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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 25% 車관세에… 한국 반사이익 기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재인상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주목된다. 유럽 브랜드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손익 계산이 보다 복잡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였다. EU 자동차에 적용되던 최혜국대우(MFN) 관세(2.5%)를 포함하면 27.5%에 이른다. 미국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관세 인상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소비량은 82만대였고 한국산과 일본산 차량은 각각 135만대, 126만대였다. EU산 관세 인상으로 국내 업체가 급격한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미국은 한국과 일본 차에 15%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독일이 150억 유로(약 25조 9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장기 피해액은 300억 유로(약 51조 8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7198억원으로 독일 폭스바겐그룹보다 4000억원 정도 많았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 유럽산 자동차는 럭셔리 브랜드 비중이 높아 관세율 부과 조치는 제네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비럭셔리 브랜드 고가 차종 역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한 만큼 전방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배터리 업계는 반사이익보다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온 등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배터리 수요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는 간접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사설] 선박 피격에 파병 압박… 다자 협력 채널 통해 출구 모색을

    [사설] 선박 피격에 파병 압박… 다자 협력 채널 통해 출구 모색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정박 중인 한국 해운사 HMM의 화물선에 그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은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갇힌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탈출할 수 있도록 군용기와 군함으로 호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날이다. 맞대응을 천명한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의한 피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국을 콕 집어 파병을 또 공개 압박한 것이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160명의 한국인 선원들이 두 달째 갇혀 있다. 한국이 물리적 공격의 피해자가 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를 대놓고 거부하기도 쉽지 않을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을 겨냥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자동차 관세 인상이라는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 쿠팡 차별 문제 등을 빌미 삼아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협의를 지연시켜 왔다. 여기에 군사적 기여와 안보·통상 현안을 연결해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할 경우 2000여척에 이르는 해협 대기 선박 중에서 우리 선박들이 ‘우선 구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미국의 요청대로 직접 파병을 하기에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아덴만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 전력을 파견하는 데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우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항 재개를 위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 참여 방식을 긴밀히 협의하면서 독자적 우회 항로 등을 모색해야 한다. 당장 전력 투입은 하지 않더라도 정보 공유, 연락장교 파견 등 비전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유럽연합(EU), 호주, 인도, 캐나다 등 중견국들과의 다자 간 협력을 통해 해상수송로 보호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논의에서 실질적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은 의미가 크다. 미군 작전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선박들에 출구가 닫히지 않도록 이란 측과도 적극적인 물밑 소통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 이 와중에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일본의 유조선 사례를 적극 참고했으면 한다. 우리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고 전후 중동 지역 재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 이란을 설득하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김상연 칼럼] 어느 강철 사나이의 소심한 외교

    [김상연 칼럼] 어느 강철 사나이의 소심한 외교

    스탈린은 폭압적인 독재자로 보통 인식되지만 외교에 있어서만큼은 소심했다. 강한 사나이가 되고 싶어 이름까지 ‘강철 같은 사람’이란 뜻의 ‘스탈린’으로 바꾼 남자가 국제관계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 건 아이러니다. 그런데 이 아이러니가 결과적으로 소련을 러시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로 끌어올렸다. 스탈린은 소련의 국력에 대해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맞서는 일만큼은 철저히 삼갔고, 국력이 허용하는 한도에서만 국익을 최대한 챙겼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그의 외교는 비굴했고 쩨쩨했으며 치사했다. 스탈린은 그리스 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자 공산 반군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렸다. 미국과의 전면전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동유럽에서의 지분을 다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결국 스탈린의 ‘배신’으로 그리스 좌익은 참패한다. 스탈린이 서독을 공산화하려는 욕심으로 베를린을 봉쇄하자 미국은 ‘공중 보급’으로 강하게 맞섰다. 이에 스탈린이 미군 항공기를 격추해 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탈린은 조용히 봉쇄를 푸는 길을 택한다. 스탈린은 일본의 패망이 임박했을 때 홋카이도를 남북으로 나눠 점령하자고 미국에 제안했다. 그러나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일축하자 하릴없이 물러났다. 대신 소련은 러일전쟁 때 잃었던 사할린 남부와 쿠릴 열도를 다시 손에 넣었고, 만주를 차지했다. 스탈린의 ‘하남자’ 기질이 여지없이 드러난 건 한국전쟁이었다. 스탈린은 처음엔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후 ‘애치슨 라인’ 발표 등으로 미국의 개입 의지가 낮다고 판단된 뒤에야 전쟁을 승인했다. 대신 중국의 마오쩌둥과 상의하라며 자신은 뒤로 빠졌다. 결국 소련은 무기와 공군 전력만 몰래 지원키로 했는데, 그마저도 미군에게 들킬까 걱정돼 조종사들에게 북한군과 중공군 군복을 입혔다. 수많은 국민을 숙청한 스탈린은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지녔다. 하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판단력을 발휘했다. 당대의 라이벌이었던 미국의 루스벨트나 영국의 처칠보다도 허세가 없었고 정신이 멀쩡했다. 스탈린이 세상을 떠난 지 40년 뒤인 1993년 모스크바로부터 6600㎞ 떨어진 서울에서 ‘강철 멘털’을 가진 남자가 권력을 잡는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상남자’였다. 그의 테스토스테론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으로 분출됐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와 싸웠으며, 대통령이 돼서는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했다. ‘테토남’ YS가 아니었다면 감히 밀어붙이기 힘든 일이었다. 검찰 소환에 대놓고 불응하며 경남 합천으로 내려간 또다른 테토남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새벽에 체포해 서울로 압송했을 때 YS의 테스토스테론은 혈관을 뚫고 나올 기세였다. 문제는 스탈린과 달리 YS는 외교에 있어서도 테토남이었다는 것이다. 1995년 일본 정부 각료가 과거사 관련 망언을 하자 YS는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번엔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고 일갈했다. 과거 어느 한국 대통령도 하지 못한 직설적 발언은 국민들에게 통쾌하게 들렸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은 외환위기에 직면한다. YS 정부는 일본에 일본 금융기관들의 만기 연장과 통화스와프 등을 요청했지만 일본은 거절했다. 한일 관계가 좋았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분석이 맞다면 YS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하다. ‘버르장머리’ 발언만 아니었다면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록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인권 침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비판한 것은 과거 어떤 한국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 변화가 장래에 우리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국가지도자의 발언을 듣고 속이 후련해진다면 거기에는 어떤 위험성이 내포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대를 읽는 눈금자, 노동절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대를 읽는 눈금자, 노동절

    올해부터 5월 1일은 노동절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법정 공휴일이 되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던 유급 휴일이 관공서,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되었다. 노동절이 시작된 지 136년 만에 한국에서 5월 1일이 제자리를 찾았다. 노동절의 뿌리는 미국이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전국적 총파업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하루 8시간 노동이란 혁명 구호인 동시에 불온한 선동이었다. 미국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유럽 노동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은 미국 시위를 기념해 매년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로 지정하고 이듬해인 1890년 5월 1일 유럽 각국에서 최초의 메이데이(May Day)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노동절은 세계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1920년대 초반부터 노동절을 메이데이라 부르며 기념했다. 당시는 일본 식민치하였으므로 메이데이 기념 시위는 허용되지 않았다. 1923년 경성에서는 노동연맹회가 준비한 메이데이 기념 행진을 경찰이 저지하자 노동단체들은 ‘세계 각국 노동자들이 이날을 기념하며 거리를 행진하는데 조선에서만 금지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항의했다. 5월 1일 경찰의 엄중 경계하에 중앙청년회관에서 열린 메이데이 기념 강연에는 20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에는 메이데이만 되면 기념행사를 치르려는 노동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번번이 충돌했다. 경찰은 해가 갈수록 탄압의 강도를 높여 시위는 물론 강연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사전에 요시찰 인물을 예비 검속했으며 우편물 검사까지 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는 물론 학생까지 나서 메이데이에 노동제를 거행하거나 시가지에 격문을 배포하다가 검거되는 사건이 반복되었다. 식민지 조선과 달리 일본에서는 1920년부터 노동자들이 대대적인 시가행진을 벌이며 노동절을 기념했다. 1927년에는 조선노동총동맹원 300여명이 도쿄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 노동자들과 함께 행진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처음 맞은 이듬해 노동절에 노동계는 좌우로 갈려 메이데이 기념행사를 열었다. 우익 노동계는 대한독립노동총연맹 주최로 서울운동장 축구장에서, 좌익 노동계는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주최로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미군정은 양측의 마찰을 우려한다며 거리 행진을 금지했다. 이날 메이데이기념행사후원회의 이름으로 5월 1일은 만국 노동자의 명절이므로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문이 미군정에 제출되었다. 1947년에도 서울에서는 좌우 노동계가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경북 경주와 전남 나주, 장흥, 담양, 광산, 순천 등지에서는 노동자를 비롯한 군중이 경찰서를 공격하는 시위가 일어나 경찰 2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메이데이에는 반공의 색채가 덧씌워졌다. 언론은 메이데이가 종전에는 “공산주의자들의 모략과 허위 선전을 위해 이용되는 날”이었으나 이제는 “자유노동자들이 그 힘을 모아 멸공 전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분발해야 할 뜻깊은 날”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노동운동이 관제 운동으로 전락하면서 1956년 메이데이 거리행진에서는 이승만과 이기붕의 초상화를 건 트럭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급기야 이승만 정부는 1959년 노동절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날짜를 3월 10일로 바꿨다. 5월 1일은 공산국가와 공산당의 선전 기념일이고 미국 정부도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날짜를 바꿔 노동절로 기념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날짜 변경 과정에는 역사학자까지 동원되었다. 결국 대한독립노동총동맹이 탄생한 3월 10일을 노동절로 선택했다. 4·19혁명 이듬해인 1961년에는 한국노동조합총협의회가 혁신계 인사들과 함께 5월 1일에 메이데이 기념행사를 열고 노동절을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환원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5·16쿠데타로 들어선 군사 정부는 1963년 노동절이라는 기념일 명칭마저 근로자의 날로 바꿔 버렸다. 이듬해에는 미국을 좇아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제정하고 근로자의 날을 근로기준법상의 유급 휴일로 정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맞은 1988년 5월 1일에는 노동단체들이 ‘세계 노동자의 날 기념 노동 3권 쟁취 수도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노태우 정부에 ‘3·10 근로자의 날 폐지와 5·1 노동절 복원’을 담은 노동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1990년 출범한 전국노동조합협의회는 3월 10일 근로자의 날을 거부하며 5월 1일에 전국에서 노동절 기념식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먼저 날짜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영삼 정부는 1994년 근로자의 날을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변경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32년 만인 2026년에 ‘5월 1일 노동절’이 제자리를 잡았다. 지난 100년 노동절의 역사는 식민과 분단, 독재와 민주화의 궤적이 고스란히 투영된 시대의 눈금자였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손공에 수놓은 ‘인생의 무늬’, 96세 수공예가 박재숙이 펼친 예술 세계

    손공에 수놓은 ‘인생의 무늬’, 96세 수공예가 박재숙이 펼친 예술 세계

    손공(手毬) 수공예가 박재숙(96)이 7~15일 서울 용산구 갤러리 후암에서 ‘손공자수전’을 연다. 손공은 솜으로 된 심에 흰 실을 감아 공 모양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실로 다양한 문양을 수놓아 만드는 공예품으로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1960년대 말 일본의 전통 기술 전승자로부터 손공 수공예를 배운 뒤 그는 자신만의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더해 예술 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사계’라는 흐름으로 엮어냈다. ‘봄’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한 땀마다 수줍게 맺힌 생명의 온기를 투영했다. ‘여름’ 작품에는 강렬한 색채를, ‘가을’ 작품에는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세월의 밀도를 담았다. ‘겨울’ 작품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갈무리된 존재의 정수와도 같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줌의 솜과 색실이 계절이 되고 삶이 되는 여정을 천천히 거닐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거듭 요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요청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초기에는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것에 관한 질문에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 등의 우방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참여(step up)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 프리덤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범위가 한정적이고 기간이 짧은 작전으로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무고한 상선을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에 전념한다”고 지적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지만, 이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한다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일본인 6명 중 1명 “AI를 사랑한다”…결혼식 올린 여성도

    일본인 6명 중 1명 “AI를 사랑한다”…결혼식 올린 여성도

    “저는 당신의 아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일본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연애와 대화 상대를 대신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상대의 기분에 맞춰 원하는 말을 건네는 AI 특성에 이용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가족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 연구팀이 20~59세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를 사적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약 6명 중 1명(16.7%)이 “AI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주 느낀다” 2.6%, “종종 있다” 6.6%, “드물게 있다” 7.5%였다. AI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60%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또 “사람보다 AI와 대화하는 것이 편하다”는 응답은 51%로 나타나 인간 관계보다 AI를 더 편안한 소통 상대로 인식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특성이 이러한 감정 몰입을 부추긴다고 분석한다. 야마다 교수는 “AI는 이용자의 취미와 가치관에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을 쉽게 준다”며 “비용 부담이 적고 감정 소모가 적다는 점에서 AI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AI와 연애 관계를 맺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국제 학술지 ‘Computers in Human Behavior: Artificial Human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애형 챗봇 ‘레플리카(Replika)’ 이용자들은 AI를 “진짜 연인”으로 인식하거나 “결혼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사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카노라는 30대 여성이 생성형 AI로 만든 캐릭터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약혼자와 파혼 이후 위로를 얻기 위해 챗GPT와 대화를 시작했고, 자신이 원하는 성격과 말투를 학습시킨 AI와 관계를 이어가며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AI가 “나도 사랑해”라고 답한 것을 계기로 관계가 깊어졌고, 결국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결혼식까지 진행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이 여성은 “AI와의 관계가 큰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가 생성형 AI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용자의 취향과 감정에 맞춰 반응하는 AI는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을 강화하며 정서적 의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긍정적 기능이 있는 동시에, 과도한 의존이 현실 인간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의 감정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 EU 車관세에…한국, 미소에 비친 걱정

    트럼프, EU 車관세에…한국, 미소에 비친 걱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재인상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주목된다. 유럽 브랜드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손익 계산이 보다 복잡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였다. EU 자동차에 적용되던 최혜국대우(MFN) 관세(2.5%)를 포함하면 27.5%에 이른다. 미국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관세 인상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소비량은 82만대였고 한국산과 일본산 차량은 각각 135만대, 126만대였다. EU산 관세 인상으로 국내 업체가 급격한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미국은 한국과 일본 차에 15%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독일이 150억 유로(약 25조 9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장기 피해액은 300억 유로(약 51조 8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7198억원으로 독일 폭스바겐그룹보다 4000억원 정도 많았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 유럽산 자동차는 럭셔리 브랜드 비중이 높아 관세율 부과 조치는 제네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비럭셔리 브랜드 고가 차종 역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한 만큼 전방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배터리 업계는 반사이익보다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온 등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은 결국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배터리 수요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는 간접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무라카미, 오카모토, 스즈키…日 슬러거들, MLB서 맹활약

    무라카미, 오카모토, 스즈키…日 슬러거들, MLB서 맹활약

    일본인 거포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단타만 치던 선수라는 의미로 따라붙던 ‘똑딱이’라는 비아냥도 옛말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5일 기준 홈런 35개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123타수 28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937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구단이 2년 3400만 달러(약 502억원)에 영입했는데, 예상 외 성적을 내고 있다. 아시아 출신 최초의 데뷔 시즌 30홈런을 예약 중이고, 이대로라면 홈런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3일 MLB닷컴은 이와 관련 ‘지난 오프시즌 가장 좋아 보이는 베스트 FA 계약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라카미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떠오르는 타자다. 시즌 9개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1-4로 팀이 끌려가던 9회 1사 1루에서 저스틴 토파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는 홈런을 터뜨렸다. 오카모토는 이번 미네소타와 시리즈에서만 홈런 4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2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고, 이어 3일 5타수 2안타(1홈런)에 이어 4일에도 홈런을 치면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127타수 30안타에 OPS가 0.787이다. 지난해 30홈런을 날린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는 이번 시즌 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38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전이 적어 81타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6안타에 OPS는 0.985이다. 시즌이 아직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성적이 더 기대된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채널은 최근 이들의 활약에 “장타력은 일본인 선수가 세계에서 마주하는 가장 큰 벽으로 여겨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심타순에 들어가 홈런을 치는 일본인 타자는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며 일본인 거포들의 활약에 환호했다.
  • 152㎞ 강속구 日 좌완 왔다…SSG 긴지로 대체 영입

    152㎞ 강속구 日 좌완 왔다…SSG 긴지로 대체 영입

    SSG랜더스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히라모토 긴지로를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미치 화이트의 어깨 부상에 따른 대체 영입이다. SSG는 이날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소속의 좌완 투수 히라모토 긴지로를 총액 7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화이트가 우측 어깨 회전근개 미세손상으로 6주 이상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선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상 대체 발 빠르게 나섰다. 긴지로는 일본 후쿠오카현 출신의 좌완 투수다. 야구 명문 코료고등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호세이 대학과 사회인 야구팀 니혼통운을 거쳐 2026년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 입단했다. 올해 4경기에 선발로 나서 21과3분의1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4.64 3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13을 기록했다. 특히 9이닝당 탈삼진이 14.77개로 돋보인다. SSG는 “긴지로는 최고 시속 152㎞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의 우수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유해 선발로서 운영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긴지로는 “SSG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내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와 구위를 바탕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인권과 평화의 순례자’ 김재학 신부 선종

    ‘인권과 평화의 순례자’ 김재학 신부 선종

    한평생 인권과 평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며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켜온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재학(라파엘) 신부가 지난 3일 오전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58세. 1968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3년 사제 서품을 받으며 목자의 길에 들어섰다. 목포 용당동성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신안 흑산, 광주 치평동, 고흥 본당 주임신부 등을 거치며 광주·전남 지역 사목에 헌신했다. 독일 유학 후 돌아온 고인은 우리 사회의 아픈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인권과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특히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을 맡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지원했다. 또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사죄를 촉구하는 활동에 앞장서며 피해자들과 끝까지 연대했다. 생명 보호와 환경 보전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신자들과 함께 영산강 113㎞ 구간을 도보 순례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고인은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계승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5·18 30주기를 맞아 광주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상임이사를 지냈다. 장례미사는 5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염주동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된다. 장지는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이다.
  • 트럼프 “이란이 한국 공격...호르무즈 작전 동참하라”

    트럼프 “이란이 한국 공격...호르무즈 작전 동참하라”

    이란 공격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 셈법 복잡 美 “이란 선박 7척 격침...반격 시 강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작전에 동참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연관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해운사 HMM의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이란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선박 보호·호위 작전에 한국군이 참여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관련 대응과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를 둘러싼 우리 정부의 판단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 관련 기여 요구를 외면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게 관세 인상과 미군(주독미군) 감축 등으로 보복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 과정에서 이란의 소형 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 시점에서 (선박들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황성신문 1902년 5월 19일자에는 대한제국 궁내부에서 왕실 재정을 담당하던 내장원이 프랑스에서 도자기 기술자를 초빙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법국인 래미옹(萊米翁)씨를 3년 기한으로 고용하고 외부(外部)에서 서명식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그 도자기 기술자가 레오폴드 래미옹이다. 지금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전시 ‘더 하이브리드’에 가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보며 래미옹이 숙련된 기술자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세브르 도예학교 시절인 1900년 단체사진에 그의 모습이 보인다.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출신이라고는 해도 대한제국에 도착했을 때는 도예학교를 갓 졸업한 신참 시절이다. 래미옹의 전공은 도자기에 문양을 넣는 것이었다. 그가 한국 미술사에 이름을 비친 것도 도자기가 아니라 그림 때문이었다. 그는 관립도자기제작소인 비기창에 근무하면서 역관을 양성하는 한성법어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 한성법어학교 학생으로는 훗날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기록되는 춘곡 고희동이 있었다. 춘곡은 래미옹이 교사 에밀 마르텔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서양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더 하이브리드’ 전시회에선 서양의 도자기 제작법을 받아들이려는 대한제국의 노력과 함께 저들로서는 새로웠을 한국 도자기를 바탕으로 유럽 취향의 상품을 개발하려는 프랑스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 자세히 소개된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그 가교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프랑스 외교관으로 1887년부터 1906년까지 두 차례 서울에 주재했다. 그는 다양한 수집품을 자기 나라로 가져갔는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흔히 ‘직지’라 부르는 ‘직지심체요절’이 대표적이다. 플랑시 컬렉션에는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이르는 다양한 도자기도 있었다. 그런데 세브르 제작소는 중국이나 일본 도자기에는 없는 한국의 기형(器形)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전시회엔 세브르가 개발한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이 출품됐다. 한국 화병의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세브르는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한국 화병 시리즈를 활발하게 개발했다고 한다.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유산이지만 19세기 말에는 쇠퇴의 끝을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인 윌리엄 길모어는 ‘서울풍물지’(1892년)에 ‘모든 상점과 거리의 그릇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가득하다’고 했으니 조선 도자기의 몰락은 생각보다도 일렀던 듯하다. 특히 왕실 식기는 수입품 일색으로 필리뷔, 아돌프 아쉬 앤 컴퍼니, 지앙, 알뤼오, 아빌랑 등 프랑스제가 주도했다. 1905년에는 일본 노리다케에 황실 상징인 오얏꽃 무늬 식기를 주문했다. 래미옹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유럽식 가마를 비롯해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한제국의 열악한 재정 사정으로 래미옹의 임금이 지불되지 않아 프랑스공사관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가 한성법어학교에서 ‘투 잡’을 뛰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기창이 프랑스 설비와 래미옹의 기술로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세브르의 한국 화병 시리즈는 좀더 의미가 부각되어야 할 것 같다. 당시 유럽은 중국풍 ‘시누아즈리’가 정착하고 일본풍 ‘자포니즘’도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세브르는 동양 선호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한국풍 도자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한류에 포함시키며 자랑스러워한다. 한국 문화에 유럽 감각을 입힌 세브르 화병 역시 한류의 일부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한국 화병은 무엇보다 한류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세브르가 이런 의미를 담아 현대적 감각의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을 다시 만들면 좋겠다. 여러 가지 용도의 한국형 도자기를 다양한 도시 이름으로 개발해 파는 방법도 있다. 12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성공하고도 남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우호 다진 일본·호주 총리, 셀카 ‘찰칵’

    우호 다진 일본·호주 총리, 셀카 ‘찰칵’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왼쪽) 호주 총리가 4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캔버라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와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캔버라 AP 연합뉴스
  • “노골적 살의”… 日 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노골적 살의”… 日 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일본 육상자위대가 새로 공개한 부대 로고가 ‘호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사용을 중단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 주둔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제1사단 제1보통과연대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산하 제4중대의 새로운 부대 로고를 공개했다. 문제의 로고는 전투복을 입은 코끼리가 소총을 든 모습으로, 왼쪽 가슴 부분에는 해골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눈과 배경에는 푸른 불꽃이 묘사된 형태로 표현됐다. 로고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살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포함해 “자위대 로고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태국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육상자위대는 공개 사흘 만인 지난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자위대는 “이번 부대 로고는 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소속감 고취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부대를 보다 적절히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점도 중요하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대는 도쿄 23구를 포함한 수도권 방위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의 핵심 보병 부대다. 2002년부터 코끼리 로고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로고는 부대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 과정에서 ‘코끼리’, ‘매머드’, ‘멋있는’, ‘푸른 불꽃’, ‘자위대’, ‘의인화’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 디자인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폐장난감은 고순도 자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 물려줘야”

    “폐장난감은 고순도 자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 물려줘야”

    어린이집 원장을 꿈꾸던 보육 전문가가 ‘장난감 플라스틱 폐기물 해결사’로 변신해 화제다. 2014년 울산에서 장난감 수리 봉사로 시작해 ‘장난감 수거, 재사용, 고순도 재생 소재 생산’ 등 순환 모델을 구축한 이채진(41) 코끼리공장 대표를 지난달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났다. ●보육 전문가서 폐기물 해결사로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 코끼리공장을 만들어 장난감을 고쳐 소외계층에게 나눠 줬는데, ‘버려지는 장난감’이 문제였다고 했다. 그는 “하루 1t씩 쌓이는 폐기물 처리비만 매일 100만원이 넘었다. 장난감은 재활용이 안 되는 일반 쓰레기였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해외에서 찾아왔다. 2019년 일본 대기업 히타치가 코끼리공장과의 협업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에 진출하려면 2030년까지 재생 원료 비중을 50%까지 올려야 하는데, 재생 플라스틱 원료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용 플라스틱에는 화재 방지용 난연제가 섞여서 재활용이 까다로운데, 아기들이 물고 빠는 플라스틱 완구에는 난연제 규제가 있어 고품질 재생 원료를 뽑아내기에 최적이라는 설명이었다. ●기아·롯데케미칼 등 대기업과 협업 하지만 코끼리 공장의 폐기물 물량은 히타치에게는 너무 적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작게나마 울산에 직접 AI 선별 시스템을 갖춘 처리시설을 세웠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화학 약품으로 세척하는 대신 노인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분해하는 방식을 택해 소재 순도도 극대화했다. 이 대표는 “기아차나 롯데케미칼 등 수많은 대기업과 협업 중”이라며 “대기업이 대형 설비를 갖추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전국 단위의 장난감 재활용 플랫폼이다. 인구 20만명 단위로 거점을 만들어 기부·교환·소재화가 지역 내에서 완결되는 구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은 물론 장난감 제조 단계부터 단일 소재 사용을 유도하는 규제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일이다. 이 대표는 “장난감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재활용률을 높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 때, 나 스스로 환경 운동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주서 빚은 ‘닷사이’ 사케 10억원에 팔렸다

    우주서 빚은 ‘닷사이’ 사케 10억원에 팔렸다

    일본 사케 브랜드 ‘닷사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효한 원료로 만든 사케 한 병이 1억 1000만 엔(약 10억 3000만 원)에 팔렸다. 용량은 100㎖다. 구매자는 일본인으로 알려졌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닷사이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ISS에서 사케 원료 발효에 성공했다. 우주에서 얻은 술덧(밑술)을 지상으로 가져와 총 116㎖ 분량의 사케를 완성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병에 담아 판매했다. 수익은 일본의 우주 개발에 기부될 예정이다. 닷사이는 지난해 10월 원료와 양조 장치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H3 로켓에 실어 ISS로 보냈다. 무중력 환경에서의 발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다. 발효는 ISS 내부 실험 장치에서 진행됐다. 달의 중력(지구의 약 6분의 1)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약 2주간 발효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얻은 술덧 약 260㎖는 알코올 도수 12%를 기록했다. 우주에서 만들어진 술덧은 지난 3월 13일 일본으로 돌아왔다. 닷사이는 이를 활용해 같은 달 24일 사케를 완성했다. 현재 도호쿠대와 함께 주박(사케 찌꺼기) 성분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다. ‘닷사이’를 만드는 아사히주조는 2024년부터 ‘닷사이 MOON 프로젝트’를 통해 달에서 사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공직자의 창] 클릭 한 번의 선택, 해외직구식품 안전 괜찮을까

    [공직자의 창] 클릭 한 번의 선택, 해외직구식품 안전 괜찮을까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앱을 켜 미국에서 유행하는 영양제를 주문하고, 퇴근 후에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본 일본 간식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상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해외직구’는 이제 특별한 소비가 아니라 일상이 됐다. 해외직구는 개인이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식품, 의류, 완구 등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1억 8594만건, 금액으로는 8조 9224억원(60억 4093만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 거래 건수는 중국이 압도적이다. 특히 해외직구 식품 반입은 2020년 1770만건에서 2025년 2500만건으로 늘며 매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경 없는 식탁 위에서 누리는 이 다양한 선택권이 과연 우리에게 ‘이로움’만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해외직구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과 국내 미출시 제품 구매다. 하지만 무심코 누른 결제 버튼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정식 수입 식품은 국내 기준에 따른 엄격한 검사를 거쳐 유통되지만, 개인이 구매한 해외직구 식품은 검사 없이 우리 식탁에까지 오른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성분이나 유해 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직구 식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위해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사 물량은 2024년 3400건에서 2026년 6600건으로 늘렸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류 함유 의심 식품에 대한 검사도 정례화했다. 감시 체계를 강화해 위험 식품의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관세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 등에서 자율 회수된 분유나 유해 물질이 검출된 유기농 이유식이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나 해외직구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세청, 온라인 플랫폼 사와 협력해 신속히 반입을 차단했다. 아울러 구매대행 업체가 해외직구 식품을 게시할 때 식약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을 안내하도록 규정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 보호 장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 제공도 확대한다. 현재 4650여개에 달하는 위해식품 정보를 식약처가 운영하는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 실시간으로 게시해 소비자의 피해를 막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소비자 전용 웹앱을 개발해 제품 사진 한 장으로 해당 제품이 반입 차단 대상인지, 어떤 위해 성분이 들어 있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철저한 단속과 제도가 뒷받침하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수만 건의 해외직구 물량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안전한 소비의 마침표를 찍는 것은 소비자의 지혜와 현명한 선택이다. 구매 전 1분이면 충분하다. 식품안전나라 ‘해외직구식품 올바로’를 통해 내가 사려는 제품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다이어트, 근육 강화, 성 기능 개선 등 과도한 효능을 강조하는 제품일수록 위해 성분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해외직구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지만 그 편리함 속에 가려진 위험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클릭 한 번’의 편리함에 앞서 ‘정보 확인’이라는 안전장치를 먼저 챙기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해외직구 식품의 안전한 소비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세심한 관심이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 [단독] ‘中간첩 가짜뉴스’ 檢 보완수사 요구… 10개월째 미적대는 경찰

    [단독] ‘中간첩 가짜뉴스’ 檢 보완수사 요구… 10개월째 미적대는 경찰

    비상계엄 당일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가짜뉴스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여전히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처리가 늦어지는 사이 해당 피의자는 다른 매체로 갈아타 추가적인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0월 공소청 출범 이후엔 사건 처리 지연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윤수정)는 지난해 7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스카이데일리 가짜뉴스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및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는데, 검찰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허모 기자와 당시 조모 대표의 공모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 전기통신기본법상 ‘사적 이익’에 대한 입증이 부족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스카이데일리 허모 기자는 지난해 1월 16일 ‘비상계엄 당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9명이 주일 미군 기지로 압송됐고, 미군 측에 인계돼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한미군은 이례적으로 “전적으로 거짓(entirely false)”이라는 입장을 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을 고발했다. 경찰은 허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경찰의 보완수사가 10개월 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동안 허 기자는 스카이데일리를 퇴사한 후 ‘한미일보’라는 매체를 창간했다. 허 기사는 한미일보에서 김현지 청와대 1부속실장과 관련해 불륜·혼외자·국고 남용·간첩 의혹 등 허위 사실을 담은 기사를 작성·보도했고, 이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9일 기각됐다. 경찰 수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 보완수사를 마무리했고 곧 송치할 예정”이라며 “사건이 종결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사건 처리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동시에 개청하면 수사 주체나 범위 등을 놓고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사건 처리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차장검사는 “구속 사건이 아닌 경우 사건 처리가 지연되는 경향이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요인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 北 여자축구팀 17일 한국땅 밟는다… 남북교류 물꼬 틀까

    北 여자축구팀 17일 한국땅 밟는다… 남북교류 물꼬 틀까

    북한 여자 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남한 축구팀과의 대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7년 5개월 만이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방남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AFC가 지난 1일 축구협회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방한 명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평양이 연고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여자 실업축구단인 ‘수원FC 위민’과 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기는 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경기장에서 호주 멜버른 시티 FC 또는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17일 오후 2시 15분 중국 베이징에서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이후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축구계 등에서는 경기 장소가 한국인 탓에 북한이 이번 대회를 기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참가를 결정하면서 북한의 대외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남북 관계에서는 스포츠 교류가 관계 개선의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그해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중단됐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때문이다. 다만 이번 방한이 곧바로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AWCL은 국가와 국기를 사용하지 않는 클럽대항전으로 정부는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참가 결정 과정에서도 당국 간 직접 소통은 없었다. 정부도 정치적 의미보다는 단순한 ‘국제대회 참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여자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인 만큼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주민들에게 ‘적대국보다 우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최고의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 참가를 환영한다”며 “정부는 AFC, 수원FC와 함께 선수단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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