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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日차기 총리 누구? “첫 여성·강한 일본·아베 계승”

    다카이치 日차기 총리 누구? “첫 여성·강한 일본·아베 계승”

    다카이치 사나에(64) 자민당 신임 총재는 일본의 대표적 보수 강경파 정치인이다. 나라현 출신으로 고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에서 국가경영 철학을 배웠다. 정치인 집안도, 지역 기반도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 가정에서 자랐으며 대학 시절부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동경했다.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이 격화하던 시기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 하원의원 패트리샤 슈로더(민주당·대일 강경파) 사무실에서 일했다. 미국 사회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을 직접 경험한 이때의 체험이 훗날 그의 ‘강한 일본론’의 출발점이 됐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낙선과 재선을 거듭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방송인으로 활동한 경력 덕분에 대중 인지도도 높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스스로를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 계승자’로 내세워 왔다. 2014~2017년 아베 내각에서 총무대신을 맡았고, 2019년에도 재기용돼 역대 최장수 총무대신 기록을 세웠다. 그는 자위대 역할 확대와 헌법 개정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보수 강경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 갈등에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여 ‘한국에 비판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향후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헌법 개정과 자위대 명기, 방위력 강화 등 보수파의 숙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적극 재정’을 기조로 반도체와 경제안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과감한 재정 지출도 용인할 방침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저출산 대책과 저소득층 지원, 돌봄 서비스 세제 혜택 등 생활 밀착형 공약도 내놨다. 한편 새 내각의 안정성은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 등과의 연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자민당 단독으로 국정을 이끌긴 어렵다. 앞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정치에는 속도감이 필요하다”며 연립 정권 확대와 야당과의 정책 공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 자민당 새총재에 극우 다카이치...日 첫 여성 총리 탄생 예고

    자민당 새총재에 극우 다카이치...日 첫 여성 총리 탄생 예고

    다카이치 사나에(64)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며 일본은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아베노믹스 계승자’를 자처해온 보수 강경파다.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발언 등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183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164표)과 결선에 올랐다.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확보하며 최종 승리했다. 고이즈미는 156표에 그쳤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당했으나, 이번에는 1차 투표 기세를 결선 투표까지 이어갔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4표로 3위에 그쳤다. 그는 오는 15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될 전망이다. 내각제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야당 공조가 미완인 현 상황을 고려하면 취임 절차는 순조롭다. 일본 정치사에도 ‘첫 여성 총리’라는 이정표를 새기게 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당선은 자민당이 세대교체보다 보수 결집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흔들린 자민당은 강경파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자민당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야당과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보수 일변도의 노선은 정치적 확장성의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한계를 넘어 협치의 틀을 넓히는 것이 다카이치 내각이 직면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61년 나라현에서 태어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고베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아베 내각 등에서 총무대신을 지내며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경제안보담당상으로 과학기술, 우주 개발, 지식재산 전략 등을 맡았다. 한편 그의 당선은 한일 관계에는 직격탄이 되리란 전망이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 갈등에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미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소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 日자민당 총재에 ‘여자 아베’ 다카이치…사상 첫 女총리 유력

    日자민당 총재에 ‘여자 아베’ 다카이치…사상 첫 女총리 유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사실상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차지했다. 그는 약 열흘 뒤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사상 최초의 여성 일본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는 183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당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열세로 평가됐던 의원 투표에서도 보수 성향 의원들의 표를 모으며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총리 후임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야권이 분열해 제1당인 자민당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여자 아베’로도 언급되는 가운데 자신을 지지해 준 보수층을 고려해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인 10명 중 1명만, 한국産 관세 인상 찬성

    미국인 10명 중 1명만, 한국産 관세 인상 찬성

    미국인 10명 중 1명만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는 유고브에 의뢰해 미국인 118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34%포인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률은 10%, ‘현 수준 유지’와 ‘내려야 한다’는 응답률은 각각 33%로 나타났다. 미국 교역국별로 적절한 관세율에 대해서는 중국이 26%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18%), 캐나다(15%), 유럽연합(EU·14%), 일본(1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였다. 응답자 26%는 한미 교역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했다. ‘현 수준 유지’는 42%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줄여야 한다’는 9%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은 국가별로 캐나다(38%), 일본(33%), EU(31%), 멕시코(28%), 한국(26%), 중국(14%) 순으로 교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인들은 한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한국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주느냐는 질문에 ‘정말 그렇다’가 20%, ‘약간 그렇다’가 40%로, 60%가량이 동의했다. 반면 ‘약간 그렇지 않다’는 5%, ‘정말 그렇지 않다’는 2%로 부정적인 의견은 7%였다. 긍정적 영향을 주는 한국 문화로는 음식(42%), 영화·화장품·예술작품(각 15%), K팝과 TV쇼(각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K패션 해외 맞춤 전략 넘어…“한국 유행이 곧 도쿄 트렌드”

    K패션 해외 맞춤 전략 넘어…“한국 유행이 곧 도쿄 트렌드”

    “일본 브랜드보다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이 재미있어요.” 6일 도쿄 시부야에서 무신사 쇼핑백을 어깨에 멘 일본 여대생 이시구로(20)에게 K패션에 관해 묻자 “한국 브랜드는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서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K팝을 따라 ‘韓国っぽい(한국다운)’ 스타일을 찾던 일본 젊은 세대가 이제는 직접 K패션 매장을 찾고 있다. 음악과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입는 문화’로 번지며 도쿄 거리의 유행 지형을 바꾸고 있다. 지난 3일 시부야 미디어디파트먼트도쿄에서 문을 연 무신사 팝업스토어에는 한국 패션 53개, 뷰티 26개 등 총 7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사전 예약은 지난 1일 기준 1만 1000명을 넘기며 조기 마감됐다. 개점 첫날에는 수천 명이 몰렸고, 팝업 공간 곳곳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포토존, 뷰티존에서는 직접 옷을 입고 화장품을 체험하며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본 시장의 K패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일본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고, 구매 고객 수도 두 배 증가했다. 이에 무신사는 인플루언서 협업, 소셜미디어(SNS) 브랜딩,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뗑킴’이 무신사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최초로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 단독 매장을 열기도 했다. 팝업을 넘어 도쿄 패션 중심가에 뿌리내린 첫 사례다. 왜 K패션일까.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젊은 층은 자국 브랜드를 비싸고 지루하다고 느낀다”며 “반대로 한국 브랜드는 지금 20대가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옷을 내놓는 데 집중했고, 그 단순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만을 겨냥하기보다는 한국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뒤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라 해외 소비자 반응도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패션 시장은 유니클로·GU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기능성과 베이직 아이템 위주의 한계로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는 K패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고가와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 도쿄의 K패션 열풍은 유통 대기업의 전략까지 흔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시부야 ‘파르코’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정규 매장을 열었고, 신세계백화점도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무신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 유행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왔다면, 지금은 한국의 인기가 일본에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특히 Z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유행이 곧바로 도쿄 트렌드가 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29일 방한 유력… APEC 본행사 참석 여부는 미지수

    트럼프 29일 방한 유력… APEC 본행사 참석 여부는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행사까지 머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26~28일)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한국에 입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정상회담이 28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도 이를 확인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동선은 ▲26~28일 말레이시아 ▲28일 일본 ▲29일 한국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더라도 ‘당일치기’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시아 순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31일까지 체류하지 않고,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이달 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열린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북미 정상 간 회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짧은 방한 일정 속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좌가 성사되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방한은 사실상 APEC 본행사 전 외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게 외교 소식통들의 공통된 평가다.
  • “한국인 많이 찾는데”…‘이 나라’서 폭행·상해 사고 가장 잦았다

    “한국인 많이 찾는데”…‘이 나라’서 폭행·상해 사고 가장 잦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베트남에서 재외국민의 폭행·상해 및 교통사고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국민 사건·사고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사건·사고 피해를 본 한국인은 1만 7283명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348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767명), 미국(1193명), 중국(1133명), 이탈리아 (1042명)가 뒤를 이었다. 이중 폭행·상해 사고 피해자는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 2022년 88명, 2023년 133명, 지난해 119명을 기록했으며, 3년 연속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도 2022년 45명, 2023년 121명, 지난해 120명으로, 3년 연속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일본은 분실 피해자(1805명)가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는 사기 피해(100명)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절도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에서 발생한 절도 피해가 전 세계 재외국민 절도 피해의 60.7%를 차지했다. 윤 의원은 “만일에 대비해 방문할 국가에 주재한 한국 재외공관 정보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며 “외교부와 현지 공관들은 재외국민 피해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석 황금연휴, 대형사 통합 공백 속 LCC 틈새 전략

    추석 황금연휴, 대형사 통합 공백 속 LCC 틈새 전략

    추석 연휴 기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발 국제선과 임시편, 할인 마케팅을 중심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대형사들이 네트워크 재편에 집중하는 사이, LCC들은 틈새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연휴 기간 동안 김포–부산, 김포–제주, 부산–제주 노선에 임시편 18편을 편성해 약 3400석을 추가 공급했다. 티웨이항공은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국제선 전 노선에 최대 25% 할인 코드를 적용한다. 청주·대구 등 지방 출발 노선도 대상에 포함됐다. 에어부산은 부산–나가사키, 부산–도야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에 부정기편 24편을 운항한다. 나가사키 노선은 사실상 첫 직항으로, 지역 수요 확대를 겨냥했다. 에어서울은 면세점 및 현지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휴 특수가 LCC들의 3분기 실적 보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업계 전반의 구조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LCC 업계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 규모는 783억원,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419억원에 달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CC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항공기 도입에 따른 공급 과잉과 수요 정체가 겹친 결과다. 국내 LCC 보유 항공기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7대에서 올해 상반기 172대로 늘었고, 기단 현대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1분기 779만명에서 2분기 676만명으로 13% 넘게 감소했다. 고환율 부담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오전 2시 14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기적으로는 LCC 업계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대한항공 계열 내 통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독립 LCC들의 순위 변동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행기 도입으로 좌석은 늘었는데 여행 수요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샤갈부터 칸딘스키까지… 추석연휴엔 미술관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

    샤갈부터 칸딘스키까지… 추석연휴엔 미술관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

    미술관 순례는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문화적 성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궤적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사유의 여행’이기도 하다. 제주지역 미술관에선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미술관을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제주현대미술관의 ‘연결의 비정형’·‘시선, 너머’, 그리고 ‘기다린 계절’ 제주도 서쪽 문화예술인마을 저지리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선 눈여겨볼만한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관심이다. 먼저 ‘2025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로 강주현 작가의 ‘연결의 비정형’전을 내년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주변 공간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생시키고, 예술의 확장성에 관한 실험을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인간 존재를 탐구해온 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겹치고 맞닿는 ‘원’ 모양을 사용해 세상은 뚜렷하게 나눠지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관계들로 이뤄져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평 미술관에선 2026년 3월 15일까지 ‘2025 아트저지Ⅱ’ 프로그램으로 오영종 작가의 ‘시선, 너머’전(展)을 개최한다. ‘시선, 너머’는 사진을 대하는 작가의 철학을 보여준다. ‘시선’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향한 객관적 관찰을, ‘너머’는 그 대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하게 한다. 미술관 분관에선 박광진(1935~) 화백의 가을․겨울 풍경화를 선보이는 상설전 ‘기다린 계절’이 열리고 있다. 90세 화백이 1964년 제주와 인연을 맺은 이후 수십 년간 화폭에 담아온 한라산, 오름, 억새와 단풍, 눈 덮인 산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실 2층에는 관람객들 참여 공간 ‘머문 계절’ 코너가 마련된다. 박 화백의 풍경화를 컬러링 도안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계절을 색칠하며 작품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까지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다양한 화면 구성과 리듬 속에 담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김창열미술관의 ‘물방울의 방 1983~1985’… AI 기술로 되살아난 김창열 화백 저지리 현대미술관 인근에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도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을 개최하고 있다. 김 화백의 대표 모티프인 물방울이 조형적·개념적으로 전환되고 회화적 이미지로 정착된 핵심기를 조명하며, 작품에 담긴 사유와 실험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여 관심이다. 김창열 화백이 질문을 받고 직접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지난달 9일~내년 3월 2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창열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 포도뮤지엄의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야외정원 산책로에는 조각 작품들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포도뮤지엄에선 지난 8월부터 내년 8월 8일까지 일년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화제의 새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이 열리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개관 이후 선보인 지난 3차례의 기획전으로 ‘제주 가면 꼭 가봐야 할 뮤지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한라산 중산간 문화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이번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은 제니 홀저, 로버트 몽고메리, 마르텐 바스, 모나 하툼, 쇼 시부야, 애나벨 다우, 라이자 루, 수미 카나자와, 송동, 사라 제, 부지현, 이완, 김한영 등 국내외 작가 13인이 참여한다. 설치, 회화, 조각,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활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마주하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찰나의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탐구한다. 공간 전반에도 새로운 변화를 더 했다. 전시를 보러온 관객들의 경험 개선을 위해 뮤지엄 주변 환경을 재정비했다. 앞뜰과 뒷뜰에 잔디 마당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하면서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가 생겼다. 야외 정원에는 로버트 몽고메리, 우고 론디노네, 김홍석의 조각 작품이 설치됐고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의 3인조 아티스트 수퍼플렉스의 그네가 설치됐다. #서귀포 기당미술관 ‘그림 속 문양’ 소장품전… 탈과 탈춤 소재 작품 돋보여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선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기회 제공을 위헤 ‘그림 속 문양’ 소장품전이 오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 중 ‘문양’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별하고, 시대성와 전통성으로 작품을 분류하여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문화에 대한‘전통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탈과 탈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단연 돋보인다. 또한 다양한 패턴의 구름 문양과 산과 바다, 거북이, 식물, 글자 문양을 사용하여 제작된 작품도 선보인다. 오철종 문화관광체육국장은“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의 변화과정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미술품을 통한 시대와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 빛의 벙커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 그리고 파울 클레의 음악을 그리다성산포 빛의 벙커에서는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가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이어지는 칸딘스키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영적인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관객은 그의 고향 러시아의 전통 민속 이야기와 모스크바 풍경 속을 거닐며, 칸딘스키의 기억 속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어지는 전시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는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 미술의 거장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음악가였던 파울 클레의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다. 독일 예술가 파울 클레의 다채롭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화가, 음악가와 교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그의 열정에 대한 오마주이다. 그동안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거나 재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샤갈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샤갈 작품 볼 마지막 기회… 강태석 화가의 ‘열정의 보헤미안’전한라산 길목 신비의도로 인근에 자리잡은 제주도립미술관에선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 전시회가 지난 6월 2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50% 할인하고 있어 아직까지 관람하지 못한 도민들에겐 이번 추석연휴가 품격 높은 문화 체험을 할 마지막 기회다. 특히 샤갈의 판화 작품을 가장 의미 있고 포괄적으로 소개하며 샤갈의 판화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 가받는 ‘다프니스와 클로에’가 국내 최초로 전 작품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립미술관 중정(中庭)에 신화와 과학, 자연과 인류를 연결하는 상징 ‘우주목’이 세워졌다. 중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5월 10일까지 김영화 작가의 ‘우주목(宇宙木)’을 미술관 내 중앙공간인 중정에 선보인다. 바느질과 드로잉 등 손작업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기억을 시각화해온 작가의 설치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작고작가 강태석(1938~1976) 화가의 ‘열정의 보헤미안’전도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제주미술계에서 주목할만한 화가로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기만의 조형세계의 구축한 강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 산지천갤러리 故 김수남 상설전시 ‘끝의 시작’… 예술공간 이아 ‘작가의 방’제주원도심 산지천갤러리에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故 김수남의 소장품을 활용한 상설전시 ‘끝의 시작’을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인의 깊은 서사를 ‘굿’을 통해 조명한다. 굿의 본질인 ‘망자 축원(亡者祝願, 죽은 이의 명복을 빔)’에 주목하며, ‘끝’이라 여겨지는 순간이 사실은 새로운 ‘시작’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삶의 순환과 인류의 염원이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레지던시 입주작가 릴레이 쇼케이스전시인 ‘작가의 방’이 열리고 있다. ‘작가의 방’은 예술공간 이아의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창작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릴레이 형식의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 탐라문화제 특별전 ‘자연과 신성’ 언노운무브먼트스튜디오서 열려 제주도의 대표 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 특별전 ‘자연과 신성(Nature and Divinity)’을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시 산지로 언노운무브먼트스튜디오에서 열려 주목된다. 제주도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유네스코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제주 신화와 동아시아 전통 속에 깃든 자연과 신성을 현시대 청년 예술가들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로, 한국, 일본, 중국, 몽골 4개국의 청년 아티스트가 모여 공동 창작을 통해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 현대적 예술 언어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류일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의 청년 예술인들이 세계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신성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올해는 개막식(10일)과 탐라퍼레이드(11일)를 별도 일정으로 분리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인다. 또한 산지천 일대에는 야간 조형물과 포토존을 조성해 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탐라퍼레이드에는 제주홍보대사 ‘뭐랭하맨’과 가수 겸 배우 원미연이 함께 참가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 초청 선수로 나선 황유민, “라베 기록 세워 너무 좋다”…LPGA 롯데 챔피언십 둘째 날 10언더파 기록하며 단독 선두 도약

    초청 선수로 나선 황유민, “라베 기록 세워 너무 좋다”…LPGA 롯데 챔피언십 둘째 날 10언더파 기록하며 단독 선두 도약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황유민이 초청 선수로 나선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둘째 날 선두로 도약하며 ‘미국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황유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66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9개, 보기는 단 하나만 기록하며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첫째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깔끔한 경기력으로 공동 8위에 올랐던 황유민은 중간 합계 15언더파 129타로 공동 2위인 이와이 아키에(일본), 제시카 포어바스닉(미국·이상 12언더파 132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10언더파는 황유민의 개인 최고스코어이자 이날 기록은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과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거둔 황유민은 내년 L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며 연말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하게 되면 퀄리파잉 시리즈에 참가할 필요없이 곧바로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 황유민은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코스레코드 타이인지는 몰랐으나 보기로 인해 약간 아쉬우면서도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음 3~4라운드에 대해 황유민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세웠다”며 “결과가 좋아서 남은 대회에서도 비슷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유민은 LPGA 투어 대회 참가후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다는 질문에 대해 “무척이나 설례는 기분이지만 긴장은 되지 않는다”며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이대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민은 1번 홀(파5)부터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탔고 2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3타를 줄여나갔다. 4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버디쇼를 펼치며 8개의 버디를 기록해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이 기록한 10언더파 62타는 롯데 챔피언십 대회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톱10에 진입하지 못한 윤이나도 이날 7타를 줄이며 넬리 코르다(미국) 등과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양희영 등과 공동 15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전인지, 이일희,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공동 30위(4언더파 130타)에 올랐다.
  • “CG가 아니라고?” 미묘한 눈썹 움직임까지 구현한 로봇 얼굴

    “CG가 아니라고?” 미묘한 눈썹 움직임까지 구현한 로봇 얼굴

    중국의 한 로봇 업체가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을 상당한 수준으로 재현한 로봇 얼굴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 회사 어헤드폼(AheadForm)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봇 머리가 주변을 둘러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로봇 얼굴은 고개와 함께 눈동자를 움직여 자연스럽게 시선을 처리하고 자연스럽게 눈을 깜빡인다. 눈을 깜빡이거나 시선을 옮길 때 눈썹도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입도 자연스럽게 벌린다. 이 로봇 얼굴이 향후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거나 고객 응대용 로봇 개발,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전했다. 2024년 설립된 어헤드폼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사실적인 로봇 얼굴과 통합해 실시간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회사 측은 “우리는 현재 감정을 표현하고, 주변 환경을 인지하며, 인간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정교한 인간형 로봇 머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헤드폼은 정밀한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뾰족한 귀를 가진 외양의 ‘엘프’ 라인과 비용 효율성과 직관적인 움직임을 우선시하도록 설계된, 보다 인간과 닮은 모습의 ‘란’ 시리즈 로봇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2024년 사이언스 로보틱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어헤드폼 설립자 후위항과 동료들은 실시간으로 사람의 얼굴 표정을 분석하고 예측, 모방하는 로봇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나타난 것과 같이 미묘하고 정확한 얼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어헤드폼은 ‘브러시리스 모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세하고 정밀한 부품이 조용히 작동하고 서로 연동해 마치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듯한 모습과 눈빛을 만들어 현실감 있게 구현한 것이다. ‘오리진 M1’ 모델에는 얼굴 표정을 제어하는 25개의 소형 모터가 장착됐고, 동공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내장 스피커와 마이크도 있다. 다만 어헤드폼은 아직 로봇 머리를 상용화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다. 중국의 로봇 기술과 산업 규모는 양적 성장을 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 로보틱스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에 신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약 29만 5000대로, 이는 전 세계 다른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누적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은 200만대를 돌파해 미국과 일본, 한국을 합친 것보다 많다. 게다가 중국 내에 설치된 로봇 중 자국산 로봇 판매량이 처음으로 외국산 로봇을 앞질렀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차세대 첨단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 세계 4위 누른 신유빈, 주천희 꺾고 WTT 준결승 진출…왕만위, 하이모토 미와 승자와 결승 놓고 격돌

    세계 4위 누른 신유빈, 주천희 꺾고 WTT 준결승 진출…왕만위, 하이모토 미와 승자와 결승 놓고 격돌

    전날 세계 4위인 콰이만(중국)을 누르고 극적인 8강에 진출했던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주천희(삼성생명)을 잡고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에서 4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주천희에 4-2(14-16 7-11 11-8 11-9 11-9 11-7) 역전승했다. 준결승에 오른 신유빈은 세계 2위 왕만위(중국), 하리모토 미와(세계 6위·일본)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8강전에서 세계 4위 콰이만(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신유빈은 여세를 몰아 주천희와의 대결에서도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인 주천희는 세계랭킹이 35위지만 이번 대회 32강에서 일본의 이토 미마(8위), 16강에서 중국의 스쉰야오(12위)를 각각 잡는 이변을 일이키며 8강에 올라 세계 17위 신유빈과 만났다. 첫 게임을 14-16으로 내준데 이어 2게임에서도 7-11로 밀리며 두 게임을 내준 신유빈은 3게임부터 전술을 바꾸며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3게임을 11-8로 승리한 신유빈은 4게임에도 3-3 균형을 깨고 7-4 리드를 잡은 뒤 11-9로 잡았다. 5게임에서도 11-9로 승리한 신유빈은 마지막 6게임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잡아 그대로 경기를 매조졌다.
  • 커피에 ‘이것’ 넣어마시면 건강음료 된다…“혈당 뚝·다이어트까지”

    커피에 ‘이것’ 넣어마시면 건강음료 된다…“혈당 뚝·다이어트까지”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약간의 변화만으로 영양학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출신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소량의 한 꼬집의 계피가 커피 한 잔을 영양이 풍부한 음료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1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세티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에 첨가할 수 있는 간단한 세 가지를 놓치고 있다”면서 커피에 첨가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 세 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첫 번째로 추천한 것은 계피다. 그는 “계피 한 꼬집은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하고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피에 풍부한 항산화제는 체내 유해 산소 분자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화합물이다. 활성산소는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이는 심장병, 암, 알츠하이머,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계피와 같이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중요한 생활 습관이 될 수 있다. 또한 계피 향은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자극하며 폭식 욕구를 줄여줘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티 박사가 추천한 두 번째 첨가물은 MCT 오일이다. 그는 MCT 오일에 대해 “코코넛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꾸준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뇌 건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MCT 오일은 대부분의 지방과 달리 혈류를 거치지 않고 간으로 직접 흡수돼 다른 지방보다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별한 맛이 없어 음료나 샐러드드레싱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티 박사는 다크 초콜릿 파우더를 추천하며 “폴리페놀이 풍부해 커피와 함께 유익한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폴리페놀은 락토바실러스나 비피도박테리움과 같은 유익한 장내 세균의 수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커피는 내장지방 비만 위험을 줄이는 최고의 음료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8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일본 NTT 도쿄 의료센터 하야시 요시노리 박사팀은 2015~2018년 도쿄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 9253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내장지방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즐겨 마실수록 내장지방 비만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커피 섭취와 내장지방 비만의 상관관계: 단면 연구(Association Between Coffee Consumption and Visceral Obesity: A Cross-Sectio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인 ‘비만(Obesities)’에 실렸다.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측정한 연구 대상자의 내장지방 면적(Visceral Fat Area, VFA)과 일일 커피 섭취량, 생활습관, 질병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일수록 내장지방이 적고 비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속 주요 성분인 카페인과 클로로젠산은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 반응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효과를 주지만, 과다 섭취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커피는 건강 관리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적정량과 섭취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 배에서 ‘이 소리’ 나면 젊어진다…70세 의사가 30년 지킨 습관

    배에서 ‘이 소리’ 나면 젊어진다…70세 의사가 30년 지킨 습관

    일본 외과 의사 나구모 요시노리(70) 박사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올해 70세임에도 60대로 보일 만큼 젊은 외모 때문이다. 그의 비결은 30년간 지켜온 ‘1일 1식’이었다. 도쿄지케카이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방암 전문의로 활동 중인 나구모 박사는 30대 후반 건강 위기를 겪었다. 과음, 과식, 흡연으로 체중이 87kg까지 늘었고 요통과 부정맥까지 겪으면서 “이대로는 50세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칼로리 계산 다이어트에 실패한 그는 식기 개수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을 하나씩 줄였더니 체중이 감량됐다. 다음으로 식기 크기를 아동용으로 바꿨고, 체중은 더 줄었다. 하지만 문제는 점심 식사 후 찾아오는 극심한 졸음이었다. 외과의로서 오후 수술이 많았던 그에게 졸음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그는 점심을 끊기로 결심했다. 가끔 점심 초대를 받아 과식하면 다음날 아침 위가 거북했고, 그럴 때는 아침도 건너뛰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루 세 끼에서 두 끼, 한 끼로 자연스럽게 줄여나갔다. 하루 저녁 한 끼만 밥, 국, 채소로 간단히 먹는 ‘일즙일채’ 방식을 선택했고, 이를 수십 년간 지켜왔다. “꼬르륵 소리가 젊음의 신호” 나구모 박사는 공복 상태를 ‘젊음의 비밀’로 꼽는다. 그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한 번 들리면 내장지방이 연소되고, 두 번 들리면 외모가 젊어지며, 세 번 들리면 혈관이 젊어진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공복 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지방 연소가 활발해지며,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시르투인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또한 공복일 때 아디포넥틴이라는 장수호르몬이 혈관을 회복시킨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아디포사이토카인이라는 공격인자가 나와 혈관 내 세포에 상처를 내고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나구모 박사는 “현대인의 한 끼는 100년 전 세 끼에 해당할 만큼 과잉 섭취가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의 주범으로 내장지방을 꼽으며, 30대 이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내장지방형 비만이 되기 쉽기 때문에 하루 한 끼 식사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성은 85cm, 폐경 전 여성은 90cm, 폐경 후 여성은 85cm를 제시했다. 언제, 무엇을 먹어야 하나 우리 몸은 자율신경에 의해 컨트롤된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일 모드 상태가 되고, 이때는 식욕도 별로 없고 소화흡수도 좋지 않다. 반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돼 식욕도 생기고 소화흡수도 좋아진다. 나구모 박사는 아침식사에 대해 “성장기 아이, 환자, 임산부에게는 꼭 필요하다”면서도 “꼬르륵 소리도 안 나고 식욕도 없는데, 전날 과식을 했음에도 무리해서 아침을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복은 우리 몸에서 상처 입은 것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위궤양 환자가 일주일간 절식 후 회복되는 사례를 들었다. 점심의 경우, 식사 후 소화흡수를 위해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보이면서 졸음이 온다. 나구모 박사는 “졸음을 참으며 일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며 “잠을 깨기 위해 니코틴, 카페인 같은 신경독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낮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라면 점심은 가볍게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저녁식사는 몸의 영양소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한 끼다. 나구모 박사는 ‘완전영양’을 강조한다. 생선을 통째로 먹으면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처럼, 채소도 잎, 껍질, 뿌리째 먹고 곡물은 도정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는 “옛 인류의 전통음식은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통째로 먹었다”며 “지금 우리는 편중된 영양만 섭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람은 한 끼 식사 권하지 않는다 나구모 박사가 제시하는 안티에이징 원칙은 명확하다. 과식을 피하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며,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반드시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현미와 생선을 뼈째, 채소와 과일을 껍질째 먹기, 단 음식과 백미·면류 줄이기, 많이 걷기, 대중교통에서 서 있기, 얇게 입고 생활하기, 찬물 샤워, 감사하는 마음과 스킨십 등의 생활 습관을 권장한다. 다만 그는 “성장기 아동, 임산부, 환자, 폐경 전 여성에게는 하루 한 끼 식사를 권하지 않는다”며 “30대 이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도쿄FM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나구모 박사는 지난 7월 출간한 신간 ‘이렇게 간단해! 암과 노화를 막는 방법’을 소개하며 “식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1990년부터 암 사망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2년 출간한 그의 저서 ‘1일 1식’은 일본에서 50만부 이상, 국내에서도 10만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최근 그의 근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1일 1식을 반 년 정도 실천했는데 컨디션과 수면의 질이 모두 좋아졌다”며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본인이 직접 실천하고 증명했다”고 반응했다. 나구모 박사는 “하루 한 끼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배가 고플 때 먹는다는 것이다. 세 끼는 자본이 만든 구속이다.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아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절대적 고통에 가닿으려는 언어의 의지

    절대적 고통에 가닿으려는 언어의 의지

    위안소에서 입는 원피스 옷 ‘간단후쿠’‘도구’였던 소녀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10년간 위안부 할머니들 만났던 작가“훼손된 몸 회복…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 모든 사고와 판단이 정지되는 절대적인 고통이 있다. 그 앞에서 그저 ‘아프다’고 할 수밖에 없는 언어는 한없이 무기력하다. 우리는 ‘아프다’는 말 너머로, 그 안에 다 담기지 않는 고통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김숨의 소설은 이를 위한 실험이기도 하다. 그의 신작 ‘간단후쿠’를 펼친 독자는 거대한 고통의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소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위안소 ‘스즈랑’에서 있었던 처참하디처참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도구에 불과했던 소녀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다. 독서가 이토록 괴로운 것이었나. 어떤 구절에서는 경악하기도, 어떤 구절에서는 눈물짓기도 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아름다운 시(詩)의 리듬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나. 어쩌면 그것만이 ‘아프다’는 말 바깥으로 나아갈 가능성 아닐까.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민음사 본사에서 김숨을 만났다. 만나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았다. “저에게 ‘오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요. 원래 있었던 자리에서 뿌리가 뽑힌 채 다른 곳으로 내던져진 사람들,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 계속 떠돌면서 사는 사람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으로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왜곡된 사람들, 삶이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거대한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쪽으로 제 감정이 흐르는 것 같아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그랬던 거죠.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아니라.” ‘간단후쿠’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소녀들이 입은 간단한 원피스 형태의 옷이다. 너무나도 쉬이 발가벗겨지는 소녀들의 몸을 감싸는 유일한 천. 그래서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다. “간단후쿠를 입고, 나는 간단후쿠가 된다.”(7쪽) 소녀들은 이곳에서 물건이 된다. 날마다 끔찍하게 훼손되는. 마치 처음부터 그래도 됐던 것처럼. 김숨은 지난 10년간 할머니들을 만났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징했던’ 시간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마냥 슬펐을까. 김숨은 아니라고 했다. “그 끔찍한 경험이 몸에 각인되고 지워지지 않을 거로 생각하잖아요. 그럴 테죠. 그런데 제가 본 할머니들의 얼굴과 표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소설 속에서, 과거 속에서는 매일 훼손되고 있죠. 하지만 훼손된 몸을 회복시키고 아름다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셨다는 것이 경이로웠어요. 우리의 몸은 하루하루 늙어간다고, 추해진다고만 여기죠. 그렇지 않아요. 인간의 몸은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요.” 도대체 문학이 무엇이길래 함부로 과거의 고통을 들춰내는가. 누가 그럴 권리를 줬는가. 이 소설을 지금 쓴다고 해서 80년도 더 전의 저 소녀들이 겪었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어지는가. 이것은 김숨에게 하나도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다. 저 몸 안으로 깊이, 충분히 들어가는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소설은 역사가 아니고 ‘간단후쿠’ 역시 역사소설이 아니다. 다만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 속에서 무자비하게 유린당하는, 바로 오늘의 몸에 관한 것이다. 김숨은 요즘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길을 거닐다가 우연히 보이면 말을 걸고 이것저것 물어본단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었는지. 다가가서 질문하는 사람은 김숨이지만, 어쩌면 그들이 먼저 김숨에게 다가왔을 것이다. 고통 앞에서 언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간단후쿠’의 소녀들이 아무리 괴로워도 ‘삿쿠를 껴요’(콘돔을 껴요), ‘이타이’(아프다), ‘아리가토’(감사합니다)와 같은 말만 반복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렇다면 언어로 된 문학은 무엇일까. 문학은 고통을 재현할 수 있을까. 김숨과 만난 뒤에도 쉽사리 해명되지 않았던 이 질문. 작가도 고심했던 걸까. 인터뷰가 끝나고 하루 뒤 김숨에게서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소녀들의 몸속에서 밤마다 펼쳐진 악몽에 가닿는 건 불가능한 욕망이겠죠. 누군가의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몸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멀리 있는 모순의 장소 같습니다. 그럼에도 가닿으려 했던 노력이 이 소설을 끝까지 쓰게 한 것 같아요.”
  • 또 유력후보 머네인, ‘이중언어’ 다와다…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또 유력후보 머네인, ‘이중언어’ 다와다…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한강의 기적’도 벌써 1년 전 이야기다. 다시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그간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던 영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드에는 이미 유력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정치적인’ 부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작가의 성별이나 출신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한강의 이름은 나이서오드에서 거론된 바 없다. 도박사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던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작가는 오스트레일리아 제럴드 머네인(86)이다. 평생 호주를 떠나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머네인은 오스트레일리아, 그중에서도 자기가 거주하는 빅토리아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소설로 쓴다. 지역적인 현안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길어 올려 세계적인 공감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대표작인 ‘소중한 저주’(민음사)와 ‘평원’(은행나무) 같은 작품이 지난해가 돼서야 번역됐다. 지난해 수상자가 아시아 여성이었던 만큼 올해는 서구의 남성이 지목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는 루마니아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69), 프랑스 미셸 우엘베크(67), 영국 토머스 핀천(88)을 주목할 만하다. 커르터레스쿠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정권에 저항했던 작가로 지난 7월 ‘멜랑콜리아’(은행나무)가 번역되면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우엘베크는 ‘지도와 영토’(문학동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핀천 역시 ‘브이(V)’(민음사), ‘제49호 품목의 경매’(민음사)가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 작가들을 아예 배제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매년 후보로 거론되는 다와다 요코(65)는 일본 출신이지만 독일에서 활동하며 일본어와 독일어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언어’ 작가라는 점에서 한림원의 선택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지난 5월 한국을 찾았던 다와다는 시인 김혜순(70)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문학의 미래를 두고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72),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6)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한국에 소개된 작가만 호명되리라는 법은 당연히 없다. 한국 독자에게는 낯설지만,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한국의 세계문학 번역·연구에 구멍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세사르 아이라(76), 브라질의 밀턴 하툼(73)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순위에서 보이지 않지만, 베팅이 막 시작됐을 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6)의 이름도 있었다. 다소 장난스러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 2016년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84)이 상을 받기도 했으니 그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어 보인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공포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78)의 이름도 보인다. 킹을 향한 시선은 이중적이다. 대중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만, 평단의 평가는 냉혹하다. 그간 문학의 순수성을 고집한 것으로 보이는 한림원이 킹을 선택한다면 커다란 이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러시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2), 덴마크 헬레 헬레(60), 노르웨이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57), 프랑스 피에르 미숑(80) 등의 이름도 보인다. 출신국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의 핵심인 서구·유럽 문단에서 존경받는 작가들이다. 올해는 아쉽게도(?) 한국이 받을 가능성은 없다. 매년 노벨문학상 계절이 되면 ‘우리는 언제쯤 저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뉴스를 기다리던 시절이 아득히 먼 옛날 같다. 만약 한국이 또 받는다면 김혜순이 유력하다는 게 문단의 중론이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9일(한국시간) 오후 8시 발표된다.
  • 한복 입은 박보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입은 박보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을 입은 배우 박보검(32)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장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한복 홍보사업인 ‘한복 웨이브’의 일환으로 제작한 박보검 한복 화보 영상을 추석 당일인 오는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같은 날 서울 명동 신세계스퀘어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일본 도쿄 신주쿠,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코마르탱의 전광판에도 영상이 공개된다. 화보 영상과 함께 6일부터 문체부와 공진원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보 사진과 인터뷰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 ‘쇼팽 콩쿠르’ 본선 시작… 한국 피아니스트 4명 나선다

    ‘쇼팽 콩쿠르’ 본선 시작… 한국 피아니스트 4명 나선다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이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막했다.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리기 위해 1927년 시작된 콩쿠르는 피아노 분야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쇼팽 콩쿠르 홈페이지에 공개된 본선 진출자 85명을 보면 이혁·이효 형제와 이관욱, 나카시마 율리아(한일 이중국적) 등 한국 피아니스트가 4명이다. 중국 29명, 일본과 폴란드 각각 13명,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5명이 나선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세 차례 본선을 치른다. 이 중 12명이 18~20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혁은 2021년 열린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올랐고 이듬해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동생 이효도 올해 롱티보 콩쿠르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은다. 이관욱은 2022년 아헨 모차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나카시마는 지난해 아시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는 전 세계 16~30세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1955년 2위),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1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1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1위)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콩쿠르를 거쳐 갔다. 한국 연주자 중에는 2005년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2위 없는 공동 3위에 올랐고, 조성진이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 여성성 상품화 만연한 연예계에서… 실패 이후의 삶

    여성성 상품화 만연한 연예계에서… 실패 이후의 삶

    어른이 된 후 재회한 아역배우들그제야 깨달았다… 이용당했음을 박민정 작가의 단편 묶은 소설집‘나의 사촌 리사’ 등 9개 작품 담아 최민지와 이세리. 각각 글 작가와 공연 연출가다. 공통점은 둘 다 1990년 아역배우 출신이란 것, 그리고 ‘전교생의 사랑’이란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는 것이다. 다른 점도 있다. 주인공이었던 민지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생방송으로 지켜본 백호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아역 배우로 탄탄대로를 걷다, 이 영화의 조연이었던 세리의 급부상으로 ‘지는 별’이 돼 일찌감치 연예계를 떠났다. 세리 역시 뮤직비디오 주인공에 광고모델까지 꿰차며 꽤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스무 살에 스캔들이 터지면서 “실패한 아역의 가장 나쁜 예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지보다 오래 성공했으나 “그만큼 더 늦게 실패”한 거다. 단편소설집 ‘전교생의 사랑’ 표제작의 도입부 장면이다. 소설에서 ‘전교생의 사랑’은 일본 영화 ‘전교생’의 리메이크작으로 설정됐다. ‘전교생’은 일본어로, 우리 식으로는 ‘전학생’이다. 영화는 전학 온 남자 고등학생이 여고생의 몸과 뒤바뀌며 빚어지는 사달을 그렸다. 민지는 여고생이 된 남학생, 세리는 민지를 좋아하는 동성 친구로 각각 출연했다. 설정만 봐도 단박에 느낌이 온다. ‘전교생의 사랑’이란 영화가 ‘퀴어’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어린 여고생의 몸을 상품화했다는 걸 말이다. 아역 배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라 해도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출연분만 볼 수 있다. 그러다 어른이 된 민지와 세리가 우연히 재회한 후 트라우마가 돼 버린 영화 전체를 함께 볼 기회가 생긴다. ‘고전 영화의 재해석’이란 영화계 행사를 통해서다. 둘 사이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시간에 풍화돼 허물어졌다. 애초 그 구도조차 사실 어른들이 덧씌운 멍에였다. 이를 깨닫게 된 둘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어떻게 행동했을까. 책은 아홉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전교생의 사랑’을 비롯해 ‘나의 사촌 리사’ 등 박민정 작가가 2018~2024년 사이 발표한 작품이 담겼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아역배우, 걸그룹 등 이른바 여성성이 상품화되는 직군에 주목하며 그 중심에 놓인 인물들의 ‘실패 이후의 삶’을 그린다. ‘팬데믹’의 한복판을 들추는 작품도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에선 감염병 대유행 당시 서울 강남으로 이사한 젊은 부부의 모습을 통해 ‘강남’이라는 한국 사회의 상징적인 지층이 어떤 방식으로 두터워지고 견고해지는지 살핀다. ‘미래의 윤리’에선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 줌 수업이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자리잡으며 대두한 대학 내 윤리 문제를 다룬다.
  • 8월 경상수지 91.5억 달러 ‘역대 최대’… 관세 여파에도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

    8월 경상수지 91.5억 달러 ‘역대 최대’… 관세 여파에도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

    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한미 관세 협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8월보다 수출이 줄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5년 8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91억 5000만 달러(약 12조 8400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693억 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559억 4000만 달러)보다 약 24% 늘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94억 달러)가 지난 2018년 8월(109억 3000만 달러) 이후 동월 기준으로 역대 2위였다. 다만 7월(102억 7000만 달러)보다는 8억 달러 이상 줄었다. 수출(564억 4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6.9%)·승용차(7.0%)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철강제품(-11.7%)·컴퓨터주변기기(-15.5%)·무선통신기기(-11.0%)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3.5%)에서만 호조를 보였고, EU(-9,2%)·미국(-12.0%)·일본(-5.3%)·중국(-3.0%) 등에서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9월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8월 분기배당지급 영향도 해소되면서 9월에는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흑자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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