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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꼭 반세기 전이다. 인류는 길 하나를 뚫었다. 참으로 멀고 멀었다.거리 23만 4000마일(약 37만 6586.5㎞)에 이르는 ‘우주 길’이다. 달 궤도에 처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일궜다. 지구 궤도 단계에만 머물던 무렵이었다. 1968년 12월 28일(한국시간), 세계를 달군 아폴로 8호 이야기다. 오늘날 새해 일출을 맞이하듯 ‘어스 라이즈’(Earth rise·지구가 떠오름)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요즈음 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출발 사흘째인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땐 텔레비전 생방송을 내보냈다. 지구촌에서 무려 10억여명이 시청했다. 우주비행에 나선 세 사람은 엿새 만에 오롯이 태평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나란히 스타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만약 가족들을 못 만났다면, 실패한 여행으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작지 않은 문제도 생겼다. 생방송에서 성경 구절을 차례로 낭독하기만 한 게 빌미를 주고 말았다.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항공우주국(NASA)으로선 공적인 공간에서 특정 종교를 위해 기도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유신론자-무신론자’ 사이에 대결 구도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더 커다란 명분에 점수를 높이 매겨 살린 것이다. 시험탐사를 바탕으로 7개월 뒤 아폴로 11호는 달 표면, 이른바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는 성과를 보탰다. 종교 대립이 우주 개척에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이다. 미래를 길게 내다본 존 F 케네디(1917~1963)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장정을 매섭게 밀어붙인 끝에 새콤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태초에 길이 있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주 기초적인 수단으로서 말이다. 장애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거쳐 서로 만나야 한다. 하늘과 땅, 우주를 통틀어 다르지 않다. 숱한 나라끼리 국경을 틔운 사례는 해당 국민을 떠나 인류에게 반길 만하다. 엊그제 남북이 묵은 길을 새로이 닦는 기회를 엮었다. 동·서해선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북측 지역인 개성 판문역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 후지TV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도 조용히 의미를 되새겼다. 비록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어려움을 뛰어넘는 출발이란다. 애초 불가능하리라던 장면이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 연기에 따른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동력을 든든하게 굳히지 못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게 됐다. 개성공단에 사업체를 꾸렸던 한 관계자는 “북측으로선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뗐고, 남측으로선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동북아 상생공영 발전 기대를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체 상태에 놓인 경제를 살릴 활동공간을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러시아, 몽골 대사 및 철도 관계자 참여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한반도 비핵화에도 선순환 조치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해 현재의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무겁게,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누군가의 삶에 숨통을 틀 계기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길을 통해 아직도 적잖은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라도 앞당길지 모른다. 이를 놓고 밀고 당기기에 매달리는 ‘정치적 끈’도 화끈하게 내던지자. 마행처 우역거(馬行處 牛亦去·말 가는 길이면 소도 갈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저 옛날 실크로드를 개척한 이들처럼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를 차례로 지나 유럽까지 내달릴 수 있는 날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 아폴로 8호나 11호처럼 없던 길도 만드는데, 우리라고 이미 닦은 길을 막을 순 없다. 만남을 막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되뇐다. ‘12월의 엽서’란 제목을 붙인 작품을 읽고 또 읽는다. 새해엔 국민 소원대로 모든 길이 거침없이 훤히 뚫리길, 끼리끼리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onekor@seoul.co.kr
  • 겨울방학 童心 녹여라… 한·미·일 애니메이션 총출동

    겨울방학 童心 녹여라… 한·미·일 애니메이션 총출동

    겨울방학엔 역시 애니메이션이 제일이다. 아이도, 어른도 흐뭇하게 즐길 수 있을 만한 따뜻한 작품들이 연달아 스크린에 걸린다.한상호 감독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은 2012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점박이 신드롬’을 일으킨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후속작이다. 백악기 시대 공룡의 제왕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박희순)가 자신과 달리 겁 많고 소심한 아들 ‘막내’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사라진 딸을 찾는 또 다른 타르보사우르스 ‘송곳니’(라미란), 넉살 좋은 초식 공룡 ‘싸이’(김성균)와 함께 초강력 돌연변이 공룡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2011년 관객수 220만명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언더독’은 내년 1월 16일 관객들을 찾는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유기견이 된 ‘뭉치’(도경수)가 떠돌이 개 그룹의 리더 ‘짱아’(박철민)와 산에 사는 들개 ‘밤이’(박소담) 무리를 만나 자신들만의 낙원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애니메이션 명가 월트디즈니가 선보인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는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약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화제작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1월 3일 만날 수 있다. 2012년 ‘주먹왕 랄프’에 등장한 오락실 게임기 속 캐릭터인 주먹왕 ‘랄프’와 ‘바넬로피’가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에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혼자 사는 까칠한 거위 ‘잭’과 아기 오리 남매 ‘오키’와 ‘도키’가 새 가족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구스 베이비’(내년 1월 16일 개봉)는 ‘슈렉’으로 유명한 드림웍스 작품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엄마’가 돼버린 잭을 맡으며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3’도 내년 1월 30일에 개봉한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로 골든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딘 데블로이스가 1, 2편에 이어 3편에도 감독으로 참여했다.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래의 미라이’도 내년 1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괴물의 아이’(2015)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네 살배기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겨 서러움을 느끼는 가운데 어느 날 자신을 미라이라고 소개하는 소녀를 만나 엄마와 증조할아버지가 살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가족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는 내용이다. 호소다를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시간 여행 소재의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LCC ‘제2의 도약’… 차세대 항공기로 중거리 노선 난다

    LCC ‘제2의 도약’… 차세대 항공기로 중거리 노선 난다

    이스타항공 국내 최초 B737 맥스8 운항 티웨이·제주항공도 보잉사와 계약 체결 에어부산·에어서울, 최신형 항공기 도입 싱가포르·타슈켄트 등 중거리 노선 취항 올해 항공산업 1만 4000개 일자리 창출지난 21일 카메라를 든 항공기 애호가들이 김포공항 근처로 모여들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MAX)8를 보기 위해서다. 26일 도입 기념 행사 참석 신청자는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B737 맥스8에 태극기와 국적 항공사 도장이 새겨진 모습을 보려는 항공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신기종을 향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에 머물렀던 LCC가 신기종으로 중거리 노선에 진출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이뤄 내겠다는 구상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도 내년 6월 B737 맥스8을 들여온다. 내년 4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보잉사와 2022년까지 B737 맥스8을 최대 50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A321 네오(Neo)를 도입한다. 에어부산은 이에 앞서 내년 말 A321 네오보다 항속거리가 800㎞ 긴 A321 네오 롱랜지(LR) 2대를 들여온다. B737 맥스8은 항속거리(이륙부터 연료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의 비행거리)가 6500㎞로 LCC들이 주로 운용해 온 B737-800NG보다 1000㎞ 더 비행할 수 있다. A321 네오 LR은 추가 연료탱크를 결합하면 740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 기종들은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도 14~20% 높다. LCC들은 이 신기종들을 통해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프, 발리, 타슈켄트 등 중거리 노선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LCC들의 중거리 노선 경쟁의 첫 승부처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될 전망이다. 내년 초 국토교통부가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으로,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내년 1월 이 구간의 부정기 노선 운항을 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대형항공사(FSC)들이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LCC들이 중거리 노선에서 다양한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항공업계의 경쟁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여행 수요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중거리 노선에 걸맞은 서비스를 확충하는 것 등은 LCC가 넘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보편화되면서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던 것처럼 LCC의 중거리 노선 진출 또한 관광 등 항공과 연계되는 산업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항공산업 성장에 힘입어 이 분야에서 총 1만 4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9개 국적 항공사의 신규 채용 규모만 4142명이다. 지난해(3375명)와 비교하면 22.7% 증가한 수치다. 또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과 복합리조트·물류단지 운영에 따른 채용 4245명, 드론 관련 산업 고용 2000여명, 인천·김포·김해 등 공항의 시설 확충 인력 채용 3013명 등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모르파티’ 허지웅, 암투병 암시 “남은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모르파티’ 허지웅, 암투병 암시 “남은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암 투병 중인 허지웅이 ‘아모르파티’에서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싱글 황혼들이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 도착해 인공 해수욕장 모모치 해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싱글 황혼의 부모님들은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결혼식 명소로 유명한 장소에 도착했고, 한 쌍씩 짝을 지어 버진로드를 걸었다. 신혼여행지를 연상케 하는 모모치 해변에서 커플 기념 촬영도 진행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허지웅은 “난 그저 우리 엄마가 좋으면 된다”면서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르파티’는 허지웅이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리기 전 촬영해 방송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허지웅은 이를 암시하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허지웅은 “‘아모르파티’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난 태어나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특히 엄마 앞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죽어도 못한다. 언젠가는 무릎 베게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다 풀어드리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 일은 모른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떤 좋은 분을 만나시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12일 허지웅은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지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 이기겠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외 포용국가 사례와 포용국가의 발전 방향

    해외 포용국가 사례와 포용국가의 발전 방향

    “스위스의 소도시인 주크(Zug)는 600여개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몰려 들고 있다. 세계 가상화폐 자금의 40%가 스위스로 몰렸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 원장은 이에 대해 “헌법질서 측면에서 스위스는 지구촌 최고의 포용국가였기 때문에 혁신적인 블록체인 경제에 적응할 수 있었고, 주크 시 같은 도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20일 서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혁신적 포용국가’ 포럼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포용적 결사질서를 가능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헌법의 포용성 수준이 일본보다도 떨어진다”면서 “포용헌법질서를 위해서는 승자독식제에 대한 소수의 권력 강화 등 다수-소수의 권력 공유, 과잉 중앙집권제를 보완하는 연방적 지방분권, 엘리트 지배 및 대의제를 보완하는 직접참정의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종법 대전대 교수는 포용국가 형성을 위해서는 정치문화의 변화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독일에서 중고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날 때 부유한 집안 아이들은 다른 동급생들보다 2~3 배이상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학부모들도, 학생 자신들도 이를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예를 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처럼 제도적 효율성 만큼 정치문화, 시민의식의 변화 등이 포용국가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독일의 경우, 시민들이 전력을 이용할 때 여러가지 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비용을 더 내야 하지만, 환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예를 들었다. 포용국가 조성과정에서 공동체 의식과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 및 의지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는 “현 정부는 온건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에도 급진적이라는 정부란 인식을 주고 있다”면서 “포퓰리즘 논쟁의 극복방법은 구체화를 심화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권, 다원화 등은 세계적으로 국제기구들의 권장 사항”이라면서 그동안의 발전 모델의 폐해를 넘기위한 “인간중심, 시민사회 강조 등은 모두 꼭 필요한 사항들”이라고 밝혔다. 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포용국가 비전과 논리는 세계적인 비전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 혁신과 포용의 융합적 적용에 대한 심화를 주문했다. 한편,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공공개혁 감수 등 보다 과감한 포용성장 등을 위한 방향 설정을 주문했고,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용국가 건설 과정에서 경제지상주의에 대한 경계 등도 지적했다. 이날 종합토론의 사회를 맡았던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큰 기로에 서 있다면서 포용국가 추진을 위한 정책적 실천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포용국가의 지향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함께 기획하고, 한국행정연구원이 주관해서 열렸다. 한편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정책변화 조짐 등에 대해 “정부가 상황 변화에 따라, 제조업 활성화 등으로 집중점과 강조점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인터내셔널의 밤/박솔뫼 지음/아르테/132쪽/1만원기차에서 옆에 앉은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은 어느 시절엔 흔했는지 몰라도 요즘엔 흔하지 않다. 기껏해야 창가 자리에서 복도로 나가며 “저기요” 정도지 이후 얘기가 더 뻗어 나가는 일은 드물다. 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은 등단 10년을 맞은 박솔뫼 작가의 여덟 번째 책. 각자의 자리에서 떠나 ‘신기하고 무섭고 이상한 기분’으로 기차에서 만난 한솔과 나미의 얘기다. 가슴 제거 수술을 받고 이후의 선택지로 자궁 제거 수술을 남겨 둔 한솔. 일본 오사카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나미는 자신을 옥죄던 교단에서 뛰쳐나와 얼굴도 모르는 이모의 친구 집에 의탁하러 가는 길이다. 말은 나미에게서 먼저 나왔다. “저, 정말 죄송한데요.” “네.” “창가로 자리 좀 바꿔 주실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버름한 시간을 넘어 이들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배제’된 사람임을 알아본 까닭일까. 한솔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지 ‘2’로 시작하는지를 묻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나미는 실제 도망치는 몸이다. 외로운 사람이 둘이면 외롭지 않다 했던가. 이들은 뜻밖에 낯선 곳, 낯선 이에게서 안온함을 느낀다.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 나미의 이모 친구 유미는 말한다. 항구와 커다란 여객선 사진을 함께 바라보며 각자의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떠나는 이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말이기도 하다. 오사카를 향해 떠나는 한솔의 수첩에 “모든 것이 좋았다”고 적히는 것은 이 실낱같은 인연이 주는 힘이다. 따옴표 처리도 되지 않은 등장 인물들의 혼잣말들이 묘한 공감을 자아낸다. 책장을 덮으면 배경이 되는 호텔, 보수동 책방 골목, 역 근처의 묘사 덕에 부산에 가고 싶어진다. 부산 가는 기찻길에서 읽기 좋게 손바닥 크기만 한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다. 그러다 한솔과 나미처럼 옆에 앉은 이에게 말을 붙여 볼 수도 있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태양계 끝으로, 달 뒷면으로… 설레는 2019 우주 여행

    태양계 끝으로, 달 뒷면으로… 설레는 2019 우주 여행

    열흘 정도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무술년(戊戌年) 한 해가 저물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시작된다. 기해년이 시작되는 첫날 메시지는 지구로부터 약 65억㎞ 떨어져 있는 태양계 가장 바깥쪽인 카이퍼벨트에서 날아온다.2006년 1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계 경계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는 2015년 7월 명왕성의 최근접점을 통과하고 얼음과 소행성들로 구성된 태양계의 끝자락인 ‘카이퍼벨트’와 ‘오르트 구름대’로 날아가고 있다. 뉴허라이즌스호는 2019년 1월 1일 카이퍼벨트에 있는 천체인 ‘울티마 툴레’와 첫 조우를 한다. 울티마 툴레는 ‘알고 있는 세계의 너머’라는 뜻의 라틴어로 천문학계 공식 명칭은 ‘2014 MU69’라는 천체이다. 카이퍼벨트는 태양계 가장 끝 행성인 해왕성 궤도 바깥쪽에 있는 천체들이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이다. 명왕성이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분류법 변경에 따라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이 되면서 태양계 행성의 가장 끝은 공식적으로 해왕성이다. 카이퍼벨트도 태양계의 일부분이지만 태양과 거리가 너무 멀어 카이퍼벨트에서 바라본 태양은 작은 별 정도로만 보인다. 카이퍼벨트에는 행성의 지위를 잃은 명왕성 같은 왜소행성뿐만 아니라 수십억 년 전 태양계 행성들이 만들어지면서 남겨진 잔해, 물과 얼음으로 된 천체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계의 탄생을 기록한 화석’이라는 카이퍼벨트 내 천체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새해 첫날 뉴허라이즌스호의 조우에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허라이즌스호는 울티마 툴레에서 3450㎞ 떨어져 있는 곳까지 초근접해 촬영한다. 뉴허라이즌스호가 울티마 툴레와 조우하는 시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카메라와 감지기, 스캐너 같은 관측장비로 형태와 지질학적 구성 등을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울티마 툴레는 30㎞가량의 폭을 가진 길쭉한 암석이 두 개로 나눠져 서로를 돌면서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내오는 사진을 통해 그 비밀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뉴허라이즌스호는 울티마 툴레와 짧은 조우를 마치고 카이퍼벨트 바깥 오르트 구름대로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오르트 구름대에는 10의 12승~10의 13승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를 벗어나면 완전한 외계로 빠져나가게 된다. 뉴허라이즌스호가 1월 1일 울티마 툴레와 만나지만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고 정보를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날 조우 결과를 모두 수신하는 데는 2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NASA 측은 추정하고 있다. 2019년 1월 1일 찍은 영상정보를 완전 수신하는 것은 2020년 9월쯤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새해 첫날 뉴허라이즌스호의 심우주 천체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2019년 1월에는 세계 각국의 우주 관련 이벤트들이 쏟아진다.지난 8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착륙을 목적으로 발사된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현재 달 공전 궤도에 진입했으며 궤도 수정 등의 과정을 거쳐 2019년 1월 1~3일쯤 달 착륙을 시도한다.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달 탐사선을 발사한 인도는 두 번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1월 3일 발사할 예정이다. 달 표면을 조사할 탐사선과 착륙선, 탐사로봇 로버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는 2008년 찬드라얀 1호 발사 뒤 2012년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착륙 모델 변경 같은 기술적 문제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 올해도 8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내년 1월 초 발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NASA는 민간우주기업들과 손잡고 2019년을 ‘우주 비행 상업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NASA는 스페이스X와 보잉사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실어나르기 위한 유인 우주선 시험발사를 1월 7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발사가 성공해야 현재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이 전담하고 있는 ISS 우주인 운송 업무를 미국이 다시 나눠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영국 리처드 브랜슨이 운영하는 ‘버진 갤럭틱’ 등 민간우주업체들도 2019년 상반기 중에 재사용 로켓이나 우주왕복선을 활용해 본격적인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恨 서린 서대문형무소, 달동네 각박한 삶… 그해 겨울은 스산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恨 서린 서대문형무소, 달동네 각박한 삶… 그해 겨울은 스산했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3회 서대문(안산 아랫동네)편이 지난 15일 서대문구 현저동과 영천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대문역 8번 출구에 집결한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대문 통술집~석교교회~영천시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어 서대문역사공원에서 서울미래유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 해설을 통해 엄혹했던 경성교도소(서대문형무소) 시절 행해졌던 옥살이와 옥바라지의 고통을 되새겼다. 자락길을 따라 봉수대에 올라 안산 아랫동네의 고즈넉한 겨울 풍경을 내려다봤다.서대문(돈의문)은 행정적으로 한성부 서부 반석방에 속하는 성 밖 십리지역이다. 그러나 서대문은 행정지리학적으로 사대문 안 새문안과 진배없는 특수지역이기도 했다. 서울~개성~평양~의주를 오가는 조선 제1대로인 의주대로와 영은문·모화관 그리고 경기감영의 존재가 조선 수도 한성부 서대문 도시 공간의 핵심 코드이다. 서대문은 1915년 서대문~청량리 간 전차궤도 부설로 말미암아 강제 철거될 때까지 종각~남대문 간 남북대로와 함께 동대문~서대문 간 동서대로의 종착점이었다. 의주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조선 초(1393년)부터 수원으로 옮겨간 1896년까지 경기감영이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1번 국도는 중국 가는 길이었다. 그래서 연행로(燕行路) 혹은 사행로(使行路)라는 별칭이 따랐다. 조선 제일의 무역로이기도 했다.영천시장 앞 석교교회 앞은 말 그대로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모두 6개의 다리 중 북쪽에서 첫 번째 다리가 석교이다. 다리 아래에는 1967년 복개 이전까지 서대문~홍제동~고양~파주~장단~개성~의주를 잇는 의주로를 끼고 무악천이 철철 흘렀다. 다리의 남쪽은 교남동, 북쪽은 교북동이었다. 무악천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욱천(旭川)이라는 일본식 이름이 붙으면서 본명을 잃었고 지금은 만초천이라고 불린다. 기봉·기산·봉우재·봉화뚝·모악산·무악재 같은 다채로운 이름을 가졌던 무악산 또한 길마재의 한자표기인 안산(鞍山)으로 개명됐다. 무악은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두 봉우리 사이가 움푹하므로 길마(소에 짐을 실을 때 그 등에 얹는 기구)와 같다 해 길마재라고 불렸다. 안산이란 말의 안장같이 생긴 산이란 뜻이다. 무악(毋岳)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는 풍수지리상 서울의 진산(鎭山)인 삼각산(북한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어서 이를 달래려고 ‘어미의 산’이란 뜻에서 모악(母岳)이라고 칭했던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무악이라는 신령스런 지명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내 탓도, 네 탓도 아니고 나라를 잃은 탓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 어쨌거나 안산에 오르려면 지하철 무악재역에서 내려야 하는 게 우리의 지명현실이다.무악과 인왕산은 북방으로부터 서울을 지키는 방어선이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도성에서 서쪽으로 5리를 가면 사현(무악재)이 되고, 그 고개를 넘으면 녹번현이 있다. 당(唐)나라 장수가 여기를 지나면서 ‘한 사람이 관문을 막으면 만 사람이라도 열 수 없겠다’고 했다”고 한다. 또 “서쪽으로 40리를 가면 벽제령인데 임진년 왜란 때 이여송이 패한 곳이다. 고개 두 곳과 벽제령은 모두 관문을 설치할 만한 곳이다”라면서 외침 때마다 지키지도 못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남한산성을 쌓는다고 백성을 달달 볶는 왕조를 비판했다. 한성부 서부 반송방은 오늘의 인천처럼 서울을 드나드는 제일 관문이었다. 반송방은 고려 남경 때부터 소반처럼 생긴 반송(盤松)이 많아서 붙은 지명이다. 서지(西池)라는 학교운동장만 한 큰 연못이 지금의 금화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는데 이를 반송지, 반송정, 천연정이라고도 지칭했다. 정조는 국도팔영(國都八詠), 서거정은 한성십경(漢城十景)에 속하는 명소로 꼽았다. 도성대지도, 경조오부도 등 옛 지도에 나타나는 서대문 밖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1407년 태종이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려고 세운 모화관과 영은문이다. 연못 자리에는 개화기 일본 공사관(청수관)과 죽첨공립소학교(동명여중)가 들어섰다. 하필이면 경기감영을 한성부 관할 지역인 반송방에 뒀을까. 경기감영의 설치 연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경기도를 다스리는 경기관찰사는 반송방에 본영, 영평(포천)에 신영을 두고 왕래하면서 업무를 봤다. 지금도 수원에 경기도청, 의정부에 경기 제2청(경기북부청)을 따로 두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예나 지금이나 경기도는 수도방위의 중책을 맡고 있으므로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 때문이다. 김종서 장군의 집이 서대문 밖 지금의 농업박물관 자리에 있었다.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 일행이 일흔 살 노장군의 집에서 철퇴를 휘둘러 즉사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죽지 않았다. 왕에게 반역을 고하려고 부인의 가마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경기감영과 사대문을 장악한 한명회의 수하들이 서대문과 남대문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수양은 다음날 새벽 자객을 보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이방원에 의해 척살당한 정도전의 수송동 집이 마구간으로 변한 것처럼 김종서의 서대문 집은 여행객에게 말을 대여해 주는 고마청으로 둔갑했다. 역사의 가설은 성립하지 않지만 김종서의 집이 사대문 안에 있었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노릇이다.경기감영 터는 1896년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군부대로 사용되다가 1903년 한성부 청사, 죽첨공립소학교 사택, 고양군청을 거쳐 경성적십자병원(서울적십자병원)이 들어서는 독특한 장소 변화를 겪었다. 또 서부 경찰분서, 경성감옥 분감, 경성측후소(서울기상청) 등도 들어서 이후 변화상을 예감케 한다. 사대주의의 상징 모화관과 영은문을 헐어내는 대신 독립관과 독립문이 세워졌다. 일본의 자본과 부추김에 의해 세워진 독립문과 독립관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했다. 현저동이란 말 그대로 고개(峴) 아래(底) 동네를 말한다. 인왕산과 무악산이 이어지는 무악재 아래에 형성된 마을이다. 1975년 대통령령에 따라 현저동 절반이 종로구로 편입돼 의주로 동쪽 인왕산 자락은 무악동으로 바뀌었다. 의주로를 중심으로 안산 쪽은 서대문구, 인왕산 쪽은 종로구로 각각 나뉜 것이다. 서대문 밖은 지배세력의 교체에 따른 공간 변화가 두드러진 곳이다. 점유주체가 바뀌면서 공간의 이력도 덩달아 달라졌다. 일제강점기 이후 적산가옥이 많았던 인왕산 아래 대로변 평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빈민층이 스며들었다. 염상섭은 ‘삼대’에서 “전차에서 내려서 몇 번이나 물어 홍파동에까지 와가지고 수첩을 꺼내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꼬불꼬불 뺑뺑 돌아야 양의 창자다. 서울서 이십여 년을 자랐건만 이런 동네에는 처음 와 보았다”고 묘사할 정도였다. 박경리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영천시장엔 한 귀퉁이에 제법 시장까지 선다고 했다. 아무리 공화국의 하늘 아래라 해도 사람 사는 세상인 이상 먹어야 사는 것 다음으로 참을 수 없는 것이 사고파는 일…”이라고 한국전쟁 와중에도 열린 영천시장을 그렸다. 현저동에서 성장기를 보낸 박완서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도 현저동 달동네의 각박한 삶이 절절히 펼쳐진다. “여기가 서울이야?” 나의 한 섞인 물음에 엄마는 뜻밖에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여기는 서울의 문밖이란다. 느이 오래비가 이담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면 우리도 그때 가선 버젓이 문안에 살아 보자꾸나.”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일시: 12월 22일(토) 오전 10시~낮 12시●집결장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미스터리 쇼퍼·나눔의료… 세계인 사로잡는 ‘강남표 의료관광’

    미스터리 쇼퍼·나눔의료… 세계인 사로잡는 ‘강남표 의료관광’

    서울 강남구가 외국인 의료관광 메카로 뜨고 있다.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약 7만 2346명으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7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관광객 32만 1574명의 22%로, 2위 경기(3만 9980명), 3위 대구(2만 1867명)보다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진료수입도 2420억원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진료수입의 37.8%를 차지했다. 글로벌 의료서비스대상인 ‘메디컬 아시아’에서 2010년부터 9년 연속 의료관광 인프라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강남구 의료관광은 강남메디컬투어센터가 이끈다. 강남의료관광 컨트롤타워로, 2013년 6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에 문을 열었다. 지역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객 피부 상태 측정, 체성분 분석, 가상성형 등 다양한 의료 체험도 진행한다. 영·중·일·러 4개 언어의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통역을 지원하고, 공항 픽업까지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의 의료관광 행정은 선도적이다. 2010년엔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 전담팀을 구성했다. 2012년엔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통역단가 표준안’을 마련했다. 표준안은 삼성서울병원 등 강남구 협력의료기관, 강남구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사단법인 대한의료관광코디네이터협회, 대한병원코디네이터협회,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현재 강남구 의료관광 소속 통역코디네이터는 9개 언어 55명이 활동한다.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외국인환자 미스터리 쇼퍼’를 도입했다. 의료관광 협력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평가, 외국인 환자들의 불편을 없애고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엔 외국인 환자로 가장한 미스터리 쇼퍼 5명이 지역의 성형의료기관 48곳을 찾아 환자 권리와 의무에 대한 안내, 외국인 환자를 위한 통역 서비스, 대기시간 안내, 수술에 대한 정확한 상담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수술비용 사전 안내와 적정성, 의료분쟁 프로세스 안내, 계약금 환불규정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JK성형외과, 미소유성형외과, 뷰성형외과, 아이디병원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는 이들 기관에 ‘서비스 우수기관 인증패’를 수여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 홍보 활동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평가 대상 의료기관에 평가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해 의료 서비스 질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해 홍보 마케팅 활동에 주력했다. 지난 9월 20~23일 일본 도쿄 관광박람회(Tourism Expo Japan 2018)엔 136개국 1441개 업체가 참여했고,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구는 의료관광 홍보관을 설치, 강남구의 의료 인프라와 관광명소·문화를 소개했다. 일본인들이 피부미용 시술을 선호하고, 차 문화와 한방침술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 발광다이오드(LED) 피부마사지 체험, 오미자차 시음, 체질별 나만의 티 테라피 체험존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B2B 상담회를 통해 9개 여행업체와 관광 상품 개발 등 모객 관련 신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케이메디&뷰티 프리미엄 로드쇼’를 개최했다. 국내 12개 의료기관 등 협력기관 15곳과 현지 경제단체·의료단체·여행자협회 등 관련 업계 100여곳이 참가했다. 구는 올해 강남구의료관광협회·의료관광협력기관과 함께 해외 저소득층이나 난치 환자를 초청해 무료로 치료하는 ‘글로벌 나눔의료사업’도 시작했다. 첫 대상 환자는 인도네시아의 리도 버디만(25)으로 ‘양측성 구순구개열’이라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났다. 현지에서 수술을 세 번이나 했지만 입술과 코의 불균형이 심해 지난 7월 추가 수술을 받기 위해 입국했다. 강남구의료관광협회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항공료와 체류비를, 의료기관에선 수술비를 지원했다. 구는 나눔의료사업 관련, 국내외 대표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등 온라인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위쳇, 왓츠앱 등을 통한 실시간 채팅과 무슬림을 위한 아랍어로 된 안내서·가이드북 제작으로 해외 환자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인류애를 실천하는 동시에 강남구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고 의료관광 시장 개척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료관광은 융·복합 사업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도 협력기관과 함께 국제 의료관광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록앤롤’은 체코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8년 ‘프라하의 봄’부터 1989년 ‘벨벳혁명’까지다. ‘프라하의 봄’은 화무십일홍처럼 붉게 피었다가 짧게 져 버린 체코의 민주화 시절을, ‘벨벳혁명’은 우리의 촛불혁명처럼 유혈사태 없이 융단처럼 부드럽게 진행되었던 체코의 민주화 혁명을 의미한다.그런데 왜 제목이 ‘록앤롤’일까. 일단 작품에는 체코의 그룹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부터 밥 딜런, 롤링 스톤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시드 베럿, 그레이트풀 데드, 비치보이스, 유투, 건스 앤드 로지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그룹들의 음악이 삽입돼 있다. 그러나 단지 음악 때문에 저런 제목이 붙은 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체코의 혁명과 관계가 깊다.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소련군이 체코를 침공했던 1968년 9월에 결성됐다. 이 그룹에는 체코의 반체제 인사였던 시인 이반 이로스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늘 정부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체코 정부로부터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혀 감시와 검열, 제재를 받았다. 그러던 1976년. 그들은 ‘조직적 평화 방해죄’로 체포됐다. 이들의 구속은 이 연극의 주인공에게 자각의 기회가 된다. 또한 이들의 구속이 체코의 지식인, 예술가들이 연대해 ‘77헌장’을 발표하는 기화가 된다. 훗날 체코의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은 이 77선언의 발기인이었다. ‘록앤롤’과 결은 다르나 지난 7일 사흘간 공연의 막을 내린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도 비슷한 맥락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연극은 한국과 홍콩, 일본 3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사변적인 고민부터 사회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고민이 몇 개의 키워드 아래 진행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혁명’이었다. 우리의 예술가들은, 물론 촛불혁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홍콩 예술가들은 최근 있었던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소개했다. 우산혁명은 홍콩의 시민들이 홍콩의 행정장관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을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벌였던 민주화 시위를 일컫는다. 당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려 했다. 우산혁명은 이를 막고자 시민들이 우산을 썼던 데에서 붙은 별칭이다. 결국 혁명에 앞장선 학생 운동가가 체포되고 시위대가 해산되며 혁명은 미완에 그쳤지만, 이 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시위로 기록되며, 중국 민주화에 또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에 출연한 홍콩 예술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며, 록그룹 비욘드(BEYOND)의 해활천공(海闊天空)을 노래한다. 당시 시위현장에서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다. 해석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거칠게 이렇게 한 줄 요약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냉대와 냉소를 받더라도 이상을 잃지 않겠다. 비록 혼자가 되더라도 자유를 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 이처럼 혁명을 이야기할 때, 로큰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바로 극장이다.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은 ‘연극의 해부’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극장은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기관”이다. 달리 표현해, 극장은 혁명의 공간이다. 이를 체제 전복으로 읽는다면, 좁은 의미의 해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극장’의 자리에 ‘연극’을 가져다 놓아도 울림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에슬린은 이렇게 덧붙인다. “극장이란 곳은…공개적으로 반성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모든 종류의 문제들은 정치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견해 및 성 도덕에 관한 태도, 그리고 그 국가의 정치적 분위기들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풍습 및 기타의 것들이 변화함으로써 종국에 가서는 바로 그 정치적 기질도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극장은, 연극은 당대의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풍습, 상식, 성적 윤리 등 모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혁명인 셈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극장은, 음악은 과연 무엇을 반성하고 무너뜨려 변화시키고 있는가. 더해 조금 비약하자면, 저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만큼 담대한 문화예술계 행정 관료들은 과연 몇이나 되는가.
  • ‘전참시’ 이영자 오돌뼈 먹방-이승윤 “나는 예능인이다” 시청률 1위

    ‘전참시’ 이영자 오돌뼈 먹방-이승윤 “나는 예능인이다” 시청률 1위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의 변신은 무죄였다. 농염한 카리스마로 패션 잡지 표지를 장식한 이영자는 나 홀로 야식을 즐기며 자신만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특히 그녀는 이 모든 영광을 매니저에게 돌린다며 진심 가득한 고마운 마음을 전해 전 국민을 감동케 했다. 무엇보다 매니저를 향한 이영자의 뭉클한 진심은 닐슨 수도권 시청률 10.6%, 2049 시청률 6.8%를 기록해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이영자가 명실상부한 ‘국민 예능퀸’임을 증명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3회에서는 패션 잡지 표지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영자와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유병재-매니저, 10년 만에 프로필 촬영에 나선 이승윤의 모습이 공개됐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 33회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 1부가 6.6%, 2부가 10.6%를 기록했다. 또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1부가 4.4%, 2부가 6.8%를 기록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33회의 2부 수도권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은 동 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전체 1위에 오른 것으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앞서 이영자는 밤늦게까지 식사를 못 하고 일한 홍진경과 매니저를 위해 따뜻한 육개장 칼국수를 추천했다. 매니저는 이영자가 추천해준 메뉴를 먹으려고 했지만, 정작 홍진경은 근처에서 먹자고 반항했다. 결국 매니저는 “더 이상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며 홍진경을 따라 근처 포장마차로 향했다. 식사를 하던 중 홍진경은 매니저에게 이영자에게 칭찬을 안 하는 이유를 물었고 매니저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TV로 보시던 분이었다”며 나이가 한참 어린 내가 어른인 이영자를 칭찬하는 것이 감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매니저는 “영자 선배님의 매력은 주변 사람들 진짜 잘 챙기는 것”이라며 “사람 그렇게 챙기기도 쉽지 않다. 의식주를 챙겨주시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진짜로 잘 챙겨주신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나오는 착함, 그게 선배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극찬하며 이제는 이영자에게 칭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온 매니저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는 이영자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화보 촬영을 처음 해봤는데 백 점 만점에 당연히 만점 드리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촬영을 마친 이영자는 “서비스로 매니저랑 찍어달라”며 매니저를 챙겼다. 처음 어색해하던 매니저였지만, 이영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커플 댄스를 추며 추억을 만들어나갔다. 이영자는 촬영이 끝난 후 “오늘 팀장님 보기에 잘 해냈냐?”고 물었고, 매니저는 “너무 예쁘게 잘 나오셨다”고 대답하며 이영자를 기쁘게 했다. 이후 이영자는 잡지가 나오자마자 ‘오늘의 영광은 당신 때문’이라는 고마운 인사말을 적어 매니저에게 선물했다고. 송은이를 비롯해 전현무 등 참견인들이 이를 언급하자 이영자는 “진심이다. 매니저님 덕분에 ‘전참시’를 하게 됐다”며 “혹시라도 나한테 누가 될까 봐 절제하고 산다. 될 수 있으면 성격 죽이고 조심한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영자는 매니저를 먼저 퇴근시킨 후 홀로 식당을 찾아 하루 동안 고생한 자신을 위해 잔치국수, 오돌뼈, 닭발을 먹으며 진심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송경아는 완벽하고 화려하게 화보 촬영을 마친 후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멋지다며 감탄했다. 이에 이영자는 “저게 내가 누리는 시간이에요”라며 원하는 음식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잡지 표지 촬영이 남들이 바라는 표지라면 야식을 맘껏 즐기는 모습이 “나한테는 표지였지!”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매니저 또한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매력으로 마지막까지 촬영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영자의 모습을 칭찬하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일본 에히메현으로 만난 지 10주년 기념 여행을 떠난 유병재와 매니저는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아오시마섬으로 향했다. 섬에 도착한 이들은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육지로 돌아온 유병재와 매니저는 숙소로 향했다. 낙원, 귤, 스케치 등 색다른 인테리어의 방을 구경한 유병재와 매니저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스케치 방’을 동시에 선택했다. 이 가운데 유병재를 향한 매니저의 깊은 마음이 빛났다. 매니저는 ‘스케치 방’을 선택한 이유로 “’스케치 방’이 506호였는데, 병재 생일도 5월 6일이다. 뭔가 데스티니 아닌가 싶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고급 온천을 준비한 이유로는 “이곳에서 최고의 기분을 느끼길 바랐다”며 고백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숙소로 돌아온 유병재와 매니저는 방에서 맥주를 마시며 그동안의 여독을 풀었다. 유병재와 매니저는 다음에 또 여행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망설임 없이 ‘무조건’이라고 답해 진한 우정을 입증했다. 이어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매니저는 “형 계획대로 따라와 주느라 고생했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유병재 또한 “사랑한다”고 답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이승윤과 매니저의 일상이 공개됐다. 10년 만에 프로필 촬영을 하게 된 이승윤은 촬영장에 가는 길 내내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매니저는 “형은 팔색조니까!”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프로필 사진에 들어갈 문구를 고민하던 중 매니저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변형시킨 ‘나는 예능인이다’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매니저는 “지금까지 자연인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이제는 자연인이 아닌 예능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밝혀 이승윤은 물론 참견인들까지 감탄케 했다. 방송 말미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전역을 알린 황광희가 그를 향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낸 매니저와의 일상을 공개할 것을 예고해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4년 역사’ 日호시노리조트, 제2회 한국 프레스 발표회 개최

    ‘104년 역사’ 日호시노리조트, 제2회 한국 프레스 발표회 개최

    창립 104주년을 맞은 일본 리조트 기업 호시노리조트가 한국에서 2번째 프레스 발표회를 열었다. 호시노리조트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회 프레스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스 발표회에서는 제4대 경영자인 호시노 요시하루 대표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호시노리조트의 역사와 리조트가 보유한 여러 브랜드에 대한 소개, 향후 운영계획 등이 발표됐다. 올해로 창립 104년을 맞은 호시노리조트는 현재 일본 내 35개 시설과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와 타히티 등 해외 2개 시설까지 총 37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럭셔리 리조트 ‘호시노야’, 고급 온천 료칸 ‘카이’, 서구형 리조트 ‘리조나레’, 올해 새로 오픈한 도시 관광호텔 ‘오모’ 등 4개의 서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요시하루 대표는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여름 대만 타이중시 구? 온천에 7번째 호시노야인 ‘호시노야 구구안’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초영 매니저는 일본 아오모리의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빙폭 스노우슈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는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와 오이라세 계류 호텔을 소개했다. 호시노리조트는 한국 여행객들이 더욱 쉽게 리조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 연락 사무소와 공식 블로그를 오픈했다고 알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연애의 맛’ 오지혜♥구준엽, 달달한 럽스타그램 ‘닮은꼴 미소’

    ‘연애의 맛’ 오지혜♥구준엽, 달달한 럽스타그램 ‘닮은꼴 미소’

    ‘연애의 맛’ 오지혜, 구준엽의 다정한 럽스타그램이 공개돼 화제다. 14일 오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즐거웠던 센다이 촬영 #센다이 #일본여행 #연애의맛 #셀카장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최근 TV조선 ‘연애의 맛’ 촬영차 갔던 일본 센다이에서 구준엽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오지혜는 TV조선 ‘연애의 맛’에 구준엽과 함께 출연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애의 맛’ 오지혜♥구준엽 커플 됐다 “앞으로 좋은 만남 가졌으면”

    ‘연애의 맛’ 오지혜♥구준엽 커플 됐다 “앞으로 좋은 만남 가졌으면”

    ‘연애의 맛’ 오지혜가 구준엽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에서는 오지혜가 구준엽의 고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앞으로 잘 만나보자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구준엽은 오지혜와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나랑 만나 볼래?”라고 물었다. 구준엽의 고백에 오지혜는 망설이며 “알아갈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이후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구준엽은 “부담 갖지 말라”고 오지혜를 다독였다. 다음 날 오지혜는 무거운 마음으로 구준엽에게 연락했다. 쟈쿠쇼지를 약속 장소로 정해 그 곳에서 보자고 한 것. 주지스님과 만난 오지혜는 고백 사실을 털어놓으며 “고민하고 있는데 악수를 하고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쟈쿠쇼지는 주지스님과 악수만 해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는 명소였다. 주지스님은 두 사람에게 “잘 될 거다”라고 덕담을 했다. 이후 오지혜는 구준엽에게 “앞으로 좋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건축물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그릇입니다. 건축물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건물에는 개항 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의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낡은 일본식 목조건물과 서양의 르네상스식 건물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1883년 개항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 했던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읽힙니다. 적산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거닐자 오늘과 당시의 시간이 겹쳐집니다. 세월에 빛바랜 건물에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기억이 덧씌워지는 중인 현재를 마주합니다.뚜우우우. 뱃고동이 울린다. 배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 상인이 내린다. 부두에는 쌀가마니를 발밑에 내려놓은 나가사키 상인들이 모여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하자 한적하던 어촌에 외국의 신문물이 쏟아진다. 외국인 전용 거주지, 바다 건너온 물건을 파는 가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역회사와 호텔이 들어선다. 일본은 조선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등을 세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일대는 인천의 개항기를 간직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거리 전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인 셈이다. 인천역 부근의 인천아트플랫폼부터 신포국제시장 인근의 답동성당까지 찬찬히 걸으면 반나절도 걸리는 거리지만 핵심 장소는 일본풍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개항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거리의 건물은 오늘날 박물관, 아트플랫폼, 카페로 변모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겹쳐 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여행의 출발점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세월이 깃든 건물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기운이 만난 공간이다. 인천시는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해 개항기와 1930~40년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와 일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던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해방 후에 지어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였던 건물은 공연장, 194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금마차다방은 생활문화센터로 재단장했다. 전시장,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등 총 13개 동이라 규모가 상당하니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인천아트플랫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혼마치도리’라고 불리던 은행 거리다. 길가에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제58은행 인천지점 등 이국적인 석조 건축물이 나란하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개항기에 멀끔한 외국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조선인이 느끼는 웅장함은 지금의 수십 배였으리라. 인천개항박물관은 당시 일본 제1국립은행 부산지점 인천출장소였다. 은행의 설립 목적은 조선 수탈이었다. 은행은 조선에서 나는 금괴와 사금을 사들였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무역 상인에게 해관세를 받는 업무도 병행했다. 개항기 인천을 갈무리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연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우편제도 등 개항 후 인천으로 들어온 다양한 근대문물을 전시한다.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좌우대칭을 이룬 르네상스식 석조건물 내부는 붉은 벨벳 커튼, 아치형 창문, 샹들리에 조명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한데 모았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이 조선 쌀을 싼값에 사서 되파는 일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금융기관이었다.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조계지 건물부터 지금은 소실된 건물, 개항장 거리에 현존하는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계단으로 나뉜 일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 은행 거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늘어선 거리, 일본풍 거리로 이어진다. 인천 중구청 앞은 개항기 일본인이 거주하던 일본 조계지였다. 가옥은 점포가 딸린 2층 목조주택과 나가야식(일본식 다가구주택) 1층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목재 골조, 반듯한 직사각형 창, 검은 기와의 어울림은 언뜻 봐도 우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는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최근에 세워진 근대식 건물이 뒤섞여 130여 년 전의 아픔을 말없이 전해준다. 건물의 역사성은 유지하되 쓰임새는 달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도 한창이다. 개항기 하역회사 사무실이던 건물은 2011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거쳐 카페 ‘팟알’로 문을 열었다. 목조 골격을 살린 카페 내부는 낮잠이 들 만큼 아늑하다. 팟알 바로 옆의 관동갤러리 역시 목조가옥의 외관을 유지한 채 갤러리가 됐다. ‘1883년 일본이 조계지를 만들자 1년 후 청나라는 반대편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한다.’ 이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일본풍 거리와 차이나타운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되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이다. 계단 양쪽 석등도 모양이 다르다. 30여개 계단 끝자락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다. 뒤를 돌면 차이나타운의 오색찬란함과 일본풍 거리의 차분함이 한눈에 담기고 저 너머 인천항이 펼쳐진다.●배다리 헌책방 골목 읽혔으나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길 기다리는 책을 우리는 ‘헌책’이라고 부른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빛바랜 책이 모인 거리다. 헌책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절판된 책을 찾아 헤매는 이,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에 파묻히고 싶은 이를 품어 주는 골목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배다리에 헌책방 골목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후. 남루한 마을에 책을 쌓은 리어카가 모이고 책이 주는 지혜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들며 헌책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한때 헌책방이 40여곳까지 늘며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다섯 곳만이 남아 배다리를 지킨다. 45년 전 6.6㎡(두 평) 남짓 쪽방에서 시작한 아벨서점은 오늘날 헌책방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은 찾는 책이 없어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도록 ‘어느 책방이 문을 닫는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책을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것이 4만여권, 창고에는 그의 세 배가 넘는 책이 쌓여 있다. 도서 검색대 대신 책장마다 ‘프랑스 문학’, ‘여행’ 등의 견출지가 붙어 있고 비범한 기억력의 주인이 책을 찾아준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 낭송회는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인천 출신의 이설야 시인이 시를 읊었다. ‘살아 있는 글들이 살아 있는 가슴에.’ 아벨서점 간판 옆에 붙은 글귀다.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며 살아 있는 글과 정신을 호흡하는 곳,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다.●동심 한 조각을 되찾다,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진 어른이 됐다. 꿈속에서 피터 팬과 같은 편이 돼 후크 선장을 물리치던 때도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북쪽 끝과 맞닿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고마운 공간이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되살려 냈으니 말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됐다. 입구의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열한 가지 테마의 골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담벼락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피터 팬이 앉아 있고 계단은 색색의 무지개다리다. 사람들은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화 속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개항 후 독일인이 주로 거주하며 부촌이던 송월동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빠져나가며 노인만 남게 됐다. 낙후된 마을은 2013년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동화마을로 되살아났고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알록달록한 동화 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화 속 장면이 뒤얽힌 면면이다.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통이고,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다. 가스 사용량을 재는 생활은 현실이고 동화는 비현실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순간은 동화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 전봇대에서 하룻밤 새 하늘까지 자라던 콩나무를 상상할 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지난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통과 후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7㎞가량 이동한다. 인천항사거리에서 제2외곽고속도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인중로와 제물량로218번길을 지나 신포로23번길을 따라가면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시작점, 인천아트플랫폼이다. →맛집:인천의 맛을 이야기할 때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식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후 중국인들이 인천 부두 근로자에게 국수에 볶은 춘장을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며 시작됐다. 붉은 간판과 홍등이 수놓은 거리, 차이나타운의 만다복(773-3838)은 하얀 짜장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기장과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천 삼치거리에는 삼치와 막걸리를 파는 생선구이 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인천집(764-6401)은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가 대표 메뉴다. 쌀밥에 겨울이 제철인 삼치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잘 곳:인천중구청 뒷길에 자리한 호텔아띠(772-5233)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가까워 인천의 대표 여행지를 둘러보기 수월하다. 베니키아 월미도 더 블리스 호텔(764-9000)은 월미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세미나룸이 있어 출장 시 묵기 편리하며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 [길섶에서] 미야기 올레/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동북지방인 미야기현을 여행하다 우연히 ‘미야기 올레길’을 걸었다. 제주 올레길도 가보지 못한 주제에 일본까지 와서 올레길이냐 일순 주저했지만 ‘어디가 먼저면 어떠랴’, 생각을 고쳐먹는다. 제주, 일본 규슈, 몽골에 이어 미야기 올레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생한 올레길이라고 한다. 제주 말인 올레는 ‘거리에서 집으로 연결된 긴 골목’을 뜻한다. 미야기 올레길을 직접 걸어보니 야트막한 산길, 민가, 패총, 리아스식 해안, 태평양 바다의 아스라한 풍광을 한번에 다 경험할 수 있다. 필자가 걸은 길은 미야기현에 개설된 두 개 가운데 ‘오쿠마쓰시마(奧松島) 코스’였다. 일본 3대 절경의 하나인 마쓰시마 해안을 남쪽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새롭게 길을 조성하기보다는 오랜 세월 이곳 사람들이 낸 오솔길에 ‘올레’ 이름을 붙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증을 어렵게 받았다고 한다. 21개 코스가 개발돼 성황을 이루는 규슈 올레와 비교하면 지난 10월 개장한 걸음마 단계다. 2011년 대지진에 의한 쓰나미 상흔과 복구의 현장이 눈에 띈다. 미야기현이 ‘오르레’(올레의 일본식 발음)를 만들어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안간힘이 느껴진 몇 시간이었다. marry04@seoul.co.kr
  •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키워드는 ‘트래블·테이스트·터치’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 키워드는 ‘트래블·테이스트·터치’

    외국인 대상의 쇼핑문화관광축제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내년 1월 17일부터 2월 말까지 43일간 열린다. 한국방문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코드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0회째를 맞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세일에서는 ‘여행하고(Travel) 맛보고(Taste), 만지고(Touch)’를 주요 테마로 ‘추천 혜택 톱30’과 주제별 이벤트를 선보인다. 참여기업은 2011년 55개에서 올해 778개로 늘었다. 내년 행사에는 이미 800여개 기업이 신청했다. 추천 혜택 톱30은 ▲제주항공의 한국행 국제선 최대 80% 할인 ▲진에어 한국행 국제선 최대 85% 할인 ▲라마다앙코르 해운대 객실 최대 70% 할인 ▲대명리조트 객실 최대 75% 할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7개 식음업장 15% 할인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롯데월드 입장권 및 어트랙션 이용권 30% 할인 ▲서울랜드 입장권 43% 할인 ▲신한은행 기본통화 60%·기타통화 30% 우대 환전 등이다. 지방 관광 활성화 프로모션도 강화됐다. 서울-지역 간 1박 2일 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 7개 노선(대구, 강원, 경북, 전남, 충청, 창원, 강화)에 대해 1인 예약 시 1인 무료 탑승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경기 간 셔틀버스인 EG셔틀도 1+1 프로모션을 한다. 호텔 레스토랑부터 숨겨진 노포까지 다양한 한국의 맛이 소개된다. 특급호텔 70여곳이 참여해 최대 25% 할인 혜택으로 한국 파인다이닝의 진수를 선보인다. 셰프 박찬일과 함께 하동관, 청진옥, 우래옥 등 노포를 둘러보며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대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노포 기행’ 이벤트가 열린다. 서울 청계광장에는 메인 이벤트센터가 설치되고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 통역과 무료 인터넷, 휴대전화 충전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행사 기간 국내에서 10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고 200만원 상당의 항공·숙박·쇼핑 지원 여행바우처를 준다. 1만 번째 이벤트 센터 방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호텔 2박 숙박권을 준다. 한경아 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단순한 쇼핑축제가 아니라 한국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모션”이라며 “참여사들과 힘을 모아 잘 준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질’ 우려에…캐나다 주정부, 중국 방문 계획 취소

    ‘인질’ 우려에…캐나다 주정부, 중국 방문 계획 취소

    미국 IT기업, 직원 방중 자제 요청…“억류 우려 탓”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州)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또 미국 IT기업인 시스코가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중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삼림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당초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성명에서 방중 계획 취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멍 부회장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AP는 중국이 캐나다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을 억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8일 성명에서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AP는 “중국 정부는 캐나다에 대해 멍 부회장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캐나다는 물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특히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세계적인 IT 기업인 시스코가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필요한 중국여행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른 언어…닮은 우리

    다른 언어…닮은 우리

    각자 모국어로 전하는 대사, 서로 집중하게 해 日만화 ‘세일러문’·홍콩 액션·韓 박찬욱 영화 등 동아시아권 젊은이들의 시대적 관심사 통해 우산혁명·촛불집회 등 정치·사회적 경험도 닮아 “영어 안 써도 소통 가능”…내년 3개국서 초연지난 7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 한국·홍콩·일본 3개 국적의 배우 6명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대사를 말하고, 무대 뒤로 통역된 한국어·광둥어·일본어 대사가 보인다. 일부러 객석에 대사의 의미를 늦게 전달하려는 듯, 때로는 통역이 생략된 채 광둥어와 일본어 대사가 오가기도 한다. 이날 공연은 3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공동제작한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의 쇼케이스 무대였다. 2000년대 초부터 아시아권 연극인들의 협업 프로젝트는 있었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사용된 언어는 영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각자의 모국어를 있는 그대로 무대에 올리자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아시아인들끼리 굳이 영어를 쓰지 말고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다. 유럽에서 서로 다른 국적의 연극인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 때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기획의 배경이 됐다. 과거 국제 연극제 등에서 안면이 있었던 한국 연출가 이경성과 홍콩 연출가 겸 배우 윙 칭 얀 버디,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사토코 이치하라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았다.“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의미는 나중에 도착한다.” 극이 시작되고 처음 나오는 이 대사는 서로의 모국어로 전하는 대사가 어떻게 객석에 전달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화두와도 같다. 이 연출은 “만국공통어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사람들끼리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의사소통을 하면서 오히려 부대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상대 배우의 모국어를 들으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소통하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이지만, 적어도 동아시아 국가이기에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생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젊은이기도 한 이들은 어린 시절 일본 만화 ‘세일러문’이나 ‘슬램덩크’를 즐겨 봤고, 홍콩 액션영화나 한국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우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결과적으로 3국 연극인들은 3개의 다른 언어를 얘기할수록 오히려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이 겪은 정치·사회적 경험 또한 다르면서도 닮았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은 한국의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를, 동일본 대지진으로 친구를 잃었다는 일본 젊은이의 사연은 세월호 참사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우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후반부는 홍콩 우산혁명을 배우는 일종의 워크숍과도 같다. 우리가 보는 국제뉴스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다 보니 이번 작품을 본 관객들은 우산혁명과 같은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연출은 “객석에 홍콩, 중국 관객들도 있었는데 홍콩 관객은 우산혁명에 대한 얘기를 불편해하기도 했다”며 “입장을 바꿔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에게 세월호에 대한 얘기를 직접적으로 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한 한국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와 일본 극단 ‘Q’, 홍콩의 ‘아토크라이트’는 작품 수정을 거쳐 내년 3국에서 공식 초연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과 홍콩에서 공연될 때는 각국의 상황에 맞게 수정된 버전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치하라 연출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일본인끼리도 함께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인 만큼 3국 연극인들이 정말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참시’ 유병재, 매니저 역대급 말실수에 연신 사과 ‘무슨 말이길래?’

    ‘전참시’ 유병재, 매니저 역대급 말실수에 연신 사과 ‘무슨 말이길래?’

    ‘전참시’ 유병재가 매니저의 역대급 말실수에 깜짝 놀란다. 매니저 또한 자신의 말 실수에 폭풍 당황해 연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매니저의 실수로 섹시 보이가 된 유병재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번주 유병재와 매니저가 낭만 가득한 기차 여행을 떠난다. 만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에 나선 두 사람은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고 전해져 이들의 여행기에 기대를 모은다. 그러던 중 매니저가 기차 승무원들에게 유병재를 ‘황(黃)니 스타’라고 소개하며 ‘황니 칫솔’을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전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매니저의 소개말을 들은 승무원들은 깜짝 놀라며 유병재를 쳐다봤고 유병재는 한껏 당황해 “노! 섹시 보이!”라고 외치며 극구 부인했다고. 이에 유병재가 일본 기차에서 ‘섹시 보이’에 등극하게 된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MBC ‘전참시’는 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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