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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직장 접고 ‘금빛 내려꽂기’…이준석, 테크볼 초대 챔피언 우뚝

    대기업 직장 접고 ‘금빛 내려꽂기’…이준석, 테크볼 초대 챔피언 우뚝

    2021년까지 K4 활약한 축구 선수AG 정식 종목 되자 퇴사 후 도전선수촌 자리 없어 외부 준비 설움포기 않고 쉬는 날 없이 훈련 ‘독기’“금메달 땄어” 외침에 어머니 눈물 “사랑…아,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축구 선수로는 꿈을 접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꿈을 이뤘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으며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준석은 2021년까지 K4리그에서 활약하던 축구 선수였다. 축구 선수를 그만둔 뒤 최근까지 대기업 계약직 생산직으로 일했고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금메달의 꿈을 좇아 직장을 포기하고 테크볼 국가대표가 됐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스포츠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얼핏 보면 ‘발로 하는 탁구’ 느낌이다. 꿈을 이루는 길은 쉽지 않았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테크볼 선수들을 위한 자리가 없어 외부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설움도 겪었다. 이준석은 “쉬는 날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메달을 못 따면 테크볼을 알리지 못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해질 것이라는 공포였다”면서 “포기하고 온 게 너무 많다. 지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지자는 마음이었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이준석은 200만원이 넘는 테크볼 테이블을 사서 아들의 꿈을 믿어준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이준석은 관중석에 있는 어머니를 향해 “나 금메달 땄어!”라고 외쳤다. 윤씨는 아들의 외침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준석은 “엄마한테 처음으로 효도하게 된 것 같아서 기쁘고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관문은 쉽지 않았다. 이준석은 이날 경기 초반 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을 시작해 결국 10-9로 역전에 성공했고 11-11에서 강한 공격으로 득점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 [데스크 시각] AI 속도조절론 뒤, 기술 패권 전쟁론

    [데스크 시각] AI 속도조절론 뒤, 기술 패권 전쟁론

    이번 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마음이 복잡하다. AI 개발 선두 업체들이 주장하는 AI 속도조절론이 예상보다 빠르게 국제 규범으로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AI 산업에는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최근 오픈AI와 앤스로픽 수장이 AI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왔고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요슈야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AI를 핵에 비유하며 잇달아 경고음을 울렸다. 힌턴 교수는 오픈AI의 아스트라가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을 “작은 체르노빌”이라며 “AI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시간이 1년쯤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벤지오 교수는 “AI 통제는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국제적 과제”라며 국제 규범 논의를 제안했다. 글로벌 핵군축·비핵화와 마찬가지로 AI에 대한 민주적인 통제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대의에 공감하지만 그 뒷면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핵무기 국제 규범을 핵보유국이 주도했던 것을 돌아보면, 우리가 AI 국제 규범 논의에서도 소외될 수 있어서다. AI 국제 규범 모델로 거론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은 1967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핵무기 또는 핵폭발 장치를 제조·폭발시킨 미국·소련·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국만을 핵무기국으로 규정했다. 그날까지 핵을 갖지 못한 나라는 핵무기 개발이 금지됐다. 비핵보유국은 핵군축 약속의 불이행 우려, 강대국 중심의 국제 안보 질서 등을 우려해 반발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AI는 핵과 달리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규제에 부정적이어서 NPT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AI 기술 경쟁에서 지배적 위치를 선점한 미중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AI 표준과 규범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핵무기 규범 때처럼 기술 역량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 국가가 규칙 설계 과정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지점이다.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오픈AI,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AI 속도전에서 낙오했다간 규칙을 정하는 논의에서 배제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우리도 국제 규범 논의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는 핵심 기술의 자립 역량이다. 민관은 소버린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GPU·데이터·컴퓨팅 인프라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해외 모델 활용을 넘어 우리 언어와 산업, 공공서비스에 최적화된 AI를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국방 분야가 출발점이다. 국방 AI를 단순한 무기체계의 보조 기술로 취급하지 말고, 감시·정찰·지휘통제·사이버 방위 등 핵심 군사 시스템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로 구축해야 한다. 소버린 AI의 고도화가 AI 생태계에서 고립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제 협력에 참여하면서도 핵심 기술과 데이터, 시스템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국제 협상력도 키울 수 있다. 다음은 협상력 고양이다. 우리 정부는 AI 규제 논의뿐 아니라 안보·통상·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국제 협력 체계도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국제 협의체는 처음부터 완성된 안보 질서로 출범하지 않는다. 작은 실무 협력이 새로운 전략적 연대와 규범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일례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전략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네 나라가 구호 활동을 위해 협력한 것이 초기 계기였다. 특히 미중 간 AI 안전과 군사적 위험에 대한 논의가 향후 새로운 다자 협력체나 규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AI라는 미래의 국제 규범을 누가 설계하고, 누가 그 과정에 참여할지는 기술 역량과 외교적 준비에 달려 있다. 선두권이 벽을 높이고 있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 이경주 산업부장
  • 자막 장벽 넘어… 한국식 유머가 뉴욕을 뒤집어놨다

    자막 장벽 넘어… 한국식 유머가 뉴욕을 뒤집어놨다

    한국 재벌가로 각색한 체호프 희곡전도연·박해수 등 스타 배우 출연뉴욕 맞춤 농담에 폭소 만발·호평기립박수 이어져… 11회 전석 매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홀에 한국어 대사가 울려 퍼졌다. 19세기 무기고로 지어진 이 거대한 홀에 간이 객석 1200석이 들어섰고, 뉴욕을 겨냥한 농담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페라가 아닌 이상 자막을 읽을 일이 거의 없던 영미권 관객들은 한국 연극에서 자막을 따라 읽으면서도 대사의 속도감과 유머를 놓치지 않았다. 사이먼 스톤(42) 연출이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마지막 희곡을 오늘의 서울로 옮긴 ‘벚꽃동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미 초연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스톤은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오늘의 한국 재벌가로 옮겼다. 영지를 잃는 여지주 라넵스카야는 가족 기업이 기우는 줄도 모르는 3세 송도영(전도연 분),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그 땅을 사들이는 신흥 자본가 로파힌은 운전기사의 아들로 자라 자수성가한 사업가 황두식(박해수)이 됐다. 현실 감각 없는 오빠 가예프는 골프 스윙과 LP턴테이블에만 마음을 쓰는 송재영(손상규), 수양딸 바랴는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홀로 위기를 붙들고 있는 강현숙(최희서) 등으로 바뀌었다. 재벌가의 찬란한 과거인 벚꽃동산은 아버지가 딸에게 생일 선물로 지어준 유리집이 무대 위에 대신 앉았다.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32)이 디자인한 현대적인 유리집은 서울과 부산,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에서는 하얀 배경의 무대 안에 있었지만 이번엔 달라졌다. 병기창 내부를 살린 검은 공간 안에 섬처럼 놓였다. 장소 안에 원래 있던 커다란 티파니 시계는 때때로 조명을 받으며 노을 장면에서 해가 됐다. 디스위크인뉴욕의 마크 리프킨은 19일자 비평에서 이 시계를 “송씨 일가의 시간이 다해간다는 의미”로 읽기도 했다. 원작에서 라넵스카야가 살다 온 파리를 뉴욕으로 바꾸어 뉴욕 관객들과 상당한 접점을 이뤘다. 아들을 잃고 10년을 뉴욕에서 보낸 도영이 “거기서는 섹스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 거의 국민 스포츠라고나 할까”라고 말할 때 첫 폭소가 터졌다. “알코올 중독자로 살기 딱 좋은 도시”, “맨해튼에 널려있는, 입으로만 스타트업 하는” 같은 말이 나올 때도 웃음이 터졌다. 체호프의 희곡을 잘 알고 있다는 엘리나는 “가장 대중적인 희곡을 한국 현실로 각색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막으로 농담을 접해도 배우 연기와 상황이 접목되면서 매우 유쾌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카린은 “뉴욕 조크가 정말 정확하다”고 했고, 클로이는 “공간을 쓰는 방식이 매우 역동적이라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현지 비평도 웃음을 먼저 이야기했다. 뉴욕스테이지리뷰의 멜리사 로즈 버나도는 18일자에 “이만큼 웃긴 ‘벚꽃동산’이 있었느냐”며 “웃긴 건 어떤 언어로도 웃기다”고 썼다. 씨어터마니아의 데이비드 고든은 “전도연은 몇 마디로 무모함과 신중함을 오가고, 손상규는 껴안아 주고 싶은 인물이다. 박해수는 초반의 다정함을 빠르게 벗고 사나운 권위를 드러낸다”며 연기를 호평했다. 자막에 대해서는 “누가 말하는지 표시가 없고 너무 빨리 지나가 초반 시선을 빼앗는다”(리프킨), “접근하기 쉬웠다”(버나도)고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이 작품이 가닿은 이유를 스톤은 17일 아티스트 토크에서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한국을 일본과 비교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기질을 보면 러시아와 훨씬 가깝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역사 내내 미래와 정체성을 두고 불안해했듯 한국인들도 우리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는다”고 진단했다. 서구에서라면 심드렁하게 들릴 혁명이라는 말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몰락한 귀족을 재벌 3세로 옮긴 치환이 관념적 유희에 그치지 않은 이유다. 배우에 대해서도 스톤은 “비극의 계곡에 떨어졌다가 다시 웃음으로 돌아온다”면서 배우들이 희극과 비극 사이를 힘들이지 않고 오간다고 언급했다. 공연 마지막 암전이 풀리자 객석 곳곳에서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전도연은 첫 공연 후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해 2024년 6월 서울에서 초연한 ‘벚꽃동산’은 뉴욕 공연으로 2년 3개월의 여정을 끝낸다. 26일까지 11회 예정된 뉴욕 공연은 전석이 매진됐다.
  • “사…사…엄마 사랑해!” 대기업 사직서 내고 금메달, 효자 아들이 쓴 청춘 영화

    “사…사…엄마 사랑해!” 대기업 사직서 내고 금메달, 효자 아들이 쓴 청춘 영화

    “사랑…아,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외친 말은 “나 금메달 땄어!”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는 아들의 외침에 눈물을 글썽였다. 직장도 그만두고 앞날이 막막했던 청춘이 써 내려간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테크볼 초대 챔피언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에 안긴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결승까지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올라온 이준석과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를 2-0으로 이기고 올라온 알레야위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도 숨을 죽인 채 경기에 집중했다. 긴장한 이준석은 초반 실책을 남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11-11에서 강한 공격으로 1세트를 마무리하며 먼저 웃었다. 2세트는 이준석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에 이준석의 금메달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준석은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다니던 직장을 포기했다. 대기업 계약직 생산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꿈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준석은 “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가장 큰 꿈이지 않나”라며 “아직 젊고 언제 이렇게 또 도전할지 모르니까 최선을 다해 쏟아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실업팀이 없다 보니 체계적인 준비가 어려웠다. 테크볼 테이블이 200만원이 넘어 부담도 컸고 어머니가 사준 뒤 아파트 공원에 설치해서 연습을 했지만 누군가 민원을 제기해 테이블을 치워야 했다. 국가대표가 되고도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해 외부에서 준비하는 설움도 겪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준석은 종주국인 헝가리 선수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해 자비로 헝가리까지 날아가 개인 훈련을 받았다. “축구선수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에 매진했다. 앞날이 막막했지만 후회하는 게 더 싫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가 뒷바라지해 주시느라 고생 정말 많이 하셨다”면서 “제대로 된 효도 한번 못 해봤는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효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위에를 봤는데 엄마가 울고 계시더라”면서 “금메달 따서 엄마한테 처음으로 효도하게 된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기쁘고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윤씨는 “준석이는 생각이 바르고 자기 철학이 분명한 아이”라며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지원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하라는 생각으로 밀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아들이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오늘 귀국 항공편을 예매해뒀는데 그걸 취소하고 숙소도 다시 예약했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아들이 자랑스럽다.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잤고 오늘 경기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이제는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웃었다.
  • 한국 배우들과 뉴욕 홀린 스톤 “너무나 매력적이라 형편없는 글도 빛나”

    한국 배우들과 뉴욕 홀린 스톤 “너무나 매력적이라 형편없는 글도 빛나”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마지막 희곡을 오늘의 서울로 옮긴 작품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해 2024년 6월 초연한 뒤 부산과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를 거쳐 미국 뉴욕에 닿았다. 19세기 무기고로 지어진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26일까지 이어지는 북미 초연은 2년 3개월 국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전 회차(11회)가 매진됐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42)에게는 2018년 ‘예르마’ 이후 8년 만의 아모리 복귀다. 뉴욕 개막 다음 날인 17일(현지시간)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스톤은 한국과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아내가 내가 몇 달 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중독된 시기를 꺼냈다. 그는 2017~2018년 무렵 한국 영화를 하루 네댓 편씩 보며 지냈다면서 자신을 “한국 영화라는 사원 앞에 엎드린 이름 없는 신도”에 비유했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브루스 윌리스, 빈 디젤, 드웨인 존슨 같은 할리우드 영웅은 건물에서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한국 영화의 주인공은 정말로 아파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시 뛰고 악당을 잡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그런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산다”면서 “인물을 보는 시선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꿈이 현실로 바뀐 것은 2020년 팬데믹 봉쇄 속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였다. 오랜 협업자 바우터르 판 란스베이크가 오페라와 영화를 하면서도 여전히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스톤은 곧바로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한다”고 답했다. 몇 달 만에 LG아트센터와 이메일이 오가며 작품 구상을 했고, 당시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과 파크 애비뉴 아모리를 함께 이끌던 오페라·연극 연출가 피에르 오디(1957~2025)와도 연결되면서 이번 공연까지 이어졌다. 프로듀서이자 브루클린음악아카데미(BAM) 예술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빈더가 “왜 체호프였느냐”고 묻자 스톤은 “사람들은 한국을 일본과 비교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기질을 보면 러시아와 훨씬 가깝다”면서 “술을 삶의 방식이자 대화와 사업의 수단으로 삼는 점, 야성적인 면이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역사 내내 미래와 정체성을 두고 불안해했듯 한국인들도 ‘우리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면서 결정적 이유는 ‘혁명과의 거리’였다고 했다. 체호프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05년 러시아 제1차 혁명이 일어났다. 스톤은 “한국은 1987년까지 군사정권이었고, 답을 얻을 때까지 거리로 나선다”면서 서구에서 체호프 희곡 속 인물이 “혁명이 필요하다”고 외치면 관객은 심드렁하지만, “역사 내내 자신들의 미래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민족인지 묻는” 한국인에게는 혁명은 살아 있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벚꽃동산’을 만들 때 LG아트센터로부터 배우들을 제안받았고 “배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형편없는 글마저도 빛나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캐스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흥미로운 사람을 고른 뒤 그 사람에게 무엇을 시킬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서 “다시 쓰기로 택한 고전, 배우에 대한 매혹, 지금 세상이 이야기해야 할 것, 이 세 꼭짓점 사이에 놓이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모든 아이디어의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쓴 장면을 번역가에게 넘겨 그날 오후 배우들과 읽는 식이라 리허설은 집필과 동시에 굴러갔다. 한국 사람이 아닌 그의 제안은 모두 배우들의 검증을 거쳤다. 스톤은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는 말이 돌아오면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고 되묻고, 누군가 친구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긁어댔다”고 떠올렸다. 스톤이 꼽은 한국 배우들의 미덕은 우스꽝스러워질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함과 ‘감정적 절대성’이다. 그는 “젠더 역할이 어떨 땐 정말 보수적으로 그려지다가도 어떤 경우엔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완전히 뒤집힌다”며 “정말 매력적”이라고 했다. “정직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웃음으로 시작해서 비극의 계곡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웃음으로 돌아온다”며 “모든 예술은 사랑하게 만들고 울게 만들어야 하며, 둘 다 못 하면 실패”라고 단언했다.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오늘의 한국 재벌가로 옮긴 ‘벚꽃동산’에선 전도연이 가족 기업이 기우는 줄도 모르는 3세 송도영을, 박해수가 자수성가한 사업가 황두식을 각각 연기한다. 손상규는 골프 스윙과 LP턴테이블에 빠진 송재영, 최희서는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홀로 위기를 걱정하는 강현숙, 유병훈은 시대의 몰락을 상징하는 송도영의 사촌 김영호 등을 열연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무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중독’을 고백했다. 밤마다 인스타그램 건축 피드를 넘기던 그는 서울의 건축가 사울 킴의 연작 ‘아키텍처 아노말리’에 매료됐다. 스톤은 “무에서 솟아나는 것을 받아들여 논리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연극”이라면서 “공연이 처음인 그에게 원래 하던 대로만 하라고 했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계단과 솟아오르는 집 두 작품을 합쳐달라고 청했다”고 소개했다. 대화 말미에는 오는 11월 20일 북미에서 개봉하는 스톤의 신작 영화 ‘엘시노어’ 이야기도 나왔다. ‘불의 전차’의 배우 이안 찰슨(1949~1990)이 에이즈로 죽어가면서도 영국 국립극장 ‘햄릿’ 무대에 오른 실화를 그렸다. 다음 달 7일 런던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스톤은 이 영화를 바깥세상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주는 연극인 공동체에 바치는 증언이라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 토크가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며 공연을 할 배우들을 떠올리며 체호프의 ‘세 자매’ 한 구절을 언급했다.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함께 들면 세 배, 어쩌면 네 배까지도 더 들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연극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늘 밤 이 공연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그 팀에 있습니다.”
  • 뉴욕 지하철, 스타트업, 하이라인에 폭소…미국 무기고에 울려 퍼진 한국어 ‘벚꽃동산’

    뉴욕 지하철, 스타트업, 하이라인에 폭소…미국 무기고에 울려 퍼진 한국어 ‘벚꽃동산’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홀에 한국어 대사가 울려 퍼졌다. 19세기 무기고로 지어진 이 거대한 홀에 간이 객석 1200석이 들어섰고, 뉴욕을 겨냥한 농담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페라가 아닌 이상 자막을 읽을 일이 거의 없던 영미권 관객들은 한국 연극에서 자막을 따라 읽으면서도 대사의 속도감과 유머를 놓치지 않았다. 사이먼 스톤(42) 연출이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마지막 희곡을 오늘의 서울로 옮긴 ‘벚꽃동산’은 북미 초연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스톤은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오늘의 한국 재벌가로 옮겼다. 영지를 잃는 여지주 라넵스카야는 가족 기업이 기우는 줄도 모르는 3세 송도영(전도연 분),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그 땅을 사들이는 신흥 자본가 로파힌은 운전기사의 아들로 자라 자수성가한 사업가 황두식(박해수)이 됐다. 현실 감각 없는 오빠 가예프는 골프 스윙과 지하실에서 찾아낸 LP 턴테이블에 마음을 쓰는 송재영(손상규), 수양딸 바랴는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홀로 위기를 붙들고 있는 강현숙(최희서), 막내딸 아냐는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하다 돌아온 강해나(이지혜)다. 라넵스키 가문에 돈을 빌리러 오는 몰락한 지주 피시크는 김영호(유병훈)로 옮겨 시대의 종말을 드러낸다. 극의 상징인 벚꽃동산 대신 아버지가 딸에게 생일 선물로 지어준 집이 무대에 올라섰다.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32)이 디자인한 2층짜리 유리집은 서울과 부산,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에서는 하얀 배경의 무대에 놓였지만 뉴욕에선 검은 배경 앞에 섬처럼 자리했다. 보통 프로시니엄 무대는 객석과 1m 이상 높이 차이가 있지만 파크 애비뉴 아모리는 평지라, 유리집 지면과 객석 1열 바닥이 같은 높이에서 객석 앞쪽은 1층, 중간은 2층, 뒤쪽은 옥상과 눈높이가 맞는다. 관객은 집을 올려다보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는 셈이다. 스톤은 라넵스카야가 집을 떠나 생활했던 프랑스 파리를 뉴욕으로 바꿨다. 아들을 잃고 10년을 뉴욕에서 보낸 도영이 “거기서는 섹스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 거의 국민 스포츠라고나 할까”라고 말할 때 객석에선 첫 폭소가 터졌다. 황두식에게 그 시절을 털어놓으며 “알코올 중독자로 살기 딱 좋은 도시”라거나 송재영에게 “나도 뉴욕에 있을 때 지하철 타고 다녔어. 거기선 다 그러고 살아. 기사 데리고 다니는 거 안 멋있잖아”라고 말할 때도 객석이 크게 웃었다. 지하철, 베이글, 하이라인처럼 뉴욕을 상징하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크고 작게 웃었다. 어찌 보면 비아냥 같지만 관객들과 현지 비평은 이를 현실 유머로 받아들였다. 체호프의 희곡을 잘 알고 있다는 엘리나는 “가장 대중적인 희곡을 한국 현실로 각색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막으로 농담을 접해도 배우 연기와 상황이 접목되면서 매우 유쾌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카린은 “뉴욕 조크가 정말 정확하다”고 했고, 클로이는 “공간을 쓰는 방식이 매우 역동적이라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현지 비평도 웃음을 먼저 이야기했다. 뉴욕스테이지리뷰의 멜리사 로즈 버나도는 18일자에 “이만큼 웃긴 ‘벚꽃동산’이 있었느냐”며 “웃긴 건 어떤 언어로도 웃기다”고 썼다. 시어터마니아의 데이비드 고든은 “전도연은 몇 마디로 무모함과 신중함을 오가고, 손상규는 매우 껴안아주고 싶은 인물이다. 박해수는 초반의 다정함을 빠르게 벗고 사나운 권위를 드러낸다”며 연기를 호평했다. 다만 자막을 봐야하는 터라 웃음에는 시차가 있었다. 클로이는 “자막은 아주 선명하지만 연기와 함께 한눈에 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했다. 비평도 자막에 대해서는 “누가 말하는지 표시가 없고 너무 빨리 지나가 초반 시선을 빼앗는다”(리프킨), “접근하기 쉬웠다”(버나도)고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 작품이 가닿은 이유를 스톤은 개막 다음날인 17일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서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한국을 일본과 비교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기질을 보면 러시아와 훨씬 가깝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역사 내내 미래와 정체성을 두고 불안해했듯 한국인들도 ‘우리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고 진단했다. 체호프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러시아에서 1차 혁명이 있었고, 한국에선 1980년대부터 거리에서 시위를 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도 짚었다. 서구에서라면 심드렁하게 들릴 혁명이라는 말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몰락한 귀족을 재벌 3세로 옮긴 치환이 관념적 유희에 그치지 않은 이유다. 배우에 대해서는 우스꽝스러워질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함과 감정의 절대성을 미덕으로 꼽았다. 스톤은 “정직한 진실로 향하는 여정은 웃음으로 시작해 비극의 계곡에 떨어졌다가 다시 웃음으로 돌아온다”면서 배우들이 희극과 비극 사이를 힘들이지 않고 오간다고 평가했다. 집이 팔리고 가족이 흩어진 뒤 도영이 다시 뉴욕으로 떠나며 공연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 관객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첫 공연 후 전도연은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는 “작품 초반에는 자막을 보느라 살짝 낯설어하던 관객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함께 깊이 공감해주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해 2024년 6월 서울에서 초연한 ‘벚꽃동산’은 이번 뉴욕 공연으로 2년 3개월의 여정을 끝낸다. 26일까지 11회 예정된 뉴욕 공연은 전석이 매진됐다.
  • “400만원이 700억 됐다”…‘주식 천재’ 유명 의사, 51세 나이로 사망 [월드픽]

    “400만원이 700억 됐다”…‘주식 천재’ 유명 의사, 51세 나이로 사망 [월드픽]

    50만엔(약 44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십억엔대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이 암 투병 끝에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짱의 유족은 이날 고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고를 전했다. 유족은 “생전 신세를 졌던 분들과 아껴주신 모든 분, 팔로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타짱은 지난 10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타짱은 히로시마대 의학부를 졸업한 마취과 의사이자 개인투자자였다. 그는 대학생이던 1998년 50만엔을 종잣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자산을 키웠고, 2005년에는 자산 1억엔(약 8억 8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분산 투자와 경기순환주 투자를 병행하며 자산을 더욱 불렸다. 2013년에는 자산이 10억엔(약 88억 5000만원)에 달했고 연간 배당금만 3000만엔(약 2억 6000만원)을 넘어섰다. 의사로 버는 소득보다 투자 수익이 커지자 38세에 한때 의사 일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약 6개월 만에 다시 의사로 복귀했다. 평일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그는 의사 일을 계속하면서 투자 활동도 이어갔다.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투자법 책 출간하기도타짱은 약 5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X 계정을 통해 투자 경험과 기업 분석 등을 공유하며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정리한 책 ‘50만엔을 50억엔(약 440억원)으로 늘린 투자자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출간했다. 책에는 그가 50만엔으로 시작해 50억엔 이상의 자산을 형성한 과정과 함께 자산가치주·수익가치주·경기순환 가치주 등 자신의 투자 방식이 담겼다. 당시 이미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상태였던 그는 두 딸에게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남기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 출간 당시 그의 자산은 50억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자산이 80억엔(약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2022년 직장암 진단…폐·간 전이돼타짱은 2022년 직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재발했다. 이후 네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24년 49세 때 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주치의는 그에게 “50세까지는 몰라도 51세까지는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7월 12일 51번째 생일을 맞은 뒤 X에 “주치의로부터 맞기 어렵다고 들었던 51번째 생일”이라며 자신의 생일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스피스 입원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일상생활동작(ADL)이 저하돼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암이 발견된 병기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큰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9~2023년 진단받은 국내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6%였다. 암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경우 생존율이 94.9%로 높았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에는 20.4%에 그쳤다.
  •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대기업 퇴사→국가대표→생애 첫 메달…테크볼 이준석의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 선수로는 꿈을 접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하며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의 부상 기권으로 승리했다. 2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준석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스포츠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종목으로 발과 축구공으로 하는 탁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족구, 세팍타크로 등이 결합했다. 주로 축구 선수들이 훈련 목적으로 즐기면서 관심을 끌었고 2017년 국제테크볼연맹이 창설되면서 전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준석은 엘리트 축구 선수로 성장해 2021년까지 K4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후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대기업에서 계약직 생산직으로 종사하다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뒀다.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도전을 택했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그는 “오늘 경기로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며 “내일 열리는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테크볼을 알리고 우리 선수들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테크볼은 진천선수촌에 자리가 없어 외부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준석은 포기하지 않고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이준석은 “훈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메달을 못 따면 테크볼을 알리지 못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도 막막해질 것이라는 공포였다”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고 매일 밤 결승전을 치르는 모습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엔 어머니 윤순정 씨와 누나가 찾아 이준석을 응원했다. 그는 “축구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면 신경이 쓰여서 오지 말라고 했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내 인생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무대인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와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테크볼을 하고 싶은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200만원 상당의 테크볼 테이블을 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준석은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준석은 20일 오후 3시 30분 이라크의 강호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이준석은 “알레야위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이고 단식에선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북한군, 러 파병은 동아시아 안보 위협”…젤렌스키, 日 매체에 경고한 이유 [이슈분석+]

    “북한군, 러 파병은 동아시아 안보 위협”…젤렌스키, 日 매체에 경고한 이유 [이슈분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군 파병이 동아시아 지역 안보에 위협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된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싼 비용으로 현대전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의 안보 위협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3~5만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 러시아는 이들에게 실제 전쟁을 경험하고 훈련할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북한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병력을 보내 배우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쿠르스크 작전 당시 북한은 우리와 직접 교전을 벌였을 때를 제외하면 큰 손실이 없었으며 그 후 이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은 드론과 드론 조종을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이는 태평양 지역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들 지역 안보의 문제”라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관여에 대해 “중국제 미사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도 “탄도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 제트엔진을 탑재한 무인기 등에는 중국제 부품이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동아시아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일본과의 실질적인 군사·기술적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정부 간, 기업 간 군사기술 협력관계 구축을 매우 원한다”며 일본으로부터 사이버 보안 및 대공 방어 기술을 받고 우크라이나는 실전 드론 기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비유럽 국가 중에서는 미국 다음일 정도로 최상위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국가 중 하나로 이미 150억달러 이상을 제공했으며 올해에도 60억달러를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의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는데 이는 무기 지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에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에 따라 방탄조끼, 헬멧, 비상식량 등 비살상 물자만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이를 개정하면서 무기 수출길이 훨씬 넓어진 상황이다. 다만 일본은 무기 수출 대상을 ‘방위 장비 이전 협정’을 맺은 17개 우방국에만 한정했으며 교전 중인 국가는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일본 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NSC 결정을 거쳐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이 있다.
  • 여자배구 완벽하다! 카타르도 완파…운명의 베트남전만 남았다

    여자배구 완벽하다! 카타르도 완파…운명의 베트남전만 남았다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8위)이 카타르(106위)를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여자 배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카타르에 3-0(25-6 25-6 25-10)으로 완승했다. 전날 홍콩을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격차가 많이 나는 팀인 만큼 한국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경기를 치렀다.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NEC 레드로케츠 가와사키) 대신 정호영(정관장)이 선발로 나섰고 2세트에는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대신 육서영(IBK기업은행)을 투입하는 등 여유롭게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한국은 11-4에서 박은진(정관장)의 공격과 서브에이스 4개 등을 묶어 10점을 내리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2-6에서 나현수(현대건설)의 공격과 정호영의 다이렉트 공격에 이어 카타르의 센터라인 침범으로 25-6이 되면서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카타르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16-6에서 단숨에 9점을 내리 기록하며 25-6으로 2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 역시 경기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2-8에서 박은진의 블로킹과 다이렉트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24-10에서 박은서(SOOP)가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박은진은 양 팀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정호영은 14점, 박은서는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인생 경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박은진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상대할 팀은 더 강한 팀이라서 더 집중해서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박은진은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일이 쉬운 게 아닌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같은 날 열린 베트남(32위)과 홍콩(127위)의 경기에서는 베트남이 3-0(25-22 25-15 25-18)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나란히 승점 6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는 18일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조 2위가 되면 8강에서 B조 1위가 유력한 중국(7위)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베트남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차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이 끝난 뒤부터 가장 중요한 경기는 베트남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들과 다시 한번 정신 무장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 상용화 경쟁 속도전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 상용화 경쟁 속도전

    더 멀리 달리고 화재 위험 낮아CATL·지리 등 내년 적용 목표삼성SDI·토요타 등 주도권 맞불벤츠·BMW 실제 도로서 테스트 중국 BYD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첫 차량 공개를 예고하면서 ‘꿈의 배터리’를 둘러싼 상용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미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험 생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2027년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카와우 스페인판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전고체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중국 CATL은 내년 소규모 시험(파일럿) 생산을,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는 내년에 실차 적용·검증이 목표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지식재산처가 2004~2023년 세계 5대 특허청(IP5) 출원을 분석한 결과 전고체전지 특허는 일본이 9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749건), 한국(5770건), 미국(4417건), 유럽(2173건) 순이었다. 다만 양산에는 특허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기술과 수율, 원가·품질 경쟁력도 필수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아직 한중 간 우열이 정해진 건 아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상용화하려면 원천기술 보유뿐 아니라 생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해, 중국이 전고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글로벌 점유율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삼성SDI는 수원연구소의 시험생산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 파우치형과 전기차용 각형 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휴머노이드·도심항공교통(UAM)용을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온은 황 성분의 고체전해질을 쓰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의 자체 개발과 양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이데미쓰코산과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공급망을 구축하며 2027~2028년 전고체 전기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실제 도로 시험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시험차로 지난해 8월 1205㎞를 충전 없이 주행했다. BMW도 지난해 5월 미국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셀을 넣은 i7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0년 122GWh에서 2035년 493GWh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한 대에 실험적으로 넣는 것과 가격을 맞춰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승부는 일정한 품질과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봤다.
  • 원톱·투톱·스리톱, 톱배우 넘치는 극장가 …연기 열전에 재미 논스톱

    원톱·투톱·스리톱, 톱배우 넘치는 극장가 …연기 열전에 재미 논스톱

    올 추석에는 연휴를 겨냥한 대작이 없다. 그러나 출연 배우들만 놓고 보면 어느 해보다 풍작이다. 최근 뜨는 배우부터 한창 물오른 배우, 그리고 명실상부 한국 최고 베테랑 배우까지. 그야말로 ‘배우들의 향연’이다. 좋아하는 배우를 따라 영화를 골라도 좋고, 마음 끌리는 대로 찾아봐도 좋겠다. ●‘케미’ 살리는 투톱 ‘인턴’ ‘타짜…’ 우선 최민식·한소희가 투톱으로 나선 ‘인턴’이 16일 추석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는 패션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업 우투투의 젊은 경영자에게 실버 인턴이 직속으로 배정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막내로 입사한 기호는 지도 제작 출판사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 낯선 디지털 업무 환경과 자유분방한 요즘 회사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내 37년 회사 경력을 살려 특유의 성실함과 인간미 넘치는 소통으로 신뢰를 얻는다.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판이다.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맡은 벤 역할을 최민식이,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를 한소희가 맡았다. 원작을 한국식으로 변주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일본 도쿄의 한 선술집에서 기호가 선우에게 조언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최민식의 기품 있는 연기, 한소희의 당찬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원작의 담백한 맛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는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이 투톱으로 맞선다. 영화는 타고난 운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태영과 노력으로 자산을 증명하는 박태영의 대결을 그렸다. 학창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인 둘은 온라인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장태영이 주목받을수록 박태영의 질투가 점차 커지고, 결국 배신으로 치닫는다. 장태영은 베트남 출장 중 박태영의 예상치 못한 배신으로 나락에 떨어지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전설의 타짜 곽동욱(조우진)에게 포커를 사사받아 복수에 나선다. 배우 변요한이 장태영 역을 맡아 모든 것을 잃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박태영 역의 배우 노재원은 살인도 서슴지 않는 사이코패스로 등장한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늘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번 영화는 ‘타짜’(2006), ‘타짜: 신의 손’(2014),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을 잇는 7년 만의 후속작이다. 20년을 이어온 ‘타짜’의 4편이자,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명작으로 꼽히는 ‘타짜’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라면 이번 영화가 반가울 법하다. 영화 곳곳에 1편을 떠올리게 하는 오마주 신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서사 풍부한 스리톱 ‘암살자(들)’ 같은 날 개봉하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된 재일동포 문태광. 6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발견된 탄환은 4개뿐이었다. 혼자선 저지를 수 없는 일이기에 공범이 있음이 분명하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탄환 두 발의 행방을 두고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신입 기자 영일이 공조하며 공범의 행방을 쫓는다. 배우들 면면으로는 올 추석 연휴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올해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 등으로 천만영화 4편에 출연한 천만배우 유해진이 철구를 맡았다. 허진호 감독이 “살아 움직이는 배우“라고 칭찬했을 만큼, 그 시대 그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을 맡아 정의로우면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민호가 열정 넘치는 신문기자 영일로 등장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 세관 여직원에게 “쌍화차 좋아하세요?”라는 작업 멘트를 던지는 이민호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의 탄성이 터질 듯하다. 이들 외에 박정민, 정우성, 심은경, 박해준, 오정세 등이 특별 출연하니 눈을 크게 뜨고 보는 게 좋겠다. ●나를 따르라, 원톱 ‘부활남…’ 30일 개봉하는 ‘부활남 : 더 레드’는 만년 취업준비생 석환이 놀라운 능력을 지니게 된 뒤 의문의 추격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석환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죽었다가 깨어나고,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죽었다 깨어날수록 힘은 점점 세진다. 그의 능력을 알아채고 의문의 인물 블랙(신승호)이 뒤를 쫓는다. 블랙은 상대를 조종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초능력 ‘스냅싱’이 있지만, 석환에게만 통하지 않는다. 올해 영화 ‘군체’와 ‘만약에 우리’, 시리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로 상한가를 달리는 배우 구교환의 원톱 영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부활을 거듭할수록 힘과 회복력 등 신체 능력이 강해지면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과정이 쾌감을 선사한다. 초반 현실적이었던 액션 장면도 후반으로 갈수록 초능력자들이 싸우는 슈퍼 히어로물로 바뀌며 강도를 높인다. 위기의 순간에도 농담과 재치로 상대를 받아치는 석환의 유쾌함이 재미를 더한다.
  • 영진전문대, 일본 제이콤 입사 졸업생 초청 취업 특강

    영진전문대, 일본 제이콤 입사 졸업생 초청 취업 특강

    영진전문대 AI글로벌IT과는 일본 대기업 제이콤(J:COM)에 취업한 조정민 졸업생을 초청해 재학생 대상 ‘일본 취업 성공 노하우’ 특강을 개최했다. 17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최근 열린 특강에서 조 씨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일본 취업을 목표로 영진전문대 AI글로벌IT과에 유턴 입학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대학의 기업 맞춤형 교육 과정을 통해 IT 실무 역량과 일본어 능력을 쌓아 2025년 제이콤 입사에 성공했다. 제이콤은 일본 전역에서 케이블TV,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미디어·통신 기업이다. 조 씨는 특강을 통해 일본 기업의 채용 문화와 면접 경험담을 상세히 전달했다. 특히 성공적인 일본 취업을 위해서는 어학 실력 외에도 본인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씨는 “일본 취업 준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어학 능력과 함께 나만의 명확한 스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과 향후 성장하고 싶은 분야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영진전문대 AI글로벌IT과는 지난 18년간 총 645명의 졸업생을 일본 IT 기업에 취업시키며 관련 분야 해외 취업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측은 산학 연계 주문식 맞춤 교육과 해외 취업 졸업생 초청 특강 등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할 방침이다.
  •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상용화 경쟁 속도전

    내년 ‘꿈의 배터리’ 달린다…상용화 경쟁 속도전

    중국 BYD가 내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첫 차량 공개를 예고하면서 ‘꿈의 배터리’를 둘러싼 상용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미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시험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험 생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2027년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카와우 스페인판에 따르면 스텔라 리 BYD 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년에 전고체 기술을 적용한 첫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중국 CATL은 내년 소규모 시험(파일럿) 생산을,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는 내년에 실차 적용·검증이 목표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내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지식재산처가 2004~2023년 세계 5대 특허청(IP5) 출원을 분석한 결과 전고체전지 특허는 일본이 9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6749건), 한국(5770건), 미국(4417건), 유럽(2173건) 순이었다. 다만 양산에는 특허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기술과 수율, 원가·품질 경쟁력도 필수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아직 한중 간 우열이 정해진 건 아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상용화하려면 원천기술 보유뿐 아니라 생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해, 중국이 전고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글로벌 점유율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삼성SDI는 수원연구소의 시험생산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 파우치형과 전기차용 각형 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휴머노이드·도심항공교통(UAM)용을 203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온은 황 성분의 고체전해질을 쓰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의 자체 개발과 양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이데미쓰코산과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공급망을 구축하며 2027~2028년 전고체 전기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실제 도로 시험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시험차로 지난해 8월 1205㎞를 충전 없이 주행했다. BMW도 지난해 5월 미국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셀을 넣은 i7 시험차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0년 122GWh에서 2035년 493GWh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한 대에 실험적으로 넣는 것과 가격을 맞춰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승부는 일정한 품질과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봤다.
  • “빗장 풀었다”…일본 최대 은행, 군사 기술 스타트업에도 ‘금기 깨고’ 억대 융자 폭격 [밀리터리노트]

    “빗장 풀었다”…일본 최대 은행, 군사 기술 스타트업에도 ‘금기 깨고’ 억대 융자 폭격 [밀리터리노트]

    그간 군사 무기 및 방위 산업 대출에 신중했던 일본 금융권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 UFJ 은행이 정부의 안보 정책 가이드라인에 맞춰 방위 관련 기업 및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융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기조와 맞물려, 민간 자금이 안보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간 자금 유입 본격화…메가뱅크 ‘군사 기술’에 손 뻗는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은행은 일본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에 부합할 경우 대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새 기준을 수립했다. 과거 은행권의 방산 대출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부 대기업의 일반 운전자금에 국한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금 공급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방위성 입찰 참여 기업과 무기 부품 제조 중소기업은 물론, 인공지능(AI)·센서·드론·위성 부품 등 군사·민간 겸용 기술을 보유한 첨단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융자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핵무기나 집속탄 등 비인도적 무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나 분쟁 지역으로의 무기 수출 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엄격히 금지된다. 80조원 넘는 예산 투입…5만 대 드론 도입으로 무장하는 일본 이번 메가뱅크의 정책 전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방위 예산 증액과 민간 자금 유입 독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6년도 방위 관련 예산을 5년 전 대비 1.7배 증가한 9조엔(약 80조원) 이상으로 확정하며 안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특히 교도통신이 인용한 일본 정부의 ‘방위력 정비계획’ 초안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도부터 2031년도까지 드론 등 무인 방위 장비를 약 5만 2000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및 무인 방어 능력 강화 분야에만 현행의 6배에 달하는 7조엔(약 62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차세대 안보 전력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다. 우선 장거리 미사일 등 스탠드오프(stand off) 방위 능력 확보에 9조엔(약 79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전자기 유도로 초고속 탄환을 발사하는 ‘레일건’ 도입 및 방공망 정비에 8조엔(약 71조원)이 책정됐다. 이어 공격 목표를 탐지·추적하는 소형 위성 100기 규모를 확보한다. 이 밖에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10조엔(약 89조원)이 배정됐다. 동아시아 군비 경쟁 격화 논란 일본 정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방위비 총액은 최대 70조~80조엔(약 620조~708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2023~2027년도 계획(43조엔)의 2배에 가까운 역대급 수치다. 일본 메가뱅크의 방산 자금 물꼬가 터지면서 다른 대형 은행들의 동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금융 자금과 정부 예산이 결합한 일본의 전방위적 재무장은 재원 마련의 현실성 논란은 물론, 주변국들과의 군비 경쟁을 격화시켜 동아시아 안보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퇴사 후 자비로 유럽 유학…한일전 박살 냈다! 완벽 그 자체, 한국 첫 금메달 꿈꾸는 이준석

    퇴사 후 자비로 유럽 유학…한일전 박살 냈다! 완벽 그 자체, 한국 첫 금메달 꿈꾸는 이준석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27)이 신생 종목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단 한 판도 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첫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숙적 일본까지 완벽하게 제압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준석은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B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열린 8강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4강까지 진출했다. 이준석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알리사(라오스)를 맞아 세트 점수 2-0(12-1 12-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어 프린스 아구스틴(필리핀)에 2-0(12-5 12-6), 요가 아르디카 푸트라(인도네시아)에 2-0(12-1 12-3)으로 이겼다. 네 번째 상대인 바쯔엉장(베트남) 역시 2-0(12-8 12-4)으로 제압한 뒤 이어 열린 한일전에서는 와세 아키노리를 또 2-0(12-5 12-9)으로 꺾었다. 이준석은 득점이 날 때마다 포효했고 와세를 응원하던 팬들은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르자 침묵에 빠지기도 했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된 테크볼은 발과 축구공으로 하는 탁구라고 이해하면 쉽다. 여기에 족구 규칙이 더해졌다. 곡선형 테이블을 이용해 선수들이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족구처럼 3번의 터치가 허용된다. 다만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접촉하면 안 된다. 발로 공을 차는 종목이다 보니 세팍타크로의 화려함도 갖췄다. 이준석은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세팍타크로 선수 출신 동남아 선수들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을 차는 등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후 만난 이준석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는 “연습했던 것만큼 긴장만 안 하고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선에서 한 세트도 안 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웃었다. 엘리트 축구 선수로 자란 이준석은 몇 년 전까지 K4리그 이천시민축구단에서 뛰던 무명의 선수였다. 이후에는 대기업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기도 했는데 정규직 전환을 앞에 두고 퇴사해 테크볼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비록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준석은 “태극마크는 운동선수에게 최고의 꿈”이라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를 꼭 뛰고 싶어 반년 동안 모든 걸 쏟아냈다.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자신을 ‘무직’이라고 소개한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테크볼의 본고장인 헝가리까지 자비로 유학까지 다녀왔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헝가리 선수에게 특훈을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헝가리로 곧장 날아갔다. 이준석은 “헝가리에 가서 야외에서 1대1로 레슨을 받았다”면서 “저를 가르쳐준 친구가 태국 선수들과도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하는지 좋다고 얘기해주고 제 장점과 보완할 부분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유럽 특훈을 통해 그는 공에 회전을 걸고 머리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눈을 떴다.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가 이준석의 공을 받으려 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반신반의했던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만큼 이준석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준석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내가 시상대 위에 설 수 있을까’, ‘긴장해서 경기도 제대로 못 하고 오진 않을까’ 등등 수많은 상상을 했다”면서 “너무 앞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씩 다 부수고 올라가면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축구를 했을 때 지금처럼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테크볼을 준비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다”면서 “축구로 태극 마크를 달아도 좋았겠지만 제 길을 찾아서 테크볼로 태극 마크를 달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번에 메달을 따고 테크볼을 알려야 다음 세대 선수들이 더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 [사설] 대미 투자·파병 압박 고차방정식… 정부 역량 시험대

    [사설] 대미 투자·파병 압박 고차방정식… 정부 역량 시험대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는다. 7개월 만이다. 지금 양국 간에는 관세협상 관련 대미 투자 발표와 호르무즈 파병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회담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첫 번째 프로젝트를 확정하기 위한 한미 통상당국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다. 한미는 당초 18일을 전후해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남은 쟁점에 대한 조율이 길어지면서 발표가 외교장관 회담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간 막판 협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며, 외교장관 회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을 위한 원전 프로젝트 프레임워크, 알래스카 엘엔지(LNG)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양측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상업적 합리성’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 최대한 국익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의 대가를 반대급부로 요구하는 융통성도 충분히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한국의 안보 숙원사업이 관철될 수 있도록 미국의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다뤄질 것이다. 정부와 청와대는 오늘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는 파병을 논의하지 않거나 논의하더라도 결론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외교장관 회담을 한국의 파병 반대 여론을 미국에 전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란 전쟁이 영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어떤 나라도 참전하지 않을 만큼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전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무력 충돌이 날로 격화하는 등 중동 전체가 ‘화약고’로 번지는 상황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점에 섣불리 파병했다가는 큰 피해만 입은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지에 몰릴 우려가 크다. 파병 대신 무기를 제공하거나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외곽 항행 질서 유지 참여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의 압박을 받은 적은 없었다. 정부는 축적된 외교력으로 출구전략을 잘 짜서 아무쪼록 불안한 국민을 안심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 “트럼프, 일본 호위함 살 수도”…美 ‘군함 직구’, 한국이 불리한 부분은? [밀리터리+]

    “트럼프, 일본 호위함 살 수도”…美 ‘군함 직구’, 한국이 불리한 부분은? [밀리터리+]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서 군함을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16일 복수의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 해군이 미국 조선소에 대한 장기 투자와 기술 이전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더 신속한 선박 납품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 해군 관계자는 매체에 “어쩌면 일본의 호위함 몇 척을 살 수도 있다”며 “일본 함정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군함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해외에서 건조된 함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 8월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짓거나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외국 기업에 한해 초기 2척을 해당 기업의 본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사업의 유력한 사업자로는 한국과 일본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도 미국이 해외에서 발주할 해군 함정으로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의 유도미사일 호위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충남급 vs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현재 미군이 ‘직구’를 원하는 군함 후보로는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의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이 꼽힌다.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충남급)는 길이 129m·폭 14.8m·높이 38.9m에 경하 배수량 3600t급 호위함으로, 기존 인천급(Batch-I), 대구급(Batch-II)보다 대공·대잠 능력이 크게 강화됐으며 국산 첨단 전투 체계와 4면 고정형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최초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함정들이 회전식 레이더를 사용한 것과 달리, 충남급은 함교 위에 설치된 통합 센서 마스트(I-MAST)에 네 개의 고정형 레이더를 배치해 360도 전 방향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공중 및 해상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대응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충남급 호위함은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맡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함께 분담 건조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으로 스텔스 설계가 특징이다. 선체와 상부 구조물을 단순하고 경사진 형태로 설계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였으며, 대잠전·대공전·대수상전뿐 아니라 기뢰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가미급의 또 다른 특징은 평시의 경계·감시 임무부터 유사시의 전투 임무까지 한 척으로 폭넓게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5년 개량형 모가미급은 호주 해군의 차세대 범용 호위함 사업에서 우선협상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조선 대기업을 통한 대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미 해군 함정 도입 사업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납기 일정 맞출 수 있나충남급 호위함과 모가미급 호위함은 이미 검증된 함정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미 해군의 전투 체계와 무장 등을 통합한 미국형 수상전투함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일본 조선소가 납기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호주 ABC뉴스는 지난 4월 “일본 해상자위대가 신형 모가미급 호위함 12척을 도입할 계획인 가운데, 호주 해군에 수출되는 첫 3척은 일본에서 건조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미 확정된 자국용 호위함 및 호주 공급 일정 탓에 인력과 자원을 분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한국의 조선업은 이미 빠른 납기와 가성비를 인정받은 데다, 이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화와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를 검토하며 현지 진출을 준비하는 HD현대 등이 ‘필수 조건’을 차근차근 마련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관련 법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미 상선과 화물선은 반드시 현지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법과 미 해군 군함 등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강제하는 번스-톨프레슨 수정법 등으로 해외 군함 건조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법규를 개정해서라도 군함을 신속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의회와 협력하며 관련 법 개정에 대한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하원은 해외 건조 함정에 대한 국방 예산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을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담아 통과시켰고, 상원은 비전투 지원함만 해외 건조가 가능한 NDAA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행정부와 상하원 간 의견 조율이 우리 업체의 최종 계약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SK바이오팜, 세계 2위 뇌전증 시장 ‘일본’ 뚫었다

    SK바이오팜이 국산 혁신 신약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인 오노약품공업이 일본 후생노동성(MHLW)으로부터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일본 제품명: エキスコプリ®, 에키스코푸리)’의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전략이 아시아 최대 시장에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뇌전증 시장이다. 현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뇌전증 환자가 추산되는 가운데, 이 중 약 30%는 기존 항발작제 치료에도 충분한 조절 효과를 보지 못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았던 지역이다. 이번 세노바메이트의 허가는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유럽 중심의 매출 구조를 아시아로 다변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과는 철저한 임상 데이터와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 중국, 일본 성인 부분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세노바메이트는 위약 대비 발작 빈도를 유의미하게 낮추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고,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노약품공업이 지난해 9월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한 지 약 1년 만에 최종 관문을 넘어섰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한국(2025년 11월), 중국(2025년 12월 허가, 2026년 3월 첫 처방)에 이어 일본까지 동북아 3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허가를 모두 확보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시아 핵심 시장에서 처방과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다. 재무적·전략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승인에 따라 계약에 명시된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되며, 향후 일본 내 매출 성장에 비례한 로열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중장기적인 안정적 현금 창출원으로 작용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십을 통한 적응증 및 연령층 확장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청소년 및 성인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환자와 소아 부분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처방 가능 환자군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일본은 뇌전증 치료 수요와 시장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성장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시장”이라며 “한·중·일 동북아 주요 시장 진입 기반이 완성된 만큼, 이제는 각 시장에서 실제 환자 처방으로 이어지는 상업화 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시장의 직접 판매(SK라이프사이언스)와 아시아·유럽의 강력한 파트너십이라는 양축을 완성한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새만금, 국제 데이터 관문으로 뜬다

    새만금, 국제 데이터 관문으로 뜬다

    새만금지구에 아시아 8개국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육양국이 들어선다. 육양국은 해저광케이블을 육상으로 끌어와 국내 통신망과 연결하는 시설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국가산단 2공구 5180㎡ 부지에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이 구축될 전망이다. 내년 1월 착공, 2029년부터 글로벌 통신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340억원이다. 이 사업에는 글로벌 통신·테크 기업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며 국내 구간은 개발청과 협약을 맺은 드림라인이 맡는다. 앞서 지난 7월 새만금개발청과 기간통신사업자 드림라인이 새만금 육양국 건설 투자협약을 했다. 새만금 육양국은 싱가포르를 출발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필리핀·대만·한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을 연결하는 총연장 8900㎞ 규모의 국제 통신망과 연결될 전망이다. 해외 데이터가 국내에 들어오고 국내 데이터가 세계로 나가는 디지털 관문 역할을 한다. 현재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은 부산·경남 거제 등 남해안에 집중돼 있다. 서해안에는 충남 태안의 육양국이 운영되고 있으나 시설이 낡아 대체 경로 확보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에 육양국이 구축되면 국제 통신 경로가 서해안으로 분산돼 해저케이블 장애나 자연재해 등에 따른 데이터 서비스 중단 위험을 낮출 수 있게된다”며 “현대차그룹 등 첨단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데이터센터 기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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