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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는 안돼’라는 말 참을수 없어 외국서 격투기체육관 여는게 꿈/세계유일 이종격투기 여자심판 황지원 씨

    난타전을 벌이며 뒤엉킨 거구의 남성 파이터들 틈바구니로 가냘픈 여성이 끼어들며 ‘멈춰’를 외친다.얼굴만한 주먹이 눈앞에서 휙휙 교차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파이터들을 진정시킨다. 황지원(24·용인대 태권도학과 2년)씨는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이종격투기 현역 여자심판이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종격투기에는 여성이 낄 틈이 별로 없다.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여성심판을 링에 올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키 158㎝·몸무게 50㎏의 ‘아담한’ 이 여대생은 지난 2월 과감하게 정글로 뛰어들었다.100㎏이 넘는 남성 파이터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여자 심판이 다칠까봐 어디 마음놓고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황씨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여성이라는 이유로 심판을 볼 수 없다면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더구나 황씨는 태권도 5단,합기도 3단,유도 초단으로 도합 9단이다.격투기에 관한 한 어떤 남자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매일 4시간씩 경기장 바닥을 구르며 심판 연습을 했다.지난 5월 마침내 한국의 이종격투기 단체인 세계이종격투기연맹(WKF) 이각수 사무총장으로부터 심판 제의를 받았다. 지난 7월 WKF가 주최한 한국챔피언십대회에서 처음으로 심판에 데뷔했다.경기 시작 몇분 지나지 않아 하얀 심판복에 피가 튀겼다.바닥에 뒤엉킨 선수들을 떼어놓다 주먹으로 눈을 맞았다.앞이 캄캄해지고 별이 반짝반짝 빛났다. 더욱 힘든 것은 링 밖에서 소리치는 코치들.한 선수에게 파울을 지적하면 상대 선수의 코치가 험악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항의한다.항의를 듣다 보니 판단이 흐려지기도 했다. 경험이 늘수록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섰다.선수와 코치들도 점차 여자심판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었다. 황씨는 “경기가 끝나면 온몸에 멍이 들어 있다.”면서 “선수들이 휘두른 주먹에 맞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저것봐,여자는 안돼.’라는 말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심판은 돈이나 명예가 뒤따르는 직업이 아니다.황씨가 심판에 뛰어든 이유는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서다.여자가 심판을 보면 안된다는 법도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여자를 배제하려는 틀을 꼭 깨고 싶었다. “여성운동도 하느냐.”는 질문에 황씨는 “여성운동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여성운동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남자가 하는 일,여자가 하는 일을 가르는 것을 거부하고 여자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는 것을 깨뜨리는 게 여성운동이라면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욕심이 많다.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늘 모자란다.학교 수업과 운동,심판 교육,영어 회화만으로도 빠듯하지만 틈틈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황씨의 꿈은 외국에 격투기 종합체육관을 차리는 것이다.사람들에게 여러 종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구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황씨는 “자신의 능력에 스스로 경계선을 긋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면서 “시간을 쪼개 이제는 남자친구도 사귈 것”이라며 밝게웃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열린세상] 민심을 똑바로 읽어라

    국민이 혼란과 불안감에 빠져있다.먹고 살기 힘든 경제적 이유나 지난번의 태풍 ‘매미’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차라리 이것은 운명적이거나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요즘의 혼란과 불안의 근원은 정치권의 태만과 무책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더욱 분노하게 된다.며칠전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전에 없는 새로운 실험과 창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한 한나라당을 제치고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6월 지방자치 단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참패당하고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그 때문에 대선 당시 민주당의 승리는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리하여 많은 동지들이 배신과 변절을 거듭하기도 했다.그러나 일반 국민은 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민주당과 그 후보자를 선택했다.이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의 운명이고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집권 후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개혁을 착수했어야 했다.그런데 정치개혁을 위한 통합과 관용보다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었다.이것은 진정한 개혁과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기보다는 사실 코드에 맞는 사람들끼리의 친소관계에 의한 감정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민주당의 신당파와 구당파의 분열이 현재의 국내외적 위기나 과제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었을까.노 대통령까지 여기에 가세하여 분열을 재촉한 것이다.위기의 시대에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통합과 관용으로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한다. 가까운 중국 현대사에서 제1,2차 국공합작의 역사적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서로 다른 이념과 목표를 가진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타락한 군벌과 제국주의 일본을 물리치기 위해 목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서로 손을 잡고 연대했다.다시 말하면 국내외적 위기와 과제 앞에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국민당과 공산당이 함께 손을 잡은 것이다.서로 같은 뜻과 목표를 가지고 모인 민주당이 그것도 어렵게 집권하고 나서 다시 분열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우선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새롭게 탄생한 ‘국민참여통합신당’은 지역구도타파와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새 살림을 차렸다.자신이 몸담고 커왔던 정당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부정하고 나와서 또 다른 개혁정당을 만든다는 것이 꼭 당위성을 갖는 일이었을까.자신이 걸어온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배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것만이 항상 개혁의 능사는 아니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대로 기존의 제도나 법에서 가장 잘못된 것(악폐)을 점차로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했다.모든 폐단을 일시에 제거해 놓고 그 뒤를 잘 이어가지 못한다면 시작은 있으되 마무리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수십년의 핍박과 설움의 야당 역사 속에서 성장해 왔다.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승리로 민주당은 이미 지역구도를 타파했고,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국민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을 시작했다.갈등과 분열 때문에 민주당이 졸지에 모든 구악을 짊어지고 청산해야 할 몹쓸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그렇다면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은 무엇인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권력을 따라 깃발만 선명하게 나부낀다고 국민은 노예처럼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성실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겸허하게 실행해 나갈 때 언제나 국민은 그들의 편에 서 있을 것이다.국민을 더 이상 불안과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하지 말라. 신 일 섭 호남대 교수 동양사
  • 프로야구/잠자리채 경보

    ‘이승엽의 홈런성 타구를 잠자리채로 걷어낸다면.’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홈런포가 29일 현재 3경기째 침묵한 가운데 그의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6호) 공을 건지기 위해 잠자리채와 뜰채 등으로 ‘무장’한 관중이 삼성경기가 열리는 구장마다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관중이 잠자리채 등으로 이승엽의 타구를 낚아챌 경우 홈런 여부를 둘러싼 판정 시비 등 돌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최근 자주 눈에 띄는 길이 2∼3m의 장대를 이용한 잠자리채와 뜰채 등을 들고 야구장에 입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도 이를 막는 규정은 없다.다만 미국 대학야구나 풋볼 경기때 안전상의 이유로 대학측에서 이를 규제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야구규칙 3조 16항은 “타구 또는 송구에 관중의 방해가 있을 때 방해와 동시에 볼데드가 되며 심판은 방해가 없었다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됐을까를 판단해 볼데드 뒤의 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펜스 근처에서 잠자리채 등으로 홈런성 타구를 낚아챘을 때 심판의 전적인 재량으로 홈런 여부를 가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빨랫줄 타구 등으로 심판의 판정 자체가 애매할 경우 거센 항의는 물론 관중의 동요를 부를 우려가 없지 않다. 지난 5월20일 LG-현대의 잠실경기 8회 2사 1·2루때 LG 최동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관중이 손으로 잡았다.관중의 방해가 없었다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을 상황이지만 심판의 판정으로 2루타가 인정돼 1루 주자는 홈을 밟지 못했고,결국 LG는 홈팬의 방해로 패한 셈이 됐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1996년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당시 양키스 데릭 지터가 우익수 깊숙한 타구를 날렸을 때 상대 토니 타라스코가 펜스에 붙어 공을 잡으려 했으나 12살 꼬마팬이 글러브로 공을 낚아챘다.우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임에도 리치 가르시아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고,후에 오심으로 판명났다.양키스는 연장전 끝에 승리했고,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일궈냈다. 이처럼 잠자리채 등으로 인해 이승엽의 홈런과 첨예한 승부가 단숨에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잠자리채 등으로 경기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할 가능성은 있지만 뚜렷한 규제 방안은 없다.”면서 “현재 홈 구단이 이같은 경기 방해와 불상사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과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르고 있는 LG도 29일 4개 중대(480여명) 규모의 경찰 병력을 요청했다.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이 끝내 홈런을 때리지 못하자 흥분한 관중이 물병 등을 그라운드 안으로 집어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스포츠 라운지]U대회·세계선수권 제패 한국유도 떠오르는 샛별 이원희

    ·1981년 7월19일 서울출생 ·주특기-배대뒤치기,빗당겨치기 ·서울 홍릉초등학교 4년 때 입문 ·보성중·고,용인대,마사회(입단) ·1999년 고3 때 국가대표 선발, 대표선발전에서 김혁 52연승 저지, 전국체전 등 5개 전국대회 석권,코 리아오픈 2위(국제대회 데뷔전) ·2002년 파리오픈 2위,오스트리아 오픈 1위 ·2003년 헝가리오픈 1위,유니버시아드 1위,세계선수권 1위 ‘스타 기근’에 시달려 온 한국 유도계는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막을 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지난 15일 끝난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한 용인대 4년생 이원희의 출현 때문이다.실력은 물론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성격도 쾌활해 안병근 등 전설적인 선배들은 “유도 중흥을 이끌 ‘제2의 전기영’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그는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감독으로부터 “이노우에 고세이를 능가하는 보기 드문 선수”라는 칭찬을 들었다.이노우에는 이번 세계선수권 100㎏급에서 전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해 최우수선수(MVP)와 ‘이폰상’을 거머쥔 일본의 유도 영웅.이노우에를 능가한다는 말이 지금은 공치사처럼 들릴지 모르나 발전 속도로 봐서는 조만간 적절한 평가가 될지도 모른다. ●동물적 감각 지닌 ‘한판승의 사나이’ 대표팀 막내인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 달 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5게임 모두 경기시작 1분여 만에 신기에 가까운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6게임 가운데 1게임을 빼고 모두 한판승을 거뒀다.특히 시범경기로 치러진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해 러시아의 강호 살라무 메지도프를 한판으로 제압,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일반인들은 이제서야 그의 시원한 한판승에 주목하게 됐지만 유도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한판승의 사나이’로 정평이 났다.고교 3학년 때인 지난 1999년에는 5개의 전국대회를 모두 한판승으로 이끌었으며,지난해 오스트리아오픈과 올 초 헝가리오픈에서도 12게임을 모두 한판으로 메쳤다. 권성세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판승은 힘이 아닌 감각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라면서 “원희는 언제라도 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의 주무기는 배대뒤치기.달려드는 상대의 배에 발을 대고 뒤로 넘어지면서 넘기는 배대뒤치기는 유도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이다.그러나 실패할 경우 누르기를 당하기 십상이어서 경기중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그는 “고교 3년 때는 1년 내내 배대뒤치기만 연습했다.”면서 “실전에 쓰지 못하는 기술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랜드 슬램은 기본, 모교 총장이 꿈 한국이 금메달 3개를 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한유도협회는 “이원희만큼은 믿는다.”고 말했다.내년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가장 확실한 것은 이원희”라고 말한다. 유니버시아드 2관왕(개인·단체전)과 세계선수권을 정복한 대가로 그는 매월 60만원의 연금을 받게 됐다.지난 2월 입단한 마사회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과 유도협회의 격려금까지 받아 짭짤한 부수입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말한다.특히 최대 라이벌이자 중·고·대학교 3년 선배인 최용신(마사회)을 넘어야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가장 보편적인 체급인 73㎏급은 세계적으로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 화려한 기술과 민첩성이 탁월한 그의 최대 강점은 유도를 즐길 줄 안다는 것.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 유도장에 간 그는 첫날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체육관에 남아 낙법을 쳤다. 유도의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모두 정복하는 것이다.그는 이제 겨우 1개를 달성했다.그러나 그의 꿈은 그랜드슬램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랜드슬램은 물론 A급 국제오픈대회를 모조리 석권하고,유도의 산실인 용인대 총장이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역대 유도스타 계보 유도가 ‘효자종목’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은 안병근과 하형주가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 금맥을 캐면서부터다. 특히 안병근은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85년 서울세계선수권대회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우승해 한국 최초로 유도 ‘그랜드슬래머’가 됐다.하형주는 올림픽과 서울아시안게임은 제패했지만 85년과 87년 세계선수권에서 은과 동에 그쳤다. 이들의 뒤를 이은 선수는 60㎏급의 최강자 김재엽.86아시안게임,87년 독일(당시 서독)세계선수권,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두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김재엽의 뒤는 김병주가 이었다.89년 유고세계선수권과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제패했지만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3위에 그쳤다. 93년에는 ‘업어치기의 명수’ 전기영이 등장했다.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업어치기 특기를 앞세워 그해 캐나다세계선수권부터 95년 일본,97년 프랑스 등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게다가 96년에는 애틀랜타올림픽까지 정복해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세계를 제패했다. 여자유도에서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심판으로 발탁된 ‘미녀 포청천’ 김미정이 91년 스페인세계선수권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을 메쳐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
  • 임은주가 본 대회전망/ “한국, 예선통과 험난”

    각국의 여자 축구대표팀의 전력은 그 나라 남자 대표팀과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세계최강인 미국(북중미)이나 노르웨이(유럽) 브라질(남미) 중국(아시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팀들의 경기 내용이나 시스템은 그 나라 남자 대표팀을 연상케 한다. 미국 스웨덴 나이지리아 북한이 속한 A조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미국은 세계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1위팀이다.강인한 체력과 조직력,개인기 등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다.홈 어드밴티지까지 생각한다면 정상에 오른 지난 1999년 미국여자월드컵 때의 상황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스웨덴은 유럽 여자축구 3강 가운데 하나다.힘은 물론 선수 전원의 기량이 엇비슷한 것도 강점이다.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 평균 신장이 170㎝가 넘는 장신군단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너무 거친 경기운영과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단점이라면 단점.아시아 최강권인 북한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춰 모든 팀들이 중국보다 더 경계하는 팀이지만 자국에서만 연습을 고집해 경기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국과 노르웨이 브라질 프랑스로 짜여진 B조도 A조 못지 않은 험난한 행로가 예상되지만 냉정하게 말해 노르웨이와 브라질의 8강 진출이 예상된다.노르웨이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후보다.개인기량은 물론이고 몸싸움도 남자들 못지않다.브라질은 세계 6위지만 전력은 ‘빅3’ 가운데 하나다.개인기에선 따라갈 팀이 없다.우리나라 선수들이 투지가 강한 팀보다 기교있는 팀에 많은 골을 허용하는 상황으로 볼 때 힘겨운 팀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프랑스와 한국은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다.첫 출전하는 한국으로선 프랑스를 1승의 희생양으로 삼을 만하다. 독일 캐나다 일본 아르헨티나가 속한 C조에서는 세계 3위인 독일이 무난하게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남은 1개의 티켓은 캐나다가 예상되지만 전력 차가 크지 않아 경기당일의 컨디션과 운이 좌우할 전망이다.중국 가나 호주 러시아로 구성된 D조에서는 중국의 무난한 8강 진출이 예상된다.가나와 호주는 최약체로 분류된다.러시아는 큰 신장과 남자선수와 같은 선이 굵은 플레이가 눈에 띄지만 선수들의 연령이 16세에서 36세까지 다양해 체력적인 부담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축구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지령 20000호-전문가 제언 / 정진석 한국외대 교수 기고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던 1908년 4월29일자 대한매일신보는 이런 논설을 실었다.“언론을 속박하고 신문잡지의 출판을 검열하야 타국에서 자유로이 발간하는 신문을 보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게 하면 그 나라를 가히 멸망케 할까.신문기자가 조금 격분한 언론을 게재하면 순검의 포승과 옥중의 형벌로 그 몸을 깨이며 회중(會中)에서 연설하는 자가 조금이라도 정직한 말을 하면 불에 달군 철편으로 그 뼈를 녹이며….” 아마도 신채호가 썼을 이 명 논설은 일본의 한국 침략에 앞장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오스트리아의 정치가 메테르니히(Metternich)의 탄압정책에 빗대어 비난한 글이었다.이등박문은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이었던 영국인 배설(裴說:E T Bethell)을 상하이에 있는 영국 청한고등법원(淸韓高等法院)에 고소하여 재판정에 서도록 만들었다.이 논설을 비롯하여 다른 2건의 논설과 기사가 치안을 문란케 하여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들고일어나 많은 사상자를 낸다는 것이 이유였다.배설은 서울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3주일간의 금고형(禁錮刑)을 선고받아 상하이로 가서 복역한 뒤에 돌아왔으나 이듬해 5월1일 36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그는 서울 양화진(楊花津)의 외국인 묘소에 묻혀 있다. 이등박문이 아니더라도 비판에 관용을 보이는 권력은 없다.언론의 역사는 보도와 논평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긴 투쟁의 연속이었다.권력의 억압에 맞서는 언론의 오랜 투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언론자유의 이론은 발전되었고,마침내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확립하기에 이른 것이다.자유언론은 권력에 대항하여 얻은 투쟁의 결과다. 최근에는 ‘언론 권력’이라는 말이 자주 통용된다.언론이 권력인가.언론의 자유가 크게 신장된 상황에서 언론이 지닌 영향력을 넓은 의미의 권력으로 본다면 권력일 수 있다.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구제받기 어려운 약자의 입장에서는 언론도 분명 권력이다.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의 한마디,신문에 실리는 한 단어가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그렇다고해서 언론과 권력을 대립적인 구도에 놓고 보면 결코 대등한 관계일 수 없으며 따라서 ‘언론권력’이라는 말은 언론의 영향력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그 영향력을 바르게 행사하라는 상징적인 구호일 뿐이다.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권력과 언론이 맞부딪칠 때 대체로 권력은 일방적인 승자가 되었다.권력이 언론을 어떻게 유린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실제 사례를 우리는 일제시대와 광복후의 우리 현대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한말의 그 치열한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도 나라가 망한 뒤에는 일제 총독부의 기관지가 되고 말았다.그러나 언론과 권력이 언제나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여론을 통해서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언론이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은 독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 호응을 받을 때라야 발휘된다.언론은 검증 받지 않은 권력이라지만 언론에 대한 독자의 지지가 바로 검증이다.국민의 지지를 지렛대로 정부의 정책과 사회의 변화 또는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비판한다면 권력은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그와 같은 견제와 긴장관계는 국민에게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사회를 건전한 발전의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비판기능이 거세되고,권력의 선전도구가 된 언론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남한과 북한을 비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권력은 언론의 비판에 귀 기울이되 확고한 신념과 꿋꿋한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면 된다.다양한 비판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잘못된 언론은 권력이 견제하지 않더라도 독자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권력의 비호를 받는 언론을 독자는 외면한다는 사실을 권력과 언론은 함께 인식해야 할 것이다.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을 겪어온 대한매일이 권력에 의연하면서 역사 앞에 떳떳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신문이 될 것을 기대한다.
  • 가을바람 솔~솔 연극한편 어때요/‘결실의 계절’ 풍성한 공연축제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은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체감케 한다. 결실의 계절,가을.공연계에도 한해의 성과를 마무리하고,결실을 나누는 행사들이 앞다투어 마련된다.가을에 열리는 다채로운 공연 축제들을 소개한다. ●한국실험예술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예술표현의 장으로 13일부터 30일까지 홍익대 일대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2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는 ‘메신저(Messenger)’.대중과 예술을 잇는 전달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행위예술가인 정강자를 비롯한 국내 55개팀과 일본의 부토 예술가 이시카와 마사토라 등 해외 8개팀이 참여한다.정강자는 몰래카메라가 일상화된 현실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빗댄 ‘빅 브라더 신드롬(Big Brother Syndrome)’을 선보인다.1968년 누드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이래 주로 회화작업을 해왔던 정강자씨가 오랜만에 마련한 퍼포먼스다. 소설가 이외수의 수묵(水墨)행위와 마이미스트 유진규의 제의적 몸짓,연주가 김동섭의 전위적 음향이 섞인 합동공연과 화가 한젬마가 최초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투 비 원(To Be One)’,일본 퍼포먼스의 뿌리인 부토 무용가 이시카와 마사토라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모든 행사는 인터넷으로 중계된다.www.kopas2000.co.kr (02)323-6812. ●과천한마당축제 지난해까지 ‘과천마당극제’로 열리던 것을 7회째인 올해부터 ‘과천한마당축제’란 이름으로 바꿔 23일부터 2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어울림’이란 주제에 걸맞게 이라크와 미국의 연극인이 개막공연에 나란히 참여해 주목을 끈다.연출가 샌드라 슈필러가 이끄는 미국 HOBT극단과 이라크 마르독 극단을 비롯한 국내외 출연자 120명이 개막공연 ‘기원’에 참가해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감동의 무대를 만드는 것. 이번 행사에는 이라크를 비롯한 5개국의 다섯작품이 해외에서 초청됐고,국내에서는 16편의 작품이 참가한다.해외 초청작중 주목할 만한 작품은 독일 타이타닉 극단의 ‘타이타닉’.아시아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야외극이다. ‘타이타닉’호 참사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10t 소방차 석 대 분량의 물과 거대한 수레바퀴,불이 동원되는 대규모 무대다.1994년 구(舊)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전후 폐허 속에서도 꿋꿋이 공연을 계속하고 있는 이라크 마르독 극단의 ‘오셀로,악마에게 복종하다’,프랑스 뤼 피에톤 극단의 거리극 ‘카밀라’,서커스와 마임 기예를 선보이는 스페인 극단 시르코 임페르펙토의 ‘엉터리 서커스’,캐나다의 마임 배우 션 킨리의 ‘마스크,마임 그리고 광기’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에서는 극단 돌곶이의 ‘우리나라 우투리’,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등이 참가한다.www.gcfest.co.kr (02)504-0938. ●서울공연예술제 ‘공연예술! 그 무한한 공간을 위하여’를 주제로 10월4일부터 11월2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국립극장,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지에서 열린다.국내외 연극과 무용 30여편이 공식초청작으로 참가한다.올해부터 경연을 없애고 연극과 무용부문에서 각각 우수 연기자 4명을 시상하기로 했다. 연극부문 공식초청작은 극단 물리의 ‘서안화차’,극단 오늘의 ‘늙은 부부 이야기’등 6편,젊은연극초대전에는 극단 가변의 ‘ON-AIR 햄릿’,연희단거리패의 ‘잠들 수 없다’,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등 7편이 선정됐다. 해외작으로는 러시아 극단 리체이넘의 ‘오이디푸스 왕’,일본 극단 도게자의 ‘아버지’가 참여한다. 무용부문 공식초청작은 가림다 현대무용단의 ‘시간 속의 심판’,박인자 발레단의 ‘삼륜 자전거를 타고’,서울발레시어터의 ‘Color of Life’ 등 12편이다.해외에서는 미국 모린 플레밍 극단의 ‘After Eros’,체코의 데자 돈 컴퍼니의 ‘There Where We Were’ 등이 초청됐다. 지난해 호평받았던 ‘광화문 댄스 페스티벌’을 포함해 마로니에 야외공연,거리퍼레이드,로비음악회 등이 이어지고 연극·무용계 원로인사 10명의 손도장을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는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www.spaf21.com (02)3673-2561. 글 이순녀기자 coral@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
  • 기고 / 특허법원서 특허침해도 심리를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어떻게 지적재산전략의 변화를 모색해 내느냐에 관하여 초점이 맞춰져 있다.가까운 일본은 현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부시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지적재산전략회의(대학교수,연구소,기업,각부 장관,변호사,변리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기구)를 설치,산업경쟁력의 회복을 시도하고 있고,미국은 이미 1985년에 산업경쟁력 재생의 관점에서 지적재산권을 보호·강화하기 위한 pro-patent 정책을 실시하여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우리나라도 1998년에 와서 전국을 관할하는 특허전문법원인 특허법원을 탄생시켰다.당시 특허법원의 개원은 지적재산강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 앞서 자랑스럽게 이뤄낸 특허역사의 산물로서 높이 평가되었다.다만,특허법원 개원 과정에서 제안되었던 기술법관제도가 채택되지 않았고,모든 지적재산권 분쟁이 아니라 특허사건에 한하여,그것도 특허심판원의 심판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인 이른바,특허심결취소소송만을 한정하여 심리하는 반쪽 법원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 흠이었다. 무릇 지적재산권의 보호라 하면 지적재산권의 침해에 대한 예방이나,침해에 따른 구제가 핵심이 될 것인 즉,특허전문법원을 설립해 놓고도 특허침해사건은 특허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에서 심리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형편이다. 지적재산권,특히 특허권은 발명기술에 대하여 법적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형성되는 권리이기 때문에 그 침해에 대한 판단 역시 기술적 내용에 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무엇보다 특허침해소송을 특허법원에서 심리하여야 하는 주된 이유는 서로 관련있는 사건을 일괄하여 처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관련있는 내용의 사건을 별도의 재판절차에 의거하여 각기 다른 법원에서 심리한다는 것은 각 법원의 심리가 중복되게 되어 이중의 시간과 노력 및 경비가 소요되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각 법원은 독자적으로 판단하게 됨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을 낼 수 있어 재판사이의 모순과 저촉을 피할 수 없게 되고,불필요한 상소를 유발시키며,심지어는 재판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도 없지 않다. 국민의 여망과 함께 업계,학계,법조계의한결같은 바람에 의해 탄생된 특허법원이다.지난 4년여간 경험도 축적하였다고 본다.이제는 특허법원에 걸맞은 관할의 확대가 필요하다.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특허심결취소소송과 특허침해소송을 모두 한 곳에 관할을 집중하거나 혹은 집중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작년 10월,특허침해소송을 특허법원이 관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원조직법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었으나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전문법원에서 전문가에 의한 소송수행을 통하여,권리침해 여부의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국민들의 지적재산권 개발의욕은 증대되고,이는 곧 산업에 응용되어 국가경제의 부흥으로 이어진다.사사로이 직역에 얽매여 자칫 국가발전에 역행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허침해소송을 특허법원에서 관할하는 데 대한 반대도 없진 않다.대체로 두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기술법관제의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고,둘째는 특허법원이 대전에 있으므로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이다.전문성 측면에서 본다면,특허법원은 3개의 재판부에 9명의 판사를 배정해 놓고 있다.또한 전문인력 배치를 위하여 법관 인사시에는 해외유학시 또는 대학원에서의 전공분야,지적재산권 관련논문 작성여부 등을 고려하는 등 명실공히 특허전문법원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용우 건국대 법대 강사
  • [나의 건강보감]서병윤 대한검도회 전무

    그가 환갑을 앞둔 58세의 초로(初老)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눈빛은 형형했고 몸놀림은 가벼웠다.안색은 밝았고,외모나 말씨 어디에서도 오랜 세월 검도라는 격투기로 자신을 단련해 온 무골(武骨)의 냄새는 풍기지 않았다.그에게 검도가 무슨 운동이냐고 물었다. “검도는 기예의 특성상 항상 단전에 힘을 모으고 기력을 발산합니다.또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하고,나를 경계하는 상대 또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검도를 두고 움직임 속에서 궁극의 도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동선(動禪)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풀어 설명하자면,섬광같은 몸놀림 즉,동세(動勢) 속에서 정관(靜觀)하고,정관하면서 약동(躍動)하는 무도라는 뜻이다. ●남녀노소 즐길수 있는 무예 서병윤(58).대한검도회 전무이사인 그는 공인 8단의 고수다.8단이 어느 정도 고수냐 하면,우리나라 검도계에는 9단이 없다.일흔을 넘긴 원로 검도인을 예우하기 위해 ‘명예9단제’를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해서 실질적으로 검도의 가장 마지막줄에 선 고산준령의 한봉우리 쯤으로 이해하면 된다.전국을 망라해 고작 25명 뿐인 8단이다. 그가 검도에 입문해 처음 죽도를 든 것이 성균관대 1학년 때인 지난 64년.열 아홉 살에 시작해 올해로 꼭 40년째다.세상이 사람을 영악하게 해 눈을 씻어도 종신(終身)의 미덕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에 40년을 한길로 매진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검도의 매력입니다.다른 격투기는 20대를 지나면 하기 어렵지만 검도는 달라요.7∼8세의 어린이부터 80을 넘긴 노인들까지,또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사실 검도를 배우겠다고 도장을 찾았던 사람중에는 몇달씩 발딛기와 검쥐기만 하라는 통에 제풀에 지쳐서 도장문을 나선 사람도 없지 않다.“검도는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입니다.이런 일화가 있어요.복수를 위해 검도를 익히겠다며 스승을 찾은 젊은이가 있었대요.그런데 스승이 3년동안 걷기와 중단세(상대의 목을 겨누는 검도의 기본 자세) 한가지만 시키는 바람에 그만 못견디고 하산해 원수와 맞닥뜨렸어요.상대는 내로라는 검술 고수였는데,이 애숭이의 빈틈없는 중단세 자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겁니다.이처럼 도(道)는 현란한 기교나 잔재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있다는 믿음,그것이 검도의 시작입니다.” 알고 보면 검도처럼 무서운 기예도 없다.만약 고수중 누군가가 예(禮)와 인격을 포기하면 엄청난 파장을 초래한다.그래서 지금도 4단 이상에게만 진검을 허락하고,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4단 이상의 승단을 허락하지 않는다. ●검만 쥐면 스트레스가 싹~ 그는 젊은 시절,국가대표로 뛰었다.예나 지금이나 어려서부터 검도를 배웠어야 가능한 것이 국가대표인데,그는 이 관행을 깨고 다 커서 검도를 배운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태극 마크를 달았다.64년에 검도를 시작해 8년째인 71년 4단으로 전국 단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도 했다.그만큼 그는 검도에 미쳐 살았다. 지금도 중앙문화센터에서 손수 검도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매주 모교인 성대에서 검도반을 지도하는 그는 검도야말로 ‘끝없는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했다.“그래서 검도를 휙휙 날아다니는 중국영화 정도로 여긴 사람들은 지루하다고도 하지만 그건 검도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겁니다.저의 경우 일단 검을 쥐면 무아지경에 빠집니다.한두시간 뛴다는 게 엄청난 운동량이지만 운동 중에는 피로감을 못느낍니다.” 그는 검도를 ‘만병의 묘약’이라고 추어올렸다.“검을 쥐고 상대와 맞서면 몇번이고 극한상황으로 치닫습니다.그 과정에서 심신이 엄청난 에너지를 얻고,정화됩니다.검도를 시작한 이래 큰 병을 앓지 않았어요.지금도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몸살기가 느껴지면 약 대신 운동을 합니다.실제로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검도의 항암효과가 확인되기도 했고요.” ●‘활인의 도'… 한번도 다툰적 없어 지난 3월 일본항공 상무이사로 정년퇴임한 뒤 그는 아예 검도협회 일을 도맡고 있다.지난달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석했다.“아직은 저변이 일본에 못미치지만 곧 따라잡아야지요.한국인은 기질적으로 검객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우리 어린이들 보세요.본능적으로 막대기를 휘두르며 놀지 않습니까?”그가 줄창 검도만 한 건 아니다.수영도 10년 넘게 했다.검도의 보조 운동으로 수영을 했는데,몸의 유연성이 향상되고 심폐기능도 놀랍게 개선돼 좋더라고 했다.15년이 넘게 익힌 수지침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건강교실의 초빙을 받아 강의를 하는 수준이다.담배는 아예 배우지 않았다.술은 운동후 마시는 맥주 한두잔을 으뜸으로 친다.대학때 68㎏인 체중이 지금 70㎏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그의 삶이 건강하다는 구체적인 반증이기도 하다. 그는 검도를 사랑했다.안 되면 손 터는 허튼 사랑이 아니라 ‘죽어도 나는 검도인’이라고 했다.“다른 운동은 극한 상황에서 자신과 타협하고 용서하지만 검도는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않습니다.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자신에게 엄격하면서도 상대를 예로 대하는 이를테면 ‘활인의 도’인 셈이지요.검도를 시작한 이래 저는 단 한번도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서병윤8단의 검도 예찬 그는 검도를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했다.“5㎏의 호구를 차려입고 1시간만 뛰고 나면 체중이 2∼3㎏씩 줄죠.1년에 7∼8㎏의 체중을 줄이는 건 흔히 있는 일이고요.기합과 함께 때리고 맞고 부딪는 가장 원시적 격투기로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데도 그만입니다.무서운 집중력이 요구돼 두뇌활동도 엄청나죠.검도인 중에 치매를 앓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니다.반사신경도 놀랍게 발달한다.일본 문부성 보고서에 따르면 탁구선수보다 6∼7배나 빠른 것이 검도인의 반사신경이다.일부 야구선수나 공군 파일럿 등이 검도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도가 ‘예도(禮道)’라는 점.그는 “검도가 예의를 제일의 덕목으로 삼고,수련 과정에서 조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같이 운동하는 사람은 금세 가족처럼 된다.”고 소개했다. 그가 수지침에 관심을 가진 것도 검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칼을 쥐고 한 시간만 운동을 하면 손바닥이 화끈거릴 정도로 손바닥에 집중된 12개 경락이 운동 중에 자극을 받아 놀라운 지압효과를 나타냅니다.맨발로 뛰니 발마사지 효과도 있고요.” 그가 말하는 두뇌개발론도 재밌다.“검도는 기본적으로 왼손과 왼발이 중심인 운동입니다.이 점이 매사 오른쪽 중심인 현대인의 불완전성을 보완합니다.왼쪽 중심의 운동이다보니 왼쪽을 관장하는 오른뇌의 기능,즉 창의력과 아이디어 창출능력이 향상되는 것이죠.물론 직관력과 예지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이런 얘기는 좀 그런데,검도를 오래 한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위험을 간파하거나 사람을 판별하는 능력을 갖추기도 합니다.” 고려대의대 해부병리학과 김한겸 교수는 “검도는 무엇보다 정신집중과 순간 결단력이 중요한 수련”이라며 “정신수양과 체력단련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교육적 효과도 탁월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빙판에 서기만하면 세상 부러울게 없어요”/ 아이스하키 선수겸 女심판 1호 이경선 씨

    이경선(사진·28)씨는 ‘북치고 장구치는 여자’로 불린다.아이스하키 선수인 동시에 심판이기 때문이다.현역 선수이면서 같은 종목 심판인 경우는 다른 종목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이씨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최근 실시한 심판테스트에서 남자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했다.피겨선수 출신인 이태리(24)씨와 함께 국내 첫 아이스하키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차지했다.이경선씨가 본격적으로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클럽팀 ‘아이스버그’에 가입하면서부터.여자로서는 다소 힘든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고,드디어 지난 2001년 11월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최전방 공격수인 그녀는 지난 겨울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오기가 생겨 더욱 아이스하키에 매달렸다. 그리고 동계아시안게임은 이경선씨에게 ‘여성심판’이라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다.여러 차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간간이등장한 여자심판의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국내에선 여성심판이라는 용어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었고,물론 단 한 명의 여성심판도 없었다.이씨는 “여성심판들이 거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빙판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꼭 심판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심판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스케이팅에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고 복잡한 경기 규칙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그러나 선수 때와는 다른 면이 많았다.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했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순발력도 필요했다.준비를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국내 최초의 여성심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했다. 모두 16명이 참가해 2박3일 동안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실기와 필기 테스트를 받았다.결국 2명이 탈락하고 14명이 최종 합격했다.아이스하키 심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수록 응시생이 늘고 있다.현재는 남녀를 합쳐 42명의 협회 소속 심판이 있다. 이씨는 “육체적으로는 선수가 더 힘들지 모르지만 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을 감안하면 심판이 훨씬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심판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판정과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는 한두 차례 더 실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낮에는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을 가르치고,밤에는 다시 아이스하키 선수로 돌아가 비지땀을 쏟는다.그리고 이제는 심판으로도 활약할 참이다.‘1인3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때마다 어금니를 악문다.이씨의 꿈은 국제심판이 되는 것이다.“첫 단추를 꿴 만큼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면 국제대회에 나설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스하키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않았다.빙판 위에 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게 그녀가 밝힌 ‘미혼의 변’이다. 글 박준석기자 pj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임은주의 킥오프] 심판 판정 존중을

    필자는 한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장의 추천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진출하려고 했다.그러나 자국심판 보호를 위해 더 이상 외국인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규약을 만드는 바람에 기회를 잃었다. 필자가 J리그로 가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무엇보다도 선수와 심판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맘에 들었고,심판을 위한 교육이나 모든 시스템이 완벽했기 때문이다.일본 심판들이 오심이 없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신뢰하는 것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이다.가끔 TV로 J리그를 보면 심판들이 결정적인 득점 장면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경기 도중 어떤 억울한 상황이 있었더라도 모두 웃으면서 경기장을 떠난다. 지난 겨울 안양의 연습경기에서 만난 최용수 선수와 J리그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가 대뜸 “일본에서 보니 한국 심판들이 잘 본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그러나 경기중 불만이 있어도 내색을 했다가는 바로 경고나 퇴장 등 다음 경기에 대한 제재로 이어져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한국 심판들이 J리그를 한번쯤은 동경하며 부러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 대기심으로 배정받았다.전문적인 소견으로 그날 경기에선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중 부심이 서포터스의 물통에 맞아 팔에 멍이 들고 경기 후에도 밖에서 막고 있는 서포터스들로 인해 라커룸에서 한시간이 넘게 빠져나오지 못했다.뒤늦게 운동장을 빠져나와 서울로 오는 길에 그날 부심을 본 심판들의 차량이 밖에서 기다리던 서포터스들에 의해 파손돼 경찰서에서 조서까지 쓴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같은 날 울산과 안양의 경기에서 독일 심판이 경고 8개에 퇴장 3개를 주었지만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고 한다.독일심판이 카드를 많이 주면 ‘포청천’이고 한국심판이 카드를 많이 주면 ‘경기운영 미숙’이라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다.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경쟁을 유발시키면서도 선수들이 상호 존중하지 않으면 경쟁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 올시즌 300만 관중 돌파를 꿈꾸는 K-리그가 이제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하지만 상대 선수는 물론,심판의 판정까지 모든 것을 존중하려는 서포터스들의 노력 없이는 300만 돌파는 꿈에 불과할 것이다.우리는 축구를 사랑해 모였고,모두가 적이 아닌 한가족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임은주의 킥오프]여자축구 만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드디어 미국월드컵에 출전한다.지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 여자축구팀이 처음 국제경기에 출전한 이래 13년만의 쾌거다.그 당시 필자는 대표팀 스위퍼로 뛰었다.급조돼 겨우 3개월 연습을 한 끝에 출전해 홍콩에만 1승을 거두고 많은 골을 내주며 패한 기억이 난다. 그 때를 회상하면 지금 우리 대표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심판으로 배정돼 한국의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한 필자는 달라진 한국축구의 실력과 위상에 자부심을 느꼈다.이번 월드컵 출전에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투혼은 경기마다 알찬 내용을 보여주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본선 티켓 결정의 고비였던 북한전과 일본전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0명의 선수들이 똘똘뭉쳐 한국의 전통적인 정신력을 보여준 경기였다.또한 상대할 팀의 전술을 일일이 비디오로 찍어 장·단점을 파악,선수 개개인에게 경기장에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주었다.대표적인 예가 북한전이다.북한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팀이다.비디오 분석을 한 결과 약한 팀과 경기를 할 때와 강한 팀과 경기를 할 때 모든 전술이 같았고,더욱이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 플레이에서도 똑같은 경기운영을 하므로 10명이 뛰는 한국에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가지는 무더운 태국에서 선수들의 영양상태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특급 조리사가 파견되었다.이전에는 현지 기후와 음식이 선수들에게 맞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훈련량에 견줘 칼로리 섭취가 부족,후반 급격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역전패하는 경우가 잦았다.이러한 여러 가지 지원이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하나 된 마음이 이뤄낸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작은 꿈이지만 월드컵 8강이 여자 축구대표팀의 목표다.그 동안 음지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지난해 월드컵 때의 함성을 들려줄 때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임은주의 킥오프]여자축구 성장 놀랍다

    지금 필자는 8회째를 맞은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심판으로 참석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는 지난 16일 남북이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마주쳐 관심을 모았다. 이긴 팀은 일본과 경기를 하지만 진팀은 세계 최강의 강팀 중국과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양팀 모두 큰 부담감 속에 경기를 맞았다. 13년전인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당시 필자는 한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그당시 북한과 만나 0-7로 대패를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물론 그 이후에도 남북은 16일 경기 이전까지 3번을 더 만났지만 번번이 패하곤 했다. 여자축구의 강호인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북한과의 경기는 우리선수들에게 충분히 부담이 됐다.경기전에도 북한 코칭스태프들을 만나면 월드컵을 같이 가자고 애교공세(?)까지 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모두 긴장 상태였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벤치멤버를 내보낼 것이라는 우리생각과 달리 북한은 11명 모두 베스트로 선발을 짰다. 그러나 예상외로 우리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파이팅 넘치는 투지로 몰아붙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북한선수들의 당황스러움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선제골도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터져 나왔다.북한선수들은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경기가 진행되며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결국 90분 동안 쉴 틈 없이 골을 주고 받은 끝에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수비의 핵인 이명화 선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우리선수들의 투지는 눈물겨울 정도였다.대등하기보다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심판의 판단 미스로 두개의 퇴장이 더 나와야 하는 상황일 정도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렬했다. 경기후 북한쪽에서는 오늘 경기는 진거나 다름없다며 한탄했다.10명이 싸운 한국측에 겨우 비긴 것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비록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나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예전과 달리 향상된 실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 여자축구계는 한국의 선전에 모두 흥분돼 있다.매경기 이전보다 달라진 경기내용으로 그동안 북한·중국·일본으로 형성된 아시아 여자축구 강국의 혈통을 한국이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일전에도 필자가 지적한 대로 모든 국민이 지난해 월드컵때처럼만 여자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남자보다 더 빠르게 세계 축구의 강호로 우뚝 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임은주(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임은주의 킥오프]월드컵 붐과 어머니축구

    2002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인 지난달 말부터 대한민국은 축구축제에 흠뻑 빠졌다.잇단 A매치로 거리는 한산했고,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을 재현한 각종 행사와 볼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은 풍성했다. 스코어는 1-0이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일본과의 리턴매치는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줬다.비록 3위를 차지했지만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도 세계 정상급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밝혀 주었다.우루과이(8일) 아르헨티나(11일)와의 릴레이 빅매치도 쓴잔을 들기는 했지만 팬들을 열광시켰다.어느 스포츠가 이토록 국민들을 응집시킬 수 있을까.요즘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많은 문제들로 한숨짓는 국민에게 빅매치는 그나마 위안거리다.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축구의 서포터임을 이어간다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얼마전 중학교 체육교사인 여자 후배가 어머니 축구 선수로 도민체전 예선에서 3골이나 넣었다며 흥분했다.요즘 아파트단지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어머니 축구선수들을 종종 보게 된다.주말이면 조기축구회 팀들이 학교 운동장을 나누어 쓸 정도로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마추어 여자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어머니 팀이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심판을 보며 어머니 축구팀 코치로 있는 후배에게 어머니들의 체계적인 훈련과 열정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전국에 70여개의 어머니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은 여자축구가 사회체육으로 완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어느 단체에서든지 마련해 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연령층이 다양하고 나름대로 경쟁을 하다 보면 가끔 승패에 연연해 선수 출신들을 급조해 경기에 나서 시비가 일기도 하나,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한 사람은 참가선수 자격이 자동적으로 주어지고,미혼일 경우에는 만 30세가 돼야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특정인만이 참가하는 엘리트 스포츠가 아니라,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체육으로 발전해가는 어머니 축구를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盧대통령 ‘訪日 발언’ 파문 / 이번엔 공산당 논쟁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訪日)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일본 국회연설을 마친 뒤 정계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공산당 허용 시사’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원론적으로만 보면,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서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공산당도 제도권내로 편입돼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이 60년 가까이 대치하는 상황에서,특히 한국전을 경험한 현실에서 그러한 발언은 노 대통령의 본의와는 다르게 해석될 소지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의 노선에 대해 곱지 않게 보는 층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6·25를 보름 앞두고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래서 정계는 물론,사회적인 파장이 작지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이 공산당 대표와 환담하면서 ‘립 서비스’ 차원에서 듣기 좋은 말을 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번 ‘공산당 관련’발언은 노 대통령의 잦은 말 실수에 또하나 추가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말은 외교적인 수사로 보인다.”면서 “탈(脫) 이데올로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지나친 이데올로기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을 변호했다.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말은 부적절한 것으로,불필요한 논쟁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노 대통령의 방일을 놓고,‘등신 외교’라고 말해,호기를 맞았는데,하루 아침에 전세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도 있다. 헌법 8조 1항에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라고 돼 있다.하지만 4항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해 해산된다.’로 돼 있다. 이와 관련,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명이 문제가 아니라,당헌·당규·정강정책 등이 현행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당 설립은 원칙적으로 자유지만,누가 보더라도 자유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보는 경우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당헌·당규 등의 내용에 따라,설립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복직후인 45년 8월 조선공산당이 설립된 게 당명에 ‘공산당’이 들어간 유일한 사례다.이 당은 그러나 46년 2월 미군정이 정당 설립을 받기 전에 없어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스포츠 라운지]한국新 14개 ‘경보여왕’ 김미정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그래도 걸을 때가 제일 즐거워요.” 걸을 때 가슴이 터질 듯한 행복감을 느낀다는 24살의 처녀 육상 선수 김미정(울산시청).비인기종목의 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경보에 몰두하는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들보다 빨리 걷기’ 위해 쉬지않고 발을 내딛는다. 한국 경보의 기대주 김미정은 지난달 20일 열린 일본경보선수권 20㎞에서 1시간33분58초(2위)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입문한 뒤 벌써 14차례나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그녀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냈다. ●마라톤에서 경보로 충북 단양 출신의 김미정은 처음엔 육상 장거리 선수였다.건국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에 입문,고교졸업 때까지 5000m와 1만m가 주종목이었다.고교시절 구간마라톤대회에서 구간우승과 구간신기록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그러나 고교를 졸업하면서 운명은 바뀌었다. 울산시청 이정구 감독이 그녀에게 경보를 권했다.물론 처음엔 주저했다.종목이 너무 생소했다.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는 폼을 보고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걱정도 앞섰다.한참을 망설이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눈을 딱 감고 택했다.식구들은 왜 이상한 종목으로 바꾸느냐고 물었고,친구들도 처음엔 믿지 않았다.주위의 웃음소리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창피했다.그러나 꾹 참고 참았다.시작할 땐 자신도 웃음이 나왔을 정도였다고 한다. ●출전할 때마다 신기록 차츰 경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그리고 한국기록을 단축하는 데서 큰 기쁨을 얻었다.대회만 출전하면 기록을 단축했기 때문에 신이 났고,더 이상 경보는 웃음거리가 아닌 그녀의 전부가 됐다.주위 사람들도 차츰 새로운 눈으로 봤다.자신감도 생겼다.“시합에 나가기만 하면 기록을 깼기 때문에 시합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운동을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나자 지루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기록도 단축할 만큼 했다.빡빡한 훈련 스케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친구들도 만나고 싶었다.그래서 숙소를 뛰쳐나오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과거에 얼마나 땀을 쏟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묵묵히 다시 신발끈을 조여맸다. 파리세계육상선수권(8월)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미정은 요즘 훈련량을 하루 3시간으로 늘리고 스피드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겨울훈련을 통해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 ●이제는 유명인사 그녀는 이제 울산에선 유명인사다.알아보고 격려를 해주는 시민들도 많이 생겼고,학생들은 사인까지 요구한다.아직 근사한 사인이 없어 곤란할 때가 많다.그러나 올림픽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낼 때까지 사인은 자제하기로 했다. 경보를 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지금은 기록단축에 온 신경을 쏟는다.기록이 좋아지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겼다.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1시간31분대 진입,내년 올림픽에서는 8위가 목표지만 내심 메달도 노려볼 참이다. 운동에 전념하느라 아직 남자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목표를 달성한 뒤 결혼할 참이다.자상한 남자가 일등 신랑감이란 생각이다. 글박준석기자 pjs@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 ■경보란 경보란 어느 한쪽의 발이 항상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스텝을 옮기는 동안 앞발은 뒷발이 지면에서 떨어지기 전에 지면에 닿아야 한다.여기에다 몸을 떠받치는 다리는 무릎을 굽히지 않고 곧게 펴져 있어야 한다.이런 규정 때문에 선수들은 오리가 걷는 것처럼 뒤뚱거릴 수 밖에 없다. 속도가 붙으면 시속 15㎞까지 이른다.코스 주변에 배치된 심판들은 규정을 어긴 선수를 발견했을 때는 경고를 하고,실격처리까지 할 수 있다. 스포츠로서의 경보 역사는 19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한다.7마일 경기는 1866년 영국의 아마추어 육상클럽의 대회에서 처음 소개됐다.1870년대와 1880년대 전문적인 레이스가 뉴욕에서 개최됐다. 남자 10마일과 3500m 경보는 1908년 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1956년 멜버른올림픽 이후 종목이 현재의 남자 20㎞와 50㎞로 조정됐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여자 10㎞ 종목이 생겨 금메달이 3개로 늘었고,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여자 10㎞가 20㎞로 바뀌었다.
  • [임은주의 킥오프] 피는 물보다 진하다

    오는 8월 열릴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선수단이 온다니 불현듯 떠오르는 일이 있다. 지난 1990년 급조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베이징아시안게임과 남복통일축구경기를 위해 남자 대표팀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실향민 2세로 황해도에 많은 친척이 있는 나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당시 남자 대표팀은 북한과 친선경기가 가능했지만 실력차가 큰 여자 대표팀은 남북 선수들을 섞어 연습경기 형식으로 뛴 기억이 난다.당시 한국수비의 핵인 나와 북한공격을 이끈 이홍실은 국가대표를 은퇴한 지금 국제심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당시 축구실력은 홍실이에게 많이 뒤졌지만 심판인 지금은 모든 상황이 반대다.홍실이는 여전히 심판으로 활동하지만,나는 홍실이를 가르치고 평가하는 감독관이 됐다. 친척이 북한에 많은 나로서는 북한 친구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 아플 때가 있다.처음 국제경기에서 북한심판들의 장비를 보고 많이 놀랐다.예를 들어 심판시계는 1분 1초라도 정확하게 재기 위해 전문적인 초시계를 사용하는데,홍실이는 80년대에나 차던 무거운 은색 초침시계를 사용하고 있었다.“이 시계로 시간은 어떻게 계산하느냐.”고 묻자 웃으면서 “대강 보는 거지 뭐.”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유니폼도 남자 심판들과 돌아가면서 함께 입어 아이가 어른 옷을 입은 듯하고 체력 테스트 때 신는 신발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신는 무거운 찰고무 신발이었다.걱정하는 나에게 “일 없어(괜찮아).”라며 씩씩하게 뛰던 모습이 생각난다.그 때 이후 국제경기에 나갈 때마다 심판장비는 물론이고 그 친구들이 원하는 물품을 다 가지고 가느라고 내 가방엔 내 짐보다도 북한친구들 줄 선물이 더 많았다. 우연찮게 나는 북한과 중국,북한과 일본의 경기를 전담하다시피 많이 배정받았다.그 때마다 나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북한선수들을 철저히 외면했지만 북한선수들은 오히려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몰라했다. 경기 중에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니 모든 선수가 계속 “언니,언니“하며 말을 붙인다.오해받을까 봐 계속 영어로 응수하지만 북한이 지고 있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주장에게 왼쪽이 약하니 그쪽을 공격하라거나,과감하게 드리블해 들어가라고 감독같이 지시를 할 때가 있다.경기가 끝나면 잠시나마 본분을 잃은 것이 후회되지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것 같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만난 홍실이가 또 보고 싶다.지금까지 선수로,심판으로 13년이나 이어온 우정이 통일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임은주의 킥오프] 여자축구에도 사랑을

    남자축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여자 국가대표팀이 올해 여자월드컵에 도전한다. 여자대표팀은 이달 태국에서 치르기로 예정됐다 사스 여파로 연기된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겸 월드컵 예선을 거쳐 9월 중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999년 미국여자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이제 여자월드컵도 남자월드컵 못지 않은 기대와 흥분으로 전 세계축구 팬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4회 대회가 될 중국 여자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이미 6개 대륙에서 예선을 치러 유럽에서는 독일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프랑스가 확정됐고,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 가나,북중미에서는 세계최강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9월 전까지 아시아와 남미,오세아니아 등 나머지 대륙에서 예선을 치른다.아시아는 홈팀인 중국이 자동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남은 2.5장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적어도 3위안에 들어야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그러나 아시아에 배정된 2.5장 티켓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적어도 북한 일본 타이완의 벽을 넘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한국은 홍콩 태국 북한과 한 조에 속해 예선을 치르는데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이 월드컵으로 가는 최대 고빗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근래 수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 여자축구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합숙훈련을 마치고 현재는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중이다. 우리가 다시 한번 2002한·일월드컵에서 남자축구가 일궈낸 기적을 재연하기 바란다면 또 한번의 국민적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 여자축구는 실업팀이 두팀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난 2001년 토토컵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아시아 최강 중국을 따돌리고 우승한 저력이 있다. 구기종목에서 절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여자들의 선전을 위해 남은 시간 동안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구와 같이 그들에게 좀더 관심과 사랑을 보낼 시간인 것 같다. 그들이 이루는 꿈들은 곧 국민 모두의 꿈이기 때문이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마당] 火葬은 간단하고 소박하게

    신문 보도를 보니 시체장을 버리고 화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증하여 43%까지 올라갔다고 한다.그런데 화장 선호율이 올라가면서 역기능도 나타나 원형이 변질되기도 하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병폐의 싹이 트는 것 같다.예를 들면 유골을 인위적으로 사리화(舍利化)하고,유약을 발라 장식물화하거나 화장묘의 규모를 장대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정서적으로는 친근감이 들지는 몰라도 정중하지 못한 감이 든다. 화장은 인도(印度)처럼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쉬 부패하는 시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한 데서 생겨났다.그것이 중국의 변방을 거쳐 우리 민족에도 청동기시대 초기에 전해진 흔적이 고고자료로 남아 있다.요즘 화장은 인도의 전통이 불교의 전래와 함께 다시 들어 와 불가(佛家)를 중심으로 정착한 것이다.서기 681년 신라 문무왕의 장례가 제일 오래된 문헌기록으로 남아 있는데,산골(散骨)과 장골(藏骨) 두 가지가 함께 전한다.장골은 화장묘를 의미한다.화장은 간단하고 소박함이 원칙이고,그 전통이 20세기까지 잘 지켜져왔다. 내 집안과 화장과의 인연은 1942년으로 올라간다.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먼 객지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님을 직장 동료들이 주선하여 불교식 화장으로 장례를 모셨다.고향에는 지금도 조그마한 화장분묘가 남아 있어 일년에 2∼3차 성묘를 하곤 한다.어머님이 연로하시자 나는 초조하여졌다.고분고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떤 장법을 택할 것인가 10여년 고민 끝에 화장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마침 화장 묘지를 시범으로 조성한다는 공원묘원이 있어 가보니 20구를 안장할 수 있는 고인돌형 돌무덤이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 마련하였고,2년전 돌아가신 어머님도 그 곳에 모셨다. 인간은 늘 곤충에게 피해만 주어 왔으므로,사후 시체만이라도 곤충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화장한 골회(骨灰)는 자연비료가 되어 초목을 번성케 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곤충과 동물이 혜택을 입을 수 있으므로 ‘시체보시’는 되는 셈이다.내 자신 화장으로 결정하고 내심 두려웠던 것은 불탈 때의 뜨거움이었다.죽은 후 감각이 없는 시체일망정 불가마에서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땅속에 포근히 누워있을 시체장과 비교하면 솔직히 정이 가지 않았다.그러다가 오십 고개를 넘고부터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생을 반성하면서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헌 누더기를 벗듯 육체를 소진하고,연옥과 지옥에서 행한다는 불의 심판을 자의에 의해 실행시켜 현생을 완결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한 감도 들었다.눈 앞에 아무것도 없으니 시원하고 청결하고,영혼만이 내세로 가니 이것이 바로 재생이고 영생이 아닌가! 훨훨 불타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장엄하기까지 하다.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움도 가시고 정겨워진다. 화장 후의 처리는 산야와 하천에 산골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우리 민족은 분묘가 없으면 허전한 마음이 들어 화장묘나 납골당을 염두에 둔다.문중에서는 지하에 석실을 만들고,흩어져 있는 수십기의 조상묘를 정리한 후 화장하여,각각의 골호에 담아 안치하고,장차 후손들도 함께하면 추모는 물론 관리면에서 그 이상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7세기 중엽부터 행한 일본인의 불교식묘지에도,서양인의 기독교식 묘지에도 지상에는 작은 비석 하나만이 서 있을 뿐이다.묘지로 인해 누더기처럼 변한 강산을 제대로 돌려놓아야 한다.잊은 듯 이어져 온 화장법이 시대의 요청에 따라 널리 유용하게 쓰이되,그 본질은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 인 구 정신문화연구원 명예교수
  • 인터폴, 후지모리 체포영장 발부

    |리마 AFP 연합|국제경찰(인터폴)은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해 살인 및 납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파우스토 알바라도 페루 법무장관이 8일 발표했다. 후지모리는 2000년 11월 일본에서 팩스로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의회는 이를 접수하지 않고 그를 대통령직에서 파면했으며 페루 당국은 일본 정부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일본정부는 이를 거부해오고 있다. 알바라도 장관은 이번에 후지모리에게 발부된 영장은 살인,상해,납치 등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알바라도 장관은 국제경찰의 영장 발부는 후지모리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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