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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년만에 왕자 탄생… 日열도 흥분

    41년만에 왕자 탄생… 日열도 흥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며느리이자 후미히토 왕자의 부인인 기코(39)비가 6일 도쿄도내 아이쿠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순산했다. 일본 왕실에서 41년 만의 아들 출산이다. ●제왕절개로 순산 궁내청은 기코비가 이날 오전 8시27분쯤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고 발표하면서, 신생아는 체중 2.56㎏, 키 48.8㎝로 표준을 밑돌지만 임신 37주째의 발육이 충분한 상태의 출산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태어난 남아는 현재의 왕실전범이 유지되면 나루히토 왕세자와 아버지인 후미히토 왕자 다음의 왕위 계승 서열 3위가 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여계·여성 왕을 인정하는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을 추진해 왔으나 이날 남아가 태어남에 따라 당분간 전범개정 논의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범개정이 안 되면 일본 왕실의 계승 위기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왕실의 아들 출산은 오히려 향후 왕실전범 개정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왕실내에 후계가 될 남아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 여계·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극우파를 중심으로 여계·여왕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1947년 왕적이 박탈된 옛 11개 왕족의 왕적 복귀를 통해 남계 왕을 지속시키려는 특별법 제정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여왕 인정 vs 왕적복귀로 남계지속 이날 태어난 남아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로서는 4번째 손주이며, 남자 손주로는 처음이다. 일본 왕실에서 남아가 태어난 것은 1965년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 왕자 이후 처음이다.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는 네살 여아 한 명만 두고 있으며, 후미히토 왕자도 앞서 딸만 둘을 낳았다. 일본 왕실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한 것은 처음이며, 왕가가 민간병원에서 출산한 것 또한 처음이다. 왕실은 당초 자연분만을 예정했으나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태아가 자궁 입구에 위치하는 ‘전치태반(前置胎盤)’ 진단을 받아 출산 때 대량 출혈이 예상됨에 따라 예정일을 20여일 앞당겨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호외 발행·TV 특별방송 ‘떠들썩´ 홋카이도를 방문중인 아키히토 일왕 내외는 투숙중인 호텔에서 남아 출산 소식을 전해듣고, 탄생 후 최초의 의식으로 손자에게 보신용 검(劍)을 하사했다. 이름은 7일째인 오는 12일 붙여진다. 일본 신문은 왕실의 남아 출산 소식을 담은 호외를 발행했고, 방송은 긴급뉴스로 전했다. 특히 TV 방송들은 출산한 병원과 궁내청 등을 수시로 연결하고 전문가를 출연시켜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백화점이나 상당수 건물은 경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일본 열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출산 영향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결혼과 출산 의욕을 보이는 등 1500억엔(약 1조 233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왕실 전범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들어 신중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눈에 띄네] 사진집 낸 영화 ‘괴물’의 배두나

    [눈에 띄네] 사진집 낸 영화 ‘괴물’의 배두나

    “이 배우 최초의 흥행작이 되길 바랍니다.”(송강호) 어째 놀리는 것 같던 덕담 덕택일까. 영화 ‘괴물’이 지난 주말 역대 흥행1위에 올랐다. 화끈하게 굴러온 이 복덩이, 당사자인 배두나는 정작 볼멘소리다.“그러게요. 여러 차례 나눠주시지. 한번에 너무 몰아주셨어요.” 이전 출연작의 성적을 들먹이려자 화들짝 손사래친다.“저 (그런 부분에) 예민하거든요. 하핫∼.” ‘괴물’ 이전, 호평받았으나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작품들이 못내 가슴 아픈가보다. 이번엔 11월 OCN에서 방영예정인 16부작 드라마 ‘썸데이’를 택했다. 케이블 채널임에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맡은 역할은 일본인·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만화가 ‘야마구치 하나’. 사랑은 호르몬 장난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캐릭터다. 원래 성격은 엉뚱한 무정부주의자 ‘영미’(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 가깝단다.“그래도 재밌어요. 한번 보시면 알 거예요.” 요즘은 새로운 재밋거리, 사진에 빠졌다. 마니아들이 그렇듯,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장만한 장비 두고 좋다고 희희낙락이다. 아예 ‘두나´s 런던놀이´라는 사진집도 냈다. 올 봄,‘괴물’ 촬영을 끝내고 런던을 돌며 찍은 사진들이다. 이게 또 베스트셀러 조짐을 보인다. 이래저래 최고점을 찍고 있는 시절인데, 본인은 얼른 다시 놀러가서 사진 찍고 싶을 뿐이란다. 속세 사람들이 성공을 부러워할 무렵, 배두나는 이미 사진의 세계로 ‘유체이탈’(다른 생각하느라 멍∼해질 때마다 주변에서 이렇게 부른단다.)해버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7)노무라종합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NRI)는 1965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싱크탱크라고 자부한다. 현재 연구소 성격은 크게 변했다. 전통적인 싱크탱크 업무 비중은 15% 정도다. 기업처럼 운영되는 연구소 총매출의 85%는 시스템개발이 차지한다. 즉, 사용자가 요구한 어떤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에 반영해 재구축하는 일이 연구소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도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싱크탱크이기는 변함이 없다. 특히 아시아 지역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이고, 서울과 타이완, 싱가포르에 지점을 두고 있다고 오하라 아이 전문연구원은 밝혔다. 2006년 3월 결산에서 연 매출이 2855억엔(약 2조 3696억원)일 정도로 거대 기업이기도 하다. 직원수도 4429명. 이 중 400여명이 싱크탱크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총매출의 구성비율은 62.4%가 금융업체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고, 세븐 일레븐과 이도요카도 등 유통업체가 17.4%를 차지한다. 그 외 민간업체들에서의 매출이 12.9% 이다. 관공서의 컨설팅이나 시스템개발을 해주는 것을 통해 총매출의 7.4%가 관공서에서 나온다. 민영화가 확정된 우정공사의 시스템 개발도 했다. 연구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8년.1966년 설립된 노무라전자계산센터와 합병,(주)노무라종합연구소로 출범하면서 시스템개발 업무와 싱크탱크 기능을 병행하게 됐다. 후지누마 아키히사 사장은 연구소의 사명에 대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적인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경제나 기업의 재생·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1970년대부터 조사와 컨설팅 업무를 시작한 뒤 1995년에는 서울지점을 개설, 기업의 경영컨설팅, 중앙 및 지방정부의 폭넓은 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지점에는 30여명의 직원 중 지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국인 고급인력이다. 조만간 직원수를 늘릴 계획이라는 것이 노무라측의 설명이다. 일본 기업의 한국진출도 돕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측은 산업자원부의 용역을 받아 한·일간 심각한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방안을 연구,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물이 ‘재팬 데스크(Japan Desk)´의 설치다.2004년 2월 일본계 첨단부품과 소재기업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진출 마스터플랜과 조세감면 혜택 등의 인센티브 설계 및 신청 대행 등을 해주고 있다. 그 결과 린텍(LINTEC), 치소(CHISSO), 쿠라모토(KURAMOTO) 등 총 14개사의 한국진출을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일본경제 회복에 따라 일본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활동도 전문기관과 협력, 제공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과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요네야마 스스무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은 “한국의 거대기업 10개 중 7개 기업이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세부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 자동차, 화학업체 등에게는 사업개발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유통이나 건설업체는 업무혁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체에는 마케팅전략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해외사업에 대한 컨설팅도 한다. 국내 지역개발 사업 컨설팅도 20년정도 해오고 있다.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계획 작성과 인천시의 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국토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속철도 KTX와 관련된 지역개발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나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사정에 대한 컨설팅사업도 펴고 있다. 브로드밴드시장 조사도 했으며, 기업들을 상대로는 VIP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다. 일본 정부의 의뢰로 금융제도조사도 실시했다. 이처럼 한국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2004년 12월에는 요네야마 스스무 당시 서울 지점장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노무라硏 ‘2010’등 출간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지난해 9월 ‘2010년, 일본의 미래상’을 제안했다. 노무라연구소가 일본의 미래전략을 제안하는 싱크탱크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제안은 ‘2010년의 일본’이라는 책으로 출판돼 인기다. 연구소는 이 책에서 현재 일본이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2010년은 조직이 사람들을 활용하는 고용사회에서 사람이 자신의 이니셔티브로 조직을 활용하는 ‘기업(起業)사회´로 전환할 호기가 온다.”며 기업들과 개인의 중기전략을 제시했다. 나노테크시장을 진단,‘비즈니스로서의 나노테크 대전(大全)’을 8월 출간했다. 지난 3월에는 스팸메일의 문제를 다룬 ‘전자메일·위기’도 내놓았다.‘제3의 소비스타일’이라는 책은 일본의 소비스타일 변화를 추적, 새로운 마케팅전략도 제시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저출산고령화사회의 정책대응’(2004년),‘경제정책의 과제-경제개혁으로부터 디플레 출구 전략까지’(2004년),‘일본 재생에의 처방전-성장신화의 임종과 새로운 도전’(2003년) 등 화제의 단행본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 ■ “한국인, 빠르고 프런티어정신 강해”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라종합연구소의 아시아·중국 담당 총괄팀장인 요네야마 스스무 부장은 “우리 연구소는 구미의 싱크탱크와는 달리 정당과 연결돼 있지 않아 중립적”이라며 “주식회사로서 이익을 내는 것도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간회사로서 기업과 중앙·지방정부 등이 요구하는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했다. ▶한국경제에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LG, 현대자동차 등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이어 한국의 경쟁력을 담당할 기업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기업들이 재팬 데스크를 통해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대부분 삼성,LG, 현대차 등과 거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차세대를 리드할 새로운 기업들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투자가 안 들어갈 것이다. ▶한국경제의 약점은. -국내경제 규모가 너무 작다.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수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이 한국기업들에는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있다. ▶한국경제의 강점은. -부산이나 광양 등 항구들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 부산항이 성장한 것은 아시아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인재도 매우 우수하다. 교육 정도도 높다. 아울러 매우 공격적이다. 프런티어 정신도 두드러진다. 매우 빠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세계가 인도를 주목한다. 일본에는 인도를 주목, 진출한 기업이 적지만 한국의 LG 등은 인도진출을 전략적으로 착착 진행해 일본 기업보다 앞서 있다. 중국을 봐도 삼성은 브랜드 조사에서 일본의 유명 전기전자업체보다 인지도가 매우 높다. 한국 기업은 국내 시장이 좁다 보니, 해외전략에 치중해 일본 기업보다 빠르게 멀리 앞서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은. -차세대 신산업과 신상품개발에 대한 집중과 선택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휴대전화나 자동차산업 등의 다음에 (한국경제를 견인할) 산업이 뭔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 기업이 상호 강점을 취합, 전략적인 제휴·연대를 강화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소니와 연대하는 등의 구체적인 연대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적은 상태다. 조금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동아시아 경제권 구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은. -5월말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때 연사로 얘기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자유무역협정(FTA), 경제연대협정(EPA)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정지된 상태다. 그 대화를 우선 재개해야 한다.FTA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인 면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장점이 있을 것이다. 벌써 2년 가까이 FTA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 것은 문제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아주 냉랭한데….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경제 분야는 결코 나쁘지 않다. 일본의 직접투자가 줄고 있긴 하지만 서로가 아주 주요한 파트너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첨단기술부품의 대일 무역적자가 나쁘다고만 보면 안된다. 삼성이 휴대전화 부품을 수입, 조립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것은 한국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나은 점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느리다. 이것은 명백한 차이다. 재벌이라는 조직, 오너가 있는 조직의 특성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빠르다. 특히 비즈니스면에서 한국인은 빠르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독일 총리가 나치 전범자 묘소를 참배했다면?/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1995년 5월8일 통일 독일 국회의사당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필자는 우연히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감명으로 남아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식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독일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도 굴욕적인 패망의 날이지 않은가. 국회 상하원 의장, 행정부와 사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나란히 자리한 가운데 독일 대통령은 “히틀러와 그를 추종한 나치가 저지른 범죄는 인류 역사상 상상을 초월한 최악의 것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엄숙한 역사적 과제는 나치가 저지른 엄청난 죄악상을 조금도 미화함 없이 우리 후세에게 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연설 내용이 퍽 인상적이었다. 또 나치 독일군의 점령 아래 공포의 정치범 캠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웃 나라 폴란드 외무장관이 그날의 특별 연사로 초청되었다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가 유창한 독일어로 “용서는 승자의 몫이 아니고 패자의 몫이다.”라고 한 말을 잊을 수가 없다. 한 인간이, 한 민족이 겪은 가없는 아픔을 극복한 참된 승리자의 당당한 기백이 서린 ‘나무람’은 필자의 가슴에 뜨겁게 다가왔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건으로 여론이 높아지면 더욱 오만하게 “우리 일본인이 우리의 조국을 위해 숭고한 생명을 바친 이를 추모하는데 다른 나라가 왜 간섭하는가?”,“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도 문제 삼지 않는데…”라며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는 작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이문제에 있어서 필자가 정부 당국의 대응 방법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정부의 깊은 속내도 알 수 없지만,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역사인식이 모자라 반성할 줄 몰라서 사과하지 않겠다는 부랑아에게 “사과하라, 사과가 미흡하다.”라며 끈질기게 연연하는 정부의 태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국제적 양심 세력을 적극 동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언젠가 필자가 독일 동료들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가지고 외교적 마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독일의 총리가 만일 나치 전범이 묻힌 묘소를 참배했다면 독일 국내는 물론 이웃 폴란드, 프랑스, 영국 등이 조용히 묵과하고만 있겠느냐?”고 되물었더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 다른 예를 들어 보면, 독일을 대표하는 석학이기도 한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이 2년여 전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왔을 때 일본 정부의 전후 역사관, 즉 죄의식이 없는 일본 사회에 절제 있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 근래 일본 정부의 전후 역사관에 대해 우려하는 양심의 목소리가 유럽 및 미국 사회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국제적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 우리가 뜻하는 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자기네 잘못에 대하여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티는데,‘팔을 비틀면서’ 집요하게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득 나치에게 학살된 유대인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어느 비문이 생각난다.‘잊지 않기 위해 용서하노라(Forgive,not to forget)’.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MLB] 백차승 시즌 2승…시련은 끝났다

    백차승(26·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즌 2승째를 올리며 ‘붙박이 메이저리거’에 청신호를 밝혔다. 백차승은 3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 서재응이 지켜보는 가운데 6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버텼다. 지난달 23일 2년 만의 빅리그 복귀 이후 3경기에서 패배 없이 2연승. 시애틀은 4-3으로 이겼다. 3-1로 앞선 7회 2사1루에서 호엘 피네이로로 교체된 백차승은 삼진 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특히 팀의 원정 12연패 사슬을 끊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방어율은 4.22에서 3.12로 좋아졌고 최고 구속은 146㎞였다. 또 이전 두번의 등판에서 5이닝과 5와3분의2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이날은 올시즌 가장 많은 6이닝을 넘어섰다. 투구수 102개로 이전 경기보다 훨씬 좋아진 투구수 조절능력을 보여줬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적은 이닝에서도 각 103개와 107개의 공을 뿌렸었다.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은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의 호투에도 불구, 백차승의 투구수가 많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었다. 일본인 동료들도 백차승을 도왔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2안타 1도루 2득점으로 공격에 앞장섰고, 백차승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도 안정된 리드로 백차승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로코 발델리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빅리그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시애틀은 1회 초 무사 1·2루에서 애드리언 벨트레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백차승은 공수교대 뒤 발델리에게 동점포를 내주는 등 무려 25개의 공을 뿌려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았고 3회부터 7회까지 4안타만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애틀은 2회 1사 1·3루에서 벨트레의 적시타와 리치 섹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1로 달아나 백차승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4개국 만화영화 선보여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이 9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하이테크 벤처타운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아시아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세계 영화 상영과 워크숍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제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작지만 용감한 꼬마 소년 ‘키리쿠’의 모험을 그린 프랑스의 ‘키리쿠 키리쿠’를 개막작으로 ‘폴라익스프레스’(미국),‘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일본) 등 4개국에서 출품된 애니메이션 10편을 선보인다. 또 국제 애니메이션 배급 시스템, 일본인이 바라보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어제와 오늘, 한·중·일 애니메이션 산업과 정책현황 등의 워크숍과 컨퍼런스가 12차례에 걸쳐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강원정보영상진흥원이 아시아 애니메이션 시장 개발을 위해 만든 조직인 AAR의 창작기획 공모전도 진행된다. 이밖에 청소년 만화동아리 전시, 만화 원화 및 작품집 전시, 만화 애니메이션 캠프,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떠오르는 아베시대] 집안 내력과 성장 배경(상)

    [떠오르는 아베시대] 집안 내력과 성장 배경(상)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사실상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하지만 그의 차기총리 당선은 확실시된다. 그는 이미 전직 총리들을 예방하며 성원을 부탁하는 등 총리 행보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아베 시대’에 앞서 그의 성장배경과 인맥, 정치 철학과 한반도 인식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아베의 성장 배경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우선 그의 출신지역이 야마구치현이라는 점이다. 야마구치현은 일본의 근대국가를 출범시킨 1868년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야마구치현은 근대 일본 최대의 파워엘리트집단을 배출했다.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타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일본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도쿄도, 이와테현은 각각 4명씩을 배출했다. 아베가 총리가 되면 8번째 야마구치현 출신 총리다.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34년만에 야마구치(조슈) 대망론이 재현되는 셈이다. 그의 집안은 화려하다. 그는 ‘우파’‘강경파’‘매파’‘네오콘´(신보수)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그러나 아베는 강경우파로 인식된다. 지역출신이나 가계의 내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그는 태평양전쟁 기간 ‘천황’을 보필해 성전을 수행하는 군국주의 정치 운동을 했던 정치가였다. 패전과 동시에 A급 전범 용의자로 수감됐다가 1948년 다른 전범들이 처형되기 전날 석방돼 ‘쇼와의 요괴’로 불렸다. 석방 배경은 수수께끼지만 미국과의 뒷거래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시는 석방후 정치무대에 복귀,1955년 결성된 자민당 초대 간사장, 외상을 거쳐 57년 총리로 취임해 60년 미·일안보조약 개정을 강력한 반대여론 속에 실현시켰다. 당시 여섯살이던 아베는 도쿄 시부야 기시의 집을 형과 함께 자주 다니던 사실을 회상하며 “데모대에 포위됐던 할아버지의 집”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기시는 자주헌법과 재군비를 강조한 자민당 강경우파의 원조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자주헌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조이자 일생의 정치 목표였다. 아베도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를 통해, 자민당 결성은 “일본이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표현했다. 아베는 점령군사령부의 의지가 담긴 현행 평화헌법 대신, 자주헌법 실현을 위한 개헌과 교육기본법 개정을 외친다. 그러면서 “아버지보다 (외) 할아버지의 정치적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기시 전 총리도 죽기 전에 외손자 아베 신조를 불러 “빨리 정치가가 되라.”고 했을 정도로 강경우파의 피가 이어지고 있다. 기시 집안은 메이지유신과 맥이 닿는다. 기시는 야마구치 현청 직원 사토 히데스키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증조부 사토 신칸은 메이지유신의 철학적 토대를 쌓았다는 조슈 출신의 요시다 쇼인이나 이토 히로부미 등과 폭넓게 교제하는 등 조슈 인맥의 명망가였다. 하지만 기시는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쪽 집안인 기시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사토 집안에서 양자로 왔다.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는 나중에 총리가 된 뒤 노벨평화상(1974년)을 수상했고, 형 이치로는 해군 중장까지 역임했다. 아베의 아버지는 총리를 눈앞에 둔 채 병으로 작고(1991년)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고, 친할아버지 아베 간 역시 중의원 의원(1946년 작고)이었다. 이처럼 세습정치가 전통인 일본에서 아베는 지역이나 집안 면에서 일본 정계의 ‘성골(聖骨)’이다. 그래서 ‘강한 자’에 따르는 일본인들이 귀공자 아베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베 신조는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 사이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인은 모리나가제과의 마쓰자키 아키오 전 사장 장녀 아키에(44)다. 아베 신조의 형 히로노부는 우시오 전기 회장의 장녀와 결혼하는 등 재계와의 연결고리도 튼튼하다. 아베는 공부는 신통치 않았다. 외할아버지, 아버지처럼 도쿄대학을 지망했지만 실패했다. 귀공자들이 다닌다는 세이케이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로 2년간 유학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고베제철소에서 3년 반 월급쟁이를 한 뒤 아버지의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1991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된 뒤 승승장구했다. taein@seoul.co.kr
  • [한류통신] 한국인 여행객 추태 ‘반한류’ 부추긴다

    [한류통신] 한국인 여행객 추태 ‘반한류’ 부추긴다

    올해 초 문화관광부가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광 가이드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문화·관광을 직접 체험케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한국의 가치를 제대로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뿌듯한 적이 있었다. 같은 시기 외교통상부로부터는 “추한 한국인으로 인해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해외에서의 불법행위나 추태가 통보되면 여권에 제한을 가해 일정 기간 출국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추한 한국인’ 대책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부가 한국문화와 관광 홍보,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류의 지속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외교부가 저런 대책을 내 놓았겠나 싶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단다. 국민 5명에 1명꼴로 해외에 나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도 때때로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을 현지 교민들은 만난다. 한국 여행객들의 낯부끄러운 행태를 두고 현지인들은 손가락질하면 그만이지만 교민들은 마치 자기의 잘못인 양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뷔페에서 챙겨놓은 음식들을 해양공원에 앉아 팩소주와 함께 먹고 마신다거나, 음식물 반입이 안 되는 디즈니랜드에 몰래 가지고 들어가다 망신당하기 일쑤다. 미식천국이라는 홍콩까지 와서 중국음식을 앞에 두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니던 김치와 고추장, 심지어는 쌈된장에 반찬까지 풀어놓고 ‘신토불이’니 ‘우리의 것이 세계의 것’ 더 나아가 ‘우리는 한국음식 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며 큰소리를 치는 여행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꼴불견이다. 한류열풍이 홍콩에 거세게 분 이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홍콩인 수는 수천명에 이르고, 홍콩 공영라디오 방송에서는 한국어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가 매일같이 흘러나온다. 이제 더 이상 얼굴 뜨거워지는 추태를 부려놓고 ‘스미마센’하며 일본인을 흉내내 위기를 모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어를 배우는 홍콩인들이 한국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곤 하는데, 이들의 입에서는 홍콩인들에 대한 험담과 욕설을 듣고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다. 한국 여행객들의 이러한 추태는 홍콩이나 동남아 등의 한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권윤희 (위클리홍콩 대표)
  •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이소룡이 우상인 하프 코리안 인구 약 5000명의 캐나다 인근 프랑스령 작은 섬 마을. 마도로스였던 한국인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이던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그는 태어났다.10대에 접어들었을 때 아버지는 사업차 한국으로 떠났다. 이웃들과 다른 모습을 지닌 사람은 자신과 동생들밖에 없었다. 중국인이냐고, 일본인이냐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 울면서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울지 마라, 넌 중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란다. 넌 한국인이야.” 그래서일까. 강해지고 싶어서일까. 또래들은 농구, 야구스타를 좋아했으나 그에게는 이소룡이 우상이었다. 소년은 태권도·유도·합기도·레슬링·주짓수(브라질 격투기) 등 격투기에 마음이 쏠렸다. 1998년 즈음 “난 격투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며 본격 격투선수의 길을 결심했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이었다. 나이트클럽 경호원, 관광가이드, 주정부 직원, 주짓수 사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남는 시간에는 링에서 구슬땀을 흘렸다.2년 전 “반드시 우승할 수 있으니 한국에 갈 비행기 값을 먼저 보내달라.”며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인 스피릿 MC를 노크했고, 호언장담은 그대로 이뤄졌다.“내가 하는 것이 싸움질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한국을 찾은 이유다.‘하프 코리안’이 아니라 스스로를 “슈퍼 코리안”이라고 부르는 그는 세계 최고 MMA 무대인 프라이드와 국내 스피릿 MC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웰터급 정복 26일 ‘프라이드 웰터급(83㎏ 이하)그랑프리 2006’ 2라운드(8강전)에 나서는 데니스 강(29)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프라이드 진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는 그의 이번 상대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같은 팀(레드 데빌) 소속인 아마르 슬로예프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자는 시간을 빼면 90% 이상 훈련에 집중한다는 데니스 강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얼굴도 알려지고 인기도 얻었지만 요령을 모른다. 이뤄야 할 과제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프라이드 웰터급을 정복하는 것.“MMA의 전설이 되고 싶다.”는 그는 “기량도 가다듬고, 체중도 늘려 미들급(93㎏ 이하)의 반달레이 실바와 마우리시오 쇼군과도 붙어보고 싶다. 난 언제나 도전을 좋아한다.”며 눈을 번뜩였다. 이왕 시작했으니 표도르처럼 프라이드에 이름을 새기고 싶어하는 그는, 하지만 가장 동경하는 선수는 ‘UFC의 전설’ 프랭크 샴락이란다. 샴락이 불량했던 성장기를 털어내고 최고의 파이터가 됐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지금 성적은 좋지 않지만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닝으로 MMA의 전형을 만든 최초의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국이 왜 남북으로 분단됐는지 알기 위해 열심히 역사책을 읽고 있단다.IMF나 FTA 등 한국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호기심 천국’이 돼 주변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데니스 강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역을 떠난다면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도장을 열고,MMA를 가르치고,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 쪽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 프로필 ●출생 1977년 9월17일 프랑스령 캐나다섬 생피에르미클롱 ●국적 프랑스·캐나다 ●체격 183㎝,83㎏ ●한국이름 강대수 ●가족관계 아버지 정근(57)씨, 프랑스계 캐나다인 어머니 파울라 강(58). 토마스(26), 줄리언(24) 등 남동생 2명 ●종교 없음 ●취미 역사공부, 강아지와 놀기 ●좋아하는 음식 불고기 ●주량 소주 한 잔 ●흡연 안 피움 ●학교 칼슨그램하이스쿨 졸업 ●소속 스피릿MC ●경력 국내 종합격투기(MMA)대회 스피릿MC 그랑프리 우승(2004), 프라이드 무사도6(오바 다카히로전) 텝아웃승(2005.4), 무사도8(안드레이 세메노프전) 판정승(2005.7), 무사도10(마크 위어전) 텝아웃승(2006.4), 무사도11(웰터급 그랑프리 개막전 무릴로 닌자전) KO승(2005.6)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대통령표창 후보에 오른 日수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갖가지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성과를 거두어 온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이번에는 특별한 민원을 하나 해결했다.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대학원 조수(전임강사)인 이재만씨 등 109명은 재일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해 별세한 일본인 수녀 와타나베 사토코에게 정부 차원에서 포상해 줄 것을 지난 5월 건의했다. 1940년에 태어난 와타나베 수녀는 198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인 징용자 양로원인 성요셉원에서 봉사했다.2000년 이후에는 자신의 연금과 소속 수도원 지원금을 합친 돈으로 주택을 빌린 뒤 한국인을 위한 임시숙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재일동포 가정에 교회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직접 구입한 식료품을 주기적으로 제공했고 현지 사정에 익숙지 못한 유학생들에게 병원을 소개하고 병원비를 지원했으며,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고충위는 와타나베 수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학생들과 후쿠오카 한국영사관, 민단본부 등을 대상으로 공적조사를 벌인 뒤 그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21일 대통령표창을 신청했다. 고충위 관계자는 “재일유학생과 재일동포들이 와타나베 수녀의 포상을 정부에 건의하고 싶어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해 고충위를 찾았다고 하더라.”면서 “고충위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느끼는 어떤 종류의 고충도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순종임금도 땅문제로 소송 휘말려 매국노 이완용 일본인과 토지 다툼

    임금이 땅문제로 소송을 당하고 매국노도 일본인과 땅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민사판결문으로 본 100여전의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대법원 산하 법원도서관은 18일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직후인 1912∼1914년 민사소송 112건의 판결문을 엮은 ‘고등법원 판결록’을 국역, 편찬했다. 당시 고등법원은 현재의 대법원에 해당한다. 1914년 조선왕조 마지막 왕인 순종은 송사에 말려들었다. 정모씨가 명성왕후의 묘인 홍릉의 경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땅이 편입되었다면서 이를 돌려달라고 고등법원에 상고를 제기했다.재판부는 “능묘의 경계안에 편입되니 토지는 누구의 소유인지를 묻지 않고 당연히 왕실의 소유로 귀속된다.”고 순종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에서는 이겼지만 순종은 당시 판결문에 ‘창덕궁 이왕(李王)’으로 표기되는 등 ‘나라잃은 설움’을 다시 한번 겪어야 했다. 토지 소유권 소송은 매국노도 피할 수 없었다. 일본인 구보타는 1912년 을사오적 이완용이 가지고 있던 전북 부안 일대의 79만평의 토지가 자신의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1심에서는 구보타의 손을 들어줬지만 고등법원은 “소송을 관할하는 법원이 잘못됐다.”면서 1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각하했다. 친일파 이완용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년 한시기구 ‘조사위’ 공식출범

    친일파 인사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범정부기구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18일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6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대통령 직속 4년 한시기구(2년 연장 가능)인 조사위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선정, 재산을 조사하고 국가 귀속 여부를 결정하며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토지 조사와 정리 등을 담당한다. 김창국 위원장은 “친일재산 청산작업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의미를 갖는다. 오늘 생일을 맞은 이승엽 선수처럼 우리 위원회도 많은 홈런을 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완익 변호사·이준식 성균관대 교수가 상임위원을 맡았으며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 이윤갑 계명대 교수, 하원호 성균관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박영립 변호사, 양태훈 변호사가 지난달 위원으로 임명돼 예비활동을 해왔다. 또 검사 3명과 법무부, 경찰청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 53명, 자체 채용한 51명이 업무를 맡는다. 위원회는 1차로 을사오적과 정미칠적 등 친일파 400여명의 후손이 보유한 재산을 직권조사 하게 된다. 을사오적 이완용, 친일파 이재극·민영휘의 후손이 국가상대 소송에서 얻은 재산에 대해 이미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 조사 뒤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친일재산의 국가귀속 여부를 결정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새영화] 31일 개봉 ‘일본 침몰’

    말 그대로 ‘일본침몰’(31일 개봉)은 일본 열도가 지각판 균열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무엇보다 홋카이도나 규슈 일대의 화산 폭발, 땅이 갈라지고 솟아오르고, 쓰나미가 덮치며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대 지진의 참상을 리얼하게 처리한 컴퓨터그래픽이 놀랍다. 제작비 200억원의 절반을 CG에 쏟아부었다니 그럴 법도 하지만, 할리우드를 바싹 쫓는 일본의 CG 실력을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일본 침몰은 338.5일 안에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1년이라는 시한을 몇 년이라고 거짓발표하고 시간을 벌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재난에는 속수무책이다. 홋카이도와 규슈 등은 이미 상당부분 침몰된 상태. 남은 땅은 도쿄를 비롯한 혼슈(本州)뿐. 이를 막으려면 맞물려 가라앉을 두개의 플레이트 중 한 곳을 강력한 폭약으로 절단하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임무는 심해 잠수정 파일럿인 오노데라 도시오(구사나기 쓰요시)가 죽음을 각오하고 맡는다. 재난영화의 영웅 치고는 다소 선이 약한 구사나기이지만 그런 그를 소방구조대원 아베 레이코 역할을 맡은 시바사키 고의 선굵은 연기가 받쳐준다. 개봉 한 달만에 관람수입 400억원 돌파를 ‘기록적’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올 여름 일본 영화시장의 히트작이다. 가라앉는 일본을 배를 타고 탈출하는 일본인들에게 자위대가 날리는 멘트 하나.“한국이나 북한으로 개별도항하지 마세요, 불법입국이 됩니다.” 이웃나라의 재난에 한반도가 똘똘 뭉쳐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민족으로 묘사한 건 불쾌하기 짝이 없다. 히구치 신지 감독이 “한국에서 상영될 줄 알았더라면 몇군데 수정했을 것을…”이라며 겸연쩍어했던 대목이 바로 이 장면인 듯.15세 이상 관람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과체중 인구 10억 추산 영양부족자수 첫 추월”

    전세계 과체중 인구의 규모가 영양부족 인구를 처음으로 초과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배리 팝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과체중 인구가 약 10억명으로 추산,8억명의 영양부족 인구를 넘어섰다.”면서 “영양학적 위기의 중심이 기아에서 비만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팝킨 교수는 영양부족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비만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2006년 현재 그 수가 3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만 인구 증가의 요인으로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TV 시청 증가 등을 꼽은 팝킨 교수는 각 나라 정부가 과일과 채소에는 보조금을 주는 대신 당분함량이 높은 음식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 비만 유인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는 미국이, 가장 적은 나라로는 일본이 꼽혔다. 벤자민 세노어 미네소타대학 교수는 “일본인이 하루 평균 6,4㎞를 걷는 반면 미국인은 1000∼3000보를 걷는다.”면서 “미국에선 육체적인 활동이 골프나 피트니스처럼 일상이 아닌 돈을 주고 해야하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발언대] 현충기념물 자녀와 함께 체험을/정종기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죽으나 사나 나의 소원은 조선의 자주독립이며 그러한 독립된 나라에서 청지기가 되길 소원” 하셨습니다. 침략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폭살하고 순국하던 순간까지도 의연한 기개와 절개를 지켜 지켜보던 일본인까지도 감동시킨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정신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조국과 민족의 위대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60여년동안 우리는 6·25전쟁의 폐허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나라사랑 정신이 우리들 가슴속에 면면히 이어져왔기 때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광복 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은 민족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독도분쟁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과거 식민지 정책을 합리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우리의 고대사를 중국변방의 소수민족 역사로 왜곡해 중국역사에 포함시키는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역·계층간 이념대립과 가치관 혼재, 노·사문제,2분법 사고 등 갈등관계로 인한 혼란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원유가 폭등 등 국제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반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모두 순국선열·애국지사들의 공헌과 희생에 감사하고, 그 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위대한 민족유산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제2의 광복을 위하여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잠시 시간을 내서 자녀들과 함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묘소, 독립기념관 등 현충시설물을 찾아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양하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갖기를 당부합니다. 정종기 서울북부보훈지청장
  • ‘만삭 위안부’ 北 박영심할머니 별세

    힘겹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산비탈에 만삭의 몸을 부린 채 고개를 떨군 여인…. 처참하다 못해 차라리 슬픈 그 모습으로 온 국민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사진 속 일본군 위안부 여성이 광복 61주년에 즈음한 며칠 전 한 많은 인생을 접은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태평양전쟁 중 연합군이 촬영한 사진 속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한 임신부이자 생존자였던 박영심(85) 할머니가 지난 7일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보상대책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안남도 강서군에 살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박영심이 일제에 대한 피맺힌 원한을 풀지 못한 채 8월7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보상대책위는 “사람들은 아마 여러 출판물을 통해 만삭이 된 몸을 산비탈에 기대고 맥없이 서 있는 여성을 비롯해 땀과 먼지에 전 4명의 조선인 위안부들이 찍힌 사진을 많이 봐왔을 것”이라며 “이 사진 중에서 임신한 위안부가 박영심 피해자”라고 했다. 태평양전쟁 중인 1944년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끈 여성으로,2000년 5월 방북했던 일본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극적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일본과 남한에도 널리 소개됐다.보상대책위는 “박영심의 피해사실은 논박할 수 없는 증빙자료와 증인들로 입증된 일본군 성노예범죄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그러나 일본정부는 6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에게 단 한마디의 사죄도, 한푼의 보상도 하지 않았고 이것은 그대로 피해자에게 고뇌와 울분을 더해줘 건강의 파괴를 초래했으며 그의 생명을 앗아간 근본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류열풍’에 日톱스타 줄줄이 “한국계” 고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일본 연예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한국계 혈통임을 자의반 타의반 숨겨 왔던 톱스타들이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줄줄이 한국계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흑룡강일보(黑龍江日報)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계임이 명확히 밝혀진 일본의 슈퍼스타급 연예인은 야마구치 모모에, 사이조 히데키, 와다 아키코, 마츠야마 치하루 등이다. 이밖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를 포함하면 그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스타들은 일본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새로운 이름을 호적 대장에 등록하거나 혈통을 숨기는 선택을 반드시 해야 했으며, 한국계임을 숨겨야만 연예계 활동을 보장받는 것이 상식으로 통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경우, 소속사의 지시에 따라 한국인 아버지와 연을 끊고 한국의 친척 및 친구들과 내왕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1959년 도쿄 출생의 야마구치 모모에는 어려서 일본인 어머니와 이혼한 한국인 아버지와 인연을 완전히 끊고 모친의 성을 따서 연예계에 데뷔한 경우다. 한류 열풍이 일본에서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일본스타들이 한국계임을 밝히는 것이 연예활동을 펼치는 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확대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jj@seoul.co.kr
  • “日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찬성” 51%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들 절반 이상은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논란이 되고 있는 ‘적기지 선제공격’은 반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지통신이 지난 4∼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들은 미사일 발사 기지 등 적기지에 대한 일본의 공격능력 보유 여부에 대해 ‘보유해야 한다.’가 21.8%,‘보유를 검토해야 한다.’가 29.2%로 적기지공격 능력 보유를 긍정하는 의견이 51.0%인 것으로 드러났다.`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34.8%에 그쳤다.일본이 적극적으로 군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적군이란 것은 북한과 중국을 상정한 것이다.하지만 일본이 적국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이 임박했다고 판단, 적기지에 대해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이른바 선제공격론에 대해서는 ‘인정하면 안 된다.’가 53.5%,‘인정해야 한다.’가 26.4%로 나타났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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