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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vs 일본해 대결’ 시작됐다

    |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사회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냐 ‘동해’병행 표기냐를 결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모나코에서 7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IHO는 이번 총회에서 세계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근거인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에서 동해 명칭을 현행 일본해로 단독 표기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IHO는 2002년 총회에서 한국 정부의 요구로 S23 4판 초안에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채 표결에 부쳤다가 일본의 압력으로 중단된 적이 있다. 따라서 5년 만에 ‘재격돌’한 한국과 일본 정부는 각국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외교적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은 한국과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53년 발간된 3판대로 일본해 단독표기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는 것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일본해 단독 표기문제가 표결로 가는 것을 막되, 표결로 갈 경우 다수 국가들의 기권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일본해 단독표기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vielee@seoul.co.kr
  • ‘동해 vs 일본해’ 5년만에 맞대결

    한국과 일본 양국이 ‘동해’ 표기 문제로 국제 무대에서 5년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7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다. IHO는 이번 총회에서 한일 양국간 표기 분쟁으로 발간이 보류되고 있는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 발간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이 해도집은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지도제작 지침서다. 정부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회의에 임하는 결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이사진 선거에 해양정보부장 출신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어 5년만에 다시 이뤄지는 한일 외교전쟁의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5년만의 전면전= 동해냐, 일본해이냐를 놓고 한국과 일본은 2002년 IHO 총회에서 맞붙었다. IHO 총회는 5년마다 열린다. 우리 정부는 동해처럼 ‘두 나라가 바다를 공유할 경우 명칭을 병기할 수 있다’는 IHO의 1974년 결의안에 근거해 ‘동해.일본해 병기’를 주장했고 이를 공론화 하는데 성공했다. IHO가 50년만에 개정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 초안에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고 회원국 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압력으로 표결은 한달만에 중단됐다. 이후 IHO는 한일 양국에 합의안을 만들라고 요청했으나 양국간 입장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IHO는 일제시절인 1929년 동해를 일본해로 첫 공식 표기했으며, 1953년 발간된 S23 3판에서도 일본해를 유지했다. 7일 모나코에서 개막되는 IHO 총회는 한일 양국간 분쟁으로 논의가 중단된 S23 4판 발행문제를 다시 논의한다. 한일 양국간 한치의 양보 없는 외교전쟁이 다시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예상 시나리오= IHO 사무국이 총회를 앞두고 78개 회원국에 보낸 회람에 따르면 5년 전 표결이 중단된 ‘일본해 표기 삭제’ 문제가 의제로 올라 있다. 한일간 협의에서 중요한 결과가 없으니 회원국들의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결정 방법 중 한가지는 한일 양국이 5년간 결정을 못했으니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IHO가 적극 나서는 경우다. 이 경우 일본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53년 3판대로 일본해 단독표기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이를 표결로 밀어붙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일본해 단독표결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일본해 단독 표기문제가 표결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하며, 표결까지 갈 경우 대다수 국가들의 기권을 유도해 S23 4판 발행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국들의 일반적 분위기는 일본해 단독표기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처럼 일본의 로비가 워낙 거세 우리 대표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으로 표결이 저지될 경우엔 1-2년의 시한을 설정한 채 한일 양국 사이 합의할 시간을 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아예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은 채다음 총회로 안건을 넘길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시나리오들이다. 사실 이번 총회의 주 목적은 사무국 확대 등 IHO 기구확대 및 개편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일 양국간 팽팽한 다툼으로 어차피 결론이 나기 힘든 동해 표기 문제를 차기 총회로 넘길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사진 선거= 이번 총회에선 임기 5년의 이사진 3명을 전원 교체한다. 문제는일본이 해상보안청 산하 해양정보부장을 지낸 니시다 히데오(西田英男) 일본수로협회 전무이사를 후보로 출마시킨데 있다. 니시다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그리스, 칠레 출신의 기존 이사들과 노르웨이, 호주, 나이지리아 등 6명의 후보들과 경합하고 있다. 정부는 니시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동해 표기를 추진하는데 한국이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해 단독표기 표결전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사 선출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 이 경우 일본해 단독표기를 저지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쉽게 달성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니시다 후보가 이사로 선출되더라도 공인으로서 일본에 반드시 유리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고, 우리가 회원국으로서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동해를 일본해로 놔둘 수는 없다

    모레 모나코에서 동해의 명운이 걸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열린다. 일본과 다투고 있는 동해의 국제 명칭을 정식 의제로 삼아 논의하는 회의다.IHO의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동해의 국제명칭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총회에서 동해의 국제명칭이 일본해로 결정되면 또다시 동해를 되찾기까지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1929년 일제 강점기에 IHO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뒤 지금껏 고쳐지지 않은 오류를 이번만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총회를 앞두고 일본해 표기를 유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파상적인 외교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IHO에 대한 지원금을 약속하며 70여 회원국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일본에 적지 않은 회원국이 동조하는 모양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동해’는 중국 요나라 때부터 ‘조선해’‘동양해’등으로 불리며 청나라까지 이어져 온 동북아 역사의 공식 명칭이다. 일제가 한반도 강점을 틈타 제멋대로 일본해로 정했다 해서 그것이 미래의 동해까지 구속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총회에서만은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표기되는 일을 저지해야 한다. 이는 주권국가의 자존이 걸린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저지명 등록이나 해양과학조사,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 설정 등 향후 한·일간 해양분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남은 이틀 총력 외교를 펼칠 것을 정부에 당부한다.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표기하거나 최소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는 방안을 관철시켜야 한다. 여러 나라가 접한 지역의 명칭에 대해서는 관련국들이 쓰자고 주장하는 명칭을 함께 표기하라는 것이 유엔 권고안이다. 일본도 과거지향적 행태를 그만 접고 국제 기준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 “동해 - 일본해 병기” 전략 추진

    오는 7∼11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7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동해 표기문제와 관련, 정부는 현행 일본해 단독표기를 동해·일본해 병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제16차 총회에서는 일본해 단독표기를 삭제하는 방안이 먼저 논의됐으나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회원국들에 제안,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국가에 목숨 바칠 인간 키우려 해”

    “日 국가에 목숨 바칠 인간 키우려 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다와라 요시후미(66). 일본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21’의 사무국장이다.2005년 극우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전면전을 펴 역사 왜곡 교과서의 채택을 최소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내년부터 사용될 2006년 고교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세계사·일본사 등 관련 교과서의 왜곡·축소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올해 검정에 통과한 교과서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25일 오후 도쿄 치요다구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붉은 셔츠 차림의 다와라 국장을 만났다. 그리고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책상 앞에 마주 앉았다. 다와라 국장은 “학생들에게 역사는 있는 그대로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검정교과서와 관련,“주변국의 역사 왜곡을 넘어 일본의 역사마저 사실을 뒤집고 있다.”고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했다. ▶일본 정부의 의견이 어느 때보다 교과서에 적극 반영됐다는데, 한국과 관련된 부분은. -분명 정부가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출판사에 압력을 넣었다. 일본을 비롯,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본해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선 동해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한국의 ‘억지’라는 얘기다. 물론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도 강하다. 거의 모든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의 내용이 들어 있지만 ‘강제연행’을 의미하는 표현은 아예 빠졌다. 지난해 검정이 끝난 모든 중학교 교과서에는 위안부의 존재 자체가 없다. ▶올해 검정교과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2차 대전때 오키나와의 집단자살이다. 일본의 역사까지 비틀었다. 지금껏 일본군의 강제 명령에 의한 집단 자살이라는 내용에서 일본군이 강제했다는 대목을 들어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묘사, 일본군의 가해·잔학 행위를 교과서에서 없앤 것이다. 교과서에 일본 우익들의 주장이 반영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교과서 왜곡의 문제는. -교과서에서 전쟁의 사실, 역사의 사실을 없애려고 한다. 교육의 힘을 통해 과거를 지우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인간을 키우려 하고 있다. 과거 전쟁과 같이 말이다. ▶문제의 교과서 채택 저지 방안은. -2001년,2005년 때처럼 채택 반대운동을 펴 나가려고 한다. 일선의 교원들은 역사 사실을 기술한 책을 원한다. 교과서 채택 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들을 적극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2005년 한·중·일 3국이 공동 집필한 책 ‘미래를 여는 역사’의 반응은. -일본에서 7만여부가 팔렸다. 딱딱할 수밖에 없는 역사책이 이렇게 팔린 사례는 거의 없다.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립 고교에서 사용되면 좋을 텐데 우익들의 ‘공격’ 때문에 간단치 않다. 마지막으로 “언제까지 활동할 생각인지.”라고 묻자 껄껄껄 웃은 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은퇴하고 시골에서 지내고 싶다.”며 농담처럼 말했다. hkpark@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도쿄 박홍기특파원 서울 김미경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2·3학년의 교과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부분은 아예 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2008년도의 지리·역사 등 205종의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문부성은 검정과정에서 한국과 북한·중국에 관한 역사 내용에 강하게 수정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역사의 왜곡·축소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킨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또 교과서 내용을 철저히 검증한 뒤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와 관련, 검정 신청본의 ‘1693년 조선과의 사이에 다케시마 문제 발생’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아 삭제했다.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것이다. 문부성은 ‘센카쿠열도나 다케시마의 영유권 문제 등 미해결 문제가 있다.’는 부분도 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 중국은 센카쿠 열도의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게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 관련 표현은 16군데에서 발견됐다.”면서 “그 흐름은 일본 영유권을 강화 쪽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난징대학살과 관련, 검정신청본은 ‘희생자수가 후일 극동군사재판에서 20만명으로 나오는 등 일본의 책임이 엄격히 추궁됨’이라고 표현돼있으나 통과본은 ‘20만명’에 각주를 달아 ‘희생자수에 대해서는 십 수만명,4만명 전후 등 다양한 설이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30만명이라고 주장함’이라며 얼버무렸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지금까지 합헌이라는 판결은 없음’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지금까지 공식참배를 합헌으로 인정한 판결은 없음’으로 고쳤다. 동해 명칭의 경우, 당초 검정신청본에 ‘우리들이 부르는 일본해라는 명칭은 한국에서는 동해라고도 불리우고 있음’이라고 돼 있었지만 ‘세계지도에서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일본해는 한국에서는 동해라고 불리워짐’으로 기술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신청본에 ‘과거 일본이 행한 강제연행, 종군위안부 관련 문제에서 현재 개인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어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 정부는 전후보상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위안부의 다수는 국가에 의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으로 실렸었으나 통과본에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이 빠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대부분의 일본사와 세계사 교과서에는 군대 위안부의 모집 과정에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는 표현은 검정을 신청하는 단계에서부터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군대 위안부 문제는 세계사와 일본사 11권의 21곳에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결을 강제했다고 쓴 7곳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과거사 왜곡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hkpark@seoul.co.kr
  • 일본해 → 동해로 수정

    일본해 → 동해로 수정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홀이 동해의 표기를 ‘일본해’에서 ‘동해(일본해)’로 바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 한국문화교류센터는 프렌티스홀이 보내온 개정판 ‘세계사(World History, 엘리스 엘리자베스ㆍ에슬러 앤서니 공저)’ 교과서에 동해의 표기가 ‘일본해’에서 ‘동해(일본해)’로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세계사 교과서는 9월 학기부터 미국내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1254쪽에 이르는 프렌티스홀의 세계사 교과서 중 ‘동해(일본해)’라는 표기는 ‘한국과 전통’ 단원에서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를 설명하는 지도에 실려 있다. 이 지도에는 또 백두산(Paektu Mt.)이 정확하게 표기돼 있고, 황해도에서 중국 다롄 앞바다에 이르는 해역을 ‘한국만(Korea Bay)’으로 적었다. 그러나 고구려의 수도를 개성으로 표기하고 가야의 영역을 공백으로 비워두는 등 오류도 발견됐다. 한국문화교류센터 최정희 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지난해 10월 초청해 한국문화 연수를 받고 돌아간 프렌티스홀의 그레이스 메시 편집장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렌티스홀은 미국 교과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출판사로 ‘세계사’는 프렌티스홀의 가장 대표적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해 명칭은 2000년전부터 널리 사용”

    “‘동해’란 명칭은 2000년전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불려왔습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이 한국의 참여를 막고, 국제사회에 ‘일본해’의 표기를 주장해 관철시킨 것은 무효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용덕 이사장은 26일 ‘동해 홍보 동영상’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이 동영상은 지난해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게재해 파문을 일으킨 ‘일본해 홍보 동영상’에 대응키 위해 만들어졌다. 동영상은 전체 19분 분량으로 1부 ‘일본해가 아닌 동해’와 2부 ‘세계지도 속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 3부 ‘세계지도가 바뀌고 있다’로 구성돼 있다. 주성재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곁들여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해 명칭은 1919년 국제수로기구(IHO) 회의에서 논의되기 시작해 1929년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책자에 표기되면서 표준화됐는데 일제하의 한국이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효라는 것이다. 역사재단 측은 당장 동해 표기를 되찾기보다는 과도기적으로 우선 국제사회의 여론을 통해 일본해·동해 병행표기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동영상은 재단 홈페이지(www.historyfoundation.or.kr)의 ‘디지털자료실’ 동해독도영상 코너에 올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재단 측은 중앙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해외공관 및 홍보원, 각 학교 홈페이지 등에 이 동영상을 게재하도록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또한 “동북공정이 지난 1월말로 끝났지만 중국은 동북공정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동북사지’ ‘문물연구’ 등의 잡지를 통해 집중적으로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동북공정은 사실상 계속되고 있고, 역사왜곡이 더 심각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과의 공동대응 필요성에 대해 “연구자들이 접촉해본 결과 북한은 동북공정 대응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유엔이 공식 운영하는 전세계 국가정보 웹사이트인 ‘사이버 스쿨버스(www.un.org/cyberschoolbus)’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사이버 스쿨버스의 화면 왼쪽에 ‘Country at A Glance’코너의 세계 지도에서 남한과 북한, 일본을 각각 클릭하면 동해를 큰 글씨로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지도가 나온다. 이 사이트는 지도 아랫부분에 주석을 달아 ‘지도에 표기한 이름과 경계 문제는 유엔의 공식적 승인과 입장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유엔이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면서 이를 유엔의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위선적인 태도”라며 “유엔이 1977년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정한 병기 표기 권고라는 국제적 원칙을 유엔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크는 올해 국제수로기구(IHO)총회와 유엔 지명표준화회의 등 동해 표기를 결정짓는 국제회의가 잇달아 열리는 만큼 유엔을 상대로 ‘일본해’ 표기 정정운동에 돌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시론] 재외공관, 열정-귀-입이 필요하다/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내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느냐?” 31년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의 간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 주 선양 총영사관 남자 직원의 대답이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에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업무를 강화토록 재외공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다짐이 있은 지 채 하루도 안 돼 국군포로 3명의 탈북가족 9명이 선양 총영사관의 허술한 보호로 인해 전원 북송된 것으로 알려져 혀를 차게 하고 있다. 앞서 두달여 전에도 국군포로가 탈북,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좀 도와줄 수 없느냐.”고 절박하게 요청하자, 여직원은 “아, 없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두 사건 관련자를 ‘대사관녀’ ‘영사관남’으로 부르며 외교부를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물론 세계 67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에 비해 재외공관 직원의 수는 크게 부족하다. 그들이 슈퍼맨이 아닌 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포들의 도움 요청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에 대한 비난이 가라앉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도 외교부처럼 전세계 재외국민으로부터 민원을 접수 받는다. 물론 대상은 다르다. 외교부가 청장년층의 민원을 받는다면 반크는 주로 청소년·유학생들로부터 받는다. 반크가 받는 민원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세계지도에 나오는 ‘일본해’ 표기문제다. 이들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설명하지만 교과서를 진실로 믿는 외국인들이 잘 납득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또다른 주요 민원은 한국역사의 정체성과 자긍심에 관한 것이다. 각 나라의 세계사 교과서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중국의 식민지에서 시작돼 속국으로 점철된 역사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 기술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공부하는 어린 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반크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관련 사항을 바로잡아 한국 역사의 자긍심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 회비로 운영하는 반크에 전세계 지도의 일본해 표기와, 왜곡된 세계사교과서 시정을 요구하는 어린 동포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서 재외공관 직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답답할 때가 많다. 나이 어린 동포들이 반크에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을 의뢰하는 것은, 반크가 외교부만큼 공신력이 있거나 전문화됐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반크에 기대하는 것은 지난 8년간 동포사회에 보여준 일관성있는 한국 바로 알리기에 대한 열정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반크가 열정을 가지고 항상 귀를 귀울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금 외교부에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포들을 구하러 날아올 슈퍼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동포들의 안전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아닐 것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외교부 직원들의 마음 깊은 곳에 동포들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그들의 호소에 ‘귀’를 빌려줄 수 있는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해줄 ‘입’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들을 국민들은 지금 외교부에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日 “일본해 호칭 변함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정부 대변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 언급과 관련 “‘일본해’라는 호칭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유일한 이름으로,(앞으로도 ‘일본해’로 부른다는)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지난해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taein@seoul.co.kr
  • 노대통령 당시 발언 전문

    청와대가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와 관련된 발언 전문. 손해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 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우의의 바다’,‘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
  • [사설] ‘평화의 바다’ 제안 신중치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동해 명칭을 ‘평화의 바다’로 부르는 방안을 언급한 것은 경솔했다고 본다. 청와대는 공식 제안이 아니며, 동해 명칭 포기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해 명칭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독도 영유권, 배타적경제수역(EEZ) 및 어로 문제를 감안할 때 그렇게 불쑥 던질 사안은 아니었다. 앞으로 한·일 협상에서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평화의 바다’와 ‘우의의 바다’ 등을 예로 들어 말했을 뿐이며 참모진과는 사전 토론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 의제에서 빠져 있던 미묘한 사안을 정부 외교라인과 공식협의 없이 가볍게 거론한 점은 외교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었다.18세기 이전까지 고지도에서 ‘동해’와 ‘코리아해’ 표기가 월등히 많았다.‘일본해’라는 명칭의 확산은 일제 침략 역사와 연결돼 있는 것이다.1990년대 이후 우리의 동해 명칭 되찾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제는 일본이 쫓기는 처지가 됐다. 국민 공감대도 없이 노 대통령이 갑자기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써 각계의 역사 바로잡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학계 일각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한국이 확실히 가지되 인근 수역 조업을 한·일이 공동으로 하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평화의 바다’ 개념이 거론된다. 노 대통령의 제의에 독도 주권이나 조업 문제 타협의사가 깔려 있다면 더욱 곤란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일본에 오판할 소지를 줘선 안 된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시비를 거두고 동해를 ‘평화의 바다’라고 부르자고 제안하면 모를까, 우리가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이유는 없다. 독도 영유권과 조업권, 동해 명칭, 동해 해저지명을 엮어 명분과 실리를 취하는 외교력이 아쉽다.
  • 노대통령 ‘평화의 海’ 발언 파문

    노대통령 ‘평화의 海’ 발언 파문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에 동해를 ‘평화의 바다’,‘우의의 바다’,‘화해의 바다’ 등으로 바꿔 표기하는 방안을 사례로 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동해 명칭을 놓고 한·일간 마찰이 심화되던 상황에서 정부 안에서 논의해온 제3의 명칭을 노 대통령이 즉석 제안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실무적인 협의 없이 일본측에 비공식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이 논란이 핵심이다. 자칫 동해 표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8일 “노 대통령이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일간 현안들을 대국적 차원에서 풀어나가기 위해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비유적으로 동해를 ‘평화의 바다’ 등으로 부르는 게 어떠냐고 비공식적으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안보수석실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이례적으로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의 발언 요지를 공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논의된 적도 없고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측도 “아이디어 차원일 뿐, 동해 단독 표기 또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라는 우리측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발언이 섣불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동해 표기를 스스로 포기하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측은 “일본이 먼저 제안하도록 만들어야지 왜 우리 정부가 먼저 꺼내느냐.”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동해의 상징성과 독도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무시한 무책임한 언급”이라면서 “역사적으로 동해 표기가 옳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훼손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박홍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반도의 모양은 흔히 대륙으로 도약하려고 웅크린 호랑이에 비유된다. 이때 호랑이의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백두대간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의 저술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처음 등장한다. 민족의 발상지 백두산 우리 조상들은 산을 이어지는 줄기로 파악하였는데, 우리 국토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시작해 낭림·금강·설악산 등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속리·덕유산으로 이어져 지리산에서 멈춘 가장 크고 뚜렷한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명선이다. 한반도의 주요 강이 백두대간에서 시작되고, 대부분의 산이 백두대간으로 연결되어 생명의 통로가 된다. 또한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저장고이다. 옛 사람들에게 백두대간은 신앙의 대상이자 수련의 장소였으며, 의식주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고달픈 삶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두대간은 가장 중요한 자연유산이며, 여가와 관광, 그리고 교육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시작인 백두산(白頭山)은 우리나라 산의 시조(始祖)이다. 백두산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조선왕조실록’에는 1597·1668·1702년에도 백두산에서 분화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큰 산으로, 머리에는 천지(天池)라는 커다란 호수를 이고 있어 사람들이 외경심과 신비감을 가지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백두산을 민족의 발상지로 여기고, 성산(聖山) 또는 영산(靈山)으로 신성시해 왔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다. 그래서 백두산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편치 않다. 백두대간에 속한 산 가운데 경치로는 금강산(金剛山)이 최고로 꼽힌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를 받아 만들어진 ‘일만 이천 봉’과 기암괴석, 그리고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중국에까지 알려져 중국인들도 금강산을 직접 구경하는 것을 소원하였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도 금강산 구경을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한 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뿐 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금강산은 사찰과 문화재, 전설을 많이 간직한 산으로도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여행이 오늘날의 해외여행보다 더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 여행하는 ‘와유(臥遊)’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금강산은 남북화해의 상징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아직 금강산의 절반인 외금강만 구경할 수 있는 반쪽 관광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더 좋아했고 그래서 더 많이 찾았던 내금강을 하루빨리 구경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며칠 전 광복절을 맞아 생각나는 강역으로 독도(獨島)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는 동해(東海)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독도는 행정구역 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이며, 우편번호는 799-805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독도(獨島)’라고 표기해 ‘외로운 섬’,‘홀로 섬’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돌섬’을 ‘독섬’으로 발음하면서 ‘독도’로 표기한 것이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측 자료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일본은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강역과 관련된 민족문화상징으로 독도를 꼽은 것은 이러한 일본의 억지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국토의 막내이기 때문이다. 일본자료에도 “한국땅” 독도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東海)도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바다이다. 동해를 둘러싼 문제는 영역이 아닌 명칭 때문인데, 같은 바다를 두고 우리는 동해(East Sea), 일본은 일본해(Sea of Japan)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동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기원전 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에 대한 기사에 동해라는 이름이 사용되어 약 2000년 전부터 동해라 부른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자체가 7세기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해 명칭이 일본해에 비해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만큼 동해는 동해로 불러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지도에서 동해 표기는 90% 이상이 일본해로 되어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족문화상징에 해양강역으로 동해가 선정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강역에 대한 정보를 조선시대 사람의 눈으로 집대성한 것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이다. 이 지도는 한반도를 북에서 남까지 동서로 끊어 22폭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22폭을 상하로 모두 이으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의 거대한 대축척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는 한반도의 윤곽을 정확하게 그렸을 뿐 아니라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망·역·창고·성곽 등 각종 인문지리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19세기 중엽 우리 국토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의 고지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경관으로는 황토, 갯벌, 풍수 등 3가지가 선정되었다. 황토(黃土)는 한국인과 가장 친한 흙이다. 우리 조상들은 황토로 만든 집에서, 황토로 빚은 옹기에 저장한 음식을 먹으며 평생을 보냈다. 황토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 뿐 아니라 습도도 저절로 조절된다.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종자로 쓰기 위해 황토벽에 걸어두면 이듬해 봄까지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화·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황토벽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시멘트벽에 걸린 종자는 겨울을 나는 동안 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적당히 가열된 황토가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하여 ‘황토침대’,‘황토방’이 유행한다. 옛날 어른들이 온돌방에서 ‘지지고’ 나면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자연경관 ‘황토·갯벌·풍수’ 황토는 바다의 적조 제거에도 한몫을 하며,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황토의 흡수력, 해독력을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과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황토를 사용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한하운의 시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는 대목이 나오듯이, 우리나라 황토가 누런색이 아닌 붉은색을 띤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술용어로는 ‘적색토’라 불린다. 황토는 전국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서해안의 해발 150m 이하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넓게 분포한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운반해온 미세한 흙이 쌓인 해안의 평평한 땅을 말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발달한 갯벌은 그 규모에서 세계적이다. 우리는 과거 갯벌을 쓸모없거나 간척의 대상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갯벌은 일찍부터 ‘바다밭’이라 불린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갯벌에 자라는 각종 조개를 캐거나 어살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일은 서남해안 어민들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우리가 갯벌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무분별한 대형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지고 나서부터이다.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동시에,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거대한 정화조’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국토면적의 2.5%를 차지하는데, 돈으로 따지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갯벌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보존과 함께 지속가능한 이용도 필요할 것이다. 풍수(風水)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응축된 전통적 환경사상이다. 풍수는 그 이론들이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나,8세기경 우리나라에 도입된 뒤, 우리 나름의 생각과 가치가 더해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풍수를 묘 자리나 보는 지술(地術)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는 죽은 사람의 쉴 자리보다는 산 사람들의 살 자리를 찾는 일종의 입지론이다. 풍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도에서부터 마을의 터 잡기까지, 그리고 도시와 마을의 공간배치와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 풍수인 것이다. 정치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국회탓에 뭇매맞는 외교부

    외교통상부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일본해’ 유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국회 통외통위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담은 편람을 펴냈다가 전량 폐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통외통위’와 외교부를 혼동한 일부 네티즌들이 외교부로 집중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해안 해류조사를 둘러싸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홈페이지 게시판과 전화 항의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30일 보도가 나온 이후 “나사 풀린 외교부 정신 차려라.”“왜 외교부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느냐.”“책임자를 철저히 징계해야 한다.”“전 직원이 사표낼 일이다.”등의 내용으로 성토하고 있다. 통외통위 편람은 국회 사무처내 통외통위에서 2년에 한번 소속 의원들을 위해 만드는 현안 자료집으로 외교부 등 관련부처에서 자료를 보내주긴 하지만 지도 선택이나 편집 등은 전적으로 국회 소관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해외 한국정보 오류수정 네티즌의 힘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네티즌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독일 월드컵 대회를 즈음해 유럽지역 인터넷 사이트 등에 잘못 소개된 한국 정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때로는 민간이 정부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해외홍보원은 월드컵 기간 동안 유럽지역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울릉도 및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사이트와 ‘한·일 월드컵’을 ‘일·한 월드컵’으로 표기한 사이트 등의 우리나라 관련 오류 32건을 수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해외 인터넷·백과사전·지도 등에 나타난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제시하는 통계 등 각종 정보는 의심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잘못 소개된 한국 관련 정보만은 예외였다.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오류 수정을 정부 차원에서 요청하면 국가간 갈등이나 대립 문제로 간주해 수정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히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수정 요청에 더 협조적”이라고 털어놨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 관계자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가 해외 오류정보 수정”이라면서 “수정 요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민간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류 수정 문제를 ‘얼마나 많이 고쳤느냐.’는 양적 접근에서 탈피,‘오류가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를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느냐.’는 질적 접근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야후와 월드뱅크 같은 300여곳의 거점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정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오류 실태에 대한 백서를 만들고, 대국민 홍보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정부가 직접 오류를 수정하기보다는 잘못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인 민간단체를 네트워크화하는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동해·일본해 병기요청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1일 방한한 알렉산드로 마라토스 국제수로기구(I HO) 이사장에게 한국과 일본간 명칭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서 김 장관은 마라토스 이사장에게 동해 병기 협조를 부탁했고, 이에 대해 마르토스 이사장은 “우선 양국간 합의가 이뤄져야 문제 해결이 빨라질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또 김 장관은 우리나라의 우리식 해저 지명 등재가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HO 회원국들이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노력에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마라토스 이사장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세계수로의 날’ 행사에 김 장관을 초청했고, 자신의 출신국인 그리스와 한국의 해양조사 협력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동해, 일본해표기 백남준 작품 철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고(故)백남준 작품 중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고지도가 들어 있는 드로잉이 시민들의 항의에 따라 25일 철거됐다. 문제의 작품은 지난 5일부터 미술관 3층 제5전시실 ‘한국 현대드로잉전’에 전시되어온 백남준 드로잉 5점 중 하나인 ‘고지도Ⅱ’. 백남준이 요제프 보이스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연합뉴스
  • 日탐사선 도쿄 출발

    |도쿄 이춘규특파원|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18일 도쿄를 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측량선은 일단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20일 독도해역으로 출발, 해도제작을 위한 측량 등을 실시한 뒤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대상 해역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량선이 독도 주변 우리측 EEZ를 무단 침입해 수로 측량을 강행할 자세여서 외교 갈등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측량선 출발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 향후 일정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 히로키 해상보안청 장관을 관저로 불러 독도주변 해역 탐사계획에 관해 보고를 받은 후 “냉정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탐사선이 영해를 침범할 경우 선박을 영해밖으로 밀어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해상보안청은 지난 14일 독도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로정보’ 형식으로 조사 사실을 발표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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