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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군 위안부’ 표현 삭제… 노동자 강제 연행→동원으로 바꿔치기

    ‘종군 위안부’ 표현 삭제… 노동자 강제 연행→동원으로 바꿔치기

    “노동력 부족 때문에… 일본인에 더해 조선과 대만 사람들도 국민 징용령에 의해 동원됐다.”(도쿄서적의 일본사탐구) 일본 정부가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통해 부정적인 역사를 지우고 자국에 유리하도록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사죄하며 쓴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아예 빼 버린 데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동원’했다고 강제성이 없는 것처럼 서술하는 등 역사 왜곡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졌다.2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교과서 검정심의회 심의 결과 내년 일본 고교 2학년생 이상이 배울 역사 교과서 14종에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이란 표현 대신 ‘동원’이나 ‘징용’으로 표기됐다. 짓쿄출판의 일본사탐구가 검정 신청을 냈을 때는 “조선인 일본 연행은 1939년 모집 형식으로 시작돼 1942년부터는 관의 알선에 의한 강제 연행이 시작됐다. 1944년 국민 징용령이 개정 공포되면서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강제 연행의 실시가 확대돼 그 숫자는 약 80만명에 달했다”고 서술돼 있었다. 하지만 검정 과정에서 ‘강제 연행’은 ‘동원’으로 수정됐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이나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징용’이나 ‘위안부’로 써야 한다고 공식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정 과정에서 수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고, 출판사들은 검정 통과를 위해 결국 내용을 바꾼 것이다.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이이치가쿠슈사의 일본사탐구에는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서 전지에 보내졌다”고 기술됐다. 짓쿄출판의 세계사탐구에도 “일본의 식민지·점령지 여성 중에는 ‘위안부’로서 전장에 보내진 사람도 있었다”고 됐다.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로 동원됐다는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시미즈서원의 일본사탐구는 “위안부의 조달도 실시됐다”고 기술하는 등 마치 위안부가 물건인 양 표현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은 모든 사회 교과서에 반영됐다. 데이코쿠서원의 지리총합은 검정 신청 시 “1905년 메이지 정부가 국제법에 따라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하고 자국 영토라는 생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썼다. 하지만 검정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모호하게 기술했다는 지적을 받자 “1905년 메이지 정부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귀속을 내외에 선언해 국제법에 따라 시마네현에 편입됐다”고 수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한 고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따라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 그대로 기술되지 않은 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역사연구소의 이신철 소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 이후부터 일본 정부는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궤변을 이어 가더니 급기야 교과서에서 일본군의 개입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자기부정 행위이자 세계 학계의 연구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징용도 종군 위안부도 빼고 제멋대로 왜곡한 日 역사교과서

    징용도 종군 위안부도 빼고 제멋대로 왜곡한 日 역사교과서

    “노동력 부족 때문에…일본인에 더해서 조선과 타이완 사람들도 국민징용령에 의해 동원됐다.”(도쿄서적의 일본사탐구) 일본 정부가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통해 부정적인 역사를 지우고 자국에 유리하도록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사죄하며 쓴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아예 빼버린 데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를 ‘동원’했다고 강제성이 없는 것처럼 서술하는 등 역사 왜곡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2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교과서 검정심의회 결과 내년 일본 고교 2학년생 이상이 배울 역사 교과서 14종에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이란 표현 대신 ‘동원’이나 ‘징용’으로 표현됐다. 짓쿄출판의 일본사탐구가 검정 신청을 냈을 때는 “조선인 일본 연행은 1939년 모집 형식으로 시작돼 1942년부터는 관의 알선에 의한 강제 연행이 시작됐다. 1944년 국민 징용령이 개정 공포되면서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강제 연행의 실시가 확대돼 그 숫자는 약 80만명에 달했다”라고 서술돼 있었다. 하지만 검정 과정에서 ‘강제 연행’은 ‘동원’으로 수정됐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 시절인 지난해 4월 27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이나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징용’이나 ‘위안부’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정부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정 과정에서 수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고 출판사들은 검정 통과를 위해 결국 내용을 바꾼 것이다.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4종의 역사 교과서 가운데 위안부가 만들어지는 데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적으로 동원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교과서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다이이치가쿠슈사의 일본사탐구에는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서 전지에 보내졌다”고 기술됐다. 짓쿄출판의 세계사탐구에도 “일본의 식민지·점령지 여성 중에는 ‘위안부’로서 전장에 보내진 사람도 있었다”라고 됐다. 이 모두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로 동원됐다는 사실은 모두 찾아볼 수 없다. 시미즈서원의 일본사탐구는 “위안부의 조달도 실시됐다”라고 기술하는 등 마치 위안부가 물건인양 표현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은 모든 사회 교과서에 반영됐다. 일본 정부가 2014년 개정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하도록 한 이후 독도에 대한 망언이 빠짐없이 실리고 있다. 데이코쿠서원의 지리총합은 검정 신청 시 “1905년 메이지 정부가 국제법에 따라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하고 자국 영토라는 생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썼다. 하지만 검정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모호하게 기술했다는 지적을 받자 “1905년 메이지 정부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귀속을 내외에 선언해 국제법에 따라 시마네현에 편입됐다”고 수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왜곡된 역사가 반영된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한 데 유감을 표명하며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전쟁과 식민지배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역사 교육을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 성인연령 ‘18세’로 바뀐 日… “고교생이 성인물” 국회 반발

    성인연령 ‘18세’로 바뀐 日… “고교생이 성인물” 국회 반발

    오는 4월 1일부터 일본의 성년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진다. 이는 메이지 시대인 1876년 관련 법이 생긴 이후 146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고교생들의 성인용 비디오(AV) 출연 강요 등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일본 초당파 국회의원들은 일본 국회 내에서 집회를 열고 관련 법안 정비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입헌민주당 시오무라 아야카 의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벌써 피해가 발생하려 하고 있다. 고교생 AV가 인기가 되어 버린다. 일본이 에로 대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부끄러운 일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일본 현행 법률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아동 포르노금지법으로 AV 출연이 허용되지 않는다. 18세와 19세에 대해서는 부모 등의 동의가 없는 계약을 민법의 ‘미성년자 취소권’을 행사함으로써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 민법이 시행돼 성인 연령이 낮아지는 다음 달부터는 만 18세가 되면 부모 등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계약을 맺을 수 있어 AV 출연을 강요받는 등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집회에는 과거 성인물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당사자도 참여했다. 사회봉사활동가 A씨는 “세상에 나온 것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평생 걸려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법률의 틈을 타고 피해가 심해진다”라며 여야를 초월하고 법 정비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일본 여성이 결혼 가능한 연령을 현재 16세에서 18세로 올리는 내용도 담겼다. 18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 없이 신용카드 신청이나 대출이 가능해지지만 20세 미만은 경마, 경륜 등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된 도박과 음주, 흡연 제한은 여전히 금지된다. 또 18~19세 범죄자의 경우 소년법 적용을 계속 받게 된다. 다만 17세 이하 소년과는 법적 절차에서 다른 대우를 받게 된다. 예컨대 이들이 기소된다면 17세 이하 소년과 다르게 성인과 같이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다. 다만 20세까지는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다. 18세에 이중 국적을 가진 일본인에게는 2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22세까지 하나의 국적을 택하면 된다. 
  •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또 불출석…10년째 재판정 못 세우고 또 연기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또 불출석…10년째 재판정 못 세우고 또 연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57)씨가 또다시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 재판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2012년 만행을 저지른 지 햇수로 10년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재판정에 나타나지 않은았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이날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스즈키씨의 공판을 진행하려 했으나 그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을 내년 3월 12일로 연기했다. 재판부는 “(일본에) 사법공조를 요청해 소환했는데 전달이 되지 않았고 피고인이 불출석했다”며 “사법공조 절차에 따라 다시 소환하고, 구속영장이 올해 5월 만기가 되는데 재발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씨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3년 2월 기소됐다. 그는 일본 가나가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추모비에도 같은 말뚝을 세워두는가 하면 “윤봉길은 테러리스트”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5년에는 경기 나눔의 집 등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흰 말뚝 모형을 보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법원은 이날까지 스즈키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횟수는 총 22차례다. 그는 한 차례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스즈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를 요청했다. 2018년 9월에는 일본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비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파친코’/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파친코’/임병선 논설위원

    오늘 애플TV+에서 세 편이 공개되는 드라마 ‘파친코’(pachinko)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파친코는 구슬을 기계로 퉁겨 구멍에 넣은 뒤 그림의 짝이 맞으면 당첨금을 받는 일본의 국민 오락이다. 패전 이후 한없이 막막해진 서민들이 구슬이 좌르륵 쏟아지는 소리에 불안을 떨쳐내고 값싼 위안을 얻었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1만 7000여 업소가 연 매출 29조 500억엔(당시 환율로 232조원)에 종업원 44만명을 거느렸는데 2020년 14조 6000억엔(약 147조원)으로 확 줄었다. 연간 400곳이 문을 닫아 2019년 말에는 9639곳뿐이었다. 파친코 산업은 날로 쇠퇴하는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일본에서 파친코를 운영하는 이들 중에는 유독 재일 한국인 ‘자이니치’가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루한’의 운영자 한창우씨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이 한씨에게 직접 들은 인생 역정을 옮긴 책이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자 애플이 판권을 사들여 8부작으로 제작했다. 어머니와 선자(윤여정), 아들, 손주 4대가 일본인들의 차별과 멸시를 이겨 내며 분투하는 80년을 그려 낸다. 인종차별을 겪으며 미국에서 자란 작가가 재일교포의 신산한 삶을 그려 낸 작품에 미국 자본이 1000억원을 투입하고 우리 배우들을 기용해 제작한 점이 흥미롭다. 유튜브에 공개된 첫 회 맛보기 영상을 봤는데 프랑스 영화 ‘연인’에서의 동양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왜곡된 시선 같은 게 느껴져 불편했다.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영화 ‘피와 뼈’에 그려 낸 자이니치들의 울분을 못 살려낼까 싶어 불안하기도 한데 서구 평단의 프리뷰 반응은 뜨겁다. 다소 놀라운 일은 서울 태생의 코고나다와 캘리포니아 출신 저스틴 전, 두 한국계 감독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이며 57년 경력의 윤여정에게도 오디션을 보게 한 점이었다. 제작진이 “애플이니까”를 남발하자 “사과건 배건 난 관심 없다”고 맞받아쳤다는 윤여정이다. 코고나다 감독이 윤여정의 얼굴에 한국 역사를 그린 지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하다.
  •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한 사내가 있었다. 잔인한 20세기가 시작되던 해 유달리 덥던 여름에 세상에 났다. 아버지는 소실을 둘씩이나 거느린 한량이었다. 어머니는 사랑을 잃고 의기소침한 여인이었다. 배다른 형제까지 6남 1녀, 아무도 병약한 둘째 아들을 귀애하지 않았다. 바람과 함께 컸다. 먼지덩이처럼 구르며 자랐다. 귀 얇은 아버지가 교활한 일본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은 몰락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열다섯 살에 몰씬한 단내를 좇아 일본과자점에 취직했다. 화과자와 찹쌀모찌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가난한 점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열일곱 살의 생일은 말라리아와 함께 왔다. 열병 끝에 관절염이 생겼다.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뼈마디부터 저리고 아팠다. 짧은 생애가 삐걱거렸다.(졸저 ‘백범’ 중에서)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후대의 일이다. 민족 혹은 국가, 어떤 공동체가 역사의 인물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보다 현재의 의미 때문이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선양 사업은 잘난 자손의 가업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손이 없거나 한미하면 같은 일을 하고도 역사의 어둠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고향의 지자체에서 자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그조차 복불복이다.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우당 이회영 같은 명문거족 출신은 아니더라도 백범처럼 부모의 총애를 담뿍 받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윤봉길처럼 고향의 뿌리와 월진회를 조직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복형제까지 더해 7남매 중의 둘째 아들, 용산에서도 일본 오사카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 안팎 어디서나 누구라도 그에게 특별한 시선을 주지 않았을 게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으니 빚도 없었다. 그 고독한 바람의 사내 이봉창이 여기 있었다. ‘이봉창 집터: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이 살던 집터이다.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명중시키지 못하였고,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 귀퉁이 화단에 더부살이했던 부정확한 표석은 철거됐고, 새로운 표석이 2018년 사용 승인된 용산KCC스위첸아파트 102동 3·4호 라인 현관 맞은편 화단에 자리잡았다. 이봉창 의사는 경성부 용산방 원정2정목(현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경성부 금정(현 효창동) 118번지에서 열한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살았다.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번지수가 불명확해진 탓인지 일부 인터넷 지도에는 집터와 생가터의 표기가 혼동돼 있다. ‘이봉창 집터’ 표석이 있는 102동 앞에서 후문으로 빠져나와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오면 ‘이봉창 역사울림관’이 있다. 거리로는 멀지 않은데 아파트 벽으로 막혀 있으니 아쉽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접근하면 역사울림관을 먼저 보고 표석을 찾는 동선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역사울림관이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걸 모르고 갔다가 1시간을 꼬박 밖에서 기다리게 됐다. 기념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에 그냥 돌아갈까 망설였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적은 패널과 사진, 기념품 몇 점을 전시한 재미없는 공간이 내가 기억하는 기념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2021년 10월에 개관했다니 뭐라도 다를까 궁금하고, 작은 뜰 앞 툇마루에 놓인 푹신한 방석이 마음에 들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햇살은 따스하고 사위는 고즈넉하다. 거리를 향해 놓인 벤치에는 두 사람의 실루엣으로 조각이 앉아 있는데, 버튼을 누르니 녹음이 흘러나온다.“군은 무엇인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제 나이가 31세입니다. 앞으로 다시 31년을 더 산다 해도 과거 반생에서 맛본 방랑 생활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묻는 사람은 백범이고 답하는 사람은 이봉창이다. 쾌락을 말하는 이봉창의 말에는 허무가 묻어 있다. 허랑하고도 방탕하게, 분진으로 가득한 누항을 떠돈 자의 지독한 피로다. 이봉창의 모습은 전형적인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조직은커녕 소개인이나 소개장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청사를 찾아와 일본인들이 부르는 ‘가정부’(假政府)라는 이름으로 임시정부를 찾았다. 일본말과 조선말을 섞어 쓰는가 하면 엔카를 멋들어지게 불러서 ‘일본영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오리 바람에 게다짝을 끌고 청사에 들어오려다 중국인 문지기에게 쫓겨나기까지 했다. 모두가 오해했다. 많은 이가 의심했다. 하지만 백정선이라는 가명을 쓰던 한 사람, 백범만은 그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비장한 태도와 결기 있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단순하고, 선명하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로운 이봉창만의 방식이 있었다. 백범의 매서운 눈빛을 어린아이처럼 맞받으며 반달눈으로 빙긋이 웃던 이봉창은 그렇게 한인애국단 1호 단원이 됐다.‘일을 맡기면 의심하지 않고, 의심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 백범의 원칙은 명확했다. 미주와 하와이, 멕시코와 쿠바에 사는 동포들이 보내준 피 같은 돈을 일체의 망설임 없이 이봉창에게 건넸다. 돈은 정직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미 있는 모험이었다. 이봉창은 난생처음 진정한 믿음을 얻었다. “엊그제 선생께서 속주머니를 뒤집어 천여 원의 거액을 제게 주셨지요. 그 돈을 받고 돌아가서는 온밤을 잠들지 못하였습니다. 눈물이 절로 흐르더이다. 누더기 단벌 장삼에 굶기를 밥 먹듯 하는 형편을 뻔히 아는데, 대관절 저를 어떻게 믿고 이같이 큰돈을 털컥 맡기십니까? 프랑스 조계에서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는 선생께서는 제가 이 돈을 가지고 달아나 마음대로 써버려도 찾으러 오지 못하실 테지요. 과연 영웅의 도량이로소이다! 제 평생에 누가 저를 이토록 믿어 주었겠습니까? 이토록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은 선생께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기다리길 잘했다. 두 칸짜리 한옥 크기의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기존 기념관에 대한 편견을 깬 작지만 새로운 공간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발 모양에 맞춰 의사의 흉상을 마주 보고 서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겠다’는 선서문이 들린다. 한인애국단 단원이 돼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체험과 1932년 1월 8일 일왕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현장에 함께하는 가상현실(VR) 체험(VR은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을 할 수 있다. 이봉창 의거와 사형 집행, 해방 후 삼의사 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신문 기사들을 여닫이창을 화면 삼아 띄워 볼 수도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3D 체험도 가능하다(https://my.matterport.com/show/?m=T9Wk7zuBySz). 오롯이 이봉창 의사를 기리는 공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그 사내도 영원한 쾌락 속에서 편히 쉬리라. 바람 끝이 많이 따뜻해졌다. 바야흐로 봄인가 보다. 소설가
  • 여섯 번째 대멸종 시계…인간이 방아쇠 당겼다

    여섯 번째 대멸종 시계…인간이 방아쇠 당겼다

    최근 많은 과학 학술지에서 ‘인류세’(Anthropocene)에 관한 우려 섞인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류세는 안정적으로 진화해 온 생태계가 인간 때문에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부끄러운 용어다. 실제로 지난 3월 18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캐나다 토론토 미시소가대 진화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26개국 과학자 287명이 전 세계 160개 지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간과 도시가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배적 힘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인간이 생태계 속 동식물의 생존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멕시코 국립자치대, 미국 스탠퍼드대, 미주리 주립식물원 연구팀도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인간 때문에 지구상 모든 생물의 70~95%가 사라지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생태계 붕괴와 멸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자연의 회복 능력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간 때문에 멸종한 동물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도도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모리셔스에 살았던 비둘기목 동물인 도도는 칠면조보다 크고 천적이 없어 날 수 없는 새였다. 1505년 포르투갈인들이 모리셔스에 상륙한 이후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분별하게 포획되면서 100년 만에 희귀종이 됐고 1681년에는 남은 한 마리가 죽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반도에서도 인간에 의해 사라진 생물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동해안과 독도 지역에 살았던 바다사자과 ‘독도 강치’다. 독도 강치는 19세기 초 수만 마리가 살았지만 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집중 포획하면서 멸종위기 동물이 됐다.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이 1972년이었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을 선언했다.인간이라는 요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동식물 멸종은 더욱 빨라지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 총회에서 50개국 과학자 145명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식물 800만 종 가운데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종의 멸종 속도는 지난 1000만 년 동안보다 수십, 수백 배 빨라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호초는 15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양서류는 40%, 포유류 25%, 식물 중 침엽수는 34%가 멸종위기 상태에 놓였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다트머스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3월 11일자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식물, 인간, 행성’에 식물 생태계에서도 인간에게 필요한 식물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식물은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존 크레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수석식물학자는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이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만 선택하려는 경향 때문에 생물다양성뿐만 아니라 진화라는 자연적 과정이 파괴되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그대로 사람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미수다’ 에바 포피엘 “#옛남편 #현남편 함께 인증샷”

    ‘미수다’ 에바 포피엘 “#옛남편 #현남편 함께 인증샷”

    방송인 에바 포피엘이 배우 김찬우와 재회하며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지난 22일 에바 포피엘은 인스타그램에 ‘#옛남편 #현남편 함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남편 이경구씨와 배우 김찬우, 그리고 에바 포피엘의 두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에바 포피엘은 “14년 전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제 남편이었던 김찬우 오빠가 이번에 결혼하게 돼서 채널A ‘신랑수업’에서 우리 두 아들과 육아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아들과 하루 재미있게 놀아주시고 맛있는 것도 해주시고. 엄마는 덕분에 너무 편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영국 시민권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바 포피엘은 2006년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며 국내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07년 KBS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노동자 ‘쏘냐’ 역할을 맡아 김찬우와 호흡을 맞췄다.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으며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했다. 김찬우는 23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 출연해 에바 포피엘과 재회하고 에바 포피엘의 두 아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예비 아빠 연습을 한다.
  • “노동자상 모델 일본인 아냐”…소녀상 조각가 부부 일부 승소

    “노동자상 모델 일본인 아냐”…소녀상 조각가 부부 일부 승소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부부 김서경·김운성씨가 제작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일본인을 모델로 한 것이란 주장을 허위로 판단한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2단독 황순교 부장판사는 김씨 부부가 노동자상 모델이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인터넷 매체 편집인 최모씨와 대표 주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씨는 700만원, 주씨는 500만원을 김씨 부부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과서 등에 실린 일본인 노동자와 노동자상은 야윈 체형과 상의 탈의, 하의 옷차림 외에 별다른 유사점을 찾기 어렵고 이런 유사점은 ‘강제로 동원돼 탄광 속에서 거칠고 힘든 삶을 살던 노동자’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형상”이라면서 “노동자상 모델이 일본인이라는 피고들의 주장에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주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들의 게시글과 발언은 노동자상에 대한 평가나 의견 표명으로 보기 어렵고, 원고들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 부부는 양대 노총 의뢰로 강제노동 피해 역사 추모를 위한 노동자상을 제작, 2016년 8월 일본 교토 단바 지역의 망간광산 갱도 부근에 설치했다. 이후 2017년 8월 서울 용산역 앞, 같은 해 12월 제주항 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 앞, 2018년 5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 순차적으로 노동자상이 설치됐다. 그런데 주씨와 최씨는 자신들이 편집인과 대표로 있는 인터넷 매체 및 기자회견,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징용 노동자상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을 모델로 한 것”이라거나 “작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이에 김씨 부부는 이들의 허위 사실 유포로 자신들의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6000만원의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비슷한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상대로 김씨 부부가 낸 소송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도 “피고는 원고들에게 500만원씩 지급하라”며 김씨 부부의 손을 들어 준 바 있다.
  • “日, 젤렌스키에 돌 던질 자격 있나”...진주만 공격 때 민간인 대거 사망 [김태균의 J로그]

    “日, 젤렌스키에 돌 던질 자격 있나”...진주만 공격 때 민간인 대거 사망 [김태균의 J로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국 연방의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자국 침공을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빗대어 언급한 데 대해 일본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를 더 이상 동정하지 않겠다” 등 대놓고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명 개그맨 마쓰모토 히토시는 20일 TV에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주만 공격을 갖다붙인 것은 영 거슬린다.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와 지원을 호소하면서 “1941년 12월 7일 당신을 공격하는 항공기로 하늘이 새까맣게 물들었던 끔찍한 아침 진주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동시에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한 미 중심부 공격인 9·11테러도 언급했다.  일본 측 불만의 핵심은 ‘9·11은 세계무역센터 등을 겨냥한 민간인 테러이지만, 진주만 공격은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의 국민정서 근저에 자리한 ‘태평양전쟁 책임 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반발의 근거가 되는 팩트 자체도 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19일 ‘젤렌스키의 진주만 공격 언급으로 우크라이나 지지를 철회하는 사람들의 착각’이라는 기사에서 이를 심도 있게 다뤘다.뉴스위크는 “진주만은 군사시설만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9·11과 동급으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극히 소수의 견해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피해 당사국인) 미국은 9·11과 진주만 공격을 같은 종류의 본토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태평양전쟁의 막을 올린 진주만 공격과 태평양전쟁의 막을 내린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는 각기 무게감이 전혀 다른 ‘가해’와 ‘피해’ 개념으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자국의 진주만 공격이 미 태평양함대와 기지 등 ‘군사적 목표에 대한 공격’이었던 반면 미국의 히로시마 등 원폭 투하는 무고한 인명을 25만명 이상 몰살시킨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서다. 이에 대해 평론가 후루야 쓰네히라는 “진주만 공격이 애초 군사시설만을 노린 공격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일본군의 인도적 배려라고 하기보다는 민간시설을 폭격해도 얻을 수 있는 군사적 이득이 없었기 때문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목표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해도) 당시 미국 민간인 6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며 결과적으로 진주만 공격이 민간인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팩트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민간인 사상자 가운데는 당시 미군의 오폭이나 대공포 파편 낙하로 숨진 사람도 포함되지만, 이는 일본군의 공격이 없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에 공격을 정당화하는 소재로 삼아서는 안된다.”특히 진주만 공격이 ‘군사시설만을 겨냥한 신사적 공격’이었다는 인식은 ‘그 전쟁은 옳았던 것이다’라는 수정주의 역사관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은 대부분 아시아, 태평양 각지의 전장에서 가공할만한 무차별 폭격으로 악명을 떨쳤다. 중일전쟁 때 중국 충칭 등 인구 밀집 대도시를 초토화시키는 등 도심, 군사시설에 상관없이 무차별 파괴를 자행해 비인도적인 ‘전략폭격’의 원조로 불렸을 정도다. 후루야 평론가는 “만일 중국과 북한이 자위대 기지를 선제공격해 자위대원 약 2300명(진주만 기습으로 숨진 미군)과 민간인 68명이 숨졌을 때 과연 일본이 ‘군사시설만 겨냥한 신사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것인가”라며 “이런 상황에도 분노하지 않을 사람만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우크라 침공 규탄 ‘DJ 하루키’…日 울린 첫 곡은 ‘네버 다이 영’

    우크라 침공 규탄 ‘DJ 하루키’…日 울린 첫 곡은 ‘네버 다이 영’

    “나이 든 사람들이 멋대로 시작한 전쟁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정말로 슬퍼해야 할 일이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난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특별 라디오 DJ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밤 11시부터 55분간 도쿄FM의 특별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음악’을 진행했다. 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소장한 음반 중 반전 메시지가 담긴 11개의 곡을 직접 골라 배경을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쟁이 벌어졌다”며 “음악으로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청취자로 하여금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가 첫 번째로 선택한 곡은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제임스 테일러의 ‘네버 다이 영’이었다. 무라카미는 이 곡에 대해 “반전 음악은 아니지만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노래”라며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가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국전쟁이 벌어졌을 때 만들어진 반전 음악이라며 미국 유명 포크 밴드 ‘더 위버스’의 ‘라스트 나이트 아이 해드 더 스트레인지스트 드림’을 내보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만들어진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도 무라카미가 선택한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였다. 그는 “베트남전 후에도 세계의 분쟁은 계속되지만 어떤 시대에도 빛은 남아 있다는 것을 이 곡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권할 때는 “꽤 낙관적인 가사 같지만 그래도 들으면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그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끝 곡으로 내보냈다. 이 곡은 영국 성공회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한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이 죄를 사해 준 신의 은총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저질렀던 행위는 모두 합법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쓴 글을 인용하며 “개인의 자유를 위협할 가능성을 가진 법 아래에서 개인의 자유는 거의 틀림없이 합법적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권위적인) 지도자를 그저 가만히 얌전하게 따라가면 큰일날 수 있다”며 “세계가 평화롭게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무라카미는 종종 라디오를 통해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곤 한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무렵 라디오를 통해 일본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 日언론 “韓 코로나 백신 부족하니 식염수 섞어 접종”...황당 유언비어 [김태균의 J로그]

    日언론 “韓 코로나 백신 부족하니 식염수 섞어 접종”...황당 유언비어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의 극우성향 매체가 한국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혐한(嫌韓) ‘헤이트스피치’(혐오·증오 발언)에 가까운 저열한 언설로 조롱했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까지 섞어 전하면서 자국내 여론을 오도하려고 했다. 산케이신문 계열의 석간후지는 지난 17일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지옥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의 방역정책은 ‘악마의 발상’이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했다. 이 기사에는 ‘화장장은 펑크 난 상태...물백신 의혹도...일찍이 일본의 방역대책을 바보 같다고 야유’라는 부제가 달렸다. 기사는 “일본은 이달 15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만 781명으로, 백신 3차 접종자가 30% 정도 밖에 안되는데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15일 오후 9시까지 감염자가 44만명이 넘는 ‘지옥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는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이기 때문에 한국의 하루 감염자 수 30만명은 일본으로 치면 75만명인 셈이고, 한국의 44만명은 일본의 110만명에 해당한다고 설명을 달았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음식업종이 많은 자영업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오미크론의 만연이 시작됐는데도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한 것이 대확산의 최대 이유”라면서 “물론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더라도 자영업자의 표를 많이 얻어 선거에 이기는 편이 낫다고 하는 ‘악마의 발상’이라고 표현했다.그러면서 현재의 한국 상황을 부풀려 묘사했다. “방역당국 발표로는 위중증 환자 병상에 아직 여유가 있는 걸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상은 준비돼 있지만, 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중증자용 병상에 들어가려면 사망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화장장이 펑크 난 것(포화를 의미)’으로 전해진다.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사망은 대부분 감염에서 3~4주 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참한 상황은 계속된다. 바로 ‘헬 코리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에 대해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도 갖다 붙였다. “한국의 백신 2회 접종률은 86.4%, 3회 접종률은 61.1%(2월 27일)이다. 일본은 2회 접종률이 79.3%, 3회 접종률은 아직 30.1%(3월 14일)에 불과하다”고 소개한 뒤 “여기에서 다시 부상하는 것이 한국의 ‘물 백신설’”이라고 주장했다. 높은 3차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백신 확보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종률을 (억지로) 높이기 위해 생리용 식염수로 희석한 백신을 접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TV에서 ‘K방역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외치던 사람(일본인 전문가)들은 지금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악한론’(惡韓論) 등 다수의 혐한서적을 출간했던 무로타니 가쓰미가 쓴 선전물 수준의 이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초기화면에도 노출됐다. 석간후지가 극우 표방 매체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의 금도마저 저버린 이 기사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하는 댓글이 적잖이 붙었다. 한 네티즌은 “수치로만 보면 한국 감염자가 많지만, 그것은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한국에 감염자가 이렇게 많아도 사망자가 300명 정도인 것은 백신 접종 효과 때문이며, (3차 백신 접종이 부진한)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이 정도면 사망자가 1000명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만은 지금] “일본 너무 좋아” 대만인의 일본 호감도 역대 최고

    [대만은 지금] “일본 너무 좋아” 대만인의 일본 호감도 역대 최고

    일본에 대한 대만인의 인식이 좋아진 반면 중국에 대한 인식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일본대만교류협회(日本台灣交流協會)가 지난 1월 5일부터 20일까지 대만인 20~80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대만인의 일본에 대한 감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2009년부터 실시된 이 조사는 이번이 7번째다. 대만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는 1위 일본(약 60%), 2위 중국(5%), 3위 미국(4%) 순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전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순위와 변동은 없으나 일본을 택한 비율이 늘어난 반면 중국과 미국의 차이가 좁혀졌다고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64세에서만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줄어든 반면 59세 이하 및 65세 이상에서 절반 이상이 일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39세에서 일본을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40~49세에서 16%p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만이 향후 가장 가깝게 지내야 할 나라로 응답자 46%가 '일본'을 꼽았다. 이 역시 설문조사 실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라고 답한 이는 15%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과의 격차는 31%로 크게 벌어졌다. 이전 조사에서 격차는 6%에 불과했다. 또한 해당 질문에서 미국은 줄곧 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조사보다 9% 늘어나면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해당 질문에서 40~49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8년 실시한 지난 조사보다 17%나 증가했다. 20~39세에서 일본을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류협회는 과거 2015년 81%를 기록했으나 2018년 70%로 떨어진 뒤 반등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연령은 20~49세로 나타났으며, 조사 이래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대만 관계를 과거와 비교하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5%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나빠졌다고 답한이는 2%에 불과했다. 변화가 없다고 답한 이는 33%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49세 이하 응답자 70%가 양측 관계의 변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봤다. 또한 일본이 믿을만한 국가인가라는 질문에 대만인 60%가 신뢰할 수 있다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고, 33%가 중립적이었다. 특히 30~39세 응답자에서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아울러 대만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는 미국(58%), 중국(25%), 일본(13%), 한국(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에서는 중국(45%), 미국(33%), 일본(15%), 한국(2%) 순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전 결과와 비교해 볼 때 대만인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가 증가했으며 현재 및 미래의 일본-대만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인도 대만에 대한 감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20일 주일 대만대표처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 75.9%가 대만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으며, 71.4%가 대만과 일본 관계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대만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8%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곳으로 대만(46.6%), 한국(15.8%), 싱가포르(12.5%)가 꼽혔다. 중국이라고 답한 이는 3%에 그쳤다.  
  • 일본은 왜 ‘키이우’가 아닌 ‘키예프’ 표기를 고집할까

    일본은 왜 ‘키이우’가 아닌 ‘키예프’ 표기를 고집할까

    일본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는 러시아식 표현인 ‘키예프’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식 표현인 ‘키이우’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세계 각 곳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키이우 혹은 키이우(키예프) 등으로 섞어 쓰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공동 운영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에서’ 키예프를 키이우로, ‘리비프’(우크라이나 서부 도시)를 ‘르비우’로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당분간 두 표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는 국민 혼란을 줄이고 현지음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도 키이우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15일 키이우 명칭 표기를 놓고 의견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키예프는 침략국인 러시아식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아 일본 정부로서는 우크라이나식으로 키이우를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의견은 2019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성에서 표기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키이우는 일본인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키예프와 키이우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지침을 만드는 데 그쳤다. 이번에도 키이우 표기법에 대해 또다시 논란이 벌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키이우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재외 공관의 소재지 명칭과 표기는 최대한 현지 발음에 가까운 것으로 하고 상대국과의 관계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 등을 고려해 건건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이우의 표기는 일본 국민 사이에 정착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표기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키예프의 표기를 고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 나눔의집 임시이사 5명 사퇴...“조계종이 나눔의집 정상화 논의 파행”

    나눔의집 임시이사 5명 사퇴...“조계종이 나눔의집 정상화 논의 파행”

    ‘나눔의집’ 임시이사 5명 사퇴 기자회견“나눔의집 사태 이후에도 정상화 어려워”“맘대로 외출·운동도 불가” 운영실태 증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나눔의집’ 임시이사 5명이 정상화 논의를 파행으로 이끈 조계종 측을 규탄하며 사퇴한다고 했다. 이들은 15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측이 객관과 중립이라는 임시이사들의 입장을 이용해 시간을 지연하고 논의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방임과 열악한 돌봄 환경 ▲시설 내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활동 제한 및 무차별 소송 ▲후원금 관리부실 등의 시설 내 문제점도 지적했다. 후원금 운용을 두고 논란을 빚은 나눔의집은 지난해 1월부터 경기 광주시가 새로 선임한 임시이사 5명과 기존의 승려 이사 3명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임시이사 선임 권한을 가진 광주시가 임시이사 여러 명을 종단 측 인사로 선임해 나눔의 집의 경영권이 다시 종단 측으로 돌아가도록 협조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또 “기존이사들에 의해 채용된 법인국장과 나눔의집 운영진은 공익제보직원들을 대상으로 40여건에 달하는 허위 고소·고발을 남발해 직장내 괴롭힘을 일삼고 임시이사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도 회견에 참석해 나눔의집 운영실태를 증언했다. 나눔의 집 돌봄담당 허정아(53)씨는 “지금 나눔의 집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네분이 계시는데 외출·만남·운동 등 일반적 삶도 시설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지난해 병원에 입원했던 할머님은 의사도 퇴원이 가능하다 하고 당사자도 퇴원을 원했지만 시설장이 병원에 입원시켜버렸다”고 말했다. 일본인 직원 야지마 츠카사씨는 “이런(공익제보) 일이 아니라 잘못된 역사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왔는데 공익제보자가 됐다”며 “이것은 역사의 문제로 민주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인은 다른 어느나라 사람들보다도 ‘가격 인상’에 질색을 하고 ‘값싼 것’에 집착한다. 사회 전반에 ‘구두쇠’ 문화가 깔려 있다. 싼값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안 올리고, 이것이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이것이 다시 값싼 것만 찾게 하는 ‘저렴함의 무간지옥(극심한 고통의 지옥)’이다.” 햄버거 가격, 디즈니랜드 입장료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세계 각국의 빅맥(맥도널드의 주력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산출하는 구매력 지표인 ‘빅맥지수’에서 일본은 올해에도 3.38달러(약 4200원)로 주요국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발표 기준으로 미국은 5.81달러로 일본보다 2.5달러 가까이 높았고 영국은 4.82달러, 중국은 3.83달러, 한국은 3.82달러였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빅맥에 대해 ‘바가지 가격’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된다. 일본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0월 일일 자유이용권 가격을 기존의 최고 8700엔(약 9만 2000원)에서 9400엔(약 9만 9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혼잡해서 이용이 어려운데 가격은 너무 비싸다”, “이제는 디즈니랜드 따위 이용 안한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나 일본내 빅맥 가격과 마찬가지로 일본 디즈니랜드 입장료도 각국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지의 디즈니랜드는 비수기에도 기본적으로 1만엔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너무 싸서 부러운 일본 맥도널드’, ‘세계 최고의 가성비 일본 디즈니랜드’ 등 호평을 받는데도 정작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정서가 강한 것은 왜일까.“사회 저변의 ‘구두쇠’ 문화가 일본 특유 저물가의 원인”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신초’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이러한 일본 특유의 현상을 집중분석했다. 기사는 “경제 전문가들은 ‘엔저 정책(일본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의 폐해’ 등을 이유로 들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인들은 과도하게 물가 인상에 질색을 하고 저렴함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회 전반의 ‘구두쇠’ 문화가 핵심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의 국민들에게 ‘단골가게의 물건값이 10% 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원자재·인건비 등 요인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상된 금액에 상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일본 소비자들은 “다른 가게에서 구입한다”, “그 가게에서는 해당 물건을 덜 산다”는 등 응답이 우세했다. 조사의 결론은 “일본 소비자들만 가격 인상에 극히 단호한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만 유독 기업의 가격 인상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가격인상 못참는 것은 다른나라 국민보다 가난하기 때문” 경제 저널리스트 구보타 마사키는 “정답은 간단하다. 일본 국민들이 다른나라 국민들보다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실질임금이 40% 이상 올랐지만, 일본은 불과 4% 밖에 오르지 않았다. 2020년 주요국 평균임금을 비교하면 일본은 연간 424만엔으로 35개국 중 22위에 불과하다. 1위 미국(763만엔)과는 339만엔이나 차이 난다. 기사는 “한국도 과거에는 일본보다 저임금이었지만, 1990년 이후 30년간 1.9배로 오르면서 2015년 일본을 추월했다”며 “현재는 일본보다 평균 38만엔 정도 높다”고 전했다. 구보타는 ‘세상의 상식을 거스르는 초저임금’이 나타난 근본 이유로 일본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를 들었다. 지난해 발간된 중소기업 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의 비중은 0.3%(약 1만 1000개)에 불과하다. 전체 기업의 99.7%(357만개)를 차지하면서 고용의 약 70%(3220만명)를 책임지는 것은 중소기업이다.“압도적 대다수가 일하는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이지 않으면 일본 전체의 임금은 절대로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 영세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감을 확보하며 생존하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적자를 각오하고 가격을 내리는 ‘출혈 수주’가 불가피한 환경에 놓여있다.” 일례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인 애니메이션 분야도 극심한 저임금이 만연해 있다. 사단법인 일본 애니메이터연출협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애니메이션 종사자 평균 연봉은 440만엔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4%에 불과하다.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125만엔에 그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년 이상 3D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자’는 월 34만~68만엔을 받는다. 이에 비하면 일본은 우수인력을 저임금으로 후려치는 나라인 셈이다. ‘초저가 구매’ 지상주의가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기사는 “일본 소비자들은 ‘초저가 음식’, ‘초저가 슈퍼마켓’을 찬양하고 “더 싸게!”, “더욱 저렴하게!”를 외치며 기업의 가격 인하를 독려하지만, 그것이 돌고 돌아 결국 자신들의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월급이 오르지 않으니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 것’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기업은 출혈 수주의 여파로 더 이상 임금을 올려줄 수가 없다. 결국 근로자(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일본인은 ‘저렴함의 무간지옥’이라는 악순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슈칸신초는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저렴한 일본’ 현상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 일본인이 ‘지옥’에서 사는 데 대한 위기감은커녕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옥도 사람이 사는 집’(지옥처럼 끔찍한 곳도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해진다)이라는 속담 그대로다. 이러한 ‘저렴함의 무간지옥’에서 느끼는 우리의 행복은 꿈인가 환상인가.”
  •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재를 앞두고 산적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특사를 일본에 보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즉각 공조해야 한다”며 “먼저 당선인의 특사가 도쿄를 방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2018년 한일 문화 인적 교류 추진을 위해 외무상 주도의 전문가 모임에 참여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하리 교수는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과거사 문제를 고집하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표명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관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하리 교수는 당시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제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대 역사에서 과거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이처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대등한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두 나라가 이 업적에 뒷받침된 자신감과 자각이 공유되어야 ‘미래지향’으로 가는 길이 진정한 실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를 즐기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은 게 일본의 현재인데 그럼에도 한일관계를 과소평가하는 데 일본인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쓰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게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대선을 보니 친일파나 토착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친일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다”며 “친일 프레임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쓰는 한국 사회의 분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한일 양국 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민 간 감정적 대립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윤 당선인 체재가 보수 정권이라는 점과 캠프에 일본통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는 보조를 맞추기 쉽지만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시행했다”며 “윤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때,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슴 뛸 만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의 감동을 만들어 낸 배구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고교야구 고시엔에 담긴 땀과 노력을 두 종목을 오랜 시간 좋아하고 지켜본 전문가, ‘덕후’들이 풀어냈다.●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곽한영 지음/사이드웨이/312쪽/1만 6000원 배구선수나 코치 출신 등 배구를 업으로 삼은 것도 아닌 단지 배구가 좋아 오랜 팬을 자처했던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길이 18m, 너비 8m의 직사각형 코트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여자 배구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배구의 원리와 기초 지식들을 꼼꼼하게 소개하며 점점 배구에 빠져들도록 한다. 저자는 지난해 여자배구팀이 보여준 활약에 배구의 매력이 압축돼 있다고 강조한다. 거듭되는 불운과 악재 속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듯한 희망을 놓지 않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세심한 전술에 김연경이 불어넣은 뜨거운 에너지, 선수들이 보여준 혼신의 열정과 조직력, 한계를 깨는 집중력 등이 합쳐져 4강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시되는 스포츠인 배구에서 특히 만날 수 있는 선수들의 팀워크와 조화, 포인트를 낼 때마다 있는 힘껏 서로를 격려하며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는 모습 등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다. 이어 배구가 어떻게 처음 시작된 스포치인지부터 경기장고 코트의 규칙, 네트의 마법 등 배구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쉽게 전한다. 코트 위 여섯 명의 선수들이 끊임없이 다니면서도 치밀하게 나뉜 포지션과 핵심 작전, 기술 등도 박진감 있게 설명한다. 저자는 배구 코트를 보며 우리가 그토록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단지 공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 코트를 채운 이들의 눈물과 웃음, 좌절과 성공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매서운 눈으로 네트 너머를 보면서도 같은 코트 안 동료들이 서로 “등 뒤는 내가 지켜줄게”라고 외쳐주며 힘을 북돋는 선수들을 보며 관중들 역시 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고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한성윤 지음/ 싱긋/384쪽/1만 8000원 25년째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기자가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의 세계를 분석했다. 그동안 일본 만화나 소설, 영화 속 소재로 자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 대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이 국내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고시엔에서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선전하며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퍼져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대회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이자 국가적 행사다. 아직 시간이 멈춘 듯 수기로 전광판을 운용하는 구장이 있고 선수들은 1㎝도 채 되지 않는 빡빡머리를 한 모습인 데다 공습경보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렌이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도 고시엔에는 아날로그 문화가 여전하다. 또 웬만하면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유독 야구장에선 눈물을 쏟곤 할 정도로 청년들의 무대인 고시엔은 어른들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이렇게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고시엔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우리 야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무대를 짚어보며 고시엔을 통해 일본 문화와 사회상도 깊이 들여다 본다.
  • 尹 당선인 기시다 日총리와 15분 전화통화, 오후에 美 대사대리 접견

    尹 당선인 기시다 日총리와 15분 전화통화, 오후에 美 대사대리 접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개선 및 북핵 해결 협력에 공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5분 동안 진행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축하 전화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11 동일본 대지진 11주기를 맞아 일본 동북지방 희생자와 가족분들,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 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 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일 두 나라 미래세대 청년들의 상호 문화이해와 교류증진의 필요성을 언급한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NHK 방송과 교도통신도 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양측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만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를 표하고 윤 당선인의 리더십에 기대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윤 당선인도 ‘한일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통화에서) 한일은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국제사회가 큰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한일관계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불가결하며 나아가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당선인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노역 등 역사 문제로 대립하면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가 한일관계를 훼손했다며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윤 당선인이 두 번째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새벽 당선 수락 대국민 감사 인사를 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데 이어 오후에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했다. 주한 미국대사는 1년 넘게 공석 상태로 코르소 공관차석이 지난해 7월부터 대사대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가가 미국”이라며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조한 국가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관계가 다시 자리를 잡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거기에 기반해서 경제 및 기후 협력, 보건의료, 첨단 기술 등 모든 의제들이 한미 간에 혈맹의 관계를 바탕으로 해서 포괄적으로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르소 대사대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굳건하고 활력있는 두 민주 국가로서 우리는 계속해 민주주의가 국민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일 것”이라며 “국민의 활발한 참여와 선거를 치러낸 걸 보면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자유국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포토]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축전 전달 받은 윤석열 당선인

    [포토]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축전 전달 받은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싱 대사의 예방을 받고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이 우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에 있을 때부터 우리가 한중 사법 공조할 일이 많아서 그때부터 싱 대사님을 뵈었다”며 “늘 친근한 느낌”이라고 반겼다. 이어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며 “수교가 양국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됐다.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싱 대사는 “현재 3대 교역국이지만, 내후년에는 2대 교역국이 될 수 있다”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수교도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집권할 때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노태우 대통령 때 북방 외교를 하면서 1992년에, 저도 그 영상이 지금도 휴대전화에 있다”며 “그 당시에는 중국 국가주석이 누구셨더라”라고 물었다. 싱 대사는 “양상쿤(楊尙昆) 주석이었다. 장쩌민(江澤民), 덩샤오핑(鄧小平) 동지도 계셨다”고 답하자 윤 당선인이 다시 “베이징 공항에서 장쩌민 총서기께서 나오신 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고 했다. 배석한 박진 의원이 “대사님이 남북한 통틀어 4번 대사를 했죠”라고 하자 싱 대사는 “한국에서만 4번, 북한에서 2번 했다”며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좋게 노력할 마음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보내온 축전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인사했다. 이어 “중한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한 양국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인님의 순조로운 업무 수행을 기원한다”며 “귀국의 번영과 발전,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면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지도자 역할이 중요하고, 책임 있는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길 우리 국민이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또 한중 고위급 회담 정례화를 강화해 한중 수교의 의미를 발전시키자고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주한 미국 대사대리보다 중국 대사를 먼저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일 먼저 통화했다”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답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이른바 ‘4강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과 관련, “결정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며 “한 국가뿐 아니라 전체 관계 속에 조망돼야 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전화 통화에서 한일관계 개선 및 북핵 해결 협력에 공감했다. 통화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5분간 진행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당선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은 “축하전화에 감사하다. 특히 오늘 3·11 동일본 대지진 11주기를 맞아 일본 동북지방 희생자와 가족분들,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할 미래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일 두 나라 미래세대 청년들의 상호 문화이해와 교류증진의 필요성을 언급한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NHK와 교도통신도 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양측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만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를 표하고 윤 당선인의 리더십에 기대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도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통화에서) 한일은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국제사회가 큰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한일관계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불가결하며 나아가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당선인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노역 등 문제로 대립하면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윤 당선인이 두 번째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을 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련)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당선인과 약 2시간 동안 ‘도시락 회동’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처음에 단일화에 합의했을 당시 선거 끝나고 승리하면 빠른 시일 내 자리를 갖고 국정 전반 현안과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당선됐으니 제가 오늘 축하를 드리려고 했는데 (윤 당선인이) 먼저 연락을 줬다”며 “오늘같이 도시락 식사를 하며 지난번에 약속한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윤 당선인이) 논의하자고 해서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 이야기는 없었느냐’고 취재진이 재차 묻자 안 대표는 “인사에 대해서는 오늘 전혀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고 재차 일축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아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경제 문제, 그리고 데이터 산업을 포함해 국정 전반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며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의견 일치 한 부분이 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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