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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정상회의 전문가 인터뷰]美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한국석좌 “3국 정상회의 사실상 준동맹, 중국에 ‘제약,불복’ 아니라는 메시지 발신이 중요”

    [한미일 정상회의 전문가 인터뷰]美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한국석좌 “3국 정상회의 사실상 준동맹, 중국에 ‘제약,불복’ 아니라는 메시지 발신이 중요”

    “한미일 3국 정상성명에 (군사동맹을 의미하는) ‘조약’이란 단어는 없다. 그러나 분명히 동맹이라고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안보 측면의 3자 전략 파트너십, 준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석좌는 2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지난 18일 열린 사상 첫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하며 “향후 한미일 3국의 대중국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성명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 어디에도 중국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물론 3국은 중국에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3국이 이 지역 번영, 평화를 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필수적으로 중국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의 목표가 중국을 제약, 불복시키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 지정학적 경쟁 구도에서, 특히 경제 안보, 기술 도전 측면에서 한미일 3국과 중국 간에 지역 질서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중국과의 경쟁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심지어 중국을 패배시키는 게 아니라 중국도 한미일과 같은 규칙에 의해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향후 이런 방식으로 3자 협력을 촉진할 수 한미일 지도자들의 조합을 또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3국 간 연례 회의가 정례화됐다는 점, 그리고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안정과 안보를 제공하게 된 게 중요하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등 중국이 반발하는 표현들이 포함됐다. =중국이 이번 회의를 ‘작은 나토’라고 비판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미일 3국이 이 지역 번영, 평화를 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필수적으로 중국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 이것이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강조하지 않은 이유다. -결국 미국의 의도는 중국의 위협 극복이 아닐까, 중국은 미국이 주장하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비판한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의도는) 중국의 진보와 성장을 늦추는 것이라고 본다. 누구의 룰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미중 사이에 더 깊은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처럼, 중국 위안화에 대한 인공적인 평가 절하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앞선 정부의 무역 전쟁 노선을 이어오고 있다. 한일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무역, 투자는 20년 전 세계 경제가 움직이던 방식과 동일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도 명백해졌다. 한일 누구도 중국과의 연대를 완전히 끊기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과 미 기업조차 원치 않는다. 미국이 새로운 종류의 원칙 강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과도기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나라들이 함께 가길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국은 이를 강화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신냉전 구조가 강화될까. =권위주의 대 민주주의 등 정치, 이념 체제 간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중러가 앞서 동중국해,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 등이 이런 신냉전 구조 심화를 시사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런 신냉전구조를 과대 평가하거나 강조할 필요는 없다. 비확산,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여전히 많은 외교와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국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위기 상황에서 3국 간 신속 협의를 명문화했지만, 자세한 내용이 없다. =비상사태, 컨틴전시(contingency) 상황이라면 한반도의 북핵·재래식 공격과 대만 해협, 남중국해 문제 등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안보 외 또 다른 차원의 재난이 있다. 예컨대 쓰나미 이후 원자로 멜트다운(노심용융)이나 국가적 자연재해, 팬데믹 등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때도 미 해군이 출동했는데 더 신속하게 동원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예컨대 한일이 의료 공급, 수송 지원 등을 이 지역에서 할 수 있다. -정상성명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 ‘아세안 파트너,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언급했다. 3국 협의체의 활동범위를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니셔티브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이 3국 정상회의를 북한, 동북아를 넘어 이 지역들로까지 확장을 원했고 한일 역시 그럴 의지가 있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피벗 국가’(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외교정책 재편을 해 왔고 특히 한일 양국은 미국과 동북아 지역을 넘어 협력하기를 원한다. 이는 단지 대중 경쟁 차원이 아니라 이들 지역에서 3자 협력을 유용하기 만들자는 것이다. 동남아와 태평양 제도 개도국들의 인프라, 금융 개발을 돕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미일 세 나라 모두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번 회의가 이 지역에서 한미일 3국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히는데 정말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은 계속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러의 반대로 북한 규탄 결의안이 발목잡힌 상황이다. 이런 교착상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유엔 안보리는 (기능적으로) 실패한 공간이기 때문에 한미일이 북한의 국방과 억지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자 독자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왔다. 설사 북한이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이를 시도하거나 다시 엮을 장치가 현재 없다.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주로 언급하고, 포로수용자, 납북자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논의를 촉진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교착 국면을 타개할 쉬운 해답은 없다. 유엔의 실패이기 때문에 한미일이 서로 의지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경제 분야 성과를 평가한다면.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한다면 전기차 배터리 같은 상품들은 일본, 한국에 더 의존해야 한다. 한일이 미국과 협력하는 동기가 당연히 있다. 3자가 계속해서 경제안보 대화를 이어가고, 서로 (공급망) 경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세계다. 공급망, 지역경제 질서 등 모든 것이 중국에 의존적이었는데, 중국으로부터 벗어나기로 한 이상 한국, 일본, 그리고 심지어 베트남, 인도, 태국 같은 다른 투자처를 찾는 미국도 많은 경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국가가 다른 나라들을 완전히 지배하거나 약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건강한 대화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적 의사 결정과 정책을 상호 간에 조율하는 것이다. 규칙에 기반한 질서 측면에서 보자면 어쩌면 미국이 때때로 가장 큰 위반자일 수도 있다. -한일 관계는 진전됐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은 한국민들 사이에 여전히 우려가 높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국내 정치 이상의 문제다. 그러나 한국의 감시관들도 참여해서 한국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류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을 허용할 것이다. 해법은 IAEA가 과학적 지침을 따르고 일본이 투명하게 하는 한, 한국 역시 이 과정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프로필 -1978년 미국 뉴욕 출생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국제학 -코넬대 정치학 박사 -미 국가북한위원회(NCNK) 위원 -안보연구저널(Security Studies) 편집위원 -미 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
  •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를 둘러싼 놀라운 인간관계 [한ZOOM]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를 둘러싼 놀라운 인간관계 [한ZOOM]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 공사관 소속 군인과 경찰, 그리고 낭인들이 경복궁을 기습한다. 조선군 수비대가 필사적으로 막아섰지만 무기와 탄약 부족으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경복궁에 들어간 그들은 명성황후를 살해하고 시신을 근처 숲으로 가져가 불태운다. 역사는 이 사건을 ‘을미사변(乙未事變)’으로 기록한다. 놀라운 사실은 명성황후를 살해하는 과정에 조선군 훈련대가 가담했다는 것이다. 조선군 훈련대장 우범선(禹範善·1857~1903)은 일본인들의 기습을 도왔을 뿐 아니라 명성황후의 시신을 불태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범선은 을미사변 이후 친일파 입지가 줄어들자 일본으로 도주한다. 그리고 1903년 고영근에게 암살당한다. 대한민국을 배고픔에서 구한 원예육종학자 우장춘 박사  1950년 일본에서 유명한 원예육종학자 한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한국은 농업생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량종자 개발이 절실했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학자를 데려온 것이다. 그의 이름은 우장춘(禹長春·1898~1959)이다.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으로 알려진 바로 우장춘 박사였다. 그는 을미사변에 가담했다가 일본으로 도주한 우범선의 아들이었다. 우장춘 박사는 아버지 우범선의 친일 매국행위를 용서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정부지원금이 부족하자 이적료로 받은 100만엔, 지금 가치로 약 10억원을 모두 연구개발비에 쏟아 부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해군 정훈장교로 임관했다. 1959년 61세로 영면할 때까지 9년 동안 우장춘 박사는 한국 농업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여담이지만 씨 없는 수박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우장춘 박사가 아니었다. 일본인 ‘기하라 히토시’ 박사였다. 씨 없는 수박은 농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다. 우장춘 박사가 무와 배추의 개량종자를 개발했지만 농민들은 믿지 않고 계속 밀수입한 일본 종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장춘 박사는 씨 없는 수박을 공개하면서 우리나라도 종자개발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이라 불린 경영인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   2022년 8월, 일본의 한 경영인이 타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 세계 수많은 경영인들과 학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이름은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1932~2022) 교세라(KYOCERA)와 KDDI 창업자이자, JAL 회장을 역임한 경영인이었다. 우리에게는 ‘아메바 경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우장춘 박사의 딸 아사코의 남편, 즉 우장춘 박사의 사위였다. 1959년 이나모리 가즈오는 27세 나이에 지금 가치로 약 3000만원을 가지고 ‘교세라(KYOCERA)’를 설립한다. 교세라는 연매출 약 17조원, 종업원 약 8만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퇴 후 승려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중에 일본정부 요청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일본항공(JAL, Japan Airlines) 회장에 취임하여 8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했다는 일화는 MBA 과정에서 다룰 정도로 유명하다. 교세라는 무기화학 분야인 ‘파인세라믹(Fine Ceramic)’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파인세라믹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다. 도자기, 유리, 시멘트 등 요업제품을 세라믹(Ceramic)이라고 하는데, 파인세라믹은 세라믹 보다 정교한 물질로서 금속, 플라스틱에 이은 제3의 소재로 불린다. 열과 충격에 강하고 전기절연성도 우수하기 때문에 전자제품의 부품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요즘에는 열과 충격에 강한 특성 때문에 식탁과 같은 가구를 만드는데도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 가면 상점에서 세라믹 칼이나 가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교세라가 생산한 파인세라믹 제품이다. MBA 과정을 함께한 대학원 동기들과 일본 교토에 있는 교세라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 기업가 정신과 창업부터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파인세라믹 제품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아니모리 가즈오가 우장춘 박사의 사위였다는 사실, 우장춘 박사가 역적 우범선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에 위치한 교세라는 회사 내에 방문자들을 위한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회사소개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케빈 베이컨 6단계 법칙,  우범선, 우장춘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이라는 것이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이론이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이 한 인터뷰에서 ‘나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헐리우드 모든 배우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고, 이를 착안한 올브라이트 대학 학생들이 케빈 베이컨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관계를 가지고 만든 ‘케빈 베이컨 게임’을 TV토크쇼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1994년 3명의 대학생들이 TV토크쇼에 케빈 베이컨과 함께 출연했다. 그들은 청중들이 배우 이름을 대면 그 배우와 케빈 베이컨이 6단계 안에 연결된다는 것을 풀어냈다. 우범선, 우장춘, 이나모리 가즈오, 연결 고리가 없을 것 같은 이 세 사람이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 미국 특허공보도 한글로…특허청 AI 번역시스템 자체 개발

    미국 특허공보도 한글로…특허청 AI 번역시스템 자체 개발

    앞으로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일본어로 제출된 각 국의 특허공보를 한글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21일부터 미국 특허공보에 대한 한글번역문 데이터 1480만건을 국내·외 특허데이터 개방 플랫폼인 ‘키프리스플러스(KIPRISPlus)’를 통해 민간 무료로 개방한다. 지난해 12월 유럽 특허공보 한글번역문 데이터(500만건) 개방에 이은 두 번째이다. 데이터 공개로 국민과 기업들은 미국 특허공보를 한글로 쉽게 검색해 가치평가 등 특허분석 및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지난 2021년 특허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영한 번역시스템을 활용한 성과다. 특허청은 AI가 특허분야의 전문용어와 문장구조를 이해해 번역할 수 있도록 특허공보와 심사·심판 문서 등에서 데이터를 구축·학습시켜 번역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 내년에는 중한 AI 번역시스템을 활용해 중국 특허문헌에 대한 한글번역문(약 3800만건)을 개방하고, 일한 AI 번역시스템도 개발해 약 2600만건에 달하는 일본 특허문헌에 대한 한글번역문도 개방할 계획이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전 세계 특허정보를 언어장벽없이 한글로 쉽고 편리하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번역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개방하는 데이터의 범위와 품질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사법농단 재판 4년 7개월 만에 결심공판…“판결문만 수백페이지”[로:맨스]

    양승태(75·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의 이른바 ‘사법농단’ 재판이 다음달 8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4년 7개월 만에 재판을 마무리하는 1심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다만 애초 예상과는 달리 형을 선고하고 재판을 마치는 선고기일은 9월 중 임기를 마치는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는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1부(부장 이종민 임정택 민소영)는 지난 18일 275차 공판기일을 열고 양측 추가 증거 제출 등이 없는 한 다음달 8일 검찰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2월부터 진행된 ‘마라톤’ 재판이 4년 7개월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재판의 주요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짚을 수 있다.상고법원 도입 재판거래...양 “그런 위험 감수할 정도 아니야” 먼저 양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혐의와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가 쟁점이다. 검찰은 대법원이 원했던 상고법원 도입과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재판 결과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회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 재판은 크게 3개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일본 전범 기업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 사건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고처분 효력 정지 재항고 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항소심 등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소송의 경우, 검찰은 당시 대법원이 재상고심 재판에 개입해 일본 전범 기업 편을 들어주거나 선고를 지연하는 대가로 상고법원 도입을 얻어내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문건 등이 핵심 증거다.‘판사 블랙리스트’는 직권남용?...“그럴 만한 경우 검토” ‘판사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은 정상적인진 공무상 직무수행이었는지 아니면 선을 넘은 직권남용이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체제는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를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하고 문책성 인사를 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법원행정처가 블랙리스트 법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별도로 한 것에 대해 정당한 의견 표명과 비판까지 ‘물의’라고 치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럴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되려면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의 행위가 법률에 의해 부여된 구체적 직무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수백 페이지 판결문...“결론 냈다면 이른 선고도 가능” ‘헌법재판소 견제 의혹’도 주요 쟁점이다. 대법원과 헌재는 별도의 독립된 헌법기관이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동향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당시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헌재 동향을 보고 받고 청와대를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등 헌재 결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농단 재판 1심 선고는 결심공판이 끝난 후 두 달 후인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된다. 통상 선고기일은 결심공판 이후 한 달 후로 예상되지만, 사법농단 재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9일 “재판부가 종결 절차를 밟겠다고 한 건 이제 시간 끌지 말라는 뜻”이라면서도 “조국, 정경심 재판도 판결문이 300페이지가 넘었는데 사법농단 재판의 경우 판결문이 훨씬 방대해 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장기 진행된 사건의 경우 내부 검토와 판결문 작성을 위해 2~3달 후 재판일에 지정이 가능하다”라면서도 “장기 재판일지라도 내부적으로 판사 본인이 이미 심증을 굳히거나 결론을 냈을 경우 한 달 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역대 최대 규모’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역대 최대 규모’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작품 수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오는 9월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일원에서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총 266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제7회) 전시된 1288점, 2019년(제8회) 1113점, 2021년(제9회) 1039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역대 최대 전시작품 수를 기록했던 2007년(제2회)의 2007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행사 규모 면에서도 50여개 국에서 LG전자, 르노코리아 등 189개 기업과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무라타 치아키, 김현선, 이이남 등 777명의 국내외 디자이너와 작가 등이 참여한다.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본전시(4개 테마)를 비롯해 △특별전(4개) △연계·기념전(5개) 등 10개의 디자인 전시행사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국제학술행사 2개 프로그램 △디자인 체험․교육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5종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디자인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Technology(테크놀로지) △Lifestyle(라이프스타일) △Culture(컬처) △Business(비즈니스) 등 4개의 테마로 마련되는 본전시(비엔날레 전시관)에는 이탈리아, 일본 등 16개 국가의 디자이너 63명, 144개 기업이 참여해 126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국제 포스터디자인 초대전(비엔날레전시관)’에는 26개국에서 35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리는 특별전 ‘디자인넥서스(Design Nexus)’에는 광주·전남지역 디자이너와 대학생 235명이 참여해 제품, 시각, 공예 등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생태미술프로젝트’를 테마로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기념전도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 동구미로센터는 ‘순수의 결합_‘공예’ 인연을 만나다’를 테마로 50여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광주인쇄비즈니스센터에서는 근·현대 북디자인 300여 점을 전시하고, 조선대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에서는 ‘Re : 제3의 물결’을 테마로 TV, 통신기기의 디자인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도 ‘대지의 소리를 귀담아 듣다’를 테마로 5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주관하는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지난 7일부터 광주비엔날레전시관으로 사무국을 옮기고, 본격적인 전시 공간 공사에 들어갔다. 또, 전시 공간 환경 구축을 마무리하고, 21일부터 작품 반입 및 설치를 진행한다. 디자인진흥원은 다음달 4일까지 전시 준비를 마무리하고, 9월 5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9월 6일 오후 6시 국내외 각계인사 및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7일부터 일반 관람객 맞이에 들어간다.
  • [데스크 시각] 기업은 일류, 정치는?/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기업은 일류, 정치는?/박상숙 산업부장

    국가의 무능이 드러날 때마다 소환되는 명언(?)이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5년 베이징에서 했던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라는 일갈이다. 당시 한국 사회의 후진성을 설파한 통찰로 신선한 충격을 준 반면 일개 기업인 따위가 나랏일 하는 사람들에게 웬 막말이냐는 곱지 않은 반응도 많았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말은 안타깝게도 예언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잼버리 파행 운영 사태를 통해 수준 이하의 행정과 정치가 까발려졌다. 그야말로 부끄러움은 온 국민의 몫이었다. 6년이란 긴 시간과 기천억원의 돈은 어디에 허비했는지 처참한 준비 부족으로 생존게임이 돼 버린 잼버리에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실망과 분노가 쌓였다. 전 세계의 조롱거리였으나 “무난하게”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오롯이 민간의 덕이다. 새만금에서 탈출해 전국 각지로 흩어진 스카우트 대원을 만난 일반 시민들은 대신 사과하고 주머니를 털어 그들을 대접했다. ‘BTS 보유국’으로 한껏 올라간 자존심을 스스로 지켜낸 것이다. 관군은 대패하고 의병이 수습하는 유구한 한민족 위기 극복사가 다시 한번 재연됐다고 봐야 하나. 국격 실추를 막은 선봉대는 행정, 정치와 달리 그사이 ‘일류’로 우뚝 선 한국 기업들이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제공은 물론 화장실과 쉼터를 서둘러 마련하고 의료진, 청소인력까지 파견하는 등 정부 공백을 메웠다. 태풍으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참가자들에게 연수원을 기꺼이 숙소로 개방했고, 이들을 위한 견학·체험 프로그램 등도 완벽하게 가동했다. 한국을 더 배우겠다고 체류를 연장하는 대원들이 있을 정도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 낸 것에서 민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국가 재난 상황에서 기업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가깝게는 충북 지역 수재 복구에 거액의 성금을 쾌척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일어난 백신, 마스크 대란 해소에도 기업이 앞장섰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부에도 적극적이었다. 가히 ‘대기업 만사형통’이라 할 만하다. 한켠에서 이럴 때마다 전체주의적 민간 동원이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일류 기업이 쌓은 저력은 이런 데 쓰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 환원은 다시 기업으로 돌아온다. 돈만 잘 벌면 되는 세상이 아니라 사회, 국가, 나아가 지구촌의 더 나은 삶과 환경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이윤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치권이다. “코리아 잼버리”, “금반지 정신” 등 얄팍한 조어를 들먹이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 낼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무능을 가리는 데 급급하다.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없고 오로지 ‘네 탓이오’ 삿대질만 해대고 있다. 사실 행정과 정치는 삼라만상을 자기 일처럼 책임져야 하는 곳이다. 사류의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밖을 향해서만 지적하지 말고 국무총리의 말처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뿌리 깊은 관존민비 때문인지 정치는 늘 기업을 한 수 아래로 업신여겨 왔다. 규제와 감시가 지나쳐 기업인을 죄인 문초하듯 하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국정감사 때마다 총수들을 불러 한바탕 호통을 치는 일은 연례행사가 돼 버렸다. 최근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근본 원인도 사류 정치 때문이었다. ‘미스터엔’으로 유명한 평론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정치와 기업의 불균등한 발전이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저질 정치가 경제를 망친 주범이란 것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은 수준에 맞는 행정과 정치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 광주지법,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기각’

    광주지법,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공탁 불수리 이의신청 ‘기각’

    정부가 일본 전범 기업을 대신해 강제노역 피해 생존자들의 손해를 배상하겠다며 낸 공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이의를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광주지법 민사 44단독(강애란 판사)은 16일 일제 강제노역 피해 생존자인 양금덕(95) 할머니와 이춘식(103) 할아버지에 대한 공탁 불수리 결정과 관련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이하 재단)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앞서 재단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대신해 양 할머니와 이 할아버지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목적으로 낸 공탁 신청을 광주지법 공탁관이 불수리하자 불복, 이의 신청을 했었다. 이날 재판장은 ‘민법 469조상 피해자 의사에 반해 제3자인 재단이 일본 전범 기업을 대신해 배상금을 지급하거나 공탁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재단은 항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법도 지난 15일 재단이 고(故) 박해옥 할머니의 자녀 2명을 피공탁자로 한 공탁에 관한 공탁관의 불수리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한 사안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었다. 정부는 지난 3월 대법원 배상 확정판결(2018년)을 받은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 15명의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피고인 일본 기업 대신 재단이 지급한다는 3자 변제 해법을 내놨다. 이후 원고 15명 중 11명이 이 해법을 수용했지만, 생존 피해자 2명(양금덕·이춘식)과 사망 피해자 2명(박해옥·정창희)의 유족들은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 일할 때 겉보기에 바빠 보이는 나라 1위 바로 ‘이곳’

    일할 때 겉보기에 바빠 보이는 나라 1위 바로 ‘이곳’

    근로자들이 실제로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 겉보기에 바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나라 1위로 인도가 꼽혔다. 2위는 일본이고, 한국은 미국과 함께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리서치 전문 기업 및 사이트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인 슬랙은 최근 9개 나라 1만 8149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수행적인 일’(performative work)과 ‘생산적인 일’(productive work)에 각각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물었다. 수행적인 일은 실제로 바쁜 것은 아니지만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일로 정의됐다. 그 결과 인도 노동자들은 수행적인 일에 43%, 생산적인 일에 57% 시간을 각각 투입해 일한다고 답했다. 그 뒤로 일본이 노동시간을 수행적인 노동에 37%, 싱가포르가 36%를 각각 쓰는 것으로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수행적인 일에 쓰는 시간 비중이 28%에 불과해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스태티스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성(근로 시간당 GDP로 측정)은 28% 이상 증가하였는데, 이는 조사된 국가 중 가장 좋은 결과 중 하나다. 반면 일본의 생산성은 훨씬 더 낮았고, 10년 동안 단지 8.7% 증가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수행적 업무 비중이 작았는데도 생산성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은 “경제가 얼마나 성숙한지와 같은 몇 가지 더 많은 요인이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선긋기’ 인도 G20 명단에 우크라는 없다…푸틴은 참석 조율 [월드뷰]

    ‘선긋기’ 인도 G20 명단에 우크라는 없다…푸틴은 참석 조율 [월드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를 중재하는 것은 G20의 소관이 아니다.” 지난달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2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전에 관한 서방과 중국·러시아 간 이견에 의해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공통된 언어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는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고 요약본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후 익명의 한 인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를 중재하는 것은 G20의 소관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이었던 지난해와는 또 다른 기류가 읽힙니다. 불협화음은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발리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G20 정상들은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의에 화상으로 참가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 복원, 러시아 군의 완전 철수, 종전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등을 담은 평화 협상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우크라이나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약 50개국 고위 당국자들이 모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역시 이견은 존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친김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의를 계기로 올가을 중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도 G20 정상회의 틀 내에서 평화회의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는 우크라이나 이슈를 의제로 삼길 꺼리는 눈치입니다. “지정학적 문제는 G20 의제의 중심에 있지 않다”대선 앞둔 푸틴 대통령, 다시 세계 무대로? ‘영구 초청국’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초청국은 매년 G20 의장국이 정합니다. 오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18차 G20 정상회의 초청국 명단에 우크라이나는 없습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하쉬 바르단 슈링글라 G20 의장단 수석 총괄은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습니다. 슈링글라 총괄은 대신 “지정학적 문제는 G20 의제 우선순위의 중심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인간 중심의 세계화 촉진 및 글로벌 사회경제적 과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은 이를 사실상의 초청 거부 의사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 측근으로 G20 셰르파 인도 대표인 아미타브 칸트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는 선언문 논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G20은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포럼이며 우리는 세계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금융의 현안이나 특정 지역의 경제위기 재발 방지책,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협력체제 구축 등을 논의하는 G20의 본래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칸트 대표는 “방글라데시, 이집트, 모리셔스,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오만, 싱가포르,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이 ‘특별 손님’으로 정상회의에 초청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와 G20은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크라이나 이슈는 중요한 문제지만, 실업과 인플레이션, 빈곤, 글로벌 부채 위기, 식량과 비료 공급 등 다른 많은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경제 발전, 기술 혁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회의 테이블에 푸틴 대통령이 앉을 확률은 반대로 높아졌습니다. 12일 미국 CNBC는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다시 세계 무대에 나설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전화로 G20 정상회의 틀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참석 쪽에 무게를 싣습니다. 지난해 발리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할 경우, 개전 후 처음으로 서방국 지도자들과 대면하게 됩니다. 적의 적은 동지? 미국과 인도 동상이몽미국은 ‘올인’ 인도는 ‘중립·독자 노선’ 미국은 인도가 우크라이나전 해법 도출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전쟁 500일을 앞둔 지난달 5일 언론 브리핑에서 비슷한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유엔 기구에서 서방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찬성투표를 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인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은 인도에 더 확실한 전쟁 반대 입장을 취하고 러시아산 원유 저가 도입을 줄이라고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약 4분의 1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가 지난해 12월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하루 120만 배럴로, 전쟁 전과 비교해 무려 33배 증가했습니다. 로이터는 “인도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고, 러시아로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석유 구매량을 늘리는 등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인도는 전 세계적 동맹형성과 무역 거래 체결, 국방 협력 강화를 통해 세계 질서를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 문서에서도 인도가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거나 은밀히 협력하는지 드러납니다. 문서에 따르면 아지트 K.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2월 22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대두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 뒤인 3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하는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습니다. 러시아와 협력, 중국과도 해빙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서도 민주주의 가치 동맹 전략으로 인도에 꾸준히 구애하고 있지만 기류는 묘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모디 총리 국빈 방문 때 ‘처칠급 예우’와 동시에 첨단기술 및 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굵직한 협약을 다수 체결했습니다. 인도는 국경분쟁으로, 미국은 패권경쟁으로 중국과 관계가 껄끄러우니 얼핏 ‘적의 적은 동지’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여태까지의 중립·독자 노선을 유지하며 일시적 협력관계를 추구하는 모양새입니다. 인도는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국경분쟁, 아프리카 진출 확대 건으로 냉랭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15일 중국 국방부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19차 군단장급 회의를 열고 개방적·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군사·외교 채널로 소통과 대화를 유지하며 남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인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부상했습니다. 지난달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양국 간 무역은 2021년 43%, 2022년 8.6% 증가했습니다. 또 인도는 제약품 원료의 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생각해보면 인도는 중국이 창설한 안보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OC) 회원국입니다. 올해 회의는 인도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주최했지만, 회원국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도는 또 브라질,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브릭스(BRICS)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회원입니다. 인도는 중국이 서구 주도 대출기관의 대안으로 2016년 설립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의 최대 채무국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쿼드 창립 국가이기도 합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사실상 중국의 일대일로 패권주의에 맞서는 기구입니다. 인도는 지금 양쪽 진영 모두에서 실리를 추구하며 세계를 다극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가 무이념·무진영을 지향하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및 북반구 저위도 주요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 맏형을 자처할 만도 합니다. 이처럼 미·중·러 모두와 손을 잡았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도가 G20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를 초청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한국에 여러 시사점을 안깁니다. “10년 뒤 누가 선두에 설지 아무도 몰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 초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 윤 대통령의 4월 외신 인터뷰 당시 대만 관련 발언과 그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 6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한중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부터 한중관계가 조금씩 개선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긴 합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앞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반발 차원에서 2017년 3월 중단했던 자국민의 우리나라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이달 11일 전면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선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에 총리를 보내왔기에 연내 서울에서 이 회의가 열리더라도 시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인도와의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합니다. 미국은 인도 전체 투자의 10%를, 일본은 6%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1%도 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 사이 일본은 G20 정상회의 혹은 11월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동시에 인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인도 진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본 주요기업 대표자 100여명은 이미 지난달 인도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에 올라선 인도를 대안으로 선택한 모양새입니다. 인도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이 미·중 전략경쟁 및 우크라이나전 상황에서 중립적·독자적 노선을 강화하는 흐름을 두고,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의 마티아스 스펙터는 “10년 뒤 누가 선두에 설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국가들은 위험을 분산하고 손실을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핵 위협 등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신흥국의 생존외교술은 한국에 더더욱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 “62년 공업도시 울산… 대기업 본사 아닌 공장 있는 곳에 세금 내야”[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62년 공업도시 울산… 대기업 본사 아닌 공장 있는 곳에 세금 내야”[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울산은 부자 동네 아니냐’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으로 인터뷰는 시작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를 꺼내 들었다. 새삼스럽게 듣게 된 역사는 한국 사회의 압축판이었고, 여러 사회적 문제 역시 선행하는 중이었다. 다음은 지난 3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진행한 일문일답.-울산은 ‘부자 동네’라 인구 위기나 지방 소멸을 잘 모를 것 같다. “울산은 1962년 공업지구로 지정됐다. 1943년 이케다 스케타나라는 일본의 한 공학자가 울산을 공업지구로 지정해 놓은 게 그 시발이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온도 편차가 가장 적은 점 등을 천혜의 조건으로 본 때문이다. 1962년 국가 공업단지로 지정된 뒤 자동차, 조선, 화학 등 3대 산업 위주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일자리가 넘치니 ‘팔도 사나이가 모이는 곳’이었다. 5만 어촌마을에서 120만 거대도시가 됐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6만 달러를 넘어서 전국 1위의 부자 도시가 됐다. 외환위기도 몰랐을 정도였다. 그러나 도시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공장, 숙소, 편의시설 등을 짓다 보니 모든 분야에서 인프라가 부족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여성을 위한 직업이 없는 게 울산의 문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남성들도 부인의 직장을 따라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현실이다. 현재 91개월째 인구가 순감소하고 있다. 인구는 110만 6000명까지 떨어졌다. 전국 시도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제일 심각하다.” -무엇 때문이라고 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에 세운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비문을 썼는데, ‘울산 하늘에 검은 연기가 날리면 우리 민족은 차츰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취지가 담겼다. 환경오염 이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울산이 대한민국의 심장, 엔진 역할을 해 왔다. 검은 연기든 뭐든 일자리만 있고 돈만 벌 수 있다면 괜찮았던 게 그 시절이다. 울산은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였다. 그런데 국제 정치와 경제 변동이 심해지면서 자동차, 조선, 화학, 비철금속 등 울산의 4대 주력 사업이 못 버티기 시작했다. 울산의 기업 중 90%가 수출 기업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여기에 소득주도성장, 52시간제 등 제도 등으로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버렸다.” -울산엔 대기업이 넘쳐나는데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사실 일자리는 넘쳐나는데 사람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닌 것이 문제다. 데이터센터 이런 곳에 취업하길 바라지 생산 현장에는 안 가려고 한다. 울산은 ‘일자리 바다’인데 사람이 없다. 청년들이 다 수도권으로 가 버린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굉장히 기이한 형태다.” -해결 방법이 있나. “결국 고급 일자리로 승부해야 한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에쓰오일에 가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평균이 이 정도니까, 울산은 시장보다도 월급 많은 사람 천지다. 일명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들이 엄청 온다. 울산에는 세계적인 기업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원들 주소는 서울로 돼 있다. 울산에서 돈만 벌어 가는 거다. 울산 인구는 120만명인데 생활 인구가 70만명 정도다. 그러니까 울산 인구는 총 190만명으로 봐야 한다.” -강원도 같은 관광지도 아닌데 생활인구 규모가 크다. “일용직들도 마찬가지다. 울산 집값이 비싸니까 경북 경주, 부산의 외곽에서 거주한다. 울산에서 일하고 외지에서 자는 거다. 지방교부세를 나눌 때 정주 인구 기준으로 해서는 안 된다. 생활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 월급을 받아 울산에서 쓰지 않고 다 밖으로 가져가 버린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09년 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화폐 환수율은 26.5%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지금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울산에 있는 기업에 끊임없이 요구하는 두 가지가 울산 시민을 먼저 채용해 달라는 것과 직원들 주소를 울산으로 옮기게 해 달라는 점이다.” -울산에서 장치산업을 현대화하자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안다. “지방정부는 조세권이 없어서 반쪽짜리다. 그래서 지방정부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라고 부르지 않나. 조세권이 있다면 살림살이가 달라진다. 역할 범위가 늘어난다. 울산이라고 IT(정보기술), 바이오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을 하고 싶지 않겠나. 그러면 중앙정부에서는 ‘너희는 먹고살 만하지 않으냐’고 한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각 지역에 분배해야 한다는 개념에 갇혀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의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생산공장은 지방에 다 있는데 세금은 서울에 낸다. 공장만 지방에 있는 격인데 얼마나 불합리한가. 본사가 공장에 있는 지역에 내려가야 한다. 대통령께도 건의했다. 세법을 고쳐 본사를 서울에 남겨 두더라도 세금은 공장에 있는 지방에 주든지 해야 한다. 전기요금 문제와 연동된 해법이다.” -울산은 신산업을 유치해야 하나, 기존 산업을 강화해야 하나. “기존에 있는 4대 주력산업을 대전환해야 한다. 이미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시는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 산업 대전환에 대한 생각을 기업들이 갖고 있고,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이제 전기 산업이 돼 버렸다. 시에서는 각종 규제, 인허가권을 과감히 풀어 주면 된다. 울산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사실 이미 이차전지에 특화돼 있지만 특화단지로 지정돼야 세금이나 용적률 특례가 있어 유치했다. ‘만절필동’, 황허가 아무리 굽어 봐야 동쪽으로 가게 돼 있다. 결국 울산으로 기업이 다 올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대학을 살리려고 사활을 걸고 있는데. “울산은 사실 대학이 필요 없었다. 팔도에서 일꾼들이 알아서 찾아왔다. 대학은 신경도 안 썼고, 그래서 울산대 하나만 있었다. 요즘은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기 위해 연간 7000~8000명 빠져나간다. 전체 인구 유출 가운데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40%가량이다. 나갔다가 안 들어온다. 인재 잃고, 사람 잃는 거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는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방에 대학이 쉽사리 오겠나. 현재는 울산대, 유니스트(UNIST),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등 딱 다섯 개 있다. 그중 울산대가 ‘글로컬 대학’ 후보로 지정됐다. 이제는 반도체학과, 이차전지학과 등 기업 맞춤형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대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인재를 공급하는 대학으로 만들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역 인구의 10%만큼 외국인 노동자를 뽑을 권한을 지방정부에 달라고 요청했다. 울산이 120만명 인구면 12만명의 외국인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농사든 공장이든 외국인이 없으면 못 한다. 유학을 오면 가족들에게 취업비자(E9)를 주는 거다. 현재 취업비자는 체류 기간 3년간 최대 3번 사업장을 옮길 수 있는데, 이걸 2번으로 제한해야 한다. 실컷 교육해 놨는데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 한국, 日보다 저성장… 25년 만에 역전 위기

    한국, 日보다 저성장… 25년 만에 역전 위기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에 달하며 우리나라(0.6%)를 크게 앞섰다. 일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 가고 증시가 올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잃어버린 30년’을 뒤로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 초중반의 저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서 산출한 연간 환산 성장률은 6%다. 일본에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후 일시적으로 경기 침체가 회복됐던 2020년 4분기에 7.9%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2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자동차 등 수출 증가와 엔저 현상, 그리고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효과가 맞물린 외국인 관광객 증가였다. 2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3.2% 늘었고 수입은 원유 등의 수입 감소로 4.3%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부족 문제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었고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인바운드(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 회복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 코로나19 행동 제한 해제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식음료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토 시게유키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비 심리 회복이 이어지고 경제 활동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중된 저축을 줄이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자동차와 반도체 투자에 힘입어 경제성장률(0.9%)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대표 증시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5월 33년 만에 3만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23.6% 상승하며 코스피(14.9%)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도요타와 소니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출 대기업이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일본 경제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역전하게 된다.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로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수출 부진 속 수입 감소로 인해 역성장을 피하는 ‘불황형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이마저도 민간 소비는 지난 2분기 0.1% 감소하며 소비 위축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의 국내 관광보다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 늘며 상반기 관광수지는 46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우리나라를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은 지난달 말 기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평균 1.1%로 전망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를 포함한 IB 9곳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이들 IB는 지난 5월만 해도 우리나라(1.1%)가 일본(1.0%)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3개월 사이 한국의 전망치는 낮추고 일본의 전망치는 0.4% 포인트 올렸다. 다만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 등의 하방 리스크가 남아 있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에 대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재화 수출은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등으로 하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가고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전문] 윤석열 대통령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 윤석열 대통령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미일 삼각 공조와 국제 사회 연대 등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구축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인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제78주년 광복절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거나 과거의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 민주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합니다.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공산 침략에 맞서 유엔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를 성공시켰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세우고 한미동맹을 구축한 지도자들의 현명한 결단과 국민들의 피와 땀 위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과 번영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70년 동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추구한 대한민국과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왔습니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입니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의 정신이 중요합니다.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협력과 첨단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입니다.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입니다.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입니다.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되어 있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곳입니다. 유엔사령부는 ‘하나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입니다.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대서양, 유럽 지역의 안보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NATO와의 협력 강화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습니다.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길입니다. 정부가 공적개발원조, 국제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지원에 재정을 투입하고 힘을 쏟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인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출범 이후 안팎의 도전과 글로벌 복합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무너진 자유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 나아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번영하고 발전하는 토대가 됩니다. 생사가 걸린 안보에서 협력하는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경제와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정부는 확고한 글로벌 안보 협력의 기반 위에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수출과 투자를 늘리고 첨단 과학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기업 중심,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 기조를 튼튼히 세우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추진하였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타개하고 건전 기조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국가의 핵심 사회 정책으로 채택하여 정치 복지에서 약자 복지로 재정 지출 기조를 과감하게 전환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시장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하고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 체계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하여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되어야 합니다.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는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나눠먹기식 R&D 체계를 개편하여 과학 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과학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바로 사람입니다. 결국은 인재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 과학 기술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가 협력하여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고등교육을 빠른 속도로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는 규칙이 바로 서야 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규칙을 세우는 길입니다.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신의 당대에 국권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암흑의 시기에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출발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오래전 자유를 찾아 출발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여정은 과거와 달리 외롭지 않습니다. 전 세계 많은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 尹 “日, 이젠 파트너…공산세력, 민주·인권·진보로 위장”[전문]

    尹 “日, 이젠 파트너…공산세력, 민주·인권·진보로 위장”[전문]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 규정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은 주권 회복 후 경제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뜰여야 한다. 이를 위해 오래전 자유를 찾아 출발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왔다”면서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면서 “결코 이러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면서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에 대해선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라면서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제78주년 광복절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단순히 빼앗긴 주권을 되찾거나 과거의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 민주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합니다.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자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공산 침략에 맞서 유엔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를 성공시켰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세우고 한미동맹을 구축한 지도자들의 현명한 결단과 국민들의 피와 땀 위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과 번영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70년 동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추구한 대한민국과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의 극명한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습니다.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입니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의 정신이 매우 중요합니다.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협력과 첨단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입니다.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입니다.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입니다.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되어 있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곳입니다. 유엔사령부는 ‘하나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입니다.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대서양, 유럽 지역의 안보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NATO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책임 외교와 기여 외교를 수행하는 것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동시에 바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길입니다. 정부가 공적개발원조, 국제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지원에 재정을 투입하고 힘을 쏟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출범 이후 안팎의 도전과 글로벌 복합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무너진 자유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 나아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번영하고 발전하는 토대가 됩니다 생사가 걸린 안보에서 협력하는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경제와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부는 확고한 글로벌 안보 협력의 기반 위에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수출과 투자를 늘리고 첨단 과학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기업 중심,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 기조를 튼튼히 세우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추진하였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타개하고 건전 기조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국가의 핵심적인 사회 정책으로 채택하여 정치 복지에서 약자 복지로 재정 지출 기조를 과감하게 전환하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하고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 체계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하여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되어야 합니다.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는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나눠먹기식 R&D 체계를 개편하여 과학 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과학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결국, 인재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 과학 기술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가 협력하여 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고등교육을 빠른 속도로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는 규칙이 바로 서야 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규칙을 세우는 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자신의 당대에 국권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암흑의 시기에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출발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오래전 자유를 찾아 출발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여정은 외롭지 않습니다. 전 세계 많은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열린세상] 400년 전통 스위스 시계산업의 시사점/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열린세상] 400년 전통 스위스 시계산업의 시사점/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스위스 시계산업은 품질의 대명사인 ‘메이드 인 스위스’(Made in Swiss)를 대표한다. 생산품의 95%가 수출되며 명품시계, 스포츠시계, 쿼츠시계, 패션시계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군에는 소수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방형 개인기업부터 대량생산하는 대기업까지 존재하지만, 특정 개별 기업보다는 생산 클러스터인 지역공동체가 시계산업을 선도한다. ‘시계 밸리’(Swiss Watch Valley)로 불리는 이러한 생산 클러스터는 프랑스어 권역인 제네바로부터 독일어 권역인 바젤로 이어지는 활 모양의 스위스 동북부 지역에 걸쳐 있다. 라쇼드퐁에 국제시계박물관, 빌에 스위스 시계산업협회가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시계는 프랑스와 독일의 다문화적 특징이 반영돼 우수한 기계적 성능과 예술성을 자랑한다.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스위스 시계의 탄생 배경이다. 스위스 시계산업은 16세기 중반부터 시작됐으며, 초기에는 프랑스와 독일 기술에 의존했다.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시계 생산 국가가 된 것은 독특한 산악 지형과 열악한 기후 조건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낙농 농부들은 여름에는 농사를 주업으로, 겨울에는 시계 제조를 부업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풍부한 시계 제조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세계 시계산업을 선도했다. 수제 명품시계의 핵심 부품과 소재, 손목시계, 그리고 방수시계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400년간 스위스 시계산업이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바로 장인정신이다. 개별 시계 회사와 산업협회, 그리고 정부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다양한 부품과 완제품에 ‘Swiss Made’라는 예외 없는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된다. 시계산업에 특화된 실용적 교육기관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약 60%의 학생이 진학하는 실습 중심의 응용과학 대학과 함께 시계 전문학교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뇌샤텔의 오트에콜ARC대학과 보스테프 시계전문학교가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도 쿼츠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1969년 12월 25일 일본 세이코사가 ‘아스트론’으로 불리는 전자 쿼츠시계를 출시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정확성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일본 쿼츠시계는 스위스 기계시계를 대체했다. 그 결과 10여년 동안 시계 수출 시장 점유율이 55%에서 30%로 급감했다. 스위스에서만 1000여개의 회사가 사라졌으며 종사 근로자는 9만명에서 3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쿼츠 위기는 1983년 스와치시계의 등장으로 극복됐다. 스와치는 고품질·저가의 패션 쿼츠시계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면서 필요 부품을 55% 줄이는 동시에 자동화된 대량생산으로 생산비용을 80% 절감했다. 스와치시계는 첫 5년 동안 4000만개가 판매됐다. 스와치로 인한 스위스 시계산업의 빠른 회복은 시계 제조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 그리고 고숙련 인력 등과 같은 산업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는 패션 쿼츠시계의 효율성과 전통적인 명품 기계시계의 품질이 공존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스와치사와 오메가사가 협력해 바이오세라믹 소재의 문스와치라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70년간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했다. 디지털 변환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 여부의 기로에 서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이 전통과 혁신을 결합시켜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개발했듯이 우리 역시 역경과 도전에 흔들리지 않을 혁신적인 산업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의 우수성이 미래로 연결돼 먼 훗날 400년 이상 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 물 건너가 더 ‘먹히는’ K식품업체들

    물 건너가 더 ‘먹히는’ K식품업체들

    라면·만두·두부 두 자릿수 성장미주 중심 올 상반기 최대 실적 라면, 만두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선 원가 부담과 정부의 고물가 관리 등으로 움츠러드는 반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K라면’ 회사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 ‘도요스이산’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농심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을 정도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액이 1조 6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11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상반기 미국법인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나 급증했다. 미국 현지 라면공장 생산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뤘고 월마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인이 주로 찾는 대형 유통망에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면서 현지 사업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점유율 1위가 목표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61.2%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이 안착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도 베트남 시장이 일시적으로 움츠러들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6% 떨어졌지만 라면이 잘 팔리면서 미국법인의 매출액이 상반기 20% 증가한 528억원을 기록했다. 라면뿐 아니라 만두, 두부 등 다양한 한식 제품도 미국에서 ‘먹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는 실적 기지개를 켰다. 만두, 치킨, 라이스 등 회사가 선정한 ‘K푸드 글로벌 전략제품’ 판매량이 많았던 덕분이다. 특히 2분기 북미시장 매출은 13% 증가했고 만두의 경우 미주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했을 정도다. 중견 식품기업 풀무원도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485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그간 적자를 봤던 미국법인은 두부와 면, 간편식 주력 상품의 판매 호조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은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하면 미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망을 갖추고 해외 수익성을 높이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비구이위안 쇼크’… 위기의 中경제 “기댈 건 외자 유치”

    채권거래 전면 중단… 새달 파산“일본식 장기침체 빠졌다” 해석도美, 중국산 수입 20년 만에 ‘최저’外人 투자유치 대책 발표로 대응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國進民退·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 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만 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 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 “장롱면허 교사, 교단 모셔라”… 기업 제휴까지 고민하는 日

    “장롱면허 교사, 교단 모셔라”… 기업 제휴까지 고민하는 日

    장시간 근무·괴물 학부모 영향초등 임용 12.5대1→2.5대1로대학 연수 프로그램 땐 보조금기업들 교원 원하는 사원 지원 일본 정부가 교원 자격증은 있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페이퍼 티처’ 발굴에 나섰다. 퇴직 교사까지 다시 부를 정도로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페이퍼 티처 확보를 위해 지자체 및 기업 지원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경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원 자격증을 땄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장롱 교사면허’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 예정이다. 또 기업이 사원 재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교원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사원을 지원할 때도 보조금을 주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교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현재 하는 일 외에 교원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등의 주최로 가고시마대에서 교원 자격증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은 쇼핑몰 등을 찾아 전단지를 나눠 주며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실정이다. 미야자키현도 지난달 30일 페이퍼 티처를 대상으로 한 고용 설명회를 처음 열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교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가장 치열했던 2000년 12.5대1에서 지난해 2.5대1로 크게 하락했다. 앞서 교육위원회 관계자가 쇼핑몰을 찾아 페이퍼 티처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홍보한 가고시마의 경우 지난달 9일 실시한 내년도 교원 채용 시험 경쟁률은 최저치인 2.2대1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개학을 앞두고 교사를 구하지 못해 반 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인구 227만명의 미야기현 전체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51명, 중학교에서는 15명의 교원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교원이 부족해 교무주임이 담임을 대행하는 등 현장의 업무 부담도 크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조차 현내 공립 초중고 등에서 88명의 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데는 장시간 근무에다 교사에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학부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한 교권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이 원인으로 꼽힌다. 2006년 신임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으며 2008년 ‘몬스터 페어런츠’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을 이유로 휴직한 공립학교 교사는 1만 994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 위기’ 비구이위안 채권 거래 중단…中, 경기 침체 위기에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어려움은 국가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방역정책 후유증과 미중 갈등 심화, ‘시진핑 3기’ 출범에 질린 투자자들의 차이나런(자본의 중국 탈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14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채권 잔액 규모는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달러(1조 3160억원) 규모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최종 파산 선언은 다음달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권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도 2021년 파산 직전 정부가 직접 개입하면서 ‘질서 있는 해체’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구이위안도 정부의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지난주 30%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전장 대비 16% 이상 빠졌다.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 역시 지난주 10%가량 추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국도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주요 개발사들의 부채 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한정된 재원을 (반도체 등) 중점사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민간 영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압박도 안 하지만 지원도 안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부는 외자기업에 “중국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투자를 늘려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베이징 등)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몰린 외자기업의 중국 내 투자처를 내륙으로 넓히고 외국인 투자 채널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고위 인사들이 지난달부터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기업 친화’ 행보를 이어 가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베이징 지도부는 다시 국진민퇴(국영기업 육성하고 민영기업 축소)카드를 꺼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상품 수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2003년 12.1%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 만해도 중국의 비중은 21.6%에 달했다. 미중 간 무역 수준이 사실상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나름의 디리스크(위험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도록 규정한 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니켈을 조달해 한국에서 제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 주요 분야에서 우위에 서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비용도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 교권 추락 현주소…日 ‘장롱 교사면허’ 복귀 위해 연수 비용까지 보조

    교권 추락 현주소…日 ‘장롱 교사면허’ 복귀 위해 연수 비용까지 보조

    일본 정부가 교원 자격증은 있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페이퍼 티처’ 발굴에 나섰다. 퇴직 교사까지 다시 부를 정도로 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페이퍼 티처 확보를 위한 지자체 및 기업 지원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경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교원 자격증을 가졌지만 교단에 선 경험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 시 관련 비용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또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기를 원하는 사원에게 기업 등이 사원 재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원하려 할 때 이에 대한 보조금을 주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교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현재 하는 일 외에 교원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등의 주최로 가고시마대에서 교원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가고시마시 교육위원회 관계자들이 쇼핑몰 등을 찾아 전단지를 나눠주며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야자키현도 지난달 30일 페이퍼 티처를 대상으로 한 고용 설명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미야자키일일신문은 “현내 교원 지원자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정년퇴직은 크게 늘어 교원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다른 길을 생각하는 직장인,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교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 교원 임용 시험 경쟁률은 최고치를 달성했던 2000년 12.5배에서 지난해 2.5배로 크게 하락했다. 앞서 쇼핑몰을 찾아 페이퍼 티처 교육프로그램까지 직접 홍보한 가고시마의 상황을 보면 지역 교육위원회가 지난달 9일 실시한 내년도 교원 채용 시험 경쟁률은 최저치인 2.2배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개학을 앞두고 교사를 구하지 못해 반 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미야기현의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51명, 중학교에서는 15명의 교원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교원이 부족해 교무주임이 담임을 대행하는 등 현장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조차 현내 공립 초중고 등에서 88명의 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데는 장시간 근무, 교사에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학부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락한 교권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을 이유로 휴직한 공립학교 교사는 1만 994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 SK지오센트릭-中시노펙 합작법인 ‘중한석화’ 10주년…“미래 화학소재 사업 협력 다각화”

    SK지오센트릭-中시노펙 합작법인 ‘중한석화’ 10주년…“미래 화학소재 사업 협력 다각화”

    SK지오센트릭은 13일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가 출범 10년을 맞아 전날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공장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지오센트릭과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총 3조 30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설립됐다.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 1477억원의 영업흑자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지속해오며, 현재 약 3000여명이 근무 하고 있다. ‘화학의 쌀’ 에틸렌 110만톤을 포함해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다수의 화학제품을 연간 총 300만톤 생산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0년간 중한석화와의 합작 경험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고부가 화학소재 생산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시노펙 등 해외 각지의 파트너사와 협업을 확대해 미래 화학시장 선점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PCT등과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단지인 울산 ARC를 구축 중이다. 일본 도쿠야마,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 글로벌 화학기업과는 활용도가 높은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SK지오센트릭이 설명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1972년 국내 최초로 납사분해설비(NCC) 가동한 SK지오센트릭이 쌓아온 화학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생산에 힘 써왔다”며 “플라스틱 재활용, 고부가 화학소재 등 미래 화학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기업과의 협력 다각화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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