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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N KCP, 비자-KOTRA와 무역대금 카드 결제 시대 연다

    NHN KCP, 비자-KOTRA와 무역대금 카드 결제 시대 연다

    - 국내 최초 무역대금 결제 전용 플랫폼 ‘GTPP’ 사업 참여 NHN KCP(대표이사 박준석)가 비자(Visa),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손잡고 글로벌 무역대금 결제 비즈니스에 도전한다. NHN KCP는 비자와 KOTRA가 주관하는 GTPP(Global Trade Payment Platform) 사업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GTPP는 바이어가 신용카드로 수입 대금을 결제하고, 국내 기업이 그 수출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 무역대금 결제 전용 플랫폼이다. NHN KCP는 비자의 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수출업체와 해외 수입업체 간 지급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행 국가 간 지급 결제 시스템은 나라마다 법률과 규제, 기술 준수요건, 운영 시간대 등이 상이한 매우 까다로운 영역이다. 그 때문에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결제가 만연해진 지금도 국가 간 거래에서는 필요한 서류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적 결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서류 등록, 대금 지급 등 무역대금 결제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한 GTPP는 국내 수출 기업 입장에서 무역 사기의 위험을 예방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바이어 입장에서도 복잡한 송금 절차 없이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GTPP 사업은 올해 대만,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추후 미주, 유럽 지역 등 전 세계 20여 개국까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외 가맹점들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결제뿐만 아니라 제약, 산업 중장비, 렌탈 등 B2B(기업 간 거래) 산업 군에서도 다양한 결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NHN KCP는 파트너사들에 인정받아 온 결제 구축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역대금 결제 시장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NHN KCP 관계자는 “NHN KCP는 국내 1위 결제 서비스 사업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갖추며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들에 안정적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850조 규모의 글로벌 무역대금 결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결제 스탠더드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 업계의 키맨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투자의 괴로움

    [데스크 시각] 투자의 괴로움

    올해 국장(코스피·코스닥)의 키워드는 ‘동학개미 엑소더스(대탈출)’이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울 때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집 없는 서민들이 고통을 당했듯, 요즘은 삼성전자 주식만 믿고 비트코인 한 조각이나 테슬라 주식 한 개 챙기지 못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열패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처럼 코스피는 이제 비트코인이나 미국 주식이 없어서 ‘나 홀로 뒤처진다는 공포’(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느끼는 사람들이 서둘러 떠나야 할 역(逆)포모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올해 국장의 성적은 처참하다. 올 들어 코스피는 ‘나 홀로’ 1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 내린 2404.15로 간신히 2400선을 지켰는데 지난해 말 종가(2655.28)와 비교하면 9.42% 하락했다.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가운데 올해 주가 지수가 뒷걸음질 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비교 대상 국가를 40개국으로 넓혀 봐도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높은 곳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 정도다. 20%도 넘게 빠진 코스닥은 러시아만도 못한 사실상 세계 꼴찌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 투자자들은 연일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11월 초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일 기준 1126억 7291만 달러(약 164조 2658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국 주식 매입액만 약 2조 5000억원(16억 5554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강달러에 계엄 쇼크로 고환율 사태가 장기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미국 경제는 좋아지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트코인이나 테슬라처럼 국내 주식을 개인의 여러 투자 자산 중 하나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대신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주식을 사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한다. 비트코인과 미장 수요가 많아질수록 원달러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고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환율이 오르면 국가 부(富)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만큼 국장에 대한 외면은 궁극적으로 나라가 가난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주식시장은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본을 조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국장 저평가는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상실을 의미한다. 기업 자본조달의 핵심 지표인 기업공개(IPO) 규모는 2021년 약 20조원에서 올해 약 3조 9000억원으로 80% 넘게 급감했다. 반면 통상 주가가 높을 때 사용하는 자금 조달 카드인 유상증자 규모는 폭락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2980억원으로 전달(10월 127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앞으로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는 징조다. 국장이 죽는다는 것은 기업들이 돈 구해서 투자하기 어렵다는 뜻이고, 기업이 투자를 못 하면 국가의 경제 성장 엔진은 꺼진다. 국장만 빼고 다른 자산 가격은 다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는 지금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떠밀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 수습의 첫 단추는 불확실성의 제거이고 그 첫발은 ‘계엄 쇼크’ 해소인데 탄핵심판이 우선이라던 대통령은 계속 버티기만 하고 야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을 믿고 ‘10만 전자’를 기대하다가 ‘4만 전자’를 걱정해야 하는 동학개미들은 오늘도 괴롭다. 주현진 디지털금융부장
  • 송파, 日도쿄 분쿄구와 맞손… “공동 번영 초석 마련”[현장 행정]

    송파, 日도쿄 분쿄구와 맞손… “공동 번영 초석 마련”[현장 행정]

    교육·문화·스포츠 등 다각적 교류민관 인적 교류로 상호 협력 강화내년 한성백제문화제 대표단 초청 “2009년 시작한 교류가 마침내 자매결연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소중한 시작을 바탕으로 두 도시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것입니다.”(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 “지난해 송파구로부터 교류를 다시 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러브레터’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양 도시 관계가 급물살을 탔습니다.”(나리사와 히로노부 일본 도쿄 분쿄구 구장) 지난 20일 서울 송파아카데미에서 열린 송파구와 일본 도쿄 분쿄구와의 자매결연 체결식에서 양 지방자치단체 단체장은 이같이 말했다. 2009년부터 시작됐던 송파구와 분쿄구의 교류는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지난해 분쿄구의 송파구 방문을 계기로 다시 ‘맞손’을 잡고 이번에 자매결연까지 맺게 됐다. 이날 두 단체장은 ▲문화·교육·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양 기관의 상호 방문 지원 및 주민 교류 촉진 ▲교류 전반 활성화 및 상호 협력 증진 등 3개 사항이 담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선물을 교환했다. 서 구청장은 “이번 자매결연 체결을 통해 교육, 문화, 스포츠 등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교류가 이뤄질 것이며 공동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두 도시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이혜숙 송파구의회 의장도 “송파구는 일본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사례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결실을 봐 기쁘다”며 축하했다. 도쿄 중심부에 있는 분쿄구는 도쿄의과치과대, 니혼의과대 등 유명 대학이 많이 있는 ‘교육과 첨단 산업의 도시’로 일본에서 치안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대형 경기장인 도쿄돔이 있고 일본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등도 유명하다. 서울올림픽 개최지이자 풍부한 녹지·공원이 있는 송파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도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분쿄구 대표단은 자매결연식에 이어 가락시장과 송파청소년센터, 더 갤러리 호수 등을 둘러보고 21일 환송 오찬을 마지막으로 송파구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두 도시는 민관을 아우르는 인적 교류로 상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송파구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생들의 분쿄구 방문과 한성백제문화제 분쿄구 대표단 초청 등이 예정돼 있다.
  • 다급한 재계, 직접 나섰다… “韓 믿어 달라” 31國 서한

    다급한 재계, 직접 나섰다… “韓 믿어 달라” 31國 서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국가 신인도 유지와 내수 경기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해외 경제단체에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호소했다. 한경협이 이러한 내용으로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연말연시 모임 갖기와 지역 특산물 구매를 요청하는 긴급 공문을 내려보냈다. 한경협은 지난 23일 류진 회장 명의로 미국상공회의소(USCC)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비롯해 중국·영국·프랑스 등 31개국, 경제단체 33곳의 회장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한경협은 서한에서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의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한경협은 “한국 기업들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예정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투자자의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22일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128개국 상의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23일 68개국 237개 협력단체·기관에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신뢰감을 해당국의 현지 기업에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단체가 잇따라 나선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우고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비상계엄 사태 후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야간 거래 기준) 146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연초 2700선을 웃돌던 코스피도 2400선대로 주저앉았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경기도 심상찮다.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 3분기 1.9% 떨어져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첫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도 전주 대비 26% 급감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서울 소재 25개 구상공회에 긴급 공문을 발송해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우선 지역 상의를 중심으로 신년 인사회와 같은 주요 경제인 행사를 연초에 집중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도 새해 1월 3일 정·재계와 대·중견·중소기업, 언론계, 노동계 등 사회 각계 인사 400여명을 초청해 덕담을 나누고 새해 정진을 다짐하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아울러 임직원 잔여 연차 사용, 국내에서 겨울 휴가 보내기, 지역 특산물 구매 장려, 온누리상품권 구매·지급 등에 나서 달라고 권고했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지역 경제와 내수 위축으로 수십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지상파에 광고 잘 안 한다…광고 매출 23.3% 하락

    지상파에 광고 잘 안 한다…광고 매출 23.3% 하락

    지난해 방송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광고 매출액이 무려 23.3%나 급감했다. 25일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방송매출액은 18조 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4억원(4.1%) 감소했다. 이 조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출 1억원 이상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해 발표한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사업자(IPTV CP) 매출이 증가했고,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지상파의 경우 총매출액이 3조 7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1억원 감소(10.2%)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25억원(23.3%) 급감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3년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쳤다. 2018년 3.5%였던 것에서 점차 감소해 이번에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수출액은 IPTV CP 수출액을 포함해 6억 6731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이어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2023년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 8299 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기존 유료방송 대체효과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OTT 주요 현황과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방송사업매출이 줄어든 것에 비해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 서비스 매출은 6.4% 늘었다. OTT 이용률은 2021년 69.5%, 2022년 72%, 2024년 77%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료 이용자 비율도 같은 기간 50.1%, 55.9%, 57%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외환시장 언제 안정되나

    [김영익의 경제 통찰] 외환시장 언제 안정되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넘어섰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조만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은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달러 인덱스다. 일본의 엔이나 중국의 위안 환율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이 외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나 국제수지도 환율 변동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를 국내 정치적 불안에서 찾을 수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달러 인덱스 상승이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103이었던 달러 인덱스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108까지 상승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주요 수입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물가가 오르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더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주 개최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고 금리 인하 속도나 폭을 축소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유도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내재한 문제를 보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도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6.5%에서 2029년에는 25.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 미국의 GDP 비중과 달러 인덱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도 달러 인덱스 하락 요인이다. 올해 2분기 미국의 대외순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6%에 달했다.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부 부채도 GDP 대비 120.0%로 매우 높다.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24년 2분기에는 58.2%로 줄었다. 미국으로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자금 유입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 인덱스는 하락할 것이다. 2025년에는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실업률은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낮아질 전망인데, 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결정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경제변수는 한미 금리 차와 경상수지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미국보다 더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 시장금리는 낮아지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미리 반영하면서 많이 떨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4.5%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다. 2000~23년의 장기 데이터를 보면 10년 국채 수익률 평균이 3.2%로 명목 GDP 성장률(4.5%)보다 1.3% 포인트 낮았다. 현재 미국의 명목 잠재성장률은 4.0%로 추정된다. 4% 이상의 국채 수익률은 미국 경제성장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내년에는 소비 중심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제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되고 원화 가치가 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가 7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2억 달러)보다 대폭 개선됐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9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가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등 금융계정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고 있기에 경상수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줄고 있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여전히 원화 가치 상승 요인이다.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외환시장이 안정될 확률이 높다. 국내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中企 “환율 1500원 되면 파산” 조마조마

    中企 “환율 1500원 되면 파산” 조마조마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 되면 우리는 파산입니다.”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문턱까지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불리는 중소기업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24일 “고환율 중간재 수입 비용이 상승해도 이를 대기업 납품가에 반영할 배짱을 가진 중소기업 사장은 없다”면서 “환율 상승에 원자재값도 눈에 띄게 올라서 이달은 지난해 동기 대비 지출 비용이 40% 가까이 늘어 마이너스”라고 토로했다. 우리는 수출 국가로 통상 환율이 오르면 기업 실적도 좋아진다고 알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약 90%가 중간재인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대기업이나 해외로 판매하는 구조여서 환율 적정선(1200원)을 넘어가면 물건을 팔아도 손해가 난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쇼크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치명적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13일 수출 중소기업 513곳을 대상으로 ‘긴급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2.2%가 계엄·탄핵 쇼크(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피해로 ‘고환율’ 문제를 지적했다. 경북 칠곡 소재의 중소 제조업체 대표 A씨는 “환율은 오르는데 경기는 안 좋다며 납품받는 상대 기업에서 단가를 낮추려는 분위기”라면서 “이걸 들어주지 않으면 거래선을 바꾼다며 으름장을 놓는데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강달러 현상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도 하락세라는 점에서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대상국의 달러 환율 상승은 오히려 한국 수출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주 108선을 넘긴 이후 이번 주 내내 107선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은 수입 의존도로 타격이 큰 기업에는 은행권에서 외화 자금 신규 조달이나 기존 대출을 연장해 주는 등으로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성진·임윤찬·정명훈…피케팅, 손 좀 풀어볼까

    조성진·임윤찬·정명훈…피케팅, 손 좀 풀어볼까

    스타 피아니스트부터 세계 최정상을 다투는 오케스트라까지. 내년에도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이 대한민국을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빈체로, 크레디아, 마스트미디어 등 국내 주요 클래식 기획사가 공개한 내년 라인업을 보면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손열음 등 클래식계 스타들을 비롯해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내한 등 다채로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조성진·임윤찬 6월 푸르른 선율 조성진은 내년 6월 14일과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2023년 ‘헨델 프로젝트’ 이후 선보이는 리사이틀 투어의 하나로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조성진은 이번 공연에서 라벨, 베토벤 등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클래식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영국 그라모폰상 2관왕에 빛나는 임윤찬은 같은 달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에 나선다. 9년 만에 내한하는 파리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임윤찬과 함께 라벨 ‘쿠프랭의 무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라벨 편곡 버전 등을 선보인다. 임윤찬은 12월에는 이탈리아 간판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도 무대에 선다. 음악감독 대니얼 하딩이 지휘하고 임윤찬은 협연으로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미정. ♪봄날엔 김선욱·손열음 각각 협연 김선욱은 앞서 4월 7~8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날 김선욱은 피아노 협연뿐만 아니라 지휘도 맡을 예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2·4번(7일)과 3·5번(8일)을 각각 연주한다. 아울러 김선욱은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11월 7~9일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역시 미정. 손열음은 5월 31일 예술의전당에서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 오케스트라와 협연에 나선다. 손열음은 10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가 지휘하는 런던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에서도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하반기엔 정명훈·주미 강 무대로 한국 클래식계 간판 지휘자인 정명훈은 9월 16~17일 예술의전당에서 이탈리아 명문 악단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달 리사이틀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라흐마니노프의 현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니콜라이 루간스키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정명훈은 또 11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는 피아니스트로도 나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지안 왕과 실내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영국을 대표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12월 7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21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산투 마티아스 루발리와 함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내한 공연이다. ♪레이 첸·유키 구라모토도 내한이 밖에도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지휘하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무대가 5월 3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국내 클래식 음악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는 올해도 이어지는데 한국 대표 첼리스트 양성원이 5월 27일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일본 출신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는 6월 13일 롯데콘서트홀과 12월 24일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한국 관객과 만난다.
  • 혼다·닛산, 공식 합병… 세계 3위 ‘車 공룡’ 탄생

    혼다·닛산, 공식 합병… 세계 3위 ‘車 공룡’ 탄생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3일 합병을 공식화했다.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가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3사가 통합되면 현대차그룹을 뛰어넘는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이 탄생한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견에는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도 참석했다. 양사는 2026년 8월 지주사를 설립해 도쿄 증시에 상장한다. 두 회사가 신설 지주사의 완전 자회사가 되고 브랜드는 각각 존속하는 형태다. 지주사 사장은 혼다 측에서 맡기로 했다. 미쓰비시의 합류 여부는 내년 1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미베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전망했을 때 하드웨어보단 지능화와 전동화가 중요하다”며 “양사가 통합하면 모든 영역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시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3사의 지난해 판매량 합계는 813만대로 도요타자동차(1123만대)와 폭스바겐(923만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이 된다. 730만대를 판매했던 현대차그룹은 4위가 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혼다가 1조 3819억엔(약 12조 8100억원), 닛산은 5687억엔(5조 2700억원) 규모로, 합하면 2조엔가량이다. 양사는 경영 통합으로 영업이익이 3조엔(27조 8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의 합병은 중국 등 세계시장에서의 판매 급감, 전기차 전환 지연 등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동화에 뒤처진 혼다와 닛산이 경영 통합만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때 닛산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비즈니스상 (혼다와 닛산은) 보완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곤 회장은 경영 비리 혐의로 일본에서는 수배자 신분이다.
  • 라쉬반코리아 ‘인플루언서의 밤’ 후원…홍보·영업 박차

    라쉬반코리아 ‘인플루언서의 밤’ 후원…홍보·영업 박차

    경남 창원시에 본사를 둔 둔 남성 속옷 제조 전문 회사 ㈜라쉬반코리아(대표 백경수)가 한국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밤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영업·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라쉬반코리아는 지난 22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밤’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수도권 동북부에 자리한 관광도시 이바라키현 여행 관계자와 방송인, 언론인, 인플루언서 등 약 180여명이 참여했다. 라쉬반코리아는 남자 팬티세트를 상품으로 후원하는 등 국내외 홍보·영업력을 확대했다. 배주현 영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은 “KBS 가요무대·전국노래자랑 등 잦은 방송활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가수 배진아가 지역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자격으로 라쉬반코리아와 동행했다”며 “라쉬반코리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홍콩·마카오 등 국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대형 호텔과 정기 납품 계약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라쉬반코리아는 2001년 남성용 언더웨어 실용신안 등록을 시작으로 다양한 특허와 라이센스를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2024년 누적 매출은 1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혼다-닛산 통합 추진 공식화…경영권은 혼다 ‘시너지 날까?’

    혼다-닛산 통합 추진 공식화…경영권은 혼다 ‘시너지 날까?’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3일 합병을 공식화했다.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 자동차도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3사가 통합하면 현대차그룹을 뛰어넘는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이 탄생한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견에는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도 함께 참석했다. 양사는 2026년 8월 지주사를 설립해 도쿄 증시에 상장한다. 두 회사가 신설 지주사의 완전 자회사가 되고, 브랜드는 각각 존속하는 형태다. 지주사 사장은 혼다 측에서 맡기로 했다. 미쓰비시의 합류 여부는 내년 1월 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미베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전망했을 때 하드웨어보단 지능화와 전동화가 중요하다”면서 “양사가 통합하면 모든 영역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 시너지는 생각 이상으로 더 크다”고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혼다가 1조 3819억엔, 닛산은 5687억엔 규모로 합치면 2조엔가량이다. 양사는 경영 통합으로 영업이익이 3조엔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의 합병은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 전기차 전환 지연 등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동화에 뒤처진 혼다와 닛산이 경영 통합만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때 닛산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비즈니스상 (혼다와 닛산은)보완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곤 회장은 경영비리 혐의로 일본에서는 수배자 신분이다.
  • 이제는 세계인의 소울푸드, 라면 [한ZOOM]

    이제는 세계인의 소울푸드, 라면 [한ZOOM]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라면협회는 매해 국가별 소비량 통계를 내는데, 라면을 처음 개발한 일본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이 많고 K라면의 진가도 세계적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40억개이다. 한국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먹은 라면은 약 78개꼴. 일본에 본부를 둔 세계라면협회의 통계를 보면 베트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차지하는 소비량으로, 한국인의 라면 사랑을 세계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라면은 어느새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다. 라면은 주식이고, 간식이며, 때로는 술안주로서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한다. 그런데 라면은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된 음식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라면이 소개된 것은 1963년 삼양식품이 라면을 판매하면서부터였다. “스프 제조법은 비밀인데…” 삼양라면의 등장1960년대 박정희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계속된 식량부족 문제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식량 생산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방법은 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었지만, 쌀 사랑이 남다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쌀 대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정희 정부는 쌀 대신 미국이 지원하는 밀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라면이었다. 하지만 라면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스턴트 라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58년이었다. 대만 출신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가 닛산식품을 설립하고 현대식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치킨라멘은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도 편리했을 뿐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종윤(1919~2014) 삼양라면 창업주는 그때 일본에서 라면의 가능성을 봤다. 처음엔 닛산식품에 기술 판매를 제의했는데, 거절당하자 경쟁사인 묘조식품을 찾아갔다. 하지만 묘조식품에서도 면 제조기술은 원조를 받았지만, 직원들의 반대로 핵심기술인 스프 제조기술은 얻지 못했다. 빈손으로 출국길에 오르게 된 전 창업주가 공항에 있을 때 오쿠이 키요즈미 묘조식품 사장이 찾아와 몰래 스프 기술을 전해주면서 극적으로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가짜뉴스가 끌어내린 기업의 운명삼양라면의 출시 이후 삼양식품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특히 박정희 정부의 밀 소비 장려 정책에 힘입어 국내 라면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경쟁사에서도 라면 제조설비를 들여와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성공을 발판으로 우유, 아이스크림, 과자, 식용유 시장까지 진출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식품기업이 되었다. 1970년대 라면 시장은 삼양식품과 함께 농심이 양분하고 있었다. 농심은 새우깡이 대히트를 치면서 라면생산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같은 다양한 라면을 내놓고 당대 최고인기 개그맨들을 광고에 등장시켜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이더니 1980년대 들어 삼양을 추월했다. 선두자리를 되찾으려는 삼양식품의 치열한 분투에도 1986년 농심 신라면의 등장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1989년 삼양식품이 공업용 소기름으로 라면을 만든다는, 소위 ‘우지(牛脂) 파동 사건’으로 경영위기까지 닥쳤다. ‘우지’ 등급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의혹 제기부터 검찰 수사·기소,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삼양식품을 괴롭혔다. 진실이 알려졌지만 이미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되찾기에도 너무 늦은 뒤였다. K문화의 한축, K라면 미래는 어디까지현재 우리나라 라면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순이다. 원조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은 오뚜기에도 뒤졌지만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 덕분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을 위기에서 건져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라면은 원조인 일본을 넘어 K콘텐츠와 함께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으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불닭볶음면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라면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밈(meme)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이제는 음식이 아닌 K문화의 한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 서울과기대, 日 오픈이노베이션 행사 ‘ILS 2024’ 참가

    서울과기대, 日 오픈이노베이션 행사 ‘ILS 2024’ 참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 도라노몬 힐즈에서 열린 ‘ILS(Innovation Leaders Summit) 2024’에 참가했다고 23일 밝혔다. ILS 2024는 일본에서 열리는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로,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매칭을 통해 혁신적인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개최됐다. 일본 대기업 126개사와 80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 수혜 기업 4개사(블라스트·디지털로그테크놀리지·플레이몽키·하이프로토콜)가 참가해 부스 전시와 함께 바이어 미팅을 진행했다. 바이어 미팅에 참가한 배정현 블라스트 대표는 “ILS 2024 참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현지 바이어와의 미팅으로, 잠재 고객 기업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후의 추가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블라스트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해 고객 기업 맞춤형 프라이빗 LLM(Large Language Model)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정경희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 기업들에 사업 타당성 검토와 해외 현지 시장진입 전략을 재점검하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됐다”며 “글로벌 대·중견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마련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초기창업패키지사업 외에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 사업 ▲예비창업패키지 ▲글로벌 협업프로그램 등의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모두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 이민자 체류·관리·사회통합까지… 이민정책 패러다임 확 바꿔야[정책공감]

    이민자 체류·관리·사회통합까지… 이민정책 패러다임 확 바꿔야[정책공감]

    고령화·저출산·일자리 불일치까지결혼·취업 등 이민자 증가 이어져고급·전문·일반인력·특별체류 나눠경직·단편적 외국인 취업제도 정비대상자별 정책·장단기 전략 마련을 ‘노동시장 지위 열악’ 정주 이민자들사회안전망 등 재정 투입도 불가피 우리나라는 현재 심각한 저출산 함정에 빠져 있다.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고 지금 극복하더라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한참 뒤의 일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기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일자리 불일치에 따른 외국인력 수요가 있었으며 외국국적 동포,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과 같이 비취업 이민자도 증가해 왔다. 아직은 선발 이민 국가들에 비해 이민자 비중은 적지만 현재의 추세로 나가면 우리나라의 이민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기준에 따른 우리나라의 외국인 비중은 2021년 기준 3.7%로 선발 이민 국가들인 독일 13.7%, 영국 9.0%, 프랑스 7.7%, 미국 6.4% 등에 비해서는 적지만 이웃 나라인 일본의 2.3%보다는 많다.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한류의 영향에 따른 한국 선호도 증가는 이민자 유입을 촉진할 전망이다. 국가 간 인구이동은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이며 경제가 성장할수록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이민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민전략이 국가의 성장, 지역사회 발전 및 인구전략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이민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민이 유입국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이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입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경험적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이민자 유입 확대는 인구나 생산, 소비 등에서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다. 그럼에도 이민 문제는 항상 조심스럽다. 산술적인 인구통계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 유입을 촉진하는 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정주인력에 대해서는 엄격한 선별요건을 요구하고, 이민자 영향을 고려한 유입 및 체류관리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회통합 원칙을 정립하고 이민자의 노동시장 지위 강화, 사회안전망 구축과 같이 사회통합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동이민정책의 효율적 운용 최근 들어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정책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이전보다 강화된 정책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법무부·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중심이 돼 이민정책 영역을 개척하고 종합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따른 성과도 많으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민정책이 담아야 할 영역의 광범위성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각 정부 부처가 갖고 있는 기능을 기반으로 부처 간 협업, 정책의 사각지대 해소, 대상자별 정책의 내실화, 장단기 전략 마련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통합거버넌스의 구축은 개별 부처 간 협업과 조정이라는 관점을 넘어 이민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통합거버넌스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민정책의 과제를 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누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규정하는 외국인 취업 및 관리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인도주의적 관점이 아니라면 이민자 유입은 체류자격을 통한 선별 정책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는 노동이민정책의 영역이다. 노동이민 유입제도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받아들이는 제도이다. 현재의 도입제도가 갖는 한계로 제도의 경직성, 단편성, 분절성을 지적할 수 있다. 경직성은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과 수요자와 공급자 간 인력 매칭의 비효율성 문제이다. 고용허가제의 경우 고용센터를 통해 취업 알선이 이루어지지만 사업주와 외국인 근로자 간 매칭의 비효율성 문제가 있으며 이는 사업장 이탈이나 변경 요구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불법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고용제도의 경직성이 있다. 가령 수요의 변동성이 크거나 외국인 고용관리가 어려운 서비스 업종의 경우 파견이나 도급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에 관한 제도 마련에는 현실의 벽이 있고 이에 따라 불법고용에 의존하기도 한다. 단편성 문제는 유사한 직무에 대한 통합적인 체류자격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돌봄 노동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가사관리사와 요양보호사 제도가 도입됐지만 제도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섣부르다는 판단이 든다. 요양병원, 요양원, 재가돌봄, 지역사회 돌봄 체계 등 돌봄생태계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의 틀에서 돌봄 분야 외국인력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분절성은 체류자격 간 연계를 통한 인적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후술하게 될 사회통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민자 유입은 활용전략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숙련 형성을 통한 체류자격 연계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노동이민 취업제도를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 제도가 복잡하니 이를 단순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체류관리 기틀을 마련하고 노동이민제도 원칙을 정립하며 관련 체류자격의 연계 및 이를 위한 관할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외국인 취업체류자격을 고급인력, 전문인력, 일반기능인력, 특별체류자격의 4개 트랙으로 나누고 기존의 체류자격을 각 트랙으로 통합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고급인력은 최우수 인재로 정부의 정책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이다. 전문인력은 현행 취업비자 중 전문인력 비자를 통합해 직종 및 임금 수준을 고려한 등급체계를 만들고 시장기능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일반기능인력 트랙은 현행 일반기능인력(E-7-3), 숙련기능인력(E-7-4), 고용허가인력(E-9), 선원취업(E-10) 등을 통합해 이를 숙련 수준에 따라 세 등급으로 구분하되 숙련 등급별 연계체계를 만들어 도입한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면 될 것이다. 숙련 등급별 허용 분야는 노동시장 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도록 하며 숙련 검증 방안 중 사용주의 후원제도를 도입해 사용주가 숙련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체류 관리 및 인적자원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인 체류 관리 및 지원을 위한 민간기관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은 노동이민 정책의 수요자 맞춤형 시장 친화성을 제고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취업자들에 대한 효율적인 체류 관리에 기여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외국인 고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민자 사회통합정책 재설계 필요 다음으로 이민자의 사회통합정책 대상과 정책 기조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외국의 경험에서도 나타났듯이 초기에는 노동이민을 통해 유입되는 인력이 다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들의 체류자격 변경 및 이에 따른 가족결합을 통해 유입되는 이민자 규모가 더 많아지게 된다. 이미 우리 사회도 이러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결합을 통해 정주하는 이민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사회통합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이민자들은 선주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시장 지위가 열악하기 때문에 이들의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의 정비 및 재정 투입은 불가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에서 선주민보다 이민자의 실업률이 높은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외국인 고용률이 정체되면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률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한국의 노동시장은 이중구조라는 특징을 안고 있다. 산업 및 기업 규모 간 그리고 지역별 산업분포의 차이에 기인한 지역 간 임금 및 소득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확대는 인구변동과 더불어 산업 부문별, 지역별 일자리 미스매치를 야기하고 있어 양극화 아랫부분에서의 이민자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이민자의 직무 특성상 상당수는 노동시장 이중 구조의 아래 영역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정주화할 경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고착화하거나 이들 또한 이중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래의 재정지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정책이나 복지정책, 사회안전망 정책들은 주로 국적을 기준으로 수혜자를 대상화하고 있어 정주형 이민자들의 상당수는 이러한 수혜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 이민자 통합정책을 모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경제·사회·문화적 기여도, 한국 사회 정착 및 기여 의지, 한국 사회 구성원과의 밀접 접촉도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사회통합정책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소요 예산의 확보 및 배분 기능이 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 원고의 일부 내용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안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 과제로 진행됐다. 이규용(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반도체는 타이밍… 삼성, 1~2년 내 HBM 1위 못 하면 더 큰 위기”[월요인터뷰]

    “반도체는 타이밍… 삼성, 1~2년 내 HBM 1위 못 하면 더 큰 위기”[월요인터뷰]

    美 대중 제재에 韓 직격탄 국내 소부장 업체 매출 50% 中 차지반도체특별법에 ‘보조금’ 포함돼야반도체 인력 여전히 부족반도체 특성화 대학·대학원 등 필요해외 인재 과감한 이민정책도 고려삼성전자 위기 극복 방안은도전 안 하니 혁신도 안 나오는 것HBM 위주 조직 개편은 옳은 방향박재근(65)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는 반도체 재료와 소자 부문의 전문가다.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반도체 신화에 이바지한 산증인 중 한 사람이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일본도 성공하지 못한 무결점 실리콘웨이퍼 기술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재료인 ‘CMP(Chemical-Mechanical Planarization) 슬러리’를 국산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도약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반도체 성장의 3차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교수를 지난 18일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원(HIT)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도체를 놓고 전 세계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인공지능(AI)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PC, 스마트폰이라는 1~2차 성장 파도를 거쳐 이제 제3차 성장 파도를 눈앞에 둔 것이다. 미국, 대만, 유럽, 일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미국은 2032년까지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량의 24%를 차지하기 위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제정하고, 총 527억 달러(약 76조 30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하는 중이다. 대만도 최근 반도체법을 제정해 향후 10년간 약 12조 3000억원을 투자, TSMC 등 선단 파운드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반도체 분야 경쟁은 누가 먼저 기술 개발을 하고 수요를 예측해 공장을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다. 일단 중국은 풍부한 정부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공장을 타이밍에 맞게 빨리빨리 지을 수 있다. 또한 미국, 대만 등에 있는 기술 인력을 다 흡수해 반도체 전문 인력도 풍부하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기술 개발을 위해 필요한 첨단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제재를 풀 경우를 대비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많이 벌려 놔야 한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도 있을 텐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는 매출액의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심하면 심할수록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제조 강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소부장도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 해외 의존도가 더 커지기 전에 정부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소부장 업체들에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관련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반도체특별법에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반도체특별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타이밍 경쟁이다. 그런데 한국은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특히 어렵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2027년 말에 첫 번째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계획을 세운 지 8년이 지난 시점이다. 대만은 정부에서 사전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이 필요시 분양하는 형태로 신공장 구축에 2년이 걸린다. 주요국들이 반도체특별법을 만들어 정책적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하지 않으면 철저하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반도체 R&D 인력의 주 52시간 규제 완화 부분도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쟁점을 좁힐 수 없다면 일단 합의된 부분이라도 담아 빠르게 반도체특별법을 시행해야 한다.” -평소에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는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카이스트 등 11개 대학과 협약을 통해 매년 51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 특히 석박사 인력이 많이 없다. 초저출산으로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감소하고, 이공계 및 의대 선호 경향으로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향후 인력 문제가 더 심화할 것으로 본다. 반면 대만은 매년 1만명의 신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약 665억원을 투자해 박사급 인력 400명을 양성 중이다. 중국도 2025년까지 연 20만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여러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를 설립하고 있다.” -인력 양성을 위한 대책은 뭔가. “정부와 대학의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운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특성화 대학원을 지속 확장해야 한다. 또한 과감하게 이민 정책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에 베트남·중국·유럽 등 우수한 유학생들이 많은데, 외국인 석박사 졸업생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취업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 -반도체 국책 연구원의 필요성을 언급한 취지는. “우리나라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첨단 제조 산업이다. 동시에 글로벌 경쟁이 매우 심하고 통상 이슈가 큰 분야다. 미래 반도체 성장 기술과 정책, 통상 이슈, 사회 이슈를 연구하는 국책 연구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국내 유일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에서 겨우 2명의 반도체 전문 위원이 반도체 산업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반도체 연구원이 필요하다.” -교수직을 맡기 이전에는 첫 사회생활을 삼성전자에서 시작했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그때가 1985년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 회장이 ‘도쿄 선언’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불과 몇 년 후다. 전 세계에서 삼성이라는 존재 자체를 모를 때다. 당시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강자였던 일본 회사들에 기술을 받고 싶어도 그들이 줄 생각을 안 했다. 공장도 64K D램 공장 하나뿐이었고, 고속도로에서 회사 들어오는 아스팔트 길이 하나밖에 없었다.” -이후에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했다. 성공 요인은 뭐였나. “일단 이병철 창업 회장의 뛰어난 리더십이다. 미래를 생각해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다른 사업부에서 번 돈을 반도체에 투자하며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에 4MB(메가바이트) D램에서 16MB D램으로 넘어갈 때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역할이 컸다. 굉장히 뛰어난 인재들을 등용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회장들의 리더십을 결과로 내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임직원들이 철저하게 한 몸, 한마음으로 단합이 돼서 ‘한번 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위기라는 진단에 동의하나. “삼성이 위기인 건 사실이다. 아주 커다란 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지난 30여년간 1등을 했는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때문에 1등의 위치를 지금 놓친 것 아닌가. 반도체 업종의 특성은 앞서 말했지만 타이밍과 기술이 중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부분을 살짝 잊은 게 아닌가 싶다. 혁신이란 건 도전을 하고 실패했을 때 용인되는 분위기에서 나온다. 그러한 조직 문화가 형성이 안 되니 도전 목표가 낮아졌던 것이고, 도전을 안 하니까 혁신이 안 나온 거라고 본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HBM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모든 역량을 HBM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인사 후에 제일 먼저 HBM 위주로 조직 개편을 했는데 옳은 방향이다. 다시 말하지만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술력을 먼저 1등으로 회복해야 한다. 이후에 기술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커 보이면 생산 시설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삼성이 1~2년 내로 HBM 기술 1등에 올라서지 못하면 경쟁사와의 차이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 -내년이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으로서 마지막 임기다. 목표는. “학회장으로서 소부장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할을 쭉 해 왔다. 국가에서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등 과거보다 소부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진 것 같다. 이제는 그러한 틀 속에서 지속적으로 소부장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소부장 업체들에 R&D, 시설 투자 관련 보조금을 주는 내용의 법안 개정이 이뤄지도록 힘쓸 생각이다. 또한 소부장 업체가 성장하려면 테스트베드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부·SK하이닉스·지자체가 투자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1조원 규모로 구축을 한다. 그걸 좀 잘 만들 수 있게 마지막 심혈을 기울이려고 한다.” -과학자로서도 여러 성과를 거뒀는데, 준비 중인 연구가 있을까. “지금 AI에 활용되는 자기저항메모리(MRAM) 소자를 연구 중이다. 성공적으로 결과가 나오면 삼성이나 SK에 기술 이전을 해서 양산을 해 보고 싶다.”
  • 술집서 불렀던 캐럴, 상술이 만든 선물 교환… 우리가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

    술집서 불렀던 캐럴, 상술이 만든 선물 교환… 우리가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

    동방박사 세 가지 선물 ‘나눔 문화’1차 세계대전에선 총성까지 멈춰 이제 이틀 뒤면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른 11월 말부터 거리에 캐럴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은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찬물을 끼얹었다. 분위기는 축 처졌지만 캐럴을 들으면 마음이 들썩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특정 종교의 기념일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궁금하다면 ‘크리스마스 북’(을유문화사)을 들춰 보는 것도 좋다. 산타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스뿐만 아니라 동방박사 같은 상징적 인물과 크리스마스트리와 머라이어 캐리, 왬!(Wham!) 등 대표적 캐럴 앨범, 남반구의 폭염 속 성탄 풍경, 일본의 크리스마스 닭고기 문화, 이브에 사과를 먹는 중국의 문화까지 200여점의 다채로운 이미지로 성탄절의 의미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백과사전’이다. 크리스마스의 대표적 관습인 선물 나눔 문화는 아기 예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준 유향, 황금, 몰약이라는 세 가지 선물이 나눔 문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런 관습은 근대 이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가 독일에서 시즌 상품을 파는 시장(크리스마스 마켓)이 등장하고 성 니콜라스 이야기가 인기를 얻으며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이 부활했다. 12월이 되면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앞세우는데, 원래는 가을 상품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수세기 동안 가장 환영받는 명절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온정을 나누는 날이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5개월 뒤인 1914년 12월 서부전선에서 대치하던 영국, 독일, 프랑스 군대가 상대를 겨눈 무기를 내려놓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캐럴을 불렀다는 이야기는 현대의 전설이 됐다. 당시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 이틀 동안 최대 10만명의 병사가 크리스마스 정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보편적인 인간성의 힘을 보여 주는 성탄절 정전은 이후 고위 지휘관들이 적군과 어울리는 것을 가혹하게 차단함으로써 중단됐고, 제1차 세계대전은 가장 처참한 전쟁으로 기록됐다. ‘크리스마스는 왜?’(비아북)는 외국에서 도입된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매년 겨울 온 도시를 반짝이는 조명으로 뒤덮이게 했는지, 사람들은 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기념하고 즐기고 있는지 등 현재는 너무 당연한 듯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관련 전통들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캐럴이 사실은 저속한 술집에서 불리던 노래였으며 술집에 쓰러져 있는 술꾼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책들은 “아이들에겐 크리스마스가 받을 수 있는 온갖 것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상실해 버린 온갖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매년 트리에 불을 밝히고 사랑하는 이에게 건넬 편지를 쓰고 잠든 아이 머리맡에 선물을 두는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며 축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 어느날 우편함에 ‘수상한 문자’가…“범행 전 사전답사?” 숨은 뜻에 불안한 日

    어느날 우편함에 ‘수상한 문자’가…“범행 전 사전답사?” 숨은 뜻에 불안한 日

    최근 일본에서 가택침입 강도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아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방범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22일 일본 도카이TV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야미바이토’를 활용한 강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미바이토는 일본어로 어둠을 뜻하는 ‘야미’와 아르바이트를 의미하는 ‘바이토’를 조합한 신조어로, 돈이 필요한 젊은이를 아르바이트생 구하듯 소셜미디어(SNS)로 모집해 범죄에 동원하는 신종 범죄다. 모집에 응한 젊은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지시받아 망보기, 가택침입, 장물 운반 등 단계별로 역할을 수행하고 보수를 받는다. 일본 경찰청의 집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4~10월 야미바이토 모집에 응해 강도 사건에 관여했다가 붙잡힌 인원은 34명이었다. 이 외에도 사기 492명, 절도 126명이 붙잡혔으며, 가장 많은 988명은 계좌 대여 등 범죄수익이전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됐다. 일본 사회가 특히 주목한 사건은 올해 8월 하순부터 11월 3일까지 도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일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가택침입 강도 사건이다. 이같이 주택을 노린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치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주택 우편함에 수상한 문자가 적혀 있는 것이 종종 포착되자 “범행 전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도내의 한 공동주택 우편함에는 ‘大’라는 한자가 적혀 있는 것이 목격됐는데, ‘대가족’이나 ‘대학생’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일본 경비업체에 따르면 이러한 범죄 관련 표시에는 남성을 뜻하는 ‘M’, 여성을 뜻하는 ‘W’, 1명이 거주 중인 것을 뜻하는 ‘S’, 토·일 휴무를 뜻하는 ‘SS’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방범용품 시장 또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후지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시큐리티 관련 시장 전체 규모는 2022년 1조 182억엔으로, 처음으로 1조엔을 넘은 데 이어 올해 1조 679억엔, 2026년엔 1조 1125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본 주요 홈센터인 카인즈에서는 방범용품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보안업체 세콤은 올해 순이익이 1046억엔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상무장관 솔직 토로 “中 반도체 저지 헛고생…美 앞서가는 수밖에”

    美 상무장관 솔직 토로 “中 반도체 저지 헛고생…美 앞서가는 수밖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정책을 이끈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는 일련의 조치가 ‘헛고생’이라면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미국이 앞서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것은 헛고생”이라면서 “수출 통제보다는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 반도체와과학법(반도체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상무부를 이끈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민감한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출 통제는 (중국의 기술 획득 시기를 늦추는) ‘과속 방지턱’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이 중국에 어떤 제재를 가해도 베이징은 적극적인 해외 인력 영입과 독자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반도체 자립을 이룰 것이라는 솔직한 토로다. 그러면서 “중국을 이길 길은 (중국에 대한 제재가 아닌) 중국보다 앞서나가는 것뿐”이라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빨리 달리고 혁신해야 한다. 그것이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모두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막고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제재 동참을 압박해왔다. 그런데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론적으로는 화웨이가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다. 당시 화웨이는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에 맞춰 제품을 출시해 워싱턴의 충격을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현 반도체 정책을 대거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정책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너무 많은 예산을 낭비한다는 인식이다. 그는 지난 10월 반도체법에 대해 “매우 나쁘다”면서 보조금을 폐지하고 대안으로 관세 부과를 제시했다. 미국 밖에서 만든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책정하면 세계적 기업들이 너도나도 미 본토에 공장을 짓고 첨단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논리다. 러몬드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도체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차기 정부에서도 현 반도체법이 이어지길 바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 中, 파키스탄에 J35 스텔스 전투기 판매…“세계 시장 진출 발판 마련”

    中, 파키스탄에 J35 스텔스 전투기 판매…“세계 시장 진출 발판 마련”

    파키스탄이 중국 5세대 J35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구매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 전투기 판매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 파키스탄 공군은 J35 40대 구매를 승인했다. 이 전투기는 2년 안에 인도돼 파키스탄이 운용 중인 미국산 F16,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를 대체한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BOL은 지난 7월 파키스탄 공군 조종사들이 중국에서 J31 스텔스 전투기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J35는 J31 혹은 KC31로도 불린다. SCMP는 “이번 판매는 중국 5세대 전투기 첫 해외 동맹 수출”이라면서 “지역 역학 관계, 특히 파키스탄의 라이벌인 인도와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중국 동맹국이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양자 관계를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최상위 수준으로 규정한다. 두 나라는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 훈련도 연다. 미국 공군의 브렌던 멀베이니 중국항공우주연구소장은 파키스탄의 J35 구매 결정을 두고 “미국·프랑스 등 서방에서 중국으로의 분명한 전환”이라면서 “파키스탄과 중국을 더 묶으면서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을 앞서게 됐다”고 짚었다. 인도는 프랑스산 라팔과 러시아산 미그29·수호이30MKI를 도입해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공군력은 세계 6위 수준으로 중국·일본보다 앞서지만 스텔스 전투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파키스탄이 중국 J35 전투기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SCMP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그들(파키스탄)이 그 전투기로 얼마나 잘 비행하고 싸울지는 다른 문제다. 전투기 성능은 중국의 적절한 무기·지원 시스템 제공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전투기 자체는 좋을지 모르지만 무기와 센서 장비, 컴퓨터·정보·감시·정찰이 없다면 중요성이 훨씬 덜해진다“고 설명했다. 항공 평론가 안그레아스 루프레히트는 “중국 입장에서 파키스탄은 미래 스텔스 전투기 고객에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판매로 중국은 유럽과 튀르키예 등 경쟁자들에 맞설 수 있는 시장 발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 시작부터 첨단 2nm 미세 공정 도전하는 日 라피더스…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시작부터 첨단 2nm 미세 공정 도전하는 日 라피더스…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한때 일본은 미국을 위협하는 반도체 강국이었습니다. 본래 반도체에서 후발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조업이 세계를 호령하던 1980년대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면서 한창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더 후발 주자였던 한국에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메모리 분야는 물론 파운드리 분야에서 심각하게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첫 성과는 TSMC의 구마모토현 1공장입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받고 일부 일본 기업들도 출자해 설립한 합작 자회사인 JASM은 이번 달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생산 공정은 12-28nm의 오래된 레거시 공정이지만, 기존 일본 내 반도체 팹이 40nm 수준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진보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을 준비 중인 구마모토 2공장은 6nm의 비교적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하며 그 이후인 3공장의 경우 3nm 이하 미세 공정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TSMC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완전한 일본 반도체의 르네상스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산업계는 뜻을 모아 자체 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라피더스 (Rapidus)를 설립했습니다. 라틴어로 빠르다는 뜻을 지닌 단어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9200억 엔(약 8조 500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고 소니, 키옥시아, 소프트뱅크, 도요타 등 일본 내 9개 대기업도 함께 출자해 홋카이도 치토세에 첫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업계 1위인 TSMC 조차 내년에 양산에 들어가는 2nm 공정과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를 첫 양산 제품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반도체 팹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오랜 세월 반도체 부분에 많은 기술을 지니고 있는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2nm 웨이퍼를 시험 제작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라피더스는 일본에서는 최초로 최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트윈스캔(Twinscan) NXE:3800E를 구매했습니다. (사진) 네덜란드 ASML에서 들여온 이 노광장비는 높이 3.4m에 무게 71톤으로 대당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윈스캔 NXE:3800E는 한 시간에 220장의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데, 실제 대규모 반도체 팹에서는 이런 노광 장비 여러 대를 사용합니다. 라피더스는 구체적인 도입 수량 및 가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장비를 이용해 내년에 프로토타입 웨이퍼를 제조하고 2027년에는 실제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이 라피더스의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진척 상황에도 라피더스를 바라보는 일본 안팎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실제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총 5조 엔(약 46조 원)의 총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모금한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한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0조 엔을 반도체와 AI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자금을 투입해 실제 양산까지 간다고 해도 난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는 TSMC의 벽을 뚫고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할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소니나 도요타처럼 라피더스에 투자한 일본 내 기업이 일부 주문을 할 순 있겠지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지할 정도로의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신 미세 공정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일을 맡길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을 감안한 듯 라피더스 측은 대량 생산보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싱글 웨이퍼 생산 (Single Wafer Processing) 방식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웨이퍼 하나씩 생산하면 더 정교한 조정이 가능하고 실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문량이 적은 고객들에게 유리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결국 제조 단가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입니다. 아무리 소량 생산하다고 해도 반도체 제조 장비 가격은 똑같기 때문에 결국 웨이퍼 한 장의 제조 원가가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대로 2027년 양산에 성공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입니다. TSMC, 삼성, 인텔 모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한 TSMC는 상당한 수익을 내면서 지속적인 재투자를 통해 경쟁자를 따돌리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이나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선 고전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수익 구조가 없는 라피더스가 파운드리 사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재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작부터 2nm라는 최신 미세 공정에 도전하는 일본 정부의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막대한 세금만 낭비한 채 실패로 돌아가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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