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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얼마 전 이른 아침. 서울 시내 중심부 한 특급호텔 회의실에서 일본 집권 민주당 비서협회(한국의 보좌관협회) 소속 비서 40여명을 상대로 조찬 강연을 했다. 두달여간의 사전 연락을 통해 요청받은 강연 주제는 ‘신문사 논설위원이 본 한반도 정세’. 일본 국회 휴회기 비서회의 한국 시찰 행사의 일환으로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에 응했다. 그들은 한국 정치와 남북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일본에선 정치인이나 일반 국민이 한반도의 정치·안보 정세에 특히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 당시 한국 정치권은 예산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사과 문제 등 때문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남북관계도 연평도 사태 후유증 등으로 뒤틀려 있었다. 안보 리스크가 실제 이상 크게 부각된 시점이었다. 호텔 최상층부의 회의실은 꽉 찼다. 그들은 전날 주요 정당 고위 당직자들을 면담하는 등 일정이 빡빡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시작된 조찬 강연에 모두 참석했다.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한국의 정세를 알고 싶은 듯했다. 그들은 궁금했던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한반도의 2012년 문제 등에 대한 강연 내용을 메모하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강의 뒤 질문도 이어졌다. “연평도 사태 이후 일본 TV에 보도된 영상을 보니 피해가 엄청나 보이던데 사망자가 4명이라는 보도가 정말인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은폐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었다. 무상급식 논쟁, 자유무역협정(FTA), 연평도 사태로 인한 일반 한국 국민의 실제 위기감 등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물었다. 한국인보다 한반도 정세에 더 예민함을 실감케 했다. 양국 관계와 관련해 민감한 내용은 피하면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끝냈다. 답례 말을 건넨 비서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치의 발전을 기원했다. 비서회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도 중대국면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 말 이후 대부분 단명 내각이 계속되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정치불신은 임계점에 달해 있다. 간 나오토 정권의 리더십 약화로 국정은 회복불능의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늦은 밤 비서회 간부로부터 국제전화를 받았다. 그는 “강연은 한반도 정세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의 의례적인 인사치레일 것이다. 그러면서 강연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일본 국회에 공식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접한 일본 국회의원들의 한국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 정치와는 차별화된, 생산적인 선진 한국 정치를 소개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5년 전엔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 도쿄 본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한국 특파원이 본 일본’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일본 게이단렌 홍보지에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했던 인터뷰 기사가 강연의 계기였다. 일본에서는 한류가 위력을 떨치던 때라 한국 특파원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싶다고 했다. 일본인들의 유난스러운 한국 배우기 열풍을 체감했다. 한국 경제, 일본에 대한 인상을 소개하면서 기조 강연을 끝낸 뒤 직원들은 욱일승천 기세이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어떻게 해서 강해졌는지 물었다. 일본 기업의 원천기술이 강하지만 일본을 따라잡은 한국 기업을 극복하기 위한 단서를 얻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더 강해지려는 집요함이다. 그땐 경제 강연이라 부담이 덜했다. 언제쯤 발전된 한국 정치를 부담 없이 알려줄 수 있을까. 한국 정치는 경제보단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지만 일본인들은 한국 정치가 일본보다 안정됐다고 말한다. 정치체제가 내각제와 대통령제로 다른 점을 고려하면 어떨까. 한국 정치도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겨우 열린 2월 국회도 뒤뚱거린다. 그들만의 리그로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멀다. 이러다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다. 국민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한국 정치도 변화를 주저할 시간이 없다. taein@seoul.co.kr
  • [동남권신공항 지상논쟁] “동남권 신공항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2인의 강변

    [동남권신공항 지상논쟁] “동남권 신공항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2인의 강변

    ‘부산 대(對) 대구·울산·경북·경남’한나라당이 집안싸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두 패로 갈린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으로 맞붙으면서 연일 티격태격이다. 끼리끼리 뭉쳐선 제각각 가덕도와 밀양을 최적지라고 치켜세우며 갑론을박이다. 양쪽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내에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의원들로부터 왜 그 지역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직접 들어봤다. ■ “텃밭서 싸우단 共倒同亡…가덕 좌절땐 민심 심판” ‘가덕도론’ 김정훈 한나라 의원 “이러다간 다 죽는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15일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에서 맞은편에 선 대구·경북·경남 지역 의원들을 향해 ‘공도동망’(共倒同亡. 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4시간 운영되는 안전한 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꼽으며 부산 민심의 불편한 심기를 함께 전했다. 그는 “가덕 신공항이 좌절될 경우 한나라당이 차기 총선에서 부산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때는 정권 재창출도 물 건너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덕도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양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선 덕암산, 무측산, 신어산 등 해발 500~700m의 산 20여개를 해발 200m이하로 깎아내야 하는데 안전 문제뿐 아니라 10억t 정도의 흙을 파면서 생기는 환경 파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X 터널 공사 때 벌어졌던 ’천성산 도롱뇽’ 문제를 상기시켰다. 그는 “깎아내야 할 산 중에는 김해김씨 시조산인 신어산도 포함될 뿐 아니라 이 산들에 산재해 있는 사찰 17개도 함께 없애야 하는데 김씨 문중과 불교계의 반발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국토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밀양공항 건설에는 10조 3000억원이 들지만, 가덕도는 이보다 5000억원 정도 아낄 수 있다.”면서 “더구나 부산시 검토 결과로는 매립 활주로를 조금 변경할 경우 7조 9000억원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경제성을 치켜세웠다. 그는 “가덕 신공항은 부산신항과 함께 물류연계가 가능하고 호남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일본 규슈와도 40여분 거리밖에 안 돼 일본인 국제여행객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등 신(新)허브 공항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요구되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어중간한 지점의 밀양에 쓸모없는 공항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밀양과의 입지 경쟁과 관련, “신공항 사업은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제약이 있는 김해공항의 확장 이전을 위해 비롯된 문제”라며 부산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벌인)제로섬 게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3월로 예정된 입지 선정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유치 실패에 따른 민심이탈 방지책으로 각 후보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의 공개와 외국 공항전문기관에 의한 입지평가 의뢰를 통한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제안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부산 정치권 騎虎之勢…제구실 할 기회놓쳤다” ‘밀양론’ 조해진 한나라 의원 “부산 정치권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으로 뒤늦게 내몰리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타 중도에 내릴 수도 없는 기호지세(騎虎之勢) 형국이 됐다.”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정치권이) 여론에 등 떠밀려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로 작용하면서 제구실을 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면 김해 김씨의 시조산인 신어산을 비롯해 적지 않은 산과 사찰이 사라질 것이라는 부산발 ‘네거티브 홍보전’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조 의원은 “밀양에 신공항을 짓는 문제는 2005년부터 정부 차원의 검토가 이뤄졌고,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것”이라면서 “활주로 방향이나 항공기 항로 등을 조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부풀리는 것은 일방적인 흠집내기이자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신 밀양이 동남권 신공항이 들어서기 적합한 이유로 ▲접근성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등 4가지를 꼽았다. 조 의원은 “대구·창원·울산·포항 등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고, 공사비도 가덕도에 비해 적게 들어 나중에 공항을 확장하는 데도 용이하다.”면서 “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지반 침하나 태풍과 같은 환경적 위험 요인이 거의 없고, 가덕도와 달리 김해공항과 양립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승객·화물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데 따른 연간 6000억여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각각 20만명과 17조원에 이르는 고용·생산 유발효과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가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아니라,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 의원은 “이미 2009년부터 지금까지 입지 선정을 3차례나 미뤘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또다시 연기하면 신공항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 전반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남은 2년 동안 일을 못하는 정부라는 부정적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연기 불가론’을 폈다. 그는 이어 “신공항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신공항이 들어서면 영남권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공통의 자산으로 역할할 수 있다.”면서 “어느 지역이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거친 뒤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중학생 시절 급식비 명목으로 학교에 100여만원을 납부한 것이 헌법상 무상으로 규정한 의무교육 조항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가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서 “초중학교 급식은 헌법상 보장된 무상 의무교육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 신청을 기각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헌법에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초중등교육법에는 의무교육을 받는 자에 대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의무교육의 범위가 수업료의 면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어 학부모에게 급식운영비, 식품비 등을 부담하도록 규정한 학교급식법 조항은 헌법상 보장된 평등의 원칙이나 헌법 제31조에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아울러 차상위계층에 속하거나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규정된 보호대상자, 도서벽지에 재학 중인 학생 등에 대해 학교급식을 위한 식품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급식비는 입법자의 정책판단 또는 입법형성권의 범위 내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취지로 헌법재판소는 의무교육 무상의 범위에 관하여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과 달리, 중등교육의 단계에 있어서는 어느 범위에서 어떠한 절차를 거쳐 어느 시점에서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인가는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하여 법규가 정한 범위 내에서 무상으로 한다고 판단한 바가 있다(헌재 90헌가27). 한편 2002년 대선의 신행정수도 공약과 같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학교 무상급식의 공약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야권은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넘어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내지 보편적인 복지를 내세운다. 이에 여권은 표를 의식한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를 비롯한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헌법의 기본원리인 사회국가(복지국가) 원리는 모든 국민에게 그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면서 그것에 대한 요구가 국민의 권리로서 인정되어 있는 국가의 원리를 말한다. 우리 헌법은 복지국가 원리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헌법의 전문, 헌법 제31조 내지 제36조의 사회적 기본권의 보장, 헌법 제119조 제2항의 경제에 관한 조항 등과 같이 복지국가 원리의 구체화된 여러 표현을 통하여 이를 수용하였다(헌법재판소 2002헌마52). 복지에 소요되는 방대한 재원의 확보는 국가의 재정능력과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한계가 있으며, 복지국가라고 하여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생활의 평준화·일원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복지를 강조하는 국가라도 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1차적으로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고, 신체장애인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 등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 비로소 국가가 개입하여야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국가의 원리일 것이다. 야권의 무상복지 주장은 일본 정치권의 15세 이하 자녀 가구에 대한 무차별 금품 지급 공약사례와 같이 나랏돈으로 생색낸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의 고무신, 돈봉투 살포보다 더 심한 공공연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 또 국가재정을 무시한 무상복지는 그야말로 취약한 저소득층에 돌아갈 복지의 혜택을 중·고소득층이 빼앗으며, 그 대상자인 어린이들이 장래에 성장하여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성장과 생산적인 재정투자를 추구해야 하고 북한의 무력 위협과 통일에도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무상복지에 따른 국가재정 지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의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은 불발됐다. 금메달을 3개나 땄기에 팀추월 2등도 잘했다고 손뼉 쳐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을 알면 속이 쓰린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최상의 금메달 조합’을 버렸다. 한체대 고병욱(21)을 출전시키기 위해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까지 바꾸면서 꼼수를 썼지만,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다. 1등이 확실시되던 팀추월 금메달과 한국의 종합 2위는 수포가 됐다. 지난 4일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규혁(33·서울시청)은 말했다. “팀추월은 후배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만, 내가 타야 되면 타겠다.”고. 이 말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말엔 이승훈이 4관왕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규혁은 단거리 전문 선수다. 2003·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2연패를 할 정도로 중거리도 잘 탔지만 근래에는 단거리에 매진해 왔다. 최근엔 1000m조차 레이스 막판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그런 이규혁이 8바퀴(3200m)를 도는 팀추월을 타야 했다. 선수 생활 중 팀추월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빙상연맹이 지난해 10월 20일 발표한 팀추월 선발 기준은 이렇다. ‘1500m 1·2위, 5000m 1위로 구성한다.’ 그 기준에 따라 10월 29~31일 종목별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모태범(22·한국체대)·이규혁이 1500m 1·2위를 차지했다. 팀추월은 모태범·이규혁으로 확정됐다. 경기심판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선수 유고 시에 대비해 1500m 3위에 오른 이종우(25·의정부시청)를 예비 선수로 추천했다. ●단거리 이규혁 양보·번복 끝에 출전 그러나 두 달 뒤인 12월 8일 변경된 선발 기준이 다시 공고로 떴다. ‘1500m 1·2위와 5000m 1·2위 중에서 팀추월 선수를 구성한다.’였다. 이미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공지가 변경된 것. 뚜렷한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20~21일 치러진 종합선수권에서 이승훈·고병욱이 5000m 대표로 정해졌다. 두 번째 공고에 따른다면 팀추월은 이규혁·모태범·이승훈·고병욱 중에 결정돼야 했다. 예비선수로 추천돼 팀추월을 연습하던 이종우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이후 빙상연맹 강화위원회(경기심판위원회)가 세 번이나 열렸다. ‘이규혁이 안 탄다는데 그러면 이종우냐, 고병욱이냐.’가 문제였다. 고성이 오갔다. 한 경기이사는 사퇴했다가 번복했다. 좋은 마음으로 후배에게 양보했다가 더러운 꼴(?)을 본 이규혁은 결국 “그냥 내가 타겠다.”고 나섰다. 팀추월 외에도 장거리에 출전하는 고병욱은 카자흐스탄으로 향했고, 출전 종목이 없는 이종우도 팀추월 예비 엔트리 자격으로 비행기를 탔다. 팀추월에 5명의 선수를 파견한 강화위원회는 엔트리의 모든 권한을 윤의중 감독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혼란은 링크에서도 계속됐다. 이종우도, 고병욱도 ‘러브콜’을 기다렸다. 경기 전날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공고에 따라) 승훈·태범·규혁·병욱이 중 셋이 탄다. 엔트리는 30분 전에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당일 오전까지 팀추월을 훈련했던 고병욱이 빠졌다. ●이승훈 혼자 8바퀴 이끌어… 체력부담 커 6일 팀추월 레이스는 악전고투였다. 3명이 함께 달리는 팀추월은 보통 구간을 분담해 선행 주자로 팀을 이끈다. 선행 주자가 공기저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세계빙상연맹이 출간한 교본에 따르면 “선행 주자 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는 400m 트랙 한 바퀴당 0.5초의 이득을 본다.”고 돼 있다. 그만큼 맨 앞에서 끄는 선수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얘기. 그래서 팀추월에서는 세 선수가 번갈아 선두에 서며 체력을 비축한다. 기본이다.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일본·카자흐스탄·중국이 모두 그랬다. 한국은 이승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8바퀴를 끌었다. 이승훈은 “달리다 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빠져서 그 선수를 밀어 주기로 작전을 짰다. 끝까지 아무도 안 처져 레이스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또 “모태범·이규혁은 장거리 선수가 아니라서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가 처음부터 불리했다.”고도 했다. 이승훈은 마음껏 치고 나가기보다 뒤 선수들이 무사히 따라올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작전과 조직력이 중요한 팀추월에서 경기 직전까지 멤버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금메달을 딴 일본과 0.03초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승훈·이종우·고병욱은 올 시즌 월드컵 때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3분 49초 89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겨뤘던 카자흐스탄(3분 52초 19), 일본(3분 56초 77) 등에 월등히 앞섰다. 빙질에 따라 기록은 달라지지만 한국의 ‘최상 조합’이 분명히 있었다는 얘기다. 빙상 관계자는 “이종우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다 제 꾀에 넘어간 꼴”이라고 말했다. ●전명규 , 한체대 승훈·태범·병욱 원했다? 그렇다면 이종우는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이종우는 서울대학교 04학번이다. 한체대에서 “6년 장학금을 줄 테니 오라.”고 했지만, ‘공부하는 선수’를 꿈꾸며 거부했다. 이후 눈 밖에 났다. 스피드스케이팅 판에서 ‘비한체대’는 힘이 별로 없다. 한체대의 독주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한체대 3인방’이 금메달을 따면서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에서 불거졌던 ‘파벌 싸움’이 스피드로 고스란히 옮겨진 꼴이다. 그 중심에는 쇼트트랙 파벌의 중심이었던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있다. 한체대 빙상부 교수에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지만, 연맹에서는 현재 아무 직함이 없다. 지난해 쇼트트랙 짬짜미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얼음판을 주름잡은 위력은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연맹 이사들은 물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까지 다 휘두를 수 있다. 강화위에 입김을 넣어 이종우가 팀추월에 뛸 수 없도록 힘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전명규씨는 한체대 이승훈·모태범·고병욱 조합을 원해 입김을 넣었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는 이런 의혹에 대해 7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다. 난 이런 의혹에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도 “모든 공고를 만족시키는 선수들이 탔기 때문에 원칙상 전혀 문제가 없다. 과정상 갑론을박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전 교수는 오는 10일 빙상연맹 조직 개편에 맞춰 연맹 수뇌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용어 클릭] ●팀 추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팀당 3명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뛴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거나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승리 팀을 가린다. 선수들은 매 바퀴를 돌 때마다 선두를 맞바꾸며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경쟁하듯 스퍼트를 해 기록을 단축한다.
  • 오세훈 “주민투표는 포퓰리즘 심판 기회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시청 회의실에서 방한 중인 일본 자민당 참의원들과 면담하고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 시장은 야마모토 이치타 자민당 정책심의회 회장 등 5명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가까스로 당선됐는데 이때 무상급식 이슈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지난 선거 때 일본의 경우와 유사한 상황인데 제가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제안해 놓은 상황”이라며 의견을 물었다. 오 시장은 이어 “이대로 진행되면 수개월 안에 투표가 이뤄져 시민들로부터 포퓰리즘 여부에 대한 심판을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무상급식 사례가 현재 상황과 경제에 미친 영향, 집권 이후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은 “일본 예산 92조엔 중 4조엔이 자녀양육수당 때문에 늘어난 예산”이라며 “경제나 일자리 창출 분야에 들어가야 할 돈을 깎아서 이 수당으로 돌렸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예산 계획에서는 자녀양육수당 지급을 위해 44조엔의 국채 발행과 증세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참의원은 자민당과 야당연합이 과반수를 차지하므로 올해 예산안에 대해서는 저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사토 유카리 의원도 자녀양육수당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고령화가 심각해 이에 대한 부담이 커 축소경제를 부르짖는 가운데 재원 해결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 없이 무조건 증세만을 생각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단순히 퍼주기식 예산집행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지급된 현금도 실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변리사 수습교육 강화…집합교육 두달로 늘려

    ‘이공계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변리사 합격자에 대한 수습교육이 깐깐해진다. 변리사 수습교육은 크게 집합교육과 자율적인 현장 실무수습으로 모두 1년간에 걸쳐 이뤄진다. 특허청은 이 가운데 현재 한달 과정인 집합교육을 2개월(258시간)로 늘리고 집합교육과 별도로 사이버교육(151회)도 신설한다. 4일부터 시작되는 집합교육 주관은 특허청에서 대한변리사회로 주관이 바뀐다. 이에 따라 명세서 작성과 선행기술 검색 및 심판·소송제도 등 실무교육 및 현행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 지식재산권 분야 교육이 일본과 유럽 등으로 확대된다. 또 기술가치평가와 저작권, 라이선싱 등 지재권 법률서비스 분야가 추가됐다. 화·목요일 야간에는 실무영어 교육을 실시해 수습변리사의 국제적 마인드를 제고키로 했다. 기업들의 특허전략이 양에서 질 위주로 전환되고 외국기업의 특허공세가 강화되면서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실무교육 강사로는 30여명의 각 분야 대표 변리사가 참여하고 변리사회가 교육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생에 대한 평가도 강화돼 학습평가는 공통·전공 및 종합평가 등 3단계로 이뤄지고 분임별 보고서와 수습태도, 사이버 교육평가도 병행, 실시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男농구 런던 올림픽행 ‘먹구름’

    16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남자농구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내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 15~25일)가 중국에서 열린다. 중국 신화통신은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당초 레바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은 지난 8월 FIBA 스탠코비치컵을 치르며 낙제점을 받았다. 대회 운영 자체가 엉망이었고, 재정 악화와 치안 문제까지 겹쳐 자격 미달로 판정됐다. FIBA는 중국과 필리핀을 실사한 끝에 결국 중국으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한국에 불리한 소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밀리는 데다 홈 텃세까지 넘어서야 한다. 중국은 통산 14번이나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홈에서 치른 4번의 대회 중 3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톈진대회에서 이란에 일격을 당한 게 유일한 패배.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시 두 번 모두 금메달을 땄다. 흐름을 끊는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1969년 태국 방콕대회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2007년 일본 도쿠시마에서는 3위, 2009년 중국 톈진에서는 사상 최악인 7위를 차지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부활을 알렸지만, 내년 아시아선수권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대회 우승팀에만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3위까지는 각 대륙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12개국이 벌이는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지만 ‘바늘구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절치부심 핸드볼 “도하 악몽 씻었노라”

    절치부심 핸드볼 “도하 악몽 씻었노라”

    4년 전의 기억, 이제 지워도 된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울었던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정한 심판 판정 아래라면 아시아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화보] 아시안게임 종합2위…자랑스런 그들의 모습 한국이 26일 광저우 화스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32-28로 눌렀다. 금메달을 따냈다. 절치부심했던 지난 4년이었다. 도하 대회 당시 준결승 카타르전에서 탈락했다. 희한한 경기였다. 심판들은 한국 선수들의 신체접촉이 나오면 무조건 반칙을 불었다. 반칙과 퇴장, 페널티 스로가 이어졌다. 상대는 숫제 옷을 잡고 늘어져도 외면했다. 대개 편파판정 논란은 한쪽 시각에서 본 일방적 주장일 때가 많다. 누구나 자기 팀이 손해 봤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당시는 달랐다. 심판은 노골적이었고 카타르 선수들조차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직후 윤경신은 “신이 와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승자 카타르가 먼저 나서 아시아핸드볼협회(AHF)에 재경기를 요구할 정도였다. 당시 편파판정의 조종자는 결승에 선착해 있던 쿠웨이트였다. 쿠웨이트는 껄끄러운 한국과 대결을 피하려고 했다. 결국 쿠웨이트는 카타르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편파판정은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런 ‘장난’이 없었다. 편파판정 없는 정상적인 경기에선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었다. 한국은 예선부터 접전 한번 없이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결승까지 왔다.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이란에 경기 내내 단 한번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을 16-9로 마쳤다. 후반 초반 16-13까지 쫓겼지만 윤경신과 정의경이 연속득점했다.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주공격수 이태영과 정의경이 각각 9점과 7점을 넣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윤경신도 6점을 성공시켰다. 윤경신은 “도하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광저우에서 반드시 풀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일본에 덜미를 잡혀 대회 6연패가 좌절된 여자핸드볼은 3·4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8-26으로 꺾었다. 김온아·우선희·유은희가 나란히 8골을 터뜨렸다. 익숙한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동메달을 걸었다. ‘20년 권좌’에서 내려온 한국 여자핸드볼은 아시아선수권대회(카자흐스탄·12월 19일)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잡았다…뺏겼다

    잡았다…뺏겼다

    한국 도로 사이클 간판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텃세 판정’으로 금메달을 내줬다. 박성백은 22일 광저우 철인 3종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4시간 14분 5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막판 질주 중 웡캄포(홍콩)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다. 최종 순위는 19위.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4년 만에 개인도로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눈물을 삼켰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박성백은 경기 후반까지 중간 그룹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아껴둔 체력을 폭발시키며 추월에 나섰다. 500여m를 남기고 선두 그룹의 앞자리까지 치고 올라간 박성백은 웡캄포를 아슬아슬한 차이로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결승선 15m 앞에서 박성백이 속도를 내려다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뒤에서 파고들려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한국 코치진이 격렬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성백은 마지막 속도를 내고자 강하게 페달을 밟다가 왼쪽으로 중앙선을 넘어 곡선을 그리면서 들어왔다. 심판진은 “결승선 40m 전에는 직선으로 달려야 한다.”는 국제사이클연맹(ICU)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코치진은 “그 규정을 이렇게 빡빡하게 적용한 전례가 없다. 중국계 심판들의 텃세다.”고 억울해했다. 금메달은 웡캄포가 가져갔다. 3위로 들어온 미야자와 다카시(일본)도 덕분에 은메달을 땄고, 4위였던 쩌우룽시(중국)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복병 中깨야 야구 金 보인다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 야구 대표팀이 ‘복병’ 중국을 만난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1시부터 광저우 아오티야구장 제1필드에서 홈팀 중국과 결승 티켓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요란한 중국 관중들이 벌떼처럼 몰려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짜요.” 일색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지는 그라운드에서 심판이 어떤 판정을 내릴지도 모른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야구는 어떤 종목보다 심판의 판정이 중요하다. 투구, 타격, 주루 등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심판의 판단이 개입된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절대적이다. 결정적인 순간의 편파 판정은 승부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은 절대적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애매한 판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선 경기 초반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된다. 실력상으로 한국이 한수 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중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를 펼쳤던 상대가 중국이다.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8회 초까지 0-0으로 맞서는 등 만만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경기이기에 선발투수가 안정적으로 많은 이닝을 막아내는 ‘이닝이터’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조 감독은 중국전 선발로 좌완 양현종(KIA)을 내보낼 것을 예고했다. 일본-타이완의 승자와 치를 결승전을 대비해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은 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17일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중국 투수 중 길게 던질 만한 투수는 없는 것 같다.”며 벌떼 마운드로 한국 타선에 맞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왼손 또는 오른손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 기용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그때그때 재빠른 대응 전술로 중국을 대파하겠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 경남 낙동강사업권 회수

    정부, 경남 낙동강사업권 회수

    정부가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직접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경남도에 13개 공사구간의 대행사업권을 회수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 행정소송 등으로 맞설 예정이어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이 첫 법정다툼으로 비화하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15일 “경남도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낙동강 13개 공구의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않아 민법상 ‘이행거절’을 사유로 대행협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행 ‘하천법’은 국가하천 공사를 시·도지사에게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명필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일본을 방문 중인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 전화로 이런 사실을 알려 줬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경남도 부지사를 찾아가 경남도의 ‘낙동강 사업 조정협의회’ 구성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와 함께 사업권 회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재붕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은 “경남도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사업권을 위탁해 달라고 요구해 대행사업권을 부여한 것인데, 전체적으로 사업 추진이 부진하고 47공구는 유일하게 발주조차 하지 않는 등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대강 170개 공구 가운데 대행 협약을 맺은 공구는 54곳(31.8%)으로 지역별로 경남·북 각 13곳, 부산 7곳, 충남·북 각 4곳, 전남 3곳, 경기 3곳, 전북 2곳, 강원 1곳이다. 경남도가 대행하는 사업은 낙동강 6~15공구, 47공구(남강), 48공구(황강), 섬진강 2공구 등 13곳으로 총 1조 2000억원에 준설 물량은 7000만㎥이다. 그러나 경남도의 대행사업 공정률은 평균 16.8%로 낙동강 전체 공정률(33.6%)이나 다른 수계 및 지자체 대행사업 구간의 공정률보다 크게 낮을 뿐 아니라 준설 물량도 1400만㎥에 불과하다. 한편 김두관 지사는 이날 귀국해 “사업권 해지 통보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낙동강사업권 회수] “사업 저지” “조속 추진” 찬반 엇갈린 경남

    [낙동강사업권 회수] “사업 저지” “조속 추진” 찬반 엇갈린 경남

    정부가 15일 4대강(낙동강)사업 회수를 통보한 데 대해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정부 통보를 수용할 수 없으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와 경남도가 낙동강 사업을 놓고 정면 충돌하며 법적 다툼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낙동강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일본 출장을 마치고 오후 귀국하자마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경남도가 낙동강 사업 대행 협약의 이행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협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경남도는 협약서 이행을 거절한 바 없기 때문에 국토청의 해지 통보는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해지통보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 같은 경남도의 뜻을 바로 국토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이나 권한쟁의심판을 포함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도민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도민과 국민들에게 드린다.”며 정부에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4대강의 생존과 평화를 사랑하는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과 협력해 풍요의 낙동강, 생명의 젖줄 낙동강을 지키는 데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에 낙동강 사업 조정 협의회 구성을 건의한 것은 ‘인수받은 설계도서의 수정, 보완이 필요할 경우 국토청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는 협약서 규정에 따라 경남도의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지 이행을 거절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따라서 “경남도는 협약 해지를 당할 이유가 없고 낙동강 공구별 공사추진현황도 경남도 구간과 경상북도 구간의 공정률에 별 차이가 없다.”면서 “협약서에 따라 경남도는 2011년 12월 31일까지 낙동강 사업의 시행자로 협약서상의 모든 사업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그대로 보유할 것”이라며 협약해지를 거부했다. 경남도 고문변호사인 하귀남 변호사는 정부의 해지 통보에 대한 법적 대응과 관련해 “정부의 해지 통보는 민사적 해지 통보로, 경남도는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통보 효력을 다투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권한쟁의 심판을 비롯해 개별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소송을 앞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에서는 찬반 양론이 갈렸다. 낙동강 살리기 범도민 협의회는 “김두관 지사는 경남권역 낙동강사업을 즉각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4대강사업저지 및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정부의 4대강 사업 회수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지역 4개 기초자치단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낙동강 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왕기춘, 결승서 상대부상 알고도 공략 안해

    불운. 왕기춘이 다시 울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경기 내내 앞서다 종료 23초 전 한순간 뒤졌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나왔다. 아키모토에겐 관대했고 왕기춘에겐 엄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 왕기춘은 경례하라는 심판 주문을 거부했다. 허리에 손을 짚고 끝까지 앞을 바라봤다. 아키모토와 심판진이 모두 퇴장한 뒤에도 홀로 매트 위에 서 있었다. 좀체 분이 안 풀렸다. 결승까지 거침없었다. 8강과 4강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4강에선 북한 김철수를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반면 결승전 상대 아키모토는 4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절뚝거렸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이기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아키모토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방어에 주력했다. 지도를 줄 만한 상황이 한두 차례 포착됐지만 심판진은 미동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경기 내내 공격을 퍼붓고도 점수를 챙기지 못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지나치게 정직했다. 왕기춘은 상대 다친 왼쪽 발목을 공략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부상 사실을 알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정정당당하게 정면승부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아키모토는 “왕기춘이 쉽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도 약점을 공략하지 않았다. 존경스럽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졌지만 왕기춘은 멋있게 싸웠다. 사실 그게 왕기춘다운 유도다. 그는 “내가 모자라서 진 거다. 열심히 해서 다음엔 잘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홍명보호 최후 승부는 남북전? 한일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축구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홍명보 감독은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첫판에서 북한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요르단을 완파하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경고 한장을 더 받아 북한전에서 받은 옐로카드를 없애는 여유까지 부렸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13일 팔레스타인전에 구자철(제주), 김영권(FC도쿄)이 나설 수 없지만 단판 토너먼트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16강 상대는 누가 될까. 어김없이 ‘경우의 수’가 등장한다. 이번엔 별로 어렵지 않다. 일단, 한국의 조 1위는 물 건너갔다. 이번 대회 규정상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을 우선적으로 따지기 때문. 한국이 최종전에서 팔레스타인을 꺾고, 북한이 요르단에 패한다면 남북한은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그러면 한국은 조 2위가 된다.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패하고, 요르단이 북한을 누르면 조 꼴찌로 처질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조 2위가 확정적인 것. C조 2위는 16강에서 A조 2위와 대결한다. 일본이 A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현재 골득실에 밀려 3위지만, 13일 치러지는 말레이시아(2위)와의 최종전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부담스럽지만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 축구는 중국에 강하다. 홈 텃세를 뚫고 16강을 통과하면 이번엔 중동 축구가 기다리고 있다. ‘공은 둥글다’는 말을 무시하고 단순히 순리대로(?) 예상한다면 8강 상대는 카타르가 될 전망이다. 준결승 상대로는 이란이 유력하다. 한국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한다면 금메달을 놓고 북한과 ‘리턴매치’를 펼칠 수도 있다. 일본 역시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북한이 연승 행진을 벌인다면, 둘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홍명보호가 강력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배구 日에 0-3패… 4강 좌절

    한국여자배구가 일본의 벽에 막혀 세계선수권 4강이 무산됐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0-3(22-25 17-25 19-25)으로 완패했다. 1, 2라운드 종합전적 3승 3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10일 세르비아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1세트 일본이 리드해 갔지만 괜찮았다. 끈질기게 쫓아갔다. 동점을 만든 뒤 김연경(JT마블러스)이 처음으로 역전시켰다. 21-20. 하지만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16계단이나 높은 일본(5위)은 강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을 등에 업은 일본은 간판 기무라 사오리와 야마구치 에바타의 연속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무기력했다. 일본의 서브는 빈틈을 파고 들었다. 빠르게 휘어지는 절묘한 서브가 한송이(흥국생명)에 집중됐다. 실수를 하고 나니 몸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루트도 김연경에게만 의존하는 등 단조로웠다. 결국 한번도 리드를 잡아보지 못하고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는 번번이 막혔던 한송이의 공격이 먹혀들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한송이의 분전으로 18-21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본은 다시 에바타와 사오리의 연속득점으로 3세트마저 가져가면서 한국에 이번 대회 세번째 패배를 안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U-19 선수권대회]아우들이 日 깼다 오늘은 형님 차례

    일본은 없었다. 한국은 11일 중국 쯔보의 린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일본과의 8강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4강까지 주어지는 내년 U-20월드컵(콜롬비아) 출전권도 획득했다. 5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 14일 준결승전은 중국을 2-0으로 완파한 북한과 치른다. 짜릿한 승리였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던 이광종 감독의 말이 엄살이 아니었다. 일본은 지역-대인 방어를 적절히 혼합하며 공간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수비 라인은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빠른 역습과 골대 앞의 세밀한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갔다. 선제골도 일본 차지. 전반 13분 한국 수비진이 붕괴된 틈을 놓치지 않고, 이부스키가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한국의 대회 첫 실점. 전반 30분에도 이부스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장현수(연세대)가 거친 수비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골키퍼 노동건(고려대)이 막아냈지만, 심판은 킥을 하기 전 움직였다는 석연찮은 판정을 내렸다. 재차 시도한 페널티킥은 성공. 0-2로 끌려가게 됐다. 이때부터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하프라인에서 띄워 준 킥을 정승용(FC서울)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김경중(고려대)이 반박자 빠른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44분엔 황도연(전남)이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했다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왼발 ‘태권킥’으로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인저리 타임엔 정승용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펠레스코어로 마친 두 팀은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3-2, 한국 승리였다. 2008년 대회 8강에서 한국에 패(0-3)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놓쳤던 일본은 아픔을 되풀이했다. 2004년 이후 우승컵과 인연이 없는 한국은 12번째 트로피를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전 “우리와 A대표팀 모두 일본을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던 이광종 감독의 바람이 일단 이루어졌다. 배턴은 이제 12일 한·일전을 치르는 대표팀 형들에게 전해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에 억류된 中선장 10일 더 구금키로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분쟁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인근 해역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 잔치슝(詹其雄·41)에 대한 억류기간을 10일 더 연장하기로 19일 결정했다.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즉결심판소는 잔 선장에 대한 구금기간을 10일 늘려 29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 사법당국은 지난 8일 잔 선장을 구속한 데 이어 19일까지 그를 구금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일본 당국은 영유권 분쟁수역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과 고의로 부딪히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마자오쉬(馬朝旭)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일본이 실수를 거듭한다면 중국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일본이 이후 발생하는 모든 결과를 감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TV는 외교부의 발언을 인용, 일본의 이번 결정이 중국과 일본 관계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양국의 장관급 정부 관계자 교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본과 진행해온 항공편 증편 논의를 중단하고 석탄분야 협력을 위한 회동도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은 잔 성장이 억류된 뒤로 5번 이상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면서 일본과의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조약 체결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콩 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센카쿠 열도 문제를 특집기사로 다룬 최신호에서 중국은 “한국이 일본에 맞서 싸워 독도를 되찾은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韓國向日本爭回獨島策略的他山之石).”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컵 치른 나라 ‘논두렁 축구’ 웬말이냐

    월드컵 치른 나라 ‘논두렁 축구’ 웬말이냐

    프로축구 수원 윤성효 감독은 1일 K-리그 원정경기 전 탄천종합운동장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혀를 끌끌 찼다. “경기하다 비 오면 모를 심어도 되겠다.”고 말했다. 흙이 훤히 드러난 경기장에선 세밀한 패스가 애초에 불가능했다. 볼 컨트롤·트래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롱패스에 의존한 투박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뻥축구’ 끝에 0-0 무승부. 5연승 수원도, 3연승 성남도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뒤 윤 감독은 “그라운드가 너무 나빴다. 럭비를 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남도 “우리도 안타깝다. 잔디관리는 우리 능력 밖”이라고 머쓱해했다. 그라운드가 이렇다면 ‘명품경기’를 볼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곧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치러질 텐데 국제적으로도 망신이다. 월드컵을 치른 대한민국에서 ‘논두렁 축구’가 웬말일까. ●잔디 3중고는 폭염·집중호우·대관 대부분 축구장은 나라 소유다. 관리는 지방자치단체나 시설관리공단이 맡는다. 탄천종합운동장도 시 소유물이라 축구경기만 치를 수는 없다. 각종 체육대회, 유소년 축구 등 행사가 빡빡하게 이어진다. 지난 2월23일 가와사키(일본)와의 AFC챔스리그 때 재개장한 이 운동장은 5월30일까지 100여일간 무려 59회나 대관됐다. 잔디가 쉴 틈이 없었다. 그나마 잔디 생육이 왕성할 때는 꾸역꾸역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얄궂은 날씨가 겹쳤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비도 잦았다. 우리나라 대부분 구장에 깔린 켄터키 블루글라스종(種)은 ‘고온다습’이 쥐약이다. 여기에 전염병까지 돌아 잔디가 말라 들어갔다. 손쓸 틈도 없었다. 잔디블록을 덧대봤지만 여름엔 원래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 흙바닥에 잔디를 ‘얹은’ 꼴이 됐다. 탄천종합운동장의 1년 관리예산은 56 00만원. 인건비는 2200만원, 재료비는 2000만원 등이다. 모든 게 돈이다. 한 포에 12만원 하는 비료를 그라운드 전체에 뿌리려면 16~32포대가 필요하다. 벗겨진 그라운드에 잔디떼를 입히는 것도 만만찮다. 1㎡ 잔디값이 2만 4000원이다. 예산을 1000만~2000만원 잡아놨지만 올해 같은 비상사태(?)엔 부족하다. 올해 이미 440㎡를 사 날랐지만 모자라다. 수원전을 앞두고는 충남에서 부랴부랴 잔디를 공수했다. 그러나 기존 그라운드와 색깔도, 뿌리깊이도 달라 부자연스러웠다. 카펫처럼 뿌리가 얕아 선수들의 스파이크에 견디질 못하고 깊게 파였다. 그나마 솔솔 찬바람이 불어 잔디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위안이랄까. ●구단도 빌려쓸 뿐, 끊임없이 요구해야 구단들은 홈경기를 치를 때마다 일정 금액을 납부한다. 입장수익의 15~20% 정도와 시설비가 그것. 그 돈으로 잔디를 관리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공무원 보직이 순환되다 보니 전문성을 키우기도 쉽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잔디관리를 요구해도 꿈쩍 않는 상황을 ‘소리없는 메아리’라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운 일부 지자체는 관리업체에 입찰을 준다. 선정된 업체들은 재하청을 주고, 이 과정에서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잔디관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도 잔디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있지 않다. 규정 제2장 5조에 ‘구단은 양호한 상태로 홈경기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유지·관리할 책임을 진다.’고만 돼 있다. 조건도 ‘천연 잔디구장이면 된다. 판단은 경기감독관과 심판의 몫이다. 이렇다 보니 승부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열악한 그라운드에 대해 우려가 크다. 박용철 연맹 홍보부장은 “구단이 경기장을 직접 관리하지 않아, 잔디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당장 15일 성남에서 열리는 AFC챔스리그가 문젠데, 중립지역에서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두렁 축구’에 당장 해결책은 없다. 구단이 관리주체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언론이 K-리그를 조명하고,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면 흙바닥은 싱그러운 푸른빛이 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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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기술부 ◇부이사관 △교육과학기술부 나향욱◇서기관△장관비서관 노경원△교육과학기술부 권기석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공무원 승진 △수산인력개발원장 최대휴◇국장급 전보△농업정책국장 이양호◇과장급 전보△장관비서관 김종구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전보 △미주개발은행 파견 채희봉◇고위공무원 승진△표준기술기반국장 허남용△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윤갑석◇과장급 전보 <과장>△산업환경 이경식△산업기술정책 정동희△산업기술개발 최우석△디자인브랜드 박종원△정보통신활용 김대자△기술표준정책 강갑수△국제표준협력 주소령△적합성평가제도 최철호△기술규제대응 박영삼△안전품질정책 권규섭△계량측정제도 박인수△표준계획 이은호△디지털전자표준 안종일△소재나노표준 윤종구△기계건설표준 김홍△화학세라믹표준 윤기환 ■특허청 △특허심판원 심판장 황우택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장·교감>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 △개일초 김기운△양재초 김문숙△성수초 김수영△송파초 김유병△오봉초 김인태△신명초 김준회△영희초 김후곤△신동초 김희영△서래초 남혜숙△잠현초 배성숙△안암초 서재화△풍납초 신경호△양남초 윤정숙△자운초 이영희△청량초 이윤형△쌍문초 임석봉△선사초 임종출△신묵초 정근진△학동초 조병택△양동초 최효신△동신초 한문자△등현초 허정숙◇초빙 교장△자양초 송봉종△행현초 원정환△목동초 이기선△가동초 조철행△신양초 강세창△증산초 경은호△개봉초 김무선△지향초 김상돈△고은초 김시영△석관초 김종철△신사초 김주석△일원초 김학윤△수서초 김희아△흥일초 나기영△수암초 류방현△대은초 문명근△거원초 문정숙△성내초 문종국△응봉초 민계홍△신강초 민영규△아주초 민영숙△가산초 박승선△세검정초 박영호△치현초 백금자△대림초 손창대△역삼초 신동한△방배초 신명철△명원초 신윤철△남부초 안종복△원광초 원지연△고덕초 윤복희△사당초 윤상중△도봉초 윤석명△등촌초 이기완△당산초 이우종△난우초 이종현△청계초 이창수△묘곡초 조명희△중광초 조성익△신구초 조순이△한남초 차숙경△무학초 차영현△대명초 한찬수△영문초 한철수◇교장 전보△송천초 권중만△원명초 김문숙△송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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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 조남기△교육연수원 초등교원연수부장 최여규△학생교육원 가평분원장 고영택△초등교육정책과 장학관(초등교육) 강학구△교육과정정책과 장학관(교육정보) 이휴성△학교체육보건과 장학관(청소년) 정익교△강서교육청 초등교육지원과장 한성각△동작교육청 〃 이순권△성동교육청 〃 김해충◇교사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서부교육청 김문호△강동교육청 김성희△과학전시관 안성원△학교정책과 이강순△강남교육청 이녹범△초등교육정책과 이성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전직·전출△교육연수원 김영철△강동교육청 김호산△초등교육정책과 손창호 조희숙△교육과정정책과 박혜경△총무과 변부경△서부교육청 전용재△과학·영재교육과 전진극△기획예산담당관 정순자△동부교육청 한미라△교육과학기술부 전출 최재광<유아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사급)에서 원감으로 전직△강동교육청 박희준◇원감·교사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유아교육진흥원 김애순△남부교육청 지정미<특수 교장·교감> ◇교장 전보유예△서울정문학교 이후자◇교감 전보△서울정민학교 김태균△서울광진학교 심규학<중등 교장·교감>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구로중 최성락△당산중 이한숙△강신중 원영철△경원중 노승희△언북중 최순배△고척중 김종대◇초빙 교장△고척고 나현수△광양고 임국택△구일고 서성진△누원고 김용성△등촌고 오관석△문정고 박건호△서울체육고 최성식△성동고 송석원△한성과학고 김득호△강서공고 김홍식△서울산업정보교 이희권△봉화중 지영호△전농중 서상완△영원중 이운기△가산중 김경호△난곡중 노현구△양화중 김영아△오남중 박재옥△금호여중 유영순△오금중 김동성△공항중 장광섭△백석중 양희섭△삼정중 김용철△양강중 김용호△양서중 이정모△수서중 전종보△관악중 유종도△구암중 김성욱△동작중 이영식△동마중 정상현△성원중 안정선◇교장 중임△상계고 정근옥△국사봉중 양기동△구로고 성동준△미양고 김용국△불암고 이재능△태릉고 백종현△서울문화고 박현춘△은평중 최정호△도봉중 조사부△문정중 박현태△신암중 강선희◇교육전문직(관급)에서 교장으로 전직△금천고 김성기△동원중 백일순△공릉중 김영국△오류중 김온호△방학중 옥현종△등명중 이기성△난우중 조재순△대방중 오낙현△경일중 임종근◇교장 전보△신목고 이신우△언남고 박범덕△성동공고 문수남△거원중 김경자◇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구일고 이병기△당곡고 오승모△서울과학고 신희관△휘경공고 고광정△아현산업정보교 이성식△동부교육청 강성모△서부교육청 유지산△남부교육청 김홍록 박경실 양석주 유양옥△북부교육청 양영주△강동교육청 이재실△강서교육청 유선욱 이민철 이영주 이필수△강남교육청 구은옥 유종현 이희원 정성근 조명희 최숙균△동작교육청 김동남 김학윤 주정순△성동교육청 기세훈 손원석△성북교육청 심중섭◇교육전문직에서 교감으로 전직△문현고 신현명△상암고 성덕현△성동고 최철순△성수고 송태영△여의도여고 김정화△용산고 이긍연△서울금융고 이상배△신현고 김선자△강서교육청 이상수△성동교육청 김화중◇교감 전보△가락고 오경석△경기여고 이덕기△관악고 이호둔△금천고 정일△등촌고 김중호△서울고 박노근△서울여고 이만대△신도림고 박종민△영신고 주영림△자양고 김제범△잠신고 곽종훈△동부교육청 김형재△남부교육청 주명자△동작교육청 정호남<중등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관급) 전직△평생교육국 국장 김홍섭△강동교육청 학교지원국장 김양옥◇교육전문직(관급) 전보△중등교육정책과 과장 이옥란△중등교육정책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 강연흥◇교장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강남교육청 교육장 박순만△북부교육청 〃 한명복△성동교육청 〃 김종관△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교육지원부장 최진복△과학전시관 기획조사부장 박문수△교육연수원 중등교원연수부장 최병갑△교육과정정책과 교육과정담당 장학관 신원재△직업진로교육과 상업·가정담당 장학관 강동훈△동부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복완근△북부교육청 〃 김동섭△강동교육청 〃 안재훈◇교감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중등교육정책과 생활지도담당 장학관 방승호△교육과정정책과 교과지도담당 장학관 이혜련△남부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길산석◇교사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교육연구정보원 유미경△교육연수원 김영선△학생교육원 맹홍렬△학생교육원 이병일△동부교육청 강삼구△서부교육청 황영희△강동교육청 김유대△강서교육청 심재헌△강남교육청 이재효△동작교육청 박정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전직△감사담당관 최재일△기획예산담당관 황석길△교육복지담당관 윤건호△중등교육정책과 김성준 송재범 이두희 장윤선 정영철 황재인△교육과정정책과 유인숙 이성호△학교정책과 송현섭△직업진로교육과 박종운△교육연구정보원 경종록 김경희 임완옥 정성학△교육연수원 류성남 조성수△북부교육청 김선관△강남교육청 김남훈△동작교육청 이의순△성동교육청 최후남◇교육과학기술부 및 국립국제교육원 전출입△교육과학기술부 이준순△국립국제교육원 이경희△성북교육청 학교지원국장 안명수△잠신고 이시우△인헌중 임용우△서울공고 남부호△중부교육청 김영춘△강동교육청 한경문 ■충남도 ◇4급 승진 △자치행정국 총무과(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 파견) 손권배 ■강원도 △건설방재국장 최형선△방재정책관 강찬구 ■서울대치과병원 △감사실 상임감사 황지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최창운△연구기획실장 이재선 ■KBS △시청자본부 총무국 총무부장 김용주 ■한국관광공사 ◇실장 △감사 유세준△기획조정 강중석△해외마케팅 이재성△녹색관광 박병직△국내마케팅 강성길△관광브랜드상품 함경준△대외협력 정연수◇전문위원△기획조정실 손용태△면세사업단 이강길△국내마케팅실 윤희석△대외협력실 이식재△녹색관광실 정봉섭△관광정보실 김태식△제주지사 최길산◇팀장△성과관리 김갑수△일본 이병찬△투자지원 김배호△녹색관광개발 김흥락△관광안내 장재선△컨벤션 안덕수△인재개발 전영민△수익사업지원 김만진△기획판촉 전용찬△유럽아메리카 정병옥△관광문화개선 심혜련△상품기획 김동일△관광컨설팅 김성훈△녹색관광기획 최병지△글로벌콘텐츠 제상원◇센터장△고객만족 김화숙△관광R&D 김기헌◇단장△면세사업 최성우△영남권협력 이성일△관광환경개선 김진활◇지사장△제주 김응상△전북 신희섭△모스크바 정재선△서남 장종선 ■연세대 ◇전보 <국제캠퍼스>△총괄본부장 서승환△총괄본부 사업추진단장 김홍규△R&D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응빈<신촌캠퍼스>△대학원 부원장 장은미△산학협력단 연구정책부단장 장용석△〃 산학협력〃 박노철△김대중도서관장 김성재
  • 특허분쟁 패소 급증… 중소기업의 눈물

    특허분쟁 패소 급증… 중소기업의 눈물

    중소 통신기술업체 A사 대표 김모씨는 7년째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2001년 휴대전화 긴급 구조요청 기술을 개발, 특허를 따냈다. 얼마 후 한 대형 통신업체 B사에 이 기술을 납품하기 위해 접촉했다. 하지만 B사는 가타부타 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상 거절이었다. 그러더니 B사는 2004년 A사의 것과 거의 같은 기술을 적용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2007년 대법원은 A사가 B사를 상대로 낸 특허소송에서 A사의 특허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보상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뒤이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법원이 1심과 2심 거푸 B사의 손을 들어준 탓이다. 지리한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김씨는 변호사 비용 50억원을 대느라 5층짜리 사옥을 팔아야 했다. 지난 4월에는 갑상선암 진단까지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달 자사 기술을 미국 HP에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소업체 C사는 2008년 11월 대기업의 1차 협력사인 D사에 슬라이드폰 제조에 쓰이는 스프링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2005년 특허를 받은 이 기술을 D사에 제공하며 상품화를 기다리던 C사는 1년6개월 뒤 D사가 다른 업체에 생산을 맡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C사 대표는 “D사가 우리에게 제품 가격을 더 낮추라고 강요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니 결국 우리 기술을 무단 복제해 특허를 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D사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특허분쟁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이 승리해 권리를 찾을 확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3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간 특허심판 처리건수 중 중소기업이 이긴 비율은 2005년 42.5%에서 2007년 33.8%, 2009년 27.1%로 점차 줄고 있다. 반면 기술 유출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 결과, 2007~2009년 기술 유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건당 피해금액은 평균 10억 2000만원(연 매출의 9%)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중소기업들이 밝히는 대기업들의 횡포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설계도나 자료를 요구한 뒤 미흡하다고 퇴짜를 놓았다가 얼마 후 비슷한 기술을 시중에 내놓는 수법이다. 다른 하나는 중소기업과 독점계약을 맺고 기술을 이전하는 단계에서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깎고 불량 처리를 하면서 다른 업체에 기술을 주고 제품을 만들게 하는 수법이다. 중소·벤처업체는 기술을 상품화하려면 대기업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업체는 협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로열티를 줄 때도 매출액이 아닌 순이익의 2~3%를 준다고 하거나 몇개월 주다 안 주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의를 제기하면 거래를 끊자고 할 뿐 아니라 업계에 소문이 나면 다른 기업의 주문도 못 받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벤처기업 대표는 “대기업이 특허심판을 걸어 시간끌기에 나서거나 특허를 무효화시키는 경우도 중소기업에는 덫이 된다.”면서 “시의성이 관건인 첨단기술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로열티를 받을 시간도 짧아져 결국 기술을 헐값에 넘기게 된다.”고 했다. 올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접수된 중소기업의 기술침해 상담 건수는 279건으로 지난해(43건)의 6배가 넘는다. 그러나 피해를 겪고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김문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차장은 “실제로 자문을 해보면 절반 이상이 기술 유출 피해를 겪은 기업이지만 신고나 법률상담을 해주겠다고 하면 대개 거절한다.”면서 “거래기업을 밝히면 영업 판로가 막혀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기술 탈취에 대한 처벌 기준 강화 ▲기술 유출 및 산업보안 관련 수사인력 양성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 구성 ▲상담·법률비용 등 지원시스템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김승완 네오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미국, 일본 등은 특허권 도용에 대한 제재가 강하고 권리자 편을 들어주는 판례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법원이나 관련 기관에서 특허를 출원해 주고도 특허심판에서 무효화시키고 소송하면 지게 만드는 등 권리 보호가 무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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