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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이준석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충분히 역할해와” 일축

    靑, 이준석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충분히 역할해와” 일축

    박수현 “국민 토론 통해 합의해야 할 문제”이준석 “여가·통일, 수명 다했거나 역할 못해”‘기모란 경질론’에 “방역실패 동의 못해”“한일정상회담 성과 있어야, 日 태도 변해야”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두 부처는 역할을 충분히 해오고 있다”며 폐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이 대표는 여가부와 통일부의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여가부와 통일부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을 국민들의 토론·논쟁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야 할 문제”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에 대해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며 폐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국내 젠더 갈등은 나날이 심해지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여성을 위한 25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처 존립을 위해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계속 만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대해서도 “북한은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정부가 대북 전단살포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남한의 세금 180억원이 투입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지만 북한은 남한에서 원인 제공을 한 것이라며 폭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피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데 대해서도 북한은 끝내 공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4차 대유행’ 기모란 경질론에 “방역실패·특정인 책임 동의 못해” 박 수석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경질론이 야권에서 제기된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현 방역상황에 엄중한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만 이를 방역 실패로 규정하고 특정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 일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악화한 방역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청와대가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발탁)을 추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치적 유불리를 판단해 대통령과 청와대를 정치의 무대로 끌어들이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는 대통령이 방일을 하면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하고 회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야 한다고 전제하고, 일본 측에 답변을 요청했다”면서 “아직 회담의 성과에 대해 응답이 없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담에서 한일 양국 국민에게 보고할 수 있는 성과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느냐”면서 “회담의 성과와 관련해 일본 측이 이번 주에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 [인사] 국가보훈처, 숭실사이버대학교, 국방부, 특허청,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메디톡스, 문화재청

    ■ 국가보훈처 △ 보훈단체협력관 강윤진 △ 부산지방보훈청장 임성현 △ 광주지방보훈청장 임종배 △ 보훈선양국 현충시설과장 이희정 △ 보훈예우국 공훈관리과장 김석기 △ 복지증진국 복지운영과장 이민정 △ 제대군인국 제대군인지원과장 김남용 △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장 염정림 △ 국립임실호국원장 박영숙 △ 서울지방보훈청 경기남부보훈지청장 박용주 △ 대구지방보훈청 경북북부보훈지청장 김덕석 △ 대구지방보훈청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안진형 △ 광주지방보훈청 전남서부보훈지청장 유형선 △ 보훈심사위원회 사무국 심사2과장 이용기 ■ 숭실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정병욱(산학협력단장 겸직) △기획처장 이정재(고충상담센터장 겸직) △ 기획부처장 김학중 △ 교무처장 배윤선 △ 입학학생처장 곽지영(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직) △ 입학학생부처장 이장우 △ 정보기술처장 김정수 △ 총무처장 이양주 △ 언어학부장/인문예술학부장 이은실(교수학습지원센터장 겸직) △ 상담학부장/복지학부장 엄미선(양성평등상담센터장 겸직) △ 글로벌비즈니스학부장 김학환 △ 전기제어·ICT공학부장/도시인프라공학부장 이창우(소방방재학과장, 재난관리연구원장 겸직) △ ICT공학과장 이현진 △ 건설시스템공학과장 박언상 △ 숭실사이버통일연구원장 김영원 △ 미래군인재학습센터장 허흥무 △ 기획예산팀장 김태진 △ 대외협력팀장 김지은(산학협력팀장 겸직) △ 교무팀장 이상학 △ 콘텐츠운영팀장 신기오 △ 학생서비스팀장 김동환 △ 정보기술팀장 정인규 △ 총무회계팀장 정두현 △ 교수학습지원팀장 박건욱 ■ 국방부 ◇ 일반직 고위공무원 △ 동원기획관 윤현주 ◇ 과장급 △ 정보화기획담당관 양성태 △ 군인재해보상과장 장영재 △ 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장(파견) 홍순정 △ 전력정책과장 김선봉 △ 자원동원과장 차용국 △ 강원도 국방협력관(파견) 김영대 △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과장(파견) 김진이 ■ 특허청 ◇ 과장급 전보 △ 산업재산창출전략팀장 박양길 △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 한덕원 △ 정보관리과장 양기성 △ 출원과장 김동원 △ 기계전자상표심사팀장 서창대 △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 한규동 △ 특허심판원 심판장 양인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 지회장 △ 일본 후쿠오카(福岡) 김영신 △ 라오스 비엔티안 김선문 △ 중국 단둥(丹東) 권호길 ■ 한국베링거인겔하임 △ 사장 마틴 커콜(Martin Corcoll) ■ 메디톡스 ◇ 메디톡스 △ 부사장 주희석 ◇ 메디톡스코리아 △ 공동 대표이사 주희석 △ 공동 대표이사 오경석 ◇ 메디톡스벤처투자 △ 대표이사 신효진 ■ 문화재청 ◇ 고위공무원 임용 △ 궁능유적본부장 정성조 ◇ 과장급 전보 △ 기획재정담당관 홍창남 △ 안전기준과장 이재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이규훈 ◇ 과장급 임용 △ 대변인 박정섭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이신복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이명선
  • 윤석열, 조국 겨냥 “한일관계 ‘죽창가’ 부르다 망가져”…與 “천박한 망발”

    윤석열, 조국 겨냥 “한일관계 ‘죽창가’ 부르다 망가져”…與 “천박한 망발”

    조국, 日수출규제 당시 ‘죽창가’ SNS 올려“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입각해야”“한일 현안, 그랜드 바겐 방식으로 접근”이낙연 “尹, 역사인식 천박해…충격, 착잡”우원식 “文정부 비아냥대는 극우 토착 왜구”尹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세력 연장 막아야”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용한 ‘죽창가’ 표현을 쓰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강력히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악화된 한일관계를 언급했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을 직격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천박한 망발”이라면서 반발했다. 尹 “미래 세대 위해 실용적 협력해야”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면서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2019년 사용했던 말로, 이 표현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하겠다면서 조 전 장관을 대선판으로 다시 소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여론전을 했었다. 윤 전 총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 “지금 정부가 정권 말기에 이것을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면서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그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일 관계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한일 안보협력, 경제·무역 문제, 이런 현안들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향후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가기 위해서는 한미 관계처럼 한일 관계도 국방·외무, 외무·경제 등으로 해서 2+2나 3+3의 정기적인 정부 당국자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與 “尹, 도 넘은 망발…굴종 한일관계 매몰” 민주당에서는 윤 전 총장의 ‘죽창가’ 언급에 즉각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당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죽창가 대목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면서 “그 역사 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었다. 착잡하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도가 한참 지나친 망발”이라면서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합의로부터 비롯된 일본의 경제전쟁 도발을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로 뚫고 나온 문재인 정부를 비아냥대는 것은 일부 토착 왜구와 아베 정권밖에 없다”고 받아쳤다. 우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아직도 굴종적 한일관계에 매몰된 일부 극우식 역사인식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윤석열 “권력 사유화하고 국민 약탈해”“與 정치세력, 대처능력도 의지도 없다” “이 정권 무도한 행태 일일이 나열 어렵다”“더이상 기만, 거짓 선동에 속지 않을 것”“힘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내야”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4일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이다. 윤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을 거론한 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면서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가.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고통에 신음하게 만드는 정치 세력은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대처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더이상 이들의 기만과 거짓 선동에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천명했다.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됐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무제한으로 풀어 주겠다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무려 42년 만의 일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나는 서울신문 시론을 통해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을 풀어 달라는 대미 외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번 해온 바 있는데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푸는 데 미국이 동의했다는 것은 한국 안보외교의 승리이고, 미국이 한국의 국격을 높게 신뢰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며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온 덕택이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즉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연결될 수 있어 미사일확산방지체제(MTCR)의 유지를 완강하게 고집하던 미국이 크나큰 양보를 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미사일 확산 방지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사거리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 왔다. 그냥 허랑하게 42년을 보낸 결과가 아니고 미사일 외교를 줄기차게 해 온 성과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가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욱 튼튼한 안보 역량을 남겨 주게 됐다는 것이다. 사정거리의 제한 없는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단추만 누르면 날아가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한국을 더이상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사정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등의 원거리 표적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지만 굳이 수천 킬로미터의 사정거리를 지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소득도 없이 주변국들의 경계감만 높아질 뿐이다. 지금까지는 이전에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사정거리가 800㎞로 제한됐었다. 탄두 중량만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어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두중량이 수톤에 달하는 현무4 미사일을 개발했다. 현무4 미사일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이 큰 미사일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쟁 억지력용이다. 그러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이 풀려 사정거리 수천 킬로미터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가 참고될 만하다. 일본은 1.2톤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을 보유한 나라다. 군사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ICBM 기술이 확보된 나라지만 오로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뉴스만 나올 뿐이다. ICBM 능력을 갖추었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일본이다. 심지어는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세계 만방에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역량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하게 된다. 지금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핑계로 우주기본법을 만들어 아예 드러내 놓고 우주 역량을 국가 안보에 사용하겠다고 천명하는 일본이 됐다. 얼마나 영리한 일본의 처세술인가. 한국도 이제 고체연료 로켓, 즉 미사일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게 됐으니 조용한 국방외교를 해야 한다. 기술 개발은 은밀히 진행하면 된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우주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크나큰 액체연료 로켓보다는 고체연료 로켓의 추력이 크지 않다 보니 중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고 인공위성을 갖고 싶어 하는 개발도상국 수출의 길도 활발하게 열릴 것이다. 올해 말 발사할 액체연료 로켓 누리호가 성공하면 더욱더 덩치가 큰 액체 개발 연료 로켓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체연료 로켓을 액체연료 로켓 옆에 붙여 10톤 정도의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기간 로켓인 H2A 수소연료 로켓 옆에 고체연료 로켓 4개를 붙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물경 16톤의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우주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욱 높아진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갖는다.
  • 성김 대북특별대표 19일 방한...“판문점 일정 없어”

    성김 대북특별대표 19일 방한...“판문점 일정 없어”

    당국자 “19~23일 방한 조율”대북특별대표 임명 후 첫 방한日 북핵 수석대표도 방한 예정한국·미국·일본 3국이 다음주 한국에서 대북정책 담당 고위 당국자 협의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쯤 한국을 찾는다. 이 당국자는 “성김 대표가 19~23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한”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방한한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를 대북특별대표에 임명한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김 대표 방한 기간 중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당국자는 “그 계기에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교도통신도 관계당국 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김 대표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번 한미일 당국자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의 접촉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욱, 미중 겨냥 “전략적 경쟁 치열… 규범존중·다자협력해야”

    서욱, 미중 겨냥 “전략적 경쟁 치열… 규범존중·다자협력해야”

    서욱 국방부 장관이 16일 미중 갈등과 관련 “역내 전략적 우위 확보를 위한 각 국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협력의 모델로 정착돼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각국의 치열한 전략적 경쟁, 비전통적 안보위협의 확산 등 역내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일각에서는 이러한 역내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국제사회의 결속과 다자협력을 약화하고, 자국 중심주의와 일방주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위해 “국제사회가 국제법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반영한 국제규범 존중 원칙을 확립할 것과 다자협력 활성화와 함께 대화와 소통의 관행을 정착시켜 역내 국가 간 신뢰를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8개국 국방장관이 참가했으며,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제2국방장관이 회의를 주관했다. 남중국해 등 역내에서 미중이 갈등을 빚는 이슈와 관련, 서 장관은 국제규범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 장관은 “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가 수긍하는 행동규범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이 제시한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과 국제규범 존중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9년 아세안 정상들이 채택한 AOIP는 역내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데 대응해 협력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 가이드라인이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서 장관은 “미얀마 상황도 인권, 자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관련 주요 합의사항이 도출된 것을 환영한다”며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어 미얀마의 안정과 평화, 민주주의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장관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재확인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확고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서욱 장관은 이날 회의를 계기로 찬사몬 짠야랏 라오스 국방장관과 화상으로 회담을 열고, 양국 국방협력 강화를 위한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양국은 금번 한-라오스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상호 인사 교류, 군사교육훈련, 군수협력 등 분야에서 국방협력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아니, 어찌 이러오? 봉오동 독립전쟁도 청산리전투도 우리 아버지 최운산이 창설한 부대가 치른 전쟁이고, 총사령관은 큰아버지 최진동이지 않소? 어찌 한국에서는 봉오동 전쟁 총사령관은 홍범도라고 하고 청산리 전투 사령관은 김좌진이라고 하오?” 중국에 살던 최운산의 첫째 딸 청옥은 1990년대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를 보고 이렇게 흥분했다고 한다. 역사가 왜곡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독립운동사도 사료 불충분에 정치적인 이유가 더해져 그런 일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봉오동 전투는 진실과 괴리된 측면이 많다. 홍범도만 영웅이 된 데는 정치적 배경도 있고 잘못된 교과서의 탓도 크다. 극적 효과를 추구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왜곡의 정점을 찍었다.●독립운동사 사료 불충분·정치적 이유로 왜곡 청옥의 말처럼 봉오동 전투는 사령관 최진동과 동생인 참모장 최운산이 지휘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이끈 전투였다. 김좌진과 홍범도는 각각 제1연대장, 제2연대장이었다. 교과서는 홍범도가 사령관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가르쳤다. 국민의 뇌리에 두 사람만 화석처럼 굳어져 남아 있는 이유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홍범도와 김좌진의 활약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들만을 영웅화하면서 최진동·최운산은 사라져 버렸다. 굳어진 인식은 바뀌기 어렵지만 그래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후손이 있는 경우는 다르다. 최운산의 맏아들 최봉우는 광복 후 평양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의 딸 최성주씨가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파묻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이라는 책을 펴내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최씨를 만나 독립운동에 바친 비운의 가족사를 들었다. 최진동 형제의 아버지 최우삼은 함북 온성이 고향으로 1860년에 태어났고 1880년 무렵 만주 옌볜 도태(道台)로 봉직했다. 도태는 조선 말기에 옌볜 지역을 다스리던 관리였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최우삼은 일가를 이끌고 봉오동으로 이주, 한인 마을을 건설했다.최진동은 중국인 부호 밑에서 일해 큰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만주 군벌 장쩌림 부대에 있었던 최운산은 장쩌림의 목숨을 구해 주는 등의 각별한 인연으로 봉오동 일대에 부산 면적의 6배나 되는 땅을 갖고 있었다. 또 국수 공장, 콩기름 공장, 양조장, 성냥 공장, 비누 공장을 운영했다. 대규모 목장도 소유해 러시아 군대에 곡물과 소를 수출하는 등 간도 제일의 거부(巨富)였다. ●홍범도 영웅 묘사한 영화 봉오동전투 ‘정점’ 형제는 1912년 비적들로부터 동포들을 지킬 목적으로 독립군의 모태가 되는 100여명 규모의 자경단을 만들었다. 또 봉오동 사관학교와 사관연성소를 창설해 독립군 지휘관들을 양성했다. 1915년에는 연병장과 막사를 만들고 두께가 1m가 넘는 토성을 건설해 독립군 기지를 구축했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이 되자 최진동 형제는 670명 규모의 대한군무도독부를 창설해 본격적으로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통합 논의가 일어 1920년 대한군무도독부를 비롯한 북간도 일대의 독립군 부대는 조직을 합쳐 대한북로독군부로 거듭났다. 최진동이 부장(府長·사령관), 둘째 최운산이 참모장, 셋째 최치흥이 참모가 됐다. 막대한 재력을 가진 최운산은 각 부대에 주둔지를 제공하고 식량과 피복을 지급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해주까지 진출했던 체코군의 무기를 사들였다. 독립군들은 신형 무기로 체계화된 군사훈련을 받았다. 독립군들은 1920년 초부터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인 5월까지 두만강을 건너 일제의 관서를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일제는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나섰다. 최진동 형제는 보름 전 전투 준비를 완료하고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한 달 전부터 주민들도 이주시켰다.대한북로독군부는 참호를 파고 의무부대도 후방에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다. 1920년 6월 7일 새벽부터 일본군은 봉오동을 습격했지만 그들의 패배는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157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패주했다.총사령관 최진동 등 지휘부는 최고봉인 봉초봉에 자리잡고 전투를 지휘했다. 전체 작전은 사령관 최진동과 참모들이 세웠다. 뒤늦게 합류한 홍범도는 작전을 준비할 위치도 아니었고 시간도 없었다. 홍범도도 격렬히 싸웠지만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 갑자기 그가 이끌던 2중대를 퇴각시킨 것이다. 이 바람에 자리를 사수하던 신민단 대원들이 수적 열세로 전사하고 말았다. 일종의 전술일 수 있지만 최진동은 항명이라며 홍범도를 엄벌하려 했고 동생 운산이 말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당시 독립군은 영화에서처럼 찢어진 군복을 입고 굶주린 게릴라가 아니라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했으며 사격술이 뛰어난 정예군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일본군은 “적(독립군)은 전부 러시아식 소총을 갖고 탄약도 상당히 휴대하였으며 사격도 상당히 훈련되어 있다. 거리 측량이 불확실한 700~800m 거리에서도 사격을 하며…”라고 ‘봉오동부근전투상보’에 썼다. 거기에는 최운산의 부인인 김성녀와 봉오동 주민들의 헌신이 있었다. 김성녀는 수천 독립군의 식사를 제공하고 군복을 제조한 병참 책임자였다. 재봉틀 8대로 군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군복 모자에는 태극 견장이 달려 있었고 매화형 금장이 박힌 견장을 단 예복이 있을 정도였다. 최운산은 1930년대에도 무장 세력을 유지하며 우수리강 전투, 대황구 전투, 안산리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을 이끌며 독립 투쟁을 계속했다. 1945년까지 대황구삼림지역에서 무장독립군을 양성했다. 1937년에는 보천보 전투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광복 직전까지 6번이나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았다. 매번 극심한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다고 한다. 최운산은 광복을 한 달 열흘 앞둔 1945년 7월 5일 평양으로 갔던 길에 고문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최진동은 일제와 싸우는 동안 부인과 맏아들, 맏며느리를 잃는 아픔을 겪다가 1941년 일제의 압박과 감시 속에서 병마로 사망했다. 최진동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공훈에 비해 등급이 낮다. 최운산은 1977년에야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으로 서훈이 올려졌지만 역시 너무 낮다. 홍범도는 2등급인 대통령장, 김좌진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왜 이렇게 최진동 형제는 낮은 서훈을, 그것도 늦게 받고 공적이 파묻혔을까. 최운산의 손녀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1961년 보훈 업무 담당 직원이 최운산에게 서훈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자 격분한 아버지(최봉우)가 주먹을 날렸답니다. 그 바람에 서훈도 취소됐다고 합니다.” ●부인 김성녀, 군복 제조 병참 책임자 활동 또 최운산의 부인 김성녀는 정부에 낸 진정서에서 이렇게 썼다. “독립운동 당시 하급 지휘관 및 졸병으로 생존한 독립인사가 자신의 공적을 과대 선전하기 위하여 허무맹랑한 사실과 왜곡되고 과장된 조작 사실로 인하여 오점을 남겼으며 일생을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을 위해 생명과 재산을 총투입하여 투쟁하였으나 공적이 뒤바뀌어져 있기에 독립운동을 하시고 생존해 계시는 분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이때가 1969년이다. 하급 지휘관이란 철기 이범석을 지칭한다. 이승만과의 친분으로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범석은 ‘우둥불’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을 청산리 전투의 영웅으로 과장하고 최진동 형제의 공적을 깔아뭉갰다. 이범석은 당시 20세의 군사학교 교관이었다. 최씨에 따르면 최진동의 자녀가 역사를 소설처럼 써서 왜곡했다며 출판을 말리고 이범석과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얼굴을 보면 최운산의 서훈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아 엄마(최운산의 며느리)가 당고모(최진동의 딸)와 세 번 찾아갔는데 만나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진동 형제의 공적이 매장된 배후에는 이범석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진동의 후손들은 중국과 미국에 살고 있다. 일부는 한국으로 들어와 어렵게 살고 있다. 최운산의 자녀들도 만주와 북한으로 흩어졌고 최운산의 부인과 아들 최봉우만 남한으로 내려왔다. 최봉우는 1984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만주에 있던 누나, 동생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최운산의 딸 계순과 아들 호석은 한중 수교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거부였던 최진동 형제가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도 중국에 남았던 후손들은 지주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쓰고 핍박을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았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처럼.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미 당국자 “북한 위협 커져, 북 인권 개선 필수”

    미 당국자 “북한 위협 커져, 북 인권 개선 필수”

    북한 미사일 전력 대비 집단안보 강화 강조“북 인권 개선은 장기적 대북 해법에 필수” 미국 당국자들이 북한 미사일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집단안보 강화가 필요하며, 북한의 인권 개선이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어노어 토메로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전략군 소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와 증언에서 “인도태평양은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며 일본, 한국, 호주와 같은 강력한 동맹과의 협력적 미사일 방어 노력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더 성능이 뛰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과 배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개선하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에 점점 더 많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니얼 카블러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은 군사력 확장을 지속하는 북한과 이란을 ‘불량 행위자’(Rogue actors)로 지칭했다. 또 이날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수석부차관보 대행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지만, 북한의 극심한 인권 상황에 대한 진전은 장기적·지속적인 (대북) 해법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나라 중 하나”라며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한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한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관계와 관련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한 뒤 “그는 가능한 곳에서 진전을 보도록 실용적이고 원칙 있는 외교를 모색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의 반응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선신보 “北 조국통일 입장 확고, 군사력은 통일 수단 변함없다”

    조선신보 “北 조국통일 입장 확고, 군사력은 통일 수단 변함없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통일 의지를 접었다는 국내외의 해석이 잘못 됐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북한 노동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7일 기사에서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규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힌 ‘국가제일주의’를 “‘민족 중시’와 상반되는 ‘국가 중시’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노선과 정책의 변화를 운운하는 논자들은 조선의 당과 정부와 인민의 의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남관계에 대한 입장과 민족 문제의 해결 방도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통해 정립돼 있다”며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기치를 들고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노정은 결코 민족문제의 해결을 위한 투쟁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단히 증강되는 국가방위력도 분단과 전쟁의 원흉인 외세의 최후발악을 봉쇄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며 통일을 앞당기는 현실적인 힘”이라며 북한의 군사력 강화 역시 통일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당 규약 서문의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는 강력한 국방력으로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며 “자체의 힘으로 평화를 보장하고 조국 통일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부동한 입장이 바로 여기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규약 서문에 해외 동포들의 민족 권리 등을 언급한 부분도 북한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규약을 개정해 ‘우리민족끼리’란 표현을 삭제하고, ‘조국을 통일하고’란 표현을 더 장기적인 전망을 뜻하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로 바꿨다. 또 ‘민족의 공동번영’이란 표현을 추가해 남북의 공존을 암시하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의 과업을 수행한다’는 표현을 규약에서 없앴다.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북한이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고 있으며 ‘남조선 적화 전략‘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일 통일부 출입기자 화상 간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4일 민주평통 창립 4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런 해석 경향을 드러냈다. 이 전 장관은 당 규약 개정의 요체를 “‘김정은 당’의 완성을 뜻한다”면서 ▲대남혁명노선 및 통일담론 쇠락 ▲선군정치의 소멸과 새 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천명 ▲수령체제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조처로 제1 비서직 신설 ▲김정은 당의 완성과 노동당의 정통 마르크시즘 당으로의 부분 회귀 등을 중요한 변화로 손꼽았다. 남조선혁명론에서 일국(북한)혁명론으로의 전환, 우리(조선)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의 전환 등이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특히 서문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는 단순한 문헌 상의 변화를 넘어 대남전략 변화 여부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준다고 봤다. 정 부의장 역시 “‘투 코리아’(Two Korea)를 법 제도적으로도 공식화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통일에 대해 ‘잘못하면 남한에 흡수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남한 영상물의 시청 및 유포의 처벌을 강화하며 ‘반동 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한 것 등을 거론하며 “유난히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반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그렇게까지 나올진대 향후 북미대화가 열리고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열렸을 때 과거처럼 북한이 민간차원 지원이나 정부 차원의 교류 협력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에 참여한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 정부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어 당장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남북관계는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특정 사건을 계기로 급속히 풀려나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합의 이행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혁명이라는 용어가 현 정세에 맞지 않고 북한 주도의 통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통일 과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표현을 유화적으로 바꾼 것일 수 있다”며 “통일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는데 조선신보의 주장은 홍 연구위원의 분석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공군 이 모 부사관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위로에 이 부사관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다짐한 뒤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며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4월 정진석 추기경,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이선호씨에 이어 7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임병선의 시시콜콜] 북 노동당에 신설된 제1비서 비상용? 위임정치용?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발표한 당 규약 개정과 관련해 지난 2일 조선 노동당에 정통한 국내 두 전문가 사이에 해석이 뚜렷이 갈려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세종연구소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이다. 정 센터장은 이날 오전 “김여정 부부장이 (신설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에 임명되려면 당 중앙위 비서직과 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위원직에 먼저 선출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는데 논리적으로 모순이란 지적이다. 그는 또 “이 직책은 총비서를 제외하고 비서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직책”이라며 “현재 북한의 비서들 중 이 직책에 임명됐거나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을 가지면서 “최고지도자의 신상과 관련한 비상상황 등을 염두에 둔 수령체제 안정성 확보 조처”라며 “대리인은 후계자와 후계자를 이어주는 인물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대리인은 기본적으로 백두혈통만이 가능해 김여정 부부장이 유사시 제1비서로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1비서 직이 공석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사 내용을 공개하는 북한 당국의 경향으로 볼 때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조용원 조직비서가 제1비서직에 오를 가능성을 여러 언론이 제기한 데 대해선 “정치국 상무위원의 총비서 위임에 따른 정치국 회의 주재 조항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아, 백두혈통이 아닌 조용원에게 대리인 권한을 부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정 센터장과 4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갖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Q. 이 전 장관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 부담스럽겠다. A. 내가 먼저 입장을 밝히고 이 전 장관이 나중에 말씀하셨는데 반대로 이 전 장관의 논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내가 반박한 것처럼 소개돼 곤혹스럽다. 다만 논점의 차이는 뚜렷하다. 이 전 장관은 비상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치한 것이라고 봤고, 난 통상적인 위임정치의 일환으로 봤다. 김 총비서는 모든 것을 틀어쥐고 인민과의 접촉보다 책상에서 문건으로 보고받고 결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아버지 김정일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에게 충성하던 원로 군 간부들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군을 이끌 수 있는 젊은 간부들로 물갈이한 것은 최룡해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을 부여했기에 가능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경제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경쟁하게 하고 생산단위끼리 경쟁하게 만든 것도 관료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박주봉에게 권한을 위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이 두 사안을 직접 챙겼더라면 각각 숙청이니 뭐니, 자본주의를 도입하려 한다는 비난과 의심을 자신이 뒤집어 썼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직 30대 후반이라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둘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제1비서에 앉힐 생각이었으면 연초에 후보위원에서 탈락시키지 않았어야 한다. 그보다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자신은 핵심적인 정책 결정에만 집중하고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 옳다. Q. 이 전 장관이 정리한 당 규약의 핵심 요소에는 공감하는지? A. 이 박사님은 “‘김정은 당’의 완성을 뜻하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대남혁명노선 및 통일담론 쇠락 ▲선군정치의 소멸과 새 정치방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천명 ▲수령체제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조처로 제1 비서직 신설 ▲김정은 당의 완성과 노동당의 정통 마르크시즘 당으로의 부분 회귀 등을 중요한 변화로 손꼽았다.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의존하던 것을 털어내고 선군정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전환, 남조선혁명론에서 일국(북한)혁명론으로의 전환, 우리(조선)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의 전환, 대안의 사업체계를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2019년 4월 개정 헌법 반영)로 전환 등을 꼽았다. 거의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Q. 규약 개정된 내용 가운데 꼭 눈여겨봤으면 하는 것은? A. 서문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는 단순한 문헌 상의 변화를 넘어 대남전략 변화 여부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의미가 있다는 이 전 장관의 평가에 동의한다. 그동안 공산주의란 말조차 쓰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노동당의 최종목적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로 명확히 못박은 것도 ‘우리국가제일주의’와 일맥상통하며 잘사는 남한과 별도의 길을 걷겠다는 일국주의 경향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구속력을 약화시켜 현존의 유일한 수령으로서 자신이 정치를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돋보인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 헷갈린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는데 그런 요소들을 정리했다. 통일전선과 관련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몰아내고 온갖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며 일본 군국주의와 재침책동을 짓부시며 사회의 민주화와 생존의 권리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 성원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 평화, 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을 통일하고 나라와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는 표현이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하며 온갖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며 민족자주의 기치,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로 바뀌었다. 여전히 남한을 미국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보는 시각이 또렷하다. 조선 노동당 규약 개정 주요 내용과 비교 표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DPRK_reg_revision.pdf 조선 노동당 규약 전문 보러가기(모바일에서 안 되면 https://peacemaker.seoul.co.kr/etc/WPK_reg_full.pdf) 임병선 논설위원 겸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년 정부 예산 600조 ‘초읽기’

    정부 각 부처가 600조원에 육박하는 내년도 지출 계획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고용·복지 분야에서 요청된 예산만 219조원이나 됐다. 실제 편성 예산은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따라 이보다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각 부처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요구 규모는 총지출 기준으로 5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예산안(558조원)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각 부처 요구 수준은 2017년(3.0%), 2018년(6.0%), 2019년(6.8%)을 거치며 꾸준히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지난해 예산안(6.2%)과 올해 예산안(6.0%)은 소폭 줄어들었다.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보건·복지·고용으로, 관계 부처들이 내년 예산으로 올해 예산(199조 7000억원)보다 9.6% 증가한 219조원을 요구했다. 맞춤형 소득·주거·돌봄 안전망과 고용안전망 강화를 통한 K자형 양극화 해소를 위한 예산이 많았고,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비용이 포함됐다. 증가율로 따지면 환경 분야에서 17.1% 증가한 12조 4000억원을 요구해 가장 크게 올랐다. 전기·수소차 인프라, 온실가스 감축 설비 등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이행 기반 투자가 중심이 됐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선 디지털·탄소중립 경제 전환을 위한 한국판 뉴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덩치가 커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을 중심으로 5.9% 증가한 29조원을 요구했다. 국방 분야에선 최근 논란이 된 급식단가 등 장병 사기진작 사업이 반영되면서 5.0% 증액한 55조 7000억원 규모 계획안이 제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만큼 내년도 예산은 600조원 안팎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각 부처 요구 예산은 542조 9000억원이었지만, 실제로 편성된 올해 예산은 이보다 2.8% 증가했다. 기재부는 심의 절차를 거쳐 내년 예산 정부안을 오는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최강 포병부대’로 손꼽히는 육군 제1포병여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최강 포병부대’로 손꼽히는 육군 제1포병여단

    비호포병부대로 알려진 육군의 제1포병여단은 제1군단 직할부대이다. 군단포병 즉 군단 직할 포병으로, 유사시 ‘개성-문산 축선’을 방어하는 제1군단의 화력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령부를 둔 제1포병여단은 지난 1953년 2월 16일 제1군단 포병단으로 최초 창설되었다. 참고로 포병단은 보병사단이나 기계화 보병사단의 포병연대와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1953년 11월 20일 제1군단 포병사령부 그리고 1982년에는 현재의 제1포병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부대마크는 제1군단 마크에 포병병과를 상징하는 화포와 장군전이 그려져 있다. ‘1’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듯 제1포병여단은 육군 포병부대 가운데 ‘메이커부대’로 그 동안 가장 최신예 자주포가 우선적으로 배치되었다. 국산 자주포 K9이 최초 배치된 부대는 제1포병여단 예하부대였다.또한 K55 자주포의 개량형인 K55A1이 처음 배치된 부대 역시 제1포병여단 예하부대였다. 지금은 155mm 자주포가 제1포병여단의 주요장비지만, 과거에는 105mm 견인포부터 8인치 즉 203mm 자주포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구경의 화포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단(旅團)하면 본부와 2개 이상의 단이나 대대로 구성된 편제부대를 뜻한다. 육군의 다른 포병여단의 경우 보통 4~5개의 야전포병대대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제1포병여단은 다르다. 수개의 포병단이 있으며 예하에는 10여개의 야전포병대대가 있다. 포병단외에 여단 직할부대로 대포병 레이더를 가진 표적대대와 천무 그리고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MLRS 대대를 가지고 있다. 육군 준장이 지휘하는 여단급 부대이지만, 부대 규모만으로 보면 사단에 필적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육군 제5포병여단과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력을 자랑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미국 그리고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도 이러한 크기의 포병부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북한의 경우 과거 포병군단이 있었지만, 2020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현재 1개 포병사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1포병여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155mm 자주포 혹은 견인포를 가진 야전포병대대는 화포 10여문이 배치되어 있다.제1포병여단은 10여개 야전포병대대를 보유한 부대로 100% 가동률을 전제로 유사시 250여 발의 155mm 포탄을 초탄 발사할 수 있다. 여기에 여단 직할부대의 천무와 MLRS가 가세하면 제1포병여단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밖에 제1포병여단은 대화력전의 선봉부대로 알려져 있다. 대화력전이란 적의 화력지원수단과 이를 지휘 통제하는 모든 요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적의 화력지원 능력과 전투지속 능력 및 전의를 약화시키는 화력전투를 뜻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美, 北 ICBM 대응 강화… 미사일 방어에 23조원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 등을 위한 미사일방어 예산 204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를 포함한 2022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국방 예산안은 7529억 달러, 이 중 국방부 예산안은 7150억 달러다. 국방부 예산안은 2021회계연도 예산 7037억 달러보다 약 1.6% 증가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국방예산을 설명하며 중국을 미국이 최우선적으로 당면한 도전으로 꼽았으며 이어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대응하고 억지해야 할 위협으로 상정했다. 이번 국방예산에 편성된 미사일방어 예산은 미사일방어청(MDA) 예산 89억 달러, MDA 외 미사일방어 역량 예산 77억 달러, 미사일 격퇴 예산 38억 달러로 구성됐다. 미사일 방어 예산은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책정된 203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방부는 이번 예산이 미국 본토와 괌, 한국, 일본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용에 대항해 탐지, 교란, 방어 능력을 늘리기 위해 고안된 프로젝트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사일방어 예산에는 북한의 ICBM 등이 중간 단계인 외기권에 도달했을 때 지상에서 요격하는 지상기반외기권방어(GMD) 체계와 차세대 요격미사일(NGI) 개발에 17억 달러를 배정했다. 해상기반 이지스함 탄도미사일방어 체계에 10억 달러,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해상요격미사일 개발에 6억 47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종말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에 각각 5억 6200만 달러, 7억 7700만 달러를 배정했다. 특히 경북 성주에도 배치된 사드 예산과 관련해 요격미사일 18개 추가, 노후화 완화 노력, 훈련 지원 등을 조달할 것이라고 MDA는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독립적인 사드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통합, 사드와 패트리엇의 상호운용성 시험을 지속하는 예산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의 핵우산까지 금지한 ‘비핵지대화’, 한미 공동성명 ‘한반도 비핵화’와 달라

    美의 핵우산까지 금지한 ‘비핵지대화’, 한미 공동성명 ‘한반도 비핵화’와 달라

    한반도 비핵화, 남북 모두 핵 폐기 의미사실상 북한 비핵화로 향후까지 포함日·보수 등 북핵 폐기 강조해 주로 사용비핵지대화, 주한미군 철수 등 北 명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용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를 놓고 한미가 오랜 조율 끝에 합의를 보았는데, 설명 과정에서 또다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제때 정정하지 않으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외교부는 침묵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비핵지대화 세 용어는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핵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중요하다. 우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도 반영된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선언 1조에서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배치),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남북한 영토 내에 모든 핵무기와 핵 제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향후에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는 이미 핵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뜻하지만, 향후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서 ‘한반도’를 넣은 용어를 채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보수층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해 ‘북한 비핵화’ 용어를 쓴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때만 해도 미국 측 장관들은 이 단어를 혼재해 사용했는데,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핵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핵우산 등 남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까지 금지하는 것이다. 1986년 6월 북한이 발표한 ‘조선반도에서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보면, 한반도 내 핵무기 반입 및 생산뿐만 아니라 외국 핵무기들이 영토·영공·영해를 통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7월 성명에서도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 5대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지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정의용 “비핵지대화와 큰 차이 없어” 北 주장엔 핵우산 제거도 포함돼 논란 비핵화 용어에 따라 목표·범위 달라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용어 논란이 재발했다.‘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한미가 오랜 조율 끝에 용어에 대한 합의를 보았는데, 설명 과정에서 또 다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제때 정정하지 않으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비핵지대화 세 용어는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핵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반도 비핵화’라 쓰고 ‘북한 비핵화’라 읽는다 우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도 반영된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선언 1조에서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배치),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남북한 영토 내에 모든 핵무기와 핵 제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향후에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는 이미 핵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뜻하지만, 향후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서 ‘한반도’를 넣은 용어를 채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보수층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때에도 미국 측 장관들이 이 단어를 혼재해 사용하면서 논란을 빚었는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화했다.北 ‘비핵지대화’엔 핵우산·미군철수 등 포함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핵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핵우산 등 남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까지 금지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다른 얘기다. 북한은 1986년 6월 ‘조선반도에서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한반도 내 핵무기 반입 및 생산 뿐만 아니라 외국 핵무기들이 영토·영공·영해를 통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7월 성명에서도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 5대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文 “김정은, 국제사회 요구하는 비핵화와 차이 없어” 우리 정부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 판문점선언과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에 대해 일치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나에게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 각국의 정상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그 비핵화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정 장관의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지만,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동일시하면서 오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핵지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씨줄날줄] BBC의 추락/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BBC의 추락/이종락 논설위원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1922년 영국방송유한회사(British Broadcasting Company Ltd)로 출발했으나, 1927년 영국 국왕의 칙령을 받으면서 공영방송사가 됐다. 세계적 공영방송의 모델이 돼 독일의 ARDㆍZDF, 일본의 NHK, 우리나라의 KBS가 출범하는 데도 기여했다. BBC의 설립 목적은 영국 내 공정한 공영 서비스 방송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국의 모든 국민이 가구당 159파운드(약 25만 5000원)의 수신료를 군말 없이 내며 BBC가 공정성을 지키는 데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BBC의 한 해 수신료 수입은 무려 32억 파운드(약 5조 1300억원)다. ‘공정과 신뢰’의 상징인 BBC가 최근 추락하고 있다. BBC가 26년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위조 서류를 동원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995년 11월 BBC는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내보냈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의 관계를 처음 털어놨다. 당시 2280만명이 시청했다. 문제는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BBC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경의 조사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4년차 기자였던 바시르는 다이애나비의 남동생 스펜서 백작을 만나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의 개인정보를 흘렸다”며 위조한 은행 명세서를 내밀었다. 다이애나비의 개인 전화 또한 도청되고 있다며 이런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자신과의 인터뷰를 하자고 강요했다. 인터뷰의 성사 배경에 여러 번 의혹이 제기됐으나 1996년 BBC는 내부 조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며 덮었다. 그 인터뷰로 왕실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된 다이애나는 이듬해인 1996년 찰스와 이혼했다. 다이애나는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질주하다가 차가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역사에서 가정은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만약 BBC와의 인터뷰가 없었다면?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이혼도 하지 않고 지금껏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며느리, 손자·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있지 않았을까? BBC의 인터뷰는 다이애나비 죽음의 주요 원인의 하나가 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사례는 언론의 공정성과 기자 개인의 정직, 취재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때로는 칼과 총보다 더 무서운 펜의 힘은 사람을, 가정을, 사회를 파멸로 몰 수도 있다. 24년이 지났지만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애도한다. jrlee@seoul.co.kr
  • [사설] 미사일 주권, 자주국방 완성으로 이어져야

    미국이 사실상 한국에 강제해 온 ‘미사일 지침’이 폐기됐다. 그제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으로서는 42년 만에 숙원사업이었던 ‘미사일 주권’을 되찾은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한미 간 미사일 지침은 1979년 박정희 정부가 주한미군 철수에 대비해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자 미국이 제동을 걸면서 탄생했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우려한 미국은 사거리 180㎞, 탄두 중량 500㎏을 초과한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후 미사일 지침은 네 차례 개정돼 사거리 제한이 800㎞까지 늘었고 탄두 중량 제한이 풀렸으며 고체연료 사용도 허용됐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사일 지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짐에 따라 한국은 사거리 제한 없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사정권에 두는 중·장거리 미사일,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가능해졌다. 미국이 미사일 지침 종료에 전격 합의한 것은 한국을 통한 중국 견제 목적과 함께 북한이 ICBM까지 개발하는 와중에 한국에만 족쇄를 채우는 건 명분이 약한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의 국력이 무시하기 힘들 만큼 성장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력에 6위권 군사력을 보유한 한국은 더이상 미국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것이다. 미사일 지침 종료를 계기로 한국은 자주국방 역량을 갖추는 데 한층 속도를 높여야 하며,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언급됐듯 궁극적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사일 지침 종료가 주변국들한테 위협이 되지 않는 방어적 목적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등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 미사일 지침 종료를 한국의 진보 정권이 이뤄 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국가 안보에서만큼은 이념이나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지침’으로 이어져야 한다.
  • [근대광고 엿보기] 전 서울시장 임흥순의 경성부 의원 출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전 서울시장 임흥순의 경성부 의원 출마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일제강점기에도 지방선거가 있었다. 1920년대 이후 소위 문화정치의 일환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선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지만 물론 그 목적은 저항 세력을 회유해 협력하게 만들어 지배에 활용하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도 일본인들과 동일하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누렸다거나 민족적으로 차별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본질을 무시한 주장이다. 일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납세액 5엔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했다. 일제는 1931년부터 3년에 한 번씩 부읍면회(府邑面會) 선거를 해 지방의원을 뽑았다. 마지막 선거는 1943년에 치러졌다. 지방의회에는 의결권을 부여했다. 조선인의 지방의회 진출은 급증했지만, 조선인의 권리 향상은 관심 밖이었다. 부유층, 권력층이었던 그들은 친일을 넘어 일제와 동화(同化)했다. 일제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협력하는 데 대한 대가로 정치적 권리를 받은 것이다. 선거운동은 연설회, 호별 방문, 운동원 동원, 입간판, 전단광고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김동명, ‘1931년 경성부회 선거 연구’). 공약은 주로 세금 감면, 시설 확충 등 시민의 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정치색은 띠려고 해야 띨 수도 없었다. 1931년 경성부의회 선거에서는 정원 48명 가운데 일본인이 30명, 조선인이 18명 당선됐다. 조선인 당선자들을 보면 보험회사 임원, 변호사, 농업인, 잡화상 경영인, 지주, 전당업자, 양조업자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광고는 1931년 경성부 의원으로 당선된 임흥순이 매일신보에 낸 정치 광고다. “살기 좋은 경성을 건설하자. 우리 부민 생활의 안정을 얻자. 부정(府政) 개혁의 거화(炬火)” 등의 큰 제목을 달았다. 임흥순의 당선자 경력란에는 농업, 요리업, 모자 판매업 등을 했다고 돼 있다. 1895년 서울 출생으로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임흥순은 3·1운동에 참여해 체포될 정도로 반일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석방된 후에는 부동산 매매와 금융업에 종사하고 광산을 경영했다. 경성부 의원이 된 뒤 1939년 중국 상하이에서 ‘신지나(新支那)로의 조선 민중 진출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1941년에는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친일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흥순은 광복 후 1949년 6월 반민특위에 체포됐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950년 제2대 민의원에 당선돼 1953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1956년 자유당에 입당,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고 이승만 정권에서 서울시장에 임명됐다. 1960년 4·19혁명으로 시장에서 물러난 뒤 3·15 부정선거 등에 연루돼 구속됐다. 1966년에 복귀해 자유당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 1971년 12월 14일 사망했다. sonsj@seoul.co.kr
  • [In&Out] 軍 사이버공격으로 북핵 무력화시킬 수 있나/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In&Out] 軍 사이버공격으로 북핵 무력화시킬 수 있나/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이스라엘은 혈맹인 미국까지 속이면서 핵무장을 해 주변국들의 도발을 잠재우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이스라엘에서는 ‘핵보다는 사이버’라는 말이 유행이라 한다. 이는 향후 전쟁에서 사이버전의 위력이 핵무기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사이버전이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화된 정보가 유통되는 가상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사이버 공격수단을 사용해 적의 정보체계를 교란, 거부, 통제, 파괴하는 등의 공격과 이를 방어하는 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사이버전 사례는 2021년 4월 11일 이스라엘의 해커가 사이버공격으로 이란의 핵물질 정련용 기계 수천 개를 파괴시킨 사건이다. 이제 사이버전은 4차산업 첨단기술과 융합돼 군 지휘 통신을 마비시키고, 적의 미사일 발사도 억제하는 수준으로 진화되고 있다.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실패가 미국의 사이버공격인 발사전 교란작전(Left of Launch)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핵무기는 76년 전 유일하게 일본에만 사용됐다. 그 후 핵무기의 공포와 후유증으로 인해 더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핵전쟁 억제 무기로만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국제사회는 1994년 제네바합의부터 약 27년을 북한의 비핵화와 씨름했지만 아직도 해결 기미가 없다. 이제 독자적으로 북핵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세계 사이버전 능력 보유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북한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의 정보기술(IT) 강국인데 사이버전 능력마저 북한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군도 2018년 사이버작전사령부로 확대 개편하며 사이버전 능력 발전을 시도했지만 댓글 공작 가담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군은 책임지고 능력을 발전시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조직 및 작전 능력 강화이다. 사이버전사령관을 3성 장군으로 임명하고 육·해·공을 관통하는 합동군사작전에 포함시켜야 한다. 미국은 4성 장군이다. 둘째,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특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필요시 민간기업과 공동 투자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이스라엘의 해커 및 첩보요원 양성 기관인 ‘탈피오트’와 같은 전문 교육기관을 운용해야 한다. 총리 직할 수준의 ‘국방사이버연구원’도 방안일 수 있다. 넷째, 사이버 전문가가 장래 희망 직업 1위가 되는 붐이 일어나도록 대우해 주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요즘 의사보다 해커 사위를 더 선호한다니 해커의 위상과 특별 대우를 실감할 수 있다. 우수한 해커 한 명이 수백만 명을 죽이고 살릴 수도 있는 시대가 왔음을 명심해야 한다. 군은 사이버공격으로 북핵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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