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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 日 정부서 문화훈장 받는다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 9단 日 정부서 문화훈장 받는다

    “이번 수상이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행복한 일이 됐으면 좋겠네요.” ‘불멸의 승부사’로 통하는 바둑계의 전설 조치훈(63) 9단이 일본 정부가 주는 문화훈장 ‘자수(紫綬) 포장’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20일 조 9단을 포함해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 등 21명의 자수포장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수 포장은 학문, 예술, 스포츠, 문화 등 분야에서 높은 업적을 쌓은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으로, 시상식은 21일 열린다. 부산 출신인 조 9단은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기성·명인·본인방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는 ‘대삼관’을 4차례나 달성했고, 본인방전 10연패를 비롯해 총 74회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533승을 거뒀다. 우승 횟수, 승수 모두 일본 최다 기록이다. 그는 “요즘 바둑 실력이 약해진 대신에 좀더 훌륭한 인간이 됐기 때문일까. 나의 인간성이 처음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기쁘다”는 농담으로 도쿄신문에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얼마 전 은퇴한 야구선수) 이치로 선수는 후회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후회 투성이”라면서 “술을 줄이고 좀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도 타이틀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김현철 “13년 만에 내 것 같은 음악… 30년 전처럼 재미 찾았어요”

    “더이상 음악이 재밌어지지 않으면 안 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년 전인가 어느 기자에게 전화가 왔어요. ‘시티팝이라는 걸 압니까?’ 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나중에 일본에서 후배가 연락 와서 그러는데 ‘여기서 형 1집으로 아마추어 DJ들이 음악을 튼다’고 그래요. 신기하더라고요.” ‘왜 13년 만에 앨범을 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그랬다. 그에게 ‘시티팝’은 음악이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별달리 설명할 말도, 필요도 못 느끼던 시절에 별안간 날아든 충격이었다. ‘복면가왕’의 패널이 아닌, 가수 김현철(50)이 돌아왔다. 미니앨범 ‘10집-프리뷰’를 들고. 13년이라는 긴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더욱 반가운 것은 그가 요즘 가장 핫한 장르인 ‘시티팝’의 대표 격인 때문이다. ●“30년이 한 세대 같아요… 전 세대 곡이 새로운”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나타난 도회적인 분위기, 세련된 멜로디와 편곡이 돋보이는 일련의 노래들을 말하는 시티팝. 왜 요즘 세대들은 30년 세월을 넘어 그 시절 그 장르를 즐길까. 지난 16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현철의 답은 이렇다. “30년이라는 게 한 세대인 거 같아요. 그다음 세대한테는 전 세대가 들었던 게 새로운 거예요.” 그러나 30년 전 그 노래들과 오늘날의 시티팝은 다르단다. “나사는 옆에서 보면 올라가지만 위에서 보면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아요. 우리는 위에서 보고 있기 문에 맴도는 것 같지만 그걸 딴 시각에서 보면 어딘가를 향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30년 전 유행했던 걸 다시 한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건 아닌 거죠.” 30년 세월에 대한 소회는 어느 선승의 선문답 같은 ‘내 것이 내 것이 아니구나’다. “‘내 음악이 내 음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곡 쓰고 작사하고 마스터링할 때는 내 음악일지 모르지만 발표를 한 다음에는 듣는 사람들의 노래구나 싶더라고요.” 예를 들면 1집 수록곡 ‘오랜만에’는 잘 안 됐는데 3집 ‘달의 몰락’이 ‘빵’ 뜨자 1집도 같이 팔렸고, 오늘날 ‘오랜만에’가 다시 조명되는 식이다. “제가 암만 밀어봐야… 제가 메뉴는 내놓지만, 선택해서 먹는 것은 ‘커스터머’(소비자)예요.” 신보에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휘인, 여성 듀오 옥상달빛, 싱어송라이터 죠지, 쏠(SOLE)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후배 가수들은 30년 가수인 그에게 어떤 자극을 줬을까. ‘후배들은 자연스럽고, 자유스럽더라’는 게 그의 감상이다. “저는 가사 쓰는 노트가 있어요. 펜이랑 들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쓰기도 하고요. 근데 애들은 핸드폰으로 가사를 써요. 우리는 노래가 있으면 거기에 말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데, 애들은 가사를 그냥 쓰고 노래를 조금 바꿔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작업이 되더라고요.” ●10월에 정규 앨범… ‘30년 음악지기’는 조동익 10월에 낼 정규 앨범의 가제는 ‘돛’이다. 미니앨범 ‘프리뷰’에 더해 시인과촌장의 ‘푸른 돛’ 등을 리메이크해 넣는다. 새 항해를 알리는 돛에는 최백호, 정인, 박원 등이 참여한다. 앨범은 LP와 카세트테이프, CD로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30년 음악 지기’로 밴드 어떤날의 조동익을 꼽은 김현철. “고3 때, 시험 보고 겨울에 (김)수철이형 공연에 갔어요. 조동익, 이병우가 게스트로 나왔죠. 너무 가슴이 뛰었어요. 보고 나와서 집에 오려고 전철 타려고 하는데 앞에 조동익씨가 기타 매고 표를 끊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서 ‘팬이다’라고 했죠.” 그때 ‘팬이다’를 안 했으면, 조동익의 집 전화번호를 받아오지 않았으면 오늘날의 ‘가수 김현철’은 없었을 거란다. “저는 그때처럼 음악이 재밌었던 때가 요즘 같아요. 2집, 3집 내면서 앨범에 얼마나 많은 노림수가 들어갔겠어요. 노림수가 없었던 음반이 1집인데,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만드니까 마음 편한 거 같아요.” 30년 전 그때 그 청년처럼, 김현철의 미소는 티 없이 맑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국 오거스타에는 마스터스, 경기 파주엔 마스터스급 ‘그린 콘서트’

    미국 오거스타에는 마스터스, 경기 파주엔 마스터스급 ‘그린 콘서트’

    첫 해 관람객 1500명에서 지난해 4만 5000명 .. 해외도 3000명이석호 대표 “통일에 대비한 남북의 융·통합 음악회로 발전” 포부 매년 5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경기 파주땅이 들썩인다. 이미 열 여섯 차례나 있었던 일이다. 처음엔 보잘 것 없는 미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만 5000명이 한 번에 내지르는 ‘떼창’ 가락을 타고 산과 들이 요동쳤다. 지난 2000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산자락에 자리잡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된 그린콘서트가 오는 25일 17회째를 맞는다. 이 골프장 오너인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72)이 레저신문 이종현 편집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첫 발을 떼었다. 20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1번홀이 내려다보이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석호(62)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이사는 두 해를 거르고 19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음악회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비유했다.그는 “해마다 4월 둘째 주말이면 마스터스를 보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북쪽의 작은 마을 오거스타에 수 만명의 갤러리가 몰린다”면서 “한국에서는 5월의 마지막 주말 이 음악회를 보기 위해 역시 수 만명이 파주 광탄면의 작은 마을을 찾으니 이 정도면 적절한 비유 아니겠느냐”며 껄껄 웃었다. 사실 지난해 행사 규모만 보면 ‘마스터스급’이라는 그의 말은 틀리지 않다.이 대표는 “19년 전 마을 주민 1000여 명을 모아놓고 시작된 ‘그린 콘서트’를 지난해에는 4만 5000명이 찾았다. 열 여섯 차례를 치르는 동안 누적 관람객은 무려 40만명에 이른다”면서 “골프와 골프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음악회는 이제 국경과 남녀노소, 이념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까지 함께 하는 ‘문화코드 1번지’로 자리잡았다”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또 일본과 중국, 대만, 미국, 필리핀 등에서 3000여명이 날아와 K-Pop 스타들의 숲속 콘서트를, 지역 특성상 유독 이 지역에 많은 다문화 가정을 비롯해 주위의 군 부대원들까지 평화와 나눔의 콘서트를 즐겼다”면서 “음악회에 앞서 열리기 자선바자회 등으로 번 수익금 6억 여원은 이 지역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액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가수 세 명으로 시작한 ‘그린 콘서트’는 재능기부에 나선 가수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3년 전에는 BTS(방탄소년단)이 이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AB6IX(에이비식스)를 비롯한 28개팀이 매머드급의 무대를 꽉 채운다.이석호 대표는 “이 행사 때문에 입는 1억 5000만원의 하루 영업손실보다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유일무이한 이 콘서트를 향후 어떻게 더 키워나가느냐가 큰 고민”이라면서 “화합과 나눔으로 시작된 이 행사가 가까운 미래 통일에 대비한 남북의 융·통합 음악회로 발전되지 않겠느냐”고 또 다른 그림을 그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18재단, 항쟁 40주년 행사에 방탄소년단 초청 추진

    5·18재단, 항쟁 40주년 행사에 방탄소년단 초청 추진

    5·18 기념재단이 민주화운동 40주년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초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내년 열리는 항쟁 4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 재단과 5월 단체는 5·18의 세계화를 도약하는 기회로 삼고자 내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BTS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40주년 전야제 행사에 초청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세계 지성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 등 석학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4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세계적인 5·18 기념행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단계”라면서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성사 여부가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28일 열린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1만명의 해외 K팝팬을 광주로 끌어모았다.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이 작사에 참여한 곡 ‘마 시티’에는 5·18이 언급돼 1980년 광주항쟁을 공부하는 외국인 팬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BTS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관왕에 올라 K팝 새 역사를 썼다. BTS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지난해 히트곡 ‘아이돌’이 흐르며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는 지난달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년 안에 ‘빌보드 200’ 1위에 3장 앨범을 올려놓은 그룹은 비틀스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빌보드는 전했다. BTS는 지난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까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ABC방송 아침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MA) 주최로 8월까지 매주 한팀씩 공연하는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위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야외공연장인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진행된 서머콘서트 시리즈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2곡의 짧은 공연임에도 BTS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센트럴파크 일대에는 일주일 전부터 텐트촌과 ‘노숙 행렬’이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뉴욕 일대에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 탓에 두꺼운 옷과 우산·비옷으로 무장한 팬들의 모습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연, 욕설 메시지 “어디서 추태를 부려” 그녀의 대처는?

    태연, 욕설 메시지 “어디서 추태를 부려” 그녀의 대처는?

    가수 태연이 자신이 받은 욕설 메시지를 공개했다. 17일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태연은 앞서 자신이 읽은 시집의 인상적인 페이지를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바 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그만 하랬지. 더럽게 어디서 추태를 부려. 남자가 그리도 없냐. 있을 때 잘 하지” “인스타그램은 네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 아니니? 미련 보이면서 추악한 짓 하는 꼴 팬들에게 보여주고 미안하지도 않음? 이것도 좋다고 같은 시집 산다고 하는 네 팬들은 그냥 호구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욕설도 담겨 있다. 태연은 별다른 메시지를 덧붙이진 않았지만, 발신인과 메시지 내용은 숨김없이 공개한 것만으로도 강경한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태연이 공개한 해당 악플러의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태연은 지난 3월 ‘사계’ 발표에 이어 일본 미니 앨범 ‘보이스’를 발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무한확장하는 케이팝…이젠 종합예술이다

    무한확장하는 케이팝…이젠 종합예술이다

    세계적인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은 SM ‘NCT 127’ 미국·캐나다 11개 도시 투어 ‘블랙핑크’도 본격적인 美데뷔 프로젝트 “국적·언어 한정하는 시각 탈피가 중요”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케이팝 붐을 기회로 국내 가요기획사와 아이돌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외 활동이 크게 늘고 현지화 전략에 무게가 실리면서 케이팝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배타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제언한다.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의 대형 음악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과 손잡고 NCT 127의 현지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T 127은 새 앨범을 오는 24일 발매할 예정이지만 지난달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타이틀곡 ‘슈퍼휴먼’을 한 달여 먼저 최초 공개했다. 이어 폭스5 ‘굿데이 뉴욕’,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등에 잇달아 출연하는 동시에 미국과 캐나다 11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SM은 NCT의 미국 진출에 앞서 중국 현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NCT로 활동하던 중국 멤버들과 새로운 중국 멤버들을 묶어 올해 초 NCT 중국팀인 웨이션V를 데뷔시켰다.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SM은 중국인 멤버들이 중국어 노래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그룹을 따로 만든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지화 전략으로 읽히지만 웨이션V의 활동을 케이팝의 해외 진출로 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린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미국 데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신곡 ‘킬 디스 러브’를 발표한 뒤 국내 활동은 일주일로 최소화하고 본격적인 미국 데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데뷔 전부터 해외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지만 미국 진출 이후 ‘킬 디스 러브’는 빌보드 ‘핫 100’에 4주 연속,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방탄소년단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블랙핑크는 오는 1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나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미국 시장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한국 활동이 끝나자마자 미국 데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제껏 영어 버전의 미국 음원을 따로 발매하지 않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진출과 동시에 수록곡 ‘캣 앤 도그’의 영어 버전을 내놨다. 트와이스로 일본에서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소니뮤직과 공동으로 일본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니지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 일본 전역과 미국 등지에서 오디션을 열고 데뷔 준비조 20명을 뽑은 뒤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진영은 지난 2월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단계 케이팝이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가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가수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 3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하고 프로듀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팝의 확장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케이팝 대신 제이팝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돌 오디션 예능 붐을 일으킨 엠넷 ‘프로듀스 101’은 요시모토흥업과 공동으로 하반기에 ‘프로듀스 101 재팬’을 방송한다. 시즌1 방영 당시 일본 걸그룹 AKB48의 총선거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고, 시즌3에서는 AKB48 멤버들을 출연시켰던 ‘프로듀스 101’이 포맷을 일본에 역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중국 등지에 판권 수출을 하기도 했던 CJ ENM은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으로 키운 일본 그룹을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케이팝이 해외 진출과 현지화로 빠르게 확장·변모해가는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타적인 시각보다는 넓은 의미의 케이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 론칭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그룹을 만들 수 없다”며 “미국에서도 케이팝이 하위장르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기획사들의 현지화 전략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케이팝은 장르적 특징이나 군무 등 특성은 있지만 미국적인 요소가 이미 포함돼 있는 장르”라며 “국적이나 언어를 한정하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케이팝의 정체성은 (국적·언어가 아닌) 한국 대중의 입맛에 맞게 성장해왔다는 데 있다”며 “아르헨티나에서 유래한 탱고가 아르헨티나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듯 케이팝도 음악·춤·활동방식 등이 독창적으로 결합된 종합예술 장르로서 갖는 특수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진핑 행사서 가수 ‘비’ 공연…한한령 거두나

    중국의 초대형 국가급 행사에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초청돼 개막 공연에 참여했다. 비는 이날 개막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의 축하 행사의 하나로 중국중앙(CC)TV 등이 주최하는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2015년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개최를 건의한 것으로 중화문명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아시아권의 단결을 모색하는 국제행사다.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만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시 주석도 이례적으로 부인 펑리위안과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는 비 외에 중화권 최고 인기 스타 청룽과 피아니스트 랑랑, 엑소 멤버 레이 등 아시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 공연에는 한국 전통무용인 삼고무 공연도 중국, 일본 타악팀과 함께 펼쳐졌다. 공연장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으로 비는 1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개막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비의 공연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사실상 처음 한국 연예인이 중국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시 주석이 직접 참여하는 초대형 국가 행사라 비의 출연이 한한령 철폐의 신호탄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는 비의 공연 외에도 한국 영화 ‘서편제’, ‘워낭소리’,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 등 세 편이 초청받아 상영되며 무형문화재 및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문명으로 이집트 룩소르 사원, 싱가포르 센토사 등을 들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횡령·성접대 혐의’ 승리 구속영장 기각…“관여 범위 등 구속 어려워”

    ‘횡령·성접대 혐의’ 승리 구속영장 기각…“관여 범위 등 구속 어려워”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성매매 알선과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14일 기각됐다. 경찰은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관련 부분을 제외하곤 빈손으로 버닝썬 수사를 마무리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날 승리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나머지 혐의와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의 신청에 따라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을 뿐만 아니라 승리가 직접 성매매를 한 혐의도 구속영장 신청 당시 적시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경찰이 수사 중이던 이른바 ‘버닝썬 사태’는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등 추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지 못하고 수사 동력을 잃게 됐단 전망도 나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성매매·성접대·횡령’ 승리 구속영장 기각…“다툼 여지 있어”

    ‘성매매·성접대·횡령’ 승리 구속영장 기각…“다툼 여지 있어”

    성매매를 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구속영장이 14일 기각됐다. 승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신 부장판사는 승리가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와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매매·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승리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영장도 기각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승리와 유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매매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본인 사업가 일행 중 일부가 여성들의 성을 매수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와 유씨는 또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6000여만원이 지급된 것 역시 횡령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승리와 유씨는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매매·버닝썬 횡령’ 승리 오늘 구속영장 심사

    ‘성매매·버닝썬 횡령’ 승리 오늘 구속영장 심사

    성매매를 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심문이 14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승리와 유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매매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본인 사업가 일행 중 일부가 여성들의 성을 매수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와 유씨는 또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2억원이 넘는 버닝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6000여만원이 지급된 것 역시 횡령이라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승리와 유씨는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 틴트 바르고 치즈도그 먹고… ‘도쿄 속 명동’에 빠진 日 여성들

    한국 틴트 바르고 치즈도그 먹고… ‘도쿄 속 명동’에 빠진 日 여성들

    지난 11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신오쿠보 거리. 점심 전인데도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로 10, 20대 여성들이다. 이곳에선 큰 인기를 끄는 ‘치즈도그’(핫도그)를 손에 들고 먹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먹고 갔다는 사진을 내건 분식집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한국 화장품 가게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매장 앞 모니터에 한국의 유명 뷰티 유튜버의 동영상이 이어진다. BTS와 트와이스, 한국 유명 가수들의 노래도 거리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흡사 한국 명동이나 이태원에 있는 느낌마저 든다. 신오쿠보 거리는 신주쿠 오쿠보길과 쇼쿠안길 사이 지역을 가리킨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 많아 통칭 ‘코리아타운’으로 부른다. 현재 ‘3차 한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일본 내 한류는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수 보아, 동방신기 등을 필두로 한 ‘1차 한류’, 그리고 소녀시대와 카라 등 대형 엔터사가 일본 가요계에 진출해 인기를 끈 ‘2차 한류’로 나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부터 박근혜 정권 때까지 한류는 주춤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인기를 끌고, 이 인기가 음식과 화장품 등 전방위로 확산한 한류를 ‘3차 한류’라 한다.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은 유튜브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류를 접하고 이를 다시 유튜브나 SNS로 확산하는 식으로 한류를 즐긴다. 거리에서 만난 다마키(18)는 “인스타그램에서 치즈도그가 유명하다고 해 두 시간이나 걸리는 야마나시현에서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했다. 특히 양국의 외교 관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류를 즐기는 게 특징이다. 36년째 일본에 살며 화장품을 판매하는 신희순(58)씨는 “과거와 달리 이곳을 찾는 10대들은 양국의 정치적 상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성향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2002년부터 신오쿠보에서 한국 음식점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박현자(54)씨는 이곳 유명 한국 음식점인 ‘대사관’과 ‘고려’가 혐한 시위 때문에 문을 닫았을 때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던 ‘산증인’이다. 그는 “2012년 이후 혐한 집회가 이어지고 협박 전화에 시달리면서 식당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한국 요리연구가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전주대까지 유학을 다녀와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요리를 만들고자 삼계탕이나 게장을 일본식으로 먹기 편하고 예쁘게 보이도록 애썼다. 그가 코리아센터 세종학당에서 진행하는 요리 수업에 일본 수강생이 연일 몰리는 이유다. 박 대표는 “신오쿠보의 길거리 음식은 가격을 낮춰 질이 떨어지는 데다가 박리다매식 경쟁이 붙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우려했다. 낮은 수준의 한류가 아닌, 좀더 높은 수준의 한류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 사진 도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찰 “성접대 혐의 승리, 직접 성매매도 했다”

    경찰 “성접대 혐의 승리, 직접 성매매도 했다”

    성폭행 혐의 최종훈 ‘증거인멸 우려’ 구속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직접 성매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검찰이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승리의 신병 처리 여부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일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조사와 계좌 추적을 통해 (승리의) 성매매 및 알선 혐의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다만 “성범죄와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확인한 승리의 성매매 시점은 201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그동안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성접대한 혐의 등을 받았다. 경찰은 전날 신청한 승리의 구속영장에 2015년 성매매 알선은 물론 직접 성매매한 혐의 등을 적시했다. 다만 팔라완에서 불거진 성접대 의혹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영장의 범죄 사실에 넣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에는 혐의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만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영장에는 또 승리가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버닝썬 자금 5억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혔다. 검찰은 만 하루를 넘겨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은 다음주 초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승리와 지인들의 뒤를 봐줬다고 의심받았던 현직 경찰 윤모 총경의 신병 처리도 다음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유착 의혹 관련 수사를 늑장 발표한다는 지적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동원 가능한 모든 수사 방법을 써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는 데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밤늦게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을 구속했다. 최종훈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섹션TV’ 임주환 고백 “유지태와 연기 위해 운동 열심히 했다”

    ‘섹션TV’ 임주환 고백 “유지태와 연기 위해 운동 열심히 했다”

    ‘섹션TV 연예통신’에 드라마 ‘이몽’의 주역들이 뜬다. 오늘(9일) 밤 방송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드라마 ‘이몽’의 주역 이요원,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와의 인터뷰가 공개된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요원은 ‘이몽’에 대해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같이 찍은 작품”이라 전하며 이번 드라마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어 유지태는 제목에 ‘이도일몽’이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 말하며 “‘이몽’의 김원봉은 또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주환은 극 중 이요원과 남규리가 각각 연기한 ‘이영진’과 ‘미키’에 대해 “이영진은 고혹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있다면, 미키는 화려하고 액티브하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성격은 정반대다. 이요원은 시끄럽고, 남규리는 조용하다”고 전하며 이요원을 발끈케 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규리는 가수 활동 경험이 이번 역할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는 질문에 “예전이랑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어려웠다”고 밝혔고, 이에 이요원은 “프로는 프로더라. NG 하나 없이 끝내서 놀랐다”라며 남규리의 연기를 칭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또한 이요원은 과거 유지태와 광고를 찍었다고 밝히며 “그대로시다. 20대의 열정을 가지고 임하셔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임주환도 유지태를 보고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좋은 본보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이에 유지태는 소고기를 사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임주환은 피지컬 좋은 유지태와의 연기를 위해 몸을 키웠다고 전하며 “단기간의 운동으로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살을 좀 찌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유지태의 어깨너비를 줄자로 직접 측정해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리은행 인천지점 개점 120주년 맞았다

    우리은행 인천지점 개점 120주년 맞았다

    우리은행 인천지점이 개점 120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일본이 아닌 우리 자본으로 세운 금융기관의 첫 영업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인천지점에서 ‘인천지점 개점 1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1월 설립된 뒤 같은 해 5월 인천 중구 신포동에 점포를 첫 열었다. 당시 일본계 은행은 제일은행(현 미즈호 은행)을 시작으로 조선에 진출하자 민족 자본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금융기관의 최초의 영업점인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지역상인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박남춘 인천시장, 안상수 국회의원, 이용권 카톨릭아동청소년재단 이사장, 김영제 NKG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인천지역 청소년 자립지원 후원금도 전달됐다. 이날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위 빌리브(We Believe) 동행 콘서트’에서 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 가수 홍진영, 이승환 밴드가 공연을 선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은행과 인천지점의 120년 역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우리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승리, 성매매 혐의 추가 “직접 여성과 관계 맺었나”[종합]

    승리, 성매매 혐의 추가 “직접 여성과 관계 맺었나”[종합]

    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성매매 알선’ 외에 ‘성매매’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리 혐의에 대해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성매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승리가 직접 성매매 여성과 관계를 맺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에 관련된 것은 답변이 어렵다. 성매매 혐의가 적용됐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승리가 추가로 성접대를 알선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등을 더 수사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승리 등은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도 참석자를 위해 유흥업소 여성 등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자금 중 약 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추적하던 중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운영했던 강남의 술집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지출된 사실을 포착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또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공동으로 설립한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 등도 받는다. 이른바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모(49) 총경 관련 혐의는 영장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가성 등에 대해 법리 검토를 하는 중”이라며 “범죄 사실이 명확한 부분만 구속영장 신청내용에 포함했다”고 했다. 경찰은 오는 13일 윤 총경과 관련된 수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매매 알선 등’ 승리 구속영장에 ‘성매매’ 혐의도 적시

    ‘성매매 알선 등’ 승리 구속영장에 ‘성매매’ 혐의도 적시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에게 성매매 알선 혐의뿐만 아니라 성매매 혐의도 있다고 경찰이 9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승리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승리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성매매 알선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와 함께 성매매 혐의도 적시됐다고 이날 밝혔다. 현행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상 ‘성매매’란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이나 그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수수하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하고 성관계 또는 유사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가리킨다. 전날 경찰은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씨에게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일본인 사업가 일행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을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또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 알선 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마이걸, 첫 정규앨범 발매… “성숙해진 소녀의 새로운 시작 기대해달라”

    오마이걸, 첫 정규앨범 발매… “성숙해진 소녀의 새로운 시작 기대해달라”

    “저희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멀리 가고 싶어요.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는 그룹이 되고 싶고요. 음악으로 힘을 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효정) 7인조 걸그룹 오마이걸이 처음 만난 사랑을 뜻하는 ‘다섯 번째 계절’과 함께 돌아왔다. 오마이걸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더 피프스 시즌’(The Fifth Season)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새 앨범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4년 만에 처음 내놓는 정규앨범이다. 미미는 “다양한 콘셉트를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비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앨범”이라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은 소녀들에게 다가온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을 다섯 번째 계절이 오는 것에 비유한 노래로 서정적인 가사와 멤버들의 애절한 보컬이 어우러졌다. 순수한 느낌의 발레복을 입고 찍은 재킷 사진과 아른아른한 춤선을 살린 안무 등에서 한층 성숙해진 오마이걸을 엿볼 수 있다. 유아는 “이번 안무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많이 돋보이게 춤을 준비했다”며 “어떻게 하면 길고 예쁜 춤선이 보일까 거울을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첫 정규앨범인 만큼 그간의 오마이걸 음악을 종합하는 느낌의 곡부터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10개 트랙을 꽉 채웠다. 승희는 앨범 수록곡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오마이걸이 불렀을 때 오마이걸이 떠오르는, 어울리는 곡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효정은 “지금껏 하지 않았던 콘셉트에도 많이 도전했다. 새로운 곡을 녹음하면서 앞으로 시도할 수 있는 음악적인 폭이 넓어진 앨범이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의 추천하는 곡이 모두 달랐다. 미미는 “가사가 미스터리하고 중간중간 포인트가 많아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며 ‘크라임 신’(Crime Scene)을 추천했다. 지호는 유닛곡인 ‘유성’을 꼽으며 “미미, 효정, 승희 세 명이 불렀는데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꼭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유아는 “오마이걸이 보여드리지 않았던 강렬하고 쿨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며 ‘체크메이트’(Checkmate)를 추천했다. 해외투어, 일본 팬미팅, 멤버별 개인 활동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 8개월 만에 돌아온 오마이걸은 “이번 봄은 오마이걸 덕분에 뜨거울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 의지를 밝혔다. 효정은 “해외투어도 했고 정규앨범도 나와서 저희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고 행복을 느껴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는 “이번 앨범은 많이 깊어지고 성숙해진 소녀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면서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과 수록곡 ‘소나기’ 무대를 최초 공개한 오마이걸은 9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00일 매달린 버닝썬 게이트 ‘유착’이 빠졌다

    100일 매달린 버닝썬 게이트 ‘유착’이 빠졌다

    “日 투자자 성접대·20억원 횡령 공범” 내일쯤 구속 여부 결정 뒤 마무리 수순 “경찰 유착 수사 제자리” 비난일 듯 檢, ‘집단 성폭행’ 최종훈 등 3명 영장 ‘강남 클럽 유착’ 경찰관 뒤늦게 첫 구속‘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동업자 유인석(34)씨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또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 등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됐다. 서울경찰청이 버닝썬 사건을 직접 수사한 지 9일로 딱 100일째 되는 가운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승리와 유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과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알선의 죄질이 중하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0일 결정된다. 경찰은 두 사람이 2015년 강남 클럽인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 대부분이 혐의 사실을 시인했고 유씨도 인정했다. 승리만 혐의를 일관되게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승리와 유씨가 경제적으로는 ‘한 몸’처럼 행동하면서 20여억원대 횡령을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버닝썬 자금에서 지출된 승리와 유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법인 유리홀딩스의 계좌에서 쓰인 몽키뮤지엄 직원의 변호사 비용 ▲버닝썬 자금에서 지불된 유씨 설립 회사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등을 횡령 정황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승리와 유씨는 버닝썬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수사는 정점을 찍고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과 유흥업주 간 유착 의혹 등은 수사를 통해 특별히 밝혀진 게 없다. 승리와 지인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았던 현직 경찰 윤모 총경 관련 수사도 큰 진척이 없다. 승리와 유씨를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면 여론을 만족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연예계 성범죄 및 마약 범죄 관련 수사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7일 최종훈 등 3명에 대해 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종훈 등은 가수 정준영(30·구속) 등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경찰은 정준영과 최종훈 등 카톡 단체방 멤버들을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와 영업직원(MD) 출신 중국인 여성 ‘애나’도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서울 강남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구속됐다. 강남 일대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청구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외국 부동산 투자, 어렵지 않다”…가수 방미의 투자법

    “외국 부동산 투자, 어렵지 않다”…가수 방미의 투자법

    가수이자 투자자로도 유명한 방미(59·사진) 씨가 자신의 부동산 경험과 조언을 담은 신간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중앙북스)를 출간했다. 방씨는 히트곡 ‘날 보러와요’, ‘올가을엔 사랑할 거야’로 유명하다. 출연료 등을 아껴 모은 종자돈 700만원(현재 시세 1억원 안팎)으로 20대부터 부동산 투자를 했고, 2007년에 200억대 부자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책은 방씨의 외국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방씨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투자에 관해 저 나름대로 상당한 내공이 있고 성공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험으로 투자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방씨는 “맨해튼은 국회의원 손혜원 씨가 과거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이밖에 송혜교, 정우성,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 등이 투자했던 곳”이라면서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반인이라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외국 부동산 투자는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고 무비자로도 가능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망 투자국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을 꼽았다. 방씨는 이런 나라에 관해 “우선 개인의 재산권을 확실히 지켜준다. 법도 잘 정비돼 있고 지급 시스템, 브로커 등을 비롯해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은 주의할 국가라고 말했다. “베트남이나 중국, 태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을 살 때 그 나라 국민의 이름으로 사는 식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나중에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변호사도 있지만, 주먹구구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씨는 국내 부동산에 관해 거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방씨는 “1980년대에는 근검절약해 목돈을 만들고 투자한 분들도 나름 돈을 벌었다. 당시엔 양도세, 취득세, 재산세도 적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씨는 책에서 허드슨 강이 내려다보이는 로열층을 32만 달러에 사들인 경험을 들고 “서울에서 이 가격으로 이런 매물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해서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핵심지역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씨는 출간 이후 계획에 관해 “내 꿈은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짐 로저스처럼 투자자로서 세계 곳곳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에 반은 한국에서, 2~3개월은 하와이나 LA에서, 나머지는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낸다. 모든 것을 정리했고 여행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2007년 200억원대 재산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늘었는지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제 70을 바라보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잘 정리하는 것도 인생의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마지막 ‘변사’ 생활 30년 최영준이 말하는 ‘목소리 마술사’“인간문화재 등록요? 좋죠! 무성영화 변사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인정받고 계승 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죠. 나라잃은 설움에 가득찬 식민지 백성을 통곡하게 하고 목놓아 아리랑을 노래하며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과 변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을 발했던 문화적 횃불입니다. 변사의 역사가 짧다고요? 제가 마지막 변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0여년 전 무성영화가 단 한편밖에 남지 않던 시절 사명감 하나로 사재를 털어 변사공연을 이어왔습니. 100년 전통을 가진 무성영화와 변사를 하찮게 여겨 이 시대에 소멸시킨다면 크나큰 문화상실이자 후손에게 잘못이 될 것입니다.”변사, 일제시대 탄생한 광대… 무성영화, 관객에 전달애달픈 대사에 심금 올리는 목소리… 관객 울리고 웃겨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영화관에 들어서면 선명한 고화질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이 펼쳐지는 디지털시대다. 이런 와중에 무성영화를 해설하고 연기하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변사(辯士)가 아직도 활동한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끓어올랐다. 호기심으로 수소문한 최영준씨. 자신을 광대(廣大)라고 부르는 그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목소리 마술사’라는 변사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영화 백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무성영화 변사. 애달픈 스토리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세파에 시달린 관객을 웃겼다 울리는 변사. 그러나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변사가 전국을 다니며 전성기를 누리듯 공연을 이어 간다니 그의 애환과 비결을 듣고 싶었다. 지난 3일 최영준씨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광대의 나이는 늘 철없는 열 살”이라며 굳이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30여년전 우연히 본 ‘검사와 여선생’에 꽂혀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제작해 변사로 나서새로운 장르여서 ‘무성영화 변사극’이라 명명”- 변사극에 빠지게 된 계기는. “30여 년 전, 모노드라마 1인극 연극배우로, 인천에서 ‘약장수’, ‘팔불출’을 직접 제작하고 출연해 서울로 진출하였죠. 그 당시 연극의 중심이었던 이대입구 소극장에서 한 작품 당 2년씩, 장장 4년간 장기공연을 마치고 차기작품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5년 전에 작고하신 변사 신출 선생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보게 됐어요. 무성영화와 변사를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죠. 제 눈에는 변사가 1인극 배우로, 무성영화는 훌륭한 무대장치로 보였던 겁니다.” 이걸 꼭 해야겠다 마음먹고 그 시절의 다른 흑백무성영화가 또 있는지 찾았다. 당시 한국에 ‘검사와 여선생’ 외에는 무성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던 상황. 신파극으로 유명한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성영화로 직접 제작해서 변사로 나섰다. 그때가 1986년. 그 때부터 전국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도 갔다. 장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서 그는 직접 장르 이름을 ‘무성영화 변사극’이라고 붙였다. - 무성영화 변사극이란 뭔가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가 있다면 시대를 역행하는 문화도 있어야 합니다. 무성영화 변사극은 우리나라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 속에서 위로 받고 싶었던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신파극, 악극, 그 시절 대중가요, 흑백 무성영화, 그리고 변사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이 시대의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마당극이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의 연출기법이죠. 장르의 융합이랄까, 하이브리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각기 독립된 장르의 장점을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장르이니 그 이름을 새롭게 붙인겁니다.” -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변사 연기에 도움이 되나.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죠.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시기에, 저는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살아 왔죠. 극단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연극배우, 연출,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 작사, 작곡, 가수, 개그맨…, 라디오 DJ도 재작년까지 25년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을 부른 가수가 바로 접니다. 글쓰기, 연기, 연출, 노래, 작사, 작곡…. 발표한 음반도 열장이 넘습니다. 음반 한 장에 제가 만든 신곡이 평균 10곡이니 거의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 붓는거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말이 쉽지 완전히 맨땅에 헤딩 하는거죠. 전사의 심장으로, 독학으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겁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저의 학습이고 노하우를 터득하는 방법입니다. 파란만장한 제인생의 이런 모든 것이 자양분이 되어 ‘1인36역’의 변사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변사극 매력?…관객과 소통, 무성영화와 호흡마당놀이 형식… 관객 호응 일본 영화사도 놀라주 관객은 노령층… 노인 증가에도 콘텐츠 부족”- 무성영화 변사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과 대화하고 함께 얼싸안고 울고 웃는, 접촉을 통한 소통입니다.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무성영화와 변사의 환상적인 호흡인거죠. 변사의 연기술과 웃음을 주는 애드립은 젊은 관객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르신을 위한 공연입니다. 또한 마당놀이 형식을 도입해서 관객의 적극 참여를 유도합니다. 지난 2월에 일본 마츠다 영화사를 방문하였는데 무성영화 1000편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변사는 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져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지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제 공연 영상을 보더니 어떻게 이렇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9월에 초청공연을 갖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무성영화 상영이 역사적인 콘텐츠의 재연이라면,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은 변사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공연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극히 한국적으로 변사극을 만들고 틀을 잡아 놓으면 후대에 누군가에게는 초석이 되고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이죠.” - 변사극 공연, 지방에서 많이 하던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보다 지방이 문화 소외지역이라고 해서 그쪽 문화단체나 지자체에서 많이 초청을 해줍니다. 이게 아날로그 콘텐츠이다 보니 관객층은 주로 저를 알아봐 주시는 어르신들이죠. 그런데, 사실 진짜 문화소외 지역민은 서울에 사는 어르신들이예요. 노인을 위한 구경거리가 없다면서 어쩌다 변사공연을 보시고는 ‘자주 보고 싶다, 많이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많아지지만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앞으로 방방곡곡 더 많은 공연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썼다는 미발표곡 ‘목포항’도 불렀고, 조금 뒤에는 ‘목포의 눈물’도 구성진 가락으로 읊조렸다. 아이들 같은 목소리로 동요도 여러차례 불렀다. 물론 변사의 역할을 소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다고 했다. 연극배우 시절 극장 개봉영화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랏쉬’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개그맨 데뷰 후에는 어린이 영화 십여편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썼는데요, 한 편은 지난달에 경주에서 촬영을 마쳤고요, 또 한 편은 8월에 제주도에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전부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영화음악도 제가 다 작사 작곡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변사 배우러 오면 말려…엄청 노력에도 돈은 안 돼그래도 배우겠다면 1인극 ‘팔불출’ 공연하라면 안 와10년 노력해야 제대로 된 변사… ‘노랑목’ 나와야 해”- 변사, 하고 싶다는 사람이 혹시 있나. “가끔씩 찾아옵니다만 제가 말리죠. ‘변사극 쉽지 않다. 떼돈 버는것도 아닌데 노력은 엄청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변사를 해보겠다고 하면 제가 30년 전에 공연했던 모노드라마 ‘팔불출’의 대본과 동영상을 주면서 ‘이 작품, 한번 공연하고 오라’고 합니다. 90분 동안 혼자 공연한 작품이거든요. 그러면 다 기겁을 하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더군요. 변사가 되려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타고난 재능에 연기가 익어야 합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한 10년은 해야 제대로 된 변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랑목이 나와야합니다. 변사 연기의 신의 한수는 노랑목입니다.” - 노랑목?, 이게 뭔가요. “이게 뭐냐하면요, 이난영 선생의 ‘목포의 눈물’을 가만히 들어보시, 모기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아주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이 소리가 애달프면서도 심금을 울립니다. 발성이 달라요. 노랑목 연습은 입을 작게 벌리고,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고 말합니다. 그러자면 목구멍을 딱 막아야 합니다. 보통은 목을 열고 말하는데 이건 목구멍을 닫아야 해요. 그래야 비성, 두성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변사는 흘러간 옛 노래도 불러야 되고, 모든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히 남자 변사가 여자 주인공 목소리를 예쁘게 구사해야 합니다. 노랑목이 가능해지면 실제 여성보다 더 여성스런 목소리, 변성기 이전의 어린아이 같은 예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이런 엔터테이너 소질을 보였나.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을 시작할 무렵인 20대 중반까지는 내성적이고 말도 없었습니다. 남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연극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잠깐 연극부에서 활동을 했지만, 처음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연기는 모르고 자의식은 강해서 많이 힘들었죠. 더구나 대학을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서 1년 다니다 그만두었으니, 전공이 완전 다른 연극 문외한 이었죠. 그래도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최고의 연극배우 이호재씨를 롤모델로 삼았어요. 그때 마침 그 분이 1인극 약장수를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그 배우의 ‘약장수’ 대사를 전부 몰래 녹음해서 숨구멍은 어디인지, 억양은 어떻게 하는지, 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연구하고 따라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매일 봤고, 그의 대사를 전부 외웠습니다. 그 명배우의 모든 것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셈이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살던 인천에서 소극장을 만들어서 개관 기념공연으로 최영준 모노드라마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약장수’에 이어서 ‘팔불출’을 했는데, 한 작품을 2년씩 하루 두번 계속 공연하니 그 작품에 대해서는 도가 트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서울 서대문 푸른극장에 있는 공연기획사인 ‘태멘’으로 스카우트되어 모노드라마를 푸른극장 지하 말뚝이 소극장에서 계속 했습니다.” - 모노드라마 당시 반응은. “처음 인천에서 할 때는 객석이 텅 비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관객 없이 연습도 하는데 …. 연기 공부를 한다’ 하는 심정으로 독하게 계속하니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서 극장이 미어터졌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400만원 줄테니 서울의 말뚝이 소극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서울로 진출했던 거죠. 당시 선배들이 저를 두고 ‘너같은 어린 놈이 무슨 일인극이야. 일인극은 베테랑들이 하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형, 나이 먹으면 힘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 못하는 게 일인극이예요’라고 받아치면 선배들이 저보고 ‘저런, 당돌한 녀석’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연극배우 이호재가 롤모델…대사 몰래 녹음해 연습고 강계식 선생의 한마디 충고가 신의 계시처럼 꽂혀‘희극 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릴 줄 알아야’전유성도 고마운 사람… 인맥 동원해 영화도 만들어줘”- 그래도 격려해준 선배는 없었나.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민재 형이 약장수 공연 당시에 연출을 봐 주셨는데, 저의 연기 개인지도 교사였죠. 연기에 눈을 뜨게 해주신 은인이죠. 변사를 체계적으로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습니다만 강계식, 고설봉 두 분이 생각납니다. 영화계에선 이향, 이런 분들과 신파극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80년대 초반이니 당시 이분들이 70대를 넘겼거나 80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분들이 신파시대의 마지막 세대예요. 제가 빨리 같이 작업하지 않으면 이분들이 갖고 있는 신파극의 유산을 놓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연기도 연출도 같이 하면서 그분들하고 여러 작품 신파극을 만들면서 ‘이건 뭐예요’, ‘저건 뭡니까’하면서 많이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계식 선생이 저보고 ‘여보게 미스터 최, 자넨 말이야, 희극배우야. 희극을 전문으로 연기를 하라는 거야. 근데, 희극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울릴 줄도 알아야 돼.’라고 하신 말씀이 신의 계시처럼 제게 팍 꽂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하염없이 웃기다가 끝에는 관객을 반드시 울립니다. 슬픔으로 끝나야 그게 예술적이라는 거죠. 카타르시스도 있고. 그 당시 신파극에 대한 것을 많이 배우고 터득했죠. 또 한분은 개그맨 전유성씨예요. 어느 날,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 계획을 들으시더니 감독을 맡아 주시고 당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영화도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시고 제가 변사로 나설수 있도록 해주신 결정적인 귀인이자 은인이죠.” - 우리나라에 변사극 레퍼토리가 많나. 무성영화가 있으면 변사극이 가능한가. “무성영화라고 해서 다 변사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변사가 없어도 상영할 수 있습니다. 변사의 개입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영화입니다. 변사극의 무성영화는 반드시 변사가 개입해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예컨대 ‘검사와 여선생’을 변사 없이 무성영화로만 상영한다면 이상하고 싱거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변사는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변사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변사극의 핵심입니다. 현재 저의 변사극 레퍼토리는 세편입니다. 1948년작 ‘검사와 여선생(감독 윤대룡) 1986년작 ‘이수일과 심순애’(감독 전유성), 2002년작 ‘나운규의 아리랑’(감독 이두용) 입니다.” - 남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올해안에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를 제가 무성영화로 제작,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무성영화에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장치들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경우 예를 들면, 변사가 영화속 배우들의 싸움을 말린다. 영화 속 김중배 얼굴에 두루말이 화장지를 던진다. 이수일이 돈을 뿌리는 장면에서 변사도 같은 동작으로 돈을 뿌린다… 등등. ‘홍도야 우지마라’에서는 변사가 영화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쁜놈을 때려주고 화면 밖으로 나오고, 비맞는 영화 속의 홍도에게 변사가 우산을 건네주고, 화면 속 홍도의 편지를 변사가 받아서 홍도 남편에게 건네주는 등의 가상현실 같은 장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애수를 자아내는 장면을 그대로 살려낼 겁니다.” “올해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무성영화 제작 예정제작비 구애없이 다음 세대 위해 작품 남기는 게 할일언젠가 무성영화 박물관 설립하고 변사 양성하고 싶어”- 무성영화 제작에 큰 돈이 들텐데 제작비 조달은 어떻게 하나. “1억원정도 예상하는데, 변사극 공연으로 벌어서 영화 제작할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비용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손익 분기점이 올 때까지 계속 울궈 먹을수 있으니 그렇게 무식한 투자라고 생각하진 않는거죠.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고요. 다음 세대, 후학들을 위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여러 작품을 남겨놓는 것이 이 시대 마지막 변사로서의 할 일이죠.”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0년 전, 2009년에 미국 LA에서 공연기획을 하는 이광진씨 초청으로 미국 서부지역 한국교민들을 위해 순회공연을 떠났어요. 서울 촌놈이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LA,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태평양을 따라 죽 거슬러 올라갔죠. 가는 곳마다 대성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도 오지라는 알래스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출입구에 서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며 관객 배웅을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20달러를 차비에 보태 쓰라고 주시는 거예요.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한사코 주시면서 ‘나, 집에 가고 싶어. 한국에 가고 싶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가시던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분들에게는 저의 공연이 고국의 추억이며, 그리움이었던 거죠.”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무렵 서울로 왔단다. 함경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것이었다. 서울에선 휘문중고를 다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세가 기울어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했다. 대학을 그만두는 바람에 배워야 한다며, 지금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그는 늘 학생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무성영화 박물관을 만들어 전 세계의 무성영화를 수집, 보관, 상영하고 변사학교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변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물론 무성영화 제작도 계속할 겁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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