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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전통과 유산 그리고 오늘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전통과 유산 그리고 오늘

    종묘사직을 지켜야 하옵니다, 전하. 구한말 고종 황제 면전에서, 또 남한산성의 인조 앞에 조아린 문무대신이 읊조리는 듯하다. 지금 종묘가 세간의 중심에 있다. 세운상가에 140m 고층 빌딩 건축을 강행해 도심을 재정비하겠다는 서울시와 이에 반대하는 중앙정부의 여론전이 뜨겁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 종묘 앞에 초고층 빌딩을 건축하는 건 가당치 않다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섰다. 종묘의 경관을 해친다, 해치지 않는다. 종묘의 기운을 막는다, 그렇지 않다. 서울 도심 재건축 여부를 문화유산 종묘에 묻는다. 개발해야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반대의 중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그런데 시행과 반대 주장 어느 측에도 민생이 없다. 이들의 식견은 종묘에 머물 뿐. 종묘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국무총리, 다수의 건축가, 환경주의자들은 서울시의 초고층 건축안에 발끈하는데 종묘의 경관 확보, 세계문화유산 유지 조건과 상충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종묘는 1994년 나라 안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근래에 종묘 건축을 가장 또렷이 우리에게 일러 준 세 사람이 있는데 ‘명상’의 저자 건축가 승효상, 조곤조곤 종묘의 미학을 설명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다. 프랭크 게리는 최근 타계했는데 여러 건축가가 생전 그가 언급했다는 종묘 평가를 다시 꺼낸다. “한국인은 이런 건축물을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종묘에 비견할 만한 서양 건축은 파르테논 정도뿐이다.” 종묘는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남송시대 푸젠성 사람 주희의 주자가례에 따라 죽은 왕들의 제사를 모셨던 곳.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도 독특한 문화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 문화유산의 장소성을 지켜야 한다며 국무총리가 현장에 달려오고 국가유산청은 “세계문화유산 경계에서 500m 이내에는 아예 건축을 못 하는 엄격한 법을 만들겠다”며 시퍼렇게 나섰다. 문화재가 아무리 귀하기로 정부가 시민들 삶에 또 무슨 규제를 하겠다는 발상이란. 문화유적은 거룩한 공간으로만 모셔야 할까, 유적지는 내 마당 멍석 위에 걸터앉듯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되면 안 되는가? 유네스코와 미국 건축가가 종묘에서 동대문 시구문 길목의 천년 터를 얼마나 알았으랴? 종묘는 사막 모래 위 혹은 외딴 돌산 위의 유적이 아니다. 독일 드레스덴도 영국의 리버풀도 오늘 시민의 삶을 위해 전통 세계문화유산을 포기하더라. 그들은 외려 시민을 옥죄는 유네스코 선정은 없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여 줬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고층 빌딩 건축으로 1조 5000억원의 개발 이익금을 확보해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생태벨트를 만들겠단다. 종묘의 경관을 고려한 “생태” 골목이라 설명한다. 서울시장 그의 구호에 왜 민간이 갹출해야 하는가? 서울, 인천, 부산, 지방정부 수장들은 몇백억, 수천억 예산쯤은 제 주머니 공깃돌인 양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뮤지엄, 문학관을 앞다퉈 세운다. 이번 종묘 논쟁에서 지금 우리 사회 요지부동의 페티시즘, “한국 고유” “컬처”에다 “생태”가 다시 선명히 드러났다. 어디에 뿌리를 뒀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전통, 문화유산, 환경과 생명 구호는 지금 시대의 물신이 돼 이성과 상식으로도 접근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 성역에는 분야에 따라 제사장까지 계셔 가히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한다. 문화, 언론과 방송, 학계와 정치까지. 해가 다시 길어지는 동지 기운을 빌려 물신들에게 청하노니, 국가유산청은 종묘 넓은 박석 마당부터 서울 도심의 모든 고궁 터를 주택 부지로 제공하시라.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소설가 한강은 그나마 과거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는다. 과거의 터 종묘 너른 마당과 서울 다섯 궁궐 지붕 위로 내일의 청년주택을 짓자. 일해야 할 삼십, 사십 대 이천만 인구가 주택문제로 씨름하느라 경쟁력을 잃은 대한민국. 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만뿐 아니라 일본에도 뒤진다. 나는 지난 7월 이 지면에서 ‘남산, 용산, 한강 위의 원목집’을 제안했다. 철근콘크리트가 아니고 원목 구조 건축이면 한 세대 뒤 혹은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는 날 고이 해체할 수 있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국민 구금·납치 겪고도 그대로… ‘외교 최전방’ 39곳 지휘관 없다

    국민 구금·납치 겪고도 그대로… ‘외교 최전방’ 39곳 지휘관 없다

    美·캄보디아 사태 때 공관장 부재국민 보호 공백에 외교 대응 부담 정부 출범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대사와 총영사 등 재외공관장 자리는 5곳 중 1곳 이상이 여전히 공석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계엄 가담 여부 조사와 주재국의 아그레망 절차까지 고려하면 상당수 공관은 내년 3~4월까지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 외교는 ‘완전 복원’했다지만 외교 일선에서는 외교력 약화와 재외국민 보호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건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171곳 재외공관 가운데 공석은 총 39곳(22.8%)으로 나타났다. 대사 공석은 22곳, 총영사 공석은 17곳이다. 연말 정년퇴직을 고려하면 공석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출범 직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특임공관장에게 2주 내 이임을 명령했다. 7월에는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사직서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새로 임명된 재외공관장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대사’ 자리와 주유엔대표부, 교황청, 캄보디아 등 총 7곳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10곳 중 5곳의 총영사가 공석이다. 특히 한일 양국은 다음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출신지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작 나라현을 관할하는 주오사카 총영사는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내년 1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의 임기가 시작되지만 주뉴욕 총영사 자리도 공석이다.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주대사도 아직 공석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전쟁을 이어 가고 있는 이스라엘도 지난 7월 전임 대사가 이임한 이후 대사 자리가 비어 있다. 의전에 예민한 외교가 관행을 고려하면 공관장의 부재는 바로 외교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사는 통상 주재국의 장관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지만 참사관이 대리로 나설 경우 외교적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소통에 한계가 생기고 대사들끼리 공유하는 핵심 정보에서도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사관은 재외국민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재외국민 보호에도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베트남 다낭과 호찌민, 홍콩 등에도 총영사가 없는 상태다. 재외공관장 공백으로 인한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미 조지아주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지난 6월 말부터 공관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주워싱턴DC 총영사가 애틀랜타 사안을 직접 챙기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외교 공백’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8월 발생한 캄보디아 한국 대학생 납치·사망 사건에서도 공관장 부재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재외공관장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전반적인 관가 인사가 지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정부 안팎에서는 공직자들의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활동이 끝나야 공관장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헌법존중 TF는 내년 2월 인사 직전까지 활동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특임대사 비율을 40%까지 늘리겠다고 하면서 인사가 지연됐다는 해석도 있다. 특임대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전문가·정치인·학자 등을 대통령이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이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교부 인사까지 멈춰 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대통령실에서 인사 관련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다 보니, 특히 대사로 나가야 하는 국장급들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대국에 동의를 구하는 아그레망 절차까지 포함하면 내년 3~4월쯤에야 정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달러 약세에도 원화만 나홀로 뒷걸음…수입의존국 韓 고물가 비상

    달러 약세에도 원화만 나홀로 뒷걸음…수입의존국 韓 고물가 비상

    올해 연평균 환율 역대 최고 전망 최근 원화 가치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나홀로 약세’다. 고환율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0.4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도 2주간 평균 환율은 1470.4원으로 더 높아졌다. 올해 들어 월평균 기준 환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지난 3월(1457.92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여파와 대통령 선거를 앞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였지만, 최근 고환율은 이 같은 위기 국면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르는 추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었다. 야간거래에선 장중 1479.9원까지 오른 뒤 1477.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최고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했지만, 호주 달러(+1.56%), 캐나다 달러(+1.50%), 유럽연합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국 통화는 모두 강세였다. 원화 나홀로 약세의 배경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요인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 2400만달러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인 현상 때문에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원화 가치 하락이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이고, 상승률도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통상 수입 물가는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오는 19일 한은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앞서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를 올리고 결국 가계의 소비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 제주 관광객 누적 1313만명… 결국 ‘골든크로스’ 기록했다

    제주 관광객 누적 1313만명… 결국 ‘골든크로스’ 기록했다

    올해 내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제주 관광객 수가 12월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회복의 신호로 ‘관광 회복의 골든크로스(플러스 전환)’로 풀이된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잠정 누적 관광객 수는 1313만 2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2만 9559명)보다 680명 많았다. 연초부터 누적 기준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6월 이후 월별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연말에 누적 기준까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도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 수요가 동시에 회복되며 제주 관광시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관광 회복은 지역경제 지표에도 반영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이후 관광객 증가와 함께 소비 회복과 고용 여건 개선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연초 관광 침체가 심화되자 ‘제주관광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대응에 나섰다. 개별·단체 여행 지원, 제주여행주간 운영, 대도시 팝업행사, 관광물가 안정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8월 출시한 제주관광 디지털 커뮤니티 ‘나우다’는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겼고, 가입자 대상 개별여행 지원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단체여행 인센티브는 12월 9일 기준 2631건, 11만 5203명에게 총 235억 9000만원이 지원됐다. 계절별로 운영한 ‘2025 지금 제주 여행’ 여행주간과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 팝업 행사도 제주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숙박·교통·음식 등 7개 분야가 참여한 ‘가성비 협의체’를 통해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운영 등 관광 신뢰 회복에도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은 11월 9일 기준 200만 명(잠정)을 넘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치를 기록했다. 도는 중국·대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싱가포르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공식 서포터즈 ‘JJ프렌즈’ 운영과 온라인여행사(OTA)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일 제주~일본 후쿠오카 노선 복항도 회복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12월 증가 전환은 정책 효과에 시장이 반응했다는 의미”라며 “이 흐름을 내년까지 확고히 이어 관광 회복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회복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2026년 관광 정책과 예산을 재정비했다. ‘2026 더-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를 중심으로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소비행태 분석과 관광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동남아·인도 물류거점 다변화 시급”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동남아·인도 물류거점 다변화 시급”

    미·중 갈등 장기화에 수출·수입 흐름 빠르게 이동 중국 수출은 동남아·인도로, 미국 수입은 멕시코로 내년 물류시장, 항공은 ‘맑음’·해운은 ‘흐림’ 전망 미·중 갈등 장기화와 고율 관세, 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동남아와 인도 등으로 물류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기존 물류 구조가 최근 세계 각국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핵심 산업의 자국 회귀와 중국 의존도 축소에 나서고 있고, 중국 역시 새로운 수출 시장과 생산 거점을 찾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15년 18.0%에서 2024년 14.7%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동남아 수출 비중은 12.2%에서 16.4%, 인도 수출 비중은 2.6%에서 3.4%로 늘었다. 중국의 수출 중심축이 동남아와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수입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1.8%에서 13.8%로 8.0% 포인트 줄었고, 멕시코와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 국가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물류 네트워크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급망이 이동하면 항만과 공항, 철도와 도로를 잇는 물류 흐름도 함께 바뀐다”며 “우리 기업들도 주요 해외 물류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물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물류시장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항공 물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로 비교적 밝은 흐름이 예상됐다.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동남아와 인도로 이동하면서 아시아 지역 발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해운 시장은 선복 과잉과 저운임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소배출 규제와 친환경 선박 투자 부담까지 겹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육상 물류와 물류창고, 풀필먼트 분야는 이커머스 성장으로 물동량은 늘겠지만,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구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정부도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아산시, 일본 하코네와 ‘온천 우정’…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아산시, 일본 하코네와 ‘온천 우정’…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로 지정된 충남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일본 온천 명문 가나가와현 하코네정과 글로벌 온천 도시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아산시는 12일 시청사에서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정 카츠마타 히로유키 하코네 정장을 비롯해 기획관광부장, 관광팀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온천 업무 및 정책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도시가 보유한 온천 자원을 기반으로 △온천산업 활성화 △정책 정보 공유 △관광교류 확대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세현 아산시장은 카츠마타 히로유키 정장과 온천 정책과 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및 실질적인 정보 교류 강화에 뜻을 모았다. 앞서 대표단은 외암민속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 이어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과 파라다이스도고 등 아산의 핵심 온천 및 관광 인프라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두 도시는 천연 온천 자원과 역사성, 온천을 활용한 지역 경제 모델 등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서로 온천산업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우호 협력 관계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츠마타 히로유키 하코네 정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통된 온천 관광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을 통해 우호를 돈독히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아산시는 2023년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로 지정됐다.
  •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1군 코치, 롯데에서 투수 육성한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1군 코치, 롯데에서 투수 육성한다

    이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잠잠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3인방 계약과 아시아쿼터 투수 낙점에 이어 일본인 투수 육성 전문 코치까지 영입하며 코치진 인선을 마쳤다. 롯데 구단은 12일 “불펜 코칭과 로테이션 운영 전략에 능하고 젊은 투수 육성 능력이 탁월한 가네무라 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출신인 가네무라 사토루 코치는 롯데에서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25시즌 한신의 선발과 불펜진을 모두 성장시켜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에서는 선수 및 지도자 경험을 살려 투수 육성 전반을 총괄한다. 1군 수석 코치로는 강석천 코치가 선임됐다. 강 수석 코치는 2002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퓨처스(2군) 감독을 역임했고, 1군 수석 코치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아울러 이현곤 수비 코치와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가 1군 코치진에 합류했다. 퓨처스팀에는 정경배 타격 코치, 드림팀(육성군)에는 용덕한 배터리 코치와 진해수 재활 코치가 각각 선임됐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가네무라 코치는 구단의 장기적인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라며 “강석천 수석 코치는 풍부한 경험과 강단 있는 지도력으로 코치진과 선수단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애피어, ‘AI 에이전트 로드쇼’ 성료… “범용 AI 넘어선 ‘마케팅 박사’ 에이전트 온다”

    애피어, ‘AI 에이전트 로드쇼’ 성료… “범용 AI 넘어선 ‘마케팅 박사’ 에이전트 온다”

    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기업 애피어(Appier)가 차세대 마케팅의 미래로 ‘AI 에이전트’를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피어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 성암아트홀에서 개최한 ‘AI 에이전트 로드쇼’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마케팅 전문가와 광고업계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해 AI 에이전트가 주도할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의 포문을 연 치한 위(Chih-Han Yu) 애피어 공동설립자 겸 CEO는 단순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넘어선 ‘AaaS(Agent as a Service, 서비스형 에이전트)’와 ‘IaaS(Intelligence as a Service, 서비스형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치한 위 CEO는 “애피어 창업 전 하버드대 박사과정 시절부터 에이전트 AI 시대의 도래를 확신했다”며 “현재의 범용 AI 모델이 ‘똑똑한 대학생’ 수준이라면, 애피어의 에이전트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박사(PhD)’ 수준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가 실질적인 생산성과 투자대비수익률(ROI)을 높여 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에는 ‘시대예보’ 시리즈의 저자이자 마인드 마이너로 알려진 송길영 작가가 나섰다. 송 작가는 ‘경량문명’ 시대를 화두로 던지며 “규모의 경제보다 기민함이 중요한 시대에 AI 에이전트는 개인의 실행력을 비약적으로 확장해 주는 ‘증강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규모 조직이 AI를 통해 전문성을 재정의하고 깊이 있는 실행력을 확보하는 인사이트를 공유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애피어는 자사 전 제품군에 적용된 8종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데모를 시연하며 구체적인 활용법을 소개했다. 공개된 에이전트는 ▲고객 획득과 퍼포먼스 극대화를 위한 애드 클라우드 3종(ROI·코딩·디렉터 에이전트) ▲리텐션 및 고객 경험(CX) 강화를 위한 개인화 클라우드 3종(세일즈·서비스·캠페인 에이전트)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클라우드 2종(인사이트·오디언스 에이전트)으로 구성됐다. 애피어 측은 이번에 발표된 8종의 마케팅 전문 AI 에이전트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하며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가격 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생존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스코틀랜드식 공공재 모델 도입 촉구

    임창휘 경기도의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생존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스코틀랜드식 공공재 모델 도입 촉구

    대한민국 생리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기형적 구조 속에서, 경기도의회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단순한 구입비 지원을 넘어 경기도가 직접 가격 거품을 걷어내는 ‘공급 구조 혁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임 의원은 11일(목) 열린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 202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2016년 ‘깔창 생리대’ 비극 이후 생리용품은 단순 생필품이 아닌 ‘생존을 위한 인권’으로 자리 잡았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 장벽이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미국, 일본, 프랑스보다 약 2배 비싼 ‘OECD 부동의 1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도 제품 가격은 요지부동인 ‘하방 경직성’이 심각한 시장 독과점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단순 현금성 바우처 지원은 세계에서 제일 비싼 생리대 가격을 세금으로 떠받쳐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원이 확대될수록 기업들이 가격을 더 올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예산 집행을 멈추고, 시장 가격 통제 기제가 작동하는 복지 모델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해법은 ‘경기도형 공공 생리대(G-Brand)’ 개발이다. 그는 유통업계의 ‘노브랜드’ 모델을 벤치마킹해 광고비와 포장 거품을 제거하고, 경기도가 품질을 보증하는 PB 상품을 기획하자고 제안했다. 임 의원은 “경기도가 보증하는 고품질·저가격의 제품이 시장에 풀리면, 독과점 기업들도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억제 효과가 발생한다”며 “청소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권을 부여해 자연스러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해법으로는 ‘대량 구매를 통한 무상 지급’을 제시했다. 경기도가 제조사와 직접 계약(Direct Deal)해 소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도내 학교,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화장실에 비치하자는 구상이다. 임 의원은 “2022년 세계 최초로 생리용품 무상 공급을 법제화한 스코틀랜드처럼, 생리대도 화장지처럼 공공 화장실에 비치된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며 “신청하고 기다리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필요할 때 눈치 보지 않고 쓰는 ‘생활 밀착형 보편 복지’로 낙인 효과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의원은 “생리용품 지원은 시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권”이라며 “2026년에는 경기도가 ‘가격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는’ 새로운 복지 표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세종로의 아침] 엄격한 잣대와 예술적 허용, 그 사이

    [세종로의 아침] 엄격한 잣대와 예술적 허용, 그 사이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논란’에 휩싸인 일은 늘 품고 있었던 질문 몇 개를 떠올리게 했다. 하나는 연예인을 공인으로 봐야 하는가 하는 해묵은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논란을 부른 예술인이 남긴 유산과 성과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얼마 전 한 공연예술계 인사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오랜 기간 공연계에 몸담은 그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오태석(1940~2022)과 이윤택(73)의 이름을 꺼냈다. 2018년 촉발된 공연계 ‘미투’(#MeToo·성폭력 피해 고발) 중심에 있던 인물들이다. 극단 목화와 연희단거리패를 중심으로 극작과 연출을 한 두 사람은 여러 작품을 선보였고 명배우들을 길러 냈다. 이들의 명성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추락했다. 거장 연출가, 유명 배우 할 것 없이 가해자는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최근 ‘미투’에 연루된 배우가 연극에 복귀하려다 무산된 일도 있다. 7년이 지나도 ‘미투’의 영향은 살아 있다. 대화를 나눈 공연계 인사는 “그 이후 공연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미투는 우리 문화예술계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오태석과 이윤택을 지우면 우리 문화예술사의 한 축이 빈다”며 그들의 작품과 업적까지 함께 치워야 할까 하는 질문을 남겼다. 그 연장선에서 그는 화가 이당 김은호(1892~1979)의 후손이 들려준 사연도 말했다. 김은호는 1910년대부터 활동한 화가로,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신문을 배포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기도 했다. 그는 순종의 어진을 그린 뒤 고종으로부터 “그림을 팔아 독립자금을 대라”는 명을 받고 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후반 조선인 고위 관료의 부인 요청으로 그린 ‘금차봉납도’가 문제가 됐다. 조선총독부가 이 그림을 매일신문 1면에 싣고 “순종의 어진을 그린 김은호조차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그림을 그린다. 너희도 쇠붙이를 모아 비행기 제작에 바치라”며 선전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이 일로 김은호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혔다. 후손들은 당시의 정황을 설명해도 “남은 기록이 더 명확하다”는 이유로 보훈당국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36년 일제강점기는 우리 역사에 깊은 단절을 남겼다. 의도치 않게 시대의 도구가 된 이들도, 적극적으로 부역한 이들도 있다. 예술가들은 생존과 신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해야 했다. 오래전 만난 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1927~2023)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스승 최승희(1911~1967)에게 친일반민족행위자 꼬리표가 붙은 데 비통함을 느꼈다고 했다. “스승의 예술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며 “춤을 추지 않으면 목에 총칼이 들어오는 시대에 예술가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최승희는 일본 도쿄에서 무용단을 운영했고, 일제가 대미 관계 완화를 위해 기획한 미국 순회공연에 참여한 사실 등이 부역의 근거로 기록돼 있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그 수익을 독립자금으로 보탰다고 증언하지만 문서 기록이 없어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친일, 일본에서는 반일로 몰린 그는 해방 후 여론의 압박 속에 월북했고, 북한에서는 ‘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았으나 이후 ‘반혁명적’이라는 이유로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대 한국 무용을 세계에 알린 전설적 무용가의 문화적 유산은 그렇게 점점 희미해졌다. 조진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21년간의 배우 생활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사과 없이 퇴장을 선택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소년범 시효와는 별개로 추가 피해 호소가 이어지는 만큼 이 사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예술인의 과오가 그가 속했던 공동체의 유산까지 통째로 지워 버리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범죄가 예술 행위를 구성하지 않는 이상, 예술적 성취는 또 다른 층위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 균형을 찾기 위해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꼬리가 몸통 흔드는 ‘디지털자산 입법’

    꼬리가 몸통 흔드는 ‘디지털자산 입법’

    스테이블코인 정부안이 또다시 제출 시한을 넘기며 지연되자 업계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규율할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쟁점에 발목이 잡힌 채 공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금융위원회와 회의를 열어 법안 조율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12월 안에 핵심 이견을 정리해 1월 법안 발의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당초 지난 10일까지 2단계 입법안(정부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쟁점을 매듭짓지 못해 정기국회 종료 시한까지도 정부안 마련이 이뤄지지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은행 중심 발행 구조’가 있다. 정치권은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자에게 시장 진입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은행과 경제학계는 통화·결제 안정성을 위해 은행이 발행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 금융위도 은행의 역할을 일정 수준 인정하면서도 한국은행이 제시한 ‘은행 지분 50%+1주’ 요건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고, 국내 사업자만 규제를 적용받을 경우 해외 발행사 대비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EU) 미카(MiCA) 체계에서 발행된 15개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14개는 전자화폐 기관이 주체로 나섰고, 일본의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핀테크 기업이 발행했다. 국내만 은행 중심 구조를 고집할 경우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산업 성장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감독 권한을 둘러싼 주도권 갈등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발행 인가 과정에서 관계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장일치 합의기구’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책 판단이 경직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이다. 국회에 제출된 의원입법안은 인가권을 금융위에 두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본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없이 세부 규제 논의를 이어가는 점을 문제로 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법이 있어야 사업자 범위와 영업행위, 감독 체계를 정할 수 있는데, 그 뼈대 없이 스테이블코인 이슈부터 다루다 보니 조율이 반복적으로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주권 문제로까지 비화하면서 논의가 과도하게 정치화됐고, 그 사이 시장 전체를 규율할 기본법 논의는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준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는 인가제 외에도 ▲예금·국채 등 준비자산 규제 ▲이용자 상환권 보장 ▲해외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자금세탁방지(AML)와 소비자보호·불공정거래 방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스테이블코인만 앞세운 ‘거꾸로 입법’?… 한은·금융위 충돌에 업계 “디지털자산시장 법부터”

    스테이블코인만 앞세운 ‘거꾸로 입법’?… 한은·금융위 충돌에 업계 “디지털자산시장 법부터”

    시장 전체 규율할 ‘기본법’도 없어한국銀·금융위 주도전 갈등으로‘세부법’ 스테이블코인법부터 지연“과도한 정치화로 정책 논의 뒷전” 스테이블코인 정부안이 또다시 제출 시한을 넘기며 지연되자 업계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규율할 2단계 입법(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쟁점에 발목이 잡힌 채 공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금융위원회와 회의를 열어 법안 조율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12월 안에 핵심 이견을 정리해 1월 법안 발의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당초 지난 10일까지 2단계 입법안(정부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감독 권한을 둘러싼 쟁점을 매듭짓지 못해 정기국회 종료 시한까지도 정부안 마련이 이뤄지지 못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은행 중심 발행 구조’가 있다. 정치권은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자에게 시장 진입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은행과 경제학계는 통화·결제 안정성을 위해 은행이 발행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 금융위도 은행의 역할을 일정 수준 인정하면서도 한국은행이 제시한 ‘은행 지분 50%+1주’ 요건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고, 국내 사업자만 규제를 적용받을 경우 해외 발행사 대비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EU) 미카(MiCA) 체계에서 발행된 15개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14개는 전자화폐 기관이 주체로 나섰고, 일본의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핀테크 기업이 발행했다. 국내만 은행 중심 구조를 고집할 경우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산업 성장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감독 권한을 둘러싼 주도권 갈등도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발행 인가 과정에서 관계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장일치 합의기구’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책 판단이 경직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이다. 국회에 제출된 의원입법안은 인가권을 금융위에 두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본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없이 세부 규제 논의를 이어가는 점을 문제로 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법이 있어야 사업자 범위와 영업행위, 감독 체계를 정할 수 있는데, 그 뼈대 없이 스테이블코인 이슈부터 다루다 보니 조율이 반복적으로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주권 문제로까지 비화하면서 논의가 과도하게 정치화됐고, 그 사이 시장 전체를 규율할 기본법 논의는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준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는 인가제 외에도 ▲예금·국채 등 준비자산 규제 ▲이용자 상환권 보장 ▲해외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자금세탁방지(AML)와 소비자보호·불공정거래 방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황명강 경북도의원, K-뷰티 글로벌 허브 도약 위한 제도적 기반 ‘전면 개편’

    황명강 경북도의원, K-뷰티 글로벌 허브 도약 위한 제도적 기반 ‘전면 개편’

    경북도의회 황명강 의원(비례, 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경북도 화장품산업 진흥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11일 기획경제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전부개정은 최근 화장품산업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국가 신성장동력 및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부상하고, 특히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기능성·맞춤형 화장품 수요 증가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산업은 2024년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미국, 유럽,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지속가능성’, ‘AI 기반 개인 맞춤형’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며 2025년 약 6771억 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지원체계 구축 등 다양한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있어, 경북도의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5년 주기의 화장품산업 육성 기본계획 및 연차별 시행계획 수립 ▲산업 동향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 실시 근거 마련 ▲창업·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화장품 특화단지’ 육성 등 구체적인 지원 사업 규정 ▲정책 심의·자문을 위한 ‘경상북도 화장품산업 육성 위원회’ 설치·운영 등을 포함했다. 황 의원은 “K-뷰티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이 경북의 화장품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골든타임”이라며 “이번 전부개정을 통해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북도가 글로벌 K-뷰티 산업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계적인 지원책을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례안은 오는 19일 제359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박보검 꺾은’ 대세 남배우, 스크린 데뷔…‘121만 흥행작’ 리메이크 주연

    ‘박보검 꺾은’ 대세 남배우, 스크린 데뷔…‘121만 흥행작’ 리메이크 주연

    안방극장을 평정한 ‘대세 배우’ 추영우가 이번엔 스크린에 도전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방송을 오가며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그는 일본 로맨스 영화의 전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한국 리메이크작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1일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추영우 주연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세이사)’가 크리스마스 시즌인 오는 24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 서윤(신시아 분)과 그녀의 하루를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주려는 재원(추영우 분)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전 세계에서 13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추영우는 원작의 ‘카미야 토루’를 한국판으로 재해석한 ‘재원’ 역을 맡아 소년미 넘치는 비주얼과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이미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2022년 국내 개봉 당시 1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러브레터’ 이후 21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추영우의 스크린 데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파죽지세 행보 때문이다. 그는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배우 주지훈과 호흡을 맞추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로맨티스트 ‘천승휘’ 역을 완벽히 소화해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이은 성공으로 추영우는 명실상부한 ‘대세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지난 8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에서 추영우는 박보검, 이종석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2025 AAA(Asian Artist Awards) 등에서 남자 신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OTT와 TV에서 연타석 흥행을 이어간 추영우가 ‘오세이사’를 통해 영화 시장에서도 티켓 파워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감보아 떠난 롯데, 일본 ‘155㎞ 우완’ 아시아쿼터 낙점

    감보아 떠난 롯데, 일본 ‘155㎞ 우완’ 아시아쿼터 낙점

    올 겨울 프로야구 이적시장에서 아직 지갑을 열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가 아시아쿼터 투수로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출신 쿄야마 마사야(27)를 영입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요코하마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쿄야마가 내년부터 한국 롯데에서 뛴다.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롯데 구단 측은 “영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계약 확정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요코하마에 지명된 쿄야마는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해 13경기에 등판, 6승(6패)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해 1군으로 복귀했으나 지난 9월 구단으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84경기 14승23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야구 인생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 무대에 도전한 쿄야마는 지난달 롯데 마무리 캠프에서 테스트받았고,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시속 155㎞ 직구를 주 무기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시즌 중 롯데에 합류해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롯데와 결별을 택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기로 했다.
  • 중국인 식당 주인, ‘생선 폐기물’로 만든 음식 팔았다…“어쩐지 저렴하더라니” 비난

    중국인 식당 주인, ‘생선 폐기물’로 만든 음식 팔았다…“어쩐지 저렴하더라니” 비난

    중국 국적의 60대 식당 업주가 일본에서 생선 뼈 폐기물로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가 덜미를 붙잡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일본 경찰이 지난달 28일 66세 식당 업주를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지난달 21일 현지의 한 해산물 도매 시장 건물에 침입해 참치 등심과 등뼈 등 폐기물 30㎏을 몰래 훔쳤다. 도쿄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생선뼈를 매입하는 업체의 수거 장소에 들러 대량의 폐기물을 싣고 떠난다. 그는 앞서 지난달 22일과 26일에도 비슷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시장 상인들은 폐기물이 자꾸 사라지자 CCTV를 확인하다 이 여성의 절도 장면을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하루에 훔친 폐기물 30㎏은 시가로 210엔, 한화로 약 2000원 수준이었다. 생선 폐기물을 훔친 이 여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 해산물 식당에서 이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어차피 버려지는 생선뼈인데, 요리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장사를 하면서 해당 시장을 자주 드나들었고 어디에 생선뼈가 보관되는지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이 여성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생선 폐기물로 완자 요리를 만들어 직접 먹거나 일부는 생선 폐기물을 구워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SCMP는 “이 식당은 평소 음식 값이 저렴하고 양이 많아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부부가 밝고 친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중국인 식당 업주가 훔친 참치 등뼈와 살코기 등은 주로 양식 어류 사료로 가공되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러한 폐기물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뼈가 목이나 식도에 걸려 손상될 수 있으며, 소화관에 긁힘 또는 천공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부산물 가공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거되지 않는 불순물이나 위험물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 중국인 식당 주인, ‘생선 폐기물’로 만든 음식 팔았다…“어쩐지 저렴하더라니” 비난 [핫이슈]

    중국인 식당 주인, ‘생선 폐기물’로 만든 음식 팔았다…“어쩐지 저렴하더라니” 비난 [핫이슈]

    중국 국적의 60대 식당 업주가 일본에서 생선 뼈 폐기물로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가 덜미를 붙잡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일본 경찰이 지난달 28일 66세 식당 업주를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로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여성은 지난달 21일 현지의 한 해산물 도매 시장 건물에 침입해 참치 등심과 등뼈 등 폐기물 30㎏을 몰래 훔쳤다. 도쿄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생선뼈를 매입하는 업체의 수거 장소에 들러 대량의 폐기물을 싣고 떠난다. 그는 앞서 지난달 22일과 26일에도 비슷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시장 상인들은 폐기물이 자꾸 사라지자 CCTV를 확인하다 이 여성의 절도 장면을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하루에 훔친 폐기물 30㎏은 시가로 210엔, 한화로 약 2000원 수준이었다. 생선 폐기물을 훔친 이 여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 해산물 식당에서 이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어차피 버려지는 생선뼈인데, 요리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장사를 하면서 해당 시장을 자주 드나들었고 어디에 생선뼈가 보관되는지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이 여성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생선 폐기물로 완자 요리를 만들어 직접 먹거나 일부는 생선 폐기물을 구워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SCMP는 “이 식당은 평소 음식 값이 저렴하고 양이 많아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부부가 밝고 친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중국인 식당 업주가 훔친 참치 등뼈와 살코기 등은 주로 양식 어류 사료로 가공되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러한 폐기물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뼈가 목이나 식도에 걸려 손상될 수 있으며, 소화관에 긁힘 또는 천공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부산물 가공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거되지 않는 불순물이나 위험물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증권시장 안에 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실물경제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지난주의 가장 큰 논의는 아무래도 미국 테슬라의 FSD, 감독형 자율주행에 대해 한국의 현대차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일 것이다. 900만원 가격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자동차업체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한가운데서 김대중 정부가 인터넷망 등 정보화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높였던 적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과거의 성공 사례를 돌아보며 AI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면서 엄청난 마니아를 양산했던 블랙베리가 역사의 유물이 됐다. 한국도 어떻게든 이 배에 올라타 지금까지 버텨 왔다. 일본 가전업계에서 “LG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LG가 결국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AI가 만들어 낼 새로운 경제 여건에 대해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AI에 전력을 기울일수록 한국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는 AI 개발을 포기한 나라들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IT가 성공한 것은 김대중 시절 정부가 IT 인프라를 깔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전기 모뎀에서 인터넷 전용선으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전산화에 나선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 한국에 IT 대전환이 벌어진 것 아닌가. 정부가 AI 산업에 국운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실업 등 AI가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 도입 초기에는 로봇에 반대하는 반(反)로봇 운동이 있었고, 자동화 초기에도 반자동화 운동이 있었다. 그때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사의 대화와 재교육 등 제도적인 완충장치를 도입했다. 특히 기존의 노동시장기금 외에 기술변화완화기금 등을 새로 만들어 자동화에 따른 실업 보완장치를 가동했다. AI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만들어질 것인가. 산업혁명 이래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경제 논쟁이다. 매번 같은 구조의 논쟁이 반복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당대에는 절대로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진로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AI와 일자리가 당장의 선택 문제다. 자율주행이 확대되고 로봇택시가 도입되면 과연 지금의 택시 운전사와 면허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택시 산업보다는 차라리 택배기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에게도 AI는 바로 지금의 문제다. 정부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지금 AI 실업기금을 같이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정부 투자금의 일부라도 AI 기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AI로 편익을 보는 기업들도 기금 마련에 참여해 일종의 사회기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로봇세 혹은 AI세를 당장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일단 AI 실업기금을 지금부터 조성하고,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추후에 해도 된다. 무엇보다도 AI로부터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AI 실업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게다가 연기금 등 공적기금의 다양한 활용에서 보듯이 공적기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경제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돈이 없어서 못 쓰지, 정부가 일단 돈을 만들어 놓으면 외환보유고처럼 존재와 규모가 의미를 갖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AI로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가 생겨나 AI 실업을 초월할 정도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0년 내에 이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열심히 AI를 추진할수록 반대 세력도 같이 커지게 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석훈 경제학자
  • 2030의 박탈감 이유 있다 [전경하의 집중]

    2030의 박탈감 이유 있다 [전경하의 집중]

    현재 사회구조는 기성 세대가 만들었는데 불이익은 사회에 늦게 진입한 세대가 더 겪는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2030세대는 가난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들의 박탈감을 해결하지 않고는 사회 통합도 미래 발전도 어렵다. 올해의 한자 성어인 ‘변동불거’(變動不居)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흘러가며 변하는데, 기성 세대가 안주하며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대학 취학 2020년 대학 취학률은 71.0%. 대학 입학 연령대 10명 중 7명은 대학에 갔다는 뜻이다. 30년 전인 1990년에는 23.6%로 10명 중 2명이었다.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도 해당 기간 동안 상승(33.2%→72.5%)했다(진학률 기준은 2011년 ‘합격자’에서 ‘등록자’로 바뀌었다). 취학률과 진학률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급격히 상승했다. 취업 & 비정규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했다. 커진 경제 규모와 고령화 영향 등으로 60대 이상 취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대 고용률은 2008년 처음 전체 고용률을 밑돌더니 지금도 그렇다. 20대 대졸자는 많아졌는데 일하는 사람은 줄어든 상황이다. 금융위기 여파에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해져서다. 2007년 7월 1일부터 파견 근로자를 2년 이상 쓸 경우 직접 고용해야 하는 ‘비정규직법’(기간제법과 파견법)이 시행됐다. ‘보호’가 목적이었으나 결과는 달랐다. 2년 단위 고용계약이 대세가 됐다. 전체 고용 규모는 소폭 줄고 규제 대상이 아닌 기타 비정규직(용역·도급 등) 사용이 늘었다(한국개발연구원, 비정규직 사용 규제가 기업 고용에 미친 영향). 특히 유노조 사업장은 무노조 사업장보다 정규직 고용 증가 효과가 작고 기타 비정규직 사용 증가 효과는 컸다. 청년의 피해가 컸다. 청년층(15~29세) 전체 취업 확률은 7.3% 포인트, 청년층 정규직 취업 확률은 6.6% 포인트씩 감소했다(한국경제연구원, 비정규보호법이 취약계층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시사점).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줄어들었던 비정규직 비중은 그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2006년 비정규직 비중은 35.4%였지만 올해에 이르러서는 38.2%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이도 커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 차이는 시행 전 70만원에서 올해 181만원으로 2.5배가 됐다. 60대 이상 비정규직이 늘어난 까닭이 크지만, 그렇다고 청년의 비정규직 삶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시행된 60세 정년 연장도 청년 고용을 줄였다. 201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민간 부문에서 1명의 고령자 고용 증가가 예상될 때 0.2명의 청년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고령 근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 근로자가 0.4~1.5명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 모두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에서 감소 효과가 컸다고 지적했다. 세대 간 자산 격차 20대와 30대의 근로소득은 자산 형성의 기본이다. 기본이 튼튼하지 못하니 물가는 오르는데 자산이 줄기도 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가구주 연령 기준) 가구의 순자산은 2023년(-8.8%), 2024년(-7.0%), 2025년(-1.3%) 3년 연속 줄었다. 뿐만 아니라 연령별로 모든 세대에서 3년 연속 순자산이 줄기는 처음이다. 20대는 순자산 자체가 적은데도 종종 줄었다.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 6월 청년(만 35세 이하) 가구와 전체 가구의 순자산을 비교한 보고서를 냈다. 청년 가구 순자산이 전체 가구의 중간 수준보다 적지만 차이는 줄었다는 내용이다. 32개국을 조사했는데 한국, 스페인, 슬로베니아 등 3개국은 예외다. 한국의 청년 가구 순자산은 중간 가구 대비 2010년 59%였는데 2021년 37%로 줄었다. 다른 두 나라는 변화가 미미했다(OECD, 국가별 가계자산 동향 및 격차 분석). 우리나라 청년의 상대적 박탈감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합리적이다. 연령대별 자산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이 집이다. 주택 소유율을 가구 단위로 조사하기 시작한 때는 2015년. 지난해까지 전체 주택 소유율이 꾸준히 높아졌지만 20대와 30대는 반대다. 60대도 그렇지만 원래 주택 소유율이 70%에 육박했기 때문에 출발점이 다르다. 70대 이상에서 주택 소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주택 & 연금 집 없는 20대와 30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전국 6.3배, 수도권은 8.7배다. 9년치 소득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수도권에 집을 살 수 있다. 가구 소득 기준은 중위값이다. 소득이 적은 청년의 PIR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청년의 자산이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다. 국민연금 고갈 우려는 여전하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올해 9.0%에서 내년에는 9.5%가 되며 8년간 0.5% 포인트씩 올라 2033년 13%가 된다. 소득 대체율은 올해 41.5%에서 내년부터는 43%로 오른다. 국민연금은 매년 1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인상된다. 일본은 2004년 연금 지급액 증가를 억제하는 거시경제 슬라이드를 도입했다. 보험료를 내는 피보험자 수,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우리도 자동조정장치 도입이 논의됐으나 불발됐다. 그 이후 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는 멈췄다. 전경하 논설위원
  • “푸짐하고 싸서 인기” 일본의 中식당…‘생선 쓰레기’ 훔쳐 손님 먹여 충격

    “푸짐하고 싸서 인기” 일본의 中식당…‘생선 쓰레기’ 훔쳐 손님 먹여 충격

    일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중국인 주인이 생선 가공 폐기물을 훔쳐 손님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조리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66세 중국인 여성 우씨를 절도 및 무단침입 혐의로 지난달 28일 체포했다. 앞서 우씨는 지난달 21일 심야에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의 수산물 도매상 건물에 침입해 참치 살과 뼈 30㎏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난당한 생선은 양식 사료용으로 가공될 예정이었으며 가치는 210엔(약 1980원)이었다. 도쿄 경찰에 따르면 감시 카메라에는 우씨가 자전거를 타고 생선뼈 수거 업체의 집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참치 살과 뼈를 자전거 바구니와 스티로폼 용기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22일에도 다시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26일 세 번째로 나타났을 때 시장 직원들에게 발각돼 체포됐다. 우씨는 남편과 함께 시장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서 회와 중국 요리를 파는 중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장을 자주 방문했으며, 상점들이 생선뼈 찌꺼기를 보관하는 장소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우씨는 “조리하면 아직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훔친 생선으로 미트볼을 만들어 본인이 먹었고, 일부는 구워서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의 식당은 현지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잡지에도 소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주인의 밝고 친절한 성격으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일본과 중국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0㎏에 210엔 정도라면 그냥 돈 주고 사면 됐을 것”이라며 “훔친 것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에게 먹인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에서 막 일하기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도 아니고, 식당을 운영한다는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씨가 일본에서 얼마나 거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일본 거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는 절도 행위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 세대 사람들이 거리에서 버려진 물건을 줍는 모습을 많이 봤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서 아직 활용 가능한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깝다고 여기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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