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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우리’ 농구선수 맞아?

    지난해 11월 초 우리은행 선수단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소도시 비호루에 도착했다.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3전전패로 무릎 꿇은 뒤 절치부심한 우리은행이 보름 간의 전지훈련을 온 것. 훈련 프로그램은 90년대 초 4년간 육상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12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냈던 이준(55) 체력고문과 박명수(44)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짜냈다. 육상선수들의 훈련법을 접목한 인터벌, 힐, 파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을 강철 심장과 무쇠다리로 만들었고, 산악행군으로 흐트러진 정신력을 다잡았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7시간의 지옥훈련에 선수들은 기진맥진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엔 선수 개개인의 몸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재활훈련’이 2시간 동안 또 이어졌다. 워낙 악명(?)이 높은 우리은행 훈련이지만 이번엔 강도가 달랐다. 이준 고문은 “이전까지 훈련강도가 70% 라면 이번엔 여자의 몸으로 소화하기 힘든 한계치인 10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김보미와 이경은 등 1∼2년차 선수들은 생전 처음받아 보는 훈련에 괴로워했고, 장신센터 김계령과 홍현희는 큰 체구 탓에 단내를 풍겨야 했다.주장 김영옥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은 만져보지도 못했고 하루 9시간씩 꼬박 뛰기만 했어요.”라며 “내가 농구선수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하며 몸서리쳤다. 결코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비호루에서의 보름이지만 그 때 다져논 강철체력은 챔프전에서 빛을 발했다. 정규리그 20경기를 소화하고 플레이오프의 험한 관문을 뚫고나면 선수들의 ‘배터리’는 바닥난다. 신한은행이 시즌내내 11명의 선수들을 풀가동하고도 챔프전 3차전부터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제대로 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 하지만 우리은행의 ‘철의 여인’들은 달랐다.6∼7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도맡았으면서도 4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경쾌한 발걸음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마침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영어 원어민 교사들 “시골은 가기 싫어요”

    ‘주 5일 근무,20시간 수업에 월 200만원 제공. 항공료와 원룸형 숙소, 수당도 따로 드립니다.’ 전주교대 군산부설 초등학교가 영어 원어민 교사를 모시기 위해 내건 문구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아직 원어민 교사를 보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규교과 과정을 마친 뒤 특기적성교육을 가르치면 월 50만원을 더 드린다.”면서 “하지만 지방이라 그런지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실토한다. 사정은 공주교대 부설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 관계자는 “대도시가 아닌 데다 일반 학원에 비해 보수 수준이 낮아서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꺼린다.”고 말했다. ●요청인원 대비 30% 부족 중·소 도시와 농어촌 지역 초·중학교들이 영어 원어민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까다로운 자격요건에다 원어민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 탓이다. 올초 교육부는 2010년까지 소규모 및 농어촌 학교를 포함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명씩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어 조기유학 해소책의 하나였다. 지난해 12월 말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는 221명. 이를 10배 이상 늘려 2900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어민 보조교사 초청·활용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은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원어민 교사 182명의 채용 신청을 받았다.132명은 연결시켜 줬으나 나머지 30%는 아직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 연준흠 연구사는 “광역시와 경기 지역을 빼면 채용비율이 60∼70%에 불과하다.”면서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 근무하면 추가 수당을 주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 경쟁에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때문 원어민 교사 부족현상은 일본과 태국, 타이완, 중국 등의 국가도 원어민 강사를 경쟁적으로 뽑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채용에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이 사이에 다른 국가에서 선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자격요건도 한 요인이다. 교육부는 원어민 교사의 자격요건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가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서 벗어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은 오히려 본토보다 발음 수준이 나은 사람도 있어 시험을 거친 뒤 지난해 채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주교대 부속초등학교 관계자도 “원어민 교사로 채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필리핀 출신 정도인데, 교육부의 지침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소도시 기피도 한몫 정부에서 마련한 다양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원어민 강사들이 중·소도시 근무를 기피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가는 원어민 강사에게는 월 10만원씩을 더 준다. 여기에다 지역에 따라 벽지로 분류되는 곳은 월 10만원이 또 추가된다. 그러나 월 2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중·소 도시에 체류하겠다는 원어민 교사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교육부, 실태조사 나서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청은 앞다퉈 원어민 교사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교육청은 현재 30명인 원어민 교사를 하반기까지 54명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청도 지난해 9월 119명의 초·중학교 원어민 교사를 채용한 데 이어 9월까지 두배 증가한 214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어민 영어교사를 늘리겠다는 계획뿐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영어교육핵심팀 김천홍 팀장은 “중·소 도시에 부임한 뒤 곧바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있으며 계약기간 1년만 채운 뒤 조건이 좋은 대도시로 옮기기도 한다.”면서 “시·군 지역에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서 실태조사 중이며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남구, 日 이치카와시와 교류협력

    서울 강남구가 일본 이치카와시와 정보기술(IT) 중심의 교류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지난 5일 이치카와시(시장 지바 미쓰유키)에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행정업무 기술을 전수하고, 또한 이치카와 시의 행정운영 전반을 배워 자치행정을 발전시키는 내용의 국제 협정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두 자치단체는 앞으로 3년 동안 소속 공무원을 상대 지자체에 상호 파견하는 것을 비롯, 각 행정분야에서 필요한 단체 교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근 권 구청장이 이치카와 시의 과장급 이상 공무원 250명에게 직접 IT행정에 관한 교육을 하기도 했다. 이치카와 시는 도쿄도와 인접해 있는 인구 47만여명의 중소도시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닛케이산교소비연구소가 공동으로 일본 전국 4개 도·부·현 및 695개 시, 도쿄 23개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자화 진척도에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IT지자체로서의 명성이 높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이슈] “그래도 싸니까…” 안전우려 불구 저가항공 인기

    저가 항공사는 자동차 요금으로 미국내 소도시를 오간다는 전략으로 1971년 출범한 사우스웨스트가 시초다. 보잉 737기 한 가지 기종만으로 500마일 이내의 수익성 좋은 항로만 운항한 사우스웨스트는 미국 4위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저가 항공사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현재 60여개 항공사가 영업 중인 유럽. 유럽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1985년 아일랜드와 런던을 오가는 15좌석의 여객기로 시작했다. 라이언에어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런던에서 로마까지 0.05파운드(92원)란 눈이 튀어나올 만한 초저가 운임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 가격은 최대 14.7파운드의 세금이 제외된 것이며, 날짜나 시간별로 운임은 천양지차다.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으며, 일찍 예약할수록 요금은 싸진다. 유명하고 큰 국제공항보다 변두리의 작은 공항을 오간다. 치마 대신 주로 간편한 바지를 입은 스튜어디스들이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돈을 받고 판매한다. 아시아에서도 지난 1988년 설립된 일본의 잘 익스프레스 이후 태국의 타이거항공과 노크항공,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등 20여개의 저가 항공사가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출범했다. 1998년 이후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는 2001년 12월 아메리칸항공의 A-300기 추락,2000년 7월 에어프랑스의 콩코드 여객기 충돌 등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러시아, 이란, 터키, 이집트, 남미, 중국 등의 항공사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저가 항공사가 전세계 항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좌석수 기준으로 지난해 약 15%였다. 사우스웨스트나 라이언에어, 이지젯이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자 신생 저가 항공사들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사고를 일으킨 콜롬비아의 웨스트 캐리비안 항공이나 키프로스의 헬리오스 항공처럼 정비가 불량해 조종사가 불평할 지경이라든지 20년 이상된 구형 여객기를 운항해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종전 60년 수교 40년 韓日 여론조사 ②]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종전 60년 수교 40년 韓日 여론조사 ②]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 연상 이미지와 배울점 광복 6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일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국주의’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문화’(12.7%),‘강대국’(9.7%),‘독도문제’(7.3%) 등 순이었다. 일본과 관련된 이미지 중에는 부정적인 것들이 긍정적인 것들을 크게 앞섰다. 제국주의에 이어 ‘나쁘다.’(13.6%),‘역사왜곡’(3.2%),‘종군위안부’(2.3%)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42.6%에 이르렀다. 반면 ‘강대국’(12.7%),‘국민성이 좋다’(7.1%)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문화’(12.7%),‘인접국가’(3.8%),‘섬나라’(2.8%) 등 중립적 이미지는 19.8%를 차지했다. 특히 20대는 ‘일본문화’(27.6%)를 가장 많이 꼽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30대 이상은 ‘제국주의’를 많이 들었는데,30대 23.6%,40대 27.6%,50대 33.8%,60대 42.2%,70대 이상 40.8% 등 나이가 많을수록 ‘일본=제국주의’를 떠올렸다. 직업별로도 ‘일본문화’(31.5%)를 꼽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농립어업(34.9%), 자영업(31.8%), 가정주부(31.5%), 무직(40.7%) 등 대부분이 ‘제국주의’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이처럼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훨씬 많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다수인 68.5%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울 점이 없다.’는 답은 26.4%에 불과했고,‘배울 점이 매우 많다.’는 적극적인 답도 14.0%에 달했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는 답은 특히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79.0%), 고소득층(81.7%), 화이트칼라(79.6%) 일수록 많았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으로는 ‘과학기술’(19.0%)을 가장 많이 꼽았고,‘근면성실성’(16.4%)과 ‘시민의식’(15.9%) 등 선진의식을 드는 비율도 높았다. 이어 ‘경제력’(11.5%) ‘문화우수성’(8.2%),‘친절성’‘애국심’(각각 6.6%) 등을 배울 점으로 들었다. 배울 점으로 과학기술과 경제력 등 물질적 측면 외에도 근면성실, 문화우수성 등 인적·문화적 측면이 많다는 것은 그간의 한·일간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근면성실’(20%)을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으로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남성은 가장 많은 21.8%가 ‘과학기술’을 배울 점으로 선택했다. 세대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20대(28.7%)와 30대(19.3%)는 일본으로부터 ‘과학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대(18.2%)부터 70대이상(27.6%)까지는 일본에서 배울 점으로 ‘근면성실’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대통령 대일 정책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그저 그렇다는 식의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설문 대상의 47.2%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통이다.’를 제외하고는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2배 정도 높았다.‘잘하고 있다.’는 반응은 16.2%에 불과했지만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31.1%나 됐다. 노 대통령의 대일 강경책이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 여론을 반영했음에도 불구, 노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가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은 의외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40∼60대는 젊은층에 비해 ‘잘못’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20,30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응답자들의 기존 편향성이 이 문제에도 그대로 투사됐다고 할 수 있다. 30대의 20.7%,20대의 17.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40대와 50대는 14%,60대는 14.7%가 각각 ‘잘하고 있다.’는 데 점수를 줬다. 반면 50대의 38.2%,60대의 36.3%,40대의 34.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 선호가 두드러진 셈이다. 그러나 학력·소득·직업·지역·도시규모·출신지에 따른 차이는 외교문제란 특성 때문인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이 중산층보다 2.5%포인트, 저소득층보다는 3.5%포인트 더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출신지역별로는 제주(36.4%)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제주와 제주 출신들이 여행업, 무역 등 일본인 대상의 생업 종사 비율이 높고 접촉이 비교적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초 노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에도 불구, 한·일관계 진전 방향의 괴리, 강경책에 따른 한·일관계 악영향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1.8%)보다 블루칼라(45.2%) 종사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 한·일관계를 언급하면서 일본측에 더이상의 사과나 사죄를 언급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두 나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호의를 보였다. 그러나 그뒤 좋은 결과는커녕 한국인들의 민족 감정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본의 행동이 잇따라 돌출, 노 대통령의 정책에 의구심이 들게 했다. 시마네현 의회의 지난 2월 ‘다케시마 날’ 제정조례 통과, 과거역사를 미화하는 후소샤 역사교과서 검정통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따른 한국인의 대일감정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노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외교사상 유례없이 직설적 발언을 구사하며 강경한 태도로 바뀐 것도 일부 계층에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교 관행과 금기를 깨고 일본을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노 대통령의 태도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한·일관계의 미래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과거사 문제 대다수 한국 국민들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보상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먼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61.2%),‘동의하는 편이다.’(26.4%) 등 동의한다는 의견이 87.6%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내 일본 우호 계층에서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88.2%에 달한다는 점은 일본 정부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이어 ‘일본이 과거 한국 식민통치에 대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89.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92.1%), 직업별로는 블루칼라(96.2%), 지역별로는 읍면지역(55.7%)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발언을 끊임없이 내뱉고 있고, 일본 정부 차원의 성의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6.1%가 ‘독도, 종군위안부, 역사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 해결’을 지적했다. 특히 20대(61.8%), 30대(60.2%)가 60대(54.9%),70대 이상(52.1%)보다 많았다.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가 과거사 문제를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경제협력 강화’(15.4%),‘문화교류 확대’(10.3%),‘우방으로서 외교문제 공동대처’(10.6%) 등에 대해서도 골고루 언급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인들은 한·일관계에 있어 과거사 문제에 비중을 두면서도 경제와 외교, 사회문화 등 실리적 이해관계 역시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교정상화후 잘된점·못된점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간에 가장 잘된 일로 ‘모르겠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없다.’는 답도 14.4%에 달해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지난 40년간 한·일 간에 잘된 일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 주목을 끈다. 그래도 가장 잘된 일로 꼽은 것은 ‘교류확대’(21.2%),‘경제협력’(12.7%),‘월드컵 공동개최’(10.4%),‘한류붐’(3.1%) 등이었다. 특히 일제 식민치하를 몸소 겪은 70대 이상은 국교 정상화 이후 잘된 일이 ‘없다.’는 대답이 25.4%를 차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모른다.’는 응답도 42.3%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일간 잘된 일에 대해 이처럼 무응답 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 독도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탓으로 보인다. 즉 잘된 일이 있다 해도 이를 부정하려는 감정적 태도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국간 교류확대를 가장 잘된 일로 평가한 것은 한·일관계의 긍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겠다. 국교정상화 이후 잘못된 일로는 가장 많은 22.3%가 ‘독도문제’를 꼽았다. 한국 국민들은 한·일관계 40년을 평가하면서 최근 불거진 문제를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잘못된 일로 ‘과거사 청산’(16.4%),‘역사왜곡’(15.7%),‘일방적인 정치외교’(2.4%) 등을 지적했다.‘모른다.’거나 ‘무응답’은 31.3%,‘없다.’는 6.3%를 차지했다. 70대 이상은 ‘독도문제’(22.5%) 못지않게 잘못된 일로 ‘과거사 청산’(18.3%)에 큰 비중을 뒀다. 반면 20대는 ‘과거사 청산’(11.5%)보다 최근 현안인 ‘독도 문제’(24%)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역할 평가 국민들의 다수는 한·일관계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일관계에 미국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46.5%)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16.8%)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8%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는데 특히 반미감정이 상대적으로 강한 20대(53%),30대(53.3%)에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51.1%)이 여성(42%)보다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학력별로는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5.1%)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53.9%)과 중산층(50.5%)에서 부정적 평가가 50%를 넘어섰다. 직업별로는 학생(56%)과 화이트칼라(54.6%)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왔다. 이외에 도시규모별로는 읍면지역 거주자(56.6%)가 대도시나 중소도시 거주자보다 한·일관계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출신지역별로는 강원(54.9%)과 제주(54.6%)가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이북 및 기타 지역은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33.4%)가 부정적 평가(33.3%)를 근소하게 앞섰다.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과거 전통적인 한·미·일 안보 공동체제에서 벗어나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안보에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구상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미·일 간에는 이해와 협조가 잘 되고 있으나, 한국의 입장이 미·일과 달라 고립되는 양상이 반복됨으로써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 결론적으로 한국 국민들은 미·일 동맹체제의 강화가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일 공동 국민여론조사 원본 자료 보기
  • 휴가지서 즐기는 ‘공연축제’

    휴가지서 즐기는 ‘공연축제’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지?’ 매년 이맘 때면 똑같은 고민을 하게 마련.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인파 피하랴, 넉넉지 않은 자금 사정 고려하랴 이래저래 생각만 많아진다. 이름난 피서지를 포기하는 대신 덜 북적이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게다가 예술적 감수성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축제’ 휴가지는 어떨까.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 올해부터 ‘젊은 국제실험연극제’를 표방한 제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16∼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접촉’을 테마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공식초청작 7편, 젊은 연출가전 11편, 대학극 9편 등 총 35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내외 젊은 연극인들의 협력작업을 통한 새로운 연극실험. 독일 안무가 헤르거가 연출하고, 카자흐스탄 국립극단 배우 나타샤와 연희단거리패 배우 이승헌이 출연하는 춤극 ‘피의 결혼’을 비롯해 러시아 베르니사쥐 시립극단 배우들과 한국인 연출가 김원석이 공동작업하는 ‘죄와 벌’, 양승희가 안무하고 프랑스와 벨기에 무용가가 출연하는 춤극 ‘코디네이츠 2’ 등이 공연된다. 서양 고전을 한국적 공연 문법으로 풀어낸 ‘해랑과 달지’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양반놀음’ 등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특히 밀양시 중심 남천강변에 500석 규모의 가설 무대를 세워 관객들과의 접촉성을 한층 높일 예정. 재일교포2세 김수진씨가 이끄는 신주쿠양산박극단도 강변극장 옆에 천막극장을 설치하고 ‘바람의 아들’(30·31일)을 공연할 계획이다. 이밖에 배우와 무용가를 위한 전문워크숍, 관객이 참여하는 전통공예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관람료는 편당 6000∼1만원. 밀양연극촌 숙박료는 1인 1만원.www.stt1986.com.(055)355-2308. ●거창 국제연극제 덕유산과 지리산, 가야산에 둘러싸인 인구 7만명의 소도시 거창. 피서 행렬이 절정을 이루는 매년 7월 말이면 이곳은 국내외 연극인들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에는 총 11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 국내 최대 야외연극제로 명성높은 거창국제연극제가 17번째 행사를 갖는다. 오는 29일부터 8월17일까지 20일간 진행될 이번 연극제에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9개국 45개팀이 참가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 10곳과 실내극장 2곳에서 총 199회 공연을 펼친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수상무대 무지개극장은 이 연극제가 자랑하는 명물이다. 올해 초청된 해외 작품들은 탈언어적인 경향을 띠는 공연이 주를 이룬다. 루마니아 바질극단의 ‘살로메’와 프랑스 극단 보이스오프의 ‘작은 서커스, 작은 황소들’, 일본 극단 동경건전지의 ‘한 여름밤의 꿈’ 등은 대사보다는 신체언어와 마임, 음악, 영상 등 언어 외적인 요소를 통해 작품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국내 작품으로는 극단 목화와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연희단거리패, 조승미발레단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거창연극학교, 희곡작품 발굴, 학술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매일 밤 은행나무카페에서 열리는 연극인들과의 뒤풀이도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관람료 1만∼1만 5000원.www.kift.or.kr.(055)943-4152∼3. ●대관령 음악축제 한여름에도 서늘한 강원도 대관령은 여름 피서지로는 최고. 스키장으로 유명한 대관령 용평 일대에 평와의 음악이 울려퍼진다.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당초 강원도에서 동계올림픽을 평창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 아래 시작됐다. 국제음악제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자 했던 것. 하지만 한여름 밤 잔디밭에서 수준높은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음악계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감독을 맡는 강효씨의 활동으로 세계 음악계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8월 3∼19일 열리는 이번 음악회의 주제는 광복 60주년을 기념,‘전쟁과 평화’로 잡았다.8월3일 세계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한반도의 DMZ(철원 노동당사 앞 특설무대)에서 김진희씨가 작곡한 ‘한 하늘’이 초연된다. 또 미국의 아스펜 음악제, 라비니아 음악제, 탱클우드 음악제 등 세계 유수 음악제에서나 만날 수 있는 볼프강 에마뉘엘 슈미티, 이고르 오짐, 미리암 프리즈 등 미국·유럽의 음악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음악제에 참석한 김지연, 알도 파리소, 이성주 등도 대관령을 찾는다. 특히 이번 음악제에는 양양, 평창 등 ‘지역주민을 위한 특별연주회’와 ‘가족 초청 어린이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www.gmmfs.com (02)733-1180. 최광숙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민 기름’ 등유, LNG보다 비싸다

    ‘저소득층이 더 비싼 연료를 쓴다.’ 최근 사무직 근로자의 사기를 떨어뜨린 통계청 자료가 하나 나왔다. 의사나 변호사, 상인 등 자영업자들의 평균 세부담액이 사무직 근로자의 2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결과가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세금 상식’이 통용되지 않은 분야가 또 하나 있다. 등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세금이다. ●도시서민·농어촌 주민만 불이익 ‘서민 기름’인 등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특소세(154원)와 교육세(23.1원), 판매부과금(23원), 부가세(74.91원) 등을 포함해 ℓ당 총 275.01원(지난 4월 기준)이다. 특히 등유에 붙은 특별소비세는 2000년 7월 60원에서 지난해 7월 154원으로 무려 157%나 급등했다. 또 내년 7월부터 등유 세금은 ℓ당 60원가량 오른 335원을 내도록 예고돼 있다. 반면 등유 대체재인 LNG의 세금은 특소세(40원) 등을 포함해 ㎏당 50원 안팎이다. 이를 열량 기준으로 따지면 등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LNG의 6.7배 수준이며, 내년 7월부터는 8.4배에 달한다. 소비자 가격도 등유가 LNG(열량 기준)의 2.1배 가량 비싸다. 또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상대적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등유 소비의 주체는 도시가스 배관을 갖추지 못한 도시 서민과 농어촌 주민 등 이른바 저소득층이다. 반면 LNG의 소비 주체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도시 중산층 이상이다. 실제로 겨울철 난방비로 지출되는 금액을 살펴보면 등유를 쓰는 저소득층은 월 평균 22만원을 내는 반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도시 중산층 가구는 월 13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여기에 월 평균 농가 소득(224만원·2003년 기준)과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구 소득(294만원)을 비교하면 저소득층이 피부로 느끼는 등유의 세금 강도는 훨씬 세다. 등유세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석유제품의 특성상 등유의 수급 불균형은 전체 석유제품 수급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부작용을 가져온다. 고광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등유 소비계층은 경제적 약자인 농어촌 및 지방 소도시민으로 도시가스 사용자보다 난방비 부담이 무겁다.”면서 “정부가 등유 세금을 내려 난방비 부담을 덜고, 등유 소비를 늘려 유종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등유(ℓ당 873.3원)가 경유(ℓ당 1036원)로 전용될 것을 우려, 경유 세금 인상과 연동해 등유세를 계속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등유 세금 가운데 특소세는 현재 154원에서 오는 7월부터 178원, 내년 7월부터는 201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등유세 급등 등으로 소비량 급감 등유 소비량은 LNG의 사용 증가와 등유세 급등으로 7년새 반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유 소비량은 하루 11만 7000배럴로 1997년(23만 3000배럴)보다 49.3% 줄었다. 또 전체 석유제품 가운데 등유의 소비 비중은 5.7%로 97년(1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는 지난 1·4분기에도 이어져 등유 소비량은 총 1827만 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선진국에서는 등유의 국내 소비자가격(ℓ당 873.3원)은 일본(580원·지난 4월11일 기준·환율 100엔당 935원 기준)보다 50%가량 비싸다. 일본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에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지만, 서민용 등유에는 소비세(28.8원)만 부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난방용 연료(등유)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거나 수송용 유류(경유 등)와 연동해 가격을 조정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우려하는 등유의 경유 전용 문제는 세금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전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시론] 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지금 동북아에서는 역사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근대 국민국가에서 역사교육은 국민적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기초이다. 특히 세계화의 급류와 그에 뒤따르는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역사가 있는 국민’을 만들기 위해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2001년의 일본교과서 파동은 역사교사나 교수들에게 우리 역사교육과 교과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역사교육은 그리 개선된 바가 없다. 현재 중·고교에서 역사는 사회과에 포함되어 있고,7차 교육과정에 들어와서 국사 수업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사 교육은 거의 실종되다시피 하였다. 중학교에서 국사는 별도로 가르치지만, 세계사는 사회과에 통합되어 있다. 세계사는 사회 교과서의 말미에 붙어 있어서, 대부분 세계사까지는 진도가 나가지도 못한 채 중등 과정이 끝나기 일쑤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세계사가 2,3학년에 심화선택 과목으로 되어 있지만, 수능에서 점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한 학생들은 이를 선택하지 않고, 대략 10% 정도가 세계사를 선택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사는 누구나 듣지만, 세계사는 기피할 것이라는 고려 하에 몇 년 전부터 세계사를 필수로, 일본사를 선택으로 배치하였다. 세계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세계사교육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이다.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는 우리 중·고교 학생들이 한국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고교 1학년에서 국사는 필수과목으로서 주당 2시간 가르친다. 현직 교사들의 증언에 따르자면, 대체로 조선시대를 간신히 마치면 학년이 끝난다고 한다. 고교 2,3학년에서 한국근현대사는 선택이지만 듣는 학생수는 그리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는 역사가 사회과로 통합되어 있는 까닭에, 역사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치는 비율이 대단히 낮다는 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자면, 대도시의 경우 대략 50% 그리고 소도시나 농촌의 경우에는 대략 20% 정도의 역사교사가 역사학 전공자라는 것이다. 과거 교련교사가 180시간 교육을 받고, 사회과교사 자격증을 딴 후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 역사학계와 역사교사들은 역사과 독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소도시나 농촌의 경우, 과목별 교사를 채용할 수 없다면 순회교사제를 활용하거나 일자리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교사들간에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교사교육을 돌아보면 나는 그 철저함에 소름이 끼치기조차 한다.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의 경우, 대체로 국가시험과 논문을 준비하려면 평균 7,8년 정도 대학을 다녀야 한다. 교육학과 복수전공을 마쳐야 하는 교사지망생들은 과목당 4시간의 필기시험과, 교수 2인 및 파견된 관리 앞에서 30분간의 구술시험을 보아야 한다.1차 국가고시에 합격하면,2년간 교생기간을 보내야 하고, 그동안 국가가 월급을 지급한다. 다시 2차 국가고시를 합격해야 교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비한다면 우리 교사 충원방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부실한 대학교육과 간단한 주관식시험으로 선발되는 임용고시로는 제대로 된 교육의 질이 담보될 수 없다. 거기에다가 타 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치는 현실을 감안해 보라. 장기적으로 교사교육의 질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당장 역사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를 사회과에서 독립시키고, 역사수업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이젠 사람입국이다] 10.’평생학습 일번지’ 가케와市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지난 달 20일 일본 최초의 ‘평생학습도시’인 시즈오카현의 가케가와시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신칸센 기준)인 시즈오카현은 온화한 기후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가케가와시의 기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시즈오카현 서쪽 끝에 있는 가케가와시는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규모도 작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시골 소도시 치고는 이례적으로 신칸센이 지나는 것과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형상으로 내세울 만한게 없는 인구 8만 1000여명의 소도시, 딱 그 정도가 가케가와의 현 주소다. 그래도 시내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환갑을 바라보는 주민 미즈노 마사히코(水野正彦·59)씨는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라오케와 댄스를 배우고 있다. 택시를 모는 그는 이웃 주민들과 틈나는 대로 연주 연습을 하고 춤을 연마하다 간간이 조촐한 발표회를 갖기도 한다. 발표회 입장권 수입은 사회봉사기금으로 쓰인다. 미즈노씨는 “‘1인 1자원봉사·1강좌’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이 배운 내용을 발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발표회 장소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면서 “이웃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당히 친해졌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워야 했다. 가케가와시는 1979년 일본은 물론, 세계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가케가와의 깜짝 선언 이후 평생학습을 선언한 지자체가 140개를 넘었다. 지역 산림조합 전무로 일하다 42세 때인 1977년 가케가와 시장으로 취임한 신무라 준이치(棒村純一) 시장은 ‘掛川學事始(가케가와시를 배우는 일로부터 평생학습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제창하면서 평생학습을 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시청 조직에 평생학습부를 신설, 시장 비서실장(현 나카야마 도미오·中山富夫)이 직접 평생학습진흥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무라 시장은 지난해까지 시민들과 무려 4552회의 토론을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다. 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 모토는 ‘내 고장을 제대로 알자.’이다.70년대 후반 가케가와시는 한국의 농촌이 그랬듯이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젊은층은 고향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젠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졌다. ●‘12가지 자랑거리’ 만들어 주민 자긍심 높여 가케가와시는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계기로 일본 최고, 일본 제일, 일본 유일의 12가지 자랑거리를 만들면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가지 예능·스포츠, 자원봉사, 건강법, 한가지 문제에 대한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20세 성인식 이후에도 30세,40세 등 10년 단위로 성인식을 가짐으로써 지나간 1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평생학습지원센터 신무라 히즈코(여) 기획실장은 “평생학습센터에서 처음 배운 프로그램 ‘∼란 무엇일까?’에서 우리 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공부했다.”면서 “우리 시가 갖고 있는 36경(景)을 한달에 2∼3군데씩 방문하면서 내 고장을 속속들이 알게 됐고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애향심은 도시의 얼굴을 바꿔놓았다. 신칸센을 유치하기 위해 가케가와시는 역사 건립 비용 135억엔 중 70억엔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 중 30억엔은 시민의 모금액으로 충당했다. 주민 1명당 35만원이 넘는 큰 돈을 부담한 것이다. 이는 신칸센의 유치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시의 설득과 평생학습을 통해 고양된 시민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다. 고속도로 가케가와 인터체인지도 건설했고 가케가와 성 및 누각을 복원하는 데도 주민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전국시대 인근 하마마쓰성과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주요 근거지였던 가케가와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목조로 복원된 것으로 유명하다. ●주민이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 79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자마자 가케가와시가 제일 먼저 추진한 일은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시는 1000여석의 대공연장은 물론 작은 회의실을 많이 만들어 평생학습을 통해 구성된 주민 커뮤니티들이 자유롭게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실은 ‘사회복지협의회’,‘보이스카우트’,‘동화낭독 동아리’ 등 각종 단체 30여개가 1년간 돌아가며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평생학습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원봉사자(Mentor)들도 회의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아오노 지카라씨는 “자기가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자체가 학습이다. 강사-피교육자의 관계가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곧 교육을 기획함으로써 실제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은 예술, 역사, 한방치료, 꽃꽂이, 육아, 외국어, 국제정치, 해외정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고토 히즈코(여)씨는 “이웃들 중에 한 분야에서 경험이 많거나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시민 달인명단’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달인들도 강의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교육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보다 질 높은 강좌를 위해 평소 신문기사나 전시회 세미나 등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수집, 마땅한 전문가를 물색하면 직접 찾아가 강의를 부탁한다. 주민들의 학습욕구가 높아지자 도서관 이용도 활성화됐다.2001년 6월 개관한 시립도서관은 지난 1월16일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가케가와 시민들이 자기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형성하는 데만 거의 20년이 걸렸다.”면서 “마을에 대한 기초 교양을 통해 시민들을 시정에 참여하도록 유도했고 계속 하다보니 흥미를 갖게 된 사람들이 적극적인 주체로 거듭난 것”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 평생학습 담당 나카무라 시장비서실장 |가케가와(일본 시즈오카현) 류길상 특파원|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카무라 도미오(평생학습담당전문관) 시장비서실장은 기자에게 “이 작은 일본의 시골도시가 한국에까지 알려져 이렇게 취재를 온 것 자체가 평생학습도시의 성과”라고 말했다. 예전 그대로 살았다면 한국은커녕 일본 내 신문에서도 일년에 한두번 기사가 날까 말까한 소도시가 ‘평생학습 브랜드’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가케가와시가 평생학습을 위해 특별한 예산을 투입했거나 눈에 띄는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지자체들의 평생학습이 학교나 시민회관에서 뭔가를 배운다는 수준이라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은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과 시 정책·자기생활을 바꾸는 것 자체가 평생교육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차이는 있다. 성과가 있었나. -평생학습은 마인드 혁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로 성과를 설명하긴 어렵다. 물론 79년 당시에는 공장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NEC,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인구도 늘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 21개 도시 가운데 꼴찌였던 제조업 매출이 2003년 8700억엔으로 6위로 급성장했다. 꼭 평생학습 때문에 공장이 입주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신칸센을 유치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세우는 등 인프라를 개선한데다 평생학습으로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많이 개선된 것이 도움이 됐다. 학교 교육과는 어떻게 연계되나. -평생교육에서 초·중·고교 과정은 전반부 교육에 해당한다. 시내 각급 학교에서 지역의 역사·현황을 학습과정에 넣고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여전히 ‘학력 사회’다. 신무라 시장이 취임할 당시 가케가와시도 ‘이농현상’이 극심했다. 자녀들이 “나는 여기에 남아 우리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며 대도시로 떠났다. 평생학습으로 당장 가케가와에 좋은 대학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도쿄대 등 좋은 대학을 나온 지역 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는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도 최근 평생학습도시를 표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좁은 의미에서의 교육은 지식습득을 통한 개인능력 계발로 한정된다. 평생학습도시는 내가 교육을 받음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좋아질 수 있다는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케가와 시민들도 처음에는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다. 하지만 시장과 시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꾸준히 만나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관의 거리를 좁히다 보면 천천히 성과가 나올 것이다. 물론 신무라 시장이 7선에 성공하며 26년째 같은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문제는 주먹구구식 입안과 허술한 기준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국토 여기저기에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종상 서울시도시계획국장, 최찬환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과학연구원장), 박재길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장 등 전문가들로부터 현행 도시계획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봤다. 1. 도시계획직 공무원 ●이종상 국장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옳다. 도시지역 공무원의 수준은 비교적 높지만 미개발 지역 공무원은 개발경험 부족으로 업무가 미숙한 편이다. 결국 대도시 이외의 중소도시 문제는 여기서 초래된다. 하남시 등 한강을 따라 빌라를 허용한 것은 법상 위반은 아니나 개발을 허용하면 안된다. 이런 차원에서 난개발을 막는데 공무원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최찬환 교수 지방에서는 용도지역안에서 개별적인 개발행위를 허가하지 않을 틀이 없다. 지자체가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본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미비한 법에 따라 인허가를 내주는 것 자체가 난개발의 원인이다.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전체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결국 안되는 것이다. 공공이 전체적인 틀을 맞춰주고 주민은 이를 따라야 한다. ●박재길 실장 무엇보다 공무원의 전문성 문제를 정책의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통 공무원들은 도시계획의 보직을 싫어한다. 귀찮은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보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 의욕과 의식을 갖고 계획을 밀고나갈 공무원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런던 어느 지역의 인구는 20만명인데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40명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체를 합쳐도 도시계획직 공무원은 77명밖에 안된다. 도시에 어떤 시설이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용도지역을 바꿔주는 형편이다. ●이 국장 도시계획 과정에서 민의 수렴은 제도적으로 다 완비돼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제대로 운영을 못하는 것 같다. 의견수렴·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등에서 도시계획 문제의 장점과 당위성을 파악하기보다 요식행위로 간주한다. 한강의 수변경관지구 지정만 해도 이해관계자가 엄청 많은 점에서 공청회를 열어 쟁점을 부각시켜서 처리해야 하는데 요식행위로 한 감이 있다. ●최 교수 아직 공무원이 앞장설 부분이 많은데 리딩그룹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 순환보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문성을 갖기가 힘들다. 일본 정부는 외부용역을 많이 주지 않을 만큼 공무원이 알아서 다 한다. 우리나라는 용역을 줘도 이를 관리할 공무원조차 없다. 재량권을 인정해주지 않아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힘들다. ●이 국장 서울시 도시계획국 직원 123명 중 대졸이상이 83명이다. 그런데 도시계획을 하고 싶어 오는 사람은 없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는데다 일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고등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과 같다. 도시계획직이 보편화돼야 한다. 사실 지적직 공무원은 이제 줄여도 된다. 도시관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 10년 단위의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가 자꾸 민간업체 용역을 주는데 용역만으로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라고 했지만 공무원이 모르면 민간의 머리를 빌려도 소용이 없다. 도시계획직의 전문직을 키워야 한다. 특수성을 인정하고 고과관리 등도 잘되어야 한다. ●최 교수 도시 계획에서 시행보다 계획이 중요한데 계획의 중요성을 모른다. 읍·면에까지 계획가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한 마을만 전담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공무원들이 전문적이다.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기본에 인색한 셈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개발이 이대로 가다가는 남을 유적이 없다는 점이다.20∼30년된 건물은 모두 헐고 재개발, 재건축하려니 예컨대 욘사마 등 유명 인물의 생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없는데 새 건물만 있으면 뭐하나.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문화 마인드가 필요하다. ●박 실장 근대도시계획의 출발은 주거 시설의 위생개선이었다. 말하자면 웰빙인 셈이다. 이것은 문화로 귀결된다. 이걸 이끄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들이 1년에 한번씩이라도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감사원이 도시계획 공무원에 대해 획일적으로 감사하면 안된다. 영국에는 감사원 기능과 별도로 플래닝 인스펙터가 있다. 도시계획 감독원이 따로 있는 것이다. 2. 초고층 아파트 ●최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층을 선호한다.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건폐율은 9%밖에 안되며 녹지가 넓다.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초고층으로 지으면 공동 공간이 넓어져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낮은 아파트를 옆으로 길게 지어 빈 공지가 없는 실정이다. 용적률만 컨트롤하면 층수는 보다 자유롭게 해줘도 좋은 것 아닌가. ●이 국장 건물의 초고층화 문제는 올해 건축행정의 화두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잠실 제2롯데월드, 여의도 AIG의 층수가 이슈화될 것이다. 고층아파트가 값도 비싸고 선호도도 높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하고 다른 국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빌딩은 슬림화로 가야 한다. 문제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날 경우 영화 ‘타워링’과 같은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형 화재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낸다. 초고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주민간의 커뮤니티 단절 문제는 심각하다. ●박 실장 주변 지역의 경관과 전체적 맥락만 맞으면 초고층 아파트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시 전체의 경관차원을 생각해야 한다. 남산을 가리는 식은 안된다. 스카이라인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항상 잃고 난 뒤 깨닫는다. 일본의 경우 교토역사의 규모를 놓고 수년간 논란을 벌였다. ●최 교수 건축물의 개별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어디까지가 초고층이냐는 기준은 규명된 바 없다. 정부가 20층 이상은 안된다고 말하면 건설업체들이 모두 획일적으로 20층짜리를 짓는 것이 문제다. 북한산 기슭의 7,8층이나 경기도 양수리에서 5층짜리는 아주 높아 보여도 도심에서 50∼60층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층수도 자유로워야 하고 건물 형태의 경우에도 판상형, 탑상형 등 자유롭게 지어야 한다. 3. 난개발 ●이 국장 최근 야기된 도시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용인의 농촌지역에서 벌어진 난개발이다. 두번째 유형은 단독주택지에 세워진 나홀로 아파트, 세번째는 스카이라인을 독점하는 고층건물 등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반주거지역의 고도 규제없이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 고밀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1·2·3종으로 세분화하고 용적률을 낮추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뀐 뒤 문제점이 보완되고 있다. ●최 교수 공공이든 민간이든 계획의 체계(시스템)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용도지역 구분·도시시설·도시사업 등으로 너무 큰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실제 개발은 필지별로 이뤄진다. 둘 사이를 메울 네트워크가 없다. 즉 미니 도시계획 등 필지와 필지와의 관계, 동네간의 관계 등이 그동안 누락되어 왔다. 전자의 경우 어떤 용도로 지을 것인가 하는 정량적인 문제로 법 체제를 만들기가 쉽다. 하지만 후자는 미적가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그동안 도외시돼 왔다. 선진국은 공간관리가 굉장히 체계적이다. ●박 실장 도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토지용도를 정하는 도시관리계획, 개별행위의 허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인 개별적 개발행위에서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계획의 부재다. 또한 허가가 대부분 법적기준에 명시돼 있고 요건만 갖춰지면 정부가 허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인 개발행위 허가를 통제할 수 있어야 도시가 관리되는데 우리는 기준이 허술하고 이것이 자의적으로 이뤄진다. 영국은 토지개발의 국유화를 전제로 개발허가는 자유재량으로 한다. 개발행위 허가제를 강화하면서 용도지역 지정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 국장 서울의 용적률 상승은 도심부 상업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전체 도시계획면적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이곳은 주로 종로구, 중구 등 4대문안 지역이다. 인구가 11만명에서 5만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도심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미국의 도시처럼 사람도 안보이는 그런 도시로 가서는 안된다. 정리 이동구 고금석 기자 yidonggu@seoul.co.kr
  • [이경형칼럼] ‘좋은 도시 만들기’도 代案이다

    [이경형칼럼] ‘좋은 도시 만들기’도 代案이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수도권 과밀화,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데는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대안 제시가 있을 수 있으나, 일거에 이를 해결하는 단방 약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그동안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 단기간에 충격적으로 수도권 분산 효과를 꾀하려 했다면, 지금부터는 좀 더 포괄적이고 긴 안목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토 균형발전과 관련하여 몇 가지 의문이 가셔지지 않는다.“반드시 충청도에 행정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가?” “지역 특성화를 살리는 각 지방의 중점도시 개발로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는 없는가?” “전국에 수 많은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지역균형발전의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정부 기관을 옮기기보다 중앙의 권력과 돈을 실질적으로 나눠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등이다. 어떤 이들은 남한의 중심부에 있는 충청도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대상 지역으로 삼지 말고, 상대적으로 서울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광주나 대구, 부산을 특성화하여 발전시키면 오히려 국토 균형발전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신문은 금년 봄부터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고, 난개발된 도시를 기능적으로 재정비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좋은 도시 만들기’ 특별 연구팀을 운용해왔다. 도시공학, 국토개발, 환경 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최근 성안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일원을 ‘신행정 수도(도시)’로 발전시키는 외에, 부산은 ‘항구물류 도시’로, 광주는 ‘문화예술 도시’로 집중 개발함으로써 특성화를 통한 지방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울산은 ‘정보 산업 도시’로, 인천은 ‘아시아 네트워크의 허브 도시’로, 대구는 ‘(재래 시장)거리와 광장 도시’로 특성화하여 국토균형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지역 균형 발전 대상이 꼭 광역 도시 중심으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토론 과정에서 중소 도시도 얼마든지 균형 발전의 개념을 적용하여 특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를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도시로, 여수·통영을 다도해 관광해양 도시로 특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소도시 개념을 발전시키기에 따라서는 생태도시, 친환경도시, 보행자 천국 도시, 호반·휴양 등 리조트 도시, 문화예술인 도시 등으로 전국의 작은 도시들을 새롭게 가꾸는 ‘좋은 도시 만들기’를 통해서도 국토의 균형발전 모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지역 균형발전은 수도권 인구의 밀어내기 또는 유입억제 정책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지역활성화의 거점이 되는 지방 중소도시를 ‘이사 가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해소, 도시와 농촌의 괴리 극복도 과감한 재정투자와 정책 방향의 전환이 수반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친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지방도시 특성화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자연휴양촌을 업그레이드한 여가농원 빌리지, 노령층을 겨냥한 연금생활자 주택단지 도시, 평생교육을 내건 생애학습도시 등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도시도 지금처럼 급증한 인구 수용을 위한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삶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미국 보스턴시가 도심을 재개발한 코플리 플레이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시가 부두지역을 수변 주거지구로 재개발한 이스턴 도크랜드의 성공 사례도 ‘좋은 도시 만들기’의 하나로 꼽힌다. 국토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책꽂이]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스티븐 런치만 지음,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 펴냄) 330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후 고대 도시가 있던 비잔티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동양과 지중해 사이의 해상로와,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육상로의 교차로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에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은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최초의 기독교 도시로서 고대문화의 마지막 피난처였던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함락된다.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1만 5800원.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양필승·이정희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한국 화교는 19세기 말부터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중국인과 그 후손들로,그들의 국적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 즉 타이완이다.한국 화교의 역사는 120년을 헤아린다.구한말 한국 화교는 영국산 면포의 중계무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일본상인과 조선상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했다.조선총독부는 한국 화교의 경제력 신장을 경계해 고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그러나 화교경제는 1950년대 이후 쇠퇴를 경험한다.이 책은 국내 화교와 한국사회가 부(負)의 역사를 청산하고 발전적 공생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5000원. ●거상(지아구어씨·장쥔링 지음,김태성 옮김,더난출판 펴냄)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저장성 남부 원저우(溫州) 상인 이야기.원저우는 중국 저장성 남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원저우인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모두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상하이의 베이징로와 난징둥로(南京東路),푸둥의 캉차오로(康橋路) 등은 모두 원저우인들의 세력확장으로 부상하게 된 상업지역이다.원저우에는 ‘개체경제’라고 불리는 소규모 생산업체들이 발달해 있다.현재 해외거주 원저우 출신 화교는 87개국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2만원. ●빌 에반스(피터 페팅거 지음,황덕호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재즈계의 쇼팽’으로 불리는 빌 에번스 평전.뉴올리언스의 흑인 브라스밴드에서 처음 생겨난 재즈는 흑인의 강렬하고 펑키한 취향,활기 넘치며 격렬한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한다.그러나 에번스의 음색은 관조적이고 사색적이며 서정적이면서도 극도로 정제된 미학의 세계를 보여준다.현재 재즈 피아노의 흐름은 ‘버드 파웰 이후’에서 ‘빌 에번스 이후’로 바뀐지 오래.에번스가 이끌어온 트리오는 196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존 콜트레인 쿼텟과 더불어 오늘날 재즈 앙상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2만 5000원. ●녹색사상사(존 배리 지음,허남혁·추선영 옮김,이매진 펴냄) 근대사회 형성기의 계몽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등 최근 사회이론에 이르기까지 역대 사회사상가들이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보아왔는가를 정리.홉스와 로크,루소 등 고전 정치철학자들과 맬서스,다윈,스펜서,크로포트킨,마르크스,존 스튜어트 밀 등 진보적 혹은 반동적인 사회이론을 제시한 사회이론가들이 자신들의 이론에서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소개한다.과거와 현재의 사회이론이 환경을 어떻게 오용했는가를 살펴보며 환경과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녹색 사회이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1만 5000원.
  • [추석연휴 안방극장] 드라마·비디오

    ●라이방(KBS1 25일 오후 10시50분) 장현수 감독의 2001년작.각기 개성이 다른 3명의 택시 기사들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평범한 서민들의 모습을 그렸다.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30대 후반의 택시 기사 해곤,학락,준형은 자신들이 처한 답답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이들은 방바닥에 억대의 현금을 깔아 놓고 산다는 동네 할머니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91분. ●똥개(MBC 25일 오후 11시30분) 곽경택 감독.정우성 주연.2003년작.경찰 아버지를 둔 지방 소도시의 어리숙하지만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철민은 자신의 별명인 ‘똥개’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시골 경찰서 수사반장인 아버지는 꿈도 없고 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민을 구박하며 나무라지만 철민은 여전히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115분. ●집으로 가는 길(KBS1 27일 밤 12시30분) 장이머우 감독.장쯔이 주연.1999년작.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와호장룡’에서 무술의 고수로 등장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시골 처녀의 수줍은 사랑을 보여준 장쯔이의 연기가 돋보인다.원작 소설 ‘회상’의 작가 시 바오가 각본에도 참여했다.시골 소녀와 초등학교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우리나라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연상시킨다.88분. ●엘시드(KBS1 29일 오후 3시20분) 호세 포소 감독의 2003년작 스페인 영화.카스티야 왕국의 귀족 로드리고는 용감한 청년 기사.그는 고메즈 백작의 딸인 히메나와 사랑을 꿈꾸지만,고메즈 백작은 그녀를 왕의 사촌인 오도네즈와 결혼시키려 한다.로드리고는 무어족 족장들을 석방시켜주고 ‘엘시드’라는 영웅 칭호를 얻는다.그러나 반역죄로 몰려 히메나의 아버지이자 반대파 수장인 고메즈와 뜻하지 않은 결투를 벌이게 되고,실수로 그를 죽인다.73분. ●화성으로 간 사나이(KBS2 29일 밤 1시5분) 김정권 감독.신하균·김희선 주연.2003년작. 돌아가신 아빠가 화성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믿는 어린 소녀 소희는 아빠가 그리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당장 화성으로 달려가겠다고 한다.그런 소희의 곁을 늘 지켜주는 이웃집 승재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화성에서 온 아빠의 편지를 대신 써보낸다.외롭던 소희에게 아빠의 답장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104분. ●스캔들(KBS2 28일 오후 11시) 이재용 감독.배용준·이미숙·전도연 주연.2003년작.프랑스 피에르 드 라클로 원작의 18세기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옮긴 영화.유판서의 정실 조씨부인은 호색한인 사촌동생 조원에게 남편의 소실인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구하지만,조원은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을 목표로 정한다.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함락’시키면 자신의 몸을 주겠다며 거래를 제시한다.118분. ●싱글즈(KBS2 29일 오후 11시) 권칠인 감독.장진영·엄정화·이범수·김주혁 주연.2003년작.일본의 소설 ‘29살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일과 사랑과 결혼 등 20대 후반 독신 남녀들의 생활과 고민을 그렸다.주연 배우들의 생동감있는 연기와 톡톡 튀는 대사,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재치있는 연출과 편집으로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미국 시트콤 ‘섹스 앤 시티’나 ‘프렌즈’가 연상되는 발랄한 작품.108분. ●책상서랍속의 동화(KBS1 29일 밤 12시45분) 장이머우 감독의 1999년작.시골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한달간 자리를 비운다.촌장님은 대리 교사로 올해 열 세 살 밖에 안 된 졸업생 소녀 웨이를 추천한다.선생님은 학생들이 많이 줄었으니 더 줄어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한다.웨이는 출석부를 쓰고 교실 앞을 지키며 학생들을 지도한다.그러나 장휘거라는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105분. ●킬 빌2(액션) 감독/배우/등급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딘/18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결혼식장에서 뱃속의 아이와 남편이 살해당한 뒤 펼치는 한맺힌 여성의 복수,그 내막을 알고보니…/전편보다는 덜 잔혹한 영상에 전편을 비꼬는 재기발랄함.패러디 찾는 재미도 ●돌려차기(액션·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남상국/김동완·현빈/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만세고 주먹대장 용객은 태권도부와 패싸움을 벌이고,교장은 태권도부에 가입해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퇴학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일본 스포츠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그래도 감동과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괜찮은 가족용 영화 ●화씨 9/11(다큐멘터리) 감독/배우/등급 마이클 무어/마이클 무어·조지 부시/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부시 대통령의 무능을 꼬집고 비아냥대며 부시와 빈 라덴 양가의 부적절한 유착관계 조명/통렬한 웃음과 우울함이 동시에.보수성향이라면 불쾌할 수도 ●인어공주(멜로·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박흥식/전도연·박해일/전체 줄거리/감상 포인트 20대 딸이 엄마의 스무살 시절로 빠져들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내 남자의 로맨스(로맨틱 코미디) 감독/배우/등급 박제현/김정은·김상경·오승현/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프로포즈만 손꼽아 기다리던 현주.하지만 남자친구 소훈에게 갑자기 톱 여배우가 사랑을 고백하는데…/‘노팅힐’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김정은표 연기의 결정판 ●아는 여자(멜로·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장진/이나영·정재영/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투수 치성은 ‘아는 여자’ 이연에게 사랑을 발견한다./계보없는 독특한 코미디에 찐한 감동까지.거친 핸드헬드 화면은 다소 신경이 거슬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멜 깁슨/제임스 카비젤·모니카 벨루치/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유다에게 배신당한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끌려오고 사형선고를 받는다./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고통스러울 만큼,피와 고문으로 얼룩진 이미지의 폭력 ●나두야 간다(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정연원/정준호·손창민/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소설가가 조폭 두목의 자서전 대필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간다./뻔한 조폭 코미디지만 억지스럽지는 않다.어리버리한 촌놈 정준호와 점잖은 조폭 두목 손창민의 연기 대결도 볼만
  • 해외미군감축 각국 언론 반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발표한 해외주둔군재배치(GPR)에 대해 세계 언론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언론들도 재배치보다는 이라크의 상황악화로 증원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GPR에 따라 대규모 미군 감축이 예상되는 독일은 미군 주둔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일본은 GPR가 냉전시대를 대체할 세계적 차원의 전략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자세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자 사설에서 GPR는 장기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다고 악평했다.신문은 “GPR는 주요 동맹국을 긴장시키고,경비를 늘리며 특히 최악의 경우 한반도에서의 억지력을 약화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냉전 종식 이후 세계의 위험 지형도가 변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아시아에서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위협을 고려하면 한국에서의 철수는 한국과의 동맹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에서 “GPR가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고려할 때 아시아에 특히 나쁜 생각”이라고 평가했다.서울에서 미군 주둔이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재배치는 필요하지만 계획 자체가 이라크전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냉전 종식 이후 위상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라며 미군의 유럽 철군이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FT도 미군이 직면한 문제는 군인이 모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GPR에도 불구,북핵과 중국의 팽창에 대한 억지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GPR가 북한의 도발을 유발할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일본은 일부 미군과 시설을 이동하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 골칫거리다. 7만 5000여명중 3만명 정도가 철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은 주둔지의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미군 가족과 군속을 합하면 빠져나가는 사람은 14만∼15만명으로 추산된다. 독일의 공공서비스노조에 따르면 미군을 직접 상대해 일하는 사람이 약 1만 5200명이며 이른바 ‘기지촌 경제’에 의존하는 사람이 최소 15만명에 이른다.따라서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주력산업이 있는 대도시는 타격이 덜하지만 미군 기지 의존도가 높은 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타격이 클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메트로 의회]경전철­노면전차 ‘쌩쌩’ 성남시 교통지옥 뚫는다

    성남시가 장기교통대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신교통수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모노레일과 지하철은 기본이고 국내에서는 선보인 바 없는 노면전차 등 선진국형 첨단교통시설들이 속속 기획안을 메우고 있다.지난 4월 시 역점시책사업으로 이미 ‘신교통수단 타당성 조사’용역이 발주됐으며,이도 모자라 공무원들이 직접 선진국을 돌며 시내 도로망에 걸맞은 각종 교통시설들을 검토하고 있다.대부분의 시설물들이 장기계획에 포함돼 있으나,일부는 판교개발을 앞두고 실제 도입 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미 발표된 분당 신시가지와 판교,구시가지 연결 경전철은 시 장기계획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1조 7103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3개 노선 총연장 35.89㎞의 경전철을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 4억 8000여만원을 들여 사업신청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제1노선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시청앞∼분당선 태평역∼탄천변∼모란∼공단로∼상대원공단에 이르는 기존 시가지 9.44㎞ 구간이다. 제2노선은 판교지구∼신분당선 판교역(예정)∼제2종합운동장∼매화마을∼도촌지구∼단대오거리∼산성동사무소에 이르는 10.58㎞ 구간으로 판교와 도촌택지개발지구를 연결하게 된다. 제3노선은 판교역∼서현로∼분당로∼돌마로∼분당선 미금역에 이르는 15.87㎞의 분당노선이다.이 노선은 돌마교 남단에서 금곡로를 따라 분당선 오리역까지 분선이 이어진다. 지하철 등 타 대중교통수단과 연계되는 14곳에는 환승역이 설치된다. 시는 오는 9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 및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10월쯤 기획예산처에 민자유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진행이 순조로울 경우 2010년 착공해 2012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전철 시스템으로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지바의 고가궤도(현수식) 등이 거론되고 있고,소음을 줄이기 위해 일본식 고무바퀴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도시를 삼각형으로 연결하는 경전철과는 별도로,대로변을 운행하는 노면전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도로위에 레일을 깔아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신형노면전차(SLRT)가 1순위다. 인구 20만∼40만 규모의 소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주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보행자중심,자동차억제,환경,미관,건설비 등이 모두 고려된 시스템이다.경전철 앞부분은 큰 곡면유리로 유선형이며 차량의 창도 커 승객들의 상반신까지 볼 수있다. 시가 검토대상에 올린 일본 도쿄 유리카모메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쿄만을 매립한 임해 부도심을 개발하면서 기존 도심의 전철역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소음이 없는 고무타이어 방식이고,무인정거장에 무인운전 시스템이다.일본에서도 드문 흑자 경전철 시스템이다. 이번 성남시 신교통수단 용역에는 융설(融雪)시스템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 등 눈이 많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치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기술이 접목돼 전 도로의 노면 및 기상상태를 통합유지하고 감시한다.노면 곳곳에는 사전 예측된 결빙지점이 표시돼 자동 융설액 분사시스템이 분사횟수와 시간을 통제한다. 자치단체 실정으로는 현실화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이지만 분당을 제외한 시가지 전역이 비탈로 이루어져 있는 성남으로서는 노면전차 등에 못지않게 중요한 교통대책으로 벌써부터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새해부터는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세가 무겁게 매겨지는 등 알아두고 챙겨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달라지는 각종 제도와 법규를 분야별로 요약한다. 경제 ●세제 ▲서울,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7대 도시와 경기지역의 1가구 3주택자에 대해 양도세율을 60%로 높여 부과한다. ▲10·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당국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들은 기준시가 3억원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5채 이상,10년 이상 임대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 대출의 만기를 10년 이상에서 15년 이상으로 늘리고,원금상환 거치기간이 3년 이하인 경우에만 이자비용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한다. ▲개인사업자 본인의 건강보험료를 필요 경비로 인정한다. ▲생리대에 대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에 한해 아파트 리모델링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 ▲근로자 식비를 월 10만원까지 비과세한다. ▲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 대상이 여성 근로자에서 모든 근로자,자영업자로 확대된다. ●금융 ▲내년 3월부터 주택금융공사를 통해만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제공한다. ▲체크카드 및 직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우대(30%)가 없어지고 둘 다 신용카드와 같은 20%로 공제율이 낮춰진다. ●정보통신 ▲휴대전화,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제 실시. 이동통신은 SK텔레콤이 1월부터,KTF는 7월,LG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각각 6개월씩 시차를 두고 시행하며 이때부터 전면 자유화된다.시내전화(KT,하나로통신)는 기존 17개 지역 외 3월 인천·대구,7월 부산,8월은 서울지역으로 확대된다. ▲휴대전화 010번호 통합. 1월부터 신규가입이나 번호변경 원할 때 사업자 식별번호(011,017,016,018,019) 외에 통합번호인 010을 받는다. ▲지상파 디지털TV 방송 도청 소재지로 확대. 수도권 및 광역시에 이어 도청 소재지까지 확대돼 80%의 국민이 고화질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다. 법률 ▲소송 취하,소장 각하,조정,화해 등으로 종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인지액의 절반을 당사자에게 환급한다. ▲현행 지문날인 대상 가운데 ‘1년 이상 체류하는 20세 이상의 등록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문날인을 폐지한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카드 소지자의 체류기간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상향 조정한다. ▲전국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4만여명에 대해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한다. ▲사법시험 1차 시험 외국어 시험을 토플,토익,텝스 정규 시험으로 대체 시행한다. 경찰 ●운전면허 ▲1·2종 보통면허에 한정돼 있던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의 기능검정권이 모든 운전면허로 확대된다. ●경비지도사 ▲현재 1차시험 과목인 경비업법이 2차 필수과목으로 바뀐다. 교통 ●교통안전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불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업자는 10일 이내에 지급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지급하지 않은 돈의 2배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 ▲과태료 한도액을 보험료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이륜자동차는 20만원,비사업용 차량은 60만원으로 조정된다.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업자 등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대인 200만원,대물 50만원 범위에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지방자치 ●지방세 ▲지방세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20%의 가산세를,신고 후 납부를 하지 않으면 납부지연 일수에 따라 1일당 0.03%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취득세의 경우에 한해 신고기한 경과 후 30일 이내(납세고지서를 받기 전)에 신고하면 신고불성실 가산세의 50%를 경감토록 하는 ‘취득세 신고기한 후 신고제’를 신설한다. ▲배기량 800㏄ 미만의 경승용차를 구입하면 각각 차량가격의 2%인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공무원시험 ▲지방고시가 행정고시의 ‘자치행정’ 분야로 통합된다.자치행정 분야는 지역별로 구분해 모집한다. ▲내년도 외무고시 1차 시험이 기존의 과목별 평가방식에서 영역별 평가방식인 공직적성평가(PSAT)로 대체된다.행정·기술고시 등에는 2005년부터 PSAT가 도입된다. ●농어촌 지원 ▲20평 기준으로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농어촌 주택개량 융자금 금리가 현행 연리 5.5%에서 3.9%로 인하된다. ●공무원 복지 ▲현재 월 1회 시범 실시되고 있는 공무원 토요휴무제가 7월부터 월 2회로 확대된다.2005년 7월부터는 전면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다. 환경 ●자연·대기·수질환경 ▲밀렵·밀거래된 야생동물의 경우,먹는 사람도 처벌된다. ▲산업단지 내라도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생활소음·진동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물 이용 부담금이 낙동강은 t당 100원에서 110원으로,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는 120원에서 130원으로 오른다. 문화 체육 ●도핑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을 비롯해 종목별 전국규모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 중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등록 선수중 각종 대회 상위 입상자,기록 급상승자 등을 대상으로 평상시 예고 없는 불시검사를 실시한다. 복지 ●기초생활 ▲선정 대상자의 최고 재산소유 한도가 4인가구 기준으로 대도시는 5745만원에서 6330만원으로,중소도시는 5445만원에서 5630만원으로 올라간다. ●노인·장애인 ▲경로당 1곳당 난방비로 연간 30만원이 지원되고,월 운영비가 4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 ▲중증장애인과 장애아동 보호자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월 6만원,5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제조·판매할 때 국가에서 허용한 기능성만을 표시해야 한다. ●진료비 ▲입원환자는6개월간 보험적용 진료비를 300만원까지만 부담하면 된다. ▲암질환으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본인 부담률이 30∼50%에서 20%로 줄어든다. ●건강보험 ▲현역병 등이 민간 병원·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건강보험 가입자와 같이 본인 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건강보험료를 일정기간 체납한 지역 가입자가 보험급여를 받을 경우,건강보험공단이 보험급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통지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체납한 금액을 납부하면 체납 후 진료에 따른 부당이득금을 환수하지 않는다. 국방 ●행정·복지 ▲3사 생도 모집에 만 19세 이상 25세 미만 미혼자면 남녀 구분없이 응시할 수 있다. ▲만 17세 이상,22세 미만 남성이면 국군간호사관학교 입학이 허용된다. ▲현역병이 휴가나 외출·외박 중 부득이하게 민간 의료기관을 이용(입원 제외)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참전 명예수당 지급 개시 연령이 70세에서 65세로 낮아지고,국적을 상실하더라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전사 보상금이 기존 보수월액의 36배에서 72배로 오른다. ▲예비군훈련 면제대상이 기존 8년차에서 7년차로 확대되고 동원훈련 기간이 기존 3박4일에서 2박3일로 줄어든다. 병무 ●공익근무요원 ▲공익근무요원이 방송통신이나 원격수업에 의한 학습을 원할 경우 복무에 지장이 없는 일과시간 이후에는 허용된다. ▲문신·자해 등으로 인한 반흔 등 사유로 신체등위 4급 보충역에 편입된 사람은 후순위 조정에서 제외된다. 여권·비자 ▲3월1일부터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 학생들의 입국비자가 면제된다. ▲아르헨티나 관광 및 상용 목적의 입국 비자는 필요 없어진다.최대 90일간 체류 가능하다. ▲서울시 구로·마포·성동·송파구청 등 4개 구청이 여권발급 대행기관으로 추가 지정된다.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2004년 1월부터 미국 입국심사 때 지문을 날인하고 얼굴사진을 찍어야 한다. 부처
  • 후세인 생포/티크리트는 어떤 곳

    사담 후세인이 미군에 생포된 티크리트는 후세인의 고향이다.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소도시로 후세인의 추종세력들이 많아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후세인 정권 시절,집권 바트당과 군,정보기관 등의 요직을 독차지했던 수니파의 거점도시로 후세인 정권의 튼튼한 지지기반 역할을 했다.때문에 후세인에게 충성한 10만여명의 이곳 주민들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작은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새 사원이 들어서고 넓은 현대식 도로망이 갖춰지는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졌고 후세인 대형 동상과 이라크 내에서 가장 웅장한 대통령궁도 건립됐다. 추종세력들의 거점이었던 만큼 종전 이후에도 그 어느 곳보다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치열해 바그다드·라마디와 함께 저항이 가장 심한 ‘수니파 삼각지대’로도 불리는 지역이다.지난달 30일 한국의 오무전기 소속 근로자들이 저항세력의 피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곳도,전날 일본 외교관 2명이 피살된 곳도 티크리트 일대다. 그동안 후세인의 은신처로도 가장 유력시돼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미군은 지난달부터 후세인이 출생한 마을 ‘아우자’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또 지난 18일에는 F-15 전투기와 아파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종전 이후 최대 폭격을 가했다.바그다드보다 완벽한 방어시설을 갖추고 있는 최후의 요새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반가워 땡땡/佛대표만화 땡땡 24권 국내 첫 완간 10대 소년기자의 좌충우돌 모험그려

    사례 하나.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절대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그런 드골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소설가 앙드레 말로에게 자신의 인기를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내 라이벌은 ‘땡땡(Tintin)’ 하나뿐이여∼!” 사례 둘.1982년 벨기에 천문학회는 목성과 화성 사이에서 발견된 소행성에 ‘에르제(Herge) 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자국 만화가 ‘에르제’(본명 조르즈 레미,Georges Remi,1907∼1983)의 75회 생일을 기념하자는 천문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사례 셋.지난 1월말 열린 세계적인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개막식은 프랑스 남서쪽 보르도 인근의 소도시 앙굴렘의 ‘마렝고 광장’을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의 이름을 따 ‘에르제 광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되었다.“프랑스가 ‘허구의 아들’로 입양한” ‘땡땡’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국내 최초로 완간 동그란 얼굴에 닭벼슬 머리,키 140㎝의 10대소년 기자 땡땡은 프랑스가 전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영웅이다.프랑스 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쉬’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의 절반이 땡땡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고,50여개 언어로 전세계 60여개국에서 3억부 이상 팔렸다. “땡땡은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를 합친 것보다도 의미있다.”(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는 말이 허풍처럼 들릴 수 있지만,미국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이를 그대로 긍정한다.“땡땡은 내 작품 세계에 디즈니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프랑스의 자존심’ 땡땡이 최근 국내의 솔 출판사를 통해 24권 전량이 최초로 번역·완간됐다.1980년대 중반 월간 소년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부분연재되거나,90년대 중반 출판이 시도됐었지만 전편이 완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9년에는 MBC에서 ‘틴틴의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 21편이 방영되기도 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 교재로도 쓰여 ‘땡땡의 모험’ 시리즈는 소년 기자 땡땡이 흰강아지 밀루와 함께 동서고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겪는 모험담형식이다.콩고 이집트 티베트 페루 등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인 지역들을 주무대로,나중에는 바다밑,극지,사막,심지어 달까지 악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간다.조지 루카스가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는 ‘땡땡의 모험’을 원형으로 했다.”고 고백할 정도.여기에 각국의 지리·역사·문화·과학 등을 재미있게 녹여내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교재로도 사용된다.팔레스타인 문제,남미의 정치·경제적 상황,영국의 인도 식민지 문제 등 20세기 세계사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담겨 있다. 땡땡은 1929년 당시 21세의 젊은 만화가 에르제가 벨기에 가톨릭계 보수 일간지인 ‘20세기’의 어린이잡지인 ‘르 프티 벵티엠’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필명인 에르제는 본명의 머리글자 ‘GR’를 거꾸로 해 불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벵티엠’을 통해 ‘소비에트에 간 땡땡’으로 처음 시작한 땡땡 시리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인기가 높아졌다.1930년 첫 출판 당시 고작 5000부가 팔렸던 ‘소비에트에…’는 지난 81년 재출간때는 3개월 만에 10만부가 팔려 나갔다.에르제는 1930년부터 1976년 ‘땡땡과 카니발 작전’까지 벨기에의 카스테르만 출판사를 통해 23권의 땡땡 시리즈를 내놓았다.24권인 ‘땡땡과 상어호수’는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에서 스틸 컷을 뽑아 만든 것이다. ●‘땡땡 스타일’의 핵심은 명료성 에르제는 생전 ‘소심하다’느니 ‘결벽증 환자’라는 놀림을 살 정도로 ‘명료성’에 집착했다고 한다.미려하고 깔끔한 외곽선을 얻기 위해 종이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선을 반복해서 긋곤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에르제의 ‘명료성’은 작화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이야기 전개방식,칸 구성,인물 창조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명료함은 ‘땡땡 스타일’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1969년 미국이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기 15여년 전에 그려진 ‘달 탐험 계획’(1953년)과 ‘달나라로 간 땡땡’(1954년)을 보면 왜 유럽 과학자들이 동호회까지 만들어가며 땡땡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정확한 과학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달 착륙 과정은 지금보아도 실감이 날 정도.이것 말고도 로켓,수륙양용전차,가변익 비행기,잠수함 같은 복잡한 기계들을 정확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상상,만화적이지만 정교한 그림으로 묘사해냈다. ●땡땡의 정치적 성향? 땡땡은 종종 서구중심적·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초기작인 ‘소비에트로 간 땡땡’에서처럼 구소련을 부정선거와 납치,고문이 자행되는 나라로 그리는가 하면,‘서구가 미개한 동양을 개화시켰는데도 은혜를 모른다.’는 식으로 동양 식민지인들의 독립운동을 폄하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은 에르제의 한계라기보다는 당시 유럽인들의 한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히려 땡땡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푸른 연꽃’(1946년)에서처럼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변화된 시선을 담아낸다.일본의 남만주 기차선로 폭파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푸른 연꽃’은 제국주의로 경도되는 일본과,그를 지지하는 서구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땡땡은 ‘티베트에 간 땡땡’(1960년)에서는 중국인 친구 창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달라이 라마는 “서구인들이티베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소중한 책”으로 ‘티베트에…’를 소개하기도 했다.기본적으로 땡땡은 다른 문화의 소중함을 이해·포용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다. 사실 땡땡의 ‘색깔’은 프랑스 국회에서도 공식적인 격론을 벌이는 문제다.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만큼 각당의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프랑스 우파 제1당인 공화국 연합당은 “특출한 애국심과 역사관으로 볼 때 땡땡은 우리 당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온건 좌파인 사회당은 “중국인 소년 창을 구하고 동지로 삼는 반인종주의적 행동으로 볼 때 땡땡은 사회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쨌든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땡땡에 대한 의견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세르의 한 마디로 통일되는 듯 싶다.“고마워요,에르제.” 채수범기자 lokavid@
  • 2009년 F1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의미·과제/경남 5000만弗 ‘황금알’ 품었다

    모터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포뮬러 원(FORMULA ONE)’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남 유치가 성사됐다.경남도와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은 오는 2009년 10월부터 진해경주장에서 F1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지난 17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내년 3월 본 협약을 남겨놓고 있지만 우리측이 포기하지 않는한 대회개최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이를 계기로 포뮬러경기를 소개하고,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포뮬러 자동차란 길고 낮은 차체에 두꺼운 타이어를 달고 굉음을 지르며 질주하는 자동차가 ‘포뮬러 머신’이다.머신의 수준에 따라 F1·F3000·F3 등 3종으로 분류해 대회를 치른다.이중 으뜸인 F1대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FIA는 F1경주에 출전하는 팀은 독자적으로 차체를 생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차량의 성능과 규격도 엄격해 제작공정은 전부 수공업으로 이뤄진다.포뮬러 머신의 대당 가격은 100억원에 달한다.F1머신의 엔진은 12기통 이하로 배기량이 3000㏄를 넘을 수 없고,최고 출력은 700마력으로 제한된다.선수가 탑승한 차량의 무게는 600㎏ 이상이어야 하고,차체 높이는 0.95m 미만,바퀴 너비 38.1㎝미만,기어는 7단까지 등이다. F3000은 8기통 이하로 배기량 3000㏄ 이하,출력 450마력,차체무게 550㎏ 이상이고,F3는 4기통이하 2000㏄ 이하,170마력 455㎏ 이상이어야 한다. FIA와 개최국들은 수입구조 공개를 꺼리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즌 경주장의 수입을 3000만∼5000만달러로 추정하고,경주팀도 팀당 15억∼20억달러쯤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있다.총수입의 40%가 스폰서의 광고비다. ●스포츠도 경쟁력 현재 F1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주장은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독일 호켄하임 경주장은 세계에서 가장 긴 6.82㎞의 직선 주로를 자랑하며,프랑스의 네버스 마그니 코스는 유럽에 하나뿐인 F1박물관이 유명하다.또 일본 스즈카 경주장은 일본열도를 본뜬 경주장과 함께 77만평의 부지에 교육적 기능이 강조된 테마파크로, 연간 300여만명이 찾는다.경남도는 진해 신항 건설로 얻어지는 배후지 120만평에 F1경주장을 건설키로 했다.후발주자로 기존 경주장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갖는다는 구상이다. 이덕영 정무부지사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40만평에 경주장을 건설하고,나머지는 골프장(30만평) 및 테마파크(50만평) 용지로 활용할 구상”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어느 곳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야간경기도 고려중이다.이를 위해서는 조명시설로만 100억원이 넘는 추가비용이 예상되지만 이 정도의 출혈은 감수할 각오다. ●F1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영국 버밍햄의 소도시 실버스톤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이름조차 생소한 산 마리노의 이몰라 포도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것은 매년 열리는 F1그랑프리 덕분이다. 진해경주장은 부산·진해 신 항만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이와 함께 자동차 관련 산업과 연계한 서비스업·도소매업·운수통신·관광산업의 비중이 매주 높아지며,한국상품과 문화·예술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회유치에 합의하고도 포기한 전북도분석자료에 따르면 건설투자비 1430억원,직·간접 생산유발효과 3337억원,고용창출 2만여명,부가가치 유발액 28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오는 2009년 대회가 개최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가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풀어야할 과제 경남도가 점찍은 F1경주장 건설예정지는 현재 신 항만 준설토 투기장으로 정부 소유다.이를 무상으로 양여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기획예산처는 법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건설비(2000억원) 지원에도 소극적이다.무엇보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대회유치에 회의적인 것도 문제다.무상양여가 안될 경우 부지값을 포함해 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특히 본 협약을 앞두고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과의 협상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중계권료와 광고·입장료 수입 배분 협상에서 수익성을 무리하게 요구하면 대회개최가 무산될 수 있고,대회유치에 얽매여 쉽게 양보할 경우 재주만 부리는 곰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김혁규 경남지사“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 ‘포뮬러 원’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한 것은 세계 5위 자동차생산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입니다.” 김혁규(사진) 경남지사는 “그동안 모터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인식부족으로 애를 먹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위상을 감안하면 지금의 대회유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터키,사우디 아라비아 등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유치에 나서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김 지사가 밝힌 진해경주장의 컨셉트는 ‘엔터테인먼트와 결합된 테마파크’다.그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77만여평에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한 일본 스즈카경주장을 예로 들었다.이어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없지만 본 협약이 체결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제1의 경주장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 대해 “국내 지자체 및 외국과의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보안유지가 불가피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지방에서 대회가 열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 국제경기가 성공하려면 개최지를 중심으로 2시간 거리에 인구 500만명이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면서 “진해는 1시간30분 거리에 인구 1300만명을 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F1 자동차경주대회란 F1자동차경주대회는 인간의 본능적인 경쟁심과 스피드에 대한 동경심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이다.F1대회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 15개국에서 16개 대회가 개최된다.유일하게 독일에서 2차례 열리고,나머지 국가에서는 1차례씩 개최된다.내년에는 16개국에서 17개 대회가 열린다.계약이 만료된 캐나다가 빠지고,대신 바레인과 중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F1대회는 지난 1950년 5월13일 영국 실버스톤 전용경주장에서 펼쳐졌다.유럽지역을 옮겨가며 열리던 F1대회는 53년 아르헨티나 스틸링모스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대회장소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경주거리는 경주장에 따라 다르지만 300∼310㎞ 정도다.대부분 트랙길이가 4∼6㎞이므로 최고 77바퀴까지 돌아야 한다.최고 속도는 시속 360㎞까지 나온다.이런 속도에도 불구하고 실수없이 트랙을 질주하기 위해 선수들은 뛰어난 체력과 스태미나를 갖춰야 한다.대회마다 챔피언을 뽑지만 대회별 점수를 종합해 선수와 차량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경기팀은 최고 명문 페라리를 비롯,모두 10개로 한 팀은 2명의 선수와 지원인력 등 50∼100여명으로 구성돼 전 세계를 돌며 경주를 한다.대회에 참가하려는 팀은 보증금 1000만달러를 내야하고,머신 제작비와 개런티 등으로 3000만∼4000만달러를 따로 준비해야 하며,연간 예산이 7000만∼3억달러에 달한다.아무나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 고속철개통 D-6개월/생활상 어떻게 변할까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을 고속철도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내년 4월부터 서울∼부산,서울∼목포 구간이 모두 개통되는 것이다.고속철 개통은 생활상의 급변은 물론,물류 등 산업부문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혁명이 시작되는 셈이다.고속철 개통으로 달라질 모습과 개통준비 상황 등을 알아본다. 철도청은 지난 29일 ‘생활을 바꾸는 새로운 속도를 만난다.’ ‘철로위를 나는 비행기’ 등의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 2000장을 제작,전국의 철도역 대합실에 부착했다.새로운 모습의 철도 포스터가 제작된 것은 우리땅에 철마가 달린 지 실로 104년 만의 일이다. 철도청은 앞으로 고속철 역사(驛舍) 안내판과 입간판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고속철의 순조로운 개통을 위해 이달 말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그동안 상상으로 그려왔던 고속철 개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천안과 대전은 서울 생활권 L증권사에 다니는 박모(37·서울 용산)씨는 최근 대전지사 근무를 자원했다.지방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생활지원 혜택도 구미를 당기게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박씨는 “당분간 대전에 방 한 칸을 얻어 지내다 내년 4월부터 서울에서 출퇴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중소 건설업을 하는 신모(50)씨는 천안 지역에 지사를 하나 세우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중이다.신씨는 “임대료도 훨씬 싸고 서울과의 거리도 불과 30분밖에 안될 것이기 때문에 우선 천안 지사로 쓰다가 나중에 본사를 이전하는 게 어떨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방 한 칸을 얻어 3년째 홀로 지내는 대전정부청사 공무원 김모(38)씨는 “주말이나 돼야 가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홀아비로 통한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지겨운 홀아비 생활을 면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여객수송 지금의 2.6배로 증가 고속철이 개통되면 천안과 대전은 이처럼 서울 생활권에 포함된다.서울∼부산,서울∼목포는 각각 2시간대로 오갈 수 있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종전에 이틀씩 걸리던 장거리 출장도 하루길이 된다.주5일 근무제와 함께 휴가나 여행문화도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가의 새로운 경제 대동맥으로 부각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전망이다.건설교통부 고속철도운영지원과 강신구 사무관은 “고속철이 뚫리면 경부축의 수송능력이 현재 1일 20만명에서 최대 52만명인 2.6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교부에 따르면 경부선 화물수송 능력도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35만개에서 300만개로 8.6배로 증가한다.교통개발연구원은 고속철 개통에 따라 연간 2조 4000억원 정도의 각종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철 시대를 맞아 일어날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철도 주변 신도시로의 기업 및 인구의 대이동을 꼽았다.수도권의 비싼 주거비를 피해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사를 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전원도시의 마이홈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신칸센이 통과하는 중소도시의 인구가 1970∼85년 10% 이상,기업설립은 72∼85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등 교육기관도 지방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지방에서 새로운 교육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수도 이전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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