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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STOP!’ 세계 각국서 러시아 규탄 평화 시위 이어져

    ‘푸틴 STOP!’ 세계 각국서 러시아 규탄 평화 시위 이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일본에 거주 중인 대만인과 홍콩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 6일 재일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대만인, 홍콩인 등 무려 4천여 명이 운집해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는데 평화 행진을 벌였다고 7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도쿄 시부야 역에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만, 홍콩, 독일 출신의 이민자들과 유학생 외에도 행진을 현장에서 목격한 뒤 동참한 러시아 국적의 유학생들과 일본인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교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탠드 위드 우크라이나 재팬’을 통해 이날 평화 행진은 기획됐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일본에서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반전 평화 행진이라고 이 매체는 집계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손에 들고 “푸틴은 즉시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힘을 주세요”, “반전과 평화”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이날 대만 출신의 유학생들 다수는 ‘대만 시민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강하다’라는 문구의 판넬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또, 재일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 독립을 의미하는 ‘시대혁명, 광복 홍콩’이라는 문구를 손에 들고 평화 행진 행렬에 동참했다. 독일 출신의 10대 청소년 제시카는 머리에 화관을 두른 채 행렬에 동참하며 “이제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 평화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위대에는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여 행진이 줄을 이었고, 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과 이 행진에 동행했다.  이날 도쿄에서 반전 평화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대만 타이페이에서도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이 동시에 진행됐다.  대만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대만 시민들은 전 세계인들의 연대를 촉구하며 타이베이 중심의 자유광장에 모여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용감한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  민주진보당 대만 입법위원회 왕딩위 위원은 “우크라이나의 조국 수호에 대한 용기는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을 능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단결시켰다. 러시아의 인권 박해와 독재에 맞서기 위해 대만인들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당 청년단의 류웨이홍 책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것을 애도한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평화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며 이런 가치는 당파에 의해 구별되지 않는다. 전쟁을 목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껴야 했지만, 서로 연대하면서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우크라니아에 힘을 실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본과 대만에서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한 호소가 이어진 날 러시아 전역에서도 수십여 개의 평화 시위를 통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조사기관자 인권단체인 오브이디-인포(OVD-Info)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서는 53개의 반전 시위운동이 이어졌고, 이를 탄압하기 위해 러시아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2034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고 집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운집한 러시아 시민들은 그들을 폭력적으로 진압, 체포하는 경찰을 향해 “우리에게 (푸틴)그와 같은 국가 원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푸틴은 국가의 불명예다. 그를 위해 일하지 말라”고 했다.  또, 이날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와 러시아의 침략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미국의 총기 회사인 레밍턴 암스 컴퍼니는 우크라이나에 200만 발의 총알을 지원할 뜻을 밝혔으며, 세계 2위의 정유기업인 로얄 더치 쉘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원유에서 얻은 모든 수익을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기금으로 전액 기부할 뜻을 공개했다.
  • 뮤지컬 ‘캣츠’ 출연 日배우, 여성 속옷 도둑질 쇠고랑

    뮤지컬 ‘캣츠’ 출연 日배우, 여성 속옷 도둑질 쇠고랑

    일본 후쿠오카현 중앙경찰서는 4일 모르는 여성의 집에 침입해 속옷을 훔친 혐의(절도·주거침입)로 유명 뮤지컬 ‘캣츠’의 배우 다고쿠 쓰바사(3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극단 시키(四季)의 뮤지컬 ‘캣츠’에 출연 중인 다고쿠 용의자는 지난달 10~25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후쿠오카시 주오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20대 여성 A씨의 집에 잠입해 속옷과 명함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다고쿠는 A씨의 집 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사실을 알아낸 뒤 여러 차례에 걸쳐 몰래 드나들었다. A씨는 “실내에 널어 두었던 속옷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가려냈다. 그는 경찰에서 “여성 속옷에 대한 흥미 때문에 갖고 싶어 훔쳤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다고쿠의 집에서는 A씨 이외의 다른 여성 속옷들도 발견됐다. 극단 시키는 4일 홈페이지에서 “다고쿠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전속배우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번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 ‘캣츠’의 후쿠오카 공연은 다음달 17일까지 예정돼 있다.
  •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코로나는 거짓말” 선거유세 ‘꼼수’에 국민혁명당 8000명 운집

    전광훈, 청계광장서 8000명 기도회선거유세 빌미로 299인 제한 피해“코로나는 정치적 거짓” 마스크 벗기도정치 집회 틈새 삼일절 기념 집회도‘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삼일절 정신을 되새기려는 목적의 집회는 선거유세 틈바구니에서 진행됐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150여명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일본을 규탄했다. 보수 성향 단체의 맞불 집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현과 사라지는 기억들 [클로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현과 사라지는 기억들 [클로저]

    광복 77주년·삼일절 103주년…여전한 문제들복잡한 한반도 정세 대처, 우리 모두의 과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가장 난감한 경우는 따옴표 관련한 건입니다. ‘위안부’는 영어로 ‘comfort women’으로 변역됩니다. ‘위안을 주는 여성들’이라니. 일제 치하 한국에서 강제 징용됐던 여성, 남성들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또한 ‘정신대’라는 말 역시 일본군이 지칭하는 누군가 무엇을 솔선수범해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부적절합니다. 그 누구도 당시 솔선수범해 일본 천황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가 되진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난감한 표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왜 따옴표가 붙는지를 이해하면 기사 쓰기 시 첫 줄에 따옴표를 썼다고 그 다음 줄부터 따옴표를 뺀다는 그 관행은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인용의 의미가 아니라는 걸 의식적으로 깨달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통일성 역시 중요한 문제여서 이러한 규칙을 위한 규칙은 때로 현실 위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단히 기록하며 규칙 뒤에 있던 맥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죠. 본 기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표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돌아와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반인륜적인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은 아직도 제대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여성가족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유족은 인적사항에 대한 비공개를 요청했죠. 또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후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 이제 현재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단 12명입니다. 확인된 피해자 240명 중 228명이 사과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았고 단 12명이 살아 계십니다. 일본은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 조선인 징병제를 실시해 한국의 여성, 남성을 강제 징용했습니다. 한반도를 삼킨 것으로 모자라 중국, 미국으로 야욕을 뻗어가며 부족한 노동력, 병력을 함부로 탈취한 것입니다. 또한 노동력이라 부를 수도 없는 반인륜적 만행도 저질렀죠. 위안소의 경우는요. 1931년 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고 이후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활용하기 전부터 만들어진 기록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여자정신근로령은 이전부터 존재하던 일본의 만행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인 셈이죠. 군수공장에 취업을 알선할 것처럼 사람들을 모집해 속여 끌고 간 겁니다. 일본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을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민가에 들어가 이들을 끌고 나왔다는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짓 공고를 내어 한국의 소년·소녀들을 속였습니다. 역사엔 증거가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모집을 일본군과 각 지역 경찰이 관여한 증거가 드러난 1938년 일본 육군 병무국 병무과의 ‘모집방법문서’, 1945년 근로정신대로 끌려간 피해자가 일본 후지코시 주식회사로부터 받은 신분증에 적힌 ‘정신대’ 소속 신분증 등은 모두 증거가 됩니다. 실제 이 피해자의 소속은 ‘위안소’였거든요. 더 중요한 증거는 명백한 사실을 토대로 한 피해자의 목소리입니다. 첫 증언이 나온 것은 1991년입니다. 현대의 우리는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다소 익숙합니다만 그 때는 달랐습니다. 증언 자체를 창피로 여겨 삼가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때문에 일본측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우기는 일이 지금보다 수월했죠. 주한 일본대사관이 당시 “증인이 나오면 몰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우기기까지 했습니다. 첫 증언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으로 일은 달라졌습니다. 할머니는 그 해 8월 14일 최초로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는 후에 2017년에 이르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됐죠. 할머니의 증언은요. 결성된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증언의 목소리를 찾으면서 연결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피해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위안소’에 배치돼 서로의 존재를 몰라 ‘나만 숨기면 되는 문제’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후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하나 둘 늘어났죠. “내 아픔을 드러내 후세의 사람들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증언의 이유로 밝힌 말입니다. 이후 피해 할머니들의 신고는 더 들어왔죠. 이전까지 광복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소녀들은 일본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돌아와서도 상처를 그저 숨기고 살아야 했던 겁니다. 물론 광복 후 1945년 1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한국부녀공제회가 쓴 명부에 ‘위안부’가 포함된 여성의 이름은 총 776명입니다. 모든 소녀들이 돌아오지 못했고요. 일부는 전쟁 포로가 되기도 했고요. 사망한 이들도 다수라는 걸 생각하면 이는 전체 피해자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죠. 또한 현재 확인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수 역시 200명대인 걸 생각하면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건 정말 ‘새발의 피’일 겁니다. 1945년 8월 15일 독립된 조선을 맞은 후 2022년. 이제 8월이 되면 광복 77주년이 됩니다. 그보다 앞서 3월 1일. 1919년 3월 1일 삼일절로부터 103주년이 되는 날이 다가옵니다. 고초를 겪은 용기있는 사람들, 안팎으로 독립을 도왔던 이들 덕분에 광복을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억·증언은 사라져 갑니다. 강제 동원을 기억해야 할 이들은 일본의 반성하지 못한 이들이지만요. 그들이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면 우리 역시 잊지 말고 기록해야 합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헌법에 ‘대혁명’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대중과 비폭력으로 전개된 전국 만세시위.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그저 ‘독립’을 외쳤던 용기있는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분노하되 냉정한 머리로 우리의 오늘을 위해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겠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처하는 것, 모두 우리의 몫입니다.
  • “푸틀러 멈춰” 러시아 규탄·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전 세계로

    “푸틀러 멈춰” 러시아 규탄·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전 세계로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69%로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침공설 확산 이후 6%포인트나 올랐다. CNN이 지난 7~15일 러시아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0%가 “정당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푸틴 독재 체제가 견고한 러시아에서도 반전(反戰)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도 이에 호응하듯 우크라이나에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 개시를 승인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53개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수만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은 러시아에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여론이 전혀 작지 않음을 보여줬다.그러나 예상대로 러시아 경찰의 시위 참가자 체포가 이어졌다. 러시아 현지의 독립감시기구 ‘OVD-인포’는 이날 하루 동안 17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엄격한 관리와 검열이 동반되는 러시아에선 1인 시위조차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시민들은 전쟁 발발 이틀째인 25일에도 각지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도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속속 포착됐다.전 세계 곳곳에선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런던에 모인 수백명의 시위대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라” 등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는 무려 3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여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며 행진을 벌였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자국 영토 내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세력이 친러 공화국을 세운 것과 흡사한 상황을 겪은 것이다.터키 이스탄불의 러시아영사관 앞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침략자는 죽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살인을 멈춰라” 등 구호를 외쳤다.이밖에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시위 현장마다 푸틴 대통령과 나치 독일 독재자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등장한 것도 눈에 띄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 뿌리’임을 설파하며 이번 침공을 감행한 푸틴 대통령과 게르만 민족주의를 자극해 폴란드 등 이웃 국가를 침략하고 2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히틀러의 공통점에 대한 지적이 많다.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푸틴 대통령에게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연상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위기는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3일 푸틴의 행보를 두고 “악마”에 비유하며 나치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 합병을 노리던 당시와 비교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히틀러와 푸틴 대통령 모두 선정됐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타임은 2007년 푸틴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러시아를 세계 열강의 자리에 복귀시켰다”고 평했다. 히틀러는 1939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옳고 그름을 떠나 영향력을 기준으로 올해의 인물을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 “푸틴 손떼라” “전쟁 반대” 러 국민 1700여명 체포…규탄시위 세계로 확산

    “푸틴 손떼라” “전쟁 반대” 러 국민 1700여명 체포…규탄시위 세계로 확산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자국민 17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감시기구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내 58개 도시에서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인 국민 1787명 이상이 구금됐다. 981명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435명은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붙잡혔다.AFP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이번 시위가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을 동원해 참가자들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 법에 따라 재판에 넘길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운동가로 구금 상태로 재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법원 심리 도중 “외부 세계와 소통할 방법이 없어 법정과 세상에 대한 내 호소가 기록되길 바란다. 난 이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경기 침체로부터 러시아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내 반전 목소리는 온라인 상에서도 쏟아졌다. 인권 운동가 레프 포노마료프가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반전 청원서는 현재까지 36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또 언론인 250여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과학자 250명도 별도의 반전 서한에 서명했다. 러시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는 호소문들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재외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한 수백명이 모여 전쟁에 반대했다. 참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이번 침공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국기 모양의 플래카드 위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멈추라’,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라’ 등의 문구를 적었다.프랑스 파리에서는 대혁명의 상징인 레퓌블리크 광장 앞에서 1000여명이 모여 반전을 외쳤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조지아 국기,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었고, 꽃이나 풍선을 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영국 런던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영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항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우크라이나인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러시아 규탄 집회를 했다. 미국·스페인·네덜란드·이탈리아·그리스·몬테네그로·노르웨이·스웨덴 등 유럽과 일본, 멕시코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지 집회가 열렸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의한 뒤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의하고,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도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양 정상이 연락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에 알렸다.
  • ‘나미야 잡화점’만 전부가 아니다… ‘日추리 거장’ 히가시노 재발견

    ‘나미야 잡화점’만 전부가 아니다… ‘日추리 거장’ 히가시노 재발견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판타지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국내 서점가가 맞고 있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초창기 작품은 물론 인기작의 새 번역본과 오디오북 한글판까지 잇따라 작가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 준다. 현대문학은 1989년작 ‘조인계획’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동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과 승리를 향한 광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인’(鳥人)으로 불리는 스물두 살의 천재 스키점퍼가 합숙 훈련 중 독살당하고, 코치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경찰과 범인의 시점을 중첩해 반전을 선사한다. 소미미디어는 작가의 작품 중 최고의 속도감을 자랑하는 설원 미스터리 ‘백은의 잭’(2010)을 11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스키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익명의 협박범에게 대응하는 스키장 직원들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발매 한 달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던 원문의 느낌을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가 생생하게 살렸다. 스노보드를 사랑하는 작가가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을 독자가 알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소미미디어는 ‘설산 시리즈’ 중 가장 인기를 끈 ‘눈보라 체이스’(2016)를 국내 10만부 판매 기념 양장판으로 새롭게 펴내기도 했다. 2018년 번역된 이 작품은 살인 누명을 쓴 주인공과 그를 뒤쫓는 형사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눈을 흩날리며 슬로프를 활주해 내려오는 스노보더의 움직임을 살린 표지가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소미미디어는 올 하반기 양 번역가의 새 번역으로 ‘질풍 론도’(2013)까지 재출간해 ‘연애의 행방’(2016)을 포함한 설산 시리즈를 새롭게 완간한다. 작가의 1990년 단편집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국내 출간 13년 만에 윌라를 통해 오디오북으로 나왔다. 양 번역가는 “작가 개인의 감정은 최대한 감추면서 객관적 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하가시노 작품의 매력”이라며 “두려움 없이 소설을 쓰는 작가의 성향상 독자가 읽기에 담백하면서도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 독도 품고, 민감한 NLL까지… 동북아 해양 각축장을 수호한다 [세상밖의 사람들, 해양경찰]

    독도 품고, 민감한 NLL까지… 동북아 해양 각축장을 수호한다 [세상밖의 사람들, 해양경찰]

    동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강성기)은 해양경찰이 관할하는 45만 3382㎢의 41%에 해당하는 18만 4570㎢를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으며, 속초·동해·울진·포항해양경찰서를 두고 있다. 속초해경서는 강원 고성군 앞바다로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저도(楮島)어장과 북방어장 등 북한과의 접경수역 특정어장을 관할하며, 울진해경서와 포항해경서는 국가기간시설과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란 특성을 갖고 있다.●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도 동해해경서는 해양경찰 전체 관할 면적의 24%에 해당하는 10만 8927㎢를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해해경서는 신설 예정인 사천해경서를 포함한 전체 20개 해양경찰서 중 가장 넓은 해역의 해상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한 개 서(署)에 불과한 동해해경서가 동해청을 제외한 4개 지방청 각각의 관할구역보다 넓은 면적을 관리하는 것이다. 러시아, 일본, 북한과 접경을 이루는 관계로 독도와 울릉도를 비롯해 대화퇴 해역, 조업자제해역, 한일중간수역,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등 민감한 해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 문제도 해당 지역에서의 현안인 점을 감안하면 남북한·일본·중국·러시아 해양세력의 각축장이며 한반도 접경수역의 현안들을 망라하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관할 수역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것은 분쟁 관리의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해상치안의 관리는 세밀해야 한다. 동해해경서의 관할 해역은 일반적인 연안구역, 내해구역을 넘어 울릉도를 포함하는 동해광역1구역과 독도, 대화퇴 해역(약 1만 6000㎢), 한일중간수역을 관할하는 동해광역2구역으로 구분된다. 제한된 함정과 경비세력으로 서 단위가 관할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해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다. 동해광역2구역에 위치한 독도 문제는 덧붙여 설명할 필요가 없는 대일 정체성의 상징이다. 한일의 과거사와 연동된 역사문제이지만, 영유권, 해양경계 획정, 해양환경 문제, 분쟁 해결 등이 고려되어야만 하는 국제법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독도는 일반 육지와 다른 도서로서의 특별한 법적 성격을 지닌다. 다시 말해, 관할해야 하는 대상이 도서라는 영토와 함께 바다라는 수역이 항상 고려돼야 한다. ●해경의 비군사적 역할 더 중요해져 결국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정책 결정은 현 시대 국제법의 법리나 추세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과 중국의 분쟁 및 관련 중재판결에서 보듯 최근 해양에서의 분쟁 사례를 보면 군사적인 무력 충돌보다 어선들의 무단 진입과 불법조업, 우익단체의 상륙 시도 등 민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비군사적 분야에서의 적절한 대응은 현대 국제법의 분쟁관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안보를 전제로 하는 군대와 치안을 전제로 하는 경찰의 본질적인 차이는 분쟁 발생 시 적용되는 법원칙 및 규범을 달리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비군사적 분야에서의 정부의 독도 관리 및 분쟁 대응능력이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즉 독도를 영유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분쟁 관리가 최우선적인 정책 과제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의 분쟁관리에 정책 운영의 방점을 둬야 한다. 독도 해역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측 함정이 도착하는 시간이 일본 함정보다 3시간이나 늦는다고 하는 자료들을 보면 정책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도서로서 특별한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독도에 대한 국제법적 규범 내에서의 관리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독도 문제는 국제법의 인식에 근거하여 국가의 해양질서 관리체제 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란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적인 조치를 반영해야 한다. 첫째, 우선적으로 해양치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양경찰이 현재의 독도경비대와 독도에서 공동 근무해야 한다. 독도의 영토 및 해양관할수역에 대한 현대 국제법 내에서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해양경찰의 역할 강화 및 그에 따른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 지난해 11월 김창룡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한 데 대해 일본이 거세게 반발한 일이 있었다. 경찰청장의 독도경비대 격려 방문은 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최접경에 근무하는 경찰 직원들에 대한 격려 방문 및 현지시찰이라는 당연한 국가공권력의 행사이지만 분쟁 관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영유권, 해양경계 획정, 해양환경 보호 등과 관련한 국제법 법리가 급변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또한 달라져야 한다. 역대 해양경찰청장도 대부분 부임 초기 접경수역 시찰의 일환으로 독도를 찾았다. 날씨 때문에 방문이 취소된 17대 김홍희 청장과 지난해 12월부터 재임 중인 18대 정봉훈 청장을 제외하면, 13대 김석균, 14대 홍익태, 15대 박경민, 16대 조현배 청장이 각각 2013년 3월 19일, 2014년 11월 21일, 2017년 8월 18일, 2018년 10월 3일 독도경비대를 방문, 격려했다. 흥미로운 점은 해경청장의 독도 방문에 일본 측의 항의나 문제제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언론에도 보도된 해경청장들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이런 반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둘째,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또는 정부 안에서 독도경비대의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 널리 알려져 있듯 현재 독도에는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산하 소대 규모의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다. 독도경비대는 흔히 불리는 명칭이지 정식 부대 명칭은 아니다. 여러 사정 때문에 해양경찰과의 공동 근무가 어렵다면, 적어도 1993년 설치된 이후 경찰청에서 운용하고 있는 독도 레이더기지만큼은 해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이관해야 한다. 레이더기지의 설치 및 운용 목적은 결국 해상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융합·분석이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양상황인식(MDA) 체계 구축과도 맥을 같이한다. 셋째, 본질적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하나의 유기체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독도와 함께 해당 수역의 관리 및 보호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해야 한다. 서해5도 근처 북방한계선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의 예를 준용할 필요가 있겠다. 다시 말해, 현재의 동해해경서 소속 울릉파출소를 동해특별경비단(동특단)으로 확대, 운용할 필요가 있다. ●어로 보호·대북 경계 등 임무 막중 현재 정부는 연례적인 독도방어훈련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확대해서 진행하고 있고, 그 대상도 독도 중심 훈련에서 벗어나 울릉도와 동해 일대를 훈련 구역에 포함시켰다. 진행 시기와 규모에 있어서 다소 우려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독도방어훈련이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나, 해양관련 정부의 주요 부처인 해수부, 해군, 해경이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책의 무게가 바다 쪽으로 상당 부분 옮겨 간 것도 독도 문제의 접근과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북방한계선을 접하고 있으며 독도를 포함하고 있어 특정해역 어로 보호와 대북 경계태세 유지, 영토 주권 수호 등 복잡다기한 해양 현안을 안고 있는 동해지방청에 동특단이 신설돼 운용됨으로써 남북한·일본·중국·러시아 해양세력의 각축장인 동해에서의 해양질서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출시 3개월 디즈니 플러스, K콘텐츠 인기는 ‘마이너스’

    출시 3개월 디즈니 플러스, K콘텐츠 인기는 ‘마이너스’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국내 상륙 석 달을 맞았지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개된 ‘그리드’는 디즈니+ 전 세계 TV쇼 20위에 올랐다. 드라마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순위다. 공개 이후 20위가 최고 성적이다. 케이팝 스타 강다니엘을 내세운 ‘너와 나의 경찰수업’(경찰수업) 역시 지난달 26일 첫 공개 후 한국에서는 1~2위를 오가고 있지만 글로벌 순위는 이날 19위를 기록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겪은 ‘설강화’보다 낮은 순위를 보이다 지난 17~18일 기록한 13위가 그나마 최고 성적이다. 지난 2일 14부로 마감한 SBS 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국내에서만 10위권에 들었을 뿐 큰 파급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국 오리지널 세 편 모두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가 힘을 못 쓰는 데는 특유의 공개 방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동시 공개로 ‘바람몰이’를 하는 다른 글로벌 OTT와 달리 디즈니+는 국내 제작 콘텐츠를 현재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경찰수업’은 홍콩·일본·싱가포르·타이완 등 4개국, ‘그리드’는 홍콩·타이완 등 2개 국가에 공개됐다. 디즈니+ 측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선공개됐고 미주 등 다른 국가에는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라며 “다른 작품들도 국가마다 공개일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 1~2회씩 에피소드를 순차 공개하는 방식도 ‘장르물 몰아 보기’로 굳어진 OTT 시청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드’는 작가의 구성력과 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지만 주 1회 공개로 몰입을 떨어뜨린다는 반응이 나온다. 디즈니+ 한국 가입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론칭 첫날 일일 이용자가 59만명이었지만 지난달 말 23만여명까지 줄었다. 한 국내 OTT 관계자는 “마블, 픽사 등을 보려는 시청자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 미쓰비시중공업 강제 동원 피해 박해옥 할머니 별세

    미쓰비시중공업 강제 동원 피해 박해옥 할머니 별세

    일제 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강제 동원 피해 당사자인 박해옥씨가 16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향년 92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남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만 14세 나이로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동원됐다. 일본인 교장의 거듭된 회유와 압박에 못 이긴 일본행이었다. 당시 교장은 학교 교사였던 언니를 들먹이며 “네가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압박했다. 고인은 생전 “자칫하면 언니 신상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거부하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부모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교장은 “부모가 경찰에 잡혀가게 될 것”이라며 협박까지 일삼았다. 결국 고인은 일본에서 굶주림을 견디며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강제 노역을 하다 해방 후 귀국했다. 뒤늦게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1999년 3월 1일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일본에서 소송을 내고 10여년에 걸쳐 법정 투쟁을 벌였지만 2008년 11월 11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다. 이후 2012년 10월 24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6년여만인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일본과 미쓰비시는 3년여가 지나도록 손해배상은 커녕 사죄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소송을 제기한 5명의 피해자 가운데 고인을 포함한 3명이 세상을 떠났다. 광주에서 오랫동안 투병해 오던 고인은 2019년 가을 자녀들이 있는 전북 전주로 옮겨 요양병원에서 생활했다. 건강을 회복해 광주에 다시 오겠다며 남구에 거주하던 집과 생활하던 물품도 그대로 뒀지만,그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빈소는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18일 발인해 전주 인근 호정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유족으로는 2남 2녀가 있다.
  • 원유선 年 450여척 오가는 한반도 길목… 대한민국 일상을 지킨다 [세상밖의 사람들, 해양경찰]

    원유선 年 450여척 오가는 한반도 길목… 대한민국 일상을 지킨다 [세상밖의 사람들, 해양경찰]

    부산·울산·경남 1.6배 면적 관할원전·가스전 등 주요 시설 밀집함정 38척·항공기 2대 등 운용 EEZ 침범 논란 日순시선과 대치다양한 산업·어민 갈등 조정 역할마약·총기 밀수 등 범죄 단속도지난달 21일 울산시 방어진 포구는 잔잔했는데 슬섬 방파제를 벗어나자 곧바로 거칠어졌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윤성현) 울산해양경찰서(서장 김태균) 방어진파출소의 연안경비정을 타고 40분 정도 울산 앞바다를 돌아봤다. 고(故) 정주영 전 회장이 100원에 사들였다는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선 현대미포조선소, 현대자동차 선적장, 여러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연기를 하늘로 뿜어 올려 우리 산업의 맥동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해양 오염 차단 위한 훈련도 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들이 비좁은 항로에 입출항을 대기하며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해 19만 1028척, 하루 평균 531척이 지나가 교신량 101만 8178회, 하루 평균 2828건이 기록됐다. 물동량의 80% 이상이 원유 등 액체라고 하니 대형 화재의 위험이 상존한다. 원유 부이가 5개 떠 있다. 해마다 454척의 원유선이 입항하고 있다. 남해청은 브리핑을 통해 2019년 9월 염포부두 폭발 화재 현장을 어떻게 진화했는지 동영상을 보여 줬다. 석유화학 플랜트가 밀집된 울산 지역의 항만과 생산시설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번 바다가 오염되면 이를 복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해경이 얼마나 긴장하고 상시 훈련을 해야 하는지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지난해 말 생산이 완료된 동해 가스전(田), 울산뿐만 아니라 창원과 부산에도 대형 해양오염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해 있다. 남해청이 있는 부산에 중앙특수구조단 본부를 두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남해청의 관할 수역은 1만 9000여㎢로 부산·울산·경남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며 2565명이 울산·부산·창원·통영 등 4개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천경찰서가 이르면 3월 개설돼 5월쯤 정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형 함정 6척에 중소형 함정 32척, 회전익 항공기 2대가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한반도 수역 전체를 하루에 항공기로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부산과 일본 쓰시마섬의 거리가 얼마 안 돼 놀란 기억이 또렷하다. 28해리(약 51.8㎞)밖에 안 된다고 했다. 부산 앞의 통항로는 가장 좁은 곳이 3해리(약 5.5㎞)라 매우 비좁다. 어선들이 밀집 조업하는 틈을 상선과 여객선들이 비집고 지나간다. 양식 어장도 피해야 하니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통영 등 청정해역을 찾은 이들의 안전사고도 빈발한다. 지난 2005년 신풍호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한 혐의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해경 함정이 대치한 일도 있었다.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하는데 이곳에서도 매년 비슷한 일이 서너 차례 일어난다고 했다. 쓰시마섬 주변에도 일본 관공선이 연간 50회 정도 나타나 해경 차원에서 대응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관공선도 나타났다고 했다.●5개 VTS 빅데이터·무인화 대두 밀수나 마약 밀매, 총기 등 범죄가 빈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선박 수리나 물류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국내 법원에 감수보존된 선박들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나는 일도 적지 않다. 2018년 8월에는 감수보존됐던 팔라디호가 달아나는 것을 2시간여 추적 끝에 우리 해역을 벗어나기 직전 따라잡아 해경 특공대가 예광탄으로 경고사격을 하는 등 위력을 동원해 제압한 일도 있었다. 라이베리아 선적의 화물선이 1050억원 상당, 11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남미발 마약을 적재한 것이 최근 적발되기도 했다. 러시아 선원 등이 종종 총기 적발이나 마약 밀반입 등 혐의로 체포되기도 한다. 서해청 산하 해상교통관제센터(VTS)들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것을 통폐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과 달리 남해청의 다섯 군데 VTS는 각기 관제 특성이 너무 달라 통합보다는 빅데이터와 무인화가 화두가 되고 있다. 남해청이 다른 지방청과 구분되는 특징을 물었더니 이곳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일상이 멈추게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자동차가 멈추고, 석유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식탁에서 해산물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과장될 수 있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좁은 해역에 비해 다양한 산업, 다양한 선박, 다양한 어민 등 상충하는 이해를 지닌 집단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대형 어선이 싹쓸이를 하면 중소형 어선들은 어떻게 하느냐, 해상풍력 발전소를 짓겠다면, 가스전(田)을 짓겠다면 양식업을 하는 어민이나 물질을 하는 해녀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분란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남해청의 각오는 한마디로 이랬다. “국민들의 눈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겠다.”
  • 검찰 독립성 강화한다는 윤석열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할 것”

    검찰 독립성 강화한다는 윤석열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4일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총장에게 독자적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등의 사법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수사지휘권을 둔 나라는 독일, 일본, 우리나라 세 군데다. 독일과 일본은 사문화됐다”며 “구체적인 사건 수사 지휘는 악용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은 총 네 차례로, 그중 두 차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발동됐다.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 수사에 대한 우월적·독점적 지위를 갖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수처법의 독소조항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검찰과 경찰도 공수처와 함께 고위공직자 부패를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독소조항은 2019년 조국 사건 이후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으로 통과되기 직전 추가된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독소조항 폐지 이후에도 문제점이 계속 드러날 경우 공수처 폐지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독자 예산편성권 등이 검찰공화국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의해 (검찰의) 주요 인사가 통제되고 관리된다”며 “책임 추궁과 견제, 통제가 이뤄질 수 있고 검찰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법원의 사법 통제를 받는다”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교육감 직선제 개선 등을 담은 교육 비전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줄 세우기 차원이 아닌, 학업 성취도와 학력 격차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수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며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자본시장 육성 및 투자자 보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주식공매도 감시전담기구를 설치해 불법 공매도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주식 상장폐지 요건을 재정비하고 주식회사 물적 분할 요건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하나로 힘을 모으고 여기 계신 의원 한 분 한 분이 내가 후보다라는 심정으로 나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대선 승리 결의를 했다. 윤 후보는 이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공약도 내놓았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의 삶/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의 삶/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금 바로 응급실로 오셔서 입원하시라”고 전화로 조언한 환자 가족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족은 이렇게 답했다. “오늘은 가족들이 옆에서 밤새 잘 지키고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내일 병원에 갈게요.” 가족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초발 정신증이 의심됐던 그 환자는 그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느꼈을 참담한 심정은 차마 글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조현병, 조증, 심한 우울증 등 중증정신질환으로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해칠 위험성이 있을 때는 입원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이때 본인은 망상 때문이거나 혹은 심한 우울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첫 발병 시기에 환자와 가족들은 너나없이 혼란에 빠진다. 괜히 멀쩡한 사람을 입원시켰다가 원망만 듣고 인생을 망치지는 않을까 두렵다.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이용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정신건강전문가에게 24시간 연결이 된다. 가족이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이 시기 가족의 고통은 엄청나지만 위기를 넘기고 나면 가족을 지킨 보상이 따른다. 우리나라 정신건강복지법은 세 가지 형태의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비자의(非自意)입원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직계가족 등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시군구청장에 의한 행정입원, 경찰과 의사의 동의에 의한 72시간 응급입원이다. 2020년 비자의입원 2만 9840건 가운데 89%는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이었다. 다른 의료 분야에선 감염병에서만 유사한 법적 근거가 있다. 예를 들어 결핵환자가 타인을 전염시킬 우려가 있을 때 시군구청장 권한으로 입원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비자의입원을 보호의무자의 신청과 동의로 결정하는 것은 그 환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이 환자를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가정에 의해 성립한다. 그런데 이런 결정은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몇 년간 발생한 모든 중증정신질환 관련 사고는 보호자가 입원을 꺼리거나 동의 철회로 조기퇴원한 이후에 발생했다. 이를 보완하는 게 시군구청장의 권한에 의한 행정입원이다. 일본이나 대만만 해도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가족이 있고 일부라도 반대하면 시도조차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퇴원 이후에는 정신장애의 회복과 취업을 돕는 지역사회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입원 여부를 법원이 결정하는 미국은 어떨까. 뉴욕주립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이클 황 교수는 정신과 비자의입원을 법원이 결정하게 된 후 의료진은 치료에만 집중하고 가족과 보호자는 회복을 돕는 역할만 하게 됐다고 말한다. 영국과 호주 등은 정신건강심판원이라는 독립된 준사법행정기관을 통해 결정한다. 단지 비자의입원뿐 아니라 치료 초기부터 안전과 인권을 동시에 고려하고 입원부터 주거까지 지자체를 중심으로 회복과 직업재활서비스를 갖추는 것은 이제 국제적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의 고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왔지만 묵묵히 투병 과정을 기꺼이 함께하는 이들 덕분에 희망은 여전히 있다. 이제 그들은 좋은 치료 환경과 정신장애인도 직업을 가지고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을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 5년 우리의 미래를 논하고 있다. 이들의 간절함도 다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자식과 인연 끊는다”…부모가 ‘의절광고’ 내는 미얀마 상황

    “자식과 인연 끊는다”…부모가 ‘의절광고’ 내는 미얀마 상황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후 자녀와 의절을 선언하는 부모가 늘어가고 있다. 부모로부터 의절당한 이들은 모두 군부에 저항하는 활동을 벌이는 이들이다. 일본 망명한 전직 축구대표팀 골키퍼 의절당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귀국을 거부한 뒤 난민으로 인정받은 미얀마 전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피 리앤 아웅이 최근 부모로부터 의절 통보를 받았다고 10일 보도했다. 리앤 아웅의 아버지는 변호사를 통해 지난 8일 현지 신문에 낸 광고에서 “현재 일본에 있는 아들은 여러 차례 부모를 거역하고 부모를 슬프게 해 의절했다. 아들과 인연을 끊었으며 앞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리앤 아웅은 “슬프다는 말밖에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리앤 아웅의 형도 “슬프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전해왔다. 리앤 아웅의 아버지가 아들과의 인연을 진심으로 끊은 것인지, 아니면 군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이런 광고를 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영신문에 의절광고 게재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 부모까지 잡아들이면서 자녀에게 의절을 선언하는 광고를 신문에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얀마 현지의 유명 가수 마운마운윈이 국영신문 광고란에 아들을 의절한다는 선언을 밝힌 이후 ‘의절광고’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하루에 15명 정도가 광고를 통해 의절당했다. 일본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뒤 미얀마 군부를 향한 반대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 리앤 아웅의 부모도 구속을 피하기 위해 의절광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 리앤 아웅은 앞서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쿠데타 군부에 대한 저항의 표시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뒤 “귀국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일본에 망명을 신청해 받아들여졌다.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 경례 장면으로 리앤 아웅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3개월간 하루 평균 6~7개 의절광고로이터통신도 부모로부터 의절을 당하는 저항세력들을 최근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6~7건의 의절광고가 미얀마 국영신문에 실렸다. 통신이 확인한 ‘의절광고’만 약 570개에 달했다. 태국 국경 마을에 은신해 무장투쟁에 참여 중인 린 린 보보(26)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군인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집에 다녀간 뒤 어머니가 연을 끊겠다는 광고를 냈다고 전했다. 린 린 보보의 어머니 역시 리앤 아웅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어 우리는 린 린 보보와 의절함을 선언한다”고 광고를 통해 밝혔다. 린 린 보보는 의절 선언을 읽고 난 뒤 울었다면서 “동료들은 군정 치하에서 가족들이 의절 선언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나를 위로했지만 내 가슴은 찢어졌다”고 토로했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폭행하는 영상을 찍어 독립 매체에 올렸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아내와 젖먹이 딸과 함께 태국으로 도망친 소 삐 아웅도 지난해 11월 의절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관영 신문에 게재한 광고를 통해 “내 아들이 부모의 뜻에 반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아들에 의절을 선언한다”면서 “그와 관련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 삐 아웅은 슬펐다면서도 “부모님이 탄압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집을 몰수당할 수도 있고,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애써 이해하려 했다. “가족이 곤경에 처하면 자식들도 곤란…이해할 것” 의절광고를 낸 한 부모는 로이터통신에 자식들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부모는 “내 딸은 자신이 믿는 바대로 행동하고 있지만, 우리가 곤경에 처한다면 딸이 걱정할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한 행동을 딸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미얀마 관련 인권단체 ‘버마 캠페인 UK’에서 활동하는 와이 닌 쀤 똔은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의 가족을 겨냥하는 전략은 1980년대 말과 2007년 군정 반대 시위 당시에도 이용됐지만, 지난해 쿠데타 이후에는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 ‘조폭박물관’은 지역에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조폭 박물관,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다”, “지역 이미지를 깎아내려 두번 죽이는 꼴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 익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경찰대 출신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폭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이색 제안을 하고 나서 네티즌들간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그의 제안은 익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후보의 가족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지역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김성중(58) 전북 익산시장 후보는 9일 익산에 설치된 교도소 세트장 옆에 조폭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교도소 옆 조폭 박물관’이라는 글에서 “지난 7일 새벽 익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관내 조폭 폭력배 2개파 조직원 30여 명이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글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경찰대(2기) 출신 범죄학 박사로 서울 양천경찰서장, 인천 강화경찰서장, 익산경찰서장,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등을 지낸 인물. 그는 “박물관은 조폭 문화에 대한 문제를 극복해 지역발전을 모색하자는 차원의 발상으로 오랜전부터 생각해 온 구상이었다”면서 “없어져야할 과거의 행태와 그 폐해가 청소년 교육 등으로 이어져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폭력배는 이권과 이익을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 조직인데 익산에는 아직도 배차장파·구시장파·삼남배차장파·역전파·중앙동파 등 6개 파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이들 조폭은 1990∼2000년대 정부의 ‘범죄와 전쟁’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당시 전국적으로 위세를 떨쳐 목포, 광주와 함께 익산을 3대 조폭 도시로 오명을 쓰게 했다고 분석했다. 익산경찰서장을 지낸 김 후보는 ”지난 10년간 익산에서는 여러 차례의 패싸움, 수천만 원대 도박 사건, 오락실 투자금 갈취, 투자신탁회사 수십억 횡령, 천억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조폭 관련 사건이 벌어졌다“며 ”알려지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하면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이런 오명을 브랜드 삼아 익산에 ‘조폭 박물관’을 세워보면 어떨까 한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홀리데이’ 촬영을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소가 손잡고 세운 성당면의 국내 유일 교도소 세트장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관련 영상물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조폭 박물관’도 익산을 알리고 조폭 문화를 근절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일본의 야쿠자나 중화권의 삼합회, 이탈리아의 마피아가 있는 그 어떤 도시에도 조폭과 관련된 박물관이 없는 만큼 익산에 조폭 박물관이 들어서면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도소 세트장 옆에 조폭 박물관을 건립한 뒤 조폭 문화에 대한 연구와 자료 보존 및 전시, 그 폐해에 대한 청소년 대상 교육 등을 하면 현실의 조폭 문화는 박물관에 봉인되고 박제화돼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네티즌들은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다”, “도시 이름이 이리에서 익산으로 변했어도 조폭은 여전히 존재해 안타까웠는데, 조폭 도시 익산에 걸맞은 생각”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조폭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박물관까지 만들어 홍보한다면 익산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 “조폭의 활동이나 계보, 조폭들이 쓰던 연장 등을 전시한다고 해서 익산의 자랑거리가 되느냐”는 등 부정적인 댓글들도 많았다.
  • 이어도·제7광구 문제 中·日과 다자간 분쟁 대비해야

    제주도는 열강들에게 ‘파트’(Quelpart)로 불렸다. 1648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보고서에 등장한 이름이었다. 러일전쟁(1904~1905년)과 중일전쟁(1937~1945년) 전후, 열강들은 이 섬을 한반도와 태평양 세력 확장을 위한 1급 전략지로 인식했다.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 공격의 거점으로 활용했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제2조에도 이 낯선 섬 이름이 일본이 포기해야 할 대한민국 영토로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랫동안 해양은 자원 경쟁의 장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경합지였던 제7광구가 석유가스 공동개발의 틀 속에 묶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한다. 21세기 해양패권 경쟁은 자원뿐 아니라 가장 유력한 세력 운용의 전략지로 바다를 변화시켰다. 이어도와 제7광구가 주변국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이어도는 동중국해와 황해를 잇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최남단인 마라도 서남쪽으로 약 149㎞ 떨어져 있다. 이어도 정봉으로부터 남쪽 700m에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있다. 2003년 설치된 이어도 기지는 수중 40m, 해면 위 36m 등 총 높이 76m에 면적 1322㎡의 사각 철제구조물로 44종의 108개 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8년 유엔 산하 국제 장기해양관측망인 ‘대양관측망 네트워크’에 등록됐다. 중국의 군사 활동과 대양 진출에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중국 관공선과 어선이 수시로 나타나고 2013년 이어도를 포함한 제주 남방수역이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된 이유다. 제7광구는 더 복잡하다. 한국과 일본은 1974년 약 8만 2557㎢의 대륙붕을 공동개발구역으로 설정하는 협정을 1978년 발효했다. 2028년까지 50년이 기본 약정이다. 물론 합의하면 협정은 연장된다. 그러나 제7광구는 한일 대륙붕 분쟁의 일부일 뿐이다. 공동개발구역은 우리가 주장하는 광구(제6-2광구·제5광구·제7광구)와 일본이 주장하는 광구(J-Ⅲ·J-Ⅳ)가 함께 포함돼 있다. 우리 남쪽 해역의 절반에 해당된다. 문제는 지난 40여년 특별한 자원개발 성과 없이 협정 종료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이다. 일본은 적극적이지 않다. 최근 국제해양경계획정 판례가 일본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공동개발 협정을 종료시키고 중간선 중심으로 일본의 일방적 활동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2020년과 지난해 일본 해상보안청 조사선이 진출한 것이 신호일지 모른다. 제주도와 그 해역을 거점화하려는 세력들의 경쟁은 21세기 신해양패권 경쟁과 맞물려 이미 우리 깊숙이 들어와 있다. 양자 문제였던 이어도와 제7광구는 다자간 분쟁으로 전환될 수 있어 해양경찰이 직면한 또 다른 숙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중국은 함정, 어선, 군용기 등을 입체적으로 동원해 이어도 근처에 출현한다. 의도적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면, 중국의 회색지대 국가전략의 시작일 수 있다. 일본이 2028년 대륙붕협정을 종료시키면 이 지역은 울타리 없는 공간이 된다. 중국의 진출은 예정돼 있고, 동중국해 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해양경찰은 대비해야 한다.
  •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군사 활동·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한국 해양의 36% 약 16만㎢ 관할中·日과 어업·석유가스 갈등 상존 경비함정 등 28척, 헬기 3대 활약中·日 관공선 출현 늘어 경비 강화대륙붕 350해리 감시 임무 넓혀야“제주청은 99%의 수출입 물동량, 해양세력 충돌, 제7광구, 이어도, 태풍, 해상활동 지원 등 전천후 기능을 담당하는 21세기 해양전략의 요충지로 독자성과 고유성을 반영한 세력·함정·정보 고도화 조직으로 전환 필요.” 제주지방해양경찰청(김인창 청장)은 제주도를 근거로 대한민국 남방의 모든 수역을 관장한다. 1953년 해양경찰청 제주기지대를 전신으로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를 차례로 신설한 후 2012년 제주 남방해역 관리를 총괄하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개청했다. 제주청이 관할하는 해역은 9만 20㎢로 전체 관할의 약 20%에 이른다. 이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국한된 수치이고, 육지의 자연적 연장에 따라 확보 가능한 대륙붕도 당연히 산입해야 한다. 오키나와 해구의 중간선까지다. 대륙붕까지 합치면 제주청이 관할하는 면적은 약 15만 9000㎢. 대한민국 해양의 36%를 차지한다. 제주청에는 약 1300명의 인력이 2개의 경찰서와 6개의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다. 경비함정 15척과 연안구조정 7척, 특수정 6척 등 28척의 함정과 회전익 항공기 3대가 활약하고 있다. 제주 남방해역은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이 상존하는 곳이다. 한중 및 한일 어업협정수역이 있고 한일 석유가스 공동개발협정구역도 있다. 각국이 주장하는 해양경계선도 모두 달라 다양한 현안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제7광구를 포함한 우리의 대륙붕도 빠뜨릴 수 없다. 이어도를 둘러싸고 새까맣게 자리하고 있는 수천 척의 중국 어선, 매년 북한 동해로 진출하려는 1000여척의 중국 어선이 지나가는 곳이다.우리나라 주요 항구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왕래하는 물류의 99%, 석유가스 94%를 중개하는 핵심 지역이다. 군사 활동과 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일 뿐만 아니라 2028년이면 새로운 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제7광구의 여건 변화에도 대비해야 하는 수역이다. 세력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해 해경법 제정을 통해 강력한 법 집행 근거를 확보했다. 해경을 무경(武警)에 편제하면서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바꿨다. 언제든 적극적인 해상통제와 무기사용, 세력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2020년과 지난해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북쪽, 한일 간 EEZ가 중첩되는 지역을 2000t급과 4000t급 조사선을 동원해 정밀 탐사했다. 일본 관공선의 공세적 조사는 처음 있는 일로 이 수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국제 분쟁해역의 한 축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주청의 경비 수요도 급변하고 있다. 2015년부터 5000t급 대형경비함정(이청호함, 5002함)을 배치하는 등 전략적 경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변국 관공선과 항공기 동원에 맞서서는 국제법에 따른 강온 대응책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 해경선이 이어도 반경 4해리를 세 차례 선회하자, 이청호함이 근접 대응기동으로 우발 사태를 차단했다. 중국 관공선의 이어도 수역 진출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됐고, 연간 최대 62회까지 늘어났다. 안전 수요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 유도선과 여객선 이용객은 380만명에 이른다. 지난 6년 동안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 24개 중 18개가 제주해역을 통과했다. 태풍이 대만 북쪽의 북위 25도선에 근접하면 제주청이 긴급 구조본부 체제로 전환되는 이유다. 2020년에는 서귀포 남서쪽 440㎞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킨 어선을 제주해경과 서귀포해경이 33시간 릴레이 구조한 일도 있다. 해역의 특성 때문에 수백㎞ 떨어진 해상사고를 지원하느라 세력 운용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제주수역은 안전, 안보, 환경, 세력 간 충돌이 병존하는 곳으로 해경 함정도 그 임무 범위를 확장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 대형함정과 함께 대형무인헬기, 무인감시기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 해양경찰청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지난해부터 광역 해양상황통제(MDA)를 가동하고 있다. 늦었지만 고무적이다. 조사정보함과 유·무인 감시자산의 진단과 재정비를 통해 대륙붕의 최남단인 350해리를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해양패권 경쟁의 중심에 선 제주청은 다음 단계의 소용돌이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 12초마다 밤바다 밝히는 빛, 그 뒤엔 등대지기 수십 년 노고 있었다

    12초마다 밤바다 밝히는 빛, 그 뒤엔 등대지기 수십 년 노고 있었다

    1908년 준공된 높이 26.4m 등탑불빛 주기 유지하고 부표 관리도3명 한 조로 12시간씩 2교대 근무 독도 풍경 사진전 열고 시집 출간최고 비경은 울릉 태하 등대 일출추억·외로움의 공간… 보존 가치경북 포항시에는 해안선이 단조로운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삐죽 튀어나와 있는 곶이 하나 있다. 호랑이로 표현한 한반도 지도에서 꼬리 부분이라고 해서 이름도 호미곶(虎尾串)인 이곳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영일만, 동쪽으로는 동해를 아우르는 호미곶 등대를 지키는 김현길(사진)씨는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연 사진작가이자 시집을 출간한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공식 직함은 항로표지관리원이지만 여전히 등대지기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김현길씨를 만났다.-등대나 등대지기라고 하면 뭔가 낭만적인 느낌이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불이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은 자동화가 많이 됐지만 예전엔 기계식이라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 모든 등대에는 세계항로협회에 등록된 고유한 불빛 주기가 있다. 특정한 항로를 지나는 선박은 그 경로에 있는 등대의 불빛을 보면서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호미곶 등대는 불빛을 한 번 비추고 12초 있다가 다시 비추는 식이다. 근처에 있는 송대말 등대는 20초 간격이다. 선박마다 갖추고 있는 GPS 신호는 위성 사정에 따라 끊길 수 있지만 등대는 상시 작동한다. 배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부표를 관리하는 일도 한다.” -호미곶 등대를 소개해 달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정식 명칭은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호미곶항로표지관리소다. 1907년에 일본 선박이 이곳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사고가 있었다. 그걸 계기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해 1908년 12월 준공했다.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26.4m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팔각형 탑 모양은 서구식 건축양식을 보여 준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았는데 오늘날 건축관계자들도 감탄할 정도로 건축물로서 가치도 있다고 한다. 등대 내부는 6층으로 돼 있는데 천장마다 대한제국 황실상징인 오얏꽃 문양을 조각한 것도 특징이다.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로서 의미도 크다.”-근무 형태는 어떻게 되나. “세 명이 한 조로, 주간조와 야간조가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한다. 주간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야간조는 오후 7시부터 오전7시까지 일하는 식이다. 경북에는 유인등대가 호미곶, 독도, 울릉도(도동·태하 등대), 울진 죽변 5곳 있는데 보통 2년에 한 번씩 순환한다. 독도 등대는 2개조로 나눠서 1개월 일하고 1개월 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등대지기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해서 기차나 모터사이클로 전국 여행을 하기도 했다. 잠깐이지만 절에서 행자 생활을 하기도 하고, 하여간 역마살 같은 게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정비업체 등에서 일했는데, 서른 살 넘어 우연히 해수부 항만물류과에서 일하는 친구가 용접과 기계수리 자격증이 있으니 등대관리직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해서 시험에 응시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당시 독도 등대가 무인등대에서 유인등대로 바뀌면서 인력 충원이 필요했다. 포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사실 등대가 뭘 하는 곳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공무원이 되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 1999년부터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벌써 24년째다.”-독도에서도 일했던 건가. “독도 등대에서 일한 기간을 다 더하면 10년쯤 된다. 독도는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로 나뉘는데 항로표지관리원과 독도경비대는 동도에 있다. 독도에서 일하다 보면 일본 순시선이 잦을 때는 일주일에 서너 번, 뜸할 때는 한 달에 한두 번씩 독도 주변 12해리를 순회하는 걸 보게 된다. 가족과 떨어져 외딴 곳에서 지내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동쪽 끝 영토를 지킨다는 보람이 있다.” -독도 생활은 어떤가. “사실 지내기 편한 곳은 아니다. 지금도 독도에 들어가려면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간 다음에 하룻밤을 자야 한다. 그나마 지금이야 울릉도까지 3시간 거리지만 예전에는 10시간 넘게 걸렸다. 겨울에는 파도가 거세다. 해양경찰청 함정을 섬에 대기가 힘들어 두 달가량 독도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물도 귀했다. 비가 오면 다 같이 나가서 단체로 야외목욕을 하곤 했던 게 기억 난다.”-시집도 내고 사진전도 개최했는데. “독도에선 하루 종일 바다 말고는 볼 게 없고 갈매기 소리 말고는 들을 게 없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취미를 갖는 사람이 많다. 바둑을 배우거나, 책을 쌓아 놓고 읽거나. 나도 2001년부터 독도에서 사진과 시를 시작했다. 독도 사진을 찍어서 크고 작은 전시회를 서른 번가량 열었다. 독도에서 떠올린 주제를 모아 시를 써서 시집 ‘그리움이 그리움에게’(2019)를 출간했다. 포항 문인협회에 있는 김일광 시인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뒤에 쓴 시를 모아서 두 번째 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해 본 등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등대를 꼽는다면. “사실 등대 자체가 전망이 좋은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풍경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최고를 꼽는다면 역시 울릉도에 있는 태하 등대(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가 아닐까 싶다. 울릉도에서 4년가량 일했는데 태하 등대 주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특히 일출이 멋지다. 사진작가들이 꼽은 우리나라의 100대 비경에도 뽑혔던 곳이다. 호미곶 등대도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등대다. 해맞이광장과 ‘상생의 손’ 조각상에 비친 일출을 보는 것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등대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등대지기다. 앞으로 현대 장비가 들어온다 해도 추억과 외로움이 있는 곳이 등대다. 앞으로도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 이승만 양아들 부부, 이승만 저서 저작권 사기 혐의로 피소

    이승만 양아들 부부, 이승만 저서 저작권 사기 혐의로 피소

    이승만 양아들 부부 사기 혐의로 피소이승만 저서 ‘재팬 인사이드 아웃’ 관련고소인 “저작권 없는데 양도 계약”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91) 박사 부부가 이 전 대통령의 저서와 관련한 저작권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출판사 광창미디어 대표인 신우현(50)씨는 지난달 10일 이 박사와 아내 조혜자 여사를 사기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박사의 장남인 이병구씨에 대해서도 신씨가 작성한 교감본을 온라인 사이트에 무단으로 게시했다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 대표는 2017년 5월 이 박사로부터 이 전 대통령의 저서인 ‘재팬 인사이드 아웃’의 저작권을 2036년까지 300만원에 양도받는 저작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재팬 인사이드 아웃은 1941년 이 전 대통령이 국제 정세를 분석해 출간한 저서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예측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960년 미국 하와이에서 작성한 유언장에서 재팬 인사이드 아웃의 저작권을 아내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상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992년 프란체스카 여사가 별세하며 저작권은 양아들인 이 박사에게 넘어갔지만 이 박사가 재산 상속을 포기하면서 저작권은 애초부터 이 박사의 자녀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신 대표는 이 박사가 책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계약 체결 과정에서 알리지 않아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법원은 신 대표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책의 저작권이 이 박사의 자녀에게 있어 저작권 양도 계약의 취소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신씨는 “12년 동안 이 전 박사의 저서를 연구한 가치가 무용해졌고 그 성과물을 강탈 당했다”이라며 “이 전 박사가 재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했다면 저작권 양도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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