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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남북과 북·미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편승해서다. 납치 피해자 문제 자체는 북·일 간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현재 놓여진 여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요청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고, 자국 내 정치역학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 일본 모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북·일 수교’의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와 관련한 과정을 정리하고 향배를 전망해 본다.18일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특정실종자’가 전국적으로 470명에 이르고, 이 중 77명은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인 북한의 납치 피해자는 17명 정부 집계 기준으로 첫 번째 피해자는 도쿄 관공서 경비원이었던 구메 히로시(당시 52세)로, 1977년 9월 19일 이시카와현의 바닷가에서 납치됐다. 이어 10월에 회사원 마쓰모토 교코(29)가 돗토리현에서, 11월에 중학생 요코타 메구미(13)가 니가타현에서 납치되는 등 석 달 새 연달아 3명이 납치됐다. 특히 당시 니가타시 요리이중학교 1학년이었던 요코타는 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연습을 하고 오다 실종돼 1년간 연 3000여명의 경찰이 수색을 했지만,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요코타는 자기 집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에 ‘납치 피해자의 대명사’처럼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남녀 3쌍을 포함해 10명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유학생 등 4명이 납치됐다. 대부분 원인불명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던 가운데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준 것은 1987년 11월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이었다. 당시 체포된 범인 김현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하면서 경찰은 북한 피랍 가능성이 있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1988년 3월 최초로 북한의 개입 혐의를 공식화했다. 당시 가지야마 세이로쿠 공안위원장은 참의원 질의에서 “1978년 발생한 3건의 남녀 실종사건은 북한의 납치 혐의가 뚜렷하다”고 답변했다. 요코타 사건의 경우 발생 20년 만인 1997년 1월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그해 3월 요코타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5)를 대표로 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됐다. ●사건 11년 만에 北 개입 혐의 공식화 북·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28년 전이었다. 19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가네마루 방북단’이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방북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는 직접적인 의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은 2년 남짓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1992년 11월 일본 정부가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리은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북한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한 것은 1997년 9월 제1차 북·일 적십자 연락협의회에서였다. 그해 11월 김용순 조선노동당 비서가 일본에 ‘피랍자’가 아닌 ‘실종자’로서 조사는 해 볼 수는 있다고 하며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북한이 “일본이 찾고 있는 실종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대화는 다시 중단됐다. 다시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02년 9월 17일의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사상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일본과의 수교를 원했던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1970, 80년대 초에 특수기관의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사과했다. 이때 북한이 집계한 수치는 ‘5명 생존, 8명 사망’이었다. ●2002년 정상회담 후 첫 책임 인정 북·일 평양선언이 채택되고 그해 10월 15일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 지무라 야스시 부부, 소가 히토미 등 5명이 일본에 돌아왔다. 북한은 ‘일시 귀국’이라며 나중에 5명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의 수교에 장애가 된다며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으나 일부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북한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같이 갔던 아베 현 총리다. 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9월 총리(1차 아베 내각)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과도하게 자국의 이슈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비판을 여당 내에서도 받을 만큼 납치 피해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서 이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5월에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사망했다는 8명에 대한 설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과의 수교가 급했던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 이에 더해 2년 전 송환했던 하스이케 부부와 지무라 부부의 자녀 5명도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7월에는 소가의 남편 찰스 젠킨스도 두 딸과 함께 일본에 송환했다. 같은 해 11월 북한은 “납치 문제를 다시 조사했지만, 2002년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동시에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전달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 이는 요코타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납치문제, 日 정권차원 이슈로 팽창 ‘재조사’ 요구와 ‘해결 완료’ 주장의 평행선 속에 양측의 협상은 끊어질 듯하면서도 근근이 이어져 왔다. 2014년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 피해자와 함께 특정실종자도 포함해 전면조사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일본의 독자적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북·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 일본 내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9월 총선 앞두고 납치 문제 올인한 아베 일본에서 납치 문제는 한 번 불거지면 급격히 정권 차원의 이슈로 팽창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없는 북·일 수교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를 해결된 것으로 볼 것인가”라는 대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외무성 관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타협이 이뤄져도 한국 국민들이 ‘해결됐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도 일본 내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납치 문제에 ‘올인’하는 바람에 ‘해결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임계점을 한껏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다시 쓰고 싶은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서두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주요 대학 교수는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높여 놓고 있다”며 “이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아야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정반대로 가면서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 국민 정서를 볼 때 납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작과 끝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진전”이라면서 “요코타와 관련된 성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성과로 들이대더라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프로듀스48’ 센터 미야와키 사쿠라, 투표 1위 “실력 100% 보여줄 것”

    ‘프로듀스48’ 센터 미야와키 사쿠라, 투표 1위 “실력 100% 보여줄 것”

    ‘프로듀스48’ 미야와키 사쿠라가 실시간 투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ned ‘프로듀스48’에서는 연습생들이 등급 평가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AKB48 미야와키 사쿠라는 등장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대를 앞둔 미야와키 사쿠라는 “한국 분들은 일본에 와서도 인정받는데 일본아이돌은 일본을 나가는 순간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알아버린 것 같아서 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노래할 때는 ‘일본인도 한다면 할 수 있어’라는 것을 100% 보여주자는 마음 밖에 없다”고 말해 무대에 대한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연습생들의 순위가 공개됐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실시간 투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내꺼야’ 센터를 맡았던 만큼 그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Mnet ‘프로듀스48’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일본 기자가 맞춰 본 ‘김정은’이라는 퍼즐

    김정은/고미 요지 지음/배성인 옮김/지식의숲/296쪽/1만 5000원“현명한 조선인민 국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 여러분….” 2012년 4월 15일 오전 10시 15분 평양 김일성광장.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 수만 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검은 인민복 차림의 한 젊은이가 낮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지 않은 듯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연설 중 몸을 흔들어댔다. 100㎏에 이르는 체구에 옆으로 바짝 치켜 깎은 머리는 과거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지만, 몇 가닥 내려온 머리카락이 그의 앳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김정일의 뒤를 이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더니, 돌연 올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다.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요지가 ‘김정은’(지식의숲)으로 그를 분석했다. 고미 요지는 김정은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복형 김정남과 생전에 인터뷰하고 2012년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중앙M&B)를 낸 이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김정은을 잘 아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각종 보고서와 단독 입수한 자료를 더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권력 장악, 그리고 갑작스러운 북한의 최근 변화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주변과 북한 정세를 심도 있게 다뤘다.저자가 보여 주는 권력 승계 과정의 일화는 김정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정일은 “더는 세습에 의한 권력 승계는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정일의 후계자 후보로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김정남이 있었지만, 둘 다 부적합했다고 고미 요지는 설명했다. 김정철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김정남 역시 후계자감은 아니었다. 반면 셋째였던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야심이 넘쳤다. 김정일이 가족회의에서 “후계자는 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의 고모인 김경희가 “분별도 없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번은 여동생 김여정이 김정은을 “작은오빠”라고 부르자 화를 내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때부터 김정은을 “큰 대장 동지”라 부르게 됐다. 김정은이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도 여러 사례로 분석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 “20년 동안 천천히 지도자로서 착실히 바닥을 다져 온 김정일과 달리 몇 년 만에 승계한 점, 생모인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귀국자라는 사실을 비롯해 후계자로서 여러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집권 초반 고모부 장성택, 현영철 인민무력상(국방장관) 숙청의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던 일화로 설명한다. 예컨대 장성택이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이대로 두면 나라 망한다”는 말을 잠꼬대처럼 중얼거린 일, 현영철이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지도자를 모시는 게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가 김정은의 미움을 샀던 일 등이다.핵무기와 운반용으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분석도 흥미롭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는 실록소설 ‘야전열차’를 비롯해 북한의 핵연료봉 추출 시기를 다룬 ‘영생’과 같은 소설, 그리고 한국에서 경호를 받는 주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함께 수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핵무기를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 저자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김정은이 펼치는 ‘핵과 미사일 정책’, ‘경제 정책’, ‘대외 관계 정책’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면밀하게 파헤친다. 일본인 시각으로 서술한 부분들이 다소 불편하지만, 현재까지 파편으로만 알려졌던 김정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구성한 책으로 꼽을 만하다. 김정은의 행보 덕분에 그에 관한 경계가 잠시 무뎌졌지만, 저자는 여전히 김정은이 불안한 독재자라고 강조한다. “한반도에서 살얼음판 위를 신중히 걷는 듯한 위험한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도 새삼 다가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북·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아베, 8월 평양 방문 추진”

    북·일 정상회담 성사되나 “아베, 8월 평양 방문 추진”

    日정부, 3단계 北 지원 방안 검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음을 전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 제재는 풀리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이를 들은 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총리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과 직접 마주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날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NHK 등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 양국 당국자는 14일 몽골에서 열린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도 이 자리에서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 시미즈 후미오 외무성 아시아·태평양국 참사관을 보냈으며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양국 정부 관계자가 그동안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며 오는 8월 평양 또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아베 총리의 8월 평양 방문을 추진하되 그것이 어려울 경우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관건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납치 피해자를 재조사할 때 일본 측도 참가하는 등 실효성 확보 방안을 북·일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 최소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김 위원장이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북한은 공식적으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추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관계 개선 과정에서 3단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초기 비용 제공→인도적 지원→본격적인 경제협력’ 로드맵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7년 IAEA가 영변 핵시설 사찰에 나설 때 50만 달러(당시 환율 5700만엔)를 낸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중, 대북제재 조정해야…일, 납치문제 직접 협상…러, 속도보다 결과 중요

    [6·12 북미 정상회담] 중, 대북제재 조정해야…일, 납치문제 직접 협상…러, 속도보다 결과 중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공동성명이 채택된 12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평화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실현과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역할론을 내세웠고, 일본은 향후 북한과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中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노력 희망” 중국 외교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북·미 회담이 순조롭게 성사돼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며 “북·미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결의에 따라 유엔 결의를 이행하거나 준수하는 상황에서는 필요에 따라 제재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대북 제재의 중단 또는 해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을 둘러싼 여러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재차 문서 형태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에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납치, 핵, 미사일 등 북한을 둘러싼 현안 해결을 위해 미·일과 한·미·일 및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연대하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본이 직접 북한과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차 분명히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단거리를 포함한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확인되기 전에는 결코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러시아 정계 인사들도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영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을 둘러싼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희망의 아침이 도래했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결과”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총리 “北에 대사관 재설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2월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철수시켰다. 일본 도쿄의 국제회의 참석차 방일한 마하티르 총리는 “북한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과거의 경직된 태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 협상에 참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혼자서 1시간가량이나 길게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거의 모든 질문에 사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등 정상회담 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정은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했고 오토 웜비어를 죽게 만들었다. 그런데 편안하게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실제로 재능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26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받았고, 나라를 통치해 왔다. 원래 인간성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26살짜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웜비어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분의 가족들도 정말 좋은 친구다. 웜비어의 죽음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하겠다는 것인가. 군사 역량을 감축하고 줄이겠다는 것인가. -축소할 생각은 없다. 현재 한국에 3만 20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합의문에 CVID가 없는데 우려하지 않나.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한다고 돼 있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북한핵 비핵화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했는데 -과학적, 기계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것이다. 20%만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게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알수 없다. 하지만 빨리 될 것이다. →그 과정에 미국이 포함되나. -미국이 포함된다. 여러 사람이 포함될 것이다.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폼페이오는 잘해 왔는데, 저희 직원들이 많이 들어가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말한다.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과거에도 뭐라 했는데 아무 일이 없었다. 수십억 달러를 들이는데 그 어떤 일도 들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오히려 언급했다. 이 정도로 이룬 게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무엇인가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높다. 그리고 저만큼이나 이상으로 이루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포괄적인 성명에 서명했다. 굉장히 많은 것을 포괄한다. 그가 이행할 것이라 믿는다. 도착하자마자 프로세스할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실제로 무엇인가 이루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나. -논의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루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이 전사자의 유해를 돌려달라고 하는 요청을 굉장히 많이 받은 바 있다. 한국전쟁은 정말로 끔찍한 전쟁이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요청했고 마지막에 그 부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유해가 중요한 이슈인데, 김정은이 어떻게 생각하나. -논의를 분명히 했다.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짧게 논의했다. 김 위원장도 무언가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똑똑하고 좋은 협상가다.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수십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그럼에도 핵프로그램이 다음날 계속됐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평화협정에 대해 말했나. 평양을 방문할 것인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순간이다. 김정은도 적절한 시기에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조금 더 진전하자는 얘기를 했고 김정은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논의했나. -아베 총리가 말했다시피 비핵화 의제 외에도 납치자 문제가 아베 총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걸 잘 안다.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언급했다. →인권을 다루는 데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인권을 침해했다. -북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도 다뤘다. 오늘 분명한 목적은 비핵화이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후속 회담에서 논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시간표와 첫 제재 완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절차가 시작되면 그것은 거의 완료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재 해제는 핵무기가 위험 요인이 아닐 때 해제하겠다. 곧이길 바란다. 현재는 제재가 가해진 상황이다. 제재는 핵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인식하게 될 때 해제될 것이다.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고 했는데 한·미 군사훈련에 관한 것인가. -우리가 훈련을 오래 해왔다. 워게임(전쟁연습)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도 재정 지원을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군비, 교역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얘기해야 한다. FTA 재협상도 남아 있다. 관련 논의도 하지만, 폭탄이 어디서 날아오나. 괌에서 날아온다. 6시간씩 괌에서 날아오는데, 훈련을 하고 다시 오랫동안 괌으로 날아가는데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 도발적이기도 하다. 도발적인 상황이다. 이 상황을 생각해 보라. 그 옆의 국가라 생각해 보라. 이런 포괄적 협상을 한다면 워게임하는 게 꼭 적절하진 않다. 비용 효율이 중요하다. →북한이 주는 건 뭔가. -‘대통령이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 얻은 것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잠도 자지 않고 계속 협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포기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북한에 모두 좋은 내용이다. 우리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북한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회담을 위해서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 줬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 회담의 성공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왜 CVID를 포함하지 않았나. -시간이 부족했다. 김정은은 이 회담에 오기 전부터 이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실무협상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만약 북한 측에서 합의하지 않았다면 공동성명에 아예 서명하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 말을 넣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결과(옵션 가능성)는. -답하기 까다롭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싫다. 서울(수도권)에는 2800만명의 국민이 있다. 굉장히 큰 규모다. 비무장지대(DMZ) 바로 밑이 서울이다. 10만명 이렇게 말하는데 2000만명, 300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5000만명도 죽을 수 있다. 서울이 경계선 바로 옆이다. →김정은에게 회견 직전에 상영된 영상을 보여 주었나. -아이패드로 보여 주었다. 북측의 8명 정도의 대표단이 그 영상을 보면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는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것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미국의 관점에서 북한 핵능력의 발전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아침에 김정은을 만나고 회의장에 계속 남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1초만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우리는 아주 말이 잘 맞았다. 만나서 얘기를 했고, 그냥 앉아서 계속 얘기를 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어디서 열리나.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 전에 정상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진척됐다. 서로 관계를 잘 구축하고 호감을 갖고 그러면 좋다. 전쟁 전사자 포로 유해를 송환 발굴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비용에 대해 논의했나. 누가 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울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돕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대가를 치렀다. →2차 회담이 있다면 김정은이 워싱턴을 방문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설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른 회담이나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너무나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중국이 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나. -중국에 대한 저의 기대는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위대한 지도자를 갖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저의 친구이기도 하다. 아마 오늘 회담 결과에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만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인가. 한국, 중국도 서명국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나. -한국과 중국도 참여했으면 한다. 법적으로 의무 사항인지 여부와는 별도로 한국과 중국도 참여하기를 바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이스하키 대명, 시몬 데니 영입으로 수비 라인 완성

    아이스하키 대명, 시몬 데니 영입으로 수비 라인 완성

    대명킬러웨일즈가 새 시즌에 함께할 수비진 구성을 완료했다. 대명은 11일 캐나다-일본 혼혈 수비수 시몬 데니(26)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뛰고 있는 일본 네 팀이 모두 영입전에 달려들었지만 감독이 직접 찾아가 러브콜을 보낸 대명이 데니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대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브라이언 영(31), 오현호(31), 서영준(23)에다가 김범진(31), 김혁(31), 김우영(29), 최시영(27), 이호성(24), 정종현(22)까지 총 10명의 수비수를 보유하게 됐다. 데니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버너비에서 처음 스틱을 잡았다. 캐나다 서부주니어 A리그(20세 이하)인 BCHL에서 2시즌 동안 111경기에서 42포인트(9골 33어시스트)를 올렸고, 20살이던 2011년에는 NCAA 페리스 주립대학에 진학해 4년 동안 141경기에 출전해 60포인트(15골 45어시스트)를 터트리며 공격형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리그인 ECHL 털리도 월아이에서는 2시즌 동안 122경기에 나서 92포인트(21골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7~18시즌에는 AHL(NHL의 마이너리그) 하트퍼드 울프팩에 임대로 7경기에 뛰었다. 케빈 콘스탄틴(59) 대명 감독은 “장점인 스케이팅을 이용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파워플레이에서 활용도가 높아 꼭 필요한 수비수”라고 평했다. 데니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며 강한 팀을 만들어 꼭 우승하고 싶고”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재팬 패싱’ 출구전략 못 찾는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재팬 패싱’ 출구전략 못 찾는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남북한과 북·미의 대화 국면 속에 제기된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소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일본의 정부 인사나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정보 수집과 분석에 극도로 분주하기는 했겠지만, 자국이 국제 안보질서의 거대한 흐름에서 배제된다든지 하는 우려 같은 것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외려 일본이 그렇게 따돌림당하기를 바라는 한국과 중국의 희망사항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일본 내에서는 강했다.그런 배경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회담장에 마주 앉게 될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시각이 워낙 강했던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설마 북한이…” 하며 결과를 불신하는 상황에서 재팬 패싱 같은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북·미 대화 추진 과정에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실론도 크게 작용했다.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나 관계 설정이 돼 있어야 하는데 일본은 핵보유국이나 정전협정 당사국도 아니고,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평양선언’이 사실상 백지화된 이후 냉랭한 관계가 지속돼 온 터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공조 틀 안에서 최대한 실리를 추구하자는 전략을 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면 그걸 넘겨받아 북·일 정상회담으로 끌고 가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 과정에서 ‘최대한의 압박’,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 등 3가지 문제에서 대북 강경모드를 그대로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당초 예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 갔다. 남북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 국무장관이 두 번이나 평양을 다녀갔다. 김 위원장도 중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에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북한이 꺼져 가는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극적 반전까지 연출됐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그가 즐겨 쓰는 표현대로 기존 입장에서 ‘1㎜’도 움직이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전략적인 결단으로 회담에 임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강경 원칙들에 고정돼 있었다. 이러한 경직성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 선언을 했을 때 “회담을 해도 성과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고노 다로 외상)이라고 발언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주요 관련국 모두가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납치자 문제에서 국민들의 기대치를 과도하게 올려 놓는 잘못도 범했다. 일본이나 북한 모두가 어느 선까지를 “해결됐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만큼 난해한 납치 문제에서 융통성 있는 통로를 만들기는커녕 전례 없이 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상황 변화에 걸맞은 출구전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변화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같은 유형의 인물들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내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아베 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재팬 패싱은 일본의 주장처럼 지금까지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 과정에서 정말로 현실화될지 모른다. windsea@seoul.co.kr
  • 아베 “납북 13세 소녀 메구미 돌아와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꺼낸 의제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였다. 아베 총리는 납치 피해자의 상징 격인 요코타 메구미 사연을 소개하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대화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협조를 요청했다. 평화로 나아가는 거대한 변화의 과정에서 일본이 배제될지 모른다는 부담감과 외교적 성과를 통해 추락한 국내 지지율을 만회해 보겠다는 절박함이 어우러진 결과다. “니가타라는 아름다운 항구 마을이 있다. 그곳에 살던 13세 소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 45년이 지났다. … 부모는 늙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녀와 모든 납치 피해자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품에 안기는 게 일본인의 오랜 바람이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97년 실종됐던 메구미의 사연을 꺼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납치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납치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루기로 확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히 긴 시간 논의했다”며 “납치 문제에 대해 나는 상세한 논의를 할 수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를 길고 강하고 열정적으로 언급했다”며 “나는 그의 바람을 따라 북한과 틀림없이 그것을 논의할 것이다. 틀림없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날 좀 보소’ 시바견 덕분에 日관광명소로 떠오른 마을

    ‘날 좀 보소’ 시바견 덕분에 日관광명소로 떠오른 마을

    일본에서 세 마리 방범견이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규슈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에 거주하는 사랑스러운 사냥개 시바견을 소개했다. 시바견의 경비 임무 중 하나는 주인집 외벽에 난 세 개의 사각형 구멍에 머리를 내밀어 바깥을 살피는 일이 포함되어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 반한 이들이 해외를 비롯해 멀리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다. 대만에서 시바견을 보러온 남성 미겔 예(34)는 이들의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예씨는 “구멍 위로 ‘이 강아지들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설사를 합니다’라는 푯말이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바견 주인이 약간의 재미를 위해 종종 강아지들을 벽으로 데리고 오는데, 우리가 불러도 벽쪽으로 다가온다”면서 “가끔 강아지 대신 주인이 머리를 쏙 내밀어 얘기를 하는데 그와 실제로 잡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가 찍은 시바견들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약 10만 5000건이 넘는 공감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주인은 집을 지킬 수 있어 좋고, 관광객들은 귀여운 개를 볼 수 있어 좋다”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진=예랜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재팬 패싱’에 조급한 아베, 백악관에서 납북소녀 메구미 사연 꺼내

    ‘재팬 패싱’에 조급한 아베, 백악관에서 납북소녀 메구미 사연 꺼내

    미국과의 단단한 동맹을 기반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외교력을 휘둘러온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정국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납북 일본인 귀환을 촉구하며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13세에 북한으로 납치된 소녀 요코타 메구미의 사연을 꺼냈다. 그는 “니가타라는 아름다운 항구 마을이 있다. 그곳에 살던 13세 소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 45년이 지났다. 그동안 가족들은 오로지 그녀의 귀환만을 기원하며 기다렸다. 부모는 늙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녀와 모든 납치피해자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품에 안기는 게 일본인의 오랜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마친 뒤 귀가하다 해변에서 실종된 인물로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인물이다.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다 1994년 자살한 것으로 발표됐다. 북한은 2004년 그녀의 유골을 일본에 넘겼다. 그러나 일본 측의 감정 결과 이 유골이 타인의 것으로 드러나며 아직 생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날 회견에서 메구미의 사연부터 꺼낸 것은 이 문제를 세기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절박감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나는 북한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납치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일본인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이 납치 이슈의 해결을 위한 이해와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해 납치문제를 놓고 담판하겠다는 구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협력 등을 요청한 셈이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아베 정부에서 이는 최우선순위”라며 “납치문제를 풀기 위해 일본은 북한과 직접 회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겠다는 내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납치에 관해 아주 많이 이야기했다. 그것은 우리 대화에서 으뜸가는 사안이었다”며 “그는 그 문제를 길고, 강하고, 열정적으로 언급했다. 나는 그의 바람을 따라 북한과 틀림없이 그것을 논의할 것이다. 틀림없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령왕릉과 닮은꼴’ 백제 벽돌무덤 확인

    ‘무령왕릉과 닮은꼴’ 백제 벽돌무덤 확인

    일제강점기 발굴 조사 이후 80년 가까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웅진도읍기(475~538년) 백제시대 벽돌무덤의 위치가 확인됐다. 충남 공주시와 공주대박물관은 공주 교동 252-1 일원에서 1939년 일본인 사이토 다다시와 가루베 지온이 미완성 무덤이라고 규정한 백제 교촌리 벽돌무덤을 다시 찾았다고 7일 밝혔다. 벽돌을 쌓아 만든 백제 벽돌무덤으로는 교촌리 벽돌무덤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공주 송산리 고분군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이 있다.이번에 발견된 교촌리 벽돌무덤은 무령왕릉처럼 터널형 구조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무덤구덩이는 가로 3m, 세로 6.1m, 높이 2m다. 이현숙 공주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무덤 축조에 사용된 벽돌이 모두 무늬가 없는 네모꼴과 긴네모꼴이며 벽면은 벽돌을 가로로 쌓아서 만들었는데 이는 무령왕릉이나 6호분과는 다른 점”이라며 “이 무덤이 무령왕릉 축조를 위해 연습용으로 만든 무덤인지 무령왕릉 이전에 조성한 왕릉급 무덤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1530년에 편찬된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공주) 향교 서쪽에 무덤이 있는데 백제왕릉이라고 전한다”는 기록 등을 근거로 교촌리 벽돌무덤을 백제 왕릉급 무덤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게다가 미완성 무덤이라고 볼 근거도 부족하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이 연구사는 “일본인 가루베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바탕으로 미완성 무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이번에 무덤의 입구 쪽에서 2개의 구멍을 발견했는데, 나무 기둥을 세우고 목재 문을 달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일·중 전문가 전망] “北 비핵화 큰 틀 선언은 가능… 북·미 수교 윤곽 때 핵포기할 것”

    [미·일·중 전문가 전망] “北 비핵화 큰 틀 선언은 가능… 북·미 수교 윤곽 때 핵포기할 것”

    기미야 다다시(58) 일본 도쿄대 종합문화연구과 교수(한국학 부연구센터장)는 7일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북·미 수교”라면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며, 미군의 한반도 주둔도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미야 교수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것까지는 어렵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큰 틀의 선언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전망해 본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이나 행동들을 볼 때 이번에는 뭔가 커다란 전략적 결단을 하고 나온 것이 분명하다. 특히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 듯 보이는 게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미국 등 각국이 북한에 대해 과도한 경계심을 갖고 딱딱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앞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게 만듦으로써 상황이 과거로 되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은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냐를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일정 수준 ‘원하는 조건’이 갖춰지면 포기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와 있다고 본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그 단계까지 갈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은 핵을 포기할 용의가 충분할 것이다. 역으로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도 북한과 수교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의 미군 철수 요구도 완화될까. -지금까지처럼 북한이 강하게 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주한미군 자체보다는 자신들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이었다. 만일 북·미 수교가 이뤄지면 주한미군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외려 중국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더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북한 비핵화에 있어 실행의 속도가 관건이 될 텐데. -어차피 비핵화 프로세스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실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단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이 그것을 받아들여 대북 적대적 정책을 포기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증해 주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이 배제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일본은 북·미 회담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비핵화 문제의 당사국이긴 하지만 북한에 압력을 넣거나 북한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 않다. 평화협정 역시 일본은 직접 당사국이 아니다. 비핵화 합의 이후 대북 경제협력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수는 있겠지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진전이 전제가 돼야 한다. 일본의 역할론은 상당한 단계의 진전이 이뤄지고 난 뒤의 얘기다. →향후 한국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북·미 회담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한국 외교의 커다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앞으로도 의견 차이가 클 수밖에 없을 텐데, 이를 중간에서 조정하고 이어 주고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노력이 한국에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잘되면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기미야 다다시 교수는 누구 일본 도쿄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6년 한국으로 유학,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박정희 정부의 경제정책 연구)를 받았다. 일본 호세이대 교수를 거쳐 1996년부터 도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도쿄대 한국학 부연구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동성’, ‘박정희 정부의 선택’, ‘일본의 한반도 외교-탈식민지화 냉전체제 경제협력’ 등의 저서가 있다.
  • 전전긍긍 일본...고노, 폼페이오 만나 “북한의 CVID 요구방침 재확인”

    일본이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자국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고노 다로 외무상,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 등 외교안보수장들이 미국 워싱턴으로 총출동을 했다. 고노 외무상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25분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에 재차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회담 후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정세 변화가 있으면 언제라도 전화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두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에 재차 합의했다”며 “핵을 포함한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탄도미사일의 폐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또 NHK는 “두 외교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NHK는 “고노 외무상이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서울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동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 측과 조율하고 있으며, 같은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고노 외무상은 7일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다. 야치 국가안보국장도 이날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1시간 동안 만나 북한에 대한 CVI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풍덩… 푸른 천국에 빠지다

    지구에서 육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바다다. 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닌 탐험가라 해도 바다를 탐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지구의 절반도 보지 못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인 바다를 향한 탐험을 시도했다. 바다로 발을 내딛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다이빙이다. 하지만 바다는 물속에서 호흡이 불가능한 인간을 계속 밀어냈고, 인간은 결국 물속에서 호흡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킨 스쿠버다. 스쿠버의 역사는 양가죽 주머니에 채운 공기를 마시면서 적을 공격하는 아시리아 제국의 병사를 묘사한 그림에서 시작돼 1943년 프랑스 해군 장교 자크 이브 쿠스토와 공학자 에밀 가냥이 압축 공기에 결합시킨 레귤레이터(압력 조절 장치)를 발명하면서 비로소 완성됐다. 드디어 인간이 물속에서 자유로운 호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휴대용 공기통을 등에 메고 바닷속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인간들은 이제 아름다운 수중 풍경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중 한 곳이 필리핀 중남부의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부다.세부는 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온난한 필리핀해가 품고 있는 이 섬은 연중 수온이 28℃ 정도의 따뜻한 바다로 장시간의 다이빙에도 무리가 없다. 시야 또한 좋은 편이며 열대어를 비롯한 산호초 등의 해양 생태계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룽퉁안, 날루수안, 올랑고 등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낮은 수심에도 열대어들이 많아 나타나 초보 다이버들에게 알맞은 포인트로 꼽힌다.●수중 동굴 체험하고 12m 고래상어 보고… 다이내믹 다이빙 좀더 다이내믹한 다이빙을 원하는 이들은 마리곤돈 케이브에 도전해 볼 만하다. 수중 동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인트다. 동굴 끝까지 들어가도 입구에서 비치는 빛을 볼 수 있기에 비교적 안전하며 다이빙을 마친 후 동굴 밖으로 펼쳐지는 거품 쇼도 일품이다. 동굴 입구에 마련된 일본인 다이버의 유골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일본인 다이버가 자신이 죽으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마리곤돈 케이브에 유골과 함께 지역 맥주를 곁에 놓아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입구에 조그만 유골함과 산 미구엘 맥주병이 놓여 있다.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오슬롭도 가 볼 만한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다이버의 로망’이라 불리는 길이 12m가 넘는 고래상어를 상시 볼 수 있다. 지역 어민들이 해안가로 찾아온 굶주린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이에 길들여진 상어가 이곳에 머물면서 유명해진 관광지다. 인위적으로 길들인 야생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고래상어를 자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다이버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잠수 3번·해상 시푸드 점심 100달러대 OK! 가성비 ‘갑’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와 함께 합리적인 비용 또한 다이버들을 세부로 불러들이는 요소다. 3번의 잠수와 해상에 마련된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크랩과 새우, 치킨 바비큐 등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합해 100달러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다른 나라의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 낮은 가격이다. 다이버가 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세부의 장점이다. 현지 가이드들이 배에 동승해 스쿠버 장비 체결부터 해체 정리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다이버들 사이에서 세부 다이빙을 ‘황제 다이빙’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필리핀의 저렴한 인건비 덕에 가능한 호사라 할 수 있다.●다양한 시간대 항공편·저렴한 물가도 매력적 선택의 폭이 넓은 항공편 또한 강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유명 다이빙 포인트들은 두세 번의 환승을 통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 공항 도착 후에도 목적지까지 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이동 과정이 번거롭고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치안이 좋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세부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다. 현재 인천~세부 노선은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뿐 아니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까지 모두 취항하고 있다. 이는 매일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기가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또한 다양한 항공사의 취항은 가격 경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과 저렴한 가격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보통 다이버들은 다이빙 숍에 마련된 숙소를 이용한다. 다이빙을 가이드해 주는 숍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시 하루 만원이면 조식 등 숙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바닷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면 근처로 나가 맥주잔을 기울이는 다이빙족들에게 굳이 고급 리조트는 필요 없다. 몸을 눕힐 수만 있다면 족하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시설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여인숙 정도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그와 비례해 숙박비가 올라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가족끼리 방문했거나 깨끗한 숙소를 원한다면 공항 인근의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필리핀은 물가가 저렴한 만큼 5만원 정도면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조식이 제공되거나 수영장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영장이 포함된 숙소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며 바닷물에 절은 장비와 옷가지 등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외부 숙소를 이용할 경우 다이빙 숍에서 픽업이 가능한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통 다이빙 숍은 공항이 있는 막탄섬 인근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막탄을 벗어나지 않는 편이 좋다. 최근 검색 결과 9월 중순쯤의 세부행 항공료는 최소 17만원 정도다. 이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지구를 탐험하기 위한 티켓 비용이 17만원이라는 뜻이다. KTX의 부산 왕복 특실료와 비슷한 정도다. 똑같은 미지의 세계지만 우주를 여행하는 티켓은 500억원에 육박한다. 우주 탐험은 일단 미뤄두고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세부행 티켓과 나를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 줄 다이빙 숍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세부(필리핀)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여행수첩 →열대성 기후의 나라답게 비가 무척 자주 오는 편이다. 기자가 세부를 방문한 것은 3번인데 비를 만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이빙을 즐기는 낮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밤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늘 우산을 휴대하길 권한다. →필리핀 화폐는 페소다. 하지만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 미국 달러를 들고 가는 편이 낫다. 달러는 귀국 후 잔돈을 활용하기도 용의할 뿐만 아니라 세부에서 환전도 무척이나 쉽다. 숍에서도 달러를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현지에서 한화를 페소로 환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형편없는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부에는 수십 개의 한인 다이빙 숍이 있다. 선택이 고민된다면 블루스톤 다이브를 추천한다. 최근 새로 정비한 숍이라 장비가 깔끔한 편이다. ‘자만하지 않은’ 고객 응대도 장점이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본식 가옥 점령 막은 북촌 한옥… ‘서울의 징표’ 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본식 가옥 점령 막은 북촌 한옥… ‘서울의 징표’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4회 서울사방 북촌 편이 6월의 첫 주말인 지난 2일 북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북촌의 기와집 처마 아래로 흐르는 초여름 바람이 시원한 하루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예약자들이 몰려오면서 집결 장소인 안국역 2번 출구 앞이 갑자기 북적였다. 신문 기사를 보고 예약 없이 무작정 나오거나, 친구 따라 온 몇 명도 무사히 투어에 합류했다. 다만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이 동나 진행 요원들이 양보해야 했다. 정순희 해설사는 일행을 ‘북촌 신세계’로 이끌었다.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백악산 아랫동네다. 저잣거리인 종로 운종가의 배후도시이기도 하다. 이성계가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할 때 왕족과 공신, 고위관료들에게 나눠준 알짜배기 땅이다. 왕조의 심장부 북촌은 개화의 발상지다. 근대의 활시위를 당겼다. 1884년 갑신정변 이후 가장 뜨거운 변혁의 물결이 휩쓴 역사의 무대였다. 개화의 사랑방 역할을 한 박규수의 집이 지금의 재동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었다. 이곳에서 박규수, 유대치, 오경석으로부터 개화 세례를 받은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의 집도 반경 200m 안에 모여 있었다. 북촌의 사대부들로부터 발화한 근대 개화사상은 기득권 세력이 추진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실패했다. 북촌의 붉은 기운은 1919년 3·1운동으로 되살아났다. 계동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 숙직실에서 김성수·송진우·최남선·최린 등에 의해 싹텄다. 경운동 보성사(조계사 앞)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 2만장이 이종일의 집(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전국에 배포됐다. 천도교 대표 손병희의 가회동 집과 불교계 대표 한용운의 계동 집도 지척이었다. 계동 보현빌딩(현대 사옥 맞은편) 자리는 해방 이후 여운형을 중심으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본부가 꾸려진 곳이다. 계동에 살면서 12번의 테러를 당한 여운형은 명륜동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결국 혜화동 로터리에서 암살당했다. 백송이 있는 헌법재판소는 박규수와 홍영식의 집터이고, 압류당한 홍영식 집터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이 들어섰다. 1993년 헌재가 들어서기 전까지 한성고등여학교,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경기고등여학교, 경기여고, 창덕여고가 맥을 이었다. 근대 교육과 근대 의료의 모태였다.북촌 한옥은 ‘오래된 도시’ 서울의 징표이자 존재 가치다. 북촌의 영과 욕이라는 우리 근현대사의 씨줄과 날줄이 남긴 산물이다. 기농 정세권(1888~1965)이라는 선각자가 남긴 한옥은 현대 서울에서 가장 돋보이는 문화유산이자 미래유산이다. 한옥을 조선시대의 유물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각종 문화재로 지정된 20여채를 제외한 모든 한옥은 1920~40년대 지어진 도시형 개량 한옥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양반가 한옥은 1870년에 지어진 안국동 윤보선가다. 가회동 백인제 가옥도 1913년 준공됐다. 현존하는 서울의 기와집 1만 8000채 중 6000채 이상은 기농이 남긴 선물이다.북촌 한옥은 조선총독부를 위시한 일제 통치기구와 수탈기구, 일본식 가옥의 북촌 진입을 차단한 민간 차원의 방어선이었다. 가회동·삼청동·재동·계동·안국동·사간동·소격동·수송동·견지동·관철동·관훈동·익선동·봉익동·권농동·통의동·체부동·사직동·신문로·명륜동·창신동·이화동·신설동·왕십리·행당동·휘경동·충정로에 남아 있는 한옥 대부분이 기농의 작품이다. 몰락한 왕족과 벌열(閥閱)들의 고대광실을 사들여 필지를 잘게 쪼갠 뒤 중산층용 개량 한옥을 지어 공급했다. 요즘 각광받는 익선동 166번지도 종친 이해승의 누동궁 한 채를 68채의 한옥으로 재개발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기농은 “일본인들이 종로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그의 한옥 개발과 북촌 선점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 서울은 적산가옥으로 뒤덮였을 것이다. 기와집이 없는 서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경남 고성 출신인 기농은 북촌 한옥을 남긴 데 그치지 않고 신간회를 후원하고,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으며, 조선어학회에 회관과 토지를 기증해 조선어사전 편찬을 도왔다. 춘원 이광수는 “조선물산장려를 몸소 실행할뿐더러…조선식 가옥의 개량을 위해 항상 연구하여 이익보다도 이 점에 더 힘을 쓰는 희한한 사람…나는 정씨의 인격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만해 한용운도 “정세권씨가 백난 중에서 회관을 완성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조선물산장려회 기관지에 치하하는 글을 보냈다.한옥은 남았지만 그는 잊혀졌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재산을 강탈당하고, 세 번이나 옥고를 치른 그에게 주어진 것은 달랑 건국훈장 애족장 하나뿐이었다.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고, 서울의 미래를 남긴 선각자 정세권을 기리는 날은 없다. 정세권 문화상도 없고, 정세권 동상도 없다. 한편 이날 투어가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정세권이라는 인물을 내세운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진행과 코스, 해설 내용에도 대만족을 표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종로(종묘에서 사직까지) ●일시 : 6월 9일(토) 오전 10시~12시 ●집결장소 : 종로3가역 11번 출구 종묘광장공원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日패싱’ 속타는 아베… 워싱턴 날아가 ‘일본인 납치’ 등 공조 확인

    ‘日패싱’ 속타는 아베… 워싱턴 날아가 ‘일본인 납치’ 등 공조 확인

    아베 “북미 회담 성공시키겠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국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6일 미국으로 출발했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4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지 50여일 만이다. 아베 총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핵·미사일, 무엇보다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진전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8~9일)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상들의 메시지를 발표해 G7의 결속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의 발언 내용과 수위를 감안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섣불리 압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희망하고 있는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강조해 온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된 발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용인하고 대북 경제지원에 일본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입장이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아베 총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고 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 규암리의 농부가 밭을 갈다 뚜껑이 덮인 쇠솥을 발견한다. 금동불상 두 점이 담겨 있었는데, 모두 7세기 백제 관음보살입상으로 밝혀졌다. 규암면은 백제 사비도성의 백마강 건너편이다. 규암면사무소가 있는 규암리는 읍내에서 계백로를 타고 가다 백제교를 건너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동네다. 커다란 용기에 담겨 묻힌 불상이나 불교 의례 용구라면 서울 도봉산 기슭의 영국사 터가 생각난다. 영국사 폐사 이후 도봉서원이 세워졌는데 2012년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금강령과 금강저 등 77점의 불구(佛具)가 쏟아졌다. 경북 영주의 숙수사 터에서도 1953년 학교를 짓다가 질그릇에 담긴 25구의 통일신라시대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모두 난리를 만나 훗날을 기약하고 묻었을 것이다. 규암리 백제관음입상 두 점은 일본헌병대를 거쳐 두 사람의 일본인 수장가에게 각각 넘어갔다. 니와세 하쿠쇼가 소장하게 된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보물 제320호로 지정됐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국보 제293호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이 그것이다. 이치다 지로에게 넘어간 백제관음은 일본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다시가 1932년 펴낸 ‘조선미술사’에 그 아름다운 자태가 담겨 있다. 작품 설명을 보면 출토지와 소장자 이름에 이어 ‘높이는 여덟 치 여덟 푼’이라 했으니 26.7㎝ 안팎이다. 국내의 어떤 백제 금동불상보다도 크다. 빛바랜 책장 속 흑백사진으로 보아도 가슴 설레는 이 걸작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백제관음을 소장한 일본 기업인이 우리 미술사학자들에게 공개했고, 진품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얼마가 들더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절정기 백제 문화를 보여 주는 이 관음입상을 국내에 들여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300억원이니 500억원이니 하고 거액이 거론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가격만 따진다면 백제관음이 그 정도 가치에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빼앗기다시피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돈으로 찾아오는 잘못된 전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당국은 먼저 진품인지를 정밀하게 판별하기 바란다. 동시에 일본인이 소장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불법적 요소가 없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문제가 없더라도 매매가 아닌 기증을 유도해야 한다. 기증자에게 사례금을 지급하는 우리 박물관의 제도는 참고가 될 것이다. 소장자가 용단을 내린다면 문화훈장 서훈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이영애 주연 ‘이몽’ 건국 100주년 기념 2019년 방송 확정 ‘첩보 멜로’

    이영애 주연 ‘이몽’ 건국 100주년 기념 2019년 방송 확정 ‘첩보 멜로’

    배우 이영애가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첩보 멜로 드라마 ‘이몽’이 2019년 방송을 확정짓고 건국 100주년 기념 드라마로 도약한다. 드라마 ‘이몽’은 일제강점기 경성과 만주, 그리고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펼치는 첩보 멜로 드라마로 독립투쟁의 최선봉이었던 비밀결사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과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영애 분)이 상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활약하는 블록버스터 시대극이다. 김원봉 역을 포함한 주요 배역들의 캐스팅이 진행 중이며 올 가을 몽골, 상해 등의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본격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몽’의 촬영이 코앞에 다가오자 아시아 전역 및 미주, 이란과 중동 등에서까지 판권 문의가 뜨겁다는 전언. 더욱이 2019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민족영웅들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이몽’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제작총괄로 최근 ‘이몽’ 프로젝트에 합류한 한석원 부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몽’은 다가오는 2019년, 글로벌 프로젝트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국 100주년 기념 드라마에 걸맞게 국내외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퀼리티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건국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은 현재 캐스팅 막바지에 있으며, 2019년 전 세계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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