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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 엔비디아 겨냥 “중국용 칩 만들면 바로 다음날 통제”

    미국 정부 엔비디아 겨냥 “중국용 칩 만들면 바로 다음날 통제”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당국의 수출 규제를 만족시키는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미 정부가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정의하면서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기술을 얻지 못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이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아닌 우리가 겪은 최대 위협”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또 “우리는 중국이 칩(최첨단 반도체)를 손에 넣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의회는 대중국 수출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국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보안국 관련 예산은 우리는 2억 달러(약 2600억원)로, 이는 전투기 몇 대 값에 불과하다” 면서 “우리가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또 미국 기업들은 ‘국가안보 우선 원칙’에 적응해야 한다며 엔비디아를 지목했다.그는 “수익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나에게 약간 짜증 내는 몇몇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게 단기 매출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 상무부가 지난해 10월 취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에 중국 수출용 제품 설계를 바꾼 엔비디아를 예로 들면서 “중국을 위한 특정 성능의 반도체 칩을 재설계하면 그다음 날 바로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소통이 미중 양국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안보 위협에 대해 우리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미국 기업이 돈을 못 벌게 해도 중국이 독일, 네덜란드, 일본과 한국에서 기술을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중국의 수출통제 우회를 막기 위해 ‘다자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발표 한 달 만에 중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저사양의 ‘A800’ 및 ‘H800’ AI 칩을 출시했다. 이어 새로운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내년 초에 중국 수출용으로 ‘H20’ 외에도 두 개의 다른 AI 칩인 ‘L20’과 ‘L2’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다.
  • 아들이 공원에 유기…86세 日 할머니 앉은 자세로 사망

    아들이 공원에 유기…86세 日 할머니 앉은 자세로 사망

    일본의 한 공원 벤치에서 86세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 용의자로 아들이 특정돼 경찰에 체포됐다. 3일 NHK 등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두 달 전 일본 미야기현 타가조시의 공원에서 발견된 마츠다 토키이(86)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아들 마츠다 이치아키(57)가 체포됐다. 토키이는 지난 10월 14일 벤치에 앉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토키이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공원 주변에서 아들과 함께 거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자택을 찾았다. 당시 아들 이치아키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아치아키가 모친을 공원 벤치에 데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를 어머니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치아키는 2014년부터 노모를 부양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왜 모친을 유기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일본 고령화 심각…65세 이상 29.1% 일본은 전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최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23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29.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 조사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8.4%로 추계됐다. 인구 10만명 이상 국가 200곳의 65세 이상 인구 추정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본의 고령자 인구 비율은 2위인 이탈리아(24.5%)와도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2021년부터 기업이 정년을 70세까지 늘리거나 희망하는 근로자에게 계약직 재고용 등을 통해 70세까지 계속 고용을 보장하도록 노력 의무를 부과했다. 지난 7월 도쿄에서는 20대 하급 공무원이 생활보장 대상자인 65세 노인의 사망 사실을 전해 듣고도 두 달 보름가량 시신을 방치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영 묘지·납골당 시설을 둔 기초 지자체 765곳 중 58.2%인 445곳은 고인을 찾는 연고자가 없는 ‘무연고 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재생에너지 설비 2030년까지 3배로 확대’...한국은 “2050년까지 원전 3배로”

    ‘재생에너지 설비 2030년까지 3배로 확대’...한국은 “2050년까지 원전 3배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한다는 협약에 110개국 이상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COP28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을 급감시킬 방안으로 이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COP28에서 신재생에너지 협약에 관해 얘기하며 “이미 100개국 이상이 가입했다”며 “최종 COP 결정문에 이 목표를 넣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었지만, 최근 몇달간은 비용 상승, 노동력 제약, 공급망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 혹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고,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 등이 수십억달러를 상각하며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COP 결정에 이 협약이 들어가려면 거의 200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호주, 캐나다, 일본, 칠레 등은 이미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2030년까지 세계 신재생에너지를 3배로 확대하는 데는 동참 신호를 보냈지만, 청정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아우르는 협약 전반을 지지한다고 확인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신재생에너지 협약 초안에 탄소배출 감축 시설을 갖추지 않은 석탄 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COP28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협약과 함께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새로운 조치와 기금 신설, 석탄 사용 감축과 원자력 에너지 증진 합의 등이 발표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홍콩 SCMP 기자 베이징 출장 실종”…회사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홍콩 SCMP 기자 베이징 출장 실종”…회사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가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 갔다가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회사는 해당 기자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일본 교도 통신은 SCMP의 군사 전문기자 미니 찬이 지난 10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 다자안보회의 행사인 제10회 샹산포럼을 취재하러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고 찬 기자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찬 기자가 중국 당국 조사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찬 기자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지난달 11일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 대한 댓글에 찬 기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해당 게시물을 찬 기자가 올리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CMP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찬 기자가 베이징에 안전하게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우리 기자 미니 찬은 개인 휴가 중”이라며 “그의 가족은 그가 베이징에 있으며 개인적 용무를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리에게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찬 기자의 가족이 그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기자들이 전문적 업무를 하는 과정에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며 “SCMP의 운영과 보도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소유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찬 기자의 실종 소식 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의 전화는 음성사서함으로 바로 연결됐고 그의 가족과 SCMP 편집장도 응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SCMP 편집장 등이 찬 기자의 석방을 위해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찬 기자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SCMP에 더 자세히 알아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한 찬 기자 친척과 친구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찬 기자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질의에 “나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찬 기자의 마지막 기사는 10월 31일자 샹산포럼 기사다. 그는 중국의 군부 단속과 리상푸 국방장관의 갑작스러운 해임 등에 관한 기사 등도 썼다. 중국에서는 기자들의 실종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지난 10월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는 3년간 중국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호주 시민권자인 그는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 채널 CGTN 앵커로 유명해 졌지만 2020년 8월 사라졌다. 얼마 후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로부터 청레이 앵커가 구금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국가 기밀을 해외로 유출한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그를 판결 없이 구금해 오다 지난 10월 풀어줬다. 지난해 6월에는 블룸버그 통신 소속 중국인 기자 헤이즈 판이 중국에서 투옥 1년여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판 기자는 블룸버그 베이징 지국 기자로 일하던 중 2021년 7월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공식 구속됐다. 그러나 그에 앞서 2020년 12월에 체포돼 실제 구금 기간은 1년이 넘었다. 지난 4월에는 대만 기자 2명이 중국군 군사훈련을 취재하다가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 정찰위성·무기 개발 북한인 11명 대북제재…첫 한미일호 연쇄 제재

    정찰위성·무기 개발 북한인 11명 대북제재…첫 한미일호 연쇄 제재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1일 위성 개발 및 관련 물자 조달, 탄도미사일 연구·개발 등에 관여한 북한 개인 11명을 대북 독제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우선 북한의 지난달 2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및 이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 1형’ 발사를 주도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관계자 4명이 포함됐다. 리철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국장과 김인범, 고관영, 최명수 등이다. 강선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도 위성 개발과 관련 물자 조달, 무기 개발에 관여한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김용환 727연구소장, 최일환 군수공업부 부부장, 최명철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춘교 조선인민군 중장, 최병완 태성기계종합공장 지배인, 진수남 주러시아대사관 무역서기관 등 6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구·개발·운용에 관여했다고 정부는 지적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도 있는 진수남을 제외한 10명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지속적인 대북 독자제재 부과를 통해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개발과 무기거래를 포함한 대북제재 위반·회피 활동을 차단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 정부가 지정한 대북 독자제재 대상은 개인 75명과 기관 53개로 늘어났다. 한국 국민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기관과 외환거래 또는 금융거래를 하려면 각각 한국은행 총재 또는 금융위원회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허가 없이 거래하는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이날 미국과 일본, 호주가 같은 날 연쇄적으로 대북 제재 대상을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북한 정찰총국 제3국(기술정찰국) 산하 해커조직 ‘김수키’와 강경일, 서명 등 북한 국적자 8명에 대해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했다. 일본도 개인 5명과 단체 4개, 호주도 개인 7명과 단체 1개에 대해 각각 제재를 가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한미일 3국이 사전 공조를 통해 동시에 대북 제재를 발표한 사례가 있지만 호주까지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호주가 처음으로 동참한 것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지난 6월 제재한 해킹조직 김수키가 이번에 미국 OFAC 제재에 포함되는 등 우방국들이 같은 대상에 중첩적으로 제재를 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새로운 제재를 사실상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처럼 우방국의 중첩적 독자제재로 제재망을 촘촘히 하는 것으로 나름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불법 활동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밀억제권역 규제에 대응… 국가경쟁력 향상 모색”

    “과밀억제권역 규제에 대응… 국가경쟁력 향상 모색”

    경기 수원시를 비롯해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내 12개 기초단체가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를 창립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과밀억제권역에 속한 12개 기초단체 관계자 등은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공동대응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이재준 수원시장을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12개 기초단체는 수원·고양·성남·안양·부천·의정부·하남·광명·군포·구리·의왕·과천시 등으로 모두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날 협의회는 ‘법령 및 제도 개선에 관한 정책 제언’과 ‘주요 시책 공유 및 정책 개발’, ‘수도권 정책 관련 연구·교육·연수·토론회 등으로 역량 강화’와 ‘수도권 정책 관련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또는 기관·단체와 협력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지정이 수도권의 과밀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과밀억제권역 규제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우리나라는 약 40년 전 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제정했는데 세 나라는 국가경쟁력이 떨어지자 법을 폐지하거나 규제를 완화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40년 전에 만들어진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에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14개 기초단체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과밀억제권역에 법인을 설립하면 부동산 취득 중과세 등으로 인해 다른 권역보다 비용이 몇 배로 든다. 특히 과밀억제권역 외 지역으로 기업을 이전하면 법인세 감면 혜택이 있어 기업들은 규제가 덜한 기초단체로 떠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출범한 공동대응협의회가 40년 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첫 물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구 온도 1.5도 약속’… 강력 로드맵 합의할까

    올해 온실가스 수준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러 지구 표면 기온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내다봤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지구 평균 기온보다 올해 1~10월이 섭씨 1.4도 높았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며 195개 국가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오르지 못하게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지 못했고, 그 결과 근접해 버렸다.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막을 올리는 제28회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에서 대타협을 시도한다. 역설적이게도 화석연료로 부를 쌓은 세계 여섯 번째 석유 수출국에서 인류 미래를 위한 결단이 모색된다.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기도 한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합의될 선언문에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문구를 포함하자는 강력한 견해가 있다”며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영국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강력한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총회에서는 파리협약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글로벌 이행 점검’(GST) 결과가 발표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하는 대신 각각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국영 석유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알자베르가 의장을 맡는 것이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 아니냐는 의심을 샀는데 그는 석유 생산 세계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우디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도 얻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기후변화로 손실과 피해를 본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기금 공여 주체와 지원 대상 등이 정해지면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것인데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회 개막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를 위한 시간표를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스말로그 교육’으로 새 패러다임… 지역사회가 학교 파트너 돼야”

    “‘스말로그 교육’으로 새 패러다임… 지역사회가 학교 파트너 돼야”

    지역 교실서 필요한 대면수업 하되스마트기기로 폭넓은 세계와 연결대학 졸업 후 고향 회귀할 수 있게새 교육 환경·마을공동체 만들어야 “지역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의 적극적인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3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3 저출산고령사회 서울신문 전북 인구포럼’ 주제 발표에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고향에 정착하게 하려면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마을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가 주장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은 스마트와 아날로그의 장점만을 접목한 ‘스말로그(smart+analogue) 교육’이다. 스말로그 교육은 교실에서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세계와 연결되는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전북 학생들이 제주도 또는 일본 학생들과 동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수업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스말로그 교육의 필요 조건으로 ▲학교와 교실에 스마트 수업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1인 1스마트 학습 기기 구비 ▲교사와 학생의 에듀테크 활용 역량 제고 ▲스말로그 교육 수용 문화 축적 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비롯한 온라인 학습 약자와 취약계층 자녀에게는 교사와 학교가 꼭 필요하고 오프라인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은 있다”면서 “스말로그 교육은 국내외 최고 전문가, 기업체, 공공기관과의 연결 등 세계의 모든 사람이 교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민간 교육에 있어서 사회적인 역할과 대응 방안도 강조했다. 원격교육 과정에서 학교가 이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버거운 게 사실이다. 이에 국가와 교육청, 학교, 학부모만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까지 함께 나서 아이들의 학습과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시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육을 받은 이들이 학교 교육의 적극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도 부모가 온라인 학습 약자들의 학습 도우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모두가 지역 미래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타 도시로 떠난 학생들이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하는 ‘회귀 구조’를 만들 것도 당부했다. 그는 “지역을 떠난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 이후에도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단순 몸의 회귀가 아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진정한 회귀”라고 덧붙였다.
  • IP 비즈니스 전문기업 콜리, ‘먼작귀 레디백’ 편의점 공급 시작

    IP 비즈니스 전문기업 콜리, ‘먼작귀 레디백’ 편의점 공급 시작

    IP 비즈니스 전문기업 ‘콜리’는 이달 초부터 세븐일레븐을 통해 ‘먼작귀 레디백’ 공급을 시작했다. 먼작귀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의 준말로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들이 선호하는 일본의 메가히트 캐릭터다. 모바일 덕질 플랫폼 ‘콜리’앱에서도 올해 언급량이 6배 이상 급증하는 등 이미 대세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먼작귀 레디백’이 인기를 끌면서 먼작귀 레디백을 제작한 기업 “콜리”도 바이어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만 ‘홈플러스-내셔널갤러리 캠핑 상품’, ‘배상면주가-심술7 곽철이 패키지’, ‘빽다방-2024 놀자곰 캘린더’ 등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히트시키면서 후속 협업 상품 출시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한편, IP 비즈니스 전문 기업 ‘콜리’는 2019년에 세련된 덕질 플랫폼 ‘콜리’앱을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자체 AI 기술을 활용한 IP 상품 제작 솔루션으로 누적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아 왔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AI로 투자를 받아온 많은 기업들이 매출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에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에 적정기술을 만들어온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반도체·배터리·국방 첨단 학과 신설…차세대 맞춤형 인재 산실로 발돋움

    반도체·배터리·국방 첨단 학과 신설…차세대 맞춤형 인재 산실로 발돋움

    ‘평생교육’에 관심을 갖는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사이버대에서 단절된 경력을 이어 가고 실무 능력을 높여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국내 최대 규모 사이버대 중 하나로 꼽히는 한양사이버대는 신산업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신입생에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당시 5개 학과, 947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이후 계속 성장해 현재 학부과정 41개 학과(공유 전공 포함)에 1만 7987명, 석사과정 6개 대학원 13개 전공에 1197명 등 총 1만 9184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특히 2024학년도부터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스마트배터리공학과, 국방융합기술학과 등 첨단 학과 3개를 신설한다. 스마트배터리공학과는 배터리의 소재, 구조, 물성, 공정,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인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융합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다. 신산업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와 이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국방융합기술학과는 드론 같은 국방 관련 최첨단 기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해 국방기술 관련 인력을 키울 수 있는 전공으로 만들어졌다. 새로 탄생한 학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양사이버대는 200명 규모의 정원을 증원해 3440명의 입학정원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사이버대학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대기업 등 산업체 임직원 교육 활발 기업 임직원 교육도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손잡고 국내 사이버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입학정원 300명)를 신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으며 내년에는 이를 더 발전시켜 학생을 모집·운영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와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맺고 소속 파트너들에게 자기계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학사학위 과정 이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기준 이 과정의 누적 참여자 수는 1600명을 넘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한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쿠팡, 배달의민족을 포함한 총 600여개 기관과 활발한 산학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호텔·디자인 등 실무 기반 학과 다양 실무 기반의 학과도 운영 중이다. 관광항공경영학과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관광·항공 산업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 에버랜드와 파라다이스시티 같은 국내 대형 관광기업과 산업체 위탁 교류를 체결하기도 했다. 호텔외식경영학과는 호텔, 외식, 카페 창업에 특화된 교육을 통해 전문적 실천 역량을 키운다. 법공무행정학과는 공무원이나 관련 종사자들의 직무 관련 능력을 향상시키고, 경영학부에서는 비전공자들도 관리자로 도약할 수 있는 직무 역량을 키운다. 디자인학부는 건축공간디자인, 뉴미디어디자인, 리빙디자인, 시각디자인, 예술문화디자인으로 분야를 나눠 세분화된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를 길러 낸다. 광고미디어, 아동학, 보건행정, 미술치료, 상담 등 직장인 재취업을 위한 학과와 인생 2막을 대비한 부동산, 사회복지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학과를 통해 글로벌 인재 육성도 모색하고 있다.●교육·휴먼서비스 등 석사과정도 운영 2010년 국내 사이버대 가운데 처음으로 출범한 석사과정은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1년 국내 최초의 사이버 공학대학원으로 인가받은 미래융합공학대학원은 기계IT융합공학 전공, 도시건축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정보대학원은 미래 교육을 주도할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출 수 있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실천적 인재를 키워 내는 데 중점을 둔다. 휴먼서비스대학원은 아동가족, 상담·임상심리, 경찰법무의 3개 과로 운영된다. 경찰법무과는 국내 유일의 경찰교육 사이버대학원으로 체계적인 경찰법무 교육으로 짜여져 있다. 경영대학원은 마케팅, 회계, IT(정보기술), 광고미디어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외 서비스 품질 평가도 ‘최고 수준’ 대외 평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사이버대 최초로 한국표준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에서 사이버대학 부문 9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한양사이버대 측은 “KS-SQI에서 각 영역별로 조사한 결과 정확성, 전문성, 진정성, 친절성, 적극성, 이용 편리성, 외형성, 사회적 가치 차원에서 월등한 평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입생 모집은 다음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음달 7일까지 2024학년도 전기 대학원 석사 모집이 진행되고, 다음달 1일부터 2024년 1월 11일까지는 2024학년도 1학기 학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2024학년도 1학기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학부는 go.hycu.ac.kr, 대학원은 gsgo.hyc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선 상담은 입학지원센터(02-2290-0082), 카카오톡 상담은 ‘한양사이버대학교’ 채널 친구 추가 후 ‘대화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 똘똘 뭉친 재계, 신시장 개척·글로벌 인지도 높였다

    똘똘 뭉친 재계, 신시장 개척·글로벌 인지도 높였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전 세계를 누비며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인 국내 기업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기업과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강화와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와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 등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K기업’을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해외 주요 사업장을 두루 점검하며 비즈니스 발굴 기회를 찾았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세 번의 중동 방문, 일본과 중국·베트남 등 경제순방을 동행했다. 라오스에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인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설립하고 남태평양 쿡제도의 라로통가섬에 청소년 창의력 양성 프로그램 ‘솔브포투모로우’를 소개하는 등 삼성이 추진해 온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각국 수요에 맞게 활용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료를 내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그룹의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과 미래 사업을 소개하는 등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지원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의 ‘목발 투혼’은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다. LG그룹도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부산 홍보 게시물을 마련하고 현지 매장 등에서 유치 지원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구광모 LG 회장이 추진해 온 ‘브랜드 이미지의 역동성 강화’ 노력에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평했다. 대한상의는 “국민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유치 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 “나라가 결딴날 위기…기업이 패권전쟁 최전선서 싸우도록 도와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나라가 결딴날 위기…기업이 패권전쟁 최전선서 싸우도록 도와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관치의 화신’에서 ‘역사학자’로 변신한 김석동(70) 전 금융위원장이 뜻밖에도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다. “후배(경제관료)들에게 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며 역사 인터뷰만 고집하던 그가 웬일인가 싶었다. 만나 보니 궁금증이 풀렸다. 그는 “우리나라가 구한말 이래 가장 힘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지식인들이 입을 열어야 할 때”라고 단호히 말했다. “나라가 결딴날 수 있는 위기”라는 말도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 21일 그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 인문사회연구소에서 만났다.-왜 전쟁이라는 건가. “지난 40년을 돌아보라. 돈을 엄청나게 퍼부었는데도 물가는 안 올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 국경을 허물어뜨린 세계화 덕에 많은 나라가 저금리, 저물가를 누렸다. 우리나라는 고성장의 과실까지 따 먹었다. 그 시간, 한쪽에서는 폭탄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주가, 부동산, 코인 할 것 없이 무섭게 치솟지 않았나. 경제학을 흘깃 쳐다만 본 사람도 이 폭탄이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안다.” -그사이에 외환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있었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위험하다는 건가. “알다시피 외환위기 때는 우리만 힘들었다. 거꾸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세계가 안 좋고 우리는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40년의 버블(거품)이 한국과 세계를 모두 강타하고 있다. 우리에게 더 안 좋은 것은 국제정세가 120년 전 을미사변과 을사조약 중간 때쯤으로 회귀해 있다는 점이다.” -열강에 포위된 것을 말하나. “맞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우리를 옥죄고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결코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미국의 78% 수준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을 끌어들여 세력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세계화가 저물고 블록화 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부활을 용인하고 있다. 우리 안으로 눈을 돌려 보자. 성장 잠재력은 떨어지고 일할 인구는 줄어들고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한마디로 ‘노 웨이 아웃’(No Way Out), 출구가 없다.” -지난 70년간 실질 GDP가 61배나 뛴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100m 달리기 속도로 1㎞를 뛰어 왔기 때문이다. 숨이 가쁜 건 당연하다. 그럼 잠시 멈춰 숨 고르기를 해야 하는데 하필 멈춰 선 곳이 터널 안이다. 잘못하면 숨이 막혀 죽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 남 탓만 하고 있다. 전 정권, 현 정권, 기업가, 노동자, 남자, 여자, 청년, 노인….”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하나. “그 질문에 답하려면 전쟁에 누가 나가 싸울 건지부터 답해야 한다.” -누가 싸워야 하나. “군대? 아니다. 정부? 아니다. 바로 기업이다. 패권전쟁의 최전선은 기업이 맡고 그 뒤를 국민이 받쳐 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전사의 목에 칼을 씌우고 손에 수갑을 채우고 있다. 최첨단 무기를 쥐여 주고 배불리 먹여 전장에 내보내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그래 놓고는 살아 돌아오라고, 반드시 이기라고 채근한다. 말이 되는가. 기업에 씌워진 규제를 과할 정도로 풀어 줘야 한다.” -고도 성장 시기에도 그런 논리를 펴지 않았나. 과실이 국민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기업을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지식인의 역할이 필요한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기업은 결코 적이 아니다. 기업은 곧 국민이다. 기업을 옥죄는 것은 국민을 옥죄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나라 안팎에서 글로벌 기업과 싸워야 한다. 이 전쟁에서 지면 나라가 없어질 판인데 과실이 크네 작네 따질 때인가. 일단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고 과실은 세금 등으로 거둬들이면 된다.” -‘노란봉투법’ 등을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데. “그래도 말을 해야 한다. 많은 지식인이 욕먹기 싫어 진영 뒤에서 침묵하고 있다. 그 침묵을 깨고 나와 한국 사회가 얼마나 위기인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동단결해 말해야 한다. 설사 평행선을 달리더라도 논쟁 과정에서 출구를 가리키는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양극화에는 부동산 문제도 크다. “부동산 대책반장을 여러 번 맡은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하는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집은 공공재나 마찬가지다. 공공재는 정부가 책임지고 대 줘야 한다. 아파트 몇 채 분양해 봤자 해결되지 않는다. 국공유지를 개발해 분양하지 말고 영구임대주택으로 개인에게 줘야 한다. 임대료는 정기예금 이자 정도로 받으면 된다. 집과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구 소멸 위기를 피할 수 없다.” -과거에 경기도를 없애자는 주장도 했는데. “지금의 메가서울과는 결이 다른 얘기다. 경기도와 서울을 합쳐 규제 프리(free) 지역을 만들자는 구상이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수도권에서 노동, 환경 등 모든 규제를 없애 주는 대신 여기서 번 돈은 지방 지원에 파격적으로 쓰는 거다.” -너무 과격한 주장 아닌가. “나라가 결딴날 위기인데 못 해 볼 시도가 어디 있나.” -서울대를 없애자는 주장도 그 맥락인가. “정확히 말하면 국립대 지원 방식을 바꾸자는 거다. 서울대 출신의 상당수가 의사, 변호사, 외교관이 된다. 왜 정부가 돈 잘 버는 의사와 변호사 배출을 지원해야 하는가. 나랏돈은 국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초과학이나 정부 지원이 없으면 유지가 어려운 인문학 분야 등에 쓰여야 한다. 이런 연구와 기능이 있는 대학만 국립대로 인정하고 지원도 하자는 소리다. 요즘 화두인 R&D(연구개발)이나 AI(인공지능) 인재 육성과 모두 연결되는 문제다. 또 하나, 중국의 부진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국은 계획경제라 부동산 부실 등의 폭탄이 터질 가능성은 낮지 않은가. “물론 (폭탄이) 터지게 놔두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뇌관을 제거하느라 꽤 오랫동안 사투를 벌일 것이다. 한때 30%였던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벌써 20%로 떨어졌다. 두고 봐라. 앞으로 더 떨어질 거다. 그것도 꽤 빠른 속도로.” -그럼 어디를 뚫어야 하나. “우크라이나다. 전쟁이 끝나면 1200조원 재건 시장이 열린다. 전쟁을 기회로 보라는 말이 아니고 ‘두 개의 전쟁’ 이후를 보라는 거다. 이란도 최근 10년간 국가재건 사업을 거의 못 해 수요가 상당하다. 동남아는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기회가 크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고 동남아 자체적으로 시장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강하기 때문이다.” -요즘 물가며 금리며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나치다는 논란이 적지 않다. ‘관치의 화신’으로서 어떻게 보나(웃음). “특정 사안을 언급하는 건 후배 관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베일 안에 있을 때가 정부의 힘이 가장 세다는 것이다. 베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시장의 공포는 약해진다. 일단 나왔을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좌고우면하거나 밀리게 되면 시장은 완전히 망가진다. 지금 직면한 전쟁이 가장 힘든 싸움인 건 분명하지만 종국에는 이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근거는. “우리에게는 한민족 DNA(유전자)가 있다. 끈질긴 생존 본능, 승부사 기질, ‘우리’라는 말로 상징되는 집단 의지, 세계로 나가는 개척자 정신이 그 DNA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민족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금융실명제, 신용카드 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 고비 때마다 차출돼 별명이 ‘대책반장’이다. 카드 사태 때 했던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우리나라 고대사 복원에 심취해 국내외 답사에만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물이 2018년 펴낸 ‘한민족 DNA를 찾아서’다. 소문난 미식가로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한 끼 식사의 행복’을 펴내기도 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 정주영 현대 창업주 등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판 ‘플루타크 영웅전’도 준비 중이다.
  •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지속적인 ‘혐한’ 발언으로 끝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화장품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전 회장이 또다시 민족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요시다 회장 명의 글에서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수장이 순수한 일본인인 것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밝혔다.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 1월 DHC를 오릭스에 매각한 뒤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다.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 재팬’ 사장은 중국인이라고 하고,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인 ‘라쿠텐’ 회장 실명을 거론한 뒤 “얼굴 특징을 보면 재일교포 같은데 자신이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요도바시 카메라’, ‘야후재팬’ 사장도 100% 재일교포계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이 일본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회사들은 일본에서도 굴지의 기업으로 꼽힌다.다만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이들이 재일교포 혹은 재일교포계라는 주장만 내세웠을 뿐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이런 민족 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소위 ‘애국 소비’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염원한다”며 “일본과 적대하는 나라인 중국, 러시아, 북한 제품과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에서 우익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국정 구호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영토·역사 갈등 때마다 우파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됐다.일본에서 우익들에 의한 ‘혐한’ 발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요시다 회장은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9년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에 출연한 극우 성향의 한 인사가 한일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자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고 폄훼했다. 요시다 회장은 2020년 DHC 홈페이지에 “자이니치(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일본 국영방송인 NHK가 차별 조장 행위에 대해 취재하자 NHK가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이어졌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 [사설] 아시아 첫 다문화국가 한국의 과제

    [사설] 아시아 첫 다문화국가 한국의 과제

    정부의 외국 인력 도입 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에 비전문 외국 인력 16만 5000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이들이 들어오면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단일민족과 문화를 자랑하던 우리나라의 인적 구성과 문화 지형이 바뀌는 것으로 이에 걸맞은 각종 제도 개선은 물론 국민 인식 변화도 준비할 때다. 정부는 그제 음식점업, 임업, 광업 등 인력난이 심한 3개 업종을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허용 업종으로 추가하는 2024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 등이 정부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비전문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제도다. 내년에 외국 인력 16만 5000명이 모두 들어오면 우리나라는 다인종ㆍ다문화 국가가 된다. 2004년 8월 외국인 근로자 고용법 제정으로 92명의 필리핀 근로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 이래 20년 만의 일이다.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249만 6092명)은 전체 인구(5135만 4226명)의 4.86%다. 43만여명의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외국인 비중은 이미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외국인 비중은 2.38%다.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 내외국인 간 갈등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다인종·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사회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이 늘어날수록 피부색이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내외국인 간 갈등이나 차별 시비가 일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민청 설립을 서둘러 이런 갈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 성실한 외국인 근로자로서 사업주가 계속 고용하고 싶어도 현행법상 4년 10개월 체류 이후에는 무조건 본국으로 일시 귀국했다가 복귀해야 하는 외국인고용법 개정도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청년들을 수용할 노동시장 개선도 중요하다. 외국 인력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국 인력에 대한 고용정책 보완이 없다면 사회갈등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단일민족 논리에 매몰돼 외국인을 백안시하는 태도로는 글로벌 사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피부, 언어, 종교, 관습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게이단렌 새달 ‘엔저’ 첫 논의… 일본은행 금융정책 수정되나

    게이단렌 새달 ‘엔저’ 첫 논의… 일본은행 금융정책 수정되나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다음달 4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엔화 가치 하락 문제를 논의한다. 엔화 약세에 호응했던 게이단렌도 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 결과가 일본 금융정책의 수정 압박으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28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단이 전원 참석하는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역사적으로 엔화 약세를 지향해 온 게이단렌이 엔화 약세를 주제로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전자 업계에 엔저 상황은 수출에 훈풍으로 작용한다. 게이단렌이 엔저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역대 게이단렌 회장은 도시바, 도요타 자동차 등의 대표들이었고 도쿠라 회장 역시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수출기업인 스미토모화학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봄부터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때 달러 대비 151엔까지 치솟는 등 급격한 가치 하락을 보이면서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00개 중 50.6%가 엔화 약세의 단점이 더 크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근로자의 70%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것은 곧 소비자 대부분이 어렵다는 것으로 소비 침체는 대기업에도 위기”라고 밝혔다. 실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을 웃도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일본 내 소비가 주춤한 상태로 결국 일본 경제 전체에 마이너스라는 우려도 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전 분기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0.04% 감소한 게 문제였는데 고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손보지 않는 한 지금의 엔화 약세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게이단렌에서는 “일본은행의 대응이 너무 늦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 182개국 다 훑은 ‘민관 원팀’… 외교 지평 더 넓혀야

    182개국 다 훑은 ‘민관 원팀’… 외교 지평 더 넓혀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정부는 지난 1년 반 동안 유치전을 통해 마련한 외교적 발판을 자산으로 키워 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관이 ‘원팀’을 이뤄 이토록 많은 국가의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게 사실상 처음인 만큼 엑스포 실패라는 결과에서 멈추지 말고 이를 계기로 외교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 단호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동안 182개국을 다니면서 가진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들을 더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은 각국 정상을 비롯한 주요 인사 3472명을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96개국 462명, 한 총리가 112개국 203명을 각각 만났고, 13개 기업이 174개국 2807명과 교류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지닌 BIE 회원국 182개국 주요 인사들과 모두 만나거나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국가와 소통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통령과 총리뿐 아니라 각급 공직자와 기업 인사들까지 층층이 소통하며 대화 채널을 만든 것도 아주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1년 반 전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확실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국가가 10개국 안팎에 불과했다”며 “우리나라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교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위주의 외교를 넘어 아프리카, 중남미, 태평양도서국까지 폭넓게 접촉하는 기회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고, 5월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여는 등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과 기여를 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선거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유럽 6개국, 아프리카 3개국, 중남미 2개국 등 12개국에 공관을 추가로 개설한다고도 밝혔다.
  • 녹지 나누고 수십년 주민 설득… 도쿄 메가시티 안 ‘상생’ 콤팩트 시티

    녹지 나누고 수십년 주민 설득… 도쿄 메가시티 안 ‘상생’ 콤팩트 시티

    주거·의료·학교 한곳에 동선 최소화면적 3분의1은 공동의 녹지로 꾸며주민 일일이 설득 끝 34년 만에 완공 “국가는 도시 재개발 큰 그림 띄우고민간이 주도, 정부·지자체 뒷받침을” 지상 64층에 달하는 330m짜리 초고층 빌딩, 투자 금액 6400억엔(약 5조 6000억원), 개발 기간 34년. 지난 24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에 문을 연 복합단지 ‘아자부다이힐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아자부다이힐스의 핵심 건물인 ‘모리JP타워’는 오사카에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301m)를 제치고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 아자부다이힐스는 일본 마천루를 품은 공간이라는 점을 넘어 도쿄가 국제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자 미래 도시의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서울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도시 안의 도시인 아자부다이힐스를 중심으로 한 도쿄 재개발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아자부다이힐스의 가장 큰 특징은 도쿄라는 메가시티 안에 주거와 일, 문화생활, 쇼핑과 여가를 모두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도시 속의 도시)를 구현했다는 데 있다. 주택, 상업시설, 사무실을 비롯해 게이오대 예방의료센터, 영국계 국제학교인 ‘브리티시 스쿨 인 도쿄’ 등 의료와 교육 시설도 갖췄다. 아자부다이힐스를 상징하는 건물인 모리JP타워의 54~64층에는 럭셔리 리조트호텔 체인인 아만이 처음으로 시작한 주거 공간 ‘아만 레지던스 도쿄’가 들어서는데 91채 모두 팔렸다. 도쿄신문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으로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가격이 200억~300억엔(1750억~2630억원)”이라고 보도했다.이 사업을 추진한 모리빌딩은 도쿄 재개발의 효시였던 아크힐스를 시작으로 롯폰기힐스, 도라노몬힐스 등을 세운 일본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기업이 재개발에 들어가는 초반에 추진한 건 의외로 300여 가구에 이르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었다. 일본에서 재개발은 토지 소유자의 3분의2가 동의하면 추진할 수 있지만, 모리빌딩은 꽤 오랜 시간을 투입해 주민 대부분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또 경기침체와 도라노몬힐스 등 다른 개발이 겹치기도 했다. 1989년에 시작한 개발이 2019년에서야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올해에서야 완료된 건 이 때문이기도 하다.모리빌딩은 지역 거주민도 외부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주민에게 다가갔다. 그 연결 고리가 바로 녹지였다. 아자부다이힐스 전체 면적 8만 1000㎡ 가운데 녹지가 2만 4000㎡로 3분의1이다. 여기에 과수원까지 조성했다. 미나토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터라 한국이었다면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섰을지도 모르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보다는 지역 전체의 경쟁력 상승을 원했다. 아자부다이 지역 주민들이 지역 경쟁력을 개인의 이득으로 이해한 데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롯폰기힐스’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롯폰기힐스가 들어서기 전 이 지역은 낡은 주택, 술집 등이 밀집한 어수선한 동네였다. 모리빌딩은 이 지역을 개발할 때도 500여 가구에 이르는 주민 한 명 한 명을 찾아 설득했다. 도심 재개발이 개발사가 주민들로부터 토지를 사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되지만, 롯폰기힐스는 현지 주민들이 계속 거주하며 함께 지역을 만들어 가는 상생형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20년 사이 롯폰기힐스가 들어선 후 롯폰기역 방문객은 2.2배 늘었고, 미나토구 거주자 수는 1.6배, 외국인 거주자 수는 1.2배 증가하는 등 이곳은 도쿄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이 됐다. 모리빌딩의 야마모토 마사 홍보실 과장은 “롯폰기힐스를 비롯해 아크힐스, 도라노몬힐스 등의 재개발 사례를 본 토지 소유주들이 우리의 개발 방식을 더욱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과장은 “도시 개발의 핵심은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우리(민간)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도시 개발에 대해 국가가 전략화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뒷받침하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 “도쿄도 서울도 경쟁력 안심 못 해… 고령화에 ‘편리한 도시’가 과제로”

    “도쿄도 서울도 경쟁력 안심 못 해… 고령화에 ‘편리한 도시’가 과제로”

    “도시경쟁력에서 도쿄는 절대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건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심한 경쟁에서 선택받기 위해 모든 요소를 모은 도쿄를 중심으로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22일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계량계획연구소(IBS) 사무실에서 만난 기시이 다카유키(70) 대표는 도쿄 재개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 도시계획 전문가인 그는 도쿄대 도시공학과 졸업 후 건설성(현 국토교통성)에 입성했고 박사 과정을 거쳐 니혼대학 교수로 재임했다. 지난해 일본 도시계획학회 회장에서 퇴임하고 IBS 대표를 맡고 있다. 기시이 대표는 시부야, 롯폰기, 신주쿠 등 도쿄 주요 지역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거나 계획 중인 배경을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개발이 이뤄진 지 60년 가까이 지나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지역마다 기능을 분산시켜 도쿄역 부근, 시부야, 신주쿠, 이케부쿠로(도쿄 중앙→서남부→북부)의 흐름으로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오래전에 도시가 조성되다 보니 낡고 낮은 건물, 교통편의 등을 생각해 다시 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 또한 동시에 이뤄지지 않고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쿄의 재개발은 한국과 달리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2002년 만들어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이 계기였다. 이 법은 정부가 도시개발 긴급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민간 기업에 금융 지원을 해주는 등 민간이 앞장서도록 유도하면서 도시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했다. 기시이 대표는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 해도 민간의 참여가 쉽지 않았는데, 이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라면 어떠한 마을과 거리를 만들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고 민간과 계획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도심 재개발에 대해 원주민들의 반대 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시이 대표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긴 하지만 롯폰기 사례처럼 결국 지역 개발로 살기 편한 장소가 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며 “결국 도쿄 재개발의 목적은 일하고 싶은 장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살고 싶은 장소를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지역 균형 발전이 사실상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시이 대표는 “문제는 인구 감소”라면서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이제 지방 도시는 일하는 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기보다는 고령자들이 어떻게 하면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가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는 좁은 지역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콤팩트 도시’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기시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방 도시에 도시 기능을 한꺼번에 모아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게 도시계획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세상에서 옛날처럼 이동해야만 업무를 할 수 있는 작업 환경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약속의 땅’ 새만금은 전북의 ‘꿈과 희망’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간척사업으로 ‘성장과 발전’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를 축조해 291㎢의 토지와 118㎢의 호소(湖沼)를 조성하는 대역사다. 서울시 면적 3분의2로 여의도 면적 140배에 이르는 광활한 옥토는 경제,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글로벌 명품 도시’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991년 11월 16일 시작한 방조제 공사는 19년이 지난 2010년 4월 27일 완료됐다. 매립공사는 이달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새만금 내부 대동맥인 동서·남북도로가 지난 7월 완전 개통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립된 산업단지가 부족해 기업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새만금 이웃사촌들, 13년째 소송전행정구역의 결정적 기준 가능성산단·인구 유입 등 지역 미래 달려매립지 면적 늘어날수록 ‘사활’ 동서도로·신항만 놓고 2차 분쟁김제 “관할인 2호 방조제와 연결”군산 “매립 전부터 우리가 관리”남북도로 놓고 부안도 분쟁 가담 정부 분쟁조정위도 결론 못 내해상경계선 고수 vs 방조제 따라야5차례 회의에도 논리 싸움만 치열학계 “연접한 김제 관할권이 타당”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예부터 김제·만경 평야를 일컫던 ‘금만’(金萬)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새로운 옥토를 일궈 지금까지 없던 문명을 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새만금이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할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새만금 관할권이 확대되면 산업단지, 관광단지, 도시용지, 농생명용지가 늘어나고 이와 비례해 인구가 증가하니 여기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새만금 이웃사촌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새만금 영토 전쟁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다. ●다툼의 근원은 일제시대 해상경계선 새만금지구는 공유수면이었던 바다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옥토로 위용을 드러내면서 관할권 다툼에 휩싸였다. 바다를 메워 새로 생긴 땅을 두고 인접한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간 영토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원활한 새만금 개발을 위해 분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요구에도 지자체들은 관할권 다툼에 사활을 걸었다. 관할권 다툼의 근원은 일제강점기 공유수면에 그은 해상경계선이다. 이 기준으로 새만금 간척지 내부 관할권을 획정할 경우 군산시가 71.1%, 부안군이 15.7%, 김제시는 13.2%를 차지한다. 방조제의 경우 94%가 군산시, 나머지는 부안군 몫이고 김제시 관할은 없다. 당시 일제는 호남 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군산 해상경계선을 김제, 부안 앞바다까지 확대·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근거로 관할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해상경계선은 청산해야 할 일제강점기 유물일 뿐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만금을 둘러싼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관할권 다툼은 13년째다. 지자체 간 주장이 상반돼 꼬리를 무는 소송전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다가 내부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신항만, 남북도로까지 확대됐다. 매립지의 면적이 늘어날수록 영토 분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지역주의 갈등이 새만금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다.제1차 새만금 영토 분쟁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새만금 3호(2.7㎞)·4호(11.4㎞) 방조제를 군산시에 귀속시켰다. 이에 김제시와 부안군이 반발하며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내려진 대법원 판결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았던 관습법적 효력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방조제 제3·4호에 대한 군산시의 관할권을 유지하면서도 새만금 전체 매립지에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새로운 토지는 일제강점기 잔재인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김제시의 이의 제기를 수용한 것이다.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관할권을 결정할 경우 바다를 낀 김제시는 내륙으로 변해 어민들 생업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설득도 힘을 보탰다. 대법원은 당시 행정구역이 결정되지 않은 새만금 3·4호 방조제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김제, 부안과 연접한 방조제는 각각 김제, 부안에 귀속시키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결정했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이를 바탕으로 새만금 1호 방조제는 부안군에, 2호 방조제는 김제시에 할당했다. 그러나 군산시가 불복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각각 권한쟁의 심판과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 귀속 지자체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0년 9월 헌재는 권한쟁의 심판을 각하 처분했다. 대법원도 2021년 1월 “정부의 결정이 위법한 처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군산시는 같은 해 2월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구 지방자치법 제4조 제3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으나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새로 생긴 새만금 동서도로와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제2차 영토 분쟁이다. 대법원 결정으로 2호 방조제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선 김제시는 2021년 4월 새만금 동서도로는 우리 관할이라며 전북도에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냈다. 김제시 관할로 확정된 새만금 2호 방조제와 김제 진봉면 심포항을 연결하는 동서도로는 김제 관할 구역이라는 논리다. 이에 맞서 군산시는 김제시가 측량성과도 등 신청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낸 것은 주변 자치단체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김제시 신청의 반려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북도에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영토 분쟁은 공사 중인 새만금 신항만까지 번졌다. 신항만은 대형 부두 9선석 규모로 2026년 입항이 목표다. ‘새만금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사업’이 지난해 8월 시작됐다. 김제시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이 김제로 결정된 만큼 방조제와 육지와의 연접성을 근거로 외측에 있는 신항만은 당연히 김제시에 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은 군산시 자치 권한이 존재하는 비안도와 무녀도 사이에 있어 당연히 군산시 관할이라고 주장한다. 군산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할 뿐 아니라 모든 행정서비스와 인프라를 군산에서 관리하는 만큼 신항은 명백하게 군산시 관할이라는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새만금 신항이 조성되는 공유수면은 군산시가 120여년 동안 점유사용허가와 어업 면허, 어족 자원 등을 관리해 왔으며 예산과 행정력을 부담해 왔다며 관할권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새만금지구에 개발 중인 신항의 명칭을 ‘군산새만금신항’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군산시의회는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를 출범해시민과 함께 새만금 관할권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김제시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분위, 동서도로 관할권 김제에 무게 군산시와 김제시가 동서도로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는 새만금 내부 매립지 행정구역을 결정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도로 관할권을 가진 지자체가 인구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스마트수변도시, 수목원, 농기계 실증단지, 해양생명과학관 등이 들어서는 새만금의 노른자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새만금이 동북아로 뻗어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과도 직결된다.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는 새만금 동서도로, 신항만 방파제, 만경7공구 방수제 등 3곳에 대한 관할권 분쟁이 상정돼 올해만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분위기다. 해상경계선을 기준 삼아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관할 구역을 나누자는 군산시와 대법원 판결에 따른 ‘방조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김제시가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군산시는 대법원이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결정한 해상경계선을 여전히 고수하려 한다. 새만금 간척지 70% 이상은 군산시 해역이라며 바다를 땅으로 매립했다고 해서 관할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제시는 대법원에서 방조제 관할권을 나눈 건 간척지(해역 포함) 전체를 방조제를 기준으로 나누라는 의미라고 반박한다. 2020년 11월 개통한 새만금 동서도로(왕복 4차선 20.4㎞, 연결도로 3.9㎞ 포함)에 대해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김제시는 대법원 판결 및 연접성을 기준으로 관할을 주장하나 대법원에서 김제시 관할로 판단한 2호 방조제에 연접하고 자연지형인 만경강 남쪽에 있어 김제시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음에도 중분위의 결정이 유보되는 상황이다. 학계도 시점과 종점이 김제시 관할로 결정된 2호 방조제, 김제시 진봉면과 연결됐고 만경강을 넘어서지 않아 김제가 유리한 입장으로 본다. 이에 군산시는 최근 새만금을 세로로 횡단하는 남북도로 27.1㎞에 대한 관할권을 신청했다. 남북도로는 군산에서 부안까지 새만금을 관통하는 도로여서 김제시뿐 아니라 부안군까지 영토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조성규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6일 “사회 통념상 매립지에 대한 관할권은 연접한 지역에 귀속되는 게 일반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대법원 역시 지자체에 연접한 매립지 부분은 그 지자체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김제시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그는 “새만금 제2호 방조제가 김제시 관할로 이미 확정됐고, 이와 연접한 ‘복합개발용지’,‘농생명용지’, ‘새만금 신항’까지 모두 김제시의 관할로 귀속돼야 하는 게 사회 통념 및 대법원의 기준상으로도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육·해·공 망라하는 K방산… 차세대 수출 주역 ‘군함’이 뜬다

    육·해·공 망라하는 K방산… 차세대 수출 주역 ‘군함’이 뜬다

    HD현대, 1976년부터 100여척 납품필리핀 초계함 등 14척 수출 기반동남아·중동·남미까지 진출 노려잠수함에 리튬전지 적용도 성공한화오션 핵심 장비 업그레이드‘장보고3 배치2’ 기술력 세계 최강캐나다, 3000t급 잠수함 도입 검토수주 성공 땐 MRO까지 60조 규모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대량으로 수출한 한국이 이번에는 해상으로 진격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 수출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은 최대 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도 노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해양 위협과 노후 함정 교체 수요 등의 증가로 호위함과 구축함, 잠수함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수출을 적극 노리고 있다. 구축함은 대함 혹은 대잠 임무를 수행하는 대형 군함을 말하며 호위함은 함대를 호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투함을 말한다. 초계함은 기습적인 적의 공격에 대비해 연안의 해상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을 뜻한다. 산업연구원 장원준 박사가 작성한 ‘한국함정산업 경쟁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 가능 세계 함정시장 규모는 대략 2022년부터 2031년까지 590억 달러(약 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호위함이 32%, 연안경비함이 21%, 잠수함이 17%, 초계함이 1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과 2021년 필리핀에 2600t급 호위함 2척의 계약을 따내 인도한 데 이어 MRO 계약도 맺었다. 현재는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2024년 진수 예정으로 3200t급 초계함 2척과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건조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모두 14척의 함정을 수출한 것을 기반으로 동남아와 중동, 남미로 수출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1000~2000t 내외의 초계함과 호위함 모델을 표준화해 이를 기반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출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국내 함정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방위사업청의 발주에 따른 국내 함정시장 규모는 대략 2조 2000억원가량이다. 대당 4000억원이 넘는 호위함급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방산업체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4개사이며 수상함과 잠수함을 연구개발한 실적과 역량을 가진 회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2개사뿐이다. 해마다 최소 2조원 정도의 수주가 있어야 생산설비 가동이 원활한데 그러기에는 국내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 규모만도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사업에서 보안감점으로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된 점도 해외시장 확대를 꾀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12월말로 KDDX의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상세설계 분야 수주에 집중하겠지만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부사장은 “1976년 국내 최초로 울산급 호위함을 만들어 지금까지 100여척의 군함을 납품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까지 함정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강점을 보이는 3000t급 잠수함에서도 모델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방산기업과 기술협력 협정도 맺었다. 또 최근에는 잠수함에 사용할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는 납축전지보다 에너지 저장량이 우수하고 경량화가 가능해 잠수함에 적용되면 장점이 극대화된다. HD현대중공업에 맞선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 대박과 호위함 분야 우위를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대한해군협회가 개최한 ‘대한민국 해군 창설 78주년 기념 제7회 안보세미나’에서 장보고3 배치2 잠수함의 장점과 차별화된 성능을 설명하고 잠수함 수출 전망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3 배치2 잠수함은 장보고3 배치1인 ‘도산 안창호함’보다 작전 성능과 잠항시간이 더욱 발전된 세계 최강의 디젤 잠수함 모델로 꼽힌다. 배수량과 잠수함 길이 증가, 수직 발사관 등 무장 증가, 연료전지체계, 말굽형 소나 등 주요 핵심 장비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폴란드, 캐나다 등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는 현재 3000t급 잠수함 8~12척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MRO까지 합치면 사업 규모만도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공고가 이뤄지고 이르면 2026년 계약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호위함 분야에서 밀리다 울산급 배치3 호위함 5, 6번함 계약으로 일정 부분 만회했다”며 “이미 실적이 있는 태국에도 수상함 수출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이와 함께 미 해군 함정의 MRO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중국과의 해상 대결이 격해지면서 미 해군은 조선강국인 한국의 손을 붙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과 4월 미 해군 고위관계자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을 방문해 생산공정과 MRO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규모만도 566억 달러(약 73조원)에 달하며 일본과 인도 등이 경쟁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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