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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 양국 간 얽힌 역사 문제가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일본 측이 국내 영화의 왜곡 주장을 펴는 등 양국 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눈길’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했던 현실 조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감독 이나정)이 1일 물꼬를 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KBS 3·1절 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이다. 당시 특집극으로는 높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영상미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들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판은 방송분에 견줘 오프닝과 엔딩을 새롭게 편집했고, 러닝타임을 늘렸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딸 종분과 부잣집 막내 영애가 일본군에 끌려가 겪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년의 종분은 김영옥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관객 358만명을 동원한 ‘귀향’과 닮았다. ‘귀향’이 소녀들이 겪었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반면, ‘눈길’은 소녀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공포와 절망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어폴로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오는 16일 바통을 잇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은 6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났다. 피해자에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낳았지만 버려야 했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해방 뒤 고향에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에게 끝내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던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고통스럽다. 슝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고 침묵하면 다음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답습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 문제도,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또 개봉 및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선생의 청년기 다뤄 이르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청년 백범 김구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는 김구가 젊은 시절 쓴 이름.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명성황후를 위한 복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김창수가 옥중에서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에서 독립군으로 열연했던 조진웅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송승헌이 형무소장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정진영과 정만식 등 연기파들도 함께했다.# ‘군함도’ 日 탄광에 끌려간 강제노역 조선인의 탈출기 주목받는 여름 대작이 ‘군함도’(감독 류승완)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일본 하시마섬 탄광에 끌려간 강제 노역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순제작비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하반기 촬영한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로 왜곡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박열’ 일왕 폭살 모의한 독립운동가의 삶 담아 올 영화계 대미는 일제 강점기에 천착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여인과 연인 사이였고, 해방 때까지 22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박열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한 이 작품은 이제훈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큰 울림을 준 이 감독의 전작 ‘동주’와는 달리 컬러 작품이다. 연내 개봉 목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일 역사 문제는 한국 영화가 꾸준히 짚어줘야 할 이슈이자 소재”라면서 “일제 등 역사를 직시하고 정면 승부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숨은 역사 찾아라… 대한제국 X파일

    숨은 역사 찾아라… 대한제국 X파일

    우리역사 바로알기 운동본부에서 대한교육문화원을 통해 출간한 ‘실록·독립운동사’는 을사늑약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난과 항쟁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통해 역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교과서에서 외면당해온 숨은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대한교육문화원 관계자는 “이 책은 일본인들의 망언과 만행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역사의 아픈 모습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며 “우리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 같은 치욕스런 역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교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침략사를 일본인보다 더 모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안일한 역사의식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음과 역대 정부의 그릇된 역사교육에 비수를 꽂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사는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실록·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고 말한다. 대한교육문화원의 김미경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알아야 할 수난과 항쟁의 역사를 기록한 대한제국 X파일인 실록·독립운동사 전 15권을 완간해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전했다. 1800-2351.
  • [길섶에서] 할머니 뼈 해장국/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먹기 어려운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게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양념 게장은 맵고, 간장 게장은 짜고 비려 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선 ‘가장 맛있는 한국 음식’으로 게장을 드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한국 음식은 ‘할머니 뼈 해장국’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뼈 해장국뿐인가. 할머니 선지 해장국에 할머니 불고기, 할머니 갈비, 할머니 도가니탕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한국은 세계에서 무서운 음식이 가장 많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옥황상제의 큰딸인 설문대할망이 제주섬을 창조했다는 설화가 있다. 할망은 설문대하르방과 사이에 오백 형제를 두었다. 흉년이 겹치자 할망은 큰 솥에 죽을 끓이다 그만 빠져 죽었다. 오백 형제는 어느 때보다 맛있게 죽을 먹었다. 설화는 막내가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설문대할망 뼈 해장국’ 같은 간판은 본 적이 없다. 굳이 엄숙주의에 매몰되지 않는다면 관광객들에게 제주 창조 신화를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도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대만 2·28 사건’ 한국인 피해자 첫 보상

    대만의 2·28 사건 당시 숨진 박순종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피해자로 인정받게 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1947년 대만 국민당 정부가 담배 암거래상 단속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군을 동원해 원주민 2만 8000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2·28 사건 피해자 보상 인정을 담당하는 재단법인은 사망한 박씨를 피해자로 인정해 유족에게 600만 대만달러(약 2억 2200만원)를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일본인 중에서는 지난해 2월 오키나와현 출신의 유족에게 피해 신청이 인정돼 같은 금액의 배상금 지급이 결정됐다. 1913년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서 출생한 박씨는 결혼 후 일본으로 이주해 어선 선원으로 일하다 1942년 가족과 함께 대만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지룽으로 이주해 3남 1녀를 뒀다. 박씨는 1947년 3월 11일 오전 한 살배기 아들의 생일상에 쓸 생선을 사러 항구에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 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던 박씨는 주머니에 어부가 쓰는 작은 칼을 소지해 시위 참가자로 오해받아 국민당 군에 체포된 후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국인, 작년 한국서 14조 긁었다

    외국인, 작년 한국서 14조 긁었다

    중국인 61% 차지… ‘큰손’ 입증 외국인들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카드로 긁은 돈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인들의 지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13조 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9% 증가했다. 2012년만 해도 6조 3350억원 수준이었지만 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지출액이 총 8조 3232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0.6%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지출 비중이 6%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인(17.7→13.8%)과 미국인(9.9→9.4%) 지출 비중은 각각 감소했다. 동남아 관광객의 씀씀이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베트남인들의 지난해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년보다 63.8%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41.4%), 태국(38.4%) 등도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쇼핑의 비중이 52.6%로 가장 높았고 숙박(22.2%), 요식(9.1%), 교통(3.9%)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모르쇠→ 공동조사로 물타기→ 지도자 책임 회피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주요 고비 때마다 보였던 대응 방식을 되풀이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1일까지 김정남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현지에서 ‘대변인’ 격으로 북한 정권의 입장을 강변하고 있다. 북한이 보여 온 대응 방식의 첫 단계는 ‘모르쇠’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며 북한 배후설을 부인했다. 또 ‘김정남’과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1983년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의 주범인 북한요원 3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민철씨를 자국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형 거부공격) 사태와 2013년 3·20 사이버 테러 때도 배후로 지목됐으나 발뺌했다. 공동조사를 제안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 역시 북한의 오래된 수법이다. 강 대사는 “이번 사건의 유일한 혜택을 보는 것은 사상 최악의 정치적 혼란을 겪는 한국”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북한 당국의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의 어뢰 파편 가운데 프로펠러 내부에서 ‘1번’이라는 한글 표기 등 주요 물증이 나왔음에도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또 2014년 경기 파주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한·미 공동조사전담팀 조사 결과 북한 무인기로 확인되자, 발표를 왜곡하며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된다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가 아닌 일선 간부들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면서도 “특수기관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로 치달으면서 이러저러한 일을 해 왔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반인륜성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 역시 미 정부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 김홍균 한반도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 북핵 6자수석 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북핵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5돈 황금열쇠 주인공은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

    5돈 황금열쇠 주인공은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

    한국방문위원회가 벌인 ‘황금열쇠를 찾아라’ 이벤트에서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21)가 당첨의 행운을 차지했다. 한국방문위는 21일 코리아그랜드세일 동대문 센터에서 리호에게 5돈짜리 황금열쇠(약 100만원)를 증정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코리아그랜세일 기간에 동대문 이벤트 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10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소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열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약 5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호응이 컸다. 오사카에서 온 리호는 평소 한류와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아 한국방문위 사무국장은 “28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대문 이벤트 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남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행태와 성향을 파악해 알찬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방문위는 22일~28일까지 스페셜테마위크 먹거리주간을 열고 이벤트 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인기 먹거리 시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정보는 코리아그랜드세일 홈페이지(www.koreagrandsal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영화 ‘어폴로지’ 특별영상 본 누리꾼들 분노 폭발

    영화 ‘어폴로지’ 특별영상 본 누리꾼들 분노 폭발

     “온갖 거짓말로 구걸하지 마!”, “위안부는 전쟁 매춘부였습니다” 영화 ‘어폴로지’의 특별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이 그 속에 담긴 일본인들의 막말에 분노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 ‘어폴로지’가 3월 16일 개봉을 확정 짓고, 최근 한일 갈등을 적나라하게 담은 특별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딩고무비’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 공개된 후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현재 조회수 18만 건, 좋아요 6760명, 공유 1100회를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향해 “돈이나 뜯어낼 속셈인 걸 누가 모를 줄 아나?”, “우리가 사죄할 거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위안부는 전쟁 매춘부였다”며 거칠고 몰상식한 언행을 쏟아내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분노를 자아낸다. 특별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화가 치밀어서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울 것 같다”, “마지막 할머니의 말씀이 너무 가슴 아프다”, “봐야 하는데 마음이 아파서 못 볼 것 같다”, “예고 영상만 보고도 울음이 쏟아질 것 같은 작품은 처음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 후반부에는 길원옥 할머니가 “그 당한 사람들은 열세 살에 당해서 지금 86세입니다. 70년을 넘겨 날마다 하루도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 보지 못했어요”라며 “사과를 한다고 그 상처가 없어집니까? 아니죠. 상처는 안 없어지지만, 마음은 조금 풀어지니까 그날을 기다리고 있죠…”라는 말은 그녀의 아픔이 오롯이 느껴져 보는 이들을 숙연케 한다. 이처럼 한일 갈등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특별영상 마지막에 등장하는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카피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 12세 관람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공동변소·연탄가게·솜틀집… 고단한 시절 멈춘 곳

    [명인·명물을 찾아서] 공동변소·연탄가게·솜틀집… 고단한 시절 멈춘 곳

    온 나라가 잘살아 보겠다며 땀 흘렸던 1960~1970년대. 굶주린 배를 부여잡기 일쑤였던 그 시절,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은 혹독했다. 지금은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며 한잔 술에 호기롭게 말하지만 당시는 춥고 황량하기만 했다.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리움과 추억으로 회자된다. ‘달동네’는 도시 빈민들의 상징적인 주거 공간이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잣집들은 값싼 주거지인 동시에 생존의 공동체였다.달동네란 이름은 마을이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 해서 붙여졌다. 혹은 고단한 삶 때문에 달을 바라보며 출퇴근했기에 그리 불렸다는 말도 나온다. 지금은 대개 재개발로 흔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인천에 지난 시절 달동네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 찾아갔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 위치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1960~1970년대 달동네 사람들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 중심 박물관이다. 수도국산(水道局山)은 동구 동인천역 뒤에 있는 산이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인천 중구 지역을 차지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수도국산으로 쫓겨나면서 산자락 주거지가 탄생했다. 그 후 6·25전쟁 피란민과 산업화 시기 실업자들이 몰려들어 18만 1500㎡ 규모인 동네에 3000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시작했다. 수도국산 박물관은 과거의 흔적과 기억을 모아 실제 달동네 터 꼭대기에 2005년 10월 건립됐다. 박물관을 향해 언덕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지만 정상에선 인천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과거와 현재를 데자뷔하는 듯하다. 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이 층으로 나뉘어 있다. 관람 순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제1전시실은 990㎡ 규모로 영화 세트장처럼 과거 달동네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한 공간이다. 어두컴컴한 실내 공간 안에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연탄가게, 구멍가게, 이발소, 솜틀집 등이 자리한다. 구멍가게에는 예전에 인기를 끌던 과자와 음료수가 진열돼 있고 솜틀집에서는 마네킹이 솜을 틀고 있다. 여럿이 사용했던 공동구역의 공동수도와 공동변소는 금방이라도 악취가 올라올 것처럼 현실감 있게 묘사해 놓았다. 달동네는 여러 가구가 수도나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다. 줄을 서서 물을 길었고, 아침저녁으론 화장실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재촉하는 게 흔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달동네는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공동체였다. 옆집 담벼락이 우리 집 담벼락이기도 했고 TV가 있는 집으로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 전시실에는 그런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낸 가정집의 모습도 보인다. 좁은 쪽방 안에는 진짜 사람처럼 마네킹들이 TV 앞에 모여 김일의 레슬링을 관람하고 앉아 있다. 흑백 TV에서는 김일의 실제 레슬링 경기 영상이 재생돼 현실감을 더해 준다. “이야 김일이다, 김일!” 지난 15일 전시장을 관람하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발길을 멈추고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마치 생중계를 보는 것처럼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다가 경기가 끝나자 웃음을 머금으며 발길을 돌렸다. 아마 예전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함께 온 손자는 이런 광경이 어리둥절한 눈치다. 요즘 아이들은 달동네 생활상에 공감하기 힘들겠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그 시절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실 내 곳곳에는 물지게 체험, 연탄불 갈아보기, 주사위 놀이 등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한 골목에 놓여 있는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누르면 전문 작가들이 촬영한 달동네 모습부터 실제 달동네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잠시나마 부모의 삶을 느끼게 해 세대 간을 이어 주는 장소다. 2층 제2전시실로 올라가면 추억 어린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상점들은 실제로 인천을 대표했던 가게를 본떠서 재현해 놓았다. 가장 먼저 1971년부터 영업했던 ‘우리사진관’이 있다. 사진관 안에는 1970~1980년대에 촬영한 사진들이 비치돼 있고 옛 교복과 교련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 그 옆은 ‘미담다방’이다. 미담다방은 동인천역 축현파출소 옆에 있었던 다방으로 1960년대부터 인천의 명소였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옛 다방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푹신한 다방 소파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고 한쪽에는 LP 판이 빼곡한 뮤직박스가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다방 앞에는 인천 토박이라면 대개 들어본 바 있는 ‘송림양장점’과 ‘창영문구’가 자리잡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달동네박물관의 11번째 기획 특별전인 ‘추억 속 우리집에 가다’를 오는 5월 28일까지 개최한다. 특별전은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기에 의미를 더한다. 실제 살림살이로 쓰던 드레스 재봉틀부터 타자기, 라디오, 선풍기 등이 오랜 세월을 간직한 채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는 1950년대부터 동구 금곡동 배다리에 위치했던 ‘20세기 약방’에 관한 자료를 기증받아 마련된 공간도 있다. 박물관 관람의 종착점은 ‘추억의 구멍가게’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옛 과자와 기념품, 만화책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5~12세) 500원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대한항공 폭파사건 주범 김현희 “김정남 살해, 동남아 여성 고용한 청부 살인”

    대한항공 폭파사건 주범 김현희 “김정남 살해, 동남아 여성 고용한 청부 살인”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동남아시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 살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8일 발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후 바로 체포된 점과 관련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이 사건 이후 공항에 돌아와서 체포된 것에 대해 “수상하다.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 및 육체 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여성이 김정남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범행 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남 살해에 여성이 동원된 데 대해서는 “공작 대상이 (여성에 대해) 경계심을 잘 갖지 않는 심리를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마유미’라는 일본인 여성으로 위장했을 때 “접촉한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정남 살해 사건이 발생한 날짜에도 주목했다. 그는 “우연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광명성절(김정일의 출생일)인 2월 16일 직전에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북한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항공, 원전사고 ‘후쿠시마’ 부정기편 운항…방사능 논란

    제주항공, 원전사고 ‘후쿠시마’ 부정기편 운항…방사능 논란

    제주항공이 일본 후쿠시마에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해 회사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후쿠시마는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다. 승무원은 물론 제주항공의 다른 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3월 18일과 20일 후쿠시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부정기편을 띄우기로 했다. 후쿠시마에 있는 현지 여행사가 한국으로 오려는 일본인 관광객 100여명을 실어나를 항공편을 요청, 전세기를 편성한 것이다. 국내에서 아시아나항공 등이 취항하던 이 노선은 원전 사고 이후 정기편이 중단됐다. 2013년까지 부정기편이 다니다가 수요가 줄자 이마저 끊긴 상태다. 제주항공은 후쿠시마 노선을 운항하기로 하면서 해당 항공기에 탑승할 승무원을 선발해 통보했다. 그러나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이 방사성 물질 노출을 우려해 부정기편이 운항하는 날짜에 단체로 휴가를 내는 등 반발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탑승자 배정이 진행 중이며 원하지 않는 승무원에게는 업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후쿠시마 노선 운항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 이 회사의 항공기를 타기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에 다녀온 항공기에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런 우려와 달리 후쿠시마 공항의 방사능 수치가 오히려 서울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인 싫다” 학부모에 혐한편지 보낸 일본 유치원

    “한국인 싫다” 학부모에 혐한편지 보낸 일본 유치원

    일본 오사카의 한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혐한 발언이 담긴 편지를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사카시 요도가와구의 쓰카모토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비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재일한국인과 중국인”, “한국인과 중국인이 싫다” 등의 표현이 담긴 문서를 배포해 오사카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재일동포이며 일본 국적으로 갖고 있는 학부모 A씨는 지난해 “한국인과 중국인은 싫습니다. 일본 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다. A씨는 유치원 측에서 재일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는 충격에 아이를 더 이상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이 유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극우 성향과 혐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군국주의 시절 일왕의 교육칙어를 원생들에게 외우도록 하는가 하면 2015년 운동회에서 “일본을 약자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 아베 총리 힘내라”고 선수 선서를 시키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학부모들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쓴 책을 배포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한때 올렸다가 ‘한국, 중국인’을 ‘K국, C국인’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모리토모 학원은 오사카시 인근에 소학교(초등학교)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은 아베 총리 부인이 명예교장을 맡고 있다. 오사카부는 ‘헤이트스피치 억제법’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유치원에 전달했다. 이에 해당 유치원은 “학부모들과 소송 중이어서 답할 수 없다”고 회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김정남을 은밀한 곳에서 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자와 반대자, 고위 탈북인사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일종의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본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정남과 여러 차례 접촉한 기록과 주고받은 150여통의 이메일을 모아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원제·2012년)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호텔 바 등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식당이나 바 등 즐겨 찾는 곳을 정해 두고 다녔다. 마음만 먹었다면 은밀하게 살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세상의 주목을 받는 곳에서 살해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남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자주 다녀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지인을 만나거나, 사업을 위해 다녔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즈니스도 많이 하는데, 장성택과 장성택 계열 사람들이 비자금을 두고 있고, 김정남이 그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에 주목한다. 싱가포르에서 김정남은 사업체를 간접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정남은 실제 나에게 “중남미에 회사를 갖고 있고, 유럽에서 돈을 벌어, 동남아에 투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정남은 싱가포르 등에서 장기간 거주했나. -김정남은 2014년부터 2015년 봄까지 1년 반가량 싱가포르의 고급 서비스 맨션에서 살았다.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카지노 옆에 있는 일식당 등을 자주 이용했다. 그곳 일본인 식당주인은 “김 선생이 자주 다녀가고, 아들(한솔)을 데려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늦게까지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늘 예약 없이 불쑥 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곳에서 종업원들은 그가 아주 친절했고, 자신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김정남을 오랜 세월 비호해 오던 중국은 보호를 포기하고, 거리를 둔 것인가. -2011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중국인 운전사를 대동한 고급세단 훙치를 타고 나왔다. 그는 나에게 중국 공안들이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은 “중국에서 나를 보호해 주고, 생활비도 주고 있지만, (감시받는 느낌이어서) 귀찮다”고 말했다. →부인과 아들 한솔 등 식구들은 지금 어디 있나. -아마도 중국의 보호 아래 있지 않을까. 그들은 베이징에서 2~3곳의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생활했었다. 2016년 여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김정남은 정말 정치에 무관심했나. - 스스로 “지도자 자격이 없다. 성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북한의 경제나 정치시스템, 세습에 대해 물으면 꼭 대답했고, 관련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매일 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3대 세습을 반대하고 김정은이 걱정된다는 말도 했는데, (북한에) 관심이 있어도 역부족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듯했다.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은 없던가. -말로는 걱정 없다고 했지만, 실제 행동은 신경을 썼다. 그런데도 대비가 없었던 것은 그의 성격이 그렇게 꼼꼼한 타입이 아니었던 탓으로 본다. 그는 한국인 친구도 있었는데 늘 많은 문자를 많은 사람들과 주고받고 있었다. 김정은 측근들이 충성경쟁을 하며 김정남의 제거를 재촉했을 것이다.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배제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을 뭐라고 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중국식 개혁·개방을 수용하라고 주장하다가 미움을 산 것이 아닌가 한다. 김정일에게 질책받은 뒤 “외국에 나가 있어라”고 해서 1995년 베이징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이다. 그는 나에게 “북한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비운의 황태자와 코리안쿠라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운의 황태자와 코리안쿠라부/황성기 논설위원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은 암살이란 잔혹한 방법에 의해 결국 저세상으로 갔다. 비운의 출발은 2001년 5월이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입국을 시도하며 내민 도미니카 공화국 여권이 위조란 게 발각됐다. 체포해 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었다. 이전에도 세 차례의 출입국 기록이 있었다. 열도가 떠들썩했다. ‘북한 황태자의 밀입국’이란 뜨거운 감자를 쥔 일본 정부는 신분을 공표하지 않고 신속히 추방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였던 만큼 김정일의 체면이 상하지 않도록 성의를 보였다. 김정남은 그 후 해외로 떠돌았다. 백두혈통에 망신살이 뻗쳤다고 김정일이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후계 순위 0순위를 내친 것이다.김정남 추방 직후 일본의 정보 시장에는 “정남이 도쿄 시내 아카사카의 코리안쿠라부에 출몰했었다”는 소문이 흘러다녔다. 쿠라부는 여자 종업원이 술시중을 들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점은 한국의 룸살롱과 같다. 하지만 밀실이 없고 탁 트인 공간에서 다른 손님을 봐 가며 술을 마시는 독특한 고급술집이다. 코리안쿠라부는 종업원이 한국 여성이라서 그렇게 불린다. 당시 도쿄에서 근무하던 필자는 기사 욕심에 아카사카의 코리안쿠라부를 다 뒤져 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아카사카에만 수십 개나 있고, 술값도 1인당 3만~5만엔이어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던 터에 일본의 어느 여기자로부터 “여자라 가기 뭣한데, 비용을 댈 테니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단 동시에 기사를 쓴다’는 조건을 흔쾌히 수락하고 그날 밤에 3곳의 코리안쿠라부를 돌고는 김정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2001년 6월 4일자의 1면과 22면에 나눠 쓴 기사를 보면, 김정남은 2000년 12월 재미교포를 자칭하며 나타났다. 종업원은 “그 사람은 돈도 잘 쓰고, 얌전하고 매너가 좋았으며 우리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다”고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다른 종업원은 “혼자 오기도 하고 한 번 오면 이틀 사흘 연속으로 왔으며 주로 ‘체리’라는 20대 후반의 여성이 시중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잘 기억했던 것은 밀입국 사건으로 매일같이 TV에 보도되면서 김정남이 일본 전 국민이 알 정도의 ‘연예인’이 됐기 때문인데 “얼굴의 많은 점도 특징”이란 증언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개인적 취미로 김정남을 쫓기 위해 마카오에도 가 본 적이 있다. 왜 그가 마카오를 선호했는지 알 법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통통한 체격의 ‘김정남’들이 너무 많았다. 훈련받은 요원이 아니라면 김정남을 식별하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역사에 만일이란 가정은 통용되지 않지만, 2001년의 밀입국 사건이 없었더라면 공포의 철퇴를 휘두르는 김정은이 아닌 김정남이 왕좌를 물려받았을까. 그랬더라면 그가 주장하던 북녘 땅의 개혁·개방이 이뤄지고 핵무기가 사라졌을까.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日에 ‘관악의 도서관’ 전파… “가장 좋은 지식복지”

    日에 ‘관악의 도서관’ 전파… “가장 좋은 지식복지”

    자타 공인하는 도서관 전문가… ‘지식도시락 배달’ 등 정책 소개 “누구나 햇볕의 혜택을 보는 것처럼, 지식의 혜택을 평등하게 보게 하는 게 지식복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도서관은 가장 좋은 지식복지이자 생산적 복지라고 생각합니다.”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이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특별 강연 연단에 섰다. 지난 14일 밤이다. 일본 지역자원학회 주최 국제 심포지엄 ‘도시를 재생하는 마법의 뮤지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도서관 전문가 유 구청장이 ‘세계의 도서관, 관악의 도서관’을 주제로 일본인들에게도 도서관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 이날 강연은 2013년 관악구 도서관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일본 지역자원학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학회는 2010년 출간된 유 구청장의 ‘세계도서관 기행’의 일본·대만 번역본 출간을 지원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세계 도서관과 박물관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라고 운을 뗀 뒤 “로마 영웅 시저가 클레오파트라에게 반했던 것은 미모보다 지성미 때문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원어민 수준 그리스·로마어 실력 등 도서관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언변으로 로마 영웅을 사로잡았다”며 청중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세계 각국 위인들의 도서관 사랑 일화도 공개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는 명언을 남겼고, 마이크로 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는 매년 거액을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 재단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관악구의 도서관 사업현황도 소개했다. 2010년 국회도서관장 재직 당시 도서관운동을 퍼뜨리기 위해 관악구청장에 출마한 유 구청장은 폐컨테이너를 개조한 공원도서관, 미니버스 3대가 지하철역·집 근처로 책을 배달해 주는 ‘지식도시락 배달’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식도시락 배달로 지난 1년간 배달된 책만 40만권, 쌓으면 후지산의 약 2배 높이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지식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는 일본 국회도서관 현관의 경구처럼 도서관을 사랑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관악구 도서관 사업은 2013년 도쿄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정책 우수성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일본 지역자원학회, 지방자치정부와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北미사일 공조 불가피한 아베… 주한 日대사 복귀시킬까

    미·일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마무리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일 관계 등 일본 외교 행보에 다시 변수들이 커졌다. 당장 경색 국면 속으로 빠져든 한·일 관계가 북한에 대한 공조 필요성 속에서 변화 계기를 맞았다. 한 달 넘은 주한대사 소환 조치가 대북 공조를 위해 일단 풀릴 수 있는 타이밍을 맞은 셈이다. 13일 밤 귀국한 아베 신조 총리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 등에서도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주한대사를 본국에 붙잡아 놓고 있는 것 아니냐”, “한·일 관계를 이렇게 끌고 갈 것이냐”는 등의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국민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 “한국 측이 먼저 성의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국과 미국, 일본은 3국 공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하는 등 관계 당국자 공조를 유지하며 대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대중국 및 대러시아 관계도 탄력을 받게 됐다. 미·일 정상회담이 무역통상 갈등 현안 등의 충돌 없이 순조롭게 끝나게 돼 아베 총리의 외교적 활동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베 정부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안보 확약 등 동맹 강화의 성과 속에서 보다 자신감 있게 대중국, 대러시아 등 주요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등 유화정책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미·일 동맹은 아태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의 건설적 관계 구축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선 이후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일방적인 추종 외교를 펴 왔던 아베 정부의 대중 관계에도 여지가 넓어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러·일 정상회담 이후 추동력이 떨어졌던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협상과 일본인의 북방영토에 대한 자유 방문 협상 등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아베 정권으로서는 더이상 미국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졌다. 앞서 대러 문제를 둘러싸고 아베 정권과 버락 오바마 정권은 신경전을 벌여 왔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너스톤/이동구 논설위원

    초석(礎石)은 건물의 기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받침돌을 말한다. 주춧돌, 머릿돌, 또는 사물의 기본이 된다는 의미로 정초(定礎)라고도 한다. 건물을 지을 때는 의당 초석을 깔기 마련이다. 초석에는 시공 및 완공 연도, 건물주 등 건물과 관련된 간략한 내용을 담기도 한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이든 현대에 세워진 민간 건물이든 대개 초석은 건물의 입구나 앞 부분에 배치해 둔다.초석이란 단어는 폭넓게 사용된다. 시작, 기초, 근본, 밑거름 등의 긍정적인 의미로 확장돼 거의 모든 분야에 인용되고 있다.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겠습니다. 초석이 될 만한 정책” 등으로 정치인이나 CEO 가릴 것 없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초석은 영어로 코너스톤(cornerstone)으로 표기된다. 정제된 언어들만 사용한다는 외교 분야에서는 이 단어가 동반자의 의미로 자주 인용된다고 한다. 양국이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간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낸다. 미국은 과거 한·미 동맹을 코너스톤에 비유했다. 반면 일본과의 미·일 동맹에 대해서는 린치핀(linchpin)을 사용해 왔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퀴 축에 꽂는 핀을 가리키나, 비유적으로 핵심축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외교적으로는 코너스톤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를 가진다. 2010년 6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은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며 한·미 동맹을 처음으로 린치핀에 비유했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한술 더 떠 “한·미 동맹은 리치핀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전까지 일본을 린치핀에, 한국을 코너스톤에 비유해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5월 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도 린치핀을 언급하는 등 재임 기간 내내 한·미 동맹의 관계를 린치핀으로 언급했다. 이 당시 오바마의 이 발언을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대우하거나 자신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지 불편하게 생각했다. 린치핀이란 단어를 코너스톤보다 더 중요한 관계로 인식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일본을 아태 지역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코너스톤’이라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또 트럼프는 앞으로 있을 우리 정상과의 회담 때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궁금해진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조진웅, ‘아가씨’ 촬영 중 망설였던 장면은..‘반전’

    조진웅, ‘아가씨’ 촬영 중 망설였던 장면은..‘반전’

    영화 ‘아가씨’의 촬영 뒷이야기가 다시금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역에게 나쁘고 모질게 대하는 장면을 찍을 때 조진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코우즈키역의 조진웅은 영화 ‘아가씨’에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12)과 연기를 한 바 있다. 극 중 조진웅은 진짜 일본인이 되고자 일본 여성과 결혼해 이름까지 바꾸고 친일파로 살아가는 인물로, 일본인 아내의 조카인 히데코의 상속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어린 히데코를 학대하고 자신의 노리개로 세뇌시킨다. 특히 촬영 당시 조진웅이 망설였다는 장면이 있다고 전해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진웅이 일본인 아내(문소리)와 아역 배우의 얼굴을 짓눌러 뭉개고 머리를 잡고 흔드는 모습.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동학대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진웅은 해당 장면에 대해 너무 폭력적이라며 망설였고, 결국 조진웅은 손만 얹은 채 일본인 아내와 아역 배우만 알아서 머리를 흔든 것. 조진웅은 그에 맞춰 손을 따라가며 연기한 것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역시 조진웅”, “멋있다”, “상남자 조진웅”, “이번 영화도 기대할게요”, “연기파 배우는 역시 달라”, “깜짝 놀랐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진웅은 영화 ‘해빙’으로 돌아온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은 후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조진웅은 극 중 경기도 신도시 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너의 이름은. 감독 “되돌리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 세월호 언급

    너의 이름은. 감독 “되돌리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 세월호 언급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의 일본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멈추지 않는 흥행 신드롬으로 재패니메이션의 세대교체를 알린 영화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앙코르 내한해, 9일 0시 30분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350만 관객을 돌파한 ‘너의 이름은.’의 흥행 소식에 대해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에서 상영을 해 주셨는데, 이번 영화처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극장을 직접 찾아주신 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우리들은 정말 가까운 이웃 나라에 살고 있고 여러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희 일본인들에게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재밌게 만든 영화를 한국인들도 재밌게 봐 주신다는 자신감을 이번 영화를 통해 갖게 됐다”고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년 전부터 한국인 메인 스태프와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한국의 작화 스튜디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한국 스튜디오에게 큰 부분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되돌리고 싶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한국과 관련해서는 2014년 마침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그 일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단순한 재미 이상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관객에게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며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31일째 3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국내 개봉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한 일본대사 공백 장기화 조짐

    주한 일본대사의 부재가 상당히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소환한 지 9일로 한 달이 됐지만, 한·일 양측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일 양측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월 13일 국회에서 ‘외교공관 앞 시설물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을 때가 적기였다고 보고 있다. 이를 놓친 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명분값’은 크게 치솟았고, 양쪽 모두 이를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소녀상 이전’에 준하는, 일본이 만족할 조치를 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일본은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엔 너무 많이 나갔다. 이미 내뱉은 “한국 측의 선조치”요구로 아베 신조 정부로서는 발이 묶여 버렸다. 아베 신조 총리가 나서 “한국 측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사와 총영사를)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되풀이했다. 그사이 아베의 주요 지지층인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지난해 말 일·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주춤했던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일 갈등 국면에서 다시 높아져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나온 닛케이 조사에서 66%였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61%였다. 31일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4%가 주한대사의 귀국 조치를 지지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8일에도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대사 귀환 및 외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소녀상 이전을 위한 한국 측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도쿄 외교가의 한 인사는 “이제 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베 정부가) 대사를 불러들이고 마무리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 “한국에 대한 강경 조치로 밑질 게 없다”는 셈법이 확산되는 것도 문제를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 일본의 한 한국 전문가는 “일본인 대부분이 한국이 먼저 합의를 어겼다고 본다”면서 “아베 정부가 마무리하고 싶어도 출구와 계기를 찾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대사 소환이 상당히 오래갈 수 있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나와야 풀릴 수 있다”는 말이 일본 정부 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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