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 국방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 분양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 행보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행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일 관계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368
  • 中·인도, 싸우거나 손잡거나

    오랜 앙숙인 중국과 인도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7일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협력을 내세우면서도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시 주석은 16일부터 1박 2일간 국빈 방문하는 스리랑카에서 콜롬보 항구 개발 협정을 체결한다고 신경보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이 총 14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하는 이 항구의 3분의1에 대한 부지 소유권을 갖는다. 중국과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던 인도는 중국이 인도반도를 에워싼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의 거점 항구를 투자·개발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으로 자국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원유수송로 확보’를 내세운 이 항구들은 언제든 군사 목적으로 전용돼 인도를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도 견제구를 날렸다. 베트남에 1억 달러 규모의 국방 차관을 제공하고 2013년 합의한 남중국해 석유 공동 개발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보도했다. 1억 달러 규모의 국방 차관은 인도가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에 화력을 지원하는 의미라고 VOA는 소개했다. 인도가 베트남을 도와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를 확대하는 것도 중국이 ‘주권침해’라며 반발하는 이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17일 인도를 방문해 5년간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봉황망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시한 350억 달러의 3배 규모다. 중국은 인도가 미국·일본과 손잡고 ‘중국 억제’에 나서지 않도록, 인도는 자국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서로를 중시하면서 부쩍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 인도는 국경분쟁 등으로 대립·경쟁하고 있지만 양국 지도자는 궁극적으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윤 외교·日 대사 첫 공개회동

    윤 외교·日 대사 첫 공개회동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4일 한·일 양국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에 처음으로 참석해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회동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 등 국내 행사에서 여러 차례 벳쇼 대사와 동석했지만 둘만의 회동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이날 낮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장을 찾아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 전통 북 공연팀의 합동 공연을 벳쇼 대사와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두 사람은 이후 1시간가량 티타임 형식의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민간·문화교류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윤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일본 측에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벳쇼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화 등) 교류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한·일 관계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행사 참석은 대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일 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를 계기로 시작된 후 올해로 10회째다. 2009년부터 서울·도쿄에서 동시에 개최됐고, 올해 일본 측 행사는 오는 27~28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동해 한복판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르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동해 한복판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르면?

    제3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의 기반을 닦고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속속 선보이며 한반도 전역과 제주도를 핵미사일 타격권에 둔 북한이 또 다른 불장난을 준비하고 있다.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이다. 이 발사관은 다른 곳도 아닌 잠수함 기지에서 발견됐고,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의 존재에 대해 존재를 부인하며 표정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 발견으로 군 당국이 입은 심리적인 충격은 적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 ▲ 사라진 잠수함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 묘사된 것처럼 각 지역의 고위 장교들은 부대가 해체되면서 잉여 물자가 되어버린 무기를 밀매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소련이 망하면서 러시아가 들어서긴 했지만 극심한 재정난으로 인해 약 10여 년간 군인들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상당수 군인들에게 봉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전기요금을 낼 돈조차 없어 단전 조치를 당하기까지 했다. 군인들이 몰래 빼돌려 판매하는 무기 이외에도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도 무기 매각에 적극적이었다. 러시아 해군은 약 500여 척에 이르는 퇴역 함정을 고철로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고, 여기에는 고속정이나 구축함은 물론 항공모함과 핵잠수함도 있었다. 이 당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영유통’이 2척의 항공모함과 6척의 핵잠수함을 고철로 수입해 온 것은 유명한 일화였고, 중소 유통업체에 불과한 이 회사가 어떻게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들여 이러한 대형 군함들을 사 왔는지는 지금도 많은 뒷이야기거리를 낳고 있다. 여담이지만 당시 들여온 러시아 함정 가운데 일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항공모함 및 잠수함과 관련해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이 나서서 이런 대형 함정들을 고철로나마 획득하는데 성공했는데, 북한이 가만 있을 리가 없다. 북한 역시 자국 기업은 물론 조총련계 인사들을 동원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러시아 함정 구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94년 1월 일본 언론은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취재하여 일부 장교들이 극동 지역 나훗카(Nakhodka) 소재 북한 총영사관과 잠수함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잠수함을 넘겨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 공보처는 이 보도에 대해 “잠수함을 고철로 구입해 간 것은 일본의 토엔무역회사이며, 함종은 골프(Golf II)급 잠수함”이라며 “해당 잠수함은 27만 6,000달러에 거래되어 예인선으로 북한의 청진항으로 옮겨졌으며, 일본 업체가 잠수함 해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의혹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와 일본 언론들은 “자본금 3,000만 엔, 종업원 4명에 불과한 영세업체가 30만 달러에 달하는 대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가?”라며 일제히 의문을 제기했고, “현재 수백 척의 매물이 나온 러시아 퇴역 함정 가운데 여러 개의 조총련계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이 입찰한 함정은 모두 잠수함”이라며 북한이 조총련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러시아의 대형 잠수함을 획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해군은 토엔무역과 12척의 잠수함 판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국내외 비난이 거세지자 11척의 인도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1993년 말 이미 1척의 골프 II급 잠수함이 북한의 청진항으로 넘어간 상태였고, 이 잠수함을 포함해 각종 잠수함 40여 척이 북한에 넘어간 사실이 로버트 갈루치(Robert L. Gallucci) 미 국무부 차관보의 브리핑을 통해 확인되면서 북한의 골프 II급 잠수함 보유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문제는 북한에 넘어간 골프 II급 잠수함이 청진항에 계류되어 있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당초 이 함정은 나진항으로 옮겨져 해체될 예정이었지만, 1994년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해체되었다는 설부터 비밀리에 재취역했다는 설, 연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 등이 파다했으나, 북한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과 러시아 등 동구권으로부터 6,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밀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골프 II급 잠수함 부품을 구매한 것이 확인되면서 재취역 또는 유사 함정 건조를 위한 연구용 활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대체 이 잠수함은 어디로 간 것일까? ▲ 킬 체인・KAMD 바보 만드는 SLBM 북한이 입수한 골프 II급 잠수함은 러시아에서 프로젝트 629A로 불리는 중형 잠수함으로 수중 배수량이 3,553톤에 달하고, D-4로 명명된 수중발사시스템을 도입해 사거리 2,500km 이상인 SS-N-6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3발을 탑재한다. 수중 40~50m에서 5분 간격으로 1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 300m까지 잠항해 적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 이 잠수함에 탑재되는 SS-N-6 미사일이 바로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의 원형이다. 북한은 골프급에서 SS-N-6 미사일의 사격통제장치를 획득해 무수단 개발에 참고했고, 덕분에 별도의 발사 실험 없이 무수단을 실전에 배치할 수 있었다. 이번에 식별된 발사관이 SS-N-6 발사를 위한 D-4 발사시스템이 맞고, 북한이 골프 II 잠수함은 물론 D-4 발사 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면 우리 군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D-4 발사시스템은 골프 I급에 적용됐던 수상 발사 시스템이 아닌 수중 발사 시스템이다. 수중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공해를 경유해 동해나 서해, 남해 외곽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2기만 도입되어 교대로 북쪽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는 무용지물이 된다. 언제 어느 바다에서 발사될지 모르기 때문에 ‘발사 징후 포착 직후 선제타격’을 기본 개념으로 삼고 진행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도 쓸모없어진다. 수중에서 4~5노트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미사일을 쏘아 대는 잠수함을 정찰기나 위성, 무인기로는 잡아낼 수 없으니 조기경보라는 개념 자체가 무색해진다. 그동안 북쪽만 바라봤던 요격 체계들이 이제는 동서남북 전 방향을 감시하고 요격에 대비해야 할뿐더러, 기존 노동 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보다 훨씬 높은 정점 고도를 갖는 SS-N-6의 특성상 북한이 이 미사일을 한반도 해안 상공 고고도에서 터트려 EMP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니, 사거리가 짧고 요격 고도도 낮은 패트리어트나 THAAD 정도만 고려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 Korea Air-Missile Defense)도 전면 폐기해야 할 상황이다. 그만큼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은 무서운 사신(死神)이다. 냉전 시기 적의 1차 핵공격에서 살아남아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상호확증파괴(MAD : Mutual Assured Destruciton)의 수단이었으니 말이다. 미국과 소련이 서로에게 그러했듯 이러한 사신을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 잠수함, 항공모함, 대형 구축함 등으로 구성되는 기동함대를 꾸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의 수중발사 핵미사일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에 최소한 대응을 시도할만한 기동함대 비슷한 전력은 2030년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눈앞에 핵미사일 위협이 성큼성큼 다가와도 그 누구도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안보불감증, 이 정도면 중증(重症)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특파원 칼럼] 북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오는 것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유엔’에 오는 겁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총회장을 미국을 비난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해 왔지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난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북한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대해 이렇게 ‘평가절하’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9일자로 단독 보도한 미 정부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에 대해서도 그는 “방북 결과가 뭔가요? 성과가 없으니 북한이 CNN 억류자 인터뷰를 통해 고위급 특사를 요구한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미 정부 당국자들이 2년 만에 군용기를 타고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한 사실을 취재하면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의문이 떠나지 않았다. 북·미 관계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지금 왜 비밀 회담을 했을까, 미 당국자들은 과연 무슨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북측은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언제 또 만나기로 했을까 등등…. 마침 비슷한 시기에 알려진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방북 전인 지난 7월 이미 유엔 측에 통보됐다. 북한 외무상의 참석은 15년 만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에 뭔가 할 말이 있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미 전문가들은 리 외무상의 방미와 평양 회담을 애써 무시하려고 하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월 취임 후 중동, 아프리카, 미얀마 등에 이어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이달 하순에는 유엔총회라는 국제무대에서 중·러를 비롯, 비동맹국 외교장관들과 만나 지원을 호소할 전망이다. 리 외무상보다 더 실세인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도 최근 유럽 4개국을 돌며 적극적인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두 사람의 행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세계화 전략’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생존을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접촉하며 대안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주목되는 것은 북·일 간 벌이고 있는 납북자 관련 협상이다. 북·일은 수차례 비공개 회담을 하며 ‘주고받기’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예전 행태를 볼 때 타결이 쉽지 않겠지만 모종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북한은 이외에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 파견, 고위급 회담 저울질 등을 통해 남북 관계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대남 비난 및 도발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일회성으로 그칠 수도 있고, 언제라도 다시 도발을 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이례적인 외교 공세에 적극 대처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관심사가 돼야 한다. 외교는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날 방북할 수도 있고, 북·중,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할 수도 있다. 6자회담 참가국들에 제안하고 싶다. 북한의 외교 공세를 역이용해 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진정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더 압력을 가하자. 북한도 핵을 버리고 미얀마처럼 개방에 나선다면 미국·미얀마 정상회담보다 더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모닝 브리핑] 시진핑, 北정권수립 66주년 축전

    9일 북한 정권 수립 66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양국 간 친선은 두 나라 인민들의 귀중한 재부(재산)”라고 했다. 이는 지난 7월 시 주석의 한국 방문 등으로 북·중 관계가 냉랭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가 건재함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을 겨냥해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일부 줏대 없는 나라들도 맹종해 미국의 꽁무니를 따르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중국과 갈등을 빚은 일본과 납치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 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안보정책협의회 4년여만에 재개될 듯

    한·일 양국이 국장급 협의에 이어 조만간 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안보정책협의회도 4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연내 안보정책협의회 개최 등을 포함해 그동안 안 하고 있던 것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양국 외교·국방 라인의 국장급 인사가 대표를 맡는 ‘2+2’ 형식의 논의체다. 1997년 외교장관 회담에서 합의돼 정기적으로 열리다가 독도·과거사 문제 등으로 2009년 12월 제9차 회의 이후 4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서 열린 2009년 회의 때는 우리 측에서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일본에서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방위성 방위정책 차장이 참석했다. 안보정책협의회가 개최되면 북핵 문제와 일본의 집단자위권 등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차관급 전략대화에 이어 안보정책협의회까지 재개하려는 것은 역사·영토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의 도발이 이전보다 감소하는 기미가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여간 열리지 못하고 있는 한·일 차관급 전략 대화는 이달 중순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기존 대화 채널이 연이어 다시 가동되는 모습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 訪北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 訪北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의장이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 의장은 이날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으며 조선총련 부의장, 조선대학 학장과 함께 6일 평양으로 들어간다. 허 의장은 9일 북한 건국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총련 의장의 방북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허 의장 본인도 2006년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참석차 방북한 이후 8년 만에 북한을 찾게 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강석주 이번주 유럽行…北 다자 외교 신호탄?

    북한 외교의 총괄 기획자로 알려진 강석주(75)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곧 유럽 국가를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의 거물인 강석주의 유럽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 북·일 관계 개선에 이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이른바 ‘북한식 다자외교’가 본격 시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강 비서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의 자격으로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는 북한의 핵동결과 핵사찰·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경수로와 중유를 받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네바 합의를 이뤄낸 노련한 외교관이다. 강 비서가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 국제비서가 된 이후로는 처음이며, 북한 내 차지하는 그의 위상과 역할을 감안할 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임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유럽을 상대로 대북제재 해제를 비롯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교정책을 사실상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 비서가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1회성 방문이 아닌 유럽을 ‘찍고’ 일본과 미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강 비서의 유럽 방문은 일본 정부와의 납북자 문제 중간 결과 발표와 미국 정부 당국자의 평양 극비 방문설,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 등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강 비서가 유럽에서 일본이나 미국 측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강 비서의 유럽 방문이나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이 실질적으로 한반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일, 쿠르드에 무기제공…”국제사회 책임 회피 않겠다” 능동적 대외개입

    독일이 마침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에 대(對)전차 미사일 같은 살상무기 제공을 결정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자제했던 금단 영역으로의 본격적 진입이다. 독일의 대외 군사개입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이 이라크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요구한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간헐적으로 개입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그것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맞물린 이스라엘과의 특수관계 때문으로 이번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독일은 무엇보다 지난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도 한국을 비롯한 다른 우방과 달리 ‘국제법 위반’을 앞세워 파병을 거부했던 나라다. 그런 만큼 이번 결정을 계기로 독일의 대외정책 변화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은 증폭될 전망이다. 독일의 대외 군사개입 강화 태세는 진작에 예고됐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지난 2월 발언이 대표적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각국 안보 책임자들이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군대 파견 문제가 대두하면 독일은 무조건 ‘노’ 해선 안된다”며 독일의 더 많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내쳐 6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선 “독일은 더욱 책임감을 갖는 차원에서 수십 년간 가져온 주저함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때론 인권을 위해 싸우고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려면 무기를 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도 뮌헨 안보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더 많은 책임을 독일로서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정부가 맞서 싸우는 ‘이슬람국가’(IS)의 직접적 위협도 어느 때보다 무기 제공의 큰 명분을 제공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적어도 400명의 독일인이 IS 전투요원으로 가세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타국의 내전 위험이 아니라 자국 안보 위협의 영향권에 들어온 문제라는 판단의 근거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러나 이번 지원의 표피적 배경보다는 독일 대외정책의 근본적 방향성에 더 모아진다. 일회적 결정이냐, 아니면 지속하는 대외정책의 변화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자 쪽의 견해로 기운다. 개입 확대 쪽으로 대외정책이 변하는 와중에 이뤄진 결정이 쿠르드 지원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 통합의 주도국이자 경제중심국인 독일을 향한 국제사회의 책임 증대 요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독일은 종합적 국력의 크기로 미뤄 ‘디폴트(Default) 파워’인 미국, 그리고 EU 중추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분담 요청에 더는 눈 감을 수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독일의 책임 확대는 독일이 일본과는 다르게 철저한 과거사 반성으로 쌓은 국제사회의 신뢰 크기에 비례한다. 국제사회에 여전히 ‘배드 보이’(Bad Boy) 이미지가 강한 일본에 견줘 독일은 ‘굿 보이’(Good Boy) 평판을 들은 지 오래다. 그 점에서 독일의 개입 확대 정책을 능동적 선택의 결과물로 보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국제사회의 요구에 떼밀린 강요된 행위가 아니라 독일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자발적 실천이라는 것이다. 이런 판단의 가장 큰 근거는 연속 3기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연방정부의 운용 양상이다. 메르켈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사회민주당(SPD)과 연정을 가동하며 주고받기식 타협 정책의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여러 이슈에서 파열음도 내지만, 적어도 이번 결정처럼 중대 이슈에 대해서는 사민당의 폭넓은 지지에 힘입어 정책 추진의 동력을 얻고 있다. 대외정책에서 결기를 보이라는 주문에 대한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의 메르켈식 대응인 셈이다. CDU의 차기 주자로 꼽히지만,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의 강경책 구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7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그의 지론인 ‘가정과 군대 생활의 조화’만을 강조해서는 최고지도자로서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배경에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도전 이슈도 독일의 대외정책 드라이브를 이끄는 요인이라는 해석이 있다. 집단자위권을 들고 나와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독일 방식의 대응이라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인도, 브라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노크하는 국가들이다. 독일이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5개국에 신설되는 군 전략수립 기관에 병력 15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일요판의 31일 보도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독일 연방군이 지속가능한 대외 개입 정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해도 연방정부는 국방예산을 4억 유로 줄여 328억 유로로 낮췄다. 2016년에는 321억 유로로 더 감소한다. 올해 기준으로 독일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이다. 다음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각국 국방예산이 GDP의 최소 2.0%가 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을 비쳐볼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180억 유로 증액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독일군 병력의 질(質) 저하도 거론했다. 독일이 2011년 징병제를 무한 유예하고 사실상 모병제로 바꾼 상황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대외 개입정책 확대 속도는 기민당을 ‘전쟁당’으로 공격하는 좌파당(Linke)과 녹색당의 상당수 세력을 설득하는 데 더해 약화한 군사력을 보강하는 데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일 방위지침에 ‘적기지 공격 능력’ 뺀다

    일본 정부가 연내 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추진하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명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반영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참의원 본회의에서 “미·일동맹 전체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 자체의 억지력과 대처 능력 강화를 도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헌법 9조의 전수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한다는 의미)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양국 외교·국방 당국 협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전면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난해 말 결정한 신방위계획대강과 비슷하게 “탄도미사일 대처 능력의 종합적인 향상에 유의한다”는 등의 문구를 가이드라인에 넣음으로써 검토를 계속할 여지를 남기는 방향으로 미국과 조율하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에 대한 현재의 지침은 “미군은 일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타격력을 갖춘 부대의 사용을 고려한다”고 돼 있어 일본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다. 가이드라인은 이르면 이달 중 중간 보고가 발표될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모디 “日집단자위권 지지”…한·중 보란 듯 찰떡 과시

    모디 “日집단자위권 지지”…한·중 보란 듯 찰떡 과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는 등 일본과 인도 정상이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와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의 공동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소개하며 정권의 안보 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설명하자 모디 총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 같다”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또 해상자위대의 일본산 구난 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을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외무·국방장관 연석회담(2+2) 창설을 검토하고, 미국을 포함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두 나라 정상은 상임이사국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안보리 개혁’과 관련, 내년 중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인도 직접 투자액과 인도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의 수를 향후 5년 안에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인도에 향후 5년간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해 3조 5000억엔(약 34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 및 융자를 실현하겠다는 일본 측의 목표치가 명시됐다. 두 정상은 또 인도산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환영한다는 내용과 인도의 신칸센(고속열차) 도입을 일본 측이 희망한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인도는 아시아의 양대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로 불리고 있다”며 “일본과 인도가 어떤 방향성을 보여 주는지에 따라 아시아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양국은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리수용 美로… 꽉 막힌 남북 돌파구 열리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남북과 미국 간의 3차원 대화가 미국을 무대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 실장의 방미에 즈음해 북한 외무상(외교부 장관)도 15년 만에 미국을 방문, 남북 고위 당국자의 연이은 ‘방미 이벤트’가 9월에 이뤄진다. 미국으로서도 이 자리가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4차 핵실험 등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북핵 등의 도발 위험성을 낮춰야 하는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계기로 대북 라인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교·경제적으로 봉쇄를 돌파해야 하는 북과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남,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미국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장소’가 제공되는 등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순서상으로는 한·미 간의 1차 조율이 가장 앞설 가능성이 높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미국 간 접촉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이해관계를 조정, 점검하는 자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 주요 외교 관계자는 이날 “논의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 등 의제에 대해 논의하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조율할 수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결정과 관련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등 동아시아를 둘러싼 안보 논의도 필수 논의 사항이다. 뒤이을 리 외무상의 방미는 북·미 관계에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리 외무상은 유엔 기조연설을 북핵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는 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막후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이다.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의 연쇄 접촉이 준비돼 있다. 한·미 양국은 연쇄적으로 고위급 외교안보 협의를 진행, 북한·북핵 문제와 동맹 현안에 대한 조율을 이어 갈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안보협의회(SCM)차 워싱턴을 찾는다. 이어 외교·국방장관 간 협의체인 ‘한·미 2+2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툭하면... 김정은은 왜 제323군부대를 찾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툭하면... 김정은은 왜 제323군부대를 찾을까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올려가며 전쟁 위협을 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특수부대 훈련을 실시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이번에 김정은이 찾은 부대는 조선인민군 제323군부대와 제162군부대였는데, 이 가운데 제323군부대는 김정은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로 찾은 부대였고, 제162군부대도 과거 김정일이 수 차례 방문했던 정예부대로 알려진 부대였다. 도대체 어떤 부대이기에 북한 지도부가 이렇게 각별하게 챙기고 있는 것일까? ◆ 오중흡7연대와 금성친위부대 칭호란? 흔히 북한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20만 명의 특수부대원을 보유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실제 그 구성을 보면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특수부대로 분류하고 있는 이 20만 명은 정찰여단, 저격여단, 군단 정찰대대, 경보병여단, 정찰총국 등을 통칭한 것인데, 이 가운데 각 야전군단 예하의 경보병여단이나 정찰대대, 정찰여단 등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특전사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같은 진짜 특수부대로 볼 수 있는 전력은 제11군단과 총참모부 직할의 저격여단, 항공・해상저격여단, 정찰총국 정도에 불과하다. 그 전체 병력은 7~9만 명 수준이고, 전시 우리나라의 후방 깊숙이 침투해 암살・파괴 공작을 벌일 수 있는 병력은 약 6만여 명 수준이다. 물론 이 정도 수준도 우리나라의 특전사나 UDT/SEAL 등의 전체 병력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특히 김정은이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방문했던 제323군부대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대다. 제323군부대라는 명칭은 제11항공저격여단의 위장 단대호인데, 이 부대는 오중흡 7연대 칭호를 수여받은 바 있는 최정예 부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중흡7연대 칭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김일성이 북한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다는 북한의 김일성 신격화 전설에서 시작됐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이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항일연군 제1로군 제2방면군에 속해 일본군과 싸웠는데, 일본군의 대공세에 부대가 포위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제7연대장 오중흡(吳仲洽)은 김일성을 탈출시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를 자처해 일본군 대부대에 자살 돌격을 감행했고, 그 결과 오중흡 본인과 7연대 병력은 전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일성을 위한 오중흡의 이러한 희생은 오늘날 북한이 군과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수령 결사옹위 총폭탄정신’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선전되고 있으며, 김일성은 오중흡을 기념해 전투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부대에게 오중흡 7연대 호칭을 수여해 왔다. 이번 훈련에 제323군부대와 함께 동원된 제162군부대는 제16항공저격여단의 위장 단대호이며, 제11군단 예하로 평안북도 일대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 역시 금성친위부대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최정예 부대 가운데 하나이다. 금성친위부대는 사상무장이 투철하여 김일성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에 기여했으면서 전투력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부대에 주어지는 칭호인데, 여기서 금성(金星)은 김일성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칭호는 오중흡7연대와 함께 부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 이러한 칭호를 수여받은 부대는 부대 깃발에 오중흡7연대나 금성친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댕기가 추가되며, 보급 우선순위와 수준이 올라간다. 북한은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공급규정을 적용해 배급되는 곡물과 부식의 종류와 양에 차등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명예 칭호를 수여받은 부대는 최고 공급규정 수준인 11~13호 공급규정의 적용을 받아 흰쌀과 육류, 어류는 물론 주기적으로 특식과 주류까지 공급 받는 특혜를 누린다. 또한 소속 부대원 전원에게 훈장이 수여될뿐더러, 노동당입당과 대학추천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북한군 각 부대는 이 칭호를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평가에 임한다. 김정은이 이번에 찾은 제11항공저격여단과 제16항공저격여단은 모두 명예 칭호를 수여 받은 최정예 부대였으며, 유사시 남한 후방으로 침투해 후방교란・공항 및 비행장, 항만 파괴, 주요 도로 및 철도 분기점 파괴와 요인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최정예 부대로 병력은 각각 약 1,7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김정은이 323군부대를 찾는 이유는? 김정은이 올해 들어 제323군부대를 찾은 것은 벌써 세 번째이다. 그가 부대를 찾아간 것 이외에도 수시로 부대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평양 관광을 시켜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각종 혜택을 베풀고 있다. 북한에서 평양 견학은 군인과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포상 가운데 하나다. 특히 평양에서 김정은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다소 그 약발이 약해졌지만, 김씨 일가와 함께 찍은 사진은 1호 사진으로 불리며 승진의 보증수표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제323군부대에 대한 이러한 애착과 혜택 부여는 김정은에서 그쳤던 것이 아니라 김정일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부대에 오중흡7연대 칭호를 수여한 것도 김정일이었고, 수시로 부대를 찾아 훈련을 참관하고 관계자들에게 포상을 내리며 이 부대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김 부자는 도대체 왜 2천여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부대에 이토록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이는 김 부자 입장에서는 이 부대가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제323군부대는 전시는 물론 평시 국지도발에도 투입할 수 있는 부대다. 항공저격여단의 특성상 AN-2와 같은 저공침투기는 물론 우리 군이 보유한 500MD 헬기와 외형적으로 대단히 유사한 동일 계열 헬기를 이용해 전후방 각지로 침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야간에 서북도서 지역에 기습적으로 침투해 섬을 점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부대이다. 북한이 서해 NLL 일대에서 고강도 국지도발을 감행한다면 대단히 유용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 김정은 안위 불안감? 남한에 한방 준비 위협? 이 부대는 평양에서 불과 35km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다. 김정은이 필요할 때 ‘30분 이내’에 평양에 들어올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김정은은 후계자 등극 이후 리영호와 장성택, 최룡해 등 강력한 ‘2인자’들과 이에 반발하는 세력 등으로 인해 극심한 불안에 시달려왔다. 특히 쿠데타 우려 때문에 열병식 행사 때를 제외하면 평양 진입이 금기시되어 왔던 전차와 장갑차를 평양 시내 곳곳에 배치하는가 하면, 일반 탄창의 2~3배 이상의 탄이 들어가는 신형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 장착 소총과 중화기로 무장한 요원들을 근접경호에 배치해 왔다. 평양에는 군단급 부대인 평양방어사령부와 호위사령부는 물론 인접한 남포 일대에 제3군단 등 3개 군단급 부대가 포진해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수도와 지도부를 위한 철통같은 경호・경비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한 부대가 역심(逆心)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다른 부대로 진압하기 위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김정은이 제323군부대를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중흡이 김일성을 위해 목숨을 던져 퇴로를 열었듯이 제323부대에게도 최고의 혜택을 베풀어줄 테니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제323군부대가 유사시 자신을 위해 목숨을 던져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이 부대를 자주 찾는 것은 ‘본인의 안위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 또는 우리나라에 대한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예의 주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개발 중” 미국 언론 의혹 제기에 관심 집중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 개발 중” 미국 언론 의혹 제기에 관심 집중

    ‘북한 잠수함’ 북한 잠수함 개발 의혹이 미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개발 중인 북한 잠수함이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추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바다 밑에서 미국 알래스카나 괌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정보의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웹진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26일(현지시간) “북한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관(管)이 최근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목격돼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잠수함 망루에 올라 직접 해상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이 같은 정보가 포착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또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SLBM의 사거리는 1500∼2500 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우려하는 육상기반 중거리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이 바로 이 미사일 기술에 기반해 개발됐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만일 북한이 이 같은 잠수함을 개발한다면 러시아 사할린 섬 근처의 영해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를 향해 공격할 수 있으며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 권위의 군사연감인 ‘제인 함정 연감’(Jane’s Fighting Ships)은 1994년 5월호에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골프급과 로미오급을 포함해 40개의 퇴역 잠수함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군사전문가인 릭 피셔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골프급 잠수함 중 하나에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튜브(관)가 장착돼있던 것으로 의심된다”며 “북한은 지난 20년간 ‘리버스 엔지니어링’(역분해를 통해 해당 기술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자유롭게 분해와 조립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골프급 잠수함을 개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개량된 잠수함은 잠재적으로 두 개의 무수단급 미사일을 운반하거나 더 많은 숫자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잠수함 개발 기술이 중국에서 왔을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은 ‘TYPE-O31’으로 불리는 골프급 잠수함을 개발했으며 지난해까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시험용 발사대가 설치돼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해군연구소의 에릭 베르트하임 연구원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하려면 넘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너무 많다”며 이 같은 정보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 중국의 싸움 방식이다.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것을 안다고 해도 여전히 잘 모르는 게 중국이다. 우선 면적으로 치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인구는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 1인당 국민소득은 87위이다. 그렇다면 군사력은? 안보전략은? 궁금해지는 게 점점 많아진다. 지리적으로 우리의 이웃이면서도 한국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했다. 중국은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을 제대로 그리고 분명하게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자 일본은 ‘분쟁도서 탈환’을 명목으로 자위대에 공격적 기능을 강화했다.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해양 영유권 분쟁의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은 국력이 커짐에 따라 주변국들에 주권과 영토 보전은 물론 국익을 증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최근 국립타이완대 정치학과 중국대륙 및 양안관계 교육연구센터는 황병무(75) 국방대 명예교수의 ‘중국안보해석서’를 발간했다. 신중국군사론(1992년, 세종문화상 수상)의 내용과 각종 영문 논문, 신문 기고문 등을 분석하고 2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책을 펴냈다. 국내학자 가운데 이런 식으로 국제정치 서적을 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중국의 안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방대 교수와 안보문제연구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황 교수를 만났다. 먼저 국립타이완대에서 최근 발간한 책인 ‘중국안보해석서’의 내용을 물었다. “중국 특색의 군사학 학문체계의 정립을 위한 시도 외에 중국안보정책 결정의 몇 가지 영향 요소와 당군 관계, 내우외환의 연동적 위협관을 다룬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당에 의한 군의 통제로 정치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또 정치 리더십 분열 시 당내에서 누가 군을 통제하느냐는 여전히 문제라는 내용 등입니다.” →중국 안보정책의 기본방향은 무엇인가요. -“미국이 민주와 자유를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평등과 공정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국가이익을 위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보정책의 핵심은 이러한 이익을 지키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중국은 아시아문제는 아시아가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은 군사력의 기본은 경제이고 안보의 토대 또한 경제라는 인식하에 관련 정책을 펴나가고 있지요. 이 같은 바탕에서 요즘 들어 더욱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 등과 해양분쟁을 겪어 왔습니다. 어떤 식으로 그런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는지요. -“냉전기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인도, 구소련, 베트남 등과 무력분쟁에 들어갈 때 외교 경로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시도한 뒤 군사행동을 취했습니다. 탈냉전기 중국은 강압외교의 목표와 수단이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센카쿠 부근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로 중국 어민이 억류됐을 때 외교적 해결이 어렵게 되자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을 중단하는 무역제재를 통해 중국 어민을 석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한국전쟁 이후 중국은 주로 국지전 형식을 전개해 왔으며 영토분쟁이 생기면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 재빨리 응징은 하겠지만 정치적으로 영토 자체를 얻는 것은 자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맹주를 위해 계속 노력은 하되 영토 자체를 점령하게 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이 반중 친미 체제로 돌아서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중국 중심의 안보협의체를 만드는 데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에서 필리핀 어민의 어로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어업지도선이 필리핀 해경과 대치할 때 필리핀은 미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감행했고 필리핀이 제안한 국제해양법 중재안을 거부했지요. 또 중국은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필리핀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동시에 중국인의 필리핀 여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필리핀 수입 과일류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경제제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지요. 베트남과 해양분쟁이 생길 때도 해·공군력을 동원해 베트남을 압박할 수 있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며 외교경로에 의한 해결을 모색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요. -“지난번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 수행했던 150명의 사절단 대부분이 경제 관련 인사들입니다. 그만큼 경제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경제는 정치와 안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토대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선경후정(先經後政), 경제가 항상 먼저이고 정치는 그 다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요. -“중국의 해·공군은 일본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지만 양적으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의 동향을 탐지하는 정보능력이라든가 잠수함과 비행기간의 정보지휘 연동체제 등은 중국이 약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전면전을 치른 경험이 없습니다. 빨리 선제공격하고 빠지는 국지전 전법을 구사하고 있지요. 다시 말해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는 방식입니다.” →가끔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현재 중국 군부의 위상은 어떠하며 정치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요. -“인민해방군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자긍심이 크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의 군대로 전문화됐습니다. 중국 상무위원 7명 중 해방군 출신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인민해방군은 일종의 압력단체가 됐습니다. 후생이나 복지예산이 줄어들면 다시 올려 달라고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 장교들은 다시 국가의 군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철저하게 당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조직으로 굳어졌지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동맹을 과시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동맹관계인 북한과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끔 합동훈련을 하는데 북한과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굳이 훈련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북한이 군사적으로 중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도 않습니다. 북한 또한 핵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중국과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렇다면 북한에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태의 정도에 따라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지요. 또한 미국과 한국이 서둘러 개입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중국 정치인이나 중국 인민들의 핏속에는 침략적인 유전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군사력을 앞세워 국익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토적으로 침략을 받을 경우 응징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황 교수에게 군사안보 전문가가 된 까닭을 물었다. “글쎄요. 제가 6월 25일생인데 그 6·25라는 숫자가 운명적으로 저를 따라다녔다고 할까요(웃음). 또 제가 석사과정을 마치고 군대에 가려고 할 때 육사에서 교관요원을 처음으로 뽑았어요. 1966년부터 3년간 근무하면서 ‘게릴라’ 등 육사 부교재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안보전문가의 길로 가게 됐지요.” 선임기자 km@seoul.co.kr ■황병무는 1939년 6월 25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를 나왔으며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정치학 교관을 지냈다. 이후 국방대 교수,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방대 명예교수와 대통령 국가안보자문단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중국 군사론’, ‘전쟁과 평화의 이해’, ‘한국 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국방개혁과 안보외교’, ‘국방정책의 이론과 실제’(공저) 등이 있다.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보국훈장 천수장 등을 받았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일관계 50년, 70년, 120년을 바라보며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한·일관계 50년, 70년, 120년을 바라보며

    1994년 12월 23일 공로명 주일대사가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1995년 초에 공 장관을 별도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올해가 광복 50년, 수교 30년인데 한·일 간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느냐”고 물었다. 공 장관은 “올해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과거사를 재정리하는 차원에서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공 장관의 ‘귀국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추가 취재에 들어갔다. 한·일 간에 나름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 같았다. 사과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의 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살해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로 한국민에게 사죄한다’는 선에서 협의가 오고갔다. 사과문 공표는 명성황후 시해일인 10월 8일 이전에 일본의 관계장관이 입장을 표명하거나, 의원 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다고 했다. 또 시해 당시에 조선과 일본 사이에 오간 외교문서 등 관련자료도 일본 측이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다만 명성황후 시해에 일본 정부가 어느 정도 가담했는가를 밝히는 문제에는 양국 간 이견이 있었다. 나는 3월 1일까지 기다렸다가 취재 내용을 1면 톱으로 썼다. 그 해 10월 일본 정부의 명성황후 시해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8월 15일에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 당시 식민지배를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역사적인 담화를 발표했다. 1996년 6월 22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도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로부터 일주일 전쯤 정부 고위관계자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른바 ‘월드컵 조약’이 추진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월드컵 조약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보자는 취지였는데, 1963년에 체결된 프랑스와 독일 간의 ‘엘리제 조약’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폴레옹 정복전쟁 이후 보·불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무려 1세기 동안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그런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위해 화해, 협력하는 내용의 조약에 합의한 것이다. 파리의 엘리제 궁에서 서명된 이 조약의 핵심은 두 나라 정상과 주요 각료들이 빈번이 만나고 국민, 특히 청소년 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월드컵 조약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조약에 담으려 했던 정책들은 상당수가 추진됐다. 양국 정상 및 외교·경제·국방장관 간의 정기 회동, 첨단분야에서의 경제교류, 문화협력 강화, 청소년 상호방문 확대 등이 그 주요 내용이었다. 이런 정책들은 결국 1998년 10월 22일 김대중 정부의 역사적인 일본 대중문화 수입개방으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2000년대에 일본에서 한류가 꽃을 피우는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일본 극우 인사의 발언이나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명성황후를 난도질하던 일본 낭인들을 떠올리게 된다. 반면, 일본이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도와줬는가도 의문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두 나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그런 노력이 멈춰 있다. 1995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났고, 한·일 양국은 내년에 광복(일본은 종전) 70년, 국교정상화 50년, 명성황후 시해 120년을 맞는다.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흘려보내는 것은 두 나라 모두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엘리제 조약을 체결할 당시 프랑스의 대통령은 샤를 드골, 독일의 총리는 콘라트 아데나워. 둘 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민족주의자이고 애국자였다. 그래도 그들은 두 나라와 유럽, 세계사의 미래를 보며 화해, 협력의 길을 택했고,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연합의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에 비하면 한국과 일본의 정치지도자와 민족주의자들은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은 왜 프랑스, 독일만 못한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 日 “한반도 유사시 미군에 무기제공”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미군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거나 미군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를 할 수 있도록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새달 중으로 정리할 예정인 가이드라인 개정안 중간보고에 이 같은 내용의 대미 지원 확대 방안을 넣기로 방침을 굳히고 미국 정부와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개정안에는 한반도 유사시뿐 아니라 국제 활동에서도 기존의 후방 지역뿐 아니라 전투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비전투 지역’에서의 대미 지원을 확대하는 방침으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대미지원 확대 방안을 통해 미국이 국방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도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생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누락된 의제 ‘사회적 부조리’ 철저히 챙겨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누락된 의제 ‘사회적 부조리’ 철저히 챙겨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원고의 고 김웅기·이승현군 의 아버지가 38일간 도보 순례 내내 메고 다녔던 십자가와 노란 리본 배지를 건네받았고, 지난 16일 오전에는 시복식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하고 있는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를 위로했다. 18일 미사에서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용산참사 유가족,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탈북자 및 납북자 가족, 장애인, 경찰, 환경 미화원 등을 초청했다.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해 8월 18일자에서 ‘이런 어른 또 없습니까’라며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기에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연속되는 사회 문제와 부조리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의 정쟁으로 표류 중이다. 군에선 연일 젊은 병사가 죽어 나가고, 송파구에서는 도로에 큰 구멍이 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지난 8월 14일자 ‘군 병영문화혁신’ 특집을 통해 군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 내놓은 국방부 대책이 실효성 없다고 비판하고, 독일식 군옴부즈맨 제도 도입을 비롯한 혁신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사설에서 “우리 군이 강군으로 거듭나려면 투명성과 신뢰회복이 절실하다”며 “군과 정부, 국회는 더 이상 미봉책이 아니라 국민신뢰를 되찾고 강군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큰 현안인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진실규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산케이신문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7시간에 대한 풍문을 기사화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문소영 논설위원의 8월 13일자 칼럼처럼 ‘대통령의 7시간 행방불명과 누락된 의제’는 빠져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통령의 책임은 없다. 그러나 사고대책을 총괄해야 할 국가수반의 공무 중 7시간 행방불명은 심각한 문제다. 송파구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주요한 의제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지하철9호선 건설 과정에서 ‘실드공법’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8월 15일과 19일자에서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 발표 결과만을 소개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공사 상황과 싱크홀에 대한 입장취재가 필요했다. 세월호 때처럼 뒤늦은 행정으로 도로가 붕괴돼 희생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이 문제는 철저한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검역도 중요한 사안이다. 에볼라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검역이 최선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이 부족해서 외국과의 교역과 국제회의 같은 문화적, 인적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에볼라 전염병 관리대상자가 누락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해서도 안 되지만, 부실한 검역문제는 제대로 짚어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보건 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퇴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한 심층보도도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밝혔듯 사회적 부조리를 의제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이제 ‘답할 차례’다.
  • 교황, 北·中과 대화 의지… “관계 개선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 헬기로 충남 서산 해미성지와 해미읍성을 방문해 아시아 주교와 청년들을 잇따라 만나며 숨가쁜 사목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복 미사를 집전하며 한국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선포한 교황은 이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장과 연도에 몰린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변함없이 환한 웃음으로 축복을 전했다. 해미로 내려가기 전 숙소인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7)씨에게 세례성사를 베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미성지에서 먼저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 추기경·주교 50명을 만나 공동기도를 하며 교회의 방향과 사목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교황은 특히 연설에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은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 발언과 관련해 “교황이 구체적인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 선의의 대화를 나누고 수교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미읍성으로 이동한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청년 참가자 6000여명과 아시아 주교단 50명, 일반 시민 4만 5000여명과 격의 없는 만남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종교 지도자들을 잠깐 만난 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포함한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하는 미사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끝으로 4박 5일간의 한국방문을 마무리하고 오후 1시쯤 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iul.co.kr
  • 北김정은 ‘패기머리’ 인기…“원수님 모습에 매혹”

    北김정은 ‘패기머리’ 인기…“원수님 모습에 매혹”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인 속칭 ‘패기머리’가 북한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패기머리’란 옆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남긴 헤어스타일을 북한에서 표현하는 말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8월호)은 ‘최근 류행되는 젊은이들의 머리단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젊은 층 사이에서 “뒷머리와 옆머리를 높이 올려 깎고 웃머리를 빗어 넘긴” 새로운 머리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이 머리 모양은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잠시 유행했다가 자취를 감춘 헤어스타일로 김정은은 집권 이후 줄곧 이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조국’은 이 유행이 김정은을 따르려는 ‘열광적인 숭배심’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도자의 모습을 따라 배우려는 열정이 외형까지 그대로 따라 하려는 심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리정철(27) 씨는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젊고 활력에 넘치신 원수님의 모습에 완전히 매혹됐다”며 “외모부터 원수님을 그대로 닮고 싶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가 학습 능력을 높인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나왔다. ’조국’은 익명의 대학생 인터뷰를 인용해 “머리가 길수록 머리카락에 공급되는 영양물질이 많아져 지능발전에 좋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짧게 하면 학습에서도 능률이 난다”며 이 이유로 짧은 머리가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짧은 머리가 약동감, 박력감, 패기와 젊음을 더해주며 보기에도 시원하고 깨끗하다”며 “짧은 머리 형태는 젊음으로 비약하는 우리 조국의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김정은 따라 하기’가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실제 자발적인 유행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3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북한 남자 대학생들에게 김정은처럼 머리를 깎으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보도해 당시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