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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생각을 바꿔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 태평양이 남해안의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일본에 둘러싸여 답답하게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생각을 달리해 보면 미래가 보인다. 부산시와 전남·경남도 등 3개 시·도가 손을 잡고 한반도의 미래를 남해안에서 찾고자 한다. 남해안권이 가진 지리적 장점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갈 국가 성장동력의 새로운 발원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동북아의 7대 경제권으로 도약하자는 게 요체다. 튼튼한 산업기반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김태호 경남지사가 제안, 부산시와 전남도가 동참했다.3개 시·도는 지난해 2월 경남 통영에서 ‘남해안 시대 공동선언문’을 발표, 공동번영을 다짐했다.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할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단절되다시피 한 영·호남이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경남지사 제안… 부산·전남 동참 동북아 지역은 6개 경제권으로 나뉘어 국가간 경쟁보다는 경제권간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와 지바를 아우르는 관동지역과 오사카와 교토·고베 등지의 관서지역으로 경제권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톈진지역, 홍콩과 광저우가 중심인 주강삼각주,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 등 3개 경제권이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수도권이 유일하다. 따라서 집중화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원석 경남도 기획관리실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해안권을 개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도권과 남해안권이 역할을 분담하는 2개의 경제권으로 개편하는 것이 남해안 시대의 골격”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권에 자동차·조선·항공·바이오산업 등을 집적화하고, 수도권은 반도체와 LCD 등 첨단 전자기기와 금융,R&D 등으로 산업구조를 특화하면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량물 수송기지로 육성하고, 인천공항은 경량물 전담으로 역할을 분담,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다. ●수송기기 산업·생물소재 산업 ‘투톱´ 3개 시·도는 몇 차례 협의를 거쳐 남해안을 ‘아시아의 해양낙원’으로 가꾸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발전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과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체화하기 위한 6대 어젠다를 설정했다. 지역내 제조업을 혁신, 자동차·선박·항공기 등 수송기기 관련 산업과 생물소재 산업을 ‘투톱’으로 클러스터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송기기 관련 클러스터는 ▲항공·우주 분야의 경우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자동차 부품은 경남 창원 ▲조선은 경남 거제 ▲조선기자재는 전남 영암에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 등 9개 지역에 우수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물산업 클러스터 입지는 협의 중이다. 지역내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 및 산학협력형 대학으로 특성화해 연구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개발하며, 응용기술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소도 설립한다. 기업유치를 전담할 기구도 마련,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맞춤형으로 세계적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자연환경·문화 접목 관광벨트 개발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접목한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에 난립한 양식장을 먼바다로 이전하는 등 환경을 재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이어 관광레저, 의료·휴양, 스포츠, 역사문화자원 관광 거점을 개발, 체류형·휴양형 관광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부산에 문화관광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지리산권과 전남 여수·해남, 경남 거제·통영, 남해 등지에 테마별 관광 거점이 조성된다. 특히 전남 다도해의 섬을 연륙교와 연도교로 연결, 관광자원화한다. 전남 영암에서 경남 남해까지 33개의 섬을 연결하고, 사천∼고성∼통영∼거제∼부산에 이르는 895㎞의 남해안 일주 관광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플로리다주의 ‘키스 하이웨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하이웨이는 키라르고섬에서 키웨스트섬까지 160여㎞를 연결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도로다. 아울러 연안 및 동북아 항로에 크루즈선을 운항하고,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남해안 해양경제축’ 구축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반영시켰다. 다도해 연결 사업은 전남도가 국가지원 지방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남해안 발전 특별법´ 중앙부처와 협의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사업비가 41조원에 달해 특별법 제정이 필수다.3개 시·도는 현재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마련, 중앙부처와 협의중이다.8장 38조 부칙으로 구성된 법안은 산업발전 및 관광진흥을 위한 특례규정과 중앙부처 전담기구 설치, 국비지원 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다음달 의원 발의로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남해안 시대가 열린다. 용역을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0년에 펼쳐질 남해안의 미래상을 내놨다. 지역총생산은 277조원으로 국내경제의 19.3%를 차지한다.2003년 114조원에 비해 곱절이나 늘게 된다. 일자리는 3만 4000여개가 늘어 1인당 소득이 3만 5000달러에 달해 평균 2만 8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실현되면 명실공히 아시아의 해양 낙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랑스의 성공사례 남해안 시대의 성공 모델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63년 드골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 및 지역개발기구’를 설치, 파리에서 900㎞쯤 떨어진 지중해 연안을 개발, 균형발전에 성공했다.▲랑독∼루시옹 해안개발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 ▲포스만 임해산업기지 조성이 요체다. 당시 파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에다 인구집중으로 눈부신 공업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지방은 전통산업의 쇠퇴로 소득격차가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지리학자 J F 구라비에는 저서 ‘파리와 프랑스의 사막’에서 “파리 수도권 이외는 모두 사막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국민의 70%가 바캉스를 떠나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랑독∼루시옹 해안개발이 추진됐다. 모기떼가 들끓고, 야생마가 뛰놀던 불모지에 7개의 리조트를 건설, 스페인으로 향하던 국내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놨다. 연간 1400만여명이 찾고 있으며, 관광수입은 45억유로에 이른다.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는 1200여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한 테크노폴리스다. 개발 당시 대학은 물론 일할 젊은이도 없었지만 정부와 주정부가 개발에 착수하자 파리공대 분교가 입주한 것을 비롯 IBM 연수원과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디지털 등이 입주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 클러스터가 형성돼 세계 69개국 17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만 2만 660명에 이른다. 마르세유항에서 60㎞ 떨어진 포스만에는 제철공장과 정유공장을 비롯한 석유화학공장 등이 임해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항은 컨테이너 전용항으로 연간 70만TEU를 처리,‘동방의 관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특별법안 주도적 입안 유상현교수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는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영산대 유상현(55·법행정학부) 교수는 “남해안 시대의 성공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관건”이라며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 등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데 대해 유 교수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묻지 마식 난개발’로 환경이 훼손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 하에서 각종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오히려 특별법을 제정하면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철저하게 보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법으로 42개 관련법이 사문화된다는 주장은 법체계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별법도 관련법에 의한 인·허가를 ‘의제처리’토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별법은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면서 “사업자가 개발구역을 지정한 후 개발계획을 세우면 관련부처 등의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개발관련 법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개발구역을 정하고, 사업자는 용도에 맞는 개발계획을 세웠던 것과는 반대다. 그는 지난 1998년 법제처 행정법제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에서 물러나 이듬해부터 영산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日 한반도유사시 작전계획 유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해상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2003년 실시한 최대 규모의 기동훈련인 ‘해상자위대연습’ 작전계획을 포함한 해상자위대 문서 모두 3000여점이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비밀등급이 높은 해상자위대연습 시나리오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유출된 문서에는 통신과 암호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나 군에는 “일본에서는 정보가 유출되기 쉽다는 불신감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해상자위대의)신용추락이란 타격은 크다. 수년간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상자위대측은 비밀문서 유출이 확인된 후 통신과 암호를 같이 쓰는 미 해군측과 협의, 암호는 전체를 바꾸고 통신은 주파수 일부를 변경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11월 열흘간 실시된 해상자위대훈련에는 함정 80척과 항공기 170대, 병력 2만 5000명이 참가했다. 유출된 비밀문서는 주변사태와 방위출동사태로 나누어 훈련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자료 3점이다. 이 자료에는 규슈·오키나와를 관할하는 해상자위대 사세보지방대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 및 미 해군과 함께 사태에 대응해 실시할 작전내용이 적혀 있다. 모두 방위청이 정하는 3단계 비밀등급 중 3번째인 ‘비(秘)’로 지정돼 있었다. 훈련은 사실상 북한을 지칭하는 ‘차국’을 비롯, 일본주변의 2개국이 일본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들어간 상황과 남서제도의 ‘S제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인터넷에 컬러 슬라이드용 그림과 함께 떠돌아 다니는 유출된 문서에는 해상자위대가 선박검문을 실시할 장소와 미 항공모함부대 호위 방안,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 작전조정소 설치 장소 등의 상세한 작전내용이 들어있다. 유사사태로 발전시 해상자위대 주력부대인 자위함대는 작전해역으로 향하는 항공모함부대 등 미 해군부대를 호위하면서 ‘S제도’에 육상자위대 부대를 상륙시키기 위한 병력수송작전을 전개한다. 미 해군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동해에서도 해상저지행동을 펼친다. 문서유출시기는 올해 1월21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세보기지 소속 호위함에 근무하는 대원이 2005년부터 업무용 자료를 임의로 집으로 가져가 개인 컴퓨터에 보관하면서 파일교환프로그램 ‘위니’를 사용, 유출됐다.taein@seoul.co.kr
  • 日, 北선박서 ‘가짜 日담배’ 적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에서 만들어진 가짜 일제 담배가 한국과 타이완으로 운반되고 있는 사실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외국선박 해상검문에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출항한 선박에서 가짜 외제담배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문제의 가짜 담배가 대일 밀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압수는 하지 않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가짜 담배생산이 각성제를 대체하는 북한의 새로운 외화획득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하는 어선 등 외국선박에 대해 해상검문을 실시하고 있다.2001년 가고시마 아마미 앞바다에서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북한 공작선과 총격전을 벌인 이후에는 각성제 등 마약색출에 주안점을 두고 검문하고 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북한을 출항한 캄보디아, 타이완, 몽골 선적 선박에서 가짜 담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가짜 담배는 ‘마일드 세븐’과 ‘세븐 스타’ 등 일제 2종류를 비롯, 미제 ‘말버러’와 영국담배 등 수십 종류에 이른다. 모두 케이스만 다를 뿐 성분이 조악한 담배라는 것이다. 선원의 진술과 정찰위성 정보 등으로 미뤄 가짜 담배 운반선은 원산이나 청진·나진항 등에 입항해 가짜 담배를 실은 후 출항한다. 타이완이나 부산 앞바다에서 타이완과 한국 마피아 등이 보낸 선박으로 바다에서 물건을 옮겨 싣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척당 수십만갑씩 싣고 다닌다. 진품의 60% 정도인 판매가격에서 원재료비를 뺀 수익은 수천만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에 반입하지 않는 것은 정가제인 데다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되는 등 유통구조상 가짜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담배산업에 따르면 ‘마일드 세븐’ 시리즈는 지난해 타이완에서 현지 제품을 누르고 처음으로 판매량 최고를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도 판매량 5위 이내의 인기 브랜드다. 적재량이 가장 많은 가짜 ‘말버러’는 2002∼2005년 미국에서 1300건 적발됐다.taein@seoul.co.kr
  • 파이프라인 ‘국제정치’

    파이프라인 ‘국제정치’

    “꼭지를 틀어쥔 자가 이긴다.”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주변국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는 ‘파이프라인 정치´가 세를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하면서 ‘독점적 공급자´의 협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남미와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것이 정치적 동맹을 형성하거나 적을 응징하고, 소비국들로부터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증대로 ‘독점적 공급자´ 강화 파이프라인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100년이 넘지만 초대형 유조선이 등장하고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전략적 중요성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수요가 증대하고 에너지 확보전이 가열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이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란∼인도 가스관 연결사업이다. 길이 2600㎞에 이르는 이 가스관은 이란엔 성장 잠재력이 큰 거대시장을, 인도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안정적 공급처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가스관이 남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이란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도하는 남미대륙 종단 가스관 사업도 주목대상이다. 베네수엘라 유전지대에서 시작돼 브라질을 거쳐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8000㎞ 길이의 가스관은 230억달러의 천문학적 건설비가 투입되지만 경제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치된 견해다. 액화터미널을 짓고 액화석유가스(LNG) 선박을 통해 바다로 운송하는 게 훨씬 싸기 때문이다. 실제 차베스 대통령은 이 가스관의 목적을 ‘남미 대륙의 정치·경제적 통합´에 두고 있다. 미국과 서방이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러‘파이프라인 정치´가장 적극적 올 여름엔 아제르바이잔에서 그루지야를 거쳐 터키에 이르는 중앙아시아 파이프라인도 개통된다. 잠재적 적대국인 러시아와 이란을 배제한 채 중앙아시아의 석유를 독점적으로 확보하려 했던 1990년대 미국 에너지 전략의 산물이란 점에서 그 정치적 역할이 주목된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정치를 역내 정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는 러시아다. 극동 파이프라인 노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한편 서방 견제수단으로도 활용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사 가즈프롬의 영향력 확대에 서방이 반발하자 극동 파이프라인을 통해 주요 수출 루트를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릴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테러리스트 표적´ 단점도 파이프라인의 단점도 있다. 운송루트가 고정된다는 것은 수요자뿐 아니라 공급자에게도 불리한 조건이다. 수요자가 갑자기 소비를 중단할 경우 공급자로선 판로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보다 결정적인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쉬운 표적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 이라크에서는 수백건의 폭탄공격이 북부 크르쿠크 유전지대로부터의 석유운송을 중단시켰다. 콜롬비아 북부 유전지대에서 카리브해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은 지난 20년간 반군들 공격으로 누출사고가 잇따르면서 ‘피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北화물선 수색

    일본 경찰은 12일 북한에서 수백㎏의 각성제를 밀수한 혐의로 한국인 우시윤(禹時允·59·나가노현 거주)씨와 폭력단 두목 미야다 가쓰히코(宮田克彦·58)를 구속하고 낚싯배를 빌려준 곤다 오사무(權田修·5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또 각성제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선적 화물선 ‘투루봉 1호’와 낚싯배, 우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일본 경찰의 추적 끝에 이날 낮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에 입항해 수색을 당한 투루봉 1호는 엷은 녹색 선체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으며, 갑판과 선실 위에는 중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가득 실려 있었다. 우씨는 2001년 12월22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菴美大島) 앞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한 채 달아나다 총격전 끝에 침몰한 괴선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씨는 밀수를 위해 국적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꾼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당시 인양된 괴선박에서 대전차 로켓포가 발견돼, 경찰은 이 선박이 북한 공작선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경찰은 2002년 11월 돗토리현 해안에 떠밀려온 각성제 200㎏도 우씨 일당이 밀수한 것으로 보고 추궁 중이다. 우씨는 2004년 8월 몰래 훔친 자동차를 북한에 수출한 혐의로 후쿠오카(福岡)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 6월, 벌금 50만엔을 선고받았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이후 돗토리와 고치(高知)현 앞바다 등에서 북한으로부터 각성제 밀수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도쿄 연합뉴스
  •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날마다 피말리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프로 세계의 프런트는 어떤 직업보다도 힘듭니다. 프런트의 부장(部長)은 부장(腐腸)이어서 장이 썩을 지경이고, 단장(團長)은 단장(斷腸)으로 장이 이미 끊어졌고, 사장(社長)은 결국 장이 사장(死腸)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 최종준(55) 단장은 자신의 장이 이미 여섯번이나 끊어졌다고 소개한다. 지난 16년간 야구·축구·씨름·배구팀의 단장을 거치며 승부에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안아야 했던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프로스포츠 단장만 7번째 그는 1990년 LG그룹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만들 때 창단 준비팀장을 맡으면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5∼1999년 프로야구 LG단장을 역임하면서 배구 단장을 겸임했다. 1999년 프로축구 안양 LG 단장으로 옮기면서 2000년까지 씨름 단장도 함께 맡았다. 그리고 2001년 LG 야구 단장으로 컴백하고,2003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지난달 말 프로축구 대구FC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으로 스포츠단 단장만 7번째인 셈이다. 최 단장은 스포츠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1977년 LG 상사에 입사한 그는 1982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뉴욕 지사에 근무하면서 스포츠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본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 최 단장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인생=스포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포츠에 흠씬 매료됐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스포츠 시장을 경험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1988년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공동으로 ‘종합상사 실태조사’를 위해 일본으로 직원들을 파견하게 됐다. 그 때 사내 관리자 중 토익 점수가 최고였던 최 단장이 회사 대표로 뽑혔다. 그는 3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회사에서 부여한 임무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 빠져 지내며 국내에도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1989년 12월 때마침 LG그룹은 MBC 청룡을 인수해 야구단을 창단한다. 당시 구본무 회장이 직접 ㈜LG스포츠에 근무할 직원들을 인터뷰를 통해 선발했다. 외국경험, 국제교류, 스포츠에 대한 식견 등이 선발 기준인 인터뷰에서 최 단장은 구 회장의 ‘낙점’을 받아 스포츠 관리자의 길에 들어섰다.“처음에는 스포츠가 제 평생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돌이켜 보면 스포츠와의 인연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런트가 강해야 명문구단 최 단장은 ‘강한 프런트론’을 신봉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프런트가 강하다.’라는 표현은 프런트와 현장 간에 불화가 있거나,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가 많은 부정적인 조직으로 널리 인식돼 있다.”면서 “그러나 프로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프런트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철학을 토대로 야구 응원문화를 바꾸고, 선진구단 기법을 도입해 LG트윈스를 명문 구단으로 키우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90년과 94년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1995년 지금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최다관중(126만 4762명)을 동원하는 신기원을 열었다.2000년 프로축구 안양 LG 치타스 단장을 맡아 1·2군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우승도 일궈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는 지난해 70승50패6무를 기록, 최고승률(.583)과 최다관중(45만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단장은 구단의 권한과 책임의 분리 원칙을 선박회사의 경영에 곧잘 비유한다. 선장인 감독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하지만 선박회사는 수명이 영원한 조직체이기 때문에 프런트가 책임있는 자세로 경영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런트가 강한 팀은 쉽게 지지 않을 것이지만 프런트가 약하면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시민구단은 또다른 도전 LG,SK 등 대기업의 단장을 떠난 최 단장은 “시민 구단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제대로만 운영하면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보다 훨씬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최고 목표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조화를 이뤄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드는 것. 그는 “시민구단을 스포츠단의 경영 모델로 삼아 일단 마케팅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며 “프로스포츠 단장은 결국 강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내비쳤다. 최 단장은 이미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에 착수한 상태다.“야구와 달리 축구는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이 많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리그로 가져올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야구단에 몸 담으면서 구단 운영 뒷이야기 등을 3권의 책으로 엮어낸 그는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단 경영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테크닉, 부상방지 트레이닝, 재활 프로토콜을 꿰뚫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포츠경영의 3대 요소로 매니지먼트·마케팅·메디신을 꼽으며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최 단장이 걸어온 길 ●출생 1951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학력 배재고-성균관대 무역학과 ●경력 LG상사 입사(1977년)-프로야구 LG트윈스 창단 준비팀장(1990년)-LG트윈스 단장·LG화재 배구단장(1995년)-프로축구 안양LG치타스 단장·LG씨름단장(1999년)-LG트윈스 단장(2001년)-씨름연맹 사무총장(2002년)-프로야구 SK와이번스 단장(2003년)-프로축구 대구FC 단장-(2006년) ●가족관계 부인 김경은(51)씨와 2남 ●취미 테니스, 악기연주(색소폰, 기타) ●좌우명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seoul.co.kr
  • 독도 해양광물 2008년부터 탐사

    독도 해양광물 2008년부터 탐사

    최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독도에 대한 영유권 강화와 지속적인 발전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엔 342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은 4일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과 외교, 환경부 등 7개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독도지속가능이용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78억원을 들여 독도와 주변해역에 대한 생태계 정밀조사 및 장단기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복원과 환경보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독도의 침식과 균열 등의 변화를 예측,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정부는 68억 7000만원을 들여 2008년부터 독도해역 광물자원에 대한 정밀탐사를 시작해 미래에너지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포함한 해양광물자원의 분포도를 작성하고 어패류 방류와 인공어초 조성 등 수산자원의 증강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99억여원을 들여 접안시설과 경비대 청사 등 기존 시설물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독도경비대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시설 등 신규 시설물 설치 여부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한다. 현재 정주민으로 거주하고 있는 김성도씨 부부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어업인숙소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독도 관련 지식 정보의 원활한 생산보급을 위해 35억여원을 들여 전문연구기관을 선정, 독도 생태계 및 해양과학 관련 민간학술 포럼 개최, 홍보책자 발간 등 학술·연구활동을 지원한다. 또 울릉군이 독도에 대한 효율적 행정관리를 하도록 선박건조 등을 지원하는 한편 서울에 독도박물관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의 문화재] (7) 번사창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부지에 기와 건축물이 하나 서 있다. 이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병기 공장이었던 번사창(飜沙廠)이다.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부어 주조(鑄造)한 용기에 화약을 넣어 폭발시킬 때 천하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고 빛은 대낮처럼 밝다는 뜻이다. 구한말 신식 병기 공장…. 포탄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지난 21일 번사창을 찾았다. 따뜻한 봄날이었기 때문일까. 번사창은 참 편한 느낌을 주었다. 주변에 있는 연수원의 현대식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이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번사창 앞 뜰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도 아마 이 기와 건물이 주는 편안함에 다른 곳을 두고 번사창 앞에 모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외국인들도 이 기와 건물을 보면 같은 느낌을 받을까?, 아니면 한국사람이어서 좋아하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강화도조약으로 불안해진 조선 조정 안내판을 읽어보니 번사창은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1884년 지어졌다. 그렇다면 일본에 최초로 문호를 개방한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고 8년 뒤이다. 분명히 고종황제는 강화도조약을 맺게끔 한 운요호 사건으로 신식무기 도입을 서둘려야만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1875년 강화도에서 조선은 한반도 연안을 측량하는 일본 선박을 먼저 공격했고, 일본은 신식대포를 앞세운 운요호로 강화도에 포격을 가했다. 그리고 불평등 조약이 맺어졌고, 번사창이 만들어졌다. 1984년 전까진 이 건물은 삼청동 무기고로 불렸다. 원래는 단순한 무기 창고 건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98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51호로 지정된 뒤 비가 새는 등 건축물이 심하게 훼손되자 보수공사를 하다 대들보에서 다량의 상량문을 발견했다. 상량문은 준공할 때 건물 준공 시기와 용도 등을 적은 글이다. 이 때 이 건물이 무기 창고가 아닌 병기 생산 공장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는 신식무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1881년 영선사 김윤식과 유학생 38명은 중국 톈진에 있는 신식무기 공장에서 기술을 배워 번사창에서 이를 만들려고 했지만 워낙 실력이 안 돼 결국 무기를 수입하고 여기서는 고장난 무기를 고치기만 했다고 한다. ●청인들이 건물 지은 셈 또한 이 건물도 사실은 우리 기술로 지은 게 아니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청나라 공인들이 다수 와서 도와주었다고 한다. 무기공장은 화재 가능성이 있어 목조로 만들 수 없고 벽돌로만 지어야 했다. 하지만 벽돌 건물을 지을 기술도 없었던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힘이 얼마나 허약했는지가 이 건물과 관련된 여러 사실에서 나타난다. 문득 ‘번사창 안에 아직도 무기 비슷한 것이라도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문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잠금쇠가 녹슬고 훼손돼 강한 바람이 불면 건물 옆에 있는 문이 열리곤 한단다. 이날도 강한 바람이 불었고 문이 열렸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너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신준수 한국금융연수원 관리부장은 “한여름에도 아주 시원하다.”고 말했다. 번사창은 단층이지만 높이는 보통 건물 3층 높이다. 지붕 위에 또 지붕이 있고 그곳에 창문이 달려 있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밑으로 내려오기 마련. 상승한 더운 공기는 창 밖으로 계속 나가고 건물 안은 시원하다. 이런 면에서 번창사는 건축사적 의미가 있다. 성균관대 윤인섭 건축학과 교수는 “환풍을 위해 지붕을 2중 삼각형으로 만들고 창문을 단 건물 가운데 남아 있는 건물은 번사창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번사창은 조적조 공법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독립문도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조적조란 돌이나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번사창은 짙은 회색 벽돌로 짓고 그 위에 기와를 얹었다. 즉, 전통양식에서 서양식인 벽돌 건물로 가는 과도기적 과정이 있는 것이다. 출입문과 창문은 모두 철제이고 14개의 창문엔 모두 쇠창살이 있다. 당시 내부 보호에 힘쓴 흔적이다. 번사창에서 나올 때 갑자기 일본이 독도 근해에 해양조사선을 보내려 하고 정부가 이에 무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운요호 사건과 흡사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세계 국왕 22명 한자리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대관 60주년 행사가 펼쳐지는 오는 6월 전세계 입헌군주제 29개 국가 중 22개국 국왕이 태국의 수도 방콕에 모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일본·스웨덴·요르단·모나코 국왕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영국에서는 노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신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참석키로 했다. 태국 정부는 6월12일 푸미폰 국왕 대관 6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선박을 이용한 국왕의 행차를 재현한 ‘로열 바지(barge) 프로세션’을 갖는다. 다음날에는 국빈 및 각국 대사를 초청한 가운데 왕실 만찬도 개최한다. 이밖에도 왕의 즉위를 경축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연말까지 방콕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에서 펼쳐진다.방콕 연합뉴스
  •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독도 인근에 대한 일본 해양보안청 탐사선의 탐사 방침으로 촉발된 한·일 분쟁에서 수로탐사·해저지명·측량선·조사선·탐사선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중간수역에 대한 차이점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로 측량 바다 속의 높낮이, 다시 말해 해저의 지형을 음파로 측량하는 행위를 수로측량이라고 한다. 수로 측량은 해도 제작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사이다. 이를 토대로 3차원의 해저모형과 해도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건설, 해양개발에도 이용한다. 먼거리를 항해하는 상선은 대부분 수심을 측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상선은 선박 자신의 안전을 위해 수심을 확인하는 것이며, 해도를 만들고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GPS 장비를 이용, 정확한 위치와 그 지점의 수심을 측량하는 보다 정밀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수로 탐사’는 크게 ‘수로 측량’‘수로 조사’로 분류할 수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단순히 바다 속 깊이를 측량할 경우 ‘수로 측량’, 해저지형과 해류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로 조사’라고 한다. 여기에 해저의 중력과 지자기 해저의 퇴적층 등 천부지층을 포함하면 폭넓게 ‘해양조사’라 한다. 따라서 배의 명칭을 해양조사선이라고 한다.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정박하고 있는 메이요(621t)호와 가이요(605t)호를 언론에서는 측량선 탐사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조사원은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는 해양조사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해양조사선은 7척이 있다. 해양2000호는 2500t급이고, 바다로 1호는 695t으로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탐사장비가 탑재돼 있다. ●해양 지명 해저는 만조시 물에 잠기는 부분으로 우리나라는 1996년과 1997년 독도 인근해역을 정밀 조사해 수심과 해저지형을 측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해양지명위원회에서 18개 해양지명의 이름을 지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사부 해산’(해산은 해저에서 솟아난 산)도 이때 명명됐다. 정부는 이들 해저 지명의 국제지명위원회 등록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일본은 이사부해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미 국제해저지명집에 ‘순요퇴’라는 일본명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저 지명집 이름등재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심과 지형 등 상세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미타결된 해역이어서 실효성이 없다. 국제해저지명집에는 일본명 ‘순요퇴’는 일본 해도에서 인용했다고 적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 해산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경제수역에 위치해야 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우리나라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양국 연안까지의 거리가 400해리가 안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12해리 영해가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배타적경제수역은 해저의 광물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여기서 배타적경제수역과 한·일 중간수역(공동어로수역)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독도 중간수역은 양측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어선이 고기잡이를 위해 중간수역을 만들어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독도 인근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독도와 일본의 오키제도 중간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와 독도의 중간선을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한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울고왔다 울고가는 섬 독도…”

    “울고왔다 울고가는 섬 독도…”

    “조국의 최동단, 동해의 요새, 독도에도 을사년 첫 해는 떠올랐다. 해발 120미터, 총면적 14평방킬로미터의 이 고도에는 이날도 영해를 지키는 우리 해안경비대원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일본의 해양조사 탐사선 출항으로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960년대 신문에 게재된 독도 수비대원의 일기가 인터넷상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기를 쓴 주인공은 당시 울릉도경찰서 소속 순경으로 독도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고병훈(70)씨. 고씨의 이 일기는 독도의 전경사진과 함께 1965년 1월1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일기에는 당시 독도수비대가 처해 있던 열악한 환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울고 왔다 울고가는 섬’-갈매기 슬피 울면 우리의 다난했던 1개월 간의 근무일지에도 종지부가 찍히고. 나와 우리 대원들도 부모처자를 다시 만나 독도의 지난날을 이야기하게 되겠지. 물개 가족들의 다정한 모습이며 식수가 없어 곤란했던 일. 의료시설이 없어 맹장이 걸리면 영락없이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둥” 고씨의 일기를 보면 당시 일본 선박이 가끔 우리 영해 인근에 출몰했던 일들도 기록되어 있다. 그는 “도정(섬 꼭대기)에서 우리 경비원들은 간혹 국적불명의 선박이 섬앞 20마일 해상까지 출몰하는 것과 고기떼 물따라 평화선을 침범하는 일본어선단을 발견하나…”라고 불안정했던 당시 독도의 상황을 전했다. 일기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인원으로 우리나라의 최동단을 지키고 있던 수비대의 외로움도 느껴진다.“따뜻한 손길. 동쪽 수평선에 떠올랐던 해가 서쪽 수평선에 지는 나날을 지켜 보노라면 사람이 그립고 육지소식이 그리워진다.” 이 일기는 고씨의 아들 성달씨가 자주국방 네트워크(www.powercorea.com) 홈페이지에 ‘견적필살의 울릉도, 독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고씨는 “당시 독도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독도 전경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일기를 본 네티즌들은 독도를 지켜온 우리 경찰의 오랜 노력이 그대로 느껴져 감동적이라는 반응들이다. 고씨는 “일본의 요즘 행태를 보면 당시 독도에서 근무하다가 사고로 사망한 동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그때도 일본 선박이 수시로 우리나라 영해에 접근해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는데,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독도 철통같이 지켜낼것” 박상현 경비대장

    [‘독도해역’ 긴장고조] “독도 철통같이 지켜낼것” 박상현 경비대장

    “독도는 우리가 철통같이 지켜내겠습니다.” 19일 오후 3시30분. 박상현(25·경위) 대장을 비롯한 37명의 경찰 독도경비대가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탐사선이 독도 주변해역 수로측량을 위해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박 대장은 “현재 해군과 해경, 경찰 등 유관기관 등의 핫라인이 구축돼 있는 상태로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레이더는 물론 경계근무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독도 주변은 양국간 긴장관계를 상징이라도 하듯 하루종일 흐린 날씨를 보였다. 동해상의 거센 바람과 3∼4m가 넘는 높은 파도로 현재 독도는 헬리콥터는 물론 선박 접안도 불가능해 외부 접근이 끊긴 상태다. 현 인력들 외에 추가로 경비인원이 확충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장은 강화된 독도 경비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철저한 보안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찰대를 졸업한 박 대장은 1년째 대원들과 독도경비를 맡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韓·日 외교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사설] 지금은 日에 단호한 메시지 보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여야 지도부와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조용한 외교’를 계속할지 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의도적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독도외교 기조를 과거처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은 일본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외교기조의 변화 수준과 방법은 시간을 갖고 냉철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제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향해 탐사선을 전격 출항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본 탐사선이 독도 인근 EEZ를 침범한다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제법과 국내법 규정을 총동원해 정선·검색·나포 등 엄중한 자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각에서 일본 정부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은 불법 측량선을 검색·나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취할 대응조치의 한계를 소극적으로 설정할 이유는 없다. 단호하게 대처한 뒤 추후 외교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편이 낫다. ‘조용한 외교’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끌려가지 말자는 차원일 뿐이다. 그를 빌미로 무대응과 뒷북외교에 안주하지 않았는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선제외교를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기도를 싹부터 자르도록 독도외교 방향을 순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밝힌 대로 독도 기점 EEZ설정과 함께 신어업협정 재협상을 검토해야 한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순간 한·일 관계는 파탄날 것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독도 분쟁에서 초당대처가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방선거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청와대 회동 불참은 속좁은 처사라고 본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 지도부는 대일 강경대처에 정부와 뜻을 같이 했다. 한나라당도 한국이 한 목소리임을 알리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 日탐사선 도쿄 출발

    |도쿄 이춘규특파원|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18일 도쿄를 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측량선은 일단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20일 독도해역으로 출발, 해도제작을 위한 측량 등을 실시한 뒤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대상 해역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량선이 독도 주변 우리측 EEZ를 무단 침입해 수로 측량을 강행할 자세여서 외교 갈등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측량선 출발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 향후 일정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 히로키 해상보안청 장관을 관저로 불러 독도주변 해역 탐사계획에 관해 보고를 받은 후 “냉정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탐사선이 영해를 침범할 경우 선박을 영해밖으로 밀어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해상보안청은 지난 14일 독도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로정보’ 형식으로 조사 사실을 발표했다. taein@seoul.co.kr
  • 日 수로 탐사선 도쿄 출발

    l도쿄 이춘규특파원l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18일 도쿄를 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측량선은 일단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20일 독도해역으로 출발,해도제작을 위한 측량 등을 실시한 뒤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대상 해역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측량선이 독도 주변 우리측 EEZ를 무단 침입해 수로 측량을 강행할 자세여서 외교 갈등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측량선 출발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향후 일정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 히로키 해상보안청 장관을 관저로 불러 독도주변 해역 탐사계획에 관해 보고를 받은 후 “냉정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탐사계획에 대한 한국정부의 항의에 대해 “한·일관계는 양호한 만큼 냉정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조사 강행을 시사했다. 기타가와 가즈오 국토교통상은 기자회견에서 “국제법에 입각해 실시하는 해양조사인 만큼 한국측의 이해를 바란다.”면서 “상호 감정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탐사선이 영해를 침범할 경우 선박을 영해밖으로 밀어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해상보안청은 지난 14일 독도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로정보’ 형식으로 조사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이 독도수역 수로측량을 강행하는 것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독도를 분쟁지역화해,한국의 실효지배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도발’ 無대응만으론 못 막는다/이용원 논설위원

    대한민국 국토의 동쪽 끝, 독도의 주변 해역에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날로 거세져 이제 구체적인 ‘침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4월14일부터 6월 말까지 독도 해역을 포함한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수로 측량을 하겠다고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통보했다. 지난달에는 문부과학성이 고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표기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고, 뒤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레임덕을 피하고자 반일강경론을 유지하리라고 분석한 외무성 내부 보고서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히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를 두고 ‘올코트 프레싱’에 들어간 태세인데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정부는 어제도 송민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급 회의를 열어 일본 탐사선의 EEZ 도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선박이 EEZ에 접근하면 정선을 명하고, 그런데도 침입하면 나포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처럼 일본 선박이 우리 해역에 멋대로 들어올 때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정선을 명하고 나포를 하는 일은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실제 발생한다 해도 독도에 관한 정부의 ‘조용한 외교’, 즉 대응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외교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우리가 60년 넘도록 실효 지배하고 있으므로, 도발에 대응해 분쟁이 일어나면 도리어 저들의 전략에 넘어가 국제 분쟁지역이 될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많은 전문가들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간 싸움이건, 국가간 다툼이건 한쪽이 의도적으로 계속 집적댄다면 그 분쟁을 피하기란 실로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를 놓고 정부는 일본 탐사선이 EEZ 주변 해역에서 갈등만 조성하고 실제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가령 이같은 낙관론대로 사태가 끝난다 해도 칼자루를 쥐는 쪽은 결국 일본이다. 일본이 전략상 물리적 충돌을 택해 독도 영역에 침범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독도에 관한 외교 정책을 더욱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국력을 앞세워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요하게 펼쳐온 데다 우리가 저들의 도발을 무시하는 태도가 자칫 ‘묵인’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우리의 결의를 확고히 함으로써 저들의 집적거림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이론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난해 교육부는 독도 문제를 3대 연구과제의 하나로 선정해 이를 수행할 대학 연구소를 공모한 바 있다. 매년 3억원을 9년간 지원한다는 후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응모한 대학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무산됐다. 독도 문제만 터지면 목청을 높이는 학자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독도에 관해 연구할 대학 하나 변변히 없는 게 현실임을 아프게 자각해야 한다.10여일 전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논산훈련소에서 차출된 전투경찰대원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듯한 그들의 팔팔한 젊음은 내 땅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훗날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독도를 관광하면서 그 젊은 날을 자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독도 지키기’에 한치의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日탐사선 우리측 EEZ 무단탐사 통보 파문

    日탐사선 우리측 EEZ 무단탐사 통보 파문

    일본 정부가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국제분쟁화 기도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어 가뜩이나 경색된 한·일 관계에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우리의 EEZ(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14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수로 측량 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을 국제수로기구(IH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측이 제시한 수역은 울릉도 동쪽 약 30∼40리 해리지점의 독도 인근까지 포함된다. 일본의 이같은 ‘계산된’도발은 초유의 일이다. 14일 현재 일본 탐사선의 출항 또는 독도 인근 해역에서의 출현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일측이 EEZ 진입을 강행할 경우, 한·일간 해상 충돌가능성도 대두된다. 외교통상부 유명환 차관은 오후 2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우리 EEZ내 탐사계획 취소를 촉구하고 “허가 없는 탐사 강행은 무단 영해 진입”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또 “만약 일본이 이를 강행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요할 경우 나포까지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엔해양법협약상 해양조사를 할 경우 연안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246조), 허가없이 EEZ를 침범할 경우 연안국은 이를 정지(253조)시킬 수 있다.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에도 외국 선박이 EEZ에 무단 진입해 조사를 할 경우 정선·검색·나포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시마 대사는 이에 대해 “(탐사대상 수역이)일본의 EEZ”라고 밝혔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땅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독도와 울릉도의 중간선을 양국의 EEZ 경계선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2000년까지 4차례 EEZ 경계획정 회담을 개최했으나 타결하지 못했다. 일본의 이번 도발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일본 보수우익 세력, 특히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국내 지지율 제고를 위한 치밀한 꼼수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주변국 외교를 비판하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따른 자국 보수세력 자극하기란 관측이다. 실제 아베 관방장관은 14일 오후 한국 정부의 항의·경고가 있은지 두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개최,‘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이름)주변’이란 전제를 붙이며 “국제법상 문제가 없으며 한국측이 무슨 조치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규호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법을 자의적으로 왜곡한 일고의 가치없는 주장”이라며 “‘탐사’라는 이름의 불법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측에 있다.”고 공격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29일 고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 영토문제를 거론하는 동시에,‘독도=일본 땅’임을 명확히 표현할 것을 출판사측에 요구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강한 반발을 유도, 한국이 실질 점유 중인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상황 진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측이 우리 정부 허가없이 우리의 EEZ로 진입할 경우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위폐대화 일부러 숨겼나

    지난해 6월의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한 인터넷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 위폐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정부는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려 했거나, 아니면 사안의 중대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폐 논란으로 지금 북핵 6자회담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이렇듯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다룸으로써 북핵 협상을 꼬이게 만든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다. 정상간 대화내용을 시시콜콜하게 발표하는 나라는 없다. 회담 후 협의를 통해 적당히 윤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 대화록과 당시 우리 정부 발표 사이의 차이는 상례를 벗어날 정도로 크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등을 이유로 대북 강경태도를 확고히 했는데도 정부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는 발표를 했다. 국민들의 눈을 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비켜가기 어렵다. 특히 금융제재를 비롯해 미국이 이후 취했던 대북 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보면 안이하기 그지없었다. 엊그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 회의에서 북·미 대표간 만남이 미국측의 거부로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미 정부는 이와함께 새달 8일부터 북한 선박에 대한 제재를 발동한다는 추가 강경조치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이 위폐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은 일련의 강경조치를 예비한 발언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정상회담 내용을 덮는다고 해서 현상까지 바꿀 수는 없다. 솔직히 알리고 국민 지원을 구하는 편이 나았다. 또 하나 심각한 것은 외교기밀문서의 잇딴 유출이다. 작전계획 5029문건,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관련 문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대화록이 빠져 나갔다. 청와대는 경위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외교노선 갈등의 결과라면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외교문건이 수시로 폭로되고, 유출되는 국가에 어느 나라가 고급 정보를 주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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