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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사진으로 웃음 안긴 日 ‘셀카 할머니’ 별세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사진으로 웃음 안긴 日 ‘셀카 할머니’ 별세

    기발하고 독특한 사진을 선보여 ‘셀카 할머니’로 불린 일본 사진작가 니시모토 키미코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나이 듦’에 대한 유쾌한 시선을 담은 사진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화제를 모은 니시모토가 지난 9일 담관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니시모토는 쓰레기봉투에 몸을 감싼 채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차를 쫓거나 땅에 엎드려 신문을 읽다가 차에 치이는 모습,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 니시모토는 1928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8살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 젊은 시절에는 미용사로 일했고, 자전거 선수로도 활동했다. 27세에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우며 예술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 72세가 되던 해 아트 디렉터인 아들에게 사진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잡았고 그때부터 ‘셀카’의 매력에 빠졌다. 사진 편집도 독학했다. 니시모토는 2011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6년에는 사진집도 출간했다. 2018년부터는 SNS 활동도 시작해 ‘셀카 할머니’라는 별명과 함께 4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었다. 니시모토는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인생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항상 사진으로 찍을만한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즐기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아름답고 귀엽고 특이한 것들을 찍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니시모토는 201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사진이 도움이 되었다고도 했다. 니시모토는 지난 5월 SNS에 나뭇잎을 입에 문 장난스러운 사진을 공유하며 다리 통증 때문에 당분간 병원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에는 벚꽃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로부터 4일 후 니시모토의 장남은 SNS를 통해 어머니가 암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72세에 예술 활동을 시작한 어머니의 삶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풍요롭고 충만했다”고 적었다. 전 세계 팬들도 “당신의 작품은 내게 행복을 가져다줬다”, “당신의 유산은 우리가 나이 듦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또 우아하고, 유머러스하게, 기뻐하며 살아가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늦은 건 없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늘 긍정적인 자세와 멋진 미소에 힘을 얻었다” 등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 BTS 정국, 모자에 ‘이 문구’가…팬들도 깜짝 “즉시 폐기” 사과

    BTS 정국, 모자에 ‘이 문구’가…팬들도 깜짝 “즉시 폐기” 사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자신이 쓴 모자에 적힌 문구가 일본 우익이 사용하는 표어임을 뒤늦게 인지하고 바로 사과에 나섰다. 정국은 14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난 이후 이런 글을 쓰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 오늘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고, 부주의했다.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전날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동료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제이홉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에 게스트로 출연하기 전 당일 오후에 리허설을 했다. 그런데 이 때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MAKE TOKYO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해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이 문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세운 캠페인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차용한 문구다. 주로 혐한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점을 팬들이 정국에게 알려줬고, 그는 이 사실을 이때 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과거 천황을 중심으로 수립한 새 정부(메이지유신)을 기점으로 기존 교토에서 도쿄로 수도를 옮겼고, 제국주의를 내세우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 동안 우리나라를 강점해 악랄한 수탈을 저지른 바 있다. 이에 정국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것은 한국인으로서 무지했고,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도 매우 경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정국은 지난 2022년에도 ‘모자’로 인해 이슈에 오른 바 있다. 국립외교원 직원 A씨는 2021년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 행사장에서 정국의 모자를 습득한 뒤, 2022년 중고거래 사이트에 ‘정국이 착용했던 모자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가 작성한 글은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정국 측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를 거쳐 2023년 2월 A씨를 약식기소했다. 한편 정국은 6월 11일 만기 전역했다. 정국은 2023년 12월 1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이래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제5보병사단에서 복무했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열흘, 실용외교도 출발… “가치와 실리의 균형” [외안대전]

    이재명 정부 출범 열흘, 실용외교도 출발… “가치와 실리의 균형” [외안대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꼭 열흘이 됐습니다.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외교안보 현안이 줄줄이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한 지 열흘 남짓 만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공식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됩니다. 숨 가쁘게 움직이며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도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을 지속하며 국익 위주의 실용외교로 주변국을 관리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조금 늦어지는 감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긴 했지만,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를 시작으로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달아 통화하며 주요국 정상과의 소통을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이어 25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체결한 체코와 네 번째 통화를 했고, 이어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국방·방산 협력 등을 활발하게 지속하고 있는 호주,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 정상과 통화했습니다. 한국과의 협력 범위를 부쩍 넓히고 있는 인도태평양 및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적 이익 등 실질적인 협력을 우선한 소통이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던 전례 등으로 이재명 정부의 한일관계 기조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는데,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에서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직접 첫 인선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 “국가 관계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신뢰의 문제에 있기에 그런 점을 일단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양국 간 일관된 정책 흐름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당장 제3자 변제 해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무효화하는 조치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란 취지로 해석됩니다. 지난 10일 이뤄진 외교부 차관 인사로 새로 자리를 맡은 신임 외교부 1,2차관의 메시지에서도 실용외교의 그림을 일부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기구였던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내 실용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아 신임 외교부 2차관은 취임사를 통해 실용외교에 대해 “가치와 실리의 균형을 맞추고 전략적인 자율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위협을 관리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정교한 외교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차관은 지난달 21일 실용외교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실용외교는 단순히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가 아니라 가치와 이익의 균형, 전략적 자율성 확보, 위험관리와 기회 확대를 도모하는 외교 기조를 의미한다”며 “한국의 외교 전략은 진영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킴으로써 국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변국 중심 외교를 벗어나 글로벌사우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다자 플랫폼과의 협력을 넓혀 규범, 개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교적 레버리지를 확대해 미중 사이의 공간을 넓히자는 것입니다. 외교부의 주요 실장급 당국자들보다 후배로 외교부에선 전례 없는 ‘기수 파괴’ 인사로 화제를 모은 박윤주 1차관은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2차 대전 이후 형성돼 온 국제질서의 룰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고, 한반도와 주변 강국의 지정학적, 국제경제적 역학이 요동치고 있다”며 “이제 외교는 국가의 생존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매일매일의 삶에 다가온 민생에 직결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부 동료 한 분 한 분의 비상한 각오와 대처를 요구한다”며 상명하복 구조를 벗어난 자유로운 토론,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 등을 주문하며 외교부 조직 문화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외교 무대에 오릅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도 첫 대면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참가국 정상들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큰 데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미국이 최근 더욱 압박을 가하는 대중 견제를 위한 역할 확대 등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국가들과도 논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합니다. 이런 가운데 다자 회의 참석을 통해 주요 국가 정상들과 두루 관계를 기회로도 여겨집니다. 다만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도 고민의 과정이 있었지만 참석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방 중심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2022년 이후 인태지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IP4) 정상들을 초청해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유럽의 군사동맹 회의에 참석하면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북한을 비판하거나 미국과 유럽의 대중 견제 기조에 동참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취임 초기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잇단 순방에 대한 부담도 고민의 요인이 됐지만, 만약 IP4 초청에 응하지 않고 불참하면 안보 협력을 모색해 오던 회원국 등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고려에 참석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역시 실용외교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또는 8월 안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고, 9월에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9월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도 전망됩니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야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출범 반년 안에 이 대통령 앞에 줄줄이 놓여 있는 외교 무대들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구상을 바람직하게 실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3일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과 취임 후 처음으로 회동한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굳건히 지키며 유연하고 실용적인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핫한 한국 男女처럼 ‘짝짓기’ 할래요” 인연 찾아 ‘여행 미팅’ 떠나는 싱가포르인들

    “핫한 한국 男女처럼 ‘짝짓기’ 할래요” 인연 찾아 ‘여행 미팅’ 떠나는 싱가포르인들

    글로벌 인기 韓예능 ‘솔로지옥’서 영감3박 4일 같은 숙소 쓰며 짝 찾기 진행만남 전 사진 비공개 ‘깜짝 요소’ 남겨3차례 여행에 남녀 총 40명 참가 신청 한국의 이른바 ‘짝짓기 예능’에서 착안한 미혼 남녀 여행 미팅이 싱가포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매체는 50세 사업가 리크 앙과 그의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4세 레오 칭 링이 만든 사교모임 브랜드의 미혼 남녀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솔로지옥’은 2030 청춘남녀의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시리즈 중 처음으로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4까지 제작됐다. 역시 넷플릭스 한국 예능 중 최초다. 지난 2월엔 5번째 시즌 제작도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싱가포르 참가자들의 여행 미팅은 3박 4일간 진행되며 ‘솔로지옥’에서처럼 같은 성별끼리 객실을 공유한다. 예능과 차이점이 있다면 촬영용이 아닌 실제 만남을 위한 자리이기에 카메라는 함께하지 않는다. 한국 예능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이들의 목적지는 한국이 아닌 일본 오사카다. 리크 앙의 친구가 오사카에 소유하고 있는 빌라를 여행 미팅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진행될 예정인 오사카에서의 여행 미팅에는 싱가포르 미혼 남녀 각각 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 것 외에도 오사카 당일치기 여행, 요트 여행, 나라에서의 다도 체험 등 프로그램에 1인당 1111싱가포르 달러(약 118만원)을 지불했다.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예능에서처럼 참가자들은 서로의 신상을 전혀 모른 채로 미팅에 나선다는 점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행 전에 이성의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주최 측은 만남에 앞서 외모로 서로를 판단하는 것은 원치 않고 ‘놀랄 만한 요소’를 남겨두고 싶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 업체가 이같은 형식으로 진행한 3번의 여행에는 서로의 짝을 찾으려는 싱가포르인 총 4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자인 레오 칭 링은 “함께 여행하는 것은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연아와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 피겨 지도자로 새출발

    김연아와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 피겨 지도자로 새출발

    전 일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김연아 선수와 라이벌 관계였던 아사다 마오(34)가 후배 양성에 나선다. 아사다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의 대기업인) 기노시타 그룹에서 새로 설립한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기노시타 마오 클럽’에서 지도자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은퇴한 뒤 8년 만에 지도자로서 새 출발이다. 그는 “지도자로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면서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새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며 그 배움에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경험 하나하나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공감하며 지도하겠다”면서 “아카데미와 클럽에서 미래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일본 피겨 간판 선수였던 아사다는 12세의 나이에 최고 난도 기술 가운데 하나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트리플 악셀은 앞으로 도약해서 뒤로 착지하는 점프로, 공중에서 총 3회전 반을 돌아야 하는 기술이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김연아와 맞수 관계를 형성했고 2008년과 2010년, 2014년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김연아와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 피겨 지도자로 변신 [월드피플+]

    김연아와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 피겨 지도자로 변신 [월드피플+]

    전 일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김연아 선수와 라이벌 관계였던 아사다 마오(34)가 후배 양성에 나선다. 아사다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의 대기업인) 기노시타 그룹에서 새로 설립한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기노시타 마오 클럽’에서 지도자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은퇴한 뒤 8년 만에 지도자로서 새 출발이다. 그는 “지도자로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면서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새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며 그 배움에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경험 하나하나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공감하며 지도하겠다”면서 “아카데미와 클럽에서 미래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일본 피겨 간판 선수였던 아사다는 12세의 나이에 최고 난도 기술 가운데 하나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트리플 악셀은 앞으로 도약해서 뒤로 착지하는 점프로, 공중에서 총 3회전 반을 돌아야 하는 기술이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김연아와 맞수 관계를 형성했고 2008년과 2010년, 2014년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김연아 라이벌’ 아사다 마오, 은퇴 8년 만에 지도자 전향…“인생은 배움의 연속”

    ‘김연아 라이벌’ 아사다 마오, 은퇴 8년 만에 지도자 전향…“인생은 배움의 연속”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35)와 함께 빙판을 수놓았던 일본 국가대표 아사다 마오(35)가 선수 은퇴 8년 만에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아사다는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노시타 그룹에서 새로 설립한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기노시타 마오 클럽’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지도자의 책임감을 매일 느끼고 있지만 오랜 꿈이 현실이 돼 기쁘다”고 전했다. 2017년 4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아사다는 8년 만에 지도자로 빙판에 복귀했다. 12세에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아사다는 김연아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는 2008년, 2010년, 2014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수확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입상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새 도전에서 어려움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은 끝없이 배우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면서 “학생들에게 공감하며 세심하게 지도하겠다. 아카데미와 클럽에서 미래를 향해 크게 비상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 이번엔 이탈리아 크루즈 선박, 강정항서 준모항시대 열다

    이번엔 이탈리아 크루즈 선박, 강정항서 준모항시대 열다

    제주도는 아도라 매직시티호에 이어 두번째 준모항인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세레나호를 제주에서 13일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준모항은 크루즈선이 일시 정박하는 기항지와 달리, 관광객이 모여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거점 항구를 의미한다. 도에 따르면 코스타 세레나호는 모항인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준모항인 제주 강정항에서 승객 330명(내국인 325명, 외국인 5명)을 태우고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항에서 기항 관광 후 상하이항을 거쳐 다시 강정항에서 하선하는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번 시범 운항은 13일과 17일, 21일 등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약 10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다. 시범 운항 후 정규 운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7년 건조된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세레나호는 총 11만 4261t으로 150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 3617명과 승무원 1068명이 탑승할 수 있다. 도는 코스타 세레나호의 준모항 운항에 따른 원활한 출입국 지원과 장애 요소 해소를 위해 출입국관리소․세관․검역소(CIQ) 및 해운조합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크루즈 준모항 추가 진행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제주의 준모항 가능성과 매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향후 셔틀형 준모항 등 고객 중심의 다양한 준모항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주 준모항에 대한 선사의 관심이 높고 국민의 크루즈여행 수요가 증가면서 향후 안정적인 준모항 운영을 위한 크루즈 터미널 내 위탁수화물 처리시설 등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국적 선사들이 제주에서 준모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일 준모항시대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올해 33항차에 2500명을 목표로 준모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회에 걸쳐 88명이 탑승했다. 하계 휴가시즌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제주에서는 제주항과 강정항에 총 346회·80만명을 목표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2일 현재 142회·32만명이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했다. 한편 도와 해양수산부는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2025 Asia Cruise Forum Jeju)을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개최한다. 아시아 대표 크루즈 네트워크 행사인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크루즈 전문가와 선사 관계자, 항만기관 및 관광업계 등 11개국 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은 ‘2035 아시아 크루즈의 비전: 9%에서 20%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열린다. 크루즈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과 아시아 크루즈 시장 확대 전략, 제주의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제주가 추진 중인 크루즈 준모항 사업에 대한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다룬다. 크루즈 기항 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연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외국인 육아도우미 정책의 잘못된 출발…돌봄노동 공공성 강화 전환 촉구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외국인 육아도우미 정책의 잘못된 출발…돌봄노동 공공성 강화 전환 촉구

    서울시의회 다문화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2일 제33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 당시, 오세훈 시장이 저출산 극복 대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외국인 육아도우미 정책’의 하나인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2024.9~2025.2)’의 현 실태를 비판하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예정인 ‘외국인 가사사용인 시범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서울시의 이주가사 돌봄 노동 정책 및 돌봄의 공공성 강화 등 정책적 변화를 과감하게 촉구했다. 특히 이날 오전 진행한 시정질문은 당일 오후,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아이수루 다문화위원회 위원장 및 돌봄노동연대 등이 공동 주관하는 16일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 ‘필리핀 돌봄노동자(Caregiver)의 목소리’ 토론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시정질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아이수루 의원은 작년 9월 시범사업 도입 이후,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초기 잡음 발생은 물론 첫 임금 또한 제때 지급되지 않는 등 입국 한달만에 필리핀 인력 2명이 무단이탈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2월 시범사업 종료 후 시범사업은 연장됐으나, 윤 정부 당시 임명된 시범사업 주무부처 차관이 6월 본사업 전환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현장에서 계속되는 실패의 신호에도, 서울시가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 및 지금이라도 사업을 철회하고 중단해야 할 것은 아닌지에 대해 오 시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 사업이 성공이다 실패다로 규정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깊이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상의 시작은 국내 노동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외국인력 도입을 통한 발상의 전환으로, 시범사업 완료 후 정리된 생각은 애초 저렴한 외국인력 도입이 국내 국제적 위상과 노동환경에 비추어볼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향후 첫 사업임에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보완을 거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추진 시 처음에는 욕심을 부려 홍콩, 싱가포르 모델을 벤치마킹해 인력수요자들의 경제 형편을 고려한 저렴한 비용으로 노동력 공급으로 시작했으나, 국내 형편상 국제적, 인권, 노동 상황을 볼 때 일본 모델이 더 적절하겠다”면서,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한 가사노동자 돌봄 노동 정책의 하나인 본 시범사업의 실패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하지만 “6월 이후 법무부와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사사용인 도입에 대해서는 미시적이 아닌 큰 틀에서 좋은 이웃으로 보아 부족한 노동력을 채워나가는 중장기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추후 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아이수루 의원은 지난 6개월간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과 관련해 지난 4~5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심층 인터뷰 및 실태조사 결과를 언급하고, 서울시의 돌봄 노동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여성가족실(가사관리사 시범사업(노동부 소관) 추진)과 ▲글로벌도시정책관(가사사용인 시범사업(법무부 소관) 추진)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아이수루 의원은 지난달 서울시의 올 2월 완료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자 ▲근로계약 이행 여부 ▲중계업체 관리 및 감독 ▲업체 지원금 및 재정현황 ▲고충처리 측면 등의 자료요구 결과를 질의했다. 실제 ’근로계약 이행 여부‘ 자료요구 결과, 필리핀 노동자마다 다른 실수령액 및 근로자 수행 업무 범위의 불명확성 그리고 서울시의 업무 범위에 대한 모니터링 미추진 등 명확한 기준을 통한 이행의 불확실성 등을 지적하고, 중계업체에 떠넘기는 서울시의 현 실태를 개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여성가족실장은 “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로 와서 일한 시간만큼 금액을 받아 기본 30시간은 보장하나, 개인 귀책사유 등으로 중단하거나, 주 52시간 일하는 경우도 있어 노동에 따른 시간차이로 수입에 차이가 있는 것뿐”이라면서 “업무 범위 역시 시행사업 초기 아이 돌봄이 주된 업무였으나, 다소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매뉴얼을 만들어 직무 범위 애로사항의 경우, 제공기관에 연락해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애로사항이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께서 돌봄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제안한 사항으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한 아이수루 의원은 ‘고용업체 관리, 감독’에 있어, 서울시가 외국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민간업체를 관리 및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 소관 사항‘이라는 답변에만 그친 서울시의 답변에 대해 무책임한 행정적 업무 실태 또한 지적했다. 특히 필리핀 돌봄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한 실제 노동자들의 현 사업 실태를 청취한 결과 ▲일상적 통제와 감시 ▲결사의 자유 침해 ▲임금 투명성 부족과 벌칙 및 ▲자의적 내부규정 운영 등 노동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의 고통 또한 실감할 수 있어 그 문제점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초, 중계업체 2곳에 시장 표창을 의결했는데, 실제 업체의 감시 및 민원 접수 시 노동자들의 고용 연장 불가 우려 등으로 인한 민원 제기의 어려움 등 제도적 문제와 지속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선정한 민간업체에 표창을 수여한 점은 여전한 의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여성가족실장은 “서울시의 잘못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고용업체의 관리는 고용노동부 소관이 맞으며,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황으로 협력해서 추진해 왔으며, 민원에 대해서는 이미 작년 9월 제공기관 고용인력 등과 간담회를 거쳐 조치 및 개선해왔다”고 답했다. 또한 중개업체 표창 수여에 있어서는 “업체의 외국인력 한국 정착에 대한 굉장한 고민과 노력 등을 고려해 서울시에서 표창 수여를 결정했다”면서, 이용가정 매칭을 잘 수행한 시범사업에 대해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아이수루 의원은 올 2월 완료한 서울시 및 고용노동부 소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과 관련해 현재 민간 고용업체에 남아있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89명에 대한 처우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본 사업 전환이 어려워졌음에도, 서울시와 법무부 소관으로 올해 6월 추진 예정인 ’가사사용인 시범사업‘의 추진사유 및 진행 현황 등에 대해 ▲글로벌도시정책관(가사사용인 시범사업(법무부 소관) 추진)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올 4월 초, 서울시청 앞에서 ’이주가사돌봄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연대회의‘ 주최로 추진한 ’외국인 가사육아 분야 활동 시범사업‘ 즉각 중단하라!’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서울시 및 시행업체 고발장 접수 등에 대한 서울시의 정문 및 후문 폐쇄 행위, 방화벽 설치 등 시민단체와의 협력 대응 부족 그리고 공공성 강화 측면의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태 등을 질타했다. 이에 아이수루 의원은 글로벌도시정책관이 올해 하반기 서울시에서 시행 예정한다고 밝힌 ‘가사사용인 시범사업’ 추진에 대해 “근로기준법 상 ‘가사사용인 적용 제외는 물론, 최저임금 미만 차등적용 시도 중단 등에 있어, 지난 6개월간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감내한 고통이, 더 이상 유학생 및 결혼이민자 등으로 확대되는 정책은 지양되어야 한다”면서, 평등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정책을 전환하여, 더 이상의 차별 확산을 방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아이수루 의원은 “서울시가 지금 당장이라도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근로기준법 미적용으로 더 큰 문제가 예상되는 ’가사사용인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밝히며, “지금까지의 시범사업의 실질적 문제 재점검과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저출생,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오 시장의 돌봄의 공공성 강화 방안 전환은 물론, 이주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과 모두가 차별 없이 안전하고 고통 없는 도시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매력 도시인 서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면서 본 시정질문을 마쳤다.
  • 심하게 훼손된 명화도 완벽 복원 방법 찾았다 [사이언스 브런치]

    심하게 훼손된 명화도 완벽 복원 방법 찾았다 [사이언스 브런치]

    새 천 년이 시작되던 해 출간된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 집필한 ‘냉정과 열정 사이’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한국 독자와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또,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를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만들기도 했다. 소설과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아가타 준세이는 고미술품 복원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속 주인공 다이애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직원으로 고미술품을 복원하고 관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미술품이나 문화재 복원 전문가의 모습은 스치듯 지나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실제론 역사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형 문화재를 보존하고 당시 환경에 맞게 복원하는 일을 한다. 단순히 색을 덧입히는 것이 아니라 제작 당시의 모습에 맞게 복원해야 하므로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러 과학기술이 동원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연구팀은 디지털로 제작된 ‘라미네이티드 마스크’를 이용해 오래된 유화 작품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6월 12일 자에 실렸다. 현재 미술품, 특히 회화 작품 복원 방식은 손상 분석, 안정화, 세척, 손상된 부분의 채움(리터칭)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복원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박물관 소장품으로 더 많은 그림이 수집되면서 손상됐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작품들은 복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디지털 이미지 재구성은 복원 결과를 시각화해 보존 전문가들을 돕는 도구로 사용됐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복원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디지털로 제작된 라미네이트 마스크를 사용해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작품으로 목재판 위에 그려진 유화를 복원했다. 우선 첫 번째 단계는 필요한 복원을 위해 손상된 이미지의 디지털 재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라미네이트 마스크를 맵핑한다. 이 마스크는 정확한 색의 물감을 사용해 라미네이트에 인쇄한 다음 그림 표면에 직접 적용한다. 라미네이트 마스크는 662.05㎠ 면적을 커버하며, 5만 7314개의 고유한 색을 사용했고 적용 과정은 약 3.5시간 소요됐다. 이 시간은 전통적 방법보다 복원 속도가 66배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라미네이트 마스크는 복원 이후 제거할 수 있고 원본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알렉스 카츠킨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방법이 현재로선 바니시 처리된 표면이 매끄러운 그림 작품에만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번 방법이 새로운 보존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디지털과 물리적 복원 틈새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 대통령 만난 이재용 “대통령 자서전 읽었다”

    이 대통령 만난 이재용 “대통령 자서전 읽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은 불안하게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복합 위기 상황이고, 혹자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의 시기라고도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통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 자서전을 읽었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 청년에게 꿈을 줘야겠다”며 “삼성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 교육, 청년들 어떻게 하면 사회적응 빨리할 수 있을까 이런 데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으로는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밖에서는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계속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상호 관세를 언급하며 “이게 부과를 하면 부과를 했다 이렇게 하면 딱 좋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한다 만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좀 어려움에 처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을 걸로 사료된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11월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각국의 주요 기업이 활발히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에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서도 저희는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계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의 경제 영토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리해 규제 합리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함께했다.
  • 송파책박물관 ‘고문서 아카데미’ 운영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부터 한달여간 송파책박물관에서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인 ‘고문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송파책박물관은 2023년부터 고전 한 권 독파를 목표로 ‘고전 아카데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고문서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상속과 여성’이다. 조선시대 분재기 속 남녀관계 발전사를 확인하며 당대 상속문화와 가족제도에 대해 이해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고려대 고전번역협동과정 안승준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강좌를 맡는다. 안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연구실장, 한국고문서학회장, 일본 교토대 객원교수 등을 거친 고문서 연구 대가다. 수업 일정은 오는 1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다. 고전에 관심 있는 성인 누구나 송파책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5회 총 1만 5000원이다.
  • 네이버, 중동 넘어 유럽으로…엔비디아와 모로코 AI데이터센터 구축

    네이버, 중동 넘어 유럽으로…엔비디아와 모로코 AI데이터센터 구축

    모로코 지리적 이점 활용AI 슈퍼컴퓨팅 연재 구축‘소버린 클라우드·AI’ 완성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모로코의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에 참여한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에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다. 이에 유럽과 인접하고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로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모로코에 500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 유럽 시장에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사업의 첫 단계로 엔비디아와 최신 블랙웰(GB2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40㎿급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연내 구축하고 이후 50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로이드 캐피탈과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 주체로 참여한다. 데이터 저장부터 처리, 운영까지 전 과정을 현지에서 독립 수행하는 소버린 클라우드·AI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중동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프로젝트로 유럽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할 경우 동남아와 중동에 이어 유럽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된다. 네이버는 AI 서비스부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AI 밸류체인 전 영역에 독자 기술을 확보한 만큼 유럽 시장이 직면한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이라는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해 진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에서 입증된 신뢰가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와 AI 기술이 일본, 동남아,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3경기 연속 안타’ 이정후는 1번 체질?…김혜성·야마모토 만나기 전 타격감 조율

    ‘3경기 연속 안타’ 이정후는 1번 체질?…김혜성·야마모토 만나기 전 타격감 조율

    한국 야구 간판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절친 김혜성과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만나기 전 3경기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번 타자 자리에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인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8로 졌다. 8연승 도전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40승29패)로 1위 다저스(41승28패)와 1경기 차로 벌어졌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8승29패)와도 1경기 차다.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을 타율 0.275(255타수 70안타)를 유지했다. 선발 출전한 경기만 보면 지난 5일 샌디에이고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선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이정후는 1회 초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2구째 시속 153㎞ 직구를 당겨쳤는데 2루수에게 잡혔다. 2회에 결실을 봤다. 2-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공을 떨어트렸다. 콜로라도의 외야수 브렌턴 도일이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했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로 이정후까지 득점했고, 샌프란시스코는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엔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이정후는 4회와 6회 각각 선두 타자로 출격했으나 각각 1루수 땅볼,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엔 볼넷을 얻었지만 아다메스, 라모스가 모두 삼진 처리돼 홈을 밟진 못했다. 이정후는 7-5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상대 1번 타자 조던 벡이 외야로 보낸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가 3분의2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고전하면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과 정규시즌에서 처음 맞붙는다. 두 선수는 2017년 입단 동기이자 절친이다. 또 이정후는 올 시즌 13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 중인 야마모토를 상대한다. MLB 평균자책점 3위인 야마모토는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6이닝 9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정후와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19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에서 맞대결했고, MLB에선 처음 만난다.
  • 독립운동사 누락 ‘전라도 천년사’···수정·보완본 출판해야

    독립운동사 누락 ‘전라도 천년사’···수정·보완본 출판해야

    대한민국 독립운동사가 누락된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수정·보완본 출판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라남도와 전북특별자치도, 광주광역시가 ‘전라도 천년사’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1권(고대편)만 수정해 추가 인쇄하고 나머지는 기존 인쇄본을 그대로 배포하겠다는 방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민호(더불어민주당, 순천6) 전남도의원은 최근 열린 2024 회계연도 전남 문화융성국 소관 결산심사에서 전라도의 역사적 정체성을 담아야 할 ‘전라도 천년사’가 전남과 광주 지역의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출판되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 의원은 근대 4권 중 전남·광주 포함 지역의 독립운동사 서술에서 국외 미주 지역 독립운동과 국내 항일 투쟁 등 구체적인 독립운동 활동이 대거 누락된 점을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가 아닌 전남의 역사적 정체성과 독립운동 정신을 축소·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심지어 국가보훈청 공훈록에 수록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내용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는 지역민의 자긍심과 역사의식 고취라는 편찬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특히 “과거 논란이 됐던 일본 고대사 부분만을 고쳐 추가 인쇄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배포하겠다는 편찬위원회의 입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전체적으로 누락된 역사와 왜곡된 서술을 전면적으로 수정·보완한 후 본래 취지에 맞게 새롭게 출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추가로 위촉한 검증팀에서 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누락되거나 미비한 부분을 수정 보완해 전라도 천년사를 인쇄하겠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명사십리

    [씨줄날줄] 명사십리

    원산은 분단 이전에는 함경남도에 속했다. 1946년 북한의 강원도에 편입되면서 도청 소재지가 됐다. 원산이라면 명사십리(鳴沙十里)를 떠올리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밭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원산은 북쪽에선 호도반도가, 남쪽에선 갈마반도가 각각 남북으로 길게 드리운 사이에 자리잡은 천혜의 항구다. 갈마반도 동쪽으로 이어진 해안이 명사십리다. 북한이 이 일대를 갈마해안관광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명사십리는 위성사진으로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는 구글어스로 봐도 시원스럽기만 하다. 모래사장의 뒤편으로는 북한이 2014년 개발을 시작한 리조트가 역시 길게 늘어서 있다. 리조트 너머에는 원산갈마국제공항의 활주로가 눈에 들어온다. 원산공항은 1924년 무렵 일본 육군항공대 비행장으로 처음 건설됐다고 한다. 명사십리는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이 1911년 개통되면서 각광받는 여행지가 됐다. 1915년 4월 15일자 매일신보에는 ‘원산시찰단’ 모집 공고가 실렸다. 4월 17일 밤 10시 30분 기차를 타고 금강산 석왕사를 둘러본 다음 낮 12시 24분 원산역에 닿는다. 원산시내를 관광하고 명사십리에서 휴식한 다음 밤 10시 30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스케줄이다. 오가며 야간기차를 이용하는 무박 3일 일정으로 ‘참가자의 사무상 방해가 적다’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918년 여름부터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원산행 ‘납량열차’도 운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두고 개건(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갈마역 준공식이 지난 11일 열렸다고 전했다. 갈마지구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모집한 소수 관광객으로는 일부도 채울 수 없을 만큼 넓고 크다. 리조트와 공항으로 고립된 명사십리는 남한 관광객을 불러들이기에도 최적의 여건을 갖춘 듯 보인다. 북한도 무리하게 투자했을 거대한 시설을 비워 둘 이유는 없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사설] 검찰청 폐지, 중수청 신설… 정치중립성 논란 없게 숙의를

    [사설] 검찰청 폐지, 중수청 신설… 정치중립성 논란 없게 숙의를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그제 발의했다.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공소청은 법무부 산하에,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각각 두고 국무총리 직속 국가수사위원회로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수사위원회는 수사기관에 대한 감사와 수사 적정성 점검, 감찰 및 징계 요구를 담당한다. 검찰권 남용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지속돼 온 만큼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속도전을 하듯 서둘렀다가는 돌이키기 어려운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의 폐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검찰이 전문성을 갖고 수사하던 경제범죄들이 경찰로 이관되면서 수사 지연이 심각해졌다. 6개월을 넘기는 사건이 배임죄는 2020년 20.5%에서 2023년 50.6%로, 사기죄는 11.8%에서 28.0%로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의된 이번 법안은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데다 소속 기관도 다른 공소청 검사가 재판에 출석하며 추가 수사와 공소 유지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기소 처분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수사와 기소를 되레 통합하는 추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거느린 행안부 산하에 중수청까지 두면 정권과의 유착 시비도 피하기 어려워진다. 검찰 조직의 틀만 단순히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범죄 피해자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경제 사기나 금융 범죄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짚어 봐야 한다. 사법 시스템이 불신받으면 외국인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기피하고 범죄자들은 기웃거리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검찰개혁은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 강화의 명분만으로 추진돼선 안 된다. 국민에게 더 나은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여야 한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대통령과 자살 예방

    [백종우의 마음 의학] 대통령과 자살 예방

    일본 아다치구는 2006년 도쿄 23구 중 자살자가 가장 많았다. 보건소 정신건강간호사로 일하던 유코 바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던 관리 대상자가 보낸 경고 신호를 놓쳤다. 그가 자살로 사망한 것을 알게 됐고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살 예방 비정부기구(NGO)를 찾아가 교육받고 정책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시간이 지나 그는 구청장을 찾아가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이후 아다치구에선 해마다 구청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는 자살 예방교육과 세미나가 개최된다. 그들은 실업, 법률, 건강, 정신건강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을 접촉하는 창구 공무원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묻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부서로 연계했다. 또 주민 중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이 응급실 또는 병원에 입원하면 찾아가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들었다. 몇 년 후 아다치구의 자살률은 도쿄에서 가장 낮아졌다. 유코의 열정과 함께 직원 건의를 경청하고 수용한 구청장의 노력 덕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통령이나 국가수반이 자살 예방을 국가 우선과제로 선언하고 국가 자살예방 전략 필요성을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민 인식을 바꾸고 위기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청하게 하고 유관 부처와 기관의 통합적인 정책 실현을 위해서다. 전국적 심리부검으로 자살 종합대책을 마련했던 핀란드에선 사울리 니니스퇴 전 대통령이 자살 예방 걷기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관심을 쏟았고, 핀란드의 자살은 1990년대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자살은 개인의 나약함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이며, 정부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포괄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살예방법과 종합대책을 변화시켰다. 2003년 대비 일본의 자살률은 현재 40% 감소했다. 자살은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위였다. 올해 2월에 발표된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 잠정치는 1만 4439명으로 2011년 이래 최대로 증가했을 만큼 위기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치안점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을 낮출 방법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물론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 경제, 외교, 정치개혁 등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살이라는 문제를 통해 국민이 어떤 상황에서 가장 큰 위기를 경험하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국정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 무늬만 번드르르한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 사회 가장 아픈 곳에서 위기에 빠진 국민들을 찾아가 희망을 주는 새 정부의 역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강원 홍천 ‘100년 숙원 사업’… 용문~홍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이슈&이슈]

    강원 홍천 ‘100년 숙원 사업’… 용문~홍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이슈&이슈]

    예타조사 결과 10~12월 중 발표1920년 매일신보에 추진안 실려2021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작년 2월 예비타당성조사 착수지역균형발전·경제적 효과 강조서울 강북권~홍천 1시간대로 이동 귀농귀촌·관광객 등 유입 가속화 생산유발효과도 1조 8000억 분석 강원 홍천 주민들의 숙원인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의 운명을 가를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조사) 결과가 오는 10~12월 중 나온다.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은 서울 청량리·망우, 경기 양평·용문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홍천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길이는 32.7㎞이고 사업비는 8442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업비 중 70%는 국비, 30%는 지방비로 충당된다. 홍천군은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을 성사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예타조사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홍천에서 철도 건설이 거론된 때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3월 4일자 매일신보에 경춘선과 함께 홍천 반석리~인제~양양까지 철도를 놓는 동해안 횡단선이 추진된다는 내용을 담은 ‘경춘전궤 출원 자본금 600만원’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1937년 1월 29일자 매일신보에는 용문 일대 철도 유치 진정서에 홍천과 인제 주민 1만 1000명이 동참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일본은 자원 수탈을 위한 화물열차에만 관심을 가져 동해안 횡단선은 무산됐다. 1989년 5월 한 일간지는 ‘동서고속전철 노선 확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청량리에서 출발, 양평과 홍천~인제 원통~속초를 거친 뒤 강릉으로 이어지는 총 251㎞ 길이의 노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교통부는 1990년 실시설계와 용지 매수에 들어가 이듬해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나, 이후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실행되지 않았다. 홍천군 관계자는 “아주 오래전 신문 기사를 통해 100년 전부터 주민들이 철도 건설을 바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용문~홍천 철도 건설은 중앙선 복선철도 개량 사업의 연계 사업으로 예타조사까지 받았으나 경제성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BC)이 0.40에 그쳐 무산됐다. 통상적으로 BC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 이후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추가 검토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다 4년 전인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마침내 포함됐고, 다음달인 8월에는 비수도권 광역철도 활성화 선도 사업으로도 선정됐다. 2022년에는 120대 국정과제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는 예타조사에 착수했다. 예타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홍천군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18년 전과 비교해 용문~홍천 철도가 가진 역할과 기능이 커진 점에 기대를 건다. 최근 5년간 타지에서 홍천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 수는 2020년 2906명, 2021년 2723명, 2022년 2447명, 2023년 2278명으로 1만명이 넘는다. 관광객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문자는 211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확충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면 정주 인구와 생활 인구 유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문~홍천 철도가 놓이면 서울 강북권에서 홍천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된다. 강원연구원이 지난 3월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문~홍천 철도가 가져올 생산유발효과는 1조 8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3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 2000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진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홍천에 철도역이 개설되면 홍천 인구의 60% 정도가 10분 이내 철도역에 접근할 수 있다”며 “홍천군민의 이동권 증진은 물론 바이오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예타조사 방식이 낙후 지역을 배려하기 위해 경제성 비중을 줄이는 대신 지역균형발전 비중을 강화한 점도 홍천군에는 고무적이다. 기재부는 2019년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예타조사 평가 항목별 배점을 경제성 35~50%, 정책성 25~40%, 지역균형발전 25~35%에서 경제성 35~40%, 정책성 25~40%, 지역균형발전 30~40%로 개편했다. 이같은 배점을 적용한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 1월 BC 0.27의 낮은 경제성을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에서 만회하며 통과했다. 이 사업이 예타조사의 벽을 넘은 것은 28년 만이다. 박재억 홍천군 철도추진팀장은 “예타조사가 경제성 위주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용문~홍천 철도가 가져올 정책 효과와 지역균형발전을 대외에 최대한 많이 알리는 한편 경제성 제고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천군은 남은 기간 정부 부처에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주민들을 결집하는 등 예타조사 통과를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다. 대선 기간인 지난 4월 홍천군은 각 정당에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의 공약화를 요구해 관철했고, 같은 달 용문~홍천 철도 조기 착공을 바라는 국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기도 했다. 강원도의회는 지난해 12월,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는 지난 3월 각각 용문~홍천 철도 건설 사업 예타조사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홍천군에 힘을 보탰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용문~홍천 철도는 홍천을 넘어 강원 발전을 이끌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지방 소멸을 방지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힘을 뭉쳐 홍천이 수도권 배후 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전남 장흥에선 글 자랑 하지 말라고 했다. 여수 가서 돈 자랑, 순천서 용모 자랑, 벌교서 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유명한 속담에 빗댄 농담 같은 표현이다. 이제 그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됐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쥔 이후, 그와 인연이 깊은 ‘남도의 깡촌’ 장흥이 가진 문학의 힘을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다시 보고 있다. 이번 여정은 장흥이 가진 문학 유산을 돌아본다. 들머리는 ‘장흥 문학의 자궁’ 회진이다. 소나기는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메마르고 뜨거운 날씨에 소나기 예보는 당최 와닿지 않았다. 그러다 번개와 천둥이 몇 번 치더니만 우수수 비가 쏟아졌다. 마침 작가 이청준(1939~2008) 생가 처마 밑으로 숨어든 참이다. 남도 끝 장흥에서도 끝자락, 회진면 진목마을이다. 이청준은 생전 자신의 외진 고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차 편으로 고향엘 갈 경우, 나의 자리 옆에선 입석 손님이 서성대지 않는다. 내가 그보다 멀리 가거나 잘해야 종점 근처에서 거의 함께 내리게 될 위인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기차를 버스로 갈아타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2백리 장흥읍을 지나서도 90리를 더 가는 대덕읍 종점 손님이기 때문이다. 자리가 빌 희망이 없는 것이다.”(‘삶으로 맺고 소리로 풀고’ 중) 사실 버스 종점에서도 그의 집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의 대표 단편소설 ‘눈길’이 탄생했을 터다. 이청준의 고향 회진면 진목마을천년학·서편제 등 무수한 포스터 팽나무 노거수, 소설 ‘눈길’ 시작장환도에선 이승우 ‘샘 섬’ 생각송기숙·이대흠 등 문인 넘쳐나한강이 학생 때 방학 보내기도진목마을은 작고 예쁘다.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 나고 자란 곳이어선지 장흥군이 퍽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생가는 마을의 좁은 고샅길 중턱에 있다. ‘일(一) 자’형의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소나기 소리 들으며 방안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아주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졌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집도 있고, 고향 후배들과 술추렴하는 사진도 있다. 영화 포스터도 무수하다. 이청준의 작품은 소설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생산됐다. 그에겐 ‘가장 많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라는 평판이 늘 따라붙는데, 아마 영화 등에 활용된 숫자도 그 못지않게 기록적이지 않을까 싶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 ‘축제’, ‘천년학’(원제는 ‘선학동 나그네’) 등에 남도의 멋과 한을 담았고, 김수용 감독이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를 각색해 ‘시발점’이란 제목으로 내놨다. 덜 알려지긴 했으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2008)엔 ‘무려’ 현빈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의 ‘서편제’는 대종상 최우수작품상(1993)을 수상했고, 이보다 앞서 정진우 감독이 영화화한 단편소설 ‘석화촌’은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1972)을, 이창동 감독이 단편 ‘벌레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밀양’(2007)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등을 받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눈길’과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등도 다수의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제작됐다. 빗줄기가 가늘어질 무렵 마을 산책에 나선다. 한때 동네 주민들이 이용했을 우물을 지나면 팽나무 노거수가 나온다. 여기가 소설 ‘눈길’의 시작점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단편 ‘설국’으로 눈에 관한 일본인의 심상에 탐미적, 유미적 감정을 심어 줬다면, 이청준은 ‘눈길’을 통해 보편적, 서정적 감성을 심어 줬다고 할 만큼 많은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안겨 줬다. ‘눈길’은 야트막한 마을 언덕을 넘어간다. 회진 읍내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어져 있다. 번듯한 길이 놓이기 전, 많은 이들이 실제 오갔던 산길이다. ‘눈길’에서 ‘나’(이청준)의 어머니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차부(버스터미널)까지 ‘나’와 동행한다. 그러고는 아들 발자국이 남은 눈길을 어머니 혼자 되짚어 온다. 짧게 등장하는 소설 속 무대지만, 소설 전반을 아우르는 정서가 이 길에 죄다 녹아 있다. 그가 잠든 ‘이청준의 문학자리’는 마을에서 2㎞쯤 떨어져 있다. 그의 어머니가 생전 밭일을 하다 묻힌 곳에 그도 함께 잠들었다. 작품의 모태가 된 지역을 이청준이 손수 그린 지도를 새겨 놓은 ‘바닥’, 방석을 닮은 거대한 돌에 그의 호 ‘未白’을 새긴 ‘미백바위’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가 돌아간 2008년엔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세상을 떴다. 문단의 두 거목을 한꺼번에 잃은 해였는데, 박경리의 추모 열기가 고향 경남 통영부터 만년의 거주지였던 강원 원주까지 퍼졌던 것에 견줘, 이청준의 토대였던 장흥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청준뿐일까. 위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행 가사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1522~1556)을 비롯해 한승원(76), 송기숙(1935~2021) 등 당대의 문장가들에다 소설가 이승우, 시인 이대흠 등 신진에 이르기까지 작은 고장 안팎이 문인들로 차고 넘치지만, 장흥은 늘 도드라지지 않았다. 한강과의 인연도 깊다. 아버지 한승원이 나고 자란 곳인 데다, 한강이 학생 시절부터 자주 찾아 방학을 보내거나 머리를 식혔다고 한다. 진목마을 주변에 이청준 작품에 등장한 곳이 많다. 선학동 마을은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고, 장흥초등학교는 장편 ‘흰옷’을 쓸 때 영감을 줬다. 이웃한 보성읍 길목과 탐진강 변의 마을은 ‘서편제’ 등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진목교회도 잊지 말고 돌아보시길. 장흥 지역의 근대교회 도래지로 꼽히는 곳이다. 장흥엔 100년 넘은 교회만 4곳이다. 진목교회는 물론 한승원 생가 인근의 명덕교회도 얼추 그쯤의 내력을 지니고 있다. 회진버스터미널 앞 회령진성도 필수 방문 코스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다. 이제 장흥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던 길. 바다를 끼고 달리는 자태가 너무 고와 혼자만 새기기엔 참 아까웠던 길이다. 그 길에 늘 문향(文香)이 함께한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문학을 한다는 건 예부터 굶어 죽기 딱 좋은 일이었다. 아마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 무려 10대가 연이어 시를 쓰고 문집을 지은 집이 있다. 장흥 위씨 종갓집인 관산읍의 오헌고택(중요민속문화유산)이다. 오헌(梧軒) 위계룡(1870~1948)을 중심으로 현 주인장까지, 위아래 10대가 시인이다. 오헌고택은 연못과 팽나무, 흙담장이 멋지게 어우러진 집이다. 담 너머로 엿본 고택이 단아하면서도 단단하다. 꼿꼿한 남도 선비의 전형적인 살림살이가 이럴까 싶다. 좀더 솔직해지자. 오헌고택을 찾은 이유. 사실 아래채 옆구리쯤에 있다는 목욕실을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한 장흥 출신 문인의 말을 빌리면 “관산 읍내에 목욕탕이 생기기 전에 명절 때면 동네 여자들이 전부 와서 목욕을 하고 갔다”는 방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었는데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고 했다. 동네 아낙들을 모두 들일 만큼 안주인의 품이 넉넉했다는 뜻일 텐데, 그 공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오헌고택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다음에 더 잘 보는 걸로. 할미꽃이 무리 지어 핀 한재공원을 넘어가면 곧 덕도마을이다. 한승원의 생가가 있는 덕도는 동학군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세고 문향도 짙다. 장환도를 지날 때면 늘 가슴이 저릿하다. 이승우의 단편소설 ‘샘 섬’이 생각나서다. 마을 끝자락의 방파제에 서면 100여m 앞에 작은 섬이 떠 있다. ‘가스마리’(가슴앓이) 섬이다. 이성에 눈뜬 이 일대 ‘청춘’들이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했다는 섬이다. 양쪽으로 봉긋 솟은 섬 모양새가 여인네의 가슴 언저리를 보는 듯 작고 예쁘다. 한데 소설 속 가스마리 섬은 섬뜩하다. 욕망을 감추지 못한 죄로 ‘멍석말이’를 당해 죽은 젊은 과부, 욕망의 씨앗을 뿌리고도 비굴하게 살아남은 사내 등이 비극적 이야기를 엮어 낸다. 작은 섬을 보며 이런 구상을 떠올린 작가의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득량만을 휘휘 돌면 곧 남포마을에 닿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다. 마을 앞 소등섬은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뭍과 연결된다. 이웃한 안양면엔 토굴이 두 곳이다. 한승원의 ‘해산토굴’, 조각가 강대철의 ‘조각토굴’이다. ‘해산토굴’은 한승원이 글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미 한국 문단의 거목인데도 요즘엔 ‘한강의 아버지’로 더 잘 불린다. 그 아래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의 글을 새긴 비석들이 바다를 따라 700m 정도 이어진다. 강대철도 만났다. 사자산 끝자락에 1650m²(약 500평) 정도 규모로 조성 중인 그의 ‘조각 토굴’은 현재 마무리 단계다. 그는 완성 시점을 “올가을”이라 했다. 몇 해 전에 만났을 때도 “조만간”이라고 했으니, 사실 올해도 완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저 국내 대표적 조각가가 전대미문의 조각 토굴을 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무려 10대째 시 쓰는 집 ‘오헌고택’‘한강 아버지’로 더 불리는 한승원글비석 따라 ‘문학 산책로’도 조성교도소였던 ‘빠삐용집’ 7월쯤 공개제철 맞은 갯장어·된장물회 ‘꿀꺽’장흥 여정을 마치기 전에 ‘빠삐용집’(Zip)을 들렀다. 교도소로 쓰이던 건물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는 국내 유일이다. 오는 7월쯤 공개 예정이다.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와 영화가 70여편에 달한다고 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큼 히트했던 작품들이 대다수다. 1974~2015년 실제 교도소로 쓰였던 공간이니만큼 펼쳐 내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세트장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과거의 묵직한 느낌이 건물 곳곳을 감싸고 있다. 빠삐용Zip은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집(zip)의 합성어다. 함께 만들어 나갈 공간으로서의 ‘집’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빠삐용집의 재소자 수용 공간은 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됐다. 독방, 다인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다. 다만 촬영을 위해 덧댄 것이 있어 아쉽다. 수용 공간 벽면의 낙서가 대표적인 예다. 빠삐용집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와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위해 제작진이 몇몇 글귀를 쓰거나 새겼다고 한다. 그 탓에 이젠 어느 글씨가 실제 재소자가 쓴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 공간이 가진 고유 역사가 사라진 셈이다. 이즈음에 장흥을 대표하는 먹거리 몇 가지 덧붙이자. ‘남도의 여름 보양식’ 갯장어가 제철을 맞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칼집을 낸 갯장어를 육수에 살짝 데쳐 양파, 부추 등과 함께 싸 먹는다. 장재도 옆 싱싱회마을이 알려졌다. 된장물회는 장흥 특산의 물회다. ‘싱건지’라 부르는 열무물김치가 반드시 들어가야 제대로 된 된장물회다. 회진면 우리집횟집이 이른바 ‘원조’다. 장흥 읍내 신들뫼바다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집.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다. 요즘 주민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곳은 읍내 취락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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