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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WMD 불법환적 차단 다국적 해양훈련 열린다

    北 WMD 불법환적 차단 다국적 해양훈련 열린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한 국제 연합 해양차단훈련인 ‘이스턴엔데버 23’이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군 주관으로 열린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5월 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에도 다수 국가와 연합으로 해상차단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PSI는 핵과 생화학무기 등 WMD와 그 운반 수단, 관련 물품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체제로, 10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WMD 등을 운반하는 선박을 참여국 간 정보 교환, 검색 협조 등을 통해 각 국 영해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위급회의는 5년마다 열리며 미국(5주년), 폴란드(10주년), 프랑스(15주년)에 이어 20주년을 맞아 이달 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PSI 관련 훈련은 지난해처럼 미군이 주관할 땐 ‘포춘가드’, 우리 군이 주관할 땐 ‘이스턴엔데버’ 등으로 그 명칭이 바뀐다. 우리 군은 앞서 2010년과 2012년, 2019년 등 세 차례 해양차단훈련을 주관했다. 이 가운데 2019년은 도상연습만 실시했다. 이번 해상차단훈련에는 미국과 일본은 참여가 사실상 결정됐고,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참가국과 세부 훈련계획 등은 현재 협조 중”이라며 “해상차단훈련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전부터 많은 국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온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PSI 고위급회의를 통해 WMD 관련 물자 차단 능력 및 법적·제도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비확산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해양차단훈련은 북한이 유엔에서 금지한 ‘선박 대 선박’ 이전 방식으로 석유제품을 밀수하거나 해상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전파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지난달 17일에도 대북 미사일 방어훈련을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했다. 당시 훈련에는 우리 해군 율곡이이함과 미 해군 벤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등 한미일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가했다.
  • HJ중공업, ‘바다 위 친환경 주유소’ LNG 벙커링선 개발

    HJ중공업, ‘바다 위 친환경 주유소’ LNG 벙커링선 개발

    HJ중공업이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의 새로운 선형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해양생태계 교란을 예방하기 위해 무평형수 선박으로 설계하는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됐다. HJ중공업 조선부문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견조선소혁신성장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4년 HJ중공업이 일본 NYK사로부터 수주한 5100㎥급 LNG 벙커링선에 이은 새로운 선형이다. LNG 벙커링선은 바다 위에 떠있는 주유소로 불린다. 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은 보통 육상에 있는 저장 탱크에서 연료를 공급받는데,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곧장 연료를 채울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LNG 벙커링선은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압력식 LNG탱크 2기를 탑재해 한번에 75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다. 이번 벙커링선은 특히 선박 평형수 없이도 운항이 가능한 ‘무평형수’ 선박으로 개발돼 환경 친화적이면서 건조·운용비용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 평형수는 선박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출항할 때 전용 탱크에 유입하고 입항 때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래 생물을 유입해 해양생태계를 교란한다. 이 때문에 평형수를 싣는 선박은 미생물 등을 사멸시킨 뒤 재출하는 처리 장치를 장착해야한다. 앞서 HJ중공업은 향후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55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을 완료하는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 2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선박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선박 건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가겠다”고 밝혔다.
  • 발로 뛰며 광양항 ‘1선사 1신규항로’ 개척… 스마트 항만 허브로

    발로 뛰며 광양항 ‘1선사 1신규항로’ 개척… 스마트 항만 허브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전남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해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11년 출범한 공사는 이제 여수광양항을 우리나라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 융복합 항만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컨테이너 자동화부두 건설을 통한 국내 최고의 융복합 종합항만으로, 배후단지 확대를 통한 자족적·화물창출형 산업중핵항만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아 2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광주·전남권 고객 만족도 평가 대상 14개 기관 중 유일한 성적이다. 2021년 12월 취임 후 ‘고객 최우선’의 경영 방침을 펴 항만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는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2일 들어 봤다.-고객 최우선 경영, 발로 뛰는 영업 성과를 강조한다. “취임 때 강조했던 대로 ‘항만은 화물이 모이고 선박이 찾아와야 운영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경영 방침을 우선시한다. 고객 중심 경영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혁신적인 전략을 창출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한다. 회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발로 뛰는 마케팅을 3배 이상 펼쳐 지난해 세 가지 큰 성과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먼저 광양항 항로연계성 강화다. 주요 선사를 대상으로 ‘1개 선사 1개 신규 항로 창출 마케팅’을 연중 실시함으로써 정기선 서비스 8개를 신규 유치해 기항지를 23개국 101개 항에서 30개국 103개 항으로 확대했다. 북미 선박 업사이징(4300TEU급→6500TEU급)을 통해 북미 수입 화물을 135% 확대 유치했고, 중동 최대 선사를 광양항에 처음 유치해 시계추처럼 특정 지역을 왔다 가는 광양항 기반의 펜듈럼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런 결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항만연계성 지수가 전년 대비 4단계나 상승했다.” -다른 두 가지는. “입물동량 1위 융복합 종합항만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양항 톱 40 기업 디렉터리북을 제작하는 등 기업 마케팅 전략을 확립하고, 화주·포워더 연계 마케팅, 유관기관 합동 마케팅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결과 수출입 물동량 국내 1위,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총물동량 국내 2위, 컨테이너 물동량 국내 3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지역화물 특성화 전략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동남아 수출화물 인센티브 확대, 도선료 감면 등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석유화학 전방 수요와 관련한 베트남·인도 등 동남아 수출입 물동량이 증대했다.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있는 이차전지 소재 앵커기업 및 광양항 자동차부두 운영사 등 화물 특성화 기업 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이차전지 소재 증가 물동량 200%, 자동차 물동량 85만대 등의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광양항만의 셀링 포인트는. “광양항은 국내 최고의 융복합 종합항만으로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연결하는 간선항로에 있어 세계 최고의 입지로 꼽힐 뿐만 아니라 연중 365일 작업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자랑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시설과 석유화학, 철강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자동차와 컨테이너 화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동서측 배후단지 외에 율촌 제2산업단지, 광역준설토투기장 및 묘도준설토투기장 건설 등 204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6개 단지에 1973만㎡를 조성할 예정이다. 광양항은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 스마트 항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26년까지 국내 최초로 부두, 야드, 게이트 3개 영역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자동화항만 구축을 통해 5만t급 3개 선석, 2만t급 1개 선석 등 총 4개 선석이 추가된다. 하역 능력도 기존 272만TEU에서 408만TEU로 늘어난다.” -2030 중장기 경영 전략을 선포했다. 핵심 가치와 경영 목표는. “공사 핵심 가치는 고객, 공정, 혁신, 안전, 상생이다. 이는 경영 방침인 고객 최우선 경영, 발로 뛰는 영업, 안전한 항만, 지역과 상생을 반영한 것이다. 4대 경영 목표로는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 총물동량 4억 3000만t, K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고등급, 경영 효율성 강화를 제시했다. 정부 정책, 경영 환경, 내외부 의견 수렴 등을 반영해 종전의 경영 목표를 도전적으로 수정한 수치다. 효율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통해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ESG 경영 실현이 눈에 띈다. “도서지역 어르신 건강·활력 증진 복지 서비스 사업, 특수장애아동 양육 지원 사업,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YGPA 행복 장학금 사업 등 수혜자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 노력을 기울인다. ‘CEO가 찾아가는 지역사회 공헌행사’를 신설해 지역민과 직접 소통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되고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획득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역 현안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약계층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나눔을 점진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 ■박성현 사장은 공사 출범 후 첫 지역 출신… 목포대 총장 때부터 영업맨 기질 박성현(57)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은 2011년 공사 출범 이후 최초의 지역 출신 사장이다. 전남 광양 진월면이 고향으로 순천고와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일본 규슈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0년 3월 목포해양대 교수로 부임했다. 2017년 51세 나이로 목포해양대 총장에 당선돼 국공립대 최연소 총장 이력을 자랑한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전국 국공립대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하는 실적을 거뒀다. 총장 시절부터 학생과 학교를 위해 발로 뛰는 열정맨으로 불렸다. 재임 4년 동안 영업맨 총장으로 명성을 알린 결과 대학회계 외에 별도로 국비 2500억원과 신규 대학부지 16만 5000㎡(약 5만평)를 확보한 성과도 올렸다. 해양수산부 규제심의위원·해양수산발전위원, 광주전남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책자문위원, 해군발전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온화한 미소로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박 사장은 인품과 능력을 겸비해 주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 중국입국 PCR검사 스르르·국내 수학여행단 우르르… 제주관광의 봄·봄·봄

    중국입국 PCR검사 스르르·국내 수학여행단 우르르… 제주관광의 봄·봄·봄

    5월 가정의달 황금연휴가 계속되면서 제주 관광이 화려한 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제주~베이징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3년만에 재취항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근로자의날이 낀 4일간의 황금 연휴(4월 29일∼5월 1일)기간 예상치인 16만여명보다 1만명이 더 많은 17만명이 제주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어린이날 연휴(5∼7일)를 전후해 17만 4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한다고 3일 밝혔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입도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 대비 49편(-5.0%) 감소했으나, 국제선 및 국내 선박 편수가 증가함에 따라 입도 관광객도 17만 4000명으로 작년보다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날짜별로 보면 4일 4만 5000명, 5일 4만 5000명, 6일 4만 3000명, 7일 4만 1000명 등이다. 어린이날 국내선 항공 평균 탑승률은 96.0% (938편)로 예상된다. 중국 노동절 연휴인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4870명으로 2019년 1만 5502명 대비 약 31.4%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일본 골든위크(황금연휴, 4월 29일∼5월 8일)를 맞아 일본 관광객은 약 360여명이 제주를 방문한다. 이는 2019년 3774명 대비 약 13.3% 수준 회복이다. 손종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중국이 지난달 29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항원 검사로 대체했다”면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 뒤 자국으로 돌아갈때 방역절차가 보다 간소화돼 한국을 찾는 개별 여행객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국내 초·중·고교 수학여행단들도 우르르 몰려들고 있다. 지난 4월 전국의 154개교 2만 6460명이 제주를 찾은 데 이어 5월에는 301개교 6만 4658명이 수학여행 올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53개교 1만 116명, 8~14일 82개교 1만 7397명, 15~21일 70개교 1만 6212명, 22~28일 62개교 1만 4334명, 29~31일 34개교 6599명 등이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3일 오후 부터 비가 시작되어 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으며 특히 4일부터 5일까지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 제주관광을 계획한 여행객들은 사전에 항공기와 선박편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 삼성重 ‘바다의 LNG 공장’ 독자 모델 개발…발주처 공략 강화

    삼성重 ‘바다의 LNG 공장’ 독자 모델 개발…발주처 공략 강화

    삼성중공업이 ‘바다의 LNG 공장’인 FLNG 차세대 모델을 개발해 납기 단축을 원하는 발주처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OTC 2023)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DNV는 선박과 해상구조물 검사와 관련된 세계 최대 선급협회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로 ‘바다의 LNG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전세계 신조 FLNG 5척 가운데 4척을 수주한 강자다. 삼성중공업의 독자 모델인 MLF-N은 최근 주요 LNG 생산국의 LNG 수출 증가 영향으로 육상 플랜트에 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삼성중공업의 전략 제품이다. MLF-N은 LNG 화물창 형상과 이를 둘러싼 선체를 규격화함으로써 화물창 용량을 기본 18만㎥ 에서 최대 24만 5000㎥까지 발주처가 필요한 만큼 손쉽게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천연가스 액화 모듈 등 약 5만톤 중량의 상부 플랜트 설비를 밑에서 떠 받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구조로 설계됐다고 삼성중공업이 설명했다.또 선체에 탑재되는 주요 장비의 최적 사양을 결정, 이를 표준화해 엔지니어링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의 일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다수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MLF-N 영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개발 검토중인 다수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는 등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음. 삼성중공업이 2017년 건조한 ‘셸 프렐류드’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 FLNG로 자체 증량 26만톤, 길이는 488미터에 달해 이를 세워 놓으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MLF-N은 LNG 개발을 쉽고(Easy), 간단하고(Simple), 빠르게(Fast) 수행하길 원하는 발주사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고객지향적 기술 혁신을 통해 FLNG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달 도로넨 DNV 한국·일본 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모델(MLF-N)이 전세계 LNG 수요 증가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반도 해양, 국제질서 재편에 노출… 한국형 생존전략 세워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한반도 해양, 국제질서 재편에 노출… 한국형 생존전략 세워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北과 여전히 ‘정전상태’ 긴장 형성해양 분쟁 원인, 다자관계로 확대미중일, 해경을 ‘준군사조직’ 전환MDA로 광역 해양정보 통합·운용 바다 통제하는 한국형 MDA 시급모든 상황 실시간 식별·즉각 대응해군 아닌 해경으로 실현 효율적해양정보융합센터 구축 등 필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 조건과 상황이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주도적으로 대응하라는 말이다. 21세기 한반도의 바다 상황을 표현하는 데 이만큼 적절한 표현도 없다. 국제질서의 재편과 경쟁을 주도하는 미중일러의 4강 구도에 정면으로 노출된 국가 그리고 여전히 북한과 ‘정전’ 상태의 긴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해양안보의 현재다. 과거 수세기를 겪어 온 환경이니 조기에 극복될 질서도 아니다.●군사·비군사적 갈등 혼재된 한반도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51개국은 바다를 접하고 있다. 이 가운데 69개국은 육지의 한 면만 바다와 접하고 있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군도국가와 도서국은 28개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을 바다와 접한 국가는 13개국 정도다. 바다를 접한 면의 차이는 국가마다 독특한 안보환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양 상황은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질서의 변동성 때문이다. 북방한계선을 경계로 서해와 동해에서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군사적 대립 상황도 국제적으로 유일하다. 사실상 사방이 바다인 국가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지리적 격리성을 매개로 외부 위협을 억제하는 도서국과 달리 우리의 접경지는 군사와 비군사적 갈등이 혼재된 환경이다. 해양분쟁의 원인과 이해는 양자 관계를 넘어 다자 관계로 확대됐고, 수평적 접근에서 공역과 수중으로 위협은 입체화됐다. 군사적 위협이라는 전통적 안보는 위협을 확정할 수 없는 비전통적 안보 요인과 혼재되면서 바다를 복잡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발생하는 사안은 돌발적이고 광역적이며, 불법의 주체는 다양하다. 범죄는 첨단화됐고 해양을 매개로 한 국제형 범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모든 해역에서 군사와 비군사적 충돌 상황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해양강국, 해양상황 능동적으로 통제 해양 강국들의 세력 정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미국·중국·일본은 해양경찰을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전환했고, 광역 해양정보를 통합·운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해상교통로(SLOC·Sea lines of communication)의 환경 분석 또한 이 범위에 있다. 과학과 기술, 정보를 융합한 21세기형 해양력의 표본이다. 해양 강국들의 해양 상황 통제를 위한 가장 강력한 선택은 소위 ‘해양상황인식’(MDA·Maritime Domain Awareness)이다. MDA는 원래 국제해사기구가 보안과 안전, 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개념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MDA를 해양안보전략으로 격상시켰고, 2009년 싱가포르, 2014년 유럽연합, 2015년 일본, 기니만 등에서 국제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MDA의 운용 목적과 방식은 국가 및 지역해별로 각각 다르다. 미국은 해군과 해경이 각각의 목적에 따라 운용 중이며, 유럽연합의 MDA는 회원국 공동의 해양감시정보 공유와 해양안전, 해양경제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기니만과 싱가포르 등은 지역해와 국제해협 물류 안전을 위한 다국적 참여 형식으로 운용 중이다. 일본의 MDA는 2015년 미국과의 협력 강화 합의에 따라 가동됐다.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종합해양정책본부와 국가안전보장국, 우주개발전략추진사무국을 사령탑으로 해상보안청, 방위성 등 9개 중앙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일본의 MDA 관련 예산은 약 5113억엔(약 5조 200억원)이며, 사실상 전 세계 해양 상황을 식별하기 위한 정보 구축과 과학화, 군사와 경제안보의 통합적 시스템으로 추진 중이다. 일본의 MDA는 해상보안청(해양정보부)이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15개 유형 200여개 해양정보를 구축한 해양상황표시 시스템(우미시루)을 가동 중에 있다. ●한국형 MDA, 5000해리까지 포함 MDA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다. 미국은 MDA를 “바다와 대양, 항행 가능한 수로 등 모든 영역에서 해양안전, 해양안보, 경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해양 상황의 효과적 이해”로 정의한다. 해양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 혹은 상황을 실시간 식별하고 즉각 대응함으로써 안보와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한국형 MDA의 출발은 ‘해양경찰 미래발전전략 비전 2030’(2019)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수용됐다. 필자가 해경 주도의 한국형 MDA 도입 필요성을 2015년부터 강조해 왔으니 수용까지 7년이 걸린 셈이다. 한국형 MDA는 약 44만㎢의 관할 해역과 남북 접경지 해양활동, SLOC 국제적 안전망(350해리→1000해리→5000해리)을 포함한다. 국제조직범죄 동향과 지역해 상황, 국제해협의 정보를 분석하고 해양을 매개로 하는 모든 위협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있다. 해양정보는 군사와 비군사 정보, 국제협력과 휴민트를 포괄하며, 구축된 정보는 ‘비공개정보(군사)-활용정보(해경)-공유정보(산업, 연구)’의 3단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MDA가 해군이 아닌 해양경찰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상황과 관련된다. 한반도는 군사와 비군사적 환경이 혼재된 세력 간 충돌지역이면서 동시에 완충지대다. 이러한 환경에서 세력 간 분쟁은 지속될 것이나 충돌이 야기할 폭발성 때문에 고도의 상호 자제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이다. 군사적 충돌을 고려하지 않는 한 행동범위와 정보 활용성이 제한적인 해군보다는 해경이 MDA를 수행하는 당사자로 적합하다. MDA 정보는 경제와 산업영역으로 재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정보 폐쇄성을 갖는 해군보다는 해경이 타당하다. ●해양상황조정협의체 필요 MDA는 장비기술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융합 시스템이다. 함정과 항공, 선박의 감시장비 외에 위성과 무인장비, 데이터 융합 등 상황 정보와 이력 정보가 통합·분석돼야 한다. MDA가 해양경찰 기능의 일부로 편제된 것은 의미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형 MDA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①해양정보융합센터 구축 ②MDA 추진 협의체 구성 ③국내 MDA 감시자산 진단과 단계적 확보 ④MDA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 초소형 위성과 위성항법시스템, 정지궤도 통신위성의 확보도 시급하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위성은 위성 관제·운영·활용을 위한 지상 인프라(위성센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해양정보융합센터는 MDA의 두뇌와 같은 운용 플랫폼이다. 기존 종합상황실이 갖는 ‘식별→전파→집행’이라는 접근에서 모든 유무형 정보의 수집과 융합, 분석 절차가 추가된다. MDA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도 시급하다. 해양경찰은 MDA의 기획자이자 법집행자일 수는 있으나 모든 정보의 생산자는 아니다. MDA의 안정화 단계까지 관련 기관의 정보 공유와 감시자산 협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관련 부처를 총괄할 수 있는 국가안보실장을 의장으로 하고 관계부처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거버넌스가 바람직하다. 해경 인력구조의 유연화도 시급하다. 장비기술과 정보분석은 기존 경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해경 경과에 정보경과 혹은 MDA경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한반도를 주목했던 열강도 미중일러였다. 그들의 매체에 비쳐진 한반도의 모습 또한 그랬다. 21세기 한반도의 바다는 여전히 세력 간 경계선이고 충돌의 한가운데에 있다. 피할 수는 없다. 바다를 지배할 수 없다면 해양 상황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귀신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다. 겁이 많은 아이는 러닝타임 절반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많은 에피소드를 모두 챙겨 봤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깨비다. ‘신비’로 불리는 이 도깨비는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귀신들로부터 친구를 지킨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 캐릭터를 보고 알았다. 잔인한 괴물로 그려지는 다른 문화권과 달리 우리나라 도깨비는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친근한 존재다. 하얀 등대가 지키고 선 강원 동해의 작은 언덕배기에 ‘도째비골’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도깨비나무’ 떠오르는 ‘슈퍼트리’ “엄마, 도째비가 뭐예요?” 아이는 도째비란 표현이 낯선 모양이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에겐 도깨비보다 익숙한 단어인데 말이다. 강원과 경상 일부에서 도깨비를 일컫는 사투리라고 알려 주자 그제야 아이 눈빛이 반짝인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가 도깨비마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바닷가 산비탈에 자리한 이 마을은 깊은 밤 비가 내리면 도깨비불이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예부터 무덤이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인(Phosphorus) 따위의 화학작용으로 푸른 불꽃이 저절로 번쩍이는 것을 도깨비불이라 여겼다. 자연스레 도째비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마을은 묵호항이 번성하면서 도깨비는 발도 들이지 못할 만큼 북적였다. 그렇게 한동안 잊힌 이름이었던 도째비골이 다시 불리기 시작한 건 2021년,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들어서면서부터다.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와 하늘자전거, 자이언트슬라이드로 구성된다. 해발고도 59m에 이르는 하늘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묵호 앞바다와 하늘 사이를 걷는 기분이다. 웬만한 스카이워크에는 내공이 쌓인 엄마건만 하늘전망대 끝자락에 서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형태라 그 끝에서는 전망대의 높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구간이 있어 더욱 아찔하다. 겁쟁이라고 여겼던 아이는 오히려 팔딱팔딱 뛰면서 재롱을 피웠다. 아기 도깨비처럼 말이다.스카이워크 중간에 ‘슈퍼트리’라고 이름 붙은 나무 모양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있다. 도깨비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프로 했단다. 나무 특성상 인 성분이 많아 비 오는 밤이면 왕버들 고목에서 도깨비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밤에 보면 마치 머리카락처럼 을씨년스럽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밤이면 도깨비들이 왕버들 아래서 장난을 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 슈퍼트리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다. 사람에게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했던 우리네 이야기 속 도깨비를 떠올리게 한다. ●미끄럼틀·하늘자전거 등 체험형 시설 대형 미끄럼틀인 자이언트슬라이드는 키 130㎝ 이상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가 한참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그 길이와 모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이언트슬라이드는 총길이 87m에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려 있어 가속도가 만만치 않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너무 빨라서 무서울 사이도 없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보니 부상 방지를 위한 헬멧은 물론 손발을 고정시켜 주는 안전복을 착용해야 한다. 하늘자전거도 키 140㎝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얇은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왕복하는 이색 체험인데, 마치 영화 ‘E.T.’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신기했는지 한참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균형을 잡아 주고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안전장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 번쯤 타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나 몇 밤 자면 하늘자전거 탈 수 있어요?” 해랑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온통 도깨비 테마로 채워져 있다. 산비탈 한쪽에 그려진 도깨비 트릭아트 벽화부터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포토존까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랑전망대도 하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도깨비방망이를 빼닮았다. “바다에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요!” 엄마는 무심히 지나갔는데 아이가 먼저 발견해 알려 줬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신비’도 늘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언젠가 아이가 생일 선물로 사 달라고 한참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엄마 눈에는 그야말로 장난감처럼 느껴져 극 중 퇴마사 소년이 사용한 멋진 검을 대신 선물했더니 못내 아쉬워했다. 도깨비가 지닌 마술적 힘을 상징하는 방망이 또한 우리나라에선 작은 나무방망이 정도로 그려진다. 일본 도깨비 ‘오니’가 가시 달린 철퇴를 들고 다니는 것과는 상반되는 이미지다. 해랑전망대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찰랑이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니 고마운 도깨비방망이 아닐까 싶다. 도째비골이 자리한 묵호는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술과 바람의 도시로 묘사됐다.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예전의 묵호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흥청거렸다. 산꼭대기까지 다닥다닥 판잣집이 지어졌고, 아랫도리를 드러낸 아이들은 오징어 다리를 물고 뛰어다녔다. 그리고 붉은 언덕은 오징어 손수레가 흘린 바닷물로 언제나 질펀했다”며 “그때가 참다운 묵호였다”고 회상했다.●묵호를 아는가… ‘야경 맛집’ 묵호등대 논골담길은 이 같은 시절의 묵호를 떠올려 보기 좋은 공간이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바닷물과 진흙이 뒤엉킨 모양이 마치 논바닥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논골’에 이야기 ‘담’(譚) 자를 붙인 이 길에는 번성했던 묵호의 다채로운 풍경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남편과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재미난 글귀도 논골의 옛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 골목길에서든 몸만 돌리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제는 논골담길 끄트머리에 스카이밸리가 들어섰으니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밤에는 야간 조명으로 색다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논골을 지켜 준 건 도깨비가 아니라 묵호등대였다. 1963년 6월 8일 첫 불을 밝힌 묵호등대는 묵호항 인근 오징어잡이 어선과 강원 지역에서 채굴한 무연탄 운송 선박들의 밤길을 밝혀 줬다. ‘묵호를 아는가’에서 “오징어배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했다”고 묘사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등대는 묵묵히 어두운 바다를 헤치는 수많은 이의 삶을 지키고 섰다. 묵호항의 전성기는 한풀 꺾였지만 동해가 남과 북,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발전하면서 2014년 등탑 높이 25.9m, 해발 높이 무려 93m에 이르는 당당한 위용의 등대로 다시 태어났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에 오르면 묵호항 일대를 파노라마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두타산과 청옥산 등 백두대간의 봉우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푸른 바다를 앞마당 삼은 특별한 매력의 절집, 감추사도 아이와 함께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감추사를 창건한 이는 백제 무왕과의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진 신라 선화공주다. 어느 날 병에 걸린 선화공주가 여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고민하자 미륵산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동해안 감추로 가 보라고 권했다. 공주는 이곳으로 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목욕재계한 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3년여의 기도 끝에 마침내 병을 고친 공주는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감추사란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 오랫동안 폐사로 버려졌고, 해일까지 덮쳐 석실과 불상이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건물은 1965년에 중건한 것으로, 옛 절터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석굴만은 그대로 남았다.●군사지역 자리… 정해진 시간만 입장 감추사는 군사지역 내에 자리해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 가능하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절에 갈 거라고 하니 “재미없어”라고 외치던 아이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모양이다. “여긴 바다잖아요. 이런 곳에 절이 있다고요?” 아이의 물음이 채 끝나기 전에 감추사로 오르는 작은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계단까지 파도가 들이칠 만큼 바다가 바로 곁이다. 아이는 파도를 피해 깔깔거리며 사찰로 뛰어올랐다. 경건한 종교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면 바위에 찰싹이는 파도 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기 좋아하는 아이도 이곳에서만큼은 한참 풍경에 집중하며 ‘바다멍’을 즐겼다. 아이와 함께 해변을 조금 더 거닐고 싶다면 ‘행복한섬길’이 적당하다. 천곡동굴에서 내려온 차가운 물이 드넓은 바다와 처음 만나는 한섬해변을 시작으로 늠름한 해안절벽과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사랑스런 몽돌해변과 초록빛 숲길, 투명한 물빛과 반짝이는 윤슬, 분단의 역사를 끌어안은 해안철책까지 동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명인들 연필 등 3000여점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연필뮤지엄도 동해에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모았다는 3000여 종류의 연필을 전시한 공간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연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처 몰랐던 연필의 역사는 물론 특별한 개성과 가치를 지닌 연필도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작가 김훈, 건축가 승효상 등 이 시대 명인들의 연필에 얽힌 추억과 단상, 그들이 실제 사용했던 연필까지 살펴볼 수 있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 정도다. 연필로 직접 글귀나 그림을 끄적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4층에는 아트숍과 테라스 카페도 자리하는데, 여기서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이 한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뷰 맛집’까지 즐길 수 있다.●당대 건축양식·생활상 엿볼 수 있어 동부사택도 동해의 숨겨진 역사와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설립된 삼척개발의 사택과 합숙소가 고스란히 남은 이곳은 당대 건축양식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외딴 지역이라 건물들만 덜렁 있었다면 으스스할 뻔했는데, 일부 보존 상태가 좋은 집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살뜰하게 가꾼 텃밭과 넉넉한 장독대, 처마 밑에서 잘 여물어 가는 마늘까지 오히려 정다운 온기가 느껴졌다. 벚꽃 흐드러진 이른 봄도 아름답지만 연둣빛 신록이 일렁이는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여행작가
  • “‘반도체 착시’ 걷어내니 타 수출 산업 붕괴 드러났다”...해법은?

    “‘반도체 착시’ 걷어내니 타 수출 산업 붕괴 드러났다”...해법은?

    “그간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착시효과’가 매우 컸다. 다른 수출 산업 분야는 무너져 갔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최근 수출 부진은 세계 경기 위축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누적된 수출 산업 기반 약화의 결과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1분기 수출 실적, 원인 진단 브리핑을 열어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편중성이 심하다”며 이같은 우려를 강조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한 1839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105억 달러, 무역 적자는 266억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1분기는 ‘반도체 한파’로 세계 주요 수출국 가운데 대만과 우리 수출이 특히 부진했다.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고, 대만은 같은 기간 19.2%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등으로의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간재 수출은 전년보다 9%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특히 국가별 중간재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29.6%), 베트남(-27.5%), 홍콩(-44.7%), 대만(-37.9%) 등으로 모두 감소했다. 무협은 “이들 국가로의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우리의 중간재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이런 영향으로 중간재 수출 비중은 69.5%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70% 이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3.6%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27.1%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환율 상승, 자동차 등의 수출 신장세로 미국(39.4%), 캐나다(46.3%), 독일(70.9%) 등에서 급증세가 뚜렷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 부회장은 수출 부진의 구조적 요인으로 반도체 외 수출 산업 기반이 약화돼 있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증가율은 2%대에 정체돼 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7년간 반도체 수출 증가분이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3%에 달했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외 산업 가운데 생산액 대비 노동 투입이 높은 선박, 기계 등 비 장치산업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며 “최근 7년간 반도체를 포함한 장치산업 수출은 연 평균 6.1% 증가한 반면 비 장치산업은 2.3% 감소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최대 수출 품목(반도체)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의 경우 16.5%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데서 알 수 있듯, 수출 구조의 편중 심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위 10대 품목 비중도 48.1%로 20~30% 정도인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이 밖에 규제 확대, 미흡한 연구·개발 생산성, 노동경직성 확대 등도 우리 수출 경쟁력을 깍아내는 원인으로 지목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과도한 기업 규제 사항을 오는 9월까지 체계적으로 발굴해 내년 총선 이후 양당에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보조금 지원도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국제 경쟁을 하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춰 경쟁국 대비 최소한 동등한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화포전술’ 경험 살려 충무공 도와… 관직 떠난 80세에도 한산도 진중에[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화포전술’ 경험 살려 충무공 도와… 관직 떠난 80세에도 한산도 진중에[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정걸(丁傑·1514~1597) 장군은 1592년 당시 우리 나이로 79세였다. 이듬해에는 충청도 수군절도사로 행주대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앞서 정걸은 1591년 이순신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의 조방장이 됐다. 조방장(助防將)이란 글자 그대로 주장을 돕는 참모장이다. 정걸이 경상우도 수군절도사에 오른 것은 20년 전인 1572년이다. 이순신이 무과 별시에 말에서 떨어져 낙방한 바로 그해다. 1577~1578년에는 전라좌수사였다. 이순신은 대선배 정걸을 존경했고, 그의 수군 운용 경험을 배우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순신의 조선 수군이 왜수군을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 정걸이 있었다.정걸이라는 이름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555년(명종 10)이다. 5월 11일 왜구가 70척 남짓한 선박으로 전라도 남해안에 침입했다. 왜구는 해남의 달량포와 이진에 몰려들어 성을 포위하고 장흥, 영암, 강진 일대를 휘저었다. 을묘왜변이다. 전라도병마절도사 원적과 장흥부사 한온이 전사하고 영암군수 이덕견은 포로가 됐다. 원적은 죽기 전 왜구에 항복할 뜻을 밝혔으니 조정은 치욕스러웠다. 왜구는 이덕견을 놔주며 들려 보낸 서신에서 모욕적인 표현으로 군량미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정은 결국 “얼마나 비굴하게 목숨을 애걸했느냐”면서 이덕견을 참형으로 다스렸다.●을묘왜변 평정 공헌, 부안현감에 올라 조정은 이준경을 전라도도순찰사로 임명해 토벌 작전에 나선다. 이준경은 “환란이 있어도 진장(鎭將)이 살해된 적은 있었지만 주장이 죽은 일은 없었다. 직접 나주로 먼저 가서 군마를 점검하고 싶지만 혹시 늦어질까 염려된다”면서 “군관 김세명과 정걸을, 숙배(肅拜)를 생략하고 먼저 내려보내 각 고을로 하여금 군마를 정돈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을 떠나 임지로 가는 관원이 임금에게 부임인사를 하는 것이 숙배다. 새로운 지휘부가 현지에서 전열을 새롭게 갖추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무장을 다급하게 물색했고, 그 결과 정걸과 김세명이 천거된 것이다. 정걸은 1553년 평안도 지역 병마만호에 임명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을묘년 전라도 왜구 방어에 다급하게 투입됐을 당시는 북방이 아닌 고향에 머물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진도 출신 김세명은 1554년 흑산도에서 왜선을 나포하고 왜구를 참해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왜구는 녹도전투에서 참패하고는 물러났다. 명종실록은 ‘녹도에서 포위를 푼 뒤 왜선 28척이 금당도로 물러갔는데 6월 3일 전라도좌방어사 남치근이 병사·수사와 함께 전함 60척 남짓을 셋으로 나누어 추격하자, 왜선 26척이 먼저 패주하고 2척은 그 뒤를 막으며 대항했다. 우리 군사들이 난사하자 왜적이 거의 모두 화살에 맞아, 한 배에 합쳐 타고 다른 한 척은 버리고 도망갔다’고 적었다. 정걸·김세명의 활약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정걸은 와중에 남도포 수군만호에 임명된다. 지금도 남도진성이 남아 있는 진도남단의 남도포는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최전선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에 쫓긴 삼별초가 항쟁하기도 했다. 정걸은 상황이 진정된 이듬해 완도 가리포첨사로 승진한 데 이어 부안현감에 오른다. 을묘왜변을 평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을묘왜변은 조선 수군의 무장과 전술에서 변화가 일어난 계기가 됐다. 조선 전기 수군의 주력은 대형 맹선(猛船)이었다. 판옥선처럼 바닥이 평평한 맹선은 기동력이 떨어졌다. 반면 조선을 침범한 왜구의 배는 빠른 소형선이어서 우리 전선도 소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 결과 수군은 1510년(중종 5년) 이후 맹선을 조운선으로 돌리고 비거도선(鼻居刀船)과 포작선(鮑作船)을 주력전선으로 삼게 된다. 빠르기는 했지만 비거도선은 불과 4~5명이 탈 수 있었고 포작선은 고기잡이배와 다르지 않았다.●무기·전술의 개선·성과 전장에서 경험 왜변 당시 왜구의 배는 과거보다 훨씬 커진 데다 방패막이까지 둘러 대적하기가 버거워졌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왜구의 주력전술은 칼과 창을 이용한 단병접전이었는데, 조선은 수군이나 육군 모두 활이 주력 개인 무기였다. 해전에서도 일단 아군 전선에 오른 적에게 힘을 쓰기가 어려웠다. 적선이 크고 높아지면서 적이 우리 소형 전선에 뛰어들기는 더욱 쉬워졌다. 이런 판단에 따라 대맹선(大猛船)보다 큰 판옥선이 본격 건조되기 시작했다. 판옥선은 많게는 300명 이상의 승조원이 전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전선이 대형화하면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포도 10문 이상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지봉유설’에는 ‘우리 전함은 제도가 굉장하다. 왜선 수십 척이 우리 전선 한 척을 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판옥선은 90명 남짓 타는 일본의 대선 안타케부네(安宅船)보다 강력했다. 적이 오르지 못하는 대형 전선에서 거리를 두고 화포로 공격하는 조선 수군의 전술은 이렇게 태어났다. 판옥선 건조와 대형 화포 탑재, 전선과 무장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술의 고안을 모두 정걸의 공로로 돌리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수군의 변화는 16세기 중반 이후 단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렇다 해도 결정적 변화의 계기는 을묘왜변이었고, 정걸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정걸은 왜구의 침범 양상 변화에 따른 조선 수군의 무기 체계 및 전술 개선의 필요성과 그 성과를 실제 전장에서 체득했다. 수군 경력이 많지 않았던 이순신에게 정걸이 쌓은 경험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정걸이 임진왜란 첫 접전인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에 나섰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3차 출전인 7월 8일 한산도대첩에도 출전 기록은 없다. 2차 출전인 5월 29일~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는 ‘정걸을 흥양현에 머물러 지키면서 계책에 맞게 호응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장계 ‘당포파왜병장’(唐浦破倭兵狀)에 나온다. 1·3차 출전에서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고령이 이유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정걸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 나섰다. 전라좌우수군과 경상우수군이 모두 참여한 통합수군이었으니 정걸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걸은 조정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장수였던 것 같다. 오늘날의 감각으로는 100세 노인과 다름없는 80세의 정걸이 1593년에 접어들면서 충청도 수군절도사에 기용된 것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전라좌수군의 조방장으로 부른 것도 이순신이 아닌 조정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정걸과 충청수군에 주어진 역할은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왜수군의 준동을 막아 평안도에 머물던 선조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도성 탈환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삼도수군통제영서 이순신 고문 역할 이 시기 정걸의 가장 큰 공로는 행주산성전투의 승리에 기여한 것을 들어야 한다. 선조실록에는 전라도 고산현감 신경희가 전황을 알리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기병과 보병이 섞인 적이 들판을 뒤덮었는데 숫자를 알 수 없었다. 적군이 진격해 물러가기를 8∼9차례나 했다. 화살이 떨어져 가는데 마침 정걸이 화살을 운반해 와서 위급을 구해 주었다”고 했다. 3만의 왜군이 몰려든 행주산성에서 권율 장군이 이끈 조선군이 마지막에는 부녀자까지 나서 돌팔매로 적을 막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걸이 수군 전선으로 공급한 화살이 없었다면 행주산성 전투의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정걸의 충청수군은 한강을 더욱 거슬러 올라가 2월 15일에는 왜군 2만이 몰려들어 진을 치고 있던 용산창(龍山倉)으로 접근해 포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사헌부는 “경성을 수복하는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청하면서 문제점의 하나로 ‘적을 죽이거나 막을 책임을 수백 명에 불과한 정걸의 피곤한 병사들에게 맡기는 것’을 들고 있다. 당시 한강에 진입한 충청수군의 전선 규모는 기록이 없지만 판옥선 3척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정걸이 노익장을 과시한 충청수군의 역할은 인상적이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정걸이 관직에서 떠나 있던 시기에도 한산도의 삼도수군통제영에 머물며 이순신의 고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1594년 선조실록에는 ‘전 수사 정걸은 80세의 나이에도 나라 일에 힘을 바치려고 아직 한산도 진중에 머물러 있다고 들었다. 이 사람에게도 은사가 내려진다면 군사들도 필시 감동할 것’이라고 비변사가 상주한 내용이 나온다. 정걸의 자는 영중(英中), 호는 송정(松亭)이다. 1544년 무과에 급제했다. 관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1595년이다. 정유재란이 일어난 해 여름 세상을 떠났다. 전남 고흥군 포두면 길두리의 안동사(安洞祠)에 배향됐다.
  •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미중 패권 경쟁으로 흐르는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좁게는 동북아 지역, 넓게는 새로운 냉전시대에 걸맞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서해상에서의 군사활동을 비롯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갈등, 제7광구 개발 논란 등 국제 정세는 하나같이 해상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맹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한다. 한반도에서 바다를 보는 기존의 방식 대신 바다에서 한반도를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일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에게 해양을 중심으로 한국이 직면한 국제질서 재편과 해양 통제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20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를 했다.●미중 패권 경쟁, 해양이 새로운 전선 -몇 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해양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 대만해협의 항행권, 대형 부이(부표) 등 중국의 황해 시설물 설치와 해경법 제정, 제7광구 문제 등은 모두 해양을 둘러싸고 일어난 분쟁이다. 해양 관할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런 갈등은 크게 보면 미중 간의 패권 경쟁에서 비롯됐다. 지금 세계는 국익 우선주의의 전방위적 해양패권 구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서해 쪽에서 군사활동을 펼쳤다. 이 역시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봐야 하나. “그렇다. 중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국 육지 인근에서 진행됐지만 때로는 황해 중심부를 향한 광역의 군사훈련이 실시되기도 한다.” -왜 해양에서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나. “해양공간이 전략적 의미로 재평가되는 시대이다.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해양은 일단 통제력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해상교통로와 물류, 에너지 안전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질서의 재편까지도 판을 흔들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의 해양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구도를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모두 해양을 매개로 한 ‘해양 동맹체’이다. 한데 중국의 성장과 대양으로의 진출로 인해 그 전략적 구도에 중대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번 서해상의 중국 군사훈련에서 봤듯이 미중 간 해양패권 경쟁의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고 있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호르무즈해협, 북극해 등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속도는 느리지만 언젠가는 그 파고가 우리 쪽 바다로 진입한다. 그래서 우리 해양 안전망과 경제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타 지역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 지역해와 어떤 연동성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 주변 수역에서도 끊임없이 해양 갈등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한중일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국가이고, 해양을 통해 경제를 형성하는 특징도 같다. 모든 해역이 거의 경계선이 없다 보니 이익을 확장하려는 시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남해(동중국해 북부)와 동해는 태평양과 인도양, 북극을 연결하는 항로이면서 전략적 충돌지이기도 하다. 우리 해역의 분쟁은 거대한 패권국 간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는 불법어업, 해양조사와 자원개발, 해양경계획정 등의 문제가 있다. 일본과는 동해에서 독도 문제와 해양경계획정 문제가 있고 동중국해(남해)에서는 제7광구를 포함한 대륙붕 자원개발과 경계획정 문제가 있다.” ●7광구 논란 등에 우리 수역 권리 분명히 -우리의 대응 상황은. “실제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좁다. 국력이 커지고 분명히 우리 공간인데도 주변국에서 오는 위협에 대해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수역에 대한 권리 고수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기조가 하나의 준칙처럼 작동되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일본과 대한해협을 가로지르는 북부대륙붕 경계선을 제외하고는 수역에 경계선이 없다 보니 주변국과의 해양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중국은 경계 미획정 수역을 관행처럼 상시 진입한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더니 최근에는 제7광구 수역으로의 진입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패권 세력의 한 축인 중국이 서해 쪽에 들어와도 경비세력을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외곽 바다를 상시 경계하려면 대형 함정과 정찰위성, 광역정보망이 필요한데 부족한 수준이다. ” -우리의 해양관리 수준은. “해양을 최외곽에서 관리하는 법 집행 세력은 해양경찰청, 어업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의 어업관리단이 있다. 국정과제에 해상경비정보융합플랫폼(MDA)과 어업관리단의 개편 계획이 있지만 관리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경계 미획정 수역에서는 상시적으로 주변국의 동향을 감시할 능력을 확보해야 하고 타 지역해와 연결된 외곽 수역에서는 밀수, 밀입국, 해상테러, 해적, 마약 유입 등의 상황을 실시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중일 불법 해양조사 등 이슈 확대 양상 -어떤 문제들이 또 있나.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불법적인 해양조사들이 있다. 해양조사의 영역은 자원조사, 해양 환경 특성조사, 군사 조사일 수 있다. 어떤 장비와 선박을 쓰느냐에 따라 해역에 대한 조사 결과 데이터가 달라진다. 군사 목적의 조사는 치명적이다. 두 나라는 우리 주변 해역까지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아무 근거도 없이 우리에게 동경 124도를 황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오히려 빈번하게 124도를 넘어 우리 근해까지 들어와 조사를 하기도 했다. ” -무엇을 조사했나. “대표적인 것이 대륙붕 자원 조사다. 즉 물밑 하층토에서 석유와 가스를 조사하는 것인데, 우리와 달리 중국은 모든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동해와 7광구를 포함한 동중국해 북부 쪽에서 굉장히 많은 조사를 했다.” -해양 위협에 대한 통제 대책은. “해양공간의 표층부터 중층, 하층토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해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할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광역해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실시간 탐지하고 법 집행력을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어업지도선과 해경 함정의 대형화가 필요하다.” ●국가 소송 비화 해양분쟁 치밀 관리 필요 -해상에서 주변국과의 갈등이 악화되면 결국 법적 분쟁으로 가지 않나. “해양분쟁은 이미 국제적인 화두가 됐다. 예전 같으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단순하게 관리되던 이슈도 이제는 국제해양법에 근거한 국가 간 소송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법률전(法律戰)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포함해 일방적인 해양자원개발, 환경오염 문제, 불법어업, 불법 해양조사 등이 대상이다.” -해양이 국제정치의 중심인 시대에 어떤 해양 전략을 세워야 하나. “우리나라의 해양관리는 근해 중심이다. 바다를 어떻게 이용, 관리, 개발할 것인가 등 해양 정책은 많은 반면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 전략은 없다. 국제적 해양분쟁은 마치 상호 진동같이 우리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양과 다른 지역해를 포함한 한국형 해양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때다. 우리 지역해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들이 어디서 오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 독자적인 해양력을 키워야 한다.” ■ 양희철 소장은 누구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해양법 전문가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 해양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패권 경쟁에 대한 정부의 폭넓은 해양전략을 강조하는 해양 국제통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 소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양분쟁을 비롯, 공해·심해저 등 새로운 국제해양규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소송 대비책을 마련하고 해양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초 국제해양법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 추락하는 수출에 날개가 없다… 4월 수출 -11%, 반도체 -39%, 누적 적자 266억달러

    추락하는 수출에 날개가 없다… 4월 수출 -11%, 반도체 -39%, 누적 적자 266억달러

    대한민국을 먹여 살려온 수출의 끝 모를 추락이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실적을 지탱해 온 반도체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주저앉았다. 관세청이 11일 집계·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3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평균 수출액으로도 감소 폭이 같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9.3% 급감했다. 석유제품은 25.3%, 무선통신기기는 25.4%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호황을 맞은 승용차는 58.1%, 선박은 101.9%씩 수출액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26.8% 감소하며 부진을 이었다. 베트남은 30.5%, 일본도 18.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1.4%, 유럽연합(EU)은 13.9%씩 수출액이 늘었다. 다만 중국 수출액 규모 자체는 63억달러로 미국 수출액 59억달러를 앞섰다. 1~20일 수입액은 365억 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다. 가스는 2.5%, 반도체 제조장비는 47.2%씩 수입이 늘었고, 원유는 37.2%, 석탄 20.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1억 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적자가 19억 9600만달러로 전체 적자 규모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이달까지 14개월 연속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65억 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액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 478억달러의 55.6%에 해당한다.
  • 미국 의회, 대만 파병 가능성 시사…중국 초강력 무력 시위[대만은 지금]

    미국 의회, 대만 파병 가능성 시사…중국 초강력 무력 시위[대만은 지금]

    마이클 맥컬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미국 의회가 미국 정부에 군사력 사용 권한을 부여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에 미군 파병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10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여야 의원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맥컬 위원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군 파견은 반드시 고려 범위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미국 국회와 국민이 이를 논의해 국민이 지지한다면 국회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컬 위원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부한 것에 대해 대만인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매우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며 "대만의 경우 전투 테스트나 전쟁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일본, 한국, 필리핀, 호주에게 이러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침략과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과 충돌은 마지막 수단이며, 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중국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하원 의원, 197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입법원 방문   맥컬 위원장과 여야 위원 등 8명은 차이잉원 총통 회동 등을 포함한 사흘 일정으로 지난 6일 대만을 방문했다. 차이 총통은 과테말라, 벨리즈 방문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유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난 뒤 7일 밤 대만에 귀국했다. 7일 미국 하원 방문단은 대만 국회인 입법원을 참관했다. 이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최초의 미국 하원의원의 입법원 방문으로 기록됐다.  이어 8일 맥컬 위원장은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을 만났다. 이는 미국이 미국과 대만 두 곳에서 대만 정상을 연달아 만난 것으로 무기 인도 문제가 주요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강화하고 대만이 주문한 무기가 제때 인도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맥콜 위원장은 7일 가능한 방안 중 제3자의 무기 판매를 모색 중으로 다른 국가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와 군함, 대만 포위 고강도 무력시위  이에 대해 중국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로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을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했다. 미·중 전략경쟁특위는 지난 8일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가하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난 후 중국이 즉시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며, 대만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군사 지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훈련 첫날인 8일 중국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 이튿날인 9일에는 군용기 70대와 군함 11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사국은 9일 오전 7시부터 20시까지 푸젠성 핑탄시 창장아오 인근 해역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다.
  • 수출 부진에... 경상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수출 부진에... 경상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다만 적자폭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1월에 비해 대폭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000만달러(약 6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2월(58억 7000만달러 흑자)보다 63억 8000만달러 줄었고,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 1000만달러보다 36억 9000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3억 5000만달러 흑자)에 비해 수지가 56억 5000만달러 급감했다.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 2000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우선 수출(505억 2000만달러)이 작년 2월보다 6.3%(33억 8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18억 2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 7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000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1억 2000만달러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1년 전 14억 2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2억 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80.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 3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인 10억 1000만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31억 2000만달러)는 작년 2월(15억 6000만달러)보다 15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23억 5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16억 2000만달러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11억 9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 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24억 8000만달러, 14억 5000만달러 늘었다.
  • [포토] 가뭄에 내린 ‘단비’

    [포토] 가뭄에 내린 ‘단비’

    긴 가뭄과 잇따른 대형 산불에 시달려온 전국에 5일 단비와 같은 봄비가 내리고 있다.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인 데다 강풍까지 동반하면서 교통 차질이 일부 빚어지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377.5㎜를 최고로 전남 진도 124㎜, 경남 산청 시천 70.5㎜, 인천 강화 58㎜, 강원 춘천 남이섬 45㎜, 충남 서천 33.5㎜ 등을 기록 중이다. 호우 특보가 발표된 남해안·지리산 부근·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다. 비와 함께 돌풍이 찾아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 풍속 초속 15∼20m로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에서는 오전 9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31편이 결항했다. 사전 결항한 편수까지 더하면 총 167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8개 항로 11척 가운데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실버클라우드·송림블루오션 등이 풍랑주의보로 인해 결항했다.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2개 항로 5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악화로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고, 가로수 쓰러짐 등 강풍 피해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려던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부산·울산에서도 강한 바람 탓에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바짝 마른 대지에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세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루 수십건씩 빈발했던 산불은 이날 현재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한 건도 없다. 산불에 터전을 잃어버린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들은 기다리던 비를 지켜보며 여전히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비는 오는 6일까지 제주도 산지 200㎜ 이상, 전남 동부와 경남 남해안 30∼80㎜가량 더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등 그 밖의 지역도 많은 곳은 최대 60㎜ 정도 예상된다. 이번 비는 심각한 가뭄이 이어진 남부 지역에 일시적인 도움을 주겠지만, 해갈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제한 급수 위기에 직면한 광주의 주요 식수원 저수율은 이날 0시 기준 동복댐(화순) 18.28%, 주암댐(순천) 20.26%에 머물러 있다. 평년 저수율이 40∼50%인 동복댐을 기준으로 현재 저수량은 112일 사용분에 불과하다. 이번에 내린 비가 각 댐에 유입되기까지는 사흘에서 나흘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00㎜ 이상의 비가 계속해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비가 며칠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여유분을 주겠지만 가뭄 해소에는 턱 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 [B컷 용산]尹 영호남 방문… “1호 영업사원” 수산물 판매, 가뭄 총력 대응 지시

    [B컷 용산]尹 영호남 방문… “1호 영업사원” 수산물 판매, 가뭄 총력 대응 지시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겠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의 ‘제12회 수산의 날 기념식’ 기념사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논란, 가뭄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영호남을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통영에서 “수산업 미래 성장 산업 육성” 약속 윤 대통령은 경남 통영 영운항에서 개최된 ‘제12회 수산의 날 기념식’에서 “이순신 장군께서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함대 사령부가 위치했던 한산도가 저 아래에 있다”면서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수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면서 “검은반도체라 불리우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 수출 전략 품목”이라면서 “전략 품목의 육성을 위해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되어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산 식품의 위상을 높여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 2011년 ‘어업인의 날’(4월 1일)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수산업 스마트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 적용은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산업 분야의 청년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수산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 양식과 푸드테크 등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한 R&D를 적극 추진해가는 한편, 수산업의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인 어업 안전 관리 체계와 통영 시민이 바라는 ’한산대첩교‘ 건설 등을 잘 챙기겠다고 했다.기념식에는 윤 대통령과 파란색 계열로 옷을 맞춰 입은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김 여사는 파란 자켓을 걸쳤다. 대통령 부부는 기념식이 끝난 후 ‘세계 속의 K-블루푸드’ 홍보관으로 이동해 전시를 관람했다. 미래 수출 품목 부스에서 종자 개량을 통해 사육 기간을 최대 10개월까지 단축시킨 넙치와 전복을 관람한 뒤 윤 대통령은 “최고의 음식은 바다에서 나오는 것 같다. 바다농사만 잘 지어도 식량 걱정은 없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홍보전시관 내 진행 중인 통영 수산물 판매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라이브 방송에서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제가 출연했다. 많이 팔아 달라”면서 K-블루푸드에 대한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가뭄 상황 점검하고 총력 대응 지시 이어 윤 대통령은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아 바닥이 드러난 현장을 둘러보고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환경부를 향해, 도수관로 설치, 해수담수화 선박․설비 확충 등을 빠르게 추진하여 국민이 물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만 찾아 호남 민심에 구애 윤 대통령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정원도시로 만들어 세계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며 “지방균형 발전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지역이 성장동력을 찾아 키워나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또한 호남에 대한 구애 메시지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학창 시절 방학 때 친구들과 전남을 자주 찾았고 광주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름다운 전남의 다도해 해안에서 동료들과 휴일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다.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라고 했다. 이에 순천 시민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패권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다. 혹자는 신냉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세력 간 충돌은 기존의 냉전과 분명히 다르다. 상대를 궤멸할 수 있는 첨단 무기와 기술, 경제를 갖춘 세력 간의 대립이다. 필요하면 군사적 대결도 피할 생각이 없고 이를 제어할 외부적 역량도, 조정자도 보이지 않는다. 군사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자국 주도의 동맹을 기꺼이 강요하는 걸 보면 상대의 모든 것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지속될 과격한 질서의 충돌이다.●중국, 대양 진출 길목 오키노도리 주시 충돌의 무대는 모두 해양을 향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구축한 규범과 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패권경쟁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지역해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철저하게 해양을 매개로 동북아 동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으로 더이상 일방적 질서는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질주는 거침없다. 지역해를 넘어 대양 진출의 대로를 확보하려고 한다. 중국의 해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미국이 구축한 해양동맹의 균열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어도에서 댜오위다오(조어도)→대만해협→남중국해→대양(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군사적 통로를 구축했다. 해양 활동과 지역해 통제를 위해 남중국해 7개 산호초를 매립하고 군사거점화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근해에 국한돼 있을 뿐으로, 대양으로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넓은 육지에 비해 좁은 해양을 가진 중국의 비극이다. 문제는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중국이 미국의 동북아 진입을 차단하고 새로운 국제적 세력으로 안착하는 데 필요한 최전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태평양에 아무런 육지 연고가 없는 중국에 고정적 거점은 불가하다.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함정을 동원해 상시적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근해로 진입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차단하는 또 하나의 마당이 필요한 셈이다. 공교롭게 중국이 주시하는 곳은 일본의 오키노도리의 주변 수역이다.●태평양 사통팔달 군사상 중요한 암석 오키노도리는 서태평양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암초다. 1543년 스페인 선박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1931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다. 오키노도리는 도쿄도에 속하는 기타코지마(北小島)와 히가시코지마(東小島)로 구성되며, 수면 위로 노출된 면적도 10㎡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는 북위 20도 25분 32초, 동경 136도 4분 52초에 위치하며 도쿄에서 1740㎞, 오키나와에서 1100㎞, 괌에서 1100㎞의 거리에 있다. 대만에서는 약 1500㎞, 상하이에서는 약 1700㎞의 거리다. 가장 가까운 주변 섬과도 6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오키노도리가 태평양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기능이 있다는 것과 태평양 군사전략의 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오키노도리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는 논쟁이 없다. 그런데 중국이 이곳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오키노도리의 국제법적 해석 때문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제121조를 통해 섬과 암석을 규정하고 있는데, 섬이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지는 것과 달리 암석은 12해리 영해만을 가질 수 있다. 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지형물을 암석으로 본다(제121조 제3항). 저명한 미국의 해양법 학자였던 밴 다이크 교수는 오키노도리를 “킹사이즈 침대” 크기의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키노도리가 암석일 경우 사실상 오키노도리 주변의 12해리를 제외한 모든 바다는 주인 없는 공해가 된다. 일본으로서는 전략적 공백이 발생하고 중국에는 태평양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중국이 2001년부터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해양조사와 수로조사,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오키노도리가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에 해당한다는 태도다. 우리나라 역시 암석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오키노도리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뿐 아니라 그 바깥으로 대륙붕을 추가로 가질 수 있는 섬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2009년 배타적경제수역 외측으로 대륙붕이 연장됐다는 신청서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권고를 채택받지 못했다. 오키노도리가 유엔해양법협약이 규정하는 암석에 해당할 경우 12해리 영해(약 1550㎢)를 갖는 데 머물지만 섬의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에는 43만㎢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그 외측의 25만 5000㎢의 추가 대륙붕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제법과 2016년 남중국해 중재재판소의 해석에 비추어 볼 때도 오키노도리가 섬이라는 일본의 해석은 납득하기 힘들다. 기타코지마와 히가시코지마는 각각 수면 위 1m, 0.9m만 돌출돼 있을 뿐이다. ●암석 보호하려 9900개 방파블록 투입 오키노도리를 섬으로 개조하려는 일본의 작업도 고집스럽다. 암석 보호를 위한 9900개의 철제 방파블록 투입(1989년), 무인 기상관측소 설치와 등대 설치(2006년)에 이어 2010년부터 약 10조원을 투자해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는 총 5만주의 산호를 오키노도리에 이식하기도 했다. 탁초형 산호초에 해당하는 오키노도리 정상부의 둘레 길이가 약 11㎞인 점에서 오키노도리를 국제법상 섬으로 개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비록 산호초 이식이라는 인위적 조치는 개입됐으나 산호초의 성장과 그 파편에 의한 자연적 퇴적상을 강조하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러나 섬과 암석에 대한 국제법적 판단은 인공적으로 변형되기 전의 자연적 지형물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용되기 힘들다. 물론 해수면 상승 등으로부터 암석의 수몰을 막기 위한 보전적 조치는 영토관리 측면에서 수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암석이었던 지형물의 법적 성질을 섬으로 변경시킬 수는 없다. 국제법위원회(ILC)와 유엔총회 제6위원회에서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다양한 의제를 검토 중이나 일본의 접근에 호의적이지는 않은 듯하다.●기후변화 연구 거점으로도 매우 중요 해양을 둘러싼 패권경쟁과 함께 도서와 암석을 거점화하려는 각국의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오키노도리 거점화 역시 협소한 육지의 가로축 방위 종심(縱深)을 최외곽 도서를 이용해 확대시키려는 전략이다. 오키노도리가 안정된 거점으로 정착될 경우 일본의 방위종심은 약 2000㎞까지 확대된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근해와 대양을 연결한 군사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반도는 신냉전이라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의 복잡한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역이다. 외부로부터의 해양 위협을 억지하고 국민의 해양활동을 확장시키기 위해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만큼 전략적이고 유용한 것은 없다. 당장 서해의 서격렬비도와 소흑산도는 대표적 후보지로 손색없다. 국가주도형으로 구축된 공적 도서 거점은 ①해양영토 수호(군사, 해양경비, 어업지도) 기능을 시작으로 ②해양과학연구(기후변화와 해양병원체) 거점 ③해양활동(어업, 광물) 거점 등으로 기능을 복합화할 수 있다. 육지 영토와 최외곽 도서 사이의 해양활동을 중개할 뿐 아니라 무인화 위험에 있는 섬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온난화에… 한중일 밥상서 ‘金치’된 꽁치

    온난화에… 한중일 밥상서 ‘金치’된 꽁치

    2년간 어획량 각 25만t으로 감축日 꽁치가격 10년새 7배 치솟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식탁에 앞으로 ‘꽁치’가 오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에서 꽁치가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치’가 된 상황이다. 일본의 꽁치 가격은 10년 전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26일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한중일과 대만, 러시아, 미국 등 9개 국가·지역이 가입한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는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홋카이도 삿포로의 연차회의에서 올해부터 2년간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 상한선을 대폭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꽁치 어획량은 지난해 33만 3750t에서 25만t으로 25% 준다. NPFC는 치어 보호를 위해 일정 수역 내 6~7월 꽁치 조업을 금지하고 조업 기간도 180일 이내로 제한했다. 꽁치는 통조림으로도 흔하게 먹는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어획량 상한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은 8월 이후 차가운 해류를 타고 일본 근해에 모인 꽁치를 잡아 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해수 온도 및 해류의 변화로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아닌 북태평양 공해(公海)상에서 잡는 꽁치의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 역시 2018년까지만 해도 EEZ에서 2943t의 꽁치를 잡았지만 2019년부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공해상에서 잡는 꽁치의 수조차 줄어들고 있다. NPFC에 따르면 2008년 61만 8319t에 달했던 회원국의 꽁치 어획량은 2021년 들어 9만 2206t으로 이미 85%나 감소했다. 무분별한 꽁치 남획도 문제로 지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대만은 2000년대 이후 대형 선박을 동원해 공해상에서의 어획을 크게 늘려 꽁치 자원량이 감소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꽁치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전국꽁치봉수망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꽁치 시장가격은 10년 전보다 7배 이상 올랐다. 꽁치의 운명만 급전직하하고 있지 않다. 고등어와 정어리도 어획량 급감의 길을 밟으면서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나다 야스히로 와세다대 객원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꽁치 어획량 제한은 과학적 근거 없이 각국이 정치적으로 결단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수산 자원의 고갈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한중일 식탁에서 꽁치, 金치된다

    한중일 식탁에서 꽁치, 金치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식탁에서 앞으로 ‘꽁치’가 오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에서 꽁치가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치’가 된 상황이다. 일본의 꽁치 가격은 10년 전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26일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한중일과 대만, 러시아, 미국 등 9개 국가·지역이 가입한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는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홋카이도 삿포로의 연차 회의에서 올해부터 2년간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 상한선을 대폭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꽁치 어획량은 지난해 33만 3750t에서 25% 감소한 25만t으로 준다. NPFC는 치어 보호를 위해 일정 수역 내 6~7월 꽁치 조업을 금지하고 조업 기간도 180일 이내로 제한했다. 꽁치는 통조림으로도 흔하게 먹는 친숙한 국민 생선이지만 어획량 상한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은 8월 이후 차가운 해류를 타고 일본 근해에 모인 꽁치를 잡아 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해수 온도 및 해류의 변화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아닌 북태평양 공해(公海)상에서 잡는 꽁치의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 역시 2018년까지만 해도 EEZ에서 2943t의 꽁치를 잡았지만 2019년부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공해상에서 잡는 꽁치의 수조차 줄어들고 있다. NPFC에 따르면 2008년 61만 8319t에 달했던 회원국의 꽁치 어획량은 2021년 들어 9만 2206t으로 이미 85%나 감소했다. 무분별한 꽁치 남획도 문제로 지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대만은 2000년대 이후 공해상에서 대형 선박을 동원해 어획을 크게 늘려 꽁치 자원량이 감소하는 데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꽁치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전국꽁치봉수망어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꽁치 시장가격은 10년 전보다 7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꽁치의 운명만 급전직하하고 있지 않다. 고등어와 정어리도 어획량 급감의 길을 밟으면서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나다 야스히로 와세다대 객원 준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번 꽁치 어획량 제한은 과학적 근거 없이 각국이 정치적으로 결단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수산 자원의 고갈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반갑다 크루즈선”… 3년 만에 속초항 입항

    “반갑다 크루즈선”… 3년 만에 속초항 입항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내 크루즈 관광이 3년여 만에 강원도 속초항에서 재개됐다. 강원도와 속초시,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 등은 13일 오전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독일 국적 크루즈인 아마데아호(2만 900톤급) 입항 환영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외국적 크루즈 선박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은 2020년 2월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입항 제한 조치 이후 약 3년 만이다. 승객 500여명과 승무원 300여명 등 800여명을 태우고 전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아마데아호는 이날 속초항에 입항해 하루를 머문 뒤 14일 오후 출항할 예정이다. 입항 환영 행사로는 전통 풍물패, 취타대 공연 등이 마련됐다. 환영 행사에 참석한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첫 하선 관광객에게,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시 승격 60주년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60번째 하선한 승객에게 각각 꽃목걸이를 증정하고 환영했다. 첫 하선자인 독일의 랑거 부부는 “20년 전 첫 방문 때는 전통적인 모습을 봤었는데 이번에는 발전한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코로나로 크루즈가 주춤했지만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2027년까지 50만명 이상 우리나라에 입항하도록 여러 가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속초항에는 해당 선박을 포함해 총 6회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60여 차례 크루즈선이 국내에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부산 90회를 비롯해 인천 12회, 제주 50회, 여수 3회, 속초 6회 등 총 161회의 크루즈선 국내 입항이 신청돼 있다고 밝혔다.
  • 가라앉는 경기에… 1월 경상수지 적자 45.2억 달러 ‘역대 최대’

    가라앉는 경기에… 1월 경상수지 적자 45.2억 달러 ‘역대 최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45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가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여행수지 적자 규모까지 불어난 영향이다.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파는 거래(경상 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지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 2000만 달러(약 5조 966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가까스로 26억 8000만 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한은뿐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보면 올해 연간으로 소득 대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7번 정도 연간 경상수지 적자가 났는데, 그때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1.9%였다”면서 “그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월부터 경상수지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장은 “1월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이례적으로 컸다”면서 “2월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상당 폭 줄어, 상품수지와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에 가깝게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44억 달러로 전망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는 상품수지가 74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이자 1년 전(15억 4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90억 달러 급감했다. 상품수지 적자액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도 지난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은 이후 26년 만이다. 우선 수출이 480억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4.9%(83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통관 기준 -43.4%),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은 554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6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줄었다. 원자재 가운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통관 기준) 감소율이 11.0%, 12.4%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도 32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8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 4000만 달러 불어났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1억 2000만 달러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1년 전 18억 9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7억 7000만 달러 축소됐다.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9.5%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새 5억 5000만 달러에서 3배 수준인 14억 9000만 달러로 불었다. 본원소득수지는 63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1월 18억 7000만 달러에서 45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는 56억 6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새 45억 5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거액의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6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17억 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1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6억 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54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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