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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쑥 가까워진 북·일… 한·미·일 對北 3각 공조 균열 우려

    불쑥 가까워진 북·일… 한·미·일 對北 3각 공조 균열 우려

    북한과 일본이 29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면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해제 등의 북·일 합의안을 발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한·미·일 대북 3각 공조 체제에 미칠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5·24조치 해제 불가 등 남북 관계가 꽉 막힌 사이 일본을 돌파구로 활용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 운용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 직전인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북·일 교섭 내용을 사전 설명했다”면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 동향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아베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아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돌연 방북할 때부터 “한·미·일 대북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미와 협의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의 독자적 행동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감지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2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일 접촉이 6자 당사국 간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다면 북한과 관련해 유지된 한·미·일, 6자 간 협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자국 이기주의’, 북·일간 ‘정치적 불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합의는 북·일 간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된다. 아베 정권은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이끌어 내며 자국의 핵심 현안을 국내의 정치적 카드로 쓸 수 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업적으로 선전하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약화시켜 고립을 탈피할 수 있다. 제재 해제를 통해 일본 내 북송 재일교포 가족들의 대북 송금과 북한 만경봉호 재취항으로 물자 반·출입이 가능해지는 등 경제적 실익도 적지 않다. 일본이 북·일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꾀하며 대북 공조 구도에서 이탈할 여지도 있다. 북·일 양자가 이번에 국교 정상화 실현 의사를 재확인한 만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평양선언을 기초로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국교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 대일 외교에 적극 나설 공산이 크다. 동북아 구도상으로 볼 때 북한이 대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건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한국과 밀착 면을 넓히고 있는 중국에 대한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중·일 간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 쪽으로 다가서는 건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냉각된 북·중 관계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이자 북한식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 외교술이라는 시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국 “MD, 어쩌나”

    한국 “MD, 어쩌나”

    미국이 일본과 함께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에 한국을 포함시키기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국내 여론을 의식해 미국 MD 편입 가능성을 꾸준히 부인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와 ‘빅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비한 정보 공유 방향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제임스 위너펠드 미 합참 차장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북한 위협에 대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MD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하면 (괌에 MD를 배치한 것과 같은 노력을) 이 지역의 다른 곳에서도 추가로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너펠드 차장은 추가 배치 검토 장소가 한국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 국방부가 MD 핵심인 고고도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연관성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미 한국에 THAAD를 배치하기 위한 부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에서 THAAD를 전개하게 되면 미·일의 지역 MD 구상에 한국이 협력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한반도 내에 THAAD 전개를 검토하고 있는지 우리 국방부가 파악한 바가 없고 미측이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한국형 미사일방어를 위해 종말단계(북한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단계) 하층방어를 할 수 있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구매하고 2022년을 목표로 50~60㎞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개발 등을 추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다만 주한 미군이 자체적으로 THAAD를 들여오는 데 대해선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연합방위태세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향후 협의 과정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THAAD의 한국 배치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우리의 의도와 달리 한국이 중국을 겨냥하는 미·일 중심의 대중국 견제 체제에 편입됐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3국 간 군사 정보 공유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후 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의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MD 문제는 회담의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가 아쉬운 우리 정부에 반대급부로 결국 MD 참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베, 동북아 외교 고립 돌파구…김정은, 꽉 막힌 대외관계 물꼬

    29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만큼 북·일 관계 정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납치 문제 재조사를 공식 표명하며 “아베 정권에서 납치 문제의 전면 해결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모든 납치 피해자 가족이 자신의 손으로 자녀를 포옹할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는 결의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재조사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2008년 8월 열린 북·일 실무자 협의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 조기 개시에 합의한 뒤 재조사위원회 설치 연기를 통지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양 사정에 밝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서는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중 귀국하지 않은 12명(총 17명 중 2002년에 5명 귀국)뿐 아니라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도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특정 실종자의 규모를 86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면 재조사가 김 제1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도 이번 재조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6자회담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으로 남한과의 관계 개선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일 관계 진전을 통해 대외 관계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나아가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로서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통해 동북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역사에 남을 만한 실적을 남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 역시 만만치는 않다.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런 발언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이 어떻게 돌파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 나갈지가 가장 큰 과제다. 일본으로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문제도 변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KF-16전투기, JDAM으로 北 해안포대 박살”

    “KF-16전투기, JDAM으로 北 해안포대 박살”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KF-16이다. 공군의 가장 강력한 전투기는 F-15K지만 불과 60대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공군은 F-16전투기 30여대와 국내라이센스 생산품인 KF-16 130여대 등 총 170여대의 F-16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2개 비행단에 나누어 운용하면서 북한 전투기들을 격퇴하는 제공 작전을 비롯해 북한 레이더 기지나 기계화부대, 장사정포 타격 등 가장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마당발’ 전투기이다. 2개의 비행단 중 제20전투비행단은 서부전선 최강의 전투비행단으로 실제 가서 보면 눈을 돌리는 곳마다 사방천지가 KF-16전투기로 도배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KF-16전투기가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20전투비행단은 어느 부대보다도 높은 대비 태세를 요구받고 있다. 최근 20전투비행단은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대비한 긴급 출격 훈련을 했다. 벨이 울리면 즉시 뛰쳐나간 조종사들이 불과 5분만에 출격해 단 10분 만에 NLL 공역에 도달, 하나의 편대는 북한 전투기들을 제압하는 공중전을 벌이고 그 사이에 하나의 편대가 2000파운드 JDAM(합동정밀직격폭탄)을 이용해 북한 해안포 기지를 완전히 박살내는 내용이다. GBU-31 2000파운드 JDAM은 최대사정거리 24㎞에 정밀도는 불과 3m의 오차이며, 콘크리트 2.4m를 관통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KF-16은 이 2000파운드 JDAM을 2발 장착하고,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F-15K전투기는 최대 7발의 2000파운드 JDAM을 장착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4발을 장착한다. KF-16의 공중전 능력은 북한군 최고의 전투기인 MIG-29보다 더 우위에 있고(그나마 북한은 MIG-29전투기를 고작 14대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2발 장착하는 JDAM 한 발이면 북한의 해안포 진지는 완전히 파괴되고도 남을 만한 위력이기 때문에 이날 훈련에서 보여준 전력만 해도 북한 서남전선사령부에는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가 될 것 같았다.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군 전력에 밀리던 한국군이 재래식 전쟁에서 북한군에게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이 KF-16전투기의 대량도입이다. 1995년부터 공군에 배치된 KF-16은 이제 배치된 지 20년이 된 전투기다. 세계적으로 4000여대가 생산된 최고의 전투기지만 스텔스 시대가 도래하는 21세기 중반에는 지금껏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누려왔던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다. 전투기 도입이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임을 볼 때 이제 이 KF-16의 후속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은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실제로 공군은 2035년쯤이 되면 이 KF-16전투기의 퇴역을 시작한다. 워낙 걸출한 전투기인지라 40년은 쓰겠다는 것이다. 2035년에서 2085년 정도까지 쓰게 될 KF-16의 후속모델은 지금 개발 계획 중인 KFX(한국형전투기)가 될 예정이다. 원래 KFX는 가장 작은 전투기인 F-5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했다가 개발이 10년 가량 늦어지는 관계로 KF-16까지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KF-16이 동북아에서 보여 주었던 존재감을 후속모델이 2085년까지 그대로 보여 주려면 웬만한 성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최신 무장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넉넉한 크기의 기체가 되어야 중국의 J-20이나 일본의 F-3등 주변국 스텔스 전투기들로부터 우리 영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에 단 10분만에 출격해 필승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이 20전투비행단의 KF-16전투기들. 서해의 첨병인 20전투비행단이 2085년에도 주변국의 도발에 필승의 자신감으로 출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인균 kdn0404@yahoo.co.kr
  •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게이츠 “시진핑 외교, 후진타오보다 공격적”

    로버트 게이츠(71) 전 미국 국방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비교하며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이 훨씬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외교협회(CFR)에 따르면 게이츠 전 장관은 전날 CFR 주최로 열린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 행사에 참석, 강연 및 질의응답에서 “중국은 그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 갈수록 공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후 주석하에서는 중국 선박들이 미 해군함을 공격했을 때와 인공위성 요격미사일(ASAT)을 발사했을 때, 그리고 내가 (2011년) 후 주석을 만나기 3시간 전 J20 스텔스기를 공개했을 때 (후 주석 등) 민간 지도부는 이런 상황들을 모르고 있었고 인민해방군(PLA)이 독립적으로 실행했다는 정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시 주석이 확실히 모든 것을 맡고 있으며 이런 일들도 그의 승인에 따라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내가 본 중국은 눈에 띄게 더욱 더 공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비롯, 센카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갈수록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충돌한 것 등은 2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다”며 중국이 야기하는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사격 날조 주장 뻔뻔한 거짓말” 국방부 대변인 발끈

    “북한, 사격 날조 주장 뻔뻔한 거짓말” 국방부 대변인 발끈

    ”북한, 사격 날조 주장 뻔뻔한 거짓말” 국방부 대변인 발끈 국방부는 23일 북한이 연평도 인근에서 초계중이던 우리 함정 인근에 대한 전날 포격을 부인하며 우리측의 ‘날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뻔뻔한 거짓말”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북한의) 억지 주장은 도발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뻔뻔한 거짓말이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보도’를 통해 전날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북한군의 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남측에서 ‘선불질’(서투른 총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같은 내용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이날 오전 우리 측에 보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전통문을 통해 어제 연평도 인근 우리 측 함정에 대한 화력도발이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쪽은 어제 대북 전통문을 통해서 이미 북측의 도발을 엄중하게 경고했다”며 “우리 군은 경계 및 작전 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한군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에 “타격하겠다”는 위협 통신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군은 서해상 NLL 일대에서 우리 군에 위협을 주는 통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우리 함정에 ‘뒤로 철수하라’, ‘철수하지 않으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위협 통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최근 들어 매일 국제상선공통망(선박 핫라인)을 통해 타격 위협을 가하자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실장은 또 전날 북한군이 우리 함정 인근에 포탄 2발을 발사했을 때 포격원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과 관련, “간혹 시스템 상황에 따라서 (원점파악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탐지레이더(아서)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포병레이더는 부대에서 원래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전 상황과 레이더의 기계적인 특성 등을 고려할 때 24시간 내내 운영하기는 제한된다”고 밝혔다. 작전적 필요에 따라 필요한 시간대에 대포병레이더를 가동하는데 북한군의 포격 당시에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가 미국의 요청으로 한반도 진주가 가능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과 관련해서 한반도 안보 및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우리의 요청이 없는 한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미군이 보유한 전시작전통제권과 관련해서도 “이것이 우리 국가 주권까지 위임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헌법 제60조 2항에 외국 군대의 우리 영토 및 영해 내에 파견과 주둔은 국회의 동의사항이므로 우리의 요청 없이 영토나 영해 내에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제주도지사] 원희룡 vs 신구범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제주도지사] 원희룡 vs 신구범

    ■ 원희룡 후보, ‘島心’ 택한 중앙통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2007년 대선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그런 그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아닌 고향 제주에 출마하자 대권을 향한 우회로를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원 후보는 “중앙 정치에서 쌓은 정치적 자산을 제주를 먼저 변화시키는 데 활용한 뒤 나중에 국가 발전에 매진해 달라는 도민들의 염원에 따른 것”이라는 논리로 응수했다. 원 후보는 1964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쌀밥 구경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그의 부모는 고무신 장사, 잡화상, 농약방, 서점 등을 운영하다 망하기를 반복하며 빚 독촉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원 후보는 어릴 적 리어카 바퀴에 오른쪽 발가락이 끼어 거의 잘릴 뻔한 사고를 당하고도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때 발가락 2개가 뒤틀리는 장애를 얻어 ‘군 면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길이 ‘공부’라고 믿었다. 변변찮은 책상 하나 없어 사과 상자를 책상 삼아 공부했다. 여건은 열악했지만 그의 학업 성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1982년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원 후보는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가하면서 6개월간 유기정학을 당하는 등 잠시 학업에 소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스타일의 원 후보는 1992년 사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원 후보의 학창 시절 공부 실력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시험 성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원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우스개가 따라붙을 정도다. 원 후보는 거대한 사회악과 싸워 보겠다는 각오로 법원이 아닌 검찰행을 택했다고 한다. 1995년부터 4년간 서울지검·수원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이후 2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시점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동시에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 선택을 놓고 고민하던 그에게 운동권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던 김부겸 전 의원(현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이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넘치는 민주당에 한 방울 더 보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한나라당행을 권유했고 원 후보도 “보수 정당을 개혁하는 게 한국 사회에 던지는 파장이 더 크겠다”는 판단 아래 제의에 응했다고 한다. ‘우등생 중의 우등생’ 출신이었던 원 의원은 초선 때부터 정치권의 기대를 모으면서 ‘잘나가는’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이회창 당시 총재로부터 “당의 개혁을 주도해 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재선 의원이었던 2004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시 3선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40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최고위원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 사무총장 등의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1년 6월 전당대회에서는 2012년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고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다. 그러나 그해 10월 재·보선 때 일어난 디도스(DDoS)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승민, 남경필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 후보가 고향인 제주로 ‘정치적 회귀’를 감행한 것은 ‘첫 제주도 출신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결단이라는 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해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구범 후보, ‘安心’ 품은 제주통 “신구범은 제주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선한 싸움꾼입니다.”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늘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신 후보는 1942년 제주 북제주군(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무작정 상경해 서울 용산역에서 손님을 끄는 호객꾼(삐끼) 노릇을 하기도 했다. 제주 오현고를 나와 육사에 진학했으나 4학년 때 결혼하기 위해 중퇴했다. 육사 생도는 재학 중에 결혼을 할 수 없다. 신 후보는 낙향해 농사를 짓다가 1967년 독학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제주도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 기획관, 지역계획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중문관광단지 개발 계획,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등의 지역 숙원 사업들을 해결했다. 1974년에는 6년간 제주도청 근무를 끝내고 중앙 부처인 농림부로 전근한다. 축산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의 요직을 거쳐 기획관리실장에까지 올랐지만 공직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친·인척 가운데 일본 조총련에서 활동했던 사람이 있던 탓에 공직 생활 초기에는 ‘신원 특이자’로 분류돼 승진에서 계속 누락되는 쓴맛을 봤다. 그는 이 같은 연좌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유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그는 이후 주이탈리아 대사관 농무관으로 발령받았다. 이탈리아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있어 농무관 겸 FAO 한국 측 교체수석대표로 활동하는 기회를 잡는다. 이는 농림부 축산국장에 오른 배경이 됐다. 축산국장 때인 1989년 말 한·미 소고기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은 그는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다. 당시 미국은 자국산 소고기 수입을 밀어붙였지만 그는 끈질긴 협상력을 발휘해 저지시켰고 축산농가와 축산업자들의 열렬한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 이 덕분에 그는 뒷날 축협중앙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1993년 그는 관선 제주도지사로 금의환향했다. 1995년 첫 지방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임기 3년이던 첫 민선 제주도지사에도 올랐다. 그는 관선과 민선 도지사 4년 3개월간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제주삼다수, 관광 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 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의 업적을 남겼다. 199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이던 국민회의(새정치연합의 전신) 경선에서 패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2년에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역시 낙선했다. 축협중앙회장 때인 1999년 농·축협 강제 통합 입법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할복하기도 했다. 친환경 농축산물 매장 ㈜삼무(三無)를 설립하기도 했으나 ‘30억원 뇌물 수수’ 혐의로 그가 2년여를 감옥에서 보내는 사이 도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전 제주도 내에 퍼져 있는 ‘제주도지사 세대교체론’의 퇴진 대상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도지사선거를 겨냥한 신종 공작 음모”라며 출마를 단행했다. 국민회의를 탈당했던 전력과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력들이 야권 후보로서의 대표성에 흠이 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 후보는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낡은 정치판에 뛰어들어 원칙과 정의의 싸움을 불사하고, 밟히고 상처받으며 패배의 길을 감내한 정치적 경험을 가질 때 비로소 새 정치는 가능하다”는 논리로 호소하고 있다. 신 후보는 외교, 국방, 사법을 제외한 국가의 모든 권한을 제주지사가 중앙정부로부터 이양받는 완전 분권과 읍·면·동장은 주민자치의회를 구성해 자치의회에서 선출하는 완전 자치 시대를 열어 특별자치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러 동중국해 훈련구역, 이어도와 불과 47㎞ 거리

    중국과 러시아가 20일부터 동중국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구역 일부가 우리 정부가 선포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어도를 포함한 지역까지 KADIZ를 확대한 이후 외국군의 해상훈련구역에 KADIZ가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이어도 인근 해역을 둘러싼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으로 오늘부터 26일까지 중국 창장(長江)하구 동쪽 해상에서 ‘해상협력 2014’ 군사연습을 실시한다”며 “중국이 이 훈련을 위해 지난 16일 동중국해에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이 공해상에 있지만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과 일부 중첩된다”고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영공 밖에 설정한 임의의 선으로, 국제법적으로 관할권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국가 간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공역에서는 우발적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가로 213㎞, 세로 300㎞ 크기로 KADIZ 남단에서 북쪽으로 최대 230㎞, 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최대 172㎞를 넘어왔다. 우리 정부가 관할권을 주장하는 이어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불과 4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공군 정찰전력을 현장에 파견하고 한국과 중국의 해·공군 직통망을 활용해 군용기간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세계의 창] 中 해양굴기 최전선 남중국해

    남중국해가 중국 해양굴기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분쟁도서 석유시추에 베트남이 반발하고 미국이 중국에 ‘도발 중단’을 경고하고 있으나 중국은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내 반중(反中)시위 보도를 자제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베트남 내 반중 정서를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중 시위가 수그러들고 있음에도 중국인 철수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석유시추 주변 배치 선박도 130척으로 늘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 준비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관련 국가 간에 국지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중국해는 350만㎢의 광대한 바다와 수많은 섬 및 산호초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는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지다. 중국은 1974년 무력으로 이곳을 점령해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지금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 간 분쟁은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으나 중국이 이달 초 이 군도 인근에 10억 달러 규모의 석유시추 시설을 설치하면서 폭발했다. 시추시설은 베트남 연안으로부터 130해리(240㎞) 거리에 있는데 베트남은 이를 근거로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공사는 불법이라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시사군도 해역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라며 맞서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사에 항의하는 베트남 감시선에 물대포 세례를 퍼붓고 인근 상공에 초계함을 띄우는 식으로 베트남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지만 중국은 18일 시추 시설 주변에 함선 17척을 추가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베트남이 군사적으로 약세이고 경제적으로는 자국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旺報)는 19일 “베트남 내 반중 시위에 침묵하던 중국 관영 언론들이 18일부터 태도를 바꿔 베트남 비난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내 민족주의를 고양시켜 수시라도 국지전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서 군사기지 건립을 강행해 필리핀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존슨 남 암초가 자국의 EEZ 안에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기지 건립에 반발하고 있으나, 중국은 필리핀 측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중국이 츠과자오에 군사기지를 건립하는 것은 자국에서 멀리 떨어진 난사군도에 제2의 남중국해 전략기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친중국계인 홍콩 대공보는 최근 “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에 군사기지가 들어선 뒤 하이난(海南)섬 기지 대신 융싱다오 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 남중국해 방위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처럼 난사군도 츠과자오에 제2의 기지가 들어서면 남중국해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2년 남중국해 주권 강화를 위해 시사군도 융싱다오에 난사·시사·중사 등 3개 군도를 통합한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면서 첫 번째 남중국해 군사기지를 건립한 바 있다. 필리핀은 중국이 2012년 자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를 무단 장악했다며 반발,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영토라며 중재를 거부하는 등 일방통행식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것은 우선 남중국해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인 데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해 원유를 수송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중국의 국가전략 최우선 순위는 경제발전이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풍부한 자원과 물류 및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송로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남중국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국내 정치적 요인을 감안할 때도 남중국해는 일본과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만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은 세진 힘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고유의 권리를 되찾는 의미가 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내세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남중국해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교육받았으며, 이에 따라 당국이 남중국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공산당은 국내 정치적 압력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베트남과의 갈등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화하는 미국을 향해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을 방문한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15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추 시설은 반드시 완공될 것이며, 미국이 객관적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 이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과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표명,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충돌 등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르면 6월 중 추진되는 것을 계기로 미국 내 활동 중인 한·미·중 3국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과 미국, 한국, 북한 관계의 향방을 전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현재 이 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체류 중인 주펑(朱鋒) 베이징대 교수, 주재우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지난해 가을 취소됐던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문을 재추진하면서 4개국 개별 접근에 그쳤다고 보지만 현지 발표 내용 등으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불완전한 측면이 있다. 그 지역 누구나 정책에 수긍해야 하는데 미국이 여전히 중동·유럽 등에 치중하면서 책임감에 대한 확신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에 가는데 재균형 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중국과 협력적 관계가 돼야 한다. 동맹국들의 이익과 중국과의 관계를 잘 섞는 것이 지역의 전략 이슈가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한국 관점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인과 한국 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펑 교수 동맹에 대한 헌신과 아시아 안보를 위한 억지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 중시·재균형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필리핀과의 군대 재주둔 협정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순방 임무가 ‘중국 봉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중국 요인’은 있다. 일본에서 영유권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다룰지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예고했는데 실제 가능성과 중국의 역할은. -폴락 연구원 북한의 지도자(들)가 중국의 의중을 신경 쓰느냐가 항상 문제다.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때가 되면 당연히 할 것이다. 북한이 지금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술적 측면으로는 핵실험장 지하에 지금 실험을 할 핵무기가 있다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술적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핵무기 기술이 개선됐는지,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핵실험이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한에 얼마나 더 압력을 넣을지, 또 김정은이 이를 수용할지는 회의적이다. 이 같은 평가는 6자회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지난해 대북 독자 제재에 이어 고위층 방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할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본다. -주펑 교수 과거 15년을 돌아볼 때 평양이 베이징의 설득을 심각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평양은 그동안 핵실험을 통해 식량 등 지원을 받으려는 측면이 강했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핵능력 확인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다. 흥미로운 것은, 베이징이 이번에는 북한에 상당히 강경하다.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엄중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북한은 한 번의 핵실험으로 상처를 크게 입고 대가를 치를 것이다.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북한과 중국, 한국 등 관련국들 간 관계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중국은 대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 간 관계는 유지하지만 당 관계는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동시에 남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재균형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을 초대하지 않고 있는데 정권을 잡은 지 2년 반이나 된 김정은의 방중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정치적인 처벌 신호라고 본다. 더욱이 시 주석이 조만간 한국에 가는데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밀해 보인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중 관계를 예전보다 덜 강조한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시 주석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남한에 먼저 간다면 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던질 것이다. 중국 측에 물어보면 김정은 정권에 대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김정은 정권의 행동은 예측도, 이해도 어려우니 난감할 것이다. -주펑 교수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도발 행위를 일삼는 것이 중국 국익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인센티브는 주지 않을 것이다.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이고 실용적이어서 박 대통령을 환대하는 반면 유치하고 일관성 없는 김정은은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 북한의 새 지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본다. →미 일각에서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폴락 연구원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어떤 협의도 마음을 열고 할 수 있을 만큼 관계가 좋다. 따라서 한·중이 가까워지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도 한·중 간 협의를 잘 듣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좀 불안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면 3국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은 또 과거사 및 영유권 분쟁, 집단 자위권 등의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이에 어느 정도 동참했다고 본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제로섬’ 상황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선택할 필요도 없다. -주재우 교수 한·미 동맹이 견고하다는 점과, 한·미·중이 북한 문제 등에서 현실적으로 같은 선상에 있다는 점, 한국 내 반미 정서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중, 한·미 관계는 절대로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없다. 한국은 과거 정부로부터 많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동맹에 기초해 균형을 잡고 있고 미·중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 -주펑 교수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한·미·중 간 북한 비핵화 및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등에 대한 목표와 방법에 대한 협의가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3국 간 여전히 논쟁은 있지만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한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해 3국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이후 통일에 관심이 많다. 미·중의 반응과 역할은. -폴락 연구원 미·중이 장기적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정립하고 협업하려면 한반도의 통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내용이 다소 정치적인 데다가,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붕괴)에 대해 주저하기 때문에 시 주석이 방한하면 ‘독립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정도만 언급하며 신중할 것이다. 미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지지해 왔고,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지역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엄청난 이득이다. -주펑 교수 북한이 갈수록 약해지고 고립되면서 통일 얘기가 나오는데, 남북이 통일에 대해 컨센서스를 마련한다면 통일은 핍박받는 북한 주민들을 구제하고 동북아 평화와 비핵화 실현에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이전에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가 지지하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갈등은 어떻게 보는가. -주펑 교수 미·중은 전략적 라이벌로, 경쟁관계가 적대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지만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해야 한다. -폴락 연구원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이 관련국들과 남중국해행동강령(COC) 협상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역할은, 국제법을 지키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선에서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노든의 폭로는 끝나지 않았다

    스노든의 폭로는 끝나지 않았다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글렌 그린월드 지음/박수민·박산호 옮김/모던타임스/335쪽/1만 5000원 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한 장면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런던지국의 도·감청용 컴퓨터가 금지 단어를 포착했다. 미 국방부 산하의 극비 조직에서 벌이는 요인 암살 프로젝트 ‘블랙 브라이어’였다. 이 단어를 입에 올린 이는 영국 가디언지 기자와 CIA 스페인 지국장이었다. 수천㎞는 족히 떨어졌을 거리에서 전화 통화하는 이들의 대화 내용을 CIA 컴퓨터가 낱낱이 감청해 낸 것이다. 한데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들이 실생활에서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 ‘전부 수집한다’(Collect it all)를 존립 목적으로 삼은 미 국가안보국(NSA)에 의해서다. NSA의 무차별적인 정보수집 행위는 전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제보를 받은 가디언지 글렌 그린월드 기자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새 책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저자가 지난해 5월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감시 남용 현황을 보도하면서 쓰지 못했던 이야기와 추가 폭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NSA가 감시하고 있는 수많은 조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국 뉴욕의 한국 유엔대표부다. 책이 공개한 2010년 NSA의 수집 대상 명단 문서에는 한국·일본·유럽연합의 유엔대표부,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대사관 등이 포함됐다. NSA는 외국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관리했는데 한국은 ‘B급 동맹국’이었다. B급 동맹국은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 정보 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포함되지 못한 동맹국들을 일컫는다. 저자는 “2012년 중반 현재 NSA는 매일 전 세계에서 수집한 200억건 이상의 통신(인터넷과 전화 포함)을 ‘처리’했다(150쪽)”며 “자국 내에서도 매일 17억건에 달하는 전화 통화와 이메일 등 다양한 유형의 통신을 수집했고, 미국 내 인터넷 트래픽의 약 75%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151쪽)”고 전했다. 정보 수집과 처리 능력에 관한 한 NSA는 그야말로 하느님과 견줄 만한 ‘빅 브러더’인 셈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관피아 방지법’ 개정-논의와 쟁점] 국가공무원법

    [‘관피아 방지법’ 개정-논의와 쟁점] 국가공무원법

    행정고시와 7, 9급 공무원시험을 통한 국가공무원법상의 ‘계급제’는 전면 또는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계급제에 일(직무) 중심으로 공무원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직위분류제’의 확대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거론되는 고시제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시 채용제의 문제점이 상존하는 탓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15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성과 위주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우선 통상과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직위분류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와 재난안전구조본부 등에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직위분류제는 순환 보직 형태로 여러 부서에 자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업무나 직위에 전문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으로 직급이 같더라도 업무의 종류, 난이도, 책임에 따라 서로 다른 보수를 받게 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사람을 먼저 뽑고 일을 맡기는 게 아니라 필요한 업무에 대해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식이다. 민간 기업의 PM(프로젝트 매니저)처럼 직무에 맞는 직급의 사람이 팀장을 맡고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일이 배분되는 형태의 조직도 가능하다. 안행부 안전관리본부에 재난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간부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듯 순환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계급제는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직위분류제 역시도 공무원의 시야가 좁아져 종합적인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부처 할거주의 등 통합형 인사 관리가 힘든 단점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철폐하고 국가 정책 결정의 핵심인 국·실장급을 범정부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해 2006년 도입된 고위 공무원단 제도에 대해서는 폐지 또는 전면 수정이 논의되고 있다. 칸막이는 여전한데 3급 이상의 국장만 되면 순식간에 2급, 1급을 거쳐 곧 더 이상 승진할 곳이 없어 정년 이전에 옷을 벗어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1, 2급 1475명이 고위 공무원단에 속해 있다. 또 2000년에 도입된 1~3급 대상의 개방형 직위제도 총 166개 자리 가운데 순수 민간인은 11명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은 최근 “공무원들의 특혜를 없애고 일하는 관료 사회를 만들려면 신분보장제를 철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년 보장을 축소할 경우 부정부패를 더 양산하는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이 보장한 정년 보장도 유명무실해지는 등 공무원 신분 자체는 갈수록 ‘회사원’과 비슷해지는 반면 각종 의무에 대해서는 ‘공직자’ 기준을 요구하는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제도에서는 줄 세우기와 사익 추구를 막을 방법이 없고 심지어 정치적 중립도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회에선 여러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공무원 비리 징계 시효를 일반 비위의 경우 3년으로 정한 현행 규정을 5년으로 연장하는 법안,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복종 의무가 없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법안, 직무 외 업무로 과도한 강사료를 받지 못하도록 그 내용과 수준을 미리 신고하도록 하는 개정안 등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관피아’ 비난 앞서 신분 보장 등 해결해야/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가 15일 “법이 보장하는 정년퇴직조차 쉽지 않은 현재 공직사회 구조에서 산하기관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관피아라고 싸잡아 비난하기에 앞서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분 보장을 전제로 한 직위분류제의 단계적인 확대, 전문성을 키워 주는 방식으로 한 공직제도 개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윤 교수는 “임원 승진에 실패한 대기업 간부가 명예퇴직 후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서 보듯 산하기관 재취업 문제는 민관에 모두 만연해 있다”면서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계급제 문화가 강하고 후배를 위해 선배가 물러나야 한다는 ‘용퇴’ 관행이 존재한다”면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선배에게 생계 수단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국 조직 전체를 위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공직사회에 대해 두 가지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에 존중과 신분 보장을 주고 그 반대급부로 사익 추구를 강력히 규제하는 방식’ 또는 ‘신분 보장도 없고 노동 유연성도 극대화하는 대신 공인으로서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논의는 신분 보장을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사익 추구 금지만 강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피아라는 용어는 “흑백논리에 기반한 언어폭력이자 공무원을 통째로 매도하는 마녀사냥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우리 동의 없이 한반도 개입 못 한다”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방침을 공식 천명한 데 대해 “한반도 안보 및 우리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항은 우리의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내 방위 안보 논의는 일본의 평화헌법 정신을 견지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역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사로부터 기인하는 주변국의 의구심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도는 그동안 우리 측이 제시해 온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유엔 헌장에 보장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자체는 반대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반도 등 우리 주권 영역에 대한 일본의 자의적 개입은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경고하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정부는 일단 아베 총리가 제시한 집단적 자위권의 기본 방향이 큰 범주에서 우리 측 입장과 배치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을 지낸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한반도뿐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우리의 대응을 확대해 집단적 자위권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일본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적극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중국을 자극하며 우리 안보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류다. 군 관계자는 “일본의 군사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라”면서 “역사적 원인으로 군사안보영역에서 일본의 동향은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취한 역사상 유례없는 행보들은 근래 들어 역사 등의 문제에서 보여준 부정적인 동향들을 연상케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 67년 지켜온 평화헌법 깨고 ‘군국 야욕’ 드러냈다

    아베, 67년 지켜온 평화헌법 깨고 ‘군국 야욕’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해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근간이었던 ‘평화헌법’ 체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이뤄지면 일본은 이를 명분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67년간 지켜온 헌법 9조의 핵심인 ‘전수방위’(방어를 위한 무력행사만 허용) 원칙을 깬다는 점에서 전후 일본 안보 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용인되면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17일 각의 결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NSS)과 맞물려 일본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군사력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SS는 중국, 북한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종합적인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일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일본이 군사력 팽창에 곧바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여러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다. 당장 일본이 행동을 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아베 내각이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안보 체제 강화에만 주력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조차 신중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과의 회식 자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해 헌법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이 “(넘어야 할) 하나의 산”이라고 말했다. 각의 결정은 만장일치가 원칙이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에 신중론을 펴고 있는 공명당 소속 각료(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공명당의 거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오는 20일 시작될 연립여당 협의에서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그레이존’ 문제부터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학계에서는 헌법을 정식 개헌하지 않고 사실상 무력화시킴으로써 ‘정치권력을 헌법의 범위 안에 둬 헌법의 자의적 행사를 막는다’는 입헌주의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세베 야스오 와세다대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해석을 그때그때 정권의 판단으로 바꿔 버리는 것은 입헌주의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기자회견에서 ‘감성 호소’ 카드를 들고 나왔다. 국가수반의 회견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관련 상황을 다룬 그림판까지 활용하면서 “여러분의 자녀, 어머니, 아버지가 당사자가 될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밀접한 주제임을 부각하려고 노력했다. 또 “총리인 나에게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대부분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고 도쿄, 오사카, 여러분의 집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북한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화로 이어진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을 시도했다.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오해”라고 평가하고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 때도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론이 있었지만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보면 오히려 조약 개정으로 전쟁 억지력이 높아졌다며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업적을 대놓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용어 클릭] ■집단적 자위권 자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자국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무력으로 반격하는 권리다. 1945년 발효된 유엔헌장 51조에 국가의 고유권리로 명기됐지만 일본은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을 명기한 헌법 때문에 그동안 “국제법에 따라 일본도 집단적 자위권이 있지만 헌법상 행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 “오바마와 직접소통·전문성 갖춘 A급” “현장경험 없어 회의적”

    “오바마와 직접소통·전문성 갖춘 A급” “현장경험 없어 회의적”

    “미국이 드디어 한국에 A급 대사를 보내는군요.” “그가 누군지 잘 몰라 평가하기 어려운데 글쎄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차기 주한미대사로 지명한 마크 리퍼트(41) 국방장관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싸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백악관·국무부·의회 등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에게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물어봤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의 지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나 일부는 리퍼트 지명자 개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는 리퍼트 대사 지명을 계기로 오늘날 대사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출신 동아시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10일(현지시간) “내가 한국인이라면 리퍼트 지명을 기뻐할 것”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댔다. 리퍼트 지명자가 지난 10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활동한 만큼 대통령과 가깝고,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과 동북아 정책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슈들에 익숙하며, 국방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안보를 다루는 한·미 국방 당국 관계자들과 서로 잘 안다는 것이다. 닉시 박사는 “리퍼트 지명자가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미대사나 맥스 보커스 주중미대사처럼 유명인은 아니지만 이들은 대사가 되기 전 일본과 중국에 대해 몰랐다는 점에서 단지 상징적”이라며 “한국인들에게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험’과 ‘명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41세인 리퍼트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젊지만 존 F 케네디는 대통령이 됐을 때 리퍼트보다 겨우 2살 많았다”며 나이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리퍼트 지명자는 의회와 백악관, 군, 국방부에서 요직을 거쳤다”며 “실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춰 효과적인 주한미대사가 되는 데 대한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측근을 한국에 보내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미국에 중요하고, 리퍼트 지명자가 대통령과 친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어 완전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원 인준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은 어렵지만 양당 모두 동아시아·북한 문제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이 리퍼트 비서실장을 대사로 지명한 것은 그동안 한국에 실무형 직업 외교관을 보냈던 것과 비교할 때 드디어 A급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리퍼트 지명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미대사 등과 달리 아시아를 잘 아는 전문가이며 오바마 대통령과 친밀한 만큼 최고의 인선”이라고 평했다. 차 교수는 “미국이 이렇게 주한미대사 급을 높인 것은 그만큼 한·미 관계가 중요하고 동북아 이슈가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리퍼트 지명자를 최근 만났는데, 부임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출신의 아시아 전문가는 “리퍼트 지명자가 오바마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에서 그가 상대적으로 젊고 외교·안보 관료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바로 연락해 상의할 수 있는 사이이니 한·미 간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국무부 한반도 분석관을 지낸 한 아시아 전문가는 “리퍼트 지명자가 상당히 젊고 외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오늘날 대사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며 “요즘 대사가 과연 실제 하는 일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트위터 계정이나 만들어 글을 올리는 상징적 존재인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오랜 경력의 숙련된 대사들이 교섭 및 위기 대응 등에서 최고로 평가돼 왔다. 대통령과 단지 가깝다는 것이 현장 등 경험 부족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며 “그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지명에 대해 북한 전문가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잘 모르는) 개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하원 군사위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 명시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제시한 평화통일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안(NDAA)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한·미 양국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역내 변화하는 안보 환경으로 인해 2015년으로 돼 있는 한국 주도 방위를 위한 전작권 전환 시기가 재검토될 수 있다고 결정했음을 의회가 확인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에서 밝힌 내용을 초당적으로 재확인한 것이다. 법안은 또 “미국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 구체화된 것처럼 핵무기와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적으로 통일된 한반도에 대한 비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법안은 이달 말 하원 본회의에 회부될 예정이다. 한편 하원 군사위 소속 로레타 산체스(민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체스 의원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것은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영향을 끼치고 3국 관계에 불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충격적 인권침해’라고 발언한 것은 누구 편을 들려는 게 아니라 정의 원칙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행거리 280~400㎞… 생화학무기·신경가스 살포 가능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소형 무인기는 영상 송수신 장치가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사진 촬영과 발진지점으로의 복귀 등 무인정찰기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무인기를 공격무기로 전용하면 탑재할 수 있는 폭약이 4㎏ 수준에 그쳐 살상 범위가 1~2m에 불과하지만 치명적인 살상무기인 생화학무기나 신경가스를 살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북한 무인기는 중량이 10~14㎏으로 연료통(파주 4.97ℓ, 백령도 3.4ℓ)의 크기를 고려하면 비행거리는 280~400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체코제 4행정 휘발유 엔진을 사용한 백령도 무인기는 조종계통이 가장 복잡하게 설계돼 최신형으로 분석됐다. 정상적으로 비행하면 전체 비행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로 추정된다. 탑재된 니콘 D800 DSLR 카메라는 0.2m급의 높은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일본제 2행정 글루 엔진을 장착한 파주 무인기는 비행설정 고도 2.5㎞, 사진촬영 고도 1.1∼2㎞로 임무명령 데이터가 입력됐다. 임무명령서에 입력된 전체 항로지점은 133㎞였지만 정상적으로 비행했다면 비행거리는 192㎞, 비행시간은 1시간 36분가량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민간 기업 중교통신(中交通信)에서 제작한 무인기 SKY09P와 파주·삼척 무인기의 외형과 세부적 제원이 유사함을 들어 북한이 중국산 무인기를 수입해 카메라와 일부 송·수신 장비를 개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제작사가 개인회사인 데다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아, 생산이나 판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오픈 안 한 핵카드… 대외협상 조커 되나

    북한 외무성이 지난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을 당장 실시하기보다 장기적 대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군 당국은 지난 22일 북한 내부에서 ‘4월 30일까지 큰 한방을 터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통신 감청과 인적 정보(휴민트) 사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4차 핵실험 임박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예측이 사실상 빗나가면서 군의 대북 정보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에 따른 국면 전환을 위해 안보 불안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방부는 여전히 북한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바로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4월 김일성 생일(15일), 인민군 창건일(25일) 등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25~26일을 모두 넘겼다. 북한은 지난 24일 재일본조선인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남조선에서 북핵 시험설이 확산됐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수습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정치적 이유와 기술적 측면, 우리 군 당국의 발언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대북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고립에 대한 부담감이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함에 따라 파괴력이 기존 핵무기의 2~5배인 증폭핵분열탄 실험 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핵탄두 소형화 기술조차 획득하지 못한 북한에 이는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장 선임연구원은 “국방부가 4월 30일이라는 구체적 시한을 들어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북한이 이에 혼선을 주기 위해 핵실험 시기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군이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정보를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군의 핵실험 징후 발표가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핵실험은 안보에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북한의 의도적인 지연이나 기만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북한의 이른바 ‘큰 한방’이 핵실험보다는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부정적 인식이 큰 핵실험보다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직접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음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현재 핵실험이라는 꽃놀이패를 쥐고 한국, 미국 등 주변국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끔찍하고 지독”

    “일본군 위안부 끔찍하고 지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우리 누구나 역사를 본다면 위안부 문제는 끔찍하고 지독하고(terrible and egregious) 나쁜 인권침해라는 것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 국민들은 과거가 반드시 솔직하고 공평하게 인식돼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직접 평가하고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용어 표현에 있어 미국에서 통용되던 성노예(sexual slavery)라고 하지 않고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관련 질문을 받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고 분명하게 확실한 것들이 알려져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도발에는 엄중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며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국 정상은 또 주요 정보·감시·정찰(ISR) 및 무기체계를 한국이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고위급 안보대화를 강화하는 조치로 금년 내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작권 재연기의 구체적 시기와 조건은 양국 국방 당국의 협상에 일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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