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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그를 만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 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에이팀벤처스는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처럼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 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 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 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 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 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 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 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게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해에 제대로 공부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도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 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 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유학 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10년 뒤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한 발짝도 못 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 줄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 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투자를 받아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 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경제 외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서울국제포럼 영산외교인상 수상

    ‘경제 외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서울국제포럼 영산외교인상 수상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미국·중국·일본 등 글로벌 경제교류 확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4일 서울국제포럼이 수여하는 ‘영산외교인상’을 받았다. 포럼 측은 “조 명예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협정, 한일기술교류 등 경제외교에 헌신해 경제 대국의 초석을 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었다.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한미FTA를 제안한 뒤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협상 전 과정에 기여하기도 했었다.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한미재계회의 등에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경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면서 “모두의 노력이 모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것은 감개무량한 일”이라고 전했다.
  • ‘24년 만의 엔저’ 반성문 쓴 日 “산업경쟁력 취약성 드러난 셈”

    ‘24년 만의 엔저’ 반성문 쓴 日 “산업경쟁력 취약성 드러난 셈”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지 않은 일본 경제의 약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35엔 초반까지 오르는 등 일본이 금융위기에 빠졌던 1998년 10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이날 134엔대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135엔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진 것이라는 반성론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치는 일본의 수출 점유율 하락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세계수출총액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1998년 7%에서 2021년 3.4%로 반토막 났다. 중국의 수출 점유율이 같은 기간 3.3%에서 15.1%로 확대되고, 미국 등이 7~8%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메이드 인 재팬’의 위상이 현저히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특히 PC 등 일본의 전자기기 수출은 1998년 7000억엔에서 지난해 2조엔 이상 수입으로 반전됐다. 기술 개발에 밀려 첨단 기기를 들여오는 입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일본 산업의 제조 거점들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수출을 늘려 엔화를 벌어들이는 기존 공식도 깨졌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제조업의 해외 생산 비율은 1998년 10%에서 2020년 22%로 2배 이상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 부족이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가치 하락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 시점에 입각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또 다른 오판은 엔화 가치 하락의 피해가 중소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정보분석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51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1% 늘었다. 기업 도산 건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1년 10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후지타 준페이 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한 영향을 더 받는다”며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엔저의 문제점을 알고 있음에도 기존의 통화 확장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행은 16~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경제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통화 확장 정책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외환 시장에서 급속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현상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 박진 “지소미아 정상화 희망” 日 “협력 강화”

    박진 “지소미아 정상화 희망” 日 “협력 강화”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서 지소미아 운용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가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하길 희망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또 미국과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정부는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현재 어려운 지역 안보 환경을 감안하면 지소미아가 계속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지소미아의 더 원활한 운용을 위해 양측이 소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소미아는 현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일본 전범기업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반발한 일본 정부는 이듬해 7월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도 맞대응 조치로 같은 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으로 우리 정부가 석 달 뒤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하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지소미아 정상화는 일본의 수출규제와 연관된 만큼 동시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박 장관의 발언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양국은 박 장관이 다음달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방일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의 뼈저린 반성…“엔저 원인은 일본의 산업 경쟁력 부족 때문”

    일본의 뼈저린 반성…“엔저 원인은 일본의 산업 경쟁력 부족 때문”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지 않은 일본 경제의 약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35엔 초반까지 오르는 등 일본이 금융위기에 빠졌던 1998년 10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4일 엔·달러 환율은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내면서 134엔대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135엔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일본의 산업 경쟁력이 뒤처진 게 문제라며 반성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일이 늘어난 데는 세계 선진국 가운데 일본만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돈 풀기’(통화 확장 정책)다.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켜 소득 증대와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계속되는 엔화 가치 하락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 데는 코로나19 확산 후 경기 회복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생각만큼 경제가 엔화 가치 하락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의 해외 생산 비율은 1998년 10%에서 2020년 22%로 2배 이상 늘었다. 해외에서 직접 만들어 팔기 때문에 엔화를 벌어들일 일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PC 등 전자기기 수출은 1998년 7000억엔을 넘었지만 2021년 2조엔 이상 수입 초과 상태가 됐다. 기술 개발에 밀려 첨단 기기를 들여오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이 신문은 “엔화 가치 하락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 시점에 입각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또 다른 오판은 엔화 가치 하락의 피해가 중소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정보분석업체인 테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51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증가했다.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년 10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후지타 준페이 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기 쉬운데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그러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엔저의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통화 확장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외환 시장에서 급속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5월까지 51억 9000만 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5월까지 51억 9000만 달러

    글로벌 물류 대란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여건에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 잠정치가 51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44억 5400만 달러)과 비교해 16.4%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T는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자·고추장·김 등 신선·가공·수산식품 등의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쌀가공식품 수출실적은 7억 5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15.6%, 고추장은 2억 2900만 달러로 3.3%, 유자는 2억 4200만달러로 13.8%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는 닭고기·과실류·김 수출이, 일본은 식초·고추장·굴·전복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aT는 글로벌 물류난으로 인한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국적선사인 HMM과 협업해 중소기업 수출 전용 선복 노선을 기존 미국 서부와 호주에서 미국 동부·유럽·동남아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대한항공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 딸기를 수출하기 위한 전용기 운행도 확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자 몽골에 ‘파일럿요원’을 급파해 시장 개척에 나서 몽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3.9% 성장하는 등 신북방의 수출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게 됐다. aT는 일본·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몽골 등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국제식품박람회 사업을 폴란드 등 신시장지역으로 확대하고, 월드옥타 등 해외 네트워크 보유 조직과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1억 5990만 달러)을 달성한 K-Food 대표주자 김치는 캘리포니아·버지니아·뉴욕·워싱턴 등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 릴레이에 맞춰 소비자 체험 등 현지인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행사를 통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춘진 aT사장은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 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1980년대 유명 외화시리즈 ‘A특공대’를 보고 자란 세대라, 스타트업 특공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에이팀’(A team)으로 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배달의민족처럼 에이팀벤처스도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민이 서비스업 플랫폼이라면 에이팀은 제조업 플랫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주말이면 가족과도 놀러갈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지켜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특정 규제보다는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솔직히 규제는 혁파 대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타다’나 ‘로톡’도 그래서 갈등을 빚는 거다.”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 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것은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 해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유학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해야겠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0년 뒤 펼쳐질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무서워 한 발짝도 못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주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 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큰 돈을 투자받아 처자식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재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직접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직원끼리는 직급 대신 별칭을 부른다. 고 대표의 별칭은 코난이다. ‘미래소년 코난’을 떠올리느냐, ‘명탐정 코난’을 떠올리느냐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세대가 갈린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지난해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회사의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K스페이스’ 카운트다운

    ‘K스페이스’ 카운트다운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 5월 11일자에 ‘21세기 달을 향한 경쟁이 새로운 달 탐사 시대 연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네이처는 내년까지 일본, 한국, 러시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6개국이 달 탐사에 나선다고 밝히고, 특히 한국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네이처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는 8월 한국은 첫 달 궤도선(KPLO) ‘다누리’를 발사한다. 그에 앞서 오는 15일에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한국이 올여름 ‘우주쇼’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이유이다.‘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도록 한 3단 발사체다.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했다. 현재 로켓 엔진과 부속 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조립해 실용급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다. 이번에 완벽한 성공을 거두면 로켓 자력 개발 7번째 나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스테인리스강, 구리-크롬 합금 등으로 제작된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높이 정도인 총길이 47.2m의 복잡한 구조체다. 총중량은 200t으로 산화제인 액체산소가 126t, 연료인 케로신이 56.5t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의 추진력을 낼 수 있다. 2단부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부는 7t급 액체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단부 클러스터링 기술은 엔진 4기를 묶어 동시에 점화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4기 엔진 중 어느 하나가 단 0.01초만 늦게 점화되면 자세제어에 실패해 정상 발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폭발 가능성도 있다. 누리호를 움직이는 액체 엔진들은 고압, 초고온, 극저온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75t급 엔진의 경우 연소 압력은 대기압의 60배, 연소 가스 온도는 3500도, 산화제 온도는 영하 183도이다.1차 발사에서는 3단부에 1.5t의 위성 모사체가 실렸지만 이번 발사에는 소형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0.2t의 성능 검증 위성과 1.3t의 위성 모사체를 함께 싣는다. 1차 발사 때는 누리호 3단 엔진이 41초나 빨리 연소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고도 700㎞에는 올렸지만 위성이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돌 수 있도록 하는 초속 7.5㎞를 만들지 못해 실패했다. 비행 중 진동과 부력으로 인해 3단부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가 이탈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3단부 고압헬륨탱크 하부 고정장치를 보강하고, 산화제탱크의 맨홀덮개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보완 조치를 끝냈다. 달 궤도선(KPLO) ‘다누리’도 발사 준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누리는 오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재활용 로켓에 실려 날아간다.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29m, 무게 678㎏으로 소형차 크기인 다누리는 다음달 5일 발사장으로 이송된다. 다누리에는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탑재체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캠) ▲자기장 측정기 ▲광시야편광 카메라 ▲고해상도 카메라 등 6종의 장비가 탑재됐다. 이 중 섀도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것으로 달 극지역 충돌구 같은 음영지역을 촬영한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위한 착륙 후보지를 찾는 데 활용된다. 달로 가는 방법은 세 종류가 있다. 달까지 곧장 날아가는 직접전이궤도, 지구 궤도를 3~4번 돌면서 고도를 차츰 높여 달 궤도에 진입하는 위상전이궤도(PLT), 지구와 태양, 달 등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로 가는 달전이궤도(BLT)가 있다. 다누리는 BTL 방식으로 달로 가기 때문에 발사 후 달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4.5개월이 걸리지만 연료 소모량은 다른 방법보다 약 25% 아낄 수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다른 나라가 1960년대에 유인 탐사까지 한 상황에서 한국이 왜 지금 달 탐사를 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이런 노력이 있어야 심(深)우주로 나가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680’ 전기차 게임체인저 시동… 한중일 사활 건 ‘배터리 삼국지’[전기차 오디세이]

    ‘4680’ 전기차 게임체인저 시동… 한중일 사활 건 ‘배터리 삼국지’[전기차 오디세이]

    ‘혁신을 몰고 올 폭풍이 될 수 있을까.’ 요즘 전기차 산업 종사자들의 온 관심이 ‘4680 원통형 배터리’에 쏠려 있다.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의 배터리사들에도 큰 기회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21700’ 사용… 핵심은 크기 4680 배터리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20년 9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다. 당시만 해도 완성차 회사 중 거의 유일하게 원통형 배터리에 관심을 쏟았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중대형 배터리가 출시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2022년 안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가 생산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양산 시점까지 못박았다. ‘4680’의 핵심은 크기다. 지름을 46㎜, 높이를 80㎜까지 키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테슬라가 현재 사용 중인 ‘21700’(지름 21㎜·높이 70㎜) 배터리보다 체적비가 무려 5배 이상 커졌다. 원통형 배터리를 크게 만드는 이유는 그만큼 에너지당 공정이 줄어들어 생산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고공행진하는 전기차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4680을 채택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15% 정도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현재 양산을 앞두고 여러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는 4680을 둘러싼 작은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전해진 뉴스로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생산한 4680 샘플이 지난 1일 미국으로 선적됐다”는 로이터의 보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내년 3월부터 일본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파나소닉이 4680 양산을 계기로 북미에 생산기지를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정도가 파나소닉의 미국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수율 40%… 여러 공급사로 손 벌릴 것 현재로서는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유일한 ‘4680 파트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앞으로도 오롯이 일본만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다. 머스크가 장담했던 ‘배터리 내재화’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4680의 수율이 4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터리 100개를 생산하면 이 중에서 불량이 아닌 제품이 40개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내 한 배터리사 관계자는 “셀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보는 수율은 90% 이상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면서 “테슬라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상당한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테슬라가 파나소닉 외 여러 배터리 공급사로 손을 벌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그동안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한국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모두 “테슬라를 겨냥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는다. 다만 이를 상당 부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초쯤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ATL, EVE 등 중국 회사들도 이 시장을 노리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과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4680을 둘러싼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산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日교수 “한국, 코로나 극복하며 국력 자신감 커져…중국에서 벗어날 것”

    日교수 “한국, 코로나 극복하며 국력 자신감 커져…중국에서 벗어날 것”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국 포위망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게 커다란 이유가 되고 있으며 ‘한국의 탈중국화’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일본 전문가가 분석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기무라 간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는 9일 ‘중국이 두렵지 않다...한국 윤석열 정권의 속내’라는 제목의 뉴스위크 일본판 기고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기무라 교수는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면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대단한 행운이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일부러 서울까지 발걸음을 옮겨 신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한국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어서 환영받을만 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대중국 포위망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 역대 정권은 방향성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중국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윤 대통령의 선택은 대담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기무라 교수는 “우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에 대한 윤 정부의 강경 자세에 한국 국내에서 크게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점”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에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에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취했던 것과 중국에 대한 한국내 감정이 악화된 것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무라 교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한국에 있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기대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에 따르면 한국 경제에서 중국 시장의 기여도는 2012년쯤까지 급속히 상승했지만 이후에는 5% 정도로 하락한 상태다. 한국의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이후에는 거의 정체돼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전보다 더 높아진 일본과 상반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의 성장에 있어 중국 시장이 최대의 원동력이었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 중국의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 압력 행사, 홍콩·신장위구르 탄압 등과 맞물리면서 중국에 대한 한국의 기대치를 급속히 떨어뜨렸다.” 이런 분위기는 여론에도 나타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중국을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답한 비율이 2017년에는 36%였지만, 지난해에는 절반도 안되는 17%에 그쳤다. 기무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많은 기업인들을 동반하고 중국을 방문했던 2013년 당시와 같은 열기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이런 이유들로 인해 윤 대통령은 여론에 신경쓰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강하게 비난할 수 있었다.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 제재에 넌덜머리가 난 한국 기업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위험을 다른 나라로 분산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대규모 반일 시위에 맞닥뜨렸을 때 일본 기업들이 걸었던 것과 같은 길이다.” 기무라 교수는 “상하이 봉쇄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중국내 혼란은 중국에 대한 한국의 기대를 더욱 약화시켰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립이 심화되는 러시아와 연대하는 것도 한국의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가 곤경에 처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전하면서 국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스스로 미국과 함께 ‘글로벌 리더’라고 명기한 한미 공동성명에 이러한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의 ‘중국 이탈’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의 노예가 될 판…일본은 한국의 지혜 배워야” 日전직관료 고언

    “미국의 노예가 될 판…일본은 한국의 지혜 배워야” 日전직관료 고언

    일본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미중 대립 국면에서 ‘미국 추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자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시사평론가 고가 시게아키(66)는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슈칸(週刊) 아사히’ 6월 10일자에 기고한 ‘일본의 평화주의 포기를 보도한 영국 BBC’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을 서두르며 미국과 밀착을 강화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외교정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 출신인 고가 평론가는 경제와 정치, 행정에 대한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경고하는 분석과 논평을 내고 있다. 그는 칼럼에서 “BBC 방송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계기로 일본이 큰 틀의 정책 전환을 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고 소개했다. “BBC가 ‘일본의 평화주의 포기’를 자세하게 보도한 것은 역으로 말해 그동안 일본이 평화주의 국가였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가진 화상 연설에서 (디른 나라와 달리) 무기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은 것도 (군대 보유 금지와 교전권 불허 등을 규정한) 일본 헌법 9조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평화 브랜드’를 일본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외국이 보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정부는 일본의 ‘평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의 평화주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전세계에 전한 메시지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중국 억제의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것, 이를 위해 ‘반격능력’으로 표현을 바꾼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것, 그리고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평화주의를 호소하기는커녕 일본이 군사 대국화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대다수가 미중 대립 국면에서 균형외교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보여주는 태도는 눈에 띄게 편향된 것으로 비쳐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을 일본이 배워야 할 사례로 제시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방한 당시) 대미 협력의 자세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이 처한 곤혹스러운 상황이 분명히 드러난다.”고가 평론가는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투자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때 삼성전자 공장을 시찰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17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인크레더블”(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이라고 추켜세운 것을 소개했다. 전기차 공장 건설 등으로 미국에 105억 달러나 투자하기로 한 현대기아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통역 없이 환담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한국을 띄워준 것은 일본도 한국 못지않게 미국에 기여를 하라는 그의 강렬한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에 군사적 측면에서는 미국에 크게 기여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미국이 충분히 고마움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중국이 군사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추가 배치도 언급되지 않았다. 사드 추가 배치시 중국이 보복할까 두려워했던 한국 경제계는 크게 환영했다고 한다.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군사적으로 대미 완전추종을 선언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중국과 빼도 박도 못할 대결의 외나무다리로 내몰린 일본과는 대조적이다.”그는 “일본은 군비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산업의 부활에 전력을 다하면서 비군사적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끝내 미국의 노예로 국민들이 피 흘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격한 표현으로 경고했다.
  • “일본 경제, 개도국형으로 전락...수준 낮은 제품에 주력”...日전문가 뼈아픈 지적 [김태균의 J로그]

    “일본 경제, 개도국형으로 전락...수준 낮은 제품에 주력”...日전문가 뼈아픈 지적 [김태균의 J로그]

    “엔저(低·일본 엔화의 약세)는 일본 기업의 수출에 유리할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가장 큰 이유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강한 분야에서는 맥을 못추고 성장세가 약한 분야에서만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게 일본 기업들의 현실이다.” 한 국가의 화폐가치가 내려가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의 일본은 엔저에 따른 수출 이득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일본의 베테랑 경제평론가가 진단했다. 이른바 ‘나쁜 엔저론’이다. 경제평론가 가야 게이이치는 지난 8일 뉴스위크 일본판에 기고한 ‘엔저는 왜 일본에 순풍으로 작용하지 않게 되었나...개발도상국형 경제로 전락할 위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엔저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통설과 정반대의 상황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야 평론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노무라증권 등을 거쳐 정부부처와 국책금융기관 등 컨설팅을 해왔으며, “일본은 이제 스스로 후진국이라고 인정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자국 경제의 쇠락에 대해 경종을 울려왔다. 그는 우선 “일본 기업들의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생산거점 이전이 늘어난 것이 엔저의 이점이 발생하지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일본 제조업은 1990년대 이후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빠르게 생산거점을 옮겼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기업들의 해외생산 비중은 22.4%로, 30년 전인 1990년(4.6%)의 거의 5배에 이른다. 이렇게 해외 생산 비중이 커지면 일본 국내에서의 수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엔화 약세의 혜택을 보기가 어렵다. 그는 “해외 거점들을 일본으로 U턴 시키면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기업의 생산거점 전환 및 이에 따른 공급망 재구축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야 평론가는 현재 일본 경제가 엔화 약세의 햇발을 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저하’라고 단언했다. “일본 기업의 전세계 수출 점유율은 1990년대 이후 크게 낮아졌고, 제품의 단가도 하락했다. 일본 기업은 성장성이 낮은 분야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 등 기업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즉 일본 기업들은 시장이 커지지 않아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판매가 늘어나지 않는 제품, 즉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그는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게 되면서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국내에 남게 된 기업들은 수익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가야 평론가는 “결론적으로 일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의 부가가치가 낮은 것이 현재 엔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며, 이것이 해소되지 않는 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일본 기업은 정보기술(IT) 등 자본집약도가 해외에 비해 낮아 (바람직한 방향과 정반대인) 노동집약형으로 가고 있다. 값싼 노동력과 엔화 약세에 의존하는 사업만 계속하다가는 원가 절감 밖에는 차별화의 수단이 없는 저부가가치 제품만 만들어 결국 ‘개발도상국형 경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는 “이번 엔저는 일본의 저부가가치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지금 여기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日 “에어컨 자제를”… 국민은 “없어서 못 켜요”

    日 “에어컨 자제를”… 국민은 “없어서 못 켜요”

    “실내 온도는 28도로 해 주시고 불필요한 조명은 끄는 식으로 절전해 에너지를 아껴 주세요.” 일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지난 7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7일 “가족끼리 한 방에서 에어컨을 사용하고 텔레비전도 한 방에서 같이 봐 달라”고 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같은 날 “국민 여러분께 올여름은 경제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절전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읍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정부는 7일 전력 수급 검토 회의를 5년 만에 열고 가정과 기업에 올여름 절전을 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일본 정부가 절전을 공식 요청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절전 요청 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특히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다. 일본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 수치로 공급 예비율이 적어도 3%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도쿄 등의 공급 예비율이 3.1%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본은 현재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전력난을 겪고 있다.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지난 3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의 강진 영향으로 화력발전소 설비가 망가지는 등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일본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절전을 강요하지 않아도 일본 국민이 알아서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 에어컨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서다. 중국 상하이시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지역을 봉쇄하면서 에어컨과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부품 공급이 막혔다. 봉쇄는 약 2개월 만에 풀렸지만 여파가 남아 있는 데다 기존 반도체 부족 현상까지 겹쳐 완성된 전자제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빅카메라 유라쿠초점의 한 에어컨 판매원은 기자에게 “대부분 제품은 다음달을 넘겨야 받아 볼 수 있다”면서 “재고가 있는 상품도 빨라야 이달 23일쯤에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훌쩍 뛰는 전기요금도 올여름 일본의 에어컨 절약을 예고하고 있다. 도쿄전력홀딩스는 7월 가정용 전기요금 표준이 6월보다 306엔(약 2900원) 많은 8871엔(약 8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7%나 오른다고 발표했다.
  • 몸집 키운 테슬라 차기 원통형 배터리...국내 게임체인저는 누구?

    몸집 키운 테슬라 차기 원통형 배터리...국내 게임체인저는 누구?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이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시제품을 테슬라에게 전달하며 양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근 테슬라가 파나소닉에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나소닉 배터리부분장 카스오 타다노부는 일본에 신설한 파일럿 라인에서 대규모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량의 차세대 배너리 폼팩터(외형)로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하반기부터 테슬라가 생산한 일부 모델에 탑재된다는 전망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어떠한 업체가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 공급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0년 9월 배터리데이에서 테슬라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폼팩터(외형)로 4680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배터리 공급업체들은 해당 규격을 만족하는 대용량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4680은 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의 규격을 의미하며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높여주어 16%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의 설명이다. 에너지 밀도는 배터리를 한 번 충전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양을 나타낸다.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달 초에 발표한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이 배터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새로운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업체와 제조사에게 중요한 과제로 자리매김한다는 뜻이다. 완성차 시장에서는 볼보, 재규어 등이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BMW도 CATL에서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외형은 크게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원통형은 배터리 소재를 한번 감아 만든 젤리롤(jelly roll) 형태로 소형화에 유리하다. 특히 고출력을 요하는 소형 제품의 이차전지로 많이 활용됐다. 단가가 낮고 대량 생산에 용이하며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소형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제작하려면 다수의 배터리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를 ‘배터리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사용되는 배터리 양이 증가할수록 구축비용이 증가한다. 따라서 배터리 낱개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원가 절감에 주요 단서가 됐고 4680이 거론된 것이다.현재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인 업체는 테슬라와 오랜 파트너 관계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10월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함께 개발한 4680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본 서부 생산 시설에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테슬라 생산 공장)와 가까운 부지에 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도 검토 중에 있다. 당초 2023년 3월 본격 양산을 게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는 1년을 미룬 상태로 양산 최적화에 어려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680 원통형 배터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면서 준비 중에 있지만 양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산 준비만 마친다면 테슬라와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2020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테슬라의 모델Y를 위한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주요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이 나누어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LG에서 전량 공급했다. 지난 3월부터는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모델Y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막바지에 다다랐다. 업계에 따르면 상용화 직전 ‘높이’를 확정하기 위해 고객사와의 조율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4680이라면 길이는 80㎜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고객사가 요구하는 ‘높이’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이를 종합해 배터리 규격을 하나가 아닌 몇 가지 형태로 표준화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성SDI가 일본의 파나소닉, 국내의 LG에너지솔루션, 중국의 CATL과의 경쟁에서 테슬라의 주요 파트너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테슬라 입장에서는 4680 원통형 배터리 공급업체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가격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테슬라 역시 배터리 독립을 위해 직접 개발 중이지만 수율(yield·투입대비 양품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프레몬트 기가팩토리에서 진행 중인 테슬라 배터리 4680의 시험 생산 수율은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율이 90% 이상은 되어야 양산의 안정성이 충분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은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파트너사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특파원 칼럼] 긴자 거리의 100엔숍과 추락하는 소득/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긴자 거리의 100엔숍과 추락하는 소득/김진아 도쿄특파원

    ‘100엔숍의 나라’ 일본에 가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100엔숍 브랜드에 당황할 때가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캔두’(Can do), ‘와츠’(Watts), ‘세리아’(Seria) 등 각종 100엔숍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3COINS+plus 매장에 가면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기본 가격이 300엔(약 3000원)으로 100엔숍보다는 나름 고가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성비가 좋고, 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취급하는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일본 긴자 거리에는 100엔숍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 긴자는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으로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비롯해 온갖 명품 매장이 다 있는 거리다. 그런 콧대 높은 곳에 어울리지 않는 각종 100엔숍과 300엔숍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긴자점’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장을 내고 있다. 최근 평일 오후 3시쯤 찾아가 본 3COINS+plus 긴자점에는 대낮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인근 디올 매장에선 중년 여성 한 명이 신발을 고르고 있었는데, 직원만 6명으로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보여 주는 양극화의 단면이다. 풍요롭기로 이름 높은 일본에 그토록 다양한 100엔숍이 있고, 가장 콧대 높은 거리가 100엔숍에 자리를 내준다는 건 일본의 소비력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방증이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맘껏 살 수 없다는 건 내 소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2020년 실질임금을 10년 전(2011년)과 비교해 보면 한국 14.6%, 미국 13.5%, 독일 11.9%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의 임금은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 자릿수 증가는커녕 마이너스 0.5%로 뒷걸음질했다. 일본인들이 하는 농담 중에 ‘일본에서 오르지 않는 건 여당인 자민당의 인기와 물가, 임금’이라는 말이 있다. 그중에 오랫동안 꿈쩍도 하지 않은 식료품 물가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인상으로 수년 만에 10% 이상 오르고 있지만 실질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일본에서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은 1990년대 초 거품경제가 몰락한 후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저성장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는 게 대표적인 이유이지만, 일본 기업의 생산성 하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이드 인 재팬’의 영광에 안주한 일본 기업은 한국과 중국 등에 경쟁력에서 밀려나 버렸다. 대표적으로 반도체가 그렇다. 일본 정부는 최근 경제안보법을 통해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뒷북을 치고 있다. 세계 안방을 차지했던 일본 TV는 중국산 제품에 이름만 붙여 파는 처지가 됐다. 가전제품부터 인공위성까지 광범위하게 생산하는 미쓰비시전기는 40년간 제품 검사를 조작하는 건 물론 계약했던 것과 다른 제품을 쓰는 등 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매출도 줄어들고 임금도 올리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것만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본의 현재 모습은 한국의 10년 후 미래라고 할 정도로 두 나라는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라며 자만해 안주하는 데 그쳐 저성장의 길을 걷는 일본의 실패한 경제 모습을 한국도 겪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 소니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데이 前사장 별세

    소니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데이 前사장 별세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소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사장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4세. 소니는 7일 이데이 전 사장이 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장례식은 가족과 친인척들만 참석해 추후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소니에 입사했다. 소니 사업의 핵심 부문인 음향사업본부장과 홈비디오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1995년 인문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장에 취임했다. 10년간 사령탑으로 일하며 소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 거품경제 몰락의 후유증을 앓던 일본에서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힘이 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 소니의 대표 상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정보기술(IT)에 주목한 이데이 전 사장은 ‘디지털·드림·키즈’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바이오’(VAIO) 브랜드로 노트북 산업에 재진출해 큰 인기를 끌었다. 1998년 역대 최대인 5000억엔(약 4조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에 취한 채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TV 등 주력 상품에 대한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난 뒤 2002년 4월 삼성전자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했다. 워크맨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한때 인수를 검토했던 애플에 휴대용 음악산업까지 밀렸다.결국 이데이 전 사장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5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소니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과거 성공을 잊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성이 앞으로 경험할 어려움은 어떻게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과거의 성공을 잊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이데이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요시다 겐이치로 현 소니 사장은 “고인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소니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했던 선견지명은 지금도 놀랍다”고 추모했다.
  • 中 다이궁 안 보이고 高환율… 면세점 ‘절반의 부활’

    中 다이궁 안 보이고 高환율… 면세점 ‘절반의 부활’

    #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모처럼 인파로 북적였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손님맞이로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도 “오랜만에 붐비는 매장을 보니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이들은 한국 관광에 나선 150여명의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특정 기업이 자사 임직원에게 주는 포상 여행) 관광객. 면세점에 10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일 무비자 해외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단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한국 여행을 재개하면서다. 그러나 업계 속내는 마냥 편치만은 않다.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과 일본인 관광객의 입국이 더딘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고객도 면세 쇼핑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 전체 매출의 90%는 다이궁에서 나온다. 내국인(3%), 일본(1%), 기타 국가 비즈니스 고객의 매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도 입국 후 자택 격리기간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아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는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늘어도 본격적인 매출 정상화는 중국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4월 외국인 방문객은 6만 5283명으로 전달 대비 30% 늘었으나 매출액은 1조 2745억원으로 오히려 19% 감소했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판촉부문 팀장은 “중국 객단가가 평균 2000달러라면 동남아 고객은 100달러 수준이라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중국 수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도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탓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면세 대표 품목인 향수와 화장품은 백화점 가격과 비슷하거나 일부 제품은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아직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나 9년째 변함없는 600달러(75만원) 면세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2020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부담을 덜어 줬다. 업계는 사실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부담하기에는 버겁다는 입장이다. 한편 면세 업계는 중국·일본의 수요 회복만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이에 앞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객 수요에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 고객이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도 수천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민관 원팀으로 IPEF 실익 높이고 공급망 3법 등 기업 패키지 지원”

    “민관 원팀으로 IPEF 실익 높이고 공급망 3법 등 기업 패키지 지원”

    경제계와 IPEF 핵심의제 발굴재정·세제·규제 완화도 명문화미국 주도 경제 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정부가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 민관 합동 대응 시스템을 만든다. 기업 등 경제계가 IPEF 참여에 따른 이득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정부 내에선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원팀’을 꾸려 협상에 대응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재정·세제·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를 명문화한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대경장)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대경장은 대외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의사결정 기구로, 새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인 추 부총리가 주재한 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출범한 IPEF 정부 수석대표를 산업부가 맡는 데 합의했다. 대외 장관급 협의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고위급 협의는 통상교섭실장이 수석대표를 맡아 총괄한다. IPEF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된 공급망 교란,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새 경제협력 플랫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IPEF 참여에 따른 실익을 높이기 위해 경제계와 협력해 의제 발굴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의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전략회의를 이달 중 구성한다.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탈탄소·인프라 ▲조세·반부패 등 4대 분야별로 민관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IPEF 협상 과정에서 국익 극대화를 도모하고 공급망·디지털·청정에너지 등의 이슈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수입선 다변화와 생산시설 확충 등 민간의 공급망 안정 노력에 대해 정부가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공급망 관련 3법’ 제·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각 부처 간 논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제도화 방안을 만들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 위기 대응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논의 예정인 각료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선언에는 ▲농산물에 대한 부당한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이 인도주의 목적으로 구매한 식량에 대해 수출 금지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길 전망이다.
  • 2년 만에 해외 관광객 돌아왔지만…역시 ‘中 따이공’ 돌아와야

    2년 만에 해외 관광객 돌아왔지만…역시 ‘中 따이공’ 돌아와야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이 모처럼 인파로 북적였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손님맞이로 바쁘게 손을 놀리면서도 “오랜만에 붐비는 매장을 보니 뭉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면세점을 찾은 이들은 한국 관광에 나선 150여명의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특정 기업이 자사 임직원에게 주는 포상 여행) 관광객. 면세점에 10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일 무비자 해외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단체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한국 여행을 재개하면서다. 그러나 업계 속내는 마냥 편치만은 않다.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과 일본인 관광객의 입국이 더딘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고객도 면세 쇼핑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등에 따르면 면세 전체 매출의 90%는 따이공에서 나온다. 내국인(3%), 일본(1%), 기타 국가 비즈니스 고객의 매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도 입국 후 자택 격리기간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아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는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이 늘어도 본격적인 매출 정상화는 중국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4월 외국인 방문객은 6만 5283명으로 전달 대비 30% 늘었으나 매출액은 1조 2745억원으로 오히려 19% 감소했다. 이성철 롯데면세점 판촉부문 팀장은 “중국 객단가가 평균 2000달러라면 동남아 고객은 100달러 수준이라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중국 수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도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탓에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면세 대표 품목인 향수와 화장품은 백화점 가격과 비슷하거나 일부 제품은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이용객은 늘고 있지만 아직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이나 9년째 변함없는 600달러(75만원) 면세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2020년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매출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부담을 덜어 줬다. 업계는 사실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임대료를 부담하기에는 버겁다는 입장이다. 한편 면세 업계는 중국·일본의 수요 회복만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이에 앞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객 수요에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에도 태국과 필리핀 단체 고객이 방문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도 수천명 규모의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日 소니 전성기 이끌고 바이오 노트북 만든 이데이 전 사장 별세

    日 소니 전성기 이끌고 바이오 노트북 만든 이데이 전 사장 별세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소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사장이 지난 2일 별세했다. 84세. 소니는 7일 이데이 전 사장이 지난 2일 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은 가족과 친인척들만 참석해 추후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소니에 입사했다. 그는 소니 사업의 핵심 부문인 음향사업본부와 홈비디오사업본부 부장 등 요직을 거친 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인문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장으로 취임했다. 소니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의 경영 방식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1990년대 거품경제 몰락의 후유증을 앓던 일본에서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힘이 컸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IT에 주목한 이데이 전 사장은 ‘디지털·드림·키즈’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바이오(VAIO)’ 브랜드로 노트북 산업에 재진출했고 바이오 노트북은 큰 인기를 끌었다. 소니는 1998년 역대 최대인 5000억엔(약 4조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독이 됐다. 성공에 취한 채 기술 개발에 등한시했던 소니는 TV 등 주력 상품에 대한 기술이 삼성전자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2002년 4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소니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결국 이데이 전 사장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2005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소니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과거 성공을 잊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삼성이 앞으로 경험할 어려움은 어떻게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과거의 성공을 잊을 수 있을지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이데이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요시다 겐이치로 현 소니 사장은 “이데이 전 사장은 소니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특히 인터넷의 영향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소니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그 선견지명은 지금도 놀랍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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