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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인 최초 보스턴 마라톤 우승’ 서윤복옹, 94세로 타계

    ‘동양인 최초 보스턴 마라톤 우승’ 서윤복옹, 94세로 타계

    보스톤 마라톤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을 일궈냈던 육상 원로 서윤복 옹이 27일 별세했다. 94세.서윤복 옹은 이날 오전 4시 40분쯤 별세했다고 대한육상연맹이 밝혔다.서윤복 옹은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나 24세이던 1947년 4월 19일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25분 39초의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세계 4대 마라톤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의 사상 첫 동양인 우승이었다. 그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어렵고 힘든 시절에 국제마라톤 대회를 제패, 한국의 존재를 세계만방에 알리고 국민에 희망을 줬다.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니 엄밀히 말하면 무국적이다. 서윤복은 일본 강점기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을 입고 동대문에서 헌 스파이크 운동화를 구해 밑창의 못을 빼고 리어카 바퀴의 고무를 잘라 덧대 신고 훈련에 매진했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때는 미군 군용기를 얻어타고 갔다. 당시 우리나라 육상대표팀 감독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 옹이었다. 서윤복의 우승이 확정된 뒤 두 사람은 서로를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듬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 선생은 귀국한 서윤복에게 “난 몇십 년 동안 독립운동을 했는데도 신문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그대는 겨우 2시간 조금 넘게 뛰고도 신문의 주목을 받는구나”라는 농담했다고 전해진다. 김구 선생은 ‘족패천하’(足覇天下: 발로 천하를 제패하다)라는 휘호를 써줬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거행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 투병 블로거 고바야시 마오 34세 짧은 삶 마감

    암 투병 블로거 고바야시 마오 34세 짧은 삶 마감

    텔레비전 앵커와 암 투병 블로거로 널리 알려진 일본 여성 고바야시 마오가 지난 22일 늦게 도쿄 자택에서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바야시는 유방암과 투병하는 상황을 꼼꼼이 적어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한 파워 블로거였는데 남편이자 가부키 배우인 이시카와 에비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은 내 인생에 가장 슬픈 날”이라며 부인의 죽음을 알렸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지난해 영국 BBC는 고바야시를 올해 100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고바야시의 블로그는 일본 사람들이 개인사를 얘기하길 꺼리는 풍토에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른 이들처럼 그녀 역시 대중에게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리길 꺼렸는데 일본인들의 “완벽한 어머니” 상을 좇으려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고바야시는 BBC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스로를 탓하고 내가 살 수 없다면 실패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고통 뒤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언론 매체들이 그녀의 질환에 대한 얘기를 공개하자 그녀는 “햇볕에로 나가기로 했다”고 결심했고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고바야시는 세상을 뜨기 이틀 전인 20일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올렸는데 어머니가 갈아준 오렌지주스 맛을 즐기고 있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네살 배기 아들의 다음달 3일 생일잔치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는데 불행히도 그럴 수 없게 됐다. 4년 전 유명 가부키 배우였던 아버지 이시카와 단주로를 폐렴 때문에 여의었던 이치카와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장모가 딸의 용태를 파악하고 가족들을 소집해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께만 해도 고바야시는 말할 수 있었는데 어제는 할 수 없었다. 세상을 뜰 때 그녀는 날 쳐다보며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시카와는 부인이 마지막까지 가족들에게 미소를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암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데 암을 치유할 수 있다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언론 때문에 그녀의 병이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같은 병과 싸우는 이들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난 그녀로부터 계속 배워나갈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86구 만에 강판 ‘비정규직 선발’

    [MLB] 86구 만에 강판 ‘비정규직 선발’

    피홈런 두 방… 불펜 난조 더해 승 놓쳐 류현진(30·LA 다저스)의 ‘선발 입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은 23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했다. 3-2로 앞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6회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해처가 동점을 내줘 승리를 날렸다. 이로써 지난 18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3승(6패)이자 1021일 만에 원정승을 거둔 류현진의 시즌 첫 2연승과 4승은 불발됐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150㎞)를 찍었지만 다시 홈런 두 방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피홈런은 14개로 늘었다. 평균자책점은 4.35에서 4.30으로 좋아졌다. 6-3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더 던지겠다 말했지만… 감독 결정” 최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의 선발 잔류 경쟁에서 승리한 류현진은 선발 입지를 굳히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류현진이 1이닝을 더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교체를 강행했다. 코치진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이 직구 구속을 회복했고 커브 위력을 과시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투구 수 86개 중 직구가 38개(44.2%)로 직전 경기(18일 신시내티전) 직구 구사율(29.5%)보다 크게 늘었다. 커브도 18개(20.9%)로 주무기인 체인지업(15개, 17.4%)보다 많았다. 2013년 9.5%, 2014년 13.8%였던 커브 구사율은 17.1%로 높아졌다. ●다저스 선발 투수 입지 또다시 ‘흔들’ 류현진은 5회 말 공격 때 더그아웃에서 로버츠 감독과 나눈 대화에 대해 “더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감독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1회 그랜더슨에게 한가운데 실투했지만 93마일짜리 공도 몇 개 있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5회 강판에 대해서는 ”몇 년간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다음 상대 타순(중심 타순)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 앵커 출신 암 투병 블로거 고바야시 결국 저세상으로

    일본 앵커 출신 암 투병 블로거 고바야시 결국 저세상으로

    텔레비전 앵커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고바야시 마오가 유방암 투병 끝에 지난 22일 늦게 도쿄 자택에서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바야시는 유방암과 투병하는 상황을 꼼꼼이 적어 이를 많은 이들과 공유한 파워 블로거였는데 남편이자 가부키 배우인 이시카와 에비소가 2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은 내 인생에 가장 슬픈 날”이라며 부인의 죽음을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BBC는 고바야시를 지난해 100인의 여성으로 선정했다. 고바야시의 블로그는 개인사를 드러내길 꺼리는 일본 풍토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른 이들처럼 그녀 역시 대중에게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리길 꺼렸는데 일본인들이 꿈꾸는 “완벽한 어머니”란 이상을 계속 좇으려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선 안됐기 때문이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고바야시는 BBC에 기고한 글을 통해 “스스로를 탓하고, 살 수 없다면 실패로 여겨야 한다고 스스로 여겼다. 난 고통 뒤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언론 매체들이 그녀의 질병에 대한 얘기를 공개하자 그녀는 “햇볕에로 나가기로 했다”고 결심했고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고바야시는 세상을 뜨기 이틀 전인 20일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올렸는데 어머니가 갈아준 오렌지주스 맛을 즐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네살 배기 둘째 아들의 다음달 3일 생일잔치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는데 불행히도 그럴 수 없게 됐다. 4년 전 이름난 가부키 배우였던 아버지 이시카와 단주로를 폐렴 때문에 여의었던 이시카와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장모가 딸의 상황이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가족들을 소집해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께만 해도 고바야시는 말할 수 있었는데 어제는 할 수 없었다. 세상을 뜰 때 그녀는 날 쳐다보며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그 뒤 우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시카와는 부인이 마지막까지 가족들에게 미소를 보여주려고 노력했고 “암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데 암을 치유할 수 있다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언론 때문에 그녀의 병이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같은 병과 싸우는 이들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난 그녀로부터 게속 배워나갈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파리의 밤이 열리면’, 대책 없는 남자의 마법 같은 하룻밤

    [지금, 이 영화] ‘파리의 밤이 열리면’, 대책 없는 남자의 마법 같은 하룻밤

    루이지(에두아르 바에르)는 파리의 에투알 극장을 운영하는 남자다. 먼저 그가 극장 소유주가 아니라 고용된 매니저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두자. 10년 넘게 여기서 일하고 있지만 루이지는 늘 빠듯한 예산에 허덕인다.일본인 연출가를 초빙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연극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이 초연인데, 공연에 꼭 필요한 원숭이도 포스터에만 그려 놓았을 뿐 구하지 못했고, 스태프들에게 줄 임금도 두 달이나 밀린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스태프들은 파업에 돌입한다.지금까지 루이지를 헌신적으로 돕던―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대책 없이 저지른 일들을 수습하던 동료 나웰(오드레 토투)도 마땅한 방안을 찾을 수 없다. 루이지는 극장 밖으로 나간다. 딱히 돌파구가 있어서가 아니다. 누구라도 만나다 보면 뭔가 방법이 생기겠지, 그런 마음으로 자리를 벗어난 것이다. 산적한 골칫거리를 처리해야 한다는 목적은 있는데,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목적지는 없는 상황. 루이지의 난감한 여정에 인턴 파에자(사브리나 와자니)가 엉겁결에 동참한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녀는 이미 그와 함께 택시를 타고 있다. 루이지는 이제까지 대체 어떻게 극장을 운영해 왔나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반면 파에자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나웰 대신) 그녀는 루이지의 막무가내 언행을 뒤치다꺼리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루이지는 단점투성이 인간 같다. 그렇지만 그는 뒷일을 신경쓰지 않는 만큼이나 인정이 많다. 예전에 한 직원이 곤경에 처했을 때 루이지는 서슴없이 그에게 큰돈을 내주었다. 그 직원은 당시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비록 현재는 루이지의 임금 체불에 맞서 싸우고 있긴 해도 말이다. 그나저나 루이지는 파에자와 같이 하룻밤 안에 무엇을 바꿔 놓을 수 있을까. 다들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불가능 따위 코웃음 한 번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낭만의 도시 파리이고, 이때는 마법이라도 펼쳐질 만한 토요일 밤이 아닌가.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로 따지면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만능키다. 정색하고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너그럽게 보면 웃고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파리의 밤이 열리면’ 안 될 것이 뭐가 있나. 루이지를 연기한 배우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에두아르 바에르도 주장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활기찬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애초에 영화적 개연성은 염두에 두지 않은 듯 보인다. 서사는 충동적인 흐름에 따라 요동친다. 덕분에 영화 내내 활기는 넘쳐난다. 하지만 관객의 반응은 양분될 것 같다.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혹은 “뭐, 이런 영화도 있는 법이지”라고. 나는 어떤가 하면 영화 중간까진 전자였다가 영화가 끝날 때쯤 슬그머니 후자로 옮겨왔다. 시종일관 우기는 것도 능력은 능력이다.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씨줄날줄] 웜비어, 2002년의 기억/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웜비어, 2002년의 기억/황성기 논설위원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은 김정일에 의한 2002년 일본인 납치 고백 직후 일본을 경험한 필자로선 북한의 ’학습효과 제로’에 절망하게 했다. 2016년 1월 평양에 놀러 갔다가, 호텔에서 ‘제국주의 타도’란 선전물을 훔치고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혼수상태에서 미국으로 귀환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야말로 북한이란 국가의 100점 만점 평가에 감점 70점을 줘도 모자라지 않다.웜비어 쇼크는 북한 납치 고백의 미국판이다. 광기란 똑같은 짓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다른 해답을 구하는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나쁘게 해석하면 꼭 김정일·정은 부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정일은 평양으로 불러들인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에게 중대한 고백을 한다. “아랫것들이 충성 경쟁을 하느라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일본과 국교 정상화, 1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원조를 위해 ‘납치’의 산을 넘자고 했던 김정일식 ‘통 큰’ 도박이었다. 김정일은 유감을 표시하고 북·일의 ‘평양선언’이 나온다. 고백만 하면 잘 풀릴 줄 알았을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고백을 하면 그것으로 끝일 것이란 평양의 집단사고가 작용한 것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을 고이즈미의 전용기에 태워 보냈지만 일본 여론은 ‘야만 국가 북한’ 때리기로 들끓었다. 그중에서도 납치 피해의 상징인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1977년 북에 의해 납치·당시 13세)의 자살에 의한 사망 통보를 놓고 한번 돌아선 일본인의 대북 악감정은 지금까지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2002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웜비어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북·미 접촉을 통해 웜비어를 돌려보내기로 김정은식 통 큰 ‘결단’을 한다고 했을지 모른다. 미국 땅에 내리면서 TV에 비친 혼수상태, 그리고 사망에 이른 웜비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2009년의 미국인 여기자 억류의 ‘성공 사례’를 생각하면서 평양의 ‘김정은 아랫것’들은 웜비어를 잡아다 ‘인질 외교’를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멀쩡한 청년을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 무엇이든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식중독이다, 수면제다” 하는 북한 말을 누가 믿겠는가. 김정은도 “아랫것들이 했다”는 아버지를 따를지 모르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경험이든, 역사든 배워서 고치려 하지 않는 북한 체제야말로 납치와 억류와 같은 불행한 사건을 앞으로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광기와 경직성을 용납해선 안 된다. marry04@seoul.co.kr
  •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日 케이팝시장 5000억~6000억원 “팬심 사로잡기 치열한 경쟁”케이팝 스타들이 새달 잇따라 일본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독도 문제, 위안부 한·일 합의를 둘러싼 논란 등이 계속되면서 일본 내 한류는 주춤한 형국이었다. 대형 기획사들이 다시 일본 공략의 신발끈을 조여 매는 이유가 있다.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중국 공략이 불확실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크고 강한 ‘팬덤’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은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7월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차세대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다. 이들은 2010년 일본에서 데뷔해 케이팝 한류 붐을 일으켰던 소녀시대와 카라의 뒤를 잇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는 히트곡 ‘치어업’에 이어 ‘TT’, ‘시그널’ 등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데뷔 2년도 안 돼 국내 걸그룹 정상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탄탄한 국내 입지를 등에 업고 오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표하고 다음달 2일 쇼케이스를 연다. 트와이스는 모모, 사나, 미나 등 일본인 멤버가 포함돼 일본 팬들의 호감도가 높고 미디어도 우호적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는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현지 유력 방송사들이 이례적으로 트와이스에 대한 집중 보도를 내놓고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트와이스의 ‘TT’ 댄스가 유행하는 등 사전 인지도가 많이 쌓였다”면서 “올 초부터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11년 앞서 열도를 밟아 한류 스타로 자리잡은 2PM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PM 준호는 7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블랙핑크도 다음달 20일 일본 부도칸에서 ‘블랙핑크 프리미엄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8월 9일엔 정식 데뷔 음반을 내놓는다. YG가 2NE1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 ‘불장난’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빅뱅의 동생 그룹이자 유튜브 총 조회수 6억회에 달하는 블랙핑크가 일본에 온다”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가요평론가 김윤하씨는 “2010년 일본에서 소녀시대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며 “트와이스는 카라형, 블랙핑크는 소녀시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케이팝 붐이 일던 7년 전과 달리 반한류 등 침체기가 있었던 만큼 완성도 높은 곡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SM은 엑소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 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7월 일본 교세라돔과 도쿄돔에서 여는데, 이 자리를 통해 신인 아이돌 그룹 NCT 127을 자연스레 소개할 예정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기획사들이 일본 시장을 다시 정조준한 이유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일본 시장에서 케이팝 점유율이 10%(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고정 팬 확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신인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경우 특별한 현지 프로모션 없이도 데뷔 6개월 만에 현해탄을 건너가 지난해 2차례 팬미팅을 매진시켰다. 이에 고무돼 8월에는 도쿄, 오사카 등 5개 도시에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소속사인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는 “현지화 전략과 프로모션에 치중했던 일본 진출 초기와 달리 요즘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케이팝 팬들과 통하는 주요 통로”라면서 “현지 팬들도 한국 내 음악 방송이나 음원 차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한국에서의 인기가 외국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트와이스 ‘TT’ 일본판 뮤비 공개, 한국판과 어떻게 다를까

    트와이스 ‘TT’ 일본판 뮤비 공개, 한국판과 어떻게 다를까

    일본 데뷔를 앞둔 걸그룹 트와이스가 ‘TT’(티티)의 일본어 버전 뮤직비디오를 21일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한국어 버전 뮤직비디오에서 트와이스가 인어공주, 피노키오, 팅커벨, 엘사 등 동화 속 캐릭터로 분해 동심을 자극했다면, 이번에 공개된 일본어 버전 뮤직비디오는 자동차 극장에서 안무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한편 트와이스는 멤버 중 모모, 사나, 미나가 일본인으로 데뷔 전부터 일본 현지 팬들에게 친숙함과 함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이미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트와이스의 ‘TT’ 댄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와이스는 오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매한다. 이어 7월 2일에는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현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MLB] 선발경쟁 한·일전… 류, 윈

    [MLB] 선발경쟁 한·일전… 류, 윈

    마에다는 불펜-선발 ‘스윙맨’류현진(30·LA 다저스)이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와의 선발 경쟁에서 승리했다. LA타임스는 20일 미국프로야구(MLB) 다저스가 5인 선발 체제로 복귀한다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을 5명으로 돌리겠다”면서 “마에다는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롱릴리프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마에다를 제치고 선발 잔류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지금껏 6명으로 선발진을 운용하면서 다소 부진한 류현진과 마에다를 놓고 불펜행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클레이턴 커쇼-알렉스 우드-브랜던 매카시-리치 힐-류현진 등 5명으로만 선발진을 가동한다. CBS 스포츠는 마에다가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으나 선발로 꾸준한 투구를 보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에다가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23일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당초 류현진은 24일 콜로라도전에 나서고 23일에는 우드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일정이 바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드가 상대적으로 콜로라도전에 강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류현진이 좀더 편안한 상대를 만나도록 배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콜로라도를 상대로 3경기에서 모두 졌다.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한 데다 ‘천적’ 놀런 아레나도가 버티고 있어 껄끄럽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 메츠는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다. 통산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이 ‘5인 선발진’에 잔류했다고 해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아직도 상대를 압도하는 종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점 이하 자책점)를 펼치면서 승전고까지 울려야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믿음을 붙잡을 수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순식간에 50대 차량 추월…영화처럼 달리는 中택시

    순식간에 50대 차량 추월…영화처럼 달리는 中택시

    단 2분 만에 50대의 차량을 추월하는 택시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9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푸둥국제공항에서 손님을 싣고 과속으로 질주하는 택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는 이 영상의 촬영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일본인 승객. 영상을 보면 공항을 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든 택시는 마치 영화처럼 순식간에 50여대의 차량을 추월해 달린다. 승객은 "택시 운전사가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듯 고속도로를 달렸다"면서 "내 평생 타본 택시 중 가장 아찔했던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컬투쇼’ 이제훈, 300만 공약 “분장 그대로 재출연..뭐든 하겠다”

    ‘컬투쇼’ 이제훈, 300만 공약 “분장 그대로 재출연..뭐든 하겠다”

    ‘컬투쇼’ 이제훈이 영화 ‘박열’이 300만 관객 돌파시 “영화 속 복장으로 ‘컬투쇼’에 재출연해 뭐든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19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영화 ‘박열’의 이준익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제훈은 “(관객) 300만 명 돌파 시 영화 ‘박열’ 속 복장 그대로 ‘컬투쇼’에 재출연하겠다”며 “춤을 추든 뭐라도 하겠다”라는 공약을 걸었다. 그는 “냄새도 날 수 있고 지저분하겠지만, 여러분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와서 그룹 트와이스 ‘시그널’에 맞춰 춤도 추라”고 제안했고, 이제훈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여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일본인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사진=SBS 파워FM ‘컬투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고베서 ‘한국노래 자랑대회’

    日고베서 ‘한국노래 자랑대회’

    일본인과 재일동포들의 한국노래 소리가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이하는 항구도시 고베에 널리 울려 퍼졌다.주고베 한국총영사관과 고베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고베 한국노래 자랑대회’가 17일 고베시 고베신문사 마쓰카타홀에서 열려 지역예선을 거친 15개 팀이 자웅을 겨뤘으며 이날 72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영예의 대상은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곡을 부른 시라이 히토미가 차지했다. 히토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한국 왕복 항공권, 5성급 호텔 2박 숙박권 및 삼성 스마트워치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케이팝 가수인 B.I.T와 원우 등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고베에서 유학 중인 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사회를 맡았다. 2010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일본 최초의 한국 노래대회로 고베의 대표적인 한류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되찾은 구속·위기 관리… 그래도 불안한 류

    되찾은 구속·위기 관리… 그래도 불안한 류

    7K 불구 5이닝 105개 ‘과잉 투구’ 감독 만족 못해 선발 굳히기 불안 ‘구속 회복 + 위기 관리 능력 = 불안한 3승.’ 류현진(30·LA 다저스)은 18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8안타 2볼넷 2실점했다.8-2로 앞선 6회 타석에서 교체된 그는 모처럼 폭발한 타선 덕분에 10-2로 이겨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 이후 30일 만에 3승(6패)째를 따냈다.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년 9개월 16일(1021일) 만에 거둔 ‘원정승’이어서 기쁨을 더했다. 평균자책점도 4.42에서 4.35로 조금 내려갔다.류현진은 이날 회복된 구속과 예리한 커브, 위기 관리 능력으로 6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신시내티에 설욕했다. 그러나 부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낳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와의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굳히기에는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를 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5개 공을 던졌다. 앞선 신시내티전에서 내준 대포 세 방을 의식한 듯 낮게 제구하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아졌다. 대신 3경기 만에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2㎞를 찍었다. 그것도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선 이후 나와 건강 이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류현진은 7-2이던 5회 2사 3루에서 스콧 셰블러를 상대로 100구째 초구로 150㎞(93.2마일), 2구째는 이날 최고인 152㎞(94.5마일)를 뿌렸다. 이어 3구째 151㎞, 5구째 151㎞ 등 빠른 직구를 잇따라 구사했다. 앞선 12일 경기에서는 145㎞(90.5마일)가 최고였다. 또 류현진은 3회 연속 3안타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볼넷으로 보내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유격수 직선타와 투수 앞 병살타로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류현진은 5이닝 동안 한계 투구 수인 100개를 넘겨 과제로 떠올랐다. 매 이닝 위기에 몰리면서 정면 승부를 피하려다 투구 수가 늘어났다.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힘든 경기였다”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측면에서는 잘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직선타,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5회를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이 초구부터 전력 투구를 촉구했으나 류현진은 2회까지 공 50개를 던질 정도로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그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군함도’ 뜨거운 전율의 메인 예고편

    그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군함도’ 뜨거운 전율의 메인 예고편

    ‘끌려온 이유는 달랐지만 살고자 하는 마음만은 같았던 조선인들의 이야기!’ 영화 ‘군함도’가 조선인들의 긴박감 넘치는 탈출을 담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만남으로 2017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공개된 예고편은 짙은 어둠을 틈타 탈출을 시도하는 수많은 조선인과 이들을 쫓는 일본인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끌려온 이유는 달랐지만 살고자 하는 마음만은 같았던 조선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특히 해저 1000미터 깊이에 있는 갱도의 끝 막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은 지옥 같은 군함도에서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함을 자아낸다. 조선인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은폐하기 위한 일본의 속셈을 알게 된 박무영(송중기)이 “나갈 거요, 여기 있는 조선 사람들 다 같이”라고 말하는 모습과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특히 탈출을 향한 조선인들의 결연한 의지가 폭발하는 장면은 ‘군함도’의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을 기대케 한다. 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의 열연이 묵직한 여운을 예고한다. ‘우리는 반드시 돌아간다’라는 카피와 함께 예고편 마지막 장면까지 시선을 압도하는 영화 ‘군함도’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잠룡들의 땅… 600년 권력의 용광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촌, 사람을 품다’ 편이 지난 3일 서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투어 참가자 30여명은 이날 10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출발, 통의동 백송터-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겸재 정선 생가터-청와대 무궁화동산-우당기념관-벽수산장터-노천명 가옥-윤동주 하숙집-수성동 계곡-이상의 집-통인시장-이상범 가옥-배화여대 캠벨기념관-필운대 등 순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촌의 골목 골목을 누볐다. 이번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청와대 무궁화동산, 우당 이회영선생기념관, 노천명 가옥, 이상의 집, 통인시장, 캠벨기념관 등 모두 6곳이다.초여름의 햇살이 따가운지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찍힌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뒤집어쓴 참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햇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이나 손목, 가방에 스카프를 맵시 있게 장식하며 멋을 냈다. 해설자 한세화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구수한 입담에 탄성을 내뱉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코스는 길고 시간은 짧다 보니, 한 해설자는 지름길을 찾아 꼬불꼬불한 서촌 골목길을 내질렀고, 일행은 선두에 따라붙느라 잰걸음을 놓아야 했다. 부부, 친구, 자매 등 젊은층이 주를 이뤘고, 일본인 여성도 동행해 ‘장안의 핫플레이스’ 서촌의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사람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하며, 거주는 건축함으로써 장소에 새겨진다”고 갈파했다. 사람이 사는 장소와 집이 그 사람을 존재케 한다는 뜻이다. 거주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집에 대한 관념이 이전처럼 그리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촌의 형성사를 알면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우리는 서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을 좀 아는 사람은 ‘북촌보다 서촌’이라는 주장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작위적인 북촌에 비해 격은 좀 떨어지지만 서촌의 편안함에 점수를 더 얹는 식이다. 서촌에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중류사회의 서울토박이들이 많이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해봐도 화려한 삼청동, 가회동보다 소박한 옥인동, 통인동에서 오히려 ‘한국을 더 많이 느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골목마다 만갈래 사연과 곡절 숨어 서촌의 이 같은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투어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북촌은 사대부와 벼슬아치 같은 지배층이 살았고, 남촌에는 퇴락한 선비들이 산 반면, 인왕산 아래 서촌에는 궁이나 관청일을 보는 아전(衙前)계층이나 고관대작의 일을 봐주는 겸인(?人)같은 중인 이하 서민층이 산 동네로 알고 있었다. 서울 걷기 열풍이 불면서 해설자들이 알려준 판에 박힌 답변이기도 하다. ‘오래 묵은 도시’서울의 정체성을 단숨에 설명하기 쉽지 않고, 뾰족한 답도 없는 게 사실이다. 서울의 역사는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가치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주는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있다고 한다. 도시가 안고 있는 기억이 도시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촌은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거대한 실타래’ 같다. 골목골목마다 천 갈래 만 갈래의 사연과 곡절이 숨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서촌의 모습 바뀌어 인왕산 기슭 서촌에 대대로 서울의 서민층이 살았을 것이라고 알았다면 그것은 오해다. 조선 초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최고 권력의 핵심 배후지였다. 북촌보다 한 수 위였다. 지금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의 부산물이다. 월남한 피란민과 일거리와 학교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지방민이 무작정 정착한 결과 반세기 만에 오늘의 모습으로 변했다. 서촌의 또 다른 지명인 웃대(상촌·上村)는 경복궁 서쪽 인왕산에서 흘러내린 백운동과 청풍계의 물줄기가 수성동천, 옥류천과 합류하는 위쪽을 말한다.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지역으로 임진왜란 이전까지 왕족 이외엔 거주가 불가했다. 태종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의 잠저가 통인동(옛 준수방)에 있었다는 얘기는, 태조의 다섯째 아들 태종의 집도 그곳에 있었다는 뜻이다. 방원과 왕위를 다툰 배다른 동생 무안대군 방번의 옛집도 자수궁터(옥인동 군인아파트)였다. 퇴위한 정종은 사직단 근처 인덕궁에서 머물렀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비해당이 수성동 계곡에 있었고, 효령대군이 비운에 간 조카의 집을 이어받았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 버린 뒤 세도가와 중인층이 야금야금 틈입했다. 서촌은 광해군의 잊혀진 영토이기도 하다. 광해군은 ‘왕기가 있다’며 경덕궁(경희궁), 인경궁(사직동과 내자동 일대), 자수궁 등 인왕산 아래 3곳에 3개의 왕궁을 짓느라 민가 수천채를 허물고 공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인조반정의 원인을 제공했다. 누각동, 누상동, 누하동이라는 지명은 이때 지은 궁궐의 누각에서 비롯됐다. 답사단이 처음 찾아간 통의동 백송터는 영조가 태어난 창의궁이었다. 영조실록에 따르면 영조는 재위 52년간 무려 247번 이곳을 참배, 바느질 무수리였던 어머니 숙빈 최씨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영조의 부마집에 입양돼 창의궁에서 자란 추사 김정희는 서촌에 흘러들어온 서당 훈장 천수경이 결성한 문학동인 송석원 시사(詩社)와 인연을 맺어 ‘송석원’이라는 바위각자를 썼다. 인왕산이 백악산과 이어지는 기슭인 지금의 청운동과 효자동, 궁정동은 장동 김씨의 옛 터이다. 안동 김씨 서울파인 장동 김씨가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쳐 누린 세도정치의 산실이다. 답사단은 경복고등학교 교정 안에 있는 겸재 정선의 옛 집터와 그 집터에 세워진 자화상 ‘독서여가도’ 동판비를 둘러보고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는 사치를 누렸다. 300여년전 겸재가 인왕산을 바라보던 바로 그 앵글이다. 한 지도사는 인쇄해 온 한성부 지도와 인왕제색도를 일행에게 나눠줘 이해를 도왔다. 장동 김씨의 후원이 없었더라면 장동팔경첩도, 인왕제색도도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다음 코스 궁정동 무궁화동산은 장동 김씨의 영화를 있게 한 김상용·김상헌 형제의 집터이다. 척화파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가 새겨진 시비와 궁정동 안가, 효자동에 살았던 시인 박목월의 연애담으로 귀가 즐거웠다.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사당 선희궁 터에 세워진 국립 농학교와 맹학교를 지나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만났다. 인왕산의 또 다른 이름 필운대의 주인 백사 이항복의 직계 11대손이다. 전 재산을 팔아 간도로 독립운동을 떠난 우당과 육형제를 기리는 기념관이 서촌 신교동에 자리잡은 것은 사필귀정이다.서촌 분위기를 깨는 유리건물 GS남촌리더십센터 고갯길을 내려가면 옥인동47번지 옛 벽수산장이 나타난다. 한때 이 땅의 주인이 서촌의 주인인 시절이 있었다. 장동 김씨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고종 대의 외척 여흥 민씨에 이어 순종 대의 외척 해평 윤씨 등 조선 말 경화사족(京華士族)들의 권력 각축장이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정하려던 무학대사를 물리친 정도전의 후예들이 지향한 신권(臣權)정치의 무대였다. 왕의 산, 인왕산을 차지한 신하들이 왕권을 윽박질러 당파정치, 외척정치, 세도정치를 일삼는 바람에 사화(士禍)와 반정(反正)이 되풀이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조선 권력의 배후지, 매국노가 삼켜 인왕산 기슭에서 사직단 북쪽을 일컫는 서촌은 조선초기부터 권력의 배후지이자 왕족의 세거지로 금역이었다. 장차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잠룡들의 사저이자 왕위에서 배척당한 왕족의 도피처였다. 성종 이후 사대부 세력이 조금씩 틈입해오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전소되면서 법궁이 창덕궁으로 옮겨가자 통제가 풀렸다. 장동 김씨, 남양 홍씨, 기계 유씨를 비롯한 경화사족들이 청풍계와 백운동, 옥류천을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들의 뒤를 따라 천수경을 위시한 중인들이 필운대와 인왕산동을 오가며 송석원시사를 열었다. 이들이 이룬 중인문화가 서촌의 한 축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는 친일 매국노들의 독무대였다. 옥인동의 절반인 2만평이 윤덕영의 차지였고, 이완용도 옥인동 19번지 4000평을 매집해 못지않은 저택을 지었다. 둘 다 팔지 못할 것(나라)을 팔아서 갖지 못할 것(서촌)을 차지하고 아방궁을 지었다. 옥인동 윗동네는 윤덕영, 아랫동네는 이완용이 나눠 지배했다. 중인문화가 꽃피었던 옥류동 계곡 전체가 개인 사유지가 됐다. 지금의 서촌은 해방 후, 한국전쟁 이후 두 집의 필지를 분할한 수많은 작은 집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것이다.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송석원의 역사는 곧 서촌의 역사요, 서울의 역사이자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3대 세도정치를 편 장동 김씨에게서 명성황후를 등에 업은 여흥 민씨에게 넘어갔다가, 순종효황후의 큰아버지 해평 윤씨 윤덕영이 벽수산장을 지어 소유했다. 한국전쟁 시기 서울을 점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청사로 사용됐고, 미군과 유엔청사로 차례로 쓰였다. 프랑스풍 조선 최대의 건물, 벽수산장은 1966년 화재로 불탔고, 1973년 철거됐다. 유일한 증거가 박노수미술관이다. 청전 이상범의 제자 박노수는 집과 작품, 소장품 1000여 점을 종로구청에 기증했다. 진정한 서촌사람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쎈언니’도 센 훈련에 녹초… 비시즌 울어야 시즌 때 웃는다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주택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사롭지 않았다. 운동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내며 내뱉는 고함이었다. 동네에서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면 놀랄 법도 하지만 주민들은 늘 겪던 일인 듯 무심하게 지나쳤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소리의 진원지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연습 체육관이었다. 지독하게 훈련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수십m 밖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처음 발길을 옮긴 사람도 어렵지 않게 체육관을 찾을 정도였다.2016~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시즌을 가장 길게 보냈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선수들이 최근 두 달에 걸친 꿀맛 휴가를 끝내고 팀 훈련을 시작하면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비시즌’ 훈련이 본격화했다. 여름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렸다. 그래서 각 구단은 빡빡한 스케줄을 잡았다. 5~6월 기초 체력훈련, 7월 국내 전지훈련 및 연습게임, 8월 박신자컵 대비 및 전술훈련, 9~10월 일본 전지훈련 및 최종 전술훈련을 기본으로 하면서 각 구단 사정에 맞게 조금씩 변주를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챔피언 팀의 훈련 분위기가 아니고 꼴찌한 팀의 훈련 같아요.” 5년 연속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스테디 챔피언’으로 여유를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펼칠 듯하지만 여전히 살벌하다는 의미다. 7일 훈련은 아직 기초 단계였는데도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 말을 잃을 정도로 강하게 진행됐다. 체력이 받쳐 줘야 빠른 농구가 가능하고 부상도 덜 당한다는 게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의 철학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훈련에 들어가면 돌변해 선수들에게 ‘현미경 지적’을 퍼부었다. 다른 구단에서는 외부 트레이너를 초청해 진행하는 기본기 트레이닝을 이곳에선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도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던 위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자세가 너무 높다’든지 ‘골밑 돌파가 물 흐르는 것 같지 않았다‘는 등의 주의를 줬다. 곁에 있던 박성배 코치도 선수마다 붙잡고 직접 동작을 취하며 잘못된 점을 바로잡았다. 전주원 코치는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있다. ‘매의 눈’이 하나 줄었는데도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자마자 파김치 상태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올 4월 하나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30)은 “삼성생명에서 뛰다 같이 합류한 (박)태은이가 ‘나는 웬만해선 눈물을 안 흘린다’더니 훈련 열흘 만에 힘들다고 울먹이더라”며 “매일매일 한계를 느낀다. 조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다 보면 스스로 이쯤이면 됐다고 타협하는 순간을 맞는데 우리은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훈련을 끝내고 나면 힘을 다 쏟아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지어 남편에게 ‘마누라,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아’라는 핀잔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은 “선수들로선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과 똑같이 준비해서는 결국 남들만큼만 결과를 얻는다. 누가 한 명 안주하면 그때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고비를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재작년이든 작년이든 우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에 들어간 적 없다. 지키려고 하면 선수들도 힘들고 부담된다”며 “일단 하던 대로 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그렇지만 예년같이 하지도 않고 성적을 기대한다면 위선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은행이 기존에 하던 훈련을 계속 이어 간다면 KB스타즈는 비시즌 동안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일본 여자프로농구 후지쓰와 JX 등에서 20년 가까이 체력훈련을 담당해 온 일본인 트레이너 두 명을 영입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매월 1주일간 일본인 트레이너들이 훈련장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남은 3주간엔 선수들끼리 이를 습득하는 것을 계속 반복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20m 구간을 달리는 것을 5m씩 네 구간으로 나눠 속도를 측정한 뒤 특정 구간의 수치가 낮은 선수에게 그에 걸맞는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식의 과학적 훈련으로 팀 이름처럼 진정한 ‘별’로 빛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KB는 멘탈 트레이닝도 도입했다. 멘탈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여자농구에서는 종종 벅찬 훈련을 견디지 못한 채 임의 탈퇴하는 선수가 발생하곤 하는데,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안덕수 KB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강한 체력에 뛰어난 민첩성을 자랑한다”고 운을 뗐다. 또 “우리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해 체력 트레이너를 영입했다”며 “멘탈 트레이닝의 경우 선수들이 자칫 경기에서 소극적이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를 강심장으로 바꿔 극복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일본 여자프로농구 도요타 보쇼쿠와 2주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갖는 비시즌 연습경기는 오래전 시작됐지만 아예 훈련을 함께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6월 24일~7월 3일 하나은행과 도요타 보쇼쿠 선수들을 실력에 따라 A조 B조로 팀을 나눈 다음 그중 한 팀을 도요타 보쇼쿠의 코칭스태프가, 다른 팀은 하나은행 쪽이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완수 하나은행 코치는 “작년 도요타 보쇼쿠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스피드와 피지컬이 뛰어났다. 그래서 올해 아예 함께 훈련을 하면 한층 좋은 효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 먼저 제의했다”고 털어놓았다.스킬트레이닝 또한 각 구단이 애용하는 비시즌 훈련 방법이다. 본래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온 예산으로 일부 선수들을 농구 선진국에 연수시켰는데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고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각 팀은 지난해부터 미국이나 국내의 스킬트레이너를 초청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가량 농구 기본기를 다시 교정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도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 모두 스킬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감독·코치에게 물어보기 어려웠던 것을 스킬트레이너에게는 좀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으며, 트레이너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점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코칭스태프도 트레이너를 존중해 스킬트레이닝 중에는 코트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한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일년 내내 기존 코칭스태프랑 운동하다가 스킬트레이너와 하면 좀더 새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완 삼성생명 코치는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이 잘 몰랐던 1대1이나 드리볼 기술들의 디테일한 부분이 잘 전달된다. 이를 혼자 반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DB 선수들을 지도한 양승성 스킬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는 평소 팀 전체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스킬트레이닝에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 세세하게 지도한다”며 “선수들의 농구 이해력이 좋아 빨리빨리 배우는 것 같다. 집중할 때 나오는 눈빛들을 보면 놀란다”고 귀띔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춘천, 집창촌 폐쇄 성공… 아산은 생계비 월100만원에 ‘시큰둥’

    춘천, 집창촌 폐쇄 성공… 아산은 생계비 월100만원에 ‘시큰둥’

    13일 낮에 찾은 충남 아산시 온양1동 온천9통 ‘장미마을’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주민 한두 명이 가끔 허름한 골목길을 오갈 뿐이다. 폭 4~5m에 불과한 골목길의 포장도로는 여기저기 깨져 마을의 남루함을 더했다. 골목길 양옆으로 ‘오렌지, 황금, 캔디, 앨리스…’ 등 촌스러운 간판을 매단 집들이 늘어섰다. 간판이나 벽은 알록달록했다. 이런 풍경만으로 이곳이 오랜 전통의 집창촌임을 알기는 힘들었다. 마을에 있는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관계자는 “밤이 되면 집집마다 불빛을 내뿜는다”며 “아산시가 탈(脫)성매매 지원에 나섰는데 정작 그걸 모든 성매매 여성이 아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자치단체가 집창촌과의 ‘소프트 전쟁(?)’에 나서고 있으나 그 작업이 녹록지 않다. 경찰의 지속적 단속과 다양해진 성매매 패턴으로 갈수록 쇠락하는 집창촌의 탈성매매 여성에게 지원 방안을 내놓고 고사작전에 돌입했으나 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지자체 뜻대로 될지, 이른바 ‘풍선효과’만 낳고 말지 관심이 높아진다. 아산시는 지난 3월 6일 ‘성매매 피해 여성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만든 뒤 지난달 15일 시행규칙까지 공포해 제도적 절차를 모두 끝냈다. 조례는 탈성매매 여성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주거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600만원을 주도록 했다. 또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하면 다달이 최대 64만 7000원까지 지원해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게 했다.안현숙 시 주무관은 “(공포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 탈성매매를 신청한 여성은 없다”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습관이 인이 박혀 아침 9시에 출근하는 것부터 힘들다. 사회 진출 두려움도 무척 크다”고 전했다. 장미마을의 성매매 여성은 80여명이다. 나이는 30~50대로 성매매 경력이 3~10년에 이른다. 안 주무관은 “보통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했던 여성이 많다”며 “탈성매매를 신청하면 자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권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는 조례 제정에 그치지 않고 지난 1월 장미마을의 핵심 업소가 있는 5층짜리 ‘세븐모텔’을 13억 2000만원에 매입했다. 집창촌의 맥을 자르려는 전략이다. 모텔에 업소 3개와 객실 21실이 있었다. 장미마을 업소는 22곳에서 19곳으로 줄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북카페, 청년카페, 청년창업공간으로 바꾼다. 안영민 시 마을만들기팀장은 “외지인이 많이 찾는 온양관광호텔 뒤 도심 한복판에 집창촌이 있어 교육도시 이미지를 크게 해친다”면서 “장미마을 옆 온천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만들어 놨는데 시민들이 가길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븐모텔의 변신이 장미마을 폐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집창촌의 꼼수(?)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관계자는 “세븐모텔에 있던 업소 3곳 중 한 곳은 장미마을 다른 점포로 옮겼고, 두 곳은 업주가 장미마을에 2개씩 업소를 가진 사람이어서 하나로 합쳤다. 성매매 여성들도 그대로 옮겨 갔다”며 “단 한 명도 탈성매매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자발적 결정일 수 있지만 업주가 가로막아 그런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집창촌 폐쇄가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장미마을은 인근 싸전(쌀 등을 파는 시장) 때문에 생겼다. 현금이 잘 돌자 술집이 속속 들어섰다. 손님을 끌기 위해 여성을 고용하는 집이 갈수록 늘었다. 1960~80년대에는 ‘방석집’(요정의 비속어)으로 발전했고, ‘작부’(酌婦)는 몸을 팔았다. 당시 아산은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의 인기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혼여행지였는데도 집창촌 또한 호황이었다. 장미마을이 유명해지자 당진, 예산 등 인접지에서 추수를 끝낸 농민이나 먼바다에 갔다 온 뱃사람들이 ‘원정’을 왔다. 일본인의 매춘 관광도 적지 않았다.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 중 장미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아는 이는 없었다.1990년대 들어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잠시 위축됐지만 1997년 아산이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뒤 더 호황을 누렸다. 규제받지 않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까닭이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도 장미마을의 호황을 부추겼다. 경찰에 쫓겨난 대전 유천동 ‘텍사스촌’ 업소들이 이전해 왔다. 10여개에 그쳤던 업소는 30개 가까이 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장미마을 토박이 업소는 10여명의 아가씨를 데리고 있었는데 유천동에서 온 업소들은 더 젊은 아가씨를 30~50명씩 데리고 영업하니까 양쪽 간에 싸움이 잦았고, 고소·고발도 끊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요즘은 산업단지가 급증하면서 주 고객이 노동자 등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노동자도 많이 찾지만 성매매 수법이 다양해져 집창촌이 예전 같지 않다. 김상용 대전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최근 성매매는 알선자가 오피스텔을 얻어 놓고 채팅 등을 통해 손님과 성매매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개인 여성이 같은 방법으로 직접 대상자와 만나는 음성적인 형태로 이뤄진다”면서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간판을 붙이고 영업하는 집창촌은 신분 노출 위험이 커 꺼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집창촌이 쇠락해 업주의 저항력이 작아진 것도 자치단체가 접근할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미마을 폐쇄를 놓고 주민들은 찬반이 엇갈린다. 정순희 아산시 여성정책팀장은 “장미마을이 있는 온천9통 12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찬반이 반반씩 나오더라”라면서 “세탁소, 미용실, 슈퍼마켓 등을 하는 주민은 ‘집창촌을 없애면 굶어 죽는다’고 반대하고 찬성하는 주민은 ‘부끄럽다. 모르고 이사 왔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다음달부터 ‘자갈마당’ 집창촌 여성을 상대로 탈성매매 신청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해 9월 조례 제정에 이어 이달 말 시행규칙을 공포한다. 탈성매매 지원은 매달 생계유지비 100만원(10개월간) 등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줘 아산과 비슷하다. 한때 100개 업소, 성매매 여성 500여명에 달하던 자갈마당도 현재 39곳, 110~160명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장일환 시 가족권익팀장은 “업주의 반발과 110명만 신청해도 22억원이나 되는 예산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지난 3월 자갈마당 폐쇄 반대 집회를 열고 지난 7일 폐쇄 속도를 늦추기 위해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여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섰다. 일제강점기 때 기생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소리가 나도록 자갈을 깔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자갈마당이 대구시의 ‘햇볕정책’으로 문을 닫을지는 미지수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8월부터 ‘선미촌’ 집창촌 탈성매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4월 조례를 만들고 현재 보건복지부와 시행규칙을 협의하고 있다. 지원은 1년간 매달 생계지원비 100만원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40개 넘는 업소에 성매매 여성 80여명이 있다고 한다. 전주도 선미촌 내 성매매 업소 건물 2채를 사들였다.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촌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엄선옥 시 주무관은 “생각보다 진척이 더디다”고 걱정했다. 선미촌 업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생계가 걸린 문제다. 급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밝혀 힘든 작업이 될 것을 예고했다. 강원 춘천시는 2013년 8월 국내 처음으로 탈성매매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집창촌을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난초촌’으로 불렸던 춘천역 인근의 이곳은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시는 건물 29채를 모두 사들였고, 성매매 여성 52명에게는 생계비로 1인당 1000만원씩 지원했다. 1951년 미군기지 때문에 생긴 이곳이 문을 닫으면서 춘천은 집창촌 없는 도시가 됐다. 당시 난초촌 폐쇄를 주도한 홍문숙 춘천시 장수건강과장은 “처음에는 업주나 성매매 여성들이 문도 안 열어 줘 집창촌 안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짓고 일했다. 짐도 들어 주며 2년여가 지나니 마음을 열었다”며 “그래도 말을 안 들어 ‘현행범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업주를 협박하고, 성매매 여성은 끝없이 설득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 과장은 “업소에 부지나 건물을 빌려준 주인들을 계속 밀어붙여 건물을 하나둘 사들이니까 더 버티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무너져 갔다”고 회고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열’은 반일 영화 아닌, 당대 젊은이들의 뜨거운 함성” 이준익 감독

    “‘박열’은 반일 영화 아닌, 당대 젊은이들의 뜨거운 함성” 이준익 감독

    “‘박열’은 반일 영화가 아닙니다. 어느 시대에나 있는 부당한 권력에 대해 진실을 추구하려는 젊은이의 뜨거운 함성입니다.”(이준익 감독)이준익 감독은 주연 배우 이제훈, 최희서와 함께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신작 ‘박열’의 언론·배급 시사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열’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 감독은 전작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일제강점기를 그려냈다. 주인공 박열(이제훈) 의사는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립투사로,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와 함께 1920년대 도쿄에서 아나키즘 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박열’의 제작비는 26억원. ‘동주’(5억원)에 비하면 많아졌지만, 동시대를 다룬 ‘암살’(220억원)이나 ‘밀정’(14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액수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실존 등장인물들의 진심을 전달하는데 화려한 볼거리나 과도한 제작비는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며 “최소한의 조건으로 찍어야만 그들이 가졌던 진정성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날카로운 연기를 보여준 이제훈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박열 의사를 제대로 연기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며 “단순히 광기 어린 모습을 표출하기 보단 ‘그가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열 의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동주’에 이어 이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최희서는 후미코에 대해 “일본인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핍박받아온 설움이 있기 때문에 조선인 박열과 다를 바가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과 달리 박열 의사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일제에 전면으로 맞선 인물이 있었고, 또 조선을 사랑한 일본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2017년 한국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상현기자 greentea@seoul.co.kr
  • ‘쌈 마이웨이’ 김지원, 최우식 소름돋는 반전에 한방 “난 돌아이형 여자”

    ‘쌈 마이웨이’ 김지원, 최우식 소름돋는 반전에 한방 “난 돌아이형 여자”

    ‘쌈 마이웨이’ 김지원이 유리구두를 걷어차고 신데렐라가 아닌 맨발의 장수 삼국지 장비를 자처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엔 피터지게 사는 자수성가형 여성들이 더 많다는 것. 현실 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 그녀의 통쾌한 이야기에 시청률은 10.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월화극 1위를 지켰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애라(김지원)가 제 손으로 박무빈(최우식)이 선물한 구두를 벗어 던졌다.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며 첫 번째 도장 깨기를 알렸던 그녀가 미래가 불투명한 백수임에도 신데렐라 대신 “자수성가 똘아이형” 여성을 선택한 것. “유리 구두 나부랭인 개나 주라고” 말이다. 순수한 무빈의 애정 공세에 흔들리던 찰나, 고동만(박서준)이 “썸만 타. 다 엎어버리기 전에”라며 또다시 선을 넘으려 하자 “내가 좋아 죽겠다는데, 굳이 철벽을 쳐야 될 이유가 있어? 오늘부터 우리 1일!”이라며 공식 연애를 선언한 애라. 박력을 뽐내며 애정 전선을 정리했고 “내가 지금 무빈씨를 막 되게 좋아하고 그러진 않거든요. 좀 충동적으로 사귀자고 한 거라”며 솔직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전 남친 김무기(곽동연)에게 크게 데인 후, 연애에 감을 잃은 듯했지만, “달달하게 팍팍 들이대는 확실한 내 꺼가 필요해”라며 무빈에게 올인하기로 결심한 애라. 동기 박찬숙(황보라)의 결혼식에서 그녀에게 자동차 백미러를 잃은 시경(윤나무)이 의인의 밤을 언급하며 “파트너 동반인데 무빈이 그 숙맥은 매년 혼자 와서 찌그려져 있었거든요”라고 하자, 곰곰이 고민하다 무빈이 선물한 구두를 신고 행사장에 갔다. 애라의 의도는 무빈 앞에 몰래 나타나 기쁨 주고 사랑받는 ‘서프라이즈’였으나, 그는 청첩장까지 나온 일본인 약혼자와 함께였다. 결혼할 여자가 따로 있었던 것. 게다가 “내가 애라씨한테 미안한 만큼, 다른 걸로 공주 만들어 드리면 되잖아요”라더니, “고동만이 애라씨를 끔찍하게 생각하잖아요. 첨엔 그래서 애라씨가 더 좋았던 것도 사실 좀 있다”는 속마음으로 대반전을 선물했다. 무빈의 궤변에 따귀를 날렸고, 그가 선물한 구두를 벗어 던지며 “니가 백마 태워 호강시켜 주기만 바라는 여자들이 세상에 널렸을 거 같은가 본데. 그 신데렐라 기지배는 이제 드라마에서도 안 먹혀요. 진짜 현실에선요, 피 터지게 지 인생사는 ‘자수성가 똘아이형’ 여자들이 수두룩 짱짱하다고”라며 뒤돌아선 애라. 눈물을 참아내며 맨발의 장수 삼국지 장비를 택한 애라에게 방송 직후, “멋지다”, “최애캐 경신” 등의 호응이 쏟아지는 이유다. 급기야 맨발인 제 꼴을 보고 화내는 동만에게 “떨린단 말이다.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 나 이상하다고”라며 먼저 솔직한 감정 동요를 고백한 애라. 그녀의 멋진 결단과 선고백으로 사이다 행진을 더한 ‘쌈 마이웨이’는 오늘(13일) 밤 10시 KBS 2TV 제8회 방송. 사진= ‘쌈,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쌈 마이웨이’ 최우식 “나 열 번만 만나봐요” 고백의 숨은 반전 ‘소름’

    ‘쌈 마이웨이’ 최우식 “나 열 번만 만나봐요” 고백의 숨은 반전 ‘소름’

    ‘쌈 마이웨이’ 최우식이 등장부터 퇴장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애라(김지원)에게 순수한 애정 공세를 펼쳐왔던 박무빈(최우식)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미 결혼을 약속한 정혼자가 있었던 것. 사랑 대신 현실을 선택한 자신에게 일말의 벌을 내리는 듯, 고급 시계와 반지를 내려놓은 무빈은 왠지 모를 여운을 남겼다. 박찬숙(황보라)의 결혼식에서 당당하고 센스 있게 사회를 보는 애라에게 반해버린 무빈. 소심한 자신과 달리, 남자들의 차 백미러를 부숴버리며 속 시원한 응징까지 내리는 애라의 박력에 무빈은 “나 딱 열 번만 만나봐요. 자신 있어요”라며 고백했다. 딱 봐도 연애를 인터넷으로 배운 듯했지만, 순수함과 꾸밈없는 달달함으로 애라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반드시 헤어져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처음부터 그랬잖아요. 나 열 번‘만’ 만나보라고”라는 무빈은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 더욱 큰 충격을 선사했다. 섬세한 연기력으로 무빈의 순수함을 장점이자 반전으로 표현해낸 최우식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우식이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무빈에게 큰 애착을 가졌고, 현실에는 신데렐라보다 ‘자수성가 돌아이형’ 여자들이 많다는 애라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위해 함께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비록 병원장 딸인 일본인 여성을 택했지만, 애라를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스스로 패물로 받은 고급 시계와 반지를 내려놓은 것.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내가 정말 좋은 여자를 놓쳤구나’하는 뒤늦은 깨달음에 정혼자에게서 오는 전화를 무시한 채 세상을 잃은 듯한 감정을 공허한 눈빛으로 섬세히 표현해줬다. 덕분에 마음속 진심보다는 현실에 순응했지만, 스스로에게 권선징악을 내린 무빈의 이야기가 빛날 수 있었다”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순수해서 애라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순수해서 예상치 못한 큰 반전을 선사한 최우식. 그의 활약으로 큰 임팩트를 남긴 ‘쌈 마이웨이’는 오늘(13일) 밤 10시 제8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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