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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사람 죽는데 돕는 게 도리”… 원수도 끌어안은 모성애

    “일본이 너무 불쌍해. 도와줘야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순만(80) 할머니는 15일 “동일본 강진을 TV로 지켜봤다.”면서 처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당하셨는데 밉지도 않으세요.”라는 물음에 윤 할머니는 “사람이 죽는데 안타깝지…. 돕는 게 도리야.”라고 답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충남 예산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해 한(恨) 서린 인생을 산 그다. 하지만 그는 일본 정부에 자신들의 죄과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사’이기 이전에 아픔을 껴안는 ‘어머니’였다.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윤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보다 이웃나라 국민의 아픔을 먼저 보듬는 ‘어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일본의 아픔도 품에 안는 모성애로 승화시켰다. 그는 서울 우면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낙상으로 외출도 못하는 윤 할머니는 “편찮은 데 없으시냐.”는 물음에 “손자가 제대하고 취직도 해서 좋다.”며 웃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집회를 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던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16일에는 ‘일본 강진 희생자 추모집회’로 대신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대협이 수요시위를 중단하는 것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정대협은 일본에 사는 유일한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89) 할머니가 이번 강진에 실종된 만큼 생사를 파악하려고 외교통상부 등에 할머니의 생존 확인과 구조 요청을 한 상태다. 송 할머니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 살았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구호를 외치지 않고 침묵으로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요구를 거두는 것은 아니고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대표는 자신들의 이번 결정을 ‘특별한 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쟁을 겪은 분들인데 사람의 아픔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계신다.”면서 “우리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지를 보여 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반일단체 “피맺힌 감정 잠시 접고…”

    “자연의 재앙 앞에 한 서린 역사도 피맺힌 감정도 잠시 접었다.” 지난 11일 대지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일본 열도가 절망에 빠지자, 국내 ‘반일’ 시민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독도 수호 등 반일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활빈단’은 최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일본 이재민 지원에 대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홍정식 대표는 14일 “일본이 과거 한국을 고통스럽게 했지만, 어려울 때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는 선진 대한민국상을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또 활빈단은 이번 주 내로 시민단체, 교수, 일본 진출 기업, 유학생, 일본에 가족을 둔 시민 등과 ‘일본 강진 피해자 돕기 시민연대모임’을 결성해 이재민 지원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시모는 “일본 대지진의 참상은 우리가 겪은 고난의 역사와도 다르지 않다.”면서 “국가적 재앙이 조기에 수습되고 일본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마음속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번 주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서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침묵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2009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지난달 뉴질랜드 지진 등에 구조대를 파견했던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이번엔 일본”이라면서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민간 구조단을 구성해 피해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세계 경제 2위국인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중동사태, 남유럽 재정 위기와 함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심야 회의를 갖고 경제 및 금융에 미칠 파장과 대책을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일본 지진 소식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마감 이후 전해지면서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치솟았고, 엔·달러 환율은 한때 83.29엔까지 올랐다. 반면 엔저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엔·달러 환율이 82엔대로 안정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데다가 일본인들이 해외에 뿌려놓은 외화를 복구자금으로 쓰기 위해 다시 엔화로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면서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주말이 지나고 시장이 개장하는 14일부터다.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국제유가 강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위 사태에 지진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월요일 개장과 함께 113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外人 증시서 자금회수 기폭제 될수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세계 증시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뒤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평균지수가 어제보다 179.95포인트 급락한 1만 354.43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1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은 오히려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GDP는 세계GDP의 8.7%에 달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은 그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日 경제적피해 GDP 3% 넘을 듯 2008년 중국의 쓰촨성 지진의 직적접 경제피해만 1500억 달러였던 점을 볼 때 피해액은 산정조차 힘든 수준이 된다. 외딴 지역이었던 쓰촨성과 달리 일본 동북부 지진의 경우 자동차 및 철강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각종 발전소 및 정유공장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강진 사태가 일시적으로 끝나면 엔고가 지속되겠지만 피해가 커져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경쟁력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지난해 일본이 경제침체로 세계 경제성장률에 별 기여를 못한 점을 생각하면 지진이 제한적일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금융과 산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키로 했으며,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각각 긴급대응반과 상황실을 설치했다. 기획재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김정은 “중동 민주화바람 경계 강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중동의 연이은 민주화 바람을 의식해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북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달 말 중동의 민주화 시위 도미노와 관련해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적대세력이 공화국(북한) 정부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내) 진상을 모르는 일부 사람에게 사상의 혼란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당시 조선노동당과 군 간부들에게 구두로 전달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 중동 지역 같은 ‘재스민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사실상 북한 주민 사이에 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주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북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북 단체들은 김정일 부자가 주민 소요사태를 우려하며 폭동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일 대북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일이 자주 이용하는 관저와 평양, 강원, 함남 등지에 있는 별장 주변에 장갑차 10여대 씩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지난 6일 김정일이 ‘재스민 혁명’에 위협을 느껴 관저 인근에 탱크 등을 집중 배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kr
  • [기고]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 중국에 상륙할까/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기고]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 중국에 상륙할까/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

    지난달 중국 상하이의 극장 앞에서 한 청년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고 주장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의 시위 조짐은 중국 정부를 바짝 긴장시켰다. 지금 세계는 과연 중국에서도 민주화 운동이 점화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려 있다.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반체제 운동 발생 가능성에 큰 힘을 싣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그 이유다. 첫째, 북아프리카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던 데 비해 중국은 최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많은 사람이 수혜자가 되었다. 지난해에는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성장에 만족한다. 둘째, 중국에는 강력한 중화민족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부터 강화돼 온 중화민족주의와 강대국 이데올로기 속에서 국민은 민주화가 국가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고 경제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셋째, 중국은 강한 국가통제력을 갖고 있다. 중국의 경찰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하고 방대한 조직이다. 중국은 천안문사태 이후 반체제 운동에 정규군 투입이 가져다 주는 부담을 피해 정규군과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지닌 무장경찰을 구축했다. 넷째, 중국은 소셜네트워크와 인터넷에 대한 특수한 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파놉티콘(원형교도소)을 만들어 네티즌이 탈옥을 기도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는 것이 여타 국가와 다르다. 중국에서 반체제 운동 발생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간헐적이고 분산적인 시위를 통해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표출할 수는 있겠지만, 그 범위와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장위구르·티베트 등에 만연한 소수민족과 한족 간 갈등, 심각한 실업문제와 물가폭등, 지역·계층 간 소득격차 심화, 권력기관 부패 등은 언제든지 체제를 위협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지도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우선 기층선거에서 주민참여제를 실시해 직접민주주의 도입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계층 간 갈등을 줄이고자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정했다. 여론을 대하는 자세도 예전과는 달라, 인민일보 인터넷 게시판인 ‘런민왕’(人民網)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가 내세운 정치개혁도 눈길을 끈다. 그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가 결합한 형태의 중국식 민주제도를 주장했다. 타국 문제를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이 적절한 개혁을 추진해 보다 안정된 사회와 균형 잡힌 대외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해 본다. 중국의 변화는 한반도 등 국제사회에도 바람직한 미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유가·원자재값 상승 몇달간 인플레 심화”

    “유가·원자재값 상승 몇달간 인플레 심화”

    유가 상승과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 세계 생산 비용이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생산 비용의 증가는 소비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당분간 지구촌은 고물가의 고통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로이터는 “주요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분석을 통해 볼 때 미국과 유로권 등의 생산 비용이 지난달 크게 뛰었다.”면서 “이 같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플레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엣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최근의 원자재 가격 강세가 아직까지 소비자 물가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향후 몇달 인플레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미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최근의 고유가가 미 경제에 아직은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경제 회생에 타격을 가하면서 인플레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유가 강세가 계속될 경우 세계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북아프리카 시위사태로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올해 원유 수입비용으로 200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는 추산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하면 미국은 원유 수입비용으로 지난해보다 800억 달러 늘어난 385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지난해보다 760억 달러 늘어난 375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비아 내전] “교민 남아있는 한 대사관 철수 안해”

    정부는 28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는 리비아 사태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리비아 내 인명 손실과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월 26일 리비아 사태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표명한 것을 평가하며, 유엔 회원국으로서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안보리 결의가 리비아 내 외국인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 리비아 당국과 각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정부는 아직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전원의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일본 등 7개국이 리비아 내 대사관을 철수했지만 우리 정부는 대사관을 당분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민 안전 우선 원칙에 따라 교민이 남아 있는 한 영사적 책임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적어도 트리폴리 내 교민들이 모두 철수한 뒤 대사관 철수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때는 92년 전 3월 1일, 조선의 민족대표 29인은 늦게 온 4명을 제외하고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인사동 태화관에서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였다. 선언 후 총독부 정무총감 야마가타 이자부로에게 전화를 걸어 독립선언 사실을 알렸고, 60여명의 일본 경찰들이 태화관으로 몰려와서 우리 대표들을 남산 경무총감부와 현재의 중부경찰서로 연행하였다. 거사 당일 당연히 통신수단의 미비로 민족 대표들끼리의 연락도 쉽지 않았지만, 대표들과 학생 시위대와의 소통도 전혀 원활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위학생들과의 원래 약속장소는 태화관과 300m 떨어진 탑골공원이어서, 민족대표 33인이 나타나지 않자 당황한 학생대표는 단독으로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 낭독까지 했다. 3·1운동으로 말미암아 상해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고,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독립에 대한 결의와 의지를 전파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좀 엉뚱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시계를 반대로 돌려 92년 전 3·1운동 당시 요즘과 같은 정보통신(IT)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존재했다면 3·1운동의 시위 양상과 그 결과 역시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도미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역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92년 전 한반도에는 조직화된 반정부 세력이나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았고, 요즘의 튀니지·이집트·리비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 3개 국가에서 시위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여 시위를 주도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시위장면을 생중계하면서 부패 청산, 장기 독재정권 퇴진, 기본권 보장 같은 실질적인 주장을 전파하니 그 효과가 아주 절대적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취직이 안 돼 튀니지 인구 4만의 소도시 시드 부지드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경찰의 단속으로 청과물을 압류당했고, 이를 항의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자 분신을 선택했다. 이러한 불행한 소식이 금방 SNS를 타고 가공할 실업률, 부정부패와 장기독재로 얼룩진 튀니지에서는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발전되고, 곧 23년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 정권퇴진 운동으로 발전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비판적 인사들의 이메일과 SNS 계정을 해킹하면서까지 이러한 반정부 시위를 막고자 했지만, 도리어 우회 경로를 통해 페이스북 등으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결국 시위 2개월 만인 지난 1월 15일 외국으로 야반도주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튀니지의 인구가 1000만명 정도인데, 이중 페이스북 가입자가 무려 180만명 정도로, 18%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역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안된 반정부 집회에 엄청난 시민들이 호응을 했고, 휴대전화·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들은 집회 장소와 시위 상황 등을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역시 인터넷 차단과 주요 시위 주도자에 대한 감금으로 대응했지만, 결국 2월 11일 헬기를 타고 휴양지로 도망을 가는 신세가 되 고 말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무서운 것은 일반 대중이 총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디지털 카메라·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대중이 이러한 정보를 다시 SNS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SNS가 민주화와 개방화에 기여만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왜곡된 정보도 정말 효과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권력집단에 의한 정보 왜곡은 정말 두려운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인들이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사회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정부나 정치인들의 정보 왜곡은 일반 시민들과 미디어의 개방적 네트워크에 의한 지속적 검증으로 막는 방법 외에는 없다. 왜냐하면, SNS의 진정한 위력도 민주화와 개방화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의식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 러 외무 “민간인 학살 국제사회서 규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이 극에 달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독재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각국은 대사관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받아드릴 수 없는 행위”라며 “러시아 등 모든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이 같은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카다피와 친밀한 관계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지난 25일 두 차례 카다피에게 전화를 걸어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26일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켰다. 또 영국 국방부는 공군 수송기를 투입해 사막지역에 고립돼 있던 영국과 외국인 노동자 150여명을 인근 몰타로 구출하기도 했다. 캐나다 역시 이날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대사관 직원들 6명은 캐나다 시민 18명과 함께 군용기를 타고 트리폴리를 떠나 몰타로 향했다. 앞서 25일에도 미국과 일본이 리비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철수시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현지에 교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우리 대사관의 폐쇄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7명, 벵가지 등 동부 지역에 87명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터키 원전 수주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아”

    “터키 원전 수주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아”

    “터키 원전 수주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터키 측이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어, 결정이 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일본 조건이 우리보다 다소 유연 2011년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 중인 배재현(57) 주터키 대사는 25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터키 원전 수주가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터키와 일본 간 협상이 진행 중이고, 우리 측이 터키 측에 요청한 ‘정부 보증’보다 일본 측이 다소 유연한 조건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배 대사는 “마지막 끈을 잡는 심정으로 국내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협의하고 터키 측과 계속 접촉해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대사는 공관장회의가 끝난 뒤에도 일주일간 국내에 더 머물면서 터키 원전 수주와 관련된 정부 및 기업의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영준 차관, 원전 수주 협상을 시작했던 한승수 전 총리 등을 찾아 ‘묘안’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과 터키 간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할 수 있도록 양측 관계자들을 연결시키는 ‘중매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철수하는 우리 교민들이 터키 선박을 이용해서 탈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배 대사는 “한·터키 관계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평소 쌓은 신뢰가 양국 관계에 작용하는 것”이라 평가한 뒤 “양국 간 협력이 서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면서 오래전부터 민주화 과정을 거쳐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했고, 이슬람과 민주주의, 시장경제, 실용주의 등이 조화된 국가”라며 “중동 국가들이 앞으로 개혁하고 민주화하는 데 터키가 롤(역할) 모델로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국내 기업인 터키 초청해 포럼 예정 배 대사는 오는 9월 국내 기업인 등을 터키로 초청해 건설 관련 포럼을 열 계획이다. 그는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 카타르에 건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 강국인 터키와 한국이 함께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터키는 엔지니어링이, 한국은 시공이 강하기 때문에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 전년의 2배 육박

    ‘美쇠고기 수입’ 전년의 2배 육박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9만 562t으로 급증, 2009년 대비 8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에서 최근 발표한 ‘2010년 육류 및 가축 무역’ 통계를 통해 지난해 한국으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량이 9만 562t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의 수입량인 4만 9974t보다 81% 급증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 캐나다, 일본에 이어 미국의 4대 쇠고기 수출시장 반열에 올랐다. 이런 수입 규모는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수입이 중단되기 전인 2003년(19만 9409t)의 45%에 달한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에 중단됐다가 2008년부터 재개됐다.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에서 통뼈가 발견돼 미국이 수출 자체를 금지했다. 수입량은 2008년 5만 3293t, 2009년 4만 9974t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다. 2008년에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방침을 결정하면서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을 허용했다. 미국 측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과정에서 모든 월령대의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할 것을 압박했으나 한국 정부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을 허용하는 조건하에서도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과 맞물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30개월 월령제한 조건 폐지를 계속 요구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9만 9901t으로 2009년(11만 7157t)보다 14.7% 줄어들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LAT “中, 재스민·이집트 인터넷검색 차단”

    중국의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중국 내 긴장감이 고조되자 주요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아랍발 반정부 시위 소식을 차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면서 예민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CNN은 시위가 예상됐던 21일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시위 조직책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처럼 대규모 시민 봉기를 기대했다면 그들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예상지역에 구경꾼만 북적 LA타임스는 21일 중국 정부가 수천㎞ 밖에서 불어온 ‘반정부 시위 바람’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내 한 시민운동가의 발언을 빌려 중국의 주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시위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중국판 재스민 혁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뒤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지만 막상 시위 예상 지역에는 구경꾼만 북적였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LA타임스는 일당 지배 중인 중국 정부가 중동에서 독재 정권이 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국 내에 퍼지지 않도록 하려고 인터넷에 ‘이집트’나 ‘재스민’ 같은 관련어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日언론 “민주인사 1000명 외출 제한”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해 19~20일에 걸쳐 민주화 운동가 1000명 이상이 중국 각지에서 당국에 연행되거나 외출 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anmic@seoul.co.kr
  • “北 화폐개혁 후 52명 공개 처형”

    북한이 2009년 말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부작용으로 인한 주민 반발 등 체제 위협 요소가 늘자 적어도 52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15일 한국의 한 대북 관련 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8개월간 박남기 조선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비롯해 52명을 공개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RENK에 따르면 북한은 화폐개혁이 실패한 책임을 물어 박 부장과 리태일 부부장을 지난해 3월 공개적으로 처형한 데 이어 같은 달 신권 위조 화폐 37만 6000원어치를 만들어 돌렸다는 죄목으로 리모(당시 38세)씨 등 2명을 ‘본보기 차원’에서 처형했다. 또 화폐개혁 직후인 2009년 12월 함흥과 청진에서 시위 참가자를 각각 2명씩 처형했고, 지난해 4월에는 소매치기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김정일을 비난했다는 죄목으로 평양시에서 17명을 집단 처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청진에서 불만을 담은 전단을 살포했다며 주민 2명을 처형하고, 동조자 3명을 무기징역형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해 1월(함흥)과 2월(청진), 7월(회령)에는 탈북자에게 휴대전화로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등의 이유로 공장 근로자와 재북 화교가 잇따라 처형됐고, 지난해 5월에는 평남 평성시에서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이유로 3명이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는 국내외 대북 매체들이 전한 북한의 공개 처형 사례 가운데 일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은 2009년 11월 30일부터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실시했다가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부작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금 아니면 언제?… 베를루스코니 OUT”

    낯 뜨거운 성추문을 끊임없이 몰고 다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이탈리아 여성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3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가두 시위가 펼쳐졌다. BBC 등에 따르면 로마, 나폴리, 팔레르모, 베네치아 등을 포함한 전국 60개 지역에서 수만명의 여성들이 “베를루스코니는 여성들의 존엄성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Se non ora, quando?)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번 시위에서는 베를루스코니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사창가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밀라노의 한 여성은 “이탈리아 여성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시위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17세 소녀에게 돈을 지불하고 성관계를 가진 것도 모자라 그가 소매치기 혐의로 붙잡히자 경찰에 압력을 행사해 빼내려고 했던 총리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해외에서도 울려퍼졌다. 프랑스 파리·리옹·툴루즈, 벨기에 브뤼셀,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일본 도쿄 등에도 수십~수백명 단위의 시위대가 등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제 이목 ‘3대세습’ 北으로

    아프리카에서 민주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면서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새삼 외신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英 일간지 “北 철저한 우상화”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31일 전 세계 현대사에서 어떤 독재자도 시도하지 않은 3대 세습이 북한에서 철저한 우상화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63년 동안 지배한 북한 주민들이 개방을 통해 김씨 일가의 거짓말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이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무모함과 정치적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폐쇄되고 통제된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민주화 시위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위력을 발휘한 것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집트를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는 1980년 이후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김씨 일가와 가깝기 때문에 무바라크의 실권은 김씨 일가에도 심리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집트의 통신 재벌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운영하고 있는 3G 휴대전화가 북한 사회에서 민주화와 개혁 요구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를 전문가들은 지켜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보도에서 “김정일의 최대 과제는 막내 아들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시켜 자신과 유사한 이미지를 심고, 이를 통해 ‘가족 정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해 5월 통통하게 살찐 얼굴의 김정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김정은이 성형수술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출생 기록과 각종 업적, 골프 성적, 프로필 등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장된 우상화 사례들을 열거하며 북한의 개방으로 주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3대 세습의 독재 행적이 도마에 오르는 것이 김씨 일가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많은 주민이 굶주리고 있는 반면 김씨 일가는 해외 은행계좌에 수십억 달러를 예치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최고급 포도주를 수입하는 등 사치를 일삼고 있으나 북한 언론이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최대과제는 김정은 업적부각” 텔레그래프는 최근 러시아에서 레닌의 유해 이전 논란이 벌어진 것에 김정일이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자신이 아버지 김일성의 유지를 받들었듯이 아들 김정은도 자신의 사후에 똑같이 해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화 욕구와 경제적 빈곤에서 비롯된 아프리카의 시민항쟁이 최신 통신 기기를 통해 북한의 폐쇄사회로 옮겨 붙을지 외신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집트 엑소더스’

    ‘이집트 엑소더스’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 전역이 치안공백 상태에 놓이자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앞다퉈 이집트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이집트 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카이로로 특별기와 군용기, 대통령 전용기 등을 띄우기 시작했다.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카이로 국제공항에는 1500~2000명의 인파가 몰려든 상태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절반은 외국인 여행객이고, 나머지는 이집트인”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항공편 예약 없이 이집트를 급히 탈출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하지만 서방 항공기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각국 정부는 교민들에게 ‘일단 대피’를 권고하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들의 탈출을 돕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이집트에서 빠져 나가길 원하는 자국민에게 전세 항공기를 제공해 이날부터 아테네, 이스탄불, 니코시아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 현지 외교관들도 최소 인원만 남기고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터키는 700여명의 교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항공기 5대를 현지로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33대의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대통령 전용기를 급파해 교민들이 대피하도록 했다. 그리스는 2대의 군용기를 준비시켜 놓았다. 한국의 교민과 주재원도 두바이로 피신하거나, 한국행 비행기를 이용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600여명의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카이로와 로마를 왕복하는 전세기를 운용하기로 했다. 탈출 러시와 함께 여행 금지 조치도 발동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뉴밀레니엄의 새로운 10년 앞에 서서/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열린세상] 뉴밀레니엄의 새로운 10년 앞에 서서/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신묘년의 해가 떠오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쏜살같다’는 말이 절로 생각날 만큼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 시간이 아무리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지만, 현 시점에서만큼은 시간을 멈춰 세우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뉴 밀레니엄 첫 1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위한 프레임을 새로 짤 때가 아닌가 한다. 성공과 실패, 기회와 위기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그간 애써 쌓은 업적이나 영광도 하루 아침에 실패와 오욕으로 얼룩질 수 있다. 이런 역사의 교훈은 최근 일본의 정치인들이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방한하는 일이 잦아지고, 일본 언론이 앞다퉈 한국 경제의 약진을 보도하는 데서 쉽게 확인된다. 그들은 한때 미국과 세계를 양분하던 자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소니·도요타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힘을 못 쓰자, 한국 경제와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10년, 아니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새삼스러운 관심이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에서 우리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 기록한 수출액 7위, 무역액 9위는 그 자체로 놀라울뿐더러 글로벌 위기를 가장 빨리 탈출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작년 11월에는 주요 7개국(G7) 이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마디로 국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안심할 처지가 아님은 물론이다. 1980년대 ‘팍스 자포니카’란 말이 나돌 때만 해도 요즘의 일본을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속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먼저 ‘무역액 1조 달러 시대’의 개막을 위한 치밀한 준비와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작년 말부터 많은 언론이 마치 시간만 가면 1조 달러가 거저 달성될 것처럼 다루었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내수를 견인했던 주요국 재정이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불안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초저금리 상황은 달러화의 신흥국 유입과 물가불안을 부추겨 전 세계적인 긴축과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투기세력의 가세로 원유·비철금속·곡물 등 국제 원자재 시세가 꿈틀거리고 있으며, 환율은 무역업계가 적정하다고 보는 1달러당 1151원을 이미 밑돌고 있다. 따라서 무역업계는 더 이상 환율이나 원자재 같은 변수에 희망을 걸기보다 각고의 시장개척 노력을 펼쳐야 한다. 성장의 중심축이 중국·인도·브라질 등 거대 신흥국으로 옮겨감에 따라 차별화된 마케팅과 확실한 품질로 경쟁에 임해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효과를 극대화해 수출상품 제값 받기에 힘쓰고, 이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정부 역시 지난 위기 때 그랬던 것처럼 민·관 협력체제를 전면적으로 가동해 무역업계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발효되도록 하고, 7월의 한-EU FTA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세워 EU-미국-아시아를 잇는 ‘FTA 벨트’를 본격 가동시켜야 한다. 한·중, 한·일, 나아가 한·중·일 FTA 검토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무역 1조 달러가 올해 목표라면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경험 많은 전문인력의 적절한 활용과 재배치에 신경 써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생산과 소비 중심이 고령세대로 이동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 운용의 틀과 지원 방향 역시 새로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모바일 혁명의 확산에 무역업계가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녹색·서비스 등 신성장 유망산업의 수출 동력화와 중소기업의 해외 경영 역량 역시 꾸준히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이집트 유혈시위] 상점 약탈·교도소 탈주극까지… ‘무법천지’된 문명발상지

    [이집트 유혈시위] 상점 약탈·교도소 탈주극까지… ‘무법천지’된 문명발상지

    30년 철권 독재자를 끌어내리려는 이집트 국민의 민주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두려움을 잊은 시위대와 실탄을 쏘며 유혈진압에 나선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력이 시위 진압에 집중되면서 치안 공백이 빚어져 상점 약탈과 교도소 탈주극이 일어나는 등 무법천지가 펼쳐지고 있고 부유층의 탈출도 시작됐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본떠 ‘코샤리(이집트의 전통음식) 혁명’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작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엿새째 계속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날 내각 교체를 단행했지만 불타오르는 민심을 진화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 카이로 시민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바라크의 퇴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카이로 남부의 베니 수에프 지역에서 경찰이 경찰관서를 공격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쏴 17명이 숨지는 등 30일까지 최소 150명이 숨졌다. 이집트 당국은 오후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통금시간으로 정했으나 흥분한 시민들은 카이로 알 타흐리르 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구호를 외치며 밤을 지새웠다. 언론 탄압도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나스 알 피키 정보장관이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 방송의 이집트 방송 면허를 취소하고 취재증을 회수하는 등 이집트에서의 모든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어 국영 위성방송사업자 나일새트는 30일 알 자지라 방송의 송출을 중단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주말 수도 카이로를 떠나 홍해 연안의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로 거처를 옮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샤름-엘 셰이크에 거주하는 복수의 주민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곳에 있다고 확신했다. 한 호텔의 직원은 “이곳으로 오는 도로는 바리케이드 등으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군중들이 이곳에서 무바라크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DPA는 30일 이집트 국영 방송을 인용,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한 부대의 작전 지휘부를 방문했으며 새로 임명한 국방 장관 등 군 수뇌부와 만났다고 전했다. 카이로 등 주요도시에는 치안 공백을 노린 범죄가 잇따랐다. 대통령궁 인근 헬리오폴리스 지역을 포함한 카이로 곳곳에서는 흉기를 든 괴한들이 슈퍼마켓과 쇼핑몰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소 3곳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탈옥해 경찰과 총격을 벌이면서 사망자가 속출, 수십구의 시신이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29일 미주와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거의 모든 대도시에서 이집트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반 무바라크 시위가 펼쳐졌고, 런던 주재 이집트 대사관 앞에도 100여명이 모여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신변 위협을 느낀 관광객이 무더기로 공항으로 몰리면서 29일 카이로 공항에는 출국 비행기를 타지 못한 일본 관광객 500명을 비롯해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각국은 이집트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자국민에게 당부했고 미국, 이라크 등은 소개령을 내렸다. 이집트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카이로 박물관도 28일 괴한들의 약탈로 피해를 봤다. 박물관 측은 “전시돼 있던 파라오 미라 2구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각 은행의 문도 모두 잠긴 가운데 지난 27일 10.52%의 폭락세를 보인 이집트의 주식시장은 31일까지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일본 신용강등 파장] “물가상승이 성장 둔화로…결국에는 전쟁부를 수도”

    “물가 상승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사회불안을 넘어 전쟁까지 일으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최근 곡물과 에너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북아프리카에서 잇따르고 있는 반정부 시위처럼 각국의 정국 불안을 가속화시키면서 결과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선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담겨 있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식량 가격의 안정을 위해 국제적 투기 및 변동성 통제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역내시장·서비스 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식품 투기 상황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규제를 약속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식량 및 에너지, 식수와 자원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하지 않으면 경제 전쟁이 자원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신흥시장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자국 통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70년대에 등장했던 ‘고 물가, 저 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영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뒤처졌다. 유로존에서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하고 있어 그리스, 아일랜드 같은 취약 경제에 부담을 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인도처럼 곡물이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는 인플레 압력이 더 심하다. 인도의 소비자 가격지수를 구성하는 상품 바스켓에서 식품 비중은 47%, 중국은 34%나 된다. 한편 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다보스에서는 주요 행사장에서 1.5㎞ 정도 떨어진 중심가인 모로사니 포스트호텔의 지하창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유리창 2곳이 파손됐다. 현지 경찰은 테러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아시안컵] 세리머니 논란에 기성용 “선수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

    [아시안컵] 세리머니 논란에 기성용 “선수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

    한국과 일본은 25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두 나라 다 도가 지나친 상대팀 깎아내리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성용(22·셀틱)이 일본을 비하하는 듯한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일부 일본 응원단은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김연아 악마 가면’을 들고 나왔다. 기성용은 전반 23분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인중을 내밀고 한 손으로 얼굴을 긁으며 원숭이 흉내를 냈다.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 원숭이인 것을 감안하면 자칫 인종 차별적 세리머니로 비쳐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직후 세리머니에 대해 “별 의미가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축구 팬은 “본인도 유럽에서 인종 차별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었으면서 그런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기성용은 세인트 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홈팬들의 원숭이 소리 야유를 들은 적이 있다.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힌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변명이라…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리기만 했다. 기성용의 지적처럼 일본 응원단은 경기장에 욱일승천기를 들고 나와 한국 축구 팬의 공분을 샀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극우단체가 야스쿠니 신사 등에서 가두행진을 하거나 시위할 때 사용된다. 지난해 한·일 친선경기 때 등장했던 김연아 악마 가면도 이번 경기에 다시 나왔다. 이 가면은 국내 네티즌이 만든 김연아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이것이 일본 전통 놀이 ‘이시마타라’를 따라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시마타라는 싫어하는 사람이나 악당의 모습을 가면으로 만들어 쓰고 욕하면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놀이다. 네티즌들은 “경기에 진 것도 억울한데 일본 응원단을 보고 분노가 치솟았다.”는 등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쏟아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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