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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로 변한 딸을 지켜라…‘좀비딸’ 주말극장가 흥행 독주 예고

    좀비로 변한 딸을 지켜라…‘좀비딸’ 주말극장가 흥행 독주 예고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기 위해 맹수 전문 사육사 아버지가 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웹툰 원작 영화 ‘좀비딸’이 관객 수 250만명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가오는 주말극장가에서도 독주를 예고했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전날 관객 수 13만 5000명을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4.5%다. ‘좀비딸’은 예매율 21.1%로 현재 상영작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윤창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좀비딸’에서 사육사 아버지 역할인 주연은 배우 조정석이, 좀비로 변한 딸 수아 역할은 배우 최유리가 맡았다. 박스오피스 2위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로 전날 5만명(점유율 19.2%)이 관람하며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발레리나’는 2만 5000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31.0%, 예매 관객 22만여명으로 전체 영화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앞선 영화들의 성공과 더불어 탄탄한 팬층이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
  • “서울어린이대공원 첫 아기 수달 이름 지어주세요”

    “서울어린이대공원 첫 아기 수달 이름 지어주세요”

    서울시설공단은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유라시아수달 쌍둥이가 지난 6월 24일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역사상 처음이다. 유라시아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과거 북한 산간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환경 문제 등으로 개체 수가 줄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 수달을 출산한 부모 수달은 ‘수돌’(수컷)과 ‘달순’(암컷)이다. 2022년 말 각각 대전과 충남 부여에서 생후 1개월 전 발견돼 지난해 6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서울시설공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됐다. 공단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자연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형 수달사를 조성해왔다. 체계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도심형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의 생명 탄생이 이뤄진 사례인 셈이다. 현재 쌍둥이 아기 수달은 바다동물관 내 수달사에서 어미 ‘달순’의 보살핌 속에 자라고 있다. 어미에게는 체력 회복과 수유를 위해 활어 메기 등 특별 사료가 제공됐다. 공단은 현재 아기 수달들을 오는 10월 어미와 함께 수달사 외부 방사장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스타그램에서 ‘수달 쌍둥이 이름 짓기’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 수달의 일상도 공개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유라시아수달의 성공적인 번식은 생명을 존중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운영 철학과 공단 직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동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문화 공간이자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열린 공원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버스 내린 女대생 따라가 ‘강제 키스’ 외국인 “○○한 줄” 충격 주장

    버스 내린 女대생 따라가 ‘강제 키스’ 외국인 “○○한 줄” 충격 주장

    일본에서 버스에서 내린 여대생을 뒤쫓아가 길거리에서 강제 입맞춤을 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야후뉴스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방글라데시 국적의 무직 남성 아하메드 셰이크 만수르를 비동의 추행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 아하메드는 올해 6월 치바현 마츠도시에서 운행 중이던 한 노선버스 내에서 통학 중이던 여대생에게 접근해 몸을 만지고, 이 여대생이 버스에서 내리자 뒤따라가 길거리에서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를 받는다. 아하메드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동의해 준 줄 알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일본의 한 온천에서 미성년자의 신체를 수차례 만진 50대 외국인 남성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지 경찰은 일본 중부 니가타현 다가미정의 한 온천 여관에서 미성년자가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18세 미만 소년으로만 알려진 피해자 측에 따르면 용의자는 온천 시설에서 소년의 신체를 동의 없이 수차례 만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싱가포르 국적의 55세 남성으로 특정하고 니가타 기차역에서 체포했다. 휴가를 보내러 싱가포르에서 일본에 온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욕탕에서 나올 때 앉아 있던 소년의 왼쪽 어깨에 손을 얹었을 뿐 음란한 짓은 저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어둠의 방어 기술’ 다크심리학, 단숨에 베스트셀러

    ‘어둠의 방어 기술’ 다크심리학, 단숨에 베스트셀러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추리소설의 판매가 급증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올여름에도 ‘여름=추리소설’ 공식이 적용되고 있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가공범’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8일 발표한 ‘2025년 8월 1주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종합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양귀자 작가의 ‘모순’,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각각 4, 5위를 지키며 한국소설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눈에 띄는 것은 ‘다크 심리학’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3위에 진입한 점이다. 다양한 소셜미디어(SNS) 채널로 출간을 예고하면서 예약 판매부터 관심이 높았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본성을 분석’해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런 일들을 막는 일종의 ‘어둠의 방어 기술’임을 강조한 이 책은 구매 독자층도 다른 심리학책들과 달리 남성 독자층에 집중됐다. 20대 남성 독자층이 18.6%로 가장 높았고, 30대 남성 독자가 17.8%로 나타났다. 전체 55.5%가 20~30대 독자에 집중되면서 젊은 층에 관심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다독가로 알려져 있고 책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했던 이동진 평론가가 유튜브를 통해 추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는 것들이 늘고 있다. ‘편안함의 습격’은 35계단 상승해 종합 10위에 안착했다. 이 책은 30~40대 남성 독자층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이에 앞서 이 평론가가 추천했던 ‘경험의 멸종’도 종합 13위에 올라 ‘이동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오후 1시 43분 황산 테러 하겠다” 팩스에 경찰 수사…또 日 변호사 명의

    “오후 1시 43분 황산 테러 하겠다” 팩스에 경찰 수사…또 日 변호사 명의

    학생들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오후 1시 43분 학생들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교육 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일선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려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경찰특공대와 일선 경찰서 초동대응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2023년 8월부터 계속된 일본발(發)로 추정되는 협박 메일·팩스와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신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올해 1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이름으로 법원과 검찰, 학교 등 국내 주요 시설에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한 사건 38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사건에서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함께 문제의 메일과 팩스들을 살폈으나 모두 현실성이 낮은 내용이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8월의 크리스마스’ 처음 준비할 때황동규 詩 ‘즐거운 편지’ 제목 붙여옛 일본식 주택·동네 책방 가보고이가네 빵집 ‘이성당’ 단팥빵 꿀꺽‘군산북페어’ 30~31일 가려고 다짐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우체통거리’전국서 폐우체통 40여 개 모아 조성지역 예술가 손길로 캐리커처 새옷새달엔 ‘손편지축제’에서 감성 충전카페 리오 들러 집배원 의상 체험도방금 산 막대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벗깁니다. 한입 베어 물고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마의 땀을 훔칩니다.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오늘처럼 더운 여름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거리 맞은편에는 초원사진관(세트)이 보입니다. 양산을 곱게 쓴 할머니 한 분이 막 사진관을 나섭니다. 키가 한 뼘쯤 큰 할아버지가 뒤를 따릅니다. 추억이 되지 않은 사랑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영원히 살아 있겠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8월의 전북 군산에서 겨울 인사를 건넵니다. ●근대 골목 속 1990년대 사진관 8월의 군산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림(심은하)에게는 추억으로 남고 정원(한석규)에게는 마지막 사랑으로 간직된 군산의 8월을 한 번쯤은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정원이 살아 있었다면 머리가 희끗한 중년이 되었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을 나서던 부부의 모습이 겹칩니다. 저는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따릅니다. 마른 아스팔트 위로 나란한 그림자가 번집니다.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단속원 다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림은 단속한 필름의 현상을 맡기려 사진관을 찾습니다. 장례식장을 다녀온 정원은 손님에게 데면데면합니다. 그러고는 못내 미안했는지 사진관 앞 나무 그늘에 있던 다림에게 막대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가지요. 여름볕에 이내 녹을까 싶어 손수건으로 감싼 채 말입니다. 그 스스러움이 사랑을 대하는 정원의 태도 같고, 또 사랑하는 이에게 써 나가는 편지의 순박한 고백 같아서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이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두 주인공이 주뼛거리며 대화를 나누던 나무 그늘에서 그들처럼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힌 후에야 초원사진관으로 다가갑니다. 사진관 앞에는 정원이 타던 빨간 스쿠터가 있고, 옆 모퉁이에는 다림이 타던 티코 승용차가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은 영화의 세트지만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에 진짜 사진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지요. 정원이 다림에게 보낸 편지는 조금 긴 시간이 걸려 다다르고 있다 믿게 되고요. 사진관 쇼윈도 안에선 영화에서 봤던 다림의 증명사진이 반깁니다. 한석규 배우는 다림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내부는 절반쯤 사진관이고 절반쯤은 작은 영화 전시관 같습니다. 명장면의 스틸 사진과 대사들, 허진호 감독이 기증한 영화의 콘티와 스케치 등을 전시하고 있네요. 초원사진관은 영화 속 그 세트는 아닙니다. 제작진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짝을 이룬 차고를 발견하고는 사진관으로 개조해 촬영했어요. 촬영이 끝난 후에는 철거했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 후로도 오랜 시간 사랑받자 군산시가 복원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방문객에게 사진을 찍어 줬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봤던 이도, 보지 못한 이도 이곳이 애틋한 사랑의 증언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된 즐거운 편지 초원사진관을 나와서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걷습니다. 극중 정원이 스쿠터를 타고 오가던 골목골목이겠습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에도 가고 이제 군산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도 가 봤지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입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 상태가 좋습니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하는데요. 8월에는 1시간 연장해 오후 6시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성당 앞에서는 빵을 사려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틈에 끼어 달콤한 단팥빵 하나를 사서 맛봤습니다. 이성당이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옛 일본식 주택에 자리한 동네 책방 마리서사와 심리서점 쓰담 그리고 그래픽 숍에도 들렀지요. 군산이 떠오르는 책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실까요. 지난해 시작한 군산북페어는 전국의 책 좋아하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행사였어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군산회관에서 열렸는데, 책을 사고파는 걸 넘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올해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다고 해요. ‘반드시’ 하고 다짐합니다. 그에 앞서서는 22일과 23일에 걸쳐 군산 국가유산 야행이 펼쳐져요. 원도심 국가유산 일원에서 아홉 가지(9夜) 테마 프로그램이 열린다고 합니다. 근대의 군산을 느끼며 여행하기 더없이 좋은 때일 겁니다. 이러한 풍경은 2025년의 군산을 즐기는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그 사이사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좇습니다. 영화를 찍을 즈음의 군산은 순수한 옛사랑에 어울리는 그런 도시였을 겁니다. 일본식 가옥은 근대의 거리 풍경이라기보다 1990년대 말의 더디고 한갓진 동네를 드러냈을 테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도 분명 초원사진관뿐만 아니라 사진관을 둘러싼 골목의 낡고 오랜, 그래서 정겨운 자취를 담고 싶었을 테지요. 제게 군산은 지금도 그런 도시입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이나 담벼락에 어슬렁대는 고양이는 군산을 변함없는 군산이게 합니다. 그래서 굳이 군산서초등학교와 월명공원 같은 일상을 찾아가지요. 영화 속 정원의 집은 초등학교와 이웃했나 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정원이 아이들의 소란에 잠에서 깨는 장면이었어요. 혼자 철봉을 하고 다림과 운동장을 달리는 등 뜻밖에도 초등학교 운동장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이 장면들을 군산서초등학교에서 찍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는 걸어 오갈 만한 거리입니다. 높은 담장은 사라지고 실내체육관이 생겼지만 운동장은 한결같았습니다. 텅 빈 여름방학의 운동장을 보고 있자니 빈 편지지 앞에서 머뭇대던 영화 속 정원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다림과 정원의 사랑은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끝이 나지요. 그러니 8월은 사랑의 시작이고 크리스마스는 사랑의 끝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처음에는 ‘즐거운 편지’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해요. ‘즐거운 편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황동규 시인이 짝사랑을 그리며 쓴 시입니다. 사랑이 그치고 난 후 ‘기다림의 자세’를 말하며 끝을 맺지요.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 맺음하고요. 다림이 사진관 문틈에 끼워 두고 간 편지를 읽은 정원의 끝내 부치지 못한 답장일 겁니다.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는 내레이션은 ‘즐거운 편지’의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시구를 빌려 쓴 대사일 거고요. 쓸쓸하게 끝나는 영화가 끝내 슬프지만은 않은 건, 그것의 출발이 ‘즐거운 편지’여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 대신 우체통과 사람 사진관은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스튜디오마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증명사진을 찍지 않고서는 좀체 갈 일이 없지요. 필름을 사진으로 현상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취미가 되고 스튜디오는 또 현상소로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만으로 괜스레 아련하고 설레는지 모를 일입니다. 군산에는 아직 ‘추억으로 그치지 않은’ 장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 신창동 쪽으로 500m 남짓 걸어가면 군산 우체통거리가 나옵니다. 군산우체국 그리고 우체통거리1길과 우체통거리2길의 교차로 주변에는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우체통이 한데 모인 듯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우체통을 간판처럼 세워 두고 있어요. 그러니 군산 우체통거리에서는 ‘편지를 써 볼까’ 하는 마음이 절로 일 겁니다. 물론 편지를 써서 보낼 수도 있고요. 처음 손편지축제를 시작한 게 2018년이니 군산 우체통거리는 어느새 7년이 넘었네요. 주민들은 우체통거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40여개의 폐우체통을 수거했지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가세해 빨간 우체통에 다양한 캐리커처 그림을 그려 넣었고요. 덕분에 우체통은 감정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우체통이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꽃을 든 그림의 우체통은 꽃가게 앞에 있고, 안경원 앞에 있는 우체통은 다른 우체통 그림과 달리 안경으로 뽐을 내요. 다들 우체통이 자리한 뒤편의 가게 콘셉트를 가져왔지요. 우체통과 우체통 사이에는 우체통거리쉼터 벤치가 있어 잠깐씩 쉬어 갑니다. 그러고 보니 군산 우체통거리에는 주차된 차량이 없습니다. 가게마다 차량 대신 우체통과 화단이 있네요. 느긋하게 걸어 거리를 즐겼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또 가로등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우체통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거리를 기준으로 아메리카 존, 코리아 존, 아시아 존, 유럽 존으로 나뉘는데 대륙과 나라마다 우체통 모양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빌려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세월과 기억을 묻는 도시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립니다. 9월 26일과 9월 27일 2일간 거리는 편지를 사랑하는 이들로 북적댈 것입니다. 이미 축제는 시작됐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사전 행사로 내가 그리는 우체통, 손편지 쓰기 대회 등이 열립니다. 군산우체국과 군산시전시홍보관, 한길문고 등에 비치된 우체통 그리기 용지나 엽서를 이용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요. 1층 초록색, 2층 빨간색으로 나뉜 군산 우체통거리 홍보관에도 들러 보세요.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를 때는 출발지로 삼기 좋습니다. 군산 우체통거리를 만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료 체험에도 참여하지요. 군산우체국 맞은편 카페 리오(RIO)에서는 우체부 캐릭터 의상도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파란색 의상과 빨강 모자, 제비 로고가 새겨진 갈색 가죽가방을 메면 군산의 집배원이 됩니다. 오늘 하루 ‘일 포스티노’(1994년 작 영화)의 사랑을 전하는 집배원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우선 엽서 쓰기에 참여합니다. 인도 음식점 앞 난과 카레 접시를 들고 있는 그림의 우체통 사이 쉼터 벤치에 앉습니다. 소원엽서와 느린엽서 가운데 오늘의 당신에게 일 년 후에나 다다를 느린엽서를 쓰기로 합니다. 사실 느린 편지는 전국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산 우체통거리의 우체통 사이에 앉아 일 년 후의 당신에게 엽서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군산은 시간의 흔적을 비밀 일기처럼 차곡차곡 쌓아 둔 곳이 참 많다 적습니다. 곧 경암동 철길마을에도 다시 가 볼 거라 적습니다. 군산이 왜 ‘8월의 크리스마스’로 오랜 시간 기억되는지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오직 영화의 힘만은 아닐 겁니다. 허 감독은 황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세월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하는 시간”(씨네21 인터뷰)에 대한 시로 읽었다고 했습니다. 아련하게 물든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군산이었겠구나 싶습니다. 옛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도시는 감독이 말하는 ‘세월과 기억’을 자꾸만 되묻게 합니다. [여행수첩] ● 초원사진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30분(화~일요일), 연중무휴 ● 군산 우체통거리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 휴관
  • ‘대통령과 곽’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 별세

    ‘대통령과 곽’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 별세

    재일 원로 화가 곽덕준이 지난달 26일 일본 교토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갤러리현대가 7일 밝혔다. 88세.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재일 교포로 평생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타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고인은 초기에는 회화와 소묘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1970년부터는 사진·영상·설치 작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표작은 1974년 제럴드 포드부터 시작한 ‘대통령과 곽’ 시리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해마다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당선자 얼굴의 절반 지점부터 거울로 가리고 본인의 얼굴을 비춰 촬영한 작품이다.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전’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 “제 야구 21점 만점에 20점… 1점은 인생 2막서 채울 것”

    “제 야구 21점 만점에 20점… 1점은 인생 2막서 채울 것”

    올 초 돌아가신 모친 생각에 눈시울“한국 야구에 공헌하는 삶 살고 싶어” “제 등번호가 21번인데 공교롭게 선수 생활도 21년에서 마무리하게 됐네요. 선수 생활을 점수로 매긴다면 21점 만점에 20점을 주고 싶습니다. 나머지 1점은 인생 2막에서 채우겠습니다.” 등판 자체가 곧 팀의 승리이자 상대팀에는 악몽이었던 프로야구 ‘끝판 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공식화하며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전날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년에 걸친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직 은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데, 조금 전까지도 (먼저 은퇴한) 이대호 선수와 통화를 했다. ‘마지막 은퇴 경기하는 당일 너도 울게 될 거다’라고 농담처럼 말하더라”면서 “선수로서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된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15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뛰며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19홀드 44승 평균자책점 2.32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쳤고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올해 초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면서 “은퇴를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제나 경기를 마치면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던 어머니가 이제 안 계신다는 게 컸고, 지금도 (은퇴) 인사 드리는 이 자리를 못 보신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그도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은 눈시울을 붉히며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한국 야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하면 해외 지도자 연수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은 제가 공을 손에서 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구단과 계속 상의하며 결정할 것”이라면서 “야구 예능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야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택지를 열어 놓았다.
  •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 ‘유족수당’… 보상일까 포퓰리즘일까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 ‘유족수당’… 보상일까 포퓰리즘일까

    ‘1894년 3월에 봉건 체제의 개혁을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에 나와 있는 동학혁명의 정의다. 1894년 1년간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및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항쟁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운동, 재야 유생이 주도했던 위정척사운동이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족에 대한 예우, 특히 유족수당 지급에 대해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 재평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재평가는 행정과 지역 정치권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특별법상 동학농민군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은 유족수당 지급을 검토 중이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1월 고부 농민봉기를 도화선으로 3월 전라도 무장에서 본격화됐다. 조선 후기 빈발했던 농민봉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민중의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으로 시작했다. 1894년 이후 전개된 의병항쟁, 3·1독립운동과 항일 무장 투쟁에 이르기까지 사회개혁 운동과 자주적 국권 수호 운동으로서 한국의 근대화와 민족 민중운동의 근간이 됐다는 게 전북의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 참가자들도 2차 봉기 당시 일본군에 맞서 항일 운동을 했다”며 “그러나 현재 독립 유공자는 1895년 을미의병부터 적용해 그보다 1년 앞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참가자에 대한 서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혁명 참가자 증손자까지만” 최근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동학농민혁명 참가자들의 유족에 대한 수당 지급이다. 전북도는 내년부터 동학농민혁명 참가자의 유족 1인당 월 10만원의 유족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급 대상은 전북에 거주하는 동학농민혁명 참가자의 직계 후손(자녀, 손자녀, 증손 자녀) 915명이다. 이를 위해 연간 10억 9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족수당 지급을 반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조롱을 넘어 담당 부서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나도 세종대왕의 후손이니 그 업적에 대해 보상해 달라”, “내 조상님은 고려를 건립한 개국공신 중 한 명인데 나도 10만원을 받을 수 있나”, “병인양요(1866년), 신미양요(1871년) 등에 참여한 군인 유족도 수당을 줘야 한다” 등을 주장하며 비꼰다. 전북 지자체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화를 걸어 소리치고 욕설까지 해 과할 때가 있다”며 “유족수당 대상은 혁명 참가자의 증손 자녀까지만 가능해 동학혁명은 130년이 넘어 몇 년 지나면 이 사업도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5년 전 유족수당 지급 시작한 정읍시 유족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명예회복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전북도와 시군은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전북 정읍시는 지난 2020년부터 동학농민혁명 참가자 유족에게 매월 10만원씩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기초단체로선 전국 최초다. 정읍시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한 유족 중 혁명 참가자의 자녀·손자녀·증손 자녀를 대상으로 신청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어렵게 살아온 유족들에게 지금이라도 수당을 지급하는 등 예우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생활비 아닌 동학 선양사업의 전환점” 동학농민혁명 유족수당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자 전북도는 지난달 31일 공청회를 열었다. 정읍 지역 유족회 관계자는 “후손들이 어렵게 살았는데 국가가 방관해 왔다”며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인정과 명예회복으로 특히 부인과 자녀들이 가장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시군·유족별 편차 없는 동일한 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유족은 “정읍시의 월 10만원(연 120만원)과 비교해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연 50만원은 월 4만 2000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일부 유족들은 “증손자나 손자가 없고 고손만 유족으로 남는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지급 범위 등에 대한 포괄적 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당 지급 대상을 참가자의 증손 자녀까지 개인별 월 10만원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며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 다른 역사적 사건 피해자들은 월 10만원을 받는데 동학농민혁명만 차별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유족수당의 목적이 생활비 보탬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대 의견을 설득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유족수당 지급은 동학농민혁명 참가자의 독립유공 서훈, 헌법전문에 동학 정신이 수록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유족수당 제도가 잘 정착했으면 한다”며 “동학의 고장 전북에서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120년 만의 귀환… 미국 안장 문양목 독립유공자 유해 조국으로

    120년 만의 귀환… 미국 안장 문양목 독립유공자 유해 조국으로

    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국 땅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6명의 유해 봉환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봉환 대상은 문양목(1995년 독립장)·임창모(2019년 애족장)·김재은(2002년 애족장)·김기주·한응규(이상 1990년 애족장)·김덕윤(1990년 애국장) 지사의 유해다. 보훈부는 8~9일 11명으로 구성된 유해 봉환반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 브라질, 캐나다에 나눠 파견하기로 했다. 봉환반은 유족들과 함께 현지 공관 및 교민 단체에서 주관하는 추모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등 유해 봉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 지사는 1905년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문 지사는 충남 태안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대한인국민회 전신이었던 대동보국회를 설립했고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특히 문 지사의 경우 이장에 대한 권리를 갖는 유족이 없어 유해 봉환을 위해 미국 법원을 상대로 파묘 및 이장 청원 소송을 제기하고 교민 1000여명이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1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승인 결정을 받아 낼 수 있었다. 임 지사는 미국 내에서 3·1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후 흥사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대한인국민회 임원으로 독립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김재은 지사와 김기주 지사, 한 지사는 광복군에 입대해 활약했고 김덕윤 지사는 일본 유학 중 비밀결사 ‘열혈회’를 조직해 활동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에 대한 유해 봉환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155번째 이뤄지게 됐다. 보훈부는 오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유해 영접식을, 13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독립유공자 여섯 분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고국산천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작열하는 태양으로 섭씨 37도는 이제 우스울 정도다. “여기가 동남아”라며 굳이 해외여행 갈 필요가 있겠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며 지치게 만든다. 더위를 피해 유명 휴양지를 찾으면, 넘치는 인파로 오히려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이럴 때는 시원한 생수 한잔을 옆에 놓고 등골 오싹하게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소설이나 영화에 빠져드는 것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하는 데 특효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서점가에서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미스터리 소설은 사건 해결보다는 사건 자체의 불가사의함, 비밀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추리 소설은 논리적 추론과 증거 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공포물이 혼합된 혼종도 많지만,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매력은 여전히 거부할 수 없다. ●안락의자에 앉아 논리력으로 추리 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의 현대적 추리 소설은 1841년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 ‘모르그가 살인사건’으로 시작됐다. 소설의 주인공은 ‘C. 오귀스트 뒤팽’. 이름 앞에 슈발리에(기사)의 약자 ‘C’를 붙이는 프랑스 몰락 귀족 출신으로, 낮보다는 밤을 좋아하고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등의 모습은 셜록 홈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립 탐정의 모델이 됐다. 수수께끼, 암호, 상형문자에도 상당한 조예를 보여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의 캐릭터에도 영향을 줬다. 영화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불후의 명탐정이자 탐정의 대명사는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스’다. 1887년 ‘주홍색 연구’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홈스는 1927년 ‘셜록 홈스의 사건집’까지 장편 4개, 단편 56편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2010년 처음 방영된 BBC 드라마 ‘셜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현대판 홈스로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국 CBS 드라마 ‘엘리멘트리’에도 약물 중독자인 홈스가 등장하고,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의 모티브가 되는 등 수많은 작가와 작품에서 재창조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추리 방법과 직업에 근거해 안락의자형 탐정, 하드보일드 탐정, 과학자 탐정, 성직자 탐정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안락의자형 탐정은 범죄 현장을 직접 살펴보거나 증인과 면담하는 등의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을 통해서만 사건을 풀어나간다. 홈스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스,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소설 ‘스칼릿 핌퍼넬’의 헝가리 출신 영국 작가 오르치 남작 부인이 만들어 낸 이름 없는 ‘구석의 노인’, 영국 출신으로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분신으로 불리는 할머니 탐정 제인 마플, 미국 작가 렉스 스타우트가 빚어낸 뚱보 탐정 네로 울프 등이 대표적인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이들은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뿐이지 옆에서 수족처럼 쓸 수 있는 조수들이 있다. 홈스 옆 왓슨처럼 울프 옆에는 조수인 아치 굿윈, 구석의 노인에게는 여기자 폴리 버튼, 마플 옆에는 수많은 동네 주민이 있다. 물론 안락의자형 탐정 중에서도 홈스나 크리스티가 만든 달걀형 머리를 가진 탐정 에르퀼 푸아로처럼 경우에 따라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수사하기도 한다. ●하드보일드 행동파답게 주먹 불끈! 하드보일드 행동파 탐정은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건을 해결하고, 때로는 무력 사용을 꺼리지 않는다. 최근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유형이다. 하드보일드 탐정의 원조는 실제 탐정 생활을 했던 미국 작가 더실 해밋이 창조한 ‘샘 스페이드’로, 대표작인 ‘몰타의 매’는 1941년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미국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든 필립 말로, 해밋과 챈들러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캐나다 작가 로스 맥도널드의 탐정 루 아처는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TV 시리즈로 여러 번 제작되기도 한 미국 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탐정 마이크 해머는 하드보일드의 끝판을 보여 준다. 철저한 권선징악적 내용으로 읽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보니 비평가는 물론 독자 중에서도 혹평하는 이들이 많다. ●성직자 탐정들은 치유에 관심을 소설 속에서는 직업이 탐정인 경우가 많지만, 취미나 우연한 계기로 탐정으로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성직자 탐정이다. 20세기 초 대표적인 영국의 비평가이자 작가인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 창조한 ‘브라운 신부’와 이탈리아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바스커빌의 윌리엄, 에코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베네딕토회 수도사 캐드펠이 대표적이다. 세 명의 성직자 탐정은 모두 영국 출신이며, 가톨릭 성직자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들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단죄만큼이나 피해자들의 치유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
  • ‘트럼프 골프장’에 날아가 대미 돌파구… “긴박했던 관세 협상의 가교 역할 보람”[공직人스타]

    ‘트럼프 골프장’에 날아가 대미 돌파구… “긴박했던 관세 협상의 가교 역할 보람”[공직人스타]

    뉴욕에서 직항 없어 경유해 도착가까스로 러트닉 장관 다시 만나 “정주영 사례 활용 못 한 건 아쉬워”EU 측과 화상 회담하며 정보 수집숙소에서 만난 日 관료 조언 도움 한미 관세 협상의 막바지이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치트키’로 준비했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러트닉 장관이 솔깃했던 터라 한국 협상팀의 마음은 급해졌다. 지난달 27일 한국 협상팀의 스코틀랜드행은 이렇게 급박하게 결정됐다. 뉴욕에 직항이 없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했다. 이동 시간만 편도로 꼬박 24시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안홍상(46·행시 47회) 산업부 미주통상과장은 미국 측과 신속하게 일정을 조율했다. 가까스로 스코틀랜드 남서부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협상 팀은 러트닉 장관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안 과장은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보탬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조선소를 건설할 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조선소를 벤치마킹한 사례도 준비했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간 탓에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안 과장을 비롯한 통상교섭본부 실무자들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관세 전쟁’을 예감하고 차근차근 준비한 덕분이다. 일각에선 탄핵 국면에서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안 과장은 입직 이후 가장 바쁜 날들을 보냈다. 지난 2월부터 당시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고위급 회담, 실무급 기술협의까지 모든 방미 일정을 함께하면서 워싱턴DC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회담에 앞서 미국 측과 안건을 조율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밤을 새우는 일도 허다했다. 안 과장은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의 대미 라인과도 연락하며 협상 상황을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역할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된 막판 협상에서 빛을 발했다. 당시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일본이 미국과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안 과장은 “다음날 숙소에서 일본 관료와 오찬을 하며 합의 과정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EU와도 현지에서 화상 회담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EU 측이 일본 측과 접촉하고 싶다고 해 다리를 놓기도 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큰 틀의 합의만 이룬 만큼 세부 협의에 들어가야 하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안 과장은 “아직도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며 “우리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 테슬라 이어 ‘철통’ 애플 뚫었다… 美 공장서 새로운 칩 양산

    삼성, 테슬라 이어 ‘철통’ 애플 뚫었다… 美 공장서 새로운 칩 양산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칩을 수주하며 시스템 반도체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애플과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까지 맺으며 글로벌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미지센서(CIS) 분야에서 일본 소니가 장악해 온 ‘철통’ 공급망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칩을 차세대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CIS로 추정한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CIS 브랜드인 ‘아이소셀’(ISOCELL)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다져 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외에 샤오미, 비보, 모토로라 등에 센서를 공급해 왔으나 애플 공급망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반면 소니는 애플 전량 공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51.6%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15.4%로 2위에 머물렀다. 애플이 언급한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은 ‘3단 적층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으로 추정된다. 이는 칩 면적을 줄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고난도 패키징 기술로 소니가 상용화한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이뤄진다. 1998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반도체 생산기지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부문은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해 왔다. 그러나 테슬라와 애플 등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고객사와의 협업으로 신뢰를 확보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로 뛰는 경영’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인사들의 사교 행사인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활발한 대외 행보를 이어 왔다. 이번 애플 수주 역시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경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대미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워싱턴DC를 찾았으며 이후에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 가기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이탈 막겠다고 너도나도 ‘현금 뿌리기’, 단기 생활 도움엔 ‘끄덕’… 정착까진 ‘갸우뚱’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이탈 막겠다고 너도나도 ‘현금 뿌리기’, 단기 생활 도움엔 ‘끄덕’… 정착까진 ‘갸우뚱’

    이름 달라도 대부분 ‘현금성’ 지원올해 청년 지원 예산만 약 28조원지원정책에도 수도권 쏠림은 심화日·獨 등은 지역 일자리 연계 전략현금성 지원, 되레 청년 자립 방해청년 표심 겨냥 ‘수치’ 집착도 지적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겠다며 경쟁적으로 각종 지원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직활동비, 이사비, 출산축하금 등 명목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현금성 지원이다. 그러나 취업률 상승이나 지역 정착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각 지자체는 청년 유입을 위해 체크카드, 지역화폐, 현금 등을 통해 월 50만원 안팎의 ‘구직활동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는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을 쿠폰 형태로 지급한다. 대구시도 ‘사회진입활동지원금’ 명목으로 1회 150만원을, 경기도 역시 ‘청년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분기별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급 중이다. 명목은 대부분 ‘구직활동’ 지원이다. 청년 취업을 돕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올해 청년 정책 전반에 투입하는 예산은 28조원에 달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여전히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9~29세 청년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 50만명을 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니트(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 비율은 18.3%로, 2014년(17.5%)보다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1개국 가운데 니트 비율이 상승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지원금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전남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숨통은 트였지만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결국 다시 서울행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한 소도시에서 농업 창업을 준비 중인 30대 B씨는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도움은 됐지만 정착까지는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 생계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정착이나 자립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청년 정책의 구조적 한계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은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독일은 학교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직업교육훈련제도(듀얼 시스템)를 통해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산업 기반과 연계된 장기 전략이 핵심이다. 청년 정착을 위한 노력에도 수도권 집중은 여전히 거세다.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청년은 서울 3만 6000여명, 경기 1만 3000여명, 인천 4000여명에 달했다. 반면 경남·경북·전북·전남·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매년 수천명씩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 없이 지원금만 늘리는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한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지원금만 주는 건 오히려 청년 자립을 저해할 수 있다”며 “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들이 정책의 실효성보다 ‘청년 유입 수치’에 집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보여 주기식 단기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 문제가 정치적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팬스타그룹, 새달 일본 서안 3개도시 크루즈 상품 판매

    팬스타그룹, 새달 일본 서안 3개도시 크루즈 상품 판매

    팬스타그룹은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사의 세레나호(11만4천500t급)를 전세내 일본 서안 3개 도시를 다녀오는 5박 6일 코스의 정통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다음 달 17일 부산에서 출발, 일본 전통문화의 중심지인 가나자와, 일본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마이즈루, 신비한 매력을 가진 소도시 사카이미나토를 차례로 기항하고 22일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 기항지들은 2019년까지 크루즈 기항지로 인기가 높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뜸했던 곳이다. 팬스타그룹은 기존의 한국 출도착 크루즈들이 반복적으로 다녀왔던 대만의 기륭이나 일본의 오키나와, 홋카이도 항로를 벗어나서 항공기로는 가기 힘든 곳들로 새로운 기항지 방문코스를 꾸몄다. 통상 8시간 정도에 그치는 기존 크루즈와 달리 이번 크루즈 기항지 체류시간을 10∼13시간으로 늘려 충분한 현지 관광 시간을 확보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가수 안성훈과 진해성이 공연하는 SBS ‘선상의 더 트롯쇼’가 열린다. 팬스타 자체 공연 프로그램인 타악 퍼포먼스, 관객 속에서 함께 노래하며 넘치는 유머를 발산하는 ‘박진 쇼’, 승객들이 참여하는 ‘크루즈 노래 짱’ 등도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팬스타크루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기 한국인데?” 구글 날씨는 ‘일본해’ ‘다케시마’…일본 편애? [포착]

    “여기 한국인데?” 구글 날씨는 ‘일본해’ ‘다케시마’…일본 편애? [포착]

    구글이 국내 날씨 서비스에서 동해보다 ‘일본해’, 독도보다 ‘다케시마’를 앞세워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동해안으로 휴가갔던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줘서 알게 된 사실”이라며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이 국내 날씨 서비스에서 일본해 표기를 동해보다 앞세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구글 날씨’ 애플리케이션(앱)은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다케시마로 노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구글의 자체 관례에도 어긋난 표기”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국가마다 이견이 있는 지명은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를 따르도록 하는 관례를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열면 ‘동해’로, 일본에서는 ‘일본해’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접속했음에도 일본식 표기법이 우선 적용된 것이라, 구글이 그간 유지해 온 표기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 교수는 “앞서 구글 지도에서 ‘독도’를 검색해도 아무런 내용이 뜨지 않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현재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는 등 문제가 많다”라고 짚었다. 이어 “구글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정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 처사”라며 “우리 정부도 구글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글로벌 차원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 [단독] 베트남 서열 1위 방한… 정상회담서 ‘베트남전 사과’ 안 다룬다

    [단독] 베트남 서열 1위 방한… 정상회담서 ‘베트남전 사과’ 안 다룬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0~1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전 사과’ 등 과거사 문제는 의제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베트남전 사과 관련해서는) 의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갖고 계신 것이지 의제로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한 바 있다.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항상 일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데, 베트남에는 공식적으로 가해한 일이 없다고 부인하느냐”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도 사과 의사를 표시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거절했다”며 “한·베트남 관계는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지 과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 또한 “베트남전 문제는 베트남 쪽에서도 별로 원하지 않고 있는 문제”라면서 “우리도 굳이 과거에 아픈 그런 걸 꺼낼 필요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도 과거에 대한 언급을 굳이 꺼내기보다는 실질적인 협력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이자 주요 공급망 파트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베트남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번 베트남 당서기장의 국빈 방한 시에도 한-베트남 양국이 수교 이래 견지해 온 원칙을 존중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럼 서기장은 오는 10일 사흘 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11일에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갖는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외국 정상의 첫 국빈 방문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외에도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국책 인프라와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쪽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원하고 있다. 문화 산업이라던지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적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은)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달 동안 매일 초콜릿 먹고 3㎏ 빠졌다”…무슨 초콜릿이길래?

    “한 달 동안 매일 초콜릿 먹고 3㎏ 빠졌다”…무슨 초콜릿이길래?

    초콜릿은 지방과 당을 많이 함유한 ‘초고칼로리’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의 한 여성이 매일 소량의 초콜릿을 규칙적으로 섭취해 한달만에 3㎏을 감량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 여성이 섭취한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0%가 넘는 ‘다크 초콜릿’인데, 이같은 다크 초콜릿이 지방간과 내장 지방을 줄임은 물론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주간 동양경제와 대만 싼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지방간 권위자’인 구리하라 다케시 ‘구리하라클리닉 도쿄 니혼바시’ 원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간의 부활’에서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다케시 원장은 “내 클리닉을 찾는 지방간 환자들 대부분에게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을 습관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거의 모든 분들의 간 기능이 개선됐고, 지방간 뿐 아니라 내장 지방과 피하 지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환자들 중에는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었다’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한 40대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 머물며 군것질을 하는 습관이 생겨 1년 사이 몸무게가 6kg 늘어난 것은 물론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기도 했다. 다케시 원장은 이 여성에게 카카오 함량이 70%인 초콜릿을 매일 25g씩 섭취할 것을 권했다.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전과 간식을 먹는 시간인 오전 10시, 오후 3시에 각각 5g 분량의 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라는 것이다. 원장의 조언에 따른 이 여성은 한 달 만에 3㎏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간 세포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ALT 수치는 63에서 34로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혈당 수치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 역시 7.4%에서 6.5%로 떨어졌다. “매일 5회 식사 전·간식으로 5g씩 섭취”“카카오 폴리페놀의 항산화 작용 효과”고칼로리 식품인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의 배경에는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에 함유된 ‘카카오 폴리페놀’에 있다고 다케시 원장은 설명했다. 식물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인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과 작용으로 인체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개선하며 항암 작용과 노화 방지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카카오 함량이 80~90%에 달하는 다크초콜릿 역시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을 통한 지방간 예방 및 간 기능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데 다케시 원장의 설명이다. 다케시 원장은 또 “카카오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당의 흡수를 완만하게 한다”면서 “식사 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해 인슐린 분비가 안정되고, 이는 지방 축적에 제동을 건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의 식이섬유가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체중 감량으로도 이어진다고 다케시 원장은 덧붙였다. 다크초콜릿의 효과를 누리고 싶어도 특유의 쓴맛 때문에 망설여질 수 있다. 다케시 원장은 카카오 함량이 70%인 제품부터 시작해 다크초콜릿의 쓴맛에 적응할 것을 권한다. 또한 매일 25g을 먹되 한 번에 다 먹지 말고 2~3시간 간격으로 5g씩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는 다크초콜릿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2~3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다크초콜릿의 혈당 안정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식사 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누가 요즘 ‘수컷 장어’ 먹어요…보양식으론 ‘암컷’이 최고!” [이런 日이]

    “누가 요즘 ‘수컷 장어’ 먹어요…보양식으론 ‘암컷’이 최고!” [이런 日이]

    ‘복날’이면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계탕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복날 격인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날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인 장어를 먹는다. 올해 도요노우시노히는 지난달 19일과 31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복날에 예년과 달리 유독 인기를 끈 보양식이 있었다. 바로 ‘암컷 뱀장어’다. 이번 도요노우시노히에 암컷 뱀장어를 먹은 일본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고 식감이 부드러웠다” “정말 맛있었다” 등의 후기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여름 도요노우시노히를 앞두고 양식 암컷 뱀장어 유통이 확대됐다. 자연계의 뱀장어는 암·수 성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양식 뱀장어는 대부분 수컷이다. 이에 그동안 시장에서는 암컷 뱀장어가 거의 유통되지 않았는데, 암컷을 길러내는 기술이 상용화되며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올해 처음으로 양식 암컷 뱀장어를 판매했다. 지난달 19일까지 총 3만 마리가 판매됐으며, 가격은 125g당 2678엔(2만 5000원)으로 수컷에 비해 약 100엔(약 900원) 정도 비쌌다. 이온 관계자는 “(암컷 뱀장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 함량도 높아 맛이 뛰어나다”며 “(가격은) 그 가치를 고객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형 편의점 로손 역시 올해부터 양식 암컷 뱀장어 판매에 나섰다. 로손은 “맛이 뛰어나 (암컷 뱀장어) 도입을 결정했다”고 했다. 양식 뱀장어 99%는 ‘수컷’…맛은 암컷 勝 일본에서 유통되는 뱀장어의 99% 이상은 양식산이다. 일본과 한국·중국 등은 ‘치어’(稚魚·새끼 물고기)를 잡아 양식에 쓴다. 뱀장어의 암·수 성은 출생 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결정된다. 성별은 생후 2~3개월 무렵 결정되는데, 양식 환경에서는 90% 이상이 수컷으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아이치현 수산시험장 내수면어업연구소는 “뱀장어를 양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면 급속 성장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 수컷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뱀장어의 수컷과 암컷은 맛이나 식감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본에서 처음으로 암컷 뱀장어 생산 기술을 개발한 아이치현 수산시험장 내수면어업연구소 관계자는 “암컷은 수컷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암컷은 크기가 커도 살과 껍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컷은 크게 자라면 살과 껍질이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수컷은 1마리 200~250g 사이의 크기로 출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대형 암컷 뱀장어는 일반적인 수컷 뱀장어보다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함량이 더 높다고 한다. “사료로 암컷 생산” 日아이치현 기술이 비결 현지에서 암컷 뱀장어 유통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양식 기술의 발전이 있다. 아이치현 수산시험장은 2018년부터 교리츠제약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해 대두 이소플라본이 포함된 사료를 장어에게 일정 기간 급여함으로써 암컷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립했고, 2021년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로 자란 암컷 장어는 400g 이상으로 성장해도 맛이 유지됐고, 전문 기업의 조사 결과 살이 두툼하고 감칠맛 성분이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기술을 활용해 양식에 나선 업체들이 전국 각지로 늘어나고 있으며, 브랜드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치어 포획량이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여서 살점이 풍부한 암컷 뱀장어가 치어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카와잇시키 암컷 뱀장어 연구회 오이시 카즈시 이사는 “암컷 뱀장어가 수컷보다 양식 기간이 길어 전기요금이나 (값비싼 대두 이소플라본 등) 사료비가 더 든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도 “향후 (암컷 뱀장어의) 활용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 야구 인생은 21점 만점에 20점…나머지 1점은 인생 2막서 채울 것”…돌부처도 눈시울 붉힌 은퇴 회견

    “내 야구 인생은 21점 만점에 20점…나머지 1점은 인생 2막서 채울 것”…돌부처도 눈시울 붉힌 은퇴 회견

    “제 등번호가 21번인데 공교롭게 선수 생활도 21년에서 마무리하게 됐네요. 선수 생활을 점수로 매긴다면 21점 만점에 20점을 주고 싶습니다. 나머지 1점은 인생 2막에서 채우겠습니다.” 등판 자체가 곧 팀의 승리이자 상대팀에겐 악몽이었던 프로야구 ‘끝판 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공식화하며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전날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공개한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 오라카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년 야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그는 “아직 은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데, 조금 전까지도 (먼저 은퇴한) 이대호 선수와 통화를 했다. ‘마지막 은퇴 경기하는 당일 너도 울게 될 거다’라고 농담처럼 말을 하더라”면서 “선수로서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된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승환이 은퇴하면 추신수·이대호·김태균·정근우 등 한국 야구의 국제무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82년생 황금세대’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오승환은 올 시즌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올해 초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언제나 경기를 마치면 가장 먼저 연락을 해주셨던 어머니가 이제 안 계신다는 게 컸고, 지금도 (은퇴) 인사드리는 이 자리를 못 보신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그도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은 눈시울을 붉히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리그 최강의 마무리였던 그에게도 상대하기 힘든 타자는 있었다. 오승환은 “이대호가 특히 어려운 타자였다”면서 “덩치에 비해 선구안이 좋고 예리한 선수였다. 장타력까지 있어서 이대호가 항상 위험부담이 있었던 타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한국 야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하면 해외 지도자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은 제가 공을 손에서 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은퇴 이후와 관련해선 구단과 계속 상의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야구 예능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야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택지를 열어놨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15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뛰며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19홀드 44승 평균자책점 2.32의 대기록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 3개 팀을 거쳤고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와 타 구단과 상의해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 뒤 삼성의 시즌 마지막 경기 때 그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여전히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오승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공 하나라도 더 던질 수 있도록 몸은 언제나 만들어 둘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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