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유감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긍정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촉각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폐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51
  • [하프타임] 추신수, 이와쿠마에 무안타 침묵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21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홈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무안타로 돌아섰다.
  • 손가락뼈 갉아먹는 호르몬? 희귀 의학 사례

    손가락뼈 갉아먹는 호르몬? 희귀 의학 사례

    지나친 호르몬 분비가 ‘손가락 골 파괴’로 이어진 희귀 의학 사례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호르몬 과다분비가 골 파괴로 이어진 한 40대 남성 환자의 의학 사례가 게재됐다. 일본인으로 알려진 이 45세 남성의 손가락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골밀도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네소타 메이요 클리닉 내분비학자 바트 클라크 박사는 해당 질환의 원인을 ‘부갑상선호르몬’의 과다분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호르몬은 체내 칼슘 농도가 저하되면 부갑상선(parathyroid glands)으로부터 분비돼 혈액 속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주로 뼈(bone)와 신장(kidney), 장(intestine)에 작용하는 호르몬이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특정 조건에 의해 과다 분비될 경우 칼슘, 인산, 골(骨)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하면 혈중 칼슘이 증가하고 인산은 감소하는데 이는 요로결석, 소화성 궤양 그리고 엑스레이처럼 골 파괴를 야기할 수 있다. 해당 남성의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 건 갑상선 땀샘에 자리한 양성종양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종양이 필요 이상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이와 같은 골 파괴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클라크 박사는 “양성종양이 손가락 골 파괴를 야기할 정도로 많은 양의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해당 사례는 부갑상선 기능 항진등과 관련되 가장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질환의 대한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 수술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부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시키는 칼슘유사체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치료에는 부갑상선 절제술 등이 있다. 사진=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멸치도 생선!… 부산 기장 ‘대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멸치도 생선!… 부산 기장 ‘대멸’

    생선은 ‘말리거나 절이지 않은, 잡은 그대로 성한 물고기’로 회, 구이, 탕 등의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멸치는 생선인가. 볶음, 조림, 국물을 우려내는 데 사용하는데 생선이라 하기도 뭐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어색하다. 그렇다면 부산의 대변항이나 경남 남해의 미조항에서 멸치회, 멸치찌개, 멸치구이를 먹어보시라.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멸치 중에서도 크기가 10~15㎝에 달하는 ‘대멸’이다. 살이 부드럽고 통통해 지는 오뉴월이 제철이다. ●볶음·무침·국물용 등 쓰임새마다 크기 달라 멸치는 세멸, 자멸, 소멸, 중멸, 대멸 등 크기가 다양하다. 쓰임새도 볶음용, 무침용, 국물용, 젓갈용 등으로 다르다. 멸치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지리, 가이리, 고바, 주바, 오바 등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들 멸치가 모두 한 종류라는 것이다. 다만 태어나고 자라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멸치는 봄과 여름에 산란한다. 멸치 한 마리가 4000~50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하면 믿겠는가. 하긴 그 정도 낳지 않으면 상위 포식자는 물론 인간마저 불을 켜고 잡겠다고 달려드는 등쌀에 진즉 씨가 말랐을 것이다. 멸치는 산란 후 하루 이틀이면 부화를 한다. 그리고 이른 봄에 태어난 멸치의 경우 봄이 가기 전 어민들에게 기쁨을 줄 만큼 빠르게 자란다. 그만큼 생식주기가 짧다. 보통 물고기의 나이는 비늘을 보고 알아 내지만 비늘이 없는 멸치는 이석, 즉 귓속에 들어 있는 돌로 태어난 시기를 알아낸다고 한다. ●멸·메르치·멸따구·밀… 쓰임만큼 이름도 다양 멸치는 먹이를 따라, 산란할 장소를 찾아, 월동을 위해, 동해부터 서해까지 여러 해역을 회유한다. 그래서 부르는 이름도 멸, 메르치, 멸따구, 밀, 행어 등 다양하다. 겨울에는 제주도까지 내려갔다가 봄과 여름에 연안으로 접근해 산란하고 서해와 동해로 북상한다. 그리고 가을철에는 남해를 거쳐 남해 외해와 제주도로 내려온다. 이때 멸치를 먹고사는 갈치와 고등어, 돔, 농어 등이 뒤를 따른다. 심지어 상괭이나 돌고래도 자주 출몰한다. 결국 멸치가 있는 곳에 어장이 형성된다. 바다가 인간들의 식량창고가 아니듯이 멸치는 인간만이 즐기는 생선이 아니다. 그것이 해양생태계다. “에야나 차이야, 에야나 차이야.” 대변항과 미조항 끝자락에서 멸치를 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십년 멸치잡이 배를 탔던 대변항의 한 어부는 이 소리를 ‘아이고 죽겠네’라는 소리라며 웃었다. 이곳에서는 유자망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다. 유자망은 폭은 10m에 불과하지만 길이는 무려 2㎞에 이르는 그물이다. 무게만 해도 1t에 달한다. 여기에 멸치가 주렁주렁 매달렸다고 상상을 해보자. 게다가 바닷물을 잔뜩 먹은 그물이다. 그 그물을 털어 멸치를 빼내는 일은 멸치잡이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그래서 힘이 아니라 요령과 ‘깡다구’로 하는 것이다. ●멸치잡이는 ‘깡다구’… 2㎞짜리 유자망으로 잡아 이때 손이 맞아야 한다. 소리에 따라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장단을 맞춰야 서로 힘이 덜 들고 멸치도 잘 떨어진다. 멸치잡이 배는 10여명 선원이 작업을 한다. 어부들은 30, 40년은 기본이요, 50년 동안 배를 탄 사람도 있다. 새벽에 나가서 멸치 어군이 확인되면 투망을 하고, 한 시간 후 그물을 건져 항구로 돌아온다. 얼마나 빨리 어군을 확인하고 그물을 바다에 넣어서 멸치를 잡느냐가 선장의 능력이다. 단 한 번 그물질에 만선을 할 수도 있지만 빈 그물을 올릴 때도 있다. 어획량이 너무 작으면 배에서 그물을 턴 후 다시 투망을 하기도 한다. 이런 날은 멸치털이 작업이 새벽 2, 3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다음 날 새벽에 출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오뉴월 15㎝ ‘대멸’ 대세… 기장 미역에 싸먹거나 천일염에 버무려 젓갈로 ‘기장’ 하면 양식 미역은 물론이고 ‘미역짬’이라 부르는 갯바위에서 뜯는 자연산 돌미역까지 유명한 미역의 고장이다. 하지만 오뉴월이면 미역보다 젓갈용 ‘대멸’이 대세다. 오뉴월이면 멸치젓을 사려는 사람은 물론 멸치요리를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기장에서 멸치요리로 가장 오래된 할매식당을 찾았다. 빈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이미 미조항에서 멸치무침을 먹어 봤던 터라 멸치구이와 멸치찌개를 주문했다. 양이 좀 많을 듯했지만 미조항에 비해서 값이 싸서 부담은 덜했다. 멸치요리를 먹기 위해 들어온 손님들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멸치회무침이다. 식사보다 먼저 소주 한 잔 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미리 뼈를 발라낸 멸치에 미나리, 양파, 상추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초무침을 하는 것이 멸치회다. 상추에 싸 먹어도 좋지만, 기장미역에 싸 먹으면 더욱 좋다. 대변항에서는 판매하는 횟감용 멸치를 구입해 직접 만든 초장에 각종 야채를 넣어서 무쳐 먹어도 좋다. 비린내를 없애려면 매실과 함께 청주나 소주를 약간 넣어 초장을 만들면 좋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멸치구이부터 주문한다. 연탄불에 구워서 주는 곳도 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그리고 따뜻하고 물컹한 멸치 살이 입안에 가득하다. 멸치찌개는 먼저 우거지나 시래기를 된장에 잘 버무린 다음 생멸치를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버섯 등을 넣고 끓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육수가 반쯤 줄어들고 나서 먹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간도 맞고 멸치에서 나온 육수와 된장이 서로 어우러진다. 대변항에서는 생멸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천일염과 버무려 포장해 준다. 그대로 집에 두고 숙성되기를 기다렸다 김장할 때 사용하면 좋다.
  • 목판으로 만나는 유교 집단지성의 산물

    목판으로 만나는 유교 집단지성의 산물

    강원 원주시 치악산의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는 1797년(정조 21년) 왕명으로 간행된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 합판본이 존재한다. 백제 도미 부인의 열녀설화 등을 새긴 것으로, 유일하게 전하는 오륜행실도 목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온전한 형태를 갖추진 못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화로를 보호한다며 나무 싸개로 사용한 탓이다. 문집 간행을 위한 목판 제작에 웬만한 집 한 채 값을 아깝지 않게 써 버리던 우리 조상들이 알면 까무러칠 일이다. 예컨대 1843년 ‘퇴계선생문집’을 다시 간행하는 과정에선 책판 2500여장과 인력 2000명, 비용 4144냥이 들었다. 오늘날로 치면 6억 2000만원을 웃도는 걸로 추산된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문집을 찍어 내기 위해 정성을 쏟았고, 이렇게 책판 형태로 유교 덕목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 달 23일까지 제1기획전시실에서 ‘목판, 지식의 숲을 거닐다’ 특별전을 연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유교 목판(718종 6만 4226장)의 등재를 신청한 것을 기념해 준비한 전시다. 이곳에 나오는 목판 대부분은 경북 안동시의 국학진흥원이 2001년부터 ‘유교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벌여 모은 6만 5000여장 가운데 가려 뽑은 것들이다. 수집운동에는 전국 305곳 문중과 서원들이 참여했다.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도산서원 현판을 비롯해 포은 정몽주 초상, 포은 선생 문집 등 목판 관련 유물 총 122종 268점이 전시된다. ‘종이에 쓰다’, ‘나무에 새기다’, ‘세상에 전하다’, ‘생활에 묻어나다’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된 전시는 다양한 문방구와 함께 판각 과정도 보여 준다. 국학진흥원 측은 “유교 목판은 편집과 판각, 간행, 전승 등이 민간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뤄진 세계사에 유례없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유교 목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 유네스코에 한국을 대표하는 12번째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오른 유교 목판의 등재 여부는 내년 5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거식증 아내, 캐나다 어학연수 중 처음만나 결혼 ‘29kg인 이유는?’

    거식증 아내, 캐나다 어학연수 중 처음만나 결혼 ‘29kg인 이유는?’

    거식증 아내가 화제다. 19일 방송된 EBS ‘달라졌어요’에는 캐나다 어학연수 중 처음만나 결혼에 골인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5년차인 부부는 한·일 국제커플을 위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커플이다. 하지만 결혼 후 알게 된 아내의 거식증이 아내의 몸뿐 아니라 가정의 행복까지 메마르게 하고 있다. 입맛에 맞지 않은 한국음식 대신 초콜릿과 사탕만 먹는 아내는 키 150cm에 몸무게 29kg이다. 하지만 아내는 ‘거식증’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의 병을 고치려고 한약도 먹이고, 억지로 병원에도 데리고 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함께 밥 먹는 즐거움을 잊은 부부. 거식증은 부부관계도 멀어지게 하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먹지 않는 아내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 또한 불안하기 그지 없다는 것. 아내는 물이 뜨거운지 확인도 하지 않고 아이에게 주는가하면, 요리를 하면서 간도 보지 않는다. 바닥을 닦던 걸레로 아이 얼굴을 닦아주기도 하고, 기저귀를 채우는 것도 서툴기만 하다. 남편은 아내의 육아도 살림도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편은 사소한 것도 물어보는 아내를 향해 잔소리로 화답한다. 이렇다보니 남편은 하나부터 열까지 잔소리만 하고 ‘그것도 모르냐’고 화를 낸다. 아내의 행동에 사사건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기만 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남편의 눈조차 마주하기가 겁이 난다. 아내의 역할도, 엄마의 역할도 인정해주지 않고 못미더워하는 남편으로 인해 아내는 한국에서 가족이 없다고 느낀다. 다행히 ‘달라졌어요’를 찾은 이 부부는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식증 치료에 대한 아내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늘 아내에 대한 걱정을 잔소리로만 표현했던 남편은 차차 변화를 시도했고 아내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거식증 아내’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거식증 아내, 힘 내시고 건강 찾으시길” “거식증 아내..문화적 차이도 힘들텐데 남편이 많이 도와주세요” “거식증 아내..살만 좀 찌면 더 예쁠 것 같다” “거식증 아내..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거식증 아내)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부상 병동’양키스...“日트리오 활약 호기” 들뜬 日언론

    ‘부상 병동’양키스...“日트리오 활약 호기” 들뜬 日언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양키스에 소속된 ‘일본인 트리오’의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풀카운트는 19일 “부상 악재에 시달리는 양키스에서 일본인 트리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MLB 공식 홈페이지 기사를 전하며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에 소속된 일본인 선수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와 구로다 히로키(39), 타자 스즈키 이치로(41) 3명이다. 양키스는 최근 ‘부상 병동’이나 다름 없다.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팔꿈치 통증을 겪고 있고, 구원투수 션 켈리는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명타자 마이클 피네다는 오른쪽 어깨 부상, 에이스 C.C. 사바시아는 무릎 통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양키스로서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 달갑지 않다. 지난해 부상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야 했던 괴로움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양키스에 소속된 일본인 선수들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괴물 투수’ 다나카는 15일 뉴욕 메츠와의 리그 교류전에서 미국 진출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MLB 첫 시즌에서 6연승,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포함하면 34연승째다. 20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도 등판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다나카의 활약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올 시즌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구로다도 1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6경기만에 시즌 3승을 거뒀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에서 1안타를 추가, 누적 2763안타로 MLB 통산 3000안타를 노리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최고 명문 구단에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며 들뜬 분위기다.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방송화면 캡처)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5만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18일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하는 이곳에서는 이날, 1958년 준공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국인 가수의 방일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주인공은 ‘비틀즈’의 멤버이자, 밴드 해산 후 솔로 활동으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폴 매카트니(71).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열리는 월드투어 ‘아웃 데어(Out There)’의 일환으로 17, 18일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던 매카트니는 공연 개막시간인 오후 5시 30분을 1시간여 남기고 스태프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바이러스성 염증’을 이유로 17일 공연이 중지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19일 공연, 예정대로 개최 예정이던 18일 공연도 모두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중지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웅성거렸다.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매카트니가 숙박 중인 치요다구 페닌슐라 도쿄 호텔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폴이 아직 호텔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50분쯤 경기장 입구가 열리면서 웅성임은 잦아들었다. 관객들의 불안이 잠시 안도로 바뀌는 듯 했다. 입장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았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서야 현장 스태프가 확성기를 들었다. “오늘 공연은 중지되었습니다.” 급히 준비된 공연 중지 안내문이 경기장 밖에 나붙고 관객들의 손을 통해 전해졌다. 인근 기차역인 도에이선 국립경기장역과 요요기역, 신주쿠역에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허탈한 한숨이 경기장 주변을 메웠다.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던 70대 부부는 발표가 믿겨지지 않는 듯 스태프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유니언잭과 매카트니의 이름이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있던 중년의 팬들, 비틀즈의 음악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듯한 젊은 청년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바닥에 주저앉거나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중지가 발표됐지만 관객들은 좀처럼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서로를 다독이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공연 중지에 따른 주최 측의 향후 대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일부는 못내 아쉬운 듯 경기장 주변에 세워진 매카트니의 투어 트레일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가려진 천막 너머로 무대가 철거되는 모습을 엿봤다. 예정대로라면 공연이 한창 무르익었을 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태프에게 항의를 하거나 화를 내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무리해서 회사 일을 미루고 휴가를 받았는데 어쩌냐”는 등 불평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아쉬움보다 고령인 매카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양친과 함께 미야기현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일본인 주부 스기모토 케이코 씨(34)는 “몇달간 기다려왔던 공연이 취소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일본 체류 중 건강이 악화돼 마음이 아프다. 공연보다도 폴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개막 직전이 되어서야 공연 중지를 발표한 주최 측에는 항의의 목소리가 컸다. 주최사인 교도도쿄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도 늦은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18일 공연 취소에 따른 대체 공연이나 환불 여부는 미정이다. 19일 대체공연까지 중지된 17일 공연 예매자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이번 공연의 중지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소셜미디어 컨설턴트인 칸다 토시아키 씨는 “순수 티켓 매출액만 17억500만 엔(약 175억 원), 일본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교통비는 2억7500만 엔(약 27억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환불을 요청하는 관객 비율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경기장 사용료와 무대장치 설치비용 등을 따져보면 적어도 수억 엔의 기회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공연 중지 결정 후 공식 메시지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하룻밤 휴식으로는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실망시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폴은 오늘 아침까지도 의사의 판단을 거스르고 공연을 강행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폴의 공연이 중지된 사례는 매우 드물었던 만큼 본인이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폴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일정을 조정해 대체공연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본인이 스태프들에게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카트니가 대체공연을 하더라도 외국인 역사상 첫 일본 국립경기장 공연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31일 폐장 기념행사 ‘사요나라 국립경기장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이 경기장은 25일 일본과 홍콩 국가대표팀의 럭비경기, 28~29일 ‘파이널 위크 저팬 나잇’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채워진 상태다. 국립경기장과 비슷한 수용규모를 가진 공연장은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 등이 있다. 매카트니는 이달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다. 교도통신 측은 21일 일본 도쿄 부도칸과 24일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공연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남은 공연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역사적인 내한공연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8일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의 주변 모습과 천막이 드리워진 객석 입구(이진석 도쿄 통신원)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역색(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역색(하)

    ●이중도시 서울, 북촌·남촌에서 강북·강남으로 양분화 조선 내내 사대문 안 북촌과 남촌의 양촌 체제가 공고했다. 그러나 대한제국기 고종이 중국의 천자나 일본 천황과 같은 황제에 오르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선언하고서 북촌 체제의 중심인 경복궁을 버리고 서촌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정궁을 옮겨 가면서 상황이 변했다. 건국 500년 만에 나라의 중심이 백악(북악)을 중심으로 한 북촌에서 종로를 넘고, 청계천을 건너 서울시청 쪽으로 이전한 것이다. 대한제국 시기 이러한 정치권력의 공간이동은 이후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조선시대에는 없던 태평로를 서울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었다. 1926년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경복궁 안에 건립돼 정치권력은 북촌으로 회귀했지만, 자본주의의 꽃인 경제권력은 태평로에 남았다. 확장된 경제권력이 1970년대 한강을 넘어 강남과 여의도를 향해 중심이동하기 전까지. 강남으로의 팽창과 더불어 서울은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수도 한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는 강북에 남았지만, 자본주의 권력의 원천인 경제자본과 대의기관인 국회가 강을 건너가 버렸기 때문이다. 조선의 서울이 강북 사대문 안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서울은 강남이 됐다. 사대문을 남북 체제로 나누는 경계의 역할을 하던 개천(청계천)이 복개되면서 남·북촌이 하나로 통합되는가 했더니 급기야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과 강북으로 양분돼 버린 것이다. 서울의 남북 경계선이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옮겨 간 셈이다. 도시사학 분야에서 ‘이중 도시’(Dual City)의 개념은 식민지를 경험한 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박찬승(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식민지 도시는 토착 집단에 대한 외래 집단의 지배 공간이었고 양자의 문화적 이질성은 사회적, 공간적 격리로 나타났다. 대체로 토착민들의 자생적 주거지는 전통적·전근대적 성격을 띠었고, 식민권력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주거지는 근대적·서구적 성격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민지 권력은 외래 식민집단의 주거지를 토착민들의 열악한 주거공간과 분리시켜 근대적이고 서구적인 주거지로 만들어 식민권력의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고 문명에 의한 지배의 정당성을 선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양분 정치적 기획의 산물인가, 체제경쟁의 산물인가 조선시대 한양도성이 북악 아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를 잡은 북촌, 낙산 아래 동촌, 인왕산 아래 서촌 그리고 남산 아래 남촌과 청계천변 중촌이 서로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면 식민 시기 경성은 일제의 의도적인 정치적 기획의 산물로서 남·북촌 체제로 양분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동·서·남·북촌을 중심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어울린 사색붕당(四色朋黨)이 식민지 사관의 혐의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다른 풀이도 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청계천을 품에 안고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계획도시로 출발한 한양이 6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한강을 품에 안고 외사산으로 둘러싸인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외견상 인구는 100배 이상 증가했고, 면적도 30배 이상 확대됐다. 600년 시차를 가진 조선의 한양과 한국의 서울은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존재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서울은 계획됐다기보다는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려는 방편으로 확장됐고 결과를 추인하는 방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이 도시의 물리적 성장과 변화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남북 분단과 강남 개발은 서로 얽혀 있다. 비록 도시화와 산업화의 결과이지만 1976년 건설된 잠수교로 말미암아 한강은 서해 뱃길이 끊어지면서 자연 울타리가 됐다. 유사시 30만~40만명이 대피할 수 있는 요새화 차원에서 뚫린 3개의 남산터널과 정부청사의 과천이전 등은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이 서울의 도시구조 변화에 남긴 대수술 자국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한남대교(제3한강교)의 건설로 강남이 개발돼 현대 서울의 모습이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과 강남 두 개의 도시로 나뉜 것도 결국은 남북 체제경쟁의 산물이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어떻게 분열됐을까 서울은 식민시기 어떤 분열과정을 거쳤을까. 일본인의 서울 진출과 일본인 거류지의 형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일본공사관은 1880년 서대문 밖 천연동 청수관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임오군란 때 소실되자 1884년 교동 박영효 저택에 공사관을 지어 사대문 깊숙이 진출했으나 같은 해 갑신정변 와중에 또 타버렸다. 1885년 남산 아래 예장동으로 옮긴 뒤부터 식민지배 권력의 본거지가 됐다. 남산과 일본을 잇는 역사의 끈은 질기고도 질겼다. 일본 사신이 묵었던 왜관(동평관)이 조선 초 자리 잡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7년 동안 진지를 구축한 왜장대가 있었다. 개항기 조선과 대한제국 조정은 일본공사관을 사대문 안에 들이지 않으려고 애썼고, 사대문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개천을 건너지 못하도록 했다. 삼강오륜에서 부부유별(夫婦有別) 따지듯 북남유별(北南有別)을 따졌지만, 결과는 남북 역전으로 나타났다. 남촌은 식민지 조선의 새로운 메인스트리트였다. 조선 신궁(남산식물원)이 일본 정신을 상징했고, 통감부(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헌병사령부(남산한옥마을)가 무력통치를 상징했다. 일본인 거주 지역인 충무로, 진고개 일대는 본정통(本町通)이라고 하여 조선의 유일한 동서 간 대로인 종로를 대신했다. 일제는 황토마루(黃土峴)를 광화문통, 구리개(을지로)를 황금정(黃町), 명동을 명치정(明治町), 소공동을 장곡천정(長谷川町), 다방골(茶洞)을 다옥정(茶屋町)으로 멋대로 바꿔 버렸다. 남촌에는 조선은행(한국은행)과 경성우체국(중앙우체국)이 들어서고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과 히라타(平田) 등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해 상권을 장악했다. 2~4층의 현대식 상점 진열대에는 일제와 서구 외제 상품이 휘황찬란한 전등불 아래 진열됐다. 도로는 포장되고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식재됐다. 광고탑과 마네킹,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뤘다. 본정통은 식민지 서울이 아니라 도쿄를 여행하는 듯했다. 지금의 강남 격이다. 한국인이 상권을 쥐고 있던 종로통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1935년 시인 임화는 ‘다시 네거리에서’라는 시에서 “번화로운 거리여/내 고향 종로여/웬일인가/너는 죽었는가/모르는 사람에게 팔렸는가”라고 외쳤다. 별건곤 1930년 6월호에서 김화산은 “달리는 차, 매연, 여자의 스커트, 자욱한 연애, 주머니 속의 1전짜리 동전, 비애, 주점, 여자에 대한 증오, 정거장, 잡다한 사상을 가진 군중, 쇼윈도, 밤의 샹들리에와 카페의 홍수, 길에 버려진 영화광고지…”라면서 남촌의 화려함을 묘사했다. 당시 경성은 전차 120여대, 자동차 250여대(관용차와 자가용 제외), 승합차 70대, 버스 40대가 뒤섞여 달리는 혼잡한 대도시였다. 식민지 통치권력과 외국 자본에 의해 서울 사람은 서울의 객이 돼 버렸다. 1936년 행정구역 확대에 따라 경기도 고양군과 시흥군, 김포군이 서울로 각각 편입됐다. 고양군 용강면(오늘의 공덕동, 아현동)과 연희면(신촌), 은평면(홍제동), 숭인면(성북동, 청량리), 한지면(이태원, 서빙고)이 서울 땅이 됐다. 시흥군 영등포와 노량진, 상도동이 서울에 포함됐다. 서울의 팽창은 인구 집중과 더불어 지역 분화를 재촉했다. 동소문 일대 주택지대를 문화촌이라고 했고, 광희문 밖 신당동에는 달동네가 형성됐다. 정동 일대에는 서양인촌이, 용산 일대에는 공업촌, 서울역과 봉래동 일대에는 노동촌, 다동·청진동·관철동 일대에는 기생촌 등 특수촌이 형성됐다. 홍제동, 돈암동, 아현동에는 경성부가 운영하는 토막 수용 시설이, 종로와 본정통, 명치정, 장곡천정에는 다방과 카페, 영화관 같은 유흥업소가 밀집했고, 쌍림동에는 유곽이 있었다. ●서울·지방 나누듯 서울도 신분 따라 거주지 나눠져 전우용은 ‘서울은 깊다’에서 “서울(사대문)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오촌(동·서·남·북·중촌)과 양대(윗대·아랫대), 자내(성밖 거주지)와 오강(한강변 거주지) 지역의 문화가 달랐다. 18~19세기 양반문화만 놓고 보아도 동서남북 사촌이 다 달랐고, 그들 사이에는 쉬 해소될 수 없는 차별의식과 적대감이 가로놓여 있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조선 500년 내내 유일한 도시였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한양이라는 도시와 나머지 지방으로 나눠졌다. 중엽 이후 서울과 지방의 인적 교류가 막히면서 경인(京人)과 향인(鄕人)의 차이가 벌어졌다. 지방 출신이 벼슬길에 오르는 것조차 어려웠다. 말씨와 문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시골 선비는 무시되기 일쑤였다. 영조 대 이후 지방 출신을 과거급제자에 할당할 정도였다. 심지어 고종 때 서울내기 군관이 시골뜨기 예조좌랑(교육부 사무관급)을 멸시하고 구타하는 하극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라가 서울과 지방으로 나눠졌듯 서울도 나눠졌다. 궁궐 주변인 북촌과 동촌, 서촌에는 고관대작과 그들의 시중을 드는 아전, 겸인배(집사)들이 살았다. 남산 아래에는 쇠락한 양반이나 무반이 거주했고, 인사동과 청계천 주변에는 역관이나 의관, 화원 같은 중인들이 중촌을 이뤘다. 상민은 윗대나 아랫대 혹은 사대문 밖 자내, 오강에 터전을 잡았다. 거주 지역에 신분과 지위, 직업 정보가 새겨졌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日 “납북자 구출땐 한국 동의 없어도 자위권 발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가 지난 15일 아베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위대의 일본인 납북 피해자 구출 상황을 상정, 영역국의 동의 없이도 외국에서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간담회는 보고서에서 재외 일본인 보호와 구출을 위한 자위권 발동과 관련, “영역국의 동의가 없어도 자국민의 보호, 구출은 국제법상 소재지 국가가 외국인에 대한 침해를 배제하는 의사나 능력을 갖지 않고, 외국인의 신체·생명에 대한 중대하고 긴박한 침해가 있어 다른 구제의 수단이 없을 때 자위권 행사가 허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명시했다. 이 문구는 “자위대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구출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간담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즉 한반도 유사시 헌법상 남북한 모두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 한국의 동의가 없더라도 자위대가 북한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구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아베 총리가 발표한 ‘기본적 방향성’의 토대가 된 자료라는 점에서 정부 입장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향후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관련 헌법 해석 변경을 위해 마련할 각의(국무회의) 결정 문안에도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간담회 보고서 내용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염두에 둔 듯 일본인 납북자 구출을 위한 작전의 경우 “한국의 동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구상을 공식화한 다음날인 16일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짐 드민트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한국과 전쟁하는 일은 100%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日 집단자위권 한반도 개입 여지 차단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제 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현행 평화헌법에 대한 해석을 변경하는 형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일본 자위대가 반격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집단 자위권을 보유는 하지만 행사하지는 못한다’고 돼 있는 헌법 해석을 정부 차원에서 임의로 변경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70년간 지속돼 온 전후 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당장 한반도 안보상황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열어 놓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파장이 중차대하다고 할 것이다.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면 자위대법 개정 등 몇 단계의 절차가 남아 있으나 대내외 정세를 감안할 때 이는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중국에 맞선 미국이 일본의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데다 일본 스스로도 중국의 아시아 중심 전략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태세인 까닭이다. 그제 아사히신문이 사설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순간 상대국에 일본은 적국이 되는 것으로,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으나 이런 반대 여론은 일본 안에서는 소수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라는 안보 변수를 지닌 우리로서는 침략의 과거사조차 온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고삐 풀린 군사력 확대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정부가 즉각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우리의 요청 또는 동의가 없는 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런 수사적 대응에 머물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한반도 유사 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적극 제어할 강력하고 세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북한의 전면적 무력도발이나 체제 붕괴로 인한 급변사태가 벌어지면 자국민 보호를 구실로 일본의 군사 개입이 얼마든 이뤄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가 북한 선박을 나포함으로써 북에 도발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베 총리도 그제 “전쟁을 피하려는 한국 내 일본인들이 탄 미국 선박이나 항공기가 북한의 공격을 받아도 자위대가 손을 놓고 있어야 되겠느냐”는 말로 다양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의 집단 자위권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런 긍정적 효과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능동적으로 일본 집단자위권에 대응해야 한다. 양국 간 협의는 물론 한·미 방위조약의 틀 속에서 대일 견제력 강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세월호와 후쿠시마/이종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세월호와 후쿠시마/이종락 사회부장

    며칠 전 도쿄에서 30년째 체류하고 있는 선배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 ‘속상해 많이 울었어.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 긍지 하나로 지금껏 버텨 왔는데 이번 세월호 참사로 모든 게 무너졌어. 정말 힘들어….’ 일본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고 언제나 후배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선배가 울었다니. 마음이 아팠다. 불과 지난해 초만 해도 일본은 역동하는 한국의 모습을 부러워했다. 당시 일본은 우리 사회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어 버렸으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우울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시청 앞 합동분향소에 들렀다. 이번이 두 번째지만 몇 번이고 또 오고 싶다. 희생당한 학생들보다 두 살 많은 딸을 둔 아빠로서 희생자들 앞에서 빌고 또 빌었다.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한 명으로서 정말 미안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어제(15일)로 꼭 한 달이 지났다. 매일 분노하고 우울해하고 안타까워하며 무기력해지는 격심한 감정 기복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이번 참사를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할 때다. 1998년 외환위기 사태로 나라가 부도났지만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선진국에 버금가는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번 세월호 참사도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프지만 우리의 재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멀리 갈 것도 없이 2010년 3월 10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권하고 싶다. 사고 당시 일본은 매뉴얼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바닷물을 끌어다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방법이 매뉴얼에 없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세계 각국에서 구호물자를 지원받았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매뉴얼이 없어 공무원들이 창고에 쌓아 놓고 있다가 피해지역에 신속히 전달하지 못했다. 기자도 당시 도쿄특파원으로 취재하며 융통성없는 일본 정부와 일본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매뉴얼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일들은 전혀 못하는 ‘무능한 사회’라고 몰아붙인 적도 있다. 실제 일본 사회는 답답할 만큼 경직된 사회다. 초등학생들은 등하굣길에 학교에서 정해준 통학로에 따라서만 학교를 오간다. 신칸센이나 고속버스에서도 아무리 빈자리가 많아도 자기가 부여받은 좌석에만 앉는다. 시내버스가 급발차하거나, 정차하기 전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승객은 3년 2개월간 내내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을 정도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보니 우리에게는 이런 고지식한 매뉴얼마저 없었다.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쳐다만 보고 허둥댔던 모습들이 이런 우리 사회의 단면과 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본 사회의 고지식한 매뉴얼 준수 문화가 재난을 최소화한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이제 재난 방지 문제도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차근차근 점검하고 매뉴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와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심한 갈등관계에 놓여 있지만 일본에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그 길이 일본에 배워 일본을 극복하는 지름길이 된다. jrlee@seoul.co.kr
  • MCM, 日 도쿄 긴자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MCM, 日 도쿄 긴자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MCM은 일본 도쿄의 명품 거리인 긴자 중심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MCM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 300㎡의 대형 매장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모노그램 헤리티지 제품, SS14 컬렉션, 긴자만을 위한 한정판 제품 등을 판매한다. MCM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세련되고 현대적인 건축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매장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을 위해 애견을 동반한 쇼핑객을 위한 입구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파일럿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3부(KBS2 밤 11시 10분)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파일럿 프로그램이 이별 여행과 함께 30일간 연애 대장정의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한다. 세 커플은 함께 1박 2일 여행을 떠나 그동안 끼고 있던 커플링을 빼고 다시 타인으로 돌아간다. 평범한 친구 사이가 돼 아침 산책을 마친 이들이 어떤 관계를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15분) MBC 월드컵 중계의 F4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서형욱이 함께한다. 축구 선수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안정환, 송종국은 과거 월드컵 뒷이야기를 공개하고 3사 월드컵 중계를 거침없이 비교하며 입담을 뽐낸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 해설위원은 미정 상태이고 안정환과 송종국 사이에도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는 사실이 공개된다. ■고성국의 빨간의자(tvN 오후 6시 50분) 일본 정부가 나서서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한 안중근 의사. 그가 일본에서 남긴 발자취는 과연 그뿐일까. 일본과 일본인들에게 남겨진 짧지만 영원한 발자취를 찾아간다. 또한 잘못된 역사를 배우며 살았던 일본인들이 어떤 심적 갈등을 겪어 왔는지, 안중근 의사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각은 어떤지 등을 살펴본다.
  • 日 ‘한반도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日 ‘한반도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정부의 기본 방향을 설명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15일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로부터 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저녁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안보법제 간담회의 보고서를 토대로 집단적 자위권 등 일본의 안보 정책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필요한 법 정비를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례집에 대해 아베 내각은 당초 ‘정부 방침’이라고 명명했지만 공명당이 ‘정부의 입장을 강요하는 모양새’라며 반발하자 ‘정부의 기본적 방향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여당 내 협의 기구를 설치해 이르면 이번주 내에 조정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여당 간 협의는 양당 간사장 사이에서 검토하겠지만 헌법과 관련된 중요한 테마는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협의를 맡기고 싶다”면서 신중론을 굽히지 않고 있어 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공개할 집단적 자위권 관련 사례집에는 ‘한반도 유사시’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례집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한 상황 중 하나로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서 피란하는 일본인 등 민간인을 수송하는 미국 항공기와 선박을 자위대가 호위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사례집에는 또 ▲공해상에서 미국 함선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응전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 일본 근처에서 무력 공격을 한 국가에 무기를 공급하는 외국 선박에 대한 진입 검사 ▲일본의 민간 선박이 다니는 외국 해역에서의 기뢰 제거 등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소개된다. 집단적 자위권과는 별개로 ‘집단안보’와 ‘그레이존 사태’(자위대 출동과 경찰 출동의 경계에 해당하는 사태)와 관련한 사례도 관련 법제 정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소개된다. 집단안보와 관련해서는 국제 평화활동을 함께하는 타국 부대를 긴급 경호하기 위해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국제 평화활동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에 대한 후방 지원을 예시로 들었다. 그레이존 사태는 일본의 영해에 침입한 잠수함이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 무장집단이 낙도에 상륙한 경우 등이 각각 해당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MBC 전국부장 박상후 기자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러워”…최승호PD “일베적 감수성”

    MBC 전국부장 박상후 기자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러워”…최승호PD “일베적 감수성”

    ’MBC 전국부장’ ‘박상후’ ‘MBC 기자회’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의 기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민간잠수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를 ‘보도 참사’로 규정했다. 121명의 기자들은 이번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죄했다. 이번 성명은 121명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다. MBC 기자회 소속 막내기수부터 차장급 기수인 30기 이하 121명 기자들은 12일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데스크 리포트에서 세월호 사고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이광욱 잠수부에 대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사고 취재를 지휘해온 박상후 전국부장이 기사를 썼고, 김장겸 보도국장의 최종 판단 하에 보도됐다. 해당 리포트가 방송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MBC에서 해직된 ‘뉴스타파’의 최승호 PD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정도면 조선일보에 뇌를 맡긴 보도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그래도 한때 훌륭한 언론인으로 불렸던 사람인데 지금은 거의 일베적 감수성으로 뉴스를 지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MBC 기자회는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을 밝혔다. 기자회는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편집을 통해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MBC 기자회는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실제 수색 상황과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다”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습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습니다.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습니다.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습니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박상후 전국부장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전문)

    MBC 박상후 전국부장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MBC 기자회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전문)

    ‘MBC 기자회’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의 기자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때문에 민간잠수부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를 ‘보도 참사’로 규정했다. 121명의 기자들은 이번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사죄했다. 이번 성명은 121명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다. MBC 기자회 소속 막내기수부터 차장급 기수인 30기 이하 121명 기자들은 12일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함께 생각해봅시다’라는 데스크 리포트에서 세월호 사고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이광욱 잠수부에 대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사고 취재를 지휘해온 박상후 전국부장이 기사를 썼고, 김장겸 보도국장의 최종 판단 하에 보도됐다. MBC 기자회는 또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을 밝혔다. 기자회는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편집을 통해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밝혔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MBC 기자회는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실제 수색 상황과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다”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했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습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습니다.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습니다.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습니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나 ‘예쁜 속옷’, 이게 바로 진짜 지나의 ‘예쁜 속옷’

    지나 ‘예쁜 속옷’, 이게 바로 진짜 지나의 ‘예쁜 속옷’

    지나 ‘예쁜 속옷’, 이게 바로 진짜 지나의 ‘예쁜 속옷’ 섹시 가수 지나(G.NA)가 신곡 ‘예쁜 속옷’으로 컴백했다. 지나는 12일 정오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신곡 ‘예쁜 속옷’을 공개하면서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예쁜 속옷’의 뮤직비디오도 선보였다. ‘예쁜 속옷’이라는 도발적인 타이틀로 1년만에 돌아온 지나는 기존의 섹시함에 성숙함과 청순함을 더한 상큼한 봄의 여신으로 변신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나의 신곡 ‘예쁜 속옷’은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나의 ‘예쁜 속옷’은 제목처럼 솔직하고 과감한 가사에 상큼한 멜로디, 사랑스런 지나의 보컬이 어우러져 화사한 봄에 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의 ‘예쁜 속옷’ 뮤직비디오에는 감초 연기로 유명한 배우 김민교와 성숙한 남성미를 풍기며 지나의 남자로 등장한 일본인 모델 출신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함께 출연, 사랑을 시작하는 지나의 설렘과 행복한 모습을 그려냈다. 지나는 타이틀곡 ‘예쁜 속옷’의 음원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을 알리는 한편 무대를 통해서도 한층 성숙한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향신료의 지구사(프레드 차라 지음, 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향신료는 ‘천국의 향기’라 불리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아 왔다. 책은 ‘최고의 향신료’로 꼽히는 시나몬, 클로브, 칠리페퍼, 넛메그, 페퍼 등을 중심으로 먹을 거리가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꿨는지 살펴본다. 이들 다섯 가지 향신료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혹은 아메리카에서 유럽, 아시아로 전파된 과정을 쫓으며 향신료가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게 된 순간들을 그린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돼 고대, 중세, 탐험의 시대, 산업혁명기, 20세기 이후 향신료의 역사를 훑는다. 향신료는 전 세계의 식탁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동과 서, 남과 북을 이어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켰고 급기야는 경제세계화를 이끌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한국어판 특집에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전공) 교수가 쓴 한국의 향신료 역사를 실었다. 다섯 가지 주요 향신료가 한반도에 어떻게 전래됐는지, 한반도에서 원래 사용하던 생강, 마늘, 파 등이 어떻게 한국 음식의 양념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304쪽. 1만 6000원. 명성황후 최후의 날(김영수 지음, 말글빛냄 펴냄)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45분 명성황후 시해 당시 유일한 서양인 목격자로 알려진 러시아 건축사 세레진 사바친이 쓴 마지막 날 24시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이다.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대는 경복궁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고종을 감시하며 위협했다. 불안한 고종은 궁궐 내 일본인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외국인을 경복궁에 상주시켰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조선에 최초로 서양식 건물을 지은 사바친이 그중 한 명으로 1894년 9월부터 1주일에 4일씩 저녁에 경복궁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했다. 시해 당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던 그의 눈에 비친 궁궐의 긴박한 분위기, 궁궐 시위대와 일본군과의 충돌 등 치욕의 역사인 명성황후 마지막 날, 을미사변을 시간대별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한국근대사와 한·러관계사를 전공하고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는 저자의 첫 역사 대중서다. 272쪽. 1만 3000원. 하이누웰레 신화(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헤르만 니게마이어 지음, 이혜정 옮김)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의 작은 섬인 세람의 농경 기원 신화이며 신화학 분야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으로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 농경 문화권에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온 ‘하이누웰레 형’ 신화 433편이 담겼다. 저자인 독일 역사학자 아돌프 엘레가르트 옌젠과 헤르만 니게마이어는 1937년 2월부터 1938년 3월까지 직접 탐사대를 이끌고 세람 섬 등 몰루카 제도와 당시 네덜란드령의 뉴기니 섬을 답사했다. 귀국 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1939년 책으로 내 세상에 알렸다. ‘하이누웰레’(Hainuwele)는 ‘코코야자 가지’라는 뜻으로 세람 신화에 나오는 소녀 이름이다. 사람들은 제 몸에서 보물을 만들어 낳는 소녀의 기이한 능력을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점차 시기했고 결국 소녀를 구덩이에 밀어넣어 죽여 버린다. 소녀의 시신이 여러 조각으로 절단돼 묻힌 그 자리에 구근 식물이 생겨났다. 신(神)이나 거인 또는 인간의 시체나 배설물 등에서 식용작물이 생겼다는 작물 기원 신화의 탄생이다. 고대설화와 문화의 연속성을 비교하고 신화가 오늘날 인류의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804쪽. 2만 9000원.
  • 中 관광객, 확실히 큰손

    지난 황금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일본인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기간이었던 4월 25일∼5월 6일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중국인은 전점 기준으로 작년보다 118.3% 증가한 데 반해 일본인은 18%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작년 황금연휴 때보다 132.4% 증가했으나 일본인 매출은 8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일본인 매출보다 28배 높았다. 대형 마트에서도 중국인은 명실상부한 ‘큰손’으로 등극했다. 롯데마트에서 이 기간 중국인 구매액이 일본인보다 무려 72% 많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中 관광객 57% “언어소통 불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가 착용한 액세서리를 사고 싶었지만 중국어 안내 책자가 없어 애를 먹었다.”(중국인 관광객 A씨) “관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들른 상점에서 건강식품 시식을 권한 뒤 상품 구입을 독촉해 쇼핑하는 내내 찜찜했다.”(일본인 관광객 B씨) 위 사례처럼 한국을 찾은 쇼핑 관광객 중 중국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일본인은 상품 강매가 가장 큰 불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과 일본인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일본인은 ‘상품구매 강요’(29.3%)를 꼽았다고 7일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은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 등이 문제라고 꼽았다. 두 나라 관광객 모두 명동을 가장 자주 찾는 쇼핑 장소로 꼽았지만 선호하는 쇼핑 장소는 각각 달랐다. 중국인은 동대문(72.0%)을, 일본인은 남대문(51.3%)을 가장 선호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다음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쇼핑 장소로 중국인은 시내면세점(76.7%)을, 일본인은 소규모 전문점(60.0%)을 가장 선호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국가적 쇼핑 축제가 생기면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중국인 관광객의 90.7%, 일본인 관광객의 66.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