펴낸 ‘일본의 영토분쟁’(김충식 해제, 양기호 옮김, 메데치 미디어 펴냄)은 끊임없이 이웃 나라들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자국’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평화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외무성 출신으로 방위대 교수까지 지낸 ‘외교통’이다. 그는 ‘들어가며’를 통해 “일본인에게는 한국이 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지, 중국이 센카쿠를 고집하는지에 관한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책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가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으로 분류되긴 하나, 아무래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쓴 책이라 우리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언급들도 담겨 있다. 특히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곳곳에서 일본인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다.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익숙하다. 일본 내에 영토분쟁을 세력 확장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우익 집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동아시아 각국의 정치인 가운데 국내 불안을 영토문제로 돌파하려는 부류가 있다.”고 했다. 영토분쟁을 해결했던 유일한 역사적 방법이 ‘전쟁’이었던 만큼 결국 ‘피를 보는 건 국민들’이란 귀결 또한 자연스럽다. 다만 독도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인이 미국의 무력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대목은 흥미롭다. 저자는 “지금까지 일본인은 미국이 언제라도 일본 편에 서서 싸워줄 것을 의심치 않았다. 미·일안보조약에 따르면 일본 영토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자국 헌법규정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독도는 한국 영토다. 따라서 분쟁이 발생해도 (안보 조약의 대상이 아니므로) 미군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자신들의 땅싸움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충고이면서, 한편으론 “동북아에 내셔널리즘을 조장해서 이익을 보려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에 대해 땅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대신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한국보다 훨씬 넓은 땅을 주변국에 돌려주고, 유럽연합을 만들어 실질적 영향력을 갖는 데 주력한 독일의 예를 따르라고 권한다. 일본도 영토문제에 골몰하지 말고 동아시아공동체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는 데 주력하라는 얘기다. 1만 2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감 브리핑]

    [국감 브리핑]

    ●서울시장 역할 놓고 갑론을박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장의 역할을 놓고 의원들과 박원순 시장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전·현직 시장을 비교 분석하며 시장이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훈수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은 “서울을 보면 대한민국을 알 수 있으니 박 시장의 성공 여부는 다음 정부가 어떻게 출범하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전 시장과 달리 박 시장은 중점적으로 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너무나 큰 사업을 벌여놓았기 때문에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 시정을 본궤도에 올리고 제대로 정리해 놓는 게 참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선인 강제동원 日기업과 계약 방위사업청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전력이 있는 일본 기업들과 군수물자 납품 계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방위사업청 납품업체 중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업체인 미쓰비시그룹의 자회사 니콘, 일본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올림푸스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아베 “집권 땐 방위 예산 늘릴 것”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집권할 경우 방위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전날 밤 아이치현 강연에서 “집권하면 해상보안청을 키우고 방위 예산을 늘려 단호하게 섬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과 관련, 방위 예산을 증액해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아베 총재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뉴스 WHO] 우익 아베의 한류팬 부인 아키에 ‘부창부수(夫唱婦隨)’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열렬한 한류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와의 결별인 셈이다. 한국,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집단적 자위권과 군대 보유를 위해 헌법 9조의 개정을 추진하는 아베 총재의 우익성향을 한류 팬인 아키에 여사가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 최근호(10월 16일자) 인터뷰에서 “최근 한류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를 좋아하게 돼 한국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공부를) 안 한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한류 드라마 전문 채널인 KNTV에 가입,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남편 아베 총재의 한국에 대한 입장이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아키에 여사는 “그렇다. 한국에도 친한 친구가 있는데 곤란하게 됐다.”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아키에 여사는 2004년 9월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남편의 한국 방문에 동행해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한 가수 겸 탤런트 박용하를 만난 뒤 한류에 더욱 빠져들었다. 틈틈이 익힌 한국어로 대화를 나눴으며, 박용하의 사인이 적힌 앨범을 선물 받기도 했다. 또 ‘욘사마’ 배용준이 도쿄를 찾을 때면 그와 만나려고 일부러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등 풍부한 감수성도 그가 열성 한류 팬이 된 밑바탕으로 보인다. 1990년대 남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에서 FM방송국 DJ로 활동하면서 솔직한 화법으로 주부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DJ를 그만둘 때 “남편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좀 더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아키’라는 애칭으로 아베 총재 지지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위를 들뜨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창업자 집안 출신인 아키에 여사는 정치인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술이 약한 남편을 위해 대신 건배를 하는 애주가로도 유명한 그는 매일 남편을 위해 인삼 주스를 손수 만들어 주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역사왜곡 日극우기업제품 NO” 연세대생 불매 운동 뜨거운 호응

    “역사왜곡 日극우기업제품 NO” 연세대생 불매 운동 뜨거운 호응

    “우리가 쓰는 필기구나 술, 담배 중에 역사 왜곡을 돕는 일본 기업의 제품이 많더라고요.” 연세대 학생들이 일본 극우단체를 지원하는 현지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광고 동아리 ‘생사여부’(‘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활한다’를 줄인 말) 회원 24명은 지난달부터 일본 우익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사히(맥주), 재팬타바코(담배), 니콘(카메라), 펜텔(필기구), 파이로트(필기구) 등 5개 일본 기업 제품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일본 내 극우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동아리 회장인 2학년 김우현(20)씨는 “경기 광주시의 위안부 할머니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일부 회원이 봉사활동을 한 뒤 경험을 공유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방학 내내 플래카드와 불매운동 캠페인 동영상을 제작했다. 지난달 2학기 개강 직후 ‘아직도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5개의 펼침막을 신촌캠퍼스 내 취업설명회 홍보물 사이에 설치했다. 동영상은 지난달 27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씨는 “이번 캠페인으로 일본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등에 깊이 고민하게 된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 전쟁·군대보유 금지’ 헌법개정 쟁점화 ‘아베의 위험한 도박’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헌법 개정 쟁점화 등 ‘위험한 도박’에 착수했다. 먼저 헌법 개정 요건을 쉽게 바꾼 뒤 본격적으로 헌법의 내용까지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베 총재의 행보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인 아베 총재는 최근 교토의 한 강연회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 “(개정 발의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차기 선거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차기 총선에서 헌법 개정안 발의 요건을 규정한 헌법 96조 개정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평화헌법)까지 개정하겠다는 뜻이다. 현행 일본 헌법 96조에는 중·참의원 의원 3분의2 이상으로 개정 발의 요건이 명시돼 있다. 아베 총재는 이를 중·참의원 의원 2분의1 이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집단적 자위권 등과 관련, 자민당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식 군대인 국방군으로 개편하겠다는 당론을 정해 놨다.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앞서 헌법 개정 발의 요건을 명시한 헌법 96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전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고노담화 폐기·신사 참배 공언… 日 정치의 ‘역주행’

    26일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의 총재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58) 전 총리가 선출됨에 따라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2007년 9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아베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또다시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06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독도 등 영토 문제에 관해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년 전 총리 재임 중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한’이라고 떠드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인접 국가들과의 선린 우호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며 탈(脫)원전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국가’에서도 가치 동맹국으로 한국은 제외하고 호주와 인도 등을 포함시켰다. 우익 성향의 아베가 제1야당의 총재가 됨으로써 일본 정치와 국정의 우경화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차기 총선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아베-하시모토’의 우익 연대가 출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 한국에서 내년에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경색된 한·일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타협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안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재가 다시 정권을 잡으면 보수색을 전면에 내걸어 (중국·한국과) 마찰이 격렬해질 수 있다.”며 “잘못 대응하면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베가 총리에 오르면 현재의 주장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인 아베 아키에가 고(故) 박용하의 열렬한 팬일 정도로 한류 팬이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민의’에 반하는 결과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아베는 1차 투표에서 141표(국회의원 54표, 당원·서포터 87표)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55) 전 정조회장의 199표(국회의원 34표, 당원·서포터 165표)에 뒤졌다. 하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투표에서는 108표를 획득해 89표에 그친 이시바를 눌렀다. 당내에서 가장 많은 45명의 의원을 거느린 마치무라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당원·서포터의 선택은 무시된 셈이다. 실제로 아베가 당선되자 자민당 아키타현 본부 간부 4명이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지역에서 반발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취임 직후인 2008년 봄, 이명박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며 “더욱 강력한 동맹 구축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골프카트 1호’를 손수 운전하는 사진을 첨부하며 한·미동맹이 복원되었다고 대서특필했다. 그것이 4년 반 전의 일이다. 그후 후임인 버락 오바마는 공화당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침체와 분투하며 이라크와의 전쟁 와중에도 자국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3년 반을 보냈다. 그는 이제 재선의 기로에 서 있고, 우리 역시 이미 대선일정에 돌입한 지 오래다. 국제정치 이슈가 더 이상 대선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북한을 억지함과 동시에 포용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안보협력국으로서 동맹인 미국이 갖는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부상하는 만큼 거칠어지는 중국,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침체를 맞아 우익화되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한층 의미 있는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대상 역시 미국이다. 그렇기에 동맹국인 우리로서는 이를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닐까. 현재 미국의 경제 침체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족쇄로 작용한다. 2011년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한 예산의 48%가 외국에서 빌려온 자금이었다. 즉, 1달러 중 48센트는 갚아야 할 빚이라는 의미다.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곧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도 하락을 의미하며, 미국 중앙은행(FRB)이 정부채권의 61%를 인수해야 하는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올 6월 말 현재 18~24세의 미국 청년 중 54%가 실업자라는 사실이며, 이는 1948년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다. 따라서 ‘별일’이 없는 한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이르는 재정감축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미국이 지난 6월 동아시아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분명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이기도 하지만, 동아시아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미국은 많이 허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복원된 동맹관계’ 속에 안락한 안보를 누리려던 한국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 결국 미국으로서는 동맹국 한국에 이런저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현재 비행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미국 기종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외교적 압력이다. 향후 20년간 한·미동맹의 지속을 위해 한국이 미국 전투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한국형 전투기를 생산하고자 하는 항공업계의 자생적 노력을 ‘기술민족주의’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확대 노력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자국 주도형 미사일 방어(MD)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2014년부터 5년간 소요될 주한미군 방위비(인건비를 제외한 주둔비용)의 한국 측 부담률을 42%에서 5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미국은 자국 무기의 해외 판매량 가운데 43%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쯤 되면 한국은 미국의 ‘봉’이 되어 버린 셈이다. 동맹은 계약이다. 미국의 요구에 안보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양보만 하던 시대는 끝내야 하며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국이 부상한 이 시대에 우리도 미국에 필요한 존재다. 상호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이익만큼 비용도 가져다 주는 계약관계다. 따라서 ‘가치동맹’을 위해 이 관계를 호혜적으로 진화시켜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동맹의 잘못된 그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 日 “외교회담 추진”…시진핑 “평화해결”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해 중국 측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중국 측의 반발과 맞대응이 예상된다. 일본 자위대가 최근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조기경보기(E2C), 화상정보수집기(OP3)를 센카쿠열도 상공에 보내 중국 군함이나 해양감시선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21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고,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웃기는 짓’이라고 강력 비난했던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평화해결”을 강조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강경 입장이 ‘중국 위협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은 이날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린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지만 이웃 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 문제를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 해역의 대치 국면은 장기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중국 관공선은 지난 14일과 18일 센카쿠열도 해역에 두 차례 진입한 뒤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접속수역 바깥쪽에서 항해하고 있는 중국 해양감시선 등 모두 13척을 경계, 감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어선들은 센카쿠열도에서 200㎞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우오쓰리섬 접속수역(24해리·44㎞) 안에서 타이완 해안순방서(해경) 경비함 ‘허싱(和星) 101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정부 선박이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중국에 특사 파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20일에도 ‘적당한 시기’를 잡아 중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연일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은 25일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측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은 대화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국유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화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보복 움직임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베이징시 당국이 지난 14일 시내 일부 출판사에 일본 관련 서적을 출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일본과의 문화 교류 등도 금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일본 우익단체인 ‘분기일본전국행동위원회’는 22일 주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반중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진정단계로 들어간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972년 중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센카쿠열도 문제 논의를 보류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본이 공식 기록에서 이런 내용을 삭제하고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일본의 중국 문제 전문가 다바타 히카리가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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