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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부이사관 승진△동북아정책과장 오인제△예산편성담당관 윤영모△기본정책과장 김은성△시설제도기술과장 양섭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승진△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 파견 김형묵◇과장급 전보△조직기획과장 김정기△조직진단과장 김성엽 ■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계교육원장 송복철 ■KBS ◇시청자본부△경영지원센터 안전관리주간 직무대리 신호길◇감사실△기획감사부장 안희국△콘텐츠제작감사부장 안창헌△사업/인프라감사부장 유재복◇대외협력실△대외정책부장 박전식△홍보부장 정창준△국제협력부장 홍승주◇아나운서실△아나운서1부장 김성은△아나운서2부장 성세정△한국어연구부장 유지철◇노사협력△노사협력부장 윤익규◇전략기획실 <미래전략기획국>△전략기획부장 백성철△매체전략부장 이순화△인사전략부장 주성범△성과평가부장 유용욱△투자전략부장 곽상곤<그룹마케팅총괄국>△마케팅전략부장 고원석<방송문화연구소>△방송문화연구부장 이동채<실장>△법무 김광석△지역정책 최성안◇방송본부 <편성마케팅국>△편성전략부장 박현민△채널마케팅부장 이상훈△지식재산권부장 배안철<1TV사업국>△담당[1TV제작투자] 이강주 하원 안세득 윤진규△1TV편성운영부장 권오대<2TV사업국>△담당[2TV제작투자] 김충 전흥렬 권경일 박만영 정연수 기민수△2TV편성운영부장 박서현<라디오사업국>△담당[R2제작투자] 이상호△라디오편성운영부장 박성철<광고국>△광고기획부장 김가순△광고판촉부장 정국진<영상제작국>△총감독 심청용 정연두 오난향 박중환◇미래사업본부 <성장동력실>△신사업기획부장 이영풍△계열사사업부장 김용수△자산운용부장 차상열<콘텐츠사업국>△콘텐츠사업부장 이태현△매체사업부장 정지영△KBS월드사업부장 직무대리 최용훈<디지털서비스국>△디지털서비스개발부장 박성춘△뉴스플랫폼개발부장 선영진△아카이브사업부장 김종길<인프라투자국>△인프라기획부장 염정동△시스템구축부장 조광민△제작시설부장 신상식△인프라관리부장 정용수<미래기술연구소>△연구기획부장 곽천섭△미디어연구부장 강대갑<신사옥건설준비단>△단장 정진화◇보도본부△보도기획부장 이재호<통합뉴스룸[방송]>△뉴스제작1부장 김주영△뉴스제작2부장 한재호△뉴스제작3부장 직무대리 이흥철△라디오제작부장 이승환<통합뉴스룸[취재]>△정치외교부장 최재현△북한부장 이웅수△경제부장 박상범△사회1부장 정인석△사회2부장 박장범△문화부장 직무대리 연규선△과학·재난부장 곽우신△네트워크부장 오헌주<통합뉴스룸[국제]>△국제부장 유석조△미주지국장 전종철△유럽지국장 박진현△중국지국장 오세균△일본지국장 윤석구△중동지국장 복창현<통합뉴스룸[뉴스영상]>△영상취재부장 이규종△영상특집부장 박찬근△영상편집부장 석종철<통합뉴스룸>△경인방송센터장 이정록<스포츠국>△스포츠기획부장 박종복◇제작본부△TV프로덕션2 프로덕션2시사데스크부장 김성진△TV프로덕션3 프로덕션3시사데스크부장 김정균△TV프로덕션4담당 장성주△TV프로덕션5담당 박복용△TV프로덕션7담당 김영도△TV프로덕션8담당 한경천△TV프로덕션9담당 김호상<라디오센터>△R프로덕션2담당 김우석△R프로덕션3담당 안종호△R한민족프로덕션담당 이제원△R국제방송프로덕션담당 송주미◇드라마사업부△드라마프로덕션1담당 최지영△드라마프로덕션2담당 이건준△드라마프로덕션3담당 배경수△드라마프로덕션4담당 강병택◇네트워크센터<네트워크시설국>△송신기획부장 이완식△송신시설부장 박성규<네트워크운영국>△네트워크운영부장 오성언△수신기술운영부장 직무대리 김성하△소래송신소장 양창근△관악산송신소장 민성기△김제송신소장 배경진△당진송신소장 안중환△화성송신소장 조문현◇제작기술본부△기술지원부장 노수진<tv기술국>△총감독 정병기 문용석 장형준 박종인△콘텐츠특수영상부장 김무연<보도기술국>△총감독 정호용 강영수<라디오기술국>△총감독 홍성선 김건우<중계기술국>△총감독 김영재 김정화<송출국>△TV송출부장 문창환△R송출부장 변철호◇시청자본부△시청자국 시청자사업부장 김천규△경영정보국 경영정보부장 김진권<건설인프라국>△건축기전부장 오봉균△전력운영부장 김원섭<경영지원센터>△재무부장 이재희△구매부장 조만형△총무부장 김기승△총괄지원부장 신영만△시설관리부장 오성일 (5월 23일자)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 홍순정
  • 한·미·일, 첫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MD공조 첫발 분석

    육상중개소 통해 즉각 정보 공유… 軍 “요격 안 해 MD와는 무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을 해상에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 군 당국은 2014년 말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따른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결국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공조 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6월 말부터 8월까지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 훈련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다음달 28일쯤 하와이 인근에서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1척씩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3국은 각국 이지스함이 탐지한 미사일 궤적 등을 미국의 육상중개소를 경유해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고 미국 측에서 가상의 표적으로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지난 2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열린 한·미·일 국방부 차관보급 회의에서 미국의 제의에 따른 것으로 한·미·일 3국이 2014년 12월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보공유 약정은 3국이 미국을 매개로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분야 훈련만 이뤄지고 요격훈련은 하지 않아 미국 MD 체계 참여와는 무관하다”면서 “미국의 MD 체계에 참여한다는 것은 미사일 개발, 생산, 배치, 운용 등 모든 단계에 걸친 높은 수준의 협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미·일이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공유한 적은 있지만 미군의 육상 중계소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공유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훈련이 한·미·일 3국의 MD 공조 체제 구축 초기 과정에서 중요하고 해상 MD 체계 공조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당선돼서라도 대한민국 정신 차려야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트럼프 당선돼서라도 대한민국 정신 차려야

    “트럼프가 대통령 되면 주한 미군 철수한다며?” “우리도 핵 개발해야겠구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할 때는 그저 실없는 농담으로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것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한국, 미국은 미국이라는 식의 트럼프가 유일 동맹국의 대통령 당선? 당황스럽지만 역으로 생각하자.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꿈도 비전도 없이 우물 안에 갇혀 개구리 싸움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만드는 강력한 외부의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 전쟁할 준비 돼 있어? 2010년 8월 3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의 오찬. “우리 군이 큰일 났습니다. 상층부는 정치만 생각하고, 중·하층부는 재테크만 생각하고….” 천안함 사건 이후 군 상황을 점검하고 한 말이었는데, 몇 달 뒤에 다시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났다. 1993년 감사원을 출입할 때 차세대 전투기 선정 등 각종 군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처벌이 이뤄졌다. 지난해 검찰의 방산비리 합동조사 결과를 보니 군은 22년 동안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10월 두 번째 정치부장을 맡고 나서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군 개혁 시리즈를 시작했다. 인사, 훈련, 무기체계, 군납, 병영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세세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이었다. 파장도 컸고 국방 전문가 등 주변의 격려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기사로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군은 내부의 힘으로 개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가장 큰 원인은 국방을 미군에 의존하면서 한국군이 전투조직이 아니라 행정조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63만명의 인력에 연간 39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그리고 평소에 별다른 임무도 없는 행정조직.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주한 미군 철수 문제가 공론화되면 우리 군은 스스로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쯤 되면 군도 바뀌지 않을까. #외교, 이제 ‘냉온탕’에서 나와라 외교부를 출입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면서 훌륭한 외교관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교는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냉온탕’이라 불리는 하향평등주의적 순환 인사의 결과다. 외교부에 워싱턴 근무를 한두 번 경험한 자칭 미국통은 너무나 많지만, 20~30년을 몰두한 진짜 미국 전문가는 거의 없다. 둘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 편중된 외교력 때문이다. 윤병세 장관, 임성남·조태열 차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형진 차관보…, 외교부의 고위 간부 전원이 미국통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로 폭발 사고 이후 어학연수도 기피하는 나라가 됐고, 중국은 김하중 대사의 퇴임, 황정일 공사의 사망 이후에 제대로 된 ‘베이징 스쿨’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주한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는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 의전을 걷어치우고 진짜 맨 얼굴로 외교 전쟁을 해야 한다. 외교부에 그럴 준비가 돼 있을까? #정치, 우물 밖에서 날아온 돌 맞는다 야당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보다는 당권에 관심을 가진 집단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보니 여당도 그러고 있었다.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세계는 빛의 속도로 변해 가고 있는데, 한국의 정치는 좁디좁은 우물 안에서 난쟁이 키 재기식 경쟁만 벌이고 있다. 국민은 새로운 비전, 새로운 세상을 목말라 하는데, 정치인들은 아직도 20세기식 이념·지역·세대의 싸움 틀에만 갇혀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물 밖 세상에 엄청난 변화가 오고, 우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우리 정치인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물 안 싸움에서 이겨 봤자 모두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사실도 짐작은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대안을 제시할지 모른다. 우리 국민도 우물 안에서 해답을 찾을지, 아니면 아예 우물 밖에서 해답을 찾을지 고민할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
  • [열린세상] 사대주의와 실리외교/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사대주의와 실리외교/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조선은 기본적인 원칙이 서 있는 나라였는데, 외교정책의 원칙은 사대교린(事大交?)이었다. 명나라를 높이는 것이 사대고, 일본을 비롯한 여진, 유구(현 오키나와) 등 여타 국가와는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교린이었다. 조선의 기본 법전이 ‘경국대전’인데 그 주석에서 북한 학자들은 사대교린 외교정책에 대해 “부패한 조선조의 외교정책을 집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명나라에 대한 사대정책을 ‘부패한 조선조의 외교정책’으로 단순화할 수는 없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조선만이 아니라 고조선 때부터 지금까지 국체 보존의 주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단재(丹齋)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중국과 조선은 고대 동아시아의 양대 세력이니 만나면 어찌 충돌이 없으랴. 만일 충돌이 없는 때라 하면 반드시 피차 내부의 분열과 불안이 있어 각각 그 내부의 통일에 바쁜 때일 것이다”라고 갈파했다. 중국과 한국은 고대 동아시아의 양대 세력으로서 내부가 분열돼 각각 통일에 바쁠 때면 모르겠지만 양쪽에 통일제국이 들어서면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만조선은 한(漢)나라와 맞섰다가 1년이 넘는 치열한 전쟁 끝에 내부 분열로 망했고, 북방의 천자제국 고구려는 수·당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다가 끝내 멸망하고 말았다. 그럼 중원에도 통일제국이 들어서고 한국에도 통일제국이 들어섰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이 바로 조선뿐만 아니라 고려도 선택했던 조공외교(朝貢外交)라는 것이다. 조공외교는 중국의 우위를 인정하면서 자국의 안정도 꾀하는 동아시아 안정유지 시스템이었다. ‘조공’이라는 어감 때문에 조공국에서 일방적으로 갖다 바친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다르다. 조공의 원칙은 ‘조공이 있으면 사여(賜與)가 있다’는 것이다. 조공국에서 조공을 바치면 사대국에서는 사여를 내리는데 사여품이 조공품보다 많은 것이 원칙이었다. 이는 상국이자 황제국으로서 체면 유지 비용이기도 했다. 조선 건국 초기인 태종 때의 일이다. 당시 안남(安南)이라고 불렸던 지금의 베트남에는 진씨(陳氏)가 세운 진조(陳朝·1225~1400)가 있었는데, 1400년 호계리(胡季?)가 이를 무너뜨리고 호조(胡朝)를 건국했다. 그러나 명의 성조(成祖) 영락제는 1406년 수십만 대군을 보내 호(胡)씨 왕조를 무너뜨리고 건국 시조 호씨 부자를 납치해 왔다. 명나라가 건국된 지 10년도 안 된 호조를 멸망시킨 것은 조선에 큰 위협이었다. 태종은 재위 7년(1407) 신하들과 이 사태를 의논했는데, 공조판서 이래(李來)가 “천하의 군사로 이 소국을 정벌하니 어찌 감히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무력감을 토로했다. 태종은 “그렇지 않다. 군사는 정예로운가가 중요하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나아가 태종은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사대의 예를 잃는다면 (명나라는) 반드시 군사를 일으켜 죄를 물을 것이다. 나는 한편으로는 지성으로 섬기고, 한편으로는 성을 튼튼히 하고 군량을 저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태종실록’ 7년 4월 8일)라고 말했다. 사대외교로 분쟁을 예방하는 한편 군비를 갖추고 있다가 만약의 경우 명과 결전하겠다는 것이 태종의 외교, 국방정책이었다. 이처럼 조선 초기의 사대주의는 여차의 경우 명나라와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군사적 의지를 배경에 깐 외교정책이었다. 조선의 국체 유지와 안정을 위해 사대를 선택한 것뿐이다. 소중화(小中華) 사상으로 대변되는 극단적 사대주의가 횡행했던 조선 후기와는 달랐다. 그간 우리 외교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달라진 외교 환경의 변화 탓도 클 것이다. 해방 이후의 신우방인 미국과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우방이었던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새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조선 초기의 사대교린이 통일 제국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살면서 국체를 보존하기 위한 지혜의 산물이었다면 조선 후기의 사대주의는 소중화 운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까지 버린 패배주의나 다름없었다. 지금 우리가 계승해야 할 것은 조선 초기의 실리 외교정책이지 조선 후기의 극단적 사대주의는 아닐 것이다.
  • “당대회 열렬한 축하” 선전한 北… 민심은 “4개월간 힘겨웠다”

    北 이번엔 ‘만리마속도 운동’ 전개 북한 관영매체들은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 데 대해 주민들이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원수님(김정은)께서 밝혀 주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휘황한 설계도를 받아 안은 수백만 당원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은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애국충정으로 높뛰는 심장의 붉은 피를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다 바칠 신념과 의지를 천백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북한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당 위원장으로 추대한 데 대해 군대와 인민은 최대의 경의와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특히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주민들에게 노동신문 등 기관지를 통해 ‘만리마속도 창조운동’을 전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하루에 1000리를 달리는 말이라는 ‘천리마’라는 용어를 앞세워 속도전을 펼쳐왔다. 만리마는 천리마보다 10배 빠른 말이라는 뜻이다. 이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내세운 김 위원장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등 핵무장과 경제 모두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국 매체가 전한 바닥의 민심은 정반대다. 일본의 대북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접촉한 30대 북한 주민은 “북한 주민에게 지난 4개월은 힘겨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대회에 즈음해 당국으로부터의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과 노력 동원은 물론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항상 긴장하며 지내 왔고, 일부는 단속에 적발돼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직위나 복장 등을 통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따라하기를 시도하며 충성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도 당국을 조롱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추방’ BBC기자 “김정은, 원수 호칭 걸맞은 일 했나”

    北 “왜곡·날조 보도” 기자 구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뚱뚱하다’고 묘사하는 등 부정적 기사를 작성해 구금됐다 추방당한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가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과 함께 평양을 떠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 30~40명의 질문에 “(북한을) 빠져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풀려나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나중에 성명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당 대회 개막일인 지난 6일 북한 당국에 의해 항공기 탑승을 저지당한 뒤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사흘 만에 추방조치됐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윙필드헤이스는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 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북한 당국이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어떤 보도를 문제 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달 말부터 평양에서 보도한 기사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내용 등이 추방의 배경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 2일 ‘평양의 주체(사상)와 ‘진짜 사람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행원이 김정은을 가리켜 ‘위대한 지도자 원수’라고 표현한 데 대해 “그(김정은)가 원수 호칭을 들을 만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을 조금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corpulent) 예측할 수 없는 아들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썼다. 일본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달 29일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한편 AP의 에릭 탈매지 평양지국장은 2월 중순 시작된 ‘70일 전투’와 당 대회 리허설, 각종 집회의 피로감을 씻기 위해 평양의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맥주를 마신다고 전했다. 소주가 더 인기가 있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대동강 맥주’를 즐기며, 건어물과 견과류를 안주 삼아 재빨리 몇 잔 마시고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했다고 탈매지는 덧붙였다. 북한은 10일 외신 기자들이 평양을 떠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이틀에 걸쳐 핵보유국 선언과 핵·경제 병진노선을 밝힌 것에 대해 오리 아브라모비츠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북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는 동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金, 식민지배 사죄 요구”… 中, 축전에 김정은 이름 거명 않아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한 노동당 대회에 대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이 사흘째 민감하게 다뤘다. 중국 주류 언론은 논평이나 분석 없이 보도했고, 일본 언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침략 사죄요구를 주요하게 다뤘다. 일본 언론은 8일 김 제1위원장이 전날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점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교도통신 등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평양발 기사에서 “핵보유국 선언”과 함께 “(일본이) 우리 민족에 저지른 과거의 죄악에 대해 반성, 사죄하고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핵을 고집하면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을, 마이니치신문은 ‘개인 숭배로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남북 대화를 강조한 것과 관련, “미국에 대화를 제안해도 오바마 정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시기적으로 어렵다”며 “그 이전에 남한을 흔들어서 대화를 재개할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연방제 통일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코노기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문제와는 별개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그것은 한반도 안정을 중시하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7일 ‘중공중앙이 조선노동당 7차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북한에) 발송했다’는 제목의 관영 신화통신 기사를 1면 상단에 게재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번 축전에서 김정은 이름을 거명하지 않아 중국 측의 관계 개선 메시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나 신화통신 등은 김정은의 발언 전문을 소개했지만 논평이나 분석을 곁들이지 않아 북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보도를 통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정하오는 이날 홍콩 봉황위성TV에서 김 제1위원장이 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수소탄’ 등을 업적으로 내세운 데 대해 “‘선군정치’를 ‘선핵정치’로 구체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 교수도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개막사는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 됐다는 점을 재강조한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차기 미 대통령과 관계개선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7일자 국제면 한 면을 통으로 할애한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한 찬양’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북한의 병진 노선은 이탈리아식으로 말하면 ‘버터와 대포’를 동시에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게는 고립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그것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도발적 행위를 중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분명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럽 순방 나선 아베… G7 외교전

    유럽 순방 나선 아베… G7 외교전

    외무상은 中견제 위해 동남아 방문 일본 총리와 외무상이 오는 26, 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순방에 나서는 등 G7 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중국 견제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는 1일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에 도착해 서유럽 5개 주요국과 러시아 순방에 나섰고, 중국 방문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동남아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총리와 외무상이 동시에 별도 순방을 나가기는 이례적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순방은 G7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 일본의 외교적 위상을 올리기 위한 행보다. 외무상은 동남아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면서 남중국해 갈등을 둘러싼 동남아 국가들과의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런 가운데 2일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고 TC90 중고기 5대를 대여하기로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영국 등을 잇달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의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한 공동 보조 등 협력 강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또 국제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 테러와 난민 대책, 중국을 의식한 공해상 자유 통항 원칙 재확인 등에 대해 각국 정상과 의견 공유도 강화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국에 앞서 “이세시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정상과 흉금을 열고 솔직한 논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6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기시다 외무상도 6일까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동남아 순방 대상국은 지난 3월 ‘란창강-메콩강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대규모 개발투자 협력을 타진한 메콩강 유역 국가들 가운데 캄보디아를 제외한 4개국이다. 일본은 메콩강 인근 국가들과 양자 협력은 물론 안보 분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를 시도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곧 다가올 제7차 노동당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축포 성격으로 지난 15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가뜩이나 화가 나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됐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오전 6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지만, 이 발사체는 발사대를 떠난 지 몇 초 만에 수백 미터도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해안에 추락했다. 정상적인 미사일이라면 무서운 속도로 치솟아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 탐지되었겠지만, 발사와 거의 동시에 추락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 실패를 포착한 것은 미국의 정찰위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사 실패는 최근 드러난 ‘광명성 4호’ 사기극에 이어, ‘위대한 수령의 영도 아래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체조선의 로켓기술’의 수준을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당분간 북한 로켓 기술자들은 숙청의 공포 속에 살얼음판 위를 걷게 됐다. 모방으로 시작된 미사일 개발 북한이 처음 탄도 미사일(Ballistic Missile)이라는 물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핵무기 만능론이 판을 치던 이 시절 주한미군 제7보병사단이 핵전쟁용 부대(Pentomic Division)으로 개편되면서 한반도에는 일명 ‘어네스트 존(Honest John)'으로 불렸던 MGR-1 단거리 로켓과 MGM-1 마타도르(Matador) 지대지 순항 미사일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에 핵무기가 배치되자 김일성은 소련에게 당시 소련군이 단거리 핵미사일로 운용하던 스커드(SCUD) 미사일을 제공해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제공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브레즈네프가 스커드 미사일 대신 사정거리 50~70km 수준의 단거리 로켓인 프로그(FROG)-5/7 정도만 넘겨주기로 하면서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확보에 실패했다. 소련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도입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김일성은 제3국으로 눈을 돌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던 이집트에 접근했다. 당시 이집트는 이스라엘 공군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제공권 열세로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집트가 필요로 하던 것이 무엇인지 간파한 김일성은 소련으로부터 이제 막 선물 받은 최신형 MIG-21 전투기 1개 중대를 이집트로 파병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집트는 전쟁에서 졌지만, 김일성의 ‘의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김일성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커드 미사일, 그것도 미사일 본체와 발사차량, 심지어 정비 매뉴얼과 교범까지 통째로 북한에 넘겨주었다. 이집트의 이같은 조치에 소련은 노발대발했지만, 결국 김일성은 스커드 미사일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 미사일을 철저하게 연구한 끝에 1980년대 초, 스커드-B 미사일의 북한 복제판인 화성 5호 개발에 성공했다. 스커드와 동급의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이 미사일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 미사일들은 북한군이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먼저 공급됐다. 당시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이란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100여 발의 화성 5호 미사일을 수입했는데, 이란은 이 100발을 무차별 발사해서 이라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화성 5호는 이란에 100여 발이 수출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25발이 수출되었지만, UAE는 이 미사일의 성능평가를 실시한 뒤 실전배치를 포기하고 전량 폐기했다. ‘정품’ 스커드 미사일이 아닌 ‘짝퉁’이었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고, 명중률 역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란은 화성 5호에 크게 만족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기술진과 부품까지 수입해 화성 5호의 이란 버전인 샤하브(Shahab)-1을 개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란이라는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화성 5호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고, 화성 5호를 더욱 개량해 사정거리를 550km까지 늘린 개량형 화성 6호를 개발, 1990년대 중반까지 600발 이상의 화성 5/6호를 실전에 배치했는데, 이로써 북한은 1960년대부터 김일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주한미군의 전술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주체식 로켓 기술’의 실체 화성 5/6호를 통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적 바탕을 확보한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일본은 유사시 주한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침 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면 남침에 앞서 일본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들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개발이 추진된 것이 화성 7호 즉, 노동 1호였다. 화성 7호는 사정거리와 탄두중량을 화성 6호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스커드를 모방한 500km급 로켓 기술만 가지고 있던 북한이 단시간 내에 이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때부터 북한은 외부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우선 1000km 이상 날아가는 미사일에 반드시 필요한 고출력 로켓 엔진 개발을 위해 소련 붕괴로 어수선하던 러시아에 검은 손을 뻗었다. 높은 보수와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이 빼돌리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었다. 북한의 유혹에 가장 먼저 넘어간 것은 구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개발을 주관하던 마카예프 설계국(Makeyev Rocket Design Bureau)이었다. 과거 소련공산당 청년동맹 기관지이자 현재도 유력 일간지로 발행되고 있는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Komsomolskaya Pravda) 보도에 따르면 마카예프 설계국의 기술주임 이고르 벨리치코(Igor Velichko) 박사가 1992년 5월 평양을 방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로켓 산업의 과학적 토대 마련’이라는 명분하에 기술인력 파견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조선영광무역회사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마카예프 설계국에 300만 달러, 이와 별도로 기술 인력들에 대한 급여와 주택, 차량 등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구소련 기술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 정부는 전략 미사일을 개발하던 마카예프 설계국의 고급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되지 못했고, 연구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앞 다퉈 평양행을 자원했다. 이들 가운데는 마카예프 설계국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로켓 엔진 개발에 관여하던 이자예프 설계국(Isayev Design Bureau)의 아르카디 바흐무토프(Arkdaiy Bakhmutov) 박사, 바츠코브 특수기계제작과학연구소(Scientific Research Institute of Special Machine Building in Bachkovo) 소장인 발레릴리 스트라호프(Valerily Strakhov) 박사, 미사일 설계 전문가 유리 베사라보프(Yuriy Bessarabov) 박사도 있었다. 러시아 미사일 기술 인력의 북한행 러시는 1990년대 초반에 집중됐다. 1992년 12월에는 모스크바 인근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북한으로 떠나려는 36명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무려 60여 명이 경찰에 체포, 구금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도 있었는데, 이들은 러시아 정부 종합기계건설부와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평양으로 떠났다. 노동 1호는 이 러시아 기술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 기술자들은 1960년대 개발된 SLBM인 R-21(SS-N-5) 기술을 바탕으로 R-21과 거의 유사한 형상과 크기, 성능을 갖는 노동 1호를 만들어낸데 이어 R-27(SS-N-6) SLBM을 바탕으로 무수단을 개발해 냈다. 서방측 정보기관들이 노동 1호를 노동-A(Nodong-A), 무수단을 노동-B(Nodong-B)로 분류하는 이유는 이처럼 태생이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노동 1호는 전략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노동 1호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수입해 각각 샤하브(Shahab)-3와 가우리(Ghauri)-2 미사일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와 현재는 사망한 전병호 前 조선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주고받은 편지에 의하면 파키스탄은 노동 1호 미사일과 부품, 설계 기술을 이전받는 조건으로 북한에 우라늄 원심분리기와 핵탄두 설계기술, 부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성 5/6호와 노동1호, 무수단 미사일 기술은 이후 개발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적 바탕이 되었다. 노동 1호와 무수단 미사일이 마카예프 설계국 출신 기술자들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선군조선의 주체과학기술’의 실체는 비싼 돈을 주고 모셔온 러시아 과학자들의 작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주체적이지 못한 주체식 기술 개발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포동 시리즈로 더 익숙한 은하 시리즈는 한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췄다는 쇼크를 불러일으켰던 장거리 미사일이지만, 그 내부 구조를 뜯어보면 기술적으로 대단히 조악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수 있을만한 고성능 로켓 엔진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북한은 그동안 개발했던 미사일들을 이리저리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은하 시리즈를 개발했다. 19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은하 1호)는 1단 추진체에 노동 1호를, 2단 추진체에 화성6호를 붙인 것이며, 2006년 등장한 대포동 2호(은하 2호)는 화성5호 로켓엔진 4개를 묶어 만든 1단 추진체에 무수단 미사일을 2단 추진체로 이어 붙인 물건이었다. 이름만 바꿔 두 차례 발사했던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는 1단 추진체로 노동 미사일 4개에 보조엔진 4개, 2단 추진체로 무수단 미사일의 변형 위에 3단 로켓을 얹은 물건이었다. 즉, 북한은 기존에 러시아 기술자들이 만들어 놓은 로켓 엔진들을 이리저리 붙이고, 여기에 압력센서와 온도감지기, 단 분리 원격 제어를 위한 송수신 장치 등 핵심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기술 절취를 시도해 조달했다. ‘주체식 로켓’에 들어간 핵심 기술은 주체적이지 못했던 셈이다. 북한은 이후 개발한 대부분의 미사일도 기존에 마카예프 설계국 기술자들이 남긴 유산에 집착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 KN-02는 러시아의 OTR-21(SS-21) 전술 탄도미사일을 베낀 것이고, 300mm 방사포 쇼크를 일으켰던 KN-09도 실상은 중국제 WS-1 시리즈를 모방한 것이었다. 북극성 1호 SLBM은 무수단에 적용된 SS-N-6 SLBM 기술을 바탕으로 이란제 세질(Sejil) 지대지 탄도 미사일에 들어간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가져와 개발한 물건이라는 사실도 이스라엘 정보당국 발표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렇게 ‘짝퉁’이 ‘주체기술’로 둔갑한 사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동식 ICBM인 KN-08도 예외는 아니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했던 KN-08 개량형 ICBM은 그 형상과 크기, 심지어 탄두부 주변에 부착된 종말단계 자세 제어용 보조로켓까지 마카예프 설계국이 1980년대 중반 개발했던 R-29RM(SS-N-23) SLBM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2000년대 초부터 무수단 미사일을 생산해 2007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KN-08 미사일을 선보인 후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개발 및 배치되어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된 미사일들을, 그것도 그 미사일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던 기술자들을 직접 데려와 미사일을 만들었으니 별도의 시험 발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수단은 개발 과정에서 소련제 원형보다 3m 가까이 커졌고, KN-08 역시 원형보다 2~3m 가량 커지고 형상 역시 다소 달라졌다. 크기가 커진 만큼 중량도 증가했을 것이고, 늘어난 중량만큼 액체연료와 산화제의 분사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도 교체하고 이를 검증해야했지만, 성능 검증보다 당장 한국과 미국을 위협할 협박용 카드가 급했던 북한으로서는 블러핑(Bluffing) 전략 즉, ‘뻥카’의 일환으로 무수단과 KN-08의 실전배치를 강행했지만, 무수단의 3차례 연속 실패로 인해 이제 그 밑천이 드러나게 됐다. 50여 발 이상 실전배치된 무수단은 당분간 쓸 수 없게 되었고, 비슷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KN-08 역시 그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당분간 미국과 한국에게 블러핑 카드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디자인만 살짝 바꾼 조악한 ‘짝퉁’, 그것이 북한 미사일 쇼크를 일으키고 ‘최고존엄’을 기만했던 북한의 ‘주체식 로켓기술’의 실체였던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정부 “더 강력한 유엔 제재안 조율 중”

    외교부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과 함께 기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화한 새로운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 당정 회의에서 “지난 23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와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고하며 새로운 제재 결의안 채택을 경고했다. 외교부는 “북한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4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SLBM 시험발사 등을 언급한 뒤 “이는 3월 15일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7차 당대회를 전후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에 따르면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해군의 잠수함, 해상 초계기, 이지스함 등을 활용한 대잠작전 수행과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추가 도입,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발전을 통해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최근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핵·미사일 위협을 내놓고 군사훈련을 확대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올 들어 김정은의 훈련참관 관련 공개활동은 12차례로,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안보 분야에서도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노동당대회에 외신 취재 허용…7일쯤 개최 가능성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노동당 대회에 외국 언론이 현장에서 취재하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이날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당대회 취재를 위한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지했다. 통지한 취재 일정은 3∼10일 또는 5∼12일, 둘 중 하나를 택일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미뤄 노동당 당대회가 6~9일에 개막할 가능성을 점치면서, 당초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7일이 아니겠냐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대회를 오는 5월 초에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구체적인 개최 일자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때도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외국의 주요 언론을 초청해 기념식과 열병식 취재를 허용했다. 2013년 ‘전승절’ 60주년 때도 주요 외신을 초청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당대회는 1980년 10월 제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당대회다.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강행한 진짜 이유는?

    김정은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강행한 진짜 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들어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 단지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씨가 김 위원장과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씨는 김정은 위원장과도 친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후지모토 씨에게 “전쟁할 생각은 없다”며 “외교 쪽 인간들이 미국에 접근하려고 무리한 난제를 들이대는 바람에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은 지난 12일 밤 평양 시내의 연회시설에서 식사를 겸해 3시간가량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측근인 최룡해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적포도주로 건배한 뒤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북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후지모토씨가 “최악이다”라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그러냐”며 고개를 끄떡이며 들었다고 한다.  후지모토씨는 “숙소인 고려호텔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김 위원장이 손수 벤츠 차량을 몰고 와서 놀랐다”며 “김 위원장은 ‘언제든 와도 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후지모토씨는 “내게 일본 정부와 중간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토씨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초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4조원 규모 호주 잠수함사업 최종 승자는 프랑스

    44조원 규모 호주 잠수함사업 최종 승자는 프랑스

     44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잠수함사업이 치열한 국제 경쟁 끝에 프랑스의 손에 돌아갔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6일 총 500억 호주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잠수함사업 최종 낙찰자로 프랑스 DCN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놓고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인 DCNS 외에 독일 티센크루프(TKMS)와 일본 미쓰비시-가와사키 컨소시엄 등 3파전을 벌여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앞으로 차기 잠수함 12척이 건조될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한 TV 연설을 통해 “프랑스의 제안이 호주의 특별한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12척의 새 잠수함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해군 함정이 될 것”이라며 “호주 노동자들이 호주의 철강으로 호주의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잠수함 수주전은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일본 컨소시엄이 가장 먼저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지난주 보도한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사실상 양자대결로 좁혀진 상태였다.  티센크루프는 2000t 규모의 214급 잠수함을 제안한 반면, DCNS는 4500t 규모의 바라쿠다 핵잠수함 모델을 제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는 2026년 퇴역 예정인 콜린스급 잠수함을 대체할 12척의 차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인 호주 정부는 이날 최종 발표를 앞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결정을 통보했다. 프랑스는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이 지난 2월 일주일간 호주를 방문하고 올랑드 대통령이 최근 호주 총독을 국빈 만찬에 초대하는 등 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수주 발표 후 낸 성명에서 “앞으로 50년 동안 프랑스와 호주 양국이 맺을 전략적 파트너십을 결정적으로 진전시켰다”고 환영했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주로 프랑스에 수천 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면서 “호주와 50년간 결혼하는 장기 계약이다”라고 이번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조만간 호주를 방문해 계약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번 호주 차세대 잠수함사업 수주까지 최근 들어 무기 수출에 잇달아 성공했다.  프랑스는 작년 이집트와 카타르에 처음으로 라팔 전투기를 판매했으며 최근 인도와도 라팔 전투기 36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방위산업 수출 촉진은 물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맞서 호주와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던 일본 정부로서는 수주 실패가 이중의 타격이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호주의 차기 잠수함 사업자 선정은 연말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턴불 총리가 7월2일 총선 이전으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사업은 호주 남부의 조선업계 일자리 수천 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턴불 내각의 재선 가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 연방경찰은 일본이 잠수함 수주전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은 만났다” 김정일 前요리사 방북 후 귀국

    “김정은 만났다” 김정일 前요리사 방북 후 귀국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최근 방북 기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났다고 25일 밝혔다. 후지모토는 이날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김 제1위원장을)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김 제1위원장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과 만난 것이 사실이라면 2012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요리사를 그만두고 2001년 북한을 떠난 뒤 11년 만인 2012년 북한을 다시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후지모토의 이번 방북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어렸을 때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SLBM 목표 사거리 2000㎞… 오키나와·日 미군기지 겨냥

    “美 본토 인근까진 접근 어려워 유사시 괌 미군 병력 묶기” 분석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상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목표 사거리는 2000㎞로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국 증원전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현재는 잠수함에 SLBM 1발만 탑재할 수 있지만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 건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군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이 지난 23일 비행시험을 실시한 SLBM ‘북극성’(KN11)은 30㎞를 비행하는 데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비행시험을 계속하면 사거리를 200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25일 “북한이 벤치마킹한 러시아 SSN6 SLBM 사거리가 2500㎞라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도 비행시험을 계속하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북미 항공우주방공사령부가 지난 23일 “북한 SLBM이 북미에 위협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사거리 1만㎞의 장거리 SLBM 개발은 어렵다는 분석을 반영한 것이다. 통상 SLBM 발사는 수심 50m에서 이뤄지는데 북한은 10~15m의 비교적 얕은 물속에서 SLBM을 사출하는 수준에 그쳐 이동 정황이 첩보 장비에 포착될 수 있다. 북한 잠수함이 미국 본토 인근까지 접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동해에서 SLBM으로 오키나와나 일본의 미군기지를 겨냥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최우선 목표는 전시 한반도에 증파될 오키나와, 괌, 일본에 주둔한 미군 병력의 발을 묶어 놓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 2000t급 잠수함은 공간이 좁아 SLBM을 1발만 탑재할 수 있다. 이는 핵탄두가 장착된 SLBM 1발로 ‘일격 필살’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적어도 3발 이상은 탑재할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의 노동당 내각과 인민내무군, 철도성, 문화성 대표로 추대됐다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안보리결의 위반”… 日 “내부 결속·반발용”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행위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이날 존 커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우리는 관련 언론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활동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비롯해 한반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그 대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대한반도 방위공약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한 사실을 탐지하고 이를 추적했다고 미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사령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미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전략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사령부, 북부사령부, 태평양사령부를 중심으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SLBM 발사가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과시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발사가 “다음 달 노동당 당 대회에 앞서 체제의 결속을 노림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미국에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시도하는 것을 거론하며 5번째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발사가 당 대회를 앞두고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바닷속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어려워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매년 4월 초가 되면 미국 내 다른 사관학교나 ROTC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관생도들로 북적댄다. 이들은 이틀간 실전과 같은 다양한 상황을 부여 받고 이 상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어느 나라의 어떤 사관학교가 세계 최고인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바로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샌드허스트 대회(International Sandhurst Competition)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한 이 대회에 지난 2013년부터 참가했던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대회 참가 두 번 만에 중상위권 성적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말일까? 2013년 첫 대회 참가 성적 ... 58개 팀 중 52위 샌드허스트 대회는 원래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사에 파견 근무 중이던 영국 육군 장교의 제안으로 미 육사 생도들의 체력과 소부대 전투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경연대회로 시작된 것이 바로 샌드허스트 대회였다. 대회의 이름이 미 육사의 별칭인 웨스트포인트(West point)가 아니라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의미하는 샌드허스트(Sandhurst)인 것은 처음 이 대회를 제안한 영국 육군 장교가 대회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던 것이 영국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였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미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그리고 각 대학의 ROTC가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1994년에는 외국의 사관생도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사관생도 올림픽’이 되었다. 매년 10여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생도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실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량들을 평가한다. 9명으로 1개 분대를 구성(여성 생도 1명 포함 필수)해 실시되는 평가 항목은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등 사격술과 체력, 수류탄 투척, 응급처치 및 부상자 수송, 전술통신과 화력지원요청, 군용차량 조작과 같은 전투 기술부터 교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국제법적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등 대단히 광범위하다. 평가는 개개인에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체력과 숙련된 전투기술을 요구하며, 특히 팀 단위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고도의 팀워크도 필수다. 주최 측인 미 육사는 연평균 30개 팀을, 미 해사와 공사,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와 ROTC는 연평균 20여 개 팀을 참가시킨다. 해외팀으로는 우리나라와 함께 영국, 캐나다, 칠레, 중국, 멕시코, 독일, 라트비아,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일본 등 11개 팀이 참가했다. 1994년 해외 생도들이 참가한 이후 우승은 앵글로색슨의 독무대였다. 매년 2개 팀을 출전시키는 영국 육군사관학교가 무려 16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육군사관학교, 호주, 캐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사는 지난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 참가 성적은 58개 팀 가운데 52위. 육사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장교 양성 기관임을 자부했지만 미국장교와 교리 군사 영어로 진행 되는 대회 특성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생도들의 절치부심(切齒腐心) 2013년 첫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육사는 즉각 원인 분석에 나섰다. 학교에서는 미군 교리와 장비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생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육사 자체에서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생도들의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 극대화를 꾀하는 방안이었다. 샌드허스트 대회가 첫 시작은 사관생도들의 전기전술 향상을 위한 내부 경연대회였던 것처럼 육사도 이러한 경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생도들의 승부욕을 자극,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의 극대화를 꾀하려 했던 것이다. 둘째로 미군과의 교육훈련 협력이었다. 첫 대회의 저조한 성적 원인이 언어적 장벽, 정확히는 군사영어로 진행되는 대회에서의 의사 전달이 어려웠다는 점과 손에 익지 않은 미군 총기와 장비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에 있었다고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혈맹인 미군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학교 측이 내놓은 이 같은 대안에 생도들도 적극 호응했다. 생도들은 일과 이후 개인 시간과 휴일을 쪼개 체력과 개인 전투기술, 그리고 군사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자율학습을 자처했고, 이를 화랑전술경연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각 분야의 우수자들은 대회 직전 3~5일 가량 주한미군 부대를 오가며 군사영어와 미군장비에 대한 특훈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절치부심한 육사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12위. 주최국인 미국과 전통적 강자인 영국 등 영미권 국가들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국 가운데는 최상위권 성적이었다. 육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생도 교육훈련 시스템을 더욱 다듬고, 미군 교리와 장비 등에 대한 교육훈련과 자체 교리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2사단과 교육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대회에는 주한미군 장교들 가운데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샌드허스트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장교를 멘토로 선발, 대회 참가팀으로 선발된 생도들을 동두천에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로 보내 미군 전술과 장비에 대한 특별훈련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올해 육사팀은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종합 13위, 실버 메달 클래스(Silver Standard Patches)에서 1위를 하고 돌아왔다. 세계 최정상급 사관생도들의 경연장에서 불과 세 차례 참가 만에 얻어낸 결과였다. 軍 변화를 위해서는 국민 의식 바뀌어야 각국이 샌드허스트 대회에 생도팀을 파견하는 것은 생도들 간의 경쟁을 통해 생도들 개개인의 성취욕을 자극, 체력과 전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고, 각국의 각기 다른 전술과 최신 전훈(戰訓)을 교류하여 자신들의 전술과 교리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육사 역시 생도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고, 해외 생도들 간의 교류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질적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것이다. 첫 대회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육사 생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절치부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불과 2년 뒤 육사는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상위 성적에 랭크되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고 한다. 매일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현대전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하면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육사는 일신우일신했다. 샌드허스트 대회 첫 참가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여 변화를 모색했다. 불과 3년 만에 두 차례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교육훈련 시스템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전체 생도들의 질적 향상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혁신지향적 사고는 우리 군 전체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미군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유형의 전장 환경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경험해 본 실전경험이 가장 풍부한 군대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 육사는 미국의 생도 경연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화시켜 단기간 내에 사관생도들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냈지만, 매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야전부대에서는 육사와 같이 빠른 속도로 교리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달리 현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미연합훈련을 하다 보면 미군은 한국군의 안전통제와 관련한 불만을 종종 제기한다. 공포탄 사격훈련을 할 때조차 탄피회수에 매달리고, 전차와 장갑차 등은 훈련장 내에서조차 밀폐조종(조종수가 해치를 닫고 전차 내부에서 조종하는 것)을 꺼리며, 기상이 조금만 악화되면 비행 훈련을 취소하는 등 답답할 정도로 안전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전부대도 야전부대 나름의 사정이 있다. 훈련 중 작은 안전사고가 터져도 벌떼처럼 몰려들어 비난하는 언론과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고, 소위 ‘헬리콥터맘’이라 해서 군대에 보낸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일부 부모들이 훈련 중 생긴 물집이나 부상에 대해 국방부나 상급부대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수준에서 육사 생도들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맞춰 절치부심하며 일신우일신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군이 ‘행정군대’나 ‘전시용 군대’와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안전을 실전적 교육훈련보다 절대 상위의 명제로 인식하고 있는 군의 사고 변화도 필요하지만, 군을 ‘안전’이라는 틀에 가둬놓고 변화와 개혁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전문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주한美사령관 지명자 “핵우산 제공 안 하면 韓 자체 핵무장 검토해야”

    주한美사령관 지명자 “핵우산 제공 안 하면 韓 자체 핵무장 검토해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 자체적인 핵무장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지명자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대(對) 한국 핵우산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특히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며 핵우산 제공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확장억지 개념의 미국의 대 한국 핵우산 공약은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던 1978년 제11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공식화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브룩스 지명자는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위원장이 ‘한국에 더 이상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한국이 자체적 핵무기 역량 개발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스스로의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것(핵무장)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 도넬리(민주·인디애나) 상원의원이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에 변화가 없느냐고 묻자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은 매우 중요하며 위기 시에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매케인 위원장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기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견을 묻자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에 대해 상당한 부담(significant load)을 하고 기여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룩스 지명자는 “가장 첫 번째로, 한국은 지난해의 경우 인적 비용의 50% 가량인 8억 800만 달러(한화 9158억 원)를 부담했다”면서 “이것은 매년 물가 상승으로 오르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를 위해 미국 국방부가 발주한 108억 달러 규모의 최대 건설공사 비용의 92%를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지명자는 이어 매케인 위원장이 ‘현재 주둔비용을 감안할 때 미국에 주둔하는 것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드느냐’고 묻자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에 대해서는 “사드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미동맹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지명자는 “한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 2에서 PAC 3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체적인 미사일 방어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며 “사드와 같은 상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해 통합적이고 다층적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미국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협의 진행상황에 대해 그는 “지난 2월7일부터 한·미 양국 간에 공식 협의가 시작됐다”며 “이 같은 협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사드 배치의 타당성에 대한 평가와 권고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같은 협의는 중요한 양자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데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드 배치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결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이것이 중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사드 배치와 함께 위기국면에서 더 많은 패트리어트 요격시스템을 배치하는 것도 한반도의 중요 자산을 방어하는데 긴요하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 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한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공유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했어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

    美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했어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

    미국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처음 시험 발사하려다 실패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들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3~4개월간 해군 자산을 아시아 역내에 투입하고 알래스카에 MD 자산을 배치하는 등 미국의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해왔다”면서 “군 사령관들은 우리가 본토 방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스스로의 도발 행위로 인해 고립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이날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의 이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역내 동맹들과 함께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역내 긴장을 추가로 야기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격하고 재앙적인 시도로서,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파란 하크 유엔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걱정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하면서도 아직 확정적인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북한이 다음달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미국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 호를 타고 남중국해를 순찰하면서 기자들에게 “역내에 불필요한 또다른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록 시험발사에 실패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전 세계가 그야말로 테러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이후 프랑스와 미국은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죽어 간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여긴 인류가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사 로봇은 군인 대신 총을 쏘고, 정찰에 나선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군사로봇,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 2차대전부터 투입 로봇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익숙한 탓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로봇(Robot)이라는 용어가 처음 인류와 만난 것은 1920년의 일이다.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당시 발표한 희곡에서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를 가진 체코어 ‘로보타’(Robota)를 본떠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용어의 역사는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이미 ‘로봇’이 존재했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청동거인 ‘탈로스’가 그것이다. 탈로스는 대장장이의 신(神)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으로, 크레타 섬을 순찰하며 무단으로 섬에 상륙하려는 사람과 배를 엄청난 힘으로 막아 냈다. 어쩌면 인류 기록의 역사상 최초의 로봇일지도 모르는 탈로스는 현재 미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사 로봇 ‘탈로스’(TALOS) 명칭의 시초가 됐다. 전투용 군사 로봇이 실제 전장에 투입된 대표 사례는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폭전차인 ‘골리앗’ 등이 원격 조종 형태로 운용됐으며 보스니아 내전(1997~1999년)과 코소보 전쟁에도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무인로봇이 투입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견마로봇 ‘빅독’이 ‘핫’한 군사로봇으로 떠올랐다. 커다란 휠로 움직이는 팩봇과 달리 다리를 이용해 보행하며, 150㎏의 짐을 짊어지고도 산을 오르내리는 등 군용 물자 수송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 ‘경계 로봇’ 이라크 파병·DMZ 배치 2000년대에 들어 군사 로봇이 승리 전적을 쌓는 공신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역시 전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이지스 로봇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 경계용 로봇인 이지스 로봇은 주야간 목표 식별과 추적 및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도 가능하다. 2007년에는 지능형 감시경계 로봇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됐고, 2010년에는 한국의 퍼스펙이 개발한 휴대용 다목적 군사 로봇 ‘스카봇’이 선보였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인수색차량 등의 장비 개발에도 예산이 쏟아지면서 기술 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2013년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용 지상로봇 기술 수준은 선진권에 속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미국이 1위(100점)에 올랐고, 뒤를 이어 이스라엘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이 최선진권(100~91점) 및 선진권(90~81점)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한국은 81점으로 일본 다음을 차지했다. 군사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로봇이 전투를 벌이는 ‘초대형 전쟁터’인 국방로봇센터도 국내에 처음 마련될 예정이다. 2년 내에 모습을 드러낼 이곳은 군인들이 부대에서 훈련을 받듯 로봇 역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는 장으로서 370만㎡(약 112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방로봇연구센터 및 26종의 실험·시험장비가 들어선다. ●‘킬러 로봇’ 통제·윤리 문제 고민해야 이처럼 군사 로봇이 정교해질수록 인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결국 군사 로봇은 전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살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군사 로봇이 원격 무인 조종으로 움직이는데, 그렇다면 사람의 조종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군사 로봇의 행위 역시 살인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 전쟁터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과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윤리적 차이점이 존재할까. 설사 아군과 적군 모두 로봇 군사를 내보내 병사의 피해를 줄인다 한들 조종당하는 로봇끼리의 전쟁을 지금과 같은 전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란 어렵다. 더 나아가 원격 무인 조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 로봇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곧 군사 로봇에는 스스로 적을 판단하고 공격할 줄 아는 능력이 탑재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싸움터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로봇에게 판단 실수나 전시 규칙 위반 등의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다. 영화 ‘아이언맨’에는 이처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똑똑하고 전투능력도 높지만, 때로는 통제 불능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언맨의 로봇들을 킬러 로봇 또는 살상용 로봇이라 부른다. 인류는 이제 고민해야 한다. 킬러 로봇이 될지도 모르는 군사 로봇을 어디까지 ‘키울’ 것인지,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그리고 과연 전쟁과 살상을 위한 군사 로봇이 진정 필요한 것인지를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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