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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대표선수에 욕설 가해자, 한국인 부부도 폭행

    올림픽 대표선수에 욕설 가해자, 한국인 부부도 폭행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폭행한 인종혐오 범죄 가해자가 한국인 부부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0일 도쿄 올림픽 가라테 종목에 출전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 사쿠라 코쿠마이에게 “중국인! 역겹다!” 등의 인종차별 욕설을 한 용의자가 지난 18일 한국인 노부부를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비베라(25)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한 공원에서 79살의 한국인 남편과 80살인 그의 아내를 폭행했다. 비보나는 한국인 노부부를 폭행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인종 혐오에 따른 범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가 아시안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일본계 미국인인 코쿠마이는 지난 1일 같은 공원에서 비베라로부터 “너는 패배자다. 집으로 돌아가라” 등의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코쿠마이는 사건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낯선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욕설을 하고 위협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건이 끝났을쯤 어떤 여성이 다가와서 괜찮냐고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거나 심지어 웃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사람들이 이렇게 냉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용의자 비베라는 자신의 차에 사는 노숙자로 이미 두 건의 범죄 기록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경찰은 코로나19 사태의 발발로 지난해 인종혐오 범죄가 10배나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멸종위기 대왕조개’ 약 280억원 어치 압수한 필리핀 경찰

    필리핀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 약 200t을 불법 채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섬 전체가 생태학적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있는 팔라완주의 한 섬에서 용의자 4명을 체포하고 불법 채취물을 압수했다. 압수한 대왕조개는 ‘타클로보’(taklobo)라고 불리기도 하며, 지름이 최대 1.5m 무게는 260㎏에 달하는 해양생물이다.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왕조개는 껍질 안팎으로 해양 동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조류의 과도한 성장을 방지하고 산호초의 건강한 서식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으로 밀수돼 보석과 화장품 및 장식용품 재료로 사용돼 왔다. 이번에 적발된 대왕조개는 약 200t 정도며, 시가로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78억 75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팔라완 지역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대왕조개 불법 채취로 기록됐다.게다가 압수품 중에는 트리다크나 기가스로 불리는 조개종도 포함돼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인 트리다크나 기가스는 산호초에서 서식하며, 단단한 껍데기 안에 있는 부드러운 근육에 단백질이 많아 별미로 여겨졌지만,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역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당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의 불법 채취를 적발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와 경찰, 정보요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체포된 4명은 현재 야생 생물자원 보존 및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법상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파괴하는 사람은 징역 2년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대왕조개를 노리는 밀렵꾼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지난 3월에도 1억 6000만 페소(한화 약 40억 원) 상당의 대왕조개 324개를 압수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불법 채취물을 압수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2020년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모두 7차례 수중발굴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화기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비롯해 고려청자, 닻돌 등을 거뒀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에서 보여 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찬란한 해양 실크로드 문화를 소환하며, 여몽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삼별초항쟁을 보여 주는 출토품들이다. 이 유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꾼들의 내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려청자 도굴 제보, 도굴꾼 내분이 발단 2011년 일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했다는 제보가 연구소에 들어왔다. 도굴한 향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자 도굴꾼끼리 싸움이 일었다. 도굴품 중 고려시대 ‘청자 버드나무·갈대·물새무늬 향로’는 이미 보물로 지정한 ‘청자괴물향로’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골동품상이 향로 표면의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청자 본래의 자연미가 퇴색하고 유약변질 등을 이유로 구매자가 값을 후려쳐 거래가 불발됐다. 이런 갈등 탓에 거래가 지연되면서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2011년 11월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이 합동으로 청자 베개 등을 거래하는 현장에서 도굴꾼들을 검거했다. 조사해 보니, 도굴꾼들은 전남 진도·신안해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출발한 도자기 운반선의 항로를 파악하고, 침몰지점을 추정해 도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물길 험하지만 선박왕래 잦았던 명량대첩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예로부터 선박들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른 울돌목으로, 태안 난행량 등과 함께 험한 물길로 유명했다. 고려와 조선 때에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무역선의 통로였다. 강진과 해남에서 생산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는 ‘세라믹 로드’이자,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였다.발굴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벽파항 일대다. 벽파항 인근에 고려 희종 3년인 1207년 만든 정자인 벽파정이 있는데, 고려는 이곳에서 외국 사절을 맞이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용장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다. 앞서 1991~1992년에는 벽파항 인근에서 진도 통나무배를 발굴하기도 했다. 중국 남부 푸지엔에서 만든 배로, 고려시대 해상교류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일본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 수군은 벽파진에 주둔하며 왜군의 기습공격을 방어했다. 울돌목을 배후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조선 수군은 명량대첩 하루 전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으로 이동했다. 왜군이 다음날 133척 배를 이끌고 울돌목으로 이동하자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울돌목에서 13척 배로 31척 왜선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도굴품 정보로 탐사… 여러 시대 유물 나와 도굴품의 정보를 배경으로 2012년 9월부터 명량대첩로에서 수중발굴을 시작했다. 발굴해역 수심은 5~20m, 밀물과 썰물의 차이는 3~4m 정도였다. 밧줄로 바둑판 모양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진흙이나 개흙의 침전물을 퍼 올리는 슬러지 펌프를 사용했다. 수중 시야가 나빠 수중과 해저면에 있는 문화재를 탐지하는 수중초음파카메라도 활용했다. 유물은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 있었고, 또 층위가 구분되지 않고 여러 시대 것들이 뒤엉켜 나왔다. 빠른 조류 때문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현상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발굴조사가 가장 주목받았는데, 12∼13세기 고려청자 등 90여점이 나왔다. 소소승자총통 3점도 최초로 빛을 봤다. 다른 유물로는 고려시대 도자기,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총통·석환·금속유물·닻돌 등 1000여점이다.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였는데, 조사 구간 전역에서 넓게 발견됐다. 강진·해남 등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베개·잔·접시·유병·향로·붓꽂이 용도로 쓴 것들이었다. 특히 기린·오리·원앙모양의 상형청자향로뚜껑, 청자삼족향로, 청자기와 등은 가치가 아주 높았다. 이외에 토기·백자·분청사기·흑유 등도 함께 출수됐다.금속유물들은 주로 무기류였다. 총통과 발사장치가 달린 활(쇠뇌)과 방아쇠 등 전쟁 유물이었다. 석제유물은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용도로 쓰이는 닻돌이 많았다. 닻돌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총 60여점이나 출수됐다. 석환(돌포탄)도 나왔는데, 해전에서 전함끼리 근접전을 벌일 적에 상대의 머리에 큰 타격을 가하는 유용한 병기였다. 삼별초나 임진왜란 전투 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닻돌, 북송대 동전, 흑유완 등인데 고려시대에 진도 벽파항을 거점으로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류가 활발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문헌기록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최초 확인 도굴범들의 뜻하지 않은 길잡이 덕에 발굴된 소소승자총통은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류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 소총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화포는 조선군 총통이 우세했다. 명종 때부터 왜구를 상대하려고 대형화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 등 대형화포를 선박 전후좌우에 장착해 포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왜군은 중·소형선과 조총으로 배를 뱃전에 붙이는 백병전 위주여서 원거리 화포전이 벌어지는 해전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개인용 화기인 소소승자총통은 실물뿐만 아니라 문헌기록에도 없는 무기였던 터라 이때 처음으로 실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소형화기로는 세총통·승자총통·별승자총통·차승자총통·소승자총통 등이 알려져 왔다. 승자총통은 조선 선조 때 개발한 소형화기인데, 총구에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화약선에 불씨를 점화해 탄환을 발사하는 유동식화기이다. 이를 개선한 게 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이다. 특히 소소승자총통에는 모두 명칭이 표기돼 있고,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두 개의 점을 겹쳐 새겼다. 현재 가늠자와 가늠쇠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가늠자·가늠쇠를 부착한 흔적으로 보인다. ●소승자총통 개량한 소소승자총통으로 승리 소소승자총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소소승자총통에는 ‘만력무자삼월일 좌영 조소소승자 중삼근오량 장윤덕영’(萬曆戊子三月日 左營 造小勝字 重三斤五兩 匠尹德永)이라는 명문(明文)이 있다. 1588년 3~5월 좌영의 장인 윤덕영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중기 국토방위와 화기 제조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굴했고, 좌영에서 제작한 명문도 확실하다. 결국 제작시기, 발굴지역 등을 고려할 때 1588년 제작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과 총통, 발굴 지역만으로 이 총통을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 수군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 총통은 소승자총통을 개량한 화기로서 현존하는 소승자총통과 비교할 때 총신 길이가 575~578㎜로 길지만, 구경은 12㎜로 매우 작다. 화기의 화약 소모량과 사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이 무기로 명량해역에서 대승을 거뒀다.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기와 토기, 고려청자, 진도 통나무배 등은 해양 실크로드의 실제 증거이며, 총통·석환 등 무기류는 삼별초 항쟁과 명량대첩을 재인식시켰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교류실에서는 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와 총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소소승자총통 3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명량대첩로 해역도 사적으로 가지정해 보호한다. 수중발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女발냄새 맡고 싶어서”…日30대 남성, 집에서 나온 구두 20켤레

    “女발냄새 맡고 싶어서”…日30대 남성, 집에서 나온 구두 20켤레

    ‘여자 구두 절도’ 혐의, 30대 남성집에선 여자 구두 20켤레 나와 일본에서 한 30대 남성이 ‘여자 구두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낡은 여자 구두를 새 구두로 바꿔치기 한 30대 절도범이 기소됐다. 그는 “여성의 발 냄새를 맡고 싶다”는 이유로 여자 구두만 골라 훔치고는 똑같은 브랜드의 새 구두를 갖다놓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서 음악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20대 여성은 퇴근할 때쯤 자신의 낡은 구두가 완전히 새로운 구두로 바뀌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제 망가진 5000엔(한화 약 5만원)짜리 구두가 퇴근하면서 신어보니 새 구두가 돼 있었다.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 카츠 히로아키(33)씨는 경찰에 자신이 구두를 훔친 게 맞다고 시인했고, 범행 동기에 관해선 “여자 구두(발)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츠씨와 신고 여성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은 카츠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이 엽기적이어서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결과, 집에서는 서로 다른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로퍼, 플랫, 펌프스 등 구두 20켤레가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가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 절도 외에 추가로 적용할 혐의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경찰에 가로막힌 ‘일본 정부 규탄’ 대학생

    [포토] 경찰에 가로막힌 ‘일본 정부 규탄’ 대학생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합류하려다 대사관 앞 시위 확산을 차단하려는 경찰에 막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1.4.17 연합뉴스
  • [씨줄날줄] ‘그놈’ 목소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놈’ 목소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가수 이미자(80)씨가 인기 절정기였던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는 ‘사후 성대 기증설’이 파다했다. 이씨 사후에 성대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의 연구기관이 이미 개런티까지 지불했다는 등의 괴소문이 떠돌아다녔다. 중화권에서 목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가수는 대만 출신의 덩리쥔(鄧麗君·1953~1995)이다. ‘첨밀밀’(甛密密), ‘야래향’(夜萊香)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녀는 중국 본토에서도 영향력이 대단했다. 1980년대 초 중국이 개방 정책을 추진할 때 “중국의 낮은 덩샤오핑이 지배하고 밤은 덩리쥔이 지배한다”는 유행어가 생겼을 정도였다. ‘성대 기증설’이나 ‘중국의 밤을 지배한다’는 소문을 만든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들의 빼어난 목소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목소리는 성대의 떨림으로 만들어져 목구멍과 입을 통과하면서 사람의 청각을 통해 전달된다. 목소리는 높낮이와 진동수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마치 지문처럼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1962년 벨연구소에 의해 증명됐는데 이를 성문(聲紋)이라고 한다. 이 성문 분석을 통해 성별, 나이, 발음 습관 등 개인별 성향과 지역별 특성까지 구별해 낸다. 범죄 수사에 목소리 분석이 자주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소리는 눈빛과 함께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짓이나 숨김이 있다면 목소리가 떨리고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범죄를 숨기려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아무리 잘 위장한다고 해도 음성 분석 장비를 통하면 다 드러난다고 한다. 희대의 철면피나 사기꾼, 연쇄 살인범이라고 해도 성문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성악가나 가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흔히 ‘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음성’ 등으로 표현한다. 선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음성 또한 마찬가지다. 반면에 극악 무도한 범죄자들의 목소리에는 소름이 돋기 마련이다. ‘악마의 목소리, 악마의 음성’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경찰은 그제 20대 취업 준비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중국에서 활동한 콜센터 직원으로 지난해 1월 20일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 준비생을 속인 뒤 42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악마의 음성과 같은 전화 속 ‘그놈의 목소리’를 분석, 끝까지 추적해 낸 결과였다.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의 실제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991년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유괴 납치, 살해범도 하루빨리 성문 분석 등으로 검거되길 기대해 본다. yidonggu@seoul.co.kr
  • 여자구두만 골라 훔친 뒤 새구두로 바꿔치기…日 남성 엽기 범죄

    여자구두만 골라 훔친 뒤 새구두로 바꿔치기…日 남성 엽기 범죄

    일본에서 여자 구두만 골라 훔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소라뉴스24는 낡은 여자 구두를 훔친 뒤 새 구두로 바꿔치기 한 3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30일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서 기이한 사건 하나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인 20대 여성은 자신의 낡은 구두가 퇴근 무렵 완전히 새 구두로 바뀌어 있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신고자는 “완전히 망가진 5000엔(약 5만 원)짜리 구두가 퇴근 때 보니 새 구두가 되어 있었다. 너무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신고자는 구두가 많이 낡아 신고 걸을 때마다 휘청거렸는데, 퇴근 때 갈아신은 구두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두 달여만인 지난 6일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체포된 카츠 히로아키(33)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신고자의 구두를 훔친 게 맞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 용의자는 “여자 구두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30분쯤, 음악학교 교사인 신고자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업무를 보는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신고자가 벗어둔 낡은 구두를 몰래 훔친 뒤, 브랜드는 물론 스타일과 색상, 크기까지 같은 새 구두를 구해다 바꿔치기해두었다. 신고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엽기적 범행 동기와 치밀한 수법으로 미루어보아 분명 여죄가 있을 거라고 본 경찰은 용의자 집을 압수수색, 서로 다른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구두 20켤레를 찾아냈다. 그가 보관하고 있었던 여자 구두는 로퍼, 플랫, 펌프스 등으로 종류도 다양했다. 용의자는 모두 같은 동기와 수법으로 훔친 구두라고 자백했다. 용의자가 다분히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한 경찰은 현재 절도 외에 용의자에게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단독] 피해액 15억 ‘에밀리 사건’은 조직범죄… 해외 거래소는 뒷짐만

    [단독] 피해액 15억 ‘에밀리 사건’은 조직범죄… 해외 거래소는 뒷짐만

    피해자 13명… 범인은 동일 인물 가능성1월 중국계 거래소 2곳에 수사 협조 요청3개월 지나서 회신… 그나마 엉뚱한 자료압수수색 영장 발부해도 강제수사 못해경찰 “거래소 비협조가 수사 지연 원인” 코인 셜록 피해 접수 150건 중 48건 달해도메인 바꿔가며 ‘고수익 미끼’로 유혹 서울신문이 지난해 보도한 암호화폐 로맨스 스캠인 일명 ‘에밀리 사건’ 피해자가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직적 사기 범죄로 규정하고 적극 수사에 나섰지만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에밀리 사건은 지난해 11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범죄피해 지원 공공플랫폼 ‘코인 셜록’에 접수된 후 본지의 ‘채팅앱서 그녀를 만났다… “중요 정보” 꼬드김에 속아 홀린 듯, 5100만원 보냈다’<2020년 11월 4일자 11면> 보도를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수사 착수의 계기가 된 피해자 김모(38)씨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채팅 앱에서 만난 에밀리라는 22살의 일본계 미국인이 추천한 중국의 한 암호화폐 사이트에 투자한 5100만원을 잃었다. 경찰청은 김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에밀리 사건과 유사한 로맨스 스캠이 성행 중인 것으로 보고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책임 부서로 지정했다. 코인 셜록은 김씨 등 피해자들에게 범죄 추적 보고서를 제공해 경찰 수사를 지원했다. 울산청은 총 13명의 피해자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사기 조직에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은 15억원이 넘는다. 이 중 코인 셜록을 통해 수사가 시작된 피해자 3명도 포함됐다. 울산청 관계자는 14일 “조직 관리자인 ‘총책’과 피해자를 꾀는 ‘유인책’, 돈을 현금화하는 ‘수거책’ 등 역할 분담이 돼 있는 조직 범죄로 판단된다”면서 “접수된 건 말고도 피해자가 더 많아 신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중국계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글로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고 우리 사법기관이 요청한 자료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외 거래소의 경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도 국내거래소와 달리 강제수사의 한계가 있어 수사 협조를 받아야 한다. 바이낸스는 신속하게 한국 경찰에 관련 계좌 자료 등을 제공했지만 후오비글로벌은 우리 수사기관이 보낸 공문에 반응하지 않다가 최근 회신했다. 하지만 울산청 관계자는 “회신한 자료조차 우리가 요구한 자료가 아니어서 허탈하다”면서 “거래소의 비협조가 수사 지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변호사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해외 거래소의 경우 피해자가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국경 없이 거래되지만 그만큼 범죄 규모와 추적 범위도 커지는 게 맹점이다. 암호화폐 로맨스 스캠 피해도 최근 더 확산되는 추세다. 이날 기준 코인 셜록에 접수된 150건(중복 포함) 가운데 로맨스 스캠 피해는 48건에 달한다. 특히 코인 셜록 분석 결과 박모(43)씨 등 5명의 피해자가 모두 pilot****이라는 같은 암호화폐 투자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시기도 올해 3월에 집중돼 하나의 범죄 조직이 동시다발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 박민웅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5명의 피해자 중 2명은 암호화폐 출금 지갑 주소조차 동일했다”면서 “에밀리는 동일 조직의 동일 인물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채팅앱에서 만난 30살의 ‘양리’라는 싱가포르 여성에게 속아 투자금 2000만원을 잃었다. 양리는 암호화폐 투자로 6억원이 넘는 수익 인증샷을 박씨에게 보냈다. 박씨는 양리가 추천한 투자 사이트에 돈을 넣었지만 지난달부터 “투자금의 12%를 재충전해야 출금을 허용한다”는 답변만 듣고 이후 출금 절차조차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암호화폐 투자 사이트는 도메인을 바꿔 가며 사기 행각을 이어 간다”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광고

    “마치 어느 의열단원이 서울 한구석에 폭탄을 던진 듯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1926년 10월 1일 나운규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된 당시를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고 이경손은 이렇게 회고했다. 만세운동에 가담했다가 미치광이가 된 주인공을 그린 아리랑은 마치 항일투쟁과 같은 영화였다.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영화인인 나운규는 3·1운동에 참여하고 만주에서 독립군 단체인 도판부에 가입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2년 동안 청진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한 나운규에게 정부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2016년에는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나운규는 1923년 3월 출소해 함북 회령에서 머물다 배우가 되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이듬해 1월 극단 예림회가 공연차 회령을 방문하자 예림회에 가입한 것이다. 영화를 상영하는 도중에 관객들은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이내 가슴에 수심도 많다”라는 아리랑 4절을 합창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아리랑을 개봉한 첫날 단성사에는 구름 같은 관객이 몰려들어 경찰 기마대까지 동원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합창하면 밖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조희문, ‘나운규’, 한길사). 아리랑의 감독·각본은 김창선이라는 한국명을 갖고 있던 일본인 스모리 슈이치를 내세웠다. 광고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모리가 감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광고를 보면 원작 각색은 나운규의 호인 ‘춘사’(春史)라고 돼 있고 출연자에는 나운규의 이름이 나온다. 아리랑은 2년 넘게 상영됐고 15만명이 관람했다. 100만명 정도였던 당시 서울 인구를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1927년에는 일본에서도 개봉됐다. 나운규는 큰돈을 벌었다. 이후 나운규는 여러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조선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나운규 프로덕션을 만들어 직접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그가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벙어리 삼룡’(1929)이 대구 만경관에서 개봉했을 때에는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극장 2층이 붕괴될 정도로 나운규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로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1935년 무렵 나운규는 아리랑을 유성영화로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1937년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나운규는 영화 제작과 연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의 장례식은 아리랑이 상영됐던 단성사에서 치러졌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488억원 들인 의미없는 개보수…‘사용자 0명’ 日 코로나19 수용시설

    488억원 들인 의미없는 개보수…‘사용자 0명’ 日 코로나19 수용시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증 환자 수용을 위해 거액을 들여 개보수한 숙박 시설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숙소는 ‘2020 도쿄올림픽’ 기간에 경찰 숙소로 사용되기 위해 마련됐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림픽이 미뤄지며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정부는 37억 엔(약 376억 원)을 들여 해당 시설을 개보수해 코로나19의 경증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께 코로나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경증 감염자의 격리 시설로 이 숙소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약 800명이 수용 가능하도록 개보수에 들어갔다. 큰 방을 객실화하고 화장실과 욕실 등을 갖춰 약 40개 동 770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 시설을 구축했다. 하지만 도쿄도는 개인실에 욕실과 화장실이 딸린 비즈니스 호텔에 우선적으로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방침을 정하며 해당 공간은 사용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렀다. 1100명으로 수용 인원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에도 준비한 객실의 반 정도가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도쿄도는 이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시설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또다시 경찰이 사용할 공간으로 재개보수에 들어간다. 재개보수에는 11억 엔(약 112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돼 이용하지 않은 시설 공사 비용만 총 48억 엔(약 488억 원)이 들게 됐다. 경찰청은 “도쿄도의 의향을 확인하고 해당 시설의 재개보수에 들어갔다”며 “공사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도쿄도는 “작년 4월에는 코로나19로 어떤 상황이 될지 알 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경찰 시설을 사용할 정도까지는 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사장이 사기 당한 것 같다” 좋아요 4000개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가 조롱을 받고 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기존 디자인에서 테두리만 바뀐 것인데 3년에 걸쳐 3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기당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 창업주이자 CEO인 레이쥔은 지난달 30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행사에서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샤오미의 ‘미’(米)를 영어로 쓴 ‘mi’는 그대로 둔 채, 기존 사각형 테두리를 원형으로 바꾼 것이다. 레이 CEO는 로고 변경을 2017년부터 추진했고, 마침내 일본 유명 디자이너 겐야 하라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샤오미는 로고 디자인 변경 비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200만 위안(약 3억 4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존 로고와 거의 유사한 로고에 중국 네티즌들이 “경찰을 불러라”, “나는 2만 위안에 할 수 있다”, “2000위안에도 할 수 있다”는 댓글을 올리며 조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중 “사장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댓글에는 무려 4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러나 레이 CEO도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행사장에서 바뀐 로고를 소개하면서 “원래 로고를 둥글게만 바꿔서 실망했습니까?”라고 청중에 물었다. 그러면서 바뀐 로고가 자사의 내부 정신과 질의 향상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큰 변화 없는 로고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SCMP는 샤오미의 새 로고를 둘러싼 논란이 이미 로고 디자인 비용을 상쇄할 만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샤오미 사장이 일본인 디자이너에게 당했다고 지적했지만, 샤오미 사장은 일부러 이런 논란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內 아시아계 노인 노린 ‘증오 범죄’ 급증…처벌 수위 높인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內 아시아계 노인 노린 ‘증오 범죄’ 급증…처벌 수위 높인다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김 씨(63세). 하와이 주립대학교 인근 지역에서 영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그는 최근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폭언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김 씨가 상점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동안 가게에 침입한 백인 남성 2명은 그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김씨를 향해 “늙은 유색인종 주제에 네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너는 네가 미국인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등의 조롱과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폭언의 피해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면서 “종종 발생하는 사건이다. 폭언이 폭행으로 이어지는 등의 위험한 사태를 피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호놀룰루 중심의 키아모쿠 스트릿 인근에서 일본계 이민 1세 J씨(71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 중 흑인 남성으로부터 폭언 피해를 입은 사례자다. 지난해 12월 버스에 탑승해 있었던 J씨는 버스 승객인 흑인 남성으로부터 이유없는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 당시 일본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피해자는 신변의 위협을 당하고 곧장 버스에서 하차를 시도했으나, 가해 남성은 J씨 뒤를 지속적으로 따라 붙어 욕설과 폭행을 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했다. 사건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얼굴 뼈 일부가 함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인을 겨냥한 ‘묻지마 폭력 사건’이 계속되자 하와이 주 정부가 나서 노인 범죄를 엄중히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미국 하와이 주 의회는 최근 60세 이상의 노인을 겨냥한 학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보다 강력한 처벌 법안을 발의했다고 31일 이 같이 밝힌 것. 해당 법안은 주 의회 사법위원회에서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하와이 주 내에서 발생한 범죄 중 노인 학대 범죄 사건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놀룰루 시 검찰청은 신고된 노인 학대 범죄 총 건수는 가정 폭력 및 성폭행 사건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주 의회가 발의한 법안은 기존 경범죄로 분류됐던 노인 학대 방지법을 중범죄 수준으로 처벌 수위를 조절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건에 대해 가해자는 최소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평가다. 법안 발의 이전의 현행 법안에 따르면 가해자의 징역형 처벌이 가능한 피해자 기준 연령은 최소 62세로 규정돼 있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사법위원회 위원장 칼 로즈 상원의원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인종 차별 행위는 용납할 수 없을 수준으로 보고됐다”면서 “우리는 다양성과 평등의 국가이며, 이러한 증오범죄는 미국의 가치를 진정으로 훼손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추란 슈베르트 곽 차이나타운 커뮤니티 비즈니스 협회장은 “동양인 중에서도 힘이 약한 노인들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 발의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법부는 노인을 겨냥한 악질 범죄에 대한 처벌 수준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 본토에서 동양인을 노린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처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정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램지어, ‘日 왕따’ 강연서 ‘갑툭튀’ 타진요 사건 언급

    램지어, ‘日 왕따’ 강연서 ‘갑툭튀’ 타진요 사건 언급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의 악습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한국도 집단에 의한 따돌림 문화가 있다면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건을 언급했다. 램지어 교수는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로스쿨이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일본의 집단 따돌림 문화’를 주제로 90분간 강연을 했다. 공동체의 규율이나 질서를 어긴 특정 주민이나 가족을 상대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집단 따돌림(왕따)에 나서는 무라하치부(村八分)를 법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램지어 교수는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의 집단 따돌림 사례를 소개하다가 갑자기 “현대 한국의 K팝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타진요’ 사건을 예로 들었다. 램지어 교수는 미국 명문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타블로가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졸업장을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타진요 회원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타블로의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램지어 교수는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주장한 타진요 카페 운영자가 미국 시민권자인 56세의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한국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받았지만, 미국에선 효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램지어 교수는 학력 위조 의혹이 거짓으로 확인된 이후 타블로도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램지어 교수가 일본 악습에 관한 세미나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주장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의아함을 자아낸다. 타블로 사건은 일본의 따돌림 문화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따돌림은 사법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날 세미나의 결론이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이라는 논문에서 일본의 공창제 문화를 언급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시안 증오범죄 막자”… 경찰청, 美·유럽 경찰·인터폴 협력 강화

    “아시안 증오범죄 막자”… 경찰청, 美·유럽 경찰·인터폴 협력 강화

    지난해 미주·유럽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경찰은 각국의 경찰주재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협력관 등과 함께 증오범죄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경찰주재관이 없는 지역에 주재관 증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과 함께 화상회의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아시아계 정서가 확산하면서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 26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시행된 이번 회의에는 경찰청 외사국장 등 4명, 미주·유럽권 경찰주재관 19명, 인터폴 협력관 3명이 참석했다. 지역별 ‘아시안 증오범죄’ 현황도 분석됐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대폭 증가했다.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보스턴·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주요 5개 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122건으로 전년 49건보다 149% 증가했다. 피해국 별로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인 14.8% ▲기타 아시안인 9.0% ▲베트남인 8.5% ▲필리핀인 7.9% ▲일본인 6.9% 등의 순이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사이 아시안 증오범죄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 113건보다 95%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파리에서만 이틀에 한 번꼴로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경찰은 보고 있다. 호주에선 과거부터 ‘묻지마 폭행’(King hit)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해 우리 국민의 피해가 빈발했다. 경찰은 ▲각국 정부 및 교민단체와 협조 강화 ▲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증오범죄 모니터링·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만 경찰주재관이 파견돼 있지 않은 곳에 경찰주재관을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일본판 ‘엑시트’…포켓몬 카드 훔치려 6층 건물서 외줄타기

    일본판 ‘엑시트’…포켓몬 카드 훔치려 6층 건물서 외줄타기

    28세의 남성이 포켓몬 카드를 훔치려고 빌딩 지붕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도쿄의 한 상점에서 포켓몬 카드와 현금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케부쿠로 경찰서는 켄슈케 나카니시란 도쿄 토시마구 거주자가 지난 23일 오전 5시쯤 6층 높이의 건물 꼭대기에서 포켓몬 카드 상점에 밧줄을 타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나카니시는 약 80장의 포켓몬 카드를 훔쳤는데 그 가치는 약 100만엔(약 1028만원)에 이른다. 이 남성이 포켓몬 카드와 2만 6000엔의 현금을 훔친 것은 빚 때문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나카니시는 밧줄을 빌딩 꼭대기에 고정하고 약 5미터를 타고 내려와서 상점 유리창을 통해 잠입해 절도를 벌였다. 안전을 담보하는 생명줄도 따로 부착하지 않았다. 나카니시는 절도 피해 상점 근처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범행 현장이 포착되는 바람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고등학교때 산악반에 있어 높은 곳에서 밧줄을 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유럽 ‘아시안 증오범죄’ 2배로…호주 ‘킹히트’ 유행에 교민들 불안

    미국·유럽 ‘아시안 증오범죄’ 2배로…호주 ‘킹히트’ 유행에 교민들 불안

    미주유럽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 참석주재관 추가 파견 등 해외 교민 보호에 총력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지난해 미주·유럽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경찰은 각국의 경찰주재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협력관 등과 함께 증오범죄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경찰주재관이 없는 지역에 주재관 증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경찰주재관· 인터폴 협력관과 함께 화상회의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아시아계 정서가 확산하면서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지난 26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시행된 이번 회의에는 경찰청 외사국장 등 4명, 미주·유럽권 경찰주재관 19명, 인터폴 협력관 3명이 참석했다. 지역별 ‘아시안 증오범죄’ 현황도 분석됐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대폭 증가했다.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보스턴·로스앤젤레스(LA)·뉴욕 등 주요 5개 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122건으로 전년 49건보다 149% 증가했다. 피해국 별로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인 14.8% ▲기타 아시안인 9.0% ▲베트남인 8.5% ▲필리핀인 7.9% ▲일본인 6.9%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16일에는 미국 LA 코리아타운에서 20대 한국계 남성이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사이 아시안 증오범죄는 222건으로 전년 동기 113건보다 95%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파리에서만 이틀에 한 번꼴로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 경찰은 보고 있다. 호주에선 과거부터 ‘묻지마 폭행’(King hit)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해 우리 국민의 피해가 빈발했다. 경찰은 ▲각국 정부 및 교민단체와 협조 강화 ▲현지 사법기관의 증오범죄 위험성 인식 유도 ▲증오범죄 모니터링·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증오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만 경찰주재관이 파견돼 있지 않은 곳에 경찰주재관을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4월 제주는 통곡했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으로 4월이면 제주는 슬픔에 빠졌다. 다시 4월이 온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처음 4월을 맞는다. 4·3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렸지만 다시 4월을 맞아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4·3 진상규명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12월 16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2년에는 1715명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인정됐다.2003년 10월 15일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과거 국가 권력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2006년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듬해인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 의례로 봉행됐다. 하지만 희생자 배·보상과 명예회복 등 4·3 치유와 완전한 해결에는 부족했다. 20대 국회인 2017년 12월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대립에 폐기됐다. 다시 3년여간의 노력 끝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6월 공포된다. 73년 만에 4·3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맞았다. 다음달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3주년 4·3 국가추념식은 4·3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과 수형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았다.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2014년 국가기념일 지정… 4·3 국가 의례로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이나 위자료 지급 방안 및 재정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위자료 지급 등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게 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추가 법 개정이나 별도 입법으로 구체적인 위자료 지급 방안이 마련된다.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의 기준을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판결로서 지급한 위자료 총액을 평균한 금액으로 제시했다”면서 “위자료 개념상 배상의 용어가 담겨 있고 배상의 용어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법 개정에 제주4·3 유족회도 화답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희생자 등에게 지급될 위자료를 모금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족회는 캠페인을 벌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기금을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 진상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바이든 정부에 공동조사 요구 공개 서한 보내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간 군사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일괄 직권재심으로 명예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는 개별 특별재심을 권고할 수 있다. 3500여명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에 대한 법률적 정리와 더불어 가족관계등록부 정리도 이뤄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의 바른 이름(정명)을 찾는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된다. 제주4·3은 ‘사건’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확한 성격 규정에 맞지 않다고 유족과 학계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회는 추가 진상조사와 관련해 제주4·3 중앙위원회에 여야가 2명씩 추천한 위원을 추가해 진상조사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추가 진상 조사하며 결과는 국회에 보고해 공식 보고서가 발간된다. 4·3평화재단은 제주4·3 초기 미군정의 역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일본제주4·3유족회,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든 정부에 공개 서한문을 보내 4·3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다. ●6차 조사, 희생자 1만 4533명·유족 8만여명 개정된 제주4·3 정의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4·3으로 희생된 인명 피해는 적게는 1만 40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차례 희생자 및 유족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희생자 1만 4533명, 유족 8만 452명 등 총 9만 4985명의 4·3희생자 및 유족들이 심의·결정됐다. 지난 23일에는 국가 차원의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인정을 위한 심사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제주4·3 실무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를 벌여 추가신고한 희생자 75명과 유족 1만 2210명 중 사실조사가 끝난 희생자 3명과 유족 124명을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갈등이 심했지만 2013년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 선언을 했다”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4·3 피해자와 군경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해 참배하는 등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4·3이 화해와 상생의 길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들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3개 대륙의 우군이 동시에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대해 대중 인권 제재를 단행한 직후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동맹의 선물을 안은 채 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연설에서 예상 밖의 발언을 했다.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동맹을 규합해 대중 전선을 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달라 보였다. 동맹을 어르고 달래는 양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군사적 적대 관계, 5G(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적 경쟁 관계에 방점을 찍으며 ‘동맹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대중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대중 압박에는 동참하라면서도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일견 모순되는 발언의 배경에는 사실 ‘세계의 리더십은 되찾되 세계경찰의 역할은 더이상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어른거린다. 미국은 예전과 달리 대중 압박이 낳은 동맹의 경제적 피해를 메워 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동맹국들은 실질적인 보너스보다 추상적인 가치에 기대 미국의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 제공에 대해서도 블링컨은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공정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정확한 대가를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 EU·영국·캐나다 등에 보복 제재를 가하며 되받아쳤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러시아 압박 수위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독일에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이라는 대의로 뭉친 ‘민주주의연합’ 내에서 언제라도 반발이 터져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국내 상황에 매몰돼 ‘외교 아닌 내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세련된 외교적 수사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이 되는 거래’로 동맹을 줄 세웠다면 바이든은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앞세워 동맹을 헤쳐 모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링컨이 연설한 EU(27개국)는 ‘인권 제재는 미국과 발맞추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유지’하는 전략적인 균형을 선택할 외교적 공간이 한국보다 넓다. 중국과 맞닿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를 꾀하는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참여를 요구받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봐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확률이 높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한국의 경제 의존도 1위는 중국이 아닌 미국”, “이러다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자주 들린다. 반면 굳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중국이 반중 연대를 향해 소위 ‘본보기로 하나만 때린다’면 그 대상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인권외교 정책의 본질도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와 같이 ‘미국의 국익’이다. 외려 미국의 세련된 동맹 줄 세우기는 한국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한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에는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바이든의 인권외교는 정치 지형에 따른 한국 내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고비를 앞에 두고 우리 외교의 기준 역시 오직 우리의 국익이 돼야 할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군부 ‘저항의 날’ 5세 어린이 등 무차별 학살… 내전 양상도

    미얀마 군부 ‘저항의 날’ 5세 어린이 등 무차별 학살… 내전 양상도

    국제사회 개입 주저한 새 군부 무력 강화유엔 보고관 “국제 긴급 정상회담 열어야”한미일 등 12개국 합참의장 “폭력 중단을”안보리 중·러 반대로 구체적인 조치 못해 카렌민족연합, 국경 초소 습격 10명 사살민주진영 일각선 반군과 무장투쟁 추진‘미얀마군의 날’이던 지난 27일을 맞아 군부 학살은 더 무참히 자행됐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5살 어린이를 포함해 114명의 시민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스러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450명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이후 두 달간 국제사회가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 군부의 무력 강도가 세지면서 이에 반발한 소수민족 반군이 무장 저항에 나서는 등 미얀마 사태는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월 27일은 원래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저항의 날’이었다. 그러다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을 ‘저항의 날’이라고 부르며 거리로 나왔다.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조준사격’을 경고했던 군부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일부 시위대는 철제 방패를 만들고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군부의 총알 세례를 견뎠다. 무차별 총격 과정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희생이 컸다. 현지 매체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5~15살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중 14세 소녀는 집에서 총을 맞아 스러졌다. 소녀의 엄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이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울먹였다.쿠데타 이후 군부 총격에 목숨을 잃은 어린이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인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오른쪽 눈에 고무탄을 맞아 붕대로 눈을 덮은 사진과 죽은 어린 아들을 안고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상 등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며 군부를 비판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지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은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부의 유혈 진압 규탄 공동성명을 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 외 실효성 있는 국제사회 조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 수도 네피도에서 연 군사 열병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쿠데타 세력을 합법화해 주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무력을 과시한 열병식에 앞선 TV 연설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해 민간 희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 개입 부재 상황에서 미얀마에서의 쿠데타 저항이 내전으로 비화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군부의 무력 진압에 속수무책이 되자 미얀마 민주 진영 일각이 반군과 손잡고 무장 투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과 국경 지역에서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군부가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는 동안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했다. 반격에 나선 미얀마군이 태국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을 공습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얀마에는 20여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있으며, 미얀마 총인구 5400여만명의 4분의1이 무장조직 통제 지역에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숙박비 왜 선결제야”…격리 일본인, 90여만원 창밖으로 뿌려

    “숙박비 왜 선결제야”…격리 일본인, 90여만원 창밖으로 뿌려

    경기 용인의 한 호텔에서 2주 격리기간의 숙박비 문제로 불만이 생긴 일본인이 13층 창밖으로 현금을 뿌렸다. 27일 경찰과 호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사용 중인 경기 용인시 한 호텔에서 일본 국적 A씨(63)가 객실 창문에서 지폐를 뿌렸다. 하늘에서 떨어진 지폐에는 1만엔권, 5만원권, 1만원권, 5000원권 등이었다. 지폐는 90여만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지폐는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는 경기남부경찰청 4기동대 소속 양모 경위 등이 모두 수거했다. 지폐를 뿌린 일본 국적 A씨는 이 호텔 13층에서 격리 중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A씨는 전날 입소했는데 호텔 지침상 격리기간 2주간의 숙박비 168만원을 선불 지급해야 하는 사정이 통역문제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측도 A씨가 전날 호텔 사용료 등 문제로 호텔 관계자 등과 벌인 언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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