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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 일본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특별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가운데 327표를 얻어 제93대 총리로 선출됐다. 60명째 총리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저녁 7시30분쯤 일왕궁에서 임명식과 함께 각료 인증식을 가졌다. 정권 발족의 절차를 마친 뒤 첫 각료회의도 열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임명식에 앞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순간 일본의 역사가 바뀐다는 전율과 같은 감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면서 “진정한 국민 주권의 국가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권교체의 승리자인 국민을 위해 정치가가 국정의 주도권을 쥔 탈관료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중장기적인 구상이지만 미국을 제외할 생각이 없다. 미국을 제외한 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의식한 듯 당초 제시했던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의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서는 이 구상을 ‘반미적인’ 구상이라고 비판했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대등한 미·일 관계’의 추진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23일쯤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역시 “신뢰 구축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며 미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약한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에 대해 “기본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납치문제를 잘 전개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을 확실히 추진해 나가되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시책부터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수의 활성화를 위해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동 수당은 물론 가솔린의 잠정세율 폐지 등을 맨 먼저 시행, 국민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서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시작)의 날”이라면서 “오늘부터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후생노동상에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 대리 등 17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후생상은 자민당 정권의 추락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연금기록 부실관리를 파헤친 공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 아이돌스타 야마시타, 인기모델과 열애 중

    아이돌스타 야마시타, 인기모델과 열애 중

    일본의 톱 아이돌 야마시타 토모히사(24·山下智久)가 인기 모델과 열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전문 ‘스포츠호치’는 야마시타(일명 야마삐)가 모델 겸 가수로 활동하는 카가미 세이라(22·加賀美セイラ)와 3개월째 교제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야마시타와 카가미가 올해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여름이 되기 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7월에는 야마시타가 카가미가 출연한 라이브 이벤트장을 방문해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주변에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야마시타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 ‘NewS’의 리더로 가수 활동 외에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인기 드라마 ‘노부타 프로듀스’, ‘쿠로사기’, ‘버저비트’ 등에 출연한 꽃미남 스타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카가미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12세에 모델로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2007년 가수로 데뷔해 일본 아이튠즈 댄스 차트 5곡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카가미(모델 소속사 프로필)와 야마시타(영화 쿠로사기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도 민속주 해외서 태극기 ‘펄펄’

    남도 민속주 해외서 태극기 ‘펄펄’

    가업전승으로 맥을 이어온 남도 민속주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1일 전남도와 시·군에 따르면 해외로 수출되는 민속주는 진도 홍주를 비롯해 함평 레드마운틴, 강진 복분자막걸리, 순천 녹차주 4가지에 이르고 있다.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5억 6000만원에 그쳤지만 수출량과 수출국가가 느는 추세다. 국내 대표 전통 명주인 진도 홍주는 2007년 6월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캐나다·일본·중국·타이완·가나(아프리카)로 지난해 30만달러(3억 6000만원)어치가 팔렸다. 무엇보다 홍주는 가나의 부자 사이에 수요가 폭발, 아프리카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종호 진도홍주 신활력사업소 관리담당은 “10월5일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 각국 외교사절단과 현지 농산물 유통업자, 유명 요리사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국 음식문화 의 날’ 공식 만찬주로 진도 홍주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붉은 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스페인 국민이 전통춤인 플라멩코를 추면서 매혹적인 진도 홍주의 맛과 색깔에 반한다면 조만간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도군은 표준화된 제조와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급 위스키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군수 품질인증의 진도홍주 ‘루비콘’를 개발했다. 지난 3월 해외 한국공관 164개국에 진도홍주인 루비콘을 보내 관심을 끌었다. 또 함평 레드마운틴은 친환경 복분자를 재료로 하고 위스키를 능가하는 산뜻한 병 디자인으로 여성층을 파고들었다. 레드마운틴은 지난해 일본과 중국, 타이완으로 7000만원어치가 수출됐다. 강진 병영주조장의 김견식(72) 사장이 직접 비법을 전수받아 빚고 있는 복분자막걸리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이 밖에 순천에서 녹차로 빚은 녹차주도 중국으로 3000만원어치가 수출됐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日 마침내 어른되고 있다”

    “日 마침내 어른되고 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마침내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겸 영화감독인 무라카미 류(57)는 8일자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일본이 어른되고 있다’라는 글에서 ‘8·30’ 중의원선거 결과를 이같이 규정했다. 무라카미는 1976년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래 ‘와인 한 잔의 진실’ 등을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영화 ‘도쿄 데카당스’를 감독했다. 무라카미는 정권교체와 관련, “왜 일본인들은 더 기뻐하지 않는가.”라고 자문한 뒤 “일본인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일본은 이제야 성장하고 있다.”며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현재 정부는 모든 것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일본인들은 정권교체가 생활의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을 만큼 어리석지도, 행정의 변화에 기뻐할 만큼 순진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인들이 정권교체에도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일본이 쇠퇴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 할 때의 우울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오늘 09/09/09 특별한 이유

    오늘 09/09/09 특별한 이유

    오늘은 2009년 9월9일.  보통 중국인들이 이런 날 떠들썩하게 축하하곤 하는데 미신에 눈 홀기던 기독교 문명권도 이날 만큼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것 같다.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각양각색의 9월9일 기념 이벤트들을 소개하면서 잡다한 수비학(數秘學) 지식을 나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카운티 청사에서는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에게 99.99달러에 식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한 아이팟 제조회사는 전통적으로 제품을 내놓던 화요일을 마다하고 하루 미뤄 이날 출시했다.팀 버튼이 공동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9’도 이날 전세계 동시 개봉한 것도 같은 맥락.  ’09/09/09’처럼 한 숫자가 시계나 알람 등에 등장하는 날은 2101년 1월1일이나 3001년 1월1일처럼 100년에 한 번 돌아오기 때문에 단순한 마케팅 차원에서의 노림수 뿐만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기술적으로는 이런 날에 특별한 게 있을 수가 없지만 어떤 이들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9란 숫자를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인식하는 문명에서는 9월9일이 특별한 기대를 모아왔지만 상서롭지 못한 경고로 여기는 문명권도 있다.  수비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9란 숫자는 거만함과 자기 정당화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뿐만아니라 긍정적인 면으로는 용서와 공감,성공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수비학의 비조 격으로 떠받들여진다.웬만큼 숫자에 눈 뜬 초등학생조차 9에 어떤 숫자를 곱해 나오는 두 자리 숫자를 헤쳐 더하면 9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예를 들어 9x3=27인데 2+7=9 이런 식이다.  또 9에 두 자리나 세 자리,네 자리 수를 곱해도 그 답을 이루는 숫자를 모두 더하면 마찬가지로 9가 나온다.예를 들어 9x62=558인데 5+5+8=18이고 1+8=9가 된다.  9월9일은 1월1일부터 세기 시작해 252번째 날인데 이 숫자들을 모두 더해도 9가 된다.  같은 한자 문명권이면서도 중국과 일본이 이 숫자에 대해 정반대 느낌을 갖는 것도 흥미롭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행운의 숫자 8를 최대한 갖다붙여 8월8일 오후 8시에 시작됐다.9는 8에 이어 두 번째로 상서로운 숫자로 인식되고 있고 8이란 숫자는 현지어 발음으로 재산이 불어난다는 뜻의 ‘파(發)’과 비슷하게 읽히고 9는 오래 산다는 뜻의 ‘구(久)’와 비슷하게 읽힌다.  고대 황제들은 궁을 짓고 황실의 옷을 짓는 데 있어 어떻게든 숫자 9와 연관지으려고 했다.곤룡포에는 아홉 마리의 용을 새겼고 자금성에는 9999개의 방이 꾸며졌다는 얘기가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왕들은 옷에 아홉 마리 용을 새기지 않았다.9의 현지 발음 ‘큐(きゆう)’가 ‘고통’을 의미하는 단어와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다.죽음을 상징하는 4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하고 싶은 숫자다.호텔이나 병원들이 미리 방 번호에 4나 9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하지 않았다면 많은 일본인들이 그 방에 들어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운’이 아니라 ‘김정은’이라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의 이름은 ‘정운’이 아니라 ‘정은’이란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소식에 밝은 국내의 한 소식통은 전날 “외부에 알려진 김 위원장의 3남 이름은 ‘정은’이 와전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중요한 사람의 이름에 바람에 따라 정처 없이 떠다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운(雲) 자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국내 정보당국도 이 같은 첩보를 입수,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에서 입수한 내부 문건에 김 위원장 3남의 이름이 ‘김정은’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통상 북한에서 인명에 한자를 쓰지 않고 북한 공식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3남에 대해 보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자 표기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정보에 따르면 3남의 한자 이름은 ‘正銀’ 또는 ‘正恩’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또 과거 김 위원장의 한자 이름(金正日)이 1980년 10월 제6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릴 때까지 ‘金正一’로 알려지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도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일의 아들 중에 ‘김정운’은 없다.‘김정은’의 잘못된 표기가 전 세계에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 쓴 책에서 ‘김정운’이라고 표기한 데서 오해가 시작됐다.”며 “일본인의 한국어 발음에서 비롯된 착각이 전 세계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남자에게 여자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며 이름이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길섶에서] 대림사 돌비석/노주석 논설위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이벤트의 하나인 ‘대한국인 손도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3만명의 손도장을 모아 폭 30m·길이 50m의 초대형 손도장 이미지를 만들어 의거일인 10월26일부터 2주일 동안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내걸 예정이다. 손도장을 모으려고 일본에 간 대학생 동아리 회원들이 미야기현 구리하라시 대림사를 방문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대림사는 ‘재소자의 아버지’ 삼중 스님이 1984년 사연을 처음 알린 이후 명소가 된 곳이다. 뤼순 감옥의 안 의사 담당 일본인 간수가 낙향해 안 의사에게서 받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란 붓글씨를 대웅전 앞 집채만 한 돌에 새겼던 것이다. 안 의사에게 감화받은 간수는 돌비석을 세우고 영정을 모셨다. 추모는 부인을 거쳐 딸의 대까지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대림사도 안 의사가 태어난 9월3일을 기념하는 추도 법회를 28년째 열고 있다. 손도장 프로젝트도 좋지만 ‘한국식’ 반짝 이벤트는 속보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문화단신]

    한국 비디오아트 12인의 40년 역사 한눈에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이 앞으로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을 적극 육성하기로 활동 목표를 정하고, 첫 번째 전시로 ‘VIDEO:Vide & O’전을 4일부터 10월18일까지 연다. 백남준류의 순식간에 지나가는 화려한 이미지의 스펙터클이 아니라 단편소설 같은 친밀한 이야기를 보여 준다. 전시에는 ‘한국 최초의 전위영상작품’으로 평가받는 김구림의 1969년작 ‘1/24초의 의미’, 허구와 실제를 뒤섞은 함혜경의 외국인 친구 에릭이 홈비디오로 찍은 비디오 편지 등 12작가의 한국비디오아트 40년의 역사를 보여 준다. 입장료 2000원. (02)760-4850~2.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12일부터 제15회 2009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 2009)가 12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10개국 43개 갤러리 350여 작가가 참여한다. 주요 참여작가는 데미안 허스트, 빌 비올라, 파블로 피카소,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로버트 인디애나, 프랭크 스텔라, 왕광위, 백남준, 김준만, 이우환, 김아타, 구본창, 박서보 등이다. 특히 하멜 표류 350년을 맞아 네덜란드 사진작가 7인과 한국 디자이너 4인의 특별전이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입장료 3000~7000원. (02)521-9613~4. 신라유물 추정 옥피리 7억원에 경매 고미술품 경매업체인 아이옥션은 10일 서울 경운동 경매장에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옥피리를 추정가 7억원에 경매한다고 밝혔다. 아이옥션 관계자는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분관 초대 관장을 지낸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가 소장하고 있다가 해방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면서 당시 포항경찰서에 근무하던 지인에게 팔았고 다시 현 소장자에게 판매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옥션은 또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관 1점(추정가 1억 5000만원) 등 214점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프리뷰는 경매장에서 9일까지. (02)733-6430.
  • [Healthy Life] 100여년전 랜스타이너가 첫 발견

    현재까지 발견된 혈액형 분류 방식은 우리가 아는 ‘ABO’형과 ‘Rh’형을 포함해 500종이 넘는다. 이 중 수혈에 중요한 혈액형은 2가지 정도이며, 모든 혈액형을 빠짐없이 검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ABO와 Rh혈액형만 검사하고, 나머지 혈액형으로 인한 문제는 환자의 항체검사를 통해 해결한다. 1900년 카를 랜스타이너가 ABO혈액형을 발견해 현대적인 수혈의 역사가 시작됐다. Rh형을 발견한 이도 그였다. 그 후 계속해 M·N·S·s·P·I·C·Duffy·Lewis·Diego 등 많은 혈액형이 발견됐다. 이런 혈액형 분포는 인종에 따라 다르다. 서구에는 Rh 음성이 15%나 되지만 한국인은 0.1%에 불과하다. 또 Duffy 혈액형이 없으면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는데, 아프리카 흑인 중에는 Duffy 혈액형을 갖지 않은 사람이 많다. 한규섭 교수는 “Diego 항원은 미국 원주민 인디언과 중국·한국·일본인 등 몽골족에만 나타나는 항원인데, 이를 근거로 따지자면 미국의 원래 주인인 인디언은 우리와 유사한 혈통을 가진 조상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를 갖고 수혈을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년 전의 일이다. 물론 이전에도 수혈 시도는 있었다. 프랑스 루이 14세의 주치의였던 데니스는 1667년 양의 피를 정신병 환자 등에게 수혈했다. 건강한 피가 병을 고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데니스는 이에 대해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기록했으나, 신빙성에 문제가 있으며, 이런 수혈이 마녀관과 결부돼 교황이 칙령으로 이를 금지했다. 그런가 하면 1818년 영국에서는 사람에게 사람의 피를 수혈했으나 혈액형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탓에 수혈받은 48명 중 18명이 숨지기도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MLB] 6경기째 무실점 박찬호, 4승 불발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의 ‘불장난’으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아깝게 날렸다. 박찬호는 6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말 선발 투수 조 블랜턴에게 공을 넘겨받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크리스 코스테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대타 대런 어스테드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이클 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일본인 타자 마쓰이 가즈오를 중견수 직선타구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최고 구속 151㎞. 박찬호는 8회초 대타 맷 스테어스로 교체됐다. 지난달 12일 시카고 컵스 전 이후 6경기(8과 3분의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평균자책점은 4.39까지 떨어졌다.필라델피아는 8회초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호가 시즌 4승(통산 121승) 째를 챙길 수 있는 상황. 8회 등판한 셋업맨 브렛 마이어스도 1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마무리투수 브래드 릿지가 문제였다. 필라델피아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릿지는 9회 2사 만루에서 마쓰이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필라델피아는 77승5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지만 2위 플로리다와의 승차는 6.5경기로 줄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두 차례의 선거를 지켜봤다. 2년 전 참의원선거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다. 당시 참의원선거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개념조차 애매한 ‘아름다운 일본 만들기’를 표방한 아베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참의원선거 때만 해도 일본 국민은 자민당에 미련이 남은 듯 ‘옐로 카드’만 꺼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경기 침체에 따라 사회 전반의 격차가 한층 커진 데다 사회보장체계의 허점도 속속 드러났다. 고용불안이 해소되기는커녕 심화됐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무책임하게 사퇴했다. 자민당은 경고를 무시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레드 카드’없이 54년간을 유지해온 자민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 자민당의 패배다.”라는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상의 정리가 맞다. 일본 국민은 한 표의 힘을 실감했다. 선거혁명의 실체를 봤다. “일본인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국민들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을 통치할 민주당 정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일본의 정권교체에 한국은 마음과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들떠 있는 듯싶다. 하토야마 유키오 차기 총리의 한국관(觀)이 참신해 보일 수 있다. 선거전 때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시아중시정책도 표방했다. 하지만 아베·후쿠다 전 총리도, 아소 다로 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침략 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일본은 옷만 갈아입었다. 보수 우파에서 보수 좌파의 옷을 입었다. 일본은 그대로다. 아시아중시정책은 의미가 적잖다. ‘대등한 미·일 관계’와 맞물려 있다. 미국 추종 노선에서 벗어날수록 아시아 쪽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풍선효과’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되, 견제국가다. 미국과는 당분간 관계 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 때문에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가 아시아중시의 상징성을 내세우기 위해 첫 공식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게다가 한·일 셔틀외교가 활발한 데다 일본 측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다. 북한과의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로선 가시화된 대북정책이 없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자민당을 창당한 조부인 이치로 전 총리의 옆에서 정치를 보고 배웠다.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는 1956년 10월 소련과의 국교정상화를 실현할 주인공이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도 ‘우애외교’를 활용해 최대 과제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 나아가 국교정상화에 의욕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냉정했으면 한다. 기대가 지나치면 자칫 사소한 흠에도 실망이 배가된다. 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차분하게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단계 높은 한·일관계를 위한 ‘예방적 외교’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고교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7월 중학교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이 명시된 만큼 고교 해설서에도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 한국의 대응수위만 남아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참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립추도시설 설립도 간단찮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추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교포들이 갈망하는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도 장담할 수 없다. 적극적인 입장인 하토야마 차기 총리와 당권을 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계파들의 이견에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식과 정책 반영은 별개인 까닭에서다. 오는 16일 출범할 하토야마 정권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관망하는 쪽이 한·일 간의 문제에 지혜롭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변화를 열망하는 日 속살 탐구서

    지난 달 30일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일었다. 54년간 지속돼온 자민당 독주체제에 종지부를 찍고 선거를 통해 첫 정권 교체를 이뤄 냈다는 점에서 자민당의 장기집권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꼈다는 해석이 가장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정말 무엇이 일본 국민을 달라지게 했을까. ‘일본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이춘규 지음, 도서출판 강 펴냄)은 갈림길에 선 일본의 현재를 알게 해준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일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한 저자(현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는 장기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을 속속들이 파고 든다. “1000장 정도의 명함을 교환하면서”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감히 발로 썼다고 자부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일본의 참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부지런히 몸으로 부딪친 흔적이 그대로 배어난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일본. 그러나 정작 이웃나라의 한국인들은 일본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저자는 비슷한 지점에서 출발해 서서히 선입견을 깨어 나간다. ‘연줄’ 없이는 힘들다는 도요타자동차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일본의 명산 33개를 오르내리며 “바로 이 자연에 일본 정신의 원류가 있다.”고 깨닫는다. 문화적인 숨결을 호흡하기 위해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지역 축제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신사와 절, 고분과 묘지,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두루두루 찾아가 본다. 예상치 못한 모습들이 흥미롭다. 폭주가가 적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밤 새워 술 마시는 ‘술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지진 대비가 철저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인의 80%는 “올 테면 와라.”며 지진 방재 대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이 목격한 사실이다. 흡연에 관대한 문화,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는 풍경, 송년회가 끝난 뒤 홀로 라면을 먹는 모습 등에서 일본 사회의 그늘과 주름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일본에 이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직시하자고 권한다. “일본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상식으로 여기던 가치들도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이야말로 오해와 편견을 벗고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를 함축하고 있다. 1만 2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U-20 월드컵대표팀 공격수 일본 니가타 조영철

    [스포츠 라운지] U-20 월드컵대표팀 공격수 일본 니가타 조영철

    “친한 (이)청용 형이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걸 보니 심장이 뛰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조영철(20·알비렉스 니가타)이 까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했다. ‘한국축구의 기대주’ 조영철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대표팀에 유일한 10대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9대회에서는 괌을 상대로 혼자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28-0 승리의 선봉에 섰다. U-20대표팀 훈련이 한창이던 최근 경상도 억양의 어색한(?) 서울말을 쓰며 조곤조곤 푸른 꿈을 말하는 조영철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나는 황금세대” 조영철은 울산 학성고 졸업반이던 2007년 ‘제2의 박지성’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일본 땅에 첫 발을 디뎠다. 어린 나이에 말도 통하지 않는 외로운 타지생활이 고될 때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날 원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두려움도 컸지만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해까지 J2리그의 요코하마FC에서 뛰던 그는 올 시즌 니가타로 이적, 당당히 J리그에 입성했다. 가장 기다려지는 건 홈경기. 조영철은 “니가타의 홈 경기장에는 매번 4만명 가까운 팬들이 오는데 그 분위기랑 응원이 정말 좋아요.”라며 설레어 한다. 5월에는 이적 후 첫 골이자 J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려 관심도 높아진 상태. 귀여운 외모 덕분인지 ‘욘초르’라고 부르며 쫓아 다니는 여자팬들도 꽤 많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유학 3기다. 고교 1학년이던 2005년 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조범석(FC서울)·설재문(고려대)과 함께 프랑스로 1년 간 유학을 떠났다. FC메츠 유소년 팀에서 푸른 눈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주전으로 뛰며 U-16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그들의 유연한 발놀림과 볼 센스에 주눅이 들었지만 오히려 오기가 발동했다. 조영철은 “한국에선 잘 한다고 딱 3명 뽑혀서 왔는데 일개 유소년팀 애들보다 못하면 자존심 상하잖아요.”라고 말했다. 1년 간의 유학은 축구인생에 기폭제가 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층 농익은 기량을 선보인 조영철은 학성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일본 진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UEFA 챔스리그 우승이 꿈” 요즘 조영철의 머릿속에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이집트 U-20월드컵 생각뿐이다. 독일·미국·카메룬과 같은 조에 속해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그는 오히려 태연하다. “작년에 올림픽 갈 때도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인데 주눅들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다 똑같은 사람이더라고요. J2리그에서도 J리그가 두려웠지만 잘하고 있고. 어디서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린 나이지만 똘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쐐기를 박는 한마디. “거기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유럽에 갈 기회가 온다면 더 좋겠죠.” 대뜸 목표를 묻자 “벤치를 지켜도 좋으니 대표선수로 남아공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했다. 현재 A대표팀에서 조영철과 같은 포지션은 이근호와 박주영. 형들과 싸울 자신이 있냐고 하자 “형들을 경쟁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빙긋 웃는다. 이내 “진짜 꿈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거예요.”라고 귀띔한다. 여느 선수처럼 그도 축구에 실증을 느낀 적이 있을까. 조영철은 “축구가 정말 재밌어요. 수비수 피하는 것도 신나고 골 넣는 것도 짜릿하고….”라며 화색이 돈다. 어쩌면 마냥 즐거울 만도 하다. 중1 때 2002한·일월드컵을 보며 축구에 올인하기로 한 그에게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홍명보 감독 밑에서 파주NFC의 잔디를 밟으며 뛰는 것은 ‘로망’이었다. ‘한국의 카카’를 꿈꾸는 겁없는 스무살 조영철이 오늘도 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영철은 누구? ▲출생 1989년 5월31일 울산 ▲체격 183㎝, 70㎏ ▲가족 조재현(51)·변귀옥(47)씨의 1남 2녀 중 막내 ▲학력 내왕초-(울산)학성중-학성고-요코하마 FC-알비렉스 니가타 ▲좋아하는 선수 브라질의 카카(공을 쉽게 차는 모습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닮고 싶다고) ▲별명 욘초르(일본인들의 ‘영철’ 발음인데 친구들도 별명처럼 부른다고) ▲취미 MP3에 넣을 노래 검색(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G-드래곤) ▲이상형 예쁘고 착하고 내조 잘하는 여자. 김사랑·한가인 ▲경력 베이징올림픽대표팀·아시아축구연맹(AFC) U-19아시아선수권대표팀(이상 2008년), 20세이하 대표팀(2009년)
  • “미국인에게 칼 선물할 땐 1센트를 받으세요”

    “미국인에게 칼 선물할 땐 1센트를 받으세요”

    “뉴욕주에 사업이민을 온 분이 베이글 가게를 차렸어요. 서너 달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유가 뭔지 아세요? 테이블에 놓인 두루마리 휴지 때문이었어요.” 서울디지털대학 김상경 교양영어 교수는 한국에서 ‘두루마리 휴지’라고 부르는 휴지가 미국에서는 ‘화장실 휴지(Toilet Paper)’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베이글 가게 테이블에 두루마리 휴지가 여러 차례 눈에 띄었고, 미국인들은 위생이 불결하다고 느껴 발길을 끊은 것이다. 이처럼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교양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의 생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1981년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다국적 기업인 듀폰에서 10여년 일하다가,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어교육학 석·박사를 마쳤다. 2006년부터 2년간 프랫대학 영어학과 강의교수로 지낸 김 교수는 12년간의 미국 생활 내내 문화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한 예로 김 교수는 “미국에서 ‘잡 인터뷰’는 하루 종일 진행된다.”면서 “자기소개나 프레젠테이션 등은 모두 완벽하게 끝냈는데, 중간에 끼인 고급 식당에서의 스푼과 포크 사용법 등을 정확히 몰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문화에 대해 잘 모르니 늘 실수할까 조심했고, 그래서 파티문화가 활발한 미국에서 초대를 받아도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학교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작은 이야깃감(스몰토픽)’을 많이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각 나라에서 통용되는 에티켓을 제대로 알고, 영어 공부만이 아니라 역사나 미술· 과학 등 다양한 교양을 익혔더라면 미국 유학시절도, 프랫대학 교수생활도 좀더 즐겁지 않았을까 생각한단다. 그는 2008년 8월 영구 귀국했다. 미국 유학 중에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최근 어머니가 편찮으시자 어렵게 잡은 직업을 포기한 것이다. 미국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학기부터 서울디지털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로 배우는 글로벌 에티킷’에 500여명이 강의신청을 해 용기를 얻었다. 김 교수는 최근 ‘영어로 익히는 글로벌 에티킷’을 책으로도 펴냈다. 결혼, 장례, 성인식 등 주요한 현지 문화와 14개국의 터부를 14개 파트로 나눠서 소개한다. 이를테면 러시아인 친구가 임신을 했을 때는 절대로 선물하지 않아야 한다. 불운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부조를 할 때는 지폐를 홀수로 하고, 중국인에게 부조할 때는 4장을 제외하고는 짝수로 해야 한다. 미국인에게 칼이나 가위를 선물할 때는 1센트를 받아야 한다 등등. 그는 “뉴욕에서도 젊은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서울에서는 길거리·지하철·대학 강의실에서 흔하게 보는 모습이라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 드라마가 잘못된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당뇨병환자 암 발생률 40% 높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당뇨병 사망자가 연간 200만명에 이르며,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률이 비당뇨 환자보다 40%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가 참여한 ‘아시아지역의 당뇨병 현황’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07년 세계적으로 2억 4000만명이던 당뇨 환자가 2025년에는 3억 8000만명으로 급증하게 되며, 그 중 60% 이상이 아시아권 환자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는 아시아권 국가의 2형 당뇨병 현황을 종합적으로 다룬 것으로, 한국·미국·일본·중국·인도 등지의 대표 연구자 7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아시아 국가의 경우 뇌졸중과 만성 신부전, 서양인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았다. 연구팀은 아시아권에서도 중국·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더 높으며, 한국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35세 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들의 60%는 평균 50세에 망막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거나 만성 신장합병증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겨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당뇨에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당뇨병 환자가 전립선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에도 훨씬 취약했다. 당뇨병 환자는 유방·자궁내막·췌장·간·대장암이 비당뇨 환자보다 최고 40%나 더 많이 발생하며, 당뇨를 가진 암환자는 그렇지 않은 암환자보다 사망 위험률이 40∼80%나 더 높았다. 당뇨병은 아니더라도 공복과 식후 혈당이 높은 사람 역시 암 발생 위험률이 증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新일본 열다] 美 반대땐 독자적 대북수교 어려워

    일본 민주당 정권 등장으로 북한과 일본 사이에 드리워진 어둠이 하루아침에 걷힐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요지부동의 먹구름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북핵, 일본의 식민지배 과거사 청산 등과 같은 해묵은 현안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1990년 북·일 수교교섭이 시작된 이후 자민당 정권에서 누구보다 북·일수교 의지가 강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끝내 좌절했던 것도 이들 먹구름의 돌연한 엄습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의 이면엔 북·일 양측 모두 국익 차원에서 수교를 필요로 한다는 속성이 언제든 빛을 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일본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우려를 수교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수교에 따른 식민지배 배상금 수수와 일본 자본 유치가 경제난에 숨통을 틔워줄 만하다. 진정한 문제는 북·일간 먹구름 해소가 수교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북핵 등을 이유로 미국이 반대한다면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북 수교에 나서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물론 새로운 민주당 정권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단독 행보에 나설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新일본 열다] 퍼스트레이디 하토야마 미유키

    [新일본 열다] 퍼스트레이디 하토야마 미유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의 부인 미유키(66) 여사는 정권교체의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남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미유키 여사가 쓴 요리책, 육아법, 취미활동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홍보’ 일환에서다. 미유키는 일본에서 이름난 영화배우 출신 요리전문가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 한류팬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도 한류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색다르다. 이른바 ‘불륜 커플’로도 불릴 수 있다. 하토야마 대표가 197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학 유학 당시 일본인 식당에 의탁해 있었다. 미유키 여사는 식당 주인의 제수였다. 기혼 상태였던 것이다. 총각과 유부녀의 운명적 사랑은 깊어졌고 1975년 결혼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와 관련, “보통 사람은 미혼의 여성 가운데 상대를 선택한다. 나는 모든 여성 가운데서 선택했다.”고 밝혀 ‘독특한’ 윤리관을 나타낸 적도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21세기의 화두는 ‘경쟁력’이다. 정치·경제·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또 사이버 세상까지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를 부르짖으며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렇다면 과연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집단IQ’(집단지능 또는 집단지성)를 꼽는다. “국가라고 하는 존재에 집단IQ라는 것을 매길 수 있다면 21세기의 승자는 집단IQ가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지성이 높은 개인이 경쟁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듯 국가 간의 경쟁에서도 집단지성이 높은 국가가 경쟁에서 살아 남으며, 현재의 세계 경제 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승자의 지도도 크게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을 포함한 현대사회에서는 그 무기의 사용을 게을리한다. 바로 ‘두뇌’이다. 오마에 박사는 “일본은 과거 명석한 두뇌와 근면함으로 세계 제2의 경제대국까지 올랐지만 ‘일본인이 바보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TV나 신문에서 “낫토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면 전국의 가게에서 낫토가 사라진다. 읽기 쉽고 해답을 바로 알려 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높아지는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만큼 사고력과 소통 능력은 뚝뚝 떨어진다. 정치도 문제다. 정치인은 찬반 의견이 명확한 쟁점들을 가지고 끝없는 논쟁을 벌이고, 국민들은 구체적인 것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인기나 분위기에 휩쓸려 움직인다. 기업들도 다르지 않다. 대기업 경영자들조차 배우는 일을 게을리한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중국, 인도 이야기에는 ‘그건 벌써 들었으니까 됐다.’며 입을 막아 버린다. 반도체 분야에서 급성장한 ‘삼성’을 거론하며 “일본 기술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고 핑계를 댄다. 이런 ‘사고의 정지’가 집단IQ를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흐트러뜨린다. 오마에 박사는 그의 저서 ‘지식의 쇠퇴’(양영철 옮김, 말글빛냄 펴냄)에서 이같은 실태를 꼬집고 해결책을 찾는다. 개인의 각성과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노력이 집단IQ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고 믿지만, 오마에 박사는 “국가에는 기댈 것이 없다.”고 냉정하게 말한다. 국가는 오히려 지식의 쇠퇴를 이용해 국민을 기만할 뿐이다. 내부 변화없이 이름만 바꾸는 ‘수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불리한 문제는 아예 알리지 않는 게 정부이다. 따라서 개인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새로운 교양도 필요하다. 주어진 명제를 풀어 가는 능력과 그 능력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교양인이 돼야 한다. “나는 나만의 독특한 삶을 살겠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주변과 세계를 둘러보면 틀림없이 지금과는 다른 경치가 보일 것이다. ‘왜?’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당신의 미래도 일본의 미래도 달라진다.” 오마에 박사의 말이 비단 ‘일본의 미래’만을 위한 조언은 아니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역사신탁/김성호 논설위원

    전북 군산에는 동국사(東國寺)란 독특한 사찰이 있다. 고은 시인의 출가사찰이란 점 말고도 일본인이 세운 국내 유일의 일본절집이란 특징을 지닌 곳. 경내엔 다양한 일본양식의 건물이며 유물들이 즐비하다. 대웅전, 요사채며 유물에 담긴 일본 양식과 구조가 생생하다. 왜색 탓인지 우리 불교계의 관심에선 멀지만 흔치 않은 근대유산이다. 개항기 이 땅에서 각축을 벌였던 열강들은 정치적 선점에 앞서 종교적 침탈을 시도한 공통점을 갖는다. 동국사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의 대부호가 군산을 장악하기 위한 거점으로 세웠고 군산과 인근 지역의 정치·사회·문화적 역사는 이 동국사를 주축으로 벌어졌다. 광복 후 조계종이 인수해 지금에 이르지만 지역민들에 의해 깨어지고 부서지는 수난을 숱하게 겪어야만 했다. 문화재 복원은 손실된 형상과 구조의 복원만이 아닌 정신복구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일제잔재 청산차원서 허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거꾸로 큰 아쉬움의 대상이다. 원하지 않은 과거사라고 건물까지 때려부숴야만 했을까. 건물 하나 헐어 없앤다고 아픈 역사까지 모두 청산되는 것일까. 일본인 창건주와 창건당시의 흔적을 뒤져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살려내겠다는 동국사의 역발상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이다. 시민들이 주축이 된 역사신탁(歷史信託)운동이 국내서도 시작됐다. 종교, 문화, 역사학계의 ‘역사를 여는 사람들 ㄱ’이 그들이다. 근·현대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을 사들여 복원할 것이며 그 첫 대상으로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현장인 조선통감 관저를 택했다고 한다. 지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만 덜렁 선 채 터를 알리는 판석만 남은 곳이 바로 조선통감 관저이다. 역사신탁을 시작한 이 모임의 이름에 달린 ‘ㄱ’은 기억과 출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잔재와 과거사의 물리적 청산이 아닌, 복원과 되새김을 통한 새 시작의 강한 의지가 아닐까 한다.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은 유적이 아닌,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와 대상들에 대한 시선이 일단 신선하다. 일부 시민들만의 뜻과 운동을 벗어나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ㄱ’의 역발상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애수의 춤 탱고… 우리 ‘恨’과 통하는게 있죠”

    “애수의 춤 탱고… 우리 ‘恨’과 통하는게 있죠”

    ‘탱고’라는 단어를 들으면 장미를 입에 문 무용수, 그리고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멋진 춤을 춘 알 파치노 등이 연상된다. 어쩌면 개그맨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이제는 여기에 이름 석자를 하나 더 추가해 보자.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이자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의 ‘대가(마에스트로)’로 불리는 공명규(50)이다. 그는 새달 서울 한전아트센터, 고양 아람누리 등에서 공연하는 ‘피버 탱고2:필링스(Feelings)’에서 기획자이자 무용수로 무대에 선다. 공연에 앞서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활짝 펴서인지 ‘딱 무용수’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게 다 ‘카라두라(caradura)’예요. 우리말로 ‘얼굴에 철판 깔았다.’고 하는 거 있죠. 혼자 아르헨티나로 가서 태권도 사범을 하면서 거기 사람들 상대하고 부딪히려면 그런 게 필요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거죠.” ●태권도 사범하다가 ‘탱고’에 꽂혀 그는 1980년 혈혈단신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대통령 경호실, 육군사관학교 등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이때 탱고와 인연도 시작됐다. 태권도를 가르치고 남은 시간에 사교모임에 참가하면서 탱고와 골프를 배웠다. 프로골퍼로 데뷔해 아르헨티나 PGA 상금랭킹 6위까지 올라갔지만, 그가 진짜로 ‘꽂힌 건’ 탱고였다. “가르친 제자들이 성장할 기회를 열어 주려면 다른 길을 선택할 때가 오잖아요. 남이 한 것을 따라가는 건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황무지를 개척해 보자 했죠. 탱고는 세계 각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몰려온 이민자들이 만든 춤이라 우리의 ‘한’과 통하는 점도 많았거든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어딜 가나 탱고 음악이 들리고, 아르헨티나인만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그런데 이방인이 탱고를 좀 배워 보겠다니 고까울 수밖에. “학원에서 파트너 데리고 오지 않으면 안 받겠다고 해요. 학원비를 내 주는 조건으로 어렵사리 여성 파트너를 구했죠. 열심히 해서 무대에 설 기회까지 얻었는데 연락을 끊더라고요.” 그만 두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내와 끈기’를 가르치던 태권도 사범이었기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공원에서 나무를 붙들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둥 잡고 혼자 연습했다. 노력 끝에 1996년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에서 프로 탱고 댄서 자격증을 따냈다. 이듬해 한국에 탱고를 소개하기 위해 귀국해 교습소를 냈고, 수천명의 제자를 키우며 탱고 붐을 일으켰다. 이 공로로 2003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이 그를 탱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004년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45주년을 기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세르반테스 국립극장에서 ‘공명규의 아리랑 탱고’를 올리기도 했다. 2007년에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당시 좌석점유율 90%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1996년 동양인 첫 프로 자격증 그의 목표는 이제 ‘탱고 전파’에서 조금 더 커져 ‘문화교류’로 옮겨갔다. “처음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일본의 가라테가 판을 치고 있더라고요. 일본의 자동차회사는 아르헨티나 최대 탱고대회의 주요 스폰서를 하고 있고요. 배타적인 아르헨티나도 자기네 문화를 아끼고 사랑해 주니까, 일본에 대해 친근하게 여겨요. 그게 일본 차 구매로 이어지죠. 이게 문화교류의 힘입니다.” 그는 “해외에서 일본, 일본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경외감에 가까울 정도인 것은 이렇게 일본이 적극적으로 문화에 투자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작지만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찾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녀가 빠른 음악에 맞춰 얽히고 설키면서 결국은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죠. 다른 사람과 격이 없이 어우러지면서 소통하고 동화되는 지혜가 있습니다. 이런 탱고의 매력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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