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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갈등 격화 틈타 美 견제… 중러, 사전 계획된 ‘무력 시위’

    합동 비행·잇단 침입 ‘계획 도발’ 방증 연합훈련 앞둔 한미에 공동대응 압박 한·미·일 안보 협력 나선 美 볼턴 겨냥 “한반도 안보 불안정성 더 커졌다” 우려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동시에 무단 진입한 것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외교가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영토와 안보를 둘러싸고 당면한 쟁점이 없는 데다 중러가 함께 한국에 대해 무력시위를 할 만한 이슈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날 동해 상공에서의 비행과 KADIZ 진입에 대해 사전 통보나 사후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 폭격기가 일정 시각 같은 장소에 조우해 비행하고, 전략 폭격기를 보호하는 조기경보통제기가 한국 공군의 경고 사격에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입한 것은 다분히 계획된 비행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훈련을 하면 미리 계획을 하기에 사전에 통보를 하거나 아니면 언론에서 관련 정보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번에는 사전 예고가 전혀 없어서 예정된 훈련이었다기보다는 양국이 최근 갑작스럽게 협의한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굳이 분석을 하자면, 좁게 봐서 중러는 북한의 우방이라는 점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과시함으로써 한미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미연합훈련은 인접한 중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이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시찰한 사실을 공개한 것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좀더 크게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미국에 대해 중러 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응해 중러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었다”며 “미국이 대이란 전선 구축에 주력하며 동북아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고 한일 갈등은 격화됨에 따라 중러가 이 시점에 동북아에서 공조를 강화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계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중러의 이 같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의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日 외면’에 성난 강제징용 피해자, 미쓰비시 자산 매각 신청

    특허·상표권 8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日정부 최종 책임” 日정부 “우려…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부산 日총영사관내 시위에 문제 제기도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3일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자산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협의에 응하지 않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 절차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이어 두 번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에 대해 매각 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피해자 5명에게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제 강제동원 문제는 과거 일제 식민통치 과정에서 파생된 반인도적 범죄로 일본 국가 권력이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최종적인 책임 역시 일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제공한 무상 3억 달러는 한일청구권과 무관한 ‘경제협력자금’에 불과하다고 2006년 12월 아베 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면 2009년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은 왜 지급했겠는가”라며 “아베 총리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번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특허권 등 자산 현금화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심문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자산 현금화는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미쓰비시 본사에 심문서를 보내더라도 송달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된다. 그럼에도 미쓰비시 측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산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심문 이후 특허권과 상표권의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감정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정을 마친 뒤에는 입찰이나 양도, 경매 등의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배상소송 원고 측의)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움직임이 계속돼 우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일본총영사관 구내에서 한국 학생들의 반일 시위가 이뤄진 것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강하게 문제의식을 전달했으며 일본의 공관의 경비태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학생들이 침입해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현지 경찰당국과 협력해 바깥으로 내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관의 안전유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합참 “러 조기경보기, 독도 침범…기총 360발 경고사격”

    합참 “러 조기경보기, 독도 침범…기총 360발 경고사격”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다. 타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등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전방 1㎞에 360여발의 기총 경고사격을 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공군 전투기는 특히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기 49분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올라가던 중국 폭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 20분쯤 KADIZ를 이탈했다. KADIZ를 이탈한 중국 폭격기는 오전 8시 33분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TU-95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오전 8시 40분에는 이들 4대 폭격기가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이어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는 오전 9시 4분쯤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이들과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KADIZ에 진입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즉각 차단 기동에 나섰고 오전 9시 9분에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을 벗어났다. 이 기체는 오전 9시 15분에 KADIZ를 이탈했다가 오전 9시 28분에 KADIZ에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오전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2차 영공 침범은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간이었으며 이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56분에 KADIZ를 이탈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러 간에 합동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 상공 합동비행은 다음 달 5일부터 3주가량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일종의 대미 압박성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산 일본영사관 기습시위 대학생 등 7명 조사받고 귀가

    부산 일본영사관 기습시위 대학생 등 7명 조사받고 귀가

    일본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부산 일본영사관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들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23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쯤 께경찰에 연행된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 대학생 A(22)씨 등 6명과 B(32.사회운동가)씨 등 7명이 10시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 20분쯤 석방됐다. 경찰은 이들 이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일본영사관 내부 도서관을 이용하겠다며 출입증을 받은 뒤 갑자기 영사관 마당으로 뛰어나와 최근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플래카드를 펼치고 같은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준비한 플래카드와 구호 내용은 ‘일본의 재침략 규탄한다’,‘경제 도발 규탄한다’,‘아베는 사죄하라’ 등이었다. 이들은 ‘주권 침탈 아베 규탄’이라고 적힌 가로 170㎝,세로 50㎝ 크기 플래카드를 공중에 펼치려고 그 끝부분에 생수통을 달아 영사관 담장 너머 밖으로 던지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으며 추가 수사후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베 사죄하라” 부산 일본 영사관서 기습 시위한 대학생들

    “아베 사죄하라” 부산 일본 영사관서 기습 시위한 대학생들

    대학생들이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에 들어가 우리나라를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하는 기습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 대학생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갑자기 영사관 마당으로 뛰어 나와 ‘일본의 재침략 규탄한다’, ‘아베는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주권 침탈 아베 규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생수통에 달아 영사관 담장 너머 밖으로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수막은 철조망 등에 걸려 공중에 펼쳐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일본 영사관에 개별적으로 신분증을 내고 출입증을 받아 도서관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영사관 후문에서는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 30여곳 회원들이 일본 경제보복에 항의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기습 시위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영사관 입구로 몰리면서 한때 경찰과의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은 지역 대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지난 10일에 만들어졌다. 실천단 소속 학생 등 50여명은 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연행한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센징” 소녀상 침뱉은 청년들 일본인인척 한 이유

    “조센징” 소녀상 침뱉은 청년들 일본인인척 한 이유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실랑이를 벌인 한국인 청년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했으며, 한국인임에도 일본어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10일 모욕 혐의로 입건된 A(31)씨와 B(25)씨 등 남성 4명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당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뿐만 아니라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제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센징”이라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목격자 박 모(56)씨는 서울신문에 “남성 무리가 시민들을 향해 큰 소리로 ‘조센징(한국인에 대한 멸시의 단어로 사용되는 일본어)’이라고 반복했다. 일본인이냐고 묻자 그 중 한명이 한국말로 ‘나 대만인인데’라고 말했다.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경찰은 이날 오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고 할머니들에게 A 씨 등에 대한 고소 의향을 확인했다. 할머니들은 A 씨 등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애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모욕 행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나눔의집 측은 A 씨 등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리해 A 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있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태권도 퍼포먼스’

    [서울포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태권도 퍼포먼스’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정기수요시위에서 경기 양주 영웅태권도학원 원생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7.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이옥선 할머니

    [서울포토] 정기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이옥선 할머니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이옥선 할머니, 소녀상 모욕한 청년들에 “내 얼굴에 왜 침뱉나”

    제1395차 수요집회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규탄“피해국 정부가 피해자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의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게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며 한탄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 있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밤 12시 8분쯤 청년 4명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과장에 설치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일행 중 한 명이 일본어를 구사해 사건 초기 이들이 일본인들로 추정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모두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어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면서 “아베 (일본 총리)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죽고 한 명도 없어도 꼭 배상받아야 한다”면서 “후대가 있고 역사가 있으니 꼭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옥선 할머니에 앞서 발언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피해자 요구를 피해국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해서 가해국으로부터 보복당할 일인가”라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피해국 정부는 자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외교적 조치, 정책, 입법 등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면서 “가해자는 당연히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진상 규명하고 모든 자료를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4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치졸한 경제 보복, 일본 정부 사죄하라’,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식민범죄 사죄 없이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경제보복 철회를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제징용 사죄하라” 미쓰비시 사무실 기습 농성한 대학생들

    “강제징용 사죄하라” 미쓰비시 사무실 기습 농성한 대학생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 가해 책임이 있는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미쓰비시)의 한국 계열사 건물에서 대학생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 2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이날 낮 1시쯤 미쓰비시 계열사가 입주한 서울 중구 명동 빌딩에 들어가 사무실 앞 복도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하라’, ‘일본은 식민지배 사죄하라’, ‘식민지배 철저히 배상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쓰비시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해산 요구에 불응했고, 경찰이 연행하려고 하자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기도 했다. 앞서 대진연 학생들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학생들은 “김학의 성접대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5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 학생들은 또 지난 3월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한국 변화 없으면 탄소섬유 등 규제 확대”… 2차 보복 하나

    관방부장관 “부적절한 사안이 규제 배경” 사례 언급 없이 소재 관리부실 주장 반복 이재용, 현지 재계 인사 만나 조언 청취 日업체 해외공장서 물량 확보 방안 타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무역보복 조치를 취한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사례는 밝히지 않은 채 마치 한국 측의 반도체 등 소재 관리에 특별한 문제라도 있는 양 덮어씌우는 변칙적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앞으로도 ‘관리 부실’을 한국에 대한 추가 제재 빌미로 활용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 부장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의 배경에 (한국 측의)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방송토론회에 나와 했던 발언에 대한 기자의 사실관계 확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으나, 이번에도 “구체적 내용에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사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토론회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 조치 이유로 ‘대북 제재’를 입에 올리며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니시무리 부장관은 이어 “한국과의 사이에서 수출 관리를 둘러싸고 최소한 3년 이상 충분한 의사소통,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일 무역당국 간 소통이 2016년 이후 한 차례에 그친 점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안을 새로운 이유로 몰고 가기 위해 동원한 언급으로 보인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는 이번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국에 수입 물품을 적절히 관리하도록 촉구하면서 한국의 대응을 신중하게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개선 움직임이 없을 경우 수출 관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한편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등 다른 수출 품목으로 규제 강화 대상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환경운동단체 푸른세상그린월드 박일선 대표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한국 때리기로 선거 승리하려는 아베 정권, 한일 평화연대로 막아내자’는 성명을 내고 경제산업성 주도의 무역보복 조치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박 대표는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경제침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날 밤 도쿄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소재 업체의 해외 공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기업 스텔라는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JSR은 벨기에에서 이번 규제 대상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생산한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아베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공장이 있더라도 일본 원료를 이용한다면 결국에는 일본 당국의 수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다. 최종 수출 지역이 한국이라면 아베 정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한국 변화 없으면 탄소섬유 등 규제 확대”… 2차 보복 조짐

    日 “한국 변화 없으면 탄소섬유 등 규제 확대”… 2차 보복 조짐

    관방부장관 “부적절한 사안이 규제 배경” 사례 언급 없이 소재 관리부실 주장 반복 이재용, 현지 재계 인사 만나 조언 청취 日업체 해외공장서 물량 확보 방안 타진주제목 : 부제목1 : 부제목2 :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무역보복 조치를 취한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사례는 밝히지 않은 채 마치 한국 측의 반도체 등 소재 관리에 특별한 문제라도 있는 양 덮어씌우는 변칙적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앞으로도 ‘관리 부실’을 한국에 대한 추가 제재 빌미로 활용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 부장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의 배경에 (한국 측의)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방송토론회에 나와 했던 발언에 대한 기자의 사실관계 확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으나, 이번에도 “구체적 내용에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사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토론회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 조치 이유로 ‘대북 제재’를 입에 올리며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니시무리 부장관은 이어 “한국과의 사이에서 수출 관리를 둘러싸고 최소한 3년 이상 충분한 의사소통,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배경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일 무역당국 간 소통이 2016년 이후 한 차례에 그친 점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안을 새로운 이유로 몰고 가기 위해 동원한 언급으로 보인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는 이번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국에 수입 물품을 적절히 관리하도록 촉구하면서 한국의 대응을 신중하게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개선 움직임이 없을 경우 수출 관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한편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등 다른 수출 품목으로 규제 강화 대상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환경운동단체 푸른세상그린월드 박일선 대표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한국 때리기로 선거 승리하려는 아베 정권, 한일 평화연대로 막아내자’는 성명을 내고 경제산업성 주도의 무역보복 조치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박 대표는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경제침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날 밤 도쿄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현지 재계 인사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소재 업체의 해외 공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기업 스텔라는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JSR은 벨기에에서 이번 규제 대상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생산한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아베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공장이 있더라도 일본 원료를 이용한다면 결국에는 일본 당국의 수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다. 최종 수출 지역이 한국이라면 아베 정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니클로 등 日産브랜드 100개 불매 리스트 퍼져

    유니클로 등 日産브랜드 100개 불매 리스트 퍼져

    아사히신문 “일본 기업 불안감 확산”일본 정부가 지난 4일 한국에 대해 발동한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유통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관련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면서 “서울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일제 맥주 등이 판매대에서 사라지고 인터넷에는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한국 국민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과 일본의 제품·문화에 대한 애착을 함께 갖고 있어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일본기업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산 맥주, 조미료 등을 판매대에서 치운 서울 양천구의 한 슈퍼마켓 주인의 발언(“나라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일본이 무역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일본제품 판매 중단은 계속될 것이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우리 정부의 대일본 보복조치 요구 청원에 6일까지 3만명 이상이 찬성한 사실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불매운동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재 업체들은 일본 제품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혜택을 입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 패션, 식음료 등 100여개 일본 브랜드 제품들로 구성된 리스트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불매운동 포스터 이미지에 ‘#불매운동, #불매운동동참’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일본 것 안 먹기’, ‘일본 것 안 입기’, ‘일본 안 가기’ 등으로 나눈 이 리스트에서 가장 이미지 타격이 큰 브랜드는 일본의 대표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일본산 맥주 및 문구류 등이다. 지난주에는 서울 중구 명동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산 불매 운동 1인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 수입업계 관계자들은 “불매운동이 아직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반사이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일본산 문구류나 의류, 맥주 대신 국산품을 구매하자는 움직임에 관련 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문구회사 모나미는 지난 4일 공식 온라인몰 사용자가 전주 같은 날 대비 220%나 뛰었다.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떠오른 ‘탑텐’의 신성통상, 맥주회사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지난주 각각 6.2%, 14.9%씩 올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세계가 비난하는 아베의 경제보복, 빨리 철회하라

    일본이 기어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어제 발동했다.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이다. 삼성, SK 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들 품목의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은 또 안보상의 우방인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다음달 제외할 계획이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첨단기술과 전자부품 등을 수출할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로 미중의 무역전쟁을 연상케 한다. 청와대는 이날 “일본의 보복적 성격의 수출 규제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 등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조치를 철회하도록 WTO 제소를 포함해 외교적 대응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안보상의 이유’를 명분으로 걸었지만, 그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즉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요구와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한 것이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정치 목적에 무역을 사용하는 것은 자유무역의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외교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언론들도 한결같이 일본의 수출 규제가 부당한 것이라며 철회를 주장했지만, 일본 정부는 오히려 확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일 정부 간의 입장차만큼이나 양국 국민의 감정 또한 격화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산 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를 지목하며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750만명인 일본 여행도 자제하자고 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혐일 감정을 부추기는 청원들이 넘쳐났다. 일본에서는 혐한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한일 국민이 쌓아 온 선린우호의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겨 안타깝다. 수출 규제의 배경 중 일본 내 보수 우익의 결집이 꼽히고 있어 철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 원칙에 역행하는 일본의 경제보복 피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시장이 함께 겪을 수밖에 없다. 각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소니와 파나소닉, HP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감산으로 같은 공급망에 속한 일본과 중국 공급 업체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예측했다. “일본은 결국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일본과 세계 언론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일본은 하루빨리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
  • 日 동물원서 원숭이 14마리 집단 탈출…열쇠로 문 열고 도망

    日 동물원서 원숭이 14마리 집단 탈출…열쇠로 문 열고 도망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원숭이 14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해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추적에 나섰다. 일본 ANN과 TBS 등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5분쯤 일본 오키나와현(沖繩縣) 오키나와시(沖繩市) 소재 테마파크 ‘오키나와 어린이나라’(沖縄こどもの国)에서 야쿠시마원숭이 14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안전을 위해 임시로 문을 닫고 경찰 및 소방대원들과 함께 달아난 원숭이를 추적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사육사가 놓고 간 열쇠로 문을 열고 스스로 우리를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경 14마리 중 2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2마리를 더 붙잡았으나 아직 나머지 원숭이 10마리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원숭이들이 마을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야쿠시마원숭이는 일본의 고유종 원숭이인 ‘일본원숭이’(일본마카크원숭이)의 아종이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충남 청양 칠갑산 자연휴양림에 난데없이 출몰했던 원숭이가 바로 이 일본원숭이다. 당시 인근 수목원에서 탈출했던 원숭이는 소방당국의 포획 노력에도 끈질기게 도망가다 결국 17일 만에 사살됐다.갑작스럽게 원숭이와 마주쳤을 경우 원숭이의 눈을 계속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먼저 위협하지 않는 이상 원숭이가 달려드는 일은 드물지만, 눈을 마주치고 움직일 경우 순간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야생 원숭이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서식지의 위협을 받은 야생 원숭이들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공격으로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삼발 주나바이 지역의 민가에서 생후 한 달 된 영아가 달려든 원숭이 때문에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는 요람에 누워 있던 아기를 습격하고 우유병을 빼앗아 달아났다. 올 들어 원숭이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삼발 지역에서만 4명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에도 야생 원숭이의 잇단 공격으로 사상자가 늘자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바드나와르 시민들은 야생 원숭이 때문에 9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며 원숭이 단속과 함께 광견병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진핑, 아베에게 “북일회담 추진 뜻, 김정은에 전달” 밝혀

    시진핑, 아베에게 “북일회담 추진 뜻, 김정은에 전달” 밝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뜻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지난 27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생각을 전달했다”고도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의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는 이달 초 대변인을 통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면서 천연스럽게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텁기가 곰발바닥 같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기존의 자유로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에서 활동을 자제할 것을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종로 한복판 그 무심한 푯돌… 독립열망·피땀이 서려 있다

    종로 한복판 그 무심한 푯돌… 독립열망·피땀이 서려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9회 3·1운동 푯돌을 찾아서’ 편이 지난 22일 종로구 탑골공원과 인사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지하철 종각역 4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운동의 진앙지이자 발화지점인 보신각과 서울YMCA, 태화관 터를 거쳐 승동교회~탑골공원~천도교 중앙대교당을 차례로 걸었다. 이날 여정은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보성사 터와 이종일 선생 동상 앞에서 마무리했다. 어느 한 곳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독립 성소다. 평소 번잡한 도심에서 무심히 바라봤던 푯돌에 선열들의 독립열망과 피땀이 서려 있음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보다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아서 3·1운동 100주년의 힘을 느끼게 했다. 부부, 모녀, 친구, 동료끼리 서울에서 손쉽게 찾는 3·1운동 성지 순례길이었다. 해설을 맡은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3·1만세운동의 막전막후를 현장감 있게 들려줬다.우리 민족사 미증유의 거국적 시위인 3·1운동은 식민지 수도 경성(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으로 퍼졌다. 그동안 우리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영향이라는 거시적 관점에 천착했다. 시위대는 어디로 행진했으며, 시위 참가자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시위의 양상과 전개는 어땠는지 같은 미시사에는 무심했다. 이 같은 시시콜콜한 지식은 경성이라는 도시의 도시공간과 상관관계가 있다. 대한제국(1897~1910) 시기에 시작돼 일제강점기에 재편된 도시공간의 변화가 3·1운동 시위 동선과 전개 양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서울이라는 도시에 초점을 맞춘 3·1운동 연구는 빈약했으나 최근 도시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3·1만세 시위 참여자는 대략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1919년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000만명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전 인구의 10%가 시위에 참가했다는 계산이다. 전체 시위 발생 건수는 1648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성에서 17건, 경성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에서 332건이 일어났다. 경성과 경기도가 내연기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성은 시위 발생 건수는 작지만 중요도와 파장 면에서 비중이 컸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조사·투옥 등 처벌을 받은 사람(조선총독부가 피고인으로 분류한 기준)은 모두 1만 9054명이었다. 경성에 주소지를 둔 피고인은 모두 1337명으로 인구 1만명당 피고인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에 시작돼 5월 2일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학계에서는 운동의 전개과정을 3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시발기, 15일부터 28일까지는 전환기로 본다. 절정기는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5월 초 이후를 퇴조기로 보았다. 경성 만세시위의 양상도 비슷했다.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의 보고서와 매일신보 보도에 따르면 3월 1일 저녁 대한문 앞에 집결한 30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만세를 불렀고 이어 8시쯤 연희전문학교 부근에서 학생 200명, 11시쯤 마포 전차종점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만세를 외쳤다. 고종의 국장일(3월 3일)을 제외한 2일, 5일, 8일, 22일, 23일, 25일 사대문 안과 밖에서 수백명 단위의 산발적 시위가 줄을 이었다.3월 1일 시위대는 탑골공원을 나와 크게 세 갈래로 갈라졌다. 한 갈래는 창덕궁~안국동~광화문~프랑스영사관~미국영사관~서소문~대한문 코스를 따라 행진했다. 또 한 갈래는 종로~남대문정거장~의주로~미국영사관~이화학당~대한문~광화문~서대문으로 향했다. 마지막 한 갈래는 프랑스영사관~소공정~대한문~미국영사관~광화문 등으로 이동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펴낸 ‘경성과 평양의 3·1운동’은 시위 동선을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을 통해 지도상에 복원하고 구현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 준다.동선을 조사한 결과 사대문 안 경복궁 광화문, 경운궁(덕수궁) 대한문, 정동 프랑스영사관과 미국영사관 앞을 반복해서 지나다녔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 같은 동선은 대한제국 시기에 형성된 경운궁 중심의 도로망을 따라 움직인 결과다. 3·1운동의 전개는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이나 창덕궁이 아니라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황궁 경운궁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조선왕조 최후의 왕이자 대한제국 최초의 왕인 고종이 머물던 곳이고 인산일 운구가 시작된다는 점도 작용했을 터다. 시위대가 특정 장소에 반복적으로 나타난 까닭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현재의 사직터널과 율곡로가 없던 시절 양쪽이 막혀 있는 광화문보다 경운궁 대한문 앞은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서대문, 서소문을 잇는 사통팔달 간선도로의 출발점이라는 이동상의 이점이 컸다. 두 번째로 동선이 자주 겹친 정동은 민족자결주의가 제창된 서구제국의 공관이 몰려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시위의 목적과 지향성을 알려주는 단서다. 세 번째는 사대문 안과 주변을 반복적으로 행진하면서 시위 목적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근대적 도시 시위의 특징이 뚜렷하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쥔 고종이 경복궁이나 창덕궁으로 환궁하지 않고 경운궁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게 경성의 도시공간 개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복궁과 경운궁을 연결하는 태평로가 닦였고 경운궁과 원구단을 연결하는 소공로, 정동 공관과의 연결로인 정동길, 도성 서쪽 용산과 마포로 나가는 서소문로 등이 각각 정비됐다. 경운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방사상 도로망이 3·1운동 만세시위의 중요 루트가 됐다. 경운궁은 도심부 교통의 기점이자 종점이 됐다. 대한문 앞 시청 앞 광장은 현대 서울 도심부의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시행한 경성시가지 도로정비사업, 즉 경성시구개수를 통해 형성된 도로망을 따라 시위대가 옮겨 다닌 셈이다.시위 참여자의 주거지를 조사해 보니 대부분이 청계천 북쪽 이른바 북촌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조선인의 전통 주거지가 3·1운동의 요람 역할을 했다. 북촌에서 쏟아져 나온 시위대가 일본인 거주지이자 권력의 심장부인 남산 아래 남촌과 용산 쪽으로 쫓아가는 흐름을 보였다. 촛불시위에서 보듯 오늘날 모든 시위대가 청와대를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시 시위대의 최종 목적지는 남산 아래 총독부와 총독관저였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시위는 대체로 사대문 안에서 외곽으로 확산됐다. 외곽지역 중에서는 경성에 면한 경기도 고양군 연희면이나 숭인면과 시흥군 영등포면 등 1936년 행정구역 개편 때 서울에 편입되기 전의 지역에서 시위가 빈번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도시 시위문화의 원조는 1898년 3월 종로 백목전 앞에서 열린 제1차 만민공동회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고 대중연설이 실시된 게 특징이다. 또 이를 주도한 독립협회는 궁궐 앞에 모여 만세를 하는 시위문화의 정형을 만들었다. 일제 강점 이후 경성시내에서 이뤄진 각종 행사는 국기(일장기)를 들고 만세(천황)봉창과 행진의 순으로 이뤄졌는데 삼일운동도 이를 답습했다. 특별한 행사 없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대한(조선)독립 만세 삼창 그리고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는 단순한 시위양태였다. 시위의 단순함이 3·1운동을 들불처럼 번지게 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0회 서울의 영화 2(이용민 감독의 ‘서울의 휴일’) ■일시 및 집결장소:6월 29일(토) 오전 10시 서대문역 5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反보호무역주의’ 문구 없는 G20 공동성명 초안

    ‘反보호무역주의’ 문구 없는 G20 공동성명 초안

    오사카서 中송환법 철회 시위 예고 中, 日에 시진핑 완벽한 경호 요구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 직접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의미하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이 ‘반보호무역주의’라는 문구에 반대하는 가운데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갔다”면서 “이는 활발한 무역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최소한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유럽 등은 미중 무역마찰 등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는 문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등이 공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안은 각국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만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공동성명은 정상회의의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에 사상 초유의 경비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완벽한 경호를 요구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오사카 도착에 맞춘 시위를 우려해 “시 주석의 정치적 존엄을 지켜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바라는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은 시 주석의 방일에 맞춰 오사카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시민단체들도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G20 정상회의 기간 오사카 현지에서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의 대표적 환락가인 도비타신치 일대 유흥업소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영업을 일제히 중단하기로 했다. 총 159개 점포가 가입해 있는 도비타신치요리조합 산하 모든 업소가 임시철시를 하는 것은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했던 1989년 1월 이후 30여년 만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의 요청은 없었지만 업소들이 “유흥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길 경우 중요한 국제행사 경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경찰을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자진해서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 자처하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의 민주적인 사법시스템 안에서 누리던 홍콩이 점점 ‘중국의 입김’이 커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대규모 시위에 따른 업무 마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곳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 타라 조셉 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몇몇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것은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과 별개로 독립적인 사법시스템과 자본시장 친화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본토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갈수록 ‘입김’이 확대되는 바람에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홍콩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 환경 여건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산당과 정부가 사사건건 개입하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서방은 ‘중국의 홍콩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홍콩이 중국처럼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면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영국 지엔(Z/Yen)그룹의 평가에서 홍콩의 세계 금융 허브 순위는 3위로 4위인 싱가포르를 앞선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1억 달러(약 1163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싱가포르의 2배를 넘는 853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 및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면 홍콩의 순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엔그룹은 금융 허브 순위를 다섯 가지로 평가하는데, 첫 번째가 비즈니스 환경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성이다. 홍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자치권과 정치적 자유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엔그룹은 전했다. 특히 홍콩 당국이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데 이어 16일에는 20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28~29일)에 앞서 27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8시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송환법 추진은 보류됐으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국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람 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송환법이 다시 추진된다면 홍콩은 법의 지배가 아닌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근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대체지로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판국에 중국 정부는 서방 세력들이 홍콩 문제에 뻗친 “검은 손을 거두라”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19일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조례 연기를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서방에 화살을 겨눴다. 그는 “매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일부 서방 세력이 이 문제를 이용해 풍파를 일으키고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안정을 해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려 한다”며 “당신들의 검은 손을 거두라고 외치고 싶다. 홍콩 사안은 중국의 내정이고 홍콩은 당신들이 날뛸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시위 이후 중국 최고위 관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도리어 홍콩의 정치적 불안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싱가포르 등 홍콩 밖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 재벌들의 일부가 개인 재산을 싱가포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 재벌이 홍콩 씨티은행 계좌에서 싱가포르 씨티은행 계좌로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했다고 홍콩 금융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른 자산가들도 이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9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등 상당수 기업들이 홍콩 시위를 이유로 현지에서 계획했던 행사를 줄줄이 연기했다. 부동산개발업체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홍콩 사회 동요와 경제 불안정을 이유로 14억 달러 규모의 부지 입찰 계획을 접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사무소를 싱가포르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기업들의 상장 연기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거느리고 있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당초 20일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시가총액이 35억 달러에 이르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로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했다. 물류·부동산 개발업체인 ESR 케이먼 역시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증시 상장을 연기했다. 이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던 만큼 올해 아시아 지역 최대의 IPO로 시장의 주목받았다.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의 핀테크 기업 진룽이장퉁(金融壹賬通·One Connect)도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으나 뉴욕증시로 방향을 돌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자금 조달 때 75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부동산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BI는 홍콩의 대부업체 골딘파이낸셜이 “최근의 홍콩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안정” 탓에 111억 홍콩 달러에 낙찰받은 상업용지를 포기했다. 홍콩 정부도 13일로 예정됐던 17억 달러 규모의 옛 공항 부지 매각을 연기하기도 했다. 매각 연기 이유에 대해 도심 시위로 전날 정부청사가 폐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가 겹치면서 입찰자가 적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홍콩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홍콩이 싱가포르나 도쿄 등 라이벌보다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금융회사인 킹 앤 우드의 로널드 아큘리 수석 파트너는 “다른 금융 허브가 홍콩의 위상을 넘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도쿄는 영어권이 아니다. 결국 싱가포르와 홍콩이 남는다. 이중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홍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마을 소식지까지 검열?… 日당국 ‘표현의 자유’ 침해에 뿔났다

    [특파원 생생리포트] 마을 소식지까지 검열?… 日당국 ‘표현의 자유’ 침해에 뿔났다

    아베 집권 장기화에 권력 눈치 보기 심화 “우경화 정권에 맞서 표현의 자유 지키자” 진보 활동가들, 새달 전국 네트워크 출범“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는데, 결국 (행정 당국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관철하지 못해 오키나와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일본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교직원을 마치고 은퇴한 이시구로 요시유키(72)는 지난 1월 인생에 남을 굴욕을 당했다. 지가사키시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직 교직원 미술전람회에 자신이 출품한 판화 작품을 사실상 강제로 철거당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 반대를 주제로 ‘새 기지 반대’, ‘헤노코 앞바다를 매립하지 말라’ 등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위원회에서 “정치적 중립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그는 다른 동료들에게 미칠 피해를 우려해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 당국이 ‘정치적 중립성’ 등을 내세워 개인이나 단체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헌법 9조 개정’, 다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된 주제의 행사나 작품 등에 당국의 제동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오는 11월 역대 최장수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낳은 부작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는 2005년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해마다 6월과 9월 두 차례 열려 온 평화행진 시위를 지난해 모두 불허했다. 가마쿠라시는 행사 주관단체 ‘가마쿠라 피스 퍼레이드’가 배포할 전단지 중 ‘헌법 9조 개정 반대’라고 적힌 내용을 문제 삼았다. 결국 이 단체는 지난 9일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헌법 개정 관련 문구를 빼고 광장 사용 승인 신청을 내 허가받았다. 고보리 사토시(70) 대표는 “허가는 받았지만, 기뻐할 수가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2014년 6월에는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가 ‘헌법 9조를 지키자는 여성들의 시위’라는 제목으로 관내 주민이 마을회관 소식지에 투고한 하이쿠(일본의 짧은 전통시) 작품의 게재를 거부했다. 사이타마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한쪽의 표현만 실을 수 없다”고 이유를 댔다. 이에 하이쿠를 지은 70대 여성은 소송을 냈고, 지난해 12월 최고재판소(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 끝에 승리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의 장기화 속에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보수우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앞장서 존중해 줘야 할 지자체들이 정치권의 압력이나 우익단체의 물리력 행사 등을 두려워해 스스로 ‘알아서 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 주제의 판화 작품 전시를 금지한 지가사키시 교육위원회의 경우도 자민당 의원과 일부 우익세력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오자 지레 겁을 먹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야마다 겐타 센슈대 교수(언론법)는 “행정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정권에 비판적인 표현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수의 비판에도 지나친 반응을 보이며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70명가량의 진보진영 활동가와 전문가들은 다음달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모임을 주도하는 다케우치 사토루(70)는 “행정 당국의 권력 눈치 보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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