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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독살’하더니…“북한, 세균戰 생물학 무기 1960년대부터 준비”

    ‘김정남 독살’하더니…“북한, 세균戰 생물학 무기 1960년대부터 준비”

    북한이 최소 1960년대부터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례 ‘202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BW)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제1조 및 제2조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생물학 무기 보유 시점을 “최소 1960년대 이후”라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세균, 바이러스, 독소 생산 능력 보유 배경을 “군사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는 작년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북한 국가과학원과 다른 출처에서 보고된 ‘유전자 가위’(CRISPR)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생물학적 제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역량을 보유했다”라고 적시했다. 이는 북한이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물학 무기 제조의 역량 또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미국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분사기나 독극물 펜 주입 장치 같은 비(非)재래식 시스템을 통해 생물무기 물질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은 이를 화학무기 사용 수단으로 활용해왔으며, 생물학 무기 물질을 은밀히 운반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생물학 무기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생명공학 기술 및 전통적 무기 생산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과학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나 생물학적 장비 및 물질 구매를 통해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암살당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7차 핵실험에 활용될 장소로 평가했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목표라고 제시하면서 “미국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일본 및 기타 동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4월 무역적자 1억 달러…대미 수출 14.3%↓ ‘트럼프 관세’ 영향

    4월 무역적자 1억 달러…대미 수출 14.3%↓ ‘트럼프 관세’ 영향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자동차·석유 제품의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줄었는데, 상호관세 유예에도 10% 보편관세와 철강·자동차 등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압력이 사실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했다. 수입은 3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 감소했다. 무역 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10.7%)를 제외한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가전제품(-29.9%) ▲컴퓨터주변기기(-23.3%) ▲석유제품(-22%) ▲선박(-9.1%) ▲철강제품(-8.7%) ▲승용차(-6.5%) ▲정밀기기(-5.9%) ▲자동차부품(-1.7%) 등에서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14.3%)과 중국(-3.4%)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13.8%), 대만(22%) 등에선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됐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25%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하지만 사실상 0%에 가까운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340억 달러다. 품목별 수입은 ▲반도체장비(9.8%) ▲정밀기기(2.9%) 등에서 증가했다. ▲원유(-29.5%) ▲반도체(-2%) 등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은 ▲일본(3.2%) ▲베트남(6.3%) 등에서 늘었다. 반면 ▲중국(-7.6%) ▲미국(-10.1%) ▲유럽연합(-17.3%)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日 총리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日 총리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가을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료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 필리핀서 강도에 저항하던 한국인 총 맞아 사망…“총선 앞두고 치안 불안정”

    필리핀서 강도에 저항하던 한국인 총 맞아 사망…“총선 앞두고 치안 불안정”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을 노린 강도·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관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2인조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필리핀 앙헬레스시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에게 습격당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가방을 빼앗으려는 강도에게 저항하다가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행인들의 신고로 사건 발생 약 30분이 지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해자의 신원과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사관은 긴급 안전 공지를 통해 “5월 필리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필리핀 내 치안이 몹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주요 강력 사건들이 교민 밀집 지역이나 밤늦은 시간에만 한정돼 발생하는 것이 아닌 상황인 만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 사건이 다른 국가보다 자주 벌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4일에는 한국인 1명이 필리핀 자택에서 강도들에게 납치된 지 20일 만에 풀려났다. 현지 교민인 이 남성은 지난달 15일 자택에 있다가 일부 무장한 강도 6명에 의해 납치됐고, 가족의 신고로 현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왔다. 납치범들은 상당한 액수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국인 1명이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은 소매치기하려는 강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강도 2명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 희생자는 총 38명으로,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 86명의 약 44%에 달했다. 강도 사건 피해자 수도 필리핀이 102명으로 중국(19명), 일본(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러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앞서 대사관은 현지 교민에게 인적이 드문 곳을 걷지 말고 가급적 야간 외출을 삼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소매치기나 절도 피해 시 과도히 저항하면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할 것 ▲외출 시 가방을 몸에 밀착하고 손으로 단단히 잡아 소지하며, 가급적 몸 앞쪽에 둬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당부했다.
  • [씨줄날줄]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씨줄날줄]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중국이 엊그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를 열며 로봇 기술의 새 시대를 알렸다. 인간 모습의 로봇들이 21.0975㎞를 뛰었다. 도중에 다리가 풀려 넘어진 로봇 주변에선 탄식이 나왔다. 저만치 앞선 선두권 로봇 한참 뒤로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작은 로봇에겐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두 다리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은 오랫동안 인류의 꿈이었다. 다양한 지형에서 이동하려면 장갑차의 무한궤도나 바퀴가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인간과의 유사성은 사라진다. 사람과 유사한 외형의 로봇이 장시간 보행하는 특별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 효율성, 관절 내구성, 균형 제어 능력을 총체적으로 시험대에 올린 마라톤 대회는 인간을 닮으려는 로봇 공학의 지향점을 보여 줬다. 일찍이 미국의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피규어 AI 등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휴머노이드 분야를 선도해 왔다. 이번 마라톤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보여 줬다. 유니트리, 딥 로보틱스, 엔진AI 등 참가한 중국 기업들은 양적·질적인 면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과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딥시크가 오픈AI에 도전했듯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딥시크 모멘트’가 나오는 것일까. 마라톤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공장, 물류, 의료, 교육 등의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10년 안에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간 10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중국이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누릴 것으로 점쳤다. 휴머노이드가 AI에 이어 기존의 동아시아 산업 패턴을 깨는 두 번째 분야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두 기러기를 따라 V자 대형을 이뤄 하늘을 나는 기러기처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분야 등 일본이 선도하고 한국이 추격한 뒤 중국이 대량 생산하던 성장 경로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이 초기부터 미국과 대등하게 기술을 겨루고 한국은 패싱당할 수 있다는 불길한 관측에 걱정이 생긴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재명 시대, ‘중도보수’가 된다는 것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재명 시대, ‘중도보수’가 된다는 것

    한국 민주주의의 가장 큰 축복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야당이 있었고 정당정치가 작동했다는 데 있다. 덕분에 민주화 과정에서 큰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여야가 번갈아 집권하면서 세계화도 하고 선진국도 될 수 있었다. 그때 정당정치를 이끌었던 이들을 흔히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라 부른다. 그들은 정당정치를 존중했다. 대통령이 돼서도 정치의 방법으로 일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정치를 좋아했다. 3김 이후, 다시 말해 민주화 이후 정치를 시작한 이들은 달랐다. 정치의 방법이 아니라 투쟁과 명령의 방법으로 일하려고 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 특히 더 그랬다. 한마디로 ‘정치하지 않는 대통령’의 시대가 왔다. 그들은 야당과 대화하지 않았다. 정당정치나 의회정치와 자꾸 싸우려 했다. 기본적으로 정치의 덕목을 이해하지 못했고 정치를 싫어했다. 윤석열의 몰락은 그 끝자락에서 발생한 일이다. 오죽했으면 헌법재판관들조차 결정문을 통해 대통령은 물론이고 야당 역시 정치의 방법으로 일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적시했을까. 지금은 이재명의 시대다. 그가 집권한다면 정치하는 대통령, 국회와 정당정치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될까. 집권하면 어떤 정치를 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정치보복 안 한다”고 답한다. 들을 권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답할 책임이 있는 그는, 의심하지 말라며 책임이 의심하는 자들에게 있는 듯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는 권력자가 된 자신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있다. 정치의 방법으로 일할 생각이 없는 대통령을 또 보게 될까.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그는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 같은 현실주의자로 소개한 적이 있다. 그의 당 의원 한 사람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트럼프를 공식 추천”했다. 지나친 일이다. 윤석열 못지않게 트럼프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제멋대로의 대통령이다. 공존과 평화의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요구하고 강박하는 독단의 인간형이다.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재명이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이끌려는 데 있다. 그의 말대로 중도보수는 민주당의 실제 모습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호남이 아니라 수도권이 중심인 정당이다. 서민 정당의 이미지도 벗었다. 도시 중산층이나 주식 투자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당이 됐다. 주주 자본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정당이다. 보수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보수는 이념이나 정책의 차원 말고도 가치 있는 전통이 있다. 태도에 있어서 온화함이나 온건함이 그것이다. 영국의 보수주의 사상가 마이클 오크숏은 이렇게 표현한다. “보수가 된다는 것은 낯선 것보다 친근한 것을, 안 해 본 것보다 해 본 것을, 알 수 없는 신비보다 확고한 사실을, 상상으로나 가능한 것보다 실제적인 것을, 무한한 것보다 유한한 것을, 멀리 있는 것보다 가까운 것을, 과도한 것보다 충분한 것을, 완전한 것보다 편리한 것을, 유토피아의 행복보다 현재의 웃음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념이나 정책보다 이처럼 품성과 태도의 차원이 더 중요할 수 있다. 58%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정당의 하나다. 공명당과 의석을 합쳐도 50%가 안 되는 일본 자민당보다 크다. 50.6%의 의석을 가진 트럼프의 공화당보다 크다. 33%의 의석을 가진 독일의 제1당 기민·기사당보다 2배 가까이 크다. 그런 민주당이 진보·보수의 경쟁은 피하고, 민주·반민주의 싸움에만 집중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봤으면 한다.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 정책처럼, 내란을 주도하고 옹호하고 방조한 세력과의 싸움으로 세상을 몰아가면, 사나운 정치는 변함없을 것이다. 정치는 혼자만이 아니라 여럿이 가진 자유‘들’을 존중하는 인간 활동이다. 보수 독점은 물론이고 권력 독점도 인간미 없는 어두운 정치를 낳는다. 권력은 나뉘어야 하고, 진보·보수는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보수적이되 온화하고 온건해야 진짜 보수다. 진보도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민주당의 보수화에 좋은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 날갯짓도 정치도 좌우가 다 잘할 때 좋다. 박상훈 정치학자
  • 애니 밀고, 만화 끌고… 1020 사로잡은 ‘J콘텐츠’

    애니 밀고, 만화 끌고… 1020 사로잡은 ‘J콘텐츠’

    영화관은 불황인데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호황이다. 책 판매량은 줄었는데 일본 만화책은 잘 나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이 두꺼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진격의 거인(진격거)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야당’, ‘승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수는 73만명에 이르렀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으로 상영관이 제한적이었던 점에 비춰 보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진격거’는 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의 등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가 이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9년부터 11년 동안 원작 만화가 1억부 넘게 팔렸고, 2013년부터 TV 애니 시리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극장판은 TV 애니 파이널 시즌 방영분을 144분으로 편집한 ‘총집편’이다. 다음달에는 일본 최대 리뷰 사이트인 필름마크스 어워즈에서 지난해 ‘최고 애니 시리즈’를 수상한 ‘괴수 8호’의 첫 극장판 ‘괴수 8호: 미션 리컨’이 찾아온다. 거대 괴수가 출몰하는 세상에서 한 방위대원이 괴수가 돼 버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0년 일본에서 첫 출간한 원작 만화는 누적 발행 부수가 1800만부에 달한다. 일본 극장판 애니는 2021년 ‘귀멸의 칼날’, 2023년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거치며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57분짜리 ‘룩백’은 30만명을 모았고, 이번 달만 해도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2013년 개봉 이후 12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 ‘케이온’이 각각 3만명을 넘기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체인소 맨’을 그린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 원작의 ‘룩백’과 진격거의 마지막 편은 모두 예상한 흥행 수준을 웃돌았다”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일본 극장판 애니에 관객이 꾸준히 몰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극장판 애니는 원작 만화와도 상관관계가 크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으로 원작 ‘슬램덩크’가 인기를 끌면서 그해 전체 만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3.8% 반등했다. 이를 견인하는 1020세대의 만화 구매 비율은 최근 6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전체 구매자 3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다. 권문경 예스24 프로덕트 디렉터(PD)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니의 인기가 급증한 2020년 이후 원작을 찾는 독자가 늘어나는 등 분명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2021년 ‘귀멸의 칼날’ TV 애니 시즌1의 OTT 공개 뒤 원작 만화 전권과 특별판, 팬북이 그해 상반기 인기 만화 1~25위를 휩쓸었다. 2022년에는 ‘스파이 패밀리’와 ‘체인소 맨’, 2023년에는 ‘최애의 아이’ 등이 애니 공개와 함께 만화 순위를 장악했다. 이른바 ‘애니가 끌고 만화가 미는’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권 PD는 “모바일 웹툰이 익숙한 1020세대가 자연스레 일본 작품에 관심을 갖고, 이를 기반으로 영화관에 가고 소장을 위해 책까지 구매한다”며 “만화 초판 한정 증정품이나 영화 오리지널 티켓 등 ‘굿즈’를 내세운 마케팅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송파 새 명물 ‘더 스피어’… 외국인 인플루언서 팸투어

    송파 새 명물 ‘더 스피어’… 외국인 인플루언서 팸투어

    서울 송파구가 21일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더 스피어’ 팸투어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송파구 관계자는 “새로운 랜드마크인 더 스피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글로벌 홍보”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6개국 출신의 외국인 인플루언서 2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평균 2만 5000여명, 최대 29만명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더 스피어는 석촌호수 서호에 조성된 지름 7m 규모의 구 형태 미디어아트 조형물이다. 4K 해상도·22컬러 비트 고화질 영상 구현이 가능한 특수 곡면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제작됐다. 총 3096개의 LED 패널로 구성돼 야외에서도 선명한 색감을 자랑한다. 참가자들은 석촌호수의 사계 등 27종의 미디어아트 콘텐츠와 함께 참여형 콘텐츠도 체험해 볼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캐리커처는 키오스크를 통해 사진을 촬영한 후 수채화·애니메이션·드로잉 세 가지 스타일로 변환된 얼굴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표현된다. 전국 최초로 도심 수변공원에 조성한 상설 미디어아트 시설물인 더 스피어는 관광객의 동선을 송파대로 일대까지 넓힐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팸투어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인플루언서들이 송파의 새 명물 더 스피어를 경험하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도시 송파의 문화적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각생’ LG이노텍, 드림 팩토리로 인력 줄이고 수율 높였다

    ‘지각생’ LG이노텍, 드림 팩토리로 인력 줄이고 수율 높였다

    “우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후발주자이지만 2~3년 안에 일본 경쟁사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이 지난 17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FC-BGA는 제조 난이도가 워낙 높아 평균 수율(양품비율)이 90% 수준이며, 일부 고난도 FC-BGA는 수율이 50%까지 떨어진다. 우리는 스마트 팩토리인 ‘드림 팩토리’로 높은 수율을 끌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C-BGA는 PC와 서버의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반도체용 기판을 말한다. 전세계 FC-BGA 시장 규모는 현재 11조원에서 2030년 23조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FC-BGA 업계 강자는 일본 이비덴과 신코, 대만 유니마이크론, 난야 등 주로 일본과 대만 업체다. LG이노텍은 2022년 구미 4공장을 LG전자로부터 인수해 드림 팩토리로 이름을 바꾸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FC-BGA를 생산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스마트 팩토리라고 하면 단순 무인화 공장으로 알지만, 드림 팩토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높였고 후방의 엔지니어 역할까지 AI로 대체했다”고 했다. 이 공장은 기존 대비 50% 인원으로 운영 중이며 LG이노텍 공장 중 가장 인력이 적다. LG이노텍은 유리기판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아직 기술 완성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양산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아직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본토 있던 B1B 전폭기 日에 전격 배치… 北中 공동 압박

    美, 본토 있던 B1B 전폭기 日에 전격 배치… 北中 공동 압박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본토에서 일본 내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B1B 폭격기는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왔다가 훈련을 위해 한국이나 일본으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이례적 조치로 평가된다. 대북 압박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공언해 온 중국 견제 정책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9원정폭격비행대 소속 B1B 폭격기가 미국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를 떠나 지난 15일 아오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배치됐다. 세계 어디든 불시에 출격하는 미 공군 폭격기임무부대(BTF)의 첫 일본 배치로, 조종사와 지원 인력도 함께 일본에 배치된다고 미군은 밝혔다. 미군은 다만 구체적인 배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배치에 대해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합 역량을 강화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동맹국,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9비행대 작전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트래블스테드 중령은 “B1B 승무원들은 고도로 훈련돼 언제 어디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국가가 질서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B1B는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61t(내부 무장 34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하다. 최대 속도 마하 1.25(시속 1530㎞)에 최대 1만 20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다. 미사와 기지에서 북한은 1100㎞가량 떨어져 있어 4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내부 무장창에 24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930㎞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은 원거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벙커 타격이 가능한 위협적인 무기다. 이에 따라 B1B가 한반도에 전개할 때마다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군 관계자는 “미국 본토에 있던 B1B 폭격기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출격 시간이 훨씬 줄었다”며 “미 전략자산을 전방 지역에 배치한 그 자체만으로도 압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공군은 지난 15일 한반도 상공에서 B1B 폭격기를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1B는 지난 1월 15일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 계기에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 전개됐고, 지난 2월 20일에도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 MAGA 모자 쓰고 ‘과잉 충성’… 日협상단 ‘저자세 외교’ 도마 위

    MAGA 모자 쓰고 ‘과잉 충성’… 日협상단 ‘저자세 외교’ 도마 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의 ‘저자세 외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과 굴욕 외교라는 지적이 엇갈린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뉴스레터를 통해 아카자와 경제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을 배포했다. 마가 모자는 미국에선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 내에서는 동등한 관계여야 하는 외교 무대에서 일본 대표가 ‘트럼프주의’를 상징하는 마가 모자를 쓴 채 기뻐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카자와 경제상이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격이 낮은 저와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일본 야당에서는 “격하는커녕 대등, 평등한 조약 관계, 양자 관계하에서 분명히 말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다만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각료 협의에서도 마가 모자를 쓰고 교섭했다면 문제겠지만 결정권을 가진 ‘톱’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아카자와 경제상의 액션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다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NHK 방송에서 “미일 양 정부의 관세 교섭에 있어 ‘식량 안보’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짧고 굵게 ‘파격 숏폼’… 밈·패러디로 MZ표심 잡는 대선 주자들

    짧고 굵게 ‘파격 숏폼’… 밈·패러디로 MZ표심 잡는 대선 주자들

    이재명 ‘경선 투표’ 전화 장면 연출 김동연 ‘아이언맨’ 변신 영상 눈길홍준표 ‘서열 정리’ 밈 활용해 게시안철수 ‘러브라이브’ 패러디 인기나경원 영화 ‘신세계’ 장면 오마주김문수 ‘오운완’ 신조어 쓰며 과시한동훈 ‘라방’ 통해 지지자와 소통2030 세대를 겨냥한 대선 주자들의 뉴미디어 홍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튜브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6·3 대선에선 경쟁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엑스(X)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전방위로 불붙은 모양새다. 화제성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패러디를 이용한 파격 콘텐츠들도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마블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변신하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계속 이러고 있어야지…’라는 제목의 짧은 숏폼 영상을 게시해 화제가 됐다. 경선 투표 전화를 기다리는 모습을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경선이 치열한 만큼 이 부분의 경쟁도 뜨겁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TV 홍카콜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이라는 숏폼 영상을 게시했다. 이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캐릭터들이 거들먹거린 뒤에 가장 강한 홍 전 시장 캐릭터가 나와 이들을 제압하는 ‘서열 정리’ 밈을 활용한 영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공연의 패러디 홍보 영상을 올렸다. ‘나니가스키’(어떤 게 좋아)라는 질문에 맞춰 “초코민트보다 안철수”라고 답하는 형식이다. 20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조회수 185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게시했다. 영화 ‘신세계’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민주당과 고소전으로 비화하면서 ‘무플보다 악플’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령 리스크’ 논란을 의식한 듯 팔굽혀펴기, 벤치프레스를 하는 영상을 연이어 올렸다. 김 전 장관은 홍 전 시장에게 ‘팔굽혀펴기 1분 챌린지’를 제안하고,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등 청년 세대 공략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동 중 ‘라방’(라이브방송)을 켜고 지지자들과 소통한 내용을 쇼츠 형태로 편집해 게시했다. 자신이 기르는 애완묘의 발톱을 자르는 영상을 올리며 전국 ‘냥집사’들의 마음도 저격했다. 밈을 활용한 주자들의 홍보전은 각 플랫폼을 통한 영상의 확대 재생산에 대한 기대도 깔려 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차 창작을 통해 밈이 퍼지면 후보의 인지도나 호감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대별 콘텐츠가 다변화한 지금은 각 계층에 맞는 밈으로 캠페인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안철수 “AI 잘 모르시죠?”… 김문수 “저도 매일 챗GPT 씁니다”

    안철수 “AI 잘 모르시죠?”… 김문수 “저도 매일 챗GPT 씁니다”

    安·金 ‘계엄·탄핵’ 놓고 신경전도유정복 “이재명과 달라 백전백승”양향자 “내가 유일한 승리 카드”安 “김·나·홍, 전광훈 당 가서 경선을”金 “65세 이상, 버스도 무료” 공약 “AI(인공지능) 잘 모르시죠?”(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후보만큼은 잘 모르지만 저도 매일 챗GPT도 쓰고 퍼플렉시티도 씁니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유정복 인천시장,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양향자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경선 A조 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을 두고 격돌했다. 후보들은 각자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2차 경선을 위한 ‘빅4’ 진입을 노리는 안 의원은 1차 경선 통과가 유력한 김 전 장관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처음부터 찬성했던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에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셨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탄핵으로는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하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후보들은 이 전 대표를 저격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나라 곳간 거덜 내는 정책’으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중 하나를 고르는 게임에서는 모두 기본소득을 골랐다. 기본소득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김 전 장관은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밝혔고 안 의원도 “과거만 다루는 법률가보다는 미래를 다루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경영자와 과학자”라며 승리를 낙관했다. 유 시장은 “이재명과 완전 다른 사람이기에 붙으면 백전백승”이라고 말했다. 양 전 의원은 “무난한 후보, 익숙한 후보는 처절하게 진다. 유일하게 양향자만이 승리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조 주자들은 20일에도 장외 경쟁을 이어 갔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 사실을 언급하며 탄핵 반대파였던 김 전 장관,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전 목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 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장관은 “65세 이상은 지하철만 시간대에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앞으로 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고령층 정책 공약을 내놨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 버스로 한정해 무임승차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전 의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기술 자문역이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숨은 조력자’로 불리는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를 예방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유 시장은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부통령제, 양원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1차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추린 뒤 17일 미디어데이에서 정한 조 편성에 따라 4자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B조 토론회까지 마친 국민의힘은 21~22일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뽑는다.
  • MAGA 모자 쓰고 ‘과잉충성’…日협상단 대표 ‘저자세 외교’ 도마위

    MAGA 모자 쓰고 ‘과잉충성’…日협상단 대표 ‘저자세 외교’ 도마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의 ‘저자세 외교’가 논란이다. 일본 내에서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과 함께 굴욕 외교라는 지적이 엇갈린다. 백악관은 지난 19일 뉴스레터를 통해 아카자와 경제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을 배포했다. 마가 모자는 미국에서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 내에서는 동등한 관계여야 하는외교 무대에서 일본 대표가 ‘트럼프주의’를 상징하는 마가 모자를 쓴 채 기뻐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카자와 경제상이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격이 낮은 저와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일본 야당에서는 “격하는커녕 대등, 평등한 조약 관계, 양자 관계하에서 분명히 말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다만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각료 협의에서도 마가 모자를 쓰고 교섭했다면 문제겠지만 결정권을 가진 ‘톱’과 간격을 좁히기 위한 아카자와 경제상의 액션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날 NHK 방송에서 “미일 양 정부의 관세교섭에 있어 ‘식량 안보’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 김문수 “이재명 꺾는다면 한덕수 아니라 ‘김덕수’라도 힘 모아야”

    김문수 “이재명 꺾는다면 한덕수 아니라 ‘김덕수’라도 힘 모아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대학생 30여 명과 청년토크쇼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미래와 정치, 경제 발전을 위해서 이재명을 이길 후보를 만드는 데 저 자신이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 대행의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요즘은 (한 대행 차출론이) 좀 잠잠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당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다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같은 당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과 나경원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을 언급하며 ‘전광훈당(黨)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안 후보를 비롯해서 누구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분들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두고는 “이재명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 성남시장을 했기에 그가 형님부터 형수에게 욕을 했는지, 왜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는 지 제가 제일 잘 알고 있고, 대장동·백현동 비리도 도지사 할 때부터 알고 있는 그런 내용”이라며 “전체적으로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김문수가 확실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경북대 재학생들과의 토크쇼에서는 대일(對日) 외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는 ‘안보를 위한 협력과 과거사 청산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안보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희생하는 건 현명한 정치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답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왜 쳐들어와서 명성황후를 죽였느냐, 왜 나라를 뺏었냐고 해도 죽은 명성황후가 살아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대구 복현성당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지역 시·도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는 등 보수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 30초 승부 ‘숏폼’·2030 겨냥 ‘밈’ 패러디… MZ표심 노리는 대선주자들

    30초 승부 ‘숏폼’·2030 겨냥 ‘밈’ 패러디… MZ표심 노리는 대선주자들

    6·3 대선 주자들의 경선이 막이 오른 가운데 뉴미디어를 활용한 인지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까지 유튜브 영상에만 머물렀던 온라인 홍보 경쟁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X(옛 트위터)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며 전방위로 불붙었다. 화제성을 잡기 위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패러디를 이용한 대선 주자들의 파격적인 콘텐츠 선점이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영상 ‘나니가스키?(무엇을 좋아해?) 안철수!’를 올린 닷새 만인 20일 해당 조회수가 185만회를 넘었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시리즈 유닛 그룹의 노래가 인기를 끌자 해당 라이브 영상에 자기 이름을 넣어 개사한 콘텐츠였다. 이날 기준 안 의원의 계정 팔로어(구독자) 수가 4만 9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한 ‘지하철 밈’ 영상을 패러디해 ‘2030 유권자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자신을 부각하는 콘텐츠를 올렸다. 젊은 유권자들이 크게 호응하면서 해당 콘텐츠 조회수는 198만회를 넘겼다. 이러한 뉴미디어 경쟁은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온라인 문화에 친숙한 유권자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어 여러 대선 주자가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인공지능(AI) 정책 공약 영상을 올리며 마블 코믹스의 영웅 캐릭터인 아이언맨으로 합성한 본인 얼굴 사진을 녹였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령 이슈를 상쇄하기 위해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운동을 하는 모습과 함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라는 신조어를 쓰는 짧은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보통의 하루’를 강조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의 발톱을 직접 깎는 영상을 게재하며 전국 집사들의 ‘냥심’을 저격했다는 평을 듣는다. ‘무플보단 악플’ 전략으로 패러디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신세계’에 나온 드럼통 매장 장면과 이를 이용한 밈을 게재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과 나 의원은 맞고소전까지 벌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밈’은 굉장히 함축적인 언어로 20~30대 젊은 층에 큰 소구력을 가진다”면서도 “유행하는 콘텐츠의 본질적인 메시지와 유통되는 맥락, 후보자들의 적절한 이미지를 심도 있게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콜드플레이가 내한공연서 건드린 ‘역린’…한국인들 가만 안 있었다

    콜드플레이가 내한공연서 건드린 ‘역린’…한국인들 가만 안 있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에서 콜드플레이 측이 자체적으로 배부하는 ‘응원 팔찌’ 회수율이 98%를 기록하며, 회수율 97%로 종전 1위였던 도쿄, 헬싱키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콜드플레이는 4월 16일, 18일, 19일, 22일, 24일, 25일에 걸쳐 6회의 내한 공연을 진행한다. 콜드플레이는 19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2025년 4월 18일 서울 고양 종합운동장 응원 팔찌 회수율 98%”라며 놀랍다는 이모티콘과 함께 게시물을 올렸다. 콜드플레이는 월드 투어에서 자이로 밴드라는 이름이 붙은 응원 팔찌를 자체적으로 배부한다. 팔찌엔 LED와 센서가 내장돼 중앙 무대 제어에 따라 색상이 바뀐다. 콜드플레이는 이 팔찌를 나눠주고 공연이 끝나면 회수해서 다음 공연에서 재사용한다. 응원 팔찌는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100% 생분해되고 재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장에서 국가별 응원 팔찌 회수율을 알려 반납을 독려한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콜드플레이 측은 전광판에 “재활용 리더보드”라고 상단에 적고 하단에 “도쿄=97%, 헬싱키=97%, 홍콩=94%, 서울=??%”라고 덧붙여 국가별 팔찌 회수율을 공개해 경쟁 의식을 부추겼다.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1회 차가 열린 16일에는 팔찌 회수율이 96%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회수율 공개라니 역린 제대로 건드렸다”, “앞, 뒤, 양옆 잘 감시해서 팔찌 회수율 100% 가보자”, “사실 17년 공연 때 자이로 밴드를 집에 들고 왔다. 이번에 반납해서 103% 달성 도전해보겠다”는 등 팔찌 반납을 장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18일 2회 차 공연에선 자이로 밴드 회수율이 98%를 기록하면서 일본과 헬싱키 등의 국가가 기록한 97%의 회수율을 1% 차이로 앞질렀다. 누리꾼들은 “난 2%도 이해 안 간다”, “꼭 반납하자. 집에 가져가면 어차피 쓰레기 된다”, “100% 포기할 수 없다”라는 등의 팔찌 회수율을 더 높여보자는 의견들까지 내놨다. 콜드플레이는 이뿐만 아니라 공연에서 친환경 운동을 다양한 형태로 실천했다. 공연장 내부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하거나, 관객석 일부에 ‘키네틱 플로어(관객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닥재), ’파워바이크(전력을 생산하는 자전거)‘를 설치하는 등의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 공연 중간에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거나, 콜드플레이의 공연 수익 일부가 산림 복원, 해양 정화 등 친환경 운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 LG이노텍 “‘AI대체’ 드림 팩토리 기반...3년내 일본 기술력 따라 잡는다”

    LG이노텍 “‘AI대체’ 드림 팩토리 기반...3년내 일본 기술력 따라 잡는다”

    “우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후발주자이지만 2~3년 안에 일본 경쟁사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이 지난 17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FC-BGA는 제조 난이도가 워낙 높아 평균 수율(양품비율)이 50%에 달한다. 우리는 스마트 팩토리인 ‘드림 팩토리’로 높은 수율을 끌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FC-BGA는 PC와 서버의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반도체용 기판을 말한다. 전세계 FC-BGA 시장 규모는 현재 11조원에서 2030년 23조원으로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FC-BGA 업계 강자는 일본 이비덴과 신코, 대만 유니마이크론, 난야 등 주로 일본과 대만 업체다. LG이노텍은 2022년 구미 4공장을 LG전자로부터 인수해 드림 팩토리로 이름을 바꾸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FC-BGA를 생산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스마트 팩토리라고 하면 단순 무인화 공장으로 알지만, 드림 팩토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높였고 후방의 엔지니어 역할까지 AI로 대체했다”고 했다. 이 공장은 기존 대비 50% 인원으로 운영 중이며 LG이노텍 공장 중 가장 인력이 적다. LG이노텍은 유리기판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아직 기술 완성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양산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아직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티켓 찢고 귀가조치…아이묭 내한공연, 촬영객 ‘역대급 단속’

    티켓 찢고 귀가조치…아이묭 내한공연, 촬영객 ‘역대급 단속’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30)의 첫 내한 공연에서 촬영을 시도했다가 공연장에서 쫓겨났다는 이들의 소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묭은 19~20일 이틀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아이묭 투어 2025 돌핀 아파트먼트 in 서울’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공연의 실황을 촬영하려다가 공연 관계자들에게 적발돼 퇴장당했다는 이들의 사연이 소개되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아이묭의 내한 공연장을 찾아 촬영을 시도했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관계자들에게) 티켓 찢기고 집에 간다. 내 잘못이니 할 말은 없다”고 언급했다. 다른 누리꾼도 공연을 촬영하려다가 쫓겨나는 사람을 봤다며 “이 정도로 철저하게 촬영을 단속하는 건 처음 본다”고 짚었다. 카메라나 휴대폰을 꺼내 들자마자 관계자에게 적발돼 실랑이 끝에 퇴장당한 관객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주최 측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휴대전화 촬영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녹음, SNS 생중계 등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반 시 스태프는 (촬영물) 삭제 및 퇴장을 요청할 수 있고, 퇴장 후 재입장 및 티켓 환불은 불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공연 시작 후 촬영 장비를 꺼내 들었다가 적발된 관중을 모두 퇴장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콘서트는 일반적으로 내부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곧바로 단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문화를 처음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한국 콘서트장에서는 촬영객 탓에 플로어 석(의자가 없는 무대 앞 구역)이 하얗게 빛난다”며 한국 콘서트도 실질적인 촬영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른 이들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도 이렇게 단속하면 좋겠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게 맞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2015년 데뷔한 아이묭은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J팝 아티스트다. 2017년 발표한 곡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한때 멜론 ‘톱100’ 차트 안에 들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8000여석 규모로 진행되는데, 공연 2회분 티켓 약 1만6000장은 예매 시작 후 10분 만에 매진됐다.
  •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日호텔 ‘충격적인 진실’ 드러났다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日호텔 ‘충격적인 진실’ 드러났다

    일본 도쿄의 유명 호텔들이 숙박 요금 등 중요 정보를 공유하며 숙박료를 담합한 의혹이 확인돼 당국이 ‘경고’ 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제국호텔을 비롯한 유명 호텔 운영사 15곳에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고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15개 호텔 영업 담당자들은 매달 한 차례꼴로 회의를 열어 객실 가동률 숙박요금 평균 단가 향후 요금 책정 전망 등 내부 영업정보를 교환해 왔다. 이러한 모임은 수십 년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공정위는 호텔들이 공유한 자료에 비공개 기밀 정보가 포함돼 있어 정보 교환 행위가 도검금지법 위반이자 담합(카르텔)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명시적으로 숙박료를 공동 인상하기로 한 합의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 호텔은 다른 호텔의 정보를 참고해 숙박요금을 결정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각 호텔에 해당 관행을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경고 내용을 알렸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경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정위의 결정은 경고를 통해 (정보 공유가) 위반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호텔 업계 전반이 가격을 함께 올리는 사태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짚었다.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비즈니스호텔 등 11개 업체의 평균 객실 단가는 1만 5537엔(약 15만 5000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의 8320엔(약 8만 3000원)보다 86.7% 오른 수치다. 올해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호텔의 숙박료와 가동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16일 발표한 3월 방일 외국인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증가한 349만 7000명이었다. 역대 3월 수치로는 최대로 6개월 연속 300만명대를 지켰다. 방문객을 출신 국가와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4.3% 늘어난 69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 방문객 수는 1월에는 춘제(春節·설) 연휴 영향으로 중국에 밀렸다가 2월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방문객 수는 한국에 이어 중국(66만 1000명), 대만(52만 2000명), 미국(34만 2000명) 등 순이다. JNTO는 “한국은 원화 약세 경향에도 항공편 증설 영향도 있어 3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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