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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복동 자전거’ 근대문화재 된다

    ‘엄복동 자전거’ 근대문화재 된다

    일제 시대 ‘스포츠 영웅’이었던 사이클 선수 엄복동(1892~1951)이 타던 자전거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8일 엄씨가 은퇴 전까지 타던 경주용 자전거를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엄복동은 1910년 조선자전거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수많은 대회에서 일본인들을 누르며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암울한 시대 그의 활약은 민족 일체감과 자긍심을 심어줘 ‘떴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래가 유행할 정도였다. ‘엄복동 자전거’는 그가 1929년 은퇴하면서 후배에게 물려준 것으로 국내에서 사용된 가장 오래된 자전거로 평가받는다. 영국 러지사가 1910~14년 사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자전거 전면 상표에 7자리 숫자 ‘1065274’가 새겨져 있는 희귀 제품이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8월24일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이날은 1977~99년 개최된 ‘엄복동배 전국사이클경기대회’ 마지막 개최일이다. 문화재청은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전차 381호’, 고종황제의 순헌황귀비 엄씨가 명신여학교(현 숙명여고)에 하사한 ‘명신여학교 태극기·현판·완문(完文·증명서의 일종)’도 문화재로 함께 등록 예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MLB] 추, 5경기 연속 안타행진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8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계속된 미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때리며, 연속 안타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5월 한달간 타율 .250으로 주춤했던 추신수는 이달 들어 타격 감각이 완전히 살아났다. 4일 디트로이트전부터 5경기 연속안타를 날렸고, 이 가운데 3경기에서 2안타를 때렸다.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시속 148㎞짜리 바깥쪽 직구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글러브에 걸렸다. 6회에는 마쓰자카를 잘 공략해 146㎞짜리 가운데 높은 공을 당겨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8회 2사 주자없을 때는 삼진을 당했다. 타율은 .283에서 .282로 살짝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8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마쓰자카의 기세에 눌려 1-4로 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는 조선왕실의 본향이다. 역대 임금들이 몸과 마음의 뿌리로 여긴 고장이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곳으로 삶의 근본인 전통문화를 힘겹게 지켜온 도시다. 요즈음에도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옥마을이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한옥마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은행나무 길’이다. ●전주만의 감성을 담은 길 전주 사람들은 정겹고 유서 깊은 은행나무 길을 사랑한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역사와 전통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오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길은 남천교에서 동부시장에 이르는 980m 구간으로 전주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아담한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코스다. 은행나무 길 도로 양편으로는 대궐형에서부터 서민형까지 700여채의 한옥이 줄지어 있다. 화강암으로 포장된 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세월이 비켜간 듯한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은행나무 길이라는 명칭은 600여년 동안 한옥마을 입구를 한결 같이 지키고 있는 기세 좋은 거목에서 비롯됐다. 전주 최씨 종대 앞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조선왕조 500년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역사로, 전주가 호남 유학의 본향임을 상징한다. 은행나무 길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나무의 수령이 600년을 넘는 만큼 은행나무 길은 적어도 이 나무 보다 오래된 길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초 은행나무 길은 폭이 좁아 은행나무 골목으로 불렸다. 마을 주민과 우마차가 다니는 옛길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타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등장했다.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과 학문을 공부하는 유생, 아들을 낳기 원하는 아낙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올리고 소원을 빌면서 은행나무 길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인가도 하나 둘 늘어나 조선 후기에는 제법 큰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대 초반에도 이 길은 풍남동, 교동 일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 안길이었지만 이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주요 도로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옥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와 함께한다. 한옥마을은 전주 중심가에 일본인들의 가옥이 늘어나자 유지들을 중심으로 일본인에게 우리 것의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길은 일제강점기인 1920~40년대 도시계획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도로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2차선 도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당시에는 내로라하는 명문가와 부자, 관리들이 이곳에 몰려 살았다. 그러나 1977년 한옥마을이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개조나 신축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 한옥마을은 슬럼가로 변했고 주민들은 하나 둘 신개발지로 빠져나갔다. 은행나무 길 역시 그리 붐비지 않는 한적한 주택가의 통학로 수준으로 전락했다. ●관광명소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은행나무 길은 1999년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30여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한옥마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테마마을로 탈바꿈하는 일대 전환점이 됐고, 은행나무길은 그 중심에 섰다. 한옥마을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은행나무길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길은 전 구간을 화강암으로 포장하고 주변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고유 수종을 심어 도심 속 최고의 쉼터로 거듭 났다. 볼거리, 쉴자리, 먹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의 깊은 향취와 전통문화도시를 음미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됐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고즈넉한 카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맛집, 한가로움이 가득한 골목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은행나무 길 한편에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과 폭포, 분수를 조성해 한껏 운치를 살렸다. 이 실개천은 은행나무 골목 옆을 흐르던 실개천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곳에선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은행나무 길은 그 매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최고의 관광도로가 됐다.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은행나무 길 주변 한옥들은 이제 한옥체험관과 카페, 공예품점, 찻집, 음식점 등으로 변했다. 동락원, 아세헌, 설예원, 승광재, 목우헌, 학인당 등 한옥체험시설은 예약을 해야 묵을 수 있을 만큼 인기 절정이다. 예전에는 팔려고 내놓아도 물어보는 사람 조차 없던 한옥들은 요즈음 3.3㎡에 500만원을 준다 해도 매물을 찾아 보기 힘들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떠나고 장사를 하는 영업집들만 늘어나 한옥마을이 ‘한옥 장사촌’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2003년 1만1000명을 넘던 한옥마을 주민들은 이제 8500여명으로 줄었다. 한옥마을 토박이 김용택(74·청수약국 약사)씨는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민들이 줄어 약국으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타이완계 모델·연예인 출신 ‘예산낭비 추궁’으로 스타덤

    간 나오토 내각의 행정쇄신상에 내정된 렌호(42) 참의원은 타이완계 초선 의원이다. 지난해 11월 처음 도입된 ‘예산공개심의’에 참여, 관료들의 예산 낭비를 집요하게 추궁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슈퍼컴퓨터 예산과 관련,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위는 안 되느냐.”고 질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렌호 의원은 일본과 무역을 하던 사업가인 타이완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적법 개정에 따라 고교생 때인 18세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아오야마대학 시절 음향기기회사의 수영복 모델을 거쳐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민방의 TV 사회자, 뉴스 캐스터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3년 자유기고가인 무라타 노부유키와 결혼, 본명이 ‘무라타 렌호’로 바뀌었지만 ‘렌호’만을 쓰고 있다. 간 총리는 당초 렌호 의원을 소비자담당상에 발탁할 방침이었지만 ‘예산재배분’ 사업으로 지명도를 높였다는 점을 고려해 행정쇄신상으로 내정했다. 소비자담당상은 렌호 의원이 겸임할지, 아니면 다른 인물을 기용할지 조정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병합 100년… 과거사반성 총리담화 낼까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총리의 교체에도 기존 한·일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간 나오토 신임 총리는 한·일의원연맹에서 활동하면서 친한·친중 노선을 견지해 왔다. 그동안 내정에 전념하느라 외교분야 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으나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기조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 공조에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간총리 야스쿠니참배 부정적 입장 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만큼 한·일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2002년 5월 기자회견에서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인기하락에 대처하기 위한 과시행위에 불과하고, 다른 나라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 안일한 행위”라면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교분리상의 문제도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에 찬성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들의 최대 현안인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에 대해서도 간 총리는 찬성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지방에 대한 투표권을 인정해도 좋지 않을까라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 정부가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기대하고 있는 과거사 반성에 대한 총리의 담화나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는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나 봐야 실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만약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잔여임기 만료인 9월30일까지 재임하는 ‘단명 총리’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간 총리는 북·일 국교정상화추진 의원연맹 고문을 맡는 등 북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신인 의원 시절인 1989년 선배 의원인 덴 히데오 의원의 요구로 이른바 ‘재일한국인 정치범 29명 석방 요청서’에 서명했다가 이들 정치범 가운데 일본인 납북에 관련된 북한 공작원 신광수가 포함돼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뚜렷이 밝히고 있다. jrlee@seoul.co.kr
  • 필리핀 영어학원, ESL교재 저작권법 위반 심각

    필리핀내 학원들이 사용 중인 ELT·ESL 교재들이 불법복사돼 유통되면서 저작권법 위반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불법복사는 2000년 이후 무분별하게 확산돼 필리핀 어학연수 시장이 극단적인 상업화로 물들고 있다.  4일 현지 학원가와 국내 교재유통업계에 따르면, 연간 2만명 이상의 한국과 일본인 학생이 필리핀의 ESL(제2언어로서 영어) 학원에 영어연수 등록을 하고 있다. 필리핀 어학연수는 다른 서구권 국가에 비해 비용이 싸고 ‘1대1 수업’ 또한 경제적 부담이 적어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에 따라 복사본 교재를 프린트 하는 한국계 복사 전문점도 성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재 전문 출판사들은 최근 10년간의 이같은 불법유통 사례들을 신고받아 법적대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캠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 필리핀’과 ‘피어스 필리핀’은 최근 이같은 불법을 저지른 ESL 학원과 복사업체들을 필리핀의 지식재산권청에 신고했다. 이들 출판사는 경찰과 함께 불법 학원과 복사 업체들을 급습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맥그로힐·센게이지맥밀런 출판사들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 중이다.  한편 필리핀 저작권법에 따르면 이같은 불법복사는 벌금과 함께 징역형을 선고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열린세상] 도모미 부모의 한국 사극 사랑/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도모미 부모의 한국 사극 사랑/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한류 덕분인지 대학 캠퍼스에 중국, 일본, 타이완에서 온 유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도모미는 우리 학교 대학원에 유학 온 성격이 밝고 예의바른 일본 여학생이다. 2004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한 ‘천국의 계단’을 보고 한류 팬이 되었고, 유학까지 오게 됐다. 도모미가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여자주인공이 술을 먹고 토하는 장면을 보고 문화적 쇼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 ‘자유분방한’ 한국 여성들의 술 문화가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다고 한다. 도모미의 부모님 역시 한국 사극 팬이다. 2004년 ‘겨울연가’가 일본 중년층 여성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붙였다면, 2005년 ‘대장금’, 2007년 ‘주몽’, 최근 ‘이산’에 이르는 한국 사극은 일본의 중장년 남성과 여성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 최대 DVD 렌탈숍인 쓰타야(Tsutaya) 집계에 의하면 최근 가장 인기있는 DVD는 한국 드라마이다. 그중에 사극이 30%를 웃돌고 있다. NHK 위성채널에서 방송되는 ‘이산’도 ‘대장금’을 능가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도쿄 가까운 곳에 사는 60대의 도모미 부모님들은 한국 사극을 빌려 매일 저녁 함께 보는 게 큰 낙이라고 한다. 가끔 아버지가 혼자 먼저 드라마를 보고 그 내용을 엄마에게 설명을 하면 큰 말싸움이 날 정도다. 열혈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는 ‘스포일러성’ 정보를 미리 흘린 탓이다. 일본인 부부의 일상 속에 즐거움으로 녹아들어간 한국 사극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도모미 부모님이 한국 사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장 연령층의 폭이 넓고, 순수하고, 폭력이나 선정적 장면이 적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 사극은 일본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시청하는 가족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무라이가 주로 등장하는 일본 사극보다 내용이 다양하고, 호쾌하면서 재미있다고 한다. 한국 사극이 일본인에게 다가가는 또 다른 매력은 역동적인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다. ‘대장금’은 운명을 개척해 가는 밝고 적극적인 여성의 이야기이다. ‘주몽’에는 여성 영웅 소서노가 있고, ‘이산’에는 송연이 있다.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주인공들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다. 섬세하지만 강한 여성 주인공, 평화지향적 이상을 펼치는 정치 리더들은 다른 나라 사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사극은 시대적 배경은 과거이지만, 담고 있는 미학은 현대적이고 코스모폴리탄적이다. 섬세하고 밀도 있는 감정과 인간관계 묘사, 아름다운 영상과 잘 짜인 스토리텔링 역시 한국 사극의 경쟁력이다. 이것만으로 한국 사극의 붐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왜 일본에서 인기있는 한국 사극이 타이완과 중국에서는 별 인기가 없는 것일까. 해답은 바로 안정된 일본 중장년층에 있다. 국제적인 문화 경험이 많고, 과거 아시아권 역사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동시에 새로운 감성을 찾는 일본 중장년층의 기호에 한국 사극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반면 중국과 타이완 한류를 이끄는 세대는 인터넷으로 최신 트렌디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 젊은 층이다. 이들에게는 한국의 서구화된 소비문화가 오히려 매력적인 것이다. 이제 한류 드라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공유하는 ‘문화 코드’가 되었다. 문화학자 클리퍼드는 “문화는 여행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한 곳에서 폐쇄적으로 생겨난 문화는 없다는 말이다. 사람과 문화의 자유로운 이동이 글로벌 시대 대중문화 융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90년대 말 한류 붐을 지핀 한국의 댄스뮤직과 트렌디 드라마는 서구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의 ‘퓨전 사극’ 역시 서구의 트렌디한 요소와 여성적 섬세함을 가미하면서 해외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게 됐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시끌벅적하게 밥 먹고, 술 마시는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우리에겐 그저 그런 일상이지만, 그들에게는 사람 사는 따뜻한 모습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따뜻함, 외국 문화를 극성스럽게 수용해서 재창조해 내는 역동성, 이것이 외국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빅2’ 정치자금 의혹·후텐마에 발목… 日 정국 회오리

    [하토야마·오자와 동반 사퇴] ‘빅2’ 정치자금 의혹·후텐마에 발목… 日 정국 회오리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일 전격 사임했다.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지 260일 만이다. 역대 총리 가운데 다섯번째 단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에 출석해 사의를 표명했고, 직후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도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자금 탈루 의혹에 이어 후텐마 기지 이전 논란과 사민당의 연립정부 이탈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민주당은 4일 총리를 선출한 뒤 7일 조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후임 총리로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중·참의원 의원총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재임 기간의 회한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퇴진을 불러온 발단으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와 정치자금 의혹을 꼽았다. 후텐마 문제와 관련, 그는 “언젠가는 일본의 평화를 일본인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기를 추구해야 하며, 미국에 계속 의존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반년간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옮기려)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되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천안함 사태도 언급했다. 사건이 터진 뒤 미·일 양국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불가결하게 됐고, 따라서 후텐마 기지도 오키나와 안에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한 것. 하토야마 총리는 “어떻게 해서든 일·미 간의 신뢰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비통한 심정을 꼭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의 퇴진에 민주당 분위기는 “참의원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일색이다. 이시이 하지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 총리의 사퇴가 참의원선거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겼다. 와타나베 고조 전 중의원 부의장도 “오늘의 하토야마 총리는 만점”이라며 하토야마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야당인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직접 신임을 물어야 하는 만큼 조속히 중의원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과의 우호 관계 구축에 힘썼던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8월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총리의 과거사 사과 담화나 전후보상법안 처리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간 부총리 등 민주당 인사들이 대부분 과거사 청산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jrlee@seoul.co.kr
  • 6월의 독립운동가 김익상선생-6월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6월의 독립운동가 김익상선생-6월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전쟁기념관은 31일 6·25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윤영준(오른쪽·1924~1984) 해병 소장을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 소장은 1941년 만주 제3고급중학교를 졸업한 뒤 1946년 2월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에 입대, 이듬해 6월 소위로 임관했다. 소령이던 1951년 1월 해병대로 전입해 6월 해병 제1연대 2대대장으로 도솔산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17일간의 혈전 끝에 국군이 도솔산지구를 완전히 탈환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국가보훈처는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 처단을 시도하는 등 독립투쟁을 하다 20여년의 옥고를 치른 김익상(왼쪽·1895~?) 선생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선생은 비행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으로 갔다가 베이징에서 김원봉 의열단장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하게 된다. 일제 군부의 거물 다나카 기이치가 상하이(上海)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독립운동가와 함께 거사를 계획해 실행했지만 사살하는데 실패했다. 의거가 실패한 후 피신했던 선생은 중국 순경에게 붙잡혀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에 수감됐다가 나가사키공소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감형으로 20여년의 옥고를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일본인 고등경찰에 다시 연행됐으며 이 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혼다 中공장 파업장기화 중국내 노조역할 공론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공회(노동조합)를 재정비하라!” “임금 차별 말라!”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의 일본 혼다자동차 변속기 및 엔진공장 노동자 1600여명이 열흘 넘게 공장 문을 걸어잠갔다. 노동자들은 임금 등 노동조건 개선과 공회 역할 강화 등을 담은 머리띠를 둘러맸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 공회의 역할에 대한 공론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시작한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28일 차이나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3개 합작법인의 공장 4곳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매일 2억위안(약 3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파업 원인은 저임금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현재 1000~1500위안 수준인 월급을 2000~2500위안 수준으로 높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은 특히 같은 업무를 하는 일본인 직원들이 5만위안 이상을 받는다며 회사 측에 임금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원의 노동경제 전문가인 샤예량(夏業良) 교수는 “같은 일을 하는 직원들은 같은 액수의 보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직원들의 저임금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한국업체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샤 교수는 “중국의 공회는 아직 노동자 권익보호 역량이 약하다.”면서 “공회는 회사 측과 담판을 벌여 노동자 권익 보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다자동차의 파업은 폭스콘 선전공장의 연쇄투신자살 사건과 맞물려 중국 내에서 공회의 역할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stinger@seoul.co.kr
  • ‘아이패드 쇼크’ 세계시장 강타

    ‘아이패드 쇼크’ 세계시장 강타

    “이 아이패드는 영원히 쓰지 않고 보관하겠습니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겁니다.” 28일 오전 8시. 전날부터 도쿄 하라주쿠의 소프트뱅크 매장 앞에서 기다린 끝에 일본에서 가장 먼저 공식 발매된 아이패드를 손에 쥔 프리랜서 작가 가즈키 미우라(38)는 너무 기뻐 포장도 뜯지 못했다. 가즈키는 또 아이패드의 일본 유통을 도맡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 모델 리나 후지이 등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손 대표는 “오른손에 아이폰, 왼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있다면 두 개의 총으로 불꽃을 뿜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애플의 야심찬 세계시장 공략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태블릿PC 아이패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판매에 나선 아이패드의 ‘화려한 데뷔’를 현지발로 비중 있게 다뤘다. WSJ는 각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판매에 들어갔지만 모든 매장에는 훨씬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 상태였다고 전했다. 일본 내 183개 소프트뱅크 매장에서 일제히 판매에 나선 가운데 도쿄 긴자 소프트뱅크 매장 앞에는 26일 오후부터 간이 의자와 우산 등을 준비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 개장 직전 1200명으로 늘어났다. NYT는 “소니의 워크맨에 열광하던 일본인들이 처음으로 아이팟을 만났을 때 ‘아이팟 쇼크’가 시작됐고, 몇 년 뒤 폐쇄적인 자국 시장에 안주하던 일본 통신회사들은 ‘아이폰 쇼크’로 흔들렸다.”면서 “오늘 ‘아이패드 쇼크’가 또다시 일본을 강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부터 소프트뱅크가 진행한 아이패드 예약판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면서 단 3일 만에 중단됐다. 일본 내 아이패드 판매가격은 무선랜(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4만 8800엔(약 63만 7000원), 3G통신 모델이 5만 8320엔 수준으로 미국보다 약간 비싸다. 호주에서도 아이패드 열풍은 뜨겁다. 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시드니 조지스트리트 애플 매장앞에는 전날 폭우와 강풍으로 집으로 돌아갔던 사람들이 새벽 일찍 다시 모여들어, 수백미터 떨어진 요크스트리트까지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풀죽은 日 그래도 큰소리

     한·일전 패배로 축제가 돼야 할 출정식을 장례식처럼 치렀던 일본 대표팀이 26일 침울한 분위기 속에 전지훈련지인 스위스로 떠났다. 오카다 다케시(54) 대표팀 감독의 퇴진 소동까지 겪으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진 일본 대표팀이지만 큰소리는 여전했다. 오카다 감독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목표는 4강 진출이다.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현실은 암울하다. 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가 한·일전에서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고,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한·일전에 나서지도 못했다.  스위스 사스페에 전훈 캠프를 차린 일본은 잉글랜드(30일), 코트디부아르(6월4일)와의 평가전을 가진 뒤 남아공에 입성한다. 일본 대표팀은 여론조사 결과 95.2%가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할 정도로 팬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일본 대표팀은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고 땅에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불혹의 다테, 사피나 꺾고 파란

    “모두 그이 덕분입니다.” 프랑스오픈테니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40)에 승리를 거둔 다테 크럼 기미코(일본)의 ‘남편 사랑’이 화제다. 다테는 2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9위·러시아)를 2-1(3-6 6-4 7-5)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989년 프로에 데뷔한 다테는 1994년 일본인으로는 사상 처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던 간판선수. 1995년 세계 4위까지 올랐지만 이듬해인1996년 은퇴를 선언했다. 라켓을 놓은 뒤로도 2004년 런던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한 다테는 2001년 결혼한 남편의 격려 덕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다테는 “자동차 레이서인 남편(미하엘 크럼)이 스포츠와 테니스를 좋아한다.”면서 “남편은 내게 늘 ‘취미 삼아서라도 한 번 더 테니스를 해 보는 게 어때?’라고 물어보곤 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다 그이 덕분”이라며 미소지었다. 다테는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2008년 5월, 서른여덟의 나이에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 주로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다테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불혹의 나이를 잊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또 일을 냈다. 프랑스오픈 역사상 승리한 두 번째 최고령 선수. 1985년 버지니아 웨이드가 세운 최고령 기록과 불과 두 달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도시와 길] (16) 부산 광복로

    [도시와 길] (16) 부산 광복로

    서울에 종로가 있다면 부산엔 광복로가 있다. 부산 중구 광복로는 규모와 길이 등에선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원도심에 있고 역사성을 담고 있어 ‘부산의 종로’로 통한다. 부산 토박이인 윤재웅(54) 씨는 “광복로는 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옛 고려당에서 빵을 먹고 부산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미화당백화점에서 쇼핑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라고 기억을 되살렸다. ●광복로는 역사의 거리 광복로는 옛 부산시청 쪽에서 국제시장 입구에 이르는 너비 15~16m, 길이 1㎞인 그리 길지 않은 도로다. 하지만 부산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때 광복동 일대는 일본인의 주거지였고, 광복로는 일본인들의 상업 중심지였다. 도로 양쪽으로 요리집과 극장, 백화점, 서양식 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번창했다. 당시 광복로는 벤텐조(辨天町) 거리라 불렸다. 벤텐조는 일인들의 수호신으로 용두산 신사에 모셔둔 변재천사(辯才天社)에서 따왔다. 1945년 이후 조국의 광복을 기리는 뜻에서 이름이 광복로로 바뀌었다. ‘광복(光復). 빛을 회복한다.’라는 은유적인 표현과 함께 독립이라는 뜻을 넘어 다시 주권을 회복하다라는 역사성을 담고 있다. 해방의 물결과 함께 만들어진 광복로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부산 최고의 거리로 명성을 날렸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회사, 학교 등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옮겨 왔으며 피난민들도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됐으며, 문인과 예술가 등이 이곳 다방에 문화의 꽃을 피웠다. 당시 ‘밀다원’ 다방은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적인 소설 가운데 하나인 밀다원시대의 배경이 됐다. 소설가 이호철은 금강다방에서 황순원 선생에게 작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문화의 르네상스 시기였으며 이는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사라진 전원, 르네상스, 무아, 백조 사계 필하모니 등의 고전 음악감상실은 산업화시대 부산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공간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4·19혁명 때에는 이승만 정권의 상징으로 이곳에 있던 자유당 당사가 시위 군중에 점거되는 등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광복로 일대가 ‘데모의 거리’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시위대에 점령당한 자유당 당사는 현재 한 유명 의류업체의 상가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수년 전 증·개축을 거치면서 본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광복동 일대는 외환위기 이전 옛 미화당 백화점(현 ABC 마트)과 용두산 공원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최대 관광명소였다. 또 황금상권의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함께 1998년 부산시청이 연산동으로 옮겨 가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부활하는 광복로 이 일대는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고 광복로 일원에 대한 시범 가로조성사업이 완료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인 롯데타운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대가 더욱 크다. 지난 20일 찾아간 광복로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광복로 입구 초입인 옛 부산시청 쪽에 들어서자 귀에 익은 팝송이 흘러나와 5월 한낮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안겨줬다. 또 보행자 편의를 위해 차도와 인도 높이를 같게 하고 곳곳에 쉼터와 조형물, 화단 등이 조성돼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일방통행인 기존 2차선의 도로가 1차선으로 줄어든 대신 보도 폭은 3.6m로 늘어났다. 한때 부산의 패션 1번 거리였음을 알려주듯 지금도 의류와 캐주얼 매장 등 로드숍이 길 양측으로 죽 늘어서 있어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맞춤양복의 대명사인 ‘국정사’와 귀금속 판매점인 ‘명보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광복로의 부활을 반기는 듯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어릴적 향수를, 젊은이에게는 역사성을 되새기게 하는 곳이다. 작년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민 임정규씨는 “광복로가 예전과 달리 차분하면서도 세련돼진 것 같다.”며 “보행자들을 위한 인도가 넓어져 걷기가 참 편하다.”고 말했다. 무질서한 간판과, 좁은 차도를 꽉 메운 차들이 내뿜는 매연, 마구잡이 불법주차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몇 년 전에 비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 같은 광복로가 지난 2004년 ‘광복로의 봄봄봄’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오늘날의 멋진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거리가 깨끗해지고 밝아지면서 광복로를 찾는 이도 많이 늘어났다. 최근 하루 유동인구는 80여만 명으로 1980~90년 전성기 시절 100만여 명에는 못 미치지만 외환위기 때의 50여만 명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광복로 문화 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은 “최근 20~30여개의 점포가 개장하는 등 상권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인 ‘외모 경쟁력’ 일본인 보다 우월 인증

    한국인 ‘외모 경쟁력’ 일본인 보다 우월 인증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예쁘고 잘생겼다.” 한국이 일본보다 외모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적인 미팅사이트 ‘뷰티풀피플’(Beautifulpeople.com)이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얼짱’만 회원으로 받는 것으로 유명한 덴마크 사이트 뷰티플피플은 자사 회원들이 한국인들을 이웃 나라인 일본인들보다 매력적으로 여긴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최근 배포했다. 뷰티풀피플은 가입신청자들을 이성(異性) 기존 회원들이 채점한 결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일주일에 평균 100만명이 가입신청을 하지만 이 중 승인을 받는 이들은 20만명에 못 미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신청자들은 일본인보다 높은 승인률을 보였다. 한국인들의 승인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라고 사이트는 설명했다. 그레그 호지 뷰티풀피플 관리담당자는 “한국 남성들의 가입 승인률은 18%인 반면 일본 남성들은 15%에 그쳤다. 한국 여성들 역시 29%로 일본의 28%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은 스스로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면서 “높은 성형수술 비율은 젊은 한국인들이 미모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뷰티풀피플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하루 방문자는 4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월에는 연말 연휴에 살이 찐 회원 5000명을 강제 탈퇴시키는 ‘까칠한 물관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beautifulpeople.com 첫화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천안함-금강산관광-창지투/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천안함-금강산관광-창지투/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1907년 8월1일 오전 9시10분 서울 남대문 근처의 대한제국군 병영. 국군 해산령에 반발하는 2개 대대 병력이 병영 밖을 에워싼 일본군과 총격전을 시작했다. 일본군은 대한제국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자 남대문 성루에 기관총을 설치한 뒤 훤히 노출된 병영 안으로 기관총탄을 퍼붓고 폭탄을 던졌다. 결국 오전 11시50분 탄약이 떨어져 가던 대한제국군은 제압되고 말았다. 짧은 전투에서 대한제국 최후의 군인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며칠 후 이를 보도한 당시 프랑스 신문들은 동대문 밖에 버려진 전사자들의 사진을 가리켜 ‘용감한 영웅들’이라고 했다. 일제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 이전에 이미 우리의 재정권과 외교권, 치안권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광산채굴권, 철도부설권, 산림채벌권 등도 장악했다. 최근 북한 정권의 행태를 보면 불현듯 100여년전 비참했던 그 장면이 그려진다. 북한 정권이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금강산 관광시설을 몰수하더니 중국과는 ‘창지투(長吉圖) 개발계획’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말한다. 천안함 사고가 정부가 조사한 대로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북한 정권에 묻고 싶다. “혹시 이번 도발이 귀측의 최고위층에게 사전보고도 하지 않은 일부 과격한 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아닌가.” 우리와 적대적 정권이지만, 그들조차도 통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까 봐서이다. 주정뱅이 아버지가 싫다고 가출해서 엉뚱한 이웃에게 칼을 휘두르는 미친 자식이 더 걱정스럽다는 말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은 1998년 11월 이후 195만여명이 한을 풀었던 민족통일의 끈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끈을 어렵게 이어가려던 현대상선에 6조 6470억원의 빚을 안겨주었고, 또 현대아산의 자산 3230억원을 빼앗아 버렸다. 얼마전 북한 소식에 밝은 지인으로부터 “빼앗긴 현대의 관광시설은 중국 측에 팔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중국 정부가 북한이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원조는 거절해도 자산을 내다팔겠다는 것은 반길 것이라고 했다. 중국 측에 넘어간 북한의 자산이 이미 많단다. 금강산관광 사태가 창지투와 연결될 것이라는 솔깃한 해설도 들었다. 창지투는 중국 동북지역 창춘과 지린, 투먼을 종합 개발하고 훈춘과 북한의 나진항을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토목사업이다. 북한은 이미 중국에 나진항의 10년 사용권을 넘겨주고 연장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 말이 좋아 외국자본 투자 유치이지, 이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예부터 영토에 대한 욕심, 특히 동북 땅에 애착이 컸다. 옛 요동(랴오둥)에서 버티던 고구려는 눈엣가시였을 게다. 우리는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이 슬그머니 ‘백두산공정’으로 이어진 것을 알고 있다. 백두산공정이 ‘나진항공정’ ‘금강산공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꾀하고 유엔의 동조를 얻는다면, 중국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을 통해 획기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처지에서 국제사회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정치적 우선권’을 거둬들일 수 있다. 말썽꾼을 감싸는 것도 이제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압력을 받고 내부에서 흔들리는 정권을 더 지지할 이유도 없다. 중국 정부는 북한 내 중국인 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국 병력의 북한 주둔을 역설할지도 모른다. 1904년 일본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재산을 보호한다고 처음 군을 파병했다. 이후 러시아의 재침이 우려된다며 병력을 증강했고, 조선의 개발을 돕는다고 각종 권한도 넘겨받았다. 그러면서 일본은 러시아와 비밀협약을 통해 러시아는 중국 북부를, 자신들은 한반도를 ‘특수이익지역’이라고 정했다. 북한 정권이 정신차려야 할 때이다. kkwoon@seoul.co.kr
  • ‘타자는 외국인-투수는 토종’ 日야구의 흐름

    ‘타자는 외국인-투수는 토종’ 日야구의 흐름

    최근 몇년동안 일본야구의 흐름을 보면 타자는 외국인 선수, 투수는 일본 토종 선수들로 양분된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교한 타자는 토종선수들이 많지만 슬러거들은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서 타율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알렉스 라미레즈(.322 요미우리)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라미레즈의 타율왕 획득은 일본야구에서 활약한 기간을 감안할때 특별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2008년 이부문 1위였던 우치카와 세이치 (요코하마)가 라미레즈에 이어 타율 2위를 차지하며 ‘정교함=일본 토종선수’ 이란 공식은 여전했고 출루율왕 역시 아오키 노리치카(.400 야쿠르트)가 차지하며 이 공식을 뒷받침 해줬다. 퍼시픽리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타율 .327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츠치야 텟페이(라쿠텐) 출루율 1위는 나카지마 히로유키(.398 세이부)의 몫이었다. 이렇듯 빼어난 타격솜씨와 정교한 선구안을 갖춘 소위 ‘잔야구’에 능한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인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야구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홈런을 비롯한 타점,장타율 등에서는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가지 주목해봐야 할점은 일본 토종선수들 가운데 홈런타자라고 불릴만한 선수들은 베테랑 타자들을 제외하곤 전무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홈런왕(39개) 타점왕(110) 2연패를 차지한 토니 블랑코(주니치)와 리그 MVP를 수상한 라미레즈(홈런31개)를 제외하면 30홈런 이상을 쳐낸 타자는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1973년생, 홈런31개)와 아베 신노스케(1979년생,홈런32개)뿐이다. 20대의 젊은 토종거포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물론 퍼시픽리그에서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 타케야(48개, 세이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선수는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인 스윙에 따른 엄청난 삼진갯수와 낮은 타율로 인해 일본을 대표할만한 선수라 불리기엔 미흡한 타자다. 지난해 퍼시픽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타자는 나카무라를 제외하고 야마사키 타케시(홈런39개, 라쿠텐)가 유일했는데, 야마사키는 이미 불혹(1968년생)을 넘긴 선수다. 하지만 투수쪽을 보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세이브 등의 타이틀 홀더는 모두 일본 토종 선수들의 몫이었다. 센트럴리그의 요시미 카즈키(주니치),타테하마 쇼헤이(야쿠르트),이와세 히토키(주니치), 퍼시픽리그의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다르빗슈 유(니혼햄),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 타케다 마사루(니혼햄)가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들인데, 요미우리의 외국인 투수인 딕키 곤잘레스(다승2위)를 제외하면 돋보일 정도의 두각을 나타낸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센트럴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리노 마사히코(.400 주니치)와 출루율 1위인 와다 카즈히로(.495 주니치), 퍼시픽리그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길었던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타율 1위(.400)를 기록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교함이 뛰어난 카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와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일본에서의 활약을 놓고 봤을때 카브레라는 홈런과 장타율 부문에서 본연의 페이스를 보여줄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양리그 공히,슬러거의 징표라고 할수 있는 홈런,타점,장타율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아니면 나이많은 베테랑 타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야구가 안고 있는 ‘젊은 거포’ 부재의 고민이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가사와라를 비롯해 코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와 같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 이들을 대체할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부족한게 지금의 일본야구다.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일본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았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본선라운드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자, 무라타의 대체선수로 불러들인 선수가 쿠리야마 켄타(히로시마)다. 물론 쿠리야마 역시 훌륭한 선수지만, 쿠리야마를 제외하면 중심타선에 배치할 선수가 있었는지도 의문시 된다. 몇개의 홈런과 타점을 기록해야 ‘거포’ 라고 말할수 있는지는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경기수를 감안할때 그리고 양리그 통틀어 12개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팀수와 선수숫자를 생각해 보면 진정한 거포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지난해 일본토종 선수들 가운데 ‘3할-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오가사와라가 유일했고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선수들 가운데 3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타자는 나카무라가 유일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 시즌 역시 변함이 없을듯 보인다. 1982년생, 그리고 리그를 옮긴 첫 시즌에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치바 롯데)의 모습이 놀라운 것도 바로 이점에 있다고 볼수 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최초 결혼식 주례 보는 로봇 등장

    세계 최초 결혼식 주례 보는 로봇 등장

    여자친구 로봇부터 애완 로봇까지 갖가지 다양한 로봇이 출시되는 일본에서 최초로 결혼식 주례를 보는 로봇이 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사는 시바타 토모히로(42)와 이노우에 사토코(36)는 ‘아이-페어리’(I-Fairy)라는 이름의 로봇에게 주례를 맡겼다. 키 150㎝의 이 로봇은 팔을 이용해 18가지 동작을 할 수 있으며 눈을 번쩍이거나 프로그래밍 된 말을 할 수 있다. 아이 페어리는 신부에게 베일을 올리고 신부에게 키스를 하라고 주문하는 등 주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최근 도쿄 중심가의 한 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토모히로 커플은 로봇 관련업계에서 일하다 결혼에 골인하게 됐으며, 이를 기념하고자 로봇 주례를 초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인인 사토코는 결혼식이 끝난 뒤 “매우 즐거웠다. 일본인들은 로봇과 매우 높은 친밀감을 느낀다.”면서 “로봇이 조금 더 똑똑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똑똑하며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고 말했다. 아이 페어리를 제작한 회사인 카야코 키도는 본 로봇의 가격은 630만 엔 정도며 싱가포르와 미국 등지에 수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왜 또 일본인가/이종락 도쿄특파원

    [데스크 시각] 왜 또 일본인가/이종락 도쿄특파원

    아직도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시 보인 중국의 태도 때문이다. 오만함이 현해탄을 넘어서까지 느껴질 정도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양국(남북한)은 냉정하고 절제하며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상대 국민들에게 언행을 신중하게 하라니.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이 할 말인가. 이웃나라 국민을 가르치려는 듯한 결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에서 발행하는 국제전문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한술 더떴다. “중국은 대국(大國)으로서 주변 국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논쟁과 충돌에 대해 한쪽이 원하는 대로 편을 들어줄 수는 없다.”며 거들먹거렸다. 중국의 이런 태도를 보고 다소 엉뚱하지만 그럴 듯한 상상을 해봤다. 우리 역사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던 20세 초부터 국교가 수립된 1992년까지가 양국 간 외교사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대로 기록될 거라고. 미국과 함께 G2의 한 축으로 성장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상대국의 위신을 업신여길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설 줄은 몰랐다. 당장 한반도에 놓여 있는 최근의 정치상황을 보더라도 중국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중국에 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를 제지하며 유엔안보리에 제소하려는 형국이 꼭 그렇다. 경제분야에서도 중국의 파워는 압도적이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1992년 63억 7911만달러에서 지난해 1409억 4930만달러로 22배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이 일본(712억달러), 미국(667억달러)과의 교역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취재차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를 간 적이 있다. 이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상권들은 이미 중국에 넘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싱가포르가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중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의 싱가포르인들은 환영할 것”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도 이들 국가처럼 중국의 영향권에 편입돼서는 안 될일 아닌가. 그러려면 공동전선을 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해답이다. 혹자는 일본은 ‘지는 해’라며 선뜻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치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 강국이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이는 첨단 제품의 핵심부품·소재는 대부분 일본이 제공한다. 중국이 중저가 시장을 석권하고 고가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할 때 공동 연합전선을 펴며 맞설 수 있는 파트너도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위협과 중국의 고도성장이라는 최대 도전에 공동으로 직면해 있다. 양국이 교과서와 일본군 위안부 등 민감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긴밀한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어두운 과거를 지닌 양국이 최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 일방적으로 몰렸던 한국이 최근들어 일본을 상대하는 여유가 생겼다.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1980년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의 9%를 점한 것에 비해 한국은 0.5%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에는 일본이 8.1%로 하락한 반면 한국은 1.6%까지 존재감을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의 산업계가 한국을 쫓는 장면도 부각된다. 일본 내 분위기도 몇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일본 지식인들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한·일병합은 원천 무효”라고 선언한다. 지상파와 위성 TV 11개 채널에서 매주 35개의 한국 드라마를 틀어댄다. 일본과의 불행했던 100년을 넘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연극리뷰]‘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연극리뷰]‘잠 못 드는 밤은 없다’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박근형 연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극 후반부 무대에 비스듬히 들이치는 붉은 조명이 유난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태양빛이 수직으로 내리쬐어 자신의 그림자마저 흡수해 버리는 ‘초인(超人)의 시간’ 정오가 아니다. 그렇다고 술과 춤에 젖어든 ‘디오니소스의 시간’ 자정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 석양이 잦아드는 늦은 오후. 그 자체가 연극의 주제다. 세상만물을 흐릿하게 지워버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 말이다. 연극은 말레이시아 리조트에 은퇴 이민을 온 일본인들 얘기를 다룬다. 풍요로운 노후를 꿈꿨으나, 꿈은 꿈일 뿐. 끼리끼리만 모여서 놀고, 심심하면 일본 위성TV를 보고, 영화나 만화책도 구해다 보고, 일본 음식도 해먹고. 그래도 부족한 게 있으면 리조트를 드나드는 일본인 심부름꾼에게 부탁해서 구하면 된다. 이런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말레이에 갓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글 호랑이를 입에 올리지만, 이들은 이국적 야생성을 뜻하는 정글 호랑이에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다. 극 초반 이쿠코(예수정) 얘기가 상징적이다. 해몽을 잘한다 해서 말레이 원주민 세노이족에게 일본 유명 엔카 가수가 나오는 꿈 얘기를 했더니, 엔카 가수를 알 턱이 없는 말레이 통역자는 유명한 아이돌 그룹 이름으로 대충 물어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단다. 근원적인 통약(通約) 불가능성. 말레이에 있되 일본처럼 살고, 일본처럼 하되 말레이에 산다는 것은 그런 거다. 저마다 사연도 있다. 겐이치(정재진)는 지병을 숨기고, 아키라(최용민)는 알코올중독자처럼 술을 마셔대고, 지즈코(서이숙)는 남편 바람기에 가슴앓이한다. 그렇다고 이런 얘기들이 무슨 대단한 사건인 양 떠벌려지는 것도 아니다. 노을빛이 퍼지듯, 잔잔하게 일렁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라는 단호한 선언투의 제목은 혹시 혼란스러운 세계에 압도되지 않고 의연히 버티기 위해 지상의 운명을 그대로 긍정하는 운명애(amor fati)를 말하는 것일까. 관록있는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극 내내 신경증에 시달리는 지즈코를 낮고도 그윽하게 소화해내는 서이숙의 연기가 인상깊다. 한·중·일 삼국의 연극을 비교해 보자는 취지로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인인인(人人人)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이다. 히라타는 18일 공연 뒤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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