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 선박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어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해남군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록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30대 구속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68
  • 北미사일 감지 뒤 조업 선박에 전파까지… 韓 41분, 日3분

    어민 위급상황 시 대피 속수무책 일본 미사일 발사정보 자동전파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하기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등의 산하 기관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실험 발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군현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자주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유족이 ‘증명’해야 하는 죽음… 회사는 자료 숨기고 국가는 방관”

    [단독] “유족이 ‘증명’해야 하는 죽음… 회사는 자료 숨기고 국가는 방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노동자가 격무와 실적 압박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면 과로 입증은 오롯이 가족 몫이 된다. 과로를 강요한 회사, 이를 감독하지 못한 국가는 죽음 이후에도 방관한다. ‘과로 탓에 가족이 죽었다’는 산업재해(산재) 신청 10건 중 2~3건만 과로사로 인정받는 이유다.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과로사와 과로자살 유족들을 상대로 심층설문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망 이후 과로 입증을 위해 이들이 어떤 싸움을 하게 되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재단법인 피플과 한국 과로사·과로자살 유가족 모임, 사람과산재 과로사센터, 전국우정노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서울교통공사노조, 동서노무법인, 반올림,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등 유족과 접점이 있는 모든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 2011년 이후 숨진 과로사·과로자살 유족 54명(승인 32명·불승인 14명·심사 중 1명·중도 포기 5명·심사준비 2명)을 상대로 면접과 서면조사를 했다. 유족들은 주변 시선과 사측과의 분쟁 등을 우려해 대부분 이름 등 인적사항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아 익명 처리했다. 조사 결과 유족들은 과로사를 입증할 때 세 개의 축과 싸웠다. 회사,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그리고 자신이다.#회사의 비협조 “그래도 전 운이 좋은 편이에요. 회사가 타코미터 기록(운행일지)을 줬잖아요. 남편 쓰러지고 돌아가시기 전이라 줬어요. 우리 남편이 산재 승인을 받자 회사에서 ‘실수했다’고 자책했대요.” 진은희(가명)씨 남편은 중증 뇌부종과 뇌경색을 앓다 지난해 사망했다. 고속버스 기사였던 남편은 격무를 한 뒤 집에서 쓰러지고는 6개월간 버티다 세상을 떠났다. 산재 여부를 결정하는 질병판정위는 타코미터 기록을 근거로 남편이 사고 전 주당 평균 61~68시간씩 일했다고 판단했다. 과로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진씨 말처럼 그는 운 좋은 사람인지 모른다. 과로는 별 증거를 남기지 않는 데다 기업들은 과로 판정에 결정적인 자료를 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설문 응답자 중 산재 심사 과정을 마친 유족(46명)의 84.8%(39명)가 심사 과정 때 가장 어려웠던 일로 ‘회사 상대로 증거를 수집해 입증해야 하는 현실’을 꼽았다. 가족들은 직접 뛰어 출퇴근 기록(30건), 동료 진술서(18건), 대중교통 이용 및 식사비 카드 내역서(9건), 회사 내 폐쇄회로(CC)TV(5건), 메신저 내역(6건), 주차장 출입기록(3건) 등을 모아 입증 자료로 썼다. 2016년 6월 남편을 잃은 김정아(가명)씨는 “회사가 자료 수집을 방해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선박 승무원이었던 남편은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주 66시간) 일했다. 하지만 수차례 읍소해 회사에서 받은 근무기록표에는 ‘주 52시간’이 찍혀 있었다. 질병판정위는 회사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산재는 인정되지 않았다. 김씨는 업무 지시가 남아 있는 메신저 기록과 동료로부터 받은 당직근무표 등을 모아 재심을 청구해 결국 산재 승인을 받아냈다. 유족들이 먼저 떠난 가족의 행적을 쫓으며 확인한 직장 스트레스 요인(복수 응답·142건)은 다양했다. 일상적인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량(21.1%), 업무 실패 및 과중한 책임 발생(16.9%),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업무 성격(15.5%) 등이었다. 2016년 4월 연구원인 남편이 과로자살한 한미연(가명)씨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연구 마감이 다가온다’는 내용이 남편 일기장과 수첩에 여러 번 나왔다”면서 “새벽 1시 30분에 돌아와 아침 7시에 출근했던 살인적인 근무시간만큼 실적 압박이 남편을 괴롭힌 것 같다”고 떠올렸다. 직급에 따라서도 과로사 또는 과로자살의 원인이 달랐다. 과장 이하 평사원(복수 응답, 전체 82건)은 일상적인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량(25.6%)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고 차장 이상 임원급(복수 응답, 전체 41건)은 업무 실패·과중한 책임 발생(26.8%)이 가장 큰 압박 요인이었다. #질병판정위와의 싸움 입증자료를 어렵게 모아도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수진(가명)씨는 2015년 11월 뇌경색으로 남편을 잃었다. 몸이 아프다며 직장을 그만둔 지 두 달 조금 넘어서다. 운수업에 종사한 남편은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11시간(주 76시간) 일했지만, 질병판정위는 산재로 인정하지 않았다. 판정서에는 ‘퇴직한 지 두 달 넘어 발병한 뇌경색은 과로 때문으로 볼 수 없다’고 써 있었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뇌혈관질병 및 심장질병 요양신청 재해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월~2016년 6월 과로 기준 시간을 충족한 산재 신청 사건 1351건 가운데 산재 승인을 받은 건은 절반 정도인 752건(55.6%)에 그쳤다. 낮은 승인율은 여러 원인 때문이겠지만 질병 판정이 ‘속성’으로 이뤄지는 탓도 있다. 보통 반나절 진행되는 질병판정위 심의에서는 13.6건(2017년 상반기 기준)의 사건을 다룬다. 한 사람의 죽음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다루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설문조사(복수 응답·전체 138건)에서 노동의 질적 특성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판정을 내리는 것(27.5%)과 질병판정위원들의 성의 부족(17.4%), 전문성 부족(13.8%)이 산재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무너진 심리상태 유가족들은 고인의 사망 직후 가장 힘든 점(복수 응답·68건)으로 ‘심리적 무력화’와 ‘대처방법에 대한 무지’를 32.4%로 가장 많이 꼽았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와 가정을 망가뜨린다. 교육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던 남편이 2016년 과로자살한 이영하(가명)씨는 “남편이 살아 돌아오면 ‘나랑 애는 어떡하라고 그렇게 떠났느냐’고 묻고 싶다”며 눈물 흘렸다. 남편은 불공정한 인사평가와 잦은 전보,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 등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과로자살은 과로사보다 입증이 훨씬 어렵다. 실적 압박, 열악한 근무환경 등 정신적 스트레스 요인도 함께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산재 신청을 한 이유를 묻자 77.8%(복수 응답)가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50.0%) 해결도 중요한 이유다. 정유석 재단법인 피플 이사장은 “대출이 기본인 사회에서 노동자가 사망해 수입이 끊기면 당장 연체 통지서가 가정에 날아온다”면서 “정부가 남은 가족의 취업 교육 등 경제활동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질병판정위 인정 기준 완화와 현장조사 강화, 유가족이 입증해야 하는 구조 개선, 회사의 자료 제출 의무화와 위반 시 제재조치.’ 가족의 죽음 뒤 소극적인 회사와 국가의 태도에 실망한 유족들의 요구사항(주관식 응답 중 많은 순)이다. 2016년 11월 과로사로 아버지를 잃은 한 응답자가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20년 동안 몸바쳐 일했던 회사는 저희 가족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저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산재보험료가 올라갈 수도 있고 한 명을 산재로 인정해 주면 다른 사람도 해 줘야 된다는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금속 주조일을 하셨는데 질병판정위원들은 현장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습니다. 어렵게 산재 인정을 받고 나니 다들 말하더군요. 운이 좋다고요. 아버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었을까요?” 특별기획팀 ikik@seoul.co.kr [용어 클릭] ■과로사 과중한 업무 탓에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이 나타나 사망하는 것. 1980년대 일본에서 처음 쓰였다. 근로복지공단은 질병과 업무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을 때만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다. ■과로자살 업무에 의한 과로·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자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자살은 원칙적으로 업무상 재해가 아니지만 ‘업무상 사유로 정신적 이상 상태에 있는 근로자’ 등은 예외적으로 산재로 인정받는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제주 숙박료·항공료 평소의 2배네요 바가지 분통… 가진 자들만 여행 가죠” 국내 관광지 폭리에 “그 돈이면 해외로” “정부 숙박 업소 규제해야 내수 활성화” 최장 10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반 시민들의 표정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예약을 일찌감치 서두른 이들에게는 숨막히는 일상 속 ‘오아시스’로 다가오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거나 뒤늦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겐 ‘고역’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가 때아닌 ‘극성수기’로 떠오르면서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포자’(여행 포기자)도 속출하고 있다.중소기업 신입사원인 유모(30)씨는 3박 4일간 부산으로 떠나보겠다는 생각으로 숙박을 알아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운대 근처 한 고급 펜션의 하루 숙박료가 50만원이었던 것이다. 다른 3성급 호텔의 1박 숙박료도 40만원대가 예사였다. 유씨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100만원이 넘는 3박 숙박료를 지출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29)씨는 해외여행 비용이 비쌀까 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는데 오히려 국내 숙박비가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선 여행을 떠날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제주의 숙박료와 항공료만 해도 평소의 2배에 달했다. 김씨는 “모처럼 긴 연휴지만 이렇게 바가지를 쓰면서까지 떠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여행이 가진자의 전유물이 돼 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에 다니는 하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중 자신이 쉬는 날이 늦게 정해지는 바람에 분통을 터트렸다. 뒤늦게 국내 여행지를 물색했지만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고, 호텔 역시 대부분 만원이었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홍모(35)씨는 사정이 달랐다. 3박 4일간 제주로 떠날 계획을 세운 홍씨는 1박에 5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을 서슴없이 예약했다. 홍씨는 “모처럼 긴 연휴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항공편이 있는지 숙소가 남았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인 김모(62)씨는 평소보다 3배 비싼 극성수기 가격으로 3박 4일짜리 일본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예약했다. 직장인 최모(58)씨도 “국내 관광지의 폭리가 심하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해외여행이 낫겠다 싶어 괌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정부는 국내 숙박 업소들이 협정 가격 이상으로 높은 요금을 받는 것에 대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야 해외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게 돼 내수시장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이 동이 나자 뱃길로라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지부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제주로 가는 8개 항로에 15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명과 비교해 66.7% 증가한 수치다.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 국제여객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요 6개 선사 여객선의 예약률은 현재 95%를 기록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여행상품 가격을 최대치까지 높여 놓은 여행사들은 벌써 추석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이번 황금 연휴를 피하면 30~60%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며 홍보전에 나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美 ‘최고수준 北 옥죄기’

    美 ‘최고수준 北 옥죄기’

    美 행정명령… 文대통령 “지금은 압박 외엔 없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과 교역을 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북한과의 무역·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외국은행을 미 재무부가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제3국 개인·기업을 제재하는 실질적인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로, ‘군사옵션’ 이외의 가장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로 평가된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가진 3자 정상회담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은행들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미국과 거래를 하거나 북한 불법정권과 교역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지구촌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범죄자들과 불량국가를 다른 이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새로운 행정명령은 인류가 아는 가장 치명적인 북한의 핵개발 노력을 뒷받침해 온 자금줄을 끊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이 새롭고 강력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고 이는 오직 한 국가만을 목표로 하는데 그 국가는 북한”이라며 “북한은 절대 다른 나라를 통해 무역과 은행 거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행정명령은 재무부가 국무부와의 협의 아래 북한의 건설, 에너지, 어업, 정보기술(IT), 의료, 광업, 섬유, 운송 산업 활동에 연루된 기관과 개인을 제재하도록 했다. 북한에 있는 항구와 공항, 육상 통관소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데 관련된 기관과 개인도 제재 대상이다. 북한을 상대로 ‘중요한’ 상품, 서비스, 기술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기관과 개인도 제재를 받는다. 북한을 방문한 선박과 항공기에 대해 180일 동안 미국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교부 “北, 하루속히 대화의 장 나와야” 해외 은행의 북한 거래와 선박·항공기 출입을 막아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 가는 북한의 자금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취지이다. 행정명령의 효력은 이날 이후 발생하는 거래부터 적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이 미국에 사상 최고의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인민들을 굶주리고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은 앞서 21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일선 은행들에 대북 신규 거래 중단을 지시, 미국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골프 특집] 관용성·비거리 만점… 지상 최고의 유틸리티 클럽

    [골프 특집] 관용성·비거리 만점… 지상 최고의 유틸리티 클럽

    가을 초입에 들어선 요즘, 전국의 골프클럽은 주말 골퍼로 가장 붐빌 때다. 골프하기 알맞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단풍 구경을 따로 나서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클럽 주변 숲들은 시나브로 빨갛게 물들어 간다. 골퍼에게는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계절이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골프업체들이 잇따라 가을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일본 골프클럽 업체 카스코에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유틸리티 클럽 ‘파워 토네이도 9’이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1999년 ‘파워 토네이도 시리즈 1’ 출시 이후 18년을 넘긴 지금도 골퍼들의 선택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의 ‘핫 리스트 2017’ 유틸리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전문가들로부터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심사에서 관용성과 비거리 부문 만점을 받았다. 타구가 직진으로 뻗는 데다가 멀리 나가기까지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타늄보다 2배 더 강한 스테디셀러 ‘파워 토네이도 9’은 최첨단 기술이 총집합된 클럽 헤드에서부터 독보적인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시리즈 초기부터 고집해 온 카스코의 특허 소재인 ‘슈퍼 하이텐’은 ‘파워 토네이도 9’에도 적용돼 빛을 발하고 있다. 티타늄보다 2배 더 강력하면서도 헤드 두께는 타사 유사 제품의 절반 이하다. 반발력은 타사에 비해 5%가량 더 뛰어나다. ‘파워 토네이도 9’의 바닥 부분에는 멀티 라운드 솔을, 헤드 뒤쪽에는 선박 방향타를 연상케 하는 블레이드를 장착시켰다. 이를 통해 스윙의 방향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직전 시리즈인 ‘파워 토네이도 8’와 비교해 볼 때 방향성이 82%가량 나아졌다. 5번 아이언과 비교해서도 슬라이스(타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것)나 훅(타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것)이 59%나 개선되며 높은 관용성을 선보였다. ‘파워 토네이도 9’은 러프, 페어웨이 혹은 벙커에서도 핀을 노릴 수 있는 유틸리티라는 콘셉트로 골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볼을 일단 띄우기만 하면 직진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슬라이스나 훅이 많이 발생하는 골퍼들에게 적당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슬라이스·훅이 잦은 골퍼들에 인기 카스코 관계자는 “거리와 방향의 싸움인 골프에서 관용성, 비거리 중 어느 것 하나를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 있는 유틸리티다. 롱아이언을 대체하는 유틸리티 클럽이 업계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스코어가 좀처럼 줄지 않아 자신감을 잃어 가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워 토네이도 9’을 들고 필드에 나선다면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31)753-6111.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제18호 태풍 탈림,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동 중

    제18호 태풍 탈림,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동 중

    17일 제주는 별다른 피해 없이 제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제주지방기상청은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또한 제주 동부·서부·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풍랑주의보로 대치했다. 그러나 제주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여전히 태풍주의보가,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북동진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17일 아침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제주 북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5㎜ 미만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의 경우 현재 발효 중인 태풍·풍랑특보가 아침에 단계적으로 낮아지겠지만,계속해서 동풍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해상 기상 악화로 출항이 전면 통제됐던 여객선과 어선은 모두 정상 운항할 전망이다. 항공편 운항은 전날부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결항이나 지연 운항 가능성이 있어 공항을 찾기 전 해당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태풍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5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태풍 ‘탈림’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서귀포 남쪽 410㎞ 해상에서 시속 34㎞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탈림’은 17일 오전 서귀포 남동쪽 해상을 지나 일본에 상륙,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탈림 북상해 17일까지 제주·영남·강원 비…‘어마’급 위력?

    태풍 탈림 북상해 17일까지 제주·영남·강원 비…‘어마’급 위력?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이 북상하면서 오는 17일까지 제주·영남·강원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기준 탈림은 중심 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 반경 420㎞로 매우 강한 중형 크기로 발달한 상태다.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60㎞ 부근 해상 머물고 있으며, 시속 11㎞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탈림의 현재 풍속을 허리케인의 분류체계에 따라 환산하면 3등급으로 이는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 일대에 상륙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탈림은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 잡은 찬 공기로 인해 더 북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5일 제주도 남쪽 먼 해상에서 진로를 바꿔 이후 일본 규슈 쪽으로 이동해 18일쯤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할 전망이다. 다만 탈림은 평년보다 따뜻한 바다(29도 이상)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빨아들여 16일 오후 3시쯤 서귀포 남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 이를 때까지는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4∼17일에는 제주와 영남, 강원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15∼17일에는 제주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곳에 따라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계속 부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와 함께 14∼17일은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16∼18일은 동해안에서 너울과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해상에서는 최대 8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겠고, 제주도 해상과 남해·동해상에서는 15∼16일쯤 일부 풍랑특보가 태풍특보로 대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이경형 칼럼]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는 살아 있지만, 그 실현은 요원하다.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반쪽짜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북한의 연간 수출품 90%를 차단하는 내용의 강력한 제재라고는 하나 중국과 러시아의 제동으로 대북 원유 수출을 30% 줄이는 선에서 그쳤다.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속적으로 발사하고 6차 핵실험 성공으로 사실상 핵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실전 배치도 시간문제다. 북한은 기존 핵 보유국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행세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이 안보리 제재안에 ‘전면 배격’ 운운하며 대미 위협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이미 깨진 그릇이다. 북핵 폐기를 위한 압박 수단은 장기 모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도 ‘깨진 그릇’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당장 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자든가 핵무장을 준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에 앞서 할 일이 있다. 중국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 먼저다. 중국은 핵을 보유한 북한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북핵 폐기를 포기할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 만약 전자라면 키신저 박사의 조언처럼 미국과 동아시아의 전략 균형 차원에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까지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큰 그림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한국이 북·미 대화나 미·중 대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이 후자를 택한다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핵을 가진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한국은 불가피하게 한·미 동맹에 올인하고, 동북아 정세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로 급속히 전환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핵 보유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 핵보유 지위를 나누겠다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화를 누구도 말릴 명분은 없는 것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두고 경제 보복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은 한·미 양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가 실제 이뤄지면 더 펄펄 뛸 것이다. 설사 전술핵이 재배치된다 해도 북핵이 폐기되면 사드와 함께 동시에 철수된다는 것을 한·미·중 간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금도 쌍중단, 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핵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북핵 중단은 동결이고, 북핵 동결은 핵 보유를 묵인하는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 등 ‘공포의 균형’ 전략 추진에 앞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는 할 일이 많다. 우선 안보리 제재안을 엄격히 집행하고 감시하는 일이다. 미국과의 절충안을 끌어낸 중국이나 러시아의 책무가 크다. 미국이 유엔 대북 제재의 미이행 국가를 겨냥해 독자 제재를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은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의 순환·상시 배치로 북한을 압박하고, 한국 정부는 재래식 무기의 확충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 전술핵무기 재배치는 미국의 세계 핵전략 수정, 중국의 반발, 한반도 핵 대결의 고착화, 비핵화 목표의 후퇴 등 아직은 고려할 사항이 많다. 전직 고위 외교관의 지적처럼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은 피하면서도 준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2010년부터 한국도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WMD)확산방지구상(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을 활용, 대북 해상 봉쇄 작전을 펴는 방법도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번 안보리 제재안에도 금지 물품 적재 정보가 있을 때, 공해상에서 해당 선박을 검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한국 외교 역량으로 한반도 주변 강국들로부터 ‘북핵 불용’의 진정성을 끌어낸다면 대북 압박 수단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 “美 공격적 대북 옵션에 ‘한반도 전술핵’ 포함”

    “美 공격적 대북 옵션에 ‘한반도 전술핵’ 포함”

    미국 정부가 대북 옵션으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 한국·일본의 핵무장 용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뉴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NBC에 밝혔다. NBC는 수십명의 백악관·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트럼프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과 정찰 강화를 포함한 ‘공격적인’ 대북 옵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대북 원유 금수 조치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미국의 고위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각한 결과가 예상된다’면서도 대북 선제타격과 미국의 핵 역량 사용 방안을 포함한 군사행동 옵션을 제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내 ‘북핵 해결을 위한 의원 모임’은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 아울러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과 유사한 대북 옵션도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등 ‘외교적으로 위험한 조치’ 역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외교적으로 위험한 조치에는 역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더해 유럽에서 가동되는 지상배치형 ‘SM3’ 요격미사일 체계를 역내에 배치하는 식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해 북한에서 출항하거나 북한으로 입항하는 모든 선박의 검색을 강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선박 검색 강화 옵션을 설명하면서 “미사일 부품과 기술뿐 아니라 북한이 수입하는 자재들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BC는 전술핵 배치와 관련, “많은 이들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30여년에 걸친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은 극단적인 공격 수단으로 북한뿐 아니라 한국 등 주변국까지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또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미 관리들에게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면 북한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선제타격을 한다면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즈+]

    SKT ‘T로밍 한·중·일 패스’ 출시 SK텔레콤은 중국, 일본에서 5일간 2만 5000원에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한·중·일 패스’ 요금제를 4일 출시한다. 데이터 1GB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이용할 수 있고, 음성통화(수·발신)는 1분당 220원으로 해외 로밍 최저 수준이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다 써도 제한된 속도로 서비스는 계속 받을 수 있다. 다음달 말까지는 기본량의 2배인 2GB가 제공된다. 현대상선 ‘운항 정시성’ 세계 4위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선박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선박 운항 정시성(협력선사 포함)은 84.1%로, 전월 83.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상위 18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운항 정시성 76.2%보다 7.9% 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 키즈 콘텐츠·선박 통신… 영역 넓히는 통신업계

    키즈 콘텐츠·선박 통신… 영역 넓히는 통신업계

    KT, 훈즈사와 파트너십 체결… 일본 선박에 위성인터넷 공급 SK텔링크도 해상보안시장 진출 통신업계가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전방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존 주력 분야를 넘어 비즈니스의 지평을 저 멀리로 확장하려는 생존 전략이다.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유아 콘텐츠 특화’를 선언했다. 30일부터 인터넷TV인 U+tv 어린이 메뉴 ‘아이들 나라’에서 유튜브 키즈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2월 출시된 유튜브 키즈는 현재 미국, 영국 등 35개국에서 매주 1100만명이 이용 중이다. 학습, 놀이,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 나라를 통해 육아상담 등 전문가 추천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급성장 중인 온라인·모바일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입자 수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인터넷TV뿐 아니라 IoT 분야에서도 키즈·교육 서비스를 대폭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위성 서비스를 하는 자회사를 앞세워 일본 해상통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KT SAT은 이날 일본 선박 네트워크 공급사 훈즈와 MVSAT(초고속 무제한 해상 위성 인터넷)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훈즈와 계약된 상선들에 글로벌 통신이 가능한 KT의 MVSAT이 설치된다. 위성을 통해 선박 위에서도 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지상에서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상선 보유량 기준 세계 3위권인 일본의 해양통신시장은 현재 글로벌 위성 사업자나 자국 통신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일본 진출을 디딤돌 삼아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해양물류산업이 발달한 국가로 폭넓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도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위성통신 분야를 벗어나 스마트 선박 쪽으로 눈을 돌렸다. SK텔링크는 자회사인 종합보안업체 NSOK와 함께 사조산업의 원양선박 11척에 ‘위성통신 기반 영상보안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자사의 위성통신과 자회사의 영상보안 분야를 합쳐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日, 12개 지역에 피난 정보

    북한 탄도미사일 첫 일본 상공 통과…日, 12개 지역에 피난 정보

    29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관련 내용을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신속하게 발표했다.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5시 58분쯤 북한의 미사일이 도호쿠(東北)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일부 지역에 피난을 당부하는 정보를 전했다. NHK는 오전 6시 2분쯤부터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보도하고 건물과 지하로 피난해달라고 반복해 알렸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도치기, 나가노(長野) 현 등 12개 지역이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관저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리나라(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 같다”면서 “곧바로 정보 수집·분석에 나섰으며, 국민의 생명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오전 6시 6분쯤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통과했다고 알렸다. 또한 오전 6시 12분쯤 에리모미사키의 동쪽 1180㎞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정보수집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고, 낙하물 피해를 확인하라고 아베 총리가 지시했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단호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히 소집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 자위대법에 근거한 파괴조치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일본 언론은 지금까지 일본 내 피해 상황과 미사일 낙하물은 보고되지 않았고, 발사된 미사일은 3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세동기→심장충격기… 어려운 안전용어 바꾼다

    제세동기→심장충격기… 어려운 안전용어 바꾼다

    ‘제세동기’(除細動器)는 심정지 된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 심장이 다시 뛰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공공장소 등에 다수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름만 듣고서는 이것이 무엇인지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빗물 등을 대규모로 저장해 두는 시설인 ‘저류조’(貯留槽) 역시 일반인이 한번 듣고 그 용도를 파악하기 힘든 단어다. 이처럼 안전 분야에는 뜻이 어려운 한자 용어나 일본식 표현 등을 그대로 차용해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용어가 부지기수다.행정안전부는 제세동기나 저류조처럼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안전 분야 전문용어 42개를 알기 쉬운 용어로 순화한다고 22일 밝혔다. 행안부는 “그간 안전 분야에서 이와 같은 단어들이 많이 사용돼 국민들이 안전 관련 정보를 얻거나 법령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관련 중앙부처와 협의한 뒤 의견 수렴을 거쳐 대상 용어를 선정해 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을 위한 응급장비를 일컫는 ‘제세동기’는 ‘심장충격기’로 바뀐다. 건축 분야에서 주로 쓰는 ‘저류조’는 ‘물 저장시설’로 쓴다.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구배’(勾配)는 ‘기울기’로, 선박 분야 용어인 ‘양묘’(揚錨·닻을 감아올리는 일)는 ‘닻올림’으로 순화하는 등 어려운 용어를 알기 쉽게 바꿨다. 일본식 한자 용어인 ‘시건’(施鍵)은 ‘(자물쇠로) 채움’이나 ‘잠금’으로, ‘고박’(固縛)은 ‘묶기’, ‘고정’으로 쓰이게 된다. 불에 타 훼손됐다는 뜻을 가진 ‘소손’(燒損)은 ‘(타서) 손상됨’으로 개선됐다. 외국어인 ‘네뷸라이저’는 ‘의료용 분무기’로 고쳐 쓴다. 행안부는 확정된 용어를 중앙행정기관에 통보해 소관 법령을 개정하도록 권고하고 법령 개정 이전이라도 공문서 작성 등 행정 업무에 순화된 용어를 쓰도록 할 계획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난·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려운 용어를 찾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탐지거리 900㎞ 美이지스함…‘코 앞’ 상선과 두달 만에 또 충돌

    탐지거리 900㎞ 美이지스함…‘코 앞’ 상선과 두달 만에 또 충돌

    태평양 서부를 관할하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이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수병 10명이 실종됐다. 일본 인근 해상에서 또 다른 이지스함이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이며 7함대 소속 함정이 사고를 낸 것은 올해 들어 4번째다.미 7함대는 21일 ‘존 S 매케인’함(8300t급)이 이날 오전 5시 24분(현지시간) 싱가포르 동쪽 말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3만t급 유조선 ‘알닉MC’호와 충돌해 좌현 선미 부분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함정에는 300명 이상이 탑승했으며 수병 10명이 실종됐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매케인함보다 배수량이 3배 이상인 알닉MC호도 선체 앞부분이 파손됐지만 사상자나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450~900㎞ 떨어진 표적을 추적하고 수백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이지스함이 민간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미스터리이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함선 자체의 결함보다 미 7함대의 안전 관리나 기강 문제가 제기된다. 사고가 난 말라카 해협은 전 세계 상선의 4분의1이 통과할 정도로 혼잡한 해역이다. 앞서 6월 17일에는 또 다른 이지스구축함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에서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 해군은 지난 17일 “피츠제럴드함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함장을 해임하고 간부들도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승조원의 실수와 지휘관의 통솔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함의 야간 당직은 22∼24세인 젊은 장교가 맡고 이들은 함교의 감시 레이더나 지휘센터의 도움을 받는데 이런 일련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98∼2015년 미 해군 군함 수가 20% 줄어든 반면 해외 파병은 줄지 않았다”며 승조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사고를 낸 7함대 소속 함정 4척이 모두 이지스함이라 북한 미사일 방어 등 대비 태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명 실종·5명 부상…미 해군 이지스함 또 충돌사고, 원인은?

    10명 실종·5명 부상…미 해군 이지스함 또 충돌사고, 원인은?

    미 해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구축함 이지스함이 두 달 만에 다시 상선과 충돌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지스함은 동시에 수백 개의 목표를 탐지하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세계에서도 가장 성능이 뛰어난 구축함으로 알려져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매케인함’은 21일 현지시각으로 오전 5시 24분쯤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 알닉 MC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수병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 미 언론과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첨단 항해가 잇따르는 사고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정의 사고는 올해만 벌써 4번째다. 1월에는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5월에는 소형 어선과 충돌했다. 6월 17일에는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숨졌다. 승조원의 실수와 지휘관의 부적절한 통솔이 원인이었다. 두 달 만에 재발한 함정 충돌이라는 점에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혼잡한 해협에서라도 선박의 충돌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매케인함의 전 함장이었던 브라이언 맥그래스는 WSJ에 “충격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지만 붐비는 해역에서 신중하게 항행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분석은 분분하다. 우선 제기되는 가능성은 지리적 요인이다. 사고가 발생한 믈라카 해협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지리적으로 매우 혼잡해 항해가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폭이 좁은 해역은 2해리(약 3.7㎞)에 불과하다. 해적이 출몰하는 때도 있다. 일본 선장협회의 시게루 고지마는 CNN 방송에 “싱가포르에 진입하려는 선박과 이를 지나는 선박들로 인해 항상 혼잡한 곳”이라며 “통과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산하 합동정보센터의 책임자를 지낸 칼 슈스터는 “이런 혼잡한 해협을 지날 때는 매우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함은 야간 항해 시 주로 22∼24세의 젊은 승조원들이 함교 밑의 지휘본부와 감시 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항해를 맡는다고 해군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유조선과의 충돌로 매케인함 안전 체인의 개별 기능들이 작동불능 상태로 변했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케인함과 부딪힌 유조선 알닉 MC는 평상시 자동 조종 장치로 작동된다. 총 톤수는 매케인함의 약 3배인 3만t에 달한다. 유조선이 자동 조종 장치를 끄고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항로 변경을 꺼렸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유조선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좀 더 날렵하고 빠른 매케인함이 항로를 바꿨다면 충돌은 피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NN 군사 전문가 릭 프랑코나는 “많은 레이더 시스템과 통신장비를 갖춘 최첨단 해군 구축함이 어떻게 시속 10노트(약 18.5㎞/h)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는 무게 3000t의 유조선을 발견하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CNN은 연쇄 사고로 해군 훈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해군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코나는 “최소 제7함대, 나아가 미 해군의 고위급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려면 4대의 이지스함이 필요한데 시기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사고를 낸 제7함대 소속 함정 4척 모두 이지스함으로, 북한 미사일 방어 등 대비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사고로 이지스 체계를 갖춘 함정 중 일본에 모항을 둔 10척 가운데 최소 2척이 작전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 유언 그레이엄은 미 해군은 북한의 위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상존하는 민감한 시기에, 피츠제럴드함에 이어 두 번째 최전선 구축함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인함은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자유의 항행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피츠제럴드는 조만간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수리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이지스함 싱가포르 해역서 유조선과 충돌…10명 실종·5명 부상(종합)

    미 이지스함 싱가포르 해역서 유조선과 충돌…10명 실종·5명 부상(종합)

    트럼프, 트위터 통해 “실종자 무사귀환” 기도 미군 해군의 구축함이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미 해군 7함대는 21일 성명을 통해 7함대 소속 존 S.매케인함(DDG-56)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과 충돌하면서 10명의 수병이 실종되고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5명 중 4명은 헬기를 타고 싱가포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7함대는 설명했다. 1만 2000t의 원유를 운송하다가 존 S.매케인함과 충돌한 유조선에서는 사상자가 없었으며, 선체가 일부 파손됐지만 기름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싱가포르 정부는 밝혔다. 존 S.매케인함은 이날 오전 5시 24분(현지시각)쯤 싱가포르 항구로 향하던 중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 알닉 MC(Alnic MC, 총톤수 3만t)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싱가포르 해군과 해안경비대, 미 해군이 예인선과 헬기, 해안 경비정 등을 투입해 공동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7함대는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해군도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미 해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4년 취역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매케인함에는 23명의 장교와 24명의 하사관, 291명의 수병이 탑승한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대양에서 독자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이지스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사용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정이 사고를 낸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지난 1월에는 7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이 일본 도쿄만에서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지난 5월에는 순양함인 레이크 채플레인(CG 57)이 한반도 작전 중 소형 어선과 충돌했다. 또 지난 6월 17일 새벽에는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조사에서 승조원 실수와 지휘관의 부적절한 통솔력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실종된 승조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도 자신의 이름을 딴 이지스함 사고에 대해 부인과 함께 수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구조에 동참한 선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군 구축함,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상선과 또 충돌…10명 실종·5명 부상

    미군 구축함,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상선과 또 충돌…10명 실종·5명 부상

    미국 해군의 구축함이 또 상선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21일 오전 5시 24분쯤(현지시간) 싱가포르 동쪽 말라카 해협에서 미 해군 미사일장착 구축함 ‘존 S.매케인’ 호가 상선과 충돌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번 충돌로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존 S.매케인’ 호는 좌현에 손상을 입었다. 미 해군은 충돌 이후 지역 당국과 공동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 해군 구축함이 태평양에서 상선과 충돌한 것은 최근 두 달새 벌써 두 번째다. 지난 6월 17일 새벽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상원, 北 제재법 가결…트럼프 ‘사인’만 남았다

    미국 상원이 27일(현지시간)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을 찬성 98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28일 백악관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로 확정된다. 이번 패키지법안은 북한의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유 수입 봉쇄’뿐 아니라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죄는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선박과 유엔 대북제재를 거부하는 국가의 선박 운항 금지 등의 전방위적 대북 제재안을 담고 있다.다만, 미국의 독자제재 실효성은 ‘중국’에 달렸다. 북한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여전히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과 북한 노동자 고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서 소비되는 유류(연간 약 150만t)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는 중국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날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것(북한의 핵 프로그램 완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면서 북한 핵 ICBM 개발의 임박을 시사했다.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도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면서 “비군사적 해법으로 북한 위기를 해결할 시간은 여전히 있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의 ICBM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이 평화적으로 비핵화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군사적인 선택지를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새 대북제재의 청사진’이란 보고서에서 “새롭고 더 강력한 대북제재 최고의 모델은 2015년 ‘이란 핵 합의’ 체결 이전에 미국이 이란에 가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새 대북제재에 중국이 계속 반대하면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도 독자 대북제재로 중국 기업 2개를 포함해 모두 5개 단체와 개인 9명을 자산동결 대상에 추가하는 등 대북제재의 고삐를 바짝 죘다.한편 국제사회의 제재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이 차단되면서 북한 사이버 부대가 외국 금융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해킹 기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북한이 제재로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징적 단면”이라면서 “특히 현금자동인출기(ATM)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한국 대형금융기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상원, 대북제재 등 패키지 법안 이르면 금주 처리

    미국 상원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 제재를 묶은 패키지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26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밥 코커(공화당·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을 대통령에게 넘길 수 있도록 합의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미 상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법안을 통과시켜 8월 의회 휴회기 전에 입법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로 확정된다. 패키지 법안 내 대북 제재 법안에는 북한의 원유·석유 제품 수입 봉쇄,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선박 운항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와 도박 사이트 차단 등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강력한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전날 미국 하원의 절대적인 지지로 채택됐으나 한때 코커 위원장과 일부 상원의원이 “상원의 신중한 검토를 위해 대북 제재 법안을 패키지 법안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주장해 9월 이후 처리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대북 제재를 더 늦췄다가는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이날 “북한처럼 5차례나 핵실험을 하고도 ICBM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 개발을 하지 못한 나라는 없다”며 북한의 소형 핵탄두 개발도 기정사실화한 뒤 “미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에 북한이 ICBM 시험을 마치고 6기 이상의 ICBM을 제조,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의 참가를 중단시키도록 ARF 회원국들에 비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개월 전부터 회원국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