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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서 ‘제주 이니셔티브’ 채택됐다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서 ‘제주 이니셔티브’ 채택됐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제주 이니셔티브(Jeju Initiative)’가 채택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일터 5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회원국간 치열한 논의 끝에 공동선언문과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번 이니셔티브는 올해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의장국을 맡아 개최한 것으로 ‘중소기업,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을 주제로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 대표단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이날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제주 이니셔티브를 채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열띤 논의 끝에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연결성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혀가자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면서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과 번영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APEC 차원의 실천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성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주목할 성과는 한국 주도로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Jeju Initiative)’에 있다고 방점을 찍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이 담겨 있다. 정례 포럼,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상시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 실행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역내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제주에서 우리는 혁신·지속가능·연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였으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방향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특히 함께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며,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장관회의는 역내 중소벤처 분야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별 회원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창업·혁신·기술교류 등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중소기업 정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양자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또한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 ‘혁신 네트워크 포럼’, ‘동행축제’ 등 10여 개의 부대·연계행사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혁신 기관 관계자 등 2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기술 전시, 투자 상담, 네트워킹을 통해 활발히 교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주의 숙박·관광·교통·전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이날 “스타트업 관련 장관회의를 하면서 하나의 정부가 같은 논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부처끼리 정책를 회의하듯 유사한 방향성과 고민을 하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AI 디지털 전환과 관련 APEC 회원간 역내협력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 지소연, 잉글랜드 2부 버밍엄에 임대 이적…이금민과 한솥밥

    지소연, 잉글랜드 2부 버밍엄에 임대 이적…이금민과 한솥밥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인 지소연(34)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2부(WSL2)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는다. 지소연은 2022년 여름 첼시 위민을 떠난 지 3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9월 버밍엄으로 이적한 대표팀 후배 이금민과 한솥밥도 먹게 됐다. 버밍엄은 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에서 한국 국가대표 지소연을 단기 임대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만 15세이던 2006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A매치 169경기에 출전해 74골을 터트렸다. 한국 국가대표로는 남녀를 통틀어 A매치 최다 출전 및 득점 기록이다. 월드컵에 3회, 아시안게임에 4회 출전했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11년 일본 고베 레오네사에서 프로에 데뷔한 지소연은 2014년 첼시에 입단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진출을 이뤘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넣는 활약과 함께 리그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지소연은 2023 2022년 여름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해 1월에는 시애틀로 이적해 여자축구 최고 리그인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지소연은 버밍엄 구단을 통해 “잉글랜드에서 다시 뛰는 게 기대된다. 구단의 야망이 마음에 들고, 버밍엄의 1부 승격 여정을 도우며 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축구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 [포토] 기념촬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포토] 기념촬영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평산책방지기’ 자격으로 책의 도시 전북 전주시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전주완판본문화관에서 열린 ‘제8회 전주독서대전’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문 전 대통령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의 환대를 받으며 1시간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전주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중심도시이자 시민들의 문화예술 교양 수준이 아주 높다”라며 “전주독서대전도 우리 정부 시절에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좀 더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300m가량 떨어진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어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방문해 동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송환된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안치돼 있다. 안치된 유골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무명의 농민군 지도자 머리뼈로, 1955년 일본 북해도대학 표본창고에서 발견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당시 유골 상자에는 ‘메이지 39년(1906년) 진도에서 효수한 동학당 지도자의 해골, 시찰 중 수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방명록에는 ‘인내천, 사람이 먼저다’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각종 독서·출판 관련 부스가 들어서 시민들로 북적인 전주독서대전 행사장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 등에서 시민·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한 뒤 2시간3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 사발렌카-아니시모바, US오픈 테니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사발렌카-아니시모바, US오픈 테니스 결승에서 맞붙는다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000만 달러·1247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7일(한국시간) 오전 5시에 열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아니시모바가 6승 3패로 앞선다. 사발렌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를 2-1(4-6 6-3 6-4)로 꺾었다. 곧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아니시모바가 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를 2-1(6-7<4-7> 7-6<7-3> 6-3)로 이겼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사발렌카는 올해도 우승하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사발렌카는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아니시모바는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윔블던 결승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에게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2(0-6 0-6) 완패를 당했던 아니시모바가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니시모바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본선을 시작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 김재훈 경기도의원, 한·일 협력 포럼 개최...경기도 고립·은둔 해결 위해 한·일 뭉쳤다!

    김재훈 경기도의원, 한·일 협력 포럼 개최...경기도 고립·은둔 해결 위해 한·일 뭉쳤다!

    경기도의회 고립·은둔 보듬 정책 연구회(회장 김재훈 의원)는 9월 4일(목)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경기바이오센터에서 「고립·은둔 지원에 관한 한·일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고립·은둔 보듬 정책 연구회(회장 김재훈 의원),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주관했다. 개막식에서 김재훈 의원은 “고립·은둔은 세대와 영역을 넘어서는 사회 구조적 과제인 만큼, 이번 포럼을 계기로 경기도가 고립·은둔 문제 해결의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고립·은둔 지원 체계 발전 방안」에서는 김재훈 의원이 좌장을 맡고 안태윤 지속가능경영재단 전문위원, 마츠우라 타쿠로 요코하마시 중구청 복지보건센터 생활지원과장이 발제를 맡아 고립·은둔 문제의 현황과 정책적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청년 공동생활 서비스 활성화」에서는 임창휘 의원이 좌장을 맡고 모세종 지속가능경영재단 함께상생본부장, 무타 코세이 특정비영리활동법인 공동생활형자립지원기구 대표가 발제를 맡아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공동주거 및 공동체 기반 모델을 공유하며, 경기도와 일본의 청년 지원 정책 사례가 소개됐다. 세 번째 세션 「중장년 지원 방안」에서는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규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 보쇼토 이케이다 히키코모리 중장년 지원단체 VOSOT 대표가 발제를 맡아 중장년층 고립·은둔 문제의 심각성을 짚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중장년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중장년층의 고립·은둔 현상이 심각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청년 지원을 넘어 중장년층을 포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뜻을 모았다. 김재훈 의원은 “오늘 포럼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청년 지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세대와 상황을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경기도가 고립·은둔 대응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장민수·임창휘 도의원을 비롯해 경기도청 관계 공무원, 산하기관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 100명 이상이 참석해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 “한국 음악, 대만에선 일상”…타이베이 뮤직 엑스포가 보여준 아시아 음악의 힘

    “한국 음악, 대만에선 일상”…타이베이 뮤직 엑스포가 보여준 아시아 음악의 힘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구의 복합 문화 공간인 타이베이 뮤직 센터(TMC)에서 타이베이뮤직엑스포(TMEX)와 음악 페스티벌 잼잼아시아(JAM JAM ASIA)가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음악 팬과 산업 관계자가 한데 모인 이 행사에서 아시아 음악의 세계화를 향한 활발한 교류가 펼쳐졌다. 박람회가 열린 TMC는 올해로 개관 5년 차를 맞았다. 이곳 콘서트장은 수용 인원 5000명으로 한국 아이돌이 대만 팬들을 만나는 대표적 장소로 떠올랐다. 아이브와 NCT 위시, 베이비몬스터, 이영지 등 많은 한국 아티스트가 이곳을 찾았다. 일대에는 200명에서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라이브 하우스 3곳과 야외 공연장이 갖춰졌다. 대만 대중음악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된 문화 큐브는 녹음실, 연습실 등 아티스트 창작 지원 시설도 갖추고 있어 대만 음악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 초대 회장인 황윈링 회장은 대만 대중음악사를 대표하는 음악인이다. 1980년대 음악계에 데뷔한 그는 가수와 작사가로 출발해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골든 멜로디 어워드’(GMA)에서 최우수 작곡가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확고히 했고, 한국에는 영화 ‘청설’(2009)의 음악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의 또 다른 축은 양수륜 최고경영자(CEO)다. 중화권 대표 음반사 록레코즈(구 롤링스톤 레코즈)등에서 CEO를 역임했고 음악 산업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0년대 록레코즈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1년간 한국에 머물며 현지 음악을 대만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당시 그룹 ‘클론’을 대만에 알렸고, SM엔터테인먼트와 교류하며 K팝 아이돌 산업의 핵심인 연습생 제도의 영향력을 목격했다. 타이베이 뮤직 엑스포는 대만 최대 규모의 음악 산업 박람회다. 2회째인 올해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브랜드 60여 곳과 120명 이상 음악 산업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잔다리 페스타 등이 전시 부스로 참여했고,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와 남덕현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타이베이를 찾았다. 30일부터 31일 양일간 타이베이 뮤직센터 일대에서 열린 잼잼 아시아에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대표 아티스트 5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이날치, 장기하, 예지, 봉제인간 총 4팀이 출연했다. 양일간 타이베이 뮤직 센터를 중심으로 약 2㎞ 대로변을 통제해 시민들이 실내 및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겼다. 또 야외 공연장 두 군데를 무료로 개방해 도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다음은 황 회장과 양 CEO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는 대만 음악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황) “음악 산업과 정부 부처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 설립 이후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보조금 신청 등 협력이 더욱 투명해졌고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 -올해 타이베이 뮤직 엑스포의 방문객 수와 주요한 성과는? (황)“지난해에는 약 7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행사 규모가 커져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관객이 늘었다. 특히 주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알리는 게 중요하기에 아시아 음악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올해 잼잼 아시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가 츨연했다. 이유는. (양)“현재 한국 대중음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력과 위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잼잼 아시아가 ‘아태 10개국 음악 융합’을 목표로 할 때 한국은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올해 초대된) 4팀은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음악 큐레이션이) 아시아 음악 교류를 더 활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대중음악이 대만 내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양)“한국 음악이 대만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매우 크다. 과거에도 슈퍼주니어, 빅뱅 등 많은 그룹이 대만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한국 연예인이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열면 매번 매진을 기록한다. (대만에서 투어를 열었던) 블랙핑크나, 세븐틴, 트와이스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한국 대중음악은 문화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고, 대만의 젊은 세대에게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K팝 아이돌이 대만에서 강세지만, 현지에서는 인디 음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대만 대중음악 산업에서 인디 음악의 역할에 관해 설명한다면. (양)“대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디 밴드가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가 대만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음악 축제에서 공연하는 인디 밴드를 접하고, 이들을 지지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 인디 밴드는 대체로 자작곡으로 팬들과 진솔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끌어낸다. 따라서 팬들과 유대감을 쌓고 더 가까워진다. 반대로 한국 음악 산업의 자원과 홍보는 대부분 K팝 아이돌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만약 한국 인디 밴드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자된다면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할 것이다.” -인디 음악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지만,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상업적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 사례를 소개한다면. (양)“아티스트가 자신의 철학과 작품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아이유를 꼽을 수 있다. 아이유가 작사·작곡한 음악은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선셋 롤러코스터가 좋은 사례다. 독창적인 음악과 탄탄한 콘텐츠를 공연과 페스티벌을 통해 확산시켰고, 한국 혁오 밴드와 ‘AAA’라는 프로젝트 그룹도 결성해 새로운 국제 교류를 만들어냈다.”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 외에 현재 대만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황)“옐로 황선(YELLOW 黃宣)의 음악은 중국어나 영어로 노래해도 경계가 느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밴드 데카 조인스(Deca Joins)의 음악 역시 매력적인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대중음악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보나. (황)“양국 모두 서로 배우고 교류하려는 정신이 있다. 아티스트들이 근면 성실하고 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창작 작업을 하는 등 음악에 열정적이다.” (양)“두 나라 모두 역사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초기 대중음악에서 일본 음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대만은 약 50년간 일본 식민 지배를 받았고, 초창기 대만 대중음악은 일본 엔카(演歌·1960년대 일본의 가요에서 파생된 장르)와 밀접했다. 음악적 특성 면에서도 멜로디와 리듬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 음악은 (대만 음악과 달리) 비트와 리듬감이 더 강하고 춤 동작이 강렬하다. 이는 민족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음악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나. (양)“한국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한국 음악 시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융합성’과 ‘끈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연습생 제도 등을 통해 수년간 춤과 노래를 익히는 훈련을 거쳐야만 무대에 설 수 있고, 이런 점은 K팝 장르의 에너지와 매력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많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단순히 노래와 춤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까지 해내며 다방면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향후 한국과 대만 아티스트들의 교류 행사나 협업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는지. (황)“물론이다. 타이베이 뮤직센터는 최근 2~3년간 한국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한국과 향후 협력할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신인을 함께 발굴하고 싶다.”
  • 국외출장 경비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 광주 북구의회···경찰 조사

    국외출장 경비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 광주 북구의회···경찰 조사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의원들이 국외출장 경비로 지급받은 수 천만원의 예산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용도 외 사용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7월 해외 출장 경비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한 북구의회 의원 12명과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모두 15명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난 이들은 의회사무국으로부터 출장 경비로 지급받은 4천여만원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경비 목적 외로 예산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출장 경비는 각 개인의 통장으로 입금됐는데, 이 예산으로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의 환급액(400여만원)도 여행 경비로 사용했고 경찰은 이를 횡령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내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소환 조사를 거쳐, 배임 또는 횡령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또 출장에 참여한 의원의 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관계자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을 여행사에 출장 경비로 지불하긴 했지만, 상품권을 구매한 행위 자체가 용도 외로 예산을 사용한 것”이라며 “의원 간 사전 모의가 있었는지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 “한국 음악, 대만에선 일상”…타이베이 뮤직 엑스포가 보여준 아시아 음악의 힘 [인터뷰]

    “한국 음악, 대만에선 일상”…타이베이 뮤직 엑스포가 보여준 아시아 음악의 힘 [인터뷰]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구의 복합 문화 공간인 타이베이 뮤직 센터(TMC)에서 타이베이뮤직엑스포(TMEX)와 음악 페스티벌 잼잼아시아(JAM JAM ASIA)가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음악 팬과 산업 관계자가 한데 모인 이 행사에서 아시아 음악의 세계화를 향한 활발한 교류가 펼쳐졌다. 박람회가 열린 TMC는 올해로 개관 5년 차를 맞았다. 이곳 콘서트장은 수용 인원 5000명으로 한국 아이돌이 대만 팬들을 만나는 대표적 장소로 떠올랐다. 아이브와 NCT 위시, 베이비몬스터, 이영지 등 많은 한국 아티스트가 이곳을 찾았다. 일대에는 200명에서 2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라이브 하우스 3곳과 야외 공연장이 갖춰졌다. 대만 대중음악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된 문화 큐브는 녹음실, 연습실 등 아티스트 창작 지원 시설도 갖추고 있어 대만 음악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 초대 회장인 황윈링 회장은 대만 대중음악사를 대표하는 음악인이다. 1980년대 음악계에 데뷔한 그는 가수와 작사가로 출발해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골든 멜로디 어워드’(GMA)에서 최우수 작곡가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확고히 했고, 한국에는 영화 ‘청설’(2009)의 음악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의 또 다른 축은 양수륜 최고경영자(CEO)다. 중화권 대표 음반사 록레코즈(구 롤링스톤 레코즈)등에서 CEO를 역임했고 음악 산업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0년대 록레코즈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1년간 한국에 머물며 현지 음악을 대만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당시 그룹 ‘클론’을 대만에 알렸고, SM엔터테인먼트와 교류하며 K팝 아이돌 산업의 핵심인 연습생 제도의 영향력을 목격했다. 타이베이 뮤직 엑스포는 대만 최대 규모의 음악 산업 박람회다. 2회째인 올해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브랜드 60여 곳과 120명 이상 음악 산업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잔다리 페스타 등이 전시 부스로 참여했고,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와 남덕현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타이베이를 찾았다. 30일부터 31일 양일간 타이베이 뮤직센터 일대에서 열린 잼잼 아시아에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대표 아티스트 5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이날치, 장기하, 예지, 봉제인간 총 4팀이 출연했다. 양일간 타이베이 뮤직 센터를 중심으로 약 2㎞ 대로변을 통제해 시민들이 실내 및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겼다. 또 야외 공연장 두 군데를 무료로 개방해 도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다음은 황 회장과 양 CEO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타이베이 뮤직 센터는 대만 음악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황) “음악 산업과 정부 부처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 설립 이후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보조금 신청 등 협력이 더욱 투명해졌고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 -올해 타이베이 뮤직 엑스포의 방문객 수와 주요한 성과는? (황)“지난해에는 약 7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행사 규모가 커져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관객이 늘었다. 특히 주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알리는 게 중요하기에 아시아 음악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올해 잼잼 아시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가 츨연했다. 이유는. (양)“현재 한국 대중음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력과 위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잼잼 아시아가 ‘아태 10개국 음악 융합’을 목표로 할 때 한국은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올해 초대된) 4팀은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음악 큐레이션이) 아시아 음악 교류를 더 활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대중음악이 대만 내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양)“한국 음악이 대만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매우 크다. 과거에도 슈퍼주니어, 빅뱅 등 많은 그룹이 대만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재 한국 연예인이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열면 매번 매진을 기록한다. (대만에서 투어를 열었던) 블랙핑크나, 세븐틴, 트와이스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한국 대중음악은 문화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고, 대만의 젊은 세대에게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K팝 아이돌이 대만에서 강세지만, 현지에서는 인디 음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대만 대중음악 산업에서 인디 음악의 역할에 관해 설명한다면. (양)“대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인디 밴드가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가 대만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음악 축제에서 공연하는 인디 밴드를 접하고, 이들을 지지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 인디 밴드는 대체로 자작곡으로 팬들과 진솔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끌어낸다. 따라서 팬들과 유대감을 쌓고 더 가까워진다. 반대로 한국 음악 산업의 자원과 홍보는 대부분 K팝 아이돌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만약 한국 인디 밴드에 더 많은 자원이 투자된다면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할 것이다.” -인디 음악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지만,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상업적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 사례를 소개한다면. (양)“아티스트가 자신의 철학과 작품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아이유를 꼽을 수 있다. 아이유가 작사·작곡한 음악은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선셋 롤러코스터가 좋은 사례다. 독창적인 음악과 탄탄한 콘텐츠를 공연과 페스티벌을 통해 확산시켰고, 한국 혁오 밴드와 ‘AAA’라는 프로젝트 그룹도 결성해 새로운 국제 교류를 만들어냈다.”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 외에 현재 대만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황)“옐로 황선(YELLOW 黃宣)의 음악은 중국어나 영어로 노래해도 경계가 느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밴드 데카 조인스(Deca Joins)의 음악 역시 매력적인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대중음악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보나. (황)“양국 모두 서로 배우고 교류하려는 정신이 있다. 아티스트들이 근면 성실하고 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창작 작업을 하는 등 음악에 열정적이다.” (양)“두 나라 모두 역사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초기 대중음악에서 일본 음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대만은 약 50년간 일본 식민 지배를 받았고, 초창기 대만 대중음악은 일본 엔카(演歌·1960년대 일본의 가요에서 파생된 장르)와 밀접했다. 음악적 특성 면에서도 멜로디와 리듬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 음악은 (대만 음악과 달리) 비트와 리듬감이 더 강하고 춤 동작이 강렬하다. 이는 민족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음악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나. (양)“한국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한국 음악 시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융합성’과 ‘끈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연습생 제도 등을 통해 수년간 춤과 노래를 익히는 훈련을 거쳐야만 무대에 설 수 있고, 이런 점은 K팝 장르의 에너지와 매력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많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단순히 노래와 춤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까지 해내며 다방면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향후 한국과 대만 아티스트들의 교류 행사나 협업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는지. (황)“물론이다. 타이베이 뮤직센터는 최근 2~3년간 한국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한국과 향후 협력할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신인을 함께 발굴하고 싶다.”
  • “나라 망신”…한국인 업주, 日 사우나서 성적 서비스 제공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

    “나라 망신”…한국인 업주, 日 사우나서 성적 서비스 제공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

    한국인 여성 업주가 일본의 한 사우나에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4일 NHK 방송,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등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 경찰은 남성 전용인 ‘그린 사우나’를 경영한 한국 국적자 곽모(61)씨와 오모 (52)씨, 중국 국적 여성 종업원 등 총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영업이 금지된 지역에서 손님들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해 풍속영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등에서 ‘풍속 사우나’로 알려진 이 사우나는 90분짜리 ‘릴랙스 코스’를 선택하고 1만 3000엔(약 12만원)을 지급한 고객에게 때밀이 및 마사지에 더해 개별실에서 성적 서비스를 불법으로 제공했다. 하루에 이 사우나를 방문한 남성은 약 40명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1년간 1만여명의 고객이 이 사우나를 방문해 1억엔(약 9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영업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체포된 4명이 혐의를 인정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 ‘귀멸의 칼날’, 주말에도 독주 이어간다

    ‘귀멸의 칼날’, 주말에도 독주 이어간다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이번 주말에도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무한성편’은 전날 6만 2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46.6%)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345만 8000여명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2만 8000여 명(점유율 19.7%)으로 2위, 브래드 피트 주연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는 1만 3000여명(점유율 9.1%)으로 3위를 차지했다. 조정석 주연 영화 ‘좀비딸’은 전날 1만 2000여명(점유율 8.2%)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541만 1000여명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예매율에서도 ‘무한성편’은 예매율 42.5%, 예매 관객 수 19만 6000여명으로 1위였다. 예매율 2위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4만 2000여명(예매율 9.2%)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주병기 “플랫폼법 추진 어렵다…갑을관계 부분만 우선 개선”

    주병기 “플랫폼법 추진 어렵다…갑을관계 부분만 우선 개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미측이 반발하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온플법)과 관련해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자는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공정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정부가 상당히 전례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통상 협상이 너무나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독과점 규제에 대한 플랫폼법을 추진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주 후보자는 “미국 정부는 플랫폼법 중 독과점 규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럽과 일본, 우리나라에 모두 보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수장이 우리나라에 와서 연설한 내용도 사전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명시적으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지난 3일 방한해 “미국 기업에 해로운 효과를 주는 규제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분명하게 차별적인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TC는 한국 공정위 격에 해당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플랫폼법은 미국 측의 강한 반발로 논의가 멈춘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행위 규제 부분은 제외하고,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갑을관계를 규율하는 갑을관계공정화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 후보자는 “갑을관계의 문제는 아주 오래된 문제고 최근 플랫폼 경제까지 전염돼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갑을관계 개선의 측면에서는 법안 개선까지도 고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경남대, 창의융합 인재 육성 박차

    지역 발전과 국제 경쟁력 강화…경남대, 창의융합 인재 육성 박차

    1946년 개교해 ‘창의융합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한 경남대학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7학부, 44개 학과 1934명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전체 모집인원의 98.7%다. 인문사회, 건강보건, 사범, 경영, 공공인재, 공과, AI·SW, 창의융합 등 전 단과대학에서 일반전형 888명, 지역인재전형 518명, 기회균형전형 16명을 학교생활기록부 100%로 각각 모집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성적 90%, 출결 성적 10%로 합산한다. 일반면접전형은 총 129명을 모집한다. 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면접고사 40%를 합산한다. 면접고사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한다. 전공 적합성·발전 가능성 3개 문항, 인성·의사소통 능력 2개 문항의 평균 점수를 반영한다. 면접 문항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지한다. 체육교육과전형은 실기고사를 치른다. 전형은 교과성적 54%와 출결 성적 6%를 합산한 학교생활기록부 60%와 실기고서 40%로 적용한다. 실기고사 종목으로는 100m 달리기, 공던지기, 지그재그런, 제자리멀리뛰기 4개 종목이다. 실기고사는 10월 18일 오전 치른다. 군사학과전형은 20명을 모집한다. 경남대 군사학과는 육군본부와 협약된 학과다. 이 전형을 통한 합격자 전원 군 가산 복무 지원금을 4년간 받고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졸업 후 장교(육군 소위)로 임관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영·수 중 1개 영역 등급이 5등급 이내면 된다. 전형은 2단계로 구성한다. 1단계는 교과성적 90%와 출결 성적 10%를 합산한 학교생활기록부로 선발한다.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함께 면접고사 20%, 체력 검정 10%가 합산되며 최종 인성·신체검사, 신원조회 등도 적용한다. 예체능전형(실기·실적)은 인문사회대학 웹툰·디자인학과 15명,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15명, 음악교육과 10명을 각각 선발한다. 웹툰·디자인학과의 전형은 교과성적 18%와 출결 성적 2%를 합산한 학교생활기록부 20%와 실기고사 80%로 적용한다. 미술교육과의 전형은 교과성적 27%와 출결 성적 3%를 합산한 학교생활기록부 30%와 실기고사 70%를 적용해 합격자를 뽑는다. 웹툰·디자인학과의 실기고사는 기초디자인, 사고의 전환, 상황표현, 칸만화 중 하나를 선택해 총 4시간 동안 진행된다. 미술교육과 실기고사는 인체연필소묘, 인체수채화, 기초디자인, 사고의 전환, 수묵담채, 조소 중 하나를 선택해 총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음악교육과는 실기 종목별 기준이 다르므로 모집 요강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실기고사는 피아노, 성악, 관혁악, 작곡이며 성악과 관현악은 반주자를 동반해야 한다. 수시모집 접수는 9월 8일 오전 9시~12일 오후 6시 인터넷으로 진행한다. 경남대 입학안내 홈페이지 혹은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글로컬 100년 대학 비전 앞세워 다수 국책사업 수행AI·ICT·SW 융합 교육으로 지역 디지털 인재 양성10년 연속 국제화 인증…글로벌 캠퍼스 확장 나서1946년 개교한 경남대는 세계 속의 지역발전을 주도할 ‘창의융합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월영 캠퍼스와 미래지향적 첨단 교육 시설들을 앞세워 최상의 면학 분위기를 제공, 학업은 물론 성공적인 진로 개척을 돕고 있다. 경남대는 현재 ‘디지털 대전환의 허브, 글로컬 100년 대학’이라는 비전을 품고 교육, 연구, 산학협력, 거버넌스 4개 분야에서 혁신적 도전과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분야 산업 발전과 혁신적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뽑아 학교당 5년간 국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사업’에서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는 원동력이 됐다. 세계적 대학으로 뻗어가려는 경남대의 혁신 역량은 각종 국책사업 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경남도가 주관하는 ‘2025년 경상남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공모에서 총 12개 과제, 5년간 640억원(2025년 128억원)을 확보했다. 또 대학혁신지원사업(240억),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지원사업(192억),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사업(반도체부문, 70억), 창원형교육발전특구 사업(25억) 등 다양한 국가재정지원사업을 총 1417억 규모로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경남대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독일,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대만,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교환 학생 프로그램과 필리핀 인턴 연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역량은 ‘경남 유일 10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대학 선정’이라는 결과에서 잘 알 수 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돕고 국내 학생 국제화 역량을 높이려는 취지로 시행 중이다. 경남대는 학위과정과 어학연수과정에서 모두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간소화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경남대는 앞으로 유학생 정주 패키지, 해외 대학과 연계한 글로벌 캠퍼스 교육 플랫폼으로 외국인 유학생 2000명 이상 배출, 글로벌 확장캠퍼스 20개 이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산업, 지역 대학·전문대학, 고교, 지자체 등과 연계한 인재 양성, 현장 전문인력 양성, 디지털 교육지원, 취업 지원 등 창원 발전과 정주 인구 증가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남대는 지역 수요 기반 디지털 융합인재를 양성하고자 ‘도메인 기반 디지털 융합 교육과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학교는 기존 학과 중심의 단일형 교육과정을 폐지하고 학생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도록 ‘열린 전공 선택’을 추진 중이다. AI·SW, 스마트엔지니어링, 스마트시티, 디지털인문사회 등 4개의 융합대학에서는 무전공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학생들은 디지털·소단위 직무 모듈을 선택해서 이수한다.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디지털기초역량, 학생선택전문 역량과 관련한 진단을 받는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향후 연계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미래 시대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 스스로 비전·목표를 설정하고 학업 계획을 수립하는 ‘자기구조화학습환경’, 학생 개개인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진로 개발을 돕는 ‘학업컨설팅 전담교수’, ‘전공별 학습컨설턴트 교수제’, ‘NET-a 학사지도시스템’, ‘FESTA 위크’, ‘학습내비게이션 GPS’ 등 운영이 예다. 학생 맞춤형 교육·취업을 돕는 ‘일머리교육’도 있다. 학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트랙, 한화오션트랙, 경남도의회대학생 인턴십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대는 최소전공제와 복수전공 요건을 완화해,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과 직무 모듈을 이수하며 취·창업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대학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경남의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며 지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독도디지털체험관 운영 개시

    경기도의회, 독도디지털체험관 운영 개시

    경기도의회가 도민들에게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영토주권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독도디지털체험관’ 운영을 시작한다. ‘독도디지털체험관’은 독도 동도 정상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서도의 실시간 모습을 생생하게 송출하는 공간으로, 경기도민들이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현재 모습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의회의 이번 ‘독도디지털체험관’ 설치는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인 김용성 의원의 노력으로 2025년 경기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이 수립돼 설치할 수 있었다. 독도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독도디지털체험관’은 국회, 서울시청, 서울시의회 등 소수 기관에서 운영중이며 경기도의 31개 시·군과 의회 중 독도의 실시간 영상 제공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경기도의회가 유일하다. 경기도의회는 4일 오후 경기도의회 1층에서 ‘독도디지털체험관’의 운영 시작을 알리는 영상 송출식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송출식에는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백현종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최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 김용성 의원과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 “한국어 알려줄게”…日 여고생에게 접근해 음란행위 한 韓 유학생

    “한국어 알려줄게”…日 여고생에게 접근해 음란행위 한 韓 유학생

    일본에서 한국인 유학생 남성이 일본인 여고생에게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쿄 고다이라 경찰서는 동의 없는 성관계 등의 혐의로 한국 국적자 신모(30)씨를 체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3월 4일 일본의 명문대인 히토츠바시대(一橋大) 기숙사에서 여고생을 상대로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와 피해자는 언어 학습 앱을 통해 알게 됐다. 피해자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자 신씨는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 사건 당일 신씨는 피해자와 점심을 먹은 뒤 “대학 구경 오지 않겠냐”고 권유해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피해자를 불러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이틀 뒤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피해 사실을 알렸다. 지난 3월에 대학을 졸업한 신씨는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몸을 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 신진서, 쏘팔코사놀 초대 우승컵 놓고 투샤오위와 격돌

    신진서, 쏘팔코사놀 초대 우승컵 놓고 투샤오위와 격돌

    세계 바둑 최강자 신진서(25) 9단이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투샤오위(22·중국) 9단과 맞붙는다. 신진서는 오는 9~12일 열리는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에서 투샤오위와 결승 3번기를 치른다. 제1국은 9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제2국은 11일, 제3국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진서와 투샤오위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본선 풀리그에서 나란히 6승 2패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최강자 9명이 참가한 본선 리그에서 신진서는 1차전 4승 1패, 2차전 2승 1패로 활약했다. 투샤오위는 1차전 4승 무패, 2차전 2승 2패를 기록했다. 신진서는 그동안 LG배(24·26·28회)·춘란배(13회)·삼성화재배(27회)·응씨배(9회)·란커배(2회)·난양배(1회)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다.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난양배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이어간 신진서는 쏘팔코사놀에서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자 통산 9번 우승컵을 노린다. 투샤오위는 중국 바둑계의 기대를 받는 차세대 신예 강호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투샤오위는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처음 올라 타이틀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4승 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쏘팔코사놀 풀리그에서 투샤오위가 처음으로 신진서를 꺾고 승리했다. 인포벨이 후원하는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 30초다. 한국기원은 결승 2국이 열리는 11일 사옥 신관 1층 라운지에서 팬들을 위해 공개해설을 할 예정이다.
  • 트럼프, 日 자동차 관세 인하 확정…“韓 자동차 수출 타격 우려”

    트럼프, 日 자동차 관세 인하 확정…“韓 자동차 수출 타격 우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최종 확정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먼저 미국 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받게 되면서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를 공식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해온 25%의 품목별 관세를 15%로 낮춘다는 내용이 행정명령에 명시됐다. 그간 미국은 일본 자동차에 기존에 부과해온 2.5%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추가한 27.5%의 관세를 적용해왔다. 미일은 지난 7월 무역 합의를 타결했지만 양국 간 세부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어 서명이 지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자동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15% 관세가 이르면 내주 발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및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된 25%의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를 확정하는 행정명령은 미뤄지고 있다. 미국은 대미 투자방식 등 후속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자동차 관세 인하를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관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87억 4000만달러로, 2023년 1월 85억 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이 미국과 행정적 절차를 먼저 완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일본이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당분간 일본은 관세 인하로 미국 내에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면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동차 관세 인하를 미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미 투자 펀드를 비롯해 디지털 규제, 동맹 현대화 등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은 걸림돌이다.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 미측과 소통하고 있다”며 “다만 속도보다는 협상의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코스피 5000, 경제사에 기록될 것

    [열린세상] 코스피 5000, 경제사에 기록될 것

    최근 경제부총리의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0” 발언을 듣는 순간 투자자들은 귀를 의심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수장의 자본시장 문해력을 비판하며 코스피 5000시대를 이끌 부총리로서의 자질론까지 제기했다. 더욱이 7월 말 기획재정부의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하향 등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시장 폭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현 정부의 코스피 5000 추진 의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던진다.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가 침소봉대일 수도 있고, 부총리의 해명대로 PBR을 ‘주가수익비율’(PER)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 만일 그가 몰랐다면 이번 일을 기화로 자본시장 이해도를 높이면 되고, 실수였다면 향후 코스피 5000의 토대를 놓음으로써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 오해를 씻으면 된다. 핵심은 이미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라 향후 정책에서의 실효적 성과다. 하지만 코스피 5000 달성은 말처럼 간단치 않다. 낡은 한국 경제의 근본 틀을 뒤집고,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를 일으켜야 하는 까닭이다. 우선 이제까지 정치권력은 주로 지배주주 손을 들어 줬다. 사익 편취 등 불·편법적 행위에 대해 관대했다. 관대한 만큼 소수 주주들은 피해를 입었다. 그 후과는 ‘자본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스포츠도 기울어진 운동장 경기는 흥행할 수 없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의 목적은 기업 지배구조의 평평한 운동장을 통한 자본시장 흥행, 곧 활성화다. 다음으로 부동산 불패 신화와 그것에 기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장사는 한국 가계 자산의 부동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78%이지만 금융자산은 22%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 미국, 영국은 각각 부동산 40%, 35%, 40%이고 금융자산은 60%, 65%, 49% 수준이다. 우리의 과도한 부동산 편애를 웅변해 준다. 이처럼 코스피 5000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불공정성과 부동산 불패 신화 레거시를 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허들이 있다. 첫째, 정무적 허들이다. 다층적 이해관계가 분출하는 우리 사회에서 정부가 특정 정책을 밀어붙이면 지지층도 적이 되고, 반대층은 더 적이 되는 정치적 사면초가에 몰릴 수 있다. 재계와 부동산 대출 장사를 하는 은행권 등 기득권 카르텔과 척을 질 수 있다. 둘째, 단기주의 허들이다. 각종 거시지표의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면 과거로부터의 관성, 즉 경로의존성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 우선 당정대 간 명료한 정책 우선순위와 위계 설정이 필요하다. 코스피 5000 정책을 최우선 과제에 놓으면 최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그 당위성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동시에 거시, 통화, 세제, 재정, 산업, 자본시장, 연기금 투자 정책 등을 코스피 5000에 맞게 일렬 정돈해야 한다. 최상위 목표 달성을 위해 여당의 조세 정의 원칙도 일정 기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 대통령실이 운전대를 잡고 유관 부처들을 설득하면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처 이기주의와 칸막이, 언론을 경유한 기득권의 반발, 관료사회의 보신주의와도 맞서야 한다. 명확한 시간표, 구체적 핵심성과지표,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 등의 기제도 동시에 작동시켜야 한다. 신정부 출범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 새로운 문제들이 돌출되면서 당초의 목표는 잊혀지거나 희석될 수 있다. 새로운 도구적 목표가 원래의 목표를 대체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산적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제 대전환은 우리의 근본 과제이자 시대 요청이다. 이재명 정부가 이 과업 하나만 완수해도 역사는 그것을 기록하며 기억할 것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 夜! 어서와, ‘낭만 산사’로

    夜! 어서와, ‘낭만 산사’로

    3년째 한여름 야간 개장 ‘문화 사찰’범종 타종 뒤 절 한 바퀴 돌며 힐링사사자삼층석탑 등 곳곳 문화유산연기암 이르면 대형 마니차에 시선600여점 압화박물관 관람도 매력섬진강 대숲서 바람 맞으며 ‘죽멍’산사가 외부인에게 깊은 밤을 내주는 일은 거의 없다. 저녁이 시나브로 시작되면 객들은 산문을 내려가야 한다. 해 질 무렵 울리는 범종 소리가 사실상의 축객령이다. 한데 전남 구례의 대가람 화엄사는 독특하게 여름밤에 산문을 연다. 벌써 3년째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을 당겨 7월과 8월, 무려 두 달을 온전히 야간 개장했다. 지나간 8월의 끝자락에 ‘지리산의 꽃’ 화엄사를 다녀왔다. 봄꽃은 이미 졌고, 단풍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한여름의 밤이라서 보이는 것들이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한 스님의 표현처럼 말이다. 범종 소리를 들으며 산사에 앉아 있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타종이 끝날 때까지 떠밀리듯 절집을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밤의 절집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물론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밤에도 산사에 머물 수 있다. 한데 일정표에 따라야 하는 게 다소 부담이다. 절집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엔가 얽매이지 않은 채 여기저기 기웃대는 재미도 남다르다. 여름밤의 화엄사에선 그게 가능하다. 오픈 15초 만에 매진된다는 ‘모기장 음악회’나 ‘화야몽’ 등의 인기 이벤트 참가는 언감생심이지만, 수많은 문화유산에다 배롱나무 등 소박한 여름꽃을 보며 괜스레 ‘센치멘털’해 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이런 행사를 통해 화엄사가 지향하는 건 문화 사찰로의 자리매김이다. 문화는 어우러질 때 형성된다. 공부와 수행이 최고의 목표인 스님들에게 대중과의 어울림은 사실 여러모로 귀찮은 일일 수 있다. 그러니까 문화 사찰을 지향한다는 건 이런 문제들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대중 곁으로 바짝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기록으로만 보면 화엄사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고찰이다. 화엄사 사적기 등에 따르면 544년 인도 승려인 연기 대사가 창건한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오래된 문화유산도 많다. 국가 지정 유산만 해도 국보가 다섯 점에 보물이 열 점이다. 이 가운데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범종 타종이 끝난 뒤 절집 구경에 나선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 천왕문(보물)을 차례로 나서면 보제루다. 법요식 등 주요 불교 의식이 열리는 누각이다. 단청 없이 소박하다. 무엇보다 외벽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이채롭다. 하나같이 이리저리 휘고 굽었다. 보제루는 어느 절집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개는 보제루 밑을 통과해 본전으로 가는 구조다. 한데 화엄사 보제루는 약간 다르다. 1층 기둥을 낮춰 방문자들이 건물 옆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 이유는 보제루를 돌아서는 순간 단박에 깨닫는다. 중심 영역인 각황전과 대웅전(이상 국보) 그리고 두 기의 석탑(보물)이 지리산 품에 안겨 장엄한 자태를 펼쳐 내고 있다. 그러니까 보제루를 우회하도록 한 건 절집의 내밀한 공간을 가벼이 드러내지 않고 보다 극적으로 드러내려는 심모원려(深謀遠慮)였던 거다. 화엄사는 각황전과 대웅전 등 주불전이 두 곳이다. 동쪽 탑 너머는 대웅전, 서쪽 탑 위엔 각황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외형은 2층이지만 내부는 통층으로 트였다. 정면에 매달린 ‘각황전’ 현판은 1702년 중건 당시 숙종이 이름을 지어 하사한 것이다. 각황전 앞은 국가 지정 유산이 한가득이다. 각황전 앞 석등은 국보, 그 옆의 사자탑은 보물이다. 각황전 옆엔 늙은 홍매가 한 그루 서 있다. 봄에 선홍빛 꽃잎을 낼 때면 나라 안팎에서 무수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늙은 매화다.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화엄사 화엄매’란 공식 이름도 얻었다. 원래 화엄매는 산내 암자인 길상암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백매를 이르는 표현이었다. 한데 각황전 옆 홍매가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위가 슬그머니 역전된 느낌이다. 홍매가 만개할 무렵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데, 이맘때 각황전 뒤란은 거의 발 디딜 틈 없는 ‘국민 포인트’가 된다. 초가을로 접어든 요즘 홍매 이파리 몇 장은 벌써 누런 빛을 띠기 시작했다. 각황전 뒤엔 국보 사사자삼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네 마리의 사자상을 기둥처럼 배치한 구조로 유명하다. 탑 가운데엔 합장한 스님이, 맞은편 석등엔 절하는 스님이 각각 조각돼 있다. 마치 석등의 스님이 석탑의 인물에게 절을 하는 듯한 모양새다. 화엄사에선 이를 어머니에게 절하는 연기 대사의 효심을 표현한 것이라 해석한다. 보제루, 화엄사 처마 밑엔 양비둘기가 서식한다. 예전엔 집비둘기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었으나 현재는 구례 화엄사, 고흥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희귀 텃새다. 개체 수가 100여마리 정도에 불과해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화엄사 주변에는 가볼 만한 산내 암자도 몇 곳 있다. 불자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연기암이다. 섬진강과 구례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다. 구례 문척면 사성암 옆의 오산활공장과 더불어 구례를 대표하는 풍경 전망대로 꼽을 만하다.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는 2㎞ 정도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족히 닿는다. 차로 갈 수도 있지만 화엄사 옆으로 난 ‘어머니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어 보길 권한다. 늙은 나무들이 짙은 숲 그늘을 펼쳐 내는 길이다. 연기암에 이르기까지 줄곧 산책로 수준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연기암에 들면 황금색의 대형 마니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티베트 불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행 도구다. 마니차 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 있다. 화엄사 스님의 말에 따르면 이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으로 간주한단다. 글을 읽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어 경전을 읽기 어려운 신도들을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연기암에서 화엄사로 내려오는 차도 옆엔 금정암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금정암에서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고 밝히면서 반짝 관심을 끌었던 암자다. 위쪽의 연기암엔 지혜를 상징하는 국내 최대(13m) 문수보살상이 서 있고, 그 아래 암자에선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그저 심상한 공간은 아닌 듯싶다. 구층암도 가볼 만하다. 화엄사 대웅전 뒤로 1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암자 마당에 들면 요사채가 먼저 객을 맞는다. 가운데 방을 두고 양쪽으로 문과 마루를 낸 특이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기둥이다. 죽은 모과나무를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 갈라진 곳은 갈라진 대로, 골과 결이 파인 곳은 파인 그대로다. 검이불루(儉而不陋)란 표현처럼 소박하되 절대 누추하지 않은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일 터다. 이번 구례 여정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압화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압화의 순우리말 이름이 더 예쁘다. 꽃누르미, 누르미꽃, 꽃누름 등으로 불린다. 꽃누르미는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 본 기억이 있을 터다. 낙엽 지는 가을날, 공연히 ‘센티해져’서 단풍잎 주워다 책갈피에 꽂아 본 기억 말이다. 이게 예술로 확장된 것이 꽃누르미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오래전부터 꽃누르미 예술가였던 셈이다. 꽃누르미는 생화를 말려 수분과 공기를 제거한 뒤 색감을 유지한 말린 꽃을 회화, 공예, 가구 제작 등에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무엇을 만들 건 하나밖에 없는 생화로 만들기 때문에 작품 역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구례 외곽에 한국압화박물관이 있다. 공공기관에서 조성한 압화박물관으로는 전국 유일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압화 전시장이 몇 곳 있지만 구례 압화박물관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역대 대한민국 압화대전 대상 등 수상작을 비롯해 600여점의 꽃누르미 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압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 러시아 등의 작품도 전시됐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작가들이 꽃을 채집하고 이를 그림이나 공예 작품으로 만들어 낸 과정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돈도 아니다. 압화박물관 옆에는 지리산 일대의 야생화 표본을 전시한 식물표본전시관, 식물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그려 낸 식물세밀화전시관 등이 있다. 이를 모두 찬찬히 둘러보자면 반나절로도 모자란다. 여기는 모두 무료다. 압화박물관에서 섬진강을 따라 하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섬진강어류생태관과 만난다. 섬진강의 민물고기를 보전, 전시하는 공간이다. 여기도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다. 내부에 크고 작은 수조 등 다양한 어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야외에도 민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장 등이 조성됐다. 어류생태관 맞은편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만날 수 있는 수달생태공원이다. 이제 대숲에 이는 바람을 만나러 섬진강으로 간다. 구례가 숨겨 둔 비밀 정원 같은 곳. 벚꽃 흩날리는 초봄의 섬진강을 뇌리에서 지우지 않으면 절대 만나지지 않을 공간이다. 섬진강 대숲은 개발론자에 앞서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은 한 주민의 지혜로 조성됐다. 섬진강 일대에서 진행된 사금 채취로 모래밭이 유실되자 이를 막기 위해 한 주민이 강변에 대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대숲은 일종의 방파제 구실을 했고, 점점 규모를 늘려 지금과 같은 무성한 대숲으로 자랐다. “대나무 한두 그루는 성글지만/무리 지은 대숲은 조밀하고 단단해서/여름 볕을 거뜬히 피할 수 있다.” 섬진강 대숲에 내걸린 신석정 시인의 시 가운데 일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성이 자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 주는 사례이지 싶다. 대숲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죽멍’도 하고, 섬진강 쪽 샛길 그네에서 인증샷도 찍는다. 밤에도 경관 조명이 들어온다. 구례의 저물녘은 오산활공장에서 맞는다. 사성암 바로 아래 있는 레저 시설로, 패러글라이딩 등을 위해 조성됐다. 너른 풀밭에 서면 구례와 지리산이 한눈에 담긴다. 바로 뒤 사성암은 오산(531m)의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절집이다. 경내 풍경도 곱지만 무엇보다 절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오산활공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사이에 구안실(苟安室)이란 마을이 있다. 매천 황현(1855~1910)이 1886년 낙향해 살았던 사적지다. 매천은 절명시를 남기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열혈 선비다. 현 간전면 수평리에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을 짓고 16년 동안 생활했다. 그의 시와 기록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집 앞에는 샘도 팠다. 그의 호 ‘매천’은 이 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 충북 돔구장 품에 안을까… 수천억 돈줄 확보가 열쇠[이슈&이슈]

    충북 돔구장 품에 안을까… 수천억 돈줄 확보가 열쇠[이슈&이슈]

    잇단 해외 시찰… 건립 의지 강해기존 시설 낡고 종합 공연장 필요김영환 지사 日·獨 시설에 다녀와관광·상업 거점 도쿄돔 모델 주목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최대 관건“한국시리즈·콘서트·박람회 유치”충북, 청주와 손잡고 민자 모시기시민들 “꿀잼도시” vs “포퓰리즘”충북도가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실현될지 주목된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마련이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충북도는 다목적 돔구장 및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후보지는 청주 오송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사업비는 일반 구장의 두 배가 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는 민선 8기 안에 돔구장 건립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해외 돔구장까지 시찰할 정도로 돔구장 건립 의지가 강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6월 일본 도쿄돔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독일 겔젠키르헨에 있는 복합문화체육시설인 펠틴스 아레나를 다녀왔다. 펠틴스 아레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인 FC 샬케 04의 홈구장이다. 개폐식 지붕 등을 갖춘 최첨단 체육문화 복합시설로 최대 6만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다양한 콘서트, 전시, 지역행사까지 소화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충북도가 돔구장 건립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체육시설이 초라해서다. 청주야구장은 1979년 건립돼 협소하고 노후화가 심각하다. 청주시가 최근 10년간 170억원을 투자해 인조 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 등 시설 현대화를 꾸준히 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한화 이글스가 제2구장인 청주야구장에서 해마다 5~10경기를 했지만 대전에 한화생명볼파크가 준공되면서 올해는 단 한 경기도 하지 않는 등 상황은 더 나빠졌다. 기존 구단의 연고지 이전 등을 통해 청주 돔구장을 제1구장으로 사용하는 프로야구단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청주에 1508석을 갖춘 청주예술의전당(1995년 준공)이 있지만 노후돼 새로운 종합 공연장이 필요한 점도 돔구장을 추진하는 이유다. 충북도 관계자는 “돔구장을 활용해 프로야구, 공연, 축제, 전시 등 다양한 스포츠와 행사를 유치하면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며 “폭염, 미세먼지, 극한 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해 돔구장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도쿄돔을 주목한다. 도쿄돔은 1998년 개장한 일본 최초의 돔구장이다. 좌석은 4만 5600석, 수용인원은 5만 5000명에 달한다. 좌석 규모 기준 서울 고척 스카이돔의 3배 정도다. 돔구장 주변에는 ‘도쿄돔 시티’로 불리는 초대형 복합문화단지가 조성됐다. 도쿄돔 인근에 스파, 쇼핑몰,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가 결합된 복합상업시설과 전 객실에서 도쿄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43층 높이 1000실 규모의 도쿄돔 호텔, 롤러코스터 등을 갖춘 놀이공원 등이 있다. 스포츠와 공연, 쇼핑, 호텔, 놀이공원 등이 한 공간에 집약된 도심 속 랜드마크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쿄돔과 일대는 연간 수천만명이 찾는 스포츠·관광·상업·문화의 거점”이라며 “충북이 구상하는 돔구장 및 복합문화시설 모델이 도쿄돔과 유사하다”고 했다. 충북도는 오송을 돔구장 건립 최적지로 본다. KTX 오송역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최근 대형 컨벤션 시설인 오스코가 문을 열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11일 공식 개관에 앞서 6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오스코의 현재 가동률은 40%를 기록해 출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리적 이점이 입증된 셈이다. 오송은 청주공항에서도 차로 30분이면 올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충북 지역에 돔구장이 생기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현재 충북 연고 프로야구팀이 없어도 돔구장이 들어서면 중립지역을 내세워 한국시리즈를 유치하거나 프로야구 올스타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사용료를 내고 돔구장을 쓰겠다는 아마 야구 대회도 생겨날 것”이라며 “콘서트,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 개최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관건은 막대한 사업비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손잡고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업명을 돔구장 이름으로 정하고 사업비를 일부 부담시키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방채 발행도 고려 중이다. 청주시의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체육 인프라 개선을 위해 스포츠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야구장, 축구장, 체육관 등 사직동에 모여 있는 공공 체육시설들을 다른 곳에 새로 지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11월쯤 나올 예정이다. 김 지사 치적으로 기록될 사업에 이범석 청주시장이 나서겠냐는 시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충북도는 돔구장만 생각하지만 청주시는 공공체육시설 전체를 본다”며 “이번 용역에 돔구장 건립 여부는 포함되지 않지만 도가 협의를 제안하면 머리를 맞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상당수는 돔구장을 환영한다. 박모(43)씨는 “노잼도시로 불리는 청주에 돔구장이 생긴다면 프로야구와 대형 콘서트가 열려 꿀잼도시가 될 수 있다”며 “청주도 이제는 좋은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통대 스포츠산업학과 남중웅 교수는 “지어 놓으면 누구라도 오지 않겠냐는 논리 같은데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으로 보인다”며 “건물 하나가 잘못 들어서면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남 교수는 “다음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해 도민들 공감을 얻은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현재 서울과 인천도 프로야구단이 사용할 돔구장 건립이 추진 중이다. 인천 청라 스타필드 돔구장은 2028년, 서울 잠실 돔구장은 2032년 개장 예정이다.
  • 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

    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

    정부가 일본이 주관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올해에도 불참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3일 일본에서 열리는 추도식과 관련해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되도록 적극적으로 일본 측과 협의했으며 실제로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면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해 동원됨으로써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양측이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이 제시한 표현 수위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 우리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일본과 합의한 사안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추도식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 양국 간 이견 조정 문제로 한국이 불참을 결정했고 올해에도 불참하기로 하면서 2년 연속 파행을 겪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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